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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일의 공항24시]④공항 최우선은 안전…테러 `철통경비`
- 인천공항경찰단 기동대원들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로비에서 K1 소총을 들고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경찰단 제공)[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공항 안전은 철통 같은 경비에서부터 시작됩니다.”인천국제공항에서는 보안업체 직원 3600여명이 24시간 테러 예방·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보안을 위해 ㈜건은, ㈜류보은, ㈜SDK, ㈜HDS, ㈜유니에스, ㈜서운STS, ㈜조은시스템 등 7개 보안업체와 계약을 맺고 경비활동을 하고 있다. 국가중요시설 ‘가급’(보안 최고등급)인 인천공항에는 국가정보원, 국군정보사령부, 국군기무사령부, 법무부, 인천공항경찰단 직원이 상주하고 있지만 현장 활동은 1차적으로 보안업체가 맡는다. 보안업체 직원들은 인천공항 곳곳에서 순찰·검색을 하면서 거동 수상자, 폭발물 의심물체 등을 탐색한다.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초동조치를 하고 경찰 신고와 인천공항공사 항공보안실 보고 등을 진행한다.◇테러 위협 예방·감시 보안업체 직원들은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한다. 이들의 활동 목적은 테러 예방과 여행객·상주직원의 안전보장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서 근무하는 ㈜건은·㈜류보은은 각각 30명씩 한 팀을 이루며 주간·야간 근무, 비번 순으로 하루씩 형태를 바꿔 순찰·검색활동을 한다. 공휴일이나 명절 연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주간근무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10시간 동안 하고 야간근무는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8시30분까지 14시간 동안 한다. 오전까지 야간근무를 한 날(비번)은 쉬었다가 다음 날 오전 8시30분부터 다시 주간근무를 하고 하루 뒤 야간근무를 하는 방식이다. 주간은 3시간 근무에 1시간 휴식하고 야간은 2~3시간 근무에 1시간 쉰다.이들은 입출국장(에어사이드)을 오가는 직원들의 위험물품 소지 여부를 출입구에서 검색하고 입출국장 안팎 로비, 여행객 대기장소 등에서 위험물품을 탐색한다. 화장실이나 로비 쓰레기통 등에서 가방, 백색가루 등 폭발물·생물무기 의심물체가 발견되면 제일 먼저 보안업체 기동타격대가 출동해 현장을 통제하고 특이사항을 경찰, 공사 등에 전파한다. 폭발물 의심물체 신고 시 인천지방경찰청 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과 인천공항공사 테러대응팀 폭발물처리반이 투입되고 국군기무사, 정보사, 국정원 직원 등이 출동한다.폭발물처리반은 엑스레이(X-ray) 판독기를 통해 가방 내부를 살펴보고 폭발물이 없으면 통제상황을 해제한다. 폭발물이 확인될 경우 군부대, 국정원 관계자 등이 합동심문을 통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고 국토교통부에 전파한다. 인천공항 보안을 총괄하는 국토부는 테러 용의점이 확인되면 항공테러사건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하고 산하기관인 서울지방항공청은 현장지휘본부를 꾸려 상황을 지휘한다. 인천공항에서 현재까지 테러 상황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탄저균 등 생물무기로 의심되는 백색가루가 발견될 때는 군부대, 질병관리본부 검역소 직원 등이 함께 출동해 대응한다.국토부는 국제기준(ICAO), 항공보안법 등에 따라 공항시설과 항공기 내 불법행위 방지 활동을 한다. 김용원 국토부 항공보안과장은 “항공보안법 등 제도 운영, 인천공항공사의 항공기 탑승구역 출입자·차량 경비, 출입통제, 보안검색 등에 대한 지도·감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공항에서 폭발물처리반(EOD) 요원들이 특수복을 착용하고 폭발물 처리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공항 내 여행객 소지품 검색은 보안업체 ㈜유니에스와 ㈜서운STS, ㈜조은시스템이 담당한다. 이들 업체 직원은 출국장 입구에서 엑스레이 판독기 검사와 신체검색으로 여행객의 위험물품을 걸러낸다. 이들은 지난 4월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한 여행객이 권총을 소지한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직원·여행객들은 에어사이드 내부로 커터칼, 가위, 끌, 총기류 등 위험물품을 일체 반입할 수 없다. 인천공항에서는 보안업체 이외에 K1 소총을 무장한 인천공항경찰단 공항기동대(140여명)가 교대근무를 통해 24시간 순찰활동을 한다. 총기를 소지한 경찰특공대도 공항 내부를 탐색한다. 공사와 보안업체는 공항 내부에 설치된 CCTV 4400여대를 통해 주요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신용쾌(49) ㈜건은 계장은 “보안업체 직원들은 순찰·검색뿐만 아니라 주취자 소란, 실종 등 공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전부 대응한다”며 “승객·직원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보안업체 직원 김모씨(41)는 “에어사이드 안으로 위험물품이 반입되지 않도록 검색활동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훈 인천공항공사 항공보안실장은 “인천공항은 유관기관과 협력해 365일 테러 예방활동을 한다”며 “여행객의 안전을 위해 최고 수준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공항 안전 위해 ‘맹활약’7월26일 오전 1시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근무 중인 보안업체 직원들에게 긴급 무전이 전파됐다. 