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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만8000달러 횡보…美 고용보고서 발표 주목
  • 비트코인, 2만8000달러 횡보…美 고용보고서 발표 주목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 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3월 미국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과 같은 2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9% 내린 1872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800만 달러로, 1% 줄어들었다.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오는 7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비농업 고용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3월 비농업 고용은 23만8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달에 31만1000명이 증가한 것에서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3월 실업률이 2월 같은 3.6%로 예상했다.미국의 지난달 채용공고 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채용공고 건수는 990만건으로, 전월보다 약 63만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1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시장 방향은 예측하기 어렵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5월 금리가 오르지 않을 가능성을 50.8%로,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49.2%로 보고 있다.
2023.04.07 I 임유경 기자
현대캐피탈, 3대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상승 '트리플크라운'
  • 현대캐피탈, 3대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상승 '트리플크라운'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현대캐피탈이 올해 국내 3대 신용평가사(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신용등급 상승이라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사진=현대캐피탈)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3일과 4일 각각 현대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등급인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씩 상향조정했다. 지난 3월 NICE신용평가도 현대캐피탈의 등급을 올린 바 있다.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모두 이번 현대캐피탈 신용등급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결속력 강화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꼽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하반기 급격한 금리인상 등 어려운 조달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조달능력에 힘입어 자동차금융 자산 비중을 78%까지 높였다”며 “국내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면서 해외 판매채널로써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했다.현대캐피탈은 2021년 9월 현대자동차그룹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한 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글로벌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해외 캡티브 금융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2월 기준, 미국을 제외한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금융자산 잔액은 25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7년 기준 8조5000억원 대비, 약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성과에 주목한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 역시 최근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씩 높였다.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다섯 번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과 세 차례 신용등급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더욱 높아진 신용도를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3.04.07 I 유은실 기자
美 고용지표 대기모드 속 1320원 '외환당국 경계감'
  • 美 고용지표 대기모드 속 1320원 '외환당국 경계감'[외환브리핑]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전일 장중 환율이 1320원을 터치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해진 만큼 상단이 막힌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의 비관적인 중기 성장 전망 등으로 원화 강세로 제한적이라 하단도 크게 뚫려 있지 않다.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9.1원) 대비 0.7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합권에서 개장한 환율은 이날 밤에 발표되는 3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를 기다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는 23만5000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월 31만1000명보다 낮은 것이다.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월가 전망치 20만건을 상회하며 고용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고용은 전월비 14만5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 21만개를 하회한 것이다. 고용 지표가 흔들리면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IMF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향후 5년간 약 3%를 기록해 30여년 만에 가장 취약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금융시장은 증시, 채권별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0.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6% 뛰었다. 나스닥 지수 역시 0.76%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듯 보였다. 그러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 2년물 금리는 6bp 오른 3.829%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는 1bp 오른 3.298%를 보였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달러인덱스는 101.92로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채권, 외환시장에선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더 짙었다. 민간 고용지표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고용지표는 방향성이 엇갈린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비농업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웃 나라인 캐나다에선 3월 신규 취업자 수가 3만47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만명을 훌쩍 웃도는 고용 호조세를 연출했다. 미국 고용지표 대기 모드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 등이 엇갈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매 방향도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나흘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환율 상단이 1320원에 가까워진 만큼 위쪽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무거운 흐름이 예상된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매 방향이 순매수로 전환될 경우 하방 압력이 커질 수도 있으나 고용지표 대기모드로 인해 하락은 제한돼 보인다.
2023.04.07 I 최정희 기자
뉴욕 3대지수 상승…삼성전자 1Q 실적발표
