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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가을에도 봉평엔 하얀 눈꽃 만발하네...감성이 살찌는 여행
- 평창효석문화제가 22일까지 강원 평창의 봉평에서 열린다. 효석문화마을 일원은 올해도 어김 없이 100만평방미터를 넘는 메밀꽃밭이 조성된다. 관광객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꽃밭 사이로 거미줄처럼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느새 가을이 슬며시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풍성한 오곡과 백과는 결실을 향해 질주하고 있고 사람들은 가을맞이 일정을 하나둘씩 준비합니다. 푸릇푸릇하던 산천의 녹음도 서서히 형형색색 옷 갈아입을 준비를 하는 계절이 바로 가을입니다. 이렇게도 순한 절기인 가을날 산천 나들이를 떠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비워진 곳간을 풍성한 먹거리로 채우듯 우리 몸과 마음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길지 않은 이 가을에 가볼 곳과 먹거리를 추려 소개해봅니다. 강원 동해의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촬영지 묵호등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 묵호등대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드라마에 나온 출렁다리를 만난다. 출렁다리에서 해안도로로 내려가거나 다리를 건너 직진하면 서울 남대문의 정동쪽으로 알려진 까막바위에 이른다.▲지친 맘 푸는 힐링로드…포천·공주·동해·경주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는 허브와 숲이 어우러진 경기 포천이 딱이다. 허브 향에 한껏 취해보고, 단풍 들기 전 초록이 만들어내는 숲의 기운도 품에 안을 수 있다. 포천의 허브아일랜드는 ‘허브로 가득찬 자연의 섬’을 표방하고 나선 곳. 허브와 함께 먹고 자고 치유하는 완연한 힐링이 한울타리에서 이뤄진다. 국내 최대급 규모의 허브식물박물관에는 180여종의 허브가 식재돼 있고 허브꽃밭과 잣나무 숲길을 연결하는 허브 체험 둘레길도 조성돼 있다. 큰 숲과 나무가 이어진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차분히 마무리하면 좋다. 031-535-6494. 번잡한 일상을 떠나 호젓함을 느끼기엔 충남 공주가 제격이다. 인간을 사랑했다가 버림받은 곰 여인이 강에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서린 고마나루에서 공주보까지 이어진 강변길은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백제 왕이 거주하던 공산성은 성벽 길을 따라 멋진 풍광이 이어지고 야경도 특별하다. 고마나루, 국립공주박물관, 공주한옥마을, 송산리 고분군을 거쳐 공산성까지는 걸어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 041-840-8081. 강원 동해의 논골담길은 1960~1970년대의 풍경이 오롯이 남아 있다. 길을 걷는 도중 만나는 마을담장에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질펀한 삶이 그림으로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묵호등대에서 바라보는 망망대해와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촬영한 출렁다리를 지나 해안도로까지 논골담길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애국가의 일출 장면이 담긴 추암해변의 촛대바위, 쌍폭포와 용추폭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무릉계곡도 꼭 들러야 할 동해의 명소다. 033-539-8172. 경북 경주의 파도소리길은 복잡다단한 일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걷는 내내 푸른 바다와 흰 파도가 벗이 되어주는 산책로다. 읍천항을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왼쪽에 바다를 끼고 출렁다리, 부채꼴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누워 있는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등 절묘한 풍경을 차례로 만난다. 054-779-6078. 청원생명축제가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10일간 ‘살아 숨쉬는 청정고장, 온새미로 청원’이라는 주제로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에서 열린다.▲흥 돋워주는 축제로드…평창·금산·청원9월이면 흰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뤄 초가을 여행 명소로 손꼽히는 강원 평창의 봉평에는 평창효석문화제가 22일까지 열린다. 올해 축제장은 이효석마당과 봉평장마당 두 곳을 중심으로 6개 공간으로 꾸며진다. 축제장을 찾았다면 메밀꽃 문화존, 이효석 문학존, 메밀꽃 소설존, 메밀꽃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 이효석마당을 들른 뒤 흥정천 섶다리를 건너 봉평장 마당인 충주집 소설존 주막에서 다양한 메밀음식으로 요기를 하고, 봉평장 소설존에 들러 지역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시끌벅적 장날을 구경하면서 전통놀이를 체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033-335-2323. 충남 금산에서는 인삼축제가 15일까지 금산인삼관과 인삼약초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건강체험관에서는 홍삼족욕체험, 홍삼팩마사지, 홍삼다이어트, 한방소화제 만들기 등 갖가지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전문건강체험, 대체의학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특히 축제기간 동안 직접 인삼캐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인삼밭으로 이동해 직접 인삼을 캐면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캐낸 인삼은 그 자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041-750-2412. 충북 청원에서는 청원생명축제가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청원생명축제는 산·들·논·밭 등 자연적인 환경을 그대로 축제장으로 활용해 생명의 정원, 생명의 연못, 생명의 습지, 유기농 들녘, 허수아비동산, 코스모스 꽃길 등으로 만들어놨다. 축제에 온 것이 아니라 야외로 소풍을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올해는 논과 밭에 어울리는 야간경관조명과 풍등 날리기, 담요영화제 등 야간 프로그램이 확충되어 가족, 연인과 함께 가을밤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043-251-5932~4. 장어구이 정식. 구진포는 예로부터 장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구진포 장어는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 맛이 뛰어나다▲입맛 살리는 식신로드…나주·홍성·양양 가을철 보양식의 으뜸인 ‘장어구이’를 찾아 전라남도 나주의 구진포로 떠나보자. 구진포는 영산강에 있던 옛 나루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예로부터 장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나주에 들렀다면 나주곰탕 한 그릇으로 속을 든든히 채워보는 것도 좋다. 말갛고 시원한 국물에 묵은지와 깍두기가 어우러져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나주의 곰탕거리에 가면 ‘하얀집’ ‘남평집’ ‘노인집’ 등이 유명하다. 가을철 별미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대하다. 9~10월이 제철인 대하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탱글탱글한 맛을 자랑한다. 대하는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해 스테미너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에서 대하는 신장을 좋게 하며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여 기력을 충실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머리와 껍질에 간 기능에 좋은 타우린과 노화예방과 체내 불순물을 제거해주는 키토산 성분이 들어 있다. 대하는 구이·찜·튀김 등 요리법이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굵은 소금을 깔고 산 채로 구워 먹는 대하구이가 가장 맛있다. 단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으며 구이보다는 찜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 별미 대하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충남 홍성의 내포, 태안 안면도, 보령 무창포 등을 찾아가면 된다. 고단백 저칼로리 건강식품 자연송이는 가을의 보석, 숲속의 황금이라고 불린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송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으며 자란 송이는 위의 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켜 몸 안의 기를 더해 준다’고 할 만큼 버섯 중의 최고 버섯으로 손꼽힌다. 요리로는 송이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이가 좋다.특히 다양한 재료와도 어울려도 최고의 별미를 만들어 낸다. 강원도의 양양은 자연송이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자연산 송이를 채집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송이는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이도 좋고, 다양한 재료와 잘 어울려 최고의 별미를 만들어 낸다.▶ 관련기사 ◀☞ 해인사 가던길...그만 황강의 풍경에 풍덩 빠졌습니다☞ 천관산 정상아래 한려해상이 넘실대고 편백나무 그늘아래 쉬어갈 수 있는 곳... 전라남도 장흥☞ 氣막힌 사람들 이리로 오라... 치유의 고장 '산청'☞ 백련향·갯내음 가득한 남도의 멋 …전남 무안☞ [여행]추석연휴 어디로 갈까...에버랜드VS롯데월드