입국 불허된 외국인 3명이 제2여객터미널 에어사이드 송환대기실에서 면세구역 화장실 천장을 뚫고 입국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보안업체 순찰직원과 기동타격대 대원들은 곧바로 수색활동에 나섰고 3시간여 만인 오전 4시30분께 제2터미널 출국장 3층 서쪽 안내카운터 주변에서 외국인 3명을 붙잡았다.보안업체 직원들이 7월26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3층에서 불법 입국을 시도한 외국인을 붙잡아 제압하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같은 달 22일 제2여객터미널 3층 미디어시설 주변 난간에서는 20여m 아래로 뛰어내리려고 하는 동양계 미국인 A씨(20대 초반)를 신용쾌 계장이 구조했다. 신 계장은 공항 3층 출국장 인근에서 순찰근무를 마치고 교대하러 가다가 술에 취한 A씨를 보고 급히 달려가 A씨의 배낭을 손으로 붙잡아 끌어냈다. 난간 안쪽으로 끌려온 A씨가 반항하자 신 계장은 A씨를 눕혀 손으로 제압했다. 이어 상황을 전파받은 직원들이 뛰어와 신 계장을 도왔고 인천공항 경찰치안센터로 A씨를 인계했다.인천공항에서는 외국인·내국인의 입출국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이럴 때 보안업체 직원들이 앞장서 대응하고 공항 안전을 관리한다. 직원들에게는 위기상황 대응을 위해 가스총이 한 자루씩 지급되지만 ‘과잉진압’ 논란 등에 휘말릴 수 있어 사용을 자제한다. 가스총 특성상 분사할 경우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일부 보안업체 직원들은 사용을 꺼린다. 이 때문에 위험상황에서 상대방을 맨몸으로 제압할 때가 많다. 현재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건은 등 7개 보안업체 직원들은 내년 인천공항공사 정규직으로 직고용되거나 공사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보안업체 직원 김모씨(45)는 “위기상황 발생 시 현장에 보안업체 기동타격대가 가장 먼저 도착한다”며 “일부 대원은 대응과정에서 근육파열 등의 부상을 입는다. 대원의 안전과 함께 여행객·상주직원들을 최우선으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승훈 인천공항경찰단 대테러팀장은 “인천공항이 테러 청정구역이어서 많은 사람이 안심하고 있지만 항상 관심을 갖고 특이사항이 있으면 경찰 등에 신고해야 한다”며 “경찰은 공항 안전을 위해 항시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 [퇴근길 뉴스] 日 '화이트리스트 韓 제외' 관보 게재…기업 타격 어쩌나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사진=AFPBB News)■ 日, ‘화이트리스트서 韓 제외’ 관보 게재…A→B등급 ‘강등’일본 정부가 오늘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관보에 게재했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해당 사안을 국민에게 알렸다는 의미인데요. 관보에는 ‘수출 무역관리령’의 일부를 개정했다면서 구체적으로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삭제한다’라고 적혀있습니다. 또 ‘공포 후 21일이 지난 뒤부터 시행한다’라고 기재돼 있습니다. 다만 이번엔 우리만을 타깃으로 한 개별허가 강제 품목을 추가 지정하진 않았습니다.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일본 기업이 우리나라에 수출할 때 그간 일본 정부가 그간 해주던 우대조치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대상 품목은 식품과 목재를 제외한 약 11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기업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아베 보좌관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 망언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보좌관 에토 세이이치가 최근 일본을 방문한 여야 정치인들에게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이라는 취지의 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토 보좌관은 지난 1일 일본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김영춘, 자유한국당 김세연,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등과 만찬을 하던 중 “나는 올해 71살인데 한국에 한 번 가봤다, 과거 일본에선 한국을 매춘 관광으로 찾았는데 나는 하기 싫어서 잘 가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러면서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조사 과정에 참여했지만, 불법적인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부겸 의원은 “에토 보좌관은 그렇게 인식하지만, 한국은 엄연히 다른 역사 인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좌장 격인 가메이 전 금융담당상이 우회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시하며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김 의원 등 여야 의원은 ‘한·미·일 협력의 미래’ 콘퍼런스에 참석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지난달 31일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일본을 찾았습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찰, ‘문 대통령 살해 예고’ 권총 사진 올린 일베 회원 추적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 문재인 대통령을 죽이려고 총기를 구입했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추적에 나섰습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한 IT 업체 측으로부터 해당 작성자 정보 등을 제출 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오늘 밝혔는데요. 