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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2030 NDC 로드맵'과 간과된 플라스틱
  • 尹 정부 '2030 NDC 로드맵'과 간과된 플라스틱[플라스틱 넷제로]
  • [그래픽=김일환 이데일리 기자][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 환경보호청(US EPA)이 개발한 모형(WARM)에 따르면 플라스틱 1t을 소각하는데 페트(PET) 기준 1.12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는 플라스틱의 생산에서 사용·처리에 이르는 플라스틱 전 주기(Life cycle)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플라스틱 제조업을 포함해 국내 화학산업 분야는 산업부문 온실가스의 약 19%를 차지한다. 미국 환경연구단체 비욘드 플라스틱(Beyond plastic)은 미국 플라스틱 산업이 2030년까지 석탄공장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라스틱을 ‘새로운 석탄’으로까지 명명하는 이유다. 유럽연합 그린딜을 비롯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자총회(COP26) 등에서도 기후변화 논의에서 순환경제와 탈플라스틱 논의가 부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이유다. 순환성을 위한 제품 설계, 폐기물 회수·재사용, 저탄소 대체재 개발 등을 통해서다. WARM 모형에서 페트 재사용(Reuse)은 -2t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 재활용(Recycle)은 -1.02tCO2eq의 감축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한다.이에 지난 21일 모습을 드러낸 윤석열 정부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정부안’을 순환경제 이행 측면에서 평가하고 나아갈 방향을 전문가와 관련 기존연구 등을 통해 짚어봤다. ◇‘바이오 납사’ 원료 부족으로 완화해준 탄녹위윤석열 정부 탄소중립 청사진에는 순환경제 활용 방안이 논의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정부 공청회 지정 토론에서도 폐기물 및 순환경제 전문가는 제외돼 관련 논의는 다소 소외된 양상이다.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NDC)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석유화학업계에 대해 ‘바이오 납사’ 원료 부족을 이유로 부담을 줄이면서, 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주요 축인 순환경제 활성화는 주요 감축수단 중 하나로 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산업부가 바이오 납사를 석유화학업계 온실가스 감축의 근본대안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결론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직전 NDC 이행안 발표에서도 석유화학업계 감축부담의 9할은 바이오 납사를 통해 해결가능하다고 설정하고 있다”며 이를 근본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납사(나프타)는 각종 화학섬유나 플라스틱의 원재료가 되는 물질이다. 석유 기반 납사의 대체 원료로 대두유, 팜유, 폐식용유 등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바이오 납사는 온실가스 저감실적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바이오 매스 기반 플라스틱이 온실가스 저감 핵심 대책이라고 보는 시각에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은 옥수수, 사탕무 또는 감자 전분과 같은 바이오 매스 등으로 만든 플라스틱이다. 최종 플라스틱의 물성을 확보하기 위한 화학물질의 독성 논란과 농업단계에서 생성되는 배출량이 일회용 플라스틱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유럽의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도 속도조절론은 나왔다. 독일 연방환경청(UBA)은 2012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석유소비는 낮지만, 비료 사용을 통해 다른 환경 영역에서 더 큰 부담을 준다”며 “물의 부영양화와 토양의 산성화가 일반적인 플라스틱 생산보다 훨씬 더 커 우월한 수단은 아니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후, 2017년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UBA의 입장’을 통해서도 “명확한 생태학적 이점은 평가할 수 없다(no clear ecological advantageousness can be assessed)”고 언급했다. 이 외에 원료 부족, 높은 비용 등의 문제 등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바이오 플라스틱 점유율이 큰 폭 성장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OECD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 플라스틱은 2019년 200만t에서 2060년 6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전체 플라스틱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5%에 불과하다.특히 당장은 100%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으로 대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2030년 감축 경로상에 바이오 납사를 이유로 부담을 줄인 것은 문제가 있단 지적이다. 박상우 저탄소자원순환연구소 소장은 “석유로부터의 탈출 수단으로 바이오는 30~40년 이후 먼 훗날의 이야기이며, 이마저도 근본 대안은 아니다”라며 “2030년 석유화학업계의 감축의무를 완화해주는데 바이오 납사 원료 부족을 원인으로 꼽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기업들 스스로 자원순환을 위한 재생원료 인프라 투자 확대와 액션플랜을 수립하고 있는 것과 동떨어진 진단도 나온다.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하나의 대안을 절대적으로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탄소중립은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출처:그린피스(장용석 충남대 연구팀)◇폐기물서 온실가스 46.8% 줄인다…플라스틱 폐기물은 1.5배 폭증할 것폐기물 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6.8% 감축한다면서 내놓은 환경부 주도 세부 이행 계획에서는 새로운 것이 없었다. △자원효율등급제 도입 △공공책임수거제 강화 △일회용품 감량 △폐패널·폐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재활용 확대 등 기존에 수없이 나온 대책의 재탕이다. 특히 공동주택 재활용 폐기물을 지자체가 직접 수거하는 공공책임수거제도는 온실가스 감축과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아파트와 수거 업체간 계약의 중간 관리자로 지자체가 개입해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데, 수거거부 사태 재발을 막을 순 있겠으나, 기존의 수거 체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세부 이행 대책의 부실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우리 정부는 2018년 5월 ‘재활용 폐기물 종합대책’을 시작으로 탈플라스틱 대책을 거의 1년마다 내놨다. 그러나 이행 성과는 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수요 증가 등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은 늘었다. 재활용률은 플라스틱의 발생과 재활용에 이르는 통계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목표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린피스와 장용철 충남대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7.7%가 증가했다. 특히 배달음식 포장재를 포함하는 ‘기타 폐합성수지류’는 이 기간 80.6% 폭증했다. 또 연구팀의 물질흐름분석 수행 결과 국내 물질 재활용률은 약간 증가한 약 27%이며, 생활계 폐기물의 물질 재활용률은 여전히 낮은 약 16.4%에 불과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21년 우리나라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률(발생량 대비 재활용량 비율)은 73%(생활계 폐기물 재활용률은 약 57%)와 큰 차이가 있다. 여기엔 OECD 여타 국가는 배제하고 있는 열적 재활용(연료화)이 포함됐으며, 재활용 분리수거 집계치다. 실질 재활용률은 파악되지 않는다. 순환이용률(실질 재활용률)은 일부 개별 사업장 통계만 산출하고 국가통계는 집계하지 않는다. 성과 지표 개선 논의는 수년째 그대로다. 성과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목표의 남발은 공염불을 외는 격일 뿐이다.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폐기할 경우, 2030년에는 2020년 발생량의 1.5배나 많은 폐기물이 국내에 발생할 것으로 장 연구팀은 예측했다. OECD는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이 2060년에는 2019년 대비 약 3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바다로 흘러 들어갈 플라스틱 쓰레기도 2019년에 비해 3배에 증가하고, 플라스틱의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도 2019년에 비해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이어 “폐기물 온실가스 감축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플라스틱의 생애 전 과정에 걸쳐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산업부와 환경부는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해 핵심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플라스틱 온실가스 저감 대책 수립을 위해 부처 칸막이를 뛰어넘는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3.03.26 I 김경은 기자
日 매독 환자 급증…올해 신규 감염자 2만명 우려
  • 日 매독 환자 급증…올해 신규 감염자 2만명 우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일본 내 매독 환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증하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간 신규 감염자수만 2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일본 도쿄에서 전통 축제가 열린 모습 (사진=뉴시스)23일(현지시간) 일본 매체 닛칸겐다이에 따르면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2023년 제10주(3월 6일~3월 12일)’ 속보 자료를 통해 일주일간 신규 매독 확진이 200건 증가하며 올 들어 누적 2573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전년 동기(1801건) 대비 42.9%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매독이 급증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연간 신규 감염자가 2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올해 들어 신규 확진이 가장 많은 곳은 수도인 도쿄도로, 전체의 4분의 1이 넘는 660건에 달했다.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여성 감염자는 10년 전 34명에서 1386명으로 40.8배, 남성은 263명에서 2291명으로 8.7배 늘었다.일본 방역 당국은 매독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도쿄도는 지난 3일 신주쿠구를 시작으로 스미다구, 다치카와시, 다마시 등 도내 4곳에 매독 검사센터를 개설하는 등 무료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일본 매체들은 유흥업소뿐 아니라 매칭 애플리케이션(앱) 확산으로 불특정 다수와 성관계하는 사례가 늘면서 매독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매독은 주로 성행위로 인해 감염되는 세균성 감염병으로 초기에는 무통성 성기 궤양, 전신 피부발진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잠복 매독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혈액검사에서는 매독감염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방치할 경우 심장, 신경 등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매독 감염이 의심될 경우 무증상이더라도 신속하게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2023.03.25 I 김새미 기자
