•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11월 FOMC로 서서히 시선 이동…시장 '긴장감'
  • [뉴욕증시]11월 FOMC로 서서히 시선 이동…시장 '긴장감'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2거래일 연속 반등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공격 긴축 소식들이 쏟아졌음에도 시장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사진=AFP 제공)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1% 상승한 3만1774.5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6% 오른 4006.18을 기록하며 4000선을 돌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0% 뛴 1만1862.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81% 올랐다.뉴욕 증시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다음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며 ‘대기 모드’에 들어간 분위기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달(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전 나오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B.라일리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CPI 발표를 앞두고 우리는 긴장감이 커지는 시장에 있다”며 “시장은 대기 모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연준은 이번달 ‘자이언트스텝’으로 확실히 기울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카토연구소가 개최한 화상 컨퍼런스에서 “역사는 너무 이른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강력하고 경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 중단 혹은 금리 인하 전환이 곧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CNBC는 전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2.25~2.50%에서 3.00~3.25%로 75bp 올릴 확률은 이날 86.0%까지 올랐다.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노무라 등 주요 기관들은 모두 75bp 인상을 점치고 있다. 5월과 7월에 이은 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은 이례적으로 빠른 긴축 속도다. 월가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이번달 FOMC보다 오는 11월 연준이 금리를 4%까지 올릴지, 아니면 3% 후반대에서 멈출지 여부에 시선이 옮겨갈 것”이라고 전했다.다만 긴축에 따른 침체를 우려하는 연준 고위인사의 목소리도 나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가장 중요한 일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동시에 “금리가 3.5%에 다다르면 과도한 긴축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했던 말과 비슷한 뉘앙스다.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1.25%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ECB는 7월 당시 11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25bp 베이비스텝이 아닌 50bp 빅스텝을 밟았고, 곧바로 자이언트스텝으로 이어갔다. 2002년 유로화를 도입한 이후 ECB가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는 울며 겨자 먹기식이라는 분석이 많다. 에너지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은 와중에 공격 긴축을 감행하면 경기가 급격하게 식을 수 있는 탓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유로존에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경우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3% 하락했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95% 오른 배럴당 83.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2.09.09 I 김정남 기자
ECB, 사상 첫 자이언트스텝 초강수…"내년 침체 온다"(재종합)
  • ECB, 사상 첫 자이언트스텝 초강수…"내년 침체 온다"(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예상을 깨고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그동안 완화 정책을 고수하던 ECB가 초강경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는 경기 침체를 각오한 긴축이라는 점에서 ‘울며 겨자 먹기’라는 진단이 많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제공)◇ECB, 사상 첫 자이언트스텝 초강수ECB는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1.25%로 75bp(1bp=0.01%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ECB는 지난 7월 당시 11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25bp 베이비스텝이 아닌 50bp 빅스텝을 밟았고, 곧바로 자이언트스텝으로 이어갔다. 2002년 유로화를 도입한 이후 ECB가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CB는 아울러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75%와 1.50%로 75bp씩 인상하기로 했다.일본은행(BOJ)과 함께 유독 완화를 고수해 왔던 ECB의 긴축 모드는 그 자체로 이례적이다. ECB는 2016년 3월부터 6년 이상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이례적인 초강경 긴축은 그만큼 물가 폭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럽연합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경우 20% 넘게 치솟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돈 풀기로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가운데 유럽은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의 직격탄까지 맞은 탓이다.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장기간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 일부 부문의 수요 압박, 공급망 차질 등이 물가 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박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강화돼 물가는 단기적으로 더 치솟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CB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8.1%, 내년 5.5%, 2024년 2.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어 “차기 몇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울며 겨자 먹기’ 긴축…침체 불가피 다만 ECB의 이례적인 긴축은 울며 겨자 먹기식이라는 분석이 많다. 에너지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은 와중에 공격 긴축을 감행하면 경기가 급격하게 식을 수 있는 탓이다. 실제 ECB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1분기에 걸쳐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ECB는 내년과 2024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9%, 1.9%로 하향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되돌아가기에는 금리 수준에 한참 떨어져 있다”며 자이언트스텝의 이유를 밟히면서도 “러시아가 유로존에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경우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CB가 예상 밖 긴축에 나섰음에도 유로화 가치는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0.9932달러까지 내렸다(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 시장은 ECB가 금리를 올려도 인플레이션 완화는 쉽지 않은 대신 침체로 들어설 우려는 크다고 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3% 하락했다.(사진=AFP 제공)