이 작성자는 지난 3일 게시판에 권총과 실탄 사진과 문 대통령 합성 사진을 올리고 “죽일려고 총을 구입했다”고 적었습니다. 논란이 확산된 뒤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경찰은 이미 당일 신고를 받고 추적에 들어가 작성자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작성자가 실제 총을 샀을 확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작성자가 확인되면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9호 태풍 ‘레끼마’·10호 ‘크로사’ 북상…경로는?제9호 태풍 레끼마와 10호 태풍 크로사가 연이어 북상하고 있어 태풍 피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레끼마는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32㎧, 강도 ‘중’의 중형 태풍으로 시속 11㎞ 속도로 서진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강도가 ‘중’이지만 일본 오키나와 남쪽 부근의 뜨거운 바다를 지나며 강도가 ‘강’으로 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은 8일 새벽 타이완 타이베이, 10일 새벽 중국 푸저우 부근, 11일 새벽 상하이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크로사는 현재 중심기압 994hPa, 최대풍속 21㎧, 강도 ‘약’의 중형 태풍으로 지난 6일 오전 괌 북북서쪽 약 46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는데요. 10일 도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또 일본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 갤노트10, 내일 美서 공개…‘화면 커지고 버튼·구멍 없애고’삼성전자가 내일 새벽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합니다. 온라인상으로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와 영상 등을 종합하면 외형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버튼과 구멍이 없어지고, 화면 비율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갤노트10의 S펜은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동작으로 스마트폰 기능을 제어하는 ‘에어액션’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실버, 블루 등을 기본으로 하면서 그라데이션(음영) 효과를 넣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언론과 관계자 등 4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고, 삼성전자 뉴스룸과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됩니다.
- [거꾸로읽는증시]일베 日구매운동이 성공하려면
- 2일 오후 부산 동구 한 식당에 일본인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국인 주부가 1991년 흑인 소녀를 권총으로 살해했다. 미국 로스앤젤러스에서 상점을 운영하던 두순자씨가 매장 손님 `라타샤 할린스`를 도둑으로 오인해 발생한 비극이었다. 그는 재판에 넘겨졌지만 실형을 피하고 풀려났다. 미 흑인 사회가 들끓었다. 곧 ‘바이 블랙(BUY BLACK)’ 운동이 전개됐다. 흑인 상점을 매출을 올려주자는 것이다. 한인 상점 불매 운동에서 출발한 움직임은 이렇게 진화했다.구매 운동은 불매 운동과 한 끗 차이 같지만 구분된다. ‘안 하는’ 것도 어차피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구매 운동은 불매 운동보다 상위 개념일 테다. 그러므로 전자가 후자보다 적극적인 행위다. 적극적인 행위가 힘을 받으려면 명분이 분명해야 한다. 두순자 사건 이후 ‘바이 블랙’ 물결이 일고, 이듬해 `LA 폭동`이 일어난 데는 ‘인종 차별’을 극복하려는 명분이 강했기 때문이다.표적이 다르니 목적도 다르다. 구매 운동은 ‘띄우기’에, 불매 운동은 ‘누르기’에 초점에 맞춰진다. 한인을 누른다고 흑인이 뜨는 게 아닌 것처럼, 우리가 일본 제품을 불매한다고 해서 한국 제품 판매가 알아서 늘지 않는다. 한국 제품을 띄우려면 직접 구매하는 게 즉효다.1997년 한국에서 일어난 구매 운동은 이런 이유에서 힘을 받았다. ‘환란(換亂) 극복’이라는 대명분은 당시 나라를 관통했다. 경영을 허투루 해온 부실기업이지만, 미워도 살리고 보자는 데 국민 정서가 모였다. 그해 기아살리기 범국민운동연합이 출범했다. 이 모임의 대표 김지길 목사는 “기아차(000270) 구매운동을 벌이고, 제일은행에 통장을 개설하는 운동을 펼 것”(연합뉴스 그해 7월21일 치)이라고 했다. 기아의 주거래 은행 제일은행에 돈을 몰아줘서, 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취지였다.그해 가을 `쌍방울(102280) 제품 구매` 운동도 마찬가지였다. 10월6일 쌍방울 레이더스와 삼성 라이온즈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모인 자발적인 시민운동이 출발이었다. 전북 향토기업 쌍방울이 부도위기에 처하면서 지역 중심으로 일어난 물결이었다. 힘들기는 광주 기반 해태도 마찬가지였다. 