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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온라인게임 포털 사이트 오픈
- [edaily 양효석기자] 삼성전자(05930)는 온라인게임 프로젝트투자 및 게임데이터센터(GDC)운영 등을 통해 최대 퍼블리셔로서 거듭난다는 계획 아래 온라인 게임포털 사이트인 "게임엔조이(www.gamenjoy.com)"를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
10월1일 오픈하는 게임엔조이는 기존 포털형태의 링크서비스가 아닌 프로젝트 투자 및 게임개발사의 인큐베이팅에서 회원관리, 통합 과금시스템, 콜센터운영 등의 고객마케팅, 수출상담 등 국내외 마케팅을 포괄하는 게임포털이다.
게임엔조이는 온라인게임, 보드게임, 액션게임, 퍼즐게임, 싱글게임등 전 장르의 게임경험이 가능하며 클로즈베타부터 일반유저들이 게임에 참여해 삼성전자 프로게이머 "칸" 선수와의 대전 기회도 제공되는 등 게임유저들을 위한 서비스차별화가 실시될 계획이라고 삼성전자측은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토크박스, 길드, 마이홈피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적 유대감 확대와 게임 캐릭터로 꾸미는 아바타 서비스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개발자 등용문 코너를 통해 우수개발사는 솔루션 및 자금 지원을 통한 투자는 물론 테스터 모집, 전시회지원, 수출상담, 온라인 고객지원, 제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지원을 받게 되어 게임개발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 "IT 투자활성화대책 곧 마련"-정통장관 일문일답
- [edaily 조용만기자] 이상철 정통부 장관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달안에 투자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설비투자외에 R&D, 벤처, 소프트웨어 투자 등으로 IT산업을 다양화하고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유효경쟁이 안되면 궁극적으로 소비에게 편익도 줄 수 없다"면서 "유효경쟁 정책은 특정 통신사업자를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며 요금인하 문제도 이러한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장관과의 일문일답
- 최근 열린 물가대책회의에서 재경부가 10월중 휴대폰 요금을 인하하겠다고 했는데, SK텔레콤 요금인하에 대한 입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통신산업과 규제정책을 같이 들여다 봐야 한다. 원가와 이익이 얼마인지, 또 경영효율화가 이익에 기여한 부분은 얼마인지 자세히, 합리적으로 따져 볼 것이다. 이익 난 것을 요금인하로 다 환수한다면 경영 합리화나 효율화를 해야 할 목적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 경영합리화 부분, 원가요인 등을 다 따져서 결정할 것이다.
- 011-017 합병인가와 관련한 부분은 어떻게 되가고 있나
▲10월중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합병인가 조건 이행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 KT가 외국인지분한도 철폐문제를 거론했는데.
▲민영화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KT가 비전을 갖고 있는 것은 좋지만 우리가 49%로 한도를 확대한 것은 세계적인 예를 봐도 상당히 개방적인 자세다. 외국인지분한도 철폐는 지금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세계시장의 변화와 추세에 맞춰 나중에 생각해 볼 문제다
- LM(유선-무선)통화 개방문제는 어떻게 보고 있나
▲LM통화는 궁극적으로 경쟁차원에서 개방해야 한다. 하지만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LM을 열려면 시내전화를 봐야 하는데 시내전화 자체가 전화국 90%이상이 적자를 내는 등 왜곡돼 있어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검토가 끝나면 시기는 곧바로 잡을 수 있다.
- 이달안에 투자활성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세계적으로 IT경기가 침체되고 국내 IT산업도 언제 위험해 질 지 모른다.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의 투자활성화가 IT산업의 규모확대로 연결되고 이것이 국민소득 증대와 다시 투자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이 사이클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는 모멘텀이 필요하다. 오늘 해외진출 종합대책도 IT산업이 수출의 25% 차지하는 상황에서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내놓은 것이다.
- 투자활성화의 세부적인 방안은
▲투자자들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논리를 잡아가고 있다. 유선, 이동전화, 초고속 모두 포화상태가 돼 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 IT산업이 뭘 먹고 살 수 있는지를 세밀히 따져야 한다. 투자활성화는 설비투자외에 R&D, 벤처, 소프트웨어 등으로 다양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IT산업을 다양화하고 발전시키 것이 초점이다. 지금의 설비투자 외에 컨텐츠 솔루션, 홈 네트위킹 등 디지털라이프, 소프트웨어 부문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주력할 것이다. 이 세가지가 향후 가능성있는 부분이며 이쪽으로 투자하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다.
- 취임때 국민편익을 우선시 한다고 했는데, 오늘 내용은 산업과 투자활성화에 더 비중이 주어진 느낌이다. 정책의 우선 순위가 바뀐 것인가
▲취임당시 국민편익을 우선시 한다고 말한 것은 정보화 정책측면에서 얘기한 것이다. 단지 돈 1000원을 주는 것을 국민에 대한 혜택이라고 한다면 내 생각과는 다르다. 정통부는 산업정책과 규제정책을 다 들여다 봐야 한다. 개인정보화와 기업정보화 등의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한다.
- 소비자 편익에 맞춘 유효경쟁 체제를 강조하면서 3강정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소비자 편익 위주의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것과 유효경쟁 체제로 간다는 것은 다른 얘기같지만 사실은 같은 얘기다. 유효경쟁이 안되면 궁극적으로 소비에게 편익도 줄 수 없다. 통신사업자들이 적정 경쟁을 통해 시장이 잘 돌아가는 것이 `꿈의 경쟁체제`인데 이것이 현재는 3강 체제로 나타나고 있다.시장변화에 따라 4강이나 2강도 될 수도 있기 때문에 3강을 강조하지 않았던 것이다. 유효경쟁 정책은 특정 통신사업자를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요금인하 문제도 이러한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다.