- 해인사 가던길...그만 황강의 풍경에 풍덩 빠졌습니다
- 황강 깊숙이 노를 저어 다가가면 해외 유명 다큐멘터리에서나 나올법한 절경들이 조금씩 속살을 드러내며 감탄을 자아낸다.[사진, 글=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번 여행지는 작고 조용한 시골마을 경상남도 합천입니다. 산의 고장이라 불릴 만큼 합천에는 유명한 산도 많이 있습니다. 가야산과 황매산이 대표적이죠. 가야산은 큰 절인 해인사가 있어 사시사철 수많은 불자와 관광객들로 붐비고 황매산은 5월이면 진분홍 빛깔의 철쭉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합천은 이 두 산을 남북으로 남강 연안과 삼가지방에 비교적 넓은 분지가 발달해 있는 전형적인 시골 산골마을입니다. 역시 합천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해인사입니다. 해인사에는 두 개의 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팔만대장경으로도 불리는 고려대장경과 이를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입니다. 장경판전은 세계 문화유산, 대장경은 기록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지요. 이번 여행 목적지도 해인사였습니다. 황강의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버리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미처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에 빠져 래프팅 회사 사장님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애원했을 정도입니다. 황강은 세계 어디에 소개해도 될 만큼 아름답고 생태계가 잘 보존이 잘 된 곳이었습니다. 그동안 해인사라는 큰 빛에 가려 합천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여름, 합천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한번 찾아가보시길 바랍니다. 단, 래프팅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인 ‘스릴’은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곳의 아름다움을 진정 느끼고자 한다면 물살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동화될 수 있도록 조용히 노를 저어야 하니깐요. 황강의 잔잔한 물길 위에 비친 물그림자. 한 여름 녹음 짙은 나무들이 물 위에 그대로 비친다.▲새들이 노닐고, 원시 자연림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황강’ 황강은 경상남도 거창의 삼봉산에서 발원해 합천을 가로질러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강이다. 최근 일부 동호인들사이에 알려지면서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황강을 찾는 목적은 래프팅 체험 때문이다. 합천보조댐 밑에서부터 용주에 이르는 약 2.5km 구간 운영되는 래프팅은 물살이 세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간혹 물이 흐르는 방향을 잊어버릴 정도로 물살이 세지 않아 줄 곧 노를 저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지만 황강의 숨은 매력은 바로 래프팅이 아닌 수변로를 따라 형성된 아름다운 비경이다. 지름 100m 정도의 강속 호수와 민물수초, 수풀버들 숲과 그 사이로 난 물길, 철새떼 등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신비로움과 쾌감을 전달한다. 래프팅 강사 이성민(모아레벤트·30)씨는 “새벽녘의 황강은 물안개가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마치 천상에 오른 듯한 느낌”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 만날 수 없었다. 이 무릉도원을 만나기 위해선 뱃길을 이용해야 한다. 카약을 직접 가지고 오거나 아니면 래프팅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 볼 수가 있다. 래프팅은 협동심을 키우는 좋은 수상레포츠다. 이 곳 황강은 단체로 래프팅 체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사실 주변을 둘러 볼 여유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래프팅의 ‘스릴’ 을 포기하기로 했다. 수변로를 따라 형성된 아름다운 비경을 잘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배를 강에 밀어 넣고 천천히 노를 저어나가면 사람의 손길이 하나도 닿지 않은 듯한 원시 수풀림들이 모습을 드러난다. 너무나 물살이 약해 지루한 느낌이 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노를 놓을 수 밖에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래프팅 도중 바라본 황강의 모습. 뜨겁게 내려쬐던 한 여름의 햇살도 황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식어버린다.▲새·풀벌레 소리…자연이 낳은 오케스트라잔잔한 호수에 서로 겹쳐 놓은 듯한 비친 짙은 녹음과 저 너머 한창 노닐고 있는 하얀 백로와 청둥오리들이 눈 속으로 들어온다. 배가 가까이 다가가자 하던 일을 멈추고 서서 가만히 눈을 마주친다. 마치 저들이 사는 세계로 들어온 허락받지 않은 이방인이 된 듯한 기분이다. 그러다 이내 날개를 펴고 수면 위로 날아오른다. 정지되어 있던 그림 같은 풍경이 갑자기 튀어 나온 듯한 그런 풍경이다. 다시 주변이 조용해지자 노 젓는 소리와 일행들의 말소리에 묻혀 있던 자연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정체모를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다. 이제는 숨 소리 마저 조심스러워질 정도다. 어느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보다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소리의 아름다움이다. 적막한 침묵이 이어지자 잠자리 떼가 몰려와 배 위에 하나 둘 앉는다. 이제는 불청객이 아닌 이들의 세계에 동화된 듯 한 기분마저 든다. 물살이 너무나 잔잔해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인지 저 그림 같은 풍경이 나에게로 다가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러다 현실로 나가는 문처럼 저 멀리 우리를 기다리는 차가 보인다. 약 1시간 동안의 짧지 않은 체험이었지만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황강에서 래프팅을 즐기다 보면 간혹 황강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잠시 물놀이를 잊어버리고 만다▲래프팅의 스릴 내려놓자 드러난 원시림의 비경혹여나 래프팅의 짜릿함에 빠져 황강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놓칠지 모를 다른이들이 안타까워졌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하지 않았나. 스릴을 포기하고 이 곳을 음미할 수 있는 그런 용기만 있다면 황강은 살며시 다가와 속살을 열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이 물길 위에서가 아니면 이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다리가 있어 수변로를 따라 깊숙이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하지만 다리가 끊어진 후에는 이동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또 다른 방법은 반대편 산을 넘어오는 방법이 있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황강을 더 개발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비록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개발이 쉽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의 유명한 베네치아처럼 이 곳 황강에 곤돌라를 띄워 보는 것은 어떨까.황강 깊숙히 배를 저어 내려 가면 마치 유명한 다큐멘터리에서나 보았음직한 절경들이 눈에 들어온다▲여행메모▶가는 길◇자가용: 경부 고속도로 이용시: 대구 → 88고속도로→ 합천→ 황강레포츠공원 남해고속도로 이용시: 군북IC → 의령(대의)→ 황강레포츠공원 중부내륙고속도로 이용시 :김천JC→ 고령IC→ 황강레포츠공원 구마고속도로 이용시 : 창녕IC→ 청덕면→황강레포츠공원 대진고속도로 이용시: 단성IC→ 생비량면→ 황강레포츠공원◇버스: 서울남부터미널(1일6회 운영) → 합천버스터미널→시내버스 승차→황강레포츠공원 하차(4시간 30분소요)▶볼거리- 합천영상테마파크가 호러마을로 여름기간 내내 변신한다. 밤마다 음산한 울음소리가 마을 전체에 울려 퍼진다. 서울의 옛 모습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건물들이 귀신의 집으로 변신하는 등 아이디어 넘치는 볼거리가 풍부하다. - 합천의 황매산은 4계절이 풍부한 산이다. 봄에는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억새가 바다를 이룬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야산 국립공원은 저지대로 ‘가야산 소리길’이 조성돼 있다. 이 길은 저지대 수평 탐방로로 조성되어 누구나 탐방할 수 있다.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행사장~영산교까지 약 6km, 탐방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다. 홍류동계곡과 소나무 숲을 걸으며 계곡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홍류동계곡은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경치가 장관이다. 또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자연생태, 역사문화, 자연경관 등 3가지 테마로 가야산 소리길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해인사 스님들이 불경을 외고 있는 모습.합천영상테마파크에는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호러마을 축제가 한창이다.
