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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에 더 세진 달러, 맥 못 추는 신흥국 통화
  • 중동 위기에 더 세진 달러, 맥 못 추는 신흥국 통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신흥국 통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 신흥국 통화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사진=AFP)◇주요 6개 통화 가치도 지난주에만 달러 대비 1.6%↓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칠레 페소 가치는 12일 기준 8.0% 하락했다. 이어 태국 바트(-6.7%), 한국 원(-6.3%), 브라질 헤알(-4.6%) 등 신흥국 대부분에서 통화 가치가 연초보다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장중 1385.5원까지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흥국 중에서 통화 가치가 상승한 건 멕시코 페소(-3.2%), 콜롬비아 페소(0.7%), 페루 솔(0.3%) 정도였다.달러 인덱스(달러의 상대적 평가하기 위한 지수)를 산출하는 6개 선진국 통화(유로·일본 엔·영국 파운드 스털링·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 가치도 지난주에만 달러 대비 1.6% 하락했다. 특히 엔화는 투기 세력 순매도에 속절 없이 달러에 밀리고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53.86엔까지 올랐다.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의 가장 높은 환율이다. 최근 달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가 고점보다는 꺾였지만 3%대에서 고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외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를 모색하는 상황에선 달러 강세 압력은 더욱 강해졌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어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은 달러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 신흥국 통화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브래드 벡텔 제프리스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파)에 기운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그리고 고용지표 호조 등 강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헬렌 기븐 모넥스 외환 트레이더도 “(미국 외) 중앙은행이 긴축 사이클을 끝낼 것으로 보이는 현재의 글로벌 환경을 고려할 때 달러의 지속적인 지배에서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환율방어 고심하는 외환 당국…日선 155엔 돌파 우려도각국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통화 가치가 지속해서 상승한다면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과 태국·폴란드 중앙은행은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 역시 이날 엔화 가치 급락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만전의 대응을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환율 방어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선 외환시장 개입이 없으면 이번 주 중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155엔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폴 맥켈 HSBC홀딩스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아시아 중앙은행은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며 “(미국) 인플레이션의 1마일(인플레이션을 정책 목표로 되돌리기 위한 마지막 단계)이 미국뿐 아니라 다른 경제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차오 싱가포르 인베스코자산운용 전략가는 지금이 아시아 지역 위험자산을 저가 매수할 기회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4.04.15 I 박종화 기자
10년물 입찰 소화하며 대외 리스크 경계…3년물 금리, 3.2bp↑
  • 10년물 입찰 소화하며 대외 리스크 경계…3년물 금리, 3.2bp↑[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5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리스크 경계와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금리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장 중 진행된 2조6000억원 규모 10년물 입찰에선 수요가 견조했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1시17분 기준 3.462%, 3.430%로 각각 3.7bp, 3.2bp(1bp=0.01%포인트) 상승 중이다. 5년물은 3.3bp 오른 3.485%, 10년물 금리는 2.0bp 상승한 3.557%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20년물 금리는 2.4bp 오른 3.474%, 30년물 금리는 2.1bp 오른 3.380%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도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8틱 내린 104.35에, 10년 국채선물(KTB10)은 17틱 내린 111.94를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24틱 내린 130.08에 거래되고 있다.외국인은 장 중 3년 국채선물을 1만계약 넘게 순매수 중이다. 수급별로 보면 3년 국채선물은 외국인 1만384계약, 투신 2594계약, 연기금 489계약 순매수를, 금융투자 1만13962계약 등 순매도를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4468계약, 투신 462계약, 연기금 116계약 순매수를, 금융투자 5073계약 등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장 중 진행된 10년물 입찰에서는 신규발행 경쟁입찰서 총 응찰 금액 3조3640억원이 몰려 응찰률 336.4%를 기록했으며 응찰 금리는 3.495~3.570%, 낙찰금리 3.525%에 1조원이 낙찰됐다. 이어 통합발행 경쟁입찰서는 5조760억원이 몰려 응찰률 317.3%를 기록했으며 응찰금리는 3.500~3.565%, 낙찰금리 3.520%에 1조6000억원이 낙찰됐다.◇대외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3년물 3.40%대 등락”이날 레포(RP)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 하락한 3.40%서 출발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 5.4bp 오른 4.553%를 기록 중이다. 한 주간 주요 경제 지표는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 3월 소매판매다. 시장 전망치는 전월비 0.4% 상승으로 2월(0.6%)보다 둔화된 수치다. 다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대외 리스크와 맞물려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한 증권가 채권 운용역은 “당분간 3년물 기준 3.40%대를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쟁 변수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국내 10년물 레벨이 매력적이라 커브는 플래트닝(평탄화) 전망한다”고 전했다.나아가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만큼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설사 확전되지 않더라도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줄이는 것을 권고한다”면서 “이미 연준이 커브 스티프닝을 유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데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이어 “현 국면에서 국제유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할 시 미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당분간 사태 추이를 보면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4.04.15 I 유준하 기자
중동 리스크에 강해진 ‘달러 선호’…장중 환율, 1380원 후반대 탐색