'깜짝 반등'했던 컨테이너 운임, 한 주 만에 재차 하락
  • '깜짝 반등'했던 컨테이너 운임, 한 주 만에 재차 하락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한 주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현실화에 따른 경기·소비 위축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운임을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은 당분간 이어지리란 게 업계 전망이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기준 908.35로 전주 대비 1.37포인트(0.2%) 내렸다. 앞서 SCFI는 지난해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춘절 연휴와 봉쇄 조치 등을 거치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중국 봉쇄 조치 완화로 물동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 한 달여간 연이어 상승하다가 지난해 6월 17일부터 연이어 하락했다. SCFI는 지난해 12월 30일과 지난 17일 각각 소폭 반등한 상황을 제외하면 계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해운업계)이번 주엔 미주 노선 운임의 하락이 전체 지수의 하락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0.5%(6달러) 하락한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155달러를 기록하며 8주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2.4%(50달러) 떨어진 1FEU당 2038달러로 42주째 하락을 나타냈다. 또 지중해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606달러로 전주 대비 2.7%(45달러)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 노선 운임은 1TEU당 884달러로 전주 대비 0.7%(6달러) 올랐고,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894달러로 전주 대비 1.7%(15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17%(47달러) 오른 1TEU당 324달러를 기록했고, 남미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8.9%(116달러) 상승한 1TEU당 1422달러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일부 노선 운임의 오름세는 있어도 전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컨테이너 신조선 인도량 증가 등에 따라 컨테이너 운임의 전체적인 내림세는 당분간 이어지리라고 보고 있다. 덴마크 해운 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도 최근 “여전히 2019년 수준을 훨씬 웃도는 선대 용량과 내후년까지 신조 인도량이 대량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시 결항으론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에 충분치 않으리라고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2023.03.25 I 박순엽 기자
'만화책 찢고 나왔다'…오타니 쇼헤이가 일으킨 경제 효과
  • '만화책 찢고 나왔다'…오타니 쇼헤이가 일으킨 경제 효과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오랜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그를 두고 어떤 수식어를 쓸까 꽤 오래 생각했다. 그러나 ‘만화책을 찢고 나온 남자’라는 말 외에는 그를 표현할 적확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193㎝의 훤칠한 키, 광활한 어깨와 훈훈한 외모, 말이 필요 없는 야구실력까지…늘 적극적인 팬 서비스와 겸손한 언행은 덤이다. 일본을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으로 이끈 ‘오타니 쇼헤이’(Ohtani Shohei) 얘기다.‘만화책을 찢고 나온 남자’라는 말 외에는 그를 표현할 적확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실제로 슬램덩크 어디선가 봤던 장면 같기도 하다. 일본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으로 이끈 ‘오타니 쇼헤이’(Ohtani Shohei) 얘기다. (사진=AFP)‘쓰레기를 주우며 행운도 같이 줍는다’는 그는 WBC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서다. 타자와 투수를 겸업하는 ‘이도류’로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면서 ‘만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을 현실에서 보여주고 있다. 바다 건너 한국에서도 그에 대한 호평이 자자한데,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마치 2002년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분위기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일본에서 방영된 WBC 일본과 미국의 결승전은 42.4%(간토지방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기가 일본시각으로 오전 8시에 생중계됐다는 점을 떠올리면 경이적인 시청률이다. 오타니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우승을 확정한 순간 시청률은 46%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장면도 나왔다. 일본의 언론사들이 일본 야구 대표팀의 WBC 우승 소식을 담은 ‘호외(號外)’를 발행했고, 기념 삼아 호외를 사려는 일본 국민이 대낮 도심에서 우르르 몰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호외요! 호외’라는 외침에 사람들이 ‘나도 달라’며 몰려드는 장면을 2023년에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일본의 WBC 우승 소식을 담은 호외를 받은 일본 시민들이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2023년에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을 목도한 순간이다. (사진=AFP)일본에서는 자국의 WBC 우승 경제효과가 650억엔(약 6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직전 대회였던 2017년 WBC 대회 당시 추산 경제 효과인 343억엔을 두 배 가까이 웃돌면서 이른바 ‘오타니 효과’ 분석에 한창이다. 스포츠 경제 분석으로 유명한 간사이 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이론경제학과 명예 교수는 이번 WBC 대회로 약 650억엔의 경제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쓰히로 교수는 경제 효과 급증의 이유로 오타니를 꼽았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한 야구 선수는 없었다”며 “야구팬이 아니었던 사람들도 대회에 주목하는 ‘오타니 효과’가 경제에서도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도 야구에 관심이 덜했던 여성팬들이 오타니의 야구 실력과 겸손함에 반해 야구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야후 저팬 보도에 따르면 일본 야구 대표팀 공식 스폰서인 스포츠용품 회사 ‘미즈노’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 등 용품 주문량이 3배나 급증했다. 오타니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은 판매 몇 시간에 소진되며 추가 제작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의 주요 여행사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WBC 우승 여파로 오타니를 보기 위해 메이저 리그 야구 투어를 떠나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오타니 때문에 일본 증시에서는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있었다. 오타니와 성이 같은 철강회사인 오타니 공업은 야구선수 오타니와 아무 상관이 없음에도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한때 14%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 현재 미국 스포츠 시장에서 추정하는 그의 몸값은 10년 계약 기준 5억~6억 달러(7745억원)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WBC 결승전에서 오타니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AFP)자국을 WBC 우승으로 이끌며 화제의 중심에 선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 현재 미국 스포츠 시장에서 추정하는 그의 몸값은 10년 계약 기준 5억~6억 달러(7745억원)다. 연평균 5000만~6000만 달러 수준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이 제일 높은 맥스 슈어져와 저스틴 벌렌더(연평균 4333만 달러)를 넘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6억 달러 책정 기준도 꽤 흥미롭다. 투수와 타자 모두 최정상급 기량을 펼치다 보니 투수와 타자 포지션에 각각 3억 달러씩을 줘야 한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광고업계에서도 오타니는 귀한 몸이다. 지난해 새롭게 계약을 맺은 독일 스포츠카 업체 ‘포르쉐’와 근육통, 관절통 등에 효과가 있는 반테린으로 유명한 ‘코와’ 등 스폰서 기업이 총 17개사로 늘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20개를 넘어서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오타니의 지난해 기준 연간 광고 스폰서 계약금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인 2000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오타니라는 ‘야구계 만찢남’이 불러온 경제효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WBC 대회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국내 프로야구도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한 명의 슈퍼스타가 국내외 야구계에 미칠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는 실제로 목격하고 있으니 말이다. 국내 야구계에도 오타니 같은 선수가 나오지 말란 법 없다. 과거에는 믿어지지도, 믿을 수도 없던 빌보드차트 1위, 아카데미 수상도 이뤄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희망 섞인 말로 한국판 ‘야구계 만찢남’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국내 야구계에도 오타니 같은 선수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과거에는 믿어지지도, 믿을수도 없던 빌보드차트 1위, 아카데미 수상도 끝내 이뤄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WBC에서 우승한 일본 야구 대표팀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어 보이고 있다. (사진=AFP)
2023.03.25 I 김성훈 기자
“노숙인도 단골 손님”… ‘육천냥’ 비빔밥집의 속사정
  • “노숙인도 단골 손님”… ‘육천냥’ 비빔밥집의 속사정[쩝쩝박사]