해태 타이거즈 야구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 “해태 제품을 구매해달라”고 호소했다. (해태) 껌값이 모여 그해 추운 겨울을 녹였다.당시 일었던 국산 구매운동은 대상을 망라하고 전국으로 확산했다. 물결이 거셌는지 미국과 유럽연합 등 외국에서 1998년 1월 한국에 통상 압박을 넣었다. 한국산 구매 운동을 거꾸로 읽으면 `외국산 배격 운동`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래도 대세는 꺾이지 않았다. 재외국민과 동포도 손을 보탰다. 그 무렵 미국 워싱턴 한인연합회는 `모국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한국산 구매운동을 폈다.구매 운동은 성공하지 못했다. 기아는 부도를 맞았고, 쌍방울 야구단은 해산했으며,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다. 그렇다고 실패한 구매운동도 아니었다. 이후 펼쳐진 대대적인 `금 모으기` 운동은 구매 운동을 동력으로 삼았다. 이로써 확보한 외화는 IMF 체제를 벗어나는 발판이 됐다. 쌍방울 구매 운동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야구 서포터즈 `포레버 레이더스`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한국 사회 일각에서 일본 제품 구매 운동이 일고 있다.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이 주축이다. 일본 수출규제에 반발한 일제 불매 운동에 대한 반작용이다. 쉽게 말하면 일본을 띄우자는 것이다. 구매 운동은 불매 운동보다 동력을 얻기 더 어려웠던 게 앞서 사례에서 얻은 결과다. 이런 명분을 내세우는 일제 구매 운동이 성공할지, 적어도 훗날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을지는 의문, 아니 상식의 문제다.
- 민주노총 총파업, 국회앞 7000명 집결…"최저임금 1만원 폐기 규탄"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노동개악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재벌 개혁, 최저임금 1만원 폐기 규탄, 노동 탄압 분쇄 등 6개 구호를 내걸고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손의연 박순엽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정부와 민주당이 국회에서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를 강행처리한다며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전국 곳곳에서 진행했다.민주노총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에서 ‘수도권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국회 앞 집회에는 약 7000명, 나머지 울산·경남·부산 등 지역 집회에는 총 1만 5000여명이 참여했다.민주노총은 파업에 참가한 인원을 민주노총 확대간부와 가맹조직 파업(금속노조 103개 사업장 3만 7000명 포함) 등 총 5만 명으로 집계했다. 민주노총은 △노동개악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 △최저임금 1만원 폐기 규탄 △노동탄압 분쇄 등을 이번 총파업 대회 주요 구호로 내걸었다.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현 정부는 저임금 문제를 사실상의 최저임금 삭감으로 박살냈고, 장시간 노동 문제는 탄력근로제로 망쳐버리려 한다”며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ILO 핵심협약 비준을 얘기했더니 노조파괴법을 들고 나오고, 비정규직 철폐를 말했더니 자회사 전적 안 한다고 1500명을 대량 살상했을 뿐 아니라 재벌을 바꾸랬더니 최저임금 제도를 바꾸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올해 최저임금이 240원 올랐고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하면 1.5% 인상된 것”이라며 “최저임금심의위원회 이후 경총은 최저임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노동자 이름으로 이들의 가면을 벗겨 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유창근 공공연대노조 한국도로공사영업소지회장은 “우리는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해고돼 15일째 서울톨게이트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라며 “도로공사가 일방적으로 자회사를 만들어 채용을 떠넘기는 방식을 추진했다. 자회사만 양산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우린 끝까지 직접 고용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민주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이미 현장에서는 탄력근로제 도입을 위한 사측의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시도가 빈번한 실정”이라며 “탄력근로제 기간확대가 국회를 통과하면 재벌과 자본이 노동자들의 고혈을 더욱더 세차게 쥐어짤 면죄부가 생기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불과 며칠 전 2020년도 최저임금이 물가인상률에 경제성장률을 더한 동결 수준에도 못 미치는 2.87% 인상, 8590원으로 확정된 것을 목격했다”며 “저임금·장시간 노동을 강화해 노동자 민중 삶을 무너뜨리려 하는 국회는 탄력근로제 도입과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악 논의를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현재 이들은 수도권 총파업 대회를 마치고 국회 앞 폴리스 라인 내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