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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온라인게임 포털 사이트 오픈
  • [edaily 양효석기자] 삼성전자(05930)는 온라인게임 프로젝트투자 및 게임데이터센터(GDC)운영 등을 통해 최대 퍼블리셔로서 거듭난다는 계획 아래 온라인 게임포털 사이트인 "게임엔조이(www.gamenjoy.com)"를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 10월1일 오픈하는 게임엔조이는 기존 포털형태의 링크서비스가 아닌 프로젝트 투자 및 게임개발사의 인큐베이팅에서 회원관리, 통합 과금시스템, 콜센터운영 등의 고객마케팅, 수출상담 등 국내외 마케팅을 포괄하는 게임포털이다. 게임엔조이는 온라인게임, 보드게임, 액션게임, 퍼즐게임, 싱글게임등 전 장르의 게임경험이 가능하며 클로즈베타부터 일반유저들이 게임에 참여해 삼성전자 프로게이머 "칸" 선수와의 대전 기회도 제공되는 등 게임유저들을 위한 서비스차별화가 실시될 계획이라고 삼성전자측은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토크박스, 길드, 마이홈피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적 유대감 확대와 게임 캐릭터로 꾸미는 아바타 서비스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개발자 등용문 코너를 통해 우수개발사는 솔루션 및 자금 지원을 통한 투자는 물론 테스터 모집, 전시회지원, 수출상담, 온라인 고객지원, 제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지원을 받게 되어 게임개발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2002.09.30 I 양효석 기자
  • "IT 투자활성화대책 곧 마련"-정통장관 일문일답
  • [edaily 조용만기자] 이상철 정통부 장관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달안에 투자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설비투자외에 R&D, 벤처, 소프트웨어 투자 등으로 IT산업을 다양화하고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유효경쟁이 안되면 궁극적으로 소비에게 편익도 줄 수 없다"면서 "유효경쟁 정책은 특정 통신사업자를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며 요금인하 문제도 이러한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장관과의 일문일답 - 최근 열린 물가대책회의에서 재경부가 10월중 휴대폰 요금을 인하하겠다고 했는데, SK텔레콤 요금인하에 대한 입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통신산업과 규제정책을 같이 들여다 봐야 한다. 원가와 이익이 얼마인지, 또 경영효율화가 이익에 기여한 부분은 얼마인지 자세히, 합리적으로 따져 볼 것이다. 이익 난 것을 요금인하로 다 환수한다면 경영 합리화나 효율화를 해야 할 목적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 경영합리화 부분, 원가요인 등을 다 따져서 결정할 것이다. - 011-017 합병인가와 관련한 부분은 어떻게 되가고 있나 ▲10월중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합병인가 조건 이행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 KT가 외국인지분한도 철폐문제를 거론했는데. ▲민영화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KT가 비전을 갖고 있는 것은 좋지만 우리가 49%로 한도를 확대한 것은 세계적인 예를 봐도 상당히 개방적인 자세다. 외국인지분한도 철폐는 지금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세계시장의 변화와 추세에 맞춰 나중에 생각해 볼 문제다 - LM(유선-무선)통화 개방문제는 어떻게 보고 있나 ▲LM통화는 궁극적으로 경쟁차원에서 개방해야 한다. 하지만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LM을 열려면 시내전화를 봐야 하는데 시내전화 자체가 전화국 90%이상이 적자를 내는 등 왜곡돼 있어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검토가 끝나면 시기는 곧바로 잡을 수 있다. - 이달안에 투자활성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세계적으로 IT경기가 침체되고 국내 IT산업도 언제 위험해 질 지 모른다.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의 투자활성화가 IT산업의 규모확대로 연결되고 이것이 국민소득 증대와 다시 투자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이 사이클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는 모멘텀이 필요하다. 오늘 해외진출 종합대책도 IT산업이 수출의 25% 차지하는 상황에서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내놓은 것이다. - 투자활성화의 세부적인 방안은 ▲투자자들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논리를 잡아가고 있다. 유선, 이동전화, 초고속 모두 포화상태가 돼 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 IT산업이 뭘 먹고 살 수 있는지를 세밀히 따져야 한다. 투자활성화는 설비투자외에 R&D, 벤처, 소프트웨어 등으로 다양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IT산업을 다양화하고 발전시키 것이 초점이다. 지금의 설비투자 외에 컨텐츠 솔루션, 홈 네트위킹 등 디지털라이프, 소프트웨어 부문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주력할 것이다. 이 세가지가 향후 가능성있는 부분이며 이쪽으로 투자하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다. - 취임때 국민편익을 우선시 한다고 했는데, 오늘 내용은 산업과 투자활성화에 더 비중이 주어진 느낌이다. 정책의 우선 순위가 바뀐 것인가 ▲취임당시 국민편익을 우선시 한다고 말한 것은 정보화 정책측면에서 얘기한 것이다. 단지 돈 1000원을 주는 것을 국민에 대한 혜택이라고 한다면 내 생각과는 다르다. 정통부는 산업정책과 규제정책을 다 들여다 봐야 한다. 개인정보화와 기업정보화 등의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한다. - 소비자 편익에 맞춘 유효경쟁 체제를 강조하면서 3강정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소비자 편익 위주의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것과 유효경쟁 체제로 간다는 것은 다른 얘기같지만 사실은 같은 얘기다. 유효경쟁이 안되면 궁극적으로 소비에게 편익도 줄 수 없다. 통신사업자들이 적정 경쟁을 통해 시장이 잘 돌아가는 것이 `꿈의 경쟁체제`인데 이것이 현재는 3강 체제로 나타나고 있다.시장변화에 따라 4강이나 2강도 될 수도 있기 때문에 3강을 강조하지 않았던 것이다. 유효경쟁 정책은 특정 통신사업자를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요금인하 문제도 이러한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다. - KT가 중국내 설립을 추진중인 마케팅 전담회사는 어떤 성격인가 ▲대중국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없다. 중소기업들은 아무래도 현지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자본금 100~200만불의 마케팅 전담회사를 설립해 대기업의 브랜드를 가지고 중소기업이 마케팅과 함께 수출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이다. 설립시기는 올해 12월을 목표하고 있다. 현지에서도 출자를 받아 현지인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1억불 코리아글로벌 펀드의 재원과 용도는 ▲정부가 3000만불, 군인연금공제 기금과 주간운용사인 산은캐피탈 등이 나머지를 내서 IT기업들이 출자받는 형태로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2002.09.05 I 조용만 기자
  • (초점)나스닥, 세계증시 통합 "일단 물거품"
  • [edaily 강종구기자] 나스닥시장이 결국 나스닥저팬을 포기했다. 전세계 증시통합이라는 나스닥시장의 야심찬 계획도 "기약없는 꿈"으로 남게 됐다. 16일 나스닥저팬의 일본 제휴선인 오사카증권거래소는 나스닥시장이 나스닥저팬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오사카증권거래소는 나스닥저팬에 전자 주식거래 기술을 제공해 왔다. 나스닥이 일본시장에서 손을 뗌으로써 나스닥저팬은 공중분해의 위기에 몰리게 됐으며 일본 벤처기업들도 상장채널 상실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시침체가 지분철수로 이어져 2000년 이후 계속된 세계증시 침체가 결국 나스닥저팬 포기로 이어졌다. 나스닥시장은 지난 2000년 6월 한국계 일본인 사업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과 함께 오사카증권거래소에 전자주식거래 시스템인 "나스닥저팬"을 개설했다. 상장요건을 대폭 완화해 벤처기업의 공개를 유도하고 미국-유럽-일본을 잇는 전세계 24시간 증권거래시스템이라는 야심찬 계획으로 세계 주식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2000년부터 찾아온 세계 증시침체, 특히 인터넷을 포함한 기술주 거품이 급격히 제거되면서 세계증시 통합의 꿈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벤처기업들은 상장시기를 연기하기 시작했고 나스닥저팬은 엄청난 적자에 시달렸다. 출범 당시 연간 예상수익은 20억엔. 그러나 실제 수익은 5억엔에 그쳤고 누적손실만 53억엔에 달했다. 나스닥시장의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무리한 전망도 결과적으로 실패의 원인이 됐다. 나스닥은 2001년 말까지 850개 기업을 상장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으며 올해 말까지 1000개사, 2005년까지 2000개사를 상장시킨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나스닥저팬 상장기업은 82개사에 불과했으며 올해는 겨우 16개사만이 나스닥저팬을 통해 주식을 공개했다. 결국 나스닥시장은 지난달 2000만달러의 나스닥저팬 투자손실을 상각한다고 밝혀 지분철수를 시사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증시 구조개편 신호탄 나스닥이 지분철수를 공식선언했지만 나스닥저팬이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나스닥저팬을 "저팬뉴마켓"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시장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또 나스닥저팬에 상장된 98개 일본 기업들은 나스닥저팬에 기술을 제공해 온 오사카증권거래소로 이전, 거래될 수 있다. 그러나 "나스닥"이라는 이름을 내년부터 사용할 수 없게 됨으로써 시장개편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게 일본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동안 나스닥저팬에 상장을 희망했던 벤처기업 및 신흥기업들이 도쿄증권거래소가 운영하는 마더스나 니혼증권업협회의 자스닥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연구소의 오자키 자본시장연구실장은 "나스닥시장의 안이한 전망이 현실의 벽에 부딪혔지만 신흥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식시장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세계 증시통합의 꿈, 물건너가나 이날 나스닥 인터내셔널 사장 존 힐리는 인터뷰에서 "나스닥저팬의 실패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우리는 일본에서의 사업에 대해 장기적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지금은 사업의 초점을 유럽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증시 통합계획이 완전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나스닥저팬에서의 철수는 전세계 나스닥시장을 하나로 묶어 24시간 매매시스템을 구축하겠다던 야심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저팬은 전세계 나스닥 자회사 중 최초로 24시간 상시 매매시스템이 될 예정이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나스닥유럽도 실패작으로 보이며 나스닥저머니를 만들기 위해 베를린증권거래소에 투자하겠다던 자금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추진한 런던증권거래소 및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와의 제휴도 실패로 돌아갔다.
2002.08.16 I 강종구 기자
  • 기업은행, 창립 41돌.."고객중심 1등서비스"
  • [edaily 문병언기자] 기업은행(은행장 김종창)이 다음달 1일로 창립 41주년을 맞는다. 중소기업자의 자주적인 경제활동과 경제적 지위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은행은 창립 당시 자본금 2억원, 점포 31개에서 현재는 자기자본 3조3000억원, 총자산 64조원, 국내외 점포 383개의 대형은행으로 성장했다. 질적으로도 국내 최고의 신용등급과 건실한 자산건전성을 보유한 우량은행으로 발돋움했다. 기업은행(24110)은 지난 41년간 수많은 중소기업을 중견기업 또는 대기업으로 육성하며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 특히 IMF 경제위기 때는 중소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 경제회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공공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안전성과 수익성, 자산건전성을 고루 갖춘 건실한 우량은행으로 변모한 기업은행의 변신은 국책기관의 모범적인 경영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고객에게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선 서비스와 최고의 경쟁력"으로 새로운 금융문화를 정착시키는 한편 고객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가치경영, 고객감동경영, 열린경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초 기업은행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종창 행장은 "변화경영"과 "현장위주의 경영전략"을 통해 직원들의 의식변화와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 향후 성과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돈 버는 국책은행"을 강조한 김 행장은 고객중심, 시장중심의 경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사업부제를 전격 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게다가 차장급 부서장 보임, 대리급 점포장 발탁 등 인사관행 파괴와 직위·직급을 탈피한 능력과 열정 위주의 인사개혁으로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업은행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해 고객중심, 시장중심의 사업부제 조기정착과 함께 드림기업팀(소기업팀)과 기업금융지점(RM) 등 100여개 기업금융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한편 김종창 행장은 31일 창립기념사를 통해 "고객중심의 1등 서비스로 더욱 치열해질 경쟁의 파고를 헤쳐나가 중소기업이 국민경제의 주체로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지원 역할에 더욱 충실하자"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금융에서의 경쟁우위를 확고히 다지고 우수고객기반 확대, 건전성 제고 및 수익 확대, 개인능력 개발로 직업윤리와 도덕성을 겸비한 금융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세계속의 일류은행"인 우리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2002.07.31 I 문병언 기자
  • (edaily리포트)롤러코스트 장세속 유머와 루머
  • [edaily 정태선기자] 미국이건 한국이건 사람 사는 곳은 공통의 정서, 즉 커먼센스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더우면 짜증나고, 주가 빠지면 답답하고, 부정한 유명 인사들을 보면 야유하고 싶은 마음은 서양이건 동양이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최근 외신을 접하면서 주요 경제지표와 주가동향 등 숫자나 논리와 씨름해야 하는 기사 내용 사이사이로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소문이나 유머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정태선기자가 간략하게 미국 증시의 유머와 소문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미국에도 우리나라의 네티즌들이 열올리며 퍼트리는 엽기시리즈나 허무개그 시리즈처럼 풍자와 야유를 뒤섞은 유머들이 답답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습니다. 최근 외신을 보면서 사람사는 데는 마찬가지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혼자 웃곤 했습니다. 다음은 미 증권가에 지난주 널리 퍼져 사람들을 웃겼던 유머 한 토막입니다. 도시 청년 캐니는 시골로 가서 늙은 농부로부터 당나귀 한 마리를 100달러에 샀습니다. 농부는 다음날 당나귀를 배달해 주기로 약속했죠. 그렇지만 농부는 다음날 나타나선 “미안하지만 나쁜 소식이 있다네..당나귀가 죽었구먼”하며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캐니는 “괜잖아요, 돈이나 다시 돌려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농부는 “그렇겐 할 수 없다네, 나는 이미 돈을 다 써버렸는걸”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니는 “좋아요. 그렇다면 저에게 죽은 당나귀라도 주세요”라고 농부에게 말했습니다. 농부는 “죽은 당나귀를 가지고 뭘 하려고 그러느냐”며 물었습니다. 캐니는 빙그레 웃으며 복권의 경품으로 내걸 작정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순진한 농부는 죽은 당나귀를 경품으로 내걸 수 있느냐며 놀랐습니다. 그러나 캐니는 자신있다는 듯 “지켜보세요. 저는 분명히 할 수 있어요. 사람들에게 죽은 당나귀라고 말하지 않으면 되죠 뭐”라고 코웃음을 쳤습니다. 몇 달 뒤 농부는 캐니를 만났습니다. “죽은 당나귀 가지고 사업은 잘 했수, 젊은이”라고 물었습니다. 캐니는 “그럼요, 당나귀를 경품으로 걸어서 500장의 티켓을 2달러씩에 팔았는걸요. 그래서 898달러의 이익을 남겼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농부는 신기해서 “아무도 불평하지 않던가”라고 물었습니다. 캐니의 대답은 “당첨된 단 한사람만 불평을 했죠. 그래서 저는 그 사람에겐 복권값을 돌려줬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캐니는 성장했고 마침내 자라서 엔론의 회장이 됐다는 얘깁니다. 엔론은 다 알고 있듯이 미국 회계 부정 스캔들의 선두업체였죠. 또 소문이 미국 증시를 쥐락펴락했던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연준리(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증시에 직접 개입, 주식 매입을 통해 증시를 부양할 것이라는 헤지펀드내의 소문으로 한 때 주가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이달 들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리스펀의 발언에 사람들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늘 “알쏭달쏭”하고 꿈보단 해몽이 무성했던 분위기 속에 그럴듯 하게 포장돼 힘을 발휘했던 소문이었죠. 경제 펀터멘털까지 주가하락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는 일부 이코노미스트들 지적 속에서 하루살이로 끝나긴 했지만 주가에 영향을 끼쳤던 사건(?)이었습니다. 미국 증시를 국내 증시의 시금석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글쎄요. 눈을 크게 뜨고 기본으로 돌아가서 유머 한 자락에 웃을 수 있다면 보이지 않을까요. 아마도 시간이 말해(Time will tell)주지 않을까요.