  • 뉴욕 3대지수 상승…삼성전자 1Q 실적발표[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특히 기술주의 강세에 나스닥은 0.76%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월가 전망치(20만건)를 상회했다.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다.이 가운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향후 5년 세계 경제 성장세는 30여년 만에 가장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1억원이다. 다음은 7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뉴욕 3대지수 상승 속 고용보고서에 촉각-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상승한 3만3485.29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6% 오른 4105.02를 기록.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6% 뛴 1만2087.96에 거래를 마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집계. 월가 전망치(20만건)를 상회.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건을 넘어선 것은 3월 초 이후 한 달 만.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은행권 불안 여파가 노동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이에 따라 오는 7일 나오는 지난달 고용 보고서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진 상태. 비농업 신규 고용 등을 담은 고용 보고서마저 시장 예상을 밑돌 경우 경기 침체 관측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피차이 “AI로 기회 더 커졌다”-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WSJ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기회의 공간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며 “AI 챗봇은 구글의 검색 사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화형 AI인 챗GPT를 통한 새로운 검색 엔진 ‘빙’(Bing)을 앞세워 AI 열풍을 일으키면서, 구글의 아성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음. 하지만 피차이 CEO는 이같은 관측에 선을 긋고 나선 것. -구글은 지난달 말부터 미국과 영국 일부를 대상으로 대화형 AI인 ‘바드’(Bard)를 출시했는데 피차이 CEO는 “AI의 발전은 다양한 검색어에 대한 구글의 능력을 더 강하게 할 것”이라고도 언급.-이에 알파벳 주가는 3.76% 상승/ 애플(0.55%), 마이크로소프트(2.55%), 아마존(0.95%),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18%) 등의 주가 역시 상승.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AFP 제공)◇IMF 총재 “세계 경제, 30여년래 가장 취약”-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설에서 “IMF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향후 5년간 약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이는 지난 1990년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중기 성장률 전망.-이어 “미국 등 선진국의 90%에서 높은 금리 영향 등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하는 가운데 저소득국은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美의회, ‘尹 연설’ 공식 초청…“동맹 70년, 한미관계 매우 중요”-미국 의회는 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는 27일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것을 공식 초대하고, 초청장을 공개.-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자신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미 의회 지도자 4명 명의로 된 초청장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초청장에는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해로, 특히 우리의 파트너십 성과를 되돌아보고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 글로벌 평화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한미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심장하다”라고 기재.-이달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만찬을 함께할 예정.◇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한자리에…자카르타 회동 후 4개월만-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7일 진행-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가 대면 협의를 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자카르타 회동 이후 약 4개월 만.-한미일은 조만간 북한 도발 수위가 고조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여.이번 협의는 북한의 대형 기념일과 명절이 집중된 4월 한반도 정세 격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개최.-북한은 지난달 한미 연합연습 등에 대응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핵무인수중공격정 시험과 전술핵탄두를 공개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음.◇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로 어닝시즌 돌입한다-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이날 1분기 실적 발표-현재 삼성전자의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17.46% 줄어든 64조2012억원, 영업이익은 92.92% 감소한 1조1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음.-사상 최대 실적을 쓰고 있는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LG전자에도 분기 영업이익이 뒤처질 가능성.-이날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을 예정.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고 이를 모바일(MX) 부문에서 일부 만회했을 것으로 평가.(사진=연합뉴스)
2023.04.07 I 김인경 기자
"4월 선진국 증시, 박스권 등락…유럽·일본보다 美 선호"
  • "4월 선진국 증시, 박스권 등락…유럽·일본보다 美 선호"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4월 선진국 증시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럽, 일본 대비 미국 선호도가 높다는 의견이다.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4월 선진국 지수는 구조적 상승, 하락 보다 등락이 반복되는 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 스위스(CS) 사태로 은행 규제가 강화됐고,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점이 지수 상승을 제한할 전망으로 유럽, 일본 대비 미국을 선호한다”고 말했다.미국 S&P500 지수의 예상 밴드는 3800~43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지수는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나, 업종별 차별화는 두드러질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3월에만 10% 넘게 상승한 정보기술(IT) 업종의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1분기 상승이 제한적이었던 업종은 재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표적으로는 헬스케어 업종을 제시한다”고 말했다.유로스톡스50 지수의 예상 밴드는 4000~4500포인트를 유지했다. 상승 압력 보다 하방 압력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중국 경제활동 정상화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의 추가 상승은 가능하겠으나, 비중 높은 금융 기업들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로스톡스600 지수로의 단기 반발 매수세 유입은 기대되나, 4월 상승 여력 차원에서는 영국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니케이 지수의 예상 밴드는 2만6500~2만9500포인트를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4월에도 내부적인 요인보다 대외 요인에 따른 지수 등락 반복이 예상된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업종별로는 규제 완화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를 선호한다”고 했다.
2023.04.07 I 이은정 기자
IMF 총재 "고금리 지속…30여년래 성장세 가장 약해"(종합)
  • IMF 총재 "고금리 지속…30여년래 성장세 가장 약해"(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향후 5년 세계 경제 성장세는 30여년 만에 가장 취약해질 것이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IMF와 세계은행(WB) 춘계 총회를 앞두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설에서 “IMF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향후 5년간 약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AFP 제공)이는 지난 1990년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중기 성장률 전망이라는 것이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년간 5년 평균 성장률은 3.8%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은 3% 미만으로 전망하면서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약한 수준”이라고 했다. 지난 1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제시했다. IMF는 오는 11일 새로 업데이트한 WEO 보고서를 발표한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의 긴축 통화정책을 첫 손에 꼽았다. 그는 “암울한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점차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정책 목표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다. 그는 최근 미국과 스위스의 은행 불안까지 거론하면서 “은행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면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금융 시스템 보호 사이에서 더 복잡한 상충 관계(trade-offs)에 직면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경계심을 갖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지정학적인 긴장감이 높아지면 강한 성장세를 잡기는 어렵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더 악화시켰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더 심하게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역 감소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세계 총생산(GDP)의 최대 7%를 줄일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이는 일본과 독일의 연간 GDP 규모를 더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저소득 국가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의 90%에서 높은 금리 영향 등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하는 가운데 저소득국은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성장세 둔화는 저소득 국가들이 따라잡기 더 어렵게 만드는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러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방향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동성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식으로 금융 안정 위험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은행과 비은행의 위험 외에 상업용 부동산 등의 취약점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만난 리창 중국 신임 총리에 대해서는 “매우 다가가기 편안하고 실용적인 사람”이라며 “(중국이 돈을 빌려준) 개발도상국들의 막대한 채무 부담 문제에 대해 ‘중국이 문제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23.04.07 I 김정남 기자