  • 우리 주변의 궁금한 먹거리, 솔직한 리뷰를 원한다면? ‘쩝쩝박사’가 대신 먹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맛집을 찾아서. [편집자주]지난 20일 서울 중구 충정로역 인근에 있는 ‘이조식당’에 직접 가 봤다. (사진=이데일리 송혜수 기자)[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요즘 기사식당도 어딜 가나 기본 8000원, 9000원이야”오전 운행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챙기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선 택시 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비빔밥 한 그릇에 1만 원인 시대, 외식과 숙박 물가는 1년 사이 8% 가까이 올랐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월(120.29)보다 0.1% 높은 120.42(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이는 1월(0.4%)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일 뿐 아니라, 1년 전인 2022년 2월보다도 4.8% 높은 수준이다.그간 지역 물가 방어의 최전선에 있던 ‘착한가격업소’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착한가격업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물가안정 모범업소를 말한다.(사진=송혜수 기자)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서울에서 음식·세탁·숙박 등 착한가격업소 59곳이 취소됐다. 이 중 아예 문을 닫거나 휴업한 곳은 30개로 절반을 넘겼다. 상황이 이러한데, 서울 중구의 한 식당은 여전히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콩나물비빔밥 한 그릇에 6000원을 받는 ‘이조식당’이다. 지난 20일 찾은 이 가게의 주력 메뉴는 콩나물비빔밥과 잔치국수다. 가격은 모두 6000원. 얼마 전까지 5000원을 받았으나 이달부터 1000원을 올렸다고 한다.가게 내부에는 이와 관련한 가격 인상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원재료 가격의 급격한 인상으로 견디기 어려워 3월 1일부터 가격을 6000원으로 인상하게 됨을 안내 드린다’라는 내용이었다.가게 내부에 붙어있는 가격 인상 안내문. (사진=송혜수 기자)이날 주문한 메뉴는 콩나물비빔밥과 잔치국수다. 중년의 남성 사장은 “혼자 먹기에 양이 많으니 잔치국수는 맛보기용으로 조금 담아 주겠다”며 총 6000원을 결제했다. 먼저 맛본 콩나물비빔밥은 한눈에 봐도 재료를 아끼지 않은 듯했다. 양념장을 더해 고루 비비니 차진 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콩나물과 무생채 그리고 김 가루 등이 어우러졌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했다. 특히 콩나물과 무의 아삭한 식감은 먹는 재미를 더했다.콩나물비빔밥에 양념장을 살짝 더해 비비는 모습. (영상=송혜수 기자)잔치국수는 멸치 등으로 육수를 낸 듯 깊은 맛이 났다. 국물에 대파가 충분히 들어가 있어 비리지 않았고 깔끔했다. 고명으로 올라간 김 가루를 국물에 풀고 면을 들어 올리니 탱탱한 면발이 먹음직스러웠다. 사장의 추천에 따라 비빔밥에 넣었던 양념장을 살짝 더하니 은은하게 매운 향이 더해져 새로운 맛이 났다.한자리에서 20년째 문을 열고 손님을 만나 온 이곳은 1대 사장인 할머니와 인연이 닿은 중년의 부부가 2대 사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다 퇴직 후 아내와 함께 가게 일을 하고 있다는 남성 사장은 “먼저 사장이셨던 할머니와는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다”며 “코로나19와 맞물려 할머니께서 장사를 중단하시려고 해 가게를 이어받았다”고 말했다.(사진=송혜수 기자)남성 사장은 “할머니께 양념장 등 요리법을 전부 전수받아 음식 맛은 그대로”라며 “최근에는 손님들의 추천으로 콩나물국밥을 새로 냈다”라고 밝혔다.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열다 보니 해장하러 오는 손님들이 국밥을 찾으면서 자연스레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콩나물국밥 가격도 6000원이다.사장은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사실 물가 부담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재료비가 많이 올라 6000원을 받아도 남는 게 없다”라면서도 “가게의 70% 이상이 고정 단골손님인데 이 가운데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가는 분들도 적지 않다”라고 했다.맑은 국물의 잔치국수. 고명으로 올라간 김 가루가 수북하다. (사진=송혜수 기자)그는 “가게 주변이 전부 먹자골목인데 한 끼 식사에 대부분 8000원부터 시작하더라”라며 “우리 가게마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리면 이분들은 한 끼 든든하게 해결할 곳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사장은 “대기업 임원 30년 하면서 몸에 익은 게 원리원칙이었다”며 “원가 계산을 해서 손해를 보면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온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아내이자 여성 사장은 자신과 다르다고 했다.(사진=송혜수 기자)여성 사장은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하며 가게를 운영하고자 했는데, 이 부분에서 부부는 초반에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남성 사장은 “아내와 함께 장사하다 보니 원리원칙이 때로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때로는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사람들 간 이야기가 있다”라고 했다.그는 “재밌는 사연이 있다. 어느 날 할머니 한 분이 오신 적이 있다. 이 할머니는 보리밥을 드시러 종종 오셨는데, 당시에 할머니는 주문한 음식을 두고 양이 적다며 더 달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미스트롯2’로 이름을 알린 가수 김태연 양의 사인이 가게에 장식돼 있다. (사진=송혜수 기자)사장은 “그때 할머니에게 ‘충분히 많이 드렸는데 어떤 걸 더 드리면 될까요’라고 물었다”며 “이후 할머니가 아내에게 ‘여기 남 사장은 깐깐해서 많이 안 줘’라고 하시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이 반성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중에 할머니가 다시 가게를 찾았을 때 먼저 ‘더 드릴게요, 많이 잡수세요. 필요하시면 또 말씀해주세요’라고 권했다”며 “이후 할머니는 우리 집 단골손님이 됐다. 베풀면 더 큰 행복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그때 느꼈다”라고 했다.(영상=송혜수 기자)사장은 또 “장사하다 보면 다양한 손님들을 마주한다”며 “근처 쪽방촌에 사는 분들이나 노숙인도 종종 가게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날에는 노숙인 한 분이 가게에 왔는데 냄새가 났다. 가게에 있던 한 손님은 ‘저런 손님은 안 받으시는 게 더 낫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당장 한 그릇을 더 파는 것 보다 오시는 손님 한 분 한 분 배불리 먹고 가는 게 더 중요하다. 이후 단골손님으로 유치하는 게 더 큰 자산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그때 밥을 먹고 간 노숙인 역시 현재 가게의 단골”이라며 “가끔은 고맙다고 과일 하나를 가져다준다”라고 밝혔다.(사진=송혜수 기자)이 밖에도 사장은 “한국 관광을 온 일본인 손님도 있었다”며 “그날 가게에서 맛있게 먹고 가더니 며칠 뒤 또 우리 가게에 왔다. 본인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인데 여행을 하다가 가게에서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게 자꾸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아왔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이어 “일본인 손님은 일본식 바나나 과자를 선물해주고 갔다”며 “모든 손님에게 늘 편안하고 친절하게 서비스하려 노력하는데 이럴 때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했다.사장에게 ‘이조식당’은 손님에게 기쁨을 주고 포만감을 주는 곳이라고 했다. 그는 “한번 온 손님은 영원한 손님이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한 끼 맛있게 차려드릴 것”이라면서 “힘이 닿는 데까지 오시는 손님 한 분 한 분 정성껏 챙기고 싶다”라며 웃어 보였다. ‘쩝쩝박사’는 내 돈 주고 내가 사 먹는 ‘내돈내먹’ 기사임을 알려 드립니다.
2023.03.25 I 송혜수 기자
하루 한 번 편의점 찾는다면?…“편의점 혜택카드 하나쯤은 필수”
  • 하루 한 번 편의점 찾는다면?…“편의점 혜택카드 하나쯤은 필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사 마시기 위해 편의점을 애용하는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인플레 심화로 절약이 1인 가구에도 화두로 떠오르며 이들을 겨냥해 편의점 혜택을 크게 강화한 카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편의점 혜택을 키운 카드가 인기를 끌며 관련 카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체크카드 중에는 인터넷은행이 편의점 혜택을 키운 카드를 내놓고 있다. 인터넷은행 고객층이 아무래도 1인 가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30세대가 많기 때문이다.케이뱅크 MY체크카드.케이뱅크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MY체크카드’는 47개 생활밀착브랜드에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데, 이 중 8개 브랜드(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올리브영·다이소·노브랜드)가 편의점이다. 5000원 이상 결제 때 하루 한번 300원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캐시백 혜택이 500원으로 건당 캐시백 규모가 확대된다. 5000원 이상만 결제해도 최대 10% 가까이 할인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1인 가구 편의점족에 큰 인기를 끌며 출시 이후 4달 만에 18만장이 발급됐다.토스뱅크는 3월부터 ‘토스뱅크 체크카드 시즌 4’를 시작했다. 이 카드는 편의점 중 GS25와 CU에서 건당 1만원 이상 결제 건 500원, 건당 1만원 미만 결제 건에 대해서는 1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의 ‘노리2 체크카드’는 월 최대 할인한도 2000원 이내에서 이용액의 5%를 할인해준다. 별도의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와 달리 신용카드는 결제 건당 할인 혜택을 키웠다. 시발카드 플레이트 4종.편의점에서 한 번에 많은 금액을 결제한다면 BC카드의 ‘시발(始發)카드’는 필수다. 이 카드는 이른바 편의점 빅4(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 한 번에 1만8000원 이상 결제하면 1800원을 깎아준다. 1800원 할인은 하루 2번, 한 달 10번까지 가능하다. 신한카드 욜로(YOLO)카드는 할인받을 곳을 CU, GS25, 세븐일레븐 세 곳 중 한 곳으로 정해 20% 할인이 가능하다. 3개를 모두 지정하면 각 편의점에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전월 사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통합 할인 한도 내에 할인이 적용된다.신한카드 욜로카드.업계에서는 1인 가구가 꾸준히 늘며 앞으로도 편의점 혜택을 키운 카드들이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년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2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3.4% 수준이었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2030년에는 830만 가구로 전체구가의 35.6%, 2040년에는 910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37.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인 가구 중 2030의 비중이 37.1%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이들이 향후 주소비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상품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란 분석이다.금융권 관계자는 “1인가구가 늘며 편의점 이용 빈도가 높은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카드들이 인기를 끌며 해당 혜택을 키운 카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2023.03.25 I 정두리 기자
‘코인개미 눈물’ 권도형, 잡았다…가출해도 갈곳 없던 얼룩말
