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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화성 걷는듯"…잿빛도시 뉴욕 초래한 '기후 재난'
  • [르포]"마치 화성 걷는듯"…잿빛도시 뉴욕 초래한 '기후 재난'
  • [뉴욕·뉴저지=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저지주 북부 버겐카운티의 한 공립 초등학교는 7일(현지시간) 예정했던 3학년 현장학습(field trip)을 취소했다. 뉴욕주 북부의 한 운동장에서 할 예정이었던 5학년 밴드·합창단 학습도 미루기로 했다. 모든 가족이 함께하는 ‘패밀리 나이트’(Family Night) 행사 역시 오는 15일로 일단 연기했다.이 학교가 갑자기 모든 야외 일정을 취소·연기한 것은 미국을 덮친 최악의 대기질 탓이다. 캐나다 동부 퀘벡주를 중심으로 산불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확산하면서, 공기 좋기로 유명한 미국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 초등학교 교장인 게일 랜더씨는 “마스크 여유분이 없으니 아이들을 마스크와 함께 학교에 보내 달라”며 “대기질이 안전하다고 여겨질 때까지 당분간 점심, 휴식, 체육 시간 모두 실내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버겐카운티 일대를 둘러보니, 조깅을 하는 주민은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날씨가 좋은 날 줄지어 달리기를 즐기는 것과는 달랐다. 하늘은 뿌옇고 어두침침해서, 영화에서 보던 화성을 걷는 듯했다.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타는 냄새는 계속 났다. 식료품을 사러 잠시 외출했다는 아놀드씨는 “(팬데믹 이후 안 썼던) 마스크를 다시 쓰게 됐다(Back to masks)”며 고개를 가로저었다.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잿빛 연기에 뒤덮여 있다. (사진=AFP 제공)◇잿빛 연기 덮인 뉴욕 스카이라인비슷한 시각 뉴욕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뿌연 연기에 뒤덮여 있었다. 건물 자체가 잘 보이지 않았다. 뉴저지주에서 뉴욕시 쪽으로 진입하려고 고속도로를 타자, 대낮임에도 모든 차는 헤드라이트를 켜고 있었다.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곳을 달리고 있다는 오싹함이 들 정도였다. 평소 인파로 붐비고 활기가 넘치던 맨해튼은 돌연 우울한 잿빛 도시로 변한 것 같았다. 뉴욕시 공립학교들 역시 각 가정에 “모든 야외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는 공지를 했다고 한다. 뉴욕 일대의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나빠지면서 일상이 멈추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처럼 집 밖을 다니는 인파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이는 지구 온도가 오르고 습도가 감소하는 탓에 산불이 잦아지는 ‘기후 재난’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이날 오후 뉴욕시의 대기질지수(AQI)는 342까지 치솟았다. AQI가 300을 넘으면 ‘매우 유해’(very unhealthy·201~300) 수위를 넘어 ‘위험’(hazardous·301+) 수위로 분류한다. 300 이상이면 건강한 성인의 경우 대부분 곧 회복할 수 있지만, 천식·심혈관 질환 등이 있는 환자나 노인, 임산부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200이 넘는 AQI는 스모그로 악명이 높은 인도 뉴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나 볼 수 있는 레벨이다. 전날 밤 맨해튼의 AQI가 218까지 오르자 뉴욕타임스(NYT)는 “뉴델리와 자카르타에서는 흔하지만 뉴욕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는데, 뉴욕시는 하루도 안 돼 이들을 추월했다. 뉴욕시 자체 기준 AQI는 1999년 첫 측정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뉴욕주 중부 시러큐스, 빙엄튼 등의 AQI는 400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기상청(NWS)의 마이크 하디만 기상학자는 “뉴욕이 화성인 것처럼 보인다”며 “도시에서 ‘시가’(Cigars·담배의 일종)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저지주 위호큰에서 바라본 뉴욕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잿빛 연기에 뒤덮여 있다. (사진=AFP 제공)◇“이상기후發 산불, 세계의 걱정”뉴저지주에서 국제공항이 위치한 뉴어크 인근 등의 지역들도 300에 가까운 AQI가 나왔다. 전날 밤 남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출장을 마치고 뉴어크 공항에 내렸는데 누렇게 변해버린 하늘과 뭔가 타는듯한 매캐한 냄새로 당황했다. 불과 몇 시간 전 캐나다 산불의 여파가 미치지 않은 댈러스의 쾌청한 하늘과는 달랐다.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동부 주요 도시들 역시 ‘집콕 모드’에 들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들 외에 버몬트주, 오하이오주 등 15개주에서 미세먼지가 위험 수위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환경보호청(EPA)은 1억명 이상 미국 주민에게 대기질 경보를 발령했다”고 했다.문제는 캐나다 당국이 여전히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 비상계획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414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틀 전 400여곳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프랑수아 르고 캐나다 퀘벡주 총리는 “지금 당장 인력으로는 40여곳만 동시에 진압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산불로 소실된 캐나다 국토는 약 380만헥타르(약 3만8000㎢)에 이른다. 한국 면적(약 10만㎢)의 3분의1을 넘는 규모다. 이런 탓에 이날 오전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AQI는 486까지 폭등했다. 대다수 캐나다 도시들의 수준이 이랬다.이번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는 전형적인 이상기후에 따른 재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구 평균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감소하면서 산림을 건조하게 만들어 산불이 잦아지는 현상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CNBC는 지난해 9월 스탠퍼드대 연구 결과를 인용해 10년 전에는 거의 볼 수 없던 산불 연기에 따른 오염을 최근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정기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한 주민이 마스크와 선글래스를 쓴 채 걷고 있다. (사진=AFP 제공)
2023.06.08 I 김정남 기자
이재명 "라면·김밥 `만원 시대`, 민생 피멍…尹, 정권놀음만 해"
  • 이재명 "라면·김밥 `만원 시대`, 민생 피멍…尹, 정권놀음만 해"
  •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두고 “서민과 중산층에 각자도생을 주문하는데 참으로 몰염치하고 비정하다”고 비판을 쏟아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2년 차에 들어섰는데 민생에 피멍이 들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이 대표는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MZ세대의 근심 1위가 ‘먹고사니즘’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서민의 음식인 라면이 소비자 물가지수 14년 만에 최고치 기록했다고 한다. 곧 라면과 김밥 10000원 시대가 오지 않겠냐는 자조석인 한탄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소득 하위 20% 가구 세 집 중 한 집이 소득보다 지출 더 큰, 즉 빚을 내서 살아야 하는 적자가정이라고 한다”며 “수수방관해온 정부는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지역화폐예산 전액 삭감하겠다고 나섰다. 세수가 초부자감세로 절단 나니까 그 문제 해결점을 서민 지원 예산 삭감으로 찾겠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이 대표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과 취약계층 위한 정책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전 세계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며 “경기 불안과 저성장을 타개하려면 세제 분배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 보다도 ‘정권 놀음’에 집중하고 있다고 질책했다.그는 윤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비서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했다는 것에 대해 “MB(이명박) 정권의 최고실세였던 이동관 특보의 자녀가 당시 하나고등학교 학교 폭력 최고 가해자였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정순신 사태’와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심각한 학폭이었는데 학폭위는 열리지도 않았고 가해자는 전학 후 유유히 명문대에 진학했다고 한다. ‘일단락된 사건이니 문제없다’고 하는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이동관 특보는 MB정권의 언론탄압 선봉장이었다”며 “(정권에) 비판하는 언론인을 ‘좌편향’으로 몰아 낙인을 찍고 보수지를 동원해 여론 조작한 다음 방송에서 (좌파 진행자를) 자연스럽게 퇴출했다. 언론탄압 기술자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순간에 인사참사로 시작한 윤 정권은 정점을 찍게 될 것이다.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2023.06.07 I 이상원 기자
“행복에도 노력이…당신은 노력하고 있습니까?”
