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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민속박물관, 흘러넘치는 전통미
  •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흘러넘치는 전통미
  • ▲ 외암마을 참판댁 [조선일보 제공] 외암민속마을은 관광객을 위해 일부러 조성한 모형적 마을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5백년 넘는 세월 동안 삶의 향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행객들은 이리저리 휘어지고 갈라졌다 다시 만나는 마을 돌담길(총연장 6km)을 걸어보면서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느낀다. 주민들의 이야기소리가 도란도란 흘러나오는 담장 너머로, 대문 틈으로 눈길을 주면서 공동체 삶의 소중함을 목도한다. 민박집 온돌방에서 하룻밤을 묵거나 떡메치기 등 농촌체험도 하면서 잠시나마 외암마을 주민이 되어보는 것도 여행객들에게는 평생 잊지못할 추억거리이다. 외암마을은 금북정맥에 솟은 설화산(441m, 일명 오봉산)을 진산으로 삼고 있다. 이 마을이 예안 이씨 집성촌이 된 것은 이사종이 평택 진씨 참봉 진한평의 사위가 되어 마을로 들어온 인연이 있고나서 부터이다. 이사종의 5세손인 외암 이간은 설화산에 대해 이런 시를 남겼다. ▲ 외암마을 돌담길‘우둑 솟아 이이하고 빼어나게 하늘로 솟았으니 / 옥과 같은 정신이 울타리에 가득하네 / 견줄 바 없이 특출하여 기뻐하고 근심함에 홀 모서리가 젖는데 / 하늘과 땅이 벼락으로 씻어도 결코 흔들기 어렵다’ ‘외암’이란 마을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됐을까. 조선 경종 3년(1723)에 성리학자 외암 이간(1677∼1737)이 쓴 ‘외암기’를 보면 그 이전부터 외암이 마을 이름으로 사용됐다. 조선 초기부터 외암리 서쪽에 시흥역이라는 ‘역말’(파발마를 교대하는 곳)이 있었고 외암마을은 시흥역의 말을 거두어 먹이던 곳이라 ‘오양골’이라 불렀다. 오양골의 ‘오야’에서 ‘외암’이라는 마을 이름이 유래됐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측한다. 그러니까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였던 이간선생은 마을 이름을 자신의 호로 삼은 것이다. 외암리에는 5백여년 전에 강씨, 목씨 등이 정착했다고 하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예안 이씨 족보와 외암기에 따르면 외암마을 주인은 평택 진씨였다. 그러다가 예안 이씨 이사종(?∼1589)이 딸만 셋인 거부 진한평의 맏사위가 되고 난 뒤부터 외암리는 예안 이씨 집성촌이 됐다. 예로부터 외암마을은 ‘3다 마을’로 불렸다. 돌이 많아서 석다(石多), 말이 많아서 언다(言多), 양반이 많아서 반다(班多)라고 했다. 현재 외암마을은 전체가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되어 있다. 택호를 지닌 기와집, 백성들의 숨결이 서린 초가집 등 모두가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건재고택은 영암군수를 지닌 이상익이 살던 집이라서 ‘영암군수댁’이라고도 한다. 이상익은 예안 이씨의 18세손. 외암 이간선생이 이 집터에서 출생했다. 사랑채와 문간채 사이의 넓은 사랑마당은 소나무, 향나무, 단풍나무 등이 우거진 아름다운 정원이다. 사랑채 처마 밑과 기둥에는 많은 편액과 주련이 걸려 있어서 상당히 고풍스럽다. 중요민속자료 제233호. ▲ 외암마을 건재고택(좌) - 외암마을 느티나무(우)참판댁(큰댁)은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살던 집이다. 이사종의 11세손인 이정렬은 할머니가 고종비인 명성황후의 이모라서 명성황후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집은 이정렬이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은 집이다. 중요민속자료 제195호. 이참판댁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가주인 연엽주는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연엽주는 찹쌀로 빚은 누룩에 연의 잎, 줄기, 뿌리와 솔잎을 넣고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송화댁은 송화군수를 지낸 이장현의 집이라서 그같은 택호를 지녔다. 이장현은 이사종의 9세손이다. 넓은 사랑마당에는 정원이 꾸며졌는데, 자연미가 흘러 넘친다. 물길 주변에는 다양한 형태의 돌을 갖다 놓아, 산중 계곡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 외암마을 연만들기체험교수댁은 이사종의 13세손인 이용구가 성균관 교수를 지낸 사연으로 붙여진 택호. 현재는 사랑채가 없어지고 안채와 행랑채, 사당만 남아있다. 정원의 크기는 건재고택이나 송화댁보다 작다. 반석은 외암마을 입구에 있는 바위이며 ‘외암동천(巍岩洞天)’과 ‘동화수석(東華水石)’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외암동천 글씨는 예안 이씨 20세손 이용찬, 동화수석은 예안 이씨 21세손 이백선이 쓴 것이다. 이 반석 앞을 흘러가는 개천은 외암마을의 경계를 이룬다. 개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마을로 들어간 것이고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마을 밖에 있는 것이다.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면 두 개의 정자목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마을 안길로 들어서 첫 번째 샛길이 갈리는 길목에 자리잡았고 다른 하나는 마을 후면의 가장자리인 개천변에 있다. 마을 안의 정자나무는 수령 6백년의 느티나무로 매년 음력 정월 14일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목신제가 이 나무에서 치러진다. 마을 후면의 정자나무는 주민들의 쉼터 노릇을 한다. ▲ 외암마을 홍보관한편 외암마을에서는 떡메치기, 두부만들기, 탁본뜨기, 솟대만들기, 연만들기 등의 체험학습을 해볼 수 있다. 농가에서는 민박이 가능하며 숙박비는 5만원(6인 이하)부터 17만원(20인 이하) 선이고, 생활관 전체를 빌려 숙박할 경우는 25만원이다. 체험문의는 041)541-0848. 외암마을 초입 물레방아 옆에는 외암민속관과 홍보관이 들어서서 마을 산책을 마친 다음 답사를 총정리하는 기분으로 들러보면 좋다. 민속관에는 상류층, 중류증, 서민층 가옥 12동이 들어서있고 주거용구류, 부엌살림류, 농기구류, 기타 소품류 등 각종 생활공예품 1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홍보관에 들어서면 외암마을을 배경으로 진행된 각종 드라마와 영화 등의 몇몇 장면들을 감상하게 된다.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 ‘클래식’, ‘임꺽정’ 등에 외암마을이 등장한다. 설화산 동쪽 편에는 맹사성고택(맹씨행단)이 있다. 고려 말 충신이던 최영장군이 지은 건물로 그의 손자사위인 고불 맹사성의 부친 맹희도가 인수, 대대로 살아왔다. 고택은 ㄷ자형 맞배집이며 처음 지어진 연대는 14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 맹씨행단은 ‘맹씨가 살고 있으며 은행나무 단이 있는 집’이라는 뜻이고 또 행단은 학문을 닦는 곳이란 말이다. ▲ 맹씨행단(좌) - 현충사 유물관(우)온양시내에서 4km 거리에 떨어져 있는 현충사는 민족의 성웅 이순신장군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이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은 무과에 급제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충무공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하자 그로부터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1706) 이곳에 충무공의 얼을 기리기 위하여 사당을 세웠으며 1707년 숙종은 친히 ‘현충사’란 이름을 내렸다. 현충사 안으로 들어가면 사당, 구본전, 유물전시관, 옛집과 활터 등을 만난다. 온양민속박물관은 1978년 개관됐으며 우리 민족이 살아온 발자취와 민속자료들을 입체적으로 전시, 고유의 전통문화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시원스럽게 조성된 뜰에는 연자방아, 디딜방아, 너와집 등이 들어서있고 2만여 점의 민속자료들이 5개의 전시실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 온양민속박물관 실내(좌) - 아산세계꽃식물원(우)도고면의 아산 세계 꽃식물원은 일년 내내 꽃이 피는 곳이며 월별로 다양한 꽃축제가 벌어진다. 입장객에게는 미니 꽃화분도 증정한다. 손수건과 꽃을 이용한 천연염색, 예쁜 꽃화분만들기, 압화만들기, 천연목욕비누만들기, 꽃비빔밥이나 꽃주먹밥 먹기 등도 체험해볼 수 있다. 영인면의 피나클랜드는 물, 빛, 바람을 테마로 한 휴식 공간이다. 메타세쿼이아로드, 느티나무광장, 잔디광장, 동물농장, 라일락산책로, 과수정원, 윈드밀가든, 워터가든, 수목원, 암석원, 허브가든, 피크닉장 등의 시설을 갖추었으며 정상에 오르면 아산만과 서해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인주면의 공세리성당은 1백년을 넘는 역사와 32위 순교자의 얼이 살아 숨쉬는 성지이다. 