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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1억짜리 랜드로버가 갯벌에… 선재로 95번길의 악몽?
  • 이번엔 1억짜리 랜드로버가 갯벌에… 선재로 95번길의 악몽?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인천의 한 갯벌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녀가 SUV 전기차를 끌고 들어갔다가 밀물에 고립된 데 이어 이번엔 랜드로버 디펜더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의 한 갯벌에서 랜드로버 디펜더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이번 사고는 15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사고 차량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지난번 EV6 빠진 갯벌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최근 EV6 차량이 빠진 선재도 도로에 랜드로버 디펜더가 빠졌다”라고 전했다.그는 “선재도 선재로 95길 지나가시는 분들은 조심해야겠다”라며 “해당 도로 상습사고 구간이라 인천시에서 손을 봐야 할 듯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차량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랜드로버 디펜더 차량이 갯벌 한가운데 빠져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차량의 네 바퀴는 갯벌에 반쯤 파묻혀 있었고 운전자는 운전석에 앉아 구조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이 차량의 가격은 8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지난 6일 인천의 한 갯벌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녀가 SUV 전기차를 끌고 들어갔다가 밀물에 고립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앞서 이 갯벌은 지난 6일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에 따르면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와 측도 인근 갯벌에서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운전자와 동승자는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사고 현장 모습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기아에서 출시된 전기차 EV6 한 대가 갯벌 한가운데에 빠진 모습이다.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로 보이는 젊은 커플은 차량 밖으로 나와 갯벌에 빠진 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차량의 뒷바퀴는 절반 가까이 갯벌 속에 파묻혀 있었다.이후 만조시간이 다가오자 밀물이 빠르게 들어왔고 차량은 그대로 물에 잠겨 버렸다. 결국 경찰과 119 소방대원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가운데, 남성은 끝까지 뒤에서 차를 밀고 있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갯벌에 진입했던 차량의 바퀴가 헛돌면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하고 밀물에 침수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사고가 빈번히 발생한 갯벌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한편 선재로 95번길로 불리는 이 도로는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측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길로, 갯벌 한가운데 도로가 있다. 도로 폭은 8m, 길이 700m다. 만조 땐 바닷물에 잠겨 있지만, 물이 빠졌을 땐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사고가 빈번한 지점은 도로 중간에 있는 우측 길 끝 부분인데, 일각에서는 도로를 따라 내려갔다가 길이 이어져 있다고 생각돼 무심코 갯벌로 진입했다가 차량이 빠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이에 옹진군 측은 “물에 잠기는 도로 여건을 고려하면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어렵다”라면서도 “‘물이 빠졌을 때만 통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판을 선재로95번길 양 끝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언론에 입장을 전했다.그러면서 “출입을 통제하는 고정적인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022.06.15 I 송혜수 기자
"기후변화 시대 車업계 미래, 전동화 시장 선점에 달렸다"
  • [ESF 2022]"기후변화 시대 車업계 미래, 전동화 시장 선점에 달렸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기후변화 시대에 모빌리티 산업의 생태계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존의 내연기관차에서 탄소 배출이 적은 전동화차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강주엽 기아 신사업기획실장은 15~16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위기: 가능성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리는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사전 인터뷰에서 “기아는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기타 주요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동화 차량으로 구성해 탄소 배출을 없앨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동화차는 구동 방식이 전기모터로 전환된 친환경차다. 차량을 움직이는 동력을 전기모터가 보조·주도해 내연기관차에 비해 연비가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강주엽 기아 신사업기획실장(사진=기아)특히 기아는 전동화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목적기반차량(PBV·Purpose Built Vehicle)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PBV는 기존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자동차를 사용 목적에 초점을 둔 간결한 구조의 이동·운송 수단이다. 운행 용도에 최적화된 구성을 갖추고, 승객 또는 화물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반한다. 강 실장은 “PBV는 전동화차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탄소배출 절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특화돼 있어 다가올 시대에 더욱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아는 PBV 전용 공장 신축 및 외부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연한 생산 체계를 마련하고, 더욱 편리하고 끊김 없이 이어지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제조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 감축에 신경을 쓰고 있다. 화성에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강 실장은 “이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될 예정”이라며 “디지털 제조 시스템 기술로 효율화와 지능화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부품과 원소재 공급망의 탄소배출 감축도 지원하고,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도입해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수요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을 달성할 계획이다. 전기차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강 실장은 “2027년까지 14개 차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전기차 대중화를 이끄는 동시에, 2030년에는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20만 대로 상향해 전기차 시장까지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탄소 중립 달성을 넘어 해양 생태계 보전에 직접 기여하는 ‘갯벌 식생 복원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그는 “국내에서는 세계 5대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활발하고 광범위한 실증을 통해 갯벌을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할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네덜란드 비영리단체인 오션클린업과 함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를 위한 협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2022.06.10 I 김은비 기자
갯벌에 침수된 렌트카 EV6… 발동동 구르던 20대 남녀, 배상은?
