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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왕이 걷던 '광릉숲' 둘레길 명칭 공모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왕이 걷던 ‘광릉숲’, 국민들이 산책로 이름 지어주세요”경기도는 ‘유네스코(UNESCO)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 4㎞ 구간의 명칭에 대한 대국민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광릉숲 둘레길을 걷는 탐방객.(사진=정재훈기자)조선 세조의 능묘인 ‘광릉’의 부속림이었던 광릉숲은 560여 년 동안 엄격하게 관리돼 국내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을 보유한 생태계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도는 광릉숲 일원이 생태와 문화관광이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도록 국립수목원, 포천시, 남양주시, 의정부시와 함께 지난 2017부터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 봉선사를 시작해 광릉 정문과 국립수목원 정문~산림생산기술연구소를 잇는 4㎞ 구간의 이름을 짓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시작한다.공모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경기도원스톱 소통창구 ‘경기도의 소리’ 홈페이지에 3월 29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최종 당선작으로 ‘크낙새상’ 1명(경기도지사 표창 및 상금 50만 원, 숲길 명칭 선포식 참석), ‘장수하늘소상’ 30명(상금 각 1만 원), ‘하늘다람쥐상’ 80명(상금 각 5천 원)을 선정해 시상한다.도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수 추천된 명칭 5개 내·외를 뽑은 후 숲길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투표를 실시해 공식명칭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선정된 명칭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10주년에 맞춰 오는 6월께 열릴 ‘숲길 명칭 선포식’을 통해 발표하고 향후 특허청 상표 등록 후 경기도 및 유관기관에서 공식적인 명칭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도 관계자는 “자연과 사람이 상생·공존하는 광릉숲 숲길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국립수목원, 문화재청, 포천·남양주·의정부시, 지역주민, NGO, 이용객 등과 소통해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광릉숲은 지난 2010년 6월 생태와 역사, 문화, 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킬 수 있도록 유네스코로부터 국내 4번째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총 면적은 2만4465ha로 포천시와 남양주시, 의정부시에 걸쳐 있다.
- 더워서 신나는 곳, `평창 더위사냥축제`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평창은 대표적인 여름휴가지다. 산, 계곡, 바다를 고루 접할 수 있는 지리적 특징으로 비교적 선선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점점 더워지는 요즘, 갑작스레 내리는 비도 반가울 지경이다.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의 열기,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 숨 막히는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진다. 더위를 탈출하고 싶다면 ‘평창 더위 사냥 축제’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보자. 아이들과 물총쏘기를 하거나 물풀장에서 한바탕 놀다 보면 아이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축제장에 왔으면 사람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말고 신나게 즐겨도 된다. 그래야 여행의 만족감도 여운도 오래동안 간직되니까. 축제는 평창 대화면 땀띠공원에서 7월 26일(금요일)부터 8월 4일(일요일)까지 진행된다.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귀신 사냥 WATER WAR (물총 대전), 더위야 놀자 에어바운스 (물 풀장), 송어 맨손 잡기, 신비의 땀띠물 체험으로 더위를 잊게 된다. 축제장은 꿈의 대화 캠핑장도 함께 운영한다. 그 외 광천선굴 체험은 약 4억 년 전의 시간이 흐르는 곳을 탐방한다. 해설사가 함께 600m의 석회동굴을 둘러보며 동굴에 대한 역사와 진기한 석회암석과 석순을 직접 볼 수 있다.오롯이 평창의 하루를 즐기려면 숙박지 선정도 중요하다. 평창펜션 협의회에서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에는 지역별 펜션 정보와 추천 상위 1% 펜션 등 안전하게 관리 잘 되는 펜션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숲속 별장 느낌의 운치 있는 펜션, 청정계곡 물이 흐르는 1급수 펜션, 안전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수영장 펜션까지 가족이 좋아하는 요소에 따라 선택하기도 편리하다. 숙박지 외 평창여행에 꼭 필요한 맛집, 특산물, 계절별 축제, 여행지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된다. 펜션 중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를 위해 픽업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평창 전나무 숲 쉼터 ‘밀브릿지’. 