- KT가 중국내 설립을 추진중인 마케팅 전담회사는 어떤 성격인가
▲대중국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없다. 중소기업들은 아무래도 현지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자본금 100~200만불의 마케팅 전담회사를 설립해 대기업의 브랜드를 가지고 중소기업이 마케팅과 함께 수출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이다. 설립시기는 올해 12월을 목표하고 있다. 현지에서도 출자를 받아 현지인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1억불 코리아글로벌 펀드의 재원과 용도는
▲정부가 3000만불, 군인연금공제 기금과 주간운용사인 산은캐피탈 등이 나머지를 내서 IT기업들이 출자받는 형태로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 기업은행, 창립 41돌.."고객중심 1등서비스"
- [edaily 문병언기자] 기업은행(은행장 김종창)이 다음달 1일로 창립 41주년을 맞는다. 중소기업자의 자주적인 경제활동과 경제적 지위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은행은 창립 당시 자본금 2억원, 점포 31개에서 현재는 자기자본 3조3000억원, 총자산 64조원, 국내외 점포 383개의 대형은행으로 성장했다.
질적으로도 국내 최고의 신용등급과 건실한 자산건전성을 보유한 우량은행으로 발돋움했다.
기업은행(24110)은 지난 41년간 수많은 중소기업을 중견기업 또는 대기업으로 육성하며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 특히 IMF 경제위기 때는 중소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 경제회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공공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안전성과 수익성, 자산건전성을 고루 갖춘 건실한 우량은행으로 변모한 기업은행의 변신은 국책기관의 모범적인 경영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고객에게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선 서비스와 최고의 경쟁력"으로 새로운 금융문화를 정착시키는 한편 고객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가치경영, 고객감동경영, 열린경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초 기업은행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종창 행장은 "변화경영"과 "현장위주의 경영전략"을 통해 직원들의 의식변화와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 향후 성과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돈 버는 국책은행"을 강조한 김 행장은 고객중심, 시장중심의 경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사업부제를 전격 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게다가 차장급 부서장 보임, 대리급 점포장 발탁 등 인사관행 파괴와 직위·직급을 탈피한 능력과 열정 위주의 인사개혁으로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업은행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해 고객중심, 시장중심의 사업부제 조기정착과 함께 드림기업팀(소기업팀)과 기업금융지점(RM) 등 100여개 기업금융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한편 김종창 행장은 31일 창립기념사를 통해 "고객중심의 1등 서비스로 더욱 치열해질 경쟁의 파고를 헤쳐나가 중소기업이 국민경제의 주체로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지원 역할에 더욱 충실하자"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금융에서의 경쟁우위를 확고히 다지고 우수고객기반 확대, 건전성 제고 및 수익 확대, 개인능력 개발로 직업윤리와 도덕성을 겸비한 금융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세계속의 일류은행"인 우리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 (이진우의 FX칼럼)너무 취약한 시장구조
- [이진우 칼럼니스트]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3개월 보름 정도의 기간 동안 줄곧 빠지기만 하여 170원 가량의 낙폭을 기록하던 환율이 이틀 만에 35원도 튀어 오르는군요. 1170원 아래에서 달러를 던졌다면 배 아프고 억울해 이 장세를 어찌 눈 뜨고 지켜 볼 수 있겠습니까? 한 차례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 했습니다.
◇시장에 대한 예측보다는 시장 움직임에 대한 대응
1180원 아래로 환율이 미끄러졌을 때부터 “반등에 대한 기대”를 못 버리는 코멘트를 계속하던 필자에게 한 후배가 메시지를 보내 왔었다. “Cope with any situation! Foretelling is not important…항상 느끼는 거지만 머니게임에서 중요한 건 대응이지 예측이 아닌 듯 합니다. Nobody knows what will happen next…”
지난 번 칼럼에서 언급했던 “박찬호와 선동열論”을 주장했던 친구는 필자가 지금까지 보아 온 “딜러” 중에서 단연 한국 최고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데(기계보다 정확한 손절매 원칙 준수, 3분 동안 포지션 방향이 열번도 바뀐 적 있는 순발력과 탄력성, 오랜 기간 꾸준한 수익률로 나타나는 총잡이로서의 실력), 이따금씩 그 친구에게 “지금 뷰는 어때?”라고 질문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똑 같았다. “뷰? 나 그런 거 없어. 시장이 위로 가자면 사고 못 가면 파는 것 뿐…”
최근 몇 주 동안의 국내외 증시와 환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 정말 “예측이 무의미한 시장”임을 절감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예측과 전망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당장 내일 아침 아니면 오늘 오후에 헛소리로 판명될지언정 아무도 모르는 “잠시 후”에 대하여 온갖 상상력과 알량한 경험을 동원하여 썰(說)을 풀어 나갈 수 밖에 없다. 그 말 같지 않은 말들도 잘만 활용하면 트레이딩에 어떤 의미에서건 도움은 된다. 참고로 월요일 아침 모 증권사가 하반기에 종합주가지수가 580까지 밀릴 수 있다고 리포트를 내 놓았는데(그 회사가 바로 환율 폭등 직전에 연말 환율 1150원으로 하향조정 한다는 리포트도 냈었다), 한 번 지켜 볼 일이다.