  • 갯벌에 침수된 렌트카 EV6… 발동동 구르던 20대 남녀, 배상은?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인천의 한 갯벌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녀가 SUV 전기차를 끌고 들어갔다가 밀물에 고립되는 일이 벌어졌다.인천의 한 갯벌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녀가 SUV 전기차를 끌고 들어갔다가 밀물에 고립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6일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에 따르면 이날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와 측도 인근 갯벌에서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와 동승자는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 관계자는 “당일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이와 관련해 이날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갯벌에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기아에서 출시된 전기차 EV6 한 대가 갯벌 한가운데에 고립된 모습이 담겼다.이어진 사진에서는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로 보이는 젊은 커플은 차량 밖으로 나와 갯벌에 빠진 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차량의 뒷바퀴는 절반 가까이 갯벌 속에 파묻혀 있었다. 이후 만조시간이 다가오자 밀물이 빠르게 들어왔고 차량은 그대로 물에 잠겨 버렸다. 결국 경찰과 119 소방대원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가운데, 남성은 끝까지 뒤에서 차를 밀고 있었다. 해당 사고는 갯벌에 진입했던 차량의 바퀴가 헛돌면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하고 밀물에 침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타까운 점은 사고 차량에는 렌트카 번호판이 부착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현장에 출동한 119 소방차(왼쪽 동그라미)와 침수된 차량을 뒤에서 밀고 있는 한 남성(오른쪽 동그라미)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이에 누리꾼들은 “젊은 커플이 비싼 교훈을 얻었다” “전기차면 바닥에 배터리 깔렸을 텐데 폐차해야 될 듯” “폐차 판정을 받았다면 출고가 거의 그대로 물어줘야 할 텐데 어떻게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자동차대여 표준약관에 따르면 고객 귀책사유에 의한 사고로 렌터카를 수리할 경우 차량 보험에서 보장하는 금액 이상의 수리비는 고객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또 수리 기간 발생하는 영업손해에 대해 배상해야 하며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된 경우에는 재구매 및 등록 등에 소요되는 기간의 영업손해를 부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EV6의 풀옵션 기준 출고가가 5900만원이고 휴차로 인한 손해 등을 고려할 때 계약자가 수천만 원가량을 배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한 누리꾼은 “저런 일이 생기면 빨리 동네 이장님 번호를 알아본 후 트랙터 견인을 부르는 게 제일 좋다. 갯벌에 차가 빠지면 소방차가 와도 못 빼낸다”라고 밝혔다.
2022.06.07 I 송혜수 기자
파도 타러 동해·양양 간다면…''서핑지수 확인해요''
  • 파도 타러 동해·양양 간다면…''서핑지수 확인해요''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동해 망상해수욕장, 양양 죽도해수욕장 등 전국 대표 해수욕장의 바다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핑지수가 본격 제공된다.3월 20일 양양지역의 한 해변에서 서퍼들이 파도타기를 즐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8일부터 전국 4개 해수욕장의 서핑지수를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국립해양조사원은 서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바다 상태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서핑지수를 새로 개발해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시범적으로 제공했다. 서핑지수는 해당 해역에서의 서핑이 용이한지를 ‘매우 좋음’부터 ‘매우 나쁨’까지 5단계로 나타낸 지수다.올해는 서핑 수요가 많은 동해 망상해수욕장, 양양 죽도해수욕장, 태안 만리포해수욕장까지 서핑지수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앞으로도 서핑 수요가 높은 해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서핑지수는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달부터는 해양예보방송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누리집에는 서핑을 포함한 바다낚시, 갯벌체험, 바다여행 등 총 8종의 생활해양예보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임채호 국립해양조사원 해양예보과장은 “동해 망상해수욕장 등지에서 서핑을 즐기려는 분들은 미리 서핑지수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서핑을 즐기기 바란다”며 “국립해양조사원은 국민들이 안전하게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생활과 레저와 관련된 해양예보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2.06.07 I 공지유 기자
범 내려온다·서산 머드맥스 이어 디스코 팡팡 뜬다
  • 범 내려온다·서산 머드맥스 이어 디스코 팡팡 뜬다
  • 올해 공개되는 필더 드람 오브 코리아 바이럴 영상 주요 장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범 내려온다’ ‘서산 머드맥스’에 이어 이번에는 ‘디스코 팡팡’이 뜬다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 홍보 캠페인 ‘필더 드림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의 2022년도 바이럴 신규 영상 세 편을 오는 20일 선보인다고 밝혔다.‘범 내려온다’와 ’서산 머드맥스‘ 등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 이 바이럴 영상은 독특한 소품과 주제, 판소리와 함께 전통과 연계시킨 힙합 배경음악 등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로 지역의 특색을 재해석해 기존 한국관광 홍보영상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올해 캠페인에서는 인천, 평창, 여수를 배경으로 했다. 인천 편은 ‘재밌는 도시’(Fun City)를 콘셉트했다. 월미도 테마파크의 디스코팡팡 등을 레트로 감성으로 해석해 MZ세대에 소구하며, 빠른 비트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강화도 갯벌, 송도 센트럴파크 등의 장소를 특색 있게 보여준다. 평창 편은 평창대관령음악제, 계촌 클래식마을 등 평창이 가진 음악적 관광자원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피아노 선율과 함께 월정사 전나무숲, 대관령목장, 오대천 및 미탄면 전경 등을 감성적인 분위기로 담아냈다. 평창편은 이번 캠페인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서정적인 영상이다.올해 공개되는 필더 드람 오브 코리아 바이럴 영상 주요 장면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모티브로 해 ‘가리비안의 해적’이란 제목을 단 여수 편은 땅거미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는 새벽녘 청정 바다로 출항하는 어선과 선원들의 일상을 빠른 호흡의 영상으로 표현했다. 동틀 무렵 노출되는 화태대교, 이순신광장, 오동도 등의 명소들이 아름다운 인상을 남긴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캐리비안 해적을 모티브한 만큼 외국인들이 더욱 친근하게 한국관광을 이해하도록 했다.이번 캠페인의 촬영지들은 코로나 후 국제관광의 회복과 재도약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의 관문이란 점, 한국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코로나로 지친 세계인들에게 힐링과 안식, 위안을 전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최근 국민들의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는 가운데 캐리비안의 해적을 표현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점 등을 감안해 결정됐다. 