반세기 동안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유지하며 사람들이 편하게 숲을 오갈 수 있게 마든 곳이다. 여행을 자주 다녔던 사람이라면 예전 방아다리 약수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오래전 기억을 떠올려 보면 약수터로 향하는 숲길도 약수터도 오래 방치되어 가기 꺼려지기도 했으니. 그 후 약수를 떠로 다니시는 분들 이외는 이곳을 찾는 이는 거의 없었다. 긴 시간 동안 숲은 점차 변화기 시작했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오래전 기억을 떠올려 보면 약수터로 향하는 잠시 머물다 가기 아쉬운 이는 하룻밤 숙소로 이용하면 된다.전나무 숲 쉼터 입구에서 방아다리 약수까지 걸어가는 길 옆에는 숲에서 읽기 좋은 시를 만날 수 있다. 천상병 시인의 ‘빗소리를 듣는다’ 등 아름다운 시를 곱씹어 보며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기도 한다. 잠시 걸음을 멈쳐 읽어 내려가 보자. 시원한 그늘 아래 편히 쉴 수 있는 데크와 의자, 자연 탐방로도 조성되어 있다. 약수터까지 가는 길은 불편함이 없다. 벤치 옆에서 맨손체조를 하는 분, 벤치에 누워 명상을 즐기시는 분, 아이들과 야생화 꽃을 보며 산책로를 걷는 이도 있다. 두 눈을 감고 가장 편한 자세로 가슴속 깊은 곳까지 건강한 숲속 공기를 흡입해 보자.느린 걸음으로 전나무 숲길을 걸으면 산 바람이 향긋한 솔향기를 코로 가져다준다. 하늘 높이 뻗은 전나무 숲은 뜨거운 태양도 가려준다. 숲에 사는 다람쥐는 사람을 보고도 제 할 일을 한다. 숲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르고 선한 곳으로 이끄는 마법을 지닌 듯하다. 숲 여행을 자주 하다 보면 행복지수도 쭉 뻗은 전나무처럼 위로 향한다. 잘 정리된 약수터에서 약수 한 모금 넘겨보자. 똑 소는 탄산의 떨떠름한 맛은 건강에 좋다는 약수다. 미리 물병을 준비한다면 여행의 여운을 집에까지 되려 갈 수 있으리라.
- [김문영관장의 인도상인 이야기]인도의 개성상인, Jain Baniya
- [김문영 KOTRA 암다바드 무역관장] Nitish Shah(니티쉬 샤)! 그의 일상은 세속인과 종교인의 경계가 모호하다. 인도 구자라트주에 뿌리를 둔 자이나(Jaina)교도 중견 기업인으로 50대 중반이다.그의 하루는 아침 5시 반 기상, 1시간여 거실에 모셔놓은 자이나교 성인 마하비르(Mahavir)상에 대한 기도와 명상으로 시작된다.전업주부인 부인이 차려준 아침식단은 자이나교 Ahimsa(불상생) 교리에 따라 뿌리식물인 양파, 마늘, 당근, 감자, 고구마 등 일체를 금하는 극단의 채식으로만 꾸려진다.공장과 사무실을 오가는 바쁜 일정이지만 술, 담배, 골프와는 담을 쌓았고 해가 진 이후의 저녁은 갖지 않는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을 되풀이 하는, ‘무엇을 위해 살까’ 싶은 단조로운 삶이다.대학에서 낙농공학(Dairy Engineering) 전공 직후, 집안 전통에 따라 20대 중반에 자신의 처형인 A. Shah와 공동창업, 30년 가까이 친족경영 회사로 운영 중이다. 숱한 난고가 있었으나 Paneer(인도산 치즈), 버터, 우유 등을 호텔, 학교 등 기관공급에 특화시켜 연 매출 500억원 대의 중견 낙농기업으로 안착시켰다. 요즘은 구미산 치즈 대비 4분의 1 가격에 연결시킬 수 있는 한국 등 해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협력기업 물색에 더 마음을 쓰고 있다. 현재 IIM(인도 제1경영대학원) 재학 중인 자신의 외아들 및 경영에 참여중인 처조카 간 분업 또는 분사를 위해서도 해외사업 확대는 필요하다.Mr. Satish Shah(사티쉬 샤)!구자라트주 대표 건축기업인 Shivalik Group(시발리크 그룹)의 창업주로 현재 60대 중반의 Jain Baniya(자인 바니야)다.1989년 인도경제 개방화 이후 대금업 집안 전통에 따라 주식, 채권 원격 거래를 통해 구자라트의 워런 버핏(Warren Buffet)이란 별호로 불렸으나 2000년대 초반에 건축기업으로 전환했다. 투자감각의 둔화도 있었지만 2001년 구자라트 대지진 이후 등장한 Modi(현 인도 총리) 주정부의 인프라 집중 개발정책과 다른 주의 2배에 달하는 구자라트의 경제성장세가 전업 배경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밭과 늪 일색이었던 암다바드시 서쪽은 2013년 모디 주정부 기간 동안 상전벽해로 변했다. 시 서쪽 외곽 남북을 가로지르는 S-G Highway 신설을 계기로 이제는 인도 30대 재벌기업으로 성장한 Torrent, Zydus, Intas, Nirma 등 제약, 생활용품, 전기. 전자 기업이 그 연도를 채워갔고, Shivalik이 건축한 오피스, 아파트는 완판을 거듭해 갔다. 인도경제 성장세에 따라 구자라트주 출신 해외거주 인도인(NRI)의 대구자라트 부동산 투자 러시도 사업에 날개를 달아줬다. 코트라(KOTRA) 암다바드 무역관 입주건물도 그가 올해 완공한 시내 최고 요지의 랜드마크 건물이다. 일가를 이루었고, 아들 둘과 딸을 경영에 참여시키고 있는 그의 다음 인생 계획은 이런 사업과 가족을 뒤로 두고, Jain Monk의 무소유 삶으로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다.이상이 구자라트 현지에서 보고 들은 Jain Baniya의 한 예다.Jain Baniya(상인)는 지역이나 카스트가 아닌 종교, 즉 불교보다 100여년 이전인 2600여년전 창시된 Jaina교를 신봉하는 상인그룹을 말한다. 라자스탄, 구자라트, 뭄바이, 뉴델리 등 인도 서부 및 북서부 지역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인도 상인은 출신지역 기준으로 Gujarati(Gujarat주), Marwari(Rajasthan주), Punjabi(Punjab주), Chettiar(인도 남부), Sindh(파키스탄 남동부) 그리고 종교에 따라 Hindu(힌두교), Jain(자이나교), Sikh(시크교) Baniya 등으로 구분된다.따라서 Marwari Jain(라자스탄 출신 Jain)도 있고, Gujarati Jain(구자라트주 출신 자인)도 있다. Jain(e), Shah, Sarabhai, Doshi 등이 대표적인 Jain 가문으로, 특히 성이 Jain(e)이면 예외 없이 Jaina 교도다.