◇시장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초라한 원/달러 시장
은행권의 구조조정 및 합병을 거치면서 이른바 시중은행이라 불리는 은행의 숫자가 많이 줄어 들었다. 거기에다 워낙 안 움직이기로 유명한 데에다 그 움직임조차도 일관성을 결여하고 차트도 잘 안 맞는 시장이 되고 보니 외국계 은행들 중 상당수는 아예 원/달러 시장에서 발을 뺀 곳도 많다. 먹을 것도 없을 뿐더러 잘 먹여주지도 않는 곳이기에……
그러다 보니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문 좀 낸다 할 만한 은행들은 외국계를 포함하더라도 열 손가락이면 충분하다. 업체들도 마찬가지, 환율 빠지는 장에서 주목 받는 전자회사, 중공업 회사, 자동차 회사 몇 군데와 환율 오르는 장에서 무서워지는 정유사 몇 군데 빼면 시장을 움직일 만한 업체라 해 봐야 그 또한 열 손가락도 못 채운다.
이런 장에서 힘 쓸 수 있는 세력이라면 이른바 역외세력이라 불리는 해외 투자은행 몇 군데와 외환당국… 역외가 산다 판다 말도 많지만 알고 보면 골드만 삭스나 모건 스탠리 같은 투자은행 한 두 군데가 조금(?) 매수세를 늘려보거나 달러를 팔겠다고 나서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역외가 떴다 하면 시장은 시쳇말로 알아서 긴다. 그들은 길게 보고 방향 잡아주는 세력들이며 손절도 없는 슈퍼맨이라는 잘못 된 인식이 우리 외환시장을 지배한지 오래다. 당국 또한 욕 먹는 것으로는 세계 누구도 부럽지 않은 곳이다. 환율 빼겠다고 달려들면 국책은행 매수세 보인다 그러지 좀 위로 당길 만하면 국책은행 패밀리라 불리는 외국계 은행들 물량 털고 있지, 그래서 시장참여자들이 이런저런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 당국을 원망도 많이 한다. 그러나 시장이라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의 우리 원/달러 시장에서 그나마 당국이라도 없으면 어찌 될까 생각해 보면 아찔해 진다. 하루 20원 안팎의 움직임으로 지난 금요일 서울 외환시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당국마저 없다면 우리 외환시장은 매일 하루 50원에서 100원도 움직일 수 있는 곳이다. 환율 빠질 만 하면 매수세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환율 좀 오른다 싶으면 그 동안 그렇게 많다던 오퍼(Offer) 물량이 눈 녹듯 사라지며 오퍼공백 상태까지 가는 이 시장에서 그나마 견딜만한 레벨에서 손절매라도 할 수 있는 것은 당국이 시장참여자들 중 큰 축을 감당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원/달러 시장이 시장답게 움직이려면 시장참여자들의 저변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하다 못해 가구전문 상가나 고서적 취급 서점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포 숫자는 되어야 한다. 한 두 군데에서 마음 먹기에 따라 언제든지 시장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법 보다는 주먹”이 말을 하는 곳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손님들”이 다 떠날 수 밖에 없는 곳이 될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조금 더 잘난 척을 해본다면…
우리가 매 순간 모니터를 쳐다보며 시장을 쫓아 간다고 해서 좋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지난 금요일 미리 잡혀 있었던 가족들과의 휴가계획 때문에 목요일 뉴욕시장의 결과도 확인하지 못한 채 데일리 전망을 하루 전날 저녁에 올리고 갔다.
“하루 휴가로 목요일 저녁 시간에 뉴욕시장의 결과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쓰는 전망이라 신뢰할 만한 데일리 전망은 될 수가 없다. 그러나 환율의 추가급락을 기대하고 믿는 시장참여자들도 다음 사항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첫째,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SK 텔레콤 지분매각과 관련한 12억불 가량의 공급물량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일찌감치 노출되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재료는 막상 그 여파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상례다.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SK 측에서 이미 지분매각과 관련한 물량을 이번 달러 급락장의 와중에 알게 모르게 처리해 왔을 수가 있고(전형적 달러 매수세력인 정유사가 그 동안 달러매도에 치중해 왔다) 당국이나 업체 측에서 밝히듯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적 처리”를 거친다면 당장에 달러/원 시장에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둘째, 1달러선에서 방황하는 유로화나 115엔대 진입을 매우 두려워 하는 달러/엔 환율이나 지금 당장 달러 대비 급등세를 지속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말발 안 서고 시장에서 무시 당하는 폴 오닐 현 미국 재무장관을 대신하여 클린턴 행정부 시절 시장과 아주 호흡을 잘 맞춰 왔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이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그리고 유럽이나 일본의 통화도 마냥 달러 대비 강세를 지속할 만한 경제적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 25일 발표된 경제지표만 보더라도 독일의 7월 IFO 지수가 89.9로 나타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6월은 91.3) 영국의 6월 소매매출도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 또한 6월 소매매출이 전년 동기비 3.7%나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 최근 달러 약세는 유럽이나 일본의 경제상황이 미국보다 월등히 나아서 이루어진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게 만든다.
셋째,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의 공급을 기대하지만 의외로 네고물량이 적고 그 동안 발을 빼고 있던 결제수요의 유입이 이루어지면 수급상 달러수요 우위로 장세가 전환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 동안 나올만한 물량은 얼추 나왔다는 계산과 달러가 필요한 세력들이 1170원 아래에서는 자꾸 막히는 환율을 보고 서서히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정인데, 여기에 역외세력의 매수세까지 재개된다면 의외로 급한 환율의 반등도 가능하다.