성당 건물은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제144호로 지정되어 있다. 1895년 부임한 에밀 드비즈신부는 세곡창고 터를 헐고 그 자리에 복음창고인 고딕 양식의 공세리 성당 공사를 시작했다. 1922년 10월 8일 성당 건물은 봉헌됐으며 이후 내포지방 신앙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성당 내의 박물관은 구 사제관을 개보수한 건물을 이용하고 있으며 1천5백여점의 유물을 모시고 있다. ▲ 피나클랜드의 봄(좌 / 사진제공:피나클랜드) - 아산공세리성당(우):::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아산시청 : www.asan.go.kr/tour/ - 외암민속마을 : www.oeammaul.co.kr - 현충사 : www.hcs.go.kr - 아산 세계 꽃식물원 : www.asangarden.com - 피나클랜드 : www.pinnacleland.net ○ 문의전화 -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 041)540-2565 - 외암마을 안내소 : 041)540-2110 - 현충사 : 041)539-4600 - 온양온천역 안내소 : 041)540-2517 - 아산 세계 꽃식물원 : 041)544-0746 - 피나클랜드 : 041)534-2580 - 공세리성당 : 041)533-8181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용산역-온양온천역, 장항선 하루 16회 운행, 온양온천역 : 041)545-7788 천안아산역(고속철도) : 1544-7788 [ 버스 ] 동서울터미널,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온양행 버스 수시 운행 온양시외버스터미널 : 041)542-6848 ○ 자가운전 정보 [서울-아산]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21번 국도-외암마을 [광주-아산] 호남고속도로-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남천안나들목-21번 국도-외암마을 [부산-아산]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21번 국도-외암마을 ○ 숙박정보 - 온양관광호텔, 온천동 : 041)545-2141 - 온양그랜드호텔, 온천동 : 041)543-9711 - 온양팔레스호텔, 온천동 : 041)547-2500 - 파라다이스호텔도고, 도고면 기곡리 : 041)542-6031 - 도고로얄호텔, 도고면 기곡리 :, 041)543-5511 - 팜스프링호텔(굿스테이), 음봉면 신수리 : 041)543-0188 ○ 식당정보 - 현미쌈밥 : 모종동, 쌈밥, 041)547-7117 - 일신족탕 : 온천동, 설렁탕, 041)545-2696 - 유림분식 : 온천동, 칼국수, 041)545-4273 - 청국장집 : 온천동, 청국장, 041)533-9942 - 맷돌손순두부 : 좌부동, 두부수육보쌈, 041)549-2033 - 방수마을 : 염치읍 방현리, 한정식, 041)544-3501 ○ 축제 및 행사정보 - 아산 성웅이순신축제 : 매년 4월, 041)540-2542 - 아산 외암마을 짚풀문화제 : 매년 10월, 041)540-2404 ○ 주변 볼거리 신정호관광지, 봉곡사, 인취사, 세심사, 광덕산, 인주면 장어구이촌, 장영실묘, 김옥균묘소,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 강당계곡 ▶ 관련기사 ◀☞오동도 일출·백야등대, 장엄한 불멸의 빛☞해변따라 3㎞ 100여개 대게집 맛나고 눈시린 ‘게걸음 여행’☞‘영화속 주인공’ 전남 완도, 바다에 안긴 섬
"스키타다 지치면 아사히 맥주로 풀면 되고~"
  • "스키타다 지치면 아사히 맥주로 풀면 되고~"
  •  [노컷뉴스 제공] 일본 동북지방의 남쪽에 위치한 후쿠시마는 남북으로 나란히 솟은 세 개의 산지로 나뉘어 있다. 이 세 개의 지역은 기복이 큰 대지, 복잡한 화산지형, 크고 작은 호수 등 다양한 경관을 자랑한다. 후쿠시마는 4계절 내내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자연 혜택을 받은 곳이다. 봄에는 신록이 넘쳐 야생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고, 여름에는 캠프와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가을에는 단풍이 일품이며, 겨울에는 스키, 스노보드 등 각종 겨울스포츠가 관광객을 기다린다. 후쿠시마의 중심에 위치한 '나카도리'는 동쪽으로 아부쿠마 고지, 서쪽으로 오우 산맥 사이에 위치한다. 여기에는 반다이아사히 국립공원과 닛코 국립공원이 있다. 1888년의 반다이 산 대분화 때 흘러나온 진흙더미가 나가세 강 상류지역을 막아 버린 결과 히바라 호수, 아키모토 호수, 오노가와 호수를 비롯한 크고 작은 호수와 늪이 생겨났다. 후쿠시마 아이즈 지방 동북부의 아이즈 와카마쓰에 위치한 쓰루가 성에서는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성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는 옛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 전통적인 일본을 느낄 수 있다. 이곳 모토이먀시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사히 맥주'(www.asahibeer.co.jp)의 공장이 있는데, 사전에 예약을 하면 견학도 가능하다. 바로 만들어진 신선한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으니 맥주를 좋아한다면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과음하면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기므로 적당히 마시도록 하자. 모토미야에서 30분 정도 위치한 니혼마쓰시에는 일본전통 료칸(숙소·여관)가 많이 있다. 특히 '쇼케이엥'(www.shokeien.com)이라는 료칸이 유명한데 올해로 103년 된 곳이다.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객실과 미네랄 성분 가득한 유황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을 것이다. 후쿠시마는 양질의 물과 천혜의 청정자연으로 재배되는 쌀이 일품이기도 하다. 또 사과와 복숭아를 비롯한 각종 과일이 일년 내내 수확되며, 오나하마항에서 잡히는 신선한 해산물도 관광객들의 입맛을 높여준다. ▶ 관련기사 ◀☞얼음 계곡 썰매를 즐기다☞높고 낮음으로 산을 헤아리지 말라! 광주 무등산에 가다☞원효와 요석공주 사연 깃든 ‘작은 금강’
원효와 요석공주 사연 깃든 ‘작은 금강’
  • 원효와 요석공주 사연 깃든 ‘작은 금강’
  • [경향닷컴 제공] ‘경기 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요산은 경기 동두천시와 포천시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높이는 587m로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원효폭포 등 폭포들과 암봉들이 줄을 지어 등반객을 반긴다. 소요산은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많은 전설과 명승지도 품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가까운 데다 2006년부터 수도권 전철이 산 입구까지 운행되면서 사계절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명산이다. 소요산의 주봉은 의상대다. 등산 코스는 능선을 따라 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의상대~공주봉으로 이어진다. 초보자의 경우 능선을 종주하는 데 6시간 정도 걸린다. 소요산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800m쯤 올라가면 층암절벽 사이로 쏟아지는 원효폭포를 만나게 된다. 원효대사가 폭포 오른쪽 석등에 앉아 고행수도를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원효폭포 부근에는 향토유적 제8호이자 유서깊은 암자인 자재암이 자리하고 있다. 자재암은 신라 선덕여왕 14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화재로 소실돼 조선 고종 9년에 3개 건물로 복원됐다. 봉선사의 말사(末寺)인 자재암의 이름은 원효대사가 수행 도중 관음보살과 친견하고 자재무애(自在無碍)의 수행을 쌓았다고 해서 유래됐다. 사실 소요산에는 자재암 외에도 원효대굴, 공주봉 등 원효대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자재암을 지나면 하백운대가 나온다. 하백운대에서 중백운대까지는 가파른 암릉이라 오르기가 쉽지 않다. 중백운대에는 옥로봉, 관음봉, 이필봉 등 기묘한 봉우리들이 솟아 있다. 옥로봉 밑의 대암굴에는 약수터가 있다. 중백운대에서 상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은 하백운대~중백운대 코스에 비해 완만하다. 하지만 이 코스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은 수려하고 상쾌하다. 중백운대와 상백운대 사이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면 천연적으로 바위가 오목하게 생긴 선녀탕과 선녀폭포도 볼 수 있다. 옥로봉을 넘어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금송굴이 있다. 금송굴은 임진왜란 때 김씨와 송씨가 피란해 이곳에서 생활했다고 해 붙여졌다. 굴 속에는 상하좌우로 좁게 뚫린 굴이 여러 개 있으며 구들장도 놓여 있다. 상백운대에서 골짜기를 따라 걸으면 자연석굴인 나한대를 지나 의상대를 맞는데, 이곳이 소요산의 주봉이다. 상백운대와 나한대 사이는 급경사여서 등산객들을 위한 쇠난간이 설치돼 있다. “소요산에 와서 의상대에 오르지 않으면 백미를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내려다보는 경치는 그림같다. 주봉에서 공주봉으로 가는 길은 암릉 코스로 곳곳에 전망대가 있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연이 깃들어 있는 공주봉의 남쪽은 깎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행글라이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공주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평탄한 흙길이어서 1시간 정도면 자재암 아래 폭포까지 내려올 수 있다. 소요산은 봄엔 진달래와 철쭉이 산을 수놓고, 여름에는 머루와 다래 덩굴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가을에는 단풍나무·떡갈나무 등 수십종의 활엽수가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에는 폭포기둥 등 설경이 일품이다. 특히 봄에 열리는 소요산 철쭉제는 전국적인 문화행사로 자리잡았다. 