2022.09.09 I 김정남 기자
미·유럽 공격 긴축 속 CPI 대기…미 증시 강보합
  • [속보]미·유럽 공격 긴축 속 CPI 대기…미 증시 강보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강보합 마감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6%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0% 뛰었다. 3대 지수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뉴욕 증시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다음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며 ‘대기 모드’에 들어간 분위기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달(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전 나오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연준은 이번달 ‘자이언트스텝’으로 확실히 기울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카토연구소가 개최한 화상 컨퍼런스에서 “역사는 너무 이른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강력하고 경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 중단 혹은 금리 인하 전환이 곧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CNBC는 전했다. 다만 긴축에 따른 침체를 우려하는 연준 고위인사의 목소리도 나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가장 중요한 일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동시에 “금리가 3.5%에 다다르면 과도한 긴축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했던 말과 비슷한 뉘앙스다.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1.25%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ECB는 7월 당시 11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25bp 베이비스텝이 아닌 50bp 빅스텝을 밟았고, 곧바로 자이언트스텝으로 이어갔다.(사진=AFP 제공)
2022.09.09 I 김정남 기자
매파 파월 "강하게 행동"…당분간 금리 인상 계속할듯(상보)
  • 매파 파월 "강하게 행동"…당분간 금리 인상 계속할듯(상보)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 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카토연구소가 개최한 화상 통화정책 컨퍼런스에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우리는 지금 즉시, 강하게 행동해야 한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8일(현지시간) 카토연구소가 개최한 화상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CNN, CNBC 등은 전했다. 파월 의장은 “역사는 너무 이른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강력하고 경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잭슨홀 연설 당시 했던 초강경 매파 발언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당시 1970년대 통화정책 실패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했다.파월 의장은 또 “동료들과 이 일(물가 안정)이 끝날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인플레이션을 두고 섣불리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상 중단 혹은 금리 인하 전환이 곧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CNBC는 전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이 대중의 의식 속에 자리잡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강력 긴축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초기에 잡지 않을 경우 1970년대 같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훨씬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중은 더 높은 물가를 기준으로 보기 시작한다”며 “그것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는데 높은 비용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이는 오는 20~21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파월 의장의 마지막 공개 발언이다.그가 재차 초강경 발언을 이어감에 따라 이번달(9월) FOMC 역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게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이번달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86.0%까지 올랐다. 월가는 오히려 오는 11월 FOMC의 금리 인상 폭에 시선을 옮겨가는 분위기다.
2022.09.09 I 김정남 기자
예상 깬 자이언트스텝…ECB, '울며 겨자 먹기' 긴축 강행(종합)
  • 예상 깬 자이언트스텝…ECB, '울며 겨자 먹기' 긴축 강행(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두고 예상 밖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그동안 완화 정책을 고수하던 ECB가 초강경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는 경기 침체를 각오한 긴축이라는 점에서 ‘울며 겨자 먹기’라는 진단이 많다.(사진=AFP 제공)ECB는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1.25%로 75bp(1bp=0.01%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ECB는 지난 7월 당시 11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25bp 베이비스텝이 아닌 50bp 빅스텝을 밟았고, 곧바로 자이언트스텝으로 이어갔다. ECB는 아울러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75%와 1.50%로 75bp씩 인상하기로 했다.그만큼 물가 폭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ECB는 7월 회의 당시 시장의 25bp 인상 전망을 깨고 50bp를 올렸고, 이번에도 빅스텝이 아닌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일본은행(BOJ)과 함께 유독 완화를 고수해 왔던 ECB의 긴축 모드는 그 자체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CB는 2016년 3월부터 6년 이상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이는 근래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역대급’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럽연합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경우 20% 넘게 치솟았다. 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장기간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 일부 부문의 수요 압박, 공급망 차질 등이 물가 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박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강화돼 물가는 단기적으로 더 치솟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CB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8.1%, 내년 5.5%, 2024년 2.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어 “차기 몇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다만 ECB의 이례적인 긴축은 울며 겨자 먹기식이라는 분석이 많다.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은 와중에 공격 긴축을 감행하면 경기가 급격하게 식을 수 있는 탓이다. 실제 ECB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1분기에 걸쳐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ECB는 내년과 2024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9%, 1.9%로 하향했다.이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장중 1% 안팎 하락하고 있다.