달러/엔 및 NDF 시세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정해 보는 일중 레인지는 막연하다. 1160원에서 1180원 사이라 해두면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아예 뉴욕시장을 안 보고 쓴 전망이 시기적절한 코멘트가 되었지만, 만약 금요일 시장 한가운데에 있었더라면 1180원이라는 황송한 레벨에서는 고점매도에 나서라고 주변에 권하다 된통 망신을 당할 뻔 했다.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던 “1160~1180원”의 일중 예상 레인지도 우스운 얘기가 되어 버렸다.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늘 틀리는 예측이라도 우리는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본 칼럼을 통해 자주 이야기 해왔듯이 “모두”가 간다고 할 때가 제일 조심해야 할 때이다. 경제신문과 일간지를 거쳐 TV에서까지 환율 폭락세를 다룰 시점이 되었으면 달러를 매수할 시점을 조율하는 것… 시장에서 잔 뼈가 굵었다는 사람들은 이런 점을 의외로 중요시 한다. 그리고 국내 프로야구 해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하일성 씨도 9회까지 이어지는 경기를 해설하는 동안 “이 한방이(혹은 이 한 번의 야수실책이) 지금까지의 경기흐름을 돌려 놓을 가능성이 있어요. 지금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 가거든요.”하는 식의 가능성과 분위기 해설로 경기를 풀어가지 않는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장의 흐름을 짚어가는 본 칼럼에서 매일매일의 환율 등락을 다룰 수는 없다. 필자의 데일리 시황(www. nfutures.co.kr)에 대해서도 지적과 편달을 아끼지 않는 독자 분들이 계셨으면 하는 개인적 소망을 밝힌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비해 토론 문화가 가장 뒤떨어진 외환시장에서 서로의 정보와 뷰를 교환하면서 “휘둘리지 않는 개미”가 되었으면 하는 오래 된 꿈을 같이 이루어 가고 싶다.
- "나스닥을 향해"-이모션(기업탐방)
- [edaily 박영환기자] 이모션(E-motion)은 직원연령이 평균 29살에 불과한 젊은 기업이다. 웹에이전시 업체로는 업계 최초로 지난달 15일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컨설팅과 홈페이지 구축, 솔루션 공급이 주요 업무다.
일반인들에게는 주로 홈페이지 구축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이모션이 담당하는 업무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이 회사 정주형 사장의 설명이다.
"이모션은 이서비스(e-service) 기업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e서비스 기업이란 e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에 컨설팅과 홈페이지 구축, 그리고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지원하는 기업입니다. 엄밀히 말해 웹에이전시와는 차원이 다른 개념입니다"
코스닥 예비심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심사위원들을 상대로 e서비스기업과 웹에이전시와의 차이를 정확히 설명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정 사장은 털어놓는다.
"심사위원들이 이모션을 단순한 홈페이지 제작 업체로 이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같은 오해를 불식시키는 건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모션은 재심의를 두차례나 받는 등 예비심사 통과에 앞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지난 73년 8월생으로 8월 코스닥 등록시 CEO 가운데 최연소가 되는 정 사장은 이모션이 지닌 가장 큰 강점으로 뜻밖에 "풍부한 경험"을 내세운다. "젊은 기업이지만 국내 대기업, 금융사, 이동통신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기업현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본 것은 저희로선 큰 자산입니다. 이를 통해 자체 솔루션들을 개발, 보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이모션은 웹에이전시 업체로는 드물게 컨텐트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금융권에 들어가는 계좌통합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모션이 지닌 가장 큰 강점으로 업계에서 손꼽히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강조한다.
"업계에 소문났다 싶은 친구면 삼고초려한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고생많이 했죠. 하지만 이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할까요. 이력서를 펼쳐놓고 보면 학력면에서나 경력면에서나 정말 최고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현재 이모션 전체 인력은 자회사 2곳을 포함해 모두 160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조직구성상 특이한 점은 별도의 영업조직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IT컨설턴트들이 영업도 병행하고 있는데 모두 컨설팅과 홈페이지 구축, 솔루션 운용방식 등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이것이 바로 타사와 뚜렷이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IT컨설턴트들은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과대포장하거나 왜곡하는 일이 없었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회사와 고객사간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줬다고 정 사장은 말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시작해 솔루션 개발능력을 갖추고 있는 점도 이모션이 지닌 강점으로 꼽힌다. 초기에 구축한 개발능력을 토대로 홈페이지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자체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삼성과 포항제철, 현대정유, 두산그룹, 현대카드, 신세계 등 30대 기업 가운데 11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으로 푸르덴셜 생명과 한국후지필름, 모토롤라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국내시장 1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99년부터 3년 연속 200%에 이르는 성장을 하며, 지난 2001년에는 총매출 10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에는 150억원의 매출에 35억원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직원들과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게 유일한 취미라는 정 사장은 국내시장 1위업체로 부상한 만큼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30살 이전에 코스닥에 등록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남은 목표는 35살 이전에 나스닥에 입성하는 겁니다. 또 빌게이츠처럼 국가경제를 먹여살릴 수 있는 대표기업으로 이모션을 키워내고 싶습니다"
정 사장은 이미 인도의 이서비스 기업인 인포시스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설정했다. 인포시스는 나스닥에 등록된 유일한 인도회사로 웹사이트 컨설팅과 구축을 주요 서비스로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밖에 지난해말 미국의 철강회사인 VASS사이트를 구축함으로써,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바스클럽과 헬스클럽으로부터 프로젝트 두 건을 수주, 미국시장 진출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해 보이기도 했다.
