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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전국 4만 9000여 가구 분양…`옥석 가리기` 치열할 듯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올해 12월 전국에서 4만 9000여 가구의 분양이 예고되면서, 주택 실수요자들의 시선이 연말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지역들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들 중에서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및 지하철 연장 등의 굵직한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의 아파트는 더욱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거래절벽도 계속되면서 10년 전 주택시장 침체기 때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방인권 기자)1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임대 제외)는 총 44개 단지, 4만 9322가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분양 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는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올 들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집값 하락 등의 여파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됐지만 교통 호재가 예정된 지역, 그 중에서도 GTX 노선 수혜 단지의 인기는 여전한 모습이다. 주거 편의성이 높은 것은 물론, 서울권 출·퇴근이 가능한 인접 지역으로 향하는 ‘탈서울’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아울러 집값 조정 국면 속 미래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실제로 올해 분양한 GTX 노선 수혜 단지에는 많은 수요자가 몰렸다. 올해 3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 분양한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은 지난해 4월 착공한 월판선 안양역과 더불어 인근 금정역에 계획된 GTX-C 노선 등으로 주목 받으며 33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243건이 몰려 15.8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또 올해 4월 경기 파주시 다율동 일원에 분양한 ‘파주 운정 디에트르 에듀타운’은 25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 2094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47.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인근으로 2024년 개통을 앞둔 GTX-A 노선 운정역이 위치해 있다.매매 시장에서도 GTX 노선 수혜 단지 시세는 지역 내에서 높은 수준이다. GTX-C 노선 신설역으로 거론되는 의왕역 인근에 위치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가 대표적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의하면 올해 10월 단지의 전용 84㎡A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은(3.3㎡당) 3694만원으로, 의왕시 평균 매매 가격(2437만원) 대비 12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었다. 특히 최근에 GTX 노선 연장 소식도 들려오면서 수혜 지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례로 천안시는 지난 10월 11일 GTX-C 연장선 타당성 조사 및 기술 검토도 완료돼 GTX-C 노선 천안 연장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히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 전국에 다수의 분양 물량이 예정된 만큼, 가시화 한 교통 호재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꼼꼼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라며 “특히 GTX노선 호재를 갖춘 지역은 서울 생활이 가능하고, 역 인근으로 다양한 생활기반 시설이 확충돼 주거환경 개선이 기대돼 향후 단지의 가치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택·건설사업자 10명중 7명 "집 값 경착륙 가능성 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금리 상승 속도가 시장이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분양시장, 기존 주택시장, 금융시장이 함께 어려워지는 ‘복합위기’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건설주택시장사업자 10명 중 7명은 주택시장 경착륙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택 금융·세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한국주택협회 회원사 대상 건설 및 주택사업 경력자 70명 설문 결과.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15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주택시장 : 진단과 대응’ 세미나에서 금리 상승 속도가 시장이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가 분양시장, 기존 주택시장, 금융시장이 함께 어려워지는 복합위기로 확대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첫 번째 세션에서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진단과 정책대응 :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비교를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통해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정부의 지속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허 연구위원은 “한국주택협회 회원사 대상 건설사업자와 주택사업 경력자 7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7%가 주택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다”며 “주택사업 경력이 길수록(10년 이상 응답자 69.2%) 경착륙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부동산 거래절벽에 대한 정부의 대책도 요구했다. 