서울 수유리에서 소요산으로 가는 직행버스나 전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소요산행 전철을 이용하면 된다. 목행선 선생 묘역 등 인근 향토유적 볼 만 소요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부근에는 향토유적지가 많아 둘러볼 만하다. 동두천 상봉암동 자유수호평화박물관에는 보기 드문 사패지 경계석(賜牌地 境界石)이 보존돼 있다. 사패지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에 공을 세운 신하에게 왕이 특별히 하사하는 토지. 이 사패지 경계석은 조선 초기의 무신인 어유소(魚有沼·1434∼1489) 장군이 성종과 함께 사냥을 하던 중 날아가는 솔개를 쏘아 맞혀 떨어뜨렸고, 이에 감탄한 성종이 어 장군에게 현재의 동두천시 일대를 사패지로 하사해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윗 부분에는 한국전쟁 때 일부가 파손되는 등 탄흔이 남아 있다. 향토유적 제1호로 높이 140㎝, 폭 47∼50㎝이다. 지행동에 있는 조선 중기 문신인 목행선 선생(1609∼1661)의 묘역도 가볼 만하다. 호는 남간(南磵)이며 본관은 사천이다. 인조 8년(1630)에 진사가 되고 인조 11년(1633)에 식년문과(式年文科) 갑과에서 장원해 성균관 전적(典籍)과 예조·병조의 좌랑을 거쳐 인조 14년 병자호란 때는 경기도사를 역임했다. 탑동에 있는 향토유적 5호인 탑동석불. 높이가 130㎝로 고려시대 말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좌상(石佛坐像)이다. 일설에는 조선초 폐사된 대찰 회암사의 아홉 암자 중 한 암자가 있던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마을 지명이 탑동인 것과도 관련이 있다. 연화문이 선명하게 조각돼 있는 석불좌상은 육계의 오도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는 등 심한 마모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얼굴 부분은 온화한 형상을 하고 있다. 인근에는 조선시대 무인 어유소 장군의 사당도 있다. 본래 사당은 광암동 묘소 아래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사당이 불에 타 목조건물로 신축됐다. ▶ 관련기사 ◀☞속초를 걷는다… 겨울바다를 밟는다☞눈덮인 알프스 ‘환상의 기차여행’☞‘사파’ 소수민족 찾아서…
황희 정승 강단 느껴지는 길게 뻗은 물줄기
  • 황희 정승 강단 느껴지는 길게 뻗은 물줄기
  • [조선일보 제공] 임진강은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한강에 부드럽게 합류하는 포용력을 보여준다. 이 강을 배경으로 살았고, 이 강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던 조선시대 유명인 두 사람, 방촌(�村) 황희(黃喜)와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삶은 임진강을 닮았다. 강이 사람을 낳았는지 사람이 그 강을 보고 배웠는지 모를 일이다. 자유로를 따라 달리면 한강은 거의 직선으로 보인다. 반면 임진강은 흐름이 자주 크게 휘어진다. 이 임진강이 한강과 합류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크게 휘돌아나가기 직전, 강변 절벽 위에 반구정(伴鷗亭·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사진)이 있다. ▲ 반구정 /조선영상미디어조선시대 최고 재상으로 꼽히는 황희는 60대에 이곳에 칩거하며 조용히 삶을 즐기다 영의정이 되어 서울로 들어갔다. 18년 뒤 관직에서 물러난 후엔 반구정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냈다. 갈매기들과 벗하며 한가로움을 즐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 반구정이다. 지금의 정자는 한국전쟁 때 불타버린 것을 1967년 후손들이 다시 옛 모습대로 개축한 것이다.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별로 없지만 '위치와 전망'이라는, 정자의 진정한 가치는 사라지지 않았다. '황희 정승'은 '중용'으로 유명하지만 원칙에 어긋난 부분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킨, 강단 있는 정치인이기도 했다. 태종이 셋째 아들인 충녕에게 세자 자리를 주려 하자 왕위는 반드시 첫째 아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귀양 갔던 사람이 그였다. 세종은 자신의 왕위 계승을 반대했던 황희를 귀양지에서 불러다 등용했으니 둘 다 대단한 인물인 셈이다. 정자에 올라 눈을 북쪽으로 돌리면 직선에 가까운 임진강 물줄기가 길게 뻗어 있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크게 휘어져나가는 물줄기가 눈길 끝에 걸린다. 저녁 무렵에 들르면 임진강 끝자락에 걸치며 산을 넘어가는 일몰 풍경이 아름답다. 강과 산, 정자가 어울린 '고품격 낙조'랄까. 입장료 대인 500원·소인(18세 이하) 300원. 임진강이 품고 있는 또 한 사람은 율곡 이이다. 이이 하면 흔히 강릉의 오죽헌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그의 조상들이 터를 잡았고 그가 가장 오래 살아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은 파주 임진강변 일대다. 동네 이름조차 '율곡리'인 마을 강변 화석정(花石亭)은 율곡 이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어느 쪽으로 눈을 돌려도 유려한 강의 흐름이 아름답다. 화석정의 풍경은 율곡이 8세 때 지은 시가 잘 표현하고 있다. "… 멀리보이는 물은 하늘과 연하여 푸른데/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을 받아 붉구나…" 높은 경지에 오른 대가지만 다른 사상과 학문을 존중하고 포용했던 이이의 마음이 유장하게 휘돌아나가는 임진강에서 느껴지는 듯하다. ≫ 여기도 가보세요 ●임진각 평화누리: 넓은 잔디 언덕과 형형색색으로 돌아가는 숱한 바람개비가 화려하다. ●임진강 황포돛배 체험: 파주시 적성면 두지나루에서 황포돛배를 타면 고랑포 여울을 돌아 임진 적벽 등을 돌아보며 약 45분간 강 여행을 한다. 오전 11시~오후 5시, 성인 8000원·소인 6000원. 두지나루 매표소 (031)958-2577. 맛집 반구정 바로 옆 반구정 나루터집(031-952-3472)은 50년 전부터 영업한 장어구이집. 장어에 발라내는 양념이 뒤끝 없이 담백하다. 장어구이 1인분에 2만1000원. 반구정 들어가는 길가의 반구정 어부집(031-952-0117)은 참게매운탕(2인분 4만원)이 깔끔하다. ☞ 가는 길 ●자가용: 자유로 문산 나들목→37번 국도→첫 삼거리에서 사목리 쪽으로 좌회전→1.3㎞ 가다가 굴다리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 굴다리 지나면 반구정. 화석정은 37번 국도 적성 방면→도로가 임진강을 만나는 시점에서 오른쪽 '화석정' 안내판. ●대중교통: 서울역·광화문·연신내 등에서 9710번 광역 버스→파주시 문산터미널. 혹은 서울역에서 경의선 기차→문산역. 반구정은 문산터미널 근처 문산파출소 앞이나 문산역에서 3번 마을버스. 화석정은 문산터미널에서 92번 버스→새능삼거리에서 내린 후 임진강과 화석정 방향으로 20분 정도 걸어간다. ▶ 관련기사 ◀☞[모닝커피] 해외여행 ''폭탄 세일''☞꽃도 녹음도 없다 山만 있어 더 좋은 山☞산의 속살을 만났다 겨울 산행의 참 맛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단풍색으로 가을길 산책하기
  •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단풍색으로 가을길 산책하기
  •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부쩍 날씨가 추워져 올 가을 낙엽 깔린 거리를 볼 수 있는 날들도 많이 남지 않았다. 꼭 단풍 명소가 아니더라도 근처 공원이나 좁은 길도 가을을 만나기엔 충분하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시간을 내어 산책을 나서보자. 낙엽이 수북이 깔린 도심의 거리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아이템, 트렌치코트. 여성스러운 스커트나 원피스 위에 걸쳐 입고 걸으면 로맨틱 영화 속 주인공이 부럽지 않다. 탈부착 가능한 따뜻한 안감이 없는 트렌치코트라면 곧 옷장 속으로 가야할 운명이니 그 전에 자주 외출을 시켜주어야겠다. 교외로 나가거나 가까운 여행을 계획할 땐 아웃도어 룩이 어울릴 듯. 의외로 많은 등산 인구들을 사로잡기 위해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들은 컬러플하고 슬림한 유러피언 스타일을 트렌드로 제시하고 있는데, 하지만 제대로 산행을 할 목표가 아니라면 자연스러운 색상의 울 재킷이나 하프코트, 아웃포켓이 달린 캐주얼 점퍼 정도로도 충분히 아웃도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여성스러운 느낌을 더하고 싶다면 부드러운 벨벳, 스웨이드 소재를 선택하고 트렌디하고 과감한 룩을 원할 경우 털 트리밍을 두른 조끼를 입어보자. 겨울을 대비하는 아이템 패딩 점퍼도 좋다, 하지만 너무 볼륨이 크지 않은 것을 고를 것. 하의는 편안한 면 카키 팬츠나 좀 더 도톰한 코듀로이 팬츠가 무난하게 어울리는데 레깅스, 핫팬츠를 매치하면 세련되고 도회적인 스타일로 완성된다. 포근한 니트들도 가을과 잘 어울리는 아이템. 비니를 비롯한 다양한 니트 모자들은 계절과 관계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데, 아우터로 입어야하는 두터운 니트 풀오버나 카디건, 후드 집업 스타일의 경우엔 아무래도 추운 겨울보다는 지금 가을이 바로 전성기라고 하겠다. 아이보리, 베이지, 브라운 등 자연스러운 색감의 실을 굵게 짜낸 스웨터는 편안한 착용감으로 야외 활동에도 적합해 가을을 만나러 나서기에 좋다.  그 가운데에서도 꽈배기 모양을 넣은 케이블 니트나 색색의 침엽수, 눈 결정체 모티브를 넣은 노르딕 스웨터를 선택해 헐렁하게 입으면 멋진 아웃도어 분위기가 연출된다. 올 가을, 겨울 시즌의 랄프 로렌 컬렉션엔 인디언풍 문양을 넣은 아우터가 등장했는데 마치 담요같이 넉넉하게 몸을 감싸주어 릴랙스 무드와 함께 여성스러운 분위기도 전해주었다.여유 있는 실루엣의 랩 카디건에 몸을 맡기고 좋은 풍경의 카페테라스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건 어떨까. 이 역시 더 추워지면 못할테니까. 액세서리 가운데 단풍색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아이템은 단연 스카프. 내추럴한 색상의 스카프를 둘러 가을 여인으로 변신해보자. 올 가을에도 역시 자연스러운 색조를 화려한 문양으로 표현한 스카프들이 많이 전개되었는데, 이국적인 이미지의 애니멀 프린트와 고풍스러운 페이즐리 무늬도 더욱 짙어지고 풍부해진 색감으로 등장했다. 다양한 애니멀 패턴으로 의상을 전개한 장 폴 고티에는 호랑이 모양의 목장식을 더해 눈길을 끌었고, 니나 리찌의 올리비에 데스켄스는 낙엽이 흩날리는 듯 환상적인 분위기로 연출한 프린트 실크를 블라우스, 드레스는 물론 스카프로도 표현했다.꼭 우아한 스카프가 아니더라도 자연스러운 컬러의 머플러나 숄을 걸쳐도 좋다. 단풍과 닮은 보호색으로 갈아입었다면 이제 늦가을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대표 및 패션 칼럼니스트 ▶ 관련기사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 등 수험생이면 50% 할인☞''서편제''의 오정해 마당극서 ''경상도 며느리''로(VOD)