정 사장은 향후 코스닥 등록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우수인력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인력을 솔루션 개발에 투입함으로써, 국내시장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지켜나는 동시에 해외진출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도 멋과 트렌드를 좇는 것보다는 이제는 실리와 마켓에 순응하는 사업을 찾아나설 때가 됐습니다" 정사장이 인터뷰 끝자락에 밝힌 해외시장 진출전략은 뚜렷한 비전과 전략없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가 실패를 경험해 온 국내 기업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기업개요>
1. 회사설립일 : 96년 6월
2. 대표이사 : 정주형
3. 종업원 : 160명
4. 본사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이소니플라자 6층
5. 사업분야 : eService 사업(e-Business Service 및 Solution공급)
6. 주요주주 : 정주형(62.70%), 조희정(6.92%), 미래에셋캐피탈(9.57%)
7. 코스닥등록 : 2002년 8월 등록예정(주간사 한화증권)
<산업부 박영환 기자 blade@edaily.co.kr>
- 우리은행, 새로운 CI 선포식
- [edaily 문병언기자] 우리은행(은행장 이덕훈)은 20일 오전 본점 4층 강당에서 "우리나라·우리은행"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하나된 우리를 의미하고 한국금융의 새벽을 깨우는 견인차의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우리은행 CI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주거래고객 대표 60여명과 임직원,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단 및 자회사 사장 등 총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인 이계진씨 사회로 진행됐다.
"출발! 우리은행"이라는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CI선포의 의미, 은행장 기념사 및 윤병철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성진 노조위원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이덕훈 은행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늘 시작하는 우리은행과 우리은행 신CI는 변화하는 환경에 우리 모두가 주체적으로 적응하고 한층 더 발전적으로 성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을 기점으로 그동안 축적해 온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을 우리가족과 이웃"처럼 생각해 고객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되자"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승 한은총재를 비롯해 류시열 은행연합회장, 김우식 연세대학교 총장, 경실련 이종훈 공동대표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 새출발하는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이와 함께 노사 대표 및 개인, 기업, 중소기업 고객 대표가 "우리에게 좋은 일이 생깁니다"라는 캠페인 문구 조각을 맞춤과 동시에 CI가 극적으로 등장해 고객과 임직원 모두가 함께 해야 비로소 우리은행이 탄생된다는 "엠블렘 완성"과 "멀티미디어 쇼"가 이어졌다.
그리고 "축배의 노래" "희망의 나라로"와 같은 선곡으로 한층 더 축제의 분위를 조성한 성악가 신동호와 박정원 교수의 축하공연, 앞으로의 각오 및 미래상을 밝은 이미지와 함께 성우의 힘 있는 나레이션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 "피날레 영상" 및 "행가 제창"으로 이날 행사의 끝을 맺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새롭게 제정된 심볼마크는 도전과 희망을 상징하는 여명을 표현하고 있으며, 한국금융의 새 지평을 여는 선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심볼마크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원형은 하나된 우리를 의미하며, 마크 가운데 퍼져나가는 빛의 형상은 여명을 상징해 새벽을 깨우며 힘차게 떠오르는 희망찬 미래와 우리은행의 비전인 "한국금융의 자존심을 천하에 세우고 꿈과 희망을 실현해 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로고는 고딕체에 끝단을 세리프 처리해 부드러운 요소를 가미한 세련된 형상을 표현했다. 우리은행 심볼마크 및 로고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색은 청색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담고 있는 청색을 사용함으로써 우리은행의 희망찬 미래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나라의 우리은행으로서 우리나라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금융산업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가장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 역사 속에 영원히 빛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edaily 인터뷰)홍석주 조흥은행장
- [edaily 양미영기자] "미래 금융지도 다시 그려야..지주사 절실"
"파도가 휩쓸고 간 모래사장을 보셨습니까. 모습은 같지만 예전의 모래는 아닙니다. 고객도 마찬가집니다. 향후 5년뒤 지금 은행이 영위하는 고객은 모두 빠져나갈 것입니다. 미래상황을 파악해 금융지도를 다시 그려야 합니다. 그 대안으로 지주회사를 택했습니다."
`40대 토종행장` 명함을 단 홍석주 조흥은행장은 edaily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주회사 설립의 당위성을 이렇게 강조하고 금융권의 변화추세에 맞춰 지주사 설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은행산업의 승부는 신용카드, 투신운용, 방카슈랑스 3대 핵심부문에서 결정된다"며 "이에 역점을 둬 연내 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 화두인 합병에 대해서는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서울은행의 경우 모든 은행에 제안서가 갈 경우 인수전에 뛰어들겠지만 정부의 자격제한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흥은행 홍석주 행장과 가진 일문일답.
- 지주회사를 채택하지 않은 금융회사 중에서도 성과가 큰 사례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또 미국의 경우 지주사 도입후 성공한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이 명확히 차별화되는데 지주사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해 달라.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핵심역량은.
▲현 금융산업의 발전구도를 볼 때 지주회사 설립은 대세다. 현 상태로 은행경영을 영위한다면 생존할 수 없다. 은행들이 주력하고 있는 고유 업무들은 향후 5년안에 독립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추세에 맞춰 분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게 급선무다. 결국 승부는 신용카드, 자산운용, 방카슈랑스 3대 핵심부문에서 결정될 것이다. 조흥은행도 이에 역점을 둬 지주사 설립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도 수익을 내야 살 수 있다. 지주사는 수익력을 높일 수 있는 필수요건이다. 현재 분사를 추진중인 신용카드의 경우 은행 밖으로 끌어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력은 기존의 배에 달한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베이스도 무궁무진하다. 통합된 고객정보를 활용, 교차판매를 통해 수익력을 높일 수 있다. 단순히 자회사로 분리하는 게 아니라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지주사를 세우면 효과적인 제휴 파트너도 유치할 수 있다. 신규사업의 진입과 퇴출도 자유로워진다. 고객들에게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금융산업 변화의 보루로 지주사 택했다
- 자회사 설립에 걸림돌이 많아 보인다. 분사 및 제휴의 진행상황은. 또 방카슈랑스 등 신규로 추진중인 사업은 진전이 있나.
