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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기대감…오늘 2차전지주 차익실현 매도”
  • “美 CPI 기대감…오늘 2차전지주 차익실현 매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기대 섞인 투심이 12일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반등세를 보이던 2차전지주는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이날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증시 전망에서 “미국 경기의 견고한 펀더멘털 속에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대거 속해 있는 경기민감주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12일 코스피는 0.1~0.3%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앞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41.79포인트(1.66%) 오른 2562.4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8.38포인트(2.14%) 오른 878.73에 마감했다. 12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9시30분)에는 미국의 6월 CPI가 공표된다. 뉴욕증시는 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소폭 올랐다. 11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2포인트(0.93%) 오른 3만4261.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73포인트(0.67%) 상승한 4439.2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22포인트(0.55%) 뛴 1만3760.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 센터장은 “미국의 6월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며 “크레딧 시장도 빠르게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는 만큼 투자 심리는 지속 우호적일 것”이라고 봤다. 다만 “12일 국내 증시는 전일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성격이 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중기 추세선인 60일선 복귀(2557선, 전일 종가 2562) 등에 따른 기술적 모멘텀 회복 기대감에도 미 6월 CPI 대기 심리, 최근 증시 조정기에도 시세를 내고 있었던 2차전지주들의 차익실현 물량 출회 등으로 (12일 증시는)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업종 관점에서는 산유국들의 감산 경계, 미국 내 휘발유 재고량 감소 등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국제 유가가 2%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정유 등 국내 에너지 관련주들의 단기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면서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상을 주문하고 있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 수위 변화, 13일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의 코멘트 변화도 금리 경로를 통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들 코멘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3.07.12 I 최훈길 기자
자취 감춘 비둘기파…"연준 최소 2회 더 금리 올린다"
  • 자취 감춘 비둘기파…"연준 최소 2회 더 금리 올린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둘기파가 거의 자취를 감춘 가운데 연내 최소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칫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경우 6%대 최종금리가 딴 세상 얘기는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출처=인터치 캐피털 마켓츠)◇연준 매파들 “최소 2회 더 인상”10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인터치 캐피털 마켓츠의 분석을 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18명의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인사들 중 비둘기파로 분류된 이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리사 쿡 연준 이사 등 3명이다. 그 중 쿡 이사는 지난달 연준 이사로 다시 지명된 뒤 낸 의회 진술서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달성하는 것은 연준의 필수 역할”이라고 했다. 그가 연준 집행부 일원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연준 내 비둘기파는 2명이라는 분석도 많다.그런데 매파 인사들은 총 12명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의장과 마이클 바 부의장, 필립 제퍼슨 부의장 지명자, 미셸 보우만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집행부를 비롯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초강경 인사들까지 모두 포함됐다. 강경 긴축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이는 이번 금리 인상기 이전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이를테면 월가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연준이 실제 긴축에 나서지는 않았던 지난 2021년 8월 당시 인터치 캐피털 마켓츠의 분석을 보면, 비둘기파와 매파는 각각 6명, 10명이었다. 특히 연준이 지난해 3월 금리를 올린 이후 지금까지 무려 500bp(1bp=0.01%포인트) 급격히 인상했음에도 여전히 매파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시장이 현재 예상하고 있는 연내 한 차례 인상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서다. 6%대 금리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이날 연준 고위 인사들의 언급들은 FOMC 내 정책 성향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올해 두어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금리 5.00~5.25%에서 최소한 5.50~5.75%까지 올려야 하고, 여차하면 그 이상 인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데일리 총재는 “경기 하강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수요와 공급 균형이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덜 하는 것이 과하게 하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메스터 총재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설을 통해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린 후 그 수준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한 점도표와 나의 견해가 일치한다”고 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워싱턴DC에서 초당적정책센터(BPC)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우리는 통화정책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최종금리에) 가까워졌으나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약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바 부의장은 아울러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따른 여파를 두고 “총자산 1000억달러 이상의 은행들에 더 강화한 자본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정도 자산 규모면 중형 은행을 대상으로 규제를 늘리겠다는 의미다. 은행 대출 감소는 곧 긴축 효과를 낸다.◇소수 비둘기파들 “인내심 갖자”다만 굴스비 시카고 총재와 함께 몇 안 되는 비둘기파로 꼽히는 보스틱 총재는 조지아주 콥카운티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면서도 “경기 침체에 대한 증거 속에서 일단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래 들어 금리 동결론을 주장해 왔던 인사다. 보스틱 총재는 그러면서 “통화정책은 분명 제약적인 영역에 있다”며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월가는 일단 오는 12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지난달 CPI 상승률 전망치는 전월 대비 0.3%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1%로 나타났다. 전월 당시 4.0%보다 큰 폭 떨어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5.0% 각각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근원물가는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을 나타내기 때문에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다. 근원물가가 여전히 5%대로 나온다면 매파들의 주장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023.07.11 I 김정남 기자
한은, 네 번째 금리 동결…연내 '인하' 시각 줄었다①
  • 한은, 네 번째 금리 동결…연내 '인하' 시각 줄었다[금통위폴]①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하는 등 물가가 안정을 찾고 있는 데다, 하반기 경기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다만 동결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25∼26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리면 한국과의 금리 격차가 사상 초유의 2.00%포인트까지 벌어진다는 점은 부담이다. 연내 금리 인하할 것이란 시각도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9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경제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열리는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2월 이후 4회 연속 금리 동결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이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배경은 ‘물가’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돌고 있지만, 지난달 2.7%를 기록해 21개월만에 2%대로 내려오는 등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연체율 급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새마을금고 사태 등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도 금리 동결 전망의 근거로 지목됐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추가적인 물가 안정세가 확인됐다”며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부동산 PF 관련 미분양 리스크도 상존해 금리 동결 논거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도 못하고 올리지도 못하는 ‘금리 동결기’가 장기화할 것이란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과 한미 금리 격차 확대 등으로 금리를 낮추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를 전망한 응답자는 5명에 그쳤다. 지난 5월 설문조사 당시 응답자 13명 중 과반(7명)이 연내 금리 인하를 점쳤던 것과 비교하면 연내 인하 의견은 크게 줄었다.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연준의 통화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은의 선재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우려가 큰 상황에서 한은이 연준에 앞서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23.07.10 I 하상렬 기자
연준 긴축 고장났나…금리 올려도 돈 계속 쓴다
  • 연준 긴축 고장났나…금리 올려도 돈 계속 쓴다[미국은 지금]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직장인 앤드루(46)씨는 올해 독립기념일 여행 계획을 한 달 전부터 세우면서 깜짝 놀랐다.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3박4일간 쉬다 오려고 미리 예약하려 했는데, 4인 가족의 비행기 가격만 7000달러(약 910만원)를 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텔, 렌트카,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을 더하면 1만달러를 훨씬 넘길 게 뻔했다.앤드루씨는 “긴 연휴여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비쌀 줄은 몰랐다”며 “비행기 가격이 계속 오르니 예약할까 했지만 올해 서부는 가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대신 자동차를 직접 몰고 동부 메릴랜드주, 델라웨어주 등을 둘러보고 왔고, 그 가격은 캘리포니아주와 비교해 3분의1에도 못 미쳤다. 그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데도 그 돈을 내고 여행을 간다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게 신기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긴축에도 노동시장 ‘활활’연방준비제도(Fed)의 초강경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식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가격을 아무리 올려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이를 따라잡는 이상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사업을 확장하고자 사람을 더 뽑으려 하는데도 구하지 못하는 노동시장 과열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 긴축 정책이 고장 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있다.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분석해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20만9000개로 상반기 월 평균 증가 폭(27만8000개)을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개) 역시 하회했다. 지난 2020년 12월 이후 2년반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복잡미묘한 수치라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20만개가 넘는 규모 자체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통상 미국 경제가 매달 필요로 하는 신규 일자리는 7만~9만개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전략가는 “20만90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약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심지어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49만7000개 급증했다.게다가 임금 상승 속도는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4.4% 각각 증가했다. 높은 임금 상승세는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실업률은 전월보다 낮은 3.6%로 나타났다.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뉴욕시의 한 중소형 유통회사에서 임원으로 일하는 A씨는 “사람을 새로 뽑는 것도 어렵고 기존 직원들을 붙잡아두는 것도 어렵다”며 “급여를 계속 높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토로했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노동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며 “아직도 일손이 부족하다”고 했다. 특히 건설업계의 선전을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건설 분야의 신규 고용은 4월 1만1000개→5월 2만3000개→6월 2만3000개 등으로 늘고 있다. WSJ는 “과거 건설업계는 금리 인상기 때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요즘은 인프라 사업 등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며 “연준의 긴축 노력을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정-통화 ‘엇박자’ 우려이 때문에 연준의 초강경 긴축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연준이 올해 많으면 2~3회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받고 있는데, 정작 그 수준까지 올려도 인플레이션이 잡힐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월가의 한 고위인사는 “이대로 가다가 갑자기 급격한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의견부터 침체 자체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까지 너무 다양하다”며 “통화정책이 이렇게 불확실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고 했다.그 기저에는 재정정책은 방만하게 가져가는 ‘엇박자’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5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연방정부 재정적자 규모는 1조5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CBO의 전망인 셈이다. 내년 대선까지 겹쳐 있다는 점에서 재정적자는 계속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쪽에서는 돈줄을 조이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줄줄 새는 형국이다.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했지만 물가 안정 효과는 확실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BIS는 그러면서 “정부가 재정적자를 일부 축소했지만 여전히 과도하다”며 “재정의 긴축 기조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2023.07.09 I 김정남 기자