- 신록으로 물든 춘마곡에서 백범의 길을 걸으며
- 창벽에서 바라본 금강[이데일리 강경록 기자]신을 벗고 길위에 섰다. 발이 아플까봐 혹여나 더러워질까봐 고민하다 조심스레 한발 내디뎠다. 발바닥부터 전해지는 느낌이 왠지 낮설지가 않다. 그러고보니 어린 적엔 맨발로 많이도 뛰어놀았다. 한해 두해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맨발이 어색해졌을 뿐이다. 이내 여유가 생기더니 발밑에서 올라오는 땅의 기운도 조금씩 느껴본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나니 아린 통증도 사라지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마저 생긴다. 온기 가득한 마곡(麻谷)의 봄은 연초록빛 신록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마곡천의 싱그러운 물소리도 들려온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떨궈놓은 꽃잎이 떠다니는 마곡천을 상상하며 몸과 마음을 마곡의 봄향기에 온전히 맞겨본다. 백범 김구선생도 그리하였을까. 그는 종종 여기 솔바람길을 맨발로 걸었다. 백범은 큰일을 앞두거나 때로는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아마도 이곳이 산 속 깊은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은거하기 쉬웠을 것이다. 때로는 걸으며 때로는 잠시 멈춰서서 나라의 독립을 꿈꾸었을 것이다. 독립 후에는 새나라 건설을 고민했을 것이다. 그 처럼 대단한 고민은 아닐지라도 그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소소한 고민하나를 떠올려 본다. 이미 그는 갔지만 그의 발길이 머물렀던 흙길 위에 맨발로 서서 함께 걸어가 본다. 마곡사. 28일부터 29일까지 ‘2013마곡사신록축제’가 열린다◆춘마곡(春麻谷) 마곡사에서의 ‘신록예찬’,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우리나라에서 신록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곳이라 알려진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마곡사다.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다. 신라의 고승인 자장율사가 643년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마곡사라는 이름은 이 절 집에서 큰 스님들의 설법을 들으려 몰려든 사람들이 마치 삼(麻)밭의 삼이 일어선 것처럼 골짜기(谷)를 가득 메웠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창건 이후 약 200여년 동안 폐사가 된 것을 보조국사가 중창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 그 뒤 1651년 각순이 대웅전과 영산전, 적광전 등을 중수하였고 도내 100여 사찰을 관장하는 본산이 되었다고 한다. 자장 율사가 창건한 절이긴 하지만 마곡사 근현대사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을 빼놓을 수 없다. 대광보전에 걸린 ‘각래관세간 유여몽중사(却來觀世間 猶如夢中事·돌아와 세상을 보니 모든 일이 꿈만 같구나)’라는 백범의 글씨가 선생과 사찰의 인연을 말해 준다. 마곡사가 자리잡은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일대는 ‘난을 피해 숨어살기 좋다’는 이른바 ‘십승지’ 중 하나로 꼽혔을 만큼 외진 곳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에 분개해 일본군 장교를 죽이고 잡혀 갇혔다가 탈옥한 뒤 숨어들어온 곳도 마곡사였다. 백범은 1898년 가을 원종이란 법명으로 출가해 이듬해 봄까지 마곡사에 머물었다고 한다.마곡사가 유명해진 것은 초 봄 절 전체를 뒤덮는 신록때문이다. 마곡사 주변은 온통 고운 신록이 천지다. 단아한 절집들도 온통 연둣빛이다. 춘마곡이라 불릴만큼 수려한 주변 경관을 자랑한다. 입구부터가 남다르다. 주차장부터 산길을 따라 절까지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 4월 중순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을 따라 가다보면 왜 이곳이 춘마곡이라 불리는지 알수 있다. 마곡사 솔바람길. 솔바람길을 걷다 주변의 신록을 감상하고 있는 여행객◆백범의 발자취를 따라… 3개 코스로 만든 솔바람길마곡사 주변을 걷는 이들도 많다. ‘마곡사 솔바람길’이 생기면서다. 백범당에서 시작되는 솔바람길은 태화산을 중심으로 크게 3개의 코스로 나뉜다. 태화산은 사곡면 신풍면 유구읍에 걸친 해발 416m의 나지막한 야산이다. 첫째 코스인 ‘백범명상길’은 백범당∼백범 선생 삭발터∼군왕대∼마곡사로 이어지는 3km로 50분가량 걸린다. 둘째 코스인 ‘명상산책길’은 마곡사∼천연송림욕장∼은적암∼백련암∼활인봉∼생골마을∼마곡사로 이어지는 5km의 트레킹코스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셋째 코스인 ‘송림숲길’은 마곡사∼천연송림욕장∼은적암∼백련암∼아들바위∼나발봉∼전통불교문화원∼다비식장∼장군샘∼군왕대∼마곡사이다. 11km의 본격 등산코스로 3시간 반가량 걸린다.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2013마곡사신록축제’가 열린다. 백범 김구 선생이 사색하며 걷던 ‘백범 명상길’에서는 태화산 등반대회도 열린다. 속도나 산악지형을 평가기준으로 삼는 일반적인 등반대회와는 달리 자연과 호흡할 수 있도록 맨발로 흙길을 걷는 것이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진행되는 나눔 프로그램으로는 사찰 식재료로 1000인분의 비빔밥을 만들어 나눠 먹는 ‘화합의 비빔밥 나누기’와 인절미, 화전, 떡과 부침개 나누기가 있다. 문의=공주시청 관광과(041)840-2864~5동학사를 온통 하얗게 물든 순백의 목련화◆여행메모▲먹을것=동해원 짬뽕( 041-852-3624), 청벽가든 장어구이(041-854-7383), 새이학가든 국밥,(041-854-2030) 태화식당 산채비빔밥,버섯전골(041-841-8020), 고가네칼국수 칼국수(041-856-6476) 농가식당 ▲볼거리:갑사는 계룡산 서북쪽 기슭 해묵은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봄엔 마곡사 가을엔 갑사’라는 말이 있듯이 갑사는 가을 단풍을 한껏 자랑한다. 갑사에서는 계룡산 능선을 타고 연천봉 넘어 동학사나 신원사로 갈 수 있다. 신원사에는 조선시대 계룡산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중악단이 있다. 태조 이성계의 명으로 무학대사가 지었고 나중에는 명성황후가 중건했다. 신원사는 백제의 역대 왕들과 의자왕의 아들 풍, 융의 신위를 모신 고왕암을 거느리고 있다. 융은 백제 멸망 후 고왕암에서 나당연합군에게 체포된다. 지금도 매년 10월 셋째주 월요일에는 이들을 위한 제사가 행해진다. 갑사에서 신원사까지 약 3시간, 갑사에서 동학사까지 약 4~5시간 걸린다. 강을 굽어보는 공산성의 신록도 요즘 좋다. 공산성은 웅진백제시대 축조된 산성으로 외성 둘레가 2.6km에 이른다. 금서루에서 공북루까지 풍경이 좋다. 시간 허락하면 국립공주박물관은 들려볼만하다. 무령왕릉실은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전시하는 공간인데 아주 잘 꾸며뒀다. ▲묵을곳: 공주한옥마을(041-840-8900),마곡사 템플스테이(041-841-6226) 갑사에 핀 벚꽃
- 단풍의 절경과 온천수의 '향연'..日本에 취하다
- [일본 야마가타현=이데일리 이윤정기자]늦게 찾아온 가을, 아침저녁으로 큰 일교차가 계속되는 탓에 오후가 되면 온몸이 노곤해진다. 창밖으로 붉고 노랗게 물든 가로수를 보고 있자니 눈은 즐겁지만, 왠지 모르게 무기력하고 아무 것도 하기가 싫다. 한적한 어느 시골마을에나 가서 따끈한 온천물에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하고만 싶다.따뜻한 온천이 사뭇 그리워지는 계절, ‘온천의 본고장’은 단연 일본이다. 특히 가을에 찾는 일본 도호쿠(동북)지역은 낮이면 단풍이 붉게 물든 산으로, 밤이면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을 찾아 알찬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나른한 가을, 피로 회복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일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자연의 경치와 함께..산 속 ‘온천 마을’아카유 온천의 실내·외부 전경지난 15일 방문한 일본의 온천 마을은 한적하고 여유로워 가만히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피로가 풀어지는 듯 했다. 이맘 때면 곳곳에 붉게 물든 가을 정취를 직접 느끼면서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다.아카유 온천 마을은 야마가타 공항에서 차를 타고 1시간 30분가량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저녁 6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온천을 끝내고 나온 듯한 유카타(일본의 전통의상) 차림의 몇몇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조식·석식을 포함한 숙박 비용은 1인 기준 1만2000엔(한화 약 16만원)선. 