  • ‘코인개미 눈물’ 권도형, 잡았다…가출해도 갈곳 없던 얼룩말[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도주극을 벌여온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드디어 검거됐습니다. 권 대표 회사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루나 가격의 99.99% 폭락, 이에 따른 ‘50조원 증발’ 사태가 터진 지 11개월여 만입니다. 하지만 그의 국내 송환, 투자자들의 피해 배상은 ‘먼 얘기’가 될 듯합니다.이번주, 동물원을 탈출한 얼룩말이 서울 도심을 누비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마약 4종’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는 사실상 ‘공개 소환’에 다름없다며 경찰 출석을 미뤘습니다.◇ ‘11개월 도주극’ 끝…권도형, 언제 국내 송환?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테라 홈페이지)경찰청은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권도형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지난 23일 동유럽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공항에서 위조여권을 이용해 두바이로 출국하려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자 지난해 4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검찰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같은 해 9월 인터폴 적색수배 발령, 11월 여권 무효화 조치에도 돌아오지 않았지요. 그러면서도 작년 10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나는 도주 중이 아니다, 숨길 것이 없다”고 쓰는 등 결백을 주장해왔습니다.법무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권 대표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겠단 방침입니다. 하지만 권 대표는 사기 혐의로 미국과 싱가포르의 수사 대상이기도 한 데다, 전례를 봐도 한국 송환이 빠르게 이뤄지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한 검찰이 그의 가상화폐 950억원 상당을 동결조치했지만, 과연 그가 테라·루나 사태의 피해 배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도 국내에만 20만명으로 추정되는 피해자들을 한숨 짓게 합니다.◇ ‘세로’ 가출 소동…동물원 밖, 삭막한 도시일 뿐인데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얼룩말 ‘세로’가 서울 도심에 나타난 건 지난 23일입니다. 세로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해 20여분간 자양동 차도, 주택 등을 활보하다 동물원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서 마취총을 맞고 3시간 30여분 만에 동물원으로 되돌아왔습니다.다음날 어린이대공원 측에선 세로가 이러한 소동을 벌인 이유를 짐작할 만한 설명을 내놨습니다. 2019년 6월 동물원에서 태어난 세로는 2021년, 2022년 잇달아 엄마와 아빠를 잃고 축사에서 홀로 지냈는데 이후 부쩍 반항이 늘었다고 했습니다. 인간으로 따지면 사춘기를 막 졸업한 청년 시기에 접어들었는데, “무리 지어 사는 동물임에도 혼자 지내며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는 겁니다. 외로움에 동물원 울타리를 부수고 달려봤자 세로가 마주한 건 낯설고 위험하기만 한 도시일 뿐입니다. 다행히 세로는 큰 상처 없이 건강하게 마취에서 깨어났고, 동물원에선 내년에 다른 동물원의 또래 암컷을 짝 지어주고 가족을 만들어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소환조사 미룬 들…유아인, 카메라 피할 수 있을까배우 유아인 (사진=연합뉴스)유아인씨가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키로 했다가 하루 전 돌연 출석일을 연기했습니다. 마약범죄 피의자로서 사진 찍히고 싶진 않았던 모양입니다.유씨의 법률대리인 측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로부터 이달 24일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고, 경찰은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에게 고지했다”면서 “그러나 모든 언론에서 유씨의 출석 사실이 기사화되는 등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관련 법규정에 위배됨이 명백하므로 부득이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면서 “출석을 일부러 늦추려는 의도는 전혀 없고, 경찰과 출석일자가 협의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출석해 사실대로 성실한 조사를 받고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유씨는 지난달 5일 미국에서 돌아와 인천국제공항에서 소변과 모발 등 신체 압수수색을 당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그의 자택, 그가 다녀간 병원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그의 소속사 직원, 미국 여행 동행자 등도 참고인으로 조사했습니다.남은 건 유씨 소환 조사로, 빠르면 다음주 중 ‘비공개’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톱스타인 그가 세간의 눈을 피해 경찰서 문에 들어갔다 나올 수 있을진 의문입니다.
2023.03.25 I 김미영 기자
  • 신장암, 부분 절제술로 삶의 양과 질 모두 잡을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장(콩팥)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관으로 우리 몸 양쪽 옆구리에 하나씩 있다. 크기는 12㎝ 정도로 강낭콩 모양, 무게는 성인 기준 200~250g이다.신장은 심장에서 보내진 혈액 속의 수분과 노폐물을 거르고 불필요한 수분(소변)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나트륨, 칼륨, 칼슘, 인 등의 성분이 몸속에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항상성을 지키는 기능도 있다. 또 혈액의 산도를 조절해 신체를 약알칼리성(약 7.4㏗)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이외에 혈액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을 생성하고 분비하며 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칼슘이 흡수되도록 돕는다. 때문에 신장이 나쁘면 비타민 D가 만들어지지 않아 뼈가 약해지고 빈혈이 생길 수 있다.신장암은 신장에 생긴 악성종양이다. 전체 신장종양의 약 85%를 차지한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신장암 환자는 6026명으로 남녀 비율은 2.2:1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27.8%)가 가장 많고, 50대(24.0%) 70대(19.2%) 순이었다.신장암은 초기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통증을 동반한 빈뇨, 혈뇨, 등 또는 옆구리 통증, 복부 혹(종괴),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험인자는 흡연, 비만, 고혈압, 당뇨, 장기간의 투석, 유전적 요인 등이다.김정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신장암은 증상이 거의 없는 편으로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으면 이미 3기 이상으로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다행히 질병 예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초음파 검사 등 건강 검진의 일반화로 이제는 증상보다는 조기 검진을 통해 신장암을 의심하고 외래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신장암은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가 잘 반응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초기에 수술하면 수술만으로 90% 이상 완치될 정도로 예후가 좋다. 신장암의 수술적 치료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암덩어리를 포함한 한쪽 신장을 완전히 들어내는 ‘전절제술’이다. 이전에는 보통 전절제술로 신장암을 치료해왔다. 수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반대편 신장의 기능이 향상되며 제거된 신장의 기능을 보완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은 반대쪽 신기능 또한 과부하로 인해 점차 감소하게 된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통상 전절제를 시행한 환자의 20% 정도가 추후 투석 등의 신 대체 요법을 받게 되는데, 혈액 투석을 하는 환자의 경우 직장생활을 무리 없이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절제술에서 신기능 감소 자체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신기능이 감소하면서 기대 수명 또한 줄어든다는 점이다. 만약 운이 좋아 투석을 피한다 해도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암이 재발하거나 혹은 다른 중증질환이 발생하게 될 경우 감소된 신기능으로 인해 여러 검사나 치료의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또 신기능이 감소된 환자에서 이차암이나 대사 증후군, 혈관 질환 등 잔여 수명과 연관이 깊은 중증질환의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도 문제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법이 부분절제술이다. 90년대 국내에 처음으로 부분절제술이 도입된 이후 현재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신장암 수술의 대략 70%가 부분절제술이다. 부분절제술의 경우 암 자체의 완치율은 전절제술과 유사하지만, 잔존 신기능 측면에서 전절제술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예상 생존 기간 또한 증가할 수 있다. 통상 부분 절제술이 성공할 경우 신기능이 대략 10~20% 정도만 감소하기 때문에 향후 신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게 된다.김정준 교수는 “최대한 광범위한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과거 종양학에서 생각해 왔던 암 수술의 원칙이었다면, 이제는 신체의 기능을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수술을 시행해 삶의 양과 질을 모두 생각하게 된 것이 현대 종양학의 흐름이다”며 “이러한 흐름은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갑상선암이나 유방암 등에서 시작돼 점차 악성도가 높은 암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장암의 경우 전절제 후 단시간 내에 신부전으로 진행하지는 않기 때문에 부분절제술이 소극적으로 적용돼 온 측면이 있지만 최근 수술 기술이 발달하면서 부분절제술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신장은 우리 몸에서 단위 면적당 혈액이 가장 많이 공급되는 장기다. 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액 공급이 안 되면 심장보다 빨리 손상을 입는다. 신장은 조금만 건드려도 피가 많이 난다. 수술을 위해서는 신장으로 가는 혈관을 박리해 혈액 흐름을 차단한 뒤 허혈 상태를 만든 후 종양을 절제하고 남은 신장을 재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허혈 시간은 신장 부분절제를 하면서 신장의 혈액을 차단하는 물리적 시간으로, 허혈 시간이 길어지면 신기능이 잘 보존될 수 없고, 자칫 신기능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허혈 시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으로 여겨져 왔다.고전적인 신장 부분절제술은 신장의 동맥, 혹은 정맥 전체를 막아 신장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멈춘 뒤 시행하는 수술이다. 무허혈 부분절제술은 이러한 허혈이라는 과정 없이 신장 본연의 기능을 중단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법은 환자의 신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이상적인 수술법으로 생각돼 오랜 기간 시도돼 왔지만, 실혈 등의 위험성과 기술적 한계로 임상에 적용되지 못했다. 또 신장 부분절제술 중에서도 가장 높은 난이도의 수술법으로, 비교적 최근 기술적으로 완성돼 미국과 이탈리아 등 로봇수술 기술이 발달한 일부 의료선진국을 중심으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 한해 선택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김정준 교수는 “신장암은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만으로 평균 완치율이 90%에 육박하고, 신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성공한다면 환자가 걱정할 후유증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며 “로봇 수술기의 장점을 이용하면 빠른 시간 내에 보다 완벽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고 신기능 보존을 최대화함으로써 환자의 수술 이후 삶의 질 향상 등 많은 장점을 갖는다”고 말했다.신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금연,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 식단관리와 체중 조절 등이 권장된다. 또 진단이 늦어질 경우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2023.03.25 I 이순용 기자
비엘, 제2 케어젠 시간 문제..."면역, 혈당시장 10배"