2008.11.18 I 김서나 기자
일상처럼… 소요산에 빠지다
  • 일상처럼… 소요산에 빠지다
  •  [노컷뉴스 제공] 출근전쟁이 끝날 때쯤 무작정 지하철에 몸을 싣고 길을 나선다. 오랜만에 월차를 내면서 갖게 된 평일의 여유. 잠시 차를 몰고 나올까도 생각했지만 러시아워를 떠올리자 머리부터 지끈거렸다. 이런거저런거 따져봐도 제시간에 정확히 목적지로 이동시켜 줄 수 있는 건 기차뿐이라는 생각이다. 신길역 1호선 플랫폼. "소요산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짧은 안내 방송이 귓전을 흔든다. 당초 서울역에서 지방으로 향하려던 여행 계획은 왠지 모르게 끌리는 '지하철 1호선(경원선)'에서 엉덩이가 자꾸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소요산'이라도 되는 것처럼. 얼마나 지났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보다 자리를 지키고 눈을 지그시 감은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 등산복을 입고 수다를 떠는 산행객들 너머 차창으로 울긋불긋 물든 산과 추수가 끝났음에도 황금빛이 역력한 논밭이 눈을 맑게 한다. 재작년부터 운행된 소요산행 광역전철(경원선)이 주는 이로움 중 하나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집을 나선 지 한 시간 반, 요금 1800원으로 도착한 소요산역엔 이른 아침 산행을 마치고 도심으로 향하려는 객들이 플랫폼에 길게 늘어서 있다. 휴대폰으로 열차운행시간을 찍어두는 재치를 발휘하는 객들을 뒤로하고 역을 빠져나왔다. 역에서 5분 걸었을까? 횡단보도를 건넜을 뿐인데 바로 앞이 소요산 입구란다. '소요산을 위한 역'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척에 자리하고 있었다. 군밤 한 봉지와 물 한 병을 채우고 들어서자, 소요산은 원색의 단풍터널로 나를 맞이한다. 살짝살짝 잎사귀 사이로 새어나오는 햇빛에 잠시라도 눈을 감을라치면 어느새 불어온 가을바람이 그늘과 낙엽향기로 모든 걸 잊게 만든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목을 축이고 비교적 가벼워 보이는 '공주봉'을 물어물어 올라섰다. 1시간 40분만에 올라선 봉우리는 더 높은 정상으로 나를 안내했지만, 여의치 않은 시간과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현실은 발걸음을 되돌리게 만든다. 왕복 3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들어선 소요산역. 항상 그렇듯 역전엔 떠나려는 사람들과 들어서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어느새 플랫폼엔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는 가을 행락객들로 가득하다. 서서히 들어서는 열차는 '정확히' 이 모두를 일상으로 다시 안내할 것이다. ◑.◐TIP-소요산에 가려면… 지하철 1호선 구간에서 소요산행 전철을 이용하면 바로 갈 수 있다. 평일·토요일엔 약 30분 간격으로 한 시간에 2차례씩 운행되지만, 일요일·공휴일에는 약 20분 간격으로 한 시간에 3차례씩 증편 운행된다. 서울역을 기준으로 요금은 1700원(편도)이며 약 1시간 15분이 소요된다. 소요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는 의상대로 해발 587m에 이른다. 가장 긴 코스로는 소요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수터 또는 동막골로 이동해 시작하는 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1시간 30분 정도로 가장 짧은 시간이 소요되는 공주봉(해발 526m)코스를 비롯해 2시간 40분에서 3시간이 소요되는 자재암코스, 팔각정코스, 먹쟁이골 코스가 있다. ▶ 관련기사 ◀☞이번 주말, 양재천 나들이 떠나볼까☞어명이다, 산 그림자를 찾아라! - 괴산 낙영산(落影山)과 질마재(VOD)☞"칠십 평생 소리만 혔지"… 육자배기 ''달인'' 마을
발견하러 갔다, 당신이 모르는 楊口를
  • 발견하러 갔다, 당신이 모르는 楊口를
  •  [경향닷컴 제공] 강원도 양구 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꼽아봤다. DMZ, 군사도시, 땅굴, 심심산골, 오지, 호수…. 이 도시가 갖는 이미지는 낡고, 허름한 데다 구시대적인 것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분단국가의 철조망을 신기해하는 외국인 여행자라면 ‘혹할 수’ 있겠지만 수십년 동안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휘말려온 사람들로선 그리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국방의무를 전방에서 마쳤던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북쪽을 보곤 오줌도 누지 않겠다고 하지 않는가? 양구란 도시는 한 세대 전의 얼굴을 하고 있다. 이런 양구에 다녀왔다. 수학여행이나 안보관광 같은 DMZ 코스를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양구가 박수근의 고향이란 것과 11월1일 열리는 배꼽축제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박수근 박수근의 고향이 양구란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문화유산 해설사는 “과거엔 주민들도 잘 몰랐다”고 했다. 미술품 경매가 열릴 때마다 그의 그림 값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작품이 유명해지자 주민들은 양구군 정림리 야트막한 산자락 아랫집의 박수근을 기억해냈다. 박수근 묘소는 포천에 있었다. 2004년 유족과 협의 아래 이장을 했는데 “포천시에서 반발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했다”고 한다. 그 집터에 바로 2005년 미술관이 들어섰다. 미술관은 괜찮았다. 콘크리트 건물에 어수룩하게 기와를 올려 놓지 않았다. 지방의 기념관이란 게 농투성이 노인에게 싸구려 양복을 입혀놓은 듯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인 경우가 많다. 한데 박수근 미술관은 현대적이었지만 자연을 거스르지 않았다. 집 앞의 개울을 고스란히 살려 그 위에 미술관을 얹어놓았다. 벽면에 화강암을 붙였는데 세월이 조금 더 흘러 때가 좀 묻으면 박수근 작품 같은 질감이 살아날 게 분명했다. ▲ 1 박수근을 낳다소장품은 많지 않았다. 100여점 된다는데 대표작이랄 만한 것은 없다. 하기야 손바닥보다 조금 큰 게 10억원을 호가하니 그런 작품을 구입, 전시해 놓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박수근의 스케치 작품과 유화 소품, 그리고 원판 소장자에게 빌려 다시 찍은 판화 등만 눈에 띄었다. 박수근은 ‘한국적’이란 말이 가장 어울리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이중섭의 그림처럼 힘이 느껴지지도 않고, 천경자처럼 강렬하지도 않다. 이리 깁고 저리 기운 누덕옷 같다. 붓칠을 이리저리 겹대어 만든 화강암 같은 질감과 치마 저고리를 한 사람들, 그것이 어떤 화사한 색보다 호소력이 있다. 앞만 보고 일해서 먹고 살만 하니 옛것이 그리운 노인의 심정 같은 호소력이다. 박수근은 고향에서 어떤 모티브를 얻었을까? ‘박수근의 회화세계는 한마디로 자연과 인간과 생명에 대한 절절한 애정이었다. (중략) 해묵은 바위의 표면처럼 회색조로 곱게 두툴두툴하고, 그 위로 거리의 노상여인, 농부, 노동자, 시골의 가난한 애들이 까만 선으로 그려져 나오는, 그리고 그지없는 한국적 이미지를 펼치던 그의 마티에르(질감)와 은근하고 깊숙한 향토색은 전혀 그만의 독창적인 표현이었다.’(1965년 5월8일 미술평론가 이구열씨가 경향신문에 기고한 부음기사) 박수근은 12세 때 밀레의 ‘만종’을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박수근이 밀레의 원작을 보지는 못했을 것이고, 당시 인쇄수준을 감안하면 도록은 뻔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1970년대 이발소마다 걸려있던 ‘만종’과 별 다를 바 없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박수근이 ‘만종’을 보고 화가의 꿈을 품은 것은 아름다움을 알아내는 천부적인 재능일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재능에 고향의 기억이 보태져 자신의 독특한 예술관으로 승화했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박수근) 양구는 지금도 오지다. 미술관 뒷산에는 단풍이 막 절정이었다. 아름드리 나무 한 그루 없는 것을 보면 대개 박수근 사후에 자란 것들이다. 잘디잔, 화려하지도 않은 단풍잎이 느닷없는 가을비에 떨어져 수북이 쌓여있다. 그 이파리 하나 하나가 여러번 겹칠을 한 박수근의 작품을 떠오르게 했다. ‘낡은’ 양구의 이미지가 희한하게도 데자부처럼 박수근과 어울렸다. 