  • 중동 리스크에 강해진 ‘달러 선호’…장중 환율, 1380원 후반대 탐색[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 후반대로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이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영향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을 1400원 이상으로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동 긴장에 국제유가 상승 우려사진=AFP연합뉴스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5.4원)보다 8.15원 오른 1383.55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6원 오른 1382.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84.0원을 터치했고, 오전 10시께 1386.3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8일(1394.6원)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0년대 중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 주요 이벤트들이 발생한 때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환율은 1380원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 물가상승률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연준 내에선 금리인하에 거리를 두면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은 6월에서 9월까지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에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8.4%, 7월에는 49.2%다. 9월 25bp 인하 가능성은 45.5%로 집계됐다. 달러화는 초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저녁 11시 34분 기준 105.97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106을 넘어서기도 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국내 증시는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2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이날 개장 전 외환당국은 회의를 열고 시장 개입을 예고했지만 시장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엔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차익실현도 있지만 중동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환율이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달러 매수가 우위”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질 때 당국이 순간마다 개입하며 진정시키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당국 개입보다는 엔화와 대외상황, 미국 금리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단 1400원…美소매판매 하락 관건사진=AFP끝없이 상승하는 환율로 인해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을 1400원대로 열어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날 저녁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지표가 달러 강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반께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전월비 0.4%로 2월(0.6%)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문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은 고점 확인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1400원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며 “다만 미 소매판매가 예상을 하회하고 오늘 저녁 중동 확전이 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으로 환율 상승은 진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4.15 I 이정윤 기자
NICE신평, 페퍼저축은행 신용도 하향…“수익성 저하”
  • [마켓인]NICE신평, 페퍼저축은행 신용도 하향…“수익성 저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BBB-’로 하향 조정됐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15일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페퍼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내렸다.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072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총자산수익률(ROA)는 -2.0%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데다 대손비용률이 크게 늘면서다.지형삼 NICE신평 연구원은 “고금리 수준이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 및 개인사업자 차주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수익성에 부담요인”이라며 “이와 더불어 한계여신 매각 지연과 염가 매각에 따른 추가 손실인식 가능성 등은 수익성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또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개발 관련 대출 비중은 업권 평균 대비 높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사업성이 저하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향후 사업진행 경과와 관련 정책 변화, 부동산 경기 변화에 따른 부실위험의 현실화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란 설명이다.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0%로 경쟁사 대비 열위한 수준이다. 2019년 이후 개인 및 중소기업대출 등 위험가중자산 증가가 자본확충 속도를 상회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하락한 모습이다.지 연구원은 “내부유보 및 페퍼그룹의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2023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가운데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이 유지된 점은 자본적정성에 부정적”이라며 “저축은행산업 전반의 수익성 하방압력이 존재하는 가운데 자본확충 또는 배당성향 조정을 포함한 자본관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NICE신평은 페퍼저축은행의 등급전망 ‘안정적’ 복귀 검토 요인으로 △시장지위 개선되는 가운데 양호한 수익성 유지 전망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수한 수준의 자산건전성 유지 전망 △자기자본 확대를 통해 자본적정성 및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 등을 제시했다.(자료=NICE신용평가)
2024.04.15 I 박미경 기자
“검증의 시간…매크로 무관 펀더멘탈 갖춘 기업 골라내야”
  • “검증의 시간…매크로 무관 펀더멘탈 갖춘 기업 골라내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금은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 낮추되,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자기 길을 가는 기업들을 골라낼 때입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5일 이데일리와 통화해서 중동 갈등 고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응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센터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금의 높은 금리와 얼마 전까지 이어졌던 자산 시장에 대한 쏠림 현상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이라며 “국내 경제 및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연초 이후에 주가가 상승하는 데 펀더멘털한 부분보다는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나,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에 이같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체감이 투자자들에게 보다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이같은 환율 흐름이 고착화될 것인지에 대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환율 상승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라며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지금의 환율이 흐름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다 단정 짓긴 어렵다”며 “다만 환율이 금융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지표란 점에서, 금융시장과 투자 환경이 상당이 위축되고 불편해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이어진 증시 상승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낮추되, 이같은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기업을 골라내는 것이 필요하단 제언이다. 김 센터장은 “지금은 앞서 나갔던 가격 변수에 대한 시차 조정, 적정 밸류에이션과의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결국 검증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무작정 ‘장이 끝났다’고 단정짓기 보다는 미국 증시에서도 슬림화 과정이 나타나는 것처럼 똑같이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매크로와는 무관하게 자기만의 길을 가는 기업들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중동지역 긴장 고조 여파로 장 시작 직후 2650대로 밀려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중동 관련 뉴스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4.15 I 원다연 기자
“전고점 1450원까지 열어둬야…2분기 리스크 대비”