  • “행복에도 노력이…당신은 노력하고 있습니까?”[ESF 2023]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남은 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 눈이 있으니.’ (가수 조동진씨의 ‘행복한 사람’ 中)모터사이클을 타고 전국을 누비며 흥을 전파 중인 ‘흥부자’ 신계숙(61) 배화여대 조리학과 교수는 행복에 대한 물음에 즉답 대신 이 노래를 읊조렸다. 신계숙 배화여대 교수가 24일 서울 종로구 계향각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그는 배우 조승우씨의 아버지로 더 유명한 가수 조경수씨의 ‘행복이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프로듀서의 ‘행복’,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 등도 되새김질했다. 그러면서 “다 나름대로 행복을 노래했다. 사랑이 행복이고 지난 일을 다 잊고 지금의 행복을 찾자는 노래도 있지만, 절정은 조동진의 ‘행복’”이라고 꼽았다. 그 가수는 지금은 울고 있지만 두 눈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고 노래했다.신 교수는 “많은 이들이 저 산 너머에 있다가 곧 사라질 무지개를 행복으로 여긴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자신이 살아 있고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에도 이를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그는 “건강하고 할 일이 있고 내일 새로운 요리를 해봐야 지라고 생각할 땐 가슴이 뛰는 상태로 잠이 든다”며 “이 정도면 행복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한번은 그의 요리연구소이자 식당으로 운영 중인 계향각에 70대 노(老) 교수와 전 대법관이 찾아왔다. 행복에 대해 토론을 하다가 가장 행복해 보이는 그를 찾아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자고 했다는 것이다.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을까가 궁금해졌다. 그는 “나를 행복하게 보는 우리 손님들도 다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 어디에 치우침 없이 마음의 중용(中庸)으로 나를 보는구나 싶었다”며 “그분들도 행복하니까 나를 행복하게 보는 것 같다. 그럼 모두가 행복한 거 아닌가?”라고 말하며 웃었다. 신계숙 배화여대 교수가 24일 서울 종로구 계향각에서 행복에 대한 노래를 이야기하며 활짝 웃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그는 행복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장자의 고사 ‘고어지사(枯魚之肆)’를 꺼냈다. 한 사람이 길을 가다가 길가의 마른 구덩이 속에 놓인 물고기 한 마리를 만났다. 그 물고기는 원래 바다에 살았는데 불행히 물이 말라버린 구덩이에 떨어져 죽게 됐다며 물 한 통만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 행인은 지금 바쁘니 다음에 더 많이 가져다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물고기는 그땐 내가 말라버려 건어물 상에서 포로 만나게 될 거라고 말했다.신 교수는 “순간에 내 눈앞에 보이는 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행복”이라며 “그런데 우린 매일 내일을 살며 10년 후를 약속한다. 그런데 다음은 어디에 있나?”라고 되물었다.그는 오늘도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실제로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적으로 취업해 결혼하길 바랐던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요리사의 길을 걷고자 26세에 집을 나왔다. 뼈가 부러져도 붙지 않을 나이라며 위험한 일은 하지 말라던 주변의 반대에 그는 58세에 바로 모터사이클을 질렀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았던 2021년 12월엔 ‘계향각’을 열었다. 가족이 반대하더라도, 사회적 시련 속에서도 그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행복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후회는 없다”며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신계숙 배화여대 교수가 58세에 처음 도전했던 모터사이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신 교수는 오는 21일과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절벽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특별세션 ‘행복하고 건강하게’에서 행복 전도사로 나선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두 눈만 있어도 행복하다는 노래도 있잖아요. 우리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함께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계숙 교수는△1964년 당진 △단국대 중어중문학과 학사 △이화여대 대학원 식품학 석·박사 △현 배화여대 조리학과 교수 △EBS ‘세계테마기행’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 등 출연 △저서 ‘신계숙의 일단 하는 인생’, ‘역사로 본 중국 음식’ ‘중국요리기행’
2023.06.07 I 이지현 기자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 노동개혁 안하면 1%대 저성장 고착화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다음은 5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노동개혁 안하면 1%대 저성장 고착화- 3년 동안 부정·비리 1865건 시민단체 보조금 30% 깎는다- ‘은행 주담대가 더 낫네’…특례보금자리론 취소 속출- 플랫폼 독과점 ‘사전규제’ 가닥- 혁신 싹 자르고 특권 고집하는 국회, 표 달랄 염치 있나- 국민소득 3만달러의 덫…한국병 치유에 미래 달렸다△‘외국인 가사도우미’ 명과 암- 돌봄부터 가사까지 月 100만원인 ‘헬퍼’…홍콩댁 “경단녀 걱정 없어요”- 헬퍼도 못올린 홍콩 출산율…교육비·육아 분담 등 근본문제 해결해야△정부 ‘온라인플랫폼법’ 윤곽- 예상보다 더 강해진 플랫폼 족쇄…네이버·카카오 콕 찍어 규제한다- 역마진 우려에…시중금리 내려도 못 내리는 특례론- 사적연금 年 1200만원 넘게 받아도 소득세 깎아준다△종합- 민족영웅 발굴 앞세워 혈세받은 통일운동단체…뒤로는 尹퇴진 운동- 의대 합격선 4년래 최고치…서울대 자연계열보다 4.3점 더 높아- 반려동물 키우기 만만찮네…월평균 양육비 15만원 쓴다- 한일국방장관, 3년 6개월 만에 회동 ‘초계기 갈등’ 재발 방지책 마련키로△특별인터뷰- 과한 정규직 보호 허들, 타다 막은 규제…과감히 없애야 韓 생산성 뛸 것- “연준, 금리 인상하다 곧바로 인하 안할 것”△정치- 주말 긴급 최고위 소집한 與 “선관위, 고위직부터 썩은 내 진동” 맹폭- 민주당 원외 중심 ‘더혁신회의’ 출범 “권리당원 중심 정당으로 혁신해야”- ‘내우외환’ 野, 노동탄압·오염수 등 정권심판론 부각- 국가보훈처, 오늘부터 국가보훈부로 새출발- 감사원 “권익위원장 불문결정 사실 아냐”…전현희 “말장난”△경제- “韓 노후준비 부족, 노인빈곤 더 심해질수도”- “韓경제 ‘경착륙’ 국면… 경기 활성화 노력 시급”- 엔데믹에 집콕족도 외출… 책 구매 8개월째 뒷걸음질- 외국인 관광객 90만명… 팬데믹 이전 절반 수준 회복△금융- “DSR 유지”… 가계부채 관리 고삐 죈다- 신한카드 “카자흐스탄 금융시장 공략 본격화”- 함영주 회장 “젊은 세대의 아이디어와 열정 기대”- 성년후견인, 은행 방문시 업무처리 시간 줄어든다△글로벌- 인도 열차 참사 “철도 신호 오류 때문인 듯”… 전세계서 애도물결- ‘저금리’ 끝내나…에르도안, 경제수장에 IB출신 전문가 임명- 中톈안먼 사태 34주년… 홍콩, 추모집회 봉쇄- “대만해협 충돌 치명적”vs“무력사용 불사”… 美中, 샹그릴라서 충돌- 바이든, 부채한도 합의안 서명… 美 디폴트 우려 종식△산업- “차는 커야 제 맛”…안전·매력까지 벌크업, 덩치들 몰려온다- 美·日 이어 베트남行… 4대그룹 총수 다시 뭉친다- “이 철강 쓰시면 탄소저감 인정” 삼성·LG 러브콜 받은 포스코- LG 올레드 포제 TV 명품 가구와 나란히- SK그룹, 지난해 사회적 가치 20.5조원 창출△ICT- “8월엔 네이버 주식 사세요”…초거대 AI 기대감↑- “통신도 ‘최적요금제’ 추천 임박”- “웹툰에 AI 활용은 사회적 합의 먼저”- 일부 은행 ‘대환대출’ 한도 곧 소진…핀테크 업체들 비상△중소기업- 동행축제 1兆 축포 소상공인 함박웃음- “휠체어 갈 길 열면 자율주행 배송로봇도 달릴 수 있죠”- 이번엔 전기요금이 문제… 시멘트 가격 인상 논란- 중진공, 12개 기초단체 지역기업 활성화 지원△소비자생활- 호텔서 먹어보니 맛있던데 사갈까, ‘호텔PB’ 인기- 잘나가는 홈플러스 PB 상품… ‘가성비 마트’로 우뚝- “언젠가 ‘한국 향수’ 구상할 수 있을 것”- 신동빈 회장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위해 롯데 역량 총동원할 것”△증권- 백색가전이 전부가 아니다 LG전자, 전기차 타고 씽씽- AI 열풍속 단비 내릴까, 미국 주시하는 증권가- 너무 과속했나… 현대차·기아 속도조절△증권- “ESG 국제표준 곧 발표, 중기 지원 시급”- 같은 인적분할인데… 이수화학 ‘쑥’ OCI ‘뚝’- 뛰는 JYP 기는 SM… 엇갈린 엔터주들- 증권주 웃나 했더니… CFD 파장·금리 인상설에 시름△부동산- 설계변경·부실공사까지… ‘이비자 가든’ 소송전 진통- 조합설립 없이 개인·회사가 사업 진행 수용절차로 토지 강제매입…사업성 굿- 서울 노후택지 190만평… SH, 노후공공주택 재건축 시동- “전세사기 당할라”… 세입자, 임차권등기 신청 역대 최다△문화- 베니스 대자본가와 흙수저 리더의 ‘맞짱’- 소년티 벗고, 완성형 아이돌 변신△스포츠- “예전의 나 되찾았어요”…최혜진, 2년 7개월 만에 웃었다- “부진 늪에서 찾은 작은 변화 덕분”… 이재경 ‘매치킹’ 등극- ‘최우수 수비수 선정’ 쾌거 김민재 세리에 A 이어 EPL 정복 나설까- ‘태권도 스타’ 이대훈, 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에 당선△오피니언- 과시냐 만족이냐, 명품의 두 얼굴- 한반도 ‘공포의 균형’ 심상찮다- ‘해외여행 1등’ 논란, 승자는 누구△오피니언- ‘자동차 공회전’으로 본 한국규제 문제점- [e갤러리] 김현수 ‘서 있는 숲’- 제2 타다 사태, 이번에는 막아야- 새마을금고의 씁쓸한 회갑연△피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슈퍼스타 바리톤 되고 싶다’- “폐어망을 가방으로…친환경 패션 소재 개발 집중”- 조원태 회장 ‘ATW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십’ 수상- 삼성 ‘반도체 인재확보’ 나선 경계현 사장-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사업단 한국인공지능협회와 MOU-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에 이상목 연구위원△사회- “재료비·배달료 올랐는데 손님 쭉 끊겨… 폐업 고민 중”- 11대 중 9대 ‘스쿨존 제한속도 30km’ 위반…아이들 ‘곡예 등교’- 서울시, ‘2023년 청년수당’ 2차 참여자 7000여명 모집- 宋 “소환해달라” vs 檢 “수사 중”- 서울 행정동 36% 1집 1주차장 미달… 이중·삼중주차 당연시
2023.06.04 I 유준하 기자
방치해 숨진 딸장례식에 불참한 부모.."술마시고 늦잠"
  • 방치해 숨진 딸장례식에 불참한 부모.."술마시고 늦잠"[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019년 6월2일. 인천 부평구에 있는 딸 부부 집을 방문한 중년 여성은 황급히 손녀부터 찾았다. 딸의 친구로부터 손녀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연락을 받은 터라서 불안했다. 생후 7개월 난 손녀는 거실에 놓인 라면 상자에 놓여 있었다. 숨이 끊긴 채였다.(사진=게티이미지)아이의 부모는 당시 스물한 살 A씨와 열여덟 살 B씨(여)였다. 2018년 11월 얻은 딸은 축복이었다. 부모의 집에 얹혀살던 부부는 2019년 3월 독립해 동거를 시작했다. 나이는 비록 상대적으로 어리지만 스스로 힘으로 아이를 키워보려고 한 것이다. A씨는 주로 밖에서 돈을 벌었고, B씨가 양육을 사실상 전담했다.동거는 곧 위기를 맞았다. 여자관계가 복잡한 A씨는 외박하는 날이 많았다. B씨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고 집착했다. 그러면서 양육을 홀로 감당하는 데 대한 정신적인 불만과 육체적인 피로를 호소했다. 부부는 싸우는 날이 잦았고 관계는 날로 악화해갔다.그럴수록 A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더 많아졌고, B씨와 딸을 두고 외출하기가 일쑤였다. B씨도 남편에게 불만을 품고 외출하기 시작했다. 양육의 책임을 함께 지자는 것이었다. 결국, 두 사람 모두가 집을 비우는 상황이 발생했다. 2019년 5월26일, 집에는 아이와 반려견 두 마리만 남게 됐다.A씨와 B씨는 서로 육아를 떠넘기며 유흥을 즐겼다. 간간이 집에 들러 아이에게 분유만 먹이고 집을 떴다. 돌봄을 받지 못한 반려견 탓에 집안은 난리였다. 배변과 쓰레기가 뒹굴었다. 스트레스를 받은 반려견은 아이를 공격했다. 부모가 집을 비운 엿새 동안 아이는 굶주림과 공격에 지쳐가다가 숨을 거뒀다.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아이를 발견하고 라면 상자에 두고 옷가지로 덮었다. 사태를 수습하려는 게 아니라 외면하려고 한 것이다. 아이가 숨진 지 사흘째, B씨의 모친이 집을 찾아가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조부모가 차린 아이의 장례식에 A씨와 B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술에 취해 잠을 자느라 그랬다고 한다.부부는 살인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20년을, B씨에게 단기 7년~장기 15년의 징역형을 각각 선고했다. 판결 당시 B씨는 소년범(미성년자)이었다. 소년범은 교화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단기부터 장기까지 기간을 정해 부정기형을 선고한다.항소심은 A씨에게 징역 10년을, B씨에게 징역 7년을 각각 선고했다. 검찰이 항소하지 않고 부부만 항소한 터라서,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했다.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이 적용된 것이다. 그래서 B씨에게 단기형을 적용해 징역 7년을, A씨에게는 B씨와 형평성을 고려해 징역 10년을 각각 적용했다. 검찰의 대처와 법원의 감형이 국민 법감정을 거스른다는 비판이 뒤따랐다.대법원에서 사건은 파기됐다. 소년범에게 정기형을 선고하려면 단기와 장기의 중간 정도로 형량을 정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B씨의 징역 7년이 가벼우니 늘리라는 것이다. 다만, A씨의 형량은 그대로 확정됐다. 파기 환송심에서 B씨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돼 이후 확정됐다.
