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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부터 이지아까지'...21세기 깜짝★ 계보
  • [떴다! 벼락스타②]'이준기부터 이지아까지'...21세기 깜짝★ 계보
  •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  벼락스타를 설명하는데 시인 바이런이 남긴 이 말만큼 적당한 표현은 없다.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 한 편으로 어느 날 갑자기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평범한 연예인에서 톱스타로 부상한 이들. ‘신데렐라’ 혹은 ‘깜짝 스타’로 불리며 인기와 함께 영향력이 수직상승한 ‘21세기 벼락스타 베스트 5’를 살펴봤다.  ◇‘왕의 남자’로 대통령까지 만난 이준기 2001년 CF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준기는 영화 ‘발레 교습소’와 ‘호텔 비너스’ 등에 출연했지만 빛을 발하지 못하던 평범한 신인이었다. 그의 인생을 한순간에 바꾸어 놓은 건 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 영화에서 예쁜 남자 공길 역을 맡은 이준기는 저잣거리의 광대로 살다가 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게 되는 중성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일약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2006년 연말 개봉한 ‘왕의 남자’는 삽시간에 흥행에 불이 붙으며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치고 역대한국영화 흥행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1천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왕의 남자’에 대해 공길을 연기한 이준기의 중성적인 매력이 초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준기는 2007년 3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주도한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에 영화계를 대표해 참석할 정도로 벼락스타가 됐다. 그해 4월에 열린 이준기의 팬미팅에는 무려 1만5000여명의 팬들이 몰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이준기는 영화 ‘플라이 대디’로 흥행의 쓴 맛을 보기도 했지만 2007년 8월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안방극장에 복귀, 호평을 받은 뒤 지난 해 5월 SBS 드라마 ‘일지매’의 타이틀 롤을 맡아 시청률 30%를 이끌어냈다. 2008년 SBS 주중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30%를 돌파한 작품은 ‘일지매’가 유일했다. 이준기는 이런 공로로 2008년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이준기는 최근 중국 국영방송 CCTV가 실시한 ‘2008년 중국 최고 인기 남자스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330만여 명의 현지인이 참여한 가운데 해외스타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중화권 스타로서도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김아중, ‘미녀는 괴로워’로 '흥행 퀸' 부상 김아중은 2004년 CF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당시 김아중은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신인은 아니었다. 2004년 KBS 드라마 ‘해신’에서 호위무사로 분해 주목을 받기는 했어도 김아중에게 주연 자리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이후 2005년 MBC 드라마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와 KBS 1TV 일일드라마 ‘별난 남자, 별난 여자’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예계에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뒤 영화 ‘어깨동무’와 ‘광식이 동생 광태’를 통해 스크린으로도 활동 폭을 넓혔다. 그러던 와중에 ‘미녀는 괴로워’의 시나리오가 김아중에게 왔다. 여자배우가 주인공인 영화지만 주인공 한나가 전신성형을 통해 환골탈태 한다는 줄거리를 선뜻 받아들 톱스타는 없었다. 결국 배역은 김아중에게 돌아갔고, 김아중은 기회를 십분 살려 행복한 미녀로 부상했다.  영화에서 김아중은 특수분장을 통해 100kg에 육박하는 한나의 모습과 전신성형을 통해 날씬해진 한나의 두 가지 모습을 열연했다. 결국 2006년 12월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는 김아중의 파격적인 모습과 코믹한 연기에 힘입어 66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역대 로맨틱코미디 영화 최고흥행작이라는 영광의 타이틀까지 거머줬다.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 이후 2007년 한 해 동안 무려 8개의 대기업 CF를 섭렵했고 제44회 대종상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충무로의 톱스타로 급부상했다. ◇윤은혜, 베이비복스 막내에서 브라운관 톱스타로 1999년 여성그룹 ‘베이비복스’의 막내로 연예계에 데뷔한 윤은혜는 연기자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가수로 꼽힌다. 윤은혜는 ‘베이비복스’ 데뷔 당시 유일한 중학생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베이비복스’가 해체되고 멤버들의 각자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윤은혜는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X맨’에서 여자 천하장사 콘셉트로 주목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래도 윤은혜의 위치는 가수와 예능인 사이에서 어정쩡했다. 때문에 윤은혜가 2006년 MBC 드라마 ‘궁’에서 주인공 채경으로 캐스팅 되었을 때 의아하게 생각하는 연예계 관계자가 많았다. 이전까지 윤은혜는 드라마 출연 경험이 전무했다. 그러나 윤은혜는 원작의 채경을 자신만의 연기로 소화하며 ‘궁’의 인기를 주도했다. 그때부터 시청자들은 윤은혜를 더 이상 여장사 혹은 베이비복스의 막내로 보지 않고 연기자 윤은혜로 봤다. 이어 윤은혜는 2006년 여름 KBS 2TV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오만석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당시 월화드라마를 석권하던 MBC ‘주몽’에 맞서 시청률 15%대를 견인하는 히트메이커로 부상했다. 그리고 2007년 7월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 역으로 안방극장의 톱스타 자리를 공고히 했다. 윤은혜는 2007년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과 2008년 제4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다니엘 헤니, '김삼순'으로 할리우드까지 초특급 열차를 타다2005년 7월 방영된 ‘내 이름은 김삼순’은 한 명의 혼혈 벼락스타를 탄생시켰다. 드라마에서 정려원의 남자친구인 헨리 킴으로 분한 다니엘 헤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당시 시청률 50%를 넘기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라섰고 덩달아 한국 드라마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혼혈 댄디 가이 다니엘 헤니 또한 한순간에 스타가 됐다.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다니엘 헤니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의 증권가에서 근무하다 배우의 길을 선택,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머니의 나라를 찾았다. 다니엘 헤니의 수려한 외모는 이내 CF 업계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CF 모델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그 와중에 ‘내 이름은 김삼순’에 캐스팅 된 것. 다니엘 헤니는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한 번에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 각인 시켰고 이후 드라마 ‘봄의 왈츠’와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 및 ‘마이 파더’에서 주인공의 자리를 꿰차며 확실한 톱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마이 파더’를 통해서는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비롯해 7개의 영화상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독식해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다니엘 헤니는 영화의 본고장인 할리우드에 오디션 없이 진출, 오는 상반기 개봉을 앞둔 ‘울버린’을 통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도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지아, ‘태사기’로 뜨고 ‘베바스’로 날다2007년 방송가 최대의 화제작은 단연 MBC에서 방영한 ‘태왕사신기’였다. ‘태왕사신기’는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담은 판타지사극으로 주인공 담덕 역에 배용준이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태왕사신기’가 시작하자 신인 이지아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 이지아는 ‘태왕사신기’ 이전에 연예계와 전혀 상관이 없던 그야말로 생짜 신인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패션을 공부하던 이지아는 ‘태왕사신기’ 공개오디션 소식을 듣고 진로를 바꿔 이에 응했고 이지아는 ‘태왕사신기’의 여주인공 수지니로 발탁됐다. 하룻밤에 430억 대작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지아는 ‘태왕사신기’ 이후 지난 해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킨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도 여주인공 두루미 역을 맡았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도 이지아는 제 몫을 다 해내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는 데 제 몫을 다했다. ▶ 관련기사 ◀☞[떴다! 벼락스타①]이민호-박보영, '과속 신드롬' 왜?☞이민호, "이상형? 형광등처럼 피부가 하얀 여자가 좋아"(인터뷰②)☞'꽃남' 이민호 "구준표, 욕 더 먹을 줄 알았어요"(인터뷰①)☞박보영 "국민 여동생? 당연히 김연아 선수죠"(인터뷰②)☞박보영, "과속스캔들...흥행스캔들로 이어질까요?" (인터뷰①)
2009.01.16 I 김용운 기자
신지애 “LPGA 데뷔 첫 해 목표는 오직 신인왕”
  • 신지애 “LPGA 데뷔 첫 해 목표는 오직 신인왕”
  • [경향닷컴 제공] 신지애(21)는 8일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동계 전지훈련차 이날 저녁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실을 짐을 꾸리다 보니 한 두 가지가 아니고, 양도 엄청났다. 출발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이날 오전 서울 청담동의 매니지먼트사 ‘티골프스튜디오’에 인사차 들른 신지애는 사진촬영 요청에 잠시 망설이다 평소의 수수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요즘 체력훈련에 열중하느라 힘들었고, 잠도 많이 못 자 얼굴도 부었는데…”라던 신지애는 “대신 예쁘게 나온 걸로 써주셔야 한다”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신지애가 새벽까지 챙긴 짐은 무려 50여박스. “골프클럽은 기본이고요, 주로 공·장갑 등 용품인데도 챙길 게 계속 나와요.” 그 많은 짐을 다 어떻게 운반할까 싶을 정도. “제가 이전까지는 주로 대회 출전 위주로 겨울철을 보냈거든요. 동계훈련이라고 딱 부러지게 계획을 짜고 해외로 나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러다 보니 짐이 많아질 수밖에…. 신지애는 당분간 한국과 이별이다. 브리즈번 인근 골드코스트 캠프에서 한 달가량 훈련하고, 2월5일 호주에서 열리는 유럽여자골프투어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출전한 다음 미국 하와이로 옮겨 2월12일 시작되는 LPGA투어 시즌개막 전 SBS오픈에 나선다. LPGA투어 진출은 예고된 일이었지만 막상 짐을 챙겨 한국을 떠나는 기분은 어떨까. “아직 제대로 준비를 못했는데, 벌써 출국해야 한다니 조금 긴장돼요.” 지금까지 담담함을 잃지 않았던 신지애의 솔직한 표현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에 비춰 지금까지 준비상황은 100% 만족상태가 아닌가 싶다. “호주에 가서는 훈련에만 몰두할 예정입니다. 대회에도 출전하지만 그 준비가 아니라 모든 일이 훈련 위주로 돌아갈 거예요.” LPGA에 데뷔하면서 미국에 거처를 마련하려던 신지애는 올해 집 구입계획을 접었다. “한 시즌은 그곳 사정을 살피고 사야겠어요. 집을 산다니까, 동료와 선배 언니들이 서로 자기 집을 사래요.” 또 한번 눈이 작아지고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최근 하이마트와 결별한 데 대해 신지애는 “연초에 하이마트 선종구 사장님을 비롯해 관계자들께 찾아가 인사드렸다. 나를 3년 동안 키워주신 데 감사하고, 하이마트와의 인연은 끝난 게 아니고 영원히 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새 후원사 선정 접촉은 매니지먼트사 측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티골프스튜디오 전현숙 대표는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인식땐 우리가 호주로 날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계 최고가 되는 게 꿈”인 신지애의 첫해 목표는 딱 하나, 신인왕이다. 하지만 AP 등 외신과 골프전문가들은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석권할 무서운 신인”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경제난에 위축된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리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지애는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새 정부 규제완화·불황속 `롯데가 뜬다`
  • 새 정부 규제완화·불황속 `롯데가 뜬다`
  •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롯데그룹(롯데쇼핑(023530))이 요즘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벌려놓은 그룹 현안들이 최근 들어 술술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제기업(롯데관광)과의 상표권 소송에서 이겼고, 서울시로부터는 계열사 부지 개발 허가를 따냈다. 올 들어선 두산주류를 인수하며 소주사업에도 발을 들여놨고, 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112층, 555m)` 신축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운용에 적잖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재계의 관심은 온통 롯데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이런 주위의 관심이 못내 부담스런 눈치다. 잇따른 호재를 새 정부와 연관짓는 시각 때문이다. 이미 재계 안에선 롯데가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규제완화` 기조에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대통령과 롯데간의 긴밀한 밀월관계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일부에선 롯데의 `혜안(慧眼)`이 빛을 발휘했다는 시각도 있다. ◇14년 골칫거리 '제2롯데월드 저주' 해소되나롯데는 14년간 골치를 썩였던 '제2롯데월드 저주'에서 풀려나는 분위기다. 우여곡절 끝에 오너의 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그룹 내부도 들떠 있는 표정이다. ▲ 제2롯데월드 조감도.`제2롯데월드` 신축은 그룹의 최대 난제(難題)이자 숙원사업이었다. 신격호 롯데 회장은 `한국에 세계적인 랜드마크 타워를 건설하는 게 남은 인생의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제2롯데월드에 애착이 많다. 하지만 그 진행과정은 생각만큼 순탄치 않았다. 서울공항 비행안전 등을 두고 국방부와 공군, 지역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히며 번번히 좌절돼왔다. 최근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이명박 대통령의 허용을 시사하는 말 한마디가 상황을 뒤바꿔놓았다. 그리고 얼마 안가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 건설로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고용창출 효과가 눈에 띈다. 공사중 연인원 250만명, 완공 후에도 2만3000명의 상시고용이 이뤄질 것이란 계산이다. 여기에 관광객 유치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랜드마크로 해외에 널리 알려질 경우 이곳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연간 15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롯데 측은 예상하고 있다.  ◇"막혔던 부동산도 뻥~"..롯데타운 탄력 예고 롯데는 새 정부 들어 막혔던 '땅길'도 뚫었다. 서울시가 도심내 대형시설 부지에 대해 용도변경을 유연하게 적용키로 하면서 적잖은 수혜를 입게 된 것이다. 롯데는 부동산 자산만 10조원에 이를 정도로 재계에선 '땅 부자'로 알려져 있다. 서울 서초동 롯데칠성 물류센터 부지를 비롯해 독산동 롯데알미늄 부지 등 시내 곳곳에 금싸라기 땅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상업지역 용도 변경 제한에 발이 묶이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강남지역에 건설하려던 이른바 `롯데타운`  계획도 표류돼왔다. 그러나 이번 용도변경 완화 조치에 따라 사정이 달라졌다. 롯데의 생각대로 롯데칠성의 물류센터 부지에 '복합타운'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뿐만이 아니라 인천 계양구에 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당초 실현 불가에서 가능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불황 수혜'..위기때 공격 경영 불황이란 '경기 사이클'을 톡톡히 활용하며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평상시 같으면 1조원을 호가할 두산주류를 절반 가격에 최근 삼켰다. 그 이면엔 미래를 내다본 롯데의 선견지명(先見之明 )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롯데는 유동성 위기로 좋은 매물이 쏟아질 것에 대비해 계열사들이 1조원 가까운 현금을 비축해놨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으로 마땅한 경쟁자가 없을 것이란 예측도 맞아 떨어지면서 손쉽게 알짜 회사를 접수했다.관심은 앞으로의 움직임이다. 업계 안팎에선 롯데의 광폭 행보가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롯데 내부적으로 풍부한 유동자금과 현 시장상황 등을 바탕으로 기업체 사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매각설이 나도는 오비맥주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낸 상태다. 새 정부 들어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롯데의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면 어떤 효과를 낼 것인지 재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2009.01.08 I 유용무 기자
  • [과연 그럴까]에이전트에서 구단주까지 '무라드 성공 신화'