불살생(Ahimsa) 교리에 따라, 2600여년을 살충 및 살인과 연될되는 농업, 군대 등을 피해 주로 상업이나 학문, 예술 쪽으로 특화해 문화, 정치 분야에서도 빛나는 영웅과 인물들을 배출해 왔다.어려서부터 일상과 사업에 있어 정직, 비폭력, 금욕 등을 신조로 교육받는다. 단순한 삶,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몸에 밴 검약, 대를 이어 물려주고, 받은 상인 DNA가 Jain Baniya의 특징이다.600만명 인구로 13억 인도 세금의 3분의 1 이상을 기여하고 있는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집단이다. 해서 Jain Baniya 하면 조르아스터교를 믿는 인도 내 이란계 소수민족 Parsi와 함께 인도 내는 물론 외국기업 파트너로 가장 신뢰받는 커뮤니티다.당대에 인도 10대 재벌로 부상한 Gautam Adani, 인도산업의 보물창고 IT Outsourcing을 처음 정립했던 Patni, 세계 및 인도 제 1의 영자신문 Times Of India 창업자 Sahu Jaine 등이 대표적인 Jain Baniya다. 특히 예로 든 Shah는 인도 전역 30만에 불과한 상인 바니아 집단으로 인도 북서부 특히 구라자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만나게 되는 Baniya(상인) 그룹이다. (물론 모든 Shah가 자이나교도는 아니다).물론 모든 Jain이 이와 같은 것은 아니다. 도매급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경계해야 한다. 같은 논리로 인도 비즈니스 관련, 만약 우리가 받은 인도 기업인 명함에 Jain(e)이나 Shah란 이름이 있다면 혹 우리 마음에 있을지 모를 인상(印商)에 편견이나 오해는 접어두고 시작해야 한다.◇김문영 코트라 암다바드 무역관장은…△서울대 법학과 △연세대경영대학원 경제학과 △브랜다이스대 국제무역발전론 △코트라 투자유치팀 △통상전략팀 △해외진출협력처 해외진출컨설팅팀장 △산업자원협력처 정부조달팀장 △방콕무역관장 △통상지원실 FTA지원팀장 △해외시장정보실 빅데이터팀장 △뉴델리무역관 △아메다바드무역관 △암다바드무역관장
- 문턱서 좌절된 정상화..협상 재개 가능성은?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복도에서 조우,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파행 80일만에 극적 타결로 기대를 모았던 국회정상화가 자유한국당 문턱을 넘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여야4당은 합의안을 거부한 한국당을 맹렬하게 비난하는 한편, 합의안대로 의사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못박았다. 당분간 국회는 냉각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했을 때 결과적으로 여야 모두 협상테이블에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치권 안팍의 시각이다. ◇민주·바른미래 강경 “추가 협상 없다”우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추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시간 지나면 마치 아무 일없이 새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은 꿈도 꾸지 마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회 정상화는 정치권의 합의를 넘어 국민과의 약속이며 절대적인 명령”이라며 “법적 정상화를 넘어 국회 정상화를 탄탄하게 진척시키겠다. 상임위원회를 넘어 본회의, 그 이상의 상상력을 통해 국회 의사일정을 착실하게 탄탄하게 운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또한 “더는 중재할 안이 사라진 이상 중재자 역할도 마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하라는 주장과 못한다는 주장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도는 상황에서 어떤 새로운 타협안이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어제 발표한 합의문에 기초해서, 국회법 허용 절차에 따라 6월 임시국회 일정을 진행한다”며 “한국당의 합의문 수용과 국회 복귀를 재촉구한다”고 말했다. ◇추경 등 협상 재개 불가피 하지만 한국당 없이 국회를 정상 가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지난 20일 국회가 문을 열었지만 사실상 ‘반쪽자리’에 불과했다. 여야4당은 상임위원회를 열고 법안을 심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위원장이 한국당 소속인 상임위는 파행을 겪고 있다. 특히 추경 심사 및 처리를 위해서는 한국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예결위원 임기가 지난 5월29일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예결위 구성은 물론, 한국당 몫인 예결위원장의 선임 건도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일각에서는 국회법상 명시된 ‘의장의 예결위원 선임’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의장 직권으로 예결위 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의장실에서는 ‘교섭단체 대표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분간 협상안 파기에 따른 여야 대치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결국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면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합의안 파기에 1차적인 책임이 있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사태 수습을 위해서 먼저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재협상해야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토’ 羅 강경해질 듯..