국내 호텔에서 제공하는 패키지와 큰 차이가 없다.특히 미용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아카유 온천수가 도움이 된다. 이곳 온천수는 염분이 많은 염화물천으로 위장병과 피부병, 신경통, 류머티스 등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30분 가량 잠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나왔을 뿐인데 신기할 정도로 매끈해진 피부가 느껴진다. 이 지역에서 9대째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스토 세이치 타키나미료칸 대표는 “미용 목적으로 이 곳을 찾는 여성 관광객들도 많다”며 “물이 맑아 통증 완화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일본 전통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히지오리 온천을 찾는다. 전통적인 일본 마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히지오리 온천 마을은 야마가타 공항에서 2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 만큼 산 속에 위치해 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낡은 가옥들은 이 지역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이 곳은 예로부터 병을 치료하는 온천으로 유명한데 온천수에 탄산수소 이온이 많아 근육통과 관절통, 피부미용에 좋다고 전해진다. 온천욕을 한 뒤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온 몸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운이 좋으면 새벽 6시쯤 열리는 아침 장을 구경할 수 있는데, 마을 주민들이 직접 딴 야채와 버섯, 수제 피클 등을 펼쳐놓고 판다. 아침 장은 불규칙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늘 볼 수 있는 건 아니다.야마가타 공항에서 차로 2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는 니가타 북쪽 무라카미에서는 세나미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세나미 온천은 해수욕과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바다에 저무는 저녁노을이 유명해 석양이 지는 시간이면 객실 발코니와 바다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해가 지기 전 붉게 물든 바다와 강렬한 노을 빛을 보노라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마냥 좋다.일본 도호쿠 온천지역(빨간색 표시)과 야마가타 공항(파란색 표시) 위치하와이안즈 스파리조트 훌라댄스팀의 일명 ‘훌라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도의 정취에 취하다우리나라에 캐리비안 베이가 있다면 일본에는 ‘하와이안즈 스파리조트’가 있다.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위치한 하와이안즈는 약 50년 전 개장한 뒤 그 웅장한 규모 탓에 후쿠시마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일본 프로야구팀 홈구장의 6배에 달하는 크기라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해 볼만 하다. 실내에 꾸며진 야자나무와 음악 등이 마치 하와이에 온 느낌을 준다하여 이름도 ‘하와이안즈’로 지었다. 이곳의 명물은 공연때마다 자리다툼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 있는 ‘훌라댄스’ 공연이다. 매일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영화 ‘훌라걸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워터파크와 실내 온천공원, 수중운동을 할 수 있는 윌포트, 스파낙원 등 다섯가지의 테마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하와이안즈의 장점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노천탕 ‘요이치’. 단일 면적이 1000평방미터(약 303평)에 달해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있다.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에도시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만큼 그 시대의 온천을 그대로 재현해놓았다. 넓은 면적 전체가 물로 채워져 있고, 기둥에 기대어 따뜻한 온천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엔츠인 내에 꾸며진 정원의 모습. ◇ 일본의 3景..마츠시마 섬온천과 함께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의 ‘절경’이다. 일본의 3경으로 알려져있는 센다이시의 ‘마츠시마 섬’은 앞쪽으로는 바다의 풍경이, 내륙쪽으로는 단풍의 경치가 어우러져 최고의 풍경을 자랑한다. 섬들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사대관과 모도시노마츠 공원 등 명소에서의 전망, 유람선으로 즐기는 마츠시마 섬 순회 등이 특히 인기가 좋다.마츠시마 유람선은 성인의 경우 1400엔(한화 약 2만원)으로, 어린이의 경우엔 반값이다. 유람선은 약 50분간 운행되는데 260여개의 섬을 둘러볼 수 있다.일본의 국보로 지정돼 있는 고다이도와 엔츠인 등 중요 문화재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것도 마츠시마의 장점이다. 육지와 빨간 다리로 이어진 고다이도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엔츠인은 300엔(한화 약 4000원)의 입장권을 구매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엔츠인 안으로 들어가면 여름철 내 화사함을 자랑하던 장미가 진 자리를 메운 단풍나무가 반겨준다. 특히 밤이 되면 나무 아래 조명을 밝혀 마치 꿈의 정원에 온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일부러 밤까지 남아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 관계자의 귀띔이다.◇ 빨갛게 물든 산..단풍 즐기기단풍으로 물든 나루코 계곡의 모습.일본 미야기현 오사키시에는 유명 단풍지역으로 손꼽히는 나루코 계곡이 있다. 특히 가을이 되면 산 전체가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 한폭의 그림과 같은 장관이 펼쳐진다. 깎아지른 듯한 협곡 사이를 풍성하게 채운 단풍나무와 그 사이를 이은 듯 보이는 다리의 모습이 나루코 절경의 묘미다. 나루코 온천에서 나카야마다이라로 향하는 중간에는 오타니강을 따라 전장 2.6km, 깊이 100미터에 이르는 대계곡이 있는데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마련돼 있다. 타카자와 신타로 일본정부관광국 부장은 “20일 이후가 단풍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적기”라며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동안 단풍 나무가 우거져 있어 사진을 찍으면 화사하게 나온다”고 말했다.단풍은 모나미강 주변에서도 맛볼 수 있다. 야마가타현에서 가장 큰 강으로 알려진 모나미강에서는 사공이 부르는 뱃노래를 들으며 한 시간 가량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 [休]백담사에서 나를 구원할 님을 만나다