  •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에이전트에서 구단 사장으로, 다시 구단주로. 선수가 아닌 야구 관계자로서는 꿈과 같은 인생 행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스캇 보라스와 함께 양대 슈퍼 에이전트로 꼽혔던 제프 무라드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구단주가 될 전망이다. AP는 3일(한국시간) 제프 무라드가 애리조나 구단 사장(CEO) 자리를 사임했으며 이미 샌디에이고의 존 무어스 구단주로부터 샌디에이고 구단을 인수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무라드와 무어스가 모두 이 사실을 인정했다. 무라드는 “아직 최종 타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지만, 그가 애리조나 구단 사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아 샌디에이고 구단 인수는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무라드는 1978년 UCLA를 졸업하고 뒤에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후에 메이저리그 에이전트로서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2000년 겨울 매니 라미레스의 10년간 총액 2억달러 계약을 이끌어내, 같은 시기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간 총액 2,500만달러 계약을 성사시킨 스캇 보라스와 함께 빅리그 양대 에이전트로서 성가를 올렸다. 무라드는 그 외에도 숀 그린, 에릭 캐로스 등의 고액 연봉자를 고객으로 확보했었다. 그런 그가 2004년에 깜짝 놀랄 변신을 했다. 애리조나 구단 지분의 일부를 매입하면서 애리조나의 CEO로 취임한 것이다. 에이전트 일을 그만 두고 자신의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에이전트가 구단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이채로운 일이기 때문에, 이 사실은 당시 큰 화제가 되었다. 무라드가 이제 에이전트와 상대를 해야 할 입장에 놓였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무라드가 돈 잘 되는 사업을 버린 건 궁극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을 소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애리조나에서는 공식적으로 구단주 역을 할 수 없었다. 우선 에이전트 출신인 무라드에 대해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의 구단주들이 경계와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라드가 가진 애리조나 구단의 지분도 전권을 쥘 수 있을 만큼 충분치는 않았다. 그는 5명의 공동 투자자 중 한 명이었다. 그 뒤 조용하게 살던 무라드가 2009년 신년에 또 한 번 충격파를 던진 것이다. 그는 존 무어스로부터 샌디에이고 구단을 사들이면 자신이 구단의 최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구단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향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존 무어스는 부인과의 이혼 소송으로 인해 금전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 따라서 구단 매각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라드는 애리조나 사장으로 있으면서 충분한 주변의 신뢰를 얻었다. 전직 에이전트라는 타이틀과 무관하게 여느 구단 CEO나 다름없는 태도로 조용히 구단을 이끌었다. 선수나 에이전트와 결탁하지도, 그들과 특별히 척을 지지도 않았다. 무리하게 돈을 풀지도 않았고, 유난히 짠돌이처럼 굴지도 않았다. 애리조나는 지난해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는 2경기차로 아깝게 지구 우승을 놓쳤다. 메이저리그 타 구단 구단주들이 특별히 무라드의 구단 매입에 반대할 것 같지는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구단을 인수하려면 다른 구단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구단을 상대로 선수를 세일즈하는 에이전트에서, 결국 그 구단의 주인으로까지. 무라드의 성공은 모든 스포츠 에이전트의 신화로 남을 것이다.▶ 관련기사 ◀☞[과연 그럴까]연봉 조정신청 제도 활성화 하자☞[과연 그럴까]테세이라와 라미레스의 인기가 차이나는 이유☞[과연 그럴까]테세이라 뉴욕행은 양키스식 리빌딩 성과?☞[과연 그럴까]심정수는 50억원 사나이다☞[과연 그럴까]금융위기 직격탄 맞은 빅리그 구단은?
2009.01.04 I 백호 기자
(신년사)제진훈 사장 "체질개선으로 위기극복,성장기회 선점"
  • (신년사)제진훈 사장 "체질개선으로 위기극복,성장기회 선점"
  • [이데일리 이성재기자]제일모직(001300) 제진훈 사장은 2일 경기도 의왕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체질개선을 통한 위기극복과 성장기회 선점`을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제 사장은 "외부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을 견디기 위해서는 그만큼 강한 기업체질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며 "먼저 살아 남아야 위기를 딛고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기 상황에서는 조직역량의 명확한 장단점을 파악하고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황 이후에 전개될 새로운 경쟁질서를 주도하려면 위기일수록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 사장은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체질개선 ▲핵심역량 강화로 성장기회 선점 ▲위기극복의 창조적 조직문화 조성 등 세가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제 사장은 "이러한 실천 과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목표지점을 정확히 알고 꼭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면 위기가 오히려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제일모직 임직원 여러분, 2009년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 아침에 품은 희망이 한 해를 이끄는 힘이 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로 맞이하는 올 한해,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해에는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기업도산 위험성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올해는 실물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강했던 기업이라도, 자칫 방심하면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난 해까지 우리 회사는 '창조적 혁신과 도전'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왔습니다. 이제 올해는 '생존'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비장한 각오로 위기극복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회사는 이미 지난 IMF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사업 구조조정과 뼈를 깎는 혁신으로 수많은 기업이 쓰러 지는 상황에서도 생존에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 위기를 딛고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을 견디기 위해서는 그만큼 강한 기업체질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먼저 살아 남아야 위기를 딛고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기회를 맞게 될 것입니다. 저는 임직원 여러분께 2009년 경영방침으로 '체질개선을 통한 위기극복과 성장기회 선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조직역량의 명확한 장단점을 파악하게 되고, 체질개선을 위해서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우선순위가드러나게 됩니다. 불황 이후에 전개될 새로운 경쟁질서를 주도하려면 위기일수록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다음 세 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선택과 집중의 체질개선을 이뤄 내야 합니다. 불황기에 기업은 수익성 제고에 따라 큰 차이가 벌어집니다. 위기를 이기는 기업만이 더욱 강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수익이 나는 고부가 사업구조를 더욱 확고히 하고, 부문별로 경쟁력 수준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야 합니다. 개발, 구매, 생산, 물류 등 모든 프로세스에 극한의 원가 절감을 체질화해야 합니다. 생존이 걸린 위기상황에 기존의 방식으로는 살아 남기 어렵습니다. 전혀 다른 경제상황에 맞는 민첩한 대응으로 효율을 극대화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사업부문별로 시나리오 경영계획을 치밀하게 시행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따른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 기회를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아울러 품질과 고객관리 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즉시 해결해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기본으로 삼아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핵심역량 강화로 성장기회를 선점해야 합니다. 역설적으로 위기 속에는 항상 기회가 있기 마련입니다. 위기가 큰 변화를 불러와 경쟁구도를 재편하고, 새로운 리더를 만듭니다. 위기를 맞은 기업은 생존을 위한 방어와 동시에 위기극복 이후 성장기회 선점을 위한 도전의 양면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인재육성과 R&D, 디자인과 같은 소프트 경쟁력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 줄 핵심역량입니다. 위기상황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잠시 몸을 낮추더라도,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 높여야 합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선물을 줄 것입니다. 어렵더라도 인재를 키우고,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가능성을 높이고,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지는 지속되어야 합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선점하기 위한 기회를 끊임없이 찾아 나서기 바랍니다. 시장상황을 탓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을 통해 특화된 가치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위기극복의 창조형 조직문화를 가꿉시다. 창조형 조직이 위기에 강한 이유는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아이디어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상황은 조직 전체의 힘이 모일 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뤄지고, 누구든 창의성을 발휘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문제점을 기회로 바꾸는 분위기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건전한 위기의식은 창의성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렵다고 위축되기보다 좀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한 자발적인 아이디어 실천이 절실한 때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눈앞의 위기는 냉철한 실천으로 대응하면서 미래에 대한 기회는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봅시다. 두려운 마음은 떨쳐 내고, 우리의 지혜와 열정을 모은다면 위기 뒤에 다가올 희망을 가장 먼저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꿈은 어려울수록 더욱 값진 의미를 지닙니다. '미래를 디자인하는 창조기업'의 비전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꿈을 향해 가는 길에 때론 거센 비바람을 만나기도 하고, 큰 장애물을 넘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목표지점을 정확히 알고, 꼭 이뤄 내겠다는 의지만 충만하다면 위기는 오히려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제 2009년 새 해, 새 날입니다. 그동안 발휘해 온 임직원 여러분의 저력과 열정의 힘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해 내고,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회를 만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임직원 모두 오늘 아침 가슴에 품은 소망을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9.01.02 I 이성재 기자
  • (신년사)IBK투자證 "금융시장 재편시 주도적 역할"
  •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임기영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는 2일 "향후 금융시장 재편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임 대표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 2월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치열한 생존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자통법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규사업 개척이 중요한 과제"라며 "장외파생상품 영업준비에 박차를 가해 다양한 선진금융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자산관리시장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며 "리서치센터를 활용해 법인영업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우량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위한 사모펀드 활성화와 중소기업IB센터를 통한 자문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원사업도 수익창출로 연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임기영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의 신년사 전문이다. 친애하는 IBK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희망찬 붉은 해가 동해 위로 솟아오르며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2008년은 IBK투자증권에게 그 어느 해보다 커다란 의미를 지닌 한 해였습니다. 우선 우리 IBK투자증권이 신설사로서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린 해입니다. 또 저를 포함한 여러분 개개인에게도 새로운 꿈과 포부를 갖고 IBK투자증권이라는 회사에 새 둥지를 틀게 된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새내기 증권사에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국내도 주식시장은 물론 실물경제까지 영향을 미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K투자증권은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한 결과 신설사 중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영업점수 18개, 임직원 400여명, IT 인프라 구축 등 영업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놓았습니다. 이는 향후 증시 회복기에 IBK투자증권이 다른 어느 신설사보다 빠르게 영업력을 극대화해 수익을 거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같은 인프라 구축에 힘입어 우리는 지난 연말 예탁자산 2조8000억원, 계좌수 3만8000개라는 신설사로서 믿기 힘든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또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간접투자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펀드판매 총액 1조원을 돌파한 것도 자랑스러운 실적 중 하나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지난 12월에는 월별 기준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각 사업부가 노력해 준 덕분으로 전 사업 분야에서 골고루 수익을 내 흑자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성과입니다. 특히 지난해 실시한 2차례의 신입직원 공채에 우수 인재들이 몰린 것은 우리 IBK투자증권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안팎의 신뢰를 상징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앞으로 펼쳐질 환경을 감안하면 지난해 일군 단기성과에 만족하고 안주할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실물경제 위기가 심각하고,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도 회복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또 당장 2월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금융회사들의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금융기관들간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펼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올 한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금융시장 재편 속에서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고객의 성장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작지만 강한 금융투자회사’라는 비전하에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초일류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 우리가 역점을 두어 해야 할 일들은 명확합니다. 첫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량 중소·중견기업의 지원은 우리가 실천해야 할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자금 지원을 위한 사모펀드 활성화, CB/BW 인수를 통한 금융지원, 중소기업IB센터를 통한 자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이 모든 활동은 그러나 단순한 기업 ‘지원’이 아니라 사업 기회의 창출 및 수익으로의 연결이 전제라는 점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지점영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고 신설 증권사 가운데 가장 체계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리서치센터를 활용하여 4대 기관투자가를 목표로 한 법인영업 활성화에 나서겠습니다. 셋째, 자본시장통합법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사업 영역 개척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우선 장외파생상품 영업준비에 박차를 가하여 다양한 선진금융상품을 개발토록 할 것입니다. 또한 자통법이 시행되면 증권사들의 업무영역 확대로 선물업과 자산운용업 겸영이 가능해지고, 기업구조조정, 창업투자, 신기술금융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신사업이 대거 허용되면서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립니다. 이 기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2009년이 우리 IBK투자증권의 해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함께 노력하면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닙니다. 이를 위해 2008년 남은 사업기 동안에 지난해 시장 상황으로 인해 추진하지 못했던 일들을 마무리하고, 다음 사업기에 흑자 전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올 한 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연말에 다함께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詩 한 편을 소개하면서 신년사를 마무리할까 합니다.‘제인 에어’라는 소설로 유명한 영국 여류 소설가 샬럿 브론테가 쓴 ‘인생(Life)’이라는 시입니다.인생 “인생은 정말이지 현자들 말처럼그렇게 어두운 꿈은 아니랍니다.가끔 아침에 조금 내리는 비는화창한 날을 예고하지요.때로는 우울한 먹구름이 끼지만머지않아 지나가 버립니다.소나기가 내려서 장미를 피운다면소나기가 내리는 걸 왜 슬퍼하죠?”먹구름이 지나면 곧 화창한 날씨가 펼쳐질 것입니다. 현재의 어려움은 밝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갑시다. 다시 한번 여러분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1.02 I 장순원 기자