2023.06.02 I 전재욱 기자
경계·공습 경보 시 반드시 ‘이것’ 부터 확인하세요
  • 경계·공습 경보 시 반드시 ‘이것’ 부터 확인하세요
  • [이데일리 송승현 권효중 기자] 31일 새벽 북한의 우주발사체와 관련해 서울시가 ‘경계경보’ 위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지만, 대피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이에 실제 경계·공습 상황 시 행동 요령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전 6시 41분께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위급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서울시는 53분 후 경계경보를 해제했다.출근을 준비하는 시민들은 경계경보 발령에 불안에 떨다가 곧 허탈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근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는 시민 박모(33)씨는 “바깥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민방위에서 ‘실제 상황이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정말 큰 일이 난 줄 알았다”며 “뉴스 검색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곧 오발령이라는 문자가 왔다”고 토로했다.특히 서울시의 재난 문제에는 ‘대피하라’는 문구만 있을 뿐 대피 방법 등에 대한 안내는 없어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일 실제 민방공 경보(경계·공습)가 울리면 행동요령은 어떻게 될까.먼저 상황 발생 시 전국 단위라고 한다면 행정안전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로 상황을 전달한다. 이후 각 지자체는 위급 재난 문자 등을 발송하는 식으로 상황을 전파한다.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모든 행정기관은 비상근무 태세를 갖추고 경계를 강화한다.이날 서울지역에서는 경계경보로 1분간 사이렌소리도 울려퍼지기도 했다. 민방공 경보의 의미는 적의 공격이 예상되면 경계경보로 1분간 평탄한 사이렌소리, 공격이 진행되거나 공격이 임박하면 3분간 물결치는 듯한 사이렌 소리가 이어진다. 이후 스피커를 통해 경계경보 시 국민행동요령이 안내된다.경보 직후 일반 국민은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하게 되며,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미리 대피하게 된다. 정부는 민방위사태 발생 시 주민의 생명 및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공공 지정 지하 대피소를 마련해 뒀다. 대피소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안전디딤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민 대피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안전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각 경찰서는 주민을 보호하고, 교통을 통제한다.행안부는 ‘민방공 경보(경계·공습) 시 국민행동요령’을 통해 대피 요령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먼저 대피를 하기 전 화재 위험이 있는 유류와 가스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전열기 코드를 뽑아야 한다. 집 안에 방독면 등 개인보호 장비가 있다면 챙겨야 한다. 이동할 때는 옥내외 전등을 모두 꺼야 하며, 특히 응급환자실이나 중요 산업시설 등 운영 중단이 불가피한 곳은 불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차광막 등으로 완전히 빛을 가려야 한다. 자동차 또한 불빛을 줄이고 천천히 운행하며 대피에 임해야 한다.만일 방사능이 누출됐다면 중앙방사능방재대책 본부의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우산, 비옷 등을 휴대해 피부에 비를 맞지 않는 게 중요하다. 방사능은 인간의 감각으로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절대로 자신의 판단하에 행동해선 안 된다. 라디오, TV 등을 통해 나오는 정부 발표를 따라야 한다.
2023.05.31 I 송승현 기자
미국 집값 벌써 반등 조짐…연준 6월 '금리 인상론'(종합)
  • 미국 집값 벌써 반등 조짐…연준 6월 '금리 인상론'(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집값이 벌써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두 달 연속 반등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긴축과 함께 왔던 부동산 하락장이 벌써 끝났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고소득 일자리를 대거 유치하고 있는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대는 분위기다.(사진=AFP 제공)◇美 케이스실러 지수 두달째 반등30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주택가격이 한 달 사이 평균 0.4% 올랐다는 의미다. 전월인 2월 당시 0.3% 반등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다. 그 직전까지 미국 집값은 7개월 연속 하락 중이었다. 10개 주요 도시의 지수와 20개 주요 도시의 지수는 각각 0.6%, 0.5%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집값은 0.7% 올랐다. 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워싱턴주 시애틀(-0.9%), 애리조나주 피닉스(-0.4%),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0.4%),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0.2%), 텍사스주 댈러스(-0.1%) 등을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가격이 떨어진 곳은 주로 서부 도시들이다. 미시건주 디트로이트(1.4%), 뉴욕시(1.1%),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1.0%),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1.0%), 일리노이주 시카고(0.9%) 등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감원 칼바람이 부는 서부 지역의 집값이 급락하는 동안 동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최근 몇 달간 이어지고 있는 흐름이다. 이를테면 동부 플로리다주는 개인소득세, 자본이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정책을 통해 블랙스톤, 스타우드캐피털, 아크인베스트먼트 등 굴지의 금융사들을 대거 유치했다. 3월 플로리다 마이애미 집값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7.7%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주요 20대 도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연준 공격적 긴축과 함께 하락했던 부동산 가격이 반등하면서 ‘하락장이 끝났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한 달 전 목격한 완만한 집값 상승은 3월 들어 가속화했다”며 “두 달간 가격 상승이 확정적인 회복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결과는 지난해 6월 시작한 집값 하락세가 끝났을지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라자라는 ‘동고서저’ 현상에 대해서는 “가장 주목할 만한 측면”이라고 했다.◇6월 추가 금리 인상에 기운 월가공급 부족에 따른 현상이라는 설명도 있다. 초저금리 시절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받은 집주인들이 높아진 금리 부담에 새집을 사는 것을 꺼리는 만큼 시장에 풀리는 주택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미국 집값이 벌써 꿈틀대면서 연준은 고민이 더 커지게 됐다. 서비스에 이어 주택까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68.8%로 보고 있다. 전거래일 64.2%보다 높아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결이 확실시됐다는 점에서 급격한 변화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 역시 적지 않다. 가뜩이나 우려가 큰 상업용 부동산에 이어 주택 시장까지 여파가 어이질 것이라는 경고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며 “주택 가격은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상업용 부동산 채권 만기가 곧 도래한다고 지적한 크래프트 벤처스 창립자인 데이비드 삭스의 트윗에 이렇게 답변했다.(출처=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
2023.05.31 I 김정남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클릭, 클릭, 15분이면 끝 11조 대출 환승 시작됐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다음은 3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클릭, 클릭, 15분이면 끝 11조 대출 환승 시작됐다-한상혁 방통위원장 면직...후임 이동관 유력-소아환자, 야간·휴일 ‘비대면 초진’ 허용-지지율 자신감 붙은 尹대통령, 내달 기자회견-[사설]갈등만 남긴 간호법, 그래도 의료개혁 불씨는 살려야-[사설]위험한 가계빛 세계 1위, 부동산대출 고삐 풀 때 아니다△종합-전에 없던 일체형 라이팅...하이테크 감성 입혔죠-마약보다 구하기 힘든 ‘AI칩’ 기업들, MS·아마존에 읍소△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 개시-신용점수 같아도 A 저축銀 대출금리 17%, B에선 9%..‘머니무브’ 온다-1018조 ‘주담대 대환 빅마켓’ 12월 열려△종합-SK하이닉스, 가장 빠른 DDR5 개발...삼성과 ‘AI 서버시장’ 맞붙다-권익위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선관위 전수조사”-반도체 4분기께 회복해도 수출 부진 하반기도 지속-저소득층 살림살이 팍팍...소득 하위 20% 세 집 중 두 집 ’적자‘△尹대통령 지지율 첫 5주연속 상승-국정성과 내려면 시행령만으론 한계...거야와 협치 적극적으로 나서야-“노란봉투법 지지율 영향 미미...日오염수 문제는 부담”-거야 입법독주에 끌려다니기만...與 지지율은 되레 ’뒷걸음질‘△정치-’尹거부‘ 간호법 결국 폐기...與, 노란봉투법은 헌재 심판대로-北 “정찰위성 6월에 곧 발사”...한미일 공조 시험대-청원 게시판 답변 기준 낮추려는 野-태영호 빈자리에 ’청년·호남‘ 김가람 유력△경제-“세수결손 8월 재추계...상속세 개편 공론화 필요”-’기재위, 9000만원짜리 ‘빈손 출장’-‘슈거플레이션’ 막아라...설탕 연말까지 관세 0%-공정위, MS의 블리자드 인수 승인...“경쟁 제한 우려 없어”△금융-‘없거나 숨기거나’...손해사정사 선임권 안내 미흡-자기부담금 최대 20% 부과...운전자보험 7월부터 보장 확 줄어든다-3월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41%...2분기 연속 올라△글로벌-미중 국방장관 싱가포르 회담, 中 거부로 불발-머스크, 3년 만에 중국 방문-에르도안 F-16 구매 의사에...바이든 “스웨덴 나토 가입부터”-“대학 안가도 취업 잘된다”...美 진학률 뚝-홍콩, 외국기업 떠난 사무실 中기업이 채워△산업-정의선 특명...될성부른 ‘PBV 스타트업’ 모셔라-포스코·SKC 이차전지 소재 동맹...