2022.09.08 I 김정남 기자
ECB, 금리 75bp 전격 인상…예상 깬 '자이언트스텝'(상보)
  • ECB, 금리 75bp 전격 인상…예상 깬 '자이언트스텝'(상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두고 예상 밖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그동안 완화 정책을 고수하던 ECB가 초강경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ECB는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1.25%로 75bp(1bp=0.01%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ECB는 지난 7월 당시 11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25bp 베이비스텝이 아닌 50bp 빅스텝을 밟았고, 곧바로 자이언트스텝으로 이어갔다. ECB는 아울러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75%와 1.50%로 75bp씩 인상하기로 했다.그만큼 물가 폭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ECB는 7월 회의 당시 시장의 25bp 인상 전망을 깨고 50bp를 올렸고, 이번에도 빅스텝이 아닌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일본은행(BOJ)과 함께 유독 완화를 고수해 왔던 ECB의 긴축 모드는 그 자체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CB는 2016년 3월부터 6년 이상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이는 근래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역대급’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럽연합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장기간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했다.다만 ECB의 긴축은 ‘울며 겨자 먹기’ 식이라는 분석이 많다.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은 와중에 공격 긴축을 감행하면 경기가 급격하게 식을 수 있는 탓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제공)
2022.09.08 I 김정남 기자
추석연휴 앞두고 관망세 짙어진 코스피…삼성전자는 신저가
  • 추석연휴 앞두고 관망세 짙어진 코스피…삼성전자는 신저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추석 연휴와 유럽 중앙은행(ECB) 기준 금리 인상을 앞두고 8일 코스피는 일부 떨어진 낙폭을 만회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을 맞아 변동성은 있었지만 선방한 분위기다. 다만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며 6거래일째 ‘팔자’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5만56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2포인트(0.33%) 오른 2384.28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한 달 반 여만에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코스피지수는 2380선에서 움직였다.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내내 코스피 시장에서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날은 매도 물량을 확대하며 65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1% 내린 5만5600원,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332억26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추석 연휴 앞두고 거래량은 축소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4억1057만1000주, 거래대금은 8조78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8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관망세가 이어졌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장중 외국인 수급 변동성에 코스피는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전날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자신감이 확대되며 금리·달러 하락한 점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간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베이지북에는 경제 성장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미래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이 대체로 미약하고, 다수 지역에서 향후 6~12개월간 추가 수요 약화 전망이 있다고 언급했다.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물가상승률을 내리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리든 이러한 일(추가 금리인상과 고금리 유지)을 겪게 될 것이다. 기준금리는 더 올라야 한다. 통화정책은 당분간 제약적일 필요가 있다”라면서도 “과도한 긴축과 관련된 리스크에 대해서도 유의하고 있다. 통화정책의 향후 경로는 데이터(향후 경제지표)에 기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긴축에 따른 침체 우려를 언급하며 시장에서 긴축 우려가 일부 완화되기도 했다.한국 시장은 추석연휴로 9일과 12일 휴장한다. 간밤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된다. 최근 유럽 주요 국가들의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있어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 주목된다. 시장은 50bp 또는 75pb(1bp=0.01%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2022.09.08 I 김소연 기자
한은 "킹달러·유럽 에너지난에 물가 정점 지연 가능성"…금리 더 올려야(종합)
  • 한은 "킹달러·유럽 에너지난에 물가 정점 지연 가능성"…금리 더 올려야(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월(6.3%)이 물가상승세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한은은 물가 정점이 지연될 수 있다며 ‘물가 정점론’에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오를 경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당분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킹달러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지만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추가 빅스텝은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9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한은)◇ “물가 정점 지났는지, 지연될지 모르겠다”…7월 정점서 후퇴 한은은 8일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유가 전망,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오름세는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25일 기자회견에서 “7월이 물가 정점일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그 뒤 러시아가 유럽 가스관을 잠갔고 달러인덱스가 110선을 넘어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0원까지 치솟는 등 물가 상승압력이 더 커진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예측하는 물가 정점 시기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향후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고 근원물가 오름세도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 정점 시기가 지난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지연될 것인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존 7월 정점 입장에서 일부 후퇴한 것이다. 달러 강세는 국내 물가의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됐단. 환율 상승은 올 상반기 물가상승률을 0.4%포인트 끌여올렸다는 분석이다. 민간 소비 회복세는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을 떠받쳐 준다. 특히 환율은 최근 들어 무역수지 적자, 중국 위안화 약세 등으로 주요국 대비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재보는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서도 더 빠르게 오르는 등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 발생시에는 시장 안정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에 대한 발언은 5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때부터 매일 수차례 반복해서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 별로 먹히지 않고 있다. 한은은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는 데다 미국의 긴축 강도,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 중국 금융불안 등의 악재가 쌓이면서 자본 유출 위험도 커지고 있지만 일단은 추가 빅스텝(정책금리 0.5%포인트) 인상보다는 0.25%포인트씩 올리는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최근 환율이 오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 물가 상황이 지난 달 금통위(25일) 이후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당분간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 후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출처: 한국은행, 통계청)◇ 물가 얼마나 낮아져야 금리 그만 올릴까 물가 급등세를 막으려는 중앙은행들 사이에선 영란은행 사례가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 영란은행은 5~10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8%로 사상 최고치를 찍어 물가목표치(2%)의 두 배 이상을 넘었다. 한은은 “최근 영국에서 볼 수 있듯이 가파른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상당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5~6%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물가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꺾여야 금리 인상을 끝낼 수 있을까.