두타연 ▲ 2 대한민국 정중앙두타연이 지금쯤 걷기 좋은 때다. 두타연은 비무장지대에 있는 계곡으로 개방된 것은 4~5년쯤 됐다. 미리 신청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단풍에 맞추려 했는데 하필 갑작스러운 추위가 닥쳤다. 두타연은 계곡의 기기묘묘함보다는 비무장지대와 연계된 묘한 슬픔이 겹쳐지는 여행지다. 생태탐방로 바로 옆에 지뢰조심이란 철조망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도 위태로운 관광지다. 게다가 지난 여름 폭우로 도로 일부가 쓸려 내려가 공사가 다시 진행 중이었다. 두타연 옆 비포장도로는 오래 전 내금강으로 가는 옛길이다. 도로를 거슬러 올라가 다리가 유실된 자리는 바로 북한 내금강과 지척이다. 내금강 앞까지 16㎞. 걸어서 한나절이면 갈 수 있다. 그 길엔 쉴새없이 군인들이 오가고, 곳곳에는 철조망과 지뢰 조심 안내 표지가 걸려있다. 롤랑바르트는 도시란 텍스트와 같은 것이라고 했다. 양구란 ‘텍스트’에서 전쟁과 분단을 빼낼 수는 없다. 수십년 세월을 전방에서 보낸 하사관 같은 얼굴을 한 양구. 이런 양구도 변하고 싶다. 배꼽축제 ▲ 3 가장 위험해서 슬픈 계곡배꼽축제의 정체가 궁금했다. 처음엔 배꼽이란 말만 듣고서 축제의 성격을 가 늠하기 힘들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배꼽 아래의 것을 소재로 축제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설마 그런 것은 아닐 거다”라며 스스로 도리질을 해보기도 했다. 왜 배꼽인가? “양구가 국토의 정중앙입니다.” 중원은 충주 아닌가? “GPS로 정밀측정해본 결과 동경 128도 02분, 북위 38도 03분. 양구군 남면 도촌리가 정중앙으로 나왔죠.” 이것이 배꼽축제가 시작된 이유다. 지금까지 배꼽, 즉 중원은 보통 충주로 통해왔다. 이유는 신라가 통일한 후 충주 탑평리에 세운 7층석탑 때문이었다. 충주는 수로교통이 좋고, 들이 넓은 데다 둘레에 산성이 많다. 그래서 군사·물류요충지인 충주를 놓고 고구려·백제·신라가 치열하게 영토 다툼을 벌였다. 신라는 통일 후 국토의 중앙이라고 생각되는 이 자리에 통일신라탑으로는 가장 큰 7층석탑을 세웠다. 이 탑은 후대에 중앙탑이라고 불렸고, 충주가 중원(中原)이란 근거가 됐다. 그런데 2002년 5월 첨단기술의 발달로 인공위성의 도움으로 새 배꼽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독도와 평북 용천, 마라도, 함북 온성 등 4개의 극점을 이어 사각형을 만들고 4개의 모퉁이에서 그은 대각선이 만나는 중앙점이 바로 양구란 것이다. 국제적으로 이런 식으로 국토의 중앙점을 찾는다고 한다. 만약 우리 영토가 발해시대처럼 넓었다면 국토의 중앙은 아마도 동해 한복판일 것이라고 생각되니 쓴웃음이 나오기도 했으나 나중엔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사실은 사실이고 관광산업은 때론 엄청난 파급 효과가 있다. 함평이 친환경도시처럼 여겨지는 것은 바로 함평 나비축제의 성공 때문이다. 화천은 산천어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수백만명의 관광객보다 더 큰 소득을 얻었다. 화천 역시 군사 도시란 인식이 강했는데 산천어 축제 성공 이후 관광도시로 이미지가 바뀌었다.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엄청난 소득이다. 화천 옆에 붙은 양구는 메기축제를 열었다가 실패했다. 그래서 이번엔 국토의 정중앙 배꼽축제를 공모했고 ‘산천어 축제’를 기획, 히트시켰던 고경우씨가 발탁됐다. 배꼽축제를 놓고 지자체의 관광신경전이 떠올랐다. 경복궁에서 정동쪽에 위치한 강원도 정동진이 유명해지자 전남 장흥은 정남진이라고 홍보 했고, 땅끝을 두고 연륙교가 있는 경우 없는 경우를 두고 두 지자체가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배꼽을 놓고 이런 소모적인 이야기까진 꺼내지 않겠다. 양구군은 축제엔 온갖 정성을 쏟고있다. 축제장인 한반도섬을 보여주기 위해 헬기까지 띄웠다. 길잡이 ●경춘국도를 탄다. 가평에서 춘천 방면 우회도로를 탄다. 1.5㎞쯤 가다 팔미3거리에서 신남, 양구 방면으로 우회전. 46번 국도를 타면 양구까지 이어진다. ●박수근 미술관은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뒷산에 묘소가 있다. 월요일 휴무. 033-480-2655 ●양구군청 문화과(033-480-2278, 2251)에 출입 3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양구읍내 명품관 앞에 모여 함께 출발한다.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월요일 휴무. ●배꼽축제가 11월1일부터 9일까지 파로호 상류 한반도 섬에서 열린다. 한반도 섬은 파로호 상류에 조성 중인 습지형 생태공원. 1만3000평 규모다. 주제는 ‘생명, 자연, 상생의 중시’이다. 섬 중앙(배꼽)에 탄생체험관이 있다. 축제에 맞춰 금강앵무, 호금조, 거위, 닭, 오리, 이구아나, 악어 등 모두 45종의 생물이 부화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백토체험관과 백토찜질방, 병산자기체험관도 들어선다. 양구 방산 지역에선 고려 말부터 백토를 이용, 백자를 구워왔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만든 시설이다. 미꾸라지 잡기, 별자리 체험, 두타연트레킹, 양구농산물 코너 등도 준비된다. 양구군청 033-480-2229, 2230 ▶ 관련기사 ◀☞때 묻지 않은 오지…단풍은 때를 만났네☞아찔한 초록… 꼿꼿한 금강송 숲☞''다홍빛'' 문수사, ''샛노란'' 부석사
 온천의 도시, 벳부
  • [3일 동안 일본 큐슈 여행하기③] 온천의 도시, 벳부
  • [조선일보 제공] 큐슈는 온천으로 유명한 섬이지만 알고보면 온천보다 더욱 아름다운 여행지가 많은 곳이다. 광활한 평야의 아프리칸 사파리, 웅장한 히가시시야노 폭포, 아지무 포도주공방, 지옥온천순례 등 큐슈를 체험하는 세번째 방법을 만나보자. 벳부는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 여행지로 '지옥'이라고 불리는 온천들을 돌아보는 '지옥온천순례'(지고쿠메구리)로 유명한 도시. ▲ 케이블카를 타고 로프웨이를 오르며 내려다 본 전경1. 킨테츠 벳부 로프웨이 1962년에 만들어진 로프웨이로 약 800m에 이르는 쯔루미산에 오르며 벳부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로 10분정도 소요되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에 빠져 있다보면 10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진다.  맑은 날에는 맑은 대로, 흐린 날에는 흐린 대로 날씨와 계절마다 특유의 멋있는 경치가 돋보이는 로프웨이. 탁 트인 전경을 보는 것만으로 컴퓨터에 지친 눈의 피로가 확 풀리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여름철에는 특별히 케이블카가 야간운행을 하기때문에 벳부시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 ①쯔루미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 ②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한 단풍이지만 10월 말에서 11월 초면 산전체가 붉게 물든다 ③산 정상에 모셔진 신사와 현재 기온을 나타내는 커다란 온도계가 눈에 띈다.* 케이블카 요금 : 성인(중학생 이상) - 왕복 1,400엔/ 편도 700엔, 청소년 - 왕복 700엔/ 편도 350엔 * 케이블카 운행 시간 : 오전 9시 ~ 오후 5시/ 동절기(12월, 1월) 오전 9시 ~ 오후 4시 30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beppu-ropeway.co.jp 2. 칸나와지역 벳부지옥순례 이 지역의 온천들은 온천수의 뜨거운 증기와 흙탕물 등이 끊임없이 분출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지옥 같아서 '지옥 온천'이라고 불리고 있다. 푸른 바다색의 우미지옥, 오니이시보즈지옥, 야마지옥, 카마도지옥, 오니야마지옥, 시라이케지옥, 치노이케지옥, 다츠마키지옥의 8개 지옥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마음껏 느껴보자. ▲ 우미지옥- 우미지옥 온천수의 색이 파란 바다색과 같아서 우미(바다)지옥이라고 불리는 이 온천은 물의 온도가 섭씨 98도에 이른다. 1200년 전에 쓰루미다케산의 화산 폭발로 형성된 곳. 온천수의 뜨거운 증기는 시야를 가릴 만큼 활발히 솟아 오른다. ▲ ①아마존지역에서 가져온 큰가시연꽃. 20kg미만의 어린 아이들은 위에 올라설 수 있을만큼 부력이 강하다. ②우미지옥의 뜨거운 온천수에 삶은 달걀은 인기 상품 ③삶은 달걀과 함께 이 곳에서 꼭 먹어 봐야할 지옥푸딩. 계란, 우유, 설탕만을 사용하여 온천수로 찐 달콤한 푸딩 시식은 지옥순례의 필수 코스!▲ 오니이시보즈지옥- 오니이시보즈지옥 잿빛 진흙이 끓어오르면서 크고 작은 구형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삭발한 스님의 머리를 연상케 한다고 하여 오니이시보즈지옥이라고 부른다.  동그랗게 솟아오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진득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 치노이케지옥 95도의 열기로 펄펄 끓어오르는 이 붉은 빛의 온천은 증기까지도 빨간색일 정도여서 '적탕천'이라 기록된 일본 최고 천연지옥이다.  이곳에서 산출되는 빨간 점토로 만든 '치노이케 연고'는 무좀, 아토피 등의 피부병을 치료하는 데 효능이 있다고 한다.  ▲ ①치노이케지옥 ②온천수의 성분과 담배 연기가 만나면 특이한 모양의 증기가 발생하는데 이 재밌는 실험을 위해 상주하시는 아저씨의 모습을 담았다. ③피부병 특효약 치노이케 연고- 오니야마 지옥 일명 '악어지옥'으로 알려져있는 이 곳은 1923년에 500엔에 사온 악어의 사육을 시작으로 현재는 150여 마리에 이르는 악어가 살고 있다.  악어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맨 손으로 생고기를 던져주는 사육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한 낮의 태양과 98도에 이르는 온천수 열기 속에서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 세차게 분출되고 있는 간헐천- 다츠마끼지옥 (회오리지옥) 일정한 시간을 두고 분출과 휴지를 반복하는 간헐천으로 벳부시 천연기념물이다.  분출 주기가 일정하고 짧아 누가 버튼으로 제어하고 있는 것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신비에 쌓인 온천.  온천 입구에는 분출과 휴지의 현재상황을 알려주는 신호등이 달려있는데 가끔 이 신호를 교통신호로 착각한 차들 때문에 사고가 나기도 한다고 한다.     ▲ ①온천 옆의 식당에서는 오이타현의 대표향토요리인 단고지루를 맛볼 수 있다. 된장국에 기다란 수제비 반죽을 넣은 듯한 맛과 모양. ②지옥순례의 대표 음식 지옥푸딩. 사진을 위해 그릇에 담은 것으로 실제 제품은 플라스틱 용기에 판매된다. ③ 우미지옥의 근처에는 여행으로 지친 발을 담그며 쉴 수 있는 족탕이 있다. 뜨거운 온천수가 피곤한 발을 녹이는 그 느낌이란! ④"지옥의 맛을 보게 될 것이다~" - 지옥라면 ⑤"매일매일이 지옥입니다"등의 재치있는 다양한 멘트가 적힌 지옥티셔츠. * 8개 지옥 공통 관람 요금 : 성인 2,000엔/ 고등학생 1,300엔/ 중학생 1,000엔/ 초등학생 900엔 * 관람 시간 : 오전 8시 ~ 오후 5시 * 공식홈페이지 : http://www.beppu-jigoku.com ▶ 관련기사 ◀☞[3일 동안 일본 큐슈 여행하기②] 자연속의 나카츠-우사☞[3일 동안 일본 큐슈 여행하기①] 로맨틱한 도시, 히타