“차세대 음극재 만든다”-“중동 시선 잡는다”...두바이에 뜬 ‘삼성 프리미엄 TV’-현대글로비스, 전기차 배터리 운송 전문성 입증-‘사내벤처 팍팍 밀어준다’ LG전자, 팀당 4억 지원△ICT-‘바이낸스 韓진출’ 놓고 석달째 장고 중인 당국-갤럭시폰 ‘직접’ 고쳐보세요-6G 기술 상용화 지원...글로벌 시장 선점 속도낸다-소프트뱅크벤처스 ‘알트먼 오픈AI CEO와 국내 대담’ 공동주최△소비자생활-무더위 노출 막아라...‘풀 콜드체인’으로 신선식품 철벽 관리-북미·유럽 광고제 수상 제일기획 잇단 ‘경사-편의점서 힘 못 쓴 하이트진로 ’켈리‘-오메가3 풍부한 노르웨이산 ’건대구‘ 한국 상륙△고객 마음 먼저 읽는 기업들-전기요금 걱정 없이 에어컨 쓰세요-’소프트웨어 중심車‘ 대전환 속도-특허 300건 공유...中企와 미래차 손잡다-대학생들과 경영 아이디어 나눠요-고객사와 ’상생‘ 통해 해외판로 개척△증권-AI의 꿈은 현실이 된다...’8만전자‘까지 영차, 영차-삼성전자를 따르라...반도체 중·소형주도 반등 채비△증권-’반도체 담은 외인 웃고, ‘2차전지’ 믿은 개미 울고-‘범죄도시3’ 투자업계 흥행펀치 날리나-캠코 펀드 지원 몰려...자본시장 ‘구원투수’될까-‘주가조작 근절’ 금감원, 조사단 중원 등 특별 단속△부동산-전광훈 교회 ‘알박기’에...장위뉴타운 거래 실종-임대소득 연 2000만원 이하면 분리과세, 월세 180만원보다 160만원이 더 유리-“전셋값 암울...세혜택이라도” ‘상생임대인 신청’ 늘어날 듯-미분양 줄었지만 ‘ 악성’ 늘어...1~4월 분양50%↓△건강-발병하면 쉽게 낫지 않는 고관절...양반다리 피하고, 뼈건강 미리 챙겨야-집에서 재면 정상인데 병원만 가면 고혈압, 왜-여름휴가 망치는 항공성 중이염...이착륙 때 껌 씹으세요△Book-김칫국 마시다→드링킹 김치수프...“AI 번역, 정확도 40% 미만”-‘그’ ‘그것’ ‘그들’...모두에게 다르게 읽히는 時-돈 펑펑 찍어대며...美 경제 망가뜨린 연준△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IPEF 공급망 효과 극대화하려면...반도체 등 전략기술 세액공제 늘려야”△오피니언-주택금융, 무게추를 옮겨라-‘슈퍼 乙’은 홀로 탄생하지 않는다-법무부, ‘로톡 징계 판단 왜 미루나△피플-마약 끊으려면...중독 인정하고 센터 문 두드려라-“꽃·알코올 대신 채소·물로 만든 향수 느껴보세요”-MZ세대와 젊은 리더의 소통...전경련, 토크콘서트 개최-남화영 소방청장 “재난상황서 과잉대응 불사”-’넥슨재단 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대전에 개원-근로복지공단 박종길 이사장 취임△사회-의협 “국민건강 위협”...업계 “사형선고”...시민단체 “수가 낭비”-서울시 대중교통 지원 4800억·저출산 대책 597억 투입-2만명 모이는 민노총 투쟁대회 앞두고 警 “불법집회 시 캡사이신 분사” 강공-간호사협 “저항권 발동”...의료계 갈등 새 국면-8월부터 민방위복 노란→녹색으로 바뀐다
2023.05.30 I 김성진 기자
"사전청약제, 부동산 시장 침체 가속화"
  • "사전청약제, 부동산 시장 침체 가속화"
  •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의 현장접수처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사전청약 제도가 부동산시장 침체를 가속화 시킨다는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연구기획 보고서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이 부동산시장에 미친 영향과 과제’를 통해 사전청약은 시장의 침체에 대한 증거가 돼 오히려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앞서 사전청약 제도는 집값이 치솟던 2020년 패닉바잉 현상을 잠재우기 위해 도입됐다. 당시 사전청약 물량을 최대한 젊은층에 돌려 분양되는 주택을 시세 대비 60~80%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해 주택 매수수요를 청약 대기수요로 흡수하겠다는 의도였다.연구원은 사전청약 제도가 수요자에게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시그널과 내 집 마련 조기화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지만 낮은 가격으로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부동산시장 침체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연구원은 “분양가와 입주시기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 리스크를 수요자에게 전가한다는 점이 사전청약 제도의 단점”이라며 “부동산시장이 하락하는 시점에서는 제도의 불확실성이 수요자의 불안감을 더 크게 할 수 있고 시장의 침체에 대한 증거가 돼 오히려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정부와 LH는 주택시장 침체로 민간 부분에서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청약제를 계속해서 유지할 방침이다. LH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토교통부는 사전청약과 관련한 추가 물량을 검토 중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최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내와 가까운 지역에 저렴하게 대대적으로 공급하겠다”라며 “공급계획을 마련 중으로 곧 두번째 사전청약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2023.05.23 I 김아름 기자
'10명 중 2명' 전세사기 피해자 요건 충족…"범위 넓혀야"
  • '10명 중 2명' 전세사기 피해자 요건 충족…"범위 넓혀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전세사기특별법의 피해자 범위를 확대하고 ‘선구제 후회수’ 방안을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와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가 1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와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1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색만 내는 특별법이 아닌 피해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특별법이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가 지난 7~1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피해자 인정 기준 4가지에 모두 부합하는 전세사기 피해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하다. 총 응답자 429명 중 75명(17.5%)이 피해자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답했고, 나머지 피해자들은 ‘선구제 후회수’ 방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당초 정부는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기준 6가지를 발표한 뒤, 까다롭다는 비판을 받고 4가지로 줄인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여야 입장 차는 여전하다. 야당과 피해자들은 여전히 피해자의 범위가 너무 좁고, 보상 방안도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집마련의 꿈을 갖고 전세를 구했다는 전세사기 피해자 신모씨는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전세사기 피해를 당하면서 미래를 계획할 수조차 없다”며 “집주인의 과실로 단 한 푼도 보증금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현실에 막막한 두려움과 억울함만 남았다”고 호소했다.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A씨는 “몇 푼 더 싸서 빚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려고 대출을 받아 인천 미추홀구에 전세신혼집을 마련했는데, 그게 잘못인가”라며 “조속한 구제방안이 곧 우리 부부의 목숨”이라고 강조했다. ‘선구제 후회수’ 방안은 정부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 매입 기관이 먼저 보증금 반환 채권을 사들이고, 추후 구상권 행사를 통해 비용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난 10일부터 5일 동안 실시한 ‘정부여당의 누더기 특별법 및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에 참여한 약 3600명의 명단을 국민의힘 당대표실에 전달했다.
2023.05.16 I 조민정 기자
젖달라고 우는 핏덩이 떨어뜨려 살해한 20대 부모
  • 젖달라고 우는 핏덩이 떨어뜨려 살해한 20대 부모[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016년 5월16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재판부 법정에 선 살인 피고인 부부가 나란히 섰다. 살인 피해자는 부부의 석 달 난 딸. 부모가 젖먹이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급기야 살해까지 한 사건이었다. 부부는 살인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학대한 것은 맞지만 살해하지는 않았다”는 게 주장이었다. 그날 현장을 들여다보면 부부는 과연 그랬을까.남편 박모씨(사진=연합뉴스)사건은 그해 3월 부부의 집에서 발생했다. 그날도 생후 3개월 된 부부의 딸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부부는 양육이 서툴렀다. 21살에 만나서 동거를 시작해 부모님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그러고 곧 아이가 생겨 낳았다. 예정에도 없는 임신은 모두에게 불행이었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으니 양육에 대한 책임감도 없었다. 그러니 애한테 분유를 언제 그리고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배가 고픈 딸은 계속해서 울었다.남편 박모씨는 새벽부터 우는 딸을 안아올렸다. 그러고는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1m가량 되는 어른 허리 정도되는 높이였지만 영아에게는 치명적인 높이였다. 추락한 딸은 피를 흘리면서 더 울었다. 박씨는 똑같은 짓을 한 번 더 했다. 부인 이모씨는 남편이 하는 짓을 지켜만 봤다. 이대로 방치된 딸은 숨을 거뒀다.부인 이모씨(사진=연합뉴스)부부는 딸이 숨지자 사인을 조작하려고 했다. 피가 묻은 딸의 배냇저고리를 세탁했다. 인터넷에 ‘진단서 위조 방법’을 검색했다. 사망진단서를 위조해 타살 혐의를 감추려고 그랬다. 결국 범행이 발각된 부부는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다. 남편에게는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조사를 해보니 아이의 몸에서는 추락 이외의 방법으로 발생한 멍이 많았다. 부모가 아이가 울 때마다 꼬집고 찔러서 생긴 것이었다. 부부는 법정에서 이런 점은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박씨는 살인 혐의는 극구 부인했다. 분유를 먹지 않고 울어서 때리기는 했지만, 떨어뜨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법원은 박씨의 말을 믿지 않았다. 아이에게 발생한 외상 등 증거를 종합해서 살인죄를 유죄로 인정했다. 1심은 박씨에게 징역 8년을, 이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부부는 형이 너무 무겁다고 항소했고, 검사는 너무 가볍다고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남편 박씨에게 징역 10년을, 부인 이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외려 1심보다 형을 무겁게 정한 것이다.