문체부와 공사는 코로나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고 싶은 나라가 대한민국이 되도록 다양한 한국관광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방의 매력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이번 캠페인이 올해도 한국관광 이미지 제고와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허현 한국관광공사 디지털마케팅기획팀장은 “외국인 3만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1년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명 중 약 1명꼴(47%)로 향후 3년 내 한국 관광을 희망하는 등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각기 다른 매력의 세 편의 영상이 외국인관광객들에게 방한관광의 불씨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올해 공개되는 필더 드람 오브 코리아 바이럴 영상 주요 장면
2022.05.18 I 강경록 기자
조승환 후보자 "일류 해양국가 도약…해양쓰레기 반드시 성과"
  • 조승환 후보자 "일류 해양국가 도약…해양쓰레기 반드시 성과"
  •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 해양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쓰레기를 철저히 관리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수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엄중한 시기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발휘해 해양수산 분야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일류 해양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마포구 국립수산품질관리원 서울지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그는 “해양수산 종사자들의 헌신과 노력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르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됐다”며 “해운산업이 한진해운 파산의 충격을 딛고 재건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수산업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 새로운 전환을 이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후보자는 다만 “해양수산 분야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며 “어촌지역은 고령화를 넘어 소멸위기의 경고음이 들리고 있고, 해운항만산업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미래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촌에 대한 단순한 인프라 지원을 넘어 주거·소득·생활 수준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종합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청년들이 돌아오는 젊은 어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양식·가공·유통 시설은 규모화·스마트화해 수산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며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의 안전만큼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해운 산업 육성과 첨단 항만 인프라 조성도 과제 중 하나다. 조 후보자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공공 주도로 재건된 해운산업이 민간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며 “특히 민간의 선박 투자 활성화를 통해 국적 선대를 확충하는 한편, 스마트 물류센터를 비롯한 항만물류 인프라도 적기에 확충해 동북아 물류 중심의 위상을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해양 공간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는 “해양의 이용·개발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해양공간 관리제도를 대폭 정비하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겠다”며 “안전한 연안여객선 서비스를 제공해 섬 주민이 해상교통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조 후보자는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깨끗한 바다를 구현하기 위해 해양수산 분야 탄소중립과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제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박, 항만시설, 가공공장 등 주요 탄소 배출원을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갯벌 식생을 복원하고 바다숲 조성을 확대하는 등 해양 탄소흡수원을 확충할 방침이다. 그는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발생부터 처리,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2022.05.04 I 임애신 기자
갯벌서 조개 잡다 밀물에 숨진 70대…김병만 어머니였다
  • 갯벌서 조개 잡다 밀물에 숨진 70대…김병만 어머니였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북 부안군에서 조개를 채취하던 70대 3명이 고립됐다가 2명이 구조되고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A씨는 개그맨 김병만(47) 씨 어머니인 것으로 밝혀졌다.(사진=이데일리 DB)지난 3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A씨 등은 이날 오전 11시49분께 전북 부안군 변산면 하섬 일대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다가 물때를 인지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안해경은 “바다에서 육지로 이동하는 이들의 모습이 위험해 보인다”는 목격자의 신고를 접수해 구조대를 급파해 고립자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하지만 해경은 일행 중 나머지 1명이 보이지 않아 119구조대와 함께 일대 해상을 수색, 인근 해상에 표류 중이던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이들은 오전 8시쯤 갯벌에 들어가 4시간여 동안 조개 채취 등을 하다 물이 들어오는 때를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히 육지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빠르게 불어나는 바닷물에 잠겨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안해경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더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김씨의 소속사 SM C&C는 이날 “김병만의 모친께서 금일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장례는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며 “가족들이 고인을 애도할 수 있도록 배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김씨의 어머니의 빈소는 전라북도 익산시 동이리장례식장에 마련된다.
2022.05.04 I 김민정 기자
해경함정 증강 배치…주변국 위협 조기 대응