- [백담사=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추락할 것만 같은 외로움. 낮술 한 잔에 휘청거리는 오후. 꽉 막힌 도로. 이른 새벽 느닷없이 쏟아지는 눈물. 톰 요크의 메마른 목소리. 방향을 잃어버린 나침반.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 죽어가는 육신과 영혼. 잔액 29만원의 통장. 쓰레기 같은 세상에 더 쓰레기 같은 나. 나를 미워하는 나.어디로 가야 할까.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보지만 사방엔 모두 벽 뿐. 답답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내가 갈 곳은 어디인가. 구원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구원, 그것은 과연 있기는 한 것일까. 만약 있다면 나를 구원해 줄 ‘님’은 누구인가.내설악 자락에 있는 백담사. 극락보전(왼쪽)과 나한전 처마의 단청이 아름답다. 정현석 사진작가내가 나에게 묻다지금이 인생의 가장 밑바닥이라고 느낄 때 즈음 설악산 백담사에 도착한다. 오후 3시40분의 산사 앞은 총천연색 아웃도어 의류로 무장한 등산객들로 붐빈다. 그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무심하게 수심교(修心橋)를 건넌다.다리 밑 개울가에 사람들이 쌓아 놓은 무수한 돌탑들이 보인다. 세상에 이토록 많은 소원들이 있는 것인가. 사찰 입구 금강문(金剛門)을 바라보며 벌써 무료해진다. 나는 왜 여기에 온 것일까.“요즘 사람들이 제일로 어려워 하는 일이 뭔지 아세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지요.”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만큼 목소리가 곱고 깊은 지휴(智休)스님이 말한다. 그렇다. 나는 언젠가부터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강박을 갖게 됐다.합장(合掌). 두 손을 맞대어 가슴에 올리고 인사를 하는 행위. 한 손은 나를, 또 한 손은 다른 사람을 가리키기에 합장은 ‘둘이 하나’라는 뜻이다. 그 설명을 듣자 딱딱했던 마음이 조금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다.백담사 저녁 공양 시간에 템플스테이 참석자들이 공양기도문을 읽고 있다. 정현석 사진작가저녁 5시20분 저녁 공양(供養)의 시간. 공양은 불교에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시주를 올리는 의식을 말하는데, 바깥 사람들에게는 그저 ‘밥을 먹는다’라는 뜻이다.템플스테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참가자 15명이 자리에 앉아 공양을 한다.“공양은 ‘먹기 명상’입니다. 음식의 고유한 맛, 질감을 느끼면서 어느 쪽으로 씹는지도 생각을 하며 먹습니다. 절집 음식은 남기는 법이 없습니다.”법명이 보리행인 젊은 보살님의 엄명에 따라 공양기도문을 읊고 음식을 먹는다. 검은 콩밥과 무국, 연근과 표고버섯구이, 겉저리, 구절판, 미나리회가 놓여져 있다. 나는 한입에 열번씩 씹어 먹는다.저녁 6시 경내 범종루(梵鐘樓)에서 북과 종소리가 울린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는 무렵, 그 울림은 경내에 하루 중 가장 경건한 시간을 불러 온다.‘님만 님이 아니다. 기룬(그리운) 것은 다 님이다. (중략)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나이다. (중략)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은 헤매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시심즉불(是心卽佛)의 시간에 만해(卍海) 한용운의 ‘군말’을 읽는다. 만해는 1897년, 19살이 되던 해 백담사에 처음 입산했고, 7년 뒤 주지 연곡(蓮谷)스님에 의해 불문에 귀의했다.해맑은 미소를 가진 해인(海印)스님이 묻는다. “여러분에게는 특별한 님이 있습니까? 저는 출가하면서 다 버리고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불쑥불쑥 저도 모르게 떠오르는 님이 있더라고요. 저 역시 감당하기에 힘들었습니다…. 자, 지금은 특별한 님을 다 내려놓고 들여다 보는 시간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충실한 시간입니다. 내려놓으세요.”내려놓는다? 어떻게? 그저 나는 나를 내려놓으려 애를 써 본다. 하지만 번뇌는 계속해서 고개를 든다. 도대체 나에게 특별한 님은 누구인가. 나는 또 누구란 말인가.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입니다. 명품입니다. 세 번씩 외치세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꼭 안아주세요.”과연 그런가. 나는 나를 몰랐구나. 스님의 말씀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비로소 나는 수십 평생 세상사만 바라보던 눈을 나에게 돌려본다. 그리고 내가 나에게 묻는다. “그동안 나를, 나 자신을 사랑하기는 했니?” 대답이 없다. 님의 침묵.수심교 위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다. 정현석 사진작가수심교에서 은하수를 보다숨이 차오르고 땀이 뚝뚝 떨어진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고 싶지는 않다. 108배. 죽비를 든 지휴스님이 입을 연다.“절을 하면 가장 변하는 것,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마음에 상처입은 이들에게 좋습니다. 그리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경혈을 자극하면서 몸도 건강해집니다. 소화 안된다고 약먹을 필요도 없고, 쑤신다고 병원 갈 필요도 없습니다.” 수승화강(水昇火降). 절을 하면 상체에 있던 화기(火氣)가 하체로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전전두엽이 활성화해 집중력이 배가되는 효과도 있다. 같은 시간의 운동보다 절하기가 더 효험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 절은 어렵지 않다. 0.2평짜리 방석과 25분의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108배를 할 수 있다.“절을 하는 것은 나를 내려놓는 일입니다. 이것을 하심(下心)이라고 합니다.” 나는 또 내려놓는다. 나를 들여다보며 속삭인다. “나를 사랑해보자.”나와 14명의 참가자들이 연꽃잎 촛불을 들고 탑을 세 번 돌며 소원을 빈다. 이어 수심교로 나아가 밤하늘을 본다. 수천, 수만 개의 별들이 반짝인다. 그 한 가운데에 은하수가 그야말로 물처럼 흐르고 있다. 내 마음속에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물처럼 흐른다.백담사에서 님을 만나다새벽 3시30분. 산사의 하루는 속세보다 일찍 시작한다. 법당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 예불을 드린다. 다시 108배. 어제보다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다. 꿈속에서 해우소(解憂所)라도 다녀온 것인가.백담사 만해교육당에서 참가자들이 108배를 하고 있다.정현석 사진작가‘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중략)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중략)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만해의 ‘님의 침묵’을 연거푸 읽는다. 하룻밤을 지냈을 뿐인데 나를 깨우고, 비우고, 채우는 일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알게 된다. 마치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 영감처럼.“영혼도 님이고, 육신도 님입니다.”과연 그렇구나. 해인스님의 말씀에 혼잣말을 한다. 내가 그토록 찾던 ‘님’은 바로 ‘나’였다. 나를 구원할 님. 그 님은 내 마음에, 내 몸에 늘 있었다. 다만 세상사에 눈멀어 찾지 못했을 뿐이다.오전 8시 ‘단풍과 함께하는 명상 트레킹’의 시간. 백담사에서 10리 가량 떨어진 영시암(永矢庵)까지 오고 가는 3시간이 넘는 산행이다. 험한 길 곳곳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갈꽃에 눈을 빼앗긴다. 묵언 산행의 약속을 깨고 입을 연다.“이렇게 잊지 않고 피어줘서 고맙구나.” 왠지 눈물이 난다. 정말 고맙다. 갈꽃에도 고맙고, 세상에도 고맙고, 나에게도 고맙다. 백담사를 떠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며 나는 생각한다.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다. 나는 나를 보내지 아니 하였다.’◇ 길라잡이=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까지 과거 4시간 이상 걸리던 길이 2시간 30분으로 줄었다. 대중교통 이용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용대리 정류소에 내린 뒤 백담마을 입구에서 10여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백담사 앞에 도착한다. 자가용 이용시 :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올림픽대로에서 경춘고속도로로 진입한 뒤 동홍천IC에서 빠져나온다. 이어 44번 국도를 이용해 인제대교, 한계터널 등을 지난 뒤 백담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백담마을 입구다.◇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는 지난 2002년 시작돼 지금까지 50여만명의 한국인과 9만여명의 외국인이 체험했다. 현재 총 118개 사찰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수행형, 휴식형, 불교문화체험형, 생태체험형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참가비는 사찰별로 프로그램이나 숙박일수에 따라 1만~10만원선이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나 고객정보센터(02-2031-2000) 참조.