석달새 6건 쏟아진 조단위 빅딜…가진자들의 베팅 '눈길'
  • 석달새 6건 쏟아진 조단위 빅딜…가진자들의 베팅 '눈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M&A(인수·합병) 시장 열기를 견인하는 빅딜이 올 들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를 통틀어 두 건에 그쳤던 조 단위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 올해는 1분기에만 6건을 기록하며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넉넉한 자금력을 갖춘 원매자들이 공격적인 인수에 나섰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지금이 제일 쌀 때’라는 인식 속에 넉넉한 자본을 바탕으로 협상 주도권을 쥐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크게 떨어진 매물 인수에 나선 것이다. 차입금 비중을 최대한 줄이는 인수 구조를 짠 점도 올해 일어난 빅딜의 특징으로 꼽힌다. 당장의 실적보다 향후 성장 잠재력을 보고 과감한 베팅을 감행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분기 M&A 거래 하드캐리한 조 단위 빅딜6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 거래된 조 단위 M&A 거래로는 네이버가 인수한 ‘미국판 당근마켓’ 포쉬마크(1조5000억원)을 비롯해 △메이디언바이오사이언스(2조원) △메디트(2조4000억원) △오스템임플란트(2조2779억원) △SK쉴더스(2조원) △에스엠(1조2500억원) 등 총 6건이다. 거래 규모만 11조5479억원으로 1분기 전체 M&A 거래규모의 63%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거래 규모가 껑충 뛴 이유도 조 단위 거래 급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도 이커머스, 바이오, 헬스케어, 보안시스템, 엔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대형 M&A가 이뤄졌다. 흥미로운 점은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이 아닌 성장 잠재력을 머금은 업종 투자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현시점에서 이뤄지는 투자가 향후 더 큰 가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략적 계산이 통 큰 투자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를 인수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LP)에 보낸 ‘2023 연례 서한’에서 이러한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헬스케어, 특히 실버산업에 대한 투자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MBK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차원에서 기술이 동반된 헬스케어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회장은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시너지 창출을 위해 수직적 결합을 추구하는 구조적 투자였다”며 “매출 강화는 물론 비용절감 차원에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중산층이 늘어날수록 MBK 투자 기업의 성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 가진자들의 베팅 눈길…“연내 열기 이어질 것”1분기 대형 M&A 거래의 또 다른 특징을 꼽으라면 사내 유보금이나 드라이파우더(펀드 내 미소진 금액)에 여유가 있는 원매자들이 빅딜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직격탄에 시장 참여자들이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는 시기를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카카오의 에스엠 경영권 인수 사례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연초 ‘미스터 에브리씽’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총 1조1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카카오 가용 현금이 5조 7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 동원에 큰 부담이 없던 상황이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유동성이 넘치고 너도나도 사겠다고 달려드는 다자구도 시장에서는 자금에 여유가 있더라도, 상대적으로 인수가 쉽지 않고 예상보다 더 큰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리스크가 뒤 따른다”며 “다만 현 시점에서는 자금에 여유가 있는 원매자들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크게 떨어진 시장 매물에 대한 적극 인수에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러한 열기는 연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조원 몸값을 자랑하는 잠재 매물들이 새 주인을 찾아 나설 채비를 속속 마치고 있어서다. 해운 업종이 대표적이다. 최근 시장 열기가 살아난 틈을 놓치지 않고 새 주인을 찾기 위한 해운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대 수조원 몸값이 점쳐지는 국적선사 HMM을 비롯해 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 현대LNG해운, SK탱커선 사업부, 에이치라운해운 등이 속속 매각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해운사별로 주력 업종에 차이가 있지만, 같은 시기 동종업계 매물이 M&A 시장에 쏟아졌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적잖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오랜 기간 주인을 찾지 못해 시장에 쌓여 있던 매물마저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눈치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 엑시트(자금회수)는 타이밍이 중요한 요소”라며 “섹터(업종)에 대한 수요만 있다고 판단된다면 지지부진하던 매각 작업이 다시 활기를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3.04.07 I 김성훈 기자
"채권 ETF 몰려드는 개인…경기·은행 위기 피난처"
  • [인터뷰]"채권 ETF 몰려드는 개인…경기·은행 위기 피난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 은행 사태 이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져 채권형 ETF 투자가 적절한 시점입니다. 시장금리는 점진적으로 내리겠지만, 물가 우려로 연내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습니다. 올해엔 채권금리가 최근 10년 평균 수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연내 꾸준히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채권형 ETF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정승호 ETF 운용부문 매니저◇ 증시 변동성에 채권 ETF ‘매력’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최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부진할 때엔 변동성이 낮은 채권으로 손실을 어느 정도 방어하면서 낮은 수준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자산 배분 측면에서 주식형 ETF와 함께 역사적으로 금리 매력도가 높은 현 시점엔 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게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말했다.올해 들어 물가·고용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고 시장금리가 큰 폭 상승,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러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일련의 은행 사태발(發) 신용 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에 증시 변동성이 심화된 가운데 채권 ETF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판단이다.정 매니저는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고, 시장금리의 점진적인 하락세가 전망된다”며 “채권 ETF는 현재 금리에서 발생하는 보유 이익과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절대적 금리 매력에 만기 수익률 기대…만기채 ETF ‘쑥’채권형 ETF 중에서도 시장금리 변동에 관계없이 만기까지 보유하면 목표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주목받고 있다. 