보아, 쉼 없이 달려온 8년 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인터뷰①)
  • 보아, 쉼 없이 달려온 8년 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인터뷰①)
  • ▲ 가수 보아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작은 고추가 맵다’ ‘아시아의 별’ 보아(24)를 만나고 든 생각이었다. 목소리는 아직도 소녀티를 벗지 못했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선 고수(?)의 여유로움이 오롯이 묻어났다. 만들어진 스타라는 외부의 날 선 시선에 대해 묻자 “과연 만들어지지 않은 스타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라고 되묻는 스물네 살 숙녀의 말에는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확신과 강단도 느껴졌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데뷔해 일본 음악시장으로 건너가 당당히 태극기를 꽂고 이제는 미국 대륙으로 진출해 또 다시 뛰기 시작한 보아. 더없이 치열했을 지난 8년간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주점을 찾았다. ◇美 진출, 또 다른 나를 찾는 과정..."빌보드 탑 100 진입이 목표"가수 보아에게 미국은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한국과 일본 등에서 여가수로서 정상을 차지한 그녀에게 어쩌면 아시아는 ‘고인 물’이었을지 모른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 있기에 새로운 시도에 있어 소극적으로 변할 수도 있고 ‘변화’에 무뎌질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안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아가 선택한 것은 미국 음반 시장행 티켓이었다. “솔직히 아시아 쪽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해도 많이 부담이 됐어요 어느 정도 위치에 있다 보니 오히려 도전을 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철저한 신인이라 음악하는 것에 있어서 제한도 없고 변신의 폭이 오히려 넓어졌어요. 기존의 제 음악 스타일과 저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는 사람들이니 노래는 물론 안무 등에서도 새로운 도전도 가능하다고 생각했구요” 보아는 이와 같은 미국 시장 진출을 “또 하나의 나를 찾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이와 같은 미국행은 아직 현지에서 큰 빛을 보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반향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지난 10월 공개한 미국 진출 데뷔곡 ‘잇 유 업’(Eat You Up)은 온라인에 공개하자 마자 일본과 이탈리아 아이튠스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는 동 차트 2위를 차지했다. 또 현재 이 노래는 빌보드 핫 댄스 클럽 플레이차트에서 크리스타 아길레라에 이어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빌보드 메인 차트는 아니지만 클럽차트에서 좋은 성적이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에요. 물론 아직은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요. 그런데 순위에 대한 조바심은 내지 않으려구요. 제가 일본에서 오리콘차트에 입성하는 데 까지만 해도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거든요. 미국이란 시장은 아무래도 더 큰 시장이기에 조바심내지 않고 좋은 프로듀서와 뮤지션들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을 현재로서는 즐기고 싶어요. 아니 아직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는 게 맞는 표현 같아요” 현재 보아는 미국 R&B의 신예 리하나를 데뷔 시킨 브라이언 케네디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비욘세, 퍼기, 넬리 등과 작업한 션 가렛 등 유명 프로듀서와 함께 미국 첫 정규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션 가렛은 빅뱅의 대성과 태양도 그의 음악에 심취해 있다고 고백할 만큼 미국 힙합 음악계의 거목으로 알려져 있는 유명인사다. ▲ 가수 보아그렇다면 보아와 작업하고 있는 현지 스태프들은 그녀의 미국 진출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보아는 “션 가렛에게 ‘너는 목소리가 특색 있다’는 칭찬을 받은 적 있다”며 “’너는 열심히 일하는 게 눈에 보인다. 그래서 잘 될 것 같다’고 말해줘 많은 힘이 됐다”고 수줍게 말했다. 아직까지 춤은 잘 추지만 가창력 좋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듣지 못했는데 현지 스태프들에게 칭찬을 들어 자신도 놀랐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또 “한 안무가는 ‘넌 가수 안하고 미국에서 댄서로 활동해도 먹고 살 순 있겠다’고 말해 한번 해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아에게 미국은 아직 넘기 힘든 높은 벽이다. 일본에서의 음악 활동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작 환경에서는 어려움이 없지만 그녀에게 현지 영어 특히 엔터테인먼트 전문 용어들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당연히 노래를 영어로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 가장 벅찬 일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보아는 이에 “아직 먼 길이지만 빌보드 메인 차트 100위 안에 드는 것이 꿈”이라는 말로 현지 공략에 있어 한 단계씩 천천히 발을 내딛을 뜻을 전했다. ◇ 데뷔 8년 보아, "이젠 쉴 수도 있고 아래로 내려갈 용기도 있다"지난 8년간 성공가도를 달려 온 보아를 보는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뉜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춤에 대한 열광이 하나라면 어렸을 때부터 연예계에 데뷔해 평범한 삶을 송두리째 포기해야 하는 것에 대한 연민이 다른 하나다. “인터뷰나 다른 일반인분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이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잃어서 힘들지 않느냐’라는 질문이에요. 하지만 이런 질문은 저 뿐만 아니라 어렸을 적 데뷔해 연기 생활을 이어 온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질거에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어렸을 때 차곡 쌓아온 것이 결과적으로는 더 도움이 됐다고 봐요. 그 만큼 여유가 많이 생긴 것도 사실이구요. 예전에는 사다리의 더 높은 곳에 오르려고 조급해 했었는데 이제는 올라가다가 잘 안되면 쉬기도 하고 또 더 힘들면 내려갔다 다시 올라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까지 들게 되더라구요” 스물 넷이란 나이의 젊은이에게는 좀처럼 듣기 힘든 ‘득도’의 말처럼 들리기도 했지만 지난 8년 동안 연예계의 산전수전을 겪으며 그녀는 그렇게 여유로워져 있었다. 바람이 불면 부러지지 않으려 꼿꼿이 몸을 일으켜 부러지기 보다는 때론 굽힐 줄도 아는 대나무의 미덕이 이제 보아에겐 삶의 한 방식이 된 듯 보였다. 보아는 지금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니 자신이 꿈꾸던 인생의 길 어느 정도에 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보아는 “이 보다 좋을 수 없다”는 말로 자신의 현 상황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데뷔할 때만 해도 음악방송 1위가 꿈이었다”며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여자 가수가 시상식에서 대상을 탄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는데 이도 이뤘고, 일본도 이러다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느 순간 오리콘에서 1위를 하고 음반 판매 백 만장을 돌파했다. 제가 바랐던 것 보다 이미 훨씬 더 멀리 왔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보아는 이제 자신의 목표는 순위 보다는 그 만의 음악적 스타일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만들고 그것을 팬들이 좋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최종 목표라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 가수 보아◇ "연애? 당당하고 저를 아껴줄 수 있는 남자라면 언제나 OK"어린 나이에 데뷔해 이미 누구나 인정하는 ‘파워 우먼’이 된 보아에게도 ‘여자 보아’에 대한 욕구는 누구 못지 않았다. 결혼에 대해 묻자 “저도 사람인데 당연히 해야죠”라고 바로 응수한 것이나 “사람들에게 섹시하다는 말을 들어보는 게 소원이에요”라는 말에는 스물 넷 여자로서의 여린 속내가 드러나기도 했다. 보아는 “저는 괜찮은데 지금까지 대부분의 남자들이 제가 시간이 없어 대부분 도망가버더라”며 “이런 저의 생활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과 저를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형을 묻자 보아는 “옛날에는 장동건 오빠만 생각하고 그랬는데 얼굴은 이제 안보게 됐다”며 “당당하고 마음 따뜻한 남자면 된다. 그리고 내가 배울 수 있는 남자였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 관련기사 ◀☞보아가 말한 美 진출 관련 필살 전략…"퍼포먼스는 나의 힘!"(인터뷰③)☞"나도 섹시하고 싶을 뿐이고~"…보아가 밝힌 콤플렉스 3가지(인터뷰②)☞[포토] '댄싱퀸' 보아, 여유롭고 섹시하게 '잇 유 업'☞보아, '댄싱퀸' 면모 뽐내며 美 진출곡 국내 첫 선
2009.01.01 I 양승준 기자
(신년사)아모레퍼시픽 사장 "불황 슬기롭게 대처할 방법 찾자"
  • (신년사)아모레퍼시픽 사장 "불황 슬기롭게 대처할 방법 찾자"
  •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사장(사진)은 31일 "아모레퍼시픽의 비약적 성장을 위해 올해 불황의 그늘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날 미리 배포된 2009년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때일수록 지혜로운 기업의 혜안이 더 빛을 발한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발상의 전환을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며 "그것이 바로 AMOREPACIFIC WAY가 말하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 사장은 ▲고객과의 친밀정신 ▲외부의 변화에 대한 신속 대응 ▲직원 상호 간의 협력 강화 등을 주문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작년 한 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美를 향한 우리의 여정은 계속 되었습니다. 우리의 고객들에게 아름다움과 건강을 선사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와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더 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아껴주신 고객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가족 여러분, 어둠의 끝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올해도 불황의 그늘은 더 짙게 드리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연꽃은 진흙 속에서 그 아름다움이 더한 법입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지혜로운 기업의 혜안이 더 빛을 발해야 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비약적 성장은 언제나 위기와 함께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해 봅시다. 우리는 불황의 어둠 앞에서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기회의 시기가 다시 왔다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나 희망찬 마음만 갖는다고 위기가 알아서 제 모습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올 한 해가 굉장히 중요한 변화의 시기임을 알고 이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 열쇠는, 바로 고객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소비는 급격히 위축되고 전체 소비 시장의 크기는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꿈과 욕망의 크기는 무한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작은 감동이 더한 기쁨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고객의 마음 속에 흐르고 있는 숨겨진 수요를 찾아낸다면, 우리의 땅 위로 솟구치는 도약의 물줄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자랑스런 아모레퍼시픽 가족 여러분,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냅시다. 그게 바로 AMOREPACIFIC WAY가 말하는 ‘혁신’입니다. 그러기 위해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를 화두로 삼아 올 한 해도 힘차게 도전해 나가도록 합시다. 올해는 무엇보다, 고객과 더 가까이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합니다. ‘결정적 1미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객과 가까운 자리에 있을 때 고객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고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고객 감동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친밀’의 정신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제품을 팔기 이전에, 고객의 작은 바램이라도 꼭 해결해 주고 싶어하는 진실성 있는 마음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작년 12월 새로 문을 연 대전의 인재개발원도 고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영업은 고객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마케팅과 연구개발은 현장에 가까이 가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합니다. 지원 부서도 고객의 목소리를 늘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있어서’ 1위여야 합니다. 더 좋은 서비스야말로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을 찾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자,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합시다. 그럴 때만이, 우리는 고객에게 감동적인 서비스를 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의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실행 속도를 더 높여야 합니다. 불황기일수록 작은 환경 변화가 회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 싼 외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눈과 귀를 열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외부의 어려운 현실이 두렵다고 해서 안락한 둥지 안에 머물려고 하다가는, 둥지를 떠받치고 있는 나무가 부러지는 것도 모를 수 있습니다. 불황일수록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오히려 이 때를 활용하여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실험들을 해 보아야 합니다.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좋은 회사는 실수를 하지 않는 회사가 아니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회사입니다.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실수를 처벌하고 감추는 것입니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시도가 넘쳐나는 활기찬 한 해를 만들어 가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서로 간의 협력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불황일수록 우리 내부에서의 협력은 더욱 튼튼해져야 합니다. 우리는 Asian Beauty를 창조한다는 소명을 부여 받은 하나의 유기체입니다. ‘영업’과 ‘혁신’, ‘생산’과 ‘지원’은 어느 하나 없어서는 안 되는 회사의 핵심적인 기능입니다. 이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서로 간에 의사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만 고객에게 기쁨을 안겨 드릴 수가 있습니다. 서로 간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들을 없애야 합니다. 소통의 저하야말로 보이지 않는 비용을 발생시키는 주범입니다. 숨겨진 비용과 역량을 찾아내어 고객 감동을 위해 쓰여지도록 합시다. 자랑스런 Asian Beauty Creator 여러분, 고객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을 지우고 환한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은 우리가 부여 받은 임무입니다. 경제 불안으로 시름에 빠진 세계인들의 가슴에 작지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비법으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가 있음을 잊지 맙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우리에게 그럴 능력이 있음에 자부심을 가집시다. Asian Beauty Creator로서 사명감을 가지도록 합시다. 그럴 때, 우리는 고객과 사회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고객과 사회의 사랑을 받는 기업은 불황을 모릅니다. 자랑스런 여러분들이 있기에 그 어떠한 위기도 극복해 갈 수 있음을 믿습니다. 어둠의 긴 터널이 끝날 무렵 어느새 우리의 글로벌 비전이 눈 앞에 다가와 있음을 보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 길로 모두 함께 달려가도록 합시다.