- '이 가을은 천년 고찰에서'…템플스테이 어디가 좋을까
- [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명상과 단풍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가을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을 맞아 가을 명산산행과 함께 다양한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가을 특별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부담없이 홀로 떠나는 여행도 좋고, 단풍놀이를 즐기고 싶은 가족, 친구, 연인에게는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추억을 선물하기에도 좋다.가을에 떠나는 템플스테이는 다른 계절과 달리 그 운치가 특별하다. 사진은 전남 순천 송광사.사진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먼저 남도 답사 1번지인 전라남도 강진의 백련사는 ‘나를 찾아 떠나는 명상 여행’이라는 테마 아래 ‘남도기행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백운동 별서와 천 년을 이어오며 스님들의 수행처라 불리는 상견성암 등을 둘러보는 2박3일간의 일정이다. 또 다른 코스로는 강진 주작산을 넘어 해남 도림마을로 가는 옛길이 있다. 이 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주작산의 절경 또한 가을의 특별한 볼거리다.강원도 인제군 백담사는 ‘내설악 단풍과 함께하는 명상 트레킹’을 내놓았다. 오색단풍이 물든 설악산을 트레킹 하고, 차 명상, 걷기 명상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또한 전라북도 변산반도에 위치한 내소사는 마음 수행과 산행을 병행하는 ‘자연과 하나되기 트레킹 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천년 고찰 내소사에서 명상과 차담을 즐기고, 내변산의 직소폭포, 제백이고개, 관음봉 삼거리, 전나무 숲 등을 걸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강원도 동해시의 삼화사는 ‘참나를 찾는 아름다운 여행-가을 산행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숨겨진 단풍 명소로 꼽히는 두타산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에서는 관음암과 하늘문을 거쳐 용추폭포로 가는 코스 또는 수도굴, 12폭포, 두타산성에 오르는 코스 중 선택하여 참가할 수 있다. 이밖에 경북 성주군의 심원사에서 준비한 ‘단풍에 물드는 심심(心心) 거북이 충전소’에서는 가야산 만물상 능선을 따라 트레킹을 하며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으며, 대구 파계사의 ‘가을 달빛 맞이 템플스테이’에서는 암자순례와 걷기 명상이 마련돼 있다.가을 템플스테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하나투어, 단풍맞이 '가을 여행학개론' 선보여
- [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하나투어가 일본과 중국의 대표적인 단풍 기행 상품인 ‘2012년 가을 여행학개론’을 선보였다.단풍과 어울리는 온천, 제철음식, 산책 등 3가지 ‘힐링’ 테마가 일본 상품의 특징. 지역별 최저가는 규슈 3일 54만 9000원, 오사카 3일 59만 9000원, 홋카이도 4일 92만 9000원이며, 일본 3대 영산과 일본 최대 협곡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알펜루트/쿠로베 협곡 3일 상품은 99만 9000원부터 예약 가능하다.중국 단풍 여행지로는 장가계, 삼청산·황산, 백두산, 구채구, 태항구련산, 북경 등 6곳의 상품이 마련돼 있다. 대표상품인 장가계 4~6일 상품의 최저가는 77만 9000원.문의: 전화 1577-1233, 홈페이지 wwww.hanatour.com일본 쿄토의 사원인 키요미즈테라에서 관광객들이 단풍을 감상하고 있다. 하나투어 제공
- [위크엔드]가을은 100가지 축제의 계절..어디로 떠날까
- [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가뭄과 폭염, 태풍과 장마가 정신없이 지나간 뒤 슬쩍 올려다보니 어느덧 높아진 하늘. 저 푸르름을 향해 떠나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여름 휴가를 다녀온 게 불과 몇주전이다. 그렇다고 사무실과 집 구석에 앉아 이 찬란한 가을을 보낼 수는 없는 일. 더구나 주말마다 소파에 누워 배만 긁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고, 둘째 아이 입도 삐죽 나온지 오래다. “이상기후로 가을이 점점 짧아진다”는 말도 괜시리 신경쓰인다. 이럴 때엔 비용과 시간이 덜 부담스러운 전국의 가을 축제로 떠나자. 김밥 도시락에 사이다를 챙겨 가도 좋다. 가을은 즐기지 않고 방치하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계절이다.◇ ‘우리의 것’을 찾아 가볼까전북 김제평야만큼 ‘가을의 결실’을 구경할 만한 곳도 많지 않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바라보며 누군가의 손을 잡고 황금들녘의 끝을 향해 걸어보자.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김제지평선축제’가 열린다. 주제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오직 한 곳’. 김제지평선축제의 하일라이트 벽골제 전설 쌍룡놀이.이 축제의 별미는 가장 한국적인 농경문화의 전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벽골제 전통설화를 바탕으로 한 ‘벽골제 전설 쌍룡놀이’, 풍년을 기원하는 ‘입석줄다리기’는 옛것에 무뎌져 가는 도시인들에게는 분명 신명나는 놀이다. 14회째를 맞는 올해에는 아시아 15개국 45개팀과 한국의 30개팀이 참여하는 ‘아시아/전국 줄다리기’도 진행된다.곁들여 용의 해를 맞아 열리는 ‘지평선을 밝히는 벽골제 횃불놀이’는 축제의 절정을 장식할 예정. 2012명의 참가자로 횃불 퍼레이드 한국 기네스 기록에 도전한다. 문의: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 063-540-3031~7.전통과 해학의 고장 경북 안동에서는 ‘국제탈춤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귀여운 악마들의 난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국내외 탈춤공연과 전시, 문화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국내 탈춤 공연팀이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특히 시민과 관광객, 외국 공연팀이 모두 하나되는 ‘대동난장퍼레이드’는 축제의 존재 의미를 알게해 줄 프로그램. 안동에 간 김에 하회탈 하나쯤 기념품으로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문의: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054-841-6397~8.◇ 인삼을 캘까, 송이를 딸까충남 금산의 인삼 밭길에 들어서면 진한 향이 온몸을 휘감는다. 호흡 한 모금에 머리가 맑아지는 인삼향이다. 1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삼의 본고장 금산에서 32회 인삼축제가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인삼 좋은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 특히 금산인삼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사포닌 함량이 높고 약효 성분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열흘동안 인삼캐기 체험여행, 건강체험관, 국제인삼교역전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 문의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94.금산인삼축제 체험행사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채취한 인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강원도 양양 남대천 둔치와 송비랠리 일원에서는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양양 송이축제가 열린다. 자연산 송이의 생태를 관찰하고 채취할 수 있는 체험형 축제. 이밖에도 멸치후리기 체험, 낙산배따기 체험 등 이름도 생소한 놀이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참가신청은 9월 25일부터 가능하다. 문의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033-670-2723.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경남 함양 ‘물레방아골축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가을 단골축제 가운데 하나. 가을하늘 속 단풍잎과 꽃무릇이 가득한 탓에 이맘때쯤 함양은 붉은 색 아니면 푸른 색이다. 행사장에서는 우수 농산물과 한방 약초를 시골장터 ‘떨이’ 가격에 살 수 있고, 호박을 한아름 공짜로 나눠준다. 문의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055-960-4305.