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되지 않은 기준은 실제 물가가 어떤지 간에 2%를 향해 간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게 기준이 될 것”이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더라도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로 안착돼 있다면 그것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로 안착돼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불안이 중장기 기대인플레 심리로 번지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4%대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중장기 기대인플레를 자극할 위험이 크다는 평가다.한은은 기준금리를 한 두 차례 더 올려 연 2.75~3%가 될 경우 중립금리 상단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부총재보는 “현 기준금리 2.5%는 중립금리 중간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한 두 차례 더 올리면 중립금리 상단 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잭슨홀 출장차 미국 와이오밍주를 방문하던 중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먼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하기 어렵다”고 밝혀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2022.09.08 I 최정희 기자
캐나다, 기준금리 0.75%p 인상…올해 들어 3.0%p 올려
  • 캐나다, 기준금리 0.75%p 인상…올해 들어 3.0%p 올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서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을 어떻게든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사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정례 금융통화 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캐나다 기준금리는 3.25%로 2008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가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직이다”라고 답했다.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0.25%의 저금리를 유지했으나 긴축으로 방향을 틀면서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3월 0.25%포인트, 4월·6월 각각 0.5%포인트, 7월 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회의까지 4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고 그 폭은 3.0%포인트에 달한다.외환거래 전문 금융기관 모넥스캐나다의 제이 자오 머레이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10월에는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12월에는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해 3.75~4.0%까지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그 포터 BMO 캐피털 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앞으로 두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우리는 단지 인상 폭이 작을지 클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상승률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6%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떨어졌지만, 에너지 가격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7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률이 다소 주춤했던 것이다.한편 유럽중앙은행(ECB)도 8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인상 폭이 0.50%∼0.75%포인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2.09.08 I 장영은 기자
글로벌 '복합위기' 유가 8개월래 최저…영국 파운드 '털썩'
  • 글로벌 '복합위기' 유가 8개월래 최저…영국 파운드 '털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빌 언덕이 없다.’미국·유럽·중국·일본 같은 주요국 경제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금융시장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초반 수준까지 폭락했고, 준기축통화로 꼽히는 영국 파운드화는 37년 만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 와중에 치솟는 물가를 잡고자 ‘울며 겨자 먹기’ 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불안감은 더 큰 상황이다.(사진=AFP 제공)◇글로벌 침체 공포에 유가 ‘털썩’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5.69% 급락한 배럴당 8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11일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6월8일 당시 배럴당 122.11달러까지 폭등했던 때와 비교하면 최근 3개월새 40달러 이상 떨어진 것이다.유가 폭락은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상한 탓이다. 무엇보다 ‘세계의 공장’ 중국 경제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8월) 중국 수출 규모는 314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2.8%)를 한참 밑돌았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수요가 약화하면서 수줄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진단했다.더 심각한 것은 유럽의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다.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간 에너지 규제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EU가 러시아산 원유 외에 가스에 대해서도 가격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하자, 러시아는 자국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는 국가에 석유와 가스를 일절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이 올해 유럽(영국 포함)에 공급한 가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에 불과했다. 가뜩이나 에너지 공급이 부족한데, 이제는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 폭등 속 경기 침체)을 부를 수 있는 초대형 악재다.이날 파운드화 폭락은 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1407달러까지 하락했다(파운드화 약세·달러화 강세).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다.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취임 일성으로 경제 성장세 회복을 외쳤지만, 시장은 파운드화 매도로 반응했다. 파운드화 폭락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공격 긴축을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례적이다. BOE는 지난달 초 기준금리를 1.25%에서 1.7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빅스텝’은 1995년 이후 27년여 만이다. 이를 반영해 영국 2년물 국채(길트채) 금리는 빅스텝 직전 1% 중후반대에서 현재 3.2%대까지 치솟았다.월가의 한 고위인사는 “영국 국채금리가 오르는데, 파운드화 가치가 반대로 떨어지는 것은 BOE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타 신흥국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준기축통화로 꼽히는 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파운드·달러 환율이 유로·달러 환율에 이어 패리티(parity·1대1 교환)를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슈레이아스 고팔 FX 전략가는 “파운드화 위기를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들 잇단 ‘자이언트스텝’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미국도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이날 기준으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는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이 1.4%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GDP 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 모델로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수정한다. 이런 와중에 주요국들의 공격 긴축 공포는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이날 금리를 3.25%로 75bp 전격 인상했다. 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의 최고치다. BOC는 최근 4차례 회의를 통해 금리를 무려 300bp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달(9월) 금리 인상 폭도 75bp로 기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이번달 들어 실업률이 오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겠다는 제롬 파월 의장의 공개적인 약속을 계기로 75bp 인상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WSJ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가올 때 연준 내 분위기를 정확하게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연준의 이번달 75bp 인상 확률은 78.0%로 나타났다. 50bp 빅스텝을 점친 확률은 22.0%에 불과했다.월가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이번달 75bp 인상은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오는 11월 FOMC에서 4%까지 올릴지, 아니면 3% 후반대에서 멈출지 여부에 시선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사진=AFP 제공)
2022.09.08 I 김정남 기자
저마다 줄기세포가슴성형 효과 홍보하지만 논문으로 검증한 곳은?