2008.12.31 I 유용무 기자
차범근 파리아스 ↑ 박성화 김학범↓
  • [씁쓸 2008 한국축구②]차범근 파리아스 ↑ 박성화 김학범↓
  • ▲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차범근 수원 감독[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008년, 한국 축구는 씁쓸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화려한 추억은 간데없이 “축구장에 물 채워라 박태환 수영하게” “얼려라. 연아 피겨 타게” 등등 조롱성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 야구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고 수영의 박태환과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가 한국 스포츠사에 한 획을 긋는 활약을 펼친데 비해 2008 베이징 올림픽 조별리그 탈락 등의 실패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 탓이었다. 하지만 축구, 그리고 축구인들 또한 나름의 고지를 향해 2008년 한해를 숨가쁘게 내달렸다. 희망을 찾아 한껏 솟아오른 이도 있고, 날개 없이 추락한 이들도 있었다. 또 1년 사이 롤러코스트를 타듯 오르막과 내리막을 모두 경험한 이도 있었다. 이데일리 SPN은 2008년 한국축구의 업 앤 다운(Up &Down)을 선수와 지도자로 나누어 되짚어 본다. 선수에 이어 지도자다. ▲Up: 차범근, 파리아스 감독... 2008년은 지도자 차범근(55)의 최고의 한해였다. 선수 차범근은 한국 축구 역대 최고라는 사실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지만 지도자로서는 아니었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울산 현대 감독을 맡았으나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때는 본선 대회 도중 하차하는 아픔도 맛봤다. 수원 삼성 감독으로 K리그에 복귀한 2004년,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차 감독 스스로 “2004년에는 첫 해 감독이 돼서 어영부영 우승했다. 그래서 좋은 맛을 못 느꼈다”고 기억한다. 이후 3년간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와중에 지도력에 대한 의문도 뒤따랐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 7월 삼성 하우젠컵 대회를 제패한 데이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뒤 챔피언 결정전서 FC 서울을 제치고 K리그 정상 등극을 마무리했다. 더블을 달성하며 수원을 명실상부한 K리그 최강으로 이끈 것이다. 특히 올해의 성과는 의미가 컸다. 수원의 스쿼드야 늘 K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되지만 시즌 중 주전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달라진 지도자 차범근’의 역량까지 과시한 까닭이다. 주전들의 공백으로 찾아온 위기는 2군에서 기회를 기다리던 후보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는 것으로 극복했고,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 줄줄도 알았다. 차 감독은 FC 서울을 꺾고 챔피언에 오른 뒤 “감독으로서 공부를 많이 했던 한 해였다”며 “선수들과 교류하기 위해 마음을 많이 열었고, 대화도 많이 했다. 선수들 의견을 듣고 많이 존중해줬다. 선수들이 그런 믿음을 경기력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K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뒤에는 "나는 항상 최고였고 부러움의 대상이 돼 왔지만 올 한해 그것을 깨고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도 밝혔다. 진화한 것이다. 포항의 파리아스(41) 감독은 올해에도 ‘매직’을 부렸다. 비록 K리그에서는 지난 해 보였던 마법 같은 역전 우승을 이루진 못했지만 시즌을 마무리하는 FA컵을 제패, 지도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포항의 FA컵 우승은 1996년 원년 대회 이후 12년 만이었다. 이렇다할 스타는 없어도 학연과 지연,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는 용병술과 창의적이고 물러서지 않는 공격축구가 ‘파리아스 매직’의 핵심이다. FA컵 정상을 차지한 뒤 파리아스 감독은 “누구나 자유롭게 희망을 품고 꿈을 꿀 수 있다”면서 “하지만 목표를 이루려면 많은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백전노장’ 김호(64) 대전 감독은 사상 첫 200승고지 등극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1984년 한일은행 사령탑으로 K리그에서 승수를 쌓기 시작한 김 감독은 지난 5월11일 부산을 2-1로 꺾고 감독으로선 처음으로 200승을 달성했다. ‘40년 지기이자 맞수'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당시)을 제친 결과였다. 정규리그에서 3승12무11패로 13위에 그친 게 아쉽지만 김 감독은 팀을 재정비하는 내년 시즌에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203승150무172패를 기록중인 김 감독은 또 김정남 감독이 최근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남긴 K리그 통산 최다인 209승(168무153패) 기록도 내년 시즌 초반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허정무(53) 대표팀 감독은 지난 해처럼 올해에도 막판 되살아났다. 7년만에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은 국내 지도자로 큰 관심을 모은 허 감독이었지만 올 한해는 쉽지 않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거쳐 최종 예선에서도 조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잇단 무승부로 ‘허무축구’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허 감독은 한때 사퇴까지 고려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11월 20일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으로 단번에 살아났다. 한국 축구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동 원정으로 치러진 사우디전서 한국은 이근호와 박주영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 2승1무로 조 선두에 나서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이 사우디를 누른 것은 1989년 10월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2-0으로 이긴 이후 19년만이었다. 허 감독을 두고 한때 제기되던 ‘중도사퇴론’이 쑥 들어갔음은 물론이다.  ▲ 박성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Down:박성화, 김학범 전 감독... 박성화(53)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올 한해를 빨리 보내고 싶은 지도자다. 지난 해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때부터 논란을 빚었던 박 감독은 ‘사상 첫 메달 획득’을 호기롭게 외치고 출전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1승1무1패로 조 3위에 그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온두라스를 1-0으로 꺾었지만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에 0-3으로 참패한 게 컸다. 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박성화호’의 그늘은 더욱 짙어 보였다. 유망한 젊은 지장으로 꼽혔던 김학범(48) 전 성남 일화 감독도 우울했다. 성남을 한동안 정규리그 선두로 이끌기도 했지만 막판 부진의 늪에 빠지며 리그 3위에 그친데 이어 6강 플레이오프선 울산 현대에 패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스스로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계약 기간은 1년 더 남았지만 "오래전부터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재충전이 필요할 때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1998년 성남 코치로 부임, 2001-2003년 성남의 K-리그 3연패를 일궈낸 숨은 공신으로 인정받은 김 감독은 2004년 12월 임시 사령탑으로 성남 지휘봉을 잡은 뒤 2005년 후기리그 1위, 2006년 K리그 우승, 2007년 정규리그 1위 등의 성과를 올렸지만 올 시즌 성적 부진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멤버 가운데 가장 먼저 K리그 사령탑에 오른 황선홍(40) 부산 감독은 2008년을 ‘시행착오’의 해로 규정한다. 5승7무14패에 그친 정규리그 성적 탓이다. K리그 막내 감독이자 '초보 감독'으로서 경험을 쌓은 한 해였다고 자위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는 “성적만 보면 참담하다”고 토로한다. 한국 축구 간판 스트라이커로 각광받던 선수 시절의 명성이 지도자로서는 아직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막판 강호 FC 서울을 2-0으로 잡는 등 부산의 매서움을 이끌어내는 가능성도 보였다. 황 감독은 “올 시즌 희망을 봤기에 내년을 준비한다”고 다짐했다. 2009년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 관련기사 ◀☞드로그바의 앞날은?...스콜라리 감독에 불만 토로☞대구FC, '변병주 감독 체제 1년 유임'☞맨유, 올드 트래포드를 믿는다...역전 우승의 바탕 기대☞명암 갈라진 유럽파 2008년,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김두현-, 설기현↓☞박지성,풀타임 출장...2호골은 불발, 평점은 팀내 최고
2008.12.30 I 김삼우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C&중공업 워크아웃 좌초 위기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다음은 12월30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다. (가나다순) ◇ 매일경제신문 ▲1면 -2009년 부동산 투자전략은? -두산인프라코어, 현대重, 제일모직 나만 살자式 달러사재기 -이스라엘-하마스 전면전 위기 -우량기업 흑자도산 막는다 -내년 국민연금 26조 주식 더 살 수 있다 ▲트렌드·종합 -홍콩-마카오-광둥성 잇는 아시아 최대 경제권 만든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흘째 맹폭 -원유값 이틀째 오르고 안전자산 金 선호도↑ -"욕먹어도 환율안정 지켜낼 것"..최종구 재정부 국장 -작년 억대 연봉자 10만명 넘었다 ▲정치·외교안보 -김형오 의장 최후통첩카드 먹힐까 -내팽개쳐진 경제법안 ▲국제 -美 서부 석유냐? 물이냐? -승부사 손정의, 위기극복 전략은 -"유로 5년 내 달러 꺾고 기축통화될 것" -美, 유럽 내년 국채 3조달러 쏟아낸다 -GM, 크라이슬러 구제금융 집행 -日보험사 3곳 통합 임박 -내년 철강생산 10% 이상 감소 ▲금융·재테크 -막판 대공습에 원화값 10분새 26원↑ -국민銀 부행장 절반 이상 물갈이 -한국 시티은행 8억달러 증자 ▲기업과 증권 -C&중공업 자금지원 채권단서 거부..청산쪽으로 기우나 -"쌍용차 3000명 줄여라"..상하이차 요구 -한화 "본계약 부결 땐 보증금 회수나서" -재계 총수들 신년 구상은 서바이벌 -어렵다고 신차 늦춰선 안돼..현대차 인도서 `i20` 출시 -STX 유럽, 다롄기지 통합 운영 -해외건설 누적 수주 3000억달러 돌파 ▲유통 -뜨거운 와인·커피술 아세요 -한경희, 화장품 사업 나서 -대한항공 기내에서 명품 와인 판매 ▲기업과증권 -국민연금 내년 국내주식 26조 산다 -LG이노텍 실적호전 기대감 -코스콤 분규 457일만에 끝났다. -파장 분위기..거래대금 올 최저 ◇서울경제신문 ▲1면 -`가계 프리 워크아웃` 속속 도입 -C&중공업 워크아웃 차질 우려 -김형오 의장 "내일 여야합의 민생법안 처리" ▲종합 -국민연금 올해 11조원 날렸다 -서울 교통카드 전국에서 쓴다 -지경부 "쌍용차 직접 지원 아직 고려안해" -소비심리 최악..소비자심리지수 환란이후 최저 -지난해 억대 연봉자 10만명 넘어 ▲정치 -YS "이런 국회 세계에 없어" 쓴소리 -꽉막힌 여야..변곡점 맞나 ▲금융 -금융권 대출 연체 급속 증가추세 -한국씨티銀 8억달러 증자 단행 -국민은행 부행장 7명 교체 ▲국제 -오바마 `부양 종합세트` 준비..재정투입 확대 -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임박 -"유로화, 달러화 제치고 5년내 기축통화 부상" ▲산업 -대우조선 `인수대금 지급조건` 쟁점화 -항공업계 겨울특수 무색..국제선 탑승객 감소 -STX그룹 `효율성 극대화` 조직개편 ▲증권 -호재 실종 `1월 효과` 수면 아래로 -환율 하락..환노출 해외펀드 `울상` ▲사회 -2011년까지 자사고 100개 설립 -한우값, 수입산 2.5배 수준으로 낮춘다 ▲부동산 -10대 건설사, 내년 주택공급 `올해와 비슷` -분당·용인 `바닥론` 고개 ◇한국경제신문 ▲1면 -C&중공업 자금지원 무산..워크아웃 좌초위기 -환율막판 20원 급락..1달러=1263원 -"여야합의 53개 법안만 31일 처리..민주당 농성 풀어라"..김형오의장 -회생가능 기업 대출땐 우선변제권 준다 ▲종합·해설 -마곡지구 보상금 3조5000억원 풀린다. -기흥IC~용인 삼가동 민자도로 건설 -직장인의 꿈 억대 연봉 10만명 넘었다 -고시원, 레지던스 대체 원룸주택, 공단 및 대학가 주변에 내년부터 공급 -국민연금 내년 주식투자 7조 줄인다 -기업자금조달 쉽게 신탁법 개정한다 -C&중공업 자금지원 부결 왜 -100억원이상 공사 계약금 30% 우선 지급 -동해가스전, 국내 최대 저장기지로 변신 -소비심리 10년만에 최악.."교육비도 줄인다" ▲금융 -국민은행, 부행장 절반 교체..은행권 물갈이 확산 -수출입은행 임금동결, 정원 10% 감축 노사합의 -채권금융사조정위원장에 김우석 전 캠코사장 유력 ▲국제 -`유로우산` 파워과시..기축통화도 넘본다 -中 지도부에 내년은 최대의 정치 시련기 -2020년 광둥성~홍콩~마카오 경제클러스터 뜬다 -이스라엘-하마스 지상전 임박 -日불황에도 전지투자 늘린다 ▲사회 -제2롯데월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첫삽 -서울 교통카드 내년 전국서 쏜다 ▲산업 -영업할수록 손해..중소 해운사 "항로가 안보인다" -현대중공업, 올 선박 102척 인도 -쌍용차, 다음주가 생사 갈림길 -현대차, 인도서 소형세단 `i20` 출시 -한화 "대우조선 사기 위해 계열사 헐값 처분 못한다"-기린, 정규직 30% 감원..식품업계도 구조조정 -TU미디어 대표이사 박병근씨 -분유, 기저귀값 내년부터 3~7% 싸진다 ▲증권 -연기금 연말 수익률 관리..1700억원 순매수 -현대차 PER․PBR 역대 최저수준 -올 코스피지수 40.51%하락..세계 10위 성적