  • 해경함정 증강 배치…주변국 위협 조기 대응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3일 윤석열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연합뉴스)국토교통 정책으로는 ‘하늘, 땅, 바다를 잇는 성장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기치를 내 걸고 △국토공간의 효율적 성장전략 지원 △빠르고 편리한 교통 혁신 △세계를 선도하는 해상교통물류체계 구축 △해양영토 수호 및 지속가능한 해양관리 등을 약속했다. 해양영토 수호 정책은 주변국 위협에 대응해 해양영토 관리역량을 강화한다. 어업관리단을 어업관리본부로 개편하고 대형 어업지도선 및 해경함정 증강 배치, 해상경비정보융합플랫폼(MDA) 구축을 통한 해양주권 위협 조기 대응한다. 또한 선박교통관제센터를 권역별 광역 센터를 통합하고 관제 레이더 확충(86→107개) 등 해상관제 고도화로 선박안전 확보한다. 민간구조대 지원 강화, 전문교육 확대로 해양 인명구조 등 민관협력도 공고히 한다. 섬 주민 이동권 증진을 위해선 연안여객선 공영제를 실시하고 해상교통 소외도서 제로화를 추진한다. 또한 섬 주민 여객선 요금을 덜어 준다. 공간관리, 연안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지자체 간 해상경계 획정, 해상풍력 등 해양개발 행위에 대한 상생·공존 체계 마련 및 ‘해양이용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한다. 또한 국내 연안에 태풍·해일 등 재해 감시망 구축, 주요 연안에 친환경 완충구역 조성하고 재해안전항만 구축 등 연안 안전망 확보한다. 아울러 갯벌·바다숲 등 탄소흡수원(블루카본) 확대, 권역별 국가해양정원 조성, 친환경 부표 보급 둥 해양쓰레기 예방·수거를 강화한다. 인수위는 “첨단감시체계로 해양 감시범위를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연안여객선 전체 항로를 당일 육지 왕복이 가능한 1일 생활권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2.05.03 I 강신우 기자
‘바다 빠트리고, 독약 먹이고…곳곳에 제2, 제3의 이은해
  • ‘바다 빠트리고, 독약 먹이고…곳곳에 제2, 제3의 이은해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난 2017년, 충남의 한 갯벌에서 한 남성 A씨의 익사사고가 발생했다. A씨와 함께 있던 사람들은 그의 아들과 전처. A씨가 물놀이 중 바닷물을 들이켜 엎드린 자세로 헛구역질을 하자 모자가 등을 두드려주는 척하며 바다로 밀며 등을 눌렀다. 모자는 사고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총 8개 보험사에서 A씨 명의로 가입한 16개 보험의 보험금 13억2000만원을 타내려다 덜미가 잡혔다. 모자는 재판에서 “계획적인 살해가 아니라 그동안 쌓였던 분노가 폭발한 데 따른 우발적 살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짧은 순간에 피해자를 살해해야겠다는 생각을 갑자기 그것도 동시에 충동적으로 가졌다는 게 쉽사리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 ‘A씨 사망 뒤 곧바로 사망보험금을 청구한 점’ 등 결국 보험금을 노린 모자의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모자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경기도 포천의 40대 주부 B씨가 전남편, 재혼한 남편, 시어머니 맹독성 제초제 ‘그라목손’을 마시게 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다. B씨는 알로에 음료 속에 제초제를 섞어 냉장고에 넣은 뒤 전 남편이 마시기를 기다렸다. 결국 전 남편은 음료를 마신 뒤 사망했다. 이 사건은 자살로 결론이 났고 B씨는 사망보험금을 수령했다. 9개월 후 B씨는 재혼을 했다. 재혼한 뒤 시어머니에게도 제초제를 탄 음식을 먹이며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같은 해 8월 같은 수법으로 재혼한 남편 이씨도 죽였다. 두 모자의 사인은 ‘폐렴’. B씨는 약 10억원의 가까운 보험금을 챙겼다. 결국 연달아 보험금 신청을 한 것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가 의심을 하며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15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살인 등 고의사고 비중 16%..매년 늘어최근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보험사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벼운 차량 접촉사고를 이용한 보험사기는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고의적 살인 등 방식은 더 흉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웬만한 수사 방식으로는 적발도 쉽지 않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보험사기 금액은 943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8986억원) 보다 5.0%(448억원) 증가했고, 지난 2011년 4236억원보다 122%나 증가했다. 10년새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적발 인원도 10년간 가량 증가했다.자동차사고를 과장하거나, 허위 진단서를 꾸미는 사고내용 조작이 압도적 비중(60.6%)을 차지하지만, 주목할 점은 바로 살인·방화 등 강력범죄 수준의 고의사고 유형 비중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적발 금액으로만 보험 고의사고 유형은 지난해 1576억원으로 16.7%를 차지했다. 2019년 12.5%, 2020년 15.4%보다 높다. 특히 목숨과 연관된 살인ㆍ상해 유형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지난해 52억원 수준, 적발된 인원은 97명이다. 자동차 사고를 이용한 속칭 ‘보험빵’도 최근 활개를 치고 있다. 보험빵이란 차선변경 등 법규위반차량 상대 고의로 추돌사고를 내거나, 가해자 피해자가 공모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내는 보험사기를 말한다. 보험빵을 꾸미는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로 젊은이들을 모집해 일반인까지 보험사기에 가담시키고 있다. 조직폭력배까지 뛰어들어 사태가 심각하다. 실제 지난 2020년 조직폭력배 행동대원들은 모텔이 합숙하며 보험사기 방법, 사후조치 등을 모의한 후 3~4인 이상을 차에 태우고 자동차 고의사고를 유발해 탑승자 전원 합의금을 편취한 사건이 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경남, 부산, 대구 일대에서 총 45회의 고의사고를 내고 보험금 2억4000만원 상당을 챙겼다.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명과 관계된 보험은 금액도 크고 여러 보험사에 몇 개씩 중복가입도 가능하다 보니 계획적으로 꾸며 살인을 저지르는 사고가 나고 있다”며 “비교적 쉽게 보험금 편취가 가능한 자동차·실손보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날 정도”라고 말했다.◇“보험사기 적발 위해 유관기관 협조 필요”보험업계는 보험사기가 증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보험사기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낮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6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보험사기에 대한 처벌 수위가 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이지만 실제 형량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게다가 보험금을 지급받더라도 환수가 제대로 돼야 하는데 그마저도 어려운 상태다. 앞서 맹독성 제초제 살인 사건 B씨의 경우 이미 보험사 일부가 보험금을 지급했다. 유죄판결을 받은 뒤 보험사가 보험금 환급 소송을 했지만 ‘가지고 있는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결국 환수하지 못했다. 보험업계는 보험사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융당국은 물론 수사기관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올해 초에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험범죄 정부합동대책반을 마련해 경찰청장이 관계기관 합동으로 정부합동 대책반을 설치·운영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금융당국이 건강보험 등 공영보험 자료제공을 요청할 수 있고, 가입 고객을 보험사기로 유인하는 보험업권 종사자를 가중처벌하는 문구 내용도 담겼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기를 위해 제보를 받고 있으나 아직 적은 수준”이라며 “보험사기가 계속돼 보험금 지출이 커지면 손해율이 악화되고, 결국 보험금을 내고 있는 선량한 계약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2022.04.23 I 전선형 기자
탄소 흡수하고 생태 보듬는 '갯벌'…그 가치만 연 18조원
  • 탄소 흡수하고 생태 보듬는 '갯벌'…그 가치만 연 18조원