거래 감소는 주택시장 내부, 연관산업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력 크고 서민경제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 연구위원은 “가격 하락, 거래 감소, 판매 저조, 금융 리스크 확대 상황 등을 종합해보면 현재 주택시장은 침체기 진입했다”며 “11·10부동산 대책은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환영하지만 현재의 금리 상승 속도를 주택 시장이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이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주택시장이 복합위기로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두 번째 세션연사로 나선 이태희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안전진단·분양가상한제(분상제)·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등의 개선, 통합심의 확대 등 현장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제도개선을 완료한다면 사업 활성화와 신속한 추진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분상제, 재초환 등의 제도개편 폭이 충분한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 부연구위원은 “분상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제도개편 외에는 아직 시행한 것이 없는데다 제도개편 속도가 늦다”며 “사업구역 지정과 인허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단체 소관 분야에서는 제도개편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최근 주택시장이 매우 어려움에도 양호한 입지의 주택수요는 여전하다”며 “수요가 있는 곳에 품질 높은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정비사업의 활성화는 현 정부 주택공급정책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 3기 신도시 '첫 삽' 인천계양지구…'기대반 우려반'[르포]
- [인천=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3기 신도시 공급 계획을 발표한 지 4년 만에 드디어 첫 삽을 떴다. 가장 먼저 공사를 시작하는 곳은 인천계양지구다. 인천계양지구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청년주택을 포함해 1만7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착공식이 15일 오전 인천광역시 계양구 동양동에서 열렸다. 사진은 이날 인근 아파트에서 바라본 착공 현장의 모습(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국토부 “3기 신도시, 무주택 서민에 희망의 상징”15일 인천시 계양구 동양동에 3기 신도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착공식에는 지역구 의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신기루로만 여겨졌던 3기 신도시 공급의 첫 삽을 뜨자 현장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인천계양지구는 총 17만5000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6개 3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착공했다. 총면적 333만㎡ 규모에 공공주택 9000가구 등 주택 약 1만7000가구를 공급한다. 지난 상반기 토지보상을 마쳤고 내년 하반기 본 청약을 거쳐 2026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천대장, 고양창릉,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등 4곳 역시 토지보상을 마무리 짓고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 남양주왕숙1은 74%, 부천대장은 70%, 남양주왕숙2는 64%, 고양창릉은 46%까지 토지보상을 완료했다. 이원재 국토부 1차관은 “국토부는 미래 세대인 청년층과 4050 중산층의 수요와 요구에 응답하고자 각자의 소득과 자산, 생애주기까지 고려해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이날 착공식을 진행한 인천계양지구 등 3기 신도시는 정부의 이러한 주택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차관은 이어 “인천계양지구를 비롯한 3기 신도시는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이라는 새로운 꿈과 희망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15일 인천계양 공공택지지구 착공식이 열린 가운데, 공사 현장 너머로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금리 인상·거래절벽 영향 시장 잠잠…내년 분양가에 ‘촉각’ 개발 기대감으로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달리 인근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여파로 투자 문의가 사라진 지 오래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했을 때만 해도 주변이 들썩거렸는데 최근에는 문의조차 없다”며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이 주변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 인천계양은 지난해 7월 진행된 A2블록(709가구) 사전청약에 3만7255명이 몰려 5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본 청약 때 확정분양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전청약 당시 A2블록 전용 84㎡ 추정 분양가는 4억9000만원 수준이었다. 