2023.05.16 I 전재욱 기자
"집에서 안전히 성관계해야…나 불가능해" 교사의 두 얼굴
  • "집에서 안전히 성관계해야…나 불가능해" 교사의 두 얼굴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학생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던 전직 교사 A씨가 질병 때문에 성관계를 할 수 없다고 발뺌하다가 항소심에서 형량이 더 늘었다. (그래픽=뉴시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고법 형사1부(박혜선 고법판사)는 최근 A씨에게 원심보다 더 높은 징역 5년 형을 내렸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과 7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광주의 한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021년 11월 말부터 지난해 1월 초까지 한 달 반 동안 제자 B양을 학교 관사에서 머물게 하며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처음에는 B양이 어머니로부터 학대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돼 도움의 손길을 건넨 것이었으나 곧 범죄로 이어졌다. A씨는 “밖에서 위험하게 성 경험을 하는 것보다 집에서 안전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B양의 거부에도 10차례 이상 성폭행했다.B양이 하지 말라고 밀치거나 “이러면 성폭행범”이라고 해도 소용없었다. 갈 곳이 없던 B양은 방학이 끝나고 나서야 학교에 도움을 청했고 학교 측 신고로 수사가 시작됐다.A씨는 지난 2월 열린 1심 재판에서 B양과 어떤 성적 접촉도 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질병으로 인해 범행을 실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부인했다.또 “B양이 성적을 나쁘게 받아 거짓말한 것이다”라거나 “내가 다른 여성과 결혼한다는 것에 B양이 불만을 품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법원은 B양의 대학 진학이 A씨의 성적 부여와 무관하게 이미 결정된 상태였고 위증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A씨를 무고할 다른 동기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 “A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반면 피해자 진술은 일관되고 상세하다”며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3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A씨는 성관계를 할 수 없다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검찰도 형량이 적다며 항소했다.(사진=이데일리 DB)2심 재판부는 “A씨는 고소당한 이후에야 관련 진료를 받기 시작했고 성관계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의사 소견도 있다”며 “피해자는 직접 경험하거나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진술했다”고 설명했다.이어 “A씨는 자신이 보호하던 학생에게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가 심각한 충격을 입었음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피해 회복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는 검사의 항소를 받아들인다”고 판시했다.
2023.05.15 I 홍수현 기자
인천세종병원, 중증 심장질환 환자 회복 사례 잇따라
  • 인천세종병원, 중증 심장질환 환자 회복 사례 잇따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모든 사람이 포기한 내 심장을 인천세종병원만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조모 씨(60)는 어느 날 갑자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집 근처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실에 심한 경색이 온 상태. 몸속에 체외 순환기를 삽입하고, 관상동맥 우회술 등 수술을 받고 겨우 퇴원한 조 씨는 그러나 심부전이 계속됐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그는 결국 심장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해 여름 인천세종병원을 찾았다. 원추형이어야 할 조 씨의 심장은 동그란 형태로 자리 잡아 제대로 피를 박출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폐부종과 폐고혈압까지 악화하고 있었다. 우심실 부전으로 두 다리가 붓고 소화불량도 심했다. 다른 환자 같으면 좌심실 보조장치(L-VAD)를 삽입하고 일단 퇴원해 외래진료를 받으며 이식을 기다렸겠지만, 이미 여러 차례 심장 수술을 받고 회복이 되지 않은 그는 이마저도 어려웠다. 승압제 등 약물을 쓰며 심장이식을 기다린 지 6개월. 결국 조 씨는 더는 약물로 버틸 수 없는 심한 심실 부정맥이 발생했고, 대퇴부 및 심장에 직접 체외순환기(ECMO)를 삽입하며 버티기 시작했다. 이 무렵 다행히 심장 공여자가 나타나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오랜 병원 생활과 여러 차례 받은 수술로 출혈뿐 아니라 여러 합병증이 발생했다. 의식회복마저 느렸던 조 씨는 그럼에도 결국 회복하고 지난 3월 봄 퇴원했다. 조 씨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천세종병원을 찾았는데, 내 인생에 이렇게 다시금 봄이 올 줄 몰랐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4시간 내 생명을 지켜준 의료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장 씨(33)도 새 삶을 되찾았다. 그는 10년 넘게 심부전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다 지난해 10월 인천세종병원을 찾았다. 역시 L-VAD를 달고 심장이식을 대기해야만 했다. 심인성 쇼크가 발생하길 수차례. 인천세종병원 의료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행히 심장 공여자가 나타났고, 이식수술은 성공했다. 장 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했고,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인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을 찾은 중증 심장질환 환자들의 회복사례가 잇따르고 있다.12일 인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심장병 환자에게 안전하고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 2020년 8월부터 별도 특화 부서인 심장이식센터(센터장 김경희 심장내과장)를 가동하고 있다.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는 같은 재단 소속이자 유일 심장전문인 부천세종병원과 결을 같이한다. 아울러 김경희 센터장은 2013년부터 미국 드렉셀 대학과 교류하며 L-VAD와 중증 심부전 환자에 대해 오래도록 연구하고, 미국 로체스터 메이요 클리닉과 펜스테이트 병원 연수를 마쳤으며, 국제심폐이식학회 프로그램 위원과 심장이식 가이드라인 위원장을 맡은 이 분야 권위자다.심장이식 수술은 뇌사 심장 공여자가 있어야만 가능하며, 4시간 이내에 심장을 이어야 하는 등 신속함이 생명이다. 수술 자체는 물론 수술 전 이식 대기기간, 수술 후 회복 관리를 위해 심장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중환자의학과, 감염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양과, 약제과, 호흡기내과, 간호코디네이터 등과의 협업 역시 필수적이다.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는 이와 같은 신속함과 협업은 물론, 특히 여타 병원에서는 보기 드문 24시간 전문의 상주 시스템도 갖췄다.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인천세종병원은 지난 2017년 개원 후 불과 6년여만인 최근 누적 심장 수술 1천례를 달성했다.중증 심부전 환자를 위한 심장이식 수술 성공률·유지율 100%, 좌심실보조장치(LVAD) 삽입술 성공률·유지율 100%다. 특히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지난해 237례 수술하며 인천지역 종합병원 기준 최다 수술 성과를 기록하는 등 심장케어 으뜸 병원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은 “질환의 중증 여부를 떠나 모든 심장 케어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심장이식 부문은 물론, 수술 전·후 환자 관리에 최선으로 매진하고 끊임없이 연구해 더욱 신뢰받는 세종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왼쪽)이 최근 심장이식 수술 후 회복한 조 씨(60)의 퇴원을 축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제공.
2023.05.12 I 이순용 기자
일가족 잠든 새 불질러 몰살..보험금 노린 처제가 범인
  • 일가족 잠든 새 불질러 몰살..보험금 노린 처제가 범인[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75년 5월11일. 부산의 한 다방에서 음료를 마시던 남성이 쓰러져 숨졌다. 사인은 심정지였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았기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남성이 숨진 지 2년4개월이 지나 사건은 반전을 맞았다. 열쇠는 남성이 숨지기 직전 다방에서 만난 상대방, 형수 박분례씨가 갖고 있었다.(사진=게티이미지)남성의 사망 사건은 박씨의 친언니네 가족이 사망한 지 넉 달 만에 발생했다. 박씨의 언니 가족 3명은 그해 1월30일 새벽 집에 불이나 모두 숨지는 비극을 맞았다. 언니와 여조카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고, 형부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화재는 실화였다.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하던 형부가 방안에 난로를 넘어뜨린 게 원인이었다.이 불이 반가운 사람은 박씨였다. 박씨의 언니는 숨지기 두 달 전까지 생명보험사 3곳에서 보험에 가입해뒀다. 정작 숨진 언니는 자신이 보험에 든 것도 몰랐다. 보험금 보험설계사 박씨가 알아서 들어둔 것이었다. 보험금 수령인은 박씨였다. 사망 보험금은 1740만원. 지금 가치로 약 1억8000만원(2020년 기준) 상당이다.생명 보험에 가입하고 곧 화재로 숨진 게 우연일까. 살아남은 언니의 아들 김모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군인이어서 화를 피한 김씨는 전역하고 가족의 죽음을 파헤쳤다. 어머니가 형편에 맞지 않는 거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고사한 게 영 께름칙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 박씨가 자신의 인감을 써서 보험금을 타간 사실까지 알아냈다. 박씨는 조카 김씨가 자신을 추궁하자 700만원을 주면서 그만 물어보라고 했다.더 의심이 가는 행동이었다. 김씨는 박씨를 고소하고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에게 호소하는 진정을 넣었다. 이렇게 재수사가 시작돼 비로소 1977년 9월 전말이 드러났다. 패륜 자체였다.박씨는 1973년 보험설계사를 시작하고 범행을 기획했다. 그리고 처음 타깃으로 삼은 건 자신을 신뢰하는 친언니였다. 그날 언니네 집에 난 불은 박씨가 지른 것이다. 집에 들러서 함께 잠들었다가 새벽에 불을 지르고 도망했다. 경찰이 찾아오자 “몸이 불편한 형부가 실수로 불낸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사건이 종결했다. 유족은 조카뿐이었는데 군인이라서 쉽게 따돌렸다.다음 타깃은 시동생이었다. 사업 얘기를 하자고 다방으로 불러내어 한눈파는 새 음료에 독약을 탔다. 그러고는 앞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미 시동생 앞으로 생명보험을 들어둔 뒤였다. 시동생의 보험금 4400만원을 타려면 동서(시동생의 부인)를 속여야 했는데, 보험사와 동서가 박씨를 의심하면서 보험금을 타지 못했다.속이 끓던 박씨가 다음 범행을 꾸미는 와중에 조카 김씨가 박씨를 찾아왔다. 궁지에 몰린 박씨는 조카를 회유하려고 남편 돈 700만원을 훔쳐서 건넸다. 남편은 부인 박씨를 절도죄로 고소했다. 이로써 구속된 박씨는 언니 가족 살해 사건을 추궁받자 인정했다. 이 소식을 들은 남편도 동생의 사망이 연관된 것을 의심하고 신고했다. 박씨는 이마저도 인정했다. 재판 과정에서 친구를 살해한 여죄가 또 드러났다.박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한 인원만 5명이었다. 보험금을 노리고 벌인 희대의 연쇄살인에 사회는 격분했다. 박씨는 사형을 선고받고, 1983년 형이 집행됐다.박씨 남편도 사건에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시각이 있었다. 둘은 법률상 부부가 아니었다. 엄씨가 두집살림을 하면서 맺은 사실혼 관계였다. 엄씨는 자기 앞으로 보험이 가입된 걸 알고서 “다음은 내 차례일 수 있겠다”고 싶어 모두 해약했다고 한다. 실제로 박씨는 엄씨네 일가족 3명 앞으로 보험을 가입하고 살해를 계획했다.
