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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 내려온다·서산 머드맥스 이어 디스코 팡팡 뜬다
- 올해 공개되는 필더 드람 오브 코리아 바이럴 영상 주요 장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범 내려온다’ ‘서산 머드맥스’에 이어 이번에는 ‘디스코 팡팡’이 뜬다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 홍보 캠페인 ‘필더 드림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의 2022년도 바이럴 신규 영상 세 편을 오는 20일 선보인다고 밝혔다.‘범 내려온다’와 ’서산 머드맥스‘ 등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 이 바이럴 영상은 독특한 소품과 주제, 판소리와 함께 전통과 연계시킨 힙합 배경음악 등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로 지역의 특색을 재해석해 기존 한국관광 홍보영상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올해 캠페인에서는 인천, 평창, 여수를 배경으로 했다. 인천 편은 ‘재밌는 도시’(Fun City)를 콘셉트했다. 월미도 테마파크의 디스코팡팡 등을 레트로 감성으로 해석해 MZ세대에 소구하며, 빠른 비트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강화도 갯벌, 송도 센트럴파크 등의 장소를 특색 있게 보여준다. 평창 편은 평창대관령음악제, 계촌 클래식마을 등 평창이 가진 음악적 관광자원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피아노 선율과 함께 월정사 전나무숲, 대관령목장, 오대천 및 미탄면 전경 등을 감성적인 분위기로 담아냈다. 평창편은 이번 캠페인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서정적인 영상이다.올해 공개되는 필더 드람 오브 코리아 바이럴 영상 주요 장면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모티브로 해 ‘가리비안의 해적’이란 제목을 단 여수 편은 땅거미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는 새벽녘 청정 바다로 출항하는 어선과 선원들의 일상을 빠른 호흡의 영상으로 표현했다. 동틀 무렵 노출되는 화태대교, 이순신광장, 오동도 등의 명소들이 아름다운 인상을 남긴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캐리비안 해적을 모티브한 만큼 외국인들이 더욱 친근하게 한국관광을 이해하도록 했다.이번 캠페인의 촬영지들은 코로나 후 국제관광의 회복과 재도약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의 관문이란 점, 한국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코로나로 지친 세계인들에게 힐링과 안식, 위안을 전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최근 국민들의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는 가운데 캐리비안의 해적을 표현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점 등을 감안해 결정됐다. 문체부와 공사는 코로나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고 싶은 나라가 대한민국이 되도록 다양한 한국관광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방의 매력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이번 캠페인이 올해도 한국관광 이미지 제고와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허현 한국관광공사 디지털마케팅기획팀장은 “외국인 3만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1년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명 중 약 1명꼴(47%)로 향후 3년 내 한국 관광을 희망하는 등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각기 다른 매력의 세 편의 영상이 외국인관광객들에게 방한관광의 불씨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올해 공개되는 필더 드람 오브 코리아 바이럴 영상 주요 장면
- 조승환 후보자 "일류 해양국가 도약…해양쓰레기 반드시 성과"
-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 해양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쓰레기를 철저히 관리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수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엄중한 시기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발휘해 해양수산 분야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일류 해양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마포구 국립수산품질관리원 서울지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그는 “해양수산 종사자들의 헌신과 노력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르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됐다”며 “해운산업이 한진해운 파산의 충격을 딛고 재건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수산업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 새로운 전환을 이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후보자는 다만 “해양수산 분야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며 “어촌지역은 고령화를 