2002.07.29 I 정태선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너무 취약한 시장구조
  • [이진우 칼럼니스트]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3개월 보름 정도의 기간 동안 줄곧 빠지기만 하여 170원 가량의 낙폭을 기록하던 환율이 이틀 만에 35원도 튀어 오르는군요. 1170원 아래에서 달러를 던졌다면 배 아프고 억울해 이 장세를 어찌 눈 뜨고 지켜 볼 수 있겠습니까? 한 차례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 했습니다. ◇시장에 대한 예측보다는 시장 움직임에 대한 대응 1180원 아래로 환율이 미끄러졌을 때부터 “반등에 대한 기대”를 못 버리는 코멘트를 계속하던 필자에게 한 후배가 메시지를 보내 왔었다. “Cope with any situation! Foretelling is not important…항상 느끼는 거지만 머니게임에서 중요한 건 대응이지 예측이 아닌 듯 합니다. Nobody knows what will happen next…” 지난 번 칼럼에서 언급했던 “박찬호와 선동열論”을 주장했던 친구는 필자가 지금까지 보아 온 “딜러” 중에서 단연 한국 최고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데(기계보다 정확한 손절매 원칙 준수, 3분 동안 포지션 방향이 열번도 바뀐 적 있는 순발력과 탄력성, 오랜 기간 꾸준한 수익률로 나타나는 총잡이로서의 실력), 이따금씩 그 친구에게 “지금 뷰는 어때?”라고 질문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똑 같았다. “뷰? 나 그런 거 없어. 시장이 위로 가자면 사고 못 가면 파는 것 뿐…” 최근 몇 주 동안의 국내외 증시와 환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 정말 “예측이 무의미한 시장”임을 절감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예측과 전망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당장 내일 아침 아니면 오늘 오후에 헛소리로 판명될지언정 아무도 모르는 “잠시 후”에 대하여 온갖 상상력과 알량한 경험을 동원하여 썰(說)을 풀어 나갈 수 밖에 없다. 그 말 같지 않은 말들도 잘만 활용하면 트레이딩에 어떤 의미에서건 도움은 된다. 참고로 월요일 아침 모 증권사가 하반기에 종합주가지수가 580까지 밀릴 수 있다고 리포트를 내 놓았는데(그 회사가 바로 환율 폭등 직전에 연말 환율 1150원으로 하향조정 한다는 리포트도 냈었다), 한 번 지켜 볼 일이다. ◇시장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초라한 원/달러 시장 은행권의 구조조정 및 합병을 거치면서 이른바 시중은행이라 불리는 은행의 숫자가 많이 줄어 들었다. 거기에다 워낙 안 움직이기로 유명한 데에다 그 움직임조차도 일관성을 결여하고 차트도 잘 안 맞는 시장이 되고 보니 외국계 은행들 중 상당수는 아예 원/달러 시장에서 발을 뺀 곳도 많다. 먹을 것도 없을 뿐더러 잘 먹여주지도 않는 곳이기에…… 그러다 보니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문 좀 낸다 할 만한 은행들은 외국계를 포함하더라도 열 손가락이면 충분하다. 업체들도 마찬가지, 환율 빠지는 장에서 주목 받는 전자회사, 중공업 회사, 자동차 회사 몇 군데와 환율 오르는 장에서 무서워지는 정유사 몇 군데 빼면 시장을 움직일 만한 업체라 해 봐야 그 또한 열 손가락도 못 채운다. 이런 장에서 힘 쓸 수 있는 세력이라면 이른바 역외세력이라 불리는 해외 투자은행 몇 군데와 외환당국… 역외가 산다 판다 말도 많지만 알고 보면 골드만 삭스나 모건 스탠리 같은 투자은행 한 두 군데가 조금(?) 매수세를 늘려보거나 달러를 팔겠다고 나서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역외가 떴다 하면 시장은 시쳇말로 알아서 긴다. 그들은 길게 보고 방향 잡아주는 세력들이며 손절도 없는 슈퍼맨이라는 잘못 된 인식이 우리 외환시장을 지배한지 오래다. 당국 또한 욕 먹는 것으로는 세계 누구도 부럽지 않은 곳이다. 환율 빼겠다고 달려들면 국책은행 매수세 보인다 그러지 좀 위로 당길 만하면 국책은행 패밀리라 불리는 외국계 은행들 물량 털고 있지, 그래서 시장참여자들이 이런저런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 당국을 원망도 많이 한다. 그러나 시장이라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의 우리 원/달러 시장에서 그나마 당국이라도 없으면 어찌 될까 생각해 보면 아찔해 진다. 하루 20원 안팎의 움직임으로 지난 금요일 서울 외환시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당국마저 없다면 우리 외환시장은 매일 하루 50원에서 100원도 움직일 수 있는 곳이다. 환율 빠질 만 하면 매수세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환율 좀 오른다 싶으면 그 동안 그렇게 많다던 오퍼(Offer) 물량이 눈 녹듯 사라지며 오퍼공백 상태까지 가는 이 시장에서 그나마 견딜만한 레벨에서 손절매라도 할 수 있는 것은 당국이 시장참여자들 중 큰 축을 감당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원/달러 시장이 시장답게 움직이려면 시장참여자들의 저변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하다 못해 가구전문 상가나 고서적 취급 서점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포 숫자는 되어야 한다. 한 두 군데에서 마음 먹기에 따라 언제든지 시장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법 보다는 주먹”이 말을 하는 곳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손님들”이 다 떠날 수 밖에 없는 곳이 될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조금 더 잘난 척을 해본다면… 우리가 매 순간 모니터를 쳐다보며 시장을 쫓아 간다고 해서 좋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지난 금요일 미리 잡혀 있었던 가족들과의 휴가계획 때문에 목요일 뉴욕시장의 결과도 확인하지 못한 채 데일리 전망을 하루 전날 저녁에 올리고 갔다. “하루 휴가로 목요일 저녁 시간에 뉴욕시장의 결과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쓰는 전망이라 신뢰할 만한 데일리 전망은 될 수가 없다. 그러나 환율의 추가급락을 기대하고 믿는 시장참여자들도 다음 사항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첫째,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SK 텔레콤 지분매각과 관련한 12억불 가량의 공급물량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일찌감치 노출되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재료는 막상 그 여파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상례다.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SK 측에서 이미 지분매각과 관련한 물량을 이번 달러 급락장의 와중에 알게 모르게 처리해 왔을 수가 있고(전형적 달러 매수세력인 정유사가 그 동안 달러매도에 치중해 왔다) 당국이나 업체 측에서 밝히듯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적 처리”를 거친다면 당장에 달러/원 시장에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둘째, 1달러선에서 방황하는 유로화나 115엔대 진입을 매우 두려워 하는 달러/엔 환율이나 지금 당장 달러 대비 급등세를 지속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말발 안 서고 시장에서 무시 당하는 폴 오닐 현 미국 재무장관을 대신하여 클린턴 행정부 시절 시장과 아주 호흡을 잘 맞춰 왔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이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그리고 유럽이나 일본의 통화도 마냥 달러 대비 강세를 지속할 만한 경제적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 25일 발표된 경제지표만 보더라도 독일의 7월 IFO 지수가 89.9로 나타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6월은 91.3) 영국의 6월 소매매출도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 또한 6월 소매매출이 전년 동기비 3.7%나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 최근 달러 약세는 유럽이나 일본의 경제상황이 미국보다 월등히 나아서 이루어진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게 만든다. 셋째,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의 공급을 기대하지만 의외로 네고물량이 적고 그 동안 발을 빼고 있던 결제수요의 유입이 이루어지면 수급상 달러수요 우위로 장세가 전환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 동안 나올만한 물량은 얼추 나왔다는 계산과 달러가 필요한 세력들이 1170원 아래에서는 자꾸 막히는 환율을 보고 서서히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정인데, 여기에 역외세력의 매수세까지 재개된다면 의외로 급한 환율의 반등도 가능하다. 달러/엔 및 NDF 시세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정해 보는 일중 레인지는 막연하다. 1160원에서 1180원 사이라 해두면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아예 뉴욕시장을 안 보고 쓴 전망이 시기적절한 코멘트가 되었지만, 만약 금요일 시장 한가운데에 있었더라면 1180원이라는 황송한 레벨에서는 고점매도에 나서라고 주변에 권하다 된통 망신을 당할 뻔 했다.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던 “1160~1180원”의 일중 예상 레인지도 우스운 얘기가 되어 버렸다.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늘 틀리는 예측이라도 우리는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본 칼럼을 통해 자주 이야기 해왔듯이 “모두”가 간다고 할 때가 제일 조심해야 할 때이다. 경제신문과 일간지를 거쳐 TV에서까지 환율 폭락세를 다룰 시점이 되었으면 달러를 매수할 시점을 조율하는 것… 시장에서 잔 뼈가 굵었다는 사람들은 이런 점을 의외로 중요시 한다. 그리고 국내 프로야구 해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하일성 씨도 9회까지 이어지는 경기를 해설하는 동안 “이 한방이(혹은 이 한 번의 야수실책이) 지금까지의 경기흐름을 돌려 놓을 가능성이 있어요. 지금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 가거든요.”하는 식의 가능성과 분위기 해설로 경기를 풀어가지 않는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장의 흐름을 짚어가는 본 칼럼에서 매일매일의 환율 등락을 다룰 수는 없다. 필자의 데일리 시황(www. nfutures.co.kr)에 대해서도 지적과 편달을 아끼지 않는 독자 분들이 계셨으면 하는 개인적 소망을 밝힌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비해 토론 문화가 가장 뒤떨어진 외환시장에서 서로의 정보와 뷰를 교환하면서 “휘둘리지 않는 개미”가 되었으면 하는 오래 된 꿈을 같이 이루어 가고 싶다.