  • 비엘, 제2 케어젠 시간 문제..."면역, 혈당시장 10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비엘(142760)이 제2 케어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면역조절제 중심으로 미국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재편된 가운데, 비엘의 ‘폴리글루감마탐산칼륨’(PGA-K)이 가장 강력한 면역강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비엘이 지난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 부터 수령한 PGA-K 신규 건간기능식품 원료(NDI) 승인 문서. 청국장 고초균 생산 물질을 신규 건기식 원료로 인정한다는 내용이다. PGA-K는 미국에선 이뮨88골드(국내명:면역88)로 판매된다.19일 비엘에 따르면, PGA-K는 지난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NDI) 승인을 획득했다. PGA-K는 비엘이 20년 전 경북 안동에서 발견한 청국장 고초균이 기원이다. 해당 고초균은 고농도(분자량 200만) 폴리글루감마탐산을 생산한다. 폴리글루감마탐산으로 매년 30여 개국에서 1조엔(10조원)씩 벌어들이는 일본 아지노모토사의 분자량 70만을 압도한다. 비엘의 PPGA-K는 국내에선 ‘면역88’ 이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면역88의 연 매출액은 100억원에 달한다.비엘은 현재 PGA-K를 놓고 미국 로컬 건기식 업체에 PGA-K 원료 공급과 아마존·훌푸드·코스트코 등에 완제품 공급을 동시 추진 중이다.◇ “면역제, 혈당제 시장 10배”전문가들은 PGA-K가 제2 케어젠이 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연기금 운용역 출신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어젠이 개발한 혈당 조절제가 FDA NDI 승인 9개월 만에 1조원어치 공급계약을 맺었다”며 “이 기간 케어젠 시총은 2조원으로 불어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 면역조절제 시장 규모는 보수적으로봐도 혈당제 시장의 10배 이상”이라며 “비엘 PGA-K의 FDA NDI 승인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케어젠은 지난해 3월 혈당 조절제 ‘디글루스테롤’을 FDA로부터 NDI를 획득했다. 이후 케어젠 주가는 지난해 3월 5만원에서 1년 새 20만원까지 상승하며 시총이 4배나 불어났다.건기식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엘의 PGA-K와 디글루스테롤의 공통점은 건기식이지만 의약품과 경계가 모호하다는 데 있다”면서 “두 물질 모두 의약품으로 개발하던 중에 건기식으로 출시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약값이 비싼 해외에선 치료제 효능을 보이는 건기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을 곁들였다.케어젠의 디글루스테롤은 지난 2015년 신약 개발을 목표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건기식 원료를 대상으로 하는 인체적용시험으로 방향을 틀었다. 디글루스테롤은 제2형 당뇨환자에게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기전으로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비엘의 PGA-K는 현재 폐렴, 아토피, 파킨슨병.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코로나 치료제 등으로 개발 중이다. PGA-K는 염증 반응없이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킨다. 특히 체내 흡수 없이 배출돼 섭취에 부담이 없다.미국은 2021년 기준 건기식 시장규모가 72조원을 돌파하며 세계 1위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9년 미국 성인 58%가 건기식을 복용하고 있다. 1회 구매 시 지출하는 평균 비용은 96.49달러(12만6083원)로 나타났다. ◇ “면역강화제 중심으로 美건기식 재편” 최근 미국 건기식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도 PGA-K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면역력 증진을 위한 건기식 수요가 급증했다”며 “면역 증진 제품엔 버섯, 생강, 허브 등 식물에서 추출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이전까진 미국 건기식 시장은 비타민제, 스포츠 영양제 등이 주를 이뤘다.이 같은 건기식 소비패턴 변화에 미국 건기식 업계는 홍삼 등 식물성 원료에 강점이 있는 한국산 건기식 수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미국 상무부의 건기식 수입 현황에 따르면, 한국산 건기식 수입액은 지난 2021년 기준 5억1538만달러(6749억원)로 직전년도 4억4159만달러(5783억원)보다 16.9% 증가했다. 미국의 건기식 수입 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3위에 올랐다.폴리글루감마탐산 효능 모식도. (제공=비엘)PGA-K가 건기식 중 가장 강력한 면역강화 효과를 낸다는 점도 빠른 시장 침투를 예상하는 배경이다.PGA-K를 섭취하면 NK세포 활성도가 52.3% 증가한다. PGA-K는 상황버섯 대비 332%, 인삼 대비 154% 이상 높은 면역강화 효과를 낸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성모병원에서 99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 시험에서 확인됐다.업계 관계자는 “PGA-K 강력한 면역 효과를 미국 건기식 유통업계가 앞장서 홍보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홍삼과 같은 면역강화제를 찾던 고객들이 PGA-K로 시프트(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디글루스테롤은 FDA NDI 승인 이후 이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UAE 등에서 B2B(기업건거래) 대량 주문이 들어왔다”며 “PGA-K NDI 승인은 글로벌 건기식 업계 관심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건기식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은 “미국 건기식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면역강화제 중심으로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코로나19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면역강화제를 찾는 이가 빠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마다 되풀이되는 조류독감, 신종플루에 더해 신종 감염병 예방을 위한 면역강화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며 “PGA-K는 △효능 △대형시장(면역조절제) △천연물질 등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3박자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2023.03.25 I 김지완 기자
은행株, 석달만에 상승분 다 반납하고 '털썩'
  • 은행株, 석달만에 상승분 다 반납하고 '털썩'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올초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을 보였던 은행주들이 정부의 은행 때리기에 이은 해외발 은행 파산 및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우려로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말았다. (자료=대신증권)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105560)는 지난 24일 4만7050원에 마감해 지난해 말(4만8500원)에 비해 3% 하락했다. 신한지주(055550)도 3만5200원에서 3만4550원으로 1.8% 떨어졌다. 같은기간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우리금융지주(316140)도 각각 4.0%(4만2050원→4만350원), 4.7%(1만1550원→1만1010원) 빠졌다. 코스피는 같은기간 8% 상승해 주요 은행주는 시장 수익률보다 초과 하락한 셈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적지 않았다. 특히 KB금융은 외국인이 이 기간 2159억원치를 팔아치워 순매도 상위 5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하나금융도 1773억원치를 매도했다. 신한지주과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298억원치, 285억원치를 시장에 던졌다. 은행주는 연초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증대 기대감에 1월까지는 코스피보다 4대 금융 모두 초과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실제 1월말까지 신한지주는 지난해 연말 대비 18%, 하나금융은 16%, KB금융은 15%, 우리금융은 11%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1월말 금융위 업무보고 때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고인물(과점체제)에서 배부른’ 은행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사회적 역할 강화 요청 등이 잇달으면서 주가가 뒤로 후진하기 시작했다. (자료=한국거래소)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은 국방보다 중요한 공공재”라는 발언 등은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 환원 확대 등 주주 제안의 현실화 가능성을 떨어트린 것으로 풀이된다.여기에 은행 이자수익의 토대가 되는 대출이 역성장인 데다 부실이 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2월 중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3000억원이 줄었는데, 2015년 통계집계 이래 처음으로 준 것이다.은행 부실채권 비율도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나섰다. 부실채권 비율은 총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비율이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12월말 부실채권 비율은 0.40%로 전분기말 대비 0.02%p 올랐다. 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2020년 3월(0.78%) 이후 처음이다.부실채권의 선행지표격인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의 비율로 연체 기간이 3개월이 되면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실제 올해 1월말 0.31%로 전월말 대비 0.06%p 상승했다. 아직 절대수준 자체는 연체율이나 부실채권 비율이나 낮긴 하지만 방향성을 틀어 머리를 들고 있다는 점이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료=금융당국)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출 역성장과 순이자마진(수익성 지표) 하락으로 전체 은행의 올해 1분기 추정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5조9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데 이어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위기설까지 겹치면서 금융주가는 털썩 주저앉았다. 다만, 해외발 은행 파산 및 위기 여파가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정우현 금감원 금융시장안정국장은 24일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SVB사태 &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급락), 금융발(發) 경제위기 다시오나’라는 주제로 연 민당정 간담회에서 “SVB사태의 국내 재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국내은행은 자금조달과 운용구조와 규제측면에서 SVB와 영업 특성이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SVB는 실리콘밸리 신생 벤처를 주요 고객으로 기업예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한 반면 국내 은행은 가계예금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한 SVB는 총 자산의 57%를 만기 10년 이상의 미 국채 등 장기 유가증권에 투자했지만, 국내 은행은 총자산에서 유가증권 투자 비중이 18%에 불과하고 주로 대출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규제 측면에서도 SVB는 유동성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반면 국내은행은 모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100%를 초과하고 있다. LCR은 금융위기 등이 터졌을 때 뭉칫돈이 빠져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향후 한달간 예상되는 순현금 유출액 대비 현금과 국공채 등 고유동성(현금화 하기 쉬운)자산 비율을 말한다.