3Q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회복세에도 여전히 '우울'
  • 3Q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회복세에도 여전히 '우울'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2개 분기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고금리·고물가로 경기가 쉽게 살아나지는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자료=대한상의)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대한상의는 “금리와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이하면서 소매경기 기대감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이미 높은 금리·물가 수준으로 인해 가계의 소비여력이 약화해 소비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하회한 가운데 대형마트(87→93)가 가장 높은 전망치를 보였다. 가계 소비여력 약화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지만 필수재인 식료품 소비를 줄이기 쉽지 않은 데다, 고물가로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어 편의점(80→86), 슈퍼마켓(58→71), 온라인쇼핑(66→71)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으며 백화점(94→79)만 기대감을 낮췄다.편의점(86)은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아이스크림, 음료, 주류 판매량이 증가하는 최대 성수기인 데다가, 고물가에 따른 도시락 등 가공식품 매출이 늘면서 불황기에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난해 대비 5% 인상된 최저임금 부담은 전망치 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은 ‘79’를 기록하며 업태 중 유일하게 기대감이 하락했다.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재개로 백화점 성장을 견인하던 명품 매출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인들이 한국 단체관광에 여전히 제약이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매출 성장률이 꺾이고 구매건수도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슈퍼마켓(71)은 고물가에 따른 내식수요 증가로 주력상품인 식품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그간 심혈을 기울여온 배송서비스와 PB(자체브랜드) 상품 강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치가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온라인, 대형마트, 편의점과의 경쟁 심화로 경기기대감이 여전히 낮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쇼핑(71)은 코로나 이후 대면소비가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07.09 I 최영지 기자
올해 성장률 1.4%로 하향…수출 회복세에 '상저하고' 전망 유지
  • 올해 성장률 1.4%로 하향…수출 회복세에 '상저하고' 전망 유지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대체로 1.5~1.6% 수준인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과왈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다만 정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고 고용 호조에 힘입어 소비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상저하고’ 전망은 유지했다. 정부는 하반기 회복세를 타고 내년에는 2.4%까지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4%’ 주요 기관 중 최저 수준…“수출 부진 객관 평가”정부는 4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4%로 전망했다. 작년 12월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전망치(1.6%)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한 수치다. 정부 예상대로라면 우리 경제는 △1998년(-5.1%) △1980년(-1.6%) △2020년(-0.7%) △1956년(0.6%) △2009년(0.8%)에 이어 역대 6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이날 정부가 내놓은 1.4%의 성장률은 국내외 주요 기관이 내놓은 전망 가운데서도 최저 수준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내외 주요 싱크탱크들은 1.5%를 제시했다. 다만 한국은행 전망치(1.4%)와는 같다.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주요 원인은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반적으로 상반기 흐름을 볼 때 수출이나 투자에서 당초 예상보다 떨어진 부분이 있어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작년 3월부터 올 5월까지 무역수지는 15개월째 적자였는데,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29개월째) 이후 27년 만에 최장 기록이었다. 특히 주력 상품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감소한 것이 전망치를 낮춘 결정적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잔=뉴시스)◇경기 저점 지표 늘어…고용시장 훈풍에 물가 안정세도최근 경기 저점을 지나는 지표들이 늘어나는 만큼 정부는 하반기 수출 회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6월 들어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데다, 반도체 수출액은 89억달러로 올 들어 가장 컸다. 앞으로 수출은 IT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올해 취업자 수 전망은 기존 10만명 증가에서 32만명 증가로 대폭 상향됐다. 상반기의 견조한 고용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작년(28만명)의 3분의 1 수준인 10만명대로 봤다. 경기 한파로 인해 고용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월별 취업자 수는 1월 41만1000명을 시작으로 △2월 31만2000명 △3월 46만9000명 △4월 35만4000명 △5월 35만1000명 등 5개월 연속 증가 폭이 30만명대를 넘겼다. 정부는 이같은 취업자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고용률은 62.5%를, 실업률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보다 고용률은 0.4%포인트 상승하고, 실업률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다.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5%에서 3.3%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에너지·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농산물 작황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세 접어든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작년 7월 6.3%로 정점을 찍었던 물가 상승률은 가스요금 대란을 넘긴 지난 2월(4.8%) 들어 4%대로 낮아진 뒤 △3월 4.2% △4월 3.7% △5월 3.3% 등으로 하락했고, 6월 2.7%까지 내려 21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다만 국제 원자재가격의 불확실성과 일부 누적된 요금 인상 압력 등은 위험 요소로 꼽았다.국가 간 거래에 따른 손익을 나타내는 경상수지는 210억달러에서 230억달러로 소폭 올렸다. 서비스수지의 적자는 확대됐지만, 소득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나고 상품 수지가 회복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는 2.5% 증가하는 반면, 설비투자는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내년 ‘2.4%’ 전망…전문가들 “합리적 조정“ vs ”달성 어려워“정부는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정부가 제시한 2024년 성장률 전망치는 2.4%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성장률은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은 1.4%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IT 부문 경기 회복 등으로 성장세가 상반기 대비 2배 수준 반등할 것”이라며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여 돌아보면 우리 경제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왔지만, 이제 그 긴 터널의 끝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률 전망치를 1.4% 정도로 하향 건 합리적인 판단”이라면서도 “여전히 물가 압력이 남았고 반도체, 대(對) 중국 수출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에서 ‘상저하고’ 보다는 ‘상저하저’ 기조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에는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지금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하반기 성장률은 잘해야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고, 1.4% 성장률 달성도 어렵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2023.07.05 I 이지은 기자
머스크·저커버그 자산 증가 1·2위, '현피' 관심 더 커졌다(종합)
  • 머스크·저커버그 자산 증가 1·2위, '현피' 관심 더 커졌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올해 상반기 증시 랠리에 빅테크 수장들의 자산이 급증했다. 반년 만에 966억달러(약 126조원) 자산이 늘어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위를 차지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가 2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격투기 맞대결 가능성으로 관심이 높은 두 인사가 상반기 가장 큰 폭으로 자산을 불렸던 것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 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 (사진=AFP 제공)◇머스크 자산, 6개월간 126조원↑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자산 가치는 총 8520억달러(약 1113조원) 증가했다. 500대 부자의 1인당 자산 가치 증가분을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1400만달러가 나온다. 한국 돈으로 하루에 183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지난 2020년 하반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부호들이 최고의 반기를 보낸 것은 뉴욕 증시 초호황과 궤를 같이 한다. 빅테크 주가가 폭등하면서 자산 가치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31.7% 폭등하면서 1983년 이후 40년 만의 최고 상반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 폭 1위에 오른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6개월간 966억달러 폭증했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고 갑부다. 2위는 저커버그 CEO(589억달러·약 77조원)가 차지했다. 저커버그 CEO는 세계 9위 부호다. 3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474억달러·약 62조원)와 4위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립자(408억달러·약 53조원) 모두 빅테크에 종사하고 있는 인사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 중소은행들의 위기의 영향을 무시했다”며 “증시가 광범위하게 반등하면서 부호들의 자산도 큰 폭 늘었다”고 전했다. 이외에 상승 폭 5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382억달러·약 50조원)이 올랐다. 이외에 스티브 발머 LA클리퍼스 구단주(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기술업계 구루들의 자산이 큰 폭 늘었다.◇빅테크 초호황에 자산 규모 ‘쑥’주목할 것은 최근 격투기 맞대결 가능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머스크 CEO와 저커버그 CEO가 나란히 1위와 2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주선으로 두 경영자 사이의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한 물밑 조율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맞대결이 실제 일어난다면 두 회사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속단하기 이르지만, 주목도만큼은 ‘역대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실제 머스크 CEO의 트위터에 맞서 저커버그 CEO가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를 곧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진다. 경제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가 ‘스레드’라는 이름으로 개발한 새로운 SNS 앱이 지난 주말 유럽 지역에서 안드로이드용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에 등장했다. 이 앱은 그동안 트위터의 대항마로 여겨져 왔다.순자산이 가장 큰 폭 감소한 부호는 인도 아다니그룹을 이끄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으로 나타났다. 6개월간 그의 순자산은 602억달러(약 79조원) 줄었다. 지난 1월 미국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아다니그룹의 주가 조작과 분식회계 의혹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영향을 받았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컨(-134억달러·-18조원)이 2위로 나타났다. 이 역시 힌덴버그가 아이컨의 지주회사(아이컨 엔터프라이즈 LP)가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 포함돼 있는 한국인 부호 2명의 자산 가치도 늘었다. 세계 250위 부호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자산 가치는 상반기 23억달러(약 3조원) 증가했다. 현재 88억2000만달러(약 11조5000억원) 규모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립자의 경우 연초 대비 5억2500만달러(약 7000억원) 늘었다. 현재 세계 423위 부호다.