2002.07.29 I 이진우 기자
  • (초점)연예산업 불공정관행 백태
  • [edaily 오상용기자] 풍문만 무성하던 연예기획사와 사업자단체의 소속연예인에 대한 부당한 횡포가 28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방송국 PD와 연예기획사·연예인 사이의 뇌물수수·알선수재 등 검은 커넥션에 이어 연예산업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전속계약서 대부분에는 연예인의 의무조항만 나열됐고 권리조항은 찾아볼 수 없다. 소속 연예인이 기획사에 손해를 입혔을 경우 기획사가 청구할 수 있는 손해배상액도 상상을 초월했다. 허위과장 광고로 스타 지망생을 현혹한 기획사와 연기학원이 있는가 하면, 연예사업자 단체가 나서 기획사의 횡포를 조장하고 경쟁을 제한하기도 했다. ◇SM `반란 꿈도 꾸지마` = SM엔터테이먼트 등이 전속계약서상에 명시한 손해배상금액 산정기준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수들은 손해배상금에 대한 공포로 기획사에 반기를 든다는 것을 꿈도꾸지 못한다. 싫든 좋든 순종만이 살길이다. SM이 전 남성 5인조그룹 HOT 멤버였던 문희준과 맺은 계약서를 살펴보면, 기획사가 청구할 수 있는 손해배상가액이 `계약금의 5배, 총투자액(음반제작비 및 제반비용)의 5배, 잔여 계약기간 동안 예상이익금의 3배, 이와 별도로 1억원`으로 규정돼 있다. 블랙비트 멤버 장진영, 플라이투더스카이 멤버 황윤석 등도 예외없이 이와 동일한 약관을 적용받았다. 디지털수다는 손해배상액을 `계약기간동안 기획사를 통해 발생한 연기자 수입의 2배`로 규정, 기획사가 입은 손해와 무관한 연기자 수입을 기준으로 손해배상액을 산정했다. 싸이더스는 영화촬영의 지연 및 중단에 대한 영화제작사의 책임소지가 있더라도 촬영스텝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도록 청구권을 제한했다. 디에스피엔터테이먼트는 상호 계약위반으로 손해가 발생했을 땐 손해규모와 관계 없이 배상을 청구하지 못하도록 했다. ◇"쓰면 언제든 뱉는다" = 또 몇몇 기획사들은 연예인의 동의없이 계약을 양도하거나 해지할 수 있는 약관을 운영, 인기가 시들해진 연예인을 언제든 방출할 수 있도록 했다. 도레미미디어와 지엠기획 디에스피엔터테인먼트 윌스타 라플엔터테인먼트 등이 연예인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계약당사자 지위를 일방적으로 양도할 수 있도록 했고 혜성미디어는 언제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운용하고 있다. 이밖에 싸이더스와 시네마서비스는 계약해석상 다툼이 있을 땐 기획사의 해석이 우선하도록 규정했다. 싸이클론엔터네인먼트는 귀책사유와 관계없이 분쟁조정비용을 연예인과 기획사가 반반씩 공동부담토록 했다. 엠티엠커뮤니케이션과 방송연기문화는 수강생의 방송출연을 강요(거부시 제적)하고 수수료는 기존 연기자(30%)보다 더 많이(50%) 챙겼다. 수강생이 다른 매니저먼트사나 에이전시에 자신의 프로필을 배포할 땐 제적했다. 에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와 에스케이글로벌은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하면서 2년간 에스케이글로벌 의류모델로서 활동한다고만 광고하고 `모델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숨겼다. ◇사업자단체들도 불공정행위에 한 몫 = 한국연예제작협회는 문화방송(MBC)의 특정프로그램내용에 대해 회원사 소속 가수를 MBC에 한달 동안 출연시키지 않았다. SBS의 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출연료가 낮다는 이유로 회원사 소속가수의 방송 출연을 거부시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영화배우 유오성이 AFDF-Kirea와 영화 `가디안`에 출연키로 한 계약을 파기하자 유오성을 영화에 출연시키지 않기로 결의했다. 한국음반산업협회는 편집음반의 가격을 유지키로 3개 관련사업자 단체장과 합의해 가격정찰제를 추진했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조사로 오랫동안 지속돼 온 연예계의 불공정거래 관행이 시정돼 공정한 경쟁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정위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연예인 전속계약 표준약관을 제정하는 등의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02.07.28 I 오상용 기자
  • "나스닥을 향해"-이모션(기업탐방)
  • [edaily 박영환기자] 이모션(E-motion)은 직원연령이 평균 29살에 불과한 젊은 기업이다. 웹에이전시 업체로는 업계 최초로 지난달 15일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컨설팅과 홈페이지 구축, 솔루션 공급이 주요 업무다. 일반인들에게는 주로 홈페이지 구축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이모션이 담당하는 업무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이 회사 정주형 사장의 설명이다. "이모션은 이서비스(e-service) 기업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e서비스 기업이란 e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에 컨설팅과 홈페이지 구축, 그리고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지원하는 기업입니다. 엄밀히 말해 웹에이전시와는 차원이 다른 개념입니다" 코스닥 예비심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심사위원들을 상대로 e서비스기업과 웹에이전시와의 차이를 정확히 설명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정 사장은 털어놓는다. "심사위원들이 이모션을 단순한 홈페이지 제작 업체로 이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같은 오해를 불식시키는 건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모션은 재심의를 두차례나 받는 등 예비심사 통과에 앞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지난 73년 8월생으로 8월 코스닥 등록시 CEO 가운데 최연소가 되는 정 사장은 이모션이 지닌 가장 큰 강점으로 뜻밖에 "풍부한 경험"을 내세운다. "젊은 기업이지만 국내 대기업, 금융사, 이동통신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기업현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본 것은 저희로선 큰 자산입니다. 이를 통해 자체 솔루션들을 개발, 보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이모션은 웹에이전시 업체로는 드물게 컨텐트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금융권에 들어가는 계좌통합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모션이 지닌 가장 큰 강점으로 업계에서 손꼽히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강조한다. "업계에 소문났다 싶은 친구면 삼고초려한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고생많이 했죠. 하지만 이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할까요. 이력서를 펼쳐놓고 보면 학력면에서나 경력면에서나 정말 최고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현재 이모션 전체 인력은 자회사 2곳을 포함해 모두 160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조직구성상 특이한 점은 별도의 영업조직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IT컨설턴트들이 영업도 병행하고 있는데 모두 컨설팅과 홈페이지 구축, 솔루션 운용방식 등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이것이 바로 타사와 뚜렷이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IT컨설턴트들은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과대포장하거나 왜곡하는 일이 없었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회사와 고객사간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줬다고 정 사장은 말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시작해 솔루션 개발능력을 갖추고 있는 점도 이모션이 지닌 강점으로 꼽힌다. 초기에 구축한 개발능력을 토대로 홈페이지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자체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삼성과 포항제철, 현대정유, 두산그룹, 현대카드, 신세계 등 30대 기업 가운데 11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으로 푸르덴셜 생명과 한국후지필름, 모토롤라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국내시장 1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99년부터 3년 연속 200%에 이르는 성장을 하며, 지난 2001년에는 총매출 10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에는 150억원의 매출에 35억원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직원들과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게 유일한 취미라는 정 사장은 국내시장 1위업체로 부상한 만큼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30살 이전에 코스닥에 등록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남은 목표는 35살 이전에 나스닥에 입성하는 겁니다. 또 빌게이츠처럼 국가경제를 먹여살릴 수 있는 대표기업으로 이모션을 키워내고 싶습니다" 정 사장은 이미 인도의 이서비스 기업인 인포시스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설정했다. 인포시스는 나스닥에 등록된 유일한 인도회사로 웹사이트 컨설팅과 구축을 주요 서비스로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밖에 지난해말 미국의 철강회사인 VASS사이트를 구축함으로써,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바스클럽과 헬스클럽으로부터 프로젝트 두 건을 수주, 미국시장 진출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해 보이기도 했다. 정 사장은 향후 코스닥 등록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우수인력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인력을 솔루션 개발에 투입함으로써, 국내시장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지켜나는 동시에 해외진출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도 멋과 트렌드를 좇는 것보다는 이제는 실리와 마켓에 순응하는 사업을 찾아나설 때가 됐습니다" 정사장이 인터뷰 끝자락에 밝힌 해외시장 진출전략은 뚜렷한 비전과 전략없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가 실패를 경험해 온 국내 기업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기업개요> 1. 회사설립일 : 96년 6월 2. 대표이사 : 정주형 3. 종업원 : 160명 4. 본사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이소니플라자 6층 5. 사업분야 : eService 사업(e-Business Service 및 Solution공급) 6. 주요주주 : 정주형(62.70%), 조희정(6.92%), 미래에셋캐피탈(9.57%) 7. 코스닥등록 : 2002년 8월 등록예정(주간사 한화증권) <산업부 박영환 기자 blade@edaily.co.kr>
2002.06.04 I 박영환 기자
  • 한화 박부회장,"추후 법적 대응 검토할 수도"-일문일답
  • [edaily 문주용기자] 다음은 한화그룹 박종석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기자간담회를 하는 이유는. ▲컨소시엄 입장에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지금 순서라고 판단했다. 대생 매각문제는 3년 전 정부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당시 정부에서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해 1년동안 지연됐다. 입찰 의향서를 제출하고 가격 협상을 한 것이 두달 걸렸고 그 이후 두달동안 지연돼 전체로는 4개월 지연됐다. 컨소시엄에서도 더이상 지체되면 안된다는 회의감이 생겼다. 이런 뜻을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자격 시비가 거론된 이유는. ▲공자위의 성격에 회의감을 갖고 있다. 가격 절충까지 돼 공자위에 올린 상황에서 한화의 자격 문제로 지연된 점은 있을 수 없다. 입찰에 응할 때 자격에 대해 확실하게 밝히고 가이드라인을 정했어야 했다. 입찰 후 한화에 대해 자격 시비를 벌이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한화는 1300억원 증권금융채를 매입했고 컨소시엄으로 입찰하라는 요구에 따라 3~4개월 걸려 자격 요건을 갖췄다. 이제와서 공자위에서 자격 시비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가격 기준 변경에 대한 그룹의 입장은. ▲가격 산정 기준일을 작년 3월에서 9월로 변경하는 데도 매우 힘들었다. 당시 컨소시엄내 외국 기업을 설득시키는 것도 매우 힘들었다. 최근 이번 3월로 해야한다고 해서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가치가 올랐으니 3월로 변경했다는 것이 정부입장이지만 가치가 또 올라가면 또 변경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어서 더이상 지속시킬 수 없다 메트 라이프도 이를 감지하고 미리 포기했다. 메트라이프에 대해서도 자격 논의에 대해 시비를 했을까, 기준일 변경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는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로밖에 생각할 수 없으며 도덕적으로 회의가 든다. 이것이 한국적인 현실임을 깨닫고 한계를 절감하면서 더이상 정부에 끌려다닐 수 없다는 판단아래 포기선언을 하는 것이다. -6월까지 받아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고려할 것인가. ▲법적 검토는 아직 안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낼 수는 없다. 한화의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다. 7000억~8000억원의 자금을 이를 위해 어렵게 갖고 있었고 외국 파트너 찾는 데도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정신적으로 한화의 공신력 타격도 엄청나다. 법적 대응에 대해선 아직 검토 안했지만 나중에 검토할 수도 있다. -기존 가격 산정 방식이 받아들여진다면. ▲기존 범위 내에서 받아들여져야 한다. 해외 파트너 설득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컨소시엄내 파트너들의 입장은 무엇인가. ▲그들도 인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이번 입장 발표는 한화가 아닌, 컨소시엄의 의견이다. -정부가 6월까지 명백하게 입장을 밝혀야 하나. ▲꼭 그런 건 아니다. 가급적 6월말까지 입장 정리가 되면 더욱 좋다 -정부가 왜 한화에게 어려움을 준다고 생각하나. ▲알수 없다. 더 많은 가격이 필요한가. 매각하기 싫은 것인지 모르겠다. -대생인수 못하면 그룹의 금융 진출은 어떻게 되나 ▲금융 진출에 대해 꿈이 있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대생을 인수하면 대생을 모기업으로 해서 다른 기업을 구조조정하려했다. 한화 건물도 매각하려 했다. 금융업 중심으로 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대생의 실적은 신뢰할 만하나. ▲삼성, 교보, 대생이 빅 3인데 다른 보험사와 비교하면 규모에 비해 과다하게 이익이 잡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헐값 매각 시비도 있었다. contingent liability에 대한 시비는 있을 것이다. 가격 산정 자체가 복잡한 것이 보험업의 생리인데 지금 계약된 보험의 liability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복잡한 프로세스를 갖고 판단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면 판단하기 힘들다. 한화와 예보 모두 전문가를 통해 가격을 산정했고 이사회 결정과 실무자에 의해 결정됐다. 그런데 예보, 공자위로부터 아무런 authority도 받지 않았다는 의심이 들 정도다. 앞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자꾸 원초적 문제로 돌아가면 어떤 기업도 나서려 하지 않을 거다. 공자위의 자격 심사 시비는 인수 의향서 제출 전에 이뤄졌어야 한다. 금감원이 감독해야 한다. 공자위야말로 법적 자격이 없다. 행정기관도 되지 않는다. 감독 기관 상위에 서서 판단할 수 없다. -공자위가 전문가 집단에 위임한다면 다시 생각할 것인가. ▲공자위 자체는 결정 능력이 없다. 보험 계리사가 다 스크린했다. 금융학이나 법학 전공자들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불합리하다. 예보나 공자위는 full authority가 없는 것 같다. 메릴린치 등으로 협상파트너를 한게 잘못된 것같다. 실권이 없는 메릴린치와 협상한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 -금융사업을 하기 위해 대생을 위한 플랜이었는데 다른 기업 인수를 추진할 것인가. ▲예보에서 주도 하면 안 할 것이다. -공자위의 자격 시비는 인정 안 하는 건가. ▲인정하지 않는다. 왜 인수의향서 제출 전에 얘기하지 않았나. 공자위의 대표 의견도 아닌 일부 사람들의 의견일 뿐인 것 같다. 인수 의향서에 컨소시엄 참여 회사들 소개, 자료를 모두 첨부했는데 이제와서 자격시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2002.05.27 I 문주용 기자
  • 우리은행, 새로운 CI 선포식