협상 타결 불투명 다만 협상이 한번 틀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여야 합의안이 한국당 내부에서 한차례 거부당한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의 입장은 한층 강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의 협상 입지가 좁아지면 여야 합의 또한 어렵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전날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패스트트랙 사과와 철회, 합의처리가 구체적으로 명시화되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상대당 보좌진과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건을 취하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앞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치적인 유연성, 타협의 문제의식과 다르게 엄격히 봐야 할 문제다. 서로 고소·고발을 취하하려면 국회선진화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잘라말한 바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전례에 따르면 다른 당도 의총에서 부결된 적이 있다. 다시 협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당내 강경파들이 나 원내대표에게 강경 주문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경우, 나 원내대표의 책임만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여행] '의도된' 불편함 속에서 '나'를 찾다
-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조용히 여유를 즐기고 있는 투숙객[강원도 홍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 남짓 되는 거리, 강원도 홍천 종자산 깊은 산에 있는 마을이 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세상과 단절된 기분마저 드는 곳. 도시 한가운데서 치열하게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가기 시작했다. 저마다 하나씩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 그 상처를 치유해보겠다며 향한 곳이 ‘힐리언스 선마을’이다. 대단한 의술이나 치료기가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큰 깨우침을 주는 곳도 아니다. 단지 의도된 불편함이 가득하다. 그 불편함 속에서 사람들은 삶의 여백을 찾는다. 그 여백이 때로는 시인의 주옥같은 시 구절처럼, 성경이나 불경 구절처럼 가르침이 된다. 상처 입은 도시 사람에게 치유의 힘을 준다는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묵상토록 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힐리언스 선마을 숲속동 테라스에서 바라본 전경◇사람답게 늙도록 도와주는 곳 ‘힐리언스 선마을’선마을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투숙객들강원 홍천군 서면 종자산. 그 깊은 산 속에 도시의 분주함과는 다른 낯선 곳이 있다. 국내 최초의 힐링리조트로 이름난 ‘힐리언스 선마을’이다. 일상의 자극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완벽한 충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표방하는 곳이다.힐리언스는 힐링과 사이언스의 합성어. 이 마을은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의 제안으로 대웅제약·매일유업·풀무원 등 여러 기업이 자본을 모아 2007년 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장수촌들과 마찬가지로 250m 고지에 터를 잡았다. 건립 취지는 ‘웰에이징’,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요가·명상·숲 트레킹·수(水)치료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갖췄다. 여기에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생활리듬습관 등 4대 습관 개선을 위한 ‘불편함’도 있다.힐리언스 선마을이 자리한 종자산 풍경을 즐기고 있는 투숙객불편함은 이런 것들이다. 선마을에서는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도 없다. 밥 한끼를 먹더라도 숙소에서 식당까지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종자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자연친화적으로 설계해서다. 종자산 능선을 따라 지어진 선마을의 비탈길을 걸으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지만, 상쾌함은 남다르다. 여기에 이 마을에서는 먹는 것도 통제한다. 하루 세끼,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저염식 식단이다. 이 불편함이 처음에는 어색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내 점점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바뀌면서 삶의 진정한 쉼표를 맞이할 수 있다.