  • 보성군 벌교생태공원 갈대밭 전경. (사진=해수부)[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오랜 세월 자연의 일부였고 우리 삶의 터전이 돼 준 갯벌이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염 물질을 정화하고 자연재해로부터 지켜주는 방파제 역할을 할 뿐더러 바지락 등 수산물을 생산하는 등 인류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까지 확인되며 갯벌의 가치는 연간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부는 환경부와 공동으로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이자 탄소흡수원인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2일 오후 전남 보성 벌교생태공원에서 ‘세계의 습지, 한국의 갯벌에서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2022년 세계 습지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매년 개최되는 행사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한국의 갯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열린 첫 번째 행사라 더 큰 의미가 있다.국제사회는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 습지의 날’을 지정해 습지 보호를 위한 세계인의 약속인 람사르협약 채택일을 기념하고 있다. 협약은 1971년 22월 2일에 채택됐는데, 한국의 2월은 동절기인 점을 고려해 지난 2002년부터 4~5월에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갯벌, 생태가치 인정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전을 통해 “습지는 수많은 생명을 품고 길러 내며 살아 숨쉬고 있다”며 “행사가 열리는 보성 벌교 갯벌은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지켜 온 인류 공동의 유산”이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와 자연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보존에 힘쓰겠다”고 덧붙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갯벌의 가치를 지키고자 습지 보호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현명하고도 지속 가능한 갯벌 이용을 위해 갯벌법을 제정하고 갯벌의 관리 및 복원에 관한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며 “갯벌을 포함한 해양보호구역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블루카본과 관련된 국제협력을 주도해 우리 갯벌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최고의 탄소 흡수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기념사를 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2일 22일 오후 전남 보성 벌교생태공원에서 ‘2022년 세계 습지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했다. (사진=유튜브 캡쳐)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점검회의 주재로 참석하지 못한 홍정기 차관을 대신해 “보성 벌교 갯벌은 2003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06년에는 람사르협약 람사르 습지로 등록될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다”며 “보성 벌교 갯벌을 비롯해 주변 습지를 보존하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 후손들이 습지에서 생물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건강한 삶을 소망한다”고 대독했다.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삶의 터전으로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갯벌이 이제는 온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지켜나가야 할 세계유산이 됐다”며 “갯벌 생태계의 건강성을 증진하고 갯벌의 가치와 우수성이 지역의 생태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오 한국의갯벌 세계유산등재추진단 사무국장은 “세계유산 등재는 한국의 갯벌이 갯벌 서식지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증을 받았다는 의미”라며 “이제는 미래를 위해 국제 수준을 넘어 세계 최고의 갯벌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갯벌을 잘 지키고 보존하면서 인간과 자연 속에 살아가는 생물들이 공생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갯벌인 벌교 갯벌이 명소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자연재해 막아주고 생물 다양성까지보성·순천·고창·서천·신안 지역에 걸쳐있는 한국의 갯벌은 지난해 7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세계자연유산이다. 갯벌로는 유럽의 와덴해, 중국 황해 습지에 이은 세계의 세 번째 등재다.경남 남해군 남해읍 인근 갯벌에 천연기념물 제201-2호 큰고니 한 무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습지는 갯벌로 이뤄진 연안습지와 호수·늪 등 내륙습지로 구분된다. 이 중 연안습지인 갯벌은 육상의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로부터 지켜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한편, 바지락·낙지 등 연간 9만톤의 수산물을 생산한다. 갯벌은 높은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갯벌에서 서식하는 생물은 총 650종으로, 유럽의 와덴해 갯벌(총 400종) 세계자연유산보다 1.6배 높다. 또 먹이원이 풍부한 우리 갯벌은 바닷새들의 서식지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철새들의 주요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단위 면적당 경제적 가치가 농경지의 100배, 산림의 10배에 이를 만큼 갯벌은 자원으로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갯벌의 탄소 흡수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갯벌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연간 최대 49만톤으로 자동차 약 20만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다.
2022.04.22 I 임애신 기자
문 대통령 “지속가능 미래 위해 갯벌 보전 힘써야”
  • 문 대통령 “지속가능 미래 위해 갯벌 보전 힘써야”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우리와 자연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갯벌 보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전남 보성 벌교생태공원에서 열린 ‘2022년 세계 습지의 날’ 행사에 보낸 축전에서 “1000여 종의 해양생물이 사는 우리 갯벌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다양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49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수산자원을 제공하는 생태자원으로서 갯벌의 가치는 연간 18조 원에 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습지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는 보성·벌교 갯벌은 지역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지켜온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현지실사단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습지는 수많은 생명을 품고 길러 내며 살아 숨 쉬고 있으며 늪과 연못, 갯벌의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왔다”며 “공생과 상생의 삶으로 우리의 습지를 아끼고 지켜오신 지역 주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2022.04.22 I 이정현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체계적 보존…'5개년 종합계획' 수립