  • [환율 1380원 돌파]“전고점 1450원까지 열어둬야…2분기 리스크 대비”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원·달러 환율 전고점인 145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기 전까지 강달러는 이어지며 이달 중순 이후에는 미국 소득세 납부로 달러 유동성이 부족한 시기입니다.”사진=AFP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15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환율 상단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4원)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개장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 2022년 11월 8일(1394.6원)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는 지난 주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며 글로벌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그는 “연준 인하 시기를 9월로 예상한다면 달러 강세는 해당 시점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여기에 4월 중순~25일까지 연방정부 소득세 납부가 3000억~5000억 달러 예정돼 있는데 2023년 회계연도의 미국 지수 상승을 감안하면 양도세수는 상당할 것이며 이는 단기적인 달러 유동성 부족현상을 야기할 것”이라고 짚었다.한국은행의 시장 개입에 대해선 개입이 있더라도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 위원은 “한은이 설령 개입을 하더라도 하루 이틀 영향은 줄 수 있겠으나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본다”면서 “과거 5년간 그래왔고 미국의 눈치를 안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감안한다면 2분기 동안은 투자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4.15 I 유준하 기자
"유가 뛰면, 1400원까지 열어둬야"
  • [환율 1380원 돌파]"유가 뛰면, 1400원까지 열어둬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가게 되면, 원·달러 환율 고점을 1400원대로 열어두기 시작해야 한다.”사진=AFP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15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환율 상단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4원)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개장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 2022년 11월 8일(1394.6원)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이날 환율 상승세는 지난 주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발(發)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금리 정책의 탈동조화’와 ‘원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으로 인해 11.3원 급등했던 환율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추가적인 상승을 가져온 것이다.박 전문위원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긴장 격화 여부에 따라 유가가 요동칠 것으로 봤다. 유가에 따라 환율이 결정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1380원을 당초 상단으로 봤는데, 변수는 결국 유가가”라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확산이 될지, 추가적인 충돌이 없을지를 봐야 한다. 확전이 없다면 유가는 하향 안정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외환당국의 개입 여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따랐다. 박 전문위원은 “환율이 올라가게 되면 물가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외환당국도 속도 조절 차원에서 개입을 할텐데, 지금 당장 나올지 혹은 중동 사태를 보면서 대응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한은은 유상대 한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중동사태로 당분간 글로벌 위험회피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시장 개입을 예고한 바 있다.박 전문위원은 당장은 강달러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동 사태가 아니더라도 유럽중앙은행(ECB)과 한은이 금리 정책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탈동조화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로 가긴 어려워 보인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 신호를 확실하게 던지기 전까진 달러 강세 분위기 자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그는 2분기(4~6월) 평균 환율을 1350원대로 예상했다.
2024.04.15 I 하상렬 기자
국고채 금리, 3bp 내외 상승 출발… 10년물, 1.2bp↑
  • 국고채 금리, 3bp 내외 상승 출발… 10년물, 1.2bp↑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5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시하며 소폭 상승 출발했다. 외국인은 3·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 거래일 대비 8틱 내린 104.35를, 10년 국채선물(KTB10)은 6틱 내린 112.05를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이 2741계약, 투신 249계약 등 순매수를, 금융투자 2537계약 등 순매도를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108계약, 은행 543계약 등 순매수를, 금융투자 633계약 등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국고채 현물 금리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민평3사 기준 장내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4bp 오른 3.459%,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4bp 오른 3.432%를 기록 중이다. 5년물은 2.8bp 오른 3.480%를, 10년물은 1.2bp 오른 3.549%로 집계됐다. 20년물은 1.4bp, 30년물 금리는 1.1bp 오른 3.464%, 3.370%%를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 3.0bp 오른 4.529%를 기록 중이다.한편 국내 시장서 전거래일 콜금리는 3.500%, 레포(RP)금리는 3.45%를 기록했다. 이날은 당일지준이 마이너스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4.15 I 유준하 기자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 파킹형 ETF 수익률 1위
  •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 파킹형 ETF 수익률 1위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금리 인하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단기채와 파킹형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15일 KB자산운용은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의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각각 0.38%, 1.10%, 2.28%로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한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12종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3개월 이내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며 적극적인 초과수익 추구 전략으로 같은 유형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기초지수는 ‘KIS 시가평가 MMF 지수’다. 주로 3개월 이내 단기채권 및 기업어음(CP)에 70~80% 수준, 가격 변동성이 낮은 정기예금 등 현금성자산에 20~30% 투자한다.ETF보다 펀드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의 펀드 버전인 ‘KB 머니마켓 액티브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KB 머니마켓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은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각각 0.37%, 1.09%, 2.31% 수준이다.KB 머니마켓 액티브 펀드(채권)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연간 총 보수는 A클래스 0.155%, C-E클래스 0.16%, C클래스는 0.235%, 수준이다. 매입은 청구일로부터 2영업일 기준가격을 적용하며, 환매는 청구일로부터 2영업일에 지급한다.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단기 자금이라도 꼼꼼히 수익률을 비교하고 매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은행 정기예금은 약정된 기간을 채워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는 반면 KB자산운용의 파킹형 상품을 활용한다면 하루만 투자해도 머니마켓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4.15 I 원다연 기자
NDF, 1377.8원/1378.2원…4.7원 상승