정 매니저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현재 채권 금리 수준으로 만기까지 자금을 묶어두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금리가 내려간다면, 잔존 만기 1~3년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4% 내외 수준 금리는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11월 상장된 ‘TIGER 24-10회사채(A+이상)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어느덧 5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정 매니저는 “각 운용사 상품의 만기와 수익률을 비교해 금리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ETF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년 경력이 있는 회사채 운용역이 유사 종목 대비 금리 매력도가 높은 종목을 매수, 신용 이슈가 없도록 해 리스크 대비 기대할 수 있는 리턴이 역사적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최근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회사채 비중을 더욱 높였다. 정 매니저는 “지난해 11월엔 (레고랜드 사태 등에) 회사채 시장 불안이 커져 있는 상황이어서 초기 포트폴리오에서 우량 공사채 비중이 높았다”며 “현재는 회사채 시장이 안정돼 공사채 비중이 비교적 낮다”고 했다.예·적금과 대비해선 현금화가 쉽다는 게 장점이다. 예·적금은 일반적으로 해지 시 수수료가 발생하고 은행을 찾아가야 한다. 정 매니저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현금이 필요할 때 장중 매도가 가능하고, 유동성 공급자들이 매수 호가를 공급해 적절한 수준의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다”며 “금리가 내려가면 자본 수익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만기 전 매도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채권금리 10년 평균보다 高…해외 채권형도 확대”올해 연말까지도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꾸준히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우려가 여전해 시장금리가 연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정 매니저는 “연내 채권 금리가 최근 10년 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올해엔 해외 채권 ETF 라인업을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정 매니저는 “국내 채권 ETF 시장은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해 당분간 운용사들이 기본적인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봅니다”며 “미국의 경우 세부 자산군, 만기별 ETF가 다양하게 있어 투자자 선택의 폭이 넓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채권 중 매력적인 금리 수준에 있는 종목이 꽤 있고, 국내에 아직 상장되지 않은 유형의 상품들을 준비해 해외 채권 라인업을 다변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2023.04.07 I 이은정 기자
노동시장 둔화發 침체 올까…고용보고서 '촉각'
  • [뉴욕증시]노동시장 둔화發 침체 올까…고용보고서 '촉각'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보합 마감했다. 시장은 현재 노동시장을 보여줄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는 데다 부활절 직전 금요일인 ‘성 금요일의 날’ 휴장에 따른 긴 연휴를 대비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시장은 최근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기류다. 다만 이웃 나라 캐나다의 경우 깜짝 고용 강세를 보이며 불확실성을 키웠다.(사진=AFP 제공)◇3월 고용보고서에 시장 ‘촉각’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상승한 3만3485.2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6% 오른 4105.02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6% 뛴 1만2087.96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3% 오른 1754.46을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 일제히 약세 압력을 받았다가, 장중 강보합권으로 전환했다. 다음날인 7일이 성 금요일의 날로 휴장하면서 전반적으로 다소 한산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 과열이 점차 식고 있음을 방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망치(20만건)를 상회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건을 넘어선 것은 3월 초 이후 한 달 만이다.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20만건 초반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다.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지난주 수치는 180만여건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같은 흐름은 전날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 집계를 보면, 지난달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5000개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 2월(26만1000개)보다 10만개 이상 줄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1만개)까지 하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은행권 불안 여파가 노동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연준이 금리로 벽을 쌓았고 경제는 이제 그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여겨진 노동시장이 둔화한다면 연준 긴축은 다소 느려질 수 있다.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업수당 지표는 연준 금리 인상이 노동시장을 진정시키고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신빙성을 갖게 한다”며 “더 상당한 경기 침체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오는 7일 나오는 지난달 고용 보고서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졌다. 비농업 신규 고용 등을 담은 고용 보고서마저 시장 예상을 밑돌 경우 경기 침체 관측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3만5000명이다. 전월(31만1000명)보다 낮다.스파우팅록 자산운용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전략가는 “이번 고용 보고서는 예상보다 느린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은행권 불안의 여파가 아직 노동시장에 미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피차이 “AI로 기회 더 커졌다”그렇다고 노동시장 진정이 완전히 추세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날 캐나다에서 깜짝 강세 지표가 나왔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는 3만4700명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1만명)을 훌쩍 웃돌았다. 실업률은 5.0%로 전망치(5.1%)보다 낮았다. 데자딘스의 마크 데소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의 고용과 임금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또 다른 강력한 노동시장 징표”라고 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중단한 나라여서 더 주목된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일부 투자자들은 캐나다처럼 미국 고용 보고서도 깜짝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3대 지수 모두 보합권에서 관망 분위기가 짙었다는 것이다.‘매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아칸소 은행가협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지만 최근 하락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은 것은) 올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서 좋은 징조”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달 이후 금융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졌다”고 했다.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큰 폭 오른 것은 기술주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WSJ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기회의 공간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며 “AI 챗봇은 구글의 검색 사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구글은 현재 전 세계 검색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공룡’이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화형 AI인 챗GPT를 통한 새로운 검색 엔진 ‘빙’(Bing)을 앞세워 AI 열풍을 일으키면서, 구글의 아성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피차이 CEO는 이같은 관측에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구글은 지난달 말부터 미국과 영국 일부를 대상으로 대화형 AI인 ‘바드’(Bard)를 출시했다. 피차이 CEO는 “AI의 발전은 다양한 검색어에 대한 구글의 능력을 더 강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이에 알파벳 주가는 3.76% 뛰었다. 애플(0.55%), 마이크로소프트(2.55%), 아마존(0.95%),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18%) 등의 주가 역시 상승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50%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2%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03% 올랐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11% 오른 배럴당 8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번주 6.65% 급등했다.