340년 역사 품은 집에 대나무 소리 사각거리네
  • 340년 역사 품은 집에 대나무 소리 사각거리네
  • [조선일보 제공] 달 나오는 산, 달나산 혹은 달내산으로 불리었던 월출산(月出山)은 전남 영암 남쪽 자락에 거대한 화강암 몸체를 길게 이어간다. 이 초승달 모양으로 뻗어나간 산줄기 등허리쯤에 자리잡은 구림, 그 옛날 백제 때 일본으로 건너간 왕인 박사의 고향으로 유명한 동네 안쪽 죽정마을에 340년의 역사를 품은 집이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10월 23일부터 4주 동안, 주말매거진 '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놀토(학교 안 가는 토요일)에 가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이 집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라'는 의미로 '안용당'(安用堂)이란 이름을 품고 있다. 지금 살고있는 최복씨의 증조부 최관묵 선생 호를 따 낭서고가(朗西古家)로도 불린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집 뒤편 작은 봉우리까지 이어지는 대나무 숲. 길이 10m가 넘는 맹종죽들이 가득하다. "저희 5대조 할아버지께선 처음 대나무를 심으셨죠. 제 아버지께서 30여년 전쯤에 맹종죽을 대량으로 심으셨어요. 어느새 커다란 숲이 됐네요." 최복씨는 집안의 자랑거리인 대나무 숲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남서쪽 작은 산책로는 왕인 유적지까지 약 1㎞ 호젓하게 이어지는데 대숲과 가을 월출산 자락의 단풍, 구림마을의 들녘이 풍성하다. 운치 가득한 안용당은 조선 숙종 2년 최득수가 건축한 집이다. 'ㄷ'자형 집이었다가 사랑채를 헐어 'ㄱ'자형 본채만 남아있었는데 지난해 가을 사랑채 복원작업을 시작해 올해 2월 옛 모습을 찾았다. 안채와 사랑채는 모두 민박집으로 사용된다. '매''란''국''죽' 사군자의 이름을 딴 방들은 내부를 개조해 도시인들이 편하게 묵어갈 수 있도록 했다. 죽실(竹室)은 땔감으로 불을 때 아침까지도 뜨끈뜨끈한 구들방을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집은 항상 문이 열려 있고 그 흔한 담장도 없이 모두 개방되어 정겹다. 지나가는 손님이 홀연히 집 안마당에 들어와 집 뒤편 대숲까지 구경해도 뭐라 하지 않는다. 넓은 마당만큼 넉넉한 주인장의 마음이 훈훈하다. ::: 여기도 들르세요 ●도갑사: 안용당이 있는 죽정마을에서 월출산 속살을 더듬어 도갑저수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도갑사가 나온다. 도갑사 진입로는 11월 아름다운 단풍의 정취로 가득 찬다. ●월출산 산행: 도갑사에서 1시간30분~2시간 정도 등산로를 따라 걸어 오르면 월출산 미왕재에 닿는다. 가을 억새밭으로 유명하다. ●영암읍내의 동락식당(061-473-2892)에선 낙지와 갈비를 같이 끓인 갈낙탕(1만5000원), 낙지볶음(1만원), 개운한 국물 맛이 좋은 낙지 연포탕(1만3000원)을 깔끔한 반찬과 함께 낸다. 갯벌에 사는 작은 물고기 짱뚱어를 갈아서 끓여낸 쌍둥이가든(061-462-5637)의 짱뚱어탕(8000원)도 시원하다. ●자가용: 호남고속도로 광산 나들목에서 나와 13번 국도를 타고 송정, 나주를 거쳐 영암읍에 닿는다. 영암에서 목포 방향 819번 지방도를 따라 8㎞ 진행, 구림에서 동네 안쪽 길 따라 500m 들어가면 오른쪽. 대중교통으로: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02-6282-0600, www.cent ralcityseoul.co.kr)에서 영암까지 하루 3회(오전 8시50분·오후 3시40분·오후 4시50분) 버스 출발. 4시간50분 소요. 혹은 광주종합터미널에서 영암행 시외버스(오전 4시50분~오후 10시5분까지 10~15분 간격 운행) 이용, 영암 하차. 영암읍에서 목포행 시외버스(오전 5시50분~오후 8시까지 약 20분 간격 운행)를 이용하거나 구림행 혹은 도갑사행 군내버스를 이용(오전 6시30분~오후 8시30분 하루 5회)해 구림에서 하차, 도갑사 방향으로 500m 걸으면 오른쪽에 있다. ●안용당 (061)472-0070, 010-3114-1313, http ://anyongdang.byus.net 월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1)473-5210, 도갑사 (061)473-5122 ::: 한옥과 단풍, 여기서도 즐기세요 ●전주 한옥마을(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풍남동): 20세기 초부터 자연적으로 형성된 곳이어서 전통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있다. 인근 한벽루와 남고산 일대의 단풍이 좋다. (063)282-1330·http://hanok. jeonju.go.kr ●청송 송소고택(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6): 만석꾼 집안으로 유명한 청송의 고택. 집 뒤편 산의 늦가을 단풍이 좋다. (054)873-0234·www.songso.co.kr ●논산 윤증 고택(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306): 3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보냈다. 항아리 그대로 전해져 오고 있는 전독간장이 유명하다. (041)735-1215·www.yun jeung.com ●안동 수애당(경북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470-44): 안동 임하호 옆에 자리하고 있는 수애당은 수애 류진걸 선생이 지은 고택이다. 틀어짐이 없다는 춘양목으로 지어 3동 29칸의 모습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다. 호반과 어울린 주변 단풍도 좋다. (054)822-6661·www.su aedang.co.kr ●강릉 선교장(강원도 강릉시 운정동 431): 조선시대 관동지방 최고 부잣집으로 유명하다. 드라마 '황진이' '일지매' '궁'을 비롯해 영화 '식객'도 이곳을 거쳐 갔다. (033)646-3270·www.knsgj.net ▶ 관련기사 ◀☞한강 뚝섬… 캔맥주만 마셔도 멋진 곳☞석양 등지고 선 ''포스'' 넘치는 300살 나무☞야경은 고창·일출은 망상해수욕장…찍으러 떠난다
야경은 고창·일출은 망상해수욕장…찍으러 떠난다
  • 야경은 고창·일출은 망상해수욕장…찍으러 떠난다
  • [조선일보 제공] 광고 하나 찍으려면 보통 촬영장소를 15~20개씩 찾아내야 한다. 영화 '타짜'의 경우 3개월 동안 65~70곳을 '헌팅'했고, 이 중 60개 장소가 영화에 배경으로 나왔다. 3년 만에 자동차 주행거리가 16만㎞가 넘을 만큼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찾아낸 '최고의 얼짱 여행지'를, 가장 멋지게 보이는 시간과 촬영 노하우까지 덤으로 얹어 소개한다. ▲ 순박한 낮 모습과 사뭇 다르게 요염하다. 야간조명을 받은 고창읍성.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이다.::: 일출 직전 ● 망상해수욕장 한국 최고의 해변. 여기처럼 넓은 모래사장은 보기 힘들다. 동해는 서해보다 왠지 외로운 느낌. 해가 보이지 않고 구름이 빛을 머금고 있을 때 동해 특유의 느낌이 더 강하다.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에서 정준호와 공형진이 전국노래자랑을 구경하는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위치: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문의: 동해시 문화관광과 (033) 530-2477 ::: 일출 직후 ●도담삼봉 물안개에 둘러싸인 바위와 정자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가 좀 올라와야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물에 생기는 빛의 반사도 아침이 좋다. 가능한 물가로 내려가 촬영할 것. 주차장 근처에서 찍으면 파랗고 빨간 농가 지붕과 시멘트길, 산세(山勢)의 맥을 끊는 아파트 단지가 배경에 잡혀 지저분하다. 위치: 충북 단양군 매포읍 도담삼봉 문의: 단양군 문화관광과 (043) 420-3544 ●보성 대한다원 새벽 5시경부터 아침 8시까지가 '1등급', 10시까지가 '2등급' 광선이다. 태양을 맞보며 역광으로 촬영한다. 정오를 넘겼다면? 그냥 주차장 인근 식당에 내려와 녹차냉면이나 녹차자장면을 먹으며 산책하시라. 위치: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1291 문의: (061)852-2593, www.dhd awon.com ●주산지 햇빛이 약간 들어와 안개가 보일 때 더욱 멋지다. 그러려면 오전 6시는 넘은 시각이라야 한다. '베스트 컷'은 역시 해 뜰 무렵. 새벽녘 물안개와 산봉우리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 햇살이 왕버드나무들에 닿을 때 경이로운 풍경은 극에 달한다. 