  • [edaily 문병언기자] 우리은행(은행장 이덕훈)은 20일 오전 본점 4층 강당에서 "우리나라·우리은행"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하나된 우리를 의미하고 한국금융의 새벽을 깨우는 견인차의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우리은행 CI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주거래고객 대표 60여명과 임직원,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단 및 자회사 사장 등 총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인 이계진씨 사회로 진행됐다. "출발! 우리은행"이라는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CI선포의 의미, 은행장 기념사 및 윤병철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성진 노조위원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이덕훈 은행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늘 시작하는 우리은행과 우리은행 신CI는 변화하는 환경에 우리 모두가 주체적으로 적응하고 한층 더 발전적으로 성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을 기점으로 그동안 축적해 온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을 우리가족과 이웃"처럼 생각해 고객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되자"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승 한은총재를 비롯해 류시열 은행연합회장, 김우식 연세대학교 총장, 경실련 이종훈 공동대표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 새출발하는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이와 함께 노사 대표 및 개인, 기업, 중소기업 고객 대표가 "우리에게 좋은 일이 생깁니다"라는 캠페인 문구 조각을 맞춤과 동시에 CI가 극적으로 등장해 고객과 임직원 모두가 함께 해야 비로소 우리은행이 탄생된다는 "엠블렘 완성"과 "멀티미디어 쇼"가 이어졌다. 그리고 "축배의 노래" "희망의 나라로"와 같은 선곡으로 한층 더 축제의 분위를 조성한 성악가 신동호와 박정원 교수의 축하공연, 앞으로의 각오 및 미래상을 밝은 이미지와 함께 성우의 힘 있는 나레이션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 "피날레 영상" 및 "행가 제창"으로 이날 행사의 끝을 맺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새롭게 제정된 심볼마크는 도전과 희망을 상징하는 여명을 표현하고 있으며, 한국금융의 새 지평을 여는 선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심볼마크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원형은 하나된 우리를 의미하며, 마크 가운데 퍼져나가는 빛의 형상은 여명을 상징해 새벽을 깨우며 힘차게 떠오르는 희망찬 미래와 우리은행의 비전인 "한국금융의 자존심을 천하에 세우고 꿈과 희망을 실현해 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로고는 고딕체에 끝단을 세리프 처리해 부드러운 요소를 가미한 세련된 형상을 표현했다. 우리은행 심볼마크 및 로고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색은 청색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담고 있는 청색을 사용함으로써 우리은행의 희망찬 미래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나라의 우리은행으로서 우리나라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금융산업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가장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 역사 속에 영원히 빛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2.05.20 I 문병언 기자
  • (edaily리포트)하이닉스-현실과 희망의 괴리
  • [edaily 문병언기자] 최근 경제에 관한 최대 화두는 단연 하이닉스입니다. 해외에 매각하느냐,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하느냐에 초점이 모아져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채권단은 반드시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하이닉스 직원들과 소액주주들은 독자생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현실에 바탕을 둔 반면 독자생존을 내세우는 쪽은 희망을 딛고 서 있습니다. 금융팀 문병언 기자가 하이닉스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희망 사이의 괴리를 짚어봅니다. 전날(2일) 미국 마이크론은 하이닉스 인수 협상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MOU 승인 시한이었던 지난달 30일 하이닉스 이사회에서 MOU를 전격 부결시킨 후 재협상을 모색하던 채권단으로서는 한 가닥 기대마저 날아가 버렸습니다. 채권은행의 한 임원은 "마이크론의 협상전략일 수도 있다"며 애써 믿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이닉스 이사회의 반란이 일어났을 땐 "큰일 났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소액주주와 노조측은 마이크론의 발표에 환호했습니다. 일단 매각반대 주장이 관철된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발이 센(?) 국내외 전문가 중에 매각이 무산된 하이닉스의 진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이닉스가 독자적으로 살아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분석 일색이었습니다. "하이닉스가 자폭을 선택했다"는 극단적인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면 줄곧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채권단의 현실론을 살펴볼까요. 채권단은 우선 하이닉스에 대한 추가 지원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쏟아부은 9조원(전환사채 3조원 포함)의 회수조차 불투명한 상태에서 새로 돈을 집어넣을 순 없다는 거죠. 따라서 이미 설비투자에서 한참 뒤진 하이닉스가 경쟁력을 유지하긴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또 하나는 실질적인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숱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주인 없는 회사가 회생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얘깁니다. 하이닉스처럼 소액주주 비중이 90%에 달해서는 제대로 굴러가기 힘들다는 것이죠. 반대로 노조와 소액주주들은 마이크론에 매각하더라도 채권단이 손실을 보게 되는데 그만큼 부채를 탕감해 주면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이는 채권단의 지원(부채탕감)을 전제로 한, 출발부터 이미 독자생존이 아닌 셈입니다. 또 D램 가격이 최소 4달러 이상 유지돼야만 하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조건의 호전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합니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내일보다는 부정적일 지라도 확실한 오늘을 좋아합니다. 마이크론과의 협상 결렬후 채권은행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도 여전히 불확실성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채권단도 미래의 불확실성에 기대기 보다는 당장은 힘들더라도 손실을 확정하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헐값매각 시비에도 불구하고 무리수를 두면서 매각을 강행했던 건 한푼이라도 더 건질 수 있는 최선의 카드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론에 절반을 손해보고 매각하는 것이 하이닉스에 부채 절반을 탕감해 주는 방안보다 남은 채권을 회수할 확률이 더 높다는 거지요.(그 이유는 다 아시겠죠) 일부에서는 하이닉스를 해외에 매각하면 첨단기술이 유출되고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고도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하이닉스 매각을 주장해 온 채권단과 고위 관료들은 애국자가 아닐까요. 하이닉스의 경우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이후 3년여 동안 핵심인력 가운데 30%이상이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입니다. 싱가포르나 대만 등의 경쟁업체로 옮겨갔다는 겁니다. 이같이 핵심인력들이 회사를 등지고 있는 것은 하이닉스의 현실과 미래를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이닉스는 처리가 늦어질수록 기업가치가 떨어집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제때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고철덩어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대우차와 한보철강 등에서도 체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맡겨봐라"(소액주주)에 "더 이상은 못믿겠다"(채권단)로 대응하는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채권단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하이닉스를 처리하는 칼자루는 여전히 채권단이 쥐고 있습니다. 3일에는 우량, 비우량 사업부문으로 분할하고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물론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도 해법을 내놓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같은 현실과 희망의 괴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매각해야만 된다" "독자생존으로 가야 된다"는 극단적인 대치가 아닌 양쪽의 이해를 절충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을까요.
2002.05.03 I 문병언 기자
  • (edaily 인터뷰)홍석주 조흥은행장
  • [edaily 양미영기자] "미래 금융지도 다시 그려야..지주사 절실" "파도가 휩쓸고 간 모래사장을 보셨습니까. 모습은 같지만 예전의 모래는 아닙니다. 고객도 마찬가집니다. 향후 5년뒤 지금 은행이 영위하는 고객은 모두 빠져나갈 것입니다. 미래상황을 파악해 금융지도를 다시 그려야 합니다. 그 대안으로 지주회사를 택했습니다." `40대 토종행장` 명함을 단 홍석주 조흥은행장은 edaily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주회사 설립의 당위성을 이렇게 강조하고 금융권의 변화추세에 맞춰 지주사 설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은행산업의 승부는 신용카드, 투신운용, 방카슈랑스 3대 핵심부문에서 결정된다"며 "이에 역점을 둬 연내 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 화두인 합병에 대해서는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서울은행의 경우 모든 은행에 제안서가 갈 경우 인수전에 뛰어들겠지만 정부의 자격제한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흥은행 홍석주 행장과 가진 일문일답. - 지주회사를 채택하지 않은 금융회사 중에서도 성과가 큰 사례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또 미국의 경우 지주사 도입후 성공한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이 명확히 차별화되는데 지주사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해 달라.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핵심역량은. ▲현 금융산업의 발전구도를 볼 때 지주회사 설립은 대세다. 현 상태로 은행경영을 영위한다면 생존할 수 없다. 은행들이 주력하고 있는 고유 업무들은 향후 5년안에 독립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추세에 맞춰 분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게 급선무다. 결국 승부는 신용카드, 자산운용, 방카슈랑스 3대 핵심부문에서 결정될 것이다. 조흥은행도 이에 역점을 둬 지주사 설립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도 수익을 내야 살 수 있다. 지주사는 수익력을 높일 수 있는 필수요건이다. 현재 분사를 추진중인 신용카드의 경우 은행 밖으로 끌어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력은 기존의 배에 달한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베이스도 무궁무진하다. 통합된 고객정보를 활용, 교차판매를 통해 수익력을 높일 수 있다. 단순히 자회사로 분리하는 게 아니라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지주사를 세우면 효과적인 제휴 파트너도 유치할 수 있다. 신규사업의 진입과 퇴출도 자유로워진다. 고객들에게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금융산업 변화의 보루로 지주사 택했다 - 자회사 설립에 걸림돌이 많아 보인다. 분사 및 제휴의 진행상황은. 또 방카슈랑스 등 신규로 추진중인 사업은 진전이 있나. ▲지주사 설립은 이제 시작단계다. 뭔가를 기대하는 건 아직 이르다. 신용카드의 경우 분사 인가를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중이다. 또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지분매각은 이미 알려진대로 해외투자가들이 의사표명을 한 상태다. 주간사를 통해 제휴가 추진되고 있다. 지켜봐 달라. 방카슈랑스는 우선 국내외 선진 금융기관과의 제휴 등 현재 추진전략 수립단계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직원연수 등 내부 준비는 순조롭다. - 지주사 설립을 위해 내부적인 정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 경영전략부와 금융지주회사설립국 등이 그 예인데 구체적인 역할은 어떻게 되나. 지주사 설립 일정은. ▲경영전략부는 은행의 중장기 발전전략과 향후 지주사 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경영전략부의 경우 향후 3~5년, 길게는 10년까지 중장기적인 플랜을 짜게 된다. 현재 지주사 설립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작성중이며 완성되는 대로 지주사 인가 등 관계당국과의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지회사설립국은 지주사 설립을 위한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 국내외 지주사들 가운데 특별히 벤치마킹하고 있는 모델이 있는지. ▲어느 한 곳을 표방하기 보다는 국내외의 여러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과거 규모경쟁 시대의 백화점식 구색 맞추기에 그치지 않겠다. 은행의 가장 큰 강점인 다양한 채널과 고객 데이터베이스, 결제기능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최적의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 앞으로 은행권에서 대형화 및 겸업화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CEO로서 은행산업의 현주소를 간단히 짚어본다면. ▲지금까지 은행들은 어느 정도의 자산 건전성을 확보했다. 이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익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다. 향후 금융권의 선도 경쟁력은 고객 니즈의 다양화와 고급화 추세로 인해 단순한 규모에 의해 승부가 나지는 않는다. 수익모델과 서비스, 자산관리의 질, IT 투자능력 등을 키워야 한다. 조흥은행이 중점을 둬야 하는 부문도 단순한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겸업화와 전문화를 통한 전략적인 성장이다. 결국 지주사 설립도 그 일환이다. ◇합병을 하되 실패는 하지 말아야 - 합병과 지주사 설립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울은행 매각·합병작업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향후 합병계획과 서울은행이 합병 파트너가 될 가능성은. ▲항상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향후 5년후 금융산업 지도는 달라질 것이다. 그 안에 합병, 인수, 피합병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합병에 대해서는 어떤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가격 등 조건만 맞는다면 어느 은행과도 합병을 추진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단순한 대형화보다는 서로의 강점을 살려 실질적인 시너지가 가능한 조합을 추구하겠다. 일례로 JP모건 체이스맨하탄 은행의 경우 합병이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했고 통합작업에도 실패했다. 합병을 하되 실패는 하지 말아야 한다. 서울은행의 경우 주간사가 모든 은행에게 접촉하는 걸로 가정한다면 조흥은행도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인수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서울은행 합병에 대해서는 매력이 있다고 본다. 합병후 인력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신용카드나 자산운용회사 등 인력 활용 가능성은 충분하다. 급하게 다룰 사안은 아니다. ◇향후 은행의 경쟁력은 "사람 싸움" - 젊은 CEO여서 외부에서 개혁에 대해 거는 기대도 크다. 최근 발탁인사와 업무혁신 등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밖에 달라진 부분이 있나. 앞으로의 추진계획은. ▲은행경영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모두 없앴다. 주3회 하던 상임위를 대폭 축소하고 전국점포장회의도 줄였다. 또 본부장선에서 의사결정을 하도록 했다. 가능한 한 의사결정 권한을 아래로 위임할 생각이다. 아는 즉시 실행에 옮기도록 해야 한다. 평가 및 보상시스템도 혁신할 방침이다. 또 행장 취임 첫주부터 직접 현장에 나가 현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 점포와 거래기업을 방문할 생각이다. 취임후 처음 반월공단을 방문해 거래기업들을 찾았다. 또 대기업과 대구, 부산지역의 고객들을 직접 만났다. 이를 통해 본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각했고 고객들의 니즈도 파악했다. 이를 경영전반에 반영하겠다. - 연수원을 인재원으로 개칭하고 행장 직속으로 개편했다. 이에 대해 행장으로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들었다. ▲향후 은행간 경쟁은 사람싸움이다. 얼마나 능력있는 인재를 보유하느냐가 성공을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미래 경쟁력에 대응해야 한다. 은행의 향후 핵심이 자산관리인 만큼 은행원들을 재무상담사로 키우겠다. 이들에 대해서는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은행권에서는 최고자리인 CEO까지 올랐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행장자리에 오른 만큼 포부도 클텐데 개인적으로 다시 세운 목표가 있나 ▲개인적으로 마틴 루터킹의 "내겐 꿈이 있다"는 멘트를 좋아한다. 은행에 있으면서 CEO는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위성복 전임행장이 조흥은행을 중견은행까지 끌어올렸다면 이제 IMF 이전에 누렸던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행장으로서 가지는 포부다.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다. 항상 혜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행장 퇴임후에는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NGO 등의 일을 하고 싶다. 현재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행장의 이름을 달고 하기에는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 내가 가진 경험과 능력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홍석주 행장 약력 1953. 서울 출생 1971. 경복고 졸업 1976.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76. 조흥은행 입행 1985.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8. 리스크관리실장 2000.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0. 기획부장 2001. 기획재무본부장(상무) 2002. 은행장 취임