입소 후 바로 소도구 테라피 수업이다. ‘밸런틱’이라 부르는 기다란 막대와 지압기를 이용한다. 팔과 다리, 발바닥 등을 스스로 지압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요가’라 불리는 요가 수업도 있다. 마이링·리커버링 등 도구를 사용하는 선마을 특유 수업이다. 눕거나 선 채로 다리를 들어 올리고 비트는 동작으로 몸의 균형을 다시 맞추도록 도와준다.힐리언스 선마을 선요가 프로그램선마을의 숙박시설도 자연 친화적이다. 일단 두 개의 동으로 이뤄져 있다. 숲속동은 자연의 선을 그대로 담아냈다. 정갈하지만 소박한 공간이다. 야외 테라스 흔들의자에 앉아 종자산 능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고 있다. 정원동은 정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친환경 자재로만 시공했다. 아침이면 천장에 내리쬐는 햇살이 기분 좋은 하루를 선사한다. 10개의 트레킹 코스에서는 산뜻한 산림욕을 제공한다. 잣나무와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온몸 구석구석 퍼지는 곳이다. 산림욕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장과 심폐 기능까지 절로 강해지는 느낌이 든다.수타사 흥회루. 대적광전과 마주보며 개방되어 있다.수타사 대적광전 목조관음보살좌상◇아늑하고 깊은 숲길을 따라 걷다수타사 산소길 귕소 출렁다리북한강의 지류인 홍천강(洪川江)의 우리말 이름은 ‘너브내’다. 강폭이 넓고 완만한 데다 수심은 비교적 얕은 게 널찍해서다. 홍천군 서석면 응봉산 자락 미약골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굽이치다 북한강 청평호로 흘러든다. 하류는 이름처럼 넓고 완만하지만, 상류의 여러 물길은 좁고 깊은 바위 골짜기들이다. 두촌면 용소계곡, 동면 수타계곡(수타사계곡) 등이 대표적인 바위 골짜기로, 사철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한다동면 공작산 자락에 숨은 수타계곡은 일년내내 어느 때 보아도 아름답다. 강원 영서 지역의 최고 고찰인 수타사와 멋진 숲길을 거느렸다. 이 계곡을 따라 ‘수타산 산소길’을 조성했다. 잣나무·참나무가 빽빽이 우거진 어둑한 숲,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 낭랑한 새소리와 짙은 물소리를 두루 갖춘 바위 골짜기 숲길이다.수타사는 신라 때 원효가 수타계곡 상류 골짜기에 일월사란 이름으로 창건한 이래, 조선 세조 때 현재 위치로 옮기면서 수타사로 바꿨다. 본디 절 옆의 폭포와 깊은 소(용담)를 가리키는 ‘수타사’(水墮寺)였으나, 스님들이 용담에 빠져 익사하는 일이 잦자 1811년 ‘수타사’(壽陀寺)로 고쳤다고 한다. 조선 중기 건물인 아담한 대적광전, 1670년 만든 동종, 절 들머리에 있는 고려 후기의 소박한 삼층석탑 등이 볼거리다. 절 성보박물관인 보장각엔 세조 때 간행한 ‘월인석보’(보물)와 영산회상도 등 문화재들을 보관하고 있다.수타사 흥회루. 대적광전과 마주보며 개방되어 있다.수타사 주변 숲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2㎞ 남짓의 짤막한 숲길(산소길 2코스)이다. 수타교에서 물길 왼쪽으로 올라 출렁다리를 건너 반대편 숲길을 따라 수타사로 내려오거나(시계방향), 그 반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먼저 수타사를 관람했다면 절 앞(생태공원 연못 옆) 산길로 들어서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오는 게 좋다.생태공원은 옛날 수타사에서 경작하던 논이 있던 자리에 잔디·꽃을 옮겨 심고, 시멘트길 내서 만든 인공 정원이다. 숲길은 잣나무·소나무·참나무류가 햇빛이 제대로 파고들지 못할 만큼 우거져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질 정도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오솔길을 아이들도 걷고 연인도 걷고 어르신 부부도 걸으며 새소리·물소리를 즐긴다. 숲길을 소란스럽게 하는 건 골짜기 아래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나뭇가지 타고 달음박질치는 다람쥐·청설모들이다.귕소에서 바라본 귕소 출렁다리◇여행메모△가는길= 서울에서 갈 때 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나들목에서 나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강촌 인터체인지에서 나가 삼거리에서 가정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모곡 삼거리에서 홍천·서면 방향으로 좌회전한 후 힐리언스 선마을 팻말을 보고 들어간다. 수타사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중앙고속도로로 바꿔탄 뒤 홍천나들목에서 나가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쪽으로 가다 444번 지방도(공작산로)로 우회전해 직진, 동면소재지에서 덕치리·수타사 팻말 보고 좌회전해 들어간다.△여행팁= 8일은 ‘글로벌 웰니스 데이’다. 2012년 터키에서 시작한 비영리 이벤트로, ‘단 하루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One day can change your whole life)라는 슬로건 아래 매년 6월 둘째 토요일에 열린다. 스스로 더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묻고 이런 생각을 사회적인 가치로 인식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올해는 약 130개국 5000여 개 지역에서 이벤트가 열린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31개 웰니스 관광지 중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영주 다스림, 서울 티테라피(행랑점),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 등 8곳이 참여한다. 운영 시간·예약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웰니스 관광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타사 대적광전