▲지주사 설립은 이제 시작단계다. 뭔가를 기대하는 건 아직 이르다. 신용카드의 경우 분사 인가를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중이다. 또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지분매각은 이미 알려진대로 해외투자가들이 의사표명을 한 상태다. 주간사를 통해 제휴가 추진되고 있다. 지켜봐 달라.
방카슈랑스는 우선 국내외 선진 금융기관과의 제휴 등 현재 추진전략 수립단계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직원연수 등 내부 준비는 순조롭다.
- 지주사 설립을 위해 내부적인 정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 경영전략부와 금융지주회사설립국 등이 그 예인데 구체적인 역할은 어떻게 되나. 지주사 설립 일정은.
▲경영전략부는 은행의 중장기 발전전략과 향후 지주사 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경영전략부의 경우 향후 3~5년, 길게는 10년까지 중장기적인 플랜을 짜게 된다. 현재 지주사 설립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작성중이며 완성되는 대로 지주사 인가 등 관계당국과의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지회사설립국은 지주사 설립을 위한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 국내외 지주사들 가운데 특별히 벤치마킹하고 있는 모델이 있는지.
▲어느 한 곳을 표방하기 보다는 국내외의 여러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과거 규모경쟁 시대의 백화점식 구색 맞추기에 그치지 않겠다. 은행의 가장 큰 강점인 다양한 채널과 고객 데이터베이스, 결제기능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최적의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 앞으로 은행권에서 대형화 및 겸업화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CEO로서 은행산업의 현주소를 간단히 짚어본다면.
▲지금까지 은행들은 어느 정도의 자산 건전성을 확보했다. 이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익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다. 향후 금융권의 선도 경쟁력은 고객 니즈의 다양화와 고급화 추세로 인해 단순한 규모에 의해 승부가 나지는 않는다. 수익모델과 서비스, 자산관리의 질, IT 투자능력 등을 키워야 한다.
조흥은행이 중점을 둬야 하는 부문도 단순한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겸업화와 전문화를 통한 전략적인 성장이다. 결국 지주사 설립도 그 일환이다.
◇합병을 하되 실패는 하지 말아야
- 합병과 지주사 설립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울은행 매각·합병작업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향후 합병계획과 서울은행이 합병 파트너가 될 가능성은.
▲항상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향후 5년후 금융산업 지도는 달라질 것이다. 그 안에 합병, 인수, 피합병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합병에 대해서는 어떤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가격 등 조건만 맞는다면 어느 은행과도 합병을 추진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단순한 대형화보다는 서로의 강점을 살려 실질적인 시너지가 가능한 조합을 추구하겠다. 일례로 JP모건 체이스맨하탄 은행의 경우 합병이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했고 통합작업에도 실패했다. 합병을 하되 실패는 하지 말아야 한다.
서울은행의 경우 주간사가 모든 은행에게 접촉하는 걸로 가정한다면 조흥은행도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인수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서울은행 합병에 대해서는 매력이 있다고 본다. 합병후 인력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신용카드나 자산운용회사 등 인력 활용 가능성은 충분하다. 급하게 다룰 사안은 아니다.
◇향후 은행의 경쟁력은 "사람 싸움"
- 젊은 CEO여서 외부에서 개혁에 대해 거는 기대도 크다. 최근 발탁인사와 업무혁신 등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밖에 달라진 부분이 있나. 앞으로의 추진계획은.
▲은행경영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모두 없앴다. 주3회 하던 상임위를 대폭 축소하고 전국점포장회의도 줄였다. 또 본부장선에서 의사결정을 하도록 했다. 가능한 한 의사결정 권한을 아래로 위임할 생각이다. 아는 즉시 실행에 옮기도록 해야 한다. 평가 및 보상시스템도 혁신할 방침이다.
또 행장 취임 첫주부터 직접 현장에 나가 현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 점포와 거래기업을 방문할 생각이다. 취임후 처음 반월공단을 방문해 거래기업들을 찾았다. 또 대기업과 대구, 부산지역의 고객들을 직접 만났다. 이를 통해 본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각했고 고객들의 니즈도 파악했다. 이를 경영전반에 반영하겠다.
- 연수원을 인재원으로 개칭하고 행장 직속으로 개편했다. 이에 대해 행장으로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들었다.
▲향후 은행간 경쟁은 사람싸움이다. 얼마나 능력있는 인재를 보유하느냐가 성공을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미래 경쟁력에 대응해야 한다. 은행의 향후 핵심이 자산관리인 만큼 은행원들을 재무상담사로 키우겠다. 이들에 대해서는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은행권에서는 최고자리인 CEO까지 올랐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행장자리에 오른 만큼 포부도 클텐데 개인적으로 다시 세운 목표가 있나
▲개인적으로 마틴 루터킹의 "내겐 꿈이 있다"는 멘트를 좋아한다. 은행에 있으면서 CEO는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위성복 전임행장이 조흥은행을 중견은행까지 끌어올렸다면 이제 IMF 이전에 누렸던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행장으로서 가지는 포부다.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다. 항상 혜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행장 퇴임후에는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NGO 등의 일을 하고 싶다. 현재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행장의 이름을 달고 하기에는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 내가 가진 경험과 능력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홍석주 행장 약력
1953. 서울 출생
1971. 경복고 졸업
1976.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76. 조흥은행 입행
1985.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8. 리스크관리실장
2000.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0. 기획부장
2001. 기획재무본부장(상무)
2002. 은행장 취임
- (edaily리포트)LG그룹에 무슨 일이?