  • 저마다 줄기세포가슴성형 효과 홍보하지만 논문으로 검증한 곳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내추럴하게 풍만한 가슴을 연출하는 방법의 핫 키워드로 요즘 ‘줄기세포가슴성형’이 떠오르고 있다. 이 수술을 표방하는 국내 병의원은 얼추 50곳이 넘는다. 하지만 줄기세포가슴성형을 통한 가슴볼륨 증대 효과를 의학논문으로 입증한 국내 의사는 거의 없다. 의학논문 전문 검색사이트인 ‘퍼브메드’를 통해 ‘가슴확대술’과 ‘줄기세포’란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1993년부터 논문이 나오기 시작해 최근까지 124개가 올라와 있다. 그 중 직접적으로 가슴볼륨 효과를 기술한 것은 3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줄기세포성형의 이론적 배경, 기초의학적인 실험, 가슴성형 시술의 방법론 등에 관한 게 절반을 웃돈다.관련도 순으로 검색해보면 5위에 랭크된 논문이 바로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성형외과)이 2020년 2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발간하는 ‘미용성형술 오픈 포럼’(Aesthetic Surgery Journal Open Forum)에 실린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활용한 지방이식에 의한 가슴확대술’(Breast Augmentation by Fat Transplantation With Adipose-Derived Stem/Stromal Cells)이란 논문이다. 이 저널은 미용성형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매체로 인지도가 높다.신 원장은 이 논문에서 “줄기세포가슴성형 2주 후 유방 볼륨의 평균 증가량은 약 185㎖였으며 지방세포 생착률은 수술 1, 3, 6개월 후 각각 85.1%, 75.1%, 73.7%였다”고 보고했다. 6000만개 이상의 지방유래줄기세포(ADSC)를 이식받은 환자 39명의 평균 생착률은 90.5%(6개월 후 평균 162㎖)를 보인 반면 6000만개 미만의 ADSC를 이식받은 환자 31명은 68.9%(6개월 후 평균 115㎖)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동진 원장은 앞서 중국 산둥대 의대 등재 논문을 통해서도 2012년, 2013년, 2015년 세 차례에 걸쳐 생착률 70% 이상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07년부터 줄기세포 미용치료 방법을 연구해온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은 그동안 6000건이 넘는 줄기세포 가슴성형 및 안면성형을 시행해왔다.신 원장은 “산둥대 논문을 통해 줄기세포가슴성형 후 지방세포 생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렸음을 입증했지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보다 과학적인 방법론을 동원해 영국 옥스퍼드저널에 효과를 재입증한 논문을 싣게 됐다”며 “논문을 통해 수치를 제시해가며 줄기세포가슴성형의 유방 볼륨 증대 효과를 검증한 사례는 거의 국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수의 줄기세포가슴성형 시술병원들이 마치 자신들이 이룬 성과인 것처럼 ‘생착률 70%’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 원장에 따르면 2020년 7월엔 네덜란드의 한 의사가 SC301과 비슷한 방식의 줄기세포가슴성형으로 80.5%의 생착률을 보였다는 논문을 게재한 사례가 있고, 미국과 일본, 동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수술 후 가슴볼륨이 100~200㎖ 증가했다는 수건의 논문의 올라와 있는 게 사실상 전세계의 실질적인 연구성과다. 하지만 대다수 국내 클리닉들은 자신들의 연구성과인 양 70%란 수치를 인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술 성과를 입증해 논문으로 증명하려면 환자의 임상기록을 세밀히 기록해야 하고, 통계자료를 통해 논거를 확보해야 한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의 경우 셀카운터로 지방유래줄기세포를 몇 개나 주입했는지, 이식한 순수 지방세포의 양은 얼마나 되는지 계측하고 입력해놔야 논문 작성에 참고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에 바쁜 일선 클리닉에서 이를 챙기는 게 절차, 비용, 시간상의 문제로 결코 만만찮다. 임상 결과가 잘 나와도 깐깐한 외국 논문심사진의 검증을 받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적어도 세 번 이상은 퇴짜를 맞고 꼼꼼하게 수정해야 논문이 통과된다. 특히 요즘에는 논문 작성 과정에서 생명윤리 등 학술 외적인 측면도 검증하기 때문에 논문 제출자로서는 피곤한 일이다. 신 원장은 “논문을 쓰게 된 것은 의학적 성과를 알려 다른 의사들에게 술기를 전수하고, ‘의료 한류’ 선양에 기여하고 싶어서였다”며 “생착률 70%를 달성하려면 적어도 1년 여의 임상 술기 연마, 고가의 첨단장비 구축 등이 필요한데 이를 거른 채 홍보에만 매달리는 일부 의료계의 행태가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2022.09.08 I 이순용 기자
사상 첫 빅스텝의 이유…"단기적 성장 손실보더라도 물가 잡아야"
  • 사상 첫 빅스텝의 이유…"단기적 성장 손실보더라도 물가 잡아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물가에 우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높은 인플레에 과감한 금리 인상”…물가 대응 우선한은은 8일 발표한 ‘2022년 9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주요국의 빅스텝 인상은 2000년대 초반 이후 20여년 만이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것은 지난 7월 금통위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지난 5월 빅스텝을 밟은 뒤 6월과 7월 연이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긴축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을 펴는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필요성 때문이다. 최근 주요 선진국의 물가 상승률은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8~10%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국, 캐나다,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및 유로지역 등 9개국을 기준으로 한 주요국 물가 상승률(가중평균치)은 지난 7월 1일 기준 8.5%로 198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률도 빠르게 오르는 중이다. 미국의 향후 1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0년 2.7%에서 올해 5.2%까지 2배 가까이 올랐고, 민간부문 시간당 임금 기준 임금상승률은 6.6%를 기록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981년 7.2% 이후 최고치, 임금상승률 역시 같은해 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상승하면서 물가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3%대 물가 상승률이 5%대가 될 때까지 7개월이 걸렸으나, 5%대에서는 한 달 만에 6%대로 올라서는 등 상승 속도가 급격히 가팔라졌다. 