2023.05.11 I 전재욱 기자
아이들 뛰어놀떄는 보호구 착용하고, 다치면 주의 깊게 관찰해야·
  • 아이들 뛰어놀떄는 보호구 착용하고, 다치면 주의 깊게 관찰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야외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정이 많을 것이다. 부모에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노는 모습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 하지만 즐겁게 뛰어 노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를 수 있다. 이때 부모가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하면 심각한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고, 적절한 처치로 회복을 도와 후유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아이들은 보통 익숙한 환경보다는 낯선 환경에서, 혼자 놀 때보다는 여럿이 모여 놀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체격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들과 과격하게 놀 때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혀 찢어지거나 긁혀 피가 나는 상처가 발생한다면 우선 흙, 모래 등의 이물질에 상처가 오염되지 않도록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이물질이 안 보일 때까지 너무 세지 않은 수압으로 흐르는 수돗물에 상처 부위를 갖다 대어 상처가 씻기도록 한다. 이후 적절한 소독 약품과 드레싱 재료로 상처를 잘 덮어준다. 출혈이 멈추지 않는 상처는 깨끗한 거즈 등을 이용해서 수 분간 충분히 눌러 지혈을 시도해본다. 지혈이 안 되거나 봉합이 필요한 상처로 판단되면 의료 기관을 방문해야 한다.자전거나 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 속도를 내는 활동을 즐기는 경우도 많다. 속도가 빠른 만큼 넘어지면서 자칫 머리, 사지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헬멧, 팔꿈치, 무릎 보호대 등의 적절한 보호 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헬멧 착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들에게 자전거, 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선물할 때는 반드시 보호 장구도 함께 사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또한 최근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유행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비말로 전파되는 질환이 대부분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음식물을 섭취하기 전이나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잘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조형래 교수는 “봄철 꽃가루로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평소 비염, 결막염, 천식 등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바람이 심한 날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 얼굴과 손을 잘 씻어준다. 상비약을 챙겨 다니고 심한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 진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30분간 근거리 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 이상 눈 쉬어주기최근 전자기기를 처음 사용하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어린아이들도 집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연속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 보내는 게 익숙해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시간 한 곳만 집중해서 보는 행동은 아이의 눈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수정체의 초점 조절 기능이 저하되면서 근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흔히 시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하는데 이를 의학적으로는 근시라고 한다. 근시는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것을 말한다. 가까운 곳을 볼 땐 물체의 상이 잘 보이지만 먼 곳을 바라보면 잘 안 보이는 상태다. 스마트폰 영상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과 같은 근거리 활동을 집중적으로 오래 하면 근시가 생길 수 있다. 또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으면 눈과 책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데, 이러한 행동도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안과 문예지 교수는 “20분 정도 스마트폰 영상 시청과 같은 근거리 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 등 4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며 눈을 쉬어줘야 한다. 또 너무 어둡거나 밝은 환경도 근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근거리 활동보다는 낮 동안 2시간쯤 야외 활동을 하는 게 눈 건강을 지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 근시 예방에 좋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시력검사는 아이가 갖고 있는 굴절 이상을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을 통해 시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검사다. 우리나라 소아안과사시학회에서는 눈의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안과를 방문하고, 만 3세 이후부터는 매년 시력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의 시력 발달은 대개 만 8~10세 전후에 완성되므로 유치원 연령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력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만 7~9세라면 안구 길이가 점점 길어져 근시의 정도도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안경을 써서가 아니라 안구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라서 안경 도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안경은 선명한 망막 상을 만들어 시각의 발달을 자극하므로 안경이 필요한 경우 제때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 젖니도 꼼꼼히 관리해야··· 유아기부터 적절한 치과 검진 받기아이들은 치과 진료에 대한 공포로 통증이나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소아치과에 방문한 환자들을 보면 신경치료나 발치를 해야 할 정도로 치아 상태가 나쁜 경우가 종종 있다. 유아기부터 시기적절한 치과 검진과 치료가 꼭 필요하고, 양치 등 치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아이가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꼼꼼한 지도가 중요하다.가지런한 이를 가지려면 젖니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적절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 생후 6개월 전후가 되면 아랫니와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부모들은 거즈나 유아용 칫솔 등으로 아이들의 치아를 닦아주기 시작해야 한다. 또 이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 우유병을 물고자거나 음식을 물고 다니는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생후 1년 6개월이 되면 부모가 치약과 칫솔을 이용해서 더 잘 닦아 줘야 한다. 치약을 뱉는 훈련이 되기 전까지는 아이가 치약을 삼키게 되므로 어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생후 2년이 지나면 모든 젖니가 거의 잇몸을 뚫고 나온다. 만 3세 경 젖니의 위아래가 다 맞물리게 되면 이때부터 아이들에게 양치하는 법을 가르치고 양치질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6개월마다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점검하는 것이 성인이 돼서도 고르고 예쁜 치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치과 박소연 교수는 “젖니도 충치 치료를 해야 한다. 어차피 젖니는 곧 빠지니 그대로 두는 경우도 있는데, 젖니는 앞으로 나올 어른니가 나올 공간을 잡아주고 올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충치로 인해 치아가 일찍 빠지면 심한 덧니가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 이가 나오지 못하게 된다. 만 6세가 되면 최초의 어른니가 맨 뒤쪽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처음 나는 어른니는 맨 뒤에 있어서 젖니인 줄 알고 충치가 생겨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치아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어른니이므로 예방치료를 받거나 새로 생긴 충치는 바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만 6~7세부터 어른니가 나기 시작하면 가지런한 치아를 위해 교정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얼굴 모양이나 턱뼈에 문제가 없다면 성장이 왕성하게 이뤄지고 영구치가 다 나온 사춘기 전후, 12~13세 정도에 치열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치료 반응이 좋은 만큼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교정 후 생기는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건강 식단, 30분 운동으로 비만 예방하기···성조숙증 의심되면 조기 진단 받기코로나19가 유행한 시기 동안 뛰어놀지 못하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며, 배달 음식이나 간식을 즐겨 먹다 보니 자연스레 몸무게가 늘어난 아이들이 많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체중이 많이 나가면 몸 안에 체지방이 지나치게 축적되어 나이는 어리지만 지방간,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병이 어린 나이에 일찍 나타나 만성질환의 상태로 빠질 수 있다. 따라서 고열량, 고지방 식품을 피하고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며, 하루 30분~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거나 뛰어노는 등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평소에도 눕는 습관을 줄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가까운 거리는 걷는 등 몸을 자주 움직이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이때 단순히 살이 찌는 것뿐 아니라 8세 이전의 여아 및 9세 이전의 남아에서 사춘기의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된 경우에는 성조숙증이 아닌지 의심이 필요하다. 성조숙증은 유전적 영향, 비만의 영향, 환경호르몬 노출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부분 명확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드물게 성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뇌 기관 혹은 부신, 성선의 종양 등에 의해서 유발되는 경우도 있어 다른 질환의 병력이나 신경학적 증상, 약물 복용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발병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성조숙증이 발생하면 어린 나이에 초경을 하게 되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성장이 일찍 끝나게 되어 최종 키가 작아진다. 따라서 최종 성인 키를 증가시키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한 치료가 권장된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내분비대사과 최진호 교수는 “성조숙증의 치료는 사춘기 전의 성장 속도로 오랫동안 자랄 수 있도록 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주사를 4주 또는 3개월 간격으로 맞는 것이다. 최근에는 6개월마다 맞는 주사가 보급되어 이전보다 편의성이 좋아지고 있다. 성조숙증 치료가 성장을 억제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장을 천천히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치료 동안 1년에 약 4~6cm 정도는 자라 키 성장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최종 키를 키워주기 위한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이미 초경을 하거나 사춘기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내원하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되었다면 가능한 일찍 내원하여 검사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최근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비만의 빈도가 높아지고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학설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 음식이나 운동 등의 생활습관만으로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 실제 성조숙증으로 진단받는 어린이 중 비만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사춘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예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가 필요한 상태이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등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상태 및 성장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으나 성조숙증을 전적으로 예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겠다.◇ 여아 성조숙증 증상1. 유방이 발달되거나 가슴 멍울이 잡힌다.2. 음모와 겨드랑이털이 자라기 시작한다.3. 초경이 시작된다.4.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다.5. 냉과 같은 분비물이 발생한다.6. 일시적으로 키 성장이 증가한다.7. 겨드랑이 냄새가 난다.◇ 남아 성조숙증 증상1. 고환이 커지기 시작한다.2. 음경이 길어지고 검은색으로 변한다.3. 음모와 겨드랑이털이 자라기 시작한다.4. 몽정을 한다.5.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다.6. 머리,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7. 얼굴에 수염이 나고 목젖이 나온다.※ 8세 이전 여아, 9세 이전 남아 대상어린이날 참고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23.05.03 I 이순용 기자