- [edaily] 최근 일부 신문에 LG그룹 총수일가인 구씨 일가가 화학, 전자, 정보통신, 금융 계열사를, 허씨 일가는 유통, 건설 부분을 관할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81년 동안 동업한 양가 집안이 진짜 갈라서는 걸까요? 산업부 문주용 기자가 올해이후 펼쳐질 LG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를 예상했습니다.
제가 LG그룹 가계도를 여러분께 상기시켜 드린 건 지난해 11월 1일이었습니다. 그때도 edaily리포트로, "관심끄는 LG 총수일가 가계도"라는 제목으로 말입니다. 기억하세요?
양가의 분가 작업은 지난해 시작해서 올해에 아마 본격적인 꿈틀거림이 감지될 것같습니다. 가족사회에서는 분가이고, 기업경영상에는 계열분리이고, 공정거래법상으로는 계열제외가 될 LG그룹 총수일가의 주식이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최근 보도에 대한 LG의 공식 입장은 NCND, 즉 긍정도 부정도 안하겠다입니다. 사실 최고위층이 아니고서는 총수 일가들의 재산 분할에 대해 확실하게 대답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80년 넘게 한 배를 타온 양 집안 문제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거죠.
그렇지만 공식 입장은 공식 입장이고, 저는 LG의 비공식적 입장을 모아서 LG그룹 분할작업의 실상에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짐으로써 장님도, 코끼리도 유명해진 아이러니를 상기하면서.
최근 저는 한통의 전화를 LG 관계자로부터 받았습니다.
"문 형, 그거 올해 쓰면 안돼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올해는 아무것도 없단 말이요."
"잘 몰라서 안썼는데요. 이렇게 전화까지 하시니, 진짜 궁금증이 생기네요. 돌아가는 사정 좀 알려주시죠?"
"글쎄 올해는 없어요. 올해 쓰면 오보예요"
난데없이, 무작정 올해 쓰면 오보라니? 이런 연막을 뚫고 확인이 되는 건 상당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분할 작업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입니다. LG는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문제를 본격적으로 손대기 시작했습니다. 주력인 화학과 전자를 각각 지주회사-사업자회사 체제로 전환해나가겠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이 때도 제일 궁금했던 것은 화학과 전자에 속하지 않는 계열사는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장은 "나머지는 서포트 기능을 하는 회사들인 만큼 지주회사에 편입되지 않은 채 그룹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본다면 이런 서포트 기능의 회사인 건설, 상사, 유통 등이 구씨일가의 방계, 허씨 일가에게 돌아갈 몫이 될 것같습니다.
두번째는 어쨌든 올해에 뭔가 움직임이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일단 LG전선의 계열분리 작업과 대주주간 지분 이동이 본격적으로 있을 겁니다. 자사주를 포함, 총 24.17%인 특수관계인 지분이 올해부터 2~3년내 구인회 창업주의 세째, 네째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고문에게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또 구평회 고문의 구자열 부사장이 공동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경영도 챙길 전망입니다.
3월 주총에서 LG건설 경영진도 바뀝니다. 허창수 LG전선 회장이 건설 회장을 맡고, 허씨 일가와 가까운 김갑렬 부사장이 대표이사 CEO에 오를 예정입니다.
올해 확실한 변화는 LG그룹의 유통부문 통합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마 7월전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연말 LG상사의 LG마트(할인점), LG유통의 편의점(LG25) 및 슈퍼마켓 부문을 각각 본사에서 떼어낸데 이어 올해 7월께 LG백화점과 통합, 단일의 유통전문 회사가 된다는 겁니다.
이 회사는 허씨일가의 기대주, 허승조 LG백화점 사장이 공동대표이사중 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세번째 이런 지분이동은 자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LG계열사 주식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분가와 관련되지 않더라도 LG계열사들의 매각 등이 올해에 많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한 예로 지난해 7월 거래소에 상장된 LG석유화학의 지분 이동입니다. 69.73%나 됐던 LG 대주주 주식은 보호예수기간 6개월이 지난, 1월하순부터 서서히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대주주의 지분은 63.47%로 줄었는데 더 팔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4월중 상장되는 LG카드 주식도 일부가 보호예수기간이 지나면 나오겠지요.
이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시기가 늦춰진 것도 있습니다. LGCI의 생명공학부분 분할입니다. 당초 이 부문은 올해초 퀴놀론계 항생제인 "팩티브"가 미 FDA승인을 받으면 하반기중에 확실한 매출구조를 갖출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래서 하반기초에 LGCI에서 분할될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분할 때 외자를 유치하고 나스닥 상장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이건 좀 지연될 것같습니다. 하반기에 맞춰 분할되려면 뭔가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로는 진행되는 작업이 거의 없습니다. 연말이 되어야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더욱 뚜렷한 사건이 있습니다.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인 LGCI와 LGEI(전자 지주회사)의 통합입니다. 2003년중에 통합한다고 밝혔으니까 가장 유력한 시기는 내년 4월1일자입니다. LG는 이를 통해 모든 자회사를 관할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구본무 회장이 될 것이 유력합니다.
이런 일이 올해에서 내년중에 LG에 일어날 지배구조와 관련한 변화입니다. 이중에는 아마 실제와는 다른 얘기도 있을 겁니다. LG 관계자는 "2~3년내 구체화될 것은 분명하지만 그림을 그리다보면 밑그림을 지우고 다시 그리는 상황도 올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확정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설명합니다.