2023.04.07 I 김정남 기자
"규제완화 효과 크네"…서울아파트 거래 3개월 연속 증가
  • "규제완화 효과 크네"…서울아파트 거래 3개월 연속 증가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대책으로 부동산 규제가 대폭 완화하면서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다만 집값 하락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시장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가 2100건으로 집계됐다. 2월 매매 거래량인 2460건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지만 신고기간이 이달 말까지 3주 이상 남아 있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역대 최저 수준인 558건까지 줄었지만 올해 1월에는 1417건, 2월 2460건을 기록한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정부가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를 내놓은 데다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주택 구입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가격 9억원까지 최대 5억원을 4%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정부가 무주택자를 위한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은 이후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이다.특히 정부가 강남 3구·용산구를 제외한 서울의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급감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거래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예년보다 아직 적은 수준이어서 거래 회복세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며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3% 하락하며 지난주(-0.13%)와 똑같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규제지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첫 주(-0.31%) 조사 이후 7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으나 이번 주에는 지난주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통상 4000~5000건은 돼야 의미 있지만 거래량이 증가하는 속도가 빠른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1·3대책 이후 서울 대부분 지역이 비규제지역으로 풀렸고 특례보금자리론,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등에 이어 4월엔 전매제한 완화로 분양권 거래가 늘어나면서 거래량이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중저가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며 “지난해 정책과 금리 때문에 시장이 불안정했는데 올해 금리가 동결되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문위원은 “집값이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가격이 높으면 거래가 안 되고 있다”면서 “거래가 예전처럼 회복되기 어렵고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023.04.07 I 오희나 기자
노동시장 긴장감 속 기술주 강세…나스닥 0.8%↑
  • [속보]노동시장 긴장감 속 기술주 강세…나스닥 0.8%↑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시장은 현재 노동시장 상황을 보여줄 고용 보고서를 기다리는 데다 부활절 직전 금요일인 ‘성 금요일의 날’ 휴장에 따른 긴 연휴를 대비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시장은 최근 둔화 조짐이 뚜렷하지만, 이웃 나라 캐나다의 경우 깜짝 강세를 보이며 긴장감을 키웠다.(사진=AFP 제공)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6%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6% 뛰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 일제히 약세 압력을 받았다가, 장중 강보합권으로 전환했다.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 과열이 점차 식고 있음을 방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망치(20만건)를 상회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건을 넘어선 것은 3월 초 이후 한 달 만이다.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20만건 초반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다.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지난주 수치는 180만여건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같은 흐름은 전날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 집계를 보면, 지난달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5000개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 2월(26만1000개)보다 10만개 이상 줄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1만개)까지 하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은행권 불안 여파가 노동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연준이 금리로 벽을 쌓았고 경제는 이제 그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여겨진 노동시장이 둔화한다면 연준 긴축은 다소 느려질 수 있다.이에 따라 오는 7일 나오는 지난달 고용 보고서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졌다. 비농업 신규 고용 등을 담은 고용 보고서마저 시장 예상을 밑돌 경우 경기 침체 관측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3만5000명이다. 전월(31만1000명)보다 낮다.스파우팅록 자산운용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전략가는 “이번 고용 보고서는 예상보다 느린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은행권 불안의 여파가 아직 노동시장에 미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노동시장 진정이 완전히 추세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날 캐나다에서 깜짝 강세 지표가 나왔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는 3만4700명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1만명)을 훌쩍 웃돌았다. 실업률은 5.0%로 전망치(5.1%)보다 낮았다. 데자딘스의 마크 데소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의 고용과 임금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또 다른 강력한 노동시장 징표”라고 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중단한 나라여서 더 주목된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일부 투자자들은 캐나다처럼 미국 고용 보고서도 깜짝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3대 지수 모두 보합권에서 관망 분위기가 짙었다는 것이다.‘매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아칸소 은행가협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지만 최근 하락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은 것은) 올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서 좋은 징조”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달 이후 금융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졌다”고 했다.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큰 폭 오른 것은 기술주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WSJ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이 구글의 검색 사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이전보다 기회의 공간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AI의 발전은 다양한 검색어에 대한 구글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알파벳 주가는 4% 가까이 뛰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주가 역시 상승했다.이날 증시는 다음날인 7일이 성 금요일의 날로 휴장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다소 한산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다만 뉴욕채권시장은 7일 오전 문을 연다.
2023.04.07 I 김정남 기자
뜨겁던 노동시장마저 가라앉나…미 증시 약세 압력
  • 뜨겁던 노동시장마저 가라앉나…미 증시 약세 압력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이고 있다. 고용 지표의 잇단 둔화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또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하락하고 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4% 오르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3% 뛰고 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 일제히 약세 압력을 받았다가, 장중 혼조로 전환했다.(사진=AFP 제공)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 과열이 점차 식고 있음을 방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망치(20만건)를 상회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 건을 넘어선 것은 3월 초 이후 한 달 만이다.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20만건 초반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다.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지난주 수치는 180만여건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같은 흐름은 전날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 집계를 보면, 지난달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5000개 증가했다. 증가폭은 2월(26만1000개)보다 10만개 이상 줄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1만개)까지 하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은행권 불안 여파가 노동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오는 7일 나오는 고용 보고서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졌다. 비농업 신규 고용 등을 담은 고용 보고서마저 시장 예상을 밑돌 경우 경기 침체 관측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3만5000명이다. 전월(31만1000명)보다 낮다.해리스 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연준이 금리로 벽을 쌓았고 경제는 이제 그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우팅록 자산운용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전략가는 “이번 고용 보고서는 예상보다 느린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은행권 불안의 여파가 아직 노동시장에 미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는 다음날인 7일이 부활절 직전 금요일인 ‘성 금요일의 날’로 휴장하면서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채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뉴욕채권시장은 7일 오전 문을 연다.