위치: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문의: 주왕산 국립공원 (054)873-0014, http://juwang.knps.or.kr ●포스코 건너편 뚝방길 반드시 역광으로 찍어야 느낌이 산다. 포스코 공장 굴뚝에서 뿜어 나오는 수증기가 역광을 받을 때 느낌이 산다. 오전 8~9시쯤, 해가 너무 높이 뜨기 전이 딱 알맞다. 조금 더 지나면 햇빛이 완전 역광에서 옆으로 비껴나 느낌이 살지 않는다. 이보다 일찍이면 수증기가 너무 검게 찍힌다. 위치: 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동 강변로 강변체육공원 뚝방길 문의: 포항시 문화공보관광과 (054)270-2243 ::: 오전 ●오대산 전나무숲길 건강음료나 아파트, 웰빙식품 광고를 보면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숲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 오대산 전나무숲이다. 오전에 숲을 뚫고 들어오는 강하고 밝은 햇살이 가장 좋다. 계절 중에선 여름이 최고. 위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월정사 문의: 월정사종무소 (033)332-6661 ▲ 김태영 로케이션 매니저·사진발 좋은 여행지 101 저자 제공 (좌측 위부터) 동해 망상해수욕장. / 단양 도담삼봉. / 포항 포스코 건너편 뚝방길. / 오대산 전나무숲길. / 대관령 양떼목장. / 강화 하점면 창우리 뚝방. / 고창읍성.●제주 물찻오름 가는 길 제주에는 368개 오름이 있는데, 이 중 봉우리에 물이 고인 화구호는 한라산 백록담을 포함 아홉 곳에 불과하다. 그 화구호 아홉 곳 중 하나가 물찻오름. 아직 덜 알려져 인적이 드물다. 이른 새벽, 좁은 시멘트 길이 통과하는 숲길. 푸름과 조용함에 잠겨 너무나 아름다웠다. 위치: 제주도 제주시 교천읍 교래리 입구에서 절물 휴양림 방향 4㎞ 거리 문의: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064)710-3851 ::: 정오/오후 4시 ●대관령 양떼목장 부드러운 오후 햇살을 받을 때, 특히 오후 4시쯤 그림자가 조금 길게 누울 무렵 찍은 사진이 가장 느낌이 좋다. 목장 맨 꼭대기로 가서 내려다보며 촬영하면 전체적인 배경을 한 컷으로 설명하기 좋다. 양을 꼭 클로즈업해서 찍어보라고 권한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양이 귀엽다. 위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3리 14-104 문의: (033)335-1966, www.yan gtte.co.kr ::: 일몰 직전 ●부안 변산해수욕장 다른 일로 이곳을 지나고 있었는데 노을 때문에 도저히 운전에 집중할 수 없었다. 차츰 어두워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햇빛을 받은 구름이 불꽃이 바람을 타고 펄럭거리는 듯 보였다. 노을을 촬영할 때는 광각 렌즈로 넓게 봐야 대자연의 감동적 연출을 아이맥스 영화처럼 찍을 수 있다. 위치: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문의: 부안군 문화관광과(063)580-4224 ●변산 솔섬 낙조가 정말 예쁜 곳이다. 솔섬이 있는 상록해수욕장은 공무원과 공무원 가족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일반인에게도 개방됐다. 그만큼 사람 손을 덜 탔다. 모래사장 뒤 해송과 기암괴석이 주변에 흩어져 있다. 이른 아침 카메라 들고 해변에 나가면 갯벌을 새까맣게 덮은 작은 게, 삼삼오오 모여 앉은 갈매기 등 낮에 볼 수 없던 풍광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위치: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언포부락 앞 상록해수욕장 문의: 부안군 문화관광과(063) 580-4224 ●강화 하점면 창우리 뚝방 빛이 서쪽 바다로 거의 넘어갈 즈음의 빛 상태가 가장 좋다. 한낮에는 썰렁하다. 빛에 따라 같은 장소가 얼마나 달라 보일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석양을 찍을 땐 빛의 부드러운 번짐을 표현해야 하는데, 짧고 빠른 셔터보다는 느리고 긴 셔터가 좋다. 영화 '국경의 남쪽'에서 주인공 김선호(차승원)가 북에 남겨둔 약혼녀(조이진)를 그리워하는 장면을 여기서 찍었다. 위치: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창우리 966 창후리 마을회관 왼쪽 논길로 들어가면 바다로 가는 포장도로 나옴 문의: 강화군 관광안내과 (032) 934-2183~4 ::: 야경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혼자 걷는다면 바다를 바라봤을 때를 기준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걸을 것. 최고의 조명발을 받을 수 있다. 네온 불빛이 물빛에 녹아 드라마틱한 배경을 얼굴 뒤로 만들어주고, 광안대교의 불빛이 왼쪽 뺨을 물들이며 턱선을 샤프하게 만들어준다. 얼굴 이목구비 또는 표정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추성훈 선수가 등장하는 맥주 광고는 광안리 '서스데이 파티(Thursday Pary)'에서 찍었다. 위치: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문의: (051)610-4741~3, http:// www.광안리해수욕장.kr ●고창읍성 조명등이 켜지면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아래서 위로 비추는 조명 불빛이 자연석을 쌓아 만든 성곽의 디테일을 살려준다. 성곽 위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이 가장 아름답다. 위치: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6 문의: 고창군 문화관광과 (063) 560-2457~8 ▶ 관련기사 ◀☞세계2차 대전의 참화를 피해간 곳, 오이타를 가다☞핼러윈데이 ‘호박탕’ 은 어때요?☞단풍 물드는 놀이공원 ‘가을이 춤춘다’
세계2차 대전의 참화를 피해간 곳, 오이타를 가다
  • 세계2차 대전의 참화를 피해간 곳, 오이타를 가다
  •  [노컷뉴스 제공] 일본의 오이타현과 벳푸시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온천 관광지다. 그러나 인근의 히타시와 나카쯔시, 우사시 등에는 온천뿐만 아니라 일본 역사와 전통을 지닌 유적지와 명승지, 볼거리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지난 10월 15일 오이타현에서는 '2008년 전국 타운지 정보지 커뮤니케이션' 대회가 열렸다. 오이타의 다양한 볼거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 히타시-북부 큐슈의 중심지 히타시는 예로부터 큐슈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중세부터 막부(천황)의 직할지로 운영돼 자연스럽게 정치 경제 문화 무역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또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겪지 않아 300~400년 된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히타기온 야마보코 회관은 천령 기온 마쯔리(축제)에 사용되는 거대한 축제 인형과 물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전염병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이 축제는 각 고을마다 커다란 조형물을 만들어 행진을 벌였다. 일본의 3대 축제 중 하나인 교토 기온마쯔리를 본따 만든 축제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히타마메다 마찌 투어는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이다.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하게 자리잡은 건물들과 수로들은 옛 영화를 상상케 해준다. 마찌 초입에 위치한 쿠사노 본가는 지어진 지 400년에 이르는 가옥으로, 현재 20대째 양초 제작을 가업으로 삼고 있다. 또 만병통치약 '일본환'의 탄생지인 니혼간칸, 전통방식으로 사케를 제조하는 양조장을 비롯해 학자 콘초슈조 자료관, 초후쿠지 서당, 히로세 자료관 등도 당시의 번창함을 보여준다. 삼나무가 풍부한 히타시는 일본 신발 게타의 3대 생산지 중 하나다. 또 인근의 간다야키노사또는 일본 전통의 도자기 가마로 유명하다. 계곡수를 이용한 물레방아는 지금도 매일 흙을 빻고 있다. ◈ 나카쯔시-야마쿠니강과 함께하는 매력 나카쯔시는 야마쿠니강의 아름다움과 함께 하는 곳이다. 라칸지절은 645년 법도선인이 인도에서 가져 온 금동불을 보존하고 있다. 깎아지른 절벽에 붙여 세워진 이 절에는 소원을 비는 수천의 주걱들과 오백 나한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본전과 동굴이 어우러진 미로를 지난 올라간 전망대의 절경은 인상깊다. 인근에는 아모노 도몬이 유명하다. 켄카이라는 승려가 중심이 돼 정과 망치만으로 절벽 속 직선 동굴을 뚫었다고 한다. 일명 오란다(네덜란드) 다리로 불리는 야바케 다리는 일본에 하나만 있는, 8개 아치 교량으로 유명하다. 일본 지폐 1만 엔에 등장하는, 게이오대학의 창시자 후쿠자와 유키치 기념관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전·근대를 살아온 선각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산코마치로 가는 중에 만난 해바라기 밭과 코스모스 밭도 빼놓을 수 없는 풍광이다. 특히 휴경기 너른 밭에 심은 코스모스의 선선한 아름다움은 여행객뿐만 아니라 토박이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 관련기사 ◀☞핼러윈데이 ‘호박탕’ 은 어때요?☞단풍 물드는 놀이공원 ‘가을이 춤춘다’☞오! 눈부신 S라인…그대, 생명을 품었구나
오! 눈부신 S라인…그대, 생명을 품었구나
  • 오! 눈부신 S라인…그대, 생명을 품었구나