2008.12.29 I 윤진섭 기자
 박지성 이운재 Up, 이천수 이동국 down
  • [씁쓸 2008 한국 축구①] 박지성 이운재 Up, 이천수 이동국 down
  • ▲ 박지성, 이운재[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008년, 한국 축구는 씁쓸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화려한 추억은 간데없이 “축구장에 물 채워라 박태환 수영하게” “얼려라. 연아 피겨 타게” 등등 조롱성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 야구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고 수영의 박태환과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가 한국 스포츠사의 한 획을 긋는 활약을 펼친데 비해 2008 베이징 올림픽 조별리그 탈락 등의 실패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 탓이었다. 하지만 축구, 그리고 축구인들 또한 나름의 고지를 향해 2008년 한해를 숨가쁘게 내달려 왔다. 희망을 찾아 한껏 솟아오른 이도 있고, 날개 없이 추락한 이들도 있었다. 또 1년 사이 롤러코스트를 타듯 오르막과 내리막을 모두 경험한 이도 있었다. 이데일리 SPN은 2008년 한국축구의 업 앤 다운(Up &Down)을 선수와 지도자로 나누어 되짚어 본다. 우선 선수다. ▲Up&Up:박지성 이운재 이근호 이청용 기성용.. ' 한국 축구의 에이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은 올해에도  단연 돋보였다. 무릎부상으로 지난 해 12월 26일 9개월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 1월 1일 버밍엄시티와 홈경기에 선발출전하는 것으로 2008년을 힘차게 시작한 그는 맨유의 더블(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 달성에 기여한 것을 비롯,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챔피언 우승 트로피까지 동료들과 함께 들었다. 비록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결장, 아쉬움을 남겼지만 클럽 월드컵 결승에선 풀타임 뛰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중반에 들어선 2008~2009 시즌에는 라이언 긱스, 루이스 나니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제치고 맨유의 주전 멤버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주목할 수 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중인 ‘허정무호’에서도 박지성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을 주도한 것은 물론, 지난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3-0승)부터는 주장 완장까지 차고 ‘박지성식 리더십’을 발휘,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파 가운데는 ‘돌아온 거미손’ 이운재(35.수원 삼성)가 상한가를 쳤다. 지난 해 아시안컵 음주파문으로 1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K리그에 전념한 올 시즌에는 팀의 더블(정규리그, 컵대회 우승)을 이끌며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것으로 아픔을 씻어냈다. K리그 사상 GK가 MVP를 수상한 것은 이운재가 처음이었다. 대표팀에도 지난 11월14일 카타르전(1-1무)부터 복귀한 뒤 11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3차전에 주전 수문장으로서 투입돼 19년 만의 사우디전 승리(2-0승)의 디딤돌이 됐다. 그는 K리그 MVP 시상식장에서 "1년 동안 많이 아팠고, 속으로 운 적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근호(23)는 2년 연속 상종가를 친 케이스다. 인천에서 2군을 전전하다 대구로 이적한 지난 해, 토종을 대표하는 골게터로 우뚝 섰던 그는 올해에도 눈부신 진화를 계속했다. K리그에서 총 13골을 기록, 국내 선수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고, ‘허정무호’에서도 주전급으로 발돋움했다. 2007년이 올림픽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는 해였다면 올해는 성인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올라서는 시기였다. 19년만의 승리를 맛본 사우디전 결승골을 터트린 것을 비롯, 올해 A매치에서 5골을 몰아넣었다. 2년 전 올림픽 대표 가운데 유일한 프로 2군 소속으로 잔뜩 주눅들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당시 ‘축구 천재’로 이름을 날렸던 박주영(23.AS 모나코)에 못지 않은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성용(19)과 이청용(20.이상 FC 서울)은 한국 축구가 올해 발견한 소중한 희망이다. 지난 해 7월 세계청소년(U-20)선수권 대회에서 창의적이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한국 축구의 ‘골든 세대’로 주목 받았던 이들은 어느덧 올림픽 대표를 거쳐 성인 대표팀의 주전으로 급성장했다.  이청용은 지난 5월 31일 요르단과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기성용은 9월 5일 역시 요르단과 치른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뒤 최종예선에서는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선배들을 능가하는 기량을 발휘한 까닭이다. 소속팀 FC 서울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한데도 이들의 활약이 컸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한국 축구의 꿈나무'들이다.   ▲ 이천수, 이동국▲Down&Down:이천수 이동국 고종수... 기성용과 이청용이 되돌아 봐야 할 선배들도 있었다. 이들 못지않은 어린 나이에 한국 축구를 이끌고 나갈 재목으로 각광 받았던 이천수(27.수원 삼성) 고종수(30.대전) 이동국(29.성남 일화) 등이다. 올해 빛을 잃은 별들이다. 특히 이천수의 추락은 끝이 없었다. 지난 해 ‘두번의 실패는 없다’고 호기롭게 외치고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떠났던 그였지만 이번에도 현지 적응에 실패, 시즌 중 수원에 임대돼 K리그로 돌아왔다. 요즘은 아예 K리그서도 퇴출위기에 몰려 있다. 수원이 훈련 불참 및 코치진의 지시불이행 등을 이유로 한국 프로축구연맹에 임의 탈퇴 공시를 요청한 탓이다. K리그 복귀 후 남긴 기록은 4경기 출전 1골. 당장 어느 곳에서 뛸 수 있을지도 모르는 그로선 새해가 그저 암담할 따름이다. 이동국의 2008년도 신산스러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끝내 퇴출된 뒤 K리그에 돌아왔지만 ‘라이언 킹’다운 포효를 하지 못했다. 13경기에 출장, 2골 2어시스트에 그친 그는 당장 성남과의 재계약조차 확실치 않다. 실력은 있지만 부상으로 잇따라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비운의 스타’로 여겨졌지만 요즘의 그는 허정무 대표팀 감독도 부르지 않는 처지다.  지난 해 옛 스승 김호 감독을 만나 재기의 불꽃을 태웠던 고종수도 올해는 우울했다. 지난 4월 연봉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더니 8월부터는 무릎 부상으로 아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기록은 16경기에 출장, 2골 1도움. ‘축구 천재’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성적표다. 김호 감독의 신뢰에도 불구, 그 또한 대전과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해외파 가운데는 설기현(29.풀럼)이 안쓰럽다. 여전히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좀처럼 출장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헐시티와의 1라운드에서 시즌 1호포를 작렬, 지난 시즌 부진에서 탈출하는가 싶었으나 라운드가 거듭 될수록 찾아보기 힘들어 지고 있다. 지난 10월 5일 웨스트브로미치(WBA)전 이후 13경기 연속 결장. 현재까지 리그 4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일각에선 심각하게 거취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매 경기를 결승처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허정무 대표팀 감독도 요즘엔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본선에서 활약한 ‘백전노장’ 설기현을 외면하고 있다. ▶ 관련기사 ◀☞김호곤 울산 현대 신임 감독, ‘빠른 축구로 팬심 잡는다’☞박지성, 2008년 유종의 미 거둔다...미들즈브러 전 출격 대기☞테베스의 결승골, 맨유 승리 박지성 결장으로☞박지성, "팀 우승에 기여해 기쁠 뿐"...평점 6☞박지성, 한국인 첫 클럽 월드컵 우승...맨유는 세계 최강 우뚝
2008.12.29 I 김삼우 기자
''약육강식''..기업에도 통하는 `다윈주의`
  • ''약육강식''..기업에도 통하는 `다윈주의`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경기후퇴(recession)가 본격화되면서 사방에서 곡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위기에도 승자는 있다. 약자들은 사정없이 도태되지만 강자들은 그 시체들을 밟고 더욱 더 강해진다. `약육강식`이라는 정글의 법칙은 비즈니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미국 경제는 1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월셔5000지수 기준 7조달러가 공중분해되는 잔인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고난의 한 해에서도 살아남는 기업들은 `다윈주의`가 경제에도 통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MSNBC가 보도했다. ◇ 월마트·맥도날드, 눈에 띄는 `불황형 기업` 경기후퇴의 분명한 승자로 꼽히는 기업은 월마트다. 모든 소매업계가 실적부진으로 두통을 호소하던 지난 11월 월마트의 매출은 3.4% 증가했다. 저가 할인 판매점이라는 특성상 불황에 오히려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한 몫 했다. ▲ 불황에 오히려 매출 증가세를 보이곤 하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날드게다가 월마트는 그간 지독한 `구두쇠` 운영으로 불황에 쉽게 적응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진 사무실을 비롯한 곳곳에서 화려함보다는 검소와 절약이 묻어난다. 또 다른 승자는 패스트푸드 대표업체인 맥도날드. 맥도날드 역시 지난 11월 매출이 8%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불황으로 저가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추진해온 메뉴 확대와 영업시간 연장 등을 지속하고 있다. IT 대표기업 중 하나인 어도비시스템즈도 불황의 수혜를 본 케이스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는 추세이긴 하지만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도비의 `크리에이이티브 수트 소프트웨어`가 `머스트해브(must-have)` 아이템으로 떠 올랐다. 삼 사 모두 불황 속에서 매출이 현 추세로 꾸준히 증가한다면 경제가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했을 때, 매장 확대나 신제품 런칭 등을 통해 선두 자리를 더 굳히게 될 것이다. ◇ `당신의 불행은 나의 행복` 시장의 논리는 냉혹하다. 파산하는 기업들이 있다면 생존자들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된다. 생존이 어려운 기업환경이고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살아남기만 한다면 그 보상은 꽤 크다. ▲ 지난 5월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으나 결국 청산된 린넨 앤 씽린넨앤씽(Linens `n Things)의 청산으로 베드베스앤비욘드(Bed, Bath & Beyond)는 자연스레 시장을 차지하게 됐다. 베스트바이는 더 이상 써킷씨티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졌고, DHL익스프레스의 미국 철수는 페덱스에게 큰 호재다. 수요위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소매업계에도 절대 강자들은 있다. 콜스(Kohl's)와 포에버21(Forever21)은 소매업체로서는 드물게 최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더봄베이와 샤퍼이미지가 지난해 문을 닫았고 머빈스(Mervyns)가 청산을 진행 중이지만, 콜스와 포에버21에게 불황은 남의 일이다. 오히려 헐값에 노른자 매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양사는 최근 머빈스 매장 46개에 대한 리스 권리 매입 입찰에 625만달러를 써냈다. 파산법원이 승인한다면, 콜스가 31개, 포에버21이 나머지 15개의 옛 머빈스 매장을 차지해 새단장에 나서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웰스파고와 허드슨씨티뱅코프가 경기후퇴의 파고를 잘 넘기고 있다. 허드슨씨티는 호황기에 서브프라임과 알트A 대출 상품 등을 멀리한 덕에 성공했고, 웰스파고는 위기를 맞았지만 잘 넘긴 쪽이다. 이 밖에 각 업계의 1위 업체들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신용경색이 심할수록 믿을만한 1위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자금 흐름이나 우수인력 유치 등에서 오히려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 10월에 노스웨스트와 합병한 델타항공, IT업계 대표로 `꿈의 직장`으로 꼽히는 구글, 통신업계 최강자인 AT&T와 버라이즌 등이 대표적인 골리앗들이다.