  • NDF, 1377.8원/1378.2원…4.7원 상승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보다 상승했다.사진=AFP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8.0원에 최종 호가됐다. 매수와 매도 호가는 각각 1377.8원, 1378.2원으로 집계됐다.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4원) 대비 4.7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12일 장 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 물가상승률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은 6월에서 11월까지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에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3.5%를 가리키고 있다. 7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45.1%다. 9월 인하 가능성은 9.7%이고 오히려 인상 가능성이 52.9%까지 커졌다. 11월이 돼서야 인하 가능성이 80%대로 커진다.달러화는 초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오후 7시 45분 기준 105.93을 기록하고 있다. 주말에는 106을 넘어서기도 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4.15 I 이정윤 기자
저항선 없는 달러 강세…환율 1380원대 진입
  • 저항선 없는 달러 강세…환율 1380원대 진입[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로 진입이 예상된다. 주말 동안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이에 역내외에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지며 환율은 저항없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을 비롯해 실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레벨인 만큼 환율 상단이 제한될 수도 있다. 사진=로이터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4원) 대비 4.7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즉각적인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르면 15일 이란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선 중동 전쟁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장 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올랐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92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이다.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 물가상승률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선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수준과 고용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금리인하가 시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또한 대표적인 비둘기 인사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정책 금리 변경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발언했다. 그 외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선제적 대응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연준 정책 방침”임을 재차 확인시켜줬다.이에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은 6월에서 11월까지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에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3.5%를 가리키고 있다. 7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45.1%다. 9월 인하 가능성은 9.7%이고 오히려 인상 가능성이 52.9%까지 커졌다. 11월이 돼서야 인하 가능성이 80%대로 커진다.달러화는 초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오후 7시 22분 기준 105.97을 기록하고 있다. 주말에는 106을 넘어서기도 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글로벌 달러 강세 쇼크로 인해 환율이 1380원대를 터치하겠으나, 당국이 개입 가능성이 커지며 1380원대 안착까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반께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전월비 0.4%로 2월(0.6%)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월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비 흐름이 아직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모멘텀은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될 경우 급등했던 미국 금리나 달러가 주춤해질 여지가 있다.
2024.04.15 I 이정윤 기자
중동發 리스크에 변동성 확대… 2.6조원 규모 10년물 입찰
  • 중동發 리스크에 변동성 확대… 2.6조원 규모 10년물 입찰[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5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시하며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미국채 금리 하락은 강세 재료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은 약세 재료인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말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열린 대외경제점검회의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대외 충격으로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경우 정부의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사진=로이터주말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7bp(1bp=0.01%포인트) 내린 4.52%,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bp 내린 4.90%를 기록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주말 동안 벌어진 긴박한 중동 상황에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미국은 중동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에 재차 대응을 감행할 모양새다. 특히나 이르면 현지시간으로 15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응에 나설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온 만큼 이날 장 마감 후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대외변수 리스크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등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중에는 2조6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도 예정됐다. 입찰에 따른 매도 헤지와 듀레이션 축소 움직임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금리 상승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증권가에선 유가가 새로운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며 리스크 대응을 권고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전 가능성에 대해서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국제 유가 급등 시 미국채 10년물이 5%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면서 “설사 확전되지 않더라도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줄이는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금리와 환율이 저항선 위를 돌파하면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정치적 돌파구를 찾는 네타냐후는 이란을 링 위로 끌어내기 위해 꾸준히 도발할 것이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 일상화된다면 전망의 의미는 떨어지고 단기 추세향 트레이딩만 가능하다”고 내다봤다.전 거래일 국채 스프레드(금리차)는 차별화되는 모습이었다. 국내 국고채 시장의 전거래일 기준 3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는 직전 11.9bp서 13.5bp로 벌어졌고 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9.7bp서 마이너스 17.9bp로 축소됐다. 한편 장 마감 후에는 미국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2024.04.15 I 유준하 기자
정부, '상반기 신속집행'에 1분기 213.5조 집행…목표치 61% 달해