2023.07.04 I 김정남 기자
'현피 논쟁' 머스크·저커버그, 상반기 자산 최대폭 늘었다
  • '현피 논쟁' 머스크·저커버그, 상반기 자산 최대폭 늘었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올해 상반기 증시 랠리에 빅테크 수장들의 자산이 급증했다. 반 년 만에 966억달러(약 126조원) 자산이 늘어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위를 차지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가 2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격투기 맞대결 가능성으로 관심이 높은 두 인사가 상반기 가장 큰 돈을 벌었던 것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 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 (사진=AFP 제공)◇머스크 자산, 6개월간 126조원↑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자산 가치는 총 8520억달러(약 1113조원) 증가했다. 500대 부자의 1인당 자산 가치 증가분을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1400만달러가 나온다. 한국 돈으로 하루에 183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지난 2020년 하반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부호들이 최고의 반기를 보낸 것은 뉴욕 증시 초호황과 궤를 같이 한다. 빅테크 주가가 폭등하면서 자산 가치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31.7% 폭등하면서 1983년 이후 40년 만의 최고 상반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 폭 1위에 오른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6개월간 966억달러 폭증했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고 갑부다. 2위는 저커버그 CEO(589억달러·약 77조원)가 차지했다. 저커버그 CEO는 세계 9위 부호다. 3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474억달러·약 62조원)와 4위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립자(408억달러·약 53조원) 모두 빅테크에 종사하고 있는 인사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 중소은행들의 위기의 영향을 무시했다”며 “증시가 광범위하게 반등하면서 부호들의 자산도 큰 폭 늘었다”고 전했다. 이외에 상승 폭 5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382억달러·약 50조원)이 올랐다.◇빅테크 초호황에 자산 규모 ‘쑥’주목할 것은 최근 격투기 맞대결 가능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머스크 CEO와 저커버그 CEO가 나란히 1위와 2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주선으로 두 경영자 사이의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한 물밑 조율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맞대결이 실제 일어난다면 두 회사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속단하기 이르지만, 주목도만큼은 ‘역대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순자산이 가장 큰 폭 감소한 부호는 인도 아다니그룹을 이끄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으로 나타났다. 6개월간 그의 순자산은 602억달러(약 79조원) 줄었다. 지난 1월 미국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아다니그룹의 주가 조작과 분식회계 의혹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영향을 받았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134억달러·-18조원)이 2위로 나타났다. 이 역시 힌덴버그가 아이컨의 지주회사(아이컨 엔터프라이즈 LP)가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 포함돼 있는 한국인 부호 2명의 자산 가치도 늘었다. 세계 250위 부호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자산 가치는 상반기 23억달러(약 3조원) 증가했다. 현재 88억2000만달러(약 11조5000억원) 규모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립자의 경우 연초 대비 5억2500만달러(약 7000억원) 늘었다. 현재 세계 423위 부호다.
2023.07.04 I 김정남 기자
중간 배당락일에 주가 '뚝'…은행주 '줍줍' 기회일까
  • 중간 배당락일에 주가 '뚝'…은행주 '줍줍' 기회일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은행주가 지난 29일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이 사라지는 배당락일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자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정부 규제 강화로 센티먼트(Sentiment·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악화할 수 있지만, 호실적과 글로벌 은행 시스템 리스크 우려 완화 등을 바탕으로 주가가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중간배당락일 저점 딛고 오른 은행주…왜?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B금융(105560)은 4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9일 종가(4만7100원) 대비 3.3% 오른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이날 4만200원을 기록해 2거래일 전(3만8800원) 대비 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316140)와 신한지주(055550)도 각각 2.8%, 1.9%의 오름세를 나타냈다.은행주는 지난달 29일 기점으로 주가가 반등했다. 지난 29일만 해도 KB금융은 전날 대비 2.2%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6% 떨어졌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2% 넘게 내렸다.최근 2거래일 동안 매수를 견인한 주체는 기관이었다. 기관은 KB금융을 207억원 순매수했다. 신한지주는 92억원 담았다. 하나금융지주는 89억원, 우리금융지주는 57억원 매수했다.은행주가 반등한 건 배당락일에 맞춰 저점 매수하려는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당락은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통상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띤다. 올해는 결제 소요 기간 고려 시 중간배당 기준일(6월30일) 이틀 전인 6월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하거나 보유하면 주주명부에 올라가는데, 그 다음 날인 29일에는 주식을 매도해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배당락일인 매출 출회가 발생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배당락일에 맞춰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시중은행의 올해 2분기 호실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KB금융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7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가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 1조3085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1조2075억원으로 0.3% 소폭 증가를, 신한지주는 1조7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가 예상된다.은행주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의 충당급 환입이 꼽힌다. 