- 시월에 `걸어볼만한 가을길 5선`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그 시절이 아니면 안되는 것들이 있다. 가장 `순도 높게`, 가장 `온전히`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도 마찬가지다. 이번 단풍여행의 기회를 놓쳤다간 제법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가볼만한 가을길 5선`을 발표했다. 팔공산 올레길, 변산 마실길, 강원도 양양, 메타세쿼이아 단풍길, 춘천 물레길 등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들만 모았다. `길`에는 다녀간 자들의 `사연`이 남는 법. 가을길을 걸으며 구체적으로다가 즐길 일만 남았다. 무언가 얻어야 한다는 강박 없이, 떠날 차례다. ▲팔공산 둘레길 8코스. 사진제공=대구시청`풍경에 빠지다`, 팔공산 올레길 (대구광역시 동구)=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이 가을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면 옛길과 오솔길, 농로, 마을길 등 걷기 종합 세트가 있는 대구 팔공산 올레길이 제격이다. 팔공산 올레길은 총 8개 코스로 왕복 5km(1시간30분 내외)에서 11km(3시간30분 내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마을의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져 있는 2코스 `한실골 가는 길`이 좋다. 신숭겸 장군이 태조 왕건으로 가장해 견훤과 싸운 공산전투의 현장이다. 역사에 대해 미리 공부해 가면 금상첨화. 가을날 팔공산 올레길은 유난히 붉다. 발그레 익어가는 사과 때문이다. 어느 길을 걸어도 제철 맞은 달콤한 사과 향이 사방에서 코끝을 간질인다. 걷는 도중 마을 주민들을 만나는 것도 올레길 걷기의 소박한 즐거움이다. [당일코스] 불로동고분군→옻골마을→올레길4코스(평광초등학교→첨백당→평광지→모영재→첨백당) `가을바다와 옛길`, 변산 마실길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변산반도국립공원이 있는 부안군은 수려한 자연을 따라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곳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변산 마실길은 바다를 따라 이어진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두 발로 변산반도를 기억케 하는 `변산 마실길`이다. 총 길이 66km인 변산 마실길은 4구간 8코스로 나뉜다. 1구간은 새만금전시관에서 격포항, 2구간은 격포항에서 모항갯벌체험장, 3구간은 모항갯벌체험장에 곰소염전, 4구간은 곰소염전에서 줄포자연생태공원으로 이어진다. 길은 국립공원 지역답게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만들어졌다. 바다를 따라 방치된 옛길을 되찾고, 숲에서 간벌된 나무를 가져와 길을 보수했다. 이런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덕에 이 길은 걷는 여행자들에게 손꼽는 길이 됐다. 부안영상테마파크, 곰소염전, 부안청자박물관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당일코스] 도보여행 : 새만금전시관 → 대항리 패총 → 송포 포구 → 사망마을 → 고사포 → 하섬전망대 → 격포자연관찰로 → 격포항(18km, 약 6시간20분 소요) `영동-영서 잇는 고갯길`, 구룡령 길 ▲구룡령 옛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양양은 여행의 3박자를 갖춘 고장이다. 깊은 숲길과 계곡, 바다, 맛과 체험이 어우러진다. 구룡령 길은 한가롭고 고즈넉해 가을이면 운치를 더한다. 최근에는 한계령이나 미시령을 주로 이용하지만 예전에는 구룡령이 영동, 영서를 잇는 주요 통로였다. 이 구불구불한 옛길에는 민초들의 지난한 삶이 담겨 있다. 구룡령 옛길은 문화재청이 명승 제29호로 지정한 문화재길이기도 하다. 울창한 소나무로 빽빽하게 채워진 숲길은 백두대간과 연결된다. 56번 국도를 따라 구룡령으로 향하는 길목은 송천 떡마을, 미천골 자연휴양림 등이 자리잡았다. 남대천 상류인 법수치에서는 양양의 깊은 계곡을, 남애항과 하조대에서는 양양의 푸른 바다와도 만날 수 있다. 축제도 풍성하다. 남대천 일대에서는 22~23일 연어축제, 29~30일 연어맨손잡이 행사가 펼쳐진다. [당일코스] 송천 떡마을→구룡령 옛길→갈천약수→남애항→의상대 `가을과 호흡하다`, 메타세쿼이아 단풍길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길 353)=전남 담양이나 전북 순창쯤에서 자주 봤던 메타세쿼이아나무를 대전 지방에서도 볼 수 있다. ▲장태산휴양림 산책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대전 시내에서 장태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은 외갓집을 나서는 것처럼 황금 들판도 지나고 저수지도 만난다. 마침내 닿는 고요한 숲. 가을을 맞아 메타세쿼이아나무들은 갈색 옷으로 갈아입었다. 하늘로 쭉쭉 뻗어올라간 메타세쿼이아는 연신 신선한 향기를 뿜어내 몸과 마음을 청명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다. 만남의 숲에서부터 산책길은 사방에 있다. 숲 속 집으로 향하든, 전망대로 향하든 그저 바람이 일러주는 대로 길을 따르면 된다. 산행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은 형제바위나 안평산분기점까지 오르면 가을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당일코스] ① 장태산휴양림→뿌리공원과 족보박물관→오월드→대청댐물문화관, ② 장태산휴양림→국립중앙과학관→대전교통문화센터→대전시민천문대 `유유자적` 물레길 (강원도 춘천시 송암동 일원)=낭만의 공간 춘천(春川). 최근 들어 낭만을 즐길 일이 더해졌다. 춘천 물레길이 생긴 것. 물안개 가득한 의암호 주위를 캐나디안 카누를 타고 돌아보는 색다른 여정을 경험할 수 있다. ▲춘천 물레길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시작해 붕어섬을 지나 중도로 이어지는 물레길 코스는 느리고 여유로운 카누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한가롭게 노를 저으며 조용한 수면 위를 미끄러지다 보면 깊어가는 가을을 실감할 수 있을 것. 카누는 배우기도 쉬워 30분 정도 노젓는 법을 배우면 아이들도 쉽게 체험할 수 있다. 중도에 내려 캠핑도 할 수 있고 낚싯대를 드리울 수도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에 들러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원리, 제작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닭갈비와 막국수 등 춘천의 먹거리도 여행을 한층 즐겁게 해준다. [1박2일코스] 첫째날 : 춘천물레길 카누체험→애니메이션박물관→명동 닭갈비골목→중앙시장, 둘째날 : 중도유원지→막국수체험박물관→남이섬
- 전철 타고 가을단풍 산책가요~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단풍 절정이다. 평년보다 다소 늦은 올 단풍은 금세 전국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주말이면 유명산을 찾는 등산객도 많아졌다. 그러나 자칫 단풍보다는 사람 구경이 되기 쉽다. 이럴 땐 전철을 타고 둘러볼 수 있는 근처 여행지가 대안이 된다. 소소한 지하철 풍경을 지나다 보면 금세 목적지에 당도한다. 왕복 4000원 정도면 동두천 소요산, 의정부 도봉산, 곳곳이 절경인 양평 용문산 등을 만날 수 있다. 단풍여행이라고 반드시 산으로만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근처 공원에서도 `바스락대는` 가을 단풍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어영부영 하다가는 대자연의 장관을 놓칠지도 모를 일. 일단 떠나고 봐야 한다. ◇동두천 소요산=단풍이 빼어나기로 이름나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산이 높지 않고(해발 587m) 평탄한 편이어서 주말 산행과 가벼운 하이킹 코스로 적합하다. 가을에는 주차장에서부터 1㎞ 남짓 우거진 산책로가 단풍으로 물들어 절경을 자랑한다. 