  • 정부, '상반기 신속집행'에 1분기 213.5조 집행…목표치 61% 달해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약자 복지, 일자리 등을 중심으로 상반기 중 재정 신속집행을 목표로 추진한 결과, 1분기에만 상반기 집행 목표치 총 351조원의 약 61% 수준인 213조500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내수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상반기 중 목표 달성을 위해 집행 속도 가속화와 점검을 강화한다. 또 우수 지자체에는 300억원에 달하는 재정 인센티브 등을 부여한다. (자료=기획재정부)기획재정부는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1분기 신속집행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1분기 정부가 집행한 재정 규모는 총 21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조4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정부가 지난 1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제시한 상반기 집행 규모 351조1000억원의 약 60.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초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소비 여력이 감소하는 등 민생의 어려움이 크다고 판단, 재정은 물론 공공기관과 민간투자 등 공공부문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해 상반기 중 ‘재정 신속집행’ 기조를 밝혔다. 특히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개선을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인 상반기 중 65% 집행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 1분기 신속집행은 노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약자 복지, 일자리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영역과 사회간접자본(SOC)이 중점 관리대상으로서 초점이 맞춰졌다. 1분기 집행 내역을 부문별로 보면 약자 복지에는 노인 10조2000억원과 저소득층 9조5000억원을 포함해 총 31조4000억원이 집행됐다. 일자리 사업에는 7조원이, 도로안전과 환경개선, 도시재생사업 등 SOC 사업에는 8조9000억원이 쓰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노인과 저소득층뿐만이 아니라 소상공인과 장애인, 다문화·한부모 가정 등에도 집중 지원이 이뤄졌고, 노인 일자리와 노인 맞춤형 돌봄서비스 등에서 일자리 지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에 더욱 취약한 약자들에게 집중된 집행이 이뤄지며, 경제 온기 확산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1분기 공공기관 투자는 목표(34조9000억원) 대비 54.3% 수준인 19조원이 집행됐다. 연간 목표(63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29.9%에 달한다. 1분기 민간투자는 국토교통부 등 SOC 주무 부처를 중심으로 지난달 말 기준 총 1조5000억원이 집행됐다. 정부는 민간투자 집행규모를 최근 5년 중 최고 수준인 5조7000억원으로 삼아 상반기 중 절반 수준인 2조7000억원을 집행한다고 계획한 바 있다. 아울러 기재부는 1분기에도 민생사업을 위해 총 34조7000억원의 집행이 이뤄져 1분기 계획(29조8000억원) 대비 4조9000억원이 초과 집행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민생사업 전체 예산(78조2000억원) 대비 44%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소상공인 저리 저환대출, 저소득층 생계급여, 부모급여,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소상공인부터 청년, 저소득층, 농·어업인을 위한 주요 민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재부는 민생 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수요자 맞춤형 홍보를 실시하며 사업을 알리며 집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각 부처와 합동으로 민생사업 집행 태스크포스(TF) 팀을 통해 매주 집행과 홍보 실적을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러한 신속집행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우수 집행관리가 이뤄진 부처나 지자체를 대상으로는 재정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기재부는 중앙 정부에 대해서는 다음 해 예산안을 편성할 시 집행성과를 기본경비에 반영하고, 우수 지자체에는 3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2024.04.15 I 권효중 기자
이란, 이스라엘 본토 공습…중동 긴장에 위험회피↑
  • [뉴스새벽배송]이란, 이스라엘 본토 공습…중동 긴장에 위험회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주 뉴욕 증시는 중동 긴장 고조에 주요 지수가 1% 안팎 하락 마감했다. 중동발 우려는 위험 회피 심리를 키우는 한편 유가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재개될 수 있단 우려에 불을 붙였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사실상 처음이다. 미국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확전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베타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욕 증시, 중동 긴장 고조에 하락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1% 안팎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5.84포인트(-1.24%) 내린 3만7983.24에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65포인트(-1.46%) 내린 5,123.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7.10포인트(-1.62%) 내린 1만6175.09에 각각 마감. S&P 500 지수의 낙폭은 지난 1월 31일(-1.6%)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 받아. 중동발 우려는 위험회피 심리를 키운 것과 동시에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 키워. ◇이스라엘 대통령 “이란과 전쟁추구 안해…이번 공격엔 대응해야”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관련, 이스라엘은 이란과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번 공습에 대해선 상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혀.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이 이스라엘에 맞서려는 더 광범한 시도의 일부이며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은 방어적인 행동이라면서 “이 상황에서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 다만 그는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항상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백악관 “美, 중동 확전 원하지 않아…긴장 고조 이유 없어”-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확전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NBC, ABC 등 방송에 출연해 전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과 관련햐 “이스라엘의 대응은 전적으로 그들에 달렸으며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이란과의 전쟁을 원치 않으며 중동에서 긴장 고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해. -그는 중동에서 확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혀. ◇“바이든, 네타냐후에 ‘美, 어떠한 對이란 반격도 반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 CNN이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전해.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과 미국, 역내 다른 국가들의 공동 방어 노력 덕분에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고 하면서 “당신은 이기지 않았느냐. 승리를 가져가라”고 말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말했다고 고위당국자는 전해. ◇中, 자동차·가전 교체 지원정책 ‘이구환신’ 발표-중국 상무부를 비롯해 14개 부처는 공동으로 ‘소비재 이구환신 촉진 행동방안’(이하 행동방안)을 지난 12일 상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행동방안에는 중앙정부가 지방 당국과 협력해 중고차와 오래된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소비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배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또 친환경 스마트 가전제품을 사면 소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도록 지방 정부를 독려한다는 방침도 담겨. 신차를 구입할 때 금융기관들이 자동차 대출 계약금을 낮추도록 유도하기로 해. -중국은 이와 함께 2025년까지 가전제품과 폐차 재활용률을 지난해 대비 각각 15%, 50%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이구환신 정책은 내수를 확대해 부진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 ◇한은 총재 “하반기 금리인하 예단 어려워”-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지금은 금융통화위원이 전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 정도까지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혀. 그는 “유가가 다시 안정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쿠팡, 멤버십 인상 예고에 美주가 11% 급등-멤버십 요금을 기존 월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올린다고 발표한 쿠팡의 주가가 10% 넘게 뛰어. 1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의 주가는 종가 기준 21.25달러로 전날 19.06달러 대비 2.19달러(11.49%) 올라. 팡의 주가가 2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10월 6일 이후 1년 6개월 만.