8월 들어서는 전년 대비 5.7%, 전월 대비 -0.1%로 물가가 꺾인 모습이나, 높은 오름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6% 내외 수준을 나타낸 후 내년 1분기까지 5%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내년 하반기 들어서야 3%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요인뿐만 아니라 수요 압력도 커져 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도는 품목 비중이 50%에 이르는 등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탓이다. ◇美 긴축에 따른 환율 상승이 다시 물가 자극해 악순환한은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물가 상승 압력도 이번 빅스텝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환율의 물가 전가율 추정치를 2022년 1분기 0.06 기준으로 적용해 산출한 결과 올 상반기 중 환율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0.4%포인트 정도 높인 것으로 추정됐는데, 최근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 재확인에 따라 환율이 급격히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7일 기준 장중 고가, 종가 기준으로 1388.4원, 1384.2원으로 치솟았다.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1일(1392.0원),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31일(1383.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감에 따라 달러화 대비 주요국의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절하되고 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각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은 자국 통화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을 빅스텝 배경의 하나로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자본유출 위험성이 커지고, 이는 다시 원화 절하 압력으로 작용하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한은이 작년까지 최근 20여년의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 변동률과 국내총생산(GDP)대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비율은 서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률이 10%포인트 오르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해당 분기에 바로 0.5%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약세 기대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압력을 높이고 이는 다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비율이 1%포인트 떨어지면 이는 1분기 시차를 두고 환율 변동률을 1%포인트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높은 물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물가 상승 압력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성장 손실을 보더라도 인플레이션에 우선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단기적인 성장 손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물가를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성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익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2022.09.08 I 이윤화 기자
"특정 종교인만 채용" 자격 제한한 대학…인권위 권고 수용
  • "특정 종교인만 채용" 자격 제한한 대학…인권위 권고 수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종교계가 세운 사립학교인 종립학교가 행정직원과 종교와 관련 없는 과목을 담당하게 될 교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정 종교인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한 관련 규정을 개선하라는 권고를 수용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이미지투데이)인권위는 2020년 9월 11일 A대학교 총장에게 A대학교 직원인사규정 제8조 및 학칙 제75조를 개정해 행정직원 채용 시 종교를 이유로 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했다.또 인권위는 작년 9월 28일 B대학교 총장에게 종립학교의 설립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원 채용 시 종교를 이유로 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해당 취지에 맞게 B대학교 강사 임용 및 처우 등에 관한 규정 제3조(임용자격)를 개정하라고 권고했다.이러한 인권위 권고에 대해 A대학교는 인권위 권고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신규직원 채용 시 특정 종교인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관련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B대학교도 인권위 권고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교원 임용자격을 특정 종교인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개정했다고 전했다.인권위는 A대학교와 B대학교가 인권위 권고를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했으며, 이를 공개할 필요가 있어 공개한다고 강조했다.인권위는 “해당 대학교가 인권위 권고를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며 “종립학교에서 종교를 이유로 한 고용차별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2022.09.08 I 이소현 기자
"美 연준, 3번 연속 자이언트스텝 밟을 것"
  • "美 연준, 3번 연속 자이언트스텝 밟을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실업률을 증가시키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공언한데다, 연준 인사들도 자이언트스텝 전망을 지지하거나 ‘무언의 긍정’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파월 의장은 지난달 26일 잭슨홀 심포지움에서 가진 연설에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만큼 금리를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률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더 올리고, 인플레이션 완화가 확인될 때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팀 두이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의 (잭슨홀) 연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데 부족할 것이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아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연준의 강경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번달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잭슨홀 연설 이전까지만 해도 9월 FOMC에서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미 2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데다 7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번달은 다소 보폭을 줄이고 남은 두 번(11월, 12월)의 FOMC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준의 분위기는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막기 위해 초반에 선제적·공격적인 대응을 한 뒤 이후 인상폭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날 경제 활동을 둔화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WSJ은 전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1.5%포인트 높은 4% 수준까지 올릴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WSJ은 “연준 관계자들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최근 발표한 공식 성명과 인터뷰 등에서 이번에도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9월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찬성한다며 “금리인상은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금리를 대폭 인상할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어떤 회의에서든 (큰 폭의 금리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31만5000개 증가했다는 최근 고용보고서도 이번달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키운다. 