한화오션이 한화(000880)에 매각됨에 따라 여신 건전성이 올해 2분기 정상으로 상향될 경우 은행들은 충당금이 환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한화오션 기적립 충당금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1500억원씩, 우리금융 670억원, 신한지주 300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 위기에 강했다…점진적 회복 기대 ‘솔솔’미국 대형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위기상황분석)를 통과하며 은행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데 기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개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5400억달러 이상의 대손비용이 발생했지만 평균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0.1%를 기록했다. 이는 규제 최저 수준인 4.5%를 상회해 양호한 위기 대응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미국 내 은행을 비롯해 국내 은행들도 주주환원 회복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주요 미국 은행들이 주당배당금(DPS) 상향 계획을 발표한 점을 고려했을 때 2분기 실적 확인 이후 국내 은행들의 주주환원 관련 기대감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증권가에선 정부 규제 강화가 일시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점차 은행주도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정부는 최근 금융권에 상생금융 패키지 등 사회공헌 강화 정책을 촉구하는 가운데, 대형은행 과점체제 해소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발(發) 글로벌 경기 우려는 약화할 여지가 있고 국내 은행들의 2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심리는 소폭이나마 점차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2023.07.04 I 김응태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최악 상황 지났다’…수출 반등 청신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최악 상황 지났다’…수출 반등 청신호-“물가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간다”-농지법 개정 지지부진에 영농형 태양광 존폐 기로-300만 대출자, 소득 70% 빚 갚는 데 쓴다-[사설]반일 선동 속 日골프여행…이게 오염수사태 본질이다-[사설]상반기 FDI 사상 최대…세일즈 외교, 여기서 멈춰선 안돼△세금징수와의 전쟁-[인터뷰]부억칼로 위협할까 방검복 입고 체납세금 받으러 10만km 뜁니다-체납세금 6兆 ‘징수만료’로 증발△수출 반등 시그널-“반도체 업턴, 수요가 공급 앞질러” vs “재고부담 여전, 연말은 지나야”-“수출기업·지역 다변화에 총력” 반등시점, 최대한 앞당긴다△종합-대출 원리금 갚느라 허덕이는 자영업자·젊은층…소비경기 발목잡는다-尹 약속한 한인 과학자대회 열린다…1000여명 총집결-‘가짜 유공자’ 재검증·서훈 취소 추진…손혜원 부친 등 대상-역차별 받던 고성적 韓유학생 美명문대 입학 문턱 낮아진다△존폐 위기 영농형 태양광-이제 겨우 설치비 회수했는데…3년 뒤 멀쩡한 시설 철거할 생각에 답답-석사 마치면 바로 채용…LG전자, AI·전장인재 키운다-HMM, 2분기 실적악화 현실로…매각금액·인수대상에 쏠린 눈△정치-野 “극유 유투버 개각” 비판에…尹 “통일부, 대북지원부 아냐” 정면돌파-가시밭길 7월 국회…선관위 국조·오염수 청문회 불발되나-민주 혁신위, 꼼수 탈당 근절안 내놓지만…당 지도부 대여투쟁 집중-갑질·파면 간부 특혜의혹 해병대 항공단 ‘시끌시끌’△경제-내년 예산 더 조인다…지출 증가율 3~4% 그칠 듯-우윳값 인상폭 놓고 유업계·낙농가 팽팽-6월 물가상승률 2.9%…하반기엔 2%대 안착-한자리에 모인 경제수장들…하반기 경제정책 공조 머리맞대△금융-보험사 자본성 증권, 이자 부담 눈덩이 ‘부메랑’-‘연체율 비상’ 새마을금고 두달새 7조원 자금 이탈-대부업 연체율 4.8%p 쑥…불법추심 늘어날라-우수 농식품기업에 우대금리…농협은행, 특화 금융상품 내놔△Global-위안화 폭락中…인민은행 새 수장에 ‘외환전문가’-‘노랜딩’에 힘 실리는 美경제 2분기 GDP 전망 잇단 상향-학자금 대출 탕감도 제동…美대법 보수화, 대선 변수로 부상-네덜란드도 반도체 장비 대중 수출규제 동참△산업-상반기만 83조원 ‘수주 잭팟’ 양극재 타고 포스코퓨처엠 질주-안보이는 중고차 냄새 등급화 라방 보고 주문하면 당일배송-제주항공, 누적 탑승객 1억명 돌파-포스코인터,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선언△ICT-“AI반도체 우수 맨파워로 넥스트 삼성전자 도전”-“국내 가상자산 시장 건전화하려면…법인투자 허용을”-“어릴적 동영상 지워주세요”…‘잊힐 권리’ 신청자 고교생 최다-대기업 빗장 푸는 공공SW “발주기관 역량 강화부터”△중소기업-킬러문항 배제, AI교과서 도입…공교육 관련기업 ‘기지개’-작년 폭우 트라우마에…중기부, 비상대응 돌입-中企 10곳 중 7곳 “SW 인력 채용·유지 어려워”-수출바우처 2차 기업 선정 중기부 ‘최대 1억원 지원’△소비자생활-가공식품 찔끔인하·高외식비 여전…“구조 바꿔야 물가 안정”-“렌털기업 넘어 자체브랜드 종합커머스로 도약”-‘아스파탐=발암물질’ 땐…막걸리·탄산 ‘제조법’ 변경하나-“AI로 화주-차주 직접 매칭” CJ대한통운 ‘더 운반’ 운영△증권-외인 빠진 증시, 종목별 각자도생 전략 세워라-5만원대 무너졌는데…카카오에 몰려든 개미들 괜찮을까-“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인플레 이기려면 중위험 전략 감수해야”-반도체, 하반기 더 높이 난다 소부장까지 낙수효과 기대감-“SK하이닉스 부활, 멀지 않았다”△부동산-고분양가 논란에도…인덕원·평촌 줄줄이 ‘완판’-재개발 때 증여하면 절세 가능-강남·여의도…고가 재건축단지 부담금 늘어나나-외국인 토지거래법 위반 의심 행위자 56.1%가 중국인△문화-로봇 지휘자, 박자 완벽하지만 ‘교감’ 아쉽네-[문화대상 이 작품]초여름에 분 청량한 ‘아쟁 바람’-베르베르 신작 ‘꿀벌의 예언’, 출간하자마자 종합 6위△스포츠-‘버디 폭격기’ 고지우, 역전쇼로 KLPGA 첫 우승 쐈다-신지애 “세대교체 LPGA 선수들과 경쟁 기대돼”-김하성 1안타 2득점…팀 대승 견인-골프의 기본, 그립·척추 각·공 위치 체크하세요△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연금개혁은 국민 설득이 관건…보함료율 상한선 제시해 불안감 덜어줘야-“55~65세 임금 동결하고 고용 유지…고용연장 확대하려면 연공형 체계 없애야”△오피니언-[한반도24시]30년 미봉책 북핵협상, 이젠 바꿔야-[생생확대경]K제약·바이오 우물 안에서 나오려면-[기고]문화재 킬러? 흰개미는 죄가 없다△오피니언-[목멱칼럼]최저임금 결정, 지방에 맡기자-[데스크의 눈]인사 막는 인사청문회, 언제까지 놔둘 건가-[기자수첩]‘범죄도시’ 쌍천만 흥행에 웃지 못하는 이유△피플-[경찰人]집회 현장 갈등 중재자…서로 만족할 합의점 찾아요-오세훈 서울 시장 ‘OECD 챔피언 시장’ 선정-슬로베니아 경제사절단,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쿨코리아 챌린지’ 동참-“미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나!”-대한민국 과학기술인상 고규영 KAIST 특훈 교수△사회-‘EBS 연계체감도’ 높인다는 수능, 난이도 안갯속-서울시 “광장 사용 안돼”…을지로 메운 ‘무지개 물결’-지자체 공무원 2명 중 1명은 ‘여성’-하루만 플라스틱 안쓰면 1282t 폐기물 줄어듭니다-서울 버스 요금 300원 오를 듯 지하철은 200~250원 인상 유력-기초단체 63%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조례 없어
2023.07.02 I 이정현 기자
한은 "美 긴축 기조 종료 후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 상존"
  • 한은 "美 긴축 기조 종료 후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 상존"