2024.04.15 I 원다연 기자
'딜이 없어요'…씨 마른 M&A 시장
  • '딜이 없어요'…씨 마른 M&A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허지은 김연지 기자] 올해 1분기 인수합병(M&A) 시장은 싸늘하다 못해 차가웠다. 조 단위 M&A는 커녕 굵직한 계약 찾기도 쉽지 않았다. 작년 연 초부터 조 단위 계약이 쏟아졌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였다. 다만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큰 만큼 2분기부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14일 이데일리가 하나증권에 의뢰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래가 완료된 M&A 규모는 1조9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기록했던 8조2510억원과 비교할때 약 76%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73건에서 51건으로 30% 줄었다. 거래건수에 비해 금액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작년에 상대적으로 굵직굵직한 조 단위 대형 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엔 연초부터 2조6000억원이라는 대규모 딜이었던 오스템임플란트 M&A로 인해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연이어 조 단위 거래가 이어지면서 작년에는 1분기에만 조 단위 거래가 6건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조 단위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1분기 M&A 거래는 주로 전 년도 하반기부터 논의를 시작해 결실을 맺는 경우가 많다. 작년 하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던 시기였다. 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M&A 시장에서도 관망세가 형성된 것이다. 이 영향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그나마 올해 1분기 대형 딜로는 오리온그룹의 레고켐바이오 인수가 꼽힌다. 지난 1월 오리온그룹은 총 5475억원을 들여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3%를 사들였다.시장에서는 올해 M&A시장에 대해 2분기부터 예열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깔린 만큼 그동안 고금리 속 몸을 사리던 움직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사모펀드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쌓여있는데다 대기업들도 속속 실탄을 사용할 준비에 나서는 상황이다. 시장에 매물도 많아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만 선다면 대형 M&A가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는 금리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대규모 딜 보다는 소규모 딜이 주를 이뤘던 분위기”라면서 “올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특히 하반기를 앞둔 2분기부터는 1분기와는 달리 선제적으로 움직이려는 모습이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4.04.15 I 안혜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다면[BOK워치]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하반기 월평균 2.3% 정도(2월 전망)까지 갈거라고 하면 금통위원 전체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다.”“근원물가는 예측대로 계속 둔화되고 있어 통화정책을 예상한 대로 끌고 가고 싶지만...”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견하기 어렵다”면서도 이 같이 발언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물가만 안정되면 금리를 내리고 싶다’에 가까웠다. 그러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려면 좀 더 탄탄한 논리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현재의 물가목표치 2%를 유지하는 한에서는 말이다. ◇ 잠재보다 높은 성장률 전망 상향과 금리 인하의 충돌한은은 그동안 금리 인하의 조건으로 ‘물가가 목표치인 2%로 수렴하면’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 총재의 메시지는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월평균 2.3%로 떨어지면 이는 ‘목표치 수렴’이고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다.이 메시지에는 내수 등 경기가 나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경제가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가 2%퍼센트로 수렴하니 물가보다 경기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게 금리 인하의 논리다. 그러나 금리 3.5%가 15개월째 지속하고 있음에도 올해 성장률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은 금통위는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성장률은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 경기 평가도 상향됐다. 2월엔 ‘소비 회복세가 더디다’고 했지만 4월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면서 소비가 개선되고 건설투자가 좋아지고 있다”며 “중국, 일본 외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고 주가가 오르면서 자산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극장 관람객 수도 증가세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월 전체 관객 수는 775만명으로 2017~2019년 1월 평균 수(2144만명)의 36.2% 수준에 불과했으나 3월에는 1170만명으로 3월 관객 수(1378만명)의 84.9% 수준으로 높아졌다.한은은 작년 11월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GDP갭(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간 차이)이 닫히는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봤는데 성장률이 상향조정되면 이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한은의 2월 전망대로라면 내년 성장률도 2.3%로 잠재성장률(2.0%)을 상회할 뿐 아니라 올해보다 경기가 개선된다. 하반기 금리를 인하하면 내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내년 경제전망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필요성은 더 낮아 보인다. 물가는 목표대로 가면서 경기가 나쁠 것이라는 흐름으로 가야 금리 인하의 논리가 탄탄해지는데 현재로선 반대의 흐름이다. 출처: 한국은행◇ 금리로 ‘사과값’ 못 잡아도 ‘기대인플레’는 잡아야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당연 ‘물가’다. 사과 등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 외에 석유류 가격까지 오르면서 물가 안정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유가는 90달러 이상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도 1370원대로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간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 한은의 물가전망치가 2.6%에서 상향 조정되고 하반기 2.3% 물가상승률도 상향 위험이 크다. 한은의 가장 큰 고민은 수요에 영향을 받는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되는데 신선식품, 석유류 등 공급측 영향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높다는 점이다. 한은이 통화정책으로 공급측 요인의 물가상승을 해결할 수는 없어도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 공급측 물가가 높아져 소비자 물가, 생활물가 상승률이 오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오르기 때문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또 다시 물가 상승 위험을 부추긴다. 3월 생활물가 상승률이 3.8%로 두 달 연속 확대되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5개월 만에 반등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관리는 한은의 영역이다.물가를 높이는 구조적인 요인들도 숙제로 남아 있다. 이 총재는 “곤혹스러운 것은 사과 가격이 높은 것이 기후변화 영향인데 기후변화가 심할 때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정책을 할지, 수입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역으로 ‘사과(농산물) 수입’이라는 큰 결단을 하지 않을 경우 기후변화 등 공급측 물가 요인이 구조적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이런 가운데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수렴해간다며 안도하는 것이 아닌 금리를 인하할 경우엔 2% 물가목표제가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물가안정으로 가는 라스트마일(Last mile) 단계에서 중앙은행이 가장 논의하기 꺼리는 ‘목표치(2%) 상향 필요성 여부’가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팬데믹 이후 기후변화 심화, 탈세계화, 지정학적 갈등으로 ‘구조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부각돼왔던 터였다. 이러한 논쟁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어떻게 답할지 궁금해진다.