2002.04.30 I 양미영 기자
  • [증시입체진단①]KOSPI, 봉우리 높인다
  • [edaily 한형훈기자] 거래소시장이 또다시 네자리수 시대의 도래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911테러가 만든 저점을 출발점으로 쉼없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꿈의 지수대라고 불리는 10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서면서 시장도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열기를 반영하듯 증시일각에서는 1000선이 고지가 아니라 지지선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루칩들에 대한 "강력매수" 의견이 시장에서 큰 무리없이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에 걸맞는 테마와 논리가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한국증시에 있어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 다가갈 때 마다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추가 상승논리가 등장하곤 했다. 그러나 이전의 그럴듯했던 상승논리들은 1000선만 맛본 채 추가반등의 현실화에는 실패했다. 이번에도 과거의 흐름이 반복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세흐름을 창출할 것인가. 아직은 후자쪽에 무게의 중심이 실리고 있다. 최근 상승장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리벨류에이션 테마와 경기회복이 맞물려 있다. 경기회복 테마는 주가가 경기에 약 6개월 선행한다는 통상적인 이론이다. 그러나 리벨류에이션이라는 주제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상승논리다. ◇고민하는 투자가들.."1000포인트 = 지수고점" 투자가들은 테러이후 계속 애매한 입장에 직면하고 있다. 미테러 당시 투자가들은 벤치마킹할 경험이 없어 보유중인 주식을 황급히 처분하는데 급급했다. 주식을 사지 못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최근 지수가 900선을 넘나 들면서 투자가들이 다시 한번 고민에 빠졌다. 시장은 분명 활황장인데 주식을 매수하기기 영 찝찝한 상황이다. 과거 "1000포인트 = 지수고점"이라는 등식을 뼈저리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수업료가 꽤나 비쌌던 교훈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지난 99~2000년 당시 "닷컴신드롬"에 편승해 지수가 900선을 넘었을 당시 "이번에는 좀 다르다"는 시장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당시 인터넷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것이라는 논리하에 심지어는 2000포인트를 넘는 지수예측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2000년초 1000포인트를 고점으로 지수는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닷컴열풍에 혹했던 투자가들은 대부분 손해를 보고 시장을 떠났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에서 "리벨류에이션"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왔다. 투자가들은 또 혼란스럽다. 리벨류에이션 테마는 이전의 열풍이나 붐과 느낌을 달리하고 있다. 주식투자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펀더멘탈과 연관된 차분한 상승논리를 펼치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승엔진.."리벨류에이션" 테마 최근 주식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리벨류에이션(Re-Valuation:주식시장의 재평가)" 테마이다. 리벨류에이션이란 한국기업들이 가치가 역사적 평균치보다 할인된 상태이고 이 할인폭에 대한 회복이 상승논리의 주된 내용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기업의 구조조정과 감원, M&A를 통한 산업통합, 경영과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 은행시스템의 자율성 확보, 현금흐름과 주가 등에 대한 경영진의 의식변화 등도 리벨류에이션 논리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3월초기준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20사의 평균 PER은 18.36배로 38.07배인 미국시장의 50%에도 못미치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한국시장은 미증시에 대비 80% 정도의 주가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이 역사적 평균치와의 격차가 좁혀지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로 이 수치가 낮을 수록 주가가 저평가) 리벨류에이션 테마는 이러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기업들이 가치 재평가를 통해 해소되고 이를 근거로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것이라는 논리다. 미래에셋증권 김현욱 스트래지스트는 지난달까지는 경기와 재평가 논리가 주식시장을 이끌었지만 3월들어서는 경기보다 재평가 논리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반도체 경기의 약세를 염두해 두고 삼성전자을 주로 순매도하고 있지만 저평가 논리에 근거 여타 우량주들에 대해서는 대규모의 매도를 나타내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상승모멘텀으로 경기보다 재평가에 무게가 더 실릴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톤 넘기는 경기모멘텀.."내수주→수출주" 최근들어 내수성장에 대한 한계가 조심스레 제기되며 경기성장의 새로운 엔진으로 수출모멘텀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내수시장의 힘으로 지수가 900선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수출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들어선다면 추가상승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별 수출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3월이후 지난 2월까지 12개월째 수출증가율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소율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전문가들은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하는 시기는 확신할 수 없지만 올해안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기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데 대체로 입을 모으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팀장은 "상반기중에는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대외여건 호전에 따른 수출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경기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자원부도 3월중에는 수출감소율이 한자리수로 둔화되고 오는 4월에는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플러스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GI증권의 윤세욱 이사도 "수출경기의 회복시기가 전문가들의 예상인 올해 하반기보다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경험적으로 수출이 플러스로 반전하는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락 수출의 감소세가 멈추고 감소폭이 줄어드는 국면이 주가의 매수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2월 수출누계치가 전년동기대비 13.2% 감소해 지난해 하반기 평균 수출감소율인 19.0%에 비해 감소폭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윤 이사는 기존의 내수위주의 경제성장에서 수출까지 빠르게 회복된다면 경제성장이 가속화돼 국내증시의 상향 리레이팅(Rerating)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기의 경기의 선순환 사이클이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으로 더욱 견고해지고 이에 힘입어 4월중에 1000포인트에 대한 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호한 기술적 지표.."강세조정"+"6개월양봉" 최근 시장의 또다른 특징을 든다면 들뜨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수상승에도 불구 거래량이 과열양상을 띄지 않고 있고 각종 기술적 지표들도 과열신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기술적 지표들이 과거 랠리때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우선 조정의 폭이 깊지 않다는 점을 뚜렷한 특징으로 꼽고 있다. 지수가 조정을 받더라고 고점과 저점이 높아지는 소위 "강세조정"으로 상승세를 연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8일에서 2월20일까지 진행된 조정국면을 살펴보면 이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는 두번의 단기조정을 받았지만 고점과 저점이 모두 높아지는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엄밀히 말하면 조정다운 조정이 아니라 상승파동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윤 스트래지스트는 "지난 85~89년의 강세장에서 이런 강세조정이 나타난 적이 있는데 당시 다이내믹한 강세장이 펼쳐졌다"며 "단기적으로 이런 강세조정 국면이 이어지면서 오는 4월까지는 확장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6개월연속 양봉출현 가능성도 투자자들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차장은 "이번달에도 양봉이 나타난다면 지난 86년에 이후 16년만에 6개월연속 양봉을 만들게 된다"며 "보통 월봉상 양선이 이어진다는 것은 투자가들이 강세국면에 대한 지속을 확신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고 설명했다.
2002.03.29 I 한형훈 기자
  • (edaily리포트)LG그룹에 무슨 일이?
  • [edaily] 최근 일부 신문에 LG그룹 총수일가인 구씨 일가가 화학, 전자, 정보통신, 금융 계열사를, 허씨 일가는 유통, 건설 부분을 관할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81년 동안 동업한 양가 집안이 진짜 갈라서는 걸까요? 산업부 문주용 기자가 올해이후 펼쳐질 LG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를 예상했습니다. 제가 LG그룹 가계도를 여러분께 상기시켜 드린 건 지난해 11월 1일이었습니다. 그때도 edaily리포트로, "관심끄는 LG 총수일가 가계도"라는 제목으로 말입니다. 기억하세요? 양가의 분가 작업은 지난해 시작해서 올해에 아마 본격적인 꿈틀거림이 감지될 것같습니다. 가족사회에서는 분가이고, 기업경영상에는 계열분리이고, 공정거래법상으로는 계열제외가 될 LG그룹 총수일가의 주식이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최근 보도에 대한 LG의 공식 입장은 NCND, 즉 긍정도 부정도 안하겠다입니다. 사실 최고위층이 아니고서는 총수 일가들의 재산 분할에 대해 확실하게 대답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80년 넘게 한 배를 타온 양 집안 문제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거죠. 그렇지만 공식 입장은 공식 입장이고, 저는 LG의 비공식적 입장을 모아서 LG그룹 분할작업의 실상에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짐으로써 장님도, 코끼리도 유명해진 아이러니를 상기하면서. 최근 저는 한통의 전화를 LG 관계자로부터 받았습니다. "문 형, 그거 올해 쓰면 안돼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올해는 아무것도 없단 말이요." "잘 몰라서 안썼는데요. 이렇게 전화까지 하시니, 진짜 궁금증이 생기네요. 돌아가는 사정 좀 알려주시죠?" "글쎄 올해는 없어요. 올해 쓰면 오보예요" 난데없이, 무작정 올해 쓰면 오보라니? 이런 연막을 뚫고 확인이 되는 건 상당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분할 작업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입니다. LG는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문제를 본격적으로 손대기 시작했습니다. 주력인 화학과 전자를 각각 지주회사-사업자회사 체제로 전환해나가겠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이 때도 제일 궁금했던 것은 화학과 전자에 속하지 않는 계열사는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장은 "나머지는 서포트 기능을 하는 회사들인 만큼 지주회사에 편입되지 않은 채 그룹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본다면 이런 서포트 기능의 회사인 건설, 상사, 유통 등이 구씨일가의 방계, 허씨 일가에게 돌아갈 몫이 될 것같습니다. 두번째는 어쨌든 올해에 뭔가 움직임이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일단 LG전선의 계열분리 작업과 대주주간 지분 이동이 본격적으로 있을 겁니다. 자사주를 포함, 총 24.17%인 특수관계인 지분이 올해부터 2~3년내 구인회 창업주의 세째, 네째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고문에게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또 구평회 고문의 구자열 부사장이 공동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경영도 챙길 전망입니다. 3월 주총에서 LG건설 경영진도 바뀝니다. 허창수 LG전선 회장이 건설 회장을 맡고, 허씨 일가와 가까운 김갑렬 부사장이 대표이사 CEO에 오를 예정입니다. 올해 확실한 변화는 LG그룹의 유통부문 통합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마 7월전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연말 LG상사의 LG마트(할인점), LG유통의 편의점(LG25) 및 슈퍼마켓 부문을 각각 본사에서 떼어낸데 이어 올해 7월께 LG백화점과 통합, 단일의 유통전문 회사가 된다는 겁니다. 이 회사는 허씨일가의 기대주, 허승조 LG백화점 사장이 공동대표이사중 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세번째 이런 지분이동은 자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LG계열사 주식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분가와 관련되지 않더라도 LG계열사들의 매각 등이 올해에 많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한 예로 지난해 7월 거래소에 상장된 LG석유화학의 지분 이동입니다. 69.73%나 됐던 LG 대주주 주식은 보호예수기간 6개월이 지난, 1월하순부터 서서히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대주주의 지분은 63.47%로 줄었는데 더 팔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4월중 상장되는 LG카드 주식도 일부가 보호예수기간이 지나면 나오겠지요. 이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시기가 늦춰진 것도 있습니다. LGCI의 생명공학부분 분할입니다. 당초 이 부문은 올해초 퀴놀론계 항생제인 "팩티브"가 미 FDA승인을 받으면 하반기중에 확실한 매출구조를 갖출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래서 하반기초에 LGCI에서 분할될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분할 때 외자를 유치하고 나스닥 상장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이건 좀 지연될 것같습니다. 하반기에 맞춰 분할되려면 뭔가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로는 진행되는 작업이 거의 없습니다. 연말이 되어야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더욱 뚜렷한 사건이 있습니다.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인 LGCI와 LGEI(전자 지주회사)의 통합입니다. 2003년중에 통합한다고 밝혔으니까 가장 유력한 시기는 내년 4월1일자입니다. LG는 이를 통해 모든 자회사를 관할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구본무 회장이 될 것이 유력합니다. 이런 일이 올해에서 내년중에 LG에 일어날 지배구조와 관련한 변화입니다. 이중에는 아마 실제와는 다른 얘기도 있을 겁니다. LG 관계자는 "2~3년내 구체화될 것은 분명하지만 그림을 그리다보면 밑그림을 지우고 다시 그리는 상황도 올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확정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설명합니다. 제 생각에는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가 직접 그릴 수 있는 그림은 다 그려놓았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그림을 완성시키려면 외부의 도움이 꼭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게 뭐냐구요? 바로 주가입니다. LG주가는 지난해부터 올들어 무척 올랐습니다. 중저가 대중주에 딱 떨어지는게 LG계열사 주식이라는 평가 덕분입니다. 그런데 주가가 너무 오르면 대주주들이 주식을 내놓고, 다른 주식으로 바꾸는 게 어려워질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도움이 있어야 두 집안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2002.03.11 I 문주용 기자