  • 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연내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2일 한은이 발간한 ‘과거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이후의 실물 경제 점검’이라는 해외 경제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던 여섯 차례 사례를 분석한 결과 네 차례 사례에서 금리 인상이 종료되고 1년 이내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기에도 올 하반기 이후 고용 사정이 점차 부진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가계 소득 흐름을 악화시켜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에 큰폭의 경기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이 종료되더라도 경기 성장세는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금리 인상이 종료됐던 여섯 차례 중 다섯 차례에서 금리 인상 종료 이전의 성장세 둔화 흐름이 종료 이후에도 이어졌다. 특히 기업 부문의 비주거 고정 투자는 누적된 통화 긴축 효과에 부정적 영향을 받으면서 감소했다. 고용 시장 역시 금리 인상이 중단된 시점부터 비농림업 취업자 수 증가폭이 뚜렷하게 축소됐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여섯 차례 모두에서 금리 인상 중단 시점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의 전년동월비 오름세가 축소됐거나 오름세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 모습이 관찰됐다. 기대인플레이션도 금리 인상 종료 전후로 안정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한은은 “모든 금리 인상 종료의 경우에서 동일한 방향으로 거시지표가 변화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데믹 이후의 노동 시장 구조 변화,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지원법 등을 통한 공급망 재편에 따른 기업의 행태 변화 등을 감안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은행이에 따라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은 물가, 경기 전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 연준은 6월 금리 점도표에서 연내 추가로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제시했으나 주요 투자은행 대부분은 연말까지 금리 인상폭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개 투자은행 중 9개가 금년중 추가 인상을 전망하나 1개는 인하를 전망한다. 연준과 동일한 50bp 인상을 전망한 곳은 3개에 그쳤다. 예컨대 TD증권은 연내 25bp 인하를 주장하나 바클레이즈, 씨티 등은 50bp 인상을 전망한다. 연내 25bp 인상을 전망하는 다수의 투자은행들은 4분기 근원 PCE 물가상승률이 3.4~3.8%로 연준 전망보다 낮다고 보고 있다. 또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서면 저소득 가구, 소기업 등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신용 여건이 경색될 수 있어 50bp 인상까지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부는 은행 유동성 위축에 지역은행 중심의 은행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까지 우려한다. 한은은 “투자은행간 향후 정책 금리 경로 전망이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물가 및 경기 전망의 차이에 근거한다”며 “코로나19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변화, 대규모 통화 및 재정 부양책 시행 등으로 물가, 경기 변동성이 커 전망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은 “신용 및 유동성 경색 위험 평가, 연준 입장에 대한 해석 차이도 올해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과거 위기 봉착시 연준이 완화 기조로 전환하면서 과감한 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 있으나 작년부터 투자은행들이 대체로 연준보다 정책금리 수준을 낮게 봤다가 연준 전망대로 조정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인식 변화로 시장의 초점이 금리 인하 시점에서 최종금리 수준으로 회귀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7.02 I 최정희 기자
글로벌 2위 건설장비업체 日 고마츠…상승세 언제까지
  • 글로벌 2위 건설장비업체 日 고마츠…상승세 언제까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건설장비업체 ‘고마츠(고마츠제작소)’도 판가인상 효과에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좋았던 시황이 정상화하는 과정을 앞둔 만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택 건설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의 방향성과 속도에 의해 고마츠의 실적 가이던스(전망치)가 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마츠는 1921년 설립된 일본기업으로 건설 장비 및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2위 업체이다. 작년 기준 매출액 비중은 건설, 광업 및 유틸리티 장비 92.3%, 소매금융 2.4%, 산업기계 및 기타 5.3%로 구성된다. 주택과 비주택을 포괄하는 건설투자 규모에 의해 수요가 결정되는 구조이다. 유 연구원은 “전후 내수 위주에서 1970년대 북미 기반을 다지고 1980년대 유럽 수출을 본격화했으며 1990년 이후부터는 중국 및 신흥국으로 매출 다각화에 집중했다”면서 “2000년대 주력 시장이었던 선진국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향 수출 확대로 2배 가량 외형 성장이 가능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라인업도 트랙터, 불도저, 지게차 위주에서 휠로더, 굴착기, 덤프트럭 등 대부분의 건설 장비로 커버리지를 확대하며 내실을 다졌다. 고마츠 역시 2020년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밀렸던 글로벌 건설투자들이 확대되며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2022 회계연도 고마츠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26.4% 늘어난 3조5435억엔,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4.8% 증가한 4907억엔에 이른다. 유 연구원은 “엔화가 큰 폭으로 절하되며 영업실적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 광업 및 유틸리티 장비 부문 판가인상 효과와 판매량 증가가 동시에 반영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또 북미 리쇼어링 효과 및 인프라 투자 확대와 아시아 광산 채굴 수요 증가가 중국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역성장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영업익도 인플레이션에 의한 제조원가 및 고정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증가하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현재 회사 측은 2023 회계연도의 매출액 목표치는 3조4000억엔, 영업이익은 5000억엔으로 제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4.6%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0.9% 증가한 수준이다. 그는 “과도하게 절하되었던 엔화가 회귀하는 가운데 시클리컬 산업 특성상 그간 좋았던 시황이 정상화되는 국면에 진입하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년간 누적된 판가인상 효과로 인해 절대적인 영업이익 수준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증가했던 제조원가가 감소하는 것도 이익 단에 긍정적인 요인 중에 하나”라며 “향후 주택 건설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의 방향성과 속도에 의해 가이던스가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고마츠는 지난 30일 전 거래일보다 0.03% 내린 3881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에만 14.9% 상승했다.