2023.04.07 I 김정남 기자
IMF 총재의 경고…"세계 경제, 30여년래 가장 취약"
  • IMF 총재의 경고…"세계 경제, 30여년래 가장 취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향후 5년 세계 경제 성장은 30여년 만에 가장 취약해질 것이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IMF와 세계은행(WB) 춘계 총회를 앞두고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설에서 “IMF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향후 5년간 약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AFP 제공)이는 지난 1990년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중기 성장률 전망이라는 것이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년간 5년 평균 성장률은 3.8%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은 3% 미만으로 전망하면서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약한 수준”이라고 했다. IMF는 오는 11일 새로 업데이트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한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긴축 통화정책을 첫 손에 꼽았다. 그는 “암울한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스위스의 은행 불안까지 거론하면서 “은행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면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금융 시스템 보호 사이에서 더 복잡한 상충 관계(trade-offs)에 직면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경계심을 갖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지정학적인 긴장감이 높아지면 강한 성장세를 잡기는 어렵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더 심하게 했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역 감소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세계 총생산(GDP)의 최대 7%를 줄일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이는 일본과 독일의 연간 GDP 규모를 더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저소득 국가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의 90%에서 높은 금리 영향 등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하는 가운데 저소득국은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3.04.07 I 김정남 기자
석달새 M&A 18.3조…작년 전체 규모 70% 육박
  • 석달새 M&A 18.3조…작년 전체 규모 70% 육박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 1분기 M&A(인수·합병) 시장 거래 규모가 지난해 전체 거래의 70%에 육박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투자를 꺼린다던 상장사 인수에 불이 붙은 데다 ‘공개매수’가 자본시장 내 신흥 키워드로 급부상하면서 분위기가 활발해진 여파다. 초대형 거래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조 단위 M&A 빅딜이 급증한 점도 열기 견인에 한몫했다. 열기는 1분기를 넘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천억 원, 많게는 조 단위 매물이 시장에 꾸준히 나오는 상황에서 오랜 기간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매물마저 시장 재등판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6일 이데일리가 올해 1분기(1~3월) 이뤄진 M&A 거래(인수매매계약 체결·잔금 납입 포함)를 전수 조사(금융감독원 전자공시·공식 발표 기준)한 결과, 18조33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거래 규모인 18조8971억원에 육박한 수치이자 지난해 연간 거래규모(26조3184억원)의 70%를 석 달 만에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이 속도라면 올해 상반기 안에 지난해 전체 거래 규모를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가파른 M&A 거래 증가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두 건에 그쳤던 조 단위 거래가 1분기에만 6건이나 체결된 점과 한때는 기피 대상으로까지 꼽히던 상장사 거래가 활성화됐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헬스케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바이오, IT(정보통신) 등 특정 섹터(업종) 쏠림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요소다.금리 인상 기조가 꺾이고, 들쭉날쭉하던 증시 분위기도 안정적인 흐름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으로 시작된 해외 금융시장 악화 요인도 M&A 시장 분위기를 흔들지는 못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M&A 시장의 속설인 ‘위기 속에서 기회를 봤다’는 말을 한번 더 확인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줄며 상대적으로 경쟁이 헐거워진 틈을 타 자금력을 갖춘 원매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크게 빠진 상황에서 자금 활용에 여유가 있는 원매자들이 지금이 기회라고 보고 본격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1분기를 넘어 상반기 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조 단위 몸값을 자랑하는 해운사 매물들이 잇따라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작업에 나선 가운데, 오랜 기간 매각 작업에 애를 먹던 매물들도 이번 기회에 기회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3.04.06 I 김성훈 기자
“못난 자식 구하기”...저축은행·캐피탈에 줄줄이 유상증자
  • [마켓인]“못난 자식 구하기”...저축은행·캐피탈에 줄줄이 유상증자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최근 금융권에서 모회사가 저축은행·캐피탈 등 여신전문 계열사에 유상증자를 통한 재정지원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금융 노출 위험액이 높은 여신전문 계열사의 재무안전성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줄줄이 구휼자금을 푸는 모양새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계열사인 한국투자캐피탈·한국투자저축은행에 각각 4400억원,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주주배정을 통해 전액 참여하는 방식이다. 대신증권도 지난달 29일 100% 자회사인 대신저축은행에 주주배정 방식으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하락이 지속되던 자본적정성 지표를 일부 만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나이스신평)는 한국투자캐피탈의 경우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기존 14.2%에서 20.4%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지난해 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이 10.9%로 업계 평균인 13.2%를 하회했다. 이번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소정의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대신저축은행도 BIS자기자본비율이 기존 10.4% 수준에서 12.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신평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는 신용도 유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환경 저하 및 부동산금융 건전성 저하 가능성으로 인해 여전히 재무안정성 하강 압력이 높아서다.