인근 귤현동 계양센트레빌 전용 84㎡이 지난달 27일 3억6500만원(4층)에 거래됐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당장 입지와 분양가 등을 고려했을 때 무주택자라면 인천계양은 나쁘지 않다”며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 속에서 전매금지 10년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행사가 끝난 후 공사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20여 명의 주민은 ‘조망권 일조권 돌려내라 LH’ ‘벌써 비산먼지 숨 막혀 못 살겠다’ 라는 팻말을 들고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공사현장 바로 옆에는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맞닿아 있다. 이 대표는 “결과가 조금 불만스럽더라도 충분히 대화하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합의하면 할 수 있다”면서 “구청에서 TF(태스크포스)를 만든다고 한다. 주민이 직접 공사 현장에 감독원으로 참여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15일 인천계양지구 공사 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항의성 시위를 하며 이재명 대표에게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
- 6년 뒤 세계 최대 제약사는 어디?...‘로슈’에 주목하라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스위스 로슈가 2028년경 글로벌 의약품 시장을 선도할 최대 제약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의약품 매출 기준 3위인 로슈가 6년 뒤에는 1위로 올라서게 된다는 것이다. 로슈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 투자는 물론 유전자진단과 세포치료제, 희귀질환 등 다양한 신약 개발사를 인수합병(M&A)하면서 추가 성장 동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급변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도 미국과 스위스 시장에서 거래되는 로슈의 주식가격이 비교적 안정돼, 해외 제약바이오 주식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제공=로슈)시장조사업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매출 1위는 937억7000만 달러(한화 107조2700억원)를 기록한 미국 존슨앤존슨(J&J)이다. 그 뒤를 미국 화이자(813억9000만 달러), 로슈(714억 달러), 미국 애브비(562억달러), 스위스 노바티스(516억3000만 달러), 미국 머크(487억 달러) 등이 뒤따르고 있다.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이벨류에이트가 ‘2028년 세계 전망: 특허 및 가격’(World Preview to 2028: Patents and Pricing)’에 대한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여기서는 글로벌 제약사(빅파마)의 순위 변동, 약물의 특허 절벽에 대한 대비 전략, 연구개발(R&D) 동력, 인수합병 등 계약 활동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R&D 투자 1위 로슈...“임상 3상 48건 진행”여기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6%씩 성장해 2028년 1조6000억 달러(한화 2182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해당 사장에 선두에 설 것으로 전망된 로슈의 핵심 전략으로 △R&D 투자 △기업합병 등 두 가지가 지목됐다. 치매치료제 후보인 ‘간테네루맙’ 등 신약의 연구개발(R&D) 성과와 신개념 치료제 전문 바이오벤처 인수 행보 등이 시너지를 낼 경우, 로슈가 매출 1위로 올라설 것이란 분석이었다.로슈는 미국 또는 유럽 연합(EU) 등 주요국에서 2020~2021년 사이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치료제 ‘서스비모’(성분명 라니비주맙) 및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 비소세포폐암치료제 ‘가브레토’(성분명 프랄세티닙),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 ‘폴리이비’(성분명 폴라투주맙 베도틴) 등 13종의 신약을 승인받았다. 최근 로슈는 야간헤모글로빈뇨증 치료제 후보 ‘크로발리맙’의 중국 내 허가 신청과 림프종 치료제 후보 ‘글로피타맙’의 EU 내 허가 신청 등도 완료했다.다만 지난달 19일 서스비모 사용 시 일부 수치가 기준에 맞지 않은 것이 발견돼, 로슈가 자체 리콜 조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의 나머지 신약들을 큰 문제 없이 각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구 주사제인 바비스모의 투약 간격은 3~4개월로 경쟁 약물 대비 최대 2배 가량 길다. 이 때문에 해당 약물이 2028년경 1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로슈는 2020년 139억 달러, 지난해 161억 달러 등 2년 연속 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쏟아부었다. 로슈 홈페이지에 따르면 내년 이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인 임상 3상 진행 건수가 총 48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2023년 완료 17건 △2024년 완료 11건 △ 2025년 이후 완료 19건 등이 포함됐다.일본 ‘주가이 파마슈티컬즈’, 미국 ‘제넨텍’과 ‘어댑티뮨 테라퓨틱스’ 등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로슈 그룹에 편입됐다.(제공= 각 사)◇뿌리 깊은 M&A 전략으로 성장성 축적한다125년 로슈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M&A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독일 나치 정권에 협력한 암울한 시기를 보낸 로슈는 1990년대 이전까지는 각 지역에 위치한 연구소를 합병하는 데 치중했다. 로슈는 1994년 53억 달러 규모로 인수한 미국 신텍스(Syntex)를 인수했다. 