  • ▲ 가을이 무르익는 이즈음 순천만(順天灣)은 화려한 ‘색잔치’로 외지인을 유혹한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잿빛 갯벌과 초록의 갈대, 붉은 칠면초가 어우러진 모습은 이맘 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경향닷컴 제공] 순천만(順天灣). 지금 가면 화려한 ‘색잔치’를 볼 수 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하늘 아래 잿빛 갯벌과 그 위로 초록의 갈대가 한 줌 바람에 춤을 춘다. 제 몸을 빨갛게 물들인 칠면초는 마치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유혹적이다. 겨울철새가 잊지 않고 찾아들기 시작하는 이 계절, 순천만의 아름다움이 풍성해지는 때다. 28일부터 열리는 람사르총회의 생태관광지 순방에 순천만이 포함됐다고 하니 이를 핑계 삼아 때를 맞춰 들러볼 만하다. 전라남도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낀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 2645만㎡(800만평)의 광활한 갯벌과 231만㎡(70만평)의 갈대밭이 장관이다. 게다가 연안습지 최초로 국제습지조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생태의 보고다. ▲ 와온포구 일몰 모습가을바람이 스산한 이즈음 순천만은 ‘다양한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진풍경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눈이 즐겁다. 솜털 같은 꽃을 피우며 누렇게 제 몸색을 바꾸는 갈대와 붉은 칠면초, 잿빛 갯벌이 가을하늘 아래 화려하다. 그 모양새는 단풍과는 또 다른 감흥이다. 갯벌을 박차고 나온 짱뚱어와 뒤뚱거리는 농게, 고단한 날개를 접고 둥지를 튼 겨울철새…. 순천만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터전. 한 줌 갯바람에 파도처럼 넘실대는 초록물결, 사각거리는 갈대소리가 감미롭다. 칠면초는 7가지 색깔을 가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소금을 먹고 사는 1년생 염생식물이다. 봄과 여름에는 노랑과 초록색을 띠다 찬바람을 맞으면서부터 붉어진다. 10월 중순께 칠면초는 몸속에 잠재했던 모든 빛깔을 몸 밖으로 밀어내 단풍보다 더 붉은 빛으로 유혹한다. 순천만을 둘러보는 방법은 3가지. 뱃길과 용산전망대, 탐방로를 이용하면 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3가지 방법을 모두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순천만을 대하는 감동이 저마다 색다르기 때문. 선상투어는 대대포구 선착장에서 출발해 별량 화포쪽으로 이어진 수로를 따라간다. 왕복 40분. 썰물 때 고스란히 드러나는 S자형 물길이 아름답다. 겨울철새 구경도 흥미롭다. 호주에서 시베리아로 날아가는 도요물떼새는 올해도 어김없이 쉬어가고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도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노랑부리백로, 황새, 재두루미,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도 해마다 둥지를 튼다. 아치형 무진교를 건너면 탐방로. 1.2㎞ 길이의 탐방로는 드넓은 갈대밭을 가로질러 나무데크로 만들어졌다. 사람 키보다 웃자란 갈대밭과 물길을 따라 조성돼 걷는 길 내내 갯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소리가 싱그럽다. 농게와 칠게, 짱뚱어가 발아래 꿈틀거리는 모양새도 앙증맞다. 선착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둑길을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 순천만 탐방로순천만의 진면목은 용산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알 수 있다. 용산전망대는 탐방로 끝에서 산길을 따라간다. 용산은 용이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그 옛날 용이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 꿈틀거리는 모습을 본 아낙네가 산이 움직인다고 말하자 용이 그 자리에서 굳어 산이 돼 버렸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제법 가파른 계단을 따라 20여분 발품을 팔면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 S자형 물길이 어우러진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해질 무렵 풍광은 더욱 장관이다. 순천만의 칠면초 군락은 용산전망대 아래와 장산마을, 전망대가든 아래 등 모두 3곳. 이중 용산전망대 쪽이 가장 아름답다. 갈대밭 사이사이에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칠면초는 초록의 갈대, 잿빛 갯벌과 색상 대비를 이뤄 붉은 자태가 더욱 폼 난다. 순천만자연생태관 황선미 해설사는 “칠면초는 11월 초 첫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붉은빛을 잃지 않는다”며 “칠면초가 빛을 발하고 갈대가 갈옷으로 갈아 입을 즈음에는 겨울철새가 몰려들어 탐조여행을 나서 볼 만하다”고 말했다. 칠면초는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가 가장 먼저 내려앉는 곳. 갈대는 겨울철새에게 보금자리를 내주지만 칠면초는 먹이를 제공하기 때문. ‘기진개’라고도 불리는 칠면초는 봄에 새순을 뜯어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갈대와 칠면초가 크고 작은 원형 군락을 이룬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로 난 S자형 물길은 여인의 곡선처럼 아름답다. 순천만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 일몰은 용산전망대와 해룡면 상내리 와온포구가 유명하고 일출은 학산리 화포마을이 장관이다. 해질 무렵, 석양에 물든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 칠면초는 보는 이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든다. - 귀뜸 -  28일부터 갈대축제 열려요 ▲찾아가는 길:서울→호남고속도로 서순천IC→순천여상 앞 벌교 방향 2번 국도→월평표지판 보고 좌회전→대대동 입구→대대포구 ▲주변 볼거리:선암사, 송광사, 순천 드라마세트장,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낙안읍성민속마을, 고인돌공원, 순천왜성, 주암호, 기적의 도서관 등 ▲맛집:강변 장어구이집(장어, 061-742-4233), 대대선창집(짱뚱어탕, 061-741-3157), 갯마을가든(오리&장어, 061-741-3121), 순천만가든(짱뚱어탕, 061-741-4489), 대원식당(남도한정식, 061-744-3582), 수정식당(산채비빔밥, 061-753-7100), 낙안읍성 향토음식점(백반, 061-754-6912) 등 ▲축제 및 체험행사:순천만 일원에서는 10월28일~11월4일까지 갈대축제가 열린다. 낙안읍성민속마을(061-749-3347)에서는 짚물공예, 길쌈시연, 천연염색, 대장간, 한지공예 등 전통공예를 체험할 수 있고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061-749-4202)에서는 다도를 체험할 수 있다. ▲시티투어:순천시는 평일 1개 노선, 주말 2개 노선의 씨티투어버스를 운행한다. 제1코스는 순천역을 출발해 드라마촬영장(에덴의 동쪽), 선암사, 낙안읍성, 순천만을 둘러보고 제2코스는 순천역을 출발해 드라마촬영장(에덴의 동쪽), 송광사, 낙안읍성, 순천만을 둘러본다. 어른 4000원, 청소년 및 군인 3000원, 어린이 1500원. (061)749-3107 ▲숙박: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061-749-4202), 유심천스포츠관광호텔(061-755-5001), 하얏트모텔(061-755-2110), 낙안읍성 민박(061-754-3474) 등 ▲문의: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3328 - 산교육장 ‘순천만 자연 생태관’ 필수코스 -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주말을 활용한 생태관광객이라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순천만자연생태관에서 운영하는 생태환경교실에 참여하면 순천만 관람이 더욱 유익해진다. 대형 흑두루미 가족 조형물을 설치해 놓은 1층은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순천만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세미나실에서는 순천만 사계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상물을 보여주고 자연생태해설사가 순천만의 자연이야기를 들려준다. 2층 전시실에서는 갯벌의 생성과정과 갯벌에 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관람객이 실제 갯벌 위를 거니는 것처럼 꾸며진 것도 눈길을 끈다. 갯벌의 기능, 갈대이야기, 철새이야기 등과 관련된 모형 및 영상물을 통해 순천만의 자연생태를 공부할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의 필수 코스다. (061)749-3006 ▶ 관련기사 ◀☞도쿄 재래시장 탐방☞성벽 위에서 하늘을 만나다, 충북 청주 상당산성☞"홍콩, 할로윈의 마력에 빠지다"
도쿄의 숨은 속살 ‘아나카’
  • 도쿄의 숨은 속살 ‘아나카’
  • &nbsp;[경향닷컴 제공] 오다이바가 도쿄의 얼굴이라면 도쿄의 속살은 어떤 느낌일까? 오다이바, 롯폰기(六本木) 같은 최첨단 공간이 도쿄의 이미지를 대표하고 있지만, 도쿄의 뒷골목에 가면 전혀 다른 맨 얼굴의 도쿄를 발견할 수 있다. 도쿄의 뒷골목엔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서도 새것만 추구하지 않고, 과거의 느린 삶을 보존하고 있는 서민들의 공간이 있다. 이런 곳을 시타마치(下町)라고 부른다. ‘낙후됐다’기보다 ‘평화롭다’는 느낌이 드는 시타마치에 일본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몰리고 있다. 이들에게 “왜 오다이바에