  • 유네스코 세계유산 체계적 보존…'5개년 종합계획' 수립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내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이 추진된다.문화재청은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 종합계획’을 수립해 2026년까지 이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세계유산 특별법이 지난해 2월 시행된 이후 처음 마련된 중장기 계획이다.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온전하게 미래 세대로 전하다’를 목표로 내세웠다.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신안갯벌(사진=신안군)4개 전략과제는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보존체계 마련 △포괄적·체계적 관리역량 강화 △탁월한 보편적 가치 활용과 문화자원화 △세계유산 분야 국제협력 강화다. 전략과제에 딸린 핵심과제 16개도 선정됐다.세계유산 보존을 위해서는 잠정목록 다양화, 등재 유산 재정 지원 강화, 세계유산 영향평가(HIA) 도입이 이뤄진다. 세계유산 영향평가는 세계유산에 위협이 되는 다양한 요소가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뜻한다.세계유산 관련 정기 보고·점검 체계 구축,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나오는 정보 통합 관리, 지역사회 간 협력 강화 등도 추진된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알릴 홍보 전략 수립,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 제작과 보급, 남북 교류·협력 강화, 세계유산 관련 역사 갈등 관리와 국제협력 강화 등도 핵심과제로 꼽혔다.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백제역사유적지구’, ‘한국의 서원’, ‘한국의 갯벌’ 등 15건이다. 오는 6월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합천 옥전, 고령 지산동, 고성 송학동,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창녕 교동과 송현동 등 가야 고분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2022.04.11 I 이윤정 기자
'4월엔 어촌으로'…해수부, 이달의 어촌체험마을 선정
  • '4월엔 어촌으로'…해수부, 이달의 어촌체험마을 선정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과 청정 갯벌이 있는 전북 고창 만돌마을이 4월의 어촌 안심 여행지로 선정됐다. (자료=해수부 제공)해양수산부는 전북 고창군 만돌 어촌체험휴양마을과 제주 하도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이달의 어촌 안심 여행지’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해수부는 코로나19로 가족과 친지 단위 소규모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달부터 매달 두 곳을 이달의 어촌 안심 여행지로 선정할 계획이다.첫 여행지로 선정된 만돌마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과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청정 갯벌인 고창 갯벌이 있다. 섬과 갯벌이 어우러져 있는 만돌마을에서는 갯벌 체험을 통해 동죽조개 등을 캘 수 있다. 제주에 있는 하도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천연기념물 고니를 포함해 수십종의 철새가 날아드는 철새 도래지로 알려졌다. 하도마을에서는 제주지역 공동 어로시설인 원담에서 소라 맨손잡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우뭇가사리와 떡조개(오분자기)도 맛볼 수 있다.한편 해수부는 오는 12일 충북 청주에서 전국 119개 어촌체험휴양마을 운영진과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어촌체험휴양마을 지원사업 설명회’를 열고 올해 어촌체험마을 지원사업 추진 방향과 지원사항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2022.04.10 I 공지유 기자
갯벌서 바지락 캐고 머드축제 즐기고…보령 활력 찾는다
  • 갯벌서 바지락 캐고 머드축제 즐기고…보령 활력 찾는다
  • [보령(충남)=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매년 4월1일 ‘수산인의 날’이 되면 전국 수산인들이 모여 수산업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의지를 다진다. 올해는 머드축제로 널리 알려진 충남 보령에서 지난 1일 기념식이 열렸다. 한 해 1000만명 이상이 찾는 보령은 서해안 최대의 휴양지로, 세계적 축제인 ‘보령머드축제’로 잘 알려져 있다.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사진=공지유 기자)지난해 12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고, 올해는 정부승인 국제행사인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최초로 열린다. 보령시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만큼 올해를 보령 방문 원년으로 지정하기도 했다.지역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여행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1일 보령 신흑동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만난 최종인 군헌어촌계장은 “지난해의 경우 충북에서 1만명, 강원도에서 6000명 온다는 예약도 코로나19로 다 취소돼 소형 차량을 이용한 관광객들만 찾았다”며 “홍보와 자체노력을 통해 체험객은 증가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지난 2019년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군헌어촌계는 연 평균 약 1만7000명 체험객이 방문하고 있다. 군헌어촌계에서는 갯벌에서 바지락 캐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에는 1만6715명, 지난해에는 1만9734명의 체험객이 방문했다. 최 계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안정화로 3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체험마을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충남 보령시 어촌체험휴양마을 군헌어촌계.(사진=공지유 기자)보령에선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위한 준비에도 한창이었다. 보령머드축제는 2019년까지는 정상적으로 대면으로 개최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과 지난해는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열렸다. 올해 머드축제 정상화와 함께 머드산업을 산업화하기 위한 대규모 머드박람회가 오는 7월 16일부터 한 달 동안 열린다.·현재 보령 신흑동에 있는 보령머드박물관에서는 머드축제 역사와 자료를 소개하고 있지만 직접 머드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은 없다. 김용학 보령축제관광재단 홍보팀장은 “박람회에 맞춰 오는 5월 머드테마파크가 완공되면 머드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전시시설, 컨벤션동 등 즐길 거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조태현 보령축제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관광객들이 직접 방문해 행사에 참여해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오지 않으니 상권이 큰 타격을 받았다”라며 “올해는 코로나19 일상화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2.04.03 I 공지유 기자
'바다를 풍요롭게'…충남 보령서 '제11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