나이스신평은 “유상증자 이후 납입액의 운용 및 사업기반 강화 가능성,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추이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캐피탈사, 저축은행의 부동산금융 비중 (자료=한국신용평가)당분간은 금융기관들이 캐피탈·저축은행 계열사에 유상증자로 자금을 푸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여전사들이 최근 수년간 공격적으로 비중을 늘려온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로 인해 재정건전성이 훼손되고 휘청일 처지에 놓여서다. 부동산 경기 하락이 지속되면서 브릿지론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건에서 기한이익상실(EOD) 등 부실화가 잇따르고 있다. 공매로 나오는 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공매 매각가율까지 하락하면서 원금손실 리스크가 더 높아지는 상태다. 여기에 금리인상 여파로 인한 연체율 증가, 조달비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까지 겹쳤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토지 매각가율이 급격하게 하락해 브릿지론과 초기 공정단계 본 PF의 손실 위험이 높아졌다”며 “본PF의 경우 공정률이 낮으면 리파이낸싱이나 미분양담보대출 전환이 어려워 공매 등으로만 매각 가능하다. 실제보다 낮게 추정된 LTV 영향으로 브릿지론 보다 손실률이 높다”고 지적했다.이어 “브릿지론의 경우에도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최종 부실 발생 시에 바로 고정으로 분류돼 충분한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한편 자산건전성 관리에 높은 우려를 받는 곳들은 이미 신용도가 하락하는 추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일 바로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전체 부동산 사업 관련 대출금액 중 브릿지론이 82.3%, PF가 8.4%를 차지하는 등 부동산금융자산 부실화 위험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향후 PF 및 건전성 추이에 따라 하향조정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2023.04.06 I 지영의 기자
'미매각' 쌍용씨앤이 '4배 몰린' E1…회사채 희비
  • [마켓인]'미매각' 쌍용씨앤이 '4배 몰린' E1…회사채 희비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A급 비우량채인 쌍용씨앤이(003410)(A)와 E1(017940)(A+)의 희비가 엇갈렸다. 쌍용씨앤이는 미매각 불명예를 안았고 E1은 모집 물량의 4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쌍용씨앤이 1.5년물 400억원, 2년물 6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570억원의 수요를 끌어내는데 그쳤다. 1.5년물에 170억원, 2년물에 4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데 만족해야했다.쌍용씨앤이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쌍용씨앤이는 시멘트·레미콘 등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지난 2016년 사모펀드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 3월말 기준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지분 77.7%를 보유하고 있다.사진= 쌍용씨앤이원재료비 상승과 투자 확대에서 우수한 영업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건설 경기 둔화에 따른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단가 인상과 유연탄 가격 안정화가 출하량 감소와 전력비 상승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하면서 영업실적은 소폭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가변성과 유연탄 가격 변동 가능성 등이 내재해 있어 출하량과 원재료 가격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반면 E1은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984년 9월 설립된 E1은 2003년 LS계열로 편입됐다. 국내 최초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로 SK가스와 국내 LPG 수입시장을 양분하고 있다.E1은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총 1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2년물에 1530억원, 3년물 3160억원 등 총 469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E1은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2bp, 3년물은 -15bp에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 E1은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2023.04.06 I 안혜신 기자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벤처투자, 30조원으로 3배 성장시켜야”
  •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벤처투자, 30조원으로 3배 성장시켜야”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6일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21년 기준 10조원 규모로 추정한다”라며 “현재 규모보다 3배 정도인 30조원 규모로 시장을 성장 시켜한다”고 밝혔다. (사진=벤처기업협회)성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약 379조원, 중국 약 330조원 대비 절대적으로 투입 자본의 양이 크게 차이 난다”라며 “경제규모, GDP 등 시장규모가 우리나라와 차이가 나지만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30조원 규모로 시장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성 회장은 이어 “미국과 대한민국 거시경제 규모가 10배 정도 차이 나는 것을 고려하면 그 2배인 연간 6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시장이 형성돼야 향후 5년 이상의 투자를 통해 혁신기업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최근 금리상승과 벤처투자시장 위축, 미국 SVB 파산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벤처기업의 자금 애로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의 벤처기업 투·융자 관련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70%이상은 작년보다 올해 자금사정이 더 악화 될 것이라 응답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대출만기 연장 어려움, 신규대출·투자 등 자금 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조사됐다.성 회장은 벤처금융 활성화의 과제로 △벤처 정책금융(투자·융자) 확대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 벤처전용 지원제도 신설 △‘무역금융’ 중기·벤처지원 확대 △국가간 공동 매칭펀드 투자기구 설립 등을 제안했다.성 회장은 또 벤처 글로벌화의 배경과 주요과제로 “벤처창업 후 실제 성장과 고용이 이루어지는 것은 글로벌화를 통해서”라며 “시장규모 확대에 따라 혁신기업의 원가 경쟁력과 재무성과도 강화된다”고 밝혔다.이어 “벤처생태계 외연이 확장되었지만 벤처기업은 아직도 전세계 GDP 1% 수준의 국내 내수시장을 탈피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국내 벤처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글로벌화는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숙제”라고 강조했다.벤처글로벌화 과제로 △글로벌 기술전문 인력 유치를 위한 지원책 강화 △글로벌 투자유치 지원 △민간 글로벌 협력 △벤처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 지원 등을 제안했다.역동적인 협회와 연대강화 구현을 위해 신산업 영역에 있는 역량 있는 기업의 회원사 유치하고 최근 벤처생태계 변화를 반영해 초기 벤처기업·유니콘기업의 젊은 CEO 영입을 목표로 밝혔다.성 회장은 “최근 벤처생태계에는 다양한 전문영역의 직능단체가 생겨나고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협회는 민간 중심의 벤처생태계를 완성하고 벤처기업 지원에 있어 관련 민간 협·단체들과 함께 연대를 강화하고 정책 아젠다 개발 및 대정부 제언 등의 역할을 협회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2023.04.06 I 김영환 기자