최근 고강도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는 전망은 이날 오전 82%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2022.09.08 I 장영은 기자
9월 FOMC도 `자이언트 스텝` 유력…"이제 11월로 관심 옮겨라"
  • 9월 FOMC도 `자이언트 스텝` 유력…"이제 11월로 관심 옮겨라"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현재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이달 20~21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다시 단번에 정책금리를 75b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실제 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고 있는 연방기금금리(FFR)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한 페드워치 트래커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9월 75bp 금리 인상에 82%의 높은 확률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이후에 쏟아진 경제지표들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추가적인 통화긴축 조치에 힘을 실어줬다. 이렇다 보니 이제 시장은 통화긴축 전망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앤드류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이전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각각 50bp와 25bp 인상된 정책금리가 6월 회의 때엔 75bp 인상이라는 놀라운 가속도로 나타났다”며 “특히 이번주엔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중앙은행까지도 75bp 인상에 동참하면서 이는 글로벌 표준처럼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라 최소한 정책금리와 금융여건을 중립 쪽으로 되돌려야 하는 만큼 이처럼 가파른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고 부연했다. 실제 연준도 올 들어 지금까지 네 차례나 금리 인상을 단행해 정책금리를 제로(0) 수준에서 2.25~2.50%까지 높여놨다. 6월과 7월 두 차례 연속으로 75bp 금리를 인상한 것은 1990년 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이날 카토 인스티튜트에서 진행하는 연설은 이달 FOMC 회의를 점쳐볼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도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9월 회의는 사실상 75bp 인상이 거의 확실하다”며 “앞으로 나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나 8월 소비자물가지수 등은 이후에 있을 11월과 12월 회의에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젠 시장 참가자들 대부분이 9월 FOMC보다는 11월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인상폭에 집중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일단 기본적으로는 11월에 50bp 정도로 인상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그 회의 전에 있을 두 차례의 소비자물가지수와 한 차례 고용 보고서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2022.09.08 I 이정훈 기자
'오징어 게임' 신드롬에…한류, 국가·성별·연령 구분 없이 확산
  • '오징어 게임' 신드롬에…한류, 국가·성별·연령 구분 없이 확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파급력으로 한류가 국가와 성별, 연령의 구분 없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월 미국 LA에서 열린 미 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SAG) 시상식에 참석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 출연 배우들.(사진=AFP/연합뉴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이 8일 공개한 ‘2022 글로벌 한류 트렌드’에 따르면 한국 대중문화가 해외 현지 소비자에게 수용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한류지수’가 고루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한류지수 중 한류의 현재 인기와 대중화 정도를 나타내는 ‘한류현황지수’ 평균은 3.2로 전년(2020년) 대비 4.9% 증가했다. 한류의 성장 및 쇠퇴 정도를 나타내는 ‘한류심리지수’ 또한 전년 대비 123.2% 상승했다.특히 미국·영국·호주·남아공 등 과거 한류의 인기가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국가들에서 한류 대중화가 크게 일어났다. 2020년과 비교해 한류 콘텐츠 이용다양성(한류콘텐츠를 다양하게 소비하는 정도)은 평균 4.9에서 5.4로, 이용집중도(특정 한류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정도)는 평균 35.3에서 41.9로 증가했다.또한 과거 한류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40대 이상 남녀와 10대 남성의 이용다양성과 이용집중도가 크게 증가해 성별·연령별 집단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한류가 이 같이 확산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징어 게임’이 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많은 시청 가구 수를 기록한 콘텐츠로 첫 28일 동안 1억 4200만 가구가 시청하며 역대 최초 1억 가구 시청 돌파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약 15억 5000만 시간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1위 기록이며 2위인 ‘기묘한 이야기’ 시즌4와도 3억 시간 정도의 격차다.진흥원은 “‘오징어 게임’은 시청 가구나 시간 등의 흥행 지표뿐 아니라 시대 담론이나 놀이 문화 등 사회적 측면에서도 강력한 파급력을 보였다”며 “뒤이어 공개된 여러 한국 콘텐츠가 잇달아 흥행하며 글로벌 OTT 업체들의 한류콘텐츠 투자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데뷔앨범으로 역대 K팝 여자 솔로 가수 앨범 최대 판매량인 초동 75만장, 누적 95만장을 기록한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 (사진=YG엔터테인먼트)K팝은 혼종성(이질적인 문화가 섞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현상)이 강화되고 팬덤 또한 공고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팝 아이돌 그룹 멤버 구성부터 해외 전문가들과의 협업까지 K팝 콘텐츠 제작과 유통 전 과정에서 초국가적 요소는 필수가 됐다.