  • '바다를 풍요롭게'…충남 보령서 '제11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전국 수산인을 위한 ‘수산인의 날’ 행사가 충청남도 보령에서 열린다.(사진=해양수산부 제공)해양수산부는 다음달 1일 충남 보령에서 ‘바다를 풍요롭게, 어촌을 활기차게’라는 주제로 ‘제11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매년 4월 1일인 수산인의 날은 1969년 어민의 날로 시작돼 1973년 권농의 탈로 통합됐다. 이후 수산업과 어촌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알리고 수산인의 긍지를 높이기 위해 2011년 어업인의 날로 부활했고, 2015년 6월 제정된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법에 따라 수산인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다.올해 수산인의 날 행사가 열리는 보령은 수산자원 보고인 갯벌로 유명하고, 전통 풍어제인 ‘등불써기’의 고장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장 참석자는 150여명으로 제한되고, 유튜브 생중계가 진행된다. 현장 행사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동일 보령시장, 임준택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을 비롯한 수산업 관계자와 정부포상 수상자 등이 참석한다.매년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수산업과 어촌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포상을 수여해 왔다. 올해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권중천 희창물산 대표이사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권 대표이사는 자체적인 수산물 브랜드를 개발하고 지역 생산자단체와 상생협력 직거래 체계를 구축해 지난해 3000만달러의 수산물을 수출하는 등 39년간 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해수부는 수산인의 날을 맞아 다음달 1일부터 17일까지 제철수산물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수산인의 날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국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GS리테일, 쿠팡, 11번가 등 30개 유통업체를 통해 할인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2022.03.31 I 공지유 기자
"이산화탄소 빨아들인다"…갯벌 상부 염생식물 복원 본격화
  • "이산화탄소 빨아들인다"…갯벌 상부 염생식물 복원 본격화
  •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갯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탄소흡수력 강화를 위해 올해 본격적으로 갯벌 상부에 염생식물을 복원한다. 4개소를 시작으로 오는 2050년까지 전국적으로 660㎢의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해양수산부는 올해 갯벌 식생 복원사업 신규 대상지 4개소로 △전남 신안군 북부권역△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충남 태안군 근소만△충남 서산시 가로림만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산 가로림만 염생식물 자생지. (사진=해수부)갯벌 식생 복원사업은 올해 새로 시작하는 사업으로 갈대· 칠면초 등 염생식물 군락지를 갯벌 상부에 복원해 갯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탄소흡수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된다. 해수부가 갯벌 식생 복원 사업에 착수한 것은 염생식물 군락을 복원하면 갯벌의 탄소흡수력이 식생 복원 이전 대비 약 70% 향상되는 것을 확인해서다. 해수부는 올해를 기점으로 갯벌 식생 복원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오는 2050년까지 660㎢의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현재 염습지는 32㎢, 잘피는 45㎢ 정도 분포해 있다”며 “식생이 가능한 면적을 660㎢로 잡았는데 블루카폰 관련한 연구개발을 통해 얼마만큼의 식생이 분포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4개소에 4년간 총 600억원(개소당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올해는 갯벌 생태 및 복원 전문가 자문을 통해 선정대상지별 특성을 고려한 기본·실시계획 수립 등을 우선 추진한다. 전남 신안 북부권역 식생 복원사업은 사업대상지 중 가장 큰 면적(10㎢)을 제시한 곳으로, 서식이 유리한 해홍나물과 잘피 등을 식재할 계획이다. 사업대상지 인근에 위치한 염생식물 자생지에서 식재에 필요한 종자를 확보해 비용을 절감하고, 인근 방조제를 따라 어부림을 조성해 사업대상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생태친화적 탐방로를 제공한다.대표적인 국내 관광지인 제주도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식생 복원사업은 제주 토종 염생식물인 순비기나무를 복원하여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하고, 신양섭지 해수욕장, 광치기해변 등 인근 유명 관광자원과 연계한 해양생태관광 활성화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사업 완료 시 토종 염생식물이 수놓은 새로운 생태관광 명소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충남 태안 근소만 갯벌 식생 복원사업은 염생식물 종묘장 조성과 염생식물의 성장에 유리한 환경 여건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상 사업지 인근의 염전에 자생하는 염색식물에서 쉽게 종묘를 확보할 수 있고, 만 형태인 대상지 입구에 위치한 돌 제방을 활용해 해홍나물·해당화 등 다양한 염생식물을 조성할 수 있는 환경 여건 조성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사업구역 일부를 향후 갯벌 식생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지자체를 지원하는 종묘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포함한 게 특징이다.마지막으로 충남 서산 가로림만 복원사업은 2016년 국내 최초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을 연계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가로림만 갯벌에는 총 23종의 염생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염생식물 군락지 확대에 유리하다. 사업을 통해 친환경염생식물 탐방로를 조성해 팔봉산, 서산 아라메길 등 인근 생태관광지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갯벌 식생 복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갯벌의 탄소흡수력 강화와 생태관광 활성화라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03.29 I 임애신 기자
물길, 역사를 바꾸다
  • 물길, 역사를 바꾸다 [물에 관한 알쓸신잡]
  • [최종수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12살의 어린 나이에 왕이 된 단종은 이듬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후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당합니다. 단종은 한강의 광진대교 근처 광나루에서 배를 타고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갔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육로를 이용하지 않고 물길을 이용한 것은 아마도 백성들의 눈을 피하게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도성에서 가까운 마포대교 근처의 마포진이나 한남대교 근처의 한강진을 이용하지 않고 도성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광나루를 이용한 것도 이 때문이었겠죠.한강은 단종 유배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있는 강이기도 하지만 한양에서 강원도와 충청도를 오가는 중요한 교통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형상 산이 많아 육로를 통해 대규모의 물건을 운송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이에 비해 한강을 비롯해 금강, 영산강, 낙동강, 섬진강, 대동강 등 내륙 깊숙이까지 뻗어 있는 강을 이용한 수운은 육상을 통한 육운보다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조세로 납부하는 세곡 운반은 물론이고 지역간 생활필수품 교류가 대부분 물길을 통해 이뤄졌습니다.한강은 한양을 강원도와 충청도와 연결시켜 주고 대동강은 평양을 평안남도와 함경남도와 연결시켜줬으며 영산강과 섬진강은 호남 지방, 낙동강은 영남 지방의 내륙 곳곳을 연결시켜줬습니다.강 주변이나 바닷가에 위치한 지역에는 자연스럽게 나루터가 발달해 지명에도 나루터를 의미하는 진(津)이나 포(浦)가 들어간 경우가 많습니다. 포가 들어간 지명은 김포, 격포, 법성포, 영산포, 목포 등이고 진이 들어간 지명은 거진, 주문진, 정동진, 울진, 부산진 등입니다.그런데 우리나라 지도에서 이 지명을 찾아보면 포가 들어간 지명은 대부분 서해안에 있고 진이 들어간 지명은 동해안에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과 포가 모두 물가와 나루터를 의미하지만 포는 개 또는 갯벌이라는 뜻으로 조수가 드나드는 나루터를 의미하기 때문이죠.