넘어 소멸위기의 경고음이 들리고 있고, 해운항만산업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미래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촌에 대한 단순한 인프라 지원을 넘어 주거·소득·생활 수준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종합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청년들이 돌아오는 젊은 어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양식·가공·유통 시설은 규모화·스마트화해 수산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며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의 안전만큼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해운 산업 육성과 첨단 항만 인프라 조성도 과제 중 하나다. 조 후보자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공공 주도로 재건된 해운산업이 민간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며 “특히 민간의 선박 투자 활성화를 통해 국적 선대를 확충하는 한편, 스마트 물류센터를 비롯한 항만물류 인프라도 적기에 확충해 동북아 물류 중심의 위상을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해양 공간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는 “해양의 이용·개발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해양공간 관리제도를 대폭 정비하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겠다”며 “안전한 연안여객선 서비스를 제공해 섬 주민이 해상교통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조 후보자는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깨끗한 바다를 구현하기 위해 해양수산 분야 탄소중립과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제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박, 항만시설, 가공공장 등 주요 탄소 배출원을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갯벌 식생을 복원하고 바다숲 조성을 확대하는 등 해양 탄소흡수원을 확충할 방침이다. 그는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발생부터 처리,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 ‘바다 빠트리고, 독약 먹이고…곳곳에 제2, 제3의 이은해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난 2017년, 충남의 한 갯벌에서 한 남성 A씨의 익사사고가 발생했다. A씨와 함께 있던 사람들은 그의 아들과 전처. A씨가 물놀이 중 바닷물을 들이켜 엎드린 자세로 헛구역질을 하자 모자가 등을 두드려주는 척하며 바다로 밀며 등을 눌렀다. 모자는 사고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총 8개 보험사에서 A씨 명의로 가입한 16개 보험의 보험금 13억2000만원을 타내려다 덜미가 잡혔다. 모자는 재판에서 “계획적인 살해가 아니라 그동안 쌓였던 분노가 폭발한 데 따른 우발적 살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짧은 순간에 피해자를 살해해야겠다는 생각을 갑자기 그것도 동시에 충동적으로 가졌다는 게 쉽사리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 ‘A씨 사망 뒤 곧바로 사망보험금을 청구한 점’ 등 결국 보험금을 노린 모자의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모자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경기도 포천의 40대 주부 B씨가 전남편, 재혼한 남편, 시어머니 맹독성 제초제 ‘그라목손’을 마시게 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다. B씨는 알로에 음료 속에 제초제를 섞어 냉장고에 넣은 뒤 전 남편이 마시기를 기다렸다. 결국 전 남편은 음료를 마신 뒤 사망했다. 이 사건은 자살로 결론이 났고 B씨는 사망보험금을 수령했다. 9개월 후 B씨는 재혼을 했다. 재혼한 뒤 시어머니에게도 제초제를 탄 음식을 먹이며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같은 해 8월 같은 수법으로 재혼한 남편 이씨도 죽였다. 두 모자의 사인은 ‘폐렴’. B씨는 약 10억원의 가까운 보험금을 챙겼다. 결국 연달아 보험금 신청을 한 것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가 의심을 하며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15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살인 등 고의사고 비중 16%..매년 늘어최근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보험사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벼운 차량 접촉사고를 이용한 보험사기는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고의적 살인 등 방식은 더 흉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웬만한 수사 방식으로는 적발도 쉽지 않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보험사기 금액은 943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8986억원) 보다 5.0%(448억원) 증가했고, 지난 2011년 4236억원보다 122%나 증가했다. 10년새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적발 인원도 10년간 가량 증가했다.