2023.07.01 I 김인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이권 카르텔 깨라”…‘尹 비서관’ 전진 배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이권 카르텔 깨라”…‘尹 비서관’ 전진 배치-한일 통화스와프 부활-‘커피·치킨 넘어 경험을 팝니다’-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13개월 만에 멈췄다-[포토]오늘도 쏟아진다-[사설]8년 만의 통화스와프…한일 실질협력의 마중물 돼야-[사설]브레이크 없는 초저출산, 나라 소멸 위기감 과연 있나△종합-[Zoom人]글로벌 행보 ‘소통왕’ vs 내실 다지는 ‘혁신가’-장중 ‘꿈의 3조달러’ 터치…“2년 내 시총 4조달러 간다”△尹정부 첫 개각-尹 2년차 개혁동력 확보 목표…실세차관 앞세워 국정 고삐 죈다-“스포츠·관광정책에 尹정부 국정철학 구현 최선”-이르면 내달 방통위원장·산업부장관 등 2차 개각 가능성△커피·치킨 특화매장 전성시대-버스킹·전시 등 ‘펀’한 경험 선사…손님 부르는 ‘인증샷 맛집’ 늘린다-“산 보러 카페가요”…할리스 ‘여유 한잔’ 통했다-“저가 커피는 메뉴 차별화로 살 길 모색”△불붙은 AI 주도권 경쟁-“글로벌 무대서 AI 주권 지키자”…네이버·LG 등 韓기업 105곳 뭉쳤다-“엔비디아가 독점한 AI용 GPU…공장 갖춘 삼성이 판도 바꿀 것”△종합-한일, ‘해빙 무드’ 본격화…금융 넘어 인프라 공급까지 협력-전기차 충전기 6배 확충…공공충전기 7000대 민간 매각-“자체 생산해 쓴 업무차 취득세 과다”…현대차, 서울 등 지자체에 환급소송-가까스로 정상화된 최저임금 심의…1만2210원vs9620원 ‘격돌’△정치-이태원 참사 특별법·노란봉투법…상반기 마지막 본회의 입법 대격돌 ‘전운’-與, 총선 앞으로…사고 당협위원장 인선 가속도-민주당 혁신위, 비명계 추가인선…일각선 ‘뒤늦은 구색맞추기’ 비판-지난해 청탁금지법 위반 공무원 416명 처벌-7월 8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포토]‘제2연평해전 기념식’ 참석한 여야 대표△경제-부회장도 경영 지배 땐 총수…동일인 기준 제시-“통화긴축 영향으로 세계 경제 하방압력 커질 것”-실질임금 두달째 뒷걸음질…제조업 구인난은 일부 해소-서울 월급쟁이 절반 이상이 무주택△금융-보험사 “표준 API 적용” vs 핀테크 “시간끌기용”-우리카드, 2200억원 규모 ‘상생금융 1호’ 내놨다-17년 만에…신협중앙회 ‘재무부실 딱지’ 떼고 자율경영 확보-특화은행 도입 무산되나…TF 막바지 ‘진통’△Global-“2연속 금리인상 배제 안해”…세계 중앙은행장 긴축 한목소리-마이크론 “메모리업계, 수익 바닥 지났다”-엔비디아 “中 판매 금지, 美 최대시장 잃을 것”-美대형은행 ‘침체 견딜 것’ 스트레스테스트 모두 통과-中 ‘대외관계법’ 내달 시행…美 겨냥 맞대응 근거 마련-[포토]옮겨지는 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잔해…유해 발견△산업-실적 안 나와도 10년 뚝심투자…LG전자 미래성장동력 된 ‘전장’-獨 로봇전시회 달려간 박지원…“새로운 기회 적극 발굴”-“두 달 더 살펴보겠다”…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 기한 연장-최윤호 “삼성SDI 일신우일신 혁신…전고체 배터리 하반기 시제품 생산”-[Advertorial]한화, 상용 가스터빈서 수소 혼소 60% 달성△ICT-“똑똑한 AI보다 ‘재미있는’ AI 연구에 집중할 것”-삼성전자, KT·KT클라우드와 AI 풀스택 ‘맞손’-대환대출 흥행에도 웃지 못하는 핀테크업계-SKT, 美 조비에 1억달러 지분투자△소비자생활-정품 검색해도 짝퉁만 줄줄이…도 넘은 K패션 무단 도용-“반려동물, 치료보다 예방…매일 먹는 주식 중요성 쑥”-현대리바트, 디자인·기능성 ‘두 토끼’ 잡는다-규범준수경영시스템 인증 우아한형제들 업계 첫 획득△증권-폭염보다 뜨겁다…과열 종목 주의보-내가 팔면 오르네…속쓰린 개미들-‘배터리 아저씨’ 픽 상반기 성적, 1등은 에코프로, 꼴찌는 SK이노-시큐센, 코스닥 입성 첫날 3배로 뛰어-휴가철이라 ‘호호’ 엔저라 ‘룰루랄라’ 날아오른 LCC△부동산-‘책준형 관토신’ 독소조항에…중소건설사 발동동-물량 적은 강남권 ‘숨은 알짜’…보류지 인기 훨훨-대전 트리플 호재 중심지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 분양-SK에코플랜트 RE100 플랫폼 창원 산업단지서 국내 첫 가동△[Advertorial]변신하는 기업들-삼성전자, 자립준비 청소년 홀로서기 지원 두 팔 걷어-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 협력 부품사 전동화 전환 도와-현대모비스, 車부품사 넘어 미래 모빌리티 전문기업 진화-포스코그룹, 전국 대학서 ‘기업시민형 인재’ 육성 확대-효성그룹, 신소재·신시장 공략으로 위기 극복 나서-롯데그룹, 4대 신성장 동력 중심으로 변화·혁신 가속△MICE-도박 금지하던 태국까지…“왕 서방 잡아라” 판 커진 亞 카지노 전쟁-“범죄 집단 오해 큰 카지노 사업, 관리위원회 절실”-엔데믹 시대, 도시마케팅 속 마이스의 역할△관광비즈-“댕댕이와 1박, 70만원도 OK”…여행시장 큰손 떠오른 펫팸족-울산서 반려견과 걷기대회…태안 해수욕장서 요가-정열의 삼바!…롯데월드 여름축제가 돌아왔다△스포츠-伊 축구 정복한 김민재, 獨 분데스리가 평정하러 간다-17만원→1천억대…하늘 높은 줄 모르는 유럽축구 이적료-PGA 꿈 이룬 대회 다시 나온 김주형 “US오픈 통해 자신감 회복”-최경주·양용은, US시니어오픈 출격△오피니언-[목멱칼럼]제2의 타다 사태 막으려면-[이코노믹View]中企 인증비용 낮추면 벌어지는 일-[기자수첩]법 위에 군림하는 선관위…공정선거 믿겠나△피플-“시골요? 도시보다 생활비 덜 들고 기회는 더 많죠”-LX판토스, 보호시설 아동들과 ‘동행 체험학습’-“‘노란봉투법’ 본회의 상정 우려…논의 필요”-노동진 수협회장, 수협 최초 국제협동조합연맹 이사 선출-부산시립 공연장 초대 예술감독에 지휘자 정명훈 위촉-티빙 새 대표에 최주희 전 트렌비 비즈니스 총괄대표-‘애널 양성 요람’ 메리츠 증권, 올해도 연구원 5명 자체 양성-[포토]기아, 가나 지역사회 자립 지원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성료-[포토]삼성, 지속가능 발전 프로젝트에 청년 리더 추가 선정△사회-[르포]신호위반 오토바이 “배달 밀려서”…무면허 킥보드 “면허 필요한가요?”-‘먹튀 CCTV’ 공개한 사장님…“명예훼손” 역고소 당하기도-헌재 “아동음란물 소지 전과자 공무원 임용 영구금지는 부당”-특목고 출신 10명 중 7명, 수도권대 진학-“아리수 더 맛있게” 서울시, 4.3조 투자-문턱 높이는 투자이민제 기준금액 5억→15억원-[포토]법정 향하는 박영수 전 특검
2023.06.29 I 박순엽 기자
국금센터 "하반기 소폭의 달러 약세 예상"
  • 국금센터 "하반기 소폭의 달러 약세 예상"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하반기 소폭의 달러 약세를 예상했다. 글로벌 주가 상승세 지속시 위험선호 심리가 달러 약세를 지지할 전망이다. 국금센터는 29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2023 하반기 전망’을 발표했다. 출처: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하반기 물가·경기 등의 불확실성 지속 우려가 이어지겠으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피봇 기대로 소극적 위험 선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작년말부터 미국 성장 둔화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피봇 기대에 근거해 완만한 약달러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인덱스 전망치는 작년말 101.5에서 최근 99.7로 낮아졌다. 국금센터는 “은행권 불안은 성장둔화 및 유동성 공급 전망으로 이어지며 달러 약세 기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하방경직성 확인으로 달러 예상 경로의 기울기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소폭의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주가 상승세 지속시 위험선호 심리가 달러 약세 요인으로 가세할 소지가 있는 반면 연준의 추가 정책금리 인상 여지가 부각될 경우 달러 약세 기대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는 이익 성장의 저점 통과 기대로 상승하나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증시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및 수출 회복 강도가 관건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고성능 반도체 수요 등에 힘입어 3분기 가격 반등 국면을 예상하는 등 낙관적 시각이 우세하다. 연말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컨센서스는 3.31%이지만 기관별로는 편차가 크다. 연내 연준의 피봇 기대가 후퇴되면서 고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지표 둔화가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한편 국금센터는 자금이 채권, 신흥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자금 흐름이 둔화되고 통화긴축 종료 임박에 불확실한 경기 전망으로 채권 중심의 자금 흐름이 예상된다. 회사채보다는 국채, 특히 장기물 중심의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금리 인하 진입 기대와 견고한 성장 모멘텀에 근거해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선호가 전망된다.