원효대사가 앉아 수도했다는 원효대와 자재암, 백운암 사찰 등 문화재도 곳곳에 있다. 경원선 소요산역에서 내려 도보로 5~10분 정도 걸린다. ▲의정부 도봉산 망월사.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의정부 도봉산=도봉산은 북한산과 함께 북한산 국립공원 안에 포함돼 있다. 최고봉인 자운봉(739.5m)을 비롯해 만장봉, 선인봉, 주봉, 오봉, 우이암 등 암벽이 아름답다. 도봉계곡, 송추계곡, 오봉계곡 등이 산줄기를 가르며 흐른다.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반나절 등산코스로 으뜸이다. 특히 망월사의 단풍은 절집의 운치와 어우러져 수려한 풍광을 남긴다. 조금 한적한 코스로 느긋하게 걸으며 사색에 잠기고 싶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또 망월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포대능선에 다다르게 되는데, 능선을 따라 오르면 서울시와 의정부시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이나 망월사역에서 내리면 된다. ◇양평 용문산=이맘 때면 정상에서 뻗어 내린 암릉과 암릉 사이에 자리 잡은 계곡, 그리고 단풍숲이 절경을 이룬다. 정상에 오르면 유명산, 중원산, 도일봉 등의 높고 낮은 산자락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자락을 따라 용문사, 상원사, 사나사 등 사찰도 자리잡고 있다. 특히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는 잘 알려져 있다. 용문산 관광지에 놀이시설도 있어 가족단위로 찾아가도 좋다. 중앙선 전철 용문역에서 내려 버스로 30분 정도 걸린다. ▲고양 일산호수공원.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고양 일산호수공원=일산 신도시 안에 자리잡고 있는 호수공원은 산책을 즐기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가족과 연인이 함께 단풍이 물든 산책로를 걸을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따뜻한 옷차림에 도시락과 음료, 돗자리 등을 준비하면 소풍 기분도 즐길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이나 주엽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양주 장흥아트파크=색색의 전시건물과 조각공원의 미술품들이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과 절묘하게 어우러져있다. 장흥 아트파크는 미술관과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가족 가을 여행지다. 예술과 감성체험이 공존하는 문화체험공간이다. 손수만든 `엄마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세심하게 배려돼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구 의정부 북부역 1번출구에 하차해 송추방향으로 360번 버스를 타고 장흥농협 앞에서 하차 후 15번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 [허브미디어의 여행이야기] 숲의 정령들이 부르는 ''유명산자연휴양림''
- 요즘은 웰빙의 시대이다. 어디를 가든 웰빙 해야 한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필자는 웰빙하면 제일먼저 숲속이 생각난다. 시원하고 향긋한 숲속의 향기, 나를 위해서만 불러주는 듯 한 새들의 노랫소리, 항상 그 자리에서 늘 시원했을 것만 같은 계곡의 물소리… 억만금을 준 다해도 살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 이다. 숲속을 거닐며 깊게 숨을 들이키면 그동안 콧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도시의 찌든 매연들이 단숨에 깨끗하게 정화될 것 만 같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져있는 우리들의 땀내 나는 일상에서 벗어나서 내가 자연이고 자연이 내가되는 최고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시원한 청평댐 을 지나 청평호수를 끼고 달리다보면 왜 이곳이 최고의 드라이브코스 인지를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이미 많이 알려진 가평의 대표적인 곳이다. 1989년에 개장했으며, 구역면적은 892만㎡, 1일 최대 수용인원은 3,000명, 최적 인원은 2,000명이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 관리한다. 가평 유명산 자연휴양림이라고도 한다. 해발 862m의 유명산 입구지계곡 안쪽으로 조성되었으며, 사방으로 산이 울타리를 형성했다. 참나무류가 많은 천연림 지대와 낙엽송, 잣나무 등을 심어놓은 인공림 지대가 함께 어우러져 풍광이 뛰어나다. 기암괴석과 계곡을 따라 완경사, 급경사가 조화를 이루며 난 등산로 주변에는 갈참나무, 단풍나무 등이 자라며, 정상에는 고사리와 억새밭이 있다. 지역특산물인 취나물, 고사리, 곰치, 더덕, 머루와 표고버섯 등이 자생한다. 휴양림에는 체력단련장, 삼림욕장, 오토캠핑장, 캠프파이어장, 다목적광장 등의 편의시설과 임간수련장, 유리온실, 눈썰매장, 야생화단지, 2.6㎞의 순환도로 등이 있다. 주변에 용문산과 한화콘도(양평리조트), 청평유원지 등의 위락시설과 중미산 자연휴양림, 백운봉, 사나사, 현등사 등의 관광지가 있다.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만들 수 없는 기암괴석들과 굽이치는 계곡의 유연한 춤사위는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기지개 활짝 켜고 자연휴양림이 만들어주는 최고의 청정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켜 보자. 속이 시원하게 뻥 뚫릴 것이다. 이멋진곳을 우리는 대대손손 깨끗함 그자체로 지켜야 할 것이며,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자! 이제 느림의 철학과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러 유명산 자연 휴양림으로 가자. * 유명산자연휴양림 정보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구역면적 : 869 ha 개장연도 : 1989년 수용인원 : 최대 3,000명/일, 최적 : 2,000명/일 관리주체 :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고유번호 : 305-83-04961 이용문의 : ☎ (031)589-5487 (휴양림관리사무소) http://www.huyang.go.kr * 유명산자연휴양림 가는길 * 서울에서서울과 춘천을 잇는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청평시내 진입 전 신청평대교를 건너 37번 국도를 따라 15분 주행하면 설악면 소재지인 신천리 삼거리에 닿습니다. 이 삼거리에서 우회전 양평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를 따라 12km 거리에 이르면 가일리 마을 어귀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50m 전방에 원통형 쇠기둥을 세우고 [계곡유원지 유명산자연휴양림]이라 쓰인 대형 안내판이 반깁니다. 여기서부터 900m 지점에서 좌회전 하시면 전방 100m 지점에 이르시면 휴양림의 매표소가 나옵니다. 신청평대교에서 휴양림까지 25km로 30분이 소요.변성진 칼럼리스트 기자 herbmedia@nav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위 기사는 이데일리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탑라이더에 있습니다. [관련기사]·[허브미디어의 여행이야기] 에델바이스가 피는 곳, 소백산 국립공원·[허브미디어의 여행이야기] 추억이 가득한 곳, '일마레펜션'·[허브미디어의 여행이야기]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의 슬픈사랑, 안면도 꽃지해수욕장·[허브미디어의 여행이야기] 역사의 섬에 창건된 고찰 '전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