이를 시작으로 일본 주가이 파마슈티컬스(2002년)와 미국 제넨텍(2009년)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특히 로슈는 제넨텍 인수 당시 스위스 제약사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인 468억 달러의 인수금을 지불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1976년에 설립된 제넨텍은 바이오벤처의 시초라 통하며, 현재 로슈의 독립적인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이후 로슈는 2014년 6~8월 사이 △DNA 염기서열 분석 전문 ‘제니아 테크놀로지’(미국·3억5000만 달러) △유방암치료제 전문 ‘세라곤 파마슈티컬즈’(미국·17억달러) △ RNA 타깃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산타리스 파마’(덴마크·4억5000만 달러) 등의 기업을 연달아 인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로슈는 2010년대 후반 떠오른 세포치료제 전문 기업 인수및 파트너십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회사는 영국의 동종유래 T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어댑티뮨 테라퓨틱스’를 33억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8월 로슈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 전문 ‘포세이다 테라퓨틱스’에게 최대 6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뒤, 각종 혈액암 관련 후보물질에 대한 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후보물질의 임상 1상 등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는 것과 동시에 로슈가 해당 기업 자체를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로슈와 같은 빅파마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며 “개발 중임 모든 물질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지만, 빅파마의 파이프라인 1~2개가 잘못되더라도 이를 만회할 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한편 로슈는 로슈는 스위스 주식 시장에서 ‘Roche Holding AG’(ROG.SW)란 명칭으로도 거래된다. 전날 기준 ROG.SW의 주식 가격은 324.2 스위스프랑(한화 약 44만7900원)이다. 해당 시장에서는 최근 6개월간 301.35~352.25 스위스프랑 사이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당시장에서 로슈의 시가총액은(시총)은 2708억38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374조874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말(2833억3923만 스위스프랑)보다 4.5% 가량 감소했다.이외에도 로슈는 미국 장외주식 시장(OTC MARKET)에서 ‘Roche holdings LTD ADR’(RHHBY)이란 이름으로 거래된다. 해당 시장에서 회사의 주가는 전날 기준 40.84달러(한화 약 5만5640원)를 기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투자 정보 사이트 마켓 비트는 12개의 증권사가 로슈에 대해 ‘온건 매수’ 등급을 매겼다고 밝혔다. 최근 12개월간 로슈 주식의 최저가는 37.88달러, 최고가는 53.86달러였다. 지난 200일간 로슈의 주식 가격은 평균 41.6 달러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거래 실종·미분양에 입주율까지 `먹구름`…5개월 연속 하락세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부동산 시장 냉각기 `거래 절벽`에 미분양뿐 아니라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 금리가 치솟고 임차 수요가 줄면서기존 주택 처분이나 세입자 확보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잔금 마련에 차질이 생긴 경우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당장 큰 문제는 없겠지만, 장기화 할 경우 자금 수급이나 예정 분양 물량 등 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 건설업계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주택 가격 하락 우려에 `거래 절벽`이 심화하면서 이달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의 도시형생활주택 ‘더샵반포리버파크’는 주변 아파트 보다 고가에 분양된 탓에 입주 기간이 지났지만, 입주율이 20%대에 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더샵반포리버파크 앞에 설치된 공인중개사 안내판. (사진=연합뉴스)10일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설문조사 결과, 지난 10월 전국 입주율은 72.5%로, 전달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2.4%에서 80.4%로 2.0%포인트 하락했고 6대 광역시는 68.8%에서 71.5%로 2.7%포인트 높아졌다. 기타 지역은 71.9%에서 70.2%로 1.7%포인트 낮아졌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37.5%로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 (32.1%), 잔금 대출 미확보 (26.8%) 순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비용 부담 증가,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해 입주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0월 대비 11월중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1.3포인트(47.6→46.3)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9.2포인트(53.1→43.9), 기타 지역은 0.8포인트(47.8→47.0) 낮아지고 광역시의 경우 2.0포인트(44.6→46.6)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 (사진=주택산업연구원)전국, 수도권, 기타 지역의 입주전망지수는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간 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및 대출 비용 부담 증가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부동산 거래절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비수도권 지역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모두 해제돼 △부산(42.8→48.1) △대구(37.0→50.0) △대전(43.7→50.0) △울산(46.6→47.3) 등 4개 지방광역시는 입주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 응답했고 규제 지역인 서울의 경우 조사 이래 최저치(65.0→55.8)를 기록했다. 