2008.12.29 I 김경인 기자
김장훈론(金壯勳論)-"멀리 보면 인생은 희극이다"
  • [2008 대중문화 인물론③]김장훈론(金壯勳論)-"멀리 보면 인생은 희극이다"
  • ▲ 김장훈[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 보면 희극이다" 김장훈을 처음 만난 사람들은 두 번 놀란다. 처음엔 그의 무모함에, 다음번엔 그 무모함을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에.  월세방에 살면서 40억을 사회에 몰빵한 남자. 천식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실신을 하면서까지 무대를 고집해온 가수. 그가 바로 김장훈이다. 한편으론 바보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슈퍼맨 같기도 한 인생이다. 올 한해 기부, 독도, 그리고 태안반도로 이어진 그의 선행은 해를 넘겨 더없이 찬란한 또 다른 태양을 맞고 있다. ◇김장훈론 Ⅰ. 나라를 사랑하면 나라도 나를 사랑한다김장훈은 애국자다. 반론의 여지가 혹여 있을 수도 있지만 필자의 눈에 비친 그는 지독할 정도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7월10일 뉴욕타임즈에 독도 관련 전면광고를 내 화제를 모았다. 일부에서는 그의 이런 행동을 가리켜 김장훈이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폄하하는 이도 있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전재산을 사회에 쏟아 붓는 행동을 주저치 않는다. 그리고 독도 광고를 위해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행사까지 뛰었다.  이유는 뭘까? 김장훈의 30년 지기이자 그의 소속사 대표인 노민호 사장은 그가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기에 대한민국을 욕보이거나 대한민국이 불운에 처하는 상황을 참지 못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그의 또다른 대한민국 사랑은 전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반크와 손잡고 진행하는 꿈날개 프로젝트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이 단체에 억대의 기부금을 내는 것은 물론 직접 활동도 마다치 않고 있다.  그의 이런 모습은 자신의 존재감을 국가를 통해 찾으려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부국강병해야 그 나라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지극이 당연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그는 외롭지만 묵묵히 이어 나가고 있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으로 자신이 사는 이곳을 지독히도 사랑하는 그를 미워하기란 쉽지 않다. ◇김장훈론 Ⅱ. 아무도 안해? 나라도 하면 된다김장훈은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강요도 안한다. 그냥 자신이 말한 것을 직접 몸소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대표적인 것이 태안 살리기다. 그는 태안반도가 기름으로 오염되자 어느날 홈페이지에 ‘태안가자’라는 말과 함께 팬 수백명을 이끌고 그곳을 방문했다. 그는 절벽타기까지 마다치 않으며 태안을 한 달에 한 번꼴로 방문하면서 바다살리기에 앞장섰다. 처음엔 그와 동행하던 자원봉사자가 수십명에 그쳤다. 하지만 김장훈의 솔선수범에 그 수는 어느덧 수천명으로 불기도 했다.  그의 태안살리기는 한마디로 무식함 그자 체다. 처음 기름떼 가득한 돌을 보고 눈물이 났다는 김장훈은 6개월로 예상했던 자신의 스케줄을 기름떼가 0%가 될 때까지로 수정했다. 횟수도 필요 없고 돈도 필요 없고 인원도 제한 없다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회활동을 이어갔다. 한 달에 하루 이틀밖에 쉬지 못하는 그는 일주일에 평균 4일을 서해안을 찾았고 그러기 위해선 잠도 줄여야 했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엄두도, 이해도 안되는 행동이지만 그의 이런 행동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감동을 선물했다.  ▲ 김장훈◇김장훈론Ⅲ. 천당과 지옥 오간 인생...때문에 비우고, 버릴 줄도 안다 김장훈은 부잣집 아들이다. 아니 아들이었다. 한때 남부러울 것 없던 그는 갑작스럽게 집이 어려워져 월세 6만원짜리 월세방을 전전하기도 했다. 이후 가출을 밥 먹 듯이 했고 수면제 200알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다. 공항증이라는 병 때문에 지금도 밤에 불을 켜놓고 잠을 잔다고 한다.  바닥을 경험한 그는 이후 검정고시에 합격, 대학에 입학하고 자신의 길을 찾는다. 그건 다름아닌 노래였다. 그는 노래와 무대를 위한 일이라면 아낌없이 버리고 또 투자한다.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김장훈이 가장 싫어하는 것중 하나가 자선 콘서트나 수익금 일부를 자선기금으로 내놓는 거다. 그는 콘서트의 수익금은 관객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자선을 하고 싶으면 콘서트가 아닌 다른 것을 통해 하라는 것이다. 뭔가를 이룰려면 그것을 위해 아낌없이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야 진정성이 담보되고, 그것을 통해 또 다른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김장훈론 Ⅳ. 또 다른 가족, 식구를 챙겨라 김장훈은 올초 콘서트를 하면서 스태프들에게 큰 선물을 했다. 제주도 공연 때 스태프 가족들을 전부 불러 제주도 관광과 회식을 시켜준 것이다. 한 번 식사에 수백만원이 나갔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눈물을 보였다.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스태프 가족들에게 맛있는, 따뜻한 밥 한 끼를 너무 늦게 대접하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그는 이날 스태프들에게 “오늘 만큼은 밥 안 먹어도 배가 정말 부르다”며 흐뭇해 했다.  그는 또한 명절이면 수천만원을 세뱃돈으로 쓴다. 자신이 아는 자선 단체를 방문해 그곳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수백명 모두에게 세뱃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혈육이 아닌 또다른 가족들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의 자신이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모두 주위 사람들의 도움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더라도 김장훈처럼 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그의 공연이, 또 그의 선행이 다른 사람들의 그것에 비해 유독 더 밝은 빛을 내는 이유다.  ◇김장훈론 Ⅴ. 싸움을 하면 무조건 이겨라 김장훈은 어려서부터 승부욕이 넘쳤다. 고교시절 고스톱으로 관내 학교를 평정했고 기원에서 늦게 배운 바둑으로 동네 아저씨들의 주머니를 탈탈 털었다.  김장훈의 현재는 타고난 재능에 승부욕의 발로다. 뭔가를 하면 꼭 이겨야 한다는 그만의 승부근성이 뚜렷한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이런 모습은 방송이나 무대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그는 게임이나 방송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거의 지는 법이 없다. 웃기려고 일부러 질 때도 있지만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고, 그 끝에 자신이 살아남아야 직성이 풀린다. 그는 이런 승리를 위해 몇날 며칠 밤을 고생하고 고민하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려지고 또래의 가수들보다 젊게 살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김장훈의 매력은 다름아닌 이런 노력의 산물이 아닐까./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 독도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 '미안하다 독도야' 언론시사 현장에서 가수 김장훈.▶ 관련기사 ◀☞[2008 대중문화 인물론⑥]이순재론(李順載論)-"한방보다 기본에 충실하라"☞[2008 대중문화 인물론⑦]이하늘論-"넘버원보다 온리원이 좋다"☞[2008 대중문화 인물론④]최진실론(崔眞實論)-"루머는 철창없는 감옥이에요"☞[2008 대중문화 인물론②]정지훈론(鄭智薰論)-"누구와 대체되고 싶지 않다"☞[2008 대중문화 인물론①]김미화론(金美花論)-"웃기다 자빠졌네"
2008.12.24 I 윤경철 기자
유진 '요정 콤플렉스' 버리고 요정을 연기하다
  • 유진 '요정 콤플렉스' 버리고 요정을 연기하다
  • [조선일보 제공] 사랑은 그런 순간 찾아온다. 짜인 일상의 틀 속에서 어느 순간 마음을 탁, 하고 놓을 때 사랑이란 녀석은 그 틈을 너무나도 살며시 파고든다. 24일 개봉하는 '로맨틱 아일랜드'(감독 강철우)는 '여행, 그리고 해방'이라는 주제를 십분 살린 영화다. 필리핀의 휴양지 보라카이라는 공간이 우선 그렇고 평소엔 절대 이뤄지지 못했을 남녀 간의 만남이 그렇다. 배우들은 각자 자신의 옷을 제대로 입었다. 울림이 강한 '목욕탕 목소리'로 인기 끈 이선균은 후반이 되면 그 천진한 미소를 보여주고 이수경의 코믹함에는 귀여움까지 얹혀졌다. 어수룩한 이미지의 이민기도 마찬가지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인기와 안티그룹을 동시에 안고 있는 톱가수 가영을 연기한 유진(27)이다. 지난 1997년 아이돌 그룹 S.E.S로 데뷔해 수직상승 인기곡선을 달렸던 그녀 아닌가. 23일 광화문에서 만난 유진은 "물론 가영이처럼 그렇게 까칠한 친구도 있죠. 에이, 하지만 전 아니에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가장 '가영이스러울' 것 같은 그녀가 "그동안 평범하고 수수하고 촌스러운 역만 해왔다"며, "이번 역이 연기 변신"이라고 말했다. 톱스타 가영과 백수청년 정환(이민기)의 우연한 만남은 어느덧 스물넷 동갑내기의 풋풋한 사랑으로 바뀐다. 정환은 가영이 인터넷 악성 댓글을 보며 괴로워하는 모습에서 인간미를 느끼게 된다. "가끔 연예인 친구 중에는 악플 때문에 집 밖에도 안 나가고, 하루 종일 그것만 쳐다 보고 있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중엔 정신적으로 진짜 문제가 생긴 친구도 있고…. 저도 예전엔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거 보면 제가 성격이 긍정적인가 봐요." 가영과 정환 커플이 '일탈 동지'에서 '사랑'을 느끼는 사이로 발전하는 건, 가영의 자기 고백 이후. 가영은 바다를 향해 "난 노래도 못하는 가수다" "꿈도 희망도 없는 병신이다" 등을 목청껏 외친다. "제 자기 고백이요? S.E.S 때는 욕심 부릴 사이도 없이 탑(top)에 가 있었잖아요. 거기서 잘 내려오는 게 관건이었죠. 멤버들끼리 고민도 많이 했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생각 없는 아이돌 그룹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치열하고 정신 없이 사는 건 체질이 아닌데…." 욕심을 크게 내지 않아서일까. 배우로 변신한 2002년 이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해왔고, 마지막 앨범을 낸 지도 4년이나 지났는데 사람들은 아직도 아이돌, 혹은 '요정' 유진을 먼저 떠올린다. 연기를 못하는 편도 아닌데 그렇다고 화제의 중심에 서거나 깊은 인상을 남긴 적도 없다. "반은 고맙고 반은 속상하죠. 그런데 그 이미지를 지우는 게 어려운가 봐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 이미지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데." 또 '허허' 거리며 웃는다. 자세히 보니 그녀 눈 밑에도 약간의 잔주름과 가무스름한 그늘이 져 있었다. 요정도 나이를 먹는다. 커피숍 밖을 나왔다. 차에 바로 올라탈 줄 알았는데 근처에 친구가 있다며 종종 걸음을 재촉한다. 선글라스 같은 건 아예 없었다. 스타 이미지에만 갇혀 살 줄 알았는데 어느새 인간미를 조금씩 풍기고 있었다. 진짜 유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 '로맨틱…' 은 한국에선 눈도 안 맞출 극과극 남녀가…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는 낯선 두 커플의 '사랑 만들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성공했지만 까칠한 증권사 대표 재혁(이선균)과 가난하지만 꿋꿋한 수진(이수경)의 만남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한 성질'하는 톱 가수 가영(유진)과 만년 백수 정환(이민기)의 애정이 깊어지는 건 영화 '노팅힐'을 언뜻 연상시킨다. 거기에 뇌종양 진단을 받고 아내(이일화)와 함께 생애 마지막 여행을 온 소시민 중식(이문식)의 에피소드까지 엮이며 이들 커플의 이야기는 짜임새를 더해간다. 옴니버스 로맨스 드라마의 대표작 '러브 액츄얼리'의 느낌을 살포시 내면서도 코믹함보다는 잔잔함을 강조했다. 15세 이상.  