  • (edaily리포트)세종대왕과 컴퓨터 바이러스
  • [edaily] 메일함을 열기가 겁날 정도로 컴퓨터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백신도 여러 가지가 개발됐지만 늘 바이러스는 한 수 위인 듯 합니다. 산업부 이진우 기자가 컴퓨터 바이러스 홍수속에서 느꼈던 세종대왕의 고마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늘 이메일을 끼고 사는 저지만 요즘처럼 메일함을 열어보기가 겁났던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스팸메일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닙니다. 스팸메일은 차라리 귀엽기나 하죠. 요즘은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이메일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상한 제목으로 위장을 한 터라 호기심에 살짝 열어보면 그 순간 영락없이 바이러스가 작동합니다. 잘못 걸린 전화는 가끔 통화중이라도 되지만 잘못 열어본 메일은 꼭 대가를 치르게 되죠. 예전에 명함을 주고 받았던 사람들중에는 "바이러스 때문에 데이터를 날렸다"며 명함을 다시 달라고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컴퓨터로 해야할 일이 좀 안풀리거나 일을 제시간에 못 맞췄을 경우는 "바이러스에 걸려서…"라고 하면 꽤 그럴듯한 핑계로 인정해주기도 하죠. 약속시간에 늦었을 때 "교통이 막혀서"라는 핑계를 대는 것과 비슷하죠. 그만큼 바이러스는 이제 일반화된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해 기업들이 입는 손실이 50조원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요즘 바이러스중에는 잘못걸리면 하드디스크를 몽땅 밀어버리고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다시 깔아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는 사실 우리나라보다 미국 등 외국에서 더 난리라고 하더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위대한 임금, 세종대왕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메일로 전해지는 컴퓨터 바이러스는 대개 아주 자극적이거나 유혹적인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이런 겁니다. - Hot clips for U. - A very new game. - Congratulations! 어떻습니까? 자극적인가요? 사실 이게 영어로 쓰여 있으니까 좀 어색해보여도 실제 속뜻을 생각해보면 매우 유혹적입니다. 열어보지 않을 수 없죠. 바로 이런 뜻이니까요. - 당신을 위한 뜨거운 동영상. - 최신 게임을 드립니다. - 축하합니다. 당첨되셨습니다. 2년전에 전 세계를 강타했던 러브바이러스의 위력도 바로 제목(I love You)에서 느껴지는 고혹스러움에서 나온 겁니다. 누군지 모르는 미지의 이성이 나를 사랑한다는데 그냥 넘어갈 사람은 없겠죠. 요즘 돌아다니는 바이러스는 대부분 그 아류작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사는 우리는 피부로 느끼지는 못할 지라도 영어를 안쓰는 덕에 바이러스의 피해에서 상당 부분 자유로운게 사실입니다. 적어도 나를 사랑하는 "영자"나 "말식이"가 보낸 메일이라면 "사랑한다" 또는 "오늘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 정도면 되지, 굳이 못하는 영어로 "dear my love" 따위를 적을 리가 없기 때문이죠. 짐작하시겠지만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신 분들이나 영어에 익숙하신 분들은 바이러스에 더 자주 걸린다고 하네요. (역시 세상은 공평한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바이러스가 돌면 "이상한 영어제목의 메일은 열어보지 마세요"라고 공지하면 그만입니다. 우리가 만약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정말 대책이 없었을 겁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낸 메일은 열어보지 마세요"가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메일을 보내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모르는 사람 아닙니까? 요즘은 스팸메일이나 성인용 사이트 광고메일이 이런 수법을 사용합니다. "오빠 오늘 나한테 죽었어" "Re: 부디 저를 도와주세요", "저의 모든 것을 보여드립니다", "한달 후 당신에게 6억을…"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쏟아지는 메일은 그러려니 하면서도 한 두 개씩은 열어보지 않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아마 컴퓨터 바이러스 메일이 한글제목을 달고 돌아다녔다면 저는 하루에도 수십 번 씩 컴퓨터를 다시 깔고 있었을 겁니다. 솔직히 사나이가 산수갑산을 가더라도 "부디 도와달라"는데,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데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영어 때문에 온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고 살지만, 어학연수가 의무교육의 하나고 이민 가는 것이 공통된 꿈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영어를 못하는 덕(?)을 볼 때가 바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날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세종대왕을 왜 항상 "대왕"이라고 부르는지 요즘에야 좀 알 것 같습니다. "나랏말이 미국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맏디 아니할세 어린 바이러스가 이루고져 할뻬 이셔도 제뜯을 시러 펴디 못할 노미 하니라..." 한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영어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으십니까? 컴퓨터 바이러스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으십니까?
2002.02.07 I 이진우 기자
  • (사이버패트롤)벤처정신은 이어져야
  • [edaily]◇국민의 희망 벤처기업 벤처기업은 한 때 국민과 기업가들의 희망이었다. 몇 년전부터 대기업에서 일하던 우수한 인력들이 벤처기업을 하기 위하여 사표를 던졌고, 대학의 연구소에 종사하던 유능한 연구원들도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벤처기업으로 몰려갔다. 또한 외국의 유수한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소에 근무하던 인재들도 벤처 대열에 합류하였다. 그래서 한국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우는 강남의 테헤란 밸리가 형성되었다. 이 같은 시류에 편승하여 대기업들조차도 회사 내부의 능력있는 직원들의 벤처기업행을 막기 위하여 커다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했고, 회사와 관련성이 있는 벤처기업을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들이 얼마나 벤처기업을 두려워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도 했다. 또한 벤처기업을 하기만 하면 모두 다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이러한 와중에서 사이비 벤처와 무늬만 벤처인 기업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은 돈을 쫓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속성이라면 당연히 치러야할 대가(?)인지도 모를 일이다. ◇벤처기업의 신화 수익모델과 자신들의 성실성 그리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기초한 실력만 가지고 벤처기업을 하고 있는 기업가와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벤처신화를 일구어 낸 사람들은 많은 자금을 가지고 못했기 때문에 정부당국에서도 지원을 하였던 것이고, 이러한 환경은 국민과 국가경제를 회복 내지 성장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IMF를 극복하는데 어느 정도 일조하였다 점을 부인할 없다. 성공한 벤처기업은 대부분 수익모델이 확실한 기업이었다. 1회성 소비에 그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외국에 제품을 수출하여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모델을 가진 기업이었던 것이다. 분위기에 편승하여 그럴 듯한 도메인 네임이나 하나 잡아놓은 후 사무실의 집기만 갗추어 놓고 제대로 된 수익모델은 없이 각계의 힘있는 자들의 비호나 받으려고 로비나 해대는 자들이 어찌 벤처기업가란 말인가? ◇벤처기업의 비리(?) 요새 "윤태식 게이트"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윤씨가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기업가도 아니었는데 윤씨 사건으로 인해 모든 벤처기업이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이것은 잘못 된 것 같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진정한 벤처기업들이 기업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으니 말이다. 필자는 윤씨는 벤처기업가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윤씨는 진정한 벤처기업가들이 갖추고 있는 벤처정신도 갖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또한 사업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기보다는 로비에 의존해서 사업을 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어디서부터 잘 못 꼬인 것인지를 분명히 짚고 난 후 문제를 풀어나가야 된다. 윤씨가 문제가 있으니 윤씨의 회사인 "패스 21"도 문제가 있고 따라서 모든 벤처기업가들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라는 논리는 옳지 않다. 윤씨의 개인적인 잘못을 가리자는 말이다. 문제가 있는 벤처기업을 가려내어 속아내자는 말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패스 21"이라는 회사를 보고 진정으로 투자한 일반 서민이 있다면 이들도 피해자이다. 이들은 엉터리 투자를 하여 형사처벌이 예정된 자들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마치 "패스 21"에 투자를 한 사람들은 모두 윤씨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착각도 정리되어야 한다. ◇벤처정신은 계속되어야 한다 물적자원도 많이 가지지 못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진정한 벤처기업들이 많아야 한다. 가진 것이라고 우수한 인적자원들 뿐이요, 좋은 제품을 수출해서 달러를 벌어들여야 먹고 살 수 있는 우리 나라의 환경에는 벤처기업이 많을수록 좋다고 본다. 엉터리 벤처, 사이비 벤처를 이 번 기회에 완전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진정한 벤처정신이 발휘될 수 있다. 이것이 이 나라에서 진정한 벤처기업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
2002.01.25 I 이상복 기자
  • 한화 김승연회장, 대생인수 "금융사업 그룹성장축"
  • [edaily]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그룹을 총체적으로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먼저 의식을 혁신, 무사안일주의, 패배주의, 적당주의, 냉소적 태도 등의 병적 요소를 이번 기회에 뿌리째 털어내자고 말했다. 또 조직을 혁신, 조직구조를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조직 내 또는 타 부서간 경계가 없는 유연한 조직을 만들 것을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어 "사업구조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며 "유통 레저 사업군은 분야별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기존의 제조 사업군은 글로벌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도록 사업을 재편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 사업군은 그룹의 성장축이 될 수 있도록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형 성장산업에서도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네트웍 구축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2002년도(창립 50주년) 신년사 전문이다.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임오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한화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50년전 전쟁의 화염속에서 고고성(呱呱聲)을 울리며 시작된 한화의 역사는 조국 근대화를 위해 투신해 온 집념의 세월이자 땀과 눈물로 쌓아 올린 영욕의 반세기였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사업보국의 일념으로 국가기간산업의 기틀을 확고히 다져 놓았고 국가의 번영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신의와 분수와 최선이라는 덕목을 가지고 이 땅에 한화만이 가진 뛰어난 문화를 꽃피워 왔습니다. 때로는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도 있었으나 한화가족 모두가 똘똘 뭉쳐 그 시련과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한화를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희생하고 수고한 모든 종업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한화인 여러분!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가야만 합니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사회,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서 있습니다.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우리 주위를 빠르게 엄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 주던 기본적인 것들이 모두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를 사람들은 위기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야말로 기회인 것입니다. 옛 질서가 무너지고 새 질서가 자리잡는 과도기적 상황은 현실에 집착하고 안주하는 자에게는 위기가 되겠지만 용기를 갖고 도전하는 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화인 여러분! 지금 우리는 새로운 길로 들어설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역사가 변화를 요구할 때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워온 가장 중요한 교훈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길은 늘 다녔던 길이 아니기에 몹시도 낯설고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용기와 결단을 가지고 도전하는 추진력과 하나로 뭉쳐 어떤 난관도 뚫어나갈 수 있는 탄탄한 결속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인생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생할 수 있습니다. 이제 2002년은 창업반세기를 뛰어 넘어 또 다른 50년, 100년에 도전하는 영생의 원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화인 여러분! 올해의 1년이 향후 한국의 십년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중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 사회적인 전환기를 맞아 열리는 월드컵 대회와 지방선거, 대선 등은 한국의 향후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룹은 안으로는 내실경영을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가는 한편 그룹의 백년대계를 위한 새로운 성장기회를 적극 발굴함으로써 새 역사의 창조적인 주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금년은 그룹을 총체적으로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나비 애벌레가 그 모습을 고집하는 한 결코 나비가 될 수 없고 자기의 껍질을 몇 번이고 벗어야 비로소 아름다운 나비로 탄생할 수 있듯이 우리 그룹도 혁신하고 또 혁신하지 않으면 결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로 의식의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타성에서 벗어나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과거에 대한 단절과 철저한 성찰, 더 나아가 자기부정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다는 혁신의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의식의 혁신이 선행되지 않으면 다른 부문의 혁신도 함께 부실해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50년간 부지불식간에 고착화된 무사안일주의, 패배주의, 적당주의, 냉소적 태도 등의 병적 요소를 이번 기회에 뿌리째 털어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조직의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조직구조를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조직 내 또는 타 부서간 경계가 없는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원들의 아이디어가 폭 넓게 공유되고 사원들의 창의력이 활성화되며 의사결정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바깥세계의 변화 속도보다 빠르지 못하면 결코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사업구조의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유통 레저 사업군은 분야별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며 기존의 제조 사업군은 글로벌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도록 사업을 재편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금융 사업군은 그룹의 성장축이 될 수 있도록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전념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형 성장산업에서도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네트웍 구축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제반 혁신을 통해 사업구조와 경영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NEW HANWHA"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룹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룹 이름을 바꾸는 것을 포함해 그 어떤 파격이나 변화의 시도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장변화에 보다 순발력 있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개방적인 회사, 업무추진 과정이 단순하고 빠른 회사, 정형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회사가 "NEW HANWHA"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로 올려 놓겠다는 "NEW HANWHA"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떨쳐 버리고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이제 열린 마음으로 "NEW HANWHA"를 준비하는 여러분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그룹의 또 다른 50년이 지금 보다 몇 배, 몇 십배 더 발전한 모습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변화에 앞장서 주십시오. 