2023.03.25 I 노희준 기자
(영상) 'OO페이'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액 7000억 돌파...사상 최대
  • (영상) 'OO페이'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액 7000억 돌파...사상 최대
  •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이 하루 평균 7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데일리TV,[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이 하루 평균 7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7326억원으로 전년대비 20.8% 늘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7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용건수는 18.2% 증가한 2342만건으로, 간편결제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보였습니다.간편결제서비스는 신용카드 정보를 휴대전화에 미리 저장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등 방법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에는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일평균 4491억원이었으나 3년 새 큰 폭 늘어났습니다.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금액도 일평균 6259억원으로 전년대비 24.1%, 이용건수는 520만건으로 19.9% 늘었습니다. 간편송금은 휴대전화에 충전한 선불금을 전화번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송금하는 서비스입니다.
2023.03.24 I 문다애 기자
(영상) 작년 해외직접투자 772억달러…'역대 최대'
  • (영상) 작년 해외직접투자 772억달러…'역대 최대'
  •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이 770억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데일리TV.[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이 770억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기획재정부가 24일 발표한 ‘2022년 연간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작년 해외직접투자액은 총투자액 기준 771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0.4% 늘었습니다. 이는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치입니다.해외직접투자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9년 654억5000만달러에서 2020년 573억5000만달러로 줄었다가, 2021년에 늘어난 바 있습니다.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35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8.9% 늘어났지만, 정보통신업은 36억7000만달러로 47.1% 줄었습니다. 제조업 투자는 반도체·전기차 등과 관련한 현지 생산시설 확보의 영향을, 정보통신업은 전년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을 각각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투자 지역별로는 유럽(24.8%) 등이 늘고 북미(-1.5%), 아시아(-2.6%), 중동(-40.1%), 아프리카(-63.2%) 등이 줄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 케이만군도, 중국 순으로 직접투자가 많았습니다.총투자액에서 회수 금액을 뺀 순투자액은 611억7999만달러로 전년보다 3.8% 늘었습니다.기재부는 “해외직접투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우려가 완화돼 연초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하면서 연중 지속해서 감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2023.03.24 I 문다애 기자
문과생 16% ‘이과수학’ 선택…“통합수능 취지 무색”
  • 문과생 16% ‘이과수학’ 선택…“통합수능 취지 무색”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3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지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진로·적성에 따라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한 문·이과 통합 수능의 취지가 흔들리고 있다. 표준점수 보정 과정에서 이과생들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적성에 관계 없이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선택이 늘고 있어서다. 종로학원이 24일 공개한 고3 수험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문과생 15.9%가 오는 11월 수능에서 이과수학(미적분·기하)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고3 수험생 105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문과 재수생 사이에서도 이과수학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종로학원이 문과 재수생 17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능 모의고사 등에서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5.7%로 전년도 같은 조사(2.4%)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에서 문과생의 이과수학 선택 비율이 10%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2학년도 5.2%, 2023학년도 7.1%에 이어 3년 연속 상승한 수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학생 중 수능에서 이과수학(미적분·기하)를 선택하는 학생 비중이 올해 통합수능 3년차에서 가장 커질 전망이며 10%대까지 육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과생들의 이과수학 선택은 문·이과 통합 취지가 그만큼 무색해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교육부가 2018년 8월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 따르면 진로·적성에 따라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것이 문·이과 통합 수능의 취지다.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골라 응시토록 하겠다는 의미다.통합수능에서 수험생들은 수학 총 30문항 중 22문항은 같은 문제(공통과목)를, 나머지 8문항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선택과목 응시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에 따라 표준점수의 보정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확률과 통계 응시생의 표준점수가 하향 조정되면서 ‘문과 불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2022학년도 수능에선 확률과 통계 응시생이 미적분 응시생보다 표준점수가 3점 낮았다. 임성호 대표는 “문이과 구분 없이 진로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토록 하겠다는 것이 통합 수능의 취지이지만 정작 학생들은 점수가 더 잘 나오는 쪽으로 선택하고 있다”며 “문과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수학 선택이 증가하면 문과생의 표준점수 하향 조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03.24 I 신하영 기자
정부, 2027년까지 바이오에 25조 투자… "1조 매출 블록버스터 신약 2개"
  • 정부, 2027년까지 바이오에 25조 투자… "1조 매출 블록버스터 신약 2개"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정부가 2027년까지 25조원을 투자해 연 매출 1조원 이상 블록버스터 신약 2개를 창출하고 글로벌 50위권 제약사 3개를 육성한다. 같은 기간 의약품 수출은 2배를 달성하고 제약·바이오 산업 일자리 15만개까지 창출할 계획이다.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 요약.(제공= 보건복지부)보건복지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년)’을 심의·의결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의 후속 조치다.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조4200억 달러(약 1833조원)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2.7배 규모다. 고령화 및 의료 발달 등으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제약시장 규모는 25조4000억원으로 세계 13위 수준이나,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역량, 미국·유럽 시장에서 국산 바이오시밀러 강세 등으로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의약품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 타 산업 대비 높은 일자리 성장률 등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할 차세대 유망산업으로서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의약품 수출 실적은 지난 2017년 40억6000달러에서 2021년 70억4000달러로 73% 가량 늘었다.이에 따라 정부는 연구개발, 투자 및 수출 지원, 인재양성, 제도 및 인프라 등 4대 부문별 추진 과제를 마련해 블록버스터급 신약 창출, 글로벌 50대 제약사 육성 등 전략을 내놓았다.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과 관련해서는 전략적인 R&D(연구개발) 투자를 추진한다. 미국·유럽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신약 개발 10개를 목표로, 2027년까지 민·관 R&D 총 25조 원 투자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범부처 협의체를 통해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 ADC(항체약물복합체) 등 제약바이오 분야 차세대 유망 10대 신기술도 발굴, R&D도 지원한다. 혁신형 제약기업 등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벤처 및 글로벌 제약사 등과의 기술 협력을 지원하고, 연구중심병원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연구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 우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의 국내 유치도 추진한다.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해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mRNA 등)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정부는 또 AI(인공지능) 신약 개발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협업 R&D를 통해 개발된 공공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을 고도화한다. 후보물질 도출부터 임상시험 신청까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요기업 매칭 등 활용성을 강화한다. 메가펀드 조성과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제약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 및 수출 지원도 늘린다. 먼저 글로벌 임상시험을 지원하는 K-바이오백신 펀드를 올해 상반기까지 5000억원을 조성하고, 2025년에는 1조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후 성과 분석을 토대로 추가 펀드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우대와 융자 자금 확대 등 기업의 생산시설 투자와 수출 확대도 지원한다. 정부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허가 규제 완화와 보조금 등 인센티브 방안도 마련한다. 혁신 신약 창출을 위해 국가신약개발사업을 추진하고 혁신형 제약기업 중심 바이오벤처, 해외 제약사 등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지원한다. 