-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
-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편집자주 |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 직장인, MBA 학위가 미래를 보장할까?나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산업공학은 기술과 경영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학문이기는 하지만, 공학도, 경영학도 깊이 있게 배우지는 못했다. 회사 재직 시 대리 직급 시절, 나는 전략기획부문에서 일하면서 경영학적 접근 방법, 특히 실용적인 접근들이 필요하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 그런데 내게는 그 기반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장 일하는 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좀 더 깊게 공부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나는 MBA 과정을 통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거라고 결론 내렸다.당시 회사에서는 대학원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매년 몇몇 직원을 선발해 국내 및 해외 MBA나 석사·박사 학위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그리고 운 좋게 대상자로 선발되어 회사의 지원으로 미국에서 MBA를 공부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혜택을 모든 직장인이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엔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국내 MBA 과정들이 많아졌다. 직장에 다니면서 1년 또는 1년 6개월 만에 졸업할 수 있는 파트타임 MBA도 많다. 나는 직장인들에게 자비를 들이더라도 MBA를 공부하라고 권하고 싶다.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대 출신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MBA가 도움이 될 것이다. 내 주변엔 MBA를 공부한 후 회사 내에서 더 크게 성장하는가 하면, 글로벌 기업으로 이직하는 등 커리어 측면에서 성장한 사례들이 많다. 나 역시 MBA를 밟은 후 개인 역량이나 커리어 측면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물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현답은 ‘자기 하기 나름’이다.[그림 출처: Pixabay]MBA 과정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스승은 세상 도처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우수한 인재는 정말 많다. 중요한 것은 역량과 인성, 둘 다 뛰어난 사람이 어딜 가든 환영받는다는 점이다. 이는 학교나 회사, 혹은 어떤 조직에서나 마찬가지인데, 다시 한 번 이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부도 잘하고, 인성도 훌륭한 친구들은 어딜 가든 환영 받는다. 그들은 실력이 뛰어나지만 겸손하고, 진지하지만 유머러스하며, 공부할 땐 공부하고 놀 땐 확실하게 놀며, 개인플레이와 팀플레이에 모두 강하다. 나보다 어리지만 여러모로 성숙한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에게서 나는 보고 배우는 게 많았다.MBA에서는 전략, 재무회계, 마케팅, 조직행동론 등 경영 실무에 필요한 다양한 과목들을 수강했다. 그중 내가 집중했던 분야는 전략과 조직행동론이었다. 이 두 분야는 내가 회사에서 해온 일들과 관련되어 있었기에 이론적으로도 중무장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관련된 거의 모든 과목들을 수강했고, 외부에서도 인정받는 진짜 역량을 키우자는 다짐에 충실하고자 열심히 공부했다. 이때 공부한 내용은 내가 글을 쓰고 강의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MBA에서는 여러 분야의 과목을 두루 수강하되, 그중 한두 분야는 집중해서 공부하길 권한다. 자신의 주 전공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그런데 MBA를 공부하던 시절, 어느 날이었다. 문득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회사에 복귀하면 다시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MBA 2년차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올 시점이 다가오자 갑자기 불안감이 밀려왔던 것이다. ‘MBA 학위가 미래를 보장해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일하던 부서의 동료들은 국내외의 명문대 출신이거나 석사, 박사, 아니면 MBA를 취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소위 말하는 ‘스펙’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차별화된 경쟁력 혹은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MBA만으로 이들과의 경쟁에서, 혹은 퇴직 후에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MBA 동기들 역시 회사에서 잘나가던 사람들이었지만, 졸업 이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나 또한 그들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참에 ‘외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진짜 역량을 키우자’라는 단순한 목표보다 삶의 본질적인 부분들에 대해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남은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엄습했다. 