서현승 주산연 연구원은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주택 수요자의 주거 이동이 어려워지고, 이는 주택 공급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미입주 적체에 따른 건설업체와 2금융권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만큼 대출규제 완화, 세제 개편 등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 대전시, 7.5조 규모 민선8기 첫 예산안 편성…올해比 4.5%↑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가 민선8기 첫 본예산으로 7조 5401억원을 편성, 대전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올해 예산안보다 4.5% 증가한 규모이다.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10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 발맞춰 지방채 발행 억제 등 확장재정에서 긴축재정으로 전환하면서도 민선8기 공약사업 이행과 소상공인·자영업인, 청년정책, 사회적 약자 지원으로 서민 부담 경감에 중점을 두고 내년 예산을 편성했다”며 내년도 본예산 편성안을 발표했다. 회계별로 살펴보면 일반회계 5조 4773억원, 특별회계 1조 844억원, 기금 9784억원으로 구성됐다. 올해 대비 일반회계 1104억원(2.1%↑), 특별회계 861억원(8.6%↑), 기금 1261억 원(14.8%↑) 이 각각 늘었다. 재정신장률(일반회계 기준)은 2.1%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재정신장률 12.4% 대비 현저히 낮고, 지방채 발행 예정액은 전년도 본예산 3239억원 대비 22.5% 감소한 2510억원이다. 세입예산은 국가로부터 지원되는 국고보조금 등 이전수입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방세 등 자체수입은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인한 취득세 감소 등으로 올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대전시는 전망했다.세출예산은 민선8기 사업을 본격 추진해야 하는 해인 만큼 공약사업 이행과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서민 부담 경감에 중점을 뒀다. 우선 유아교육비 173억원,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400억원,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운영 146억원, 대전0시 축제 30억원 등 98개 사업에 1938억원을 투입한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35개 사업 763억원, 청년정책 지원을 위해 42개 사업 425억원,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해 107개 사업 1조 7904억원을 편성했다. 내년 예산안에서 올해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나는 분야는 사회복지 분야이다. 올해 본예산 보다 2381억원 늘어난 2조 6540억원이 배정됐다.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복지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국고보조사업 확대에 따라 지방 의무지출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고물가, 고금리 추세 속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입는 고통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재정 운용을 위해서라도 긴축 재정을 통한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면서도 소상공인·자영업인,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서민 부담 경감에 중점을 두고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예산안은 시의회 의결을 거쳐 내달 16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집 파느니 증여한다"…주택 증여 비중 역대 최고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주택 거래에서 증여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절벽과 집값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제값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증여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내년부터 증여세가 높아지는 만큼 세금을 덜 내기 위한 수요가 올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거래원인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1~9월 전국 주택 거래량 74만 8625건 중 증여 거래량은 6만 5793건으로 전체의 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의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에서도 주택 증여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시다. 올해 1~9월 서울 주택 거래량 총 7만 9486건 중 증여 거래건수는 9901건으로 전체의 12.5%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25개 자치구별에서 주택 증여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노원구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노원구의 주택 거래량은 총 1999건으로 나타났으며 증여 거래량은 556건으로 전체의 27.8%에 달해 주택 거래 4건 중 1건이 증여 거래로 확인됐다. 