2024.04.15 I 최정희 기자
안마의자 '빅2' 모두 뒷걸음…신제품·다각화 승부수
  • 안마의자 '빅2' 모두 뒷걸음…신제품·다각화 승부수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안마의자 ‘빅2’(상위 2개사)가 지난해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자체가 정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내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라젬과 바디프랜드는 신제품 출시 및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수요감소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라젬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47억원으로 22.1% 줄었다. 매출은 정점이었던 2022년 7501억원에 비하면 44.0% 준 규모다. 영업이익도 피크였던 2021년 925억원 대비 81.0% 줄었다. 바디프랜드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0%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96억원으로 23.0% 감소했다. 바디프랜드 실적이 정점이었던 2021년(매출 6110억원, 영업익 882억원)에 견주면 매출은 81.0%, 영업이익도 31.0% 축소된 수준이다.이는 고금리 고물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탓이다. 안마의자는 국내 소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라젬은 내수와 수출 비중이 7대3이고 바디프랜드는 내수 비중이 90%를 넘는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로 전년(4.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코로나 기간(2020년~2022년)을 제외하면 2013년(1.7%) 이후 최저치다. 1인 가구 확산도 고가의 큰 제품인 안마의자 소비를 주저하게 만든 원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1인 가구는 1002만 가구(주민등록기준 분리 가구)로 1000만 가구를 처음 넘어섰다. 전체 가구 중 41.8%다.비용 측면에서도 바디프랜드의 경우 판관비는 전년 대비 소폭 줄였지만 매출액에서 원가(제품 생산에 드는 비용)가 차지하는 비율인 원가율이 지난해 43.0%로 전년 41.3%에서 다소 상승했다. 원가율이 낮아야 수익성이 좋을 수 있다. 회사 측은 “각 사업부문 원재료 가격변동은 없으나 환율로 인해 원가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했다. 세라젬은 원가율이 38.4%에서 37.7%로 소폭 낮아졌다. (자료=한국은행) 단위=%매출 감소에도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는 줄이지 않은 것도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212억원을 써 전년보다 37억원 줄었지만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4.8%에서 0.3%포인트 상승했다.세라젬도 지난해 18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해 전년 대비 4.5배로 투자를 늘렸다. 세라젬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과 임상, 디자인 등 R&D 조직의 통합 거점인 ‘헬스케어 이노타운’을 신설했다”고 말했다.안마의자 업계는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하반기로 예상되면서 고금리 여파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것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지난해 11월 1.8%에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달러당 원화값이 최근 1360원을 돌파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도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현재 환율은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양사는 신제품 및 사업다각화 등으로 수요감소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바디프랜드는 이달 말에 신제품 안마의자를 출시한다. 이미 올 초 침상형과 의자형 장점을 결합한 ‘에덴’을 내놓은 데 이은 두 번째 신제품이다.바디프랜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분기까지 퀀텀, 팔콘, 에덴 등 5종에 이르는 신제품을 내놨다. 이 덕분으로 올 1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200억원, 매출 106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세라젬도 마스터 V9과 파우제 M6 등 새로운 안마의자를 출시한다. V9는 이달 중하순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식약처에서 의료기기 사용 목적 인증을 받은 정수기도 여름철에 출시한다. 바디프랜드보다 비중이 큰 해외 사업에도 역점을 둘 예정이다.세라젬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전년 대비 27% 성장한 18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중국 시장 매출이 1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고 했다.