2023.06.29 I 최정희 기자
무역협회 "하반기 무역적자 폭 감소..'U자형' 반등 전망"
  • 무역협회 "하반기 무역적자 폭 감소..'U자형' 반등 전망"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를 나타내는 등 무역 침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U자형’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전망했다. 무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11.8% 감소한 2860억달러, 수입은 7.4% 감소한 3150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적자는 290억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일 기준 6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3% 증가하며 10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반기말 수출 상승 효과가 일부 작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로 무역적자 폭은 완화되는 추세다. △1월 -125억달러 △2월 -53억달러 △3월 -47억달러 △4월 -26억달러 △5월 -21억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반기에는 수출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던 반도체가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상반기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재고 감소 및 가동률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 부회장은 “3분기부터 휴대폰 등 일부 IT기기 출하량이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DDR5 및 모바일 교체 수요 증가 등으로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낸드 가격도 현재 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돼 3분기부터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출처:한국무역협회그동안 수출 실적이 저조했던 석유화학·철강 역시 하반기에는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석유화학의 경우 하반기 대규모 설비 증설 완료로 가동률이 확대되면서 수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철강 또한 중국을 시작으로 점진적인 시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상반기 호조세를 나타낸 자동차의 경우 하반기에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수요는 증가하나 3분기까지 전기차 대기 수요가 소진되고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구매력이 악화되면서 수출 증가세는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은 6309억달러, 수입은 6605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7.7%, 9.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295억달러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수출과 수입 모두 작년보다 줄면서 무역규모가 전체적으로 1000억달러 감소하는 등 올해 무역 성적표도 좋지 않다”면서 “다만 5~6월 지나면서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영향을 들어 V자형 보다는 ‘U자형’ 반등을 전망했다. 조 연구원장은 “연말까지 미국 금리 인상이 최소 2차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중국 및 세계 경기 위축으로 베트남과 중국향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5월 주요 해외 생산거점인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수출 금액은 작년 대비 27.4%, 24% 감소했으며,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 비중(68.9%)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70%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06.28 I 하지나 기자
사모대출로 눈 돌린 큰손들…위기일수록 안정 택한다
  • 사모대출로 눈 돌린 큰손들…위기일수록 안정 택한다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떨어지는 칼은 안 잡는다. 지금 실물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칼’이다. 가치가 얼마나 하락할지 모르니까 투자할 때 겁이 나는 거다. 하지만 사모대출은 하방 리스크가 덜해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 매력적인 투자 전략이다.”지난 수년간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던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사모대출펀드(PDF)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PDF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PEF)와는 달리 기업에 대출을 해주거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대출이라는 특성상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금리 시대에 시중은행의 대출길마저 좁아지자 국내 자본시장 큰손들이 PDF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기관투자가 3명 중 1명은 PDF 선호올 상반기에 이데일리가 연기금과 공제회, 기타금융기관 소속 관계자들 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체투자 중 올해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자산에 ‘PDF’라고 답한 이들이 응답자 22명 중 9명(41%)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세컨더리(6명·27%) △바이아웃(3명·14%) △벤처펀드(2명·9%) 등 의견이 나왔다.연초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유럽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은행권 대출이 가로막히자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자본시장에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금융사들이 유동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축소하자 중소기업이나 비상장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게 됐기 때문이다. 한 기관투자가는 PDF를 꼽은 이유에 대해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펀드의 사모 대출에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데 PE 부문은 아직 가격조정이 더 진행될 필요가 있고, 안정적인 대출형 상품이 인기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이처럼 불안정한 시장 환경에서 많은 기관투자가가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뒤로하고 올해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PDF를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 앞서 설문조사에서 올해 출자 사업 계획을 묻는 문항에도 역시 PDF가 7명(32%)으로 가장 많았으며, 세컨더리(4명·18%)·PEF 정기출자(4명·18%)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한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경기 침체와 신용위기·부도·구조조정 등 실물부문의 가격조정이 본격화하는 양상이고, 기업실적도 악화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하면서 불확실성이 큰 주식이나 지분성 대체투자보다 고금리를 활용하는 대출쪽으로 자산배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정성 높아 고금리 시대 효자 전략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4일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 자본시장 큰손들은 최소 연말까지는 금리 상승기에 선·중순위 대출 자산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PDF는 지분 투자가 아닌 대출 형식이고,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기관투자가의 투자전략과도 상응한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기관마다 다르겠지만 금리가 오르면 PDF는 이자 수익률이 높아져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다만, 국내 보험사는 100% 환헤지를 원칙으로 삼고 있어 금리가 오른 만큼 환헤지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완전히 희소식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안정적인 투자처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찬가지로 사모대출시장에 진출하는 PEF 운용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조성된 PDF 운용자산(AUM)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17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지난 2021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된 이후 PEF 운용사의 대출형 펀드 조성 및 운용이 가능해지면서 PDF 조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VIG파트너스, 글랜우드PE 등 국내 주요 PEF들은 자회사나 계열사를 통해 PDF를 운용하고 있다.한 PEF 관계자는 “금리상승기에 ‘안정적인 먹거리’로 사모대출이 주목받고 있고, 부실채권이나 메자닌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어 국내에서 PDF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PDF는 대체로 변동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지금 같은 금리 상승기에 리스크 헤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23.06.28 I 김대연 기자
통화정책 '울타리' 벗어난 이창용의 광폭 행보
  • 통화정책 '울타리' 벗어난 이창용의 광폭 행보[BOK워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작년 4월 취임 이후 1년여간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렸다.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직진한 시간이었다. 금리를 올릴 만큼 올린 이 총재는 이제 통화정책을 넘어 거시 경제 전반으로 눈을 돌리며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노동시장의 구조 변화, 기후 변화 등 거대 담론에 대해서도 한은이 주도적으로 공론화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부동산, 교육 정책에 대해 말을 아끼지 않았던 박승 전 총재가 떠오른다는 말도 나온다. 이 총재의 오지랖(?)에 때 아닌 그의 부총리 영전설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다만 취임사 등 그의 과거 발언을 되짚어보면 이같은 이 총재의 행보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국은행 창립 제73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출처: 한은)◇ 한은, 거시 담론을 건드리다 이 총재는 취임 후 줄곧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보면 ‘구조적 저성장’ 기조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구조적 저성장’은 단기간의 경기 진폭을 낮추는 금리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과제다. 그렇다면 금리 바깥의 영역에서 한은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총재의 답변은 명확하다. 그는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중장기적 도전을 생각해 봤을 때 우리 책임이 통화정책의 테두리에만 머무를 수 없다”며 “물가안정, 금융안정 기본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민간 부문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지적인 리더(intellectual leader)’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신축 본관으로 이사한 뒤, 각종 세미나를 통해 관련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25일엔 ‘2023년 노동시장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국내외 노동시장의 변화가 일시적인지, 구조적인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여성과 고령층의 노동 공급이 증가하면서 취업자 수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노동 공급의 감소 우려는 크다. 이런 부분이 한은의 제1목표인 물가안정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총재는 지난 20일에는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함께 ‘제1회 녹색금융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탄소배출이 많은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의 특성상 탄소중립 과제는 기업의 수익성·재무건정성을 악화시키는 악재인 동시에 새로운 금융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틀 뒤인 12일 창립 기념사를 통해선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원이 없다는 이유로 이 문제를 방치해선 안 된다”며, 감독기관과의 정책 공조와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은은 유사시 비은행에 대한 즉각적인 유동성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한은 안팎에서는 이같은 이 총재의 광폭 행보를 두고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한은의 책무와 크게 동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조적으로 고착화해가는 저성장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은 정부, 한은을 구분짓지 않기 때문이다. ◇ 악마는 ‘현실 정책’, 디테일에 있다관건은 총재가 바뀐 후에도 한은이 이같은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 총재 개인의 퍼포먼스에 그친다면, 지난 1년여간 한은의 ‘시끄러운 변화’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 한은이 정부의 정치색과 무관하게 어젠다를 계속 던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예컨대 소득·자산 양극화 문제의 경우 보수 정권이 들어선 뒤 흐지부지 있지만, 이 역시 ‘구조적 저성장’을 고착화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 총재도 취임사에서 “지나친 양극화는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킬 것이기에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구조개혁 등 거대 담론에 대해서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지만, 성장-물가-금융안정간 상충 관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 과제들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에는 세수 부족으로 인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추경이 세수 부족분을 보충하는 수준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해 경기 부양까지 고려한 대규모 편성이 이뤄진다면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한은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한은은 금리 인상기에 대출금리 인하 정책을 내세웠던 금융당국을 향해서도 정책 엇박자가 아니라고 항변했었다.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멈추고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상황인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은 주택 하방 위험이 높은지, 상방 위험이 높은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보니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서도 분명하지 않다. 부동산 시장은 금융안정은 물론, 물가안정과도 상관관계가 높은 데도 말이다.작년 가계대출의 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추진한 안심전환대출이 올해 특례보금자리로 통합되면서 일부에선 가계대출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한은은 해당 정책을 담당하는 주택금융공사의 2대 주주로서 별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가계대출 증가는 한은의 금융안정을 해치는 요인으로 꼽힌다.대한민국의 씽크탱크를 표방하는 ‘한은호(號)’의 수장인 이 총재의 광폭 행보는 박수를 보낼 일이다. 하지만 그 행보가 ‘선택적’이라면 한은의 영역 확대에도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실 정책에서도 이 총재 말대로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한은이 되길 바란다.
2023.06.27 I 최정희 기자
전세대출 금리도 스멀스멀…아직 3%대인 은행 어디?
  • 전세대출 금리도 스멀스멀…아직 3%대인 은행 어디?