자동차사고를 과장하거나, 허위 진단서를 꾸미는 사고내용 조작이 압도적 비중(60.6%)을 차지하지만, 주목할 점은 바로 살인·방화 등 강력범죄 수준의 고의사고 유형 비중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적발 금액으로만 보험 고의사고 유형은 지난해 1576억원으로 16.7%를 차지했다. 2019년 12.5%, 2020년 15.4%보다 높다. 특히 목숨과 연관된 살인ㆍ상해 유형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지난해 52억원 수준, 적발된 인원은 97명이다. 자동차 사고를 이용한 속칭 ‘보험빵’도 최근 활개를 치고 있다. 보험빵이란 차선변경 등 법규위반차량 상대 고의로 추돌사고를 내거나, 가해자 피해자가 공모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내는 보험사기를 말한다. 보험빵을 꾸미는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로 젊은이들을 모집해 일반인까지 보험사기에 가담시키고 있다. 조직폭력배까지 뛰어들어 사태가 심각하다. 실제 지난 2020년 조직폭력배 행동대원들은 모텔이 합숙하며 보험사기 방법, 사후조치 등을 모의한 후 3~4인 이상을 차에 태우고 자동차 고의사고를 유발해 탑승자 전원 합의금을 편취한 사건이 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경남, 부산, 대구 일대에서 총 45회의 고의사고를 내고 보험금 2억4000만원 상당을 챙겼다.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명과 관계된 보험은 금액도 크고 여러 보험사에 몇 개씩 중복가입도 가능하다 보니 계획적으로 꾸며 살인을 저지르는 사고가 나고 있다”며 “비교적 쉽게 보험금 편취가 가능한 자동차·실손보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날 정도”라고 말했다.◇“보험사기 적발 위해 유관기관 협조 필요”보험업계는 보험사기가 증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보험사기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낮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6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보험사기에 대한 처벌 수위가 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이지만 실제 형량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게다가 보험금을 지급받더라도 환수가 제대로 돼야 하는데 그마저도 어려운 상태다. 앞서 맹독성 제초제 살인 사건 B씨의 경우 이미 보험사 일부가 보험금을 지급했다. 유죄판결을 받은 뒤 보험사가 보험금 환급 소송을 했지만 ‘가지고 있는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결국 환수하지 못했다. 보험업계는 보험사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융당국은 물론 수사기관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올해 초에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험범죄 정부합동대책반을 마련해 경찰청장이 관계기관 합동으로 정부합동 대책반을 설치·운영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금융당국이 건강보험 등 공영보험 자료제공을 요청할 수 있고, 가입 고객을 보험사기로 유인하는 보험업권 종사자를 가중처벌하는 문구 내용도 담겼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기를 위해 제보를 받고 있으나 아직 적은 수준”이라며 “보험사기가 계속돼 보험금 지출이 커지면 손해율이 악화되고, 결국 보험금을 내고 있는 선량한 계약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 체계적 보존…'5개년 종합계획' 수립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내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이 추진된다.문화재청은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 종합계획’을 수립해 2026년까지 이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세계유산 특별법이 지난해 2월 시행된 이후 처음 마련된 중장기 계획이다.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온전하게 미래 세대로 전하다’를 목표로 내세웠다.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신안갯벌(사진=신안군)4개 전략과제는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보존체계 마련 △포괄적·체계적 관리역량 강화 △탁월한 보편적 가치 활용과 문화자원화 △세계유산 분야 국제협력 강화다. 전략과제에 딸린 핵심과제 16개도 선정됐다.세계유산 보존을 위해서는 잠정목록 다양화, 등재 유산 재정 지원 강화, 세계유산 영향평가(HIA) 도입이 이뤄진다. 세계유산 영향평가는 세계유산에 위협이 되는 다양한 요소가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뜻한다.세계유산 관련 정기 보고·점검 체계 구축,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나오는 정보 통합 관리, 지역사회 간 협력 강화 등도 추진된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알릴 홍보 전략 수립,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 제작과 보급, 남북 교류·협력 강화, 세계유산 관련 역사 갈등 관리와 국제협력 강화 등도 핵심과제로 꼽혔다.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백제역사유적지구’, ‘한국의 서원’, ‘한국의 갯벌’ 등 15건이다. 