저 또한 모든 한화인들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자기 일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자랑스런 한화인 여러분! 앞으로 50년 후의 후배 한화인들에게 오늘의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될지는 지금부터 우리가 뿌릴 "변화의 씨앗"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가슴속에 모든 것을 바꾼다는 "개혁의 씨앗", 우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씨앗"을 키우십시오. 그럴 때 "NEW HANWHA"는 우리 앞에 성큼 다가 오게 될 것입니다. 임오년 새해에도 여러분 가정에 항상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02년 새해아침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2002.01.02 I 문주용 기자
  • (인터뷰)"글로벌 마케팅으로 승부"-누리텔 조송만 사장
  • [edaily] 누리텔레콤은 작지만 큰 기업이다. 누리텔레콤은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올해 매출 목표는 250억원 정도다.이런 점에서 본다면 누리텔레콤은 아직은 "작은" 기업이다. 그러나 세계 시장을 향한 누리텔레콤의 꿈을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전산자원 통합관리 시스템 "나스센터(NASCenter)'로 "글로벌 마케팅"을 꿈꾸는 누리텔레콤은 분명 "큰" 기업이다. 나스센터란 전산자원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사무실 내에 여기저기 분산돼 있는 전산기기를 통합해 중앙 센터에서 관리하도록 만드는 소프트웨어다. 이 시장은 그간 IBM, 휴렛팩커드, CA 등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지닌 다국적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누리텔레콤은 세계시장의 거인들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지난 2월 일본에 협지법인을 설립하고 나스센터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어로 나스센터의 유닉스버전, 리눅스버전, NT버전을 이미 출시했습니다. 곧 미국에도 현지법인을 세웁니다" 누리텔레콤 조송만 사장은 "올해가 누리텔레콤 글로벌마케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국, 일본 시장은 국내시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또 중국시장도 거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구요"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없다는 게 조 사장 생각이다. 굳이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조 사장은 우물안 개구리가 돼서는 누리텔레콤의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필요한 사업자금은 현지 IR을 통해서 마련할 생각입니다. 인력도 물론 모두 현지인으로 충원할 계획입니다.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로만 '현지'법인이 아니라 그곳에 완벽하게 동화된 기업으로 키운다는 것. 이렇듯 조 사장의 해외 진출전략은 철저한 현지화다. 실제 일본 현지법인의 인력은 대부분 일본의 대형 IT업체 유니시스 출신이다. 누리텔레콤의 또 다른 성장 엔진은 원격검침시스템 "파워 AMR"이다. 원격검침시스템은 기계식 계량기를 디지털 계량기로 교체한 뒤 원격으로 검침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전산자원 통합관리시스템이 세계시장을 노크하는 "무기"라면 원격검침시스템은 국내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원격검침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3~4개 업체 정도이고 이들 업체들의 제품은 고가에 유통됩니다. ABB사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검침시스템 설치를 위해서는 가구당 200만원정도 비용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우리는 원격검침시스템을 기존 업체들에 비해 1/10도 안 되는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조 사장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인다. 누리텔레콤은 최근 한국전력이 제주도지역 1500여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원격검침시스템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조 사장은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전체 5조원 규모의 원격검침 프로젝트 관련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원격검침시장은 전기 뿐만 아니라 수도, 가스, 심지어 자동판매기로까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원격 검침시스템을 이용해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진출도 적극 모색 중입니다". 역시 조 사장의 머리 속은 온통 "글로벌"과 "해외"로 가득차 있다. 그런 점에서 R&D는 누리텔레콤 성장의 주요한 원동력이다. 조 사장은 "지금이야말로 투자의 적기"라며 그 이유를 "불황 땐 IT 인력을 훨씬 싼 비용으로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도나 실리콘밸리 IT인력을 종전의 30%정도의 인건비만 주면 고용할 수 있습니다". 설계는 본사에서 하고 연구개발은 인도 등으로 하청을 주는 방식이다. "공모자금을 이제 제대로 쓸 기회가 온 셈이죠". 코스닥 등록으로 인한 공모자금 200여억원을 아직 한푼도 쓰지 않았다는 조 사장은 "귀하게 모은 돈인민큼 귀하게 쓸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코스닥 등록이 꼭 줗은 것만은 아니었다. 우선 사업이외에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진 것이다. 포럼 참가, 세미나 참가 등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등록 후 행동반경이 너무 좁아졌어요. 가족들과 같이 할 시간이 더 줄었습니다. 넥타이 풀고 당구도 마음대로 칠 수 없고.." 조 사장은 부자가 됐다는 주위의 시선도 반갑지 않다. 등록 후 보호예수기간이 지났지만 보유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다. 현재 조 사장및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은 65.6%에 달한다. "코스닥 대주주가 무슨 원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대주주가 주식을 조금이라고 팔면 난리가 납니다. 인식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소액주주들이 대주주를 보는 시각에 대해선 나름대로 불만도 있는 조 사장이다. "등록 후 역시 가장 좋은 점은 신뢰도가 향상됐다는 점입니다. 영업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산자원관리분야에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을 꿈꾸는 누리텔레콤,또 이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있는 조송만 사장.조 사장과 누리텔레콤 직원들이 빚어낼 "글로벌 기업"의 모습이 어떤 것일지 자못 궁금하다.
2001.12.03 I 김문석 기자
  • (기업탐방)"맛과 서비스의 퓨전을"-신세계푸드
  • [edaily] "당신 회사의 구내 식당은 어떻습니까. 아직도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맛 없고 영양가 없는 식사를 하고 계십니까?" 단체급식 전문업체 신세계푸드시스템이 고객들을 향해 던지는 질문이다. 신세계푸드시스템의 하장근 사장은 "그동안 단체 급식의 이미지는 주로 한 끼를 떼운다는 식이었죠. 음식이 무엇이냐 보다는 먹을 것을 내놓는다는 데에 더 의미를 두었습니다"라며 말을 시작한다. 그러나 먹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철학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인간의 본질과 상통하는 것 아닌가? 오죽하면 "밥은 법이다"란 말도 있을까? "아무거나""되는대로""그냥 있는것" 하 사장은 우리의 음식문화는 개성이나 창조성 보다는 획일성이 강조돼왔다고 꼬집는다. 이같은 급식문화에서 신세계푸드시스템은 "맛과 영양을 겸비한" 음식으로 단체급식시장 진출을 선언했다.여기에다 서비스까지 첨가해 단체 급식의 "전문화"를 외쳤다.물론 식자재의 유통과정을 단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단체급식시장에서 신세계푸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위생"이다.위생은 단체급식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기 때문이다. "위생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갖춰지는 것입니다. 조리장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조리복을 입고 모자를 쓰며 손 소독 기계를 통해 손을 씻도록 하는 등 사전관리부터 철저히 감독해야 하죠" 하 사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게 "위생"이라고 말한다. "신문 사회면에 식중독 기사만 봐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신세계푸드는 97년 ISO9002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까다롭다는 'HACCP 인증'도 따냈다.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인 HACCP는 3개월간 시범 사업장에서 꾸준한 개선작업과 교육, 시설보강 등을 통해 얻어낸 성과다. 그렇지만 위생은 그저 기본일 뿐이다.못하면 안되는 것이지만 잘한다고 해서 튀지도 않는다.경쟁자보다 앞선 경쟁력이 되기는 힘들다.그렇다면 전문 급식업체의 플러스 알파는 무엇일까? 바로 "맛과 서비스"여야 한다는 게 하 사장의 지론이다. "보통 직영 구내식당 음식은 맛도 없고 또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무표정해 음식 더 달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급식도 엄연한 서비스 산업입니다" 그래서 신세계푸드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고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교육과 이벤트를 개최한다. 매년 두차례에 걸쳐 사내 조리경연대회를 개최, 우승한 조리사에게는 포상을 하고 출품된 음식은 메뉴로 개발돼 고객들 앞에 선보이게 된다. 또 일본 급식전문업체인 MEFOS와 업무제휴를 맺고 메뉴개발과 구매, 식단운영 노하우 등을 공동개발 뿐만 아니라 직원 교환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에게 직원들의 친절도나 음식 맛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고객만족'을 추구하기도 한다. 위생과 맛, 서비스의 3박자를 갖춘 전문 급식업체라고 해서 모두 성장할 수 있었을까?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와 발전 정도에 따라 크게 영향받았다"고 하 사장은 귀뜸한다. "IMF 이후에 아웃소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많아지더군요. 투자나 관리면에서 아웃소싱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하기 시작한 것이죠. 특히 단체 급식분야가 관리나 경영측면에서 무척 낙후돼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외부로부터 급식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단체 급식시장이 커져가면서 신세계푸드의 고객도 하나둘씩 늘어갔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주로 기업체나 학교를 대상으로 급식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최근 병원 급식시장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세계푸드만 해도 지난해 1개에 불과했던 병원 급식 사업장이 올해들어 8개로 늘어났죠. 또 중소기업들은 사업체 규모가 작아서 단체급식을 도입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벤처빌딩이나 아파트형 공장 등이 생기면서 작은 기업들이 한 곳에 모여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도 하죠" 작은 틈새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하 사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급식 시장만이 신세계푸드의 영역이 아니다. 외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 등 연관 사업에서 영역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할인점인 이마트 내에 패밀리 레스토랑인 이투게더를 운영하고 있다. 이투게더는 가족들이 이마트에 쇼핑 와서 식사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18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에 추가로 2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투게더는 자주 가기는 어렵더군요.자주 가면 사장이 감시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나 또 다른 외식 브랜드인 까르네스테이션은 즐겨 찾는 편입니다. 뷔페식이라 정해진 비용 안에서 마음껏 먹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30대를 대상으로 회식이나 모임 등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차별성을 갖고 있죠" 하 사장은 패밀리 레스토랑의 성공 비결은 정확한 타겟 고객층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누가 우리 고객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객을 파악해야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까르네스테이션은 IMF를 맞으면서 위축되기도 했지만 정확한 타겟 마케팅 덕에 올들어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푸드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여 10월까지 이미 작년 매출액을 넘어선 105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도시락 사업에도 진출했다. 일본 이또추 상사 및 패밀리마트와 연내에 합작법인 패밀리푸드를 설립하고 도시락 생산 공장을 건립키로 한 것이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도시락 문화가 발달한 곳입니다. 이또추 상사의 노하우를 빌어 도시락 사업에서도 한번 '전문성'을 발휘해 볼 생각입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친다. 하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유통사업도 전개, 신세계푸드를 종합 식품업체로 키울 계획이다. "급식을 위해 산지에서 자재를 직구매하게 됩니다. 급식사업장에 10만명분의 쌀을 공급해야 한다면 한꺼번에 20만명분의 쌀을 구입해서 나머지 10만명분의 쌀은 유통마진을 받고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시작된 유통사업의 꿈은 단순한 유통이 아니라 원재료를 가공하고 여기에 자체 브랜드를 달아 유통시킴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으로까지 연결됐다. 신세계푸드는 이를 위해 서울 근교에서 유통센터 및 식품가공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부지를 탐색 중이다. 이처럼 하 사장이 유통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것은 신세계백화점에서 오랫동안 유통을 담당했던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75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신세계백화점에서 일한 시간만 20여년이다. 신세계 백화점 내 특판사업부가 분리돼 신세계푸드시스템으로 설립되면서 당시 법인 사업부장이었던 하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유통은 현장에 무게를 둬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꼭 현장에 나간다는 하 사장은 유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식품사업을 전개하는 '전문업체'로 신세계푸드의 비전을 조망했다.