마해영 해설자 전격 변신...엑스포츠와 2009시즌 계약
  • 마해영 해설자 전격 변신...엑스포츠와 2009시즌 계약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마포' 마해영(38)이 방송 해설자로 새출발 한다. 마해영은 최근 스포츠 전문 채널 엑스포츠와 해설자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09시즌 부터 본격적으로 브라운관을 통해 팬들과 만나게 된다. 아직 구체적인 스케줄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마해영의 친정팀인 롯데 경기 위주로 마이크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해영은 "해설자는 예전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선수로 더 뛸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사명감을 갖고 좋은 방송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롯데에 입단한 마해영은 삼성(2001년) KIA(2004년) LG(2006년)를 거쳐 올해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롯데 팬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마해영을 뜨겁게 환영했다. 마해영도 시즌 초반 대타와 지명타자로 극적인 한방씩을 때려내 롯데 인기 열풍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출장 기회가 줄어들며 조금씩 페이스를 잃기 시작했고 결국 6월22일 2군으로 내려간 뒤 다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시즌 뒤 방출된 마해영은 이후 선수로서 마지막 도전을 해보려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2할9푼4리 260홈런 1003타점. 수상 경력은 타격왕(1999년) 1회 안타왕(2002년) 1회, 한국시리즈 MVP(2002년), 골든글러브(2002년) 1회 등 이다. 다음은 마해영과 일문 일답. -어떻게 해설자로 나서게 됐나. ▲방송사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처음 마이크를 잡게 됨에도 좋은 대우를 해주시려 애써주신 것 같아 감사한다.  -해설자를 택한 이유는.▲오래 전부터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선수들의 입장에서 야구를 설명해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어떤 해설자가 되고 싶은가.▲나는 해설자를 지도자가 되는 한 과정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명감을 갖고 할 생각이다. 운동장에도 일찍 나가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이나 컨디션 등을 체크하고 자료 수집도 많이 할 생각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전달할 수 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  -해설자로서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나.▲가장 초보 해설자지만 가장 최근에 선수로 함께 호흡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김광현(SK)이나 류현진(한화)의 공을 직접 쳐 본 해설자는 내가 유일하지 않겠는가. 왜 (평범해 보이는)저 공을 못쳤는지 그 공이 얼마나 치기 어려운 것이었는지 현장감 있게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 또 4개 팀이나 옮겨 다니면서 그만큼 시야가 넓어질 수 있었다. 2군에서 오래 생활하며 최근의 유망주들을 많이 보고 경험해 본 것도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수위 조절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생각하는 바를 모두 이야기 하는 것이 꼭 옳은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웃음). 아무래도 처음 하는 일이다보니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 할 것이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우선은 좋은 해설자가 되는 것이다. 좋은 방송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 큰 꿈은 무엇이든 프로야구를 위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선수를 그만 두고 곧바로 시작해볼 생각도 해봤지만 금전적 문제 등 현실이 만만치 않았다. 골프 비지니스도 함께 할 계획인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선수협회 등과 함께 힘들어 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다. ▶ 관련기사 ◀☞김동주 일본행 암초...밸런타인 감독 구단과 갈등 표면화☞홍성흔이 롯데행 결심을 아내에게 알리지 않았던 이유☞[단점에서 진정한 최고의 길을 찾다③]롯데 강민호☞[정철우의 1S1B]심정수가 찾은 정답과 코치의 역할☞[단점에서 진정한 최고의 길을 찾다②]삼성 박석민
2008.12.21 I 정철우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中 `반토막 성장` 잇단 경고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다음은 12월17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입니다. (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1면-내년 3% 성장..또 장밋빛 전망-속도붙는 고위공무원 물갈이..교과부 국세청 1급 일괄사표-서초 반포 역전세난..4500가구 입주 쏟아져-중국 내년 성장 반토막 잇단 경고-대졸 초임..한국 > 일본 싱가포르▲트렌드-"올해 경영성적표요? 환율에 달렸죠"-우체통이 사라진다..6년새 35% 줄어-내년 불황에도 잘 나갈 IT제품 4가지..미니노트북 클라우드서비스 버추얼화시스템 소형게임기▲종합-국민에 희망준다고 3% 성장 내세웠지만..-실물경기 회복 3~4년 걸린다-내년 경제운용계획 "금융우기로 생긴 신빈곤층을 구출하라"-자금 숨통 틔워주면서 강력 선제적 구조조정-절대농지 여의도 78배 푼다..농업보호구역서 해제-내년 R&D 예산도 앞당겨 지출..상반기 3분의 2 집행-강만수 장관 "KIC를 한국판 테마섹으로"-미래학자 패트릭 딕슨 "아멕스+노키아+AT&T+고글 이업종 결합 금융회사 나올것"▲국제-잘 나가던 산탄데르 3중 악재..스페인 2500억유로 은행권 지원-전세계 국부펀드 구조조정 중..쿠웨이트투자청 해외투자 회수-오바마, 기차 타고 백악관 간다-일본 차도 떨고 있다..도요타 "빅3 파산땐 우리도 큰 타격"-"독일 내년 성장률 마이너스 3%"-중국수출 `감기` 들면 한국은 `폐렴`▲금융-채권조정위원회 구조조정 칼자루 쥔다-`유동성의 힘` 시중금리 하락세..은행채금리 열흘새 큰폭 내려-금융권 희망퇴직 확산..한국씨티 농협 628명▲기업과증권-블랙베리폰 한국서도 통할까..옴니아 아이폰과 경쟁-점점 내려가는 현대차 판매목표..두달새 80만대 줄어-쌍용차 오늘부터 휴무..전공장 내달 4일까지-현대백화점그룹 오너 3세 제헤..정교선씨 홈쇼핑 대표로-리터당 40원 덜내고 셀프주유 할까/-실과 바늘, GM대우-대우차판매 대금결제 분쟁중-주식형펀드 성적보니..삼성그룹주 환헤지 안한 일본펀드 선방-두 얼굴의 ELS..10월엔 주가하락 주범, 12월 들어선 버팀목-크리스마스 후폭풍 주의하세요..1조이상 프로그램매물 쏭아질 가능성-자금난 기업 유가증권신고서 검증 더 깐깐해진다▲부동산-속타는 경인운하주식회사..공공사업 전환되면 주도권 잃을까 우려-도곡렉슬 3.3제곱미터당 3000만원 붕괴-광교신도시 행정구역 따라 `희비`-지난달 아파트 거래량 사상 최저◇ 서울경제신문▲1면-은행 배당유보 적극 유도키로..정부 비사업용 토지 양도세 완화-이수영 경총회장 "내년 경제정책 초점 고용창출에 맞춰야"-건설 조선사 10곳에 산은, 직접 자금지원-"중국 내년 5~6% 성장" 칸 IMF 총재, 골드만삭스 경고 잇따라-불황속에서 일군 꿈의 1000억 매출..대륙제관 용현BM 등 강소기업 눈길▲종합-교과부 이어 국세청도 1급 일괄사표..고위직 공무원 쇄신바람 부나-국세청 후속인사..차장에 강성태 관리관 유력-내일부터 중기 특별 예대상계 실시..은행권 내달말까지-미국, 차 빅3 지원 이르면 오늘 발표-대졸 신입초임 일본보다 높다-일반 지주사에 금융 자회사 허용▲해설-미국 사실상 제로금리..달러약세 가속화-돌발 악재없고 증시안정땐 환율 1250원선도 기대해 볼만▲내년 경제운용방향-경제 재도약 핵심키워드는 녹색 드라이브-은행 3단계 자본확충안 마련 `부실 사전 차단`-공공기관 통합 등 3대 과제 정부 "내년 6월까지 매듭"-경제전망은 "적어도 2~3년은 가시밭길"-비정규직 기간 4년으로 연장..파견근로 허용업종 대폭 확대▲금융-카드대출 갈수록 어려워진다..수수료인상 현금서비스 자격요건 강화-저축은행 금리전략 `엇갈린 행보`-은행, 신보 특별출연 통해 중기지원 확대-보험사, 신용경색 여파 신사업 IPO 차질▲산업-항공사 "내년 환율 1200원 전망"..유가는 70~75달러 잡아-현대 기아차 내년 사업계획 고심..노조 설명회 2차례나 연기-현대백화점 3세경영 제체 구축 마무리-삼성, 국내 MP3P 시장 1위 굳히기..점유율 40%로 독주-800만화소 카메라폰 시대 본격화-블랙베리폰 국내 상륙..기업고객 본격 공략-포털업계, 위법 유해성 게시물 공동 대응▲증권-투신권 실탄 부족 "사고 싶어도 못산다"-피델리티 "중국 성장스토리 여전히 유효"-유가증권시장 껌값주 수두룩-한국증시 선진시장 승격여부 오늘 발표-미래에셋 해외법인 대대적 개편..싱가포르 폐쇄▲부동산-이번에도 CD금리 하락-집갑 상승 통할까?-건설업계 `우울한 연말`..대규모 감원, 부서 통폐합 등 구조조정 한파-광교 행정구역 양분..청약 희비 갈릴 듯-평택 고덕 국제신도시 조성 차질◇ 한국경제신문▲1면-관가 1급 물갈이 시작…`인사 태풍` 몰아친다-쌍용차도 오늘부터 조업중단…노조 반발-김포-광교 `학교없는 신도시` 우려 현실화-일자리 나누기 지원 확대…종부세는 재산세로 통합-CD금리 4.49%로 급락…30개월만에 최저-대졸 초임, 일본보다 많다▲종합-"증시 상반기 바닥 확인…우량주는 선취매할 때"-일반지주사에 증권 보험 자회사 허용-`열석→참석` 법률용어 알기쉽게 고친다-신문협회 "포털 등 신문 언론중재법에 규정은 부적절"▲종합해설-"복지부종 경고 잇따르더니…올게 왔다" 술렁-군 정년보장 안한다..심사후 부적격자 퇴출-세계경제 친디아 비상..중국 내년 반토막 성장 경고-중국 인민은행 총재, 금리인하 시사▲경제운용방향-실직하면 600만원 생계비 대출..실업자 13만명 직업훈련-성장률 3%로 낮춰..여전히 낙관적-강만수 "금융위기는 권력이동 신호탄..내년 버텨야 일류국가 도약"-정규직 전환기간 3~4년으로 늘린다-생계형 범죄 벌금 절반이하로 낮춰▲경제금융-중기 예적금으로 대출 갚으면 수수료 면제-하나은행 "생존게임 자신있다"-희망퇴직 나이 낮췄더니 "나도 나도"-산은, 건설 조선 9개사에 자금 지원▲국제-경제위기속 글로벌 스타된 JAL CEO-씨티의 동병상련?..두바이 80억달러 지원-중국 항공업계 "경착륙 막아라" 비상령-구조조정 칼 빼든 BOA 루이스 CEO-오바마, 내무장관 살라자르, 교육장관 덩컨 내정-스필버그, 팜비치회원도 매도프에 당했다-도시바, 반도체공장 한달간 가동중단▲산업-저가매력 떨어진 PDP..퇴출 벼량에-현대백화점 그룹, 3세 경영체제 본궤도-8기가 낸드플래시 가격도 1달러 붕괴 임박-쌍용차에선 무슨 일이..글로벌 차 불황 몰아치는데 노사마찰이라니-포털 7곳, 악성 댓글 동시 삭제한다-20여년 두산의 입, 김진 사장 홍보업무 손 뗀다▲부동산-강남 집값 하락폭 더 커져..거래 살리기 긴급처방-대주단 가입독려 해프닝..신훈 주택협회장 사퇴-지방 미분양, 입주 70% 넘으면 노려볼 만-성북동 등 5곳 단독주택단지 보존-잘실 리센츠 부지 전체가 경매위기..패닉상태-가락시장 테마공원형 재건축..내년 본격화▲증권-연말 윈도드레싱 기대감 `모락모락`-장외파생상품 청산소 만든다..거래소 결제불이행 위험대비-글로벌 재정투입 13조달러..세계 시총의 45%-주식형 혼합형 채권비중 늘린다..금리인하로 수익률 호전-게임업체 예당온라인 중국에 매각 추진-주식 반등하자 주식형펀드 환매 늘어-MB정책 기대감에 코스닥 테마주 `훨훨`
2008.12.16 I 이정훈 기자
'과속스캔들', 경제한파에도 '通'한 연말 흥행공식 '가족·코믹·감동'
  • '과속스캔들', 경제한파에도 '通'한 연말 흥행공식 '가족·코믹·감동'
  • ▲ 영화 '과속스캔들'[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영화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 제작 토일렛픽쳐스, 디씨지플러스)이 연말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과속스캔들’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영화사 자체 집계로는 개봉 12일 만인 14일까지 160만 관객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말 특수를 노리고 쟁쟁한 국내외 기대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 더구나 경제위기로 대중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과속스캔들’은 전통적인 연말 흥행공식을 종합선물세트처럼 충실히 버무려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가족과 코믹, 감동이 그 세가지 요소다. ‘과속스캔들’은 한물간 스타 남현수(차태현 분) 앞에 딸이라며 아들 황기동(왕석현 분)을 데리고 나타난 미혼모 황정남(박보영 분)의 좌충우돌 ‘한 가족 되기’ 이야기를 다룬 휴먼 코미디다. 차태현은 코믹 연기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배우. ‘과속스캔들’에서도 차태현은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난데없이 딸이라며 집에 들이닥친 황정남에게 당황스러워하는 모습부터 새벽에 거실로 나왔다가 몽유병이 있는 손자 황기동에게 놀라는 모습, 점점 이들에게 익숙해져 가지만 자신의 이미지에 피해를 입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족보를 그려가며 손자에게 자신을 삼촌이라고 부르도록 강요하는 장면 등등. 또 손자의 유치원 교사(황우슬혜 분)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내용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올해 5세인 왕석현이 차태현과 이뤄가는 조손간의 연기도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할아버지가 설명해주는 족보를 외우고 다니고, 할아버지를 상대로 한 고스톱에서 “피박에 멍박에 전판 나가리”를 주워섬기며 고스톱과 피아노 실력에서 천재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또 실제로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찾아가 천연덕스럽게 더부살이를 시작하지만 갈등을 빚고 이를 이겨내며 미혼모의 꿈과 사랑, 가족애를 이뤄가는 박보영의 연기는 차태현, 왕석현과 어우러져 웃음 속에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황정남의 아들에 대한 사랑 연기는 실제 어린 자녀가 있는 관객들을 감탄케 할 정도다. 하지만 웃음과 감동이 동떨어진 듯하거나 코믹한 내용에 억지로 감동을 끼워맞추려 했다면 ‘과속스캔들’이 지금과 같은 흥행몰이를 하지는 못했을 터다. 그만큼 ‘과속스캔들’은 가족 이야기 속에 웃음과 감동을 버무린 수작이라는 평가다. 이는 지난 2006년 말 개봉돼 4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들인 벤 스틸러 주연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흥행공식과도 부합한다. 더구나 ‘과속스캔들’은 ‘박물관이 살아있다!’처럼 개봉 첫 주말 관객 수보다 둘째 주 관객 수가 더 늘었다는 점에서 ‘롱런’도 예고하고 있다. ▶ 관련기사 ◀☞'과속스캔들' 흥행 가속페달을 밟다...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과속스캔들' 150만 돌파 '쾌속 질주'...'손익분기점 넘었다'☞박보영 "국민 여동생? 당연히 김연아 선수죠"(인터뷰②)☞박보영, "과속스캔들...흥행스캔들로 이어질까요?" (인터뷰①)☞'과속스캔들' 재치가 유치를 앞질렀네
2008.12.15 I 김은구 기자
"송년회 대신 자원봉사" 기업들 온정 이어져
  • "송년회 대신 자원봉사" 기업들 온정 이어져
  •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연말 송년회 대신 자원봉사에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계열사 직원들이 모두 자원봉사에 참여하거나, 임직원들이 함께 헌혈 캠페인에 동참한 곳도 있다. 온라인게임사 네오위즈(042420)는 송년회 대신 전직원이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며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 네오위즈는 지난해 연말, 임직원들이 연탄배달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다.네오위즈는 빨강· 검정· 노랑· 파란· 흰색 등 5개의 색상을 테마로 한 `오색오감` 자원봉사를 마련했다. 오색오감은 5개 색상마다 각자 감동을 담았다는 의미다. 빨간색은 독거노인에게 김장김치를 만들어 배달하는 것이고, 검정색은 연탄배달을, 노랑색은 장애 어린이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이다. 흰색은 외로운 어르신을 위한 자원봉사이고, 어린의 꿈을 상징하는 파랑색은 공부방에 필요한 독서상자를 만들어 준다는 내용이다. 네오위즈는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6개의 네오위즈 자회사 총 700여명의 직원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코오롱아이넷(022520)은 15일 임직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가산동 본사 앞 헌혈차랑에서 헌혈 캠페인을 가졌다. 이번 헌혈 캠페인은 최근 불경기와 겨울철 급감하는 헌혈률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코오롱아이넷 인프라사업본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어 진행하는 것이다. 코오롱아이넷 헌혈캠페인은 이미 지난 10월에도 한차례 진행한 바 있으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높아 연말을 맞아 더 큰 규모로 추가 진행됐다.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이사는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우리만의 연말 송년회 보다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가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네오위즈는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보듬어 가며 사회공헌 활동을 확산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8.12.15 I 임일곤 기자