오는 6월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합천 옥전, 고령 지산동, 고성 송학동,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창녕 교동과 송현동 등 가야 고분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 '바다를 풍요롭게'…충남 보령서 '제11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전국 수산인을 위한 ‘수산인의 날’ 행사가 충청남도 보령에서 열린다.(사진=해양수산부 제공)해양수산부는 다음달 1일 충남 보령에서 ‘바다를 풍요롭게, 어촌을 활기차게’라는 주제로 ‘제11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매년 4월 1일인 수산인의 날은 1969년 어민의 날로 시작돼 1973년 권농의 탈로 통합됐다. 이후 수산업과 어촌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알리고 수산인의 긍지를 높이기 위해 2011년 어업인의 날로 부활했고, 2015년 6월 제정된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법에 따라 수산인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다.올해 수산인의 날 행사가 열리는 보령은 수산자원 보고인 갯벌로 유명하고, 전통 풍어제인 ‘등불써기’의 고장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장 참석자는 150여명으로 제한되고, 유튜브 생중계가 진행된다. 현장 행사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동일 보령시장, 임준택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을 비롯한 수산업 관계자와 정부포상 수상자 등이 참석한다.매년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수산업과 어촌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포상을 수여해 왔다. 올해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권중천 희창물산 대표이사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권 대표이사는 자체적인 수산물 브랜드를 개발하고 지역 생산자단체와 상생협력 직거래 체계를 구축해 지난해 3000만달러의 수산물을 수출하는 등 39년간 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해수부는 수산인의 날을 맞아 다음달 1일부터 17일까지 제철수산물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수산인의 날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국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GS리테일, 쿠팡, 11번가 등 30개 유통업체를 통해 할인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 물길, 역사를 바꾸다 [물에 관한 알쓸신잡]
- [최종수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12살의 어린 나이에 왕이 된 단종은 이듬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후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당합니다. 단종은 한강의 광진대교 근처 광나루에서 배를 타고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갔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육로를 이용하지 않고 물길을 이용한 것은 아마도 백성들의 눈을 피하게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도성에서 가까운 마포대교 근처의 마포진이나 한남대교 근처의 한강진을 이용하지 않고 도성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광나루를 이용한 것도 이 때문이었겠죠.한강은 단종 유배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있는 강이기도 하지만 한양에서 강원도와 충청도를 오가는 중요한 교통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형상 산이 많아 육로를 통해 대규모의 물건을 운송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이에 비해 한강을 비롯해 금강, 영산강, 낙동강, 섬진강, 대동강 등 내륙 깊숙이까지 뻗어 있는 강을 이용한 수운은 육상을 통한 육운보다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조세로 납부하는 세곡 운반은 물론이고 지역간 생활필수품 교류가 대부분 물길을 통해 이뤄졌습니다.한강은 한양을 강원도와 충청도와 연결시켜 주고 대동강은 평양을 평안남도와 함경남도와 연결시켜줬으며 영산강과 섬진강은 호남 지방, 낙동강은 영남 지방의 내륙 곳곳을 연결시켜줬습니다.강 주변이나 바닷가에 위치한 지역에는 자연스럽게 나루터가 발달해 지명에도 나루터를 의미하는 진(津)이나 포(浦)가 들어간 경우가 많습니다. 포가 들어간 지명은 김포, 격포, 법성포, 영산포, 목포 등이고 진이 들어간 지명은 거진, 주문진, 정동진, 울진, 부산진 등입니다.그런데 우리나라 지도에서 이 지명을 찾아보면 포가 들어간 지명은 대부분 서해안에 있고 진이 들어간 지명은 동해안에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과 포가 모두 물가와 나루터를 의미하지만 포는 개 또는 갯벌이라는 뜻으로 조수가 드나드는 나루터를 의미하기 때문이죠.그래서 조수와 갯벌이 있는 서해안의 나루터에는 포를 쓰고 조수와 갯벌이 없는 동해안의 나루터에는 진을 썼습니다. 한강의 나루터도 조수가 드나드는 곳까지는 마포, 영등포, 반포 등이라 하고 위쪽의 조수가 드나들지 않는 곳은 광진, 잠도진(지금의 잠실)이라고 불렀습니다.수로를 통해 운송되는 물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곡이었고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세곡을 안전하게 운반하는 것은 국가로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에서 올라오는 세곡은 바닷길과 한강을 거쳐 도성으로 운반되었는데 강화도 근처 손돌목이라는 곳의 뱃길이 험해 해난사고가 잦았다고 합니다.