2024.04.15 I 노희준 기자
중동 갈등에 유가 치솟는데…미끄러지는 정유주
  • 중동 갈등에 유가 치솟는데…미끄러지는 정유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치솟는 유가에도 정유주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가 오르며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데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도 정유주로서는 호재지만, 주가는 오히려 미끄러지는 모습이다. 제22대 총선 이후 이어질 여소야대 국면에서 다시 ‘횡재세’가 논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S-Oil(010950)(에쓰오일)은 전 거래일보다 4100원(4.96%) 내린 7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쓰오일은 최근 일주일간(8~12일) 5.87% 하락했다. GS칼텍스의 모기업인 GS(078930) 역시 12일 하루만에 9.80% 미끄러졌다. GS(078930) 역시 지난주 13.47%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보통 정유주는 오름세를 나타낸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하며 시장에서는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가 2년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2~3분기는 미국의 휴가철이 맞물리며 원유 수요가 증가해 유가는 강세를 보이는 경향도 나타난다.정유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확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보다 44.87% 증가한 1조9624억원에 이른다. 이진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주의 주가는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시에 개선되는 국면에서 상승 폭이 크다. 현재 그 구간에 진입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시장에서는 가장 큰 원인을 ‘횡재세’로 손꼽는다. 4·10 총선에서 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정유업체나 은행들에 횡재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 시작하면서다.횡재세란 기업이 호황으로 인해 얻은 일정 규모 이상의 이익에 물리는 세금을 말한다. 영국·루마니아·그리스·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도입한 정책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과거 “유가 상승과 고금리로 정유사와 은행들이 사상 최고 이익을 거뒀다”며 “민생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내세운 ‘전 국민 1인당 25만원’ 지급 공약의 재원 마련을 위해 정유업계와 금융권 수익에 초과 세금을 물리는 식의 법안이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점도 정유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를 달러로 사야 하기 때문에 가파른 달러 강세는 마진 축소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12일 원·달러 환율은 1375.40원에 마감했는데, 17개월래 최고치다. 정치적 리스크와 달러 강세에도 증권가는 정유주의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NH투자증권(8만6000→9만3000원), 삼성증권(9만8000→10만4000원), IBK투자증권(10만5000→11만5000원)이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또 최근 한 달간 GS의 목표가도 올렸다. 흥국증권은 GS의 목표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했고 키움증권도 6만4000원을 신규제시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점을 경신하는 국제유가에 따라 재고평가 이익과 견고한 정제마진에 수익 건전성은 장기화할 조짐”이라며 “업황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24.04.15 I 김인경 기자
'라스트 마일' 경계감 더 커져, 금리인하 기대 눌렀는데…환율 폭주
  • '라스트 마일' 경계감 더 커져, 금리인하 기대 눌렀는데…환율 폭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물가가 재반등할 수 있다는, 이른바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마지막 구간) 경계감에 7월 금리 인하를 바라보던 시장 기대를 누른 것이다.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과 그 폭에 대한 조정에 나섰지만, 외환시장은 오히려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처럼 직진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에…‘중립 기어’한은은 지난 12일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했다. 작년 2월부터 이어진 10회 연속 동결이다.여전히 물가가 목표(2%) 수준에 수렴한다는 확신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한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3.1%를 기록하는 등 두 달 연속 3%대를 보였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특히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선까지 오르는 등 한은 전제치(80달러대 초중반)를 넘어섰고, 원·달러 환율은 1380원 직전까지 치솟은 상황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꺾는 데 주력했다. 이 총재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2월 금통위 당시 ‘5월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한 입장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근원물가는 예상대로 움직이지만 소비자 물가는 농산물,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현 상황을 ‘깜빡이를 켜지 않은 자동차’에 비유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월평균 2.3%를 보이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고, 2.3%보다 높으면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조정을 자동차 깜빡이에 비유하곤 하는데, 현재 깜빡이를 켠 상황은 아니고 깜빡이를 켤지, 말지 자료를 보고 고민하는 단계”라고 했다.특히 이 총재는 데이터를 더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6월 전 세계 경제와 여타 중앙은행의 결정을 봐야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두 번 정도 데이터를 더 봐서 (통화정책에 대한) 확신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5월 수정경제 전망과 6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을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리겠다는 셈이다.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의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이 기존 1명에서 추가되지 않았다는 점도 7월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 지금부터 3개월 뒤는 7월이기 때문에 7월 금리 인하를 위해선 이번 금통위 회의 때 3개월 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위원이 추가로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었다.시장은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긴축 기간을 수식했던 ‘장기간’ 표현이 삭제되면서 환호했지만, 이 총재 기자회견을 거치면서 전망을 수정했다.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고, 인하 폭은 하향했다. 기존 ‘5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 7월 인하, 연중 세 차례 인하’ 전망에서 ‘7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 8월 인하, 연중 한두 차례 인하’로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긴축기조의 ‘장기간’ 부담은 벗었지만, 인하의 깜빡이를 켜기 위한 조건으로 소비자물가 안정 확인에 향후 2개월 정도가 필요해졌다”며 “환율, 유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할 경우 3분기 금리 인하 기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금리 인하 시그널이 3분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4분기에 실질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지붕 뚫은 환율외환시장의 금통위 해석은 사뭇 달랐다. 이 총재 기자회견 직후 환율은 1370원을 넘어서며 장중 1375.5원까지 올라섰다. 마감 가격도 1375.4원으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최고치를 1거래일 만에 경신했다.발단은 이 총재의 환율에 대한 평가였다. 이 총재는 “달러 강세 속에 중국, 일본 등 주변국 통화 약세의 영향에 원화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절하되는 면이 있지 않은지 유심히 보고 있다”면서도 “달러 강세 영향으로 우리나라만 환율이 절하되는 것이 아니다. 해외 순자산이 늘어나는 등 선진국형 외환시장 구조가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쏠림 현상’이 있을 때 개입할 의지나 여력이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이지만,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 불편하다는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시장은 외환당국의 개입의지가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시장에서는 환율 상단이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 총재가 예상을 뒤집었다”며 “외환당국이 당분간 이 수준을 용인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유일한 하방압력 재료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었는데 상단이 많이 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뼈 아픈 실책이 됐다. 환율의 중요성 역시 기자회견에서 시사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가 미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것이 우리 통화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환율로 인해 우리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한은은 소통 오류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14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시장에서 한은이 환율 수준을 안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잘못 이해한 것 같다”며 “현재 이란·이스라엘 사태를 주시하면서 환율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24.04.15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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