'가면의 여왕' 오윤아 전남편 정체 드러난 이정진
  • '가면의 여왕' 오윤아 전남편 정체 드러난 이정진
  • 사진=채널A[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가면의 여왕’ 오윤아의 딸 친부가 이정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트렸다. 지난 1일 밤 방송된 채널A 월화드라마 ‘가면의 여왕’ 3회에서는 도재이(김선아 분)가 주유정(신은정 분)과 결혼을 앞둔 송제혁(이정진 분)이 10년 만에 돌아온 고유나(오윤아 분)의 전남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앞서 죽은 정구태(전진기 분) 시장의 궁곡지구 땅 소유자가 된 고유나는 도재이, 주유정, 윤해미 앞에 10년 만에 나타났다. 도재이가 ‘가면맨’에게 유린당한 2401호로 세 사람을 부른 고유나는 궁곡지구 땅을 줄 테니 미국에서 딸과 함께 도망친 전남편을 죽여달라고 제안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도재이의 통주 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주유정, 송제혁, 윤해미, 차레오의 모습이 그려졌다. 레오는 선수 출신답게 능숙하게 폭탄주를 만들어 분위기를 띄우는가 하면 제혁은 남자가 주는 술은 마시지 않는다는 재이에게 “남자로 보이세요? 제가?”라고 도발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이를 지켜보던 최강후(오지호 분)는 재이의 잔을 가로챘고, 의아해하는 제혁을 향해 자신이 재이의 남자친구라고 선언,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그런가 하면 전남편에게 뒷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나는 딸이 있는 곳을 찾아냈지만,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잔인한 상황에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기도식의 부친 기윤철에게 “도재이에 대한 복수는 제가 합니다. 당신 같은 거물한텐 더 큰 걸 받아내야죠”라며 서늘한 경고를 날려 그녀가 품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지 상상력을 자극했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어패럴 사장 김만복(김경룡 분)이 ‘가면맨’의 가면과 똑같은 가면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도재이는 그를 찾아가 협박 헀다. 그녀는 김만복으로부터 해당 가면을 10년 전 ‘엔젤스 클럽’에서 받았다 사실 뿐만 아니라 클럽이 곧 재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성폭행범의 공소시효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 초조해진 재이는 사무장 조용필(장의수 분)에게 통주시에서 열리는 행사와 유나의 행적을 쫓아 달라고 요청해 짜릿한 긴장감을 안겼다.약혼자 송제혁이 자신 때문에 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고 생각한 주유정은 영운 재단 이사장 자리를 약혼자 제혁에게 맡기기로 결심했다. 또한 궁곡지구 땅을 찾기 위해 재이 몰래 유나를 찾아간 유정과 해미는 남편 모임에 초대해달라는 유나의 부탁에 고민에 빠졌다. 궁곡지구에 모든 걸 내걸었던 두 사람은 재이를 속이기로 입을 맞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한편 재이는 드라이브를 핑계로 유나를 차에 태워 그녀의 딸 나나가 살고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색이 된 유나에게 재이는 “넌 한국에선 수배자야. 네가 에밀리 고 신분으로 왔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음 너, 체포됐어”라며 땅을 주면 딸을 찾아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순간, 유나는 “내 아이 아빠가 강후 씨라면?”이라고 도발, 미국에 가기 전 강후와 만났다는 거짓말로 재이를 혼란에 빠트렸다. 대망의 남편 모임이 열리는 날이 밝았다. 이사장이 된 제혁은 유정의 친구들을 위해 요리 실력을 뽐냈다. 한껏 들뜬 유정은 제혁에게 네 살 된 딸이 있다고 털어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때마침 사무장으로부터 온 전화를 받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간 재이는 제혁이 유나의 전남편이자 딸의 친부라는 진실과 마주하는 충격 엔딩으로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가면의 여왕’은 김선아, 오윤아를 중심으로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성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건들로 최강의 몰입도를 선사하며 ‘미스터리 멜로 복수극’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특히 ‘가면맨’의 정체가 베일을 벗기 시작한 가운데, 도재이는 공소시효 만료 전 가면에 가려진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또 앞으로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채널A 월화드라마 ‘가면의 여왕’ 4화는 오늘(2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2023.05.02 I 유준하 기자
송영길 귀국 "도망 안 간다"…민주당, 자체조사 놓고 의견 갈려
  • 송영길 귀국 "도망 안 간다"…민주당, 자체조사 놓고 의견 갈려
  • [영종도=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집어 삼킨 이른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조기 귀국했다. 송 전 대표는 “책임 있게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의 결단에 민주당으로선 급한 불은 끈 모양새지만, ‘169명 전수조사’와 ‘당내 자체 조사’ 등 추가 대응책을 둘러싼 당내 이견에 지도부로선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宋 “국민께 대단히 송구”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던 송 대표는 이날 오후 3시21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3시46분쯤 취재진 앞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책임 있게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송 전 대표는 “검찰은 주위 사람들 불러서, 주변을 돌기보다는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선뜻 응하겠다”며 “저 송영길은 어떤 일을 당해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검찰이)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돈 봉투 사건에 대해선 여전히 모른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제 도착했으니까 상황을 좀 파악하겠다”면서 “제가 모르는 사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란 질문엔 “검찰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검찰수사를 야당탄압으로 보는가’, ‘당내에서 정계은퇴 주장도 나온다’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 나갔다.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지도부 “대의원 제도 개선” VS 당 일각 “전수조사” 송 전 대표 귀국과 별개로 민주당은 당시 송영길 캠프 소속이던 의원들이 다수에다 ‘리스트’까지 공공연하게 퍼진 상황에서 당 차원의 후속 조처를 고심하는 중이다.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을 향한 의혹 해소 요구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만큼 당 차원의 진상조사 요구도 나온다. 우선 당 지도부에선 당내 ‘불법 정치자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개혁안 구상에 나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의원을 특정할 순 없으나 돈이 오고 간 것은 정황상 맞는 것 같다”며 “이를 원천봉쇄할 개혁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대의원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현행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에게 할당된 표 비중(45%)을 줄여 현역 의원에 금품이 오갈 수 있는 경로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대의원 비율이 너무 높아서 그런(이번 사태도 일어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며 “대의원제도 개선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일각에선 대의원 제도 개선은 ‘미봉책’이라며 자체 진상규명을 위한 내부 조사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원내대표 주자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실체에 접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내외부 전문가들로 꾸린 특별조사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비명(非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도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책임을 회피하고 방기하는 지도부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자체 조사기구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지도부는 자체 진상규명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강제성을 띤 형태는 곧 내분을 야기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 안에서 20명을 선택해 조사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만약에 아닌 사람을 실수로 지목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원내관계자 또한 “계파 싸움을 넘어 각개전투로 넘어가자는 것인가”라며 “당내 전수조사는 절대 안 된다”고 일축했다.내부 조사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송 전 대표의 탈당 문제 등 여러 사안이 함께 얽혀 있어 한 번에 조사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의혹과 연루된 원외의 사람들에 대해선 조사할 구속력조차 없다. 당 고위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당당히 응하겠다고 했으니 검찰 조사를 먼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23.04.24 I 이상원 기자
집주인 잠적에 위조문서 제시까지…전세사기에 우는 피해자들