  •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최근 금융권의 건전성 악화와 함께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주요 시중은행에서 연 3%대 주택담보대출이 종적을 감춘 데 이어 전세대출 금리도 꿈틀대고 있다. 신규 세입자들 사이에선 변동형과 고정형 상품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를 놓고 날로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기준 전세대출 변동형 금리는 연 3.83~5.55%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가 지난달 31일만 하더라도 연 3.55~5.5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도 되지 않아 금리 하단이 0.28%포인트(p) 오른 셈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금리 하단이 연 4.419%까지 오른 상태다. 연초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멈춘 상황에서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 변동금리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의 기준(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전세대출 금리도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가산금리가 바뀌는 경우는 드물고 기준금리 변동분이 적용되면서 금리가 바뀌다 보니 전세대출도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정부와 은행권이 금리상승기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금리를 낮게 책정했던 고정형 상품도 현재는 변동형 금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5대 은행의 2년 만기 고정금리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국민은행이 3.83%로 가장 낮았다. 이어 신한은행(3.95%), 농협은행(3.97%), 우리은행(4.0%), 하나은행(4.541%) 순이다. 향후 한국과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지가 남아 있어 당분간 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3연속 동결을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로 받아들이고 시중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세대출 변동형과 고정형 상품의 금리가 사실상 차이가 없는 수준이 되면서 신규 세입자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는 형국이다. 한 세입자는 “신규 전세대출을 할 시기가 다가왔는데 시장의 추측이 제각각이라 고정형과 변동형 상품 중 무엇을 택해야 할지 요즘 내내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23~6.12%,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0~5.82%로 각각 집계됐다. 앞서 이달 중순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이 4%대로 올라선 데 이어 최근 고정금리도 4%대로 올라서며 시중은행에서 3%대 주담대 상품은 모두 사라진 상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들이 최근 유동성 관리 때문에 자금 조달에 집중하고 있는 한편 미 연준에서는 두 번 정도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예상하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쉽게 예단키는 어렵지만 하반기까지는 전세대출은 고정형으로 선택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 또한 “금리가 높을 때는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변동형에 베팅하는 것보다 이보다 금리가 더 높아지지 않게 조치한다는 측면에서 고정형을 선택하시는 것을 권유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6.26 I 정두리 기자
아시아 수출 부진이 美인플레 완화 도왔다
  • 아시아 수출 부진이 美인플레 완화 도왔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무역이 감소하면서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진 아시아 국가들은 타격을 입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부담은 완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정박한 컨테이너선. (사진= AFP)◇수출 수요 감소→ 수출가격 하락→ 인플레 완화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로 가구, 전자제품과 같은 공산품 중심으로 아시아 수출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상품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CEIC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한국의 직전 12개월간 수출은 지난해 9월 기준 12개월 동안에 비해 11% 줄었다. 같은 기간 대만은 14%, 싱가포르는 6%, 일본은 4%, 중국은 3%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9월은 중국,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수출국들의 최근 12개월 간 수출액이 정점을 찍은 달이다. 이들 국가의 작년 9월 기준 1년간 수출 총액은 총 6조1000억달러(약 7966조6000억원)로,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에 비해 40% 뛰었다. 팬데믹 기간 각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돈 풀기’에 나섰고, 주머니가 두둑해진 소비자들은 전자제품, 가정용품, 운동 장비에 돈을 썼다. 각종 봉쇄·방역 조치로 외식, 여행, 레저 등의 활동이 막힌 탓이다. 수요가 급증하자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높아지고,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상품 가격은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요국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고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WSJ은 “금리 상승이 지난해 말에 경제를 냉각시키면서 아시아 수출은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며 “서방 국가의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놓친 외식과 여행, 그밖의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상품에는 돈을 덜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수출 부진은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생산자 물가(도매가격)는 내림세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5월) 전년동월대비 4.6% 떨어졌다. 8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른 아시아 수출국도 비슷한 추세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소비자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상품 가격 상승기 때와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 노동부의 자료를 보면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한국으로부터의 미국 5월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하락했다. 중국산 수입 물가는 2%, 동남아시아산 수입 물가도 3.7% 각각 떨어졌다. 세계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될 때는 노동력을 비롯해 생산비용이 저렴한 중국산 수출품이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해 왔으나 팬데믹 이후 공급망 재편,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무역 단절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AFP)◇상품가격 둔화에도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 수출 가격 하락으로 지난달 아시아에서 주로 수입하는 가구, 가전, TV, 스포츠 장비, 컴퓨터, 스마트폰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 다만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4% 상승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는 5.3% 올랐다. 팬데믹 기간 상품 가격 급등과 치솟는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요인이었다면, 현재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유발하는 것은 임금과 서비스 가격 상승이라고 WSJ은 짚었다. 아울러 지난 수십년 간은 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저렴한 아시아 상품들이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했지만, 더이상 저가 수출품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거 세계화의 기치 아래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상품 가격을 낮췄다면 이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안보와 경제 회복을 위해 세계화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팬데믹 기간 공급망 혼란,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무역 단절이 일어나고 있고 이는 전반적인 비용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화의 황금시대, 그리고 그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완화)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2023.06.26 I 장영은 기자
“각국 통화정책 디커플링 시점…한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
  • “각국 통화정책 디커플링 시점…한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에도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통화정책이 디커플링, 차별화되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후반부에는 그간 동조화됐던 정책 방향들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며 “같은 방향의 통화정책이었지만, 그 정도와 국가의 기본 체력, 경제 구조 등에 따라 통화정책의 여파가 다르므로 결과적으로 개별의 경제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의 수준은 국가별로 차별화 중”이라며 “미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들이 인상을 재개하고 경고하고 있지만 각자의 근본적인 사정은 조금씩 다르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인상을 하는 제1의 근거는 당연히 인플레이션”이라며 “최근 인상을 단행하거나 예고한 국가는 호주, 캐나다, 영국, 미국과 유로존 정도로, 이들의 공통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상회했거나 헤드라인 물가는 진정 중이지만 근원 물가는 낮아지는 추세를 확인하지 못했거나 주택시장, 고용시장 등 기타 여건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압력이 추가로 확인된 경우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관련해 “올해 공급측 압력에 의한 물가 하락은 미국 실질 가처분소득 증감률을 ‘+’로 전환시켰고 비슷한 시기에 미국 가계의 저축은 증가 반전했다”며 “그 기간 미국 소비의 둔화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 기간 유지된 높은 임금 상승률과 계속되는 신규 고용, 실질 가처분 소득 증가 및 저축률 상승은 그동안 소진돼 왔던 초과저축, 즉 추가 소비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용 호조로 야기되는 수요 과열은 물가 안정을 위해 둔화시켜야 하는 대상”이라며 “10년 만에 제대로 돌아온 미국의 필립스곡선의 기울기는 통화정책이 매파적일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부여해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서 근원 PCE 전망치는 상향하고, 실업률 전망치는 하향한 것은 연준의 생각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 연준의 7월 인상 재개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주요국의 긴축이 재개되면서 한국의 기준금리 전망도 변화 중이”이라며 “가장 큰 걱정은 미국이 인상을 재개한다면,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그 부담으로 금통위가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인상이 재개된 국가들과 한국의 근본적이자 가장 큰 차이는 인플레이션”이라며 “국내 물가도 근원이 헤드라인보다 덜 떨어지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으나, 목표치 혹은 한국은행의 전망 경로와의 괴리가 적고 예상 범위 내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수시로 드러내고 있지만, 이번 물가 설명회에서도 확인했듯이 호주나 캐나다 인플레이션과 국내 상황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물가로 인해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현재로서 낮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그렇다면 문제는 결국 대외 금리차에 의한 환율 변동성”이라며 “지난해 10월~11월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환율 급등을 방어하기 위한 결정이었기 때문에 환율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까지 원화의 흐름과 절대적인 수준, 일간 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당장 7월 금통위 인상 가능성은 낮다”며 “시점상으로도 FOMC 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인상하기에는 당위성이 부족하다”고 했다. 또 “연준 긴축이 재개되더라도, 뒤로 갈수록 국내 경기 둔화와 세수 부족은 심화되기 때문에 인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인상 불안은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겠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5일 오전 6년 만에 준공된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6.26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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