2001.12.03 I 권소현 기자
  • (환리스크관리의 주역들)LG칼텍스 박용철(하)
  • [edaily] 이번주 "환리스크관리의 주역들" 대상자는 LG칼텍스 박용철 대리입니다. (중편에서 이어집니다) -거래상품 비중은 어떻게 됩니까. ▲현물환이 절대 다수죠 뭐. 배에 싣고오는 원유가 다 달러니까 이걸 살때 현물환으로 결제합니다. 전체적인 포지션에 변화가 있다면 큰 움직임이 일어날 때는 저희도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니까 그때 옵션과 스왑거래를 합니다. -재미있었던 거래는 어떤 게 있습니까. ▲2000년도에 가장 유행했던 거래가 타겟포워드(target forward) 옵션이었습니다. 작년말이 되기 전까지 환율이 꾸준히 빠지니까 비싸게 팔고 싶은 사람들이 생겨난거죠. 이 상품은 비싸게 팔 권리를 주는 겁니다. 지금 환율이 1200원인데 1250원에 팔 수 있게 만들어준 대신 1250원 넘어가면 두배로 팔아야하는 구조입니다. 1350원까지는 천만달러를 팔면 1350원 넘어가면 이천만달러를 파는 식이에요. 그런데 그만큼 달러를 넉넉히 가진 곳이 많겠습니까. 연말에 가니까 환율은 이미 기준선을 넘어가서 달러를 팔아야하니까 더 사들이게 되고. 타겟포워드가 유행한 게 작년 환율 급등의 원인이죠. 상식적으로 우리나라는 달러 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금융기관 종사자들도 달러팔자는 생각을 거의 안해요. 작년에 유행했던 또다른 거래가 어큐멀레이트 포워드(accumulate forward)입니다. 어떤 업체가 매일 5000만달러씩 팔아야한다고 가정해보죠. 그러면 1년 365일 1000만불씩이라도 똑같은 환율로 팔 수 있게 만들어주는 상품이 어큐멀레이트 포워드에요. 더 먹지는 못해도 일정부분 손실은 막을 수 있는 구조죠. 이런 식의 상품들이 손익계산서 차원에서는 가장 완벽한 상품이지만 타겟포워드 이후 파생상품시장이 완전히 죽어버려서 크게 빛을 발아지는 못했습니다. 모 대기업의 CEO가 "2002년에는 원화환율이 1100원이라고 가정한 후 경영해라"라고 말했습니다. 이 업체야 하루 수출액이 수천만달러니까 일정 환율에 꾸준히 얼마만큼을 팔아치울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겠죠. ◇시장은 언제나 기회를 준다 -작년말부터 시작된 환율급등은 미리 인지하셨나요. ▲작년말 환율상승 주범이 저희 정유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만 저희가 대비를 전혀 안한 건 아닙니다. 원유 매입대금말고 다른 쪽 부채도 줄였고요. 이미 작년 여름무렵부터 경고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300원 갈 거라는 얘기, 대만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속도가 무섭다는 얘기들이 심심찮게 돌았었죠. 그러한 경고가 나와도 실제 달러 물량공급이 충분했으니까 사람들이 인지를 잘 못했어요. 결정적으로는 지난해 9월 포드가 대우인수를 포기하면서 난리가 시작됐습니다. 외자유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진 겁니다. 주식시장은 이미 여름부터 죽어버렸으니 말할 것도 없고요. SK텔레콤이니 외환카드니 그 다음부터 진행된 외자유치들이 계속 삐걱대는데 그걸 왜 몰랐겠습니까.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죠. 파생상품시장만 봐도 그렇습니다. 타겟포워드가 기본적으로 달러매도초과(숏)이잖아요. 근데 숏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니까 반작용(환율 급등폭)이 더욱 커진 겁니다. 그러면서 시장이 완전히 바뀐 거에요. 연초에 보던 장이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장이 등장한 겁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시장은 언제나 기회를 줍니다. 한 방향으로 막 가지는 않아요. 저는 대한민국 외환시장이 최초로 엘리어트 파동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실제 이런 식으로 움직여왔고요. 어떻게보면 작년이 가장 시장다운 시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상승장이랄까요. 시장다운 시장을 작년에 경험했으니 현재 침체기가 오는 건 일정부분 타당한 면도 있습니다. -업무 분장은 어떤 식으로 이뤄집니까. ▲딜은 전적으로 제가 알아서 하고 팀장님은 뒤에서 말리는 역할을 하십니다.(웃음) 손절매나 거래규모 한도도 팀장님이 정해주시죠. 시장에 들어가면 중독성이 있으니까 한번씩 쉬고가자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관련 업무규정도 마련돼있고요. -목표한도는 연초에 정합니까. ▲시점에 관계없이 항상 조정합니다. 그러면 제가 그 안에서 계속 움직이고. 딜링때문에 회사 업무가 방해받아선 안 됩니다. 저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되도록 뒷받침하는 사람이니까요. ◇이제는 "신용"이 돈을 버는 시대 -환거래를 통한 이익이 목적이 아니란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돈을 잃어서도 안 됩니다. 농담이 아니고 그래도 저희가 한국 외환시장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손인데 돈을 잃어서 되겠습니까. 특별히 무리하지 않으면 시장에게 진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진짜 저희가 사면 환율이 오른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투기가 아니라 일상적인 원유 매입자금 결제를 위해 달러를 사는 데도 그렇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시장이 움직인다고 해서 저희가 하던 일을 멈출 수는 없잖아요. 돈을 얼마나 버느냐를 떠나서 저희는 한국 기업중 최상의 크레디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그런 크레디트를 쌓아올린 건 LG칼텍스 30년 역사인데 아직 그걸 가지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전 다릅니다. 크레디트는 힘이고 크레디트가 돈을 버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러니 제가 하는 딜링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저희가 우리나라 정유사 중에서는 부채구조가 좋은 편인데 돈을 못 번다면 제가 물러나야죠.(웃음) -매우 자신만만한 말씀이네요.(웃음) ▲저희 팀장님이 이런 저런 강연회를 많이 다니시는데 한 강연회에서 "이론적으로는 금융시장에서 차익거래(arbitrage)가 없는거나 다름없다"는 말을 들으셨다더군요. 설사 차익거래의 기회가 있어도 40초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요즘은 통신매체가 발전하면서 독점정보가 없어져 더욱 그렇죠. 그렇지만 제가 딜을 해보니까 기회가 눈에 보여요. 저희 회사 이름을 걸고보면 그게 보인단 말입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보이는 날이 있습니다. 이건 딜러의 역량과는 좀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옛날에는 잘 몰랐습니다. 어쩌면 위험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용도 관리일 수 있습니다. 단순한 헤지보다는 이런 식으로 환위험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죠. 회사 크레디트가 좋다는 건 어마어마한 자산이고 어떤 딜러가 와도 이만큼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놔야 합니다. 그것이야 말로 회사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이죠. 옵션거래도 아무 기업이나 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 그게 회사의 힘이죠. 이건 트레이딩을 해서 얼마를 버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달러부채를 발행할 건지 원화부채를 발행할 건지 회사 재무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1285원에 잡아 1290원에 먹는 단순한 거래야 뭐...그렇게 딜을 잘하면 금융기관에 가면 됩니다. 실질적으로 환거래에서 생긴 이익이 회사전체로 봤을 때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요. 지금까지는 저희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자기 회사의 자산, 부채규모, 크레디트에 관해 계량화하려는 노력을 안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게 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던 거에요. 반면 언더라인이나 크레디트도 없으면서 시장이 저기 있으니까 뛰어들어가서 돈 벌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모 지방은행이 대표적인 예였죠. 이런 사례는 개인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어봤자 얼마나 벌겠습니까. 잃지않으면 다행이죠. 저희가 가진 신용도 가치가 얼마인지를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걸로 장사를 하니까 돈 벌길이 보입니다. 코카콜라가 가진 브랜드 네임의 파워와도 비슷하죠. 저희도 저희가 가진 잠재능력을 사실 잘 몰랐는데 "이제는 이걸 한 번 이용해 보자" 하고 시장에 나갔더니 확실히 유리했습니다. 남들이 함부로 대하지못하고 무서워하고. 그러니 우리는 일상적인 달러결제 거래를 해도 "정유사가 샀다더라" 하고 시장에서 난리가 나는 겁니다. 물론 우리가 사면 따라오는 세력들도 생기지만요. 점점 비즈니스 경계영역이 없어지는 시대가 오고 있잖습니까. 옛날에는 야먀하라면 사람들이 전부 수공예 피아노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 전자피아노거든요. 듣는 사람이야 소리가 똑같으니까 모를뿐이지 공장 가보면 천양지차입니다. 목수가 하던걸 기계장비가 대신하는데 엄청난 차이죠. 산업이 점점 발전하면 이익을 창출하는 부분이 어떤 곳이든 무조건 돈을 벌어야 합니다. 정유회사라고 기름팔아서 돈 벌 필요는 없어요. 그게 바람직한 방향이고 그러기위해서 많은 공부와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게 은행 딜러들과의 저와의 차이점이죠. 어쨌든 훌륭한 마켓리더가 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가상(virtual) 위험을 파악하는 것이 진정한 위험관리 -위험관리의 정의는. ▲실질적으로 기업이 주목해야 할 위험은 경제학상의 위험이에요. 앞서 말씀드린 유럽의 스키장이 입을 수 있는 위험을 주목해야 합니다. 경제학상의 위험은 가상의 위험이지만 이게 진짜 위험변수입니다. 진실은 항상 가려져 있지만 가려진 위험요소를 판별해내는 게 진짜 위험관리입니다. 물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필수겠죠. 손익계산서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들어오는 부분과 나가는 부분을 맞추는 것 말입니다. 컨설팅을 받을 수 있지만 회사 나름의 무언가도 필요해요. 그게 경영층의 역할이자 능력이고요. 가상 손익계산서에서 외환 매출과 코스트를 일치시켜야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합니다. 경영자는 회계상에 나타나는 숫자가 아닌 그 버추얼 대차대조표를 매일매일 관리해야 합니다. 완벽한 계량화는 불가능할지 몰라도 회사 존립을 위협하는 위험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처음 입사하고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1년동안 대구지사에서 주유소 영업 판촉을 담당했습니다. 달력 나눠주는 일 말입니다.(웃음) 그 후 경리팀에 잠깐 갔다가 팀장님한테 쫓겨나고 국제금융팀으로 옮겼어요. 재미있는 건 그때 저를 쫓아낸 경리팀장님이 지금 자금팀장님이십니다. 하하. 국제금융팀에서는 유전스(usance, 무역결제에 있어 어음의 지급기한을 지칭하는 용어. 어음지급인이 지급약속을 하고 일정기간 후 어음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담당했습니다. 유전스도 대표적 막일 중 하나거든요. 요즘은 안 그런데 맨날 장부쓰고 도장찍는 게 일이었습니다. 당시 관계규정도 복잡해서 대표적인 기피직종이었어요. 원래 1~2년 정도만 그 일을 하려했는데 외환위기가 나는 바람에 더 오래하게 됐습니다. 기본적인 중요업무였지만 인식은 그렇지않았는데 외환위기를 겪고 갑자기 중요해졌어요. 그리고 99년에 딜링팀으로 옮겼습니다. -LG칼텍스에 입사한 이유는.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만해도 취업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호황기라 수요도 많았죠. LG칼텍스는 봉급 많이 준다고해서 왔습니다. 이곳이 제가 뽑힌 회사 중 월급이 제일 많았거든요. 요즘에는 안 그런 것도 같습니다만.(웃음) -국제금융팀으로 옮긴 건 전공때문인가요. ▲경영 전공했으니까 재무 쪽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겠죠.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수는 누구였습니까. ▲특별히 없습니다. 전에 딜을 담당하시던 분들이 바쁘셔서 전문적인 도제교육을 받진 못했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임성민 아나운서라고 쓰셨군요. ▲지금은 아나운서가 아니라 엔터테이너죠. 지난번에 공연한 연극 "한여름밤의 꿈"도 보러 갔을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제일 섹시한 여자 연예인이라고 생각해요. 하하 -향후 목표는. ▲일단 기업에 입사했으니까 CFO는 한 번 해 봐야죠.(웃음) -외환시장이 발전해야할 방향에 대해서 한 마디 해주신다면. ▲현물환 거래는 기본적으로 사이버 거래로 바꿔야한다고 보고 외환시장 규모를 키우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우리 정부가 시장관리는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작년에 원화가치가 빨리 절하된 게 올해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됐거든요. 그러나 규모를 늘리는데 좀더 신경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시장관리가 시장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나타난 것이 국내시장의 문제니까요. 참가자가 적을수록 시장불균형이 커지기때문에 사실 저희같은 사람이 먹기는 더 좋아요. 그렇지만 그래서는 안 되잖습니까.(웃음) (박용철 대리 약력) 1970년 출생(본적 경북 영천) 1989년 경북대 사대부고 졸 1989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입학 1995년 LG칼텍스 입사
2001.11.21 I 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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