제 생각에는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가 직접 그릴 수 있는 그림은 다 그려놓았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그림을 완성시키려면 외부의 도움이 꼭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게 뭐냐구요?
바로 주가입니다. LG주가는 지난해부터 올들어 무척 올랐습니다. 중저가 대중주에 딱 떨어지는게 LG계열사 주식이라는 평가 덕분입니다. 그런데 주가가 너무 오르면 대주주들이 주식을 내놓고, 다른 주식으로 바꾸는 게 어려워질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도움이 있어야 두 집안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한화 김승연회장, 대생인수 "금융사업 그룹성장축"
- [edaily]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그룹을 총체적으로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먼저 의식을 혁신, 무사안일주의, 패배주의, 적당주의, 냉소적 태도 등의 병적 요소를 이번 기회에 뿌리째 털어내자고 말했다. 또 조직을 혁신, 조직구조를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조직 내 또는 타 부서간 경계가 없는 유연한 조직을 만들 것을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어 "사업구조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며 "유통 레저 사업군은 분야별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기존의 제조 사업군은 글로벌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도록 사업을 재편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 사업군은 그룹의 성장축이 될 수 있도록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형 성장산업에서도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네트웍 구축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2002년도(창립 50주년) 신년사 전문이다.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임오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한화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50년전 전쟁의 화염속에서 고고성(呱呱聲)을 울리며 시작된 한화의 역사는 조국 근대화를 위해 투신해 온 집념의 세월이자 땀과 눈물로 쌓아 올린 영욕의 반세기였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사업보국의 일념으로 국가기간산업의 기틀을 확고히 다져 놓았고 국가의 번영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신의와 분수와 최선이라는 덕목을 가지고 이 땅에 한화만이 가진 뛰어난 문화를 꽃피워 왔습니다. 때로는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도 있었으나 한화가족 모두가 똘똘 뭉쳐 그 시련과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한화를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희생하고 수고한 모든 종업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한화인 여러분!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가야만 합니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사회,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서 있습니다.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우리 주위를 빠르게 엄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 주던 기본적인 것들이 모두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를 사람들은 위기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야말로 기회인 것입니다.
옛 질서가 무너지고 새 질서가 자리잡는 과도기적 상황은 현실에 집착하고 안주하는 자에게는 위기가 되겠지만 용기를 갖고 도전하는 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화인 여러분!
지금 우리는 새로운 길로 들어설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역사가 변화를 요구할 때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워온 가장 중요한 교훈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길은 늘 다녔던 길이 아니기에 몹시도 낯설고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용기와 결단을 가지고 도전하는 추진력과 하나로 뭉쳐 어떤 난관도 뚫어나갈 수 있는 탄탄한 결속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인생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생할 수 있습니다.
이제 2002년은 창업반세기를 뛰어 넘어 또 다른 50년, 100년에 도전하는 영생의 원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화인 여러분!
올해의 1년이 향후 한국의 십년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중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 사회적인 전환기를 맞아 열리는 월드컵 대회와 지방선거, 대선 등은 한국의 향후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룹은 안으로는 내실경영을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가는 한편 그룹의 백년대계를 위한 새로운 성장기회를 적극 발굴함으로써 새 역사의 창조적인 주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금년은 그룹을 총체적으로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나비 애벌레가 그 모습을 고집하는 한 결코 나비가 될 수 없고 자기의 껍질을 몇 번이고 벗어야 비로소 아름다운 나비로 탄생할 수 있듯이 우리 그룹도 혁신하고 또 혁신하지 않으면 결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로 의식의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타성에서 벗어나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과거에 대한 단절과 철저한 성찰, 더 나아가 자기부정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다는 혁신의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의식의 혁신이 선행되지 않으면 다른 부문의 혁신도 함께 부실해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50년간 부지불식간에 고착화된 무사안일주의, 패배주의, 적당주의, 냉소적 태도 등의 병적 요소를 이번 기회에 뿌리째 털어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조직의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조직구조를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조직 내 또는 타 부서간 경계가 없는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원들의 아이디어가 폭 넓게 공유되고 사원들의 창의력이 활성화되며 의사결정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바깥세계의 변화 속도보다 빠르지 못하면 결코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사업구조의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유통 레저 사업군은 분야별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며 기존의 제조 사업군은 글로벌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도록 사업을 재편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금융 사업군은 그룹의 성장축이 될 수 있도록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전념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형 성장산업에서도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네트웍 구축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제반 혁신을 통해 사업구조와 경영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NEW HANWHA"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룹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룹 이름을 바꾸는 것을 포함해 그 어떤 파격이나 변화의 시도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장변화에 보다 순발력 있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개방적인 회사, 업무추진 과정이 단순하고 빠른 회사, 정형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회사가 "NEW HANWHA"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로 올려 놓겠다는 "NEW HANWHA"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떨쳐 버리고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이제 열린 마음으로 "NEW HANWHA"를 준비하는 여러분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그룹의 또 다른 50년이 지금 보다 몇 배, 몇 십배 더 발전한 모습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변화에 앞장서 주십시오. 저 또한 모든 한화인들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자기 일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자랑스런 한화인 여러분!
앞으로 50년 후의 후배 한화인들에게 오늘의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될지는 지금부터 우리가 뿌릴 "변화의 씨앗"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가슴속에 모든 것을 바꾼다는 "개혁의 씨앗", 우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씨앗"을 키우십시오. 그럴 때 "NEW HANWHA"는 우리 앞에 성큼 다가 오게 될 것입니다. 임오년 새해에도 여러분 가정에 항상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02년 새해아침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