입지·인허가 등 밀착지원, 맞춤형 인센티브 제시 등을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 국내 기업 투자 확대 및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창업 인프라도 구축해 2031년까지 ‘K-바이오 랩허브’를 구축하고 국내 바이오클러스터(18개)와 연계한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확대를 추진한다. 창업 기업의 R&D부터 사업화까지 맞춤형 종합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의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배타적 행정명령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 채널을 통한 정책·시장 동향 파악 및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약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허가된 의약품의 품질을 신뢰, 수입국에서 간소한 절차로 허가하도록 하는 등 외국 규제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바이오의약품 생산 인력은 2027년까지 5년 간 1만6000명 양성한다. K-NIBRT(인천 송도), K-BIO 트레이닝센터(충북 오송), 제약산업 미래인력양성센터(전북 정읍), 백신 GMP 전문실습시설(전남 화순) 등 합성·바이오의약품 생산인력 양성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의 임상시험 전문인력과 백신 등 의약품 규제과학 전문가도 2027년까지 1만3000명 양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AI·빅데이터 활용 신약개발 전문가 등 정보통신기술(IT)와 생명공학기술(BT)를 융합한 인재도 같은 기간 4000명 양성할 계획이다.이밖에도 국무총리 산하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기초 R&D에서 제품화까지 전주기,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또 의약품 특성별 신속 허가절차를 개선하고 품목분류위원회 운영을 통해 혁신 기술 바이오 제품에 대한 신속한 분류 및 허가 기준을 마련한다. 임상시험 글로벌 3위 달성을 위해 전략적인 지원책도 마련됐다. 먼저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1·2차 의료기관 임상시험 참여를 확대하고 CRO산업에 대한 표준산업분류 지정 등 지원 기반도 마련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민 건강과 보건 안보를 위한 국가 필수 전략 산업이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양질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도 지속 성장하고 있는 유망 분야”라며 “향후 5년이 우리나라가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적인 시기이다.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실현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산업계 및 전문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2023.03.24 I 석지헌 기자
신지은,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고진영 48위 출발(종합)
  • 신지은,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고진영 48위 출발(종합)
  • 신지은이 24일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퍼팅을 마친 뒤 그린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베테랑 신지은(31)이 3주 만에 재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첫날을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고진영(28)은 중위권에 자리 잡았다.신지은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 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신지은은 가비 로페스(멕시코), 앨리슨 리(미국)와 공동 선두에 올랐으며, 조디 유어트 섀도프(잉글랜드), 웨이링 수(대만) 등 공동 4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렸다.신지은은 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12년째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LPGA 투어에서는 2016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통산 1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늘 시드를 유지하는 꾸준함을 과시한다.그는 1번홀(파4)버디와 3번홀(파4) 보기를 번갈아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8~11번홀 4연속 버디와 13·14번홀 버디로 경기 중반에만 버디를 6개 쓸어담았다. 선두권으로 올라선 신지은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페어웨이 안착률 92.86%(13/14), 그린 적중률 83.33%(15/18), 퍼트 수 26개를 기록한 신지은은 샷, 퍼팅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신지은은 “130야드 안에서의 샷으로 4.5m 이내의 퍼트를 많이 만들어냈고, 퍼트 라인도 잘 읽어 퍼팅 성공률이 높았다”고 자평했다. 7년 만의 우승 발판을 만든 그는 “계속 문을 두드리고 언제 문이 열릴지 두고 보겠다”고 덧붙였다.신지은은 지난달 시즌 첫 대회로 치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권을 달리다가 후반에 주춤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그는 “13년 동안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이 너무 달라졌다. 다들 멀리 똑바로 치고 퍼팅도 잘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 플레이를 유지하면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올해로 2년 차를 맞은 안나린(27)은 이정은(28)과 함께 5언더파 67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특히 안나린은 전반 10번홀에서 시작해 후반 2번홀까지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후반 5·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범해 선두에서 내려왔다.이정은도 안나린과 마찬가지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적어냈다. 이정은은 “전지훈련 때 준비를 많이 했고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시즌 초 두 개 대회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공동 64위-공동 43위)를 얻어 실망감을 느꼈다. 한국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대회가 많이 남았으니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전인지(29)와 지은희(37), 김세영(30), 홍예은(21)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33위를 기록했다.고진영의 드라이버 티 샷(사진=AFPBBNews)이달 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1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고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고진영은 2언더파 70타 공동 48위에 자리했다. 11번홀까지 1타를 잃고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후반에 버디 3개를 낚아 중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점이 고무적이다.유해란(22)도 버디 5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 공동 48위를 기록해 무난한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렀다.올 시즌 첫 LPGA 투어 대회를 치르고 있는 박성현(30)도 유소연(33), 김아림(28), 양희영(34) 등과 함께 공동 48위에 자리했다.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세계 2위 넬리 코다(미국)는 고진영과 함께 공동 48위를 기록했다.한편 LPGA 투어는 시즌 첫 풀 필드 대회인 이번 대회부터 새로운 컷오프 정책을 시행한다. 2라운드 후 공동 65위까지만 3라운드에 진출한다. 이전에는 상위 70위까지 컷을 통과했다.
2023.03.24 I 주미희 기자
신성이엔지, 제44기 주총 개최…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기반 마련
  • 신성이엔지, 제44기 주총 개최…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기반 마련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신성이엔지(011930)는 금년도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24일 신성이엔지 분당 본사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신성이엔지)신성이엔지는 24일 분당 본사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 승인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사내이사 선임 등에 대한 의결을 진행했다.‘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 안건을 통해 주주 친화적 정책을 마련할 기반이 조성됐다. 상법 제460조에 따르면 자본준비금을 활용해서 결손금을 보전할 수 있다. 신성이엔지의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약 1113억원으로, 자본 항목 내 자본준비금(기타불입자본) 1831억원 중 일부를 활용해 결손금을 전액 보전하게 된다. 향후 당기순이익이 발생할 경우 배당 가능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신성이엔지의 입장이다.또 2022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가 승인됐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41억원, 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 78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43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신성이엔지 측은 “국내 반도체 전방 산업과 2차전지 산업에서의 글로벌 투자가 확대되며 클린환경(CE) 사업부문서 수주가 크게 늘었다”라며 “재생에너지(RE) 사업부문 역시2015년 이후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라고 설명했다.본사 이전에 따른 ‘정관 변경의 건’도 승인됐다. 신성이엔지는 오는 30일 과천 신사옥으로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다. 사옥 이전으로 임직원은 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며 부서 간 원활한 소통은 물론, 연구소 확장·설비 확충 등을 통해 기술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안윤수 대표이사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안 대표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반도체 클린룸 사업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인물로 이지선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안 대표는 국내 최초로 클린룸의 핵심 장비인 산업용 공기청정기(FFU; Fan Filter unit) 국산화를 이끌었으며 최근에는 2차전지 드라이룸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회사는 안 대표가 신규사업 발굴, 해외사업확장 등에 있어 중요할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있다. 의장을 맡은 이지선 대표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에 뜻을 모아 주신 덕분에 주요 안건을 의결할 수 있었다”며 “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축과 기술 투자 등 주주들의 가치제고를 위해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며,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올해 주총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전자공고, 전자투표, 전자유인물 등 주주총회와 관련된 종이 사용을 전면 제한했다. 약 3000만장의 종이를 절감했는데 원목 3000여 그루를 보호하는 효과다.