하이투자증권 "한은이 먼저 금리 내리고 정부가 추경한다"
  • 하이투자증권 "한은이 먼저 금리 내리고 정부가 추경한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먼저냐,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이 먼저냐. 하이투자증권은 6일 ‘추경과 금리 인하 적정 시점 추정’이라는 보고서에서 채권시장이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물가 저점은 7월, 금리 인하 후 추경 온다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에 정부 대응이 먼저 이뤄지고 한은이 대응한다면 시장금리 궤적은 ‘2분기 상승 후 하반기 하락’이 되고, 한은이 먼저 대응하고 하반기 정부가 대응하면 ‘2분기 하락 후 하반기 상승’이 될텐데 누가 먼저 경기 대응에 나설 것인지는 물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한은 전망대로 3.5%로 보지만 물가 저점은 3분기께라고 내다봤다. 1분기 4.7%, 2분기 3.2%, 3분기 2.8%, 4분기 3.3%로 전망되며 올해 최저점은 7월 2.5%로 예상했다. 작년 7월 물가상승률은 6.3%로 올 7월은 기저효과가 최대로 발휘될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김 연구원은 “산유국의 기습 감산 결정으로 유가가 올해말 90~95달러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올해 7월까지 유가는 국내 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3분기 중반 이후에는 공공요금 인상, 유가 상승분 변동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일시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기초로 한은이 2분기말~3분기초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 또는 시그널을 주고 이후 세수 부적 누적에 대응해 정부의 추경 집행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하회하며 3.2%대에 안착해 추가 매수(추가 금리 하락)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긴 하나 시장금리는 더 내려갈 수 있다”며 “특히 2분기는 경기침체 악재로 금리 인하 시기가 컨센서스인 4분기보다 빨라질 수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채권 매수, 듀레이션 확대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3년물 금리 저점은 3.05%, 10년물은 3.08%를 전망했다. 특히 4월 물가상승률이 3.7%를 하회할 경우 3년물 금리는 2%대 후반 진입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 세수부족에 국채·전기요금 동결에 한전채, 폭탄 되나다만 3분기 중반 이후부턴 금리 인하보다는 추경 집행으로 인한 국채 발행 등 초우량물 발행 확대, 물가 상승 불안에 금리가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국고채 발행 물량 부담은 지금도 잔존한다. 세수부족 등으로 정부는 2분기 국고채 발행 계획을 45조~55조원으로 1분기 대비 최대 10조원 더 늘렸다. 이미 1분기 발행액은 45조3000억원으로 올해 총 계획(167조8000억원) 대비 27%를 달성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예상 국세수입 400조5000억원 중 법인세가 104조9000억원으로 26%를 차지한다. 정부가 경기둔화와 중간예납 이연세수 기저효과 등을 고려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법인세가 걷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부가 세입 예산을 한 시점에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변수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국고채 발행을 최대 55조원으로 제한했다고 해도 향후 필요시 국고채 발행 증액을 통해 세수결손을 막을 카드로 쓸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국고채 발행 물량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며 “공급부담은 금리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채도 부담이다. 한전은 올 들어 3월말까지 8조원의 신규 한전채를 발행하며 작년 같은 기간 누적 발행액(6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정부가 2분기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 조정이 유보되면서 한전채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전은 전기요금을 통한 원가 회수율이 약 70%에 불과해 발전사에 지급하는 전력구입대금을 회사채를 찍고 지급하는 구조다. 한전법을 개정해 사채발행한도를 기존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두 배에서 5배로 확대했지만 하반기에도 전기요금 인상이 쉽지 않을 경우 한전채발 시장금리 급등이 재현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한전채 과다 공급 가능성으로 작년 하반기 5%대 후반의 고금리인 한전채가 과다 공급되면서 국내 채권시장 수요를 잠식하고 국채 및 크레딧 금리를 동반 상승시켰던 상황이 재현될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2023.04.06 I 최정희 기자
"예치금 1% '보너스'에 이자는 따로"…美은행 '고객붙들기' 경쟁 심화
  • "예치금 1% '보너스'에 이자는 따로"…美은행 '고객붙들기' 경쟁 심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캐피탈원은행은 고객이 새 계좌를 개설해 90일 동안 1만달러(약 1300만원) 이상 예치하면 이자와 별도로 100달러(약 13만원)를 ‘보너스’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여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예치금이 10만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이면 보너스는 1000달러(약 130만원)로 늘어난다. 또다른 미 은행 시티즌스파이낸셜그룹도 유사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은행에서 신규 계좌 개설후 3개월 동안 매달 100달러를 입금하고, 최소 잔액을 유지하면 25달러(약 3만 3000원)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사진=AFP)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중·소형(자산 순위 25위 밖 은행) 은행에 대한 미 고객들의 불신이 확산, 대형 은행으로 자금을 옮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은행들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거나 기존 고객 자금을 붙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기준 미국 중·소형 은행의 예치금은 작년 말보다 2160억달러(약 285조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1850억달러(약 244조원)가 지난달 9~15일에 이탈했다. 같은달 10일 SVB가, 이틀 뒤인 12일엔 시그니처은행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후 미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 등 시장 안정화 조치로 진정되긴 했지만, 중·소형 은행들의 지급능력이 불안한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대형은행 등으로 돈을 옮기고 있다. 최근엔 상대적으로 금리도 높고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머니마켓펀드(MMF·단기자금 운용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흘러가고 있다. 시장 조사회사 민텔의 앤드루 데이비슨 상무는 “은행권 전반적으로 예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회사가 판촉활동을 강화했고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폴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당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의존도가 낮아져 시스템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도 신용 여건(대출 역량)은 열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023.04.06 I 박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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