특히 블랙핑크 리사의 솔로 데뷔앨범은 K팝 정체성에 대한 재논의의 도화선이 됐다. 리사는 데뷔앨범을 통해 역대 K팝 여자 솔로 가수 앨범 최다 판매량인 초동 75만장, 누적 95만장을 기록했고 ‘아이튠즈 송 차트’에선 6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3년차인 그룹 에스파가 최근 여성 그룹 최초로 남성 그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초동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여성 가수·그룹의 팬덤 충성도 역시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진흥원은 지난해 한류 트렌드에 대해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분석을 내놨다.정길화 진흥원장은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 등 인기 콘텐츠를 통해 한류 대중화가 진척된 부분은 고무적”이라며 “한류콘텐츠 제작시스템의 고도화, 전문인력 풀(pool)의 확장을 바탕으로 국내외 자본 투자 역시 활발한 점을 고려한다면 한류는 정점이 아닌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고 설명했다.‘글로벌 한류 트렌드’는 연간 한류 이슈를 분석하고 국가 및 권역별 한류 현황을 요약한 핸드북이다. ‘2022 글로벌 한류 트렌드’는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15일부터 교보문고 정부간행물 코너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2022.09.08 I 장병호 기자
젊은 층도 과음하면 심방세동 위험 47% 높아져
  • 젊은 층도 과음하면 심방세동 위험 47% 높아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20~39세의 젊은 성인도 중등도 이상의 음주를 지속할 경우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4년간 주종에 관계없이 매주 28잔 이상 중증 음주를 지속한 젊은 성인의 경우 비음주자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최대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병원 최의근·이소령 교수팀(한민주 임상강사)과 숭실대 한경도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39세의 젊은 성인 153만7836명을 대상으로 누적 음주량과 심방세동 위험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의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두근거림, 흉부 불편감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나아가 심방 내 혈전이 생겨 뇌혈관이나 신장 혈관 등을 막게 되면 뇌졸중과 혈전색전증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이 질환은 노인 인구의 약 10%에서 발생하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지만 젊은 사람에게는 드물게 발병한다. 그러나 젊은 사람에게 심방세동이 발병할 경우 항부정맥제와 전극도자절제술을 포함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뇌졸중, 심부전 등 여러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부정맥 질환인 만큼 젊은 성인에서도 심방세동의 위험인자 파악과 적극적인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 음주는 교감신경 항진 및 아드레날린 과분비, 심장 내 전기신호 전도계의 변화 등 다양한 기전에 의해 심방세동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젊은 성인의 습관성 음주와 심방세동 위험과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젊은 성인의 과음은 심각한 사회 문제이지만 이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관련 연구는 지금껏 없었다.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총 4회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의 젊은 성인 153만7836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각 해의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 ▲경도 음주(주당 105g 미만, 14잔 미만) ▲중등도 음주(주당 105~210g, 14~28잔) ▲중증 음주(주당 210g 초과, 28잔 초과)으로 나눠, 4년 동안 누적 음주량을 점수화했다. 주종에 관계없이 1잔의 알코올 함량은 7.5g으로 정의했다. 이후 평균 6년간 이들의 심방세동 발생을 추적했다. 그 결과, 4년간 중등도 이상(주당 105g 이상, 14잔 이상)의 음주를 지속한 사람의 경우 비음주자 및 경도 음주자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 연속 중증(주당 210g 초과, 28잔 초과) 음주를 지속한 사람의 경우 비음주자 대비 심방세동 위험이 47% 더 높았다. 이전에도 음주와 심방세동의 연관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으나,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음주가 심방세동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최의근 교수(순환기내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 성인도 중등도 이상 음주를 지속할 경우 심방세동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젊은 성인에게 금주 및 절주를 확실히 권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한경도 교수(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임상시험으로는 윤리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음주 관련 연구를 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포함되어 있는 수검자 설문을 활용하여 성공적으로 수행한 연구 사례”라며 “이 연구가 앞으로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한 양질의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지는 근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소령 교수(순환기내과)는 “젊은 성인은 음주의 부작용으로 심방세동이라는 생소한 부정맥을 떠올리지는 않는다”며 “심방세동은 한 번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 특히 젊은 환자는 뇌졸중, 심부전 등 합병증의 위험을 긴 여생 동안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로 심방세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저명 학술지 ‘JAMA Network Open’ 9월호에 게재됐다. 지난해 11월 미국 심장학회 뉴스(American Heart Association News)에서 주목하여 기사로 다룬 바 있다.4년간 알코올 부담 및 4년간 누적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심방세동의 위험성[왼쪽 그래프 설명] 4년간 알코올 부담(중등도 이상 음주한 햇수)이 4인군(4년 내내 중등도 이상 음주한 군)의 경우 알코올 부담이 0인군(대조군)에 비해 위험비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른쪽 그래프 설명] 비음주에 0점, 경도 음주에 1점, 중등도 음주에 2점, 중증 음주에 3점을 부여하여 4년간 누적 알코올 섭취량을 계산했다.(점수범위 0~12). 4년간 누적 알코올 섭취량이 0에 해당하는 비음주자(대조군)에 비해 최다점군(12점에 해당, 4년간 중증 음주를 지속한 군)에서 위험비가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09.08 I 이순용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