2023.03.24 I 김영환 기자
셀리버리, 감사의견 거절…상장 5년 만에 상폐 위기
  • 셀리버리, 감사의견 거절…상장 5년 만에 상폐 위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018년 ‘성장성 특례 상장 1호’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한때 10만원대 주가로 정점을 찍었던 셀리버리(268600)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외부감사인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제시한 탓이다. 이데일리가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셀리버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자본잠식률이 43%인 것으로 나타났다.셀리버리 로고 (사진=셀리버리)앞서 셀리버리는 23일 오후 2시 50분께부터 장 마감을 앞둔 10분간 주가가 급락하면서 하한가로 직행했다. 전일 대비 2850원(29.91%) 하락한 668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이다. 정기 주주총회 일주일 전이라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일인데도 제출이 지연된 탓이다.결국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이날 오후 5시59분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해 다음날(23일) 오후 6시까지 조회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풍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주권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셀리버리는 이날 오후 7시43분에 ‘의견거절’을 당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감사의견 거절 사유는?…유동성 ‘빨간불’감사를 수행한 대주회계법인은 셀리버리가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대주회계법인은 의견거절의 근거로 △계속기업의 불확실성 △투자·자금 거래의 타탕성 및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들었다.특히 셀리버리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봤다. 셀리버리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551억원으로 유동자산(300억원)보다 251억원 많았다. 오는 10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하는 전환사채(CB) 규모는 350억원(액면가 기준)인데 현금성자산은 146억원에 불과했다. 앞서 셀리버리는 2021년 10월 1일 155억원에 이어 같은달 15일 195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했다.또한 감사인은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정이 필요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다”고 했다.◇지난해 감사보고서 살펴보니…자본잠식률 43%이날 제출된 감사보고서상 수치는 1개월 전 공시한 실적 잠정치와도 상이했다. 손익의 경우 매출액은 232억원으로 동일했지만 영업손실은 657억원→669억원, 순손실은 658억원→75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자산은 915억원에서 847억원으로 줄고 부채는 717억원에서 743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은 198억원에서 105억원으로 급감했다.그 결과 자기자본(105억원)이 납입자본금(183억원)보다 낮아지는 자본잠식(자본잠식률 43%)이 발생했다. 회사의 자금 동원력을 나타내는 유보율도 -204.6%로 나타났다. 별도 기준으로는 자본총계가 -43억원으로 아예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결손금이 202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을 까먹은 영향이 컸다.지난해 초 750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순손실 752억원이 발생하면서 급감했다. 그나마 주식기준 보상(55억원), 전환사채 전환(22억원), 종속기업 지분 변동(25억원) 등에 따른 자본 유입이 자본총계를 마이너스에서 105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이러한 손실에는 연구개발비 영향이 가장 컸을 것으로 보인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경상 연구개발비로 전년 대비 135.2% 증가한 202억원을 집행했다. 임상 가속화와 파이프라인 리모델링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화장품 자회사 인수 독 됐나…지난해 완전자본잠식셀리버리 리빙앤헬스 ⓒ이데일리DB연결 기준 자회사인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셀리버리는 2021년 11월 149억원을 들여 아진크린을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후 추가로 140억원을 출자하면서 사명을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로 변경했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셀리버리 리빙앤헬스 지분율을 92%로 줄이면서 25억원의 자본이 유입되는 효과를 얻었다.2020년까지만 해도 매출 371억원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던 위생용품 제조업체 아진크린은 셀리버리에 인수된 이후 화장품 사업을 추가했다. 2021년 27억원으로 급감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228억원으로 회복세에 들어갔다. 그러나 같은 기간 2억원에 불과했던 순손실이 30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자본총계 -29억원)로 들어섰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의 2021년 자본총계가 25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빨리 자본이 소진된 셈이다.셀리버리 리빙앤헬스의 손실 급증에는 판매관리비가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 ‘더 라퓨즈’, 티슈 브랜드 ‘바이오늘’, 생활건강 브랜드 ‘셀리그램’ 등 다양한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했다. 신사업 브랜딩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는 막대한 판관비가 뒤따랐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셀리버리는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거래 정지 기간도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 신청 기간 만료일 또는 이의 신청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로 연장됐다. 셀리버리는 내달 13일까지 이의신청을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 신청이 없을 경우 상폐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셀리버리는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 플랫폼 및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셀리버리는 2018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21년 2월까지 주가가 상승하며 장중 한때 10만346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업체다.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거래정지 전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66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상장 이후 셀리버리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2023.03.24 I 김새미 기자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사이버폭력 경험…"복수심에"
  •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사이버폭력 경험…"복수심에"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지난해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경험이 크게 증가, 10명 중 4명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자는 적은데 피해자는 많아 가해자가 폭력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가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소년들은 복수를 위해 사이버폭력을 선택하고, 언어폭력을 주된 수단으로 삼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와 청소년과 성인 총 1만72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41.6%로, 전년 대비 12.4%포인트 증가한 반면, 성인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9.6%로 전년 대비 6.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없는데 피해자는 많은 사이버폭력 청소년과 성인 모두 가해 경험률에 비해 피해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 가해 경험률은 4.1%인데 비해 피해 경험률은 21.0%로 조사됐고 성인은 가해 경험률이 1.1%, 피해 경험률이 5.8%였다. 이는 가해자가 가해를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소수가 다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이버폭력의 특성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성별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남성, 연령별로는 청소년은 중학생, 성인은 20대가 사이버폭력 가·피해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이버폭력은 가해와 피해 모두 ‘언어폭력’의 사례가 다른 유형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청소년의 경우 전년 대비 사이버 언어폭력 경험 비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이버폭력이 벌어지는 주요 경로는 청소년의 경우 온라인 게임,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 SNS 순이며 성인의 경우 문자와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한 가해와 피해 경험이 모두 가장 높았다. 청소년 사이버폭력 유형별 경험률 (단위:%)◇사이버폭력 이유 ‘복수’…성인 죄의식도 낮아 사이버폭력 가해 동기로 청소년은 ‘복수심(38.4%)’이 가장 높았으며, 성인은 ‘재미나 장난(39.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성인도 ‘복수심’이라는 응답이 두 번째로 높아 사이버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사이버폭력 악순환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이버폭력 피해 후 정서 상태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음(청소년 59.2%, 성인 42.2%)’이 가장 높았지만, ‘복수심(청소년 28.8%, 성인 26.1%)’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우울·불안, 무기력과 같은 부정적 정서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자살 충동 등 청소년과 성인 모두 정서적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사이버폭력 가해 후 심리상태는 청소년의 경우 ‘상대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61.0%)’가 가장 높은데 반해, 성인은 ‘정당함(45.6%)’, ‘아무 느낌없음(40.0%)’, ‘흥미·재미(29.2%)’ 등에 대한 응답률이 높아 청소년에 비해 성인이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이나 죄의식 등 인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이버폭력 예방교육과 관련해 청소년은 10명 중 9명(88.7%), 성인은 10명 중 1명(10.4%)가량 교육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이버폭력에 대한 법적 처벌 수위와 내용에 대해서도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경험이 많은 청소년(43.8%)보다 성인(52.8%)이 알지 못한다는 비율이 다소 높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의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학교 등 역할과 관련해 청소년은 부모와 학교가 학생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에 관심이 있을수록 사이버폭력 경험이 적었으며(사이버폭력 유경험자와 무경험자 차이 최대 6.6%포인트), 성인의 경우 가족 안에서 지지를 받을수록 사이버폭력에 대한 경험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이버폭력 유경험자와 무경험자 차이 최대 8.7%포인트).◇디지털 혐오 감소했으나…청소년 성범죄 목격은 늘어디지털 공간에서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디지털 혐오’와 관련해서는 청소년의 12.5%, 성인의 14.6%가 디지털 혐오 표현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년 대비 청소년은 8.3%포인트, 성인은 2.6%포인트 감소했다.세부적으로 청소년의 경우 신체·외모(5.5%), 국적·인종(4.3%), 특정 세대(4.0%) 등의 순으로 혐오를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은 혐오의 이유로 정치 성향(9.6%)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았고고 이어 지역(5.4%), 종교(4.5%) 등에 대한 순으로 디지털 혐오 내용을 표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디지털 성범죄 목격 경험률은 청소년이 전년 대비 0.7%포인트 증가한 10.0%, 성인은 0.4%포인트 감소한 14.5%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불법 영상물 유포가 가장 많았고, 이어 청소년은 몰래카메라(5.5%), 성인은 지인 능욕(8.7%) 순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성범죄 확산과 재생산 원인과 관련해 청소년은 ‘약한 처벌(26.1%)’이, 성인은 ‘돈 벌기 위해(31.6%)’을 손꼽았다. 김재철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은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가해와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사이버폭력을 보복이나 장난으로 경시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앞으로도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확대하면서 디지털윤리 의식제고를 위한 정책과 사업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2023.03.24 I 함정선 기자
외식 수요 늘면서 어류양식 종사자·생산량 증가…경영체는 감소
  • 외식 수요 늘면서 어류양식 종사자·생산량 증가…경영체는 감소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따른 외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어류양식 종사자와 생산량, 생산금액이 모두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영주 노령화로 인한 휴·폐업 등으로 경영체 수는 줄었다.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지난달 26일 전남 여수지역에 위치한 해상 가두리 양식장을 방문해 양식 어류 폐사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해수부)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2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어류양식 종사자 수는 5049명으로 전년(4860명)보다 189명(3.9%)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이 중 경영주는 1463명으로 전년보다 75명 감소했다. 가족종사자는 664명, 상용종사자는 2922명으로 각각 47명과 217명 늘었다. 시도별로는 제주도 종사자가 1670명으로 전체의 33.1%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전남이 1665명, 경남이 1154명 등 순이었다. 거리두기 완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출하 가능 물량이 해소되면서 생산량도 9만1000톤(t)으로 전년보다 약 2000t 증가했다. 특히 넙치류(광어)나 가자미류 등 주요 어종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었다.지난해 넙치류의 생산량은 4만6000t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다. 가자미류는 8000t 생산되면서 같은 기간 생산량이 24.3% 뛰었다. 반면 숭어류는 7000t 생산되면서 전년도바 30.1% 줄었다.지난해 어류양식 생산금액은 1조27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9억원(6.2%) 늘었다. 2021년부터 산지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고, 외식 수요가 늘면서 생산량도 증가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주요 어종별 생산금액을 보면 넙치류는 7024억원으로 전년보다 405억원(6.1%) 증가했다. 참돔 생산금액도 1023억원으로 같은 기간 185억원(22.1%) 늘었다. 숭어류는 868억원으로 27억원(3.0%) 감소했다.주요 어종 산지 출하 단가(kg당 평균 가격)를 보면 넙치는 2020년 1만2307원에서 2021년 1만5845원으로 올랐고 지난해에도 1만5336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숭어류 가격은 2021년 8647원에서 지난해 1만1967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어류양식 경영체 수는 1463개로 전년(1538개)보다 75개(4.9%) 감소했다. 경영체 수는 고령화, 저·고수온 피해, 경영페 휴·폐업 및 합병 등 영향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2023.03.24 I 공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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