밤잠을 설치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 3개월의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던 내 머릿속에 몇 가지 질문이 스쳐 지나갔다.‘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싶어?’ ‘세상에 어떤 존재가 되고 싶어?’‘나에게 성공한 삶이란 어떤 거지?’ ‘난 잘하는 게 뭐지? 좋아하는 건?’‘내 역량을 제2의 인생 직업과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까?’뭔가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그와 관련된 질문들이 스쳐 지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곧 마흔인데 ‘직장’만 열심히 다닐 게 아니라,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의 수준이 그 사람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는데,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동안 내 의식은 보다 진취적으로 미래를 구상하고 있었다. 이후 나는 내 삶의 미래 비전을 수립하게 되고, 이를 하나하나 실행으로 옮기게 된다. 다음 칼럼에서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A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빼빼로·칸초 캐릭터, 실물로 '재탄생'한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롯데제과(280360)가 콘텐츠 라이선스 전문 기업 히어로즈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대표 캐릭터들로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롯데제과는 인기 제품 ‘빼빼로’, ‘칸쵸’, ‘말랑카우’ 캐릭터의 마케팅 활용도를 높이면서 판권 수익도 얻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과자 캐릭터를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 진출은 국내 최초”라면서 “이들 캐릭터는 소비자들에게 쉽게 노출 되면서도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활용 범위가 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제과 캐릭터는 총 3개다. 각각의 개성과 스토리를 담고 있다. ‘빼빼로’의 캐릭터 ‘빼빼로일레븐’은 길쭉한 빼빼로를 사람처럼 만들었다. 총 8명의 개성 있는 캐릭터로, ‘초코’, ‘아몬드’, ‘스키니’ 등 빼빼로의 제품명을 이름으로 지었다. 제품 특성에 맞게 각각의 캐릭터에 성격과 스토리를 담아 작년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시작한 캐릭터다. 20년 넘게 사랑받아온 ‘칸쵸’의 캐릭터 ‘카니’와 ‘쵸니’는 과자의 인기만큼 누구에게나 친근한 캐릭터다. ‘칸쵸’는 1983년 출시 이래 다람쥐, 너구리 등을 캐릭터로 활용하다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대표 캐릭터로 ‘카니’와 ‘쵸니’를 사용했다. 둥글둥글 귀여운 모습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말랑이’는 인기 소프트캔디 ‘말랑카우’의 캐릭터다. 지난해 6월 진행한 신규 캐릭터 이모티콘 제공 이벤트에서 호응을 얻었다. 10월에는 나뚜루에서 봉제인형을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해 준비된 물량을 조기 소진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말랑이’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외모지만 음식을 대할 때는 누구보다 냉철하며 음식 연구를 위해 세계 방방곡곡을 여행을 다니는 캐릭터다. 롯데제과는 올 초부터 라이선스 사업을 본격화하여 봉제인형, IT제품, 화장품, 어패럴, 생활잡화, 출판물, 문구 등 다양한 상품 및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 빠르면 상반기 중으로 제품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엔터테인먼트는 오랜 노하우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애니메이션, 게임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채널네트워크), 일러스트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에이전시다. 완구, 어패럴, 화장품, 생활잡화, 디지털, 출판, 문구, 프로모션 등 다방면의 라이선스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웅기자의 괴식기]누가 치킨에 김치를 넣었는가!