  • 집주인 잠적에 위조문서 제시까지…전세사기에 우는 피해자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피해지원센터. 상담 시간인 오후 2시 30분께 한 민원인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는 A4용지로 본인이 직접 정리한 ‘전세사기 피해상담 신청 내용’, ‘여쭤볼 내용 정리’ 등의 서류가 담긴 파일을 손에 꼭 든 채 어두운 표정을 보였다. 이 여성은 센터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초기 상담을 시작했다. 접수 신청서에 임대차 계약정보, 권리관계, 피해 사실 등을 적어 담당직원에게 전달했다. 곧 직원이 ‘변호사 상담’으로 민원인을 안내했으며, 상담이 진행됐다.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피해지원센터.(사진=황병서 기자)◇ “전세사기 피해 상담자, 2030세대·보증금 1억원대”전세피해지원센터는 국토교통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전세사기피해방지대책 후속 조치로 지난해 9월 28일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전세 피해자에게 유형별 대응 방안을 상담하고 법률, 주거, 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해 조속한 피해 회복을 돕고자 마련됐다. 변호사 2명, 법무사 1명, 공인중개사 1명 등이 상주하며 방문상담과 전화상담을 한다. 문을 연 이후 이달 12일까지 4160명이 센터를 이용했으며, 전세사기 피해접수 등의 프로그램에 8524건의 신청이 접수됐다.이 센터에서 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변호사는 “전세사기 피해자로 오는 사람들 연령대가 대부분 20~30대”라며 “간혹 50대 분들이 있긴 하지만 소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4개월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전세 보증금 3억원 이상을 잃어 오는 분들은 열 명 상담 중 한 분이 될까 말까 한다”며 “대개 7000만원~1억원 사이에 있는 세입자들”이라고 했다.전세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들려줬다. 그는 “오늘 상담한 분은 선 순위가 두 분 있는 상황에서 3순위로 들어간 경우였다”며 “공인중개사가 건물 가격이 10억이니까 괜찮다고 했는데 지금은 경매에 넘어가서 보증금 7000만원 중에서 1400만원 정도만 받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설명을 잘못한 과실로 공인중개사에게 소송을 걸어 승소해도 30% 정도밖에 인정이 안 되는데, 이런 경우에 변호사 비용도 나가다 보니 (챙겨갈 수 있는 돈은 거의 없다)”고 했다.방문자 중엔 인천 미추홀구에서 전세보증금 사기를 당한 20대도 있었다. 그는 “집안 상황이 안 좋아서 일찍 독립해 1억 1000만원 전셋집을 구해 살던 22세 여성이 있었다”며 “도와주고 싶었어도 이미 계획적으로 전세사기를 설계한 터라 1억1000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고 했다.◇ “집주인 바뀌었는데 나도 혹시, 전세사기도 각양각색”서울 성북구 한 빌라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조모(50)씨는 사기 피해에 대한 상담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그는 “저도 모르는 1년 사이에 집주인이 바뀌었다”며 “새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계속 돌려주지 않고 잠적했다. 그래도 근저당이 없고 1순위 대항력이 있으니까 계속 살면서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울먹였다. 하지만 이달 초 세무서에서 압류가 들어오며 불안감이 커졌다.조씨는 “정부가 분명 집주인 체남세금보다 세입자 전세금을 우선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세무서에서 압류를 걸었다”며 “상담을 받아보니 법안이 통과돼야 해서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토로했다. 이어 “새 집주인은 저희 골목에 있는 빌라만 최소 50채 넘게 갖고 있다”며 “이미 피해 입고 나가서 소송하는 집, 근저당 잡힌 집 등 피해 상황이 제각각이라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를 방문해 공인중개사에게 상담받은 이모(29)씨 또한 이번 집이 생애 첫 전셋집이었다. 같은 건물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가 최소 4명 이상이라고 했다. 이 씨는 “임대인 보증보험 가입을 계약조건으로 해서 전입신고도 하고 확정일자도 받았었다”면서도 “집주인이 보험에 가입한 것처럼 위조문서를 제시해 감쪽같이 속았다”고 했다.지난해부터 전세사기가 발생했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빌라.(사진=황병서 기자)
2023.04.23 I 황병서 기자
'패밀리' 장혁·장나라 통했다… 첫방 최고 시청률 7.2%
  • '패밀리' 장혁·장나라 통했다… 첫방 최고 시청률 7.2%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tvN ‘패밀리’ ‘장장커플’ 장혁, 장나라의 맛깔스러운 케미스트리가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에 웃음을 휘몰아치게 만들며 ‘황금 조합’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지난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 1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8%, 최고 7.2%,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9%, 최고 5.9%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모두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해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패밀리’ 1회에서는 쭈구리 남편 권도훈(장혁 분)과 집안 서열 1위 아내 강유라(장나라 분)를 중심으로 범상치 않은 권가네의 면면과 도훈의 비밀스러운 이중생활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이날 방송은 국정원 블랙 요원으로 활약하는 와중 결혼기념일을 놓친 도훈의 모습으로 시작돼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스산한 폐공장에서 손목을 포박당한 채 납치됐던 도훈은 자신의 표적인 인터폴 적색 수배자가 도착하자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하고 생포에 성공해 짜릿함을 선사했다.하지만 분위기는 곧 완벽히 반전됐다. 임무를 마친 도훈은 동료에게 다급하게 날짜를 확인했고, 아내 유라가 홀로 결혼 10주년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돼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특히 블랙 요원의 포스는 온데간데없는 도훈의 쭈구리 남편 면모가 반전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유라의 시동생 권지훈(김강민 분)은 아내 이미림(윤상정 분)에게 “우리 집에선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 있어. 바로 형수님”이라며 조언을 건네고, 시아버지 권웅수(이순재 분)는 홀로 여행을 떠난 며느리를 위해 집 안 청소를 해놓는 등 유라를 향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내 집안 서열 1위의 막강한 파워를 깨닫게 했다.그런 가운데 유라가 도훈 없이 홀로 여행을 떠난 이유가 드러나 이목을 끌었다. 유라는 8년 전 자신의 생일부터 하나뿐인 딸의 돌잔치 등 가족 행사 때마다 남편 도훈이 상사 오부장의 호출로 불참하자 감정이 날카로워진 상태였던 것. 이에 유라는 도훈에게 오부장과 약속을 잡아 달라고 청한 뒤 홀로 여행길에 올랐다. 하지만 도훈은 유라가 귀국할 때까지도 약속을 잡지 못했고, 유라는 도훈을 도로에 버리고 가는 결단력으로 그간 오부장을 향해 쌓인 분노를 느끼게 했다. 이 과정에서 도훈은 유라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눈썹을 전부 밀어버리는가 하면, 반 누드로 아파트 단지를 뛰고, 사람이 많은 기차역에서 랜선 석고대죄까지 하는 쭈구리 남편 그 자체의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더욱이 능청스러운 집안 서열 최하위 도훈과 단호한 집안 서열 1위 유라의 부부 티키타카가 공감을 유발하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이후 도훈의 어머니 제삿날, 온 가족이 모인 가운데 베일에 싸여 있던 오부장이 정체를 드러내며 도훈과 유라 사이의 거센 폭풍우를 예고했다. 도훈은 어머니 제사에 절대 늦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또다시 늦은 귀가와 함께 오부장 핑계를 늘어놓아 유라를 분노케 했다. 이에 유라는 도훈의 휴대전화로 오부장에게 집으로 와 달라는 문자를 보내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을 선사했다. 그런 가운데 도훈과 유라를 포함한 권가네 가족은 제사 도중 권웅수를 시작으로 눈물이 전염된 듯 단체 통곡하는 모습으로 단합력 최강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비범한 가족의 탄생을 알렸다.이윽고 유라를 포함한 가족은 남자라고 생각했던 오부장이 여자라는 반전 정체를 알게 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부장 오천련(채정안 분)이 화려한 꽃다발을 들고 방문한 것. 하지만 때마침 도훈의 집을 찾은 족발 배달원에게 수상한 낌새를 느낀 천련은 현관문을 닫은 채 사투를 벌였고,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전개가 펼쳐져 흥미를 높였다. 특히 엔딩에서 오부장과 결단을 내겠다는 듯 도훈을 향해 “(나가서) 부장님 모셔 와”라고 단호함을 내비치는 유라와, 당황하는 도훈의 모습이 교차돼 부부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이처럼 ‘패밀리’는 첫 방송부터 ‘장장커플’ 장혁, 장나라의 한층 맛깔스럽고 강력해진 케미와 공감을 유발하는 스토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장혁은 집 안팎의 반전 면모를 완벽히 그려내는 것은 물론 눈썹 실종부터 반 누드 뜀박질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열연으로 ‘본투비 코믹 본좌’의 귀환을 알렸다. 또한 장나라는 집안 서열 1위의 막강한 면모와 가족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으로 공감을 유발했다. 여기에 채정안, 이순재, 신수아(권민서 역) 등 총천연색 캐릭터에 동기화된 모든 배우의 생동감 넘치는 열연과 티키타카가 극을 한층 풍성하게 채우며 시선을 강탈했다. 또한 재기발랄한 연출이 극 사이사이를 채우고, 코믹과 긴장감을 오가는 전개가 몰입도를 높인 바.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가족 사수 첩보 코미디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된다.한편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 남편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달콤살벌한 아내의 아슬아슬한 가족 사수 첩보 코미디. 오늘(18일) 오후 8시 50분에 2회가 방송된다.
2023.04.18 I 유준하 기자
‘사랑이라 말해요’ 이성경 “이전과 다른 캐릭터? 오히려 편했어요”
  • ‘사랑이라 말해요’ 이성경 “이전과 다른 캐릭터? 오히려 편했어요” [인터뷰]
  • ‘사랑이라 말해요’ 이성경.(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작가님하고 캐릭터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 우주는 굉장히 날서 보이는 두부 같은 친구라고 하셨어요. 뾰족하게 생긴 두부?(웃음) 그래서 좀 작위적으로 세게, 어둡고 다운되게 연기하기 보다는 느껴지는 대로 편하게 하려 했어요.”종영까지 단 2회만을 앞둔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의 배우 이성경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이성경)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김영광)이 그리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다. 극 중 이성경은 지금껏 연기한 밝고 발랄한 캐릭터와는 다른 톤의 캐릭터 연기를 펼쳤다. 그는 “원래는 성격이 솔직한데 소심하기도 해서 상대방이 상처받거나 오해 하면 어떡하지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저도 그래서 말을 직설적으로 못하는데 우주는 거침 없지 않나. 내뱉어 놓고 뒤돌아서 후회하기도 하는 순수한 친구인데 그렇게 다 드러나는 순수한 친구라 더 매력적이었다”고 회상했다.촬영은 총 7개월. 짧지 않았던 시간 속에서 이성경은 우주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처음 느낀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촬영 초반에는 인생 최저 몸무게를 기록했다고. 이성경은 “초반에는 앞으로 어떡하지 할 정도로 마음이 처지고 힘든 건 있었다”면서 “감정을 잡는데 힘들다 보니 잠도 잘 못 자고 살도 많이 빠지고, 최저 몸무게를 찍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나. 현장에서 두어 달 지나니 까불거리기도 하고, 어느 순간 우주의 마음을 안고서 겉으로는 웃을 수 있는 게 생기더라”고 전했다.현장 스태프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 앞에서 힘을 뺀 상태로 있었던 적도 처음이라고 회상했다. 아무래도 배우인데다 갖고 있는 인상 탓에 사람들이 먼저 다가오기 쉽지 않은 것을 안다고. 그래서 먼저 스태프들에게도 다가가 인사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이성경은 “그저 우주라는 캐릭터의 감정에 몰입해 그렇게 힘을 뺀 상태로 많은 사람들 앞에 있어본 적이 처음이었다”면서 “보통 혼자 있을 때 아니면 그런 표정으로 못 있는데 그래도 우주를 연기했기 때문에 그런 표정으로 누군가 앞에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작품이 끝나고 나서 돌이켜보니 굉장히 자유로웠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만일 극 중 우주였다면 실제 그런 상황에서 연애를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우선 복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일단 저는 복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집을 찾기 위해 노력은 해봤겠지만 만일 안 되도 복수까지는 안 할 거 같고 엮인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성경은 “이번 작품은 시청자분들이 동진이와 우주의 곁에 계셔주시는 느낌이 들더라”면서 “함께 해주신 느낌? 너무 그 마음을 같이 느껴주시는 피드백들이 오다 보니 함께 계셔주신 느낌이 들어서 그것 때문에 더 감동하고 (우주라는 캐릭터를) 더 보내기 힘든 것 같다”고 전했다.SBS ‘낭만닥터 김사부3’로 돌아오는 그에게 있어 올해는 바쁜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이성경은 “지금도 곧 작품이 나온다. 열심히 작품 찍고 있고 팬들과의 만남도 계획 중에 있다”면서 “더 좋은 작품 잘 연기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고 있으니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한편 ‘사랑이라 말해요’ 15, 16회는 오는 12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2023.04.10 I 유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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