이어 종로구 주택 증여 거래 비중이 21.1%을 기록했으며 용산구 19.5%, 서대문구 18.4%, 중구 16.1%, 송파구 15.8%, 서초구 14.9%, 양천구 14.6%, 영등포구와 강북구 13.6%, 도봉구 12.9%, 성동구 12.6%, 마포구와 강남구는 12.5%로 확인됐다. 주택 증여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금천구로 6.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렇게 주택 증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내년부터 증여에 따른 취득세 기준이 시가표준액에서 시가인정액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시가표준액은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공시하는 가격(공시지가)으로 통상적으로 시세의 60~70% 수준이지만, 증여 취득세를 시가인정액으로 산정하면 세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같은 기간 지역별 주택 증여 비중을 보면 대구가 11.9%로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전남 11.6%, 제주 11.4%, 대전 9.4%, 부산 9.0%, 전북 8.7%, 경북 8.3%, 경기 8.2%, 강원 8.0%, 인천 7.7%, 경남 7.6%, 충남 7.4%, 충북 7.0%, 광주 6.9%, 울산 6.7%, 세종 4.7% 등으로 조사됐다. 전국 주택 증여 거래량은 지난해 1~9월 10만 7775건에서 올해 1~9월 6만 5793건으로 전년대비 39.0% 줄어들었다.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절대적인 증여 거래량은 줄어들었지만, 주택가격 하락으로 증여세 산정 기준가격이 낮아졌고, 증여 취득세 기준변경까지 맞물리면서 증여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금리 인상·거래절벽 못 피한 빌딩 시장…거래금액 전년比 60% '뚝'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그동안 저금리 기조에서 강력한 주택규제에 대한 반사 효과를 얻으며 몸값을 높였던 빌딩시장마저 잇단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거래절벽 영향에 얼어붙었다. 대출금리가 크게 뛰면서 수익률도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거래금액, 거래량 등 주요 지표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주택시장에 이어 상업용 오피스 등 빌딩시장까지 거래 한파가 부동산 시장 전반에 몰아치고 있다.8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9월 기준 상업·업무용 빌딩과 상가·사무실을 합한 상업용 부동산의 매매거래금액은 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1000억원과 비교해 61.9% 급감했다. 올해 8월 5조6000억원과 비교해도 51.8% 감소했다. 상업·업무용 빌딩은 지난해보다 66.5%, 상가·사무실은 50.1%까지 매매거래금액이 줄어들었다.◇금리 인상·경기침체에 거래량↓거래량도 가파른 하락세 나타냈다. 상업용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전체 부동산의 약 6.4%인 402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65건의 42.2% 줄었다. 8월 5407건과 비교해선 25.6% 줄어들었다. 상업·업무용 빌딩은 지난해와 비교해 50.1%, 상가·사무실은 39% 까지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69.4%까지 줄어든 아파트 거래량과 ‘동조화(커플링)’ 현상을 나타냈다.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의 매매거래금액과 거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하락했다. 세종시는 9월 단 한 건의 거래만 이뤄져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거래금액은 세종시 -97%, 대전시 -85.4%, 부산시 -75.1%, 제주도 -73%, 경상남도 -72.7%, 거래량은 세종시 -90%, 서울시 -68.2%, 인천시 -64.6%, 울산시 -60%, 경기도 -59% 순이였다. 그간 하락세를 방어해 온 부산과 제주도는 불과 한 달 만에 80% 이상 폭락했다. 상대적으로 증감률이 낮은 지역은 충남·전북으로 조사됐다.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에서 충남(-13%)과 전북(-18.2%)은 매매거래량 감소폭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적었다. 충남은 거래금액 증감률 또한 -3.7%에 불과했다. 두 지역의 아파트는 각각 매매거래량 기준으로 같은 기간 -64.7%, -63%씩 하락했는데 빌딩거래는 상당 부분 방어에 성공했다.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잇따른 빅스텝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 전반이 침체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경매시장서 서울 꼬마빌딩 인기 여전경매시장에서의 서울 ‘꼬마빌딩’의 인기는 여전하다. 물건이 없어 경매가 진행되지 않았던 2월과 5월(86.9%), 8월(92.0%)을 제외하고는 모두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았다. 적은 가격에 살 수 있고 물건 자체가 적어 ‘희소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실제 지난 6월 용산구 한강로3가 6층 규모의 꼬마빌딩은 응찰자가 31명이나 몰리면서 감정가(33억8967만원)보다 20억원 가량 높은 53억원에 낙찰됐다. 이 꼬마빌딩은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용산정비창 재개발 구역에 있어 수요가 몰렸다. 지난달에도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사례가 잇따랐다.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역세권인 도봉구 창동의 한 꼬마빌딩은 지난달 19일 진행된 경매에서 감정가(52억 9835만2500원)보다 20억원 가량 높은 73억 5168만원에 매각됐다. 낙찰가율은 138.8%에 달하고 응찰자도 33명이나 몰렸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서는 임대 수익률 대비 매매가를 산정하지만 경매는 수익률 외에도 인근 거래 사례나 건물, 토지가격 등으로 감정가를 산정하다 보니 매매가보다 낮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