그래서 조선 중종 때 해난사고를 피하기 위해 한강 하류와 인천 제물포를 직접 연결하는 수로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토목기술로는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원적산에 막혀 제물포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습니다.이 수로가 지금의 굴포천입니다. 굴포천의 이름도 팔 굴(掘)과 나루 포(浦)로 써서 인공적으로 판 나루터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조선시대에 완성하지 못한 한강 하류와 서해를 직접 연결하는 수로 공사는 1987년 굴포천 유역이 홍수로 큰 피해를 입자 한강의 물을 서해로 빨리 내보내기 위한 치수사업으로 다시 추진하게 됐습니다.그런데 물을 내보내기 위한 방수로로 건설할 경우 홍수가 발생할 때만 일시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로의 규모를 키워 단순한 방수로가 아닌 수운이 가능한 운하로 만들기로 했습니다.1995년도부터 경인운하사업이 시작됐지만 계속되는 환경단체의 반대와 경제성 논란 등으로 사업은 수년간 표류됐습니다. 이 수로는 오랜 기간 동안 논쟁과 타당성 검토를 계속하는 우여곡절 끝에 2011년 경인아라뱃길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나게 됩니다.파나마운하와 수에즈운하. (이미지=최종수 박사)육지에 인공 수로를 만들어 물길을 짧게 하려는 시도는 바닷길로도 확대됐습니다. 육지를 연결하기 위해 물을 건너는 다리를 놓는 것처럼 바다를 연결하기 위해 육지를 관통하는 운하를 만들었습니다. 대서양과 인도양을 잇는 수에즈 운하,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가 대표적입니다다. 파나마 운하는 남아메리카 해안을 돌아가는 우회항로 대신 북미 대륙과 남미 대륙을 관통하는 항로입니다. 이 항로가 만들어져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2만2500km의 기존 바닷길이 9500km로 단축됐습니다.수에즈 운하는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 대신 이집트 근처의 좁은 육지를 가로질러 가는 바닷길을 만들어 부산항에서 유럽까지 3만km 가까운 항로를 2만km로 단축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길목인 만큼 매일 50여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합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배가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관문이다 보니 수에즈 운하 때문에 역사가 바뀐 일도 있었습니다.러·일 전쟁 중 러시아는 일본을 압박하기 위해 유럽에 있는 발트함대를 일본으로 파견하는데 신속한 이동을 위해서는 당연히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에즈 운하를 소유하고 있던 영국은 러시아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일본과는 우호적인 관계였기 때문에 일본을 공격하기 위한 러시아 발트함대의 이동에 협조적일리가 없었습니다.영국은 운하의 얕은 수심과 좁은 폭을 이유로 발트함대의 대형 군함은 통행을 허락해 주지 않고 소형 군함만 통행을 허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주력함대는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 7개월 만에 일본 쓰시마 해협에 도착합니다.예상보다 긴 항해로 지칠 대로 지친 발트함대를 기다린 건 일본 연합함대였습니다. 쓰시마 해협에서 일본 연합함대는 러시아 발트함대를 상대로 역사상 보기 드믄 해전인 쓰시마 해전을 승리로 이끕니다. 이 해전 이후 러·일 전쟁은 종식됐고 러·일 강화조약에서 러시아는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를 인정함으로써 을사늑약을 통해 우리나라의 주권이 빼앗기는 계기가 됐습니다.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러시아 발트함대의 주력군함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전투력 손실 없이 쓰시마 해협에서 일본 함대와 싸웠다면 러일전쟁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러·일 전쟁의 결과가 달라졌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수에즈 운하가 열리면서 우리나라와 유럽을 연결하는 항로는 1만km나 줄었습니다. 물류비용과 소요시간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죠.그런데 몇 년 전부터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보다 7000km나 더 짧은 항로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부산항을 출발해 러시아 인근의 북극해를 통과하는 항로입니다. 늘 얼음으로 덮여 있던 북극해가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선박 운항이 가능할 정도로 바닷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전문가들은 지금의 빙하가 녹는 속도를 감안하면 북극항로를 이용해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계절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물류 측면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지구 온난화가 역설적으로 만들어 준 항로라는 사실에 반길 수만은 없을 듯합니다.■최종수 연구위원(박사·기술사)은△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University of Utah Visiting Professor △국회물포럼 물순환위원회 위원 △환경부 자문위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자문위원 △대전광역시 물순환위원회 위원 △한국물환경학회 이사 △한국방재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