그래서 조수와 갯벌이 있는 서해안의 나루터에는 포를 쓰고 조수와 갯벌이 없는 동해안의 나루터에는 진을 썼습니다. 한강의 나루터도 조수가 드나드는 곳까지는 마포, 영등포, 반포 등이라 하고 위쪽의 조수가 드나들지 않는 곳은 광진, 잠도진(지금의 잠실)이라고 불렀습니다.수로를 통해 운송되는 물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곡이었고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세곡을 안전하게 운반하는 것은 국가로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에서 올라오는 세곡은 바닷길과 한강을 거쳐 도성으로 운반되었는데 강화도 근처 손돌목이라는 곳의 뱃길이 험해 해난사고가 잦았다고 합니다.그래서 조선 중종 때 해난사고를 피하기 위해 한강 하류와 인천 제물포를 직접 연결하는 수로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토목기술로는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원적산에 막혀 제물포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습니다.이 수로가 지금의 굴포천입니다. 굴포천의 이름도 팔 굴(掘)과 나루 포(浦)로 써서 인공적으로 판 나루터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조선시대에 완성하지 못한 한강 하류와 서해를 직접 연결하는 수로 공사는 1987년 굴포천 유역이 홍수로 큰 피해를 입자 한강의 물을 서해로 빨리 내보내기 위한 치수사업으로 다시 추진하게 됐습니다.그런데 물을 내보내기 위한 방수로로 건설할 경우 홍수가 발생할 때만 일시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로의 규모를 키워 단순한 방수로가 아닌 수운이 가능한 운하로 만들기로 했습니다.1995년도부터 경인운하사업이 시작됐지만 계속되는 환경단체의 반대와 경제성 논란 등으로 사업은 수년간 표류됐습니다. 이 수로는 오랜 기간 동안 논쟁과 타당성 검토를 계속하는 우여곡절 끝에 2011년 경인아라뱃길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나게 됩니다.파나마운하와 수에즈운하. (이미지=최종수 박사)육지에 인공 수로를 만들어 물길을 짧게 하려는 시도는 바닷길로도 확대됐습니다. 육지를 연결하기 위해 물을 건너는 다리를 놓는 것처럼 바다를 연결하기 위해 육지를 관통하는 운하를 만들었습니다. 대서양과 인도양을 잇는 수에즈 운하,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가 대표적입니다다. 파나마 운하는 남아메리카 해안을 돌아가는 우회항로 대신 북미 대륙과 남미 대륙을 관통하는 항로입니다. 이 항로가 만들어져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2만2500km의 기존 바닷길이 9500km로 단축됐습니다.수에즈 운하는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 대신 이집트 근처의 좁은 육지를 가로질러 가는 바닷길을 만들어 부산항에서 유럽까지 3만km 가까운 항로를 2만km로 단축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길목인 만큼 매일 50여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합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배가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관문이다 보니 수에즈 운하 때문에 역사가 바뀐 일도 있었습니다.러·일 전쟁 중 러시아는 일본을 압박하기 위해 유럽에 있는 발트함대를 일본으로 파견하는데 신속한 이동을 위해서는 당연히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에즈 운하를 소유하고 있던 영국은 러시아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일본과는 우호적인 관계였기 때문에 일본을 공격하기 위한 러시아 발트함대의 이동에 협조적일리가 없었습니다.영국은 운하의 얕은 수심과 좁은 폭을 이유로 발트함대의 대형 군함은 통행을 허락해 주지 않고 소형 군함만 통행을 허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주력함대는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 7개월 만에 일본 쓰시마 해협에 도착합니다.예상보다 긴 항해로 지칠 대로 지친 발트함대를 기다린 건 일본 연합함대였습니다. 쓰시마 해협에서 일본 연합함대는 러시아 발트함대를 상대로 역사상 보기 드믄 해전인 쓰시마 해전을 승리로 이끕니다. 이 해전 이후 러·일 전쟁은 종식됐고 러·일 강화조약에서 러시아는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를 인정함으로써 을사늑약을 통해 우리나라의 주권이 빼앗기는 계기가 됐습니다.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러시아 발트함대의 주력군함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전투력 손실 없이 쓰시마 해협에서 일본 함대와 싸웠다면 러일전쟁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러·일 전쟁의 결과가 달라졌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수에즈 운하가 열리면서 우리나라와 유럽을 연결하는 항로는 1만km나 줄었습니다. 물류비용과 소요시간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죠.그런데 몇 년 전부터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보다 7000km나 더 짧은 항로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부산항을 출발해 러시아 인근의 북극해를 통과하는 항로입니다. 늘 얼음으로 덮여 있던 북극해가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선박 운항이 가능할 정도로 바닷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전문가들은 지금의 빙하가 녹는 속도를 감안하면 북극항로를 이용해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계절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물류 측면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지구 온난화가 역설적으로 만들어 준 항로라는 사실에 반길 수만은 없을 듯합니다.■최종수 연구위원(박사·기술사)은△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University of Utah Visiting Professor △국회물포럼 물순환위원회 위원 △환경부 자문위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자문위원 △대전광역시 물순환위원회 위원 △한국물환경학회 이사 △한국방재학회 이사
2022.03.26 I 이명철 기자
해양수산부 주간계획(3월28일~4월1일)
  • 해양수산부 주간계획(3월28일~4월1일)
  •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다음은 내주 해양수산부 주간 계획(3월28일~4월1일)이다.(사진=이데일리)◇주요일정 △28일(월)-△29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세종)△30일(수)14:00 어달항 어촌뉴딜 준공식(장관, 동해)△31일(목)08:00 차관회의(차관, 서울)△1일(금)-◇보도계획△28일(월)06:00 양식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 입법예고06:00 등대도 똑똑해지고, 항로표지 종사자도 안전해져!△29일(화)미정 소금산업진흥법 시행령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 미정 해외 해양저장소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감축 추진11:00 2022년도 갯벌식생 복원사업 4개소 선정11:00 강원 동해시 어달항 준공식11:00 양식수산물재해보험, 보험요율은 내리고, 보험혜택은 올리고 11:00 2022년 수산공익직불제 온라인 교육, 드디어 오픈! △30일(수)11:00 제5차 여성어업인 육성 기본계획 발표11:00 생분해 어구, 국외에서도 사용한다! 11:00 친환경수산물 생산지원 직접직불제 지급대상 선정11:00 금란도·장항항 항만재개발 추진협의체 발족11:00 해양조사원-포르투갈, 해양조사원-영국 수로국 간 업무협약 체결△31일(목)11:00 4월의 해양수산 어벤져스를 소개합니다11:00 제11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 개최11:00 4~5월 산란기 오징어·고등어를 보호해 주세요! 11:00 키르기스스탄 국립수산양식센터 설립 및 역량 강화 사업 착수11:00 ‘양어사료 전문 생산시설’ 대상지로 00도 선정△1일(금)-
2022.03.26 I 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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