(정장진의 Tour & Culture)질 떨어지는 비즈니스 컬처, 세계화의 복병
  • (정장진의 Tour & Culture)질 떨어지는 비즈니스 컬처, 세계화의 복병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최근에 경제 뉴스를 보니, 기업하시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집값 붕괴도 아니고 펀드 붕괴도 아닌 환율 불안이라고 한다. 환율이 높든 낮든, 안정을 보여야 기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경영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정부로서도 원화 약세에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원화 약세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늘어서 불황 속에서도 그나마 매출을 올리는 곳들이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100달러를 바꾸면 몇 개월 사이에 앉아서 거의 5만원을 더 받을 수 있으니 그만큼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매장이나 쇼핑센터에서는 영어 도우미를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언어 지원과 그들의 구미에 맞는 선물 코너를 많이 늘렸다고 한다. 엔화와 위안화에 대해서도 원화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약세이기 때문이다. 친절과 예의, 관광객 유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야 며칠 전 신문을 보니, ‘불쾌한’ 기사 제목이 하나 시선을 끌어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기사의 제목은 “한국 사람들 시끄럽고 중국인 업신여겨요” 였다. 앞서 말했던 쇼핑센터 점원은 “날이 갈수록 일본인, 중국인 손님이 늘어 현재는 100명 가량 찾아온다”고 했다. 이 수치는 두세 달 전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그리고 씀씀이도 커졌다. 그런데, 인구 22만 명인 베이징 동북부의 왕징 지역에 사는 중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은 시끄럽고 중국인을 업신여긴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왕징 지역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걸쳐 개발된 대규모 고급 주거지역으로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 10만 명 중 70% 정도가 살고 있는 한인촌이다. 두 에피소드는 서로 상관이 없고 또 일반화시켜 확대해석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와 관련하여 몇 가지 문제들을 되돌아 보게 한다. 여행, 문화, 예술 컨텐츠를 사업 영역으로 갖고 있는 직업 상의 관심 때문에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는 나는 이 자료를 출강하는 학교의 강의 교재로도 종종 활용하곤 한다. 놀랍게도 학생들이 비즈니스 컬처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런 무관심은 종종 나 역시 “한국 사람들 시끄럽고 사람을 업신여겨요”라는 말을 하게 한다. 한 달 전쯤, 뭔가 생각을 정리할 것이 있어서 학교 인근의 한 외국계 체인 커피점에 들렀다. 아직도 금연을 못한 나는 끽연 공간에 앉았고 학교 앞이라 담배를 피우는 젊은 학생들이 몇 명 들어와 있었다. 내 바로 뒤에 여학생과 그 남친으로 보이는 남학생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남학생이 목이 칼칼한지 아니면 감기가 들었는지, 계속해서 가래를 뱉어 재떨이에 뱉곤 했다. 그것도 듣기 거북할 정도로 큰 소리를 내며. 그러기를 한 열 번을 했을 것이다. 소리 안 나게 불편을 해소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정 어려우면 화장실을 이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일어나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정도 제스처라면 이해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남학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재떨이를 타구 삼아 계속 가래를 뱉어댔다. 나는 울화가 치밀어 올라 그 자리에서 일어나 호통을 치고 말았다. 이후 다시는 그곳에 가질 않는다. 대학생 딸 아이를 두고 있지만 내 아이도 저럴까 싶기도 했고, 어떻게 저렇게 행동을 할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잠시 있으려니, 가래를 뱉은 남학생이 아니라 여친인 여학생이 다가와 내 앞에 섰다. “시끄럽게 해서 죄송한데요. 학교 교수님이세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 돈 주고 들어온 커피점에서……”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나와버렸다. 조금 더 있다가는 남학생까지 가세해서 의자라도 집어 던지고 폭력을 쓸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고약한 세상이다. 나는 돈 안내고 커피점에 들어갔나? 자리를 피해주었으면 눈치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남친 가래 뱉는 소리는 여친에게는 듣기 좋은 음악이었나? 비즈니스 컬처는 포도주 마시는 법, 파티 여는 법, 대화를 이끌어 가는 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나라의 문화, 예술, 최근 소식, 종교 등에 대해 사전 준비를 하고, 언급을 피해야 할 사항과 해서는 안 될 행동을 미리 숙지하고 상대방의 호의를 얻어내서 상담을 성사시키는 전반적인 기술이자 인격의 발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사람들 앞에서 가래를 뱉는 행위를 보고 그 사람에게 호의를 가질 사람은 없다. 아랍 인들도, 중국인들도, 프랑스 인들도, 아프리카 인들도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줘가며 큰 소리로 가래를 뱉지는 않는다. 그리고 커피점 같은 곳에서 신발을 벗고 발을 빈 의자에 올려놓거나 하지도 않는다. 앙케트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 시끄럽고 중국인들 업신여겨요”라는 답을 한 사람이 27.3%에 달했다고 한다. 여기에 추가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들 커피점에서 큰 소리로 가래를 뱉고, 신발 벗고 빈 의자에 발 올려놓고 그래요”. 나는 도덕 선생도 아니고, 훈육주임도 아니다. 여행 컨텐츠를 개발하고 가공하며, 가끔 강의를 하고 여기저기 기고도 하는, 문화예술과 여행에 관심이 많은 일개 사업가이자 선생일 뿐이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도 예의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아니 노력하기 이전에 의당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산다.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편안함을 누군가가 방해하면 참지 않는다. 세계화는 영어 잘하고, 명품 옷으로 치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사업을 해보면 상대방의 진실성과 성실성이 느껴져야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경험을 하곤 한다. 이 경험은 나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인간관계이며 이 진리는 세계화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공중도덕은 이 좋은 인간관계의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출발점이다. 길거리에 침 뱉고, 커피점에서 신발 벗고 빈 의자에 발 올려놓는 사람과 계약서에 서명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공중도덕은 나를 위해서 지키는 것이다. 공중전화 박스나 벤치 혹은 가로등과 같은 공공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를 비유적으로 반달리즘(Vandalism)이라고 하는데, 꼭 기물 파손 행위만 반달리즘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조건과 환경은 무엇일까? 환율이 좋아져서 외국 쇼핑객들이 이전보다 많은 돈을 쓴다고 한다. 다행이다.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고 서울에서 더 많은 쇼핑을 즐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환율을 낮추면 될 것이다. 쇼핑이 줄면 더 낮추고, 그래도 또 줄면 더 낮추고…… 환율을 계속 낮추었는데, 쇼핑이 예상 밖으로 저조했다면,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또 반대로 환율이 상당히 올라 지갑 열기가 겁나는데도 외국인이 이전보다 더 많이 찾아오고 쇼핑도 늘었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환율은 언제 다시 800원대로 떨어질지 모른다. 그러니 내국인의 외국 여행이든, 외국인의 한국 여행이든 환율은 관광 정책 개발과 가시적, 비가시적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때는 염두에 두어서는 안 된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러 조건들과 환경 그대로 외국인들을 맞으면 된다. 가식은 오래가지 못하며, 선심도 쉽게 속을 내보인다.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러 조건과 환경을 쉬운 말로 공중도덕이라고 한다. ▲ 파리▲ 세느강▲ 관광투어버스파리 신드롬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울 신드롬을 만들어야 파리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 중 일년에 몇 명이 걸리는 병이 있다. 이른바 파리 신드롬이라는 그리 심하지 않은 신경쇠약증인데, 잔뜩 기대를 걸고 파리에 도착한 일본인들 중 몇 사람이 꿈에 그리던 파리와는 전혀 다른 파리를 만나고 실망한 나머지 일으키는 외상 증후군이다. 잔디밭에 널브러져 있는 개똥, 차창을 열고 재떨이를 비우는 프랑스 아저씨와 아줌마들, 요즈음은 많이 나아졌지만 불어만 고집하는 식당 종업원들, 간혹 바가지를 씌우는 택시 운전사들…… 덧붙이자면 길을 물어도 어깨만 들썩해 보이고 제 갈길 가버리는 쌀쌀맞은 파리 사람들…… 파리만 그럴까?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에 가면 으레 있는 일들이다. 파리 신드롬은 파리를 지상 최고의 문화예술의 도시로 알고 파리를 찾은 관광객 자신의 허약한 환상에서 나온 질병이다. 비단 일본인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 영화는 물론이고 <파리의 미국인> 같은 옛날 영화에서도 파리는 꿈에 그리던 곳으로 등장하며 실제로도 매혹적인 구석이 많다. 어쨌든 파리는 이런 이미지와 전 세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야릇한 환상을 먹고 산다. 물론 대다수 파리 사람들은 대다수 서울 사람들처럼 하루하루 살기가 녹록지 않아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곤 해서, 자신들이 사는 파리가 그런 곳인지 아닌지에 대해 별로 관심도 없다. 서울도 외국인들에게 서울 신드롬이라는 병에 걸리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파리는 관광객들을 위해 도시를 치장하거나, 공중도덕을 강조하는 캠페인 같은 것도 없다. 단 개똥 문제는 조금 심각해서 파리 시에서 골치를 앓고 있으며 여러 가지 안을 내놓고 있다. 강력한 진공 청소기를 단 개똥 처리 오토바이를 운영해 보기도 했고 비닐봉지를 나눠주기도 했지만, 효과는 크게 없었다. 그런데도 파리는 연간 8,600만 명이라는 천문학적 숫자의 외국인들을 불러들인다. 파리 같은 환상도 심어줄 수 없고, 겨우 환율 덕이나 봐야 하는 서울인데, 거기다가 커피점에서 가래나 뱉고 옆 사람 생각하지 않고 신발 벗고 큰 소리로 떠들고 한다면, 또 인도로 퀵서비스와 피자 배달 오토바이들이 고속 질주를 하는 서울이라면, 모르긴 몰라도 환율이 더 떨어져도 외국인들은 발길을 돌릴 것이며,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서도 말할 것이다. “한국사람들 시끄럽고 인도, 차도 구분도 없고 외국인을 업신여겨요”. 공공장소 같은 곳에서 몰상식한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은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을 업신여기는 행동이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8.12.15 I 정장진 기자
김동주 에이전트 "일본행 확정 아니다. 다음주 중 결론"
  • 김동주 에이전트 "일본행 확정 아니다. 다음주 중 결론"
  • 사진=두산 베어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동주(32)가 꿈에 그리던 일본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다음주 중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의 에이전트인 조동윤(더글러스 조)대표는 14일 이데일리 SPN과 통화에서 "한 구단과 협상단계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다음주 중이면 가부간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동주측은 지바 롯데와 막판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닛폰은 지난 13일 "김동주의 지바 롯데행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동윤 대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성급한 판단을 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현재 언론 보도는 두 단계는 앞서나가있다. 보도가 맞는 부분도 있지만 맞지 않는 부분도 많다. 지금 상황에서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일본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동주측과 지바 롯데가 아직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동주도 언론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란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측은 서로의 조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기간 중 밸런타인 감독과 조 대표의 미팅이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서로의 조건이 교환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젠 양측의 생각 차이를 좁히는 협상 과정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까지의 과정만 놓고 보면 희망 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종 사인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선수의 협상 과정이 미리 노출될 경우 실제로 입단 협상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nbsp;조 대표는 "우리 측이 언론 플레이를 했다는&nbsp;등 괜한 의혹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다.&nbsp;현재 아무것도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 김동주 선수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日 언론 "지바 롯데, 김동주 영입 유력"☞김동주, 일본 진출 강력한 의지 "포지션 변경도 마다 않겠다"☞두산 FA 홍성흔 보상선수로 이원석 지명☞한화 마무리 토마스 전격 재계약...주니치 등 日 유혹 뿌리쳐☞다카쓰를 놀라게 한 한국 야구의 2사 후 도루
2008.12.14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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