- 발음에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욕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괴식기(怪食記·괴상한 음식을 먹어본 기록)’입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또 새로운 먹을거리가 나오죠. 배달음식부터 가정간편식(HMR)까지 새로운 맛은 넘쳐나는데 시간과 돈은 한정돼 있습니다. 대한민국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입맛을 지닌 기자가 맛은 궁금한데, 직접 시도하기엔 꺼려지는 ‘괴랄(怪辣·괴이하고 악랄)한’ 음식 맛보기에 도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시간과 돈을 아껴드리겠습니다.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운동을 마치고 집에 들어온 목요일 밤 10시30분. 혼자 사는 남자의 집엔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다. 옷가지를 정리하다 보니 문득 허기가 밀려온다. 운동은 어차피 먹고 마시려고 하는 것. 일말의 죄책감을 줄여준다.남들이 ‘불목’을 즐기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스스로에게 자그마한 보상이라도 해야겠다. 김유신의 말이 스스로 천관녀의 집을 향하듯, 익숙하게 손가락이 배달 앱으로 향한다. 손가락은 차마 자를 수가 없다.치킨 카테고리를 뒤적이던 중 멕시카나 치킨의 한 메뉴에 시선이 꽂혔다. 두 눈을 의심했다. ‘미.스.터.김.치.킨.’ ‘매콤새콤 깔끔한 맛’? 비주얼에서부터 김치 느낌이 강하다.(사진=배달의민족 캡처)뭘까. 대체 뭘까. 절대 먹어선 안 되는 조합이라고 머리는 말하지만, 미치도록 궁금하게 만드는 작명 센스란. “훗, 말은 그렇게 하지만 몸은 솔직한 걸?”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혹은 이 수상한 치킨의 맛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선구자적 의무감으로 치킨을 주문했다. 물론 순살. 혹자는 순살 치킨을 ‘사파(私波)’로 치부하지만 치느님을 영접하는 데,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사이드 메뉴 없이 오롯이 치킨의 맛에 집중하기로 한다.정신을 차려보니 주문이 완료됐다.(자료=배달의민족 캡처)치느님께서 강림하시기까지 남은 시간은 50분. 깨끗하게 목욕재계를 하고, 주위를 정리한 뒤,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창밖으로 멀찌감치 들려오는 오토바이 배기음 소리에 때가 됐음을 깨닫는다.배달된 꾸러미를 집안으로 들이자, 디퓨저 향 가득하던 6평 원룸 안이 양념치킨 냄새로 요동친다. 그렇지만 아직 뚜껑을 열기엔 이르다. 조금 더 상자 밖으로 새어 나오는 향을 맡기로 한다.첫 향은 언뜻 일반적인 양념치킨의 그것과 흡사하다. 아니다. ‘김밥천국’ 김치볶음밥 냄새에 조금 더 가깝다. 김치킨이라서 김치를 넣었는데, 왜 김치를 넣었냐고 하오시면….(사진=이성웅 기자)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비닐봉지의 매듭을 잡아 뜯고, 내용물을 확인한다. 조그마한 콜라 한 캔과, 치킨 무, 그리고…볶음김치?볶음김치가 왜 여기서 나와…?(자료=MBC ‘무한도전’ 캡처)알고 보니 이 치킨은 멕시카나와 종가집의 합작품이었다. 당분간 김치킨을 주문하면, 이 종가집 볶음김치를 증정한단다. 이제 ‘메인 디시’를 살펴본다. 상자에 인쇄된 건 김치킨이 아닌 ‘오징어짬뽕치킨’. 이건 농심과의 합작품이라는데, 다음 도전은 이 녀석으로 해봐야겠다.또다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도전정신을 발휘하게 만드는 치킨이 나왔다.(사진=이성웅 기자)상자를 열자 영롱한 치킨들 사이로 자리 잡은 튀김이 눈에 띈다. 마치 가을 낙엽 사이에 숨어 다람쥐를 기다리는 밤송이 같다.멕시카나와 종가집의 협업으로 탄생한 ‘미스터 김치킨’. 치킨 사이로 놓인 밥튀김이 눈에 띈다. (사진=이성웅 기자)사진으로 잘 표현되진 않았지만, 빛깔은 일반 양념치킨보단 조금 밝은 편이다. 군데군데 야채조각이 보이는 걸로 봐선, 김치의 흔적인 듯하다. 하지만 이미지 사진처럼 갓 볶은 김치를 송송 썰어 버무린 모습은 아니다. 김치를 오랜 시간 졸이면 이런 모습이려나.분석은 이쯤하고, 가장 작은 조각을 들어 한 입에 넣는다. ‘입 안에서 폭발하는 새콤한 김치의 풍미!’…가 없다. 때때로 배추로 추정되는 야채가 튀김옷의 바삭한 식감과는 다른 아삭한 식감으로 재미를 주지만, 기대한 만큼 김치 맛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하물며 김치전의 맛도 안 난다.분명 이것은 김치였을텐데….(사진=이성웅 기자)향은 분명 김치였는데, 입안에선 아니다. 김치 맛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따지자면 9.5대 0.5 수준이다. 일본식 선술집에 가면 김치를 빨아서 다진 뒤, 올리고당을 넣고 버무린 밑반찬을 내주는 곳이 있다. 거기에 매콤한 양념을 더한다면 딱 이 맛이지 않을까 싶다.잊고 있던 조연이 있다. 튀김. 튀김을 반으로 갈라보니 밥알이 나왔다. 중간 중간 푸릇한 것은 김이다. 미니 주먹밥을 튀긴 셈이다. 양념 없이 그냥 튀김만 먹자 분식집 김말이와 비슷한 맛이 난다. 치킨과 함께 있어서 그런지 튀김이 완전히 바삭하진 않다. 양념에 버무려 먹으니 상당히 먹을 만하다. 김말이 같기도, 주먹밥 같기도, 크로켓 같기도 한 신기한 맛.(사진=이성웅 기자)치킨 무 대신 사은품으로 준 볶음김치를 곁들였다. 이게 은근히 잘 어울린다. 사은품으로 줄 게 아니라, 치킨 무 빼고 볶음김치만 줘도 될 듯싶다. 김치킨에 기대했던 김치 맛이 아쉬워질 때 즈음, 볶음김치를 한 점씩 집어 먹으면 허전함이 충족된다.볶음김치가 은근 잘 먹힌다.(사진=이성웅 기자)어찌 보면, 탁월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 만약 치킨에서 신 김치 맛이 난다면, 혹은 치킨 튀김옷 반죽에 김치를 썰어 넣어 강한 김치 맛이 났다면 치킨을 기대한 대다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좀 더 대중적인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김치가 주는 아주 약간의 재미만 더한 것이라 본다.그러나 역시 도전은 이번 한번으로 그쳐야겠다.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이 조합을 계속 시켜먹을 이유는 없다. 호기심에 한번, 일반 양념치킨이 질렸을 때 시켜먹기 좋은 메뉴다.세상은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들이 있어 발전하는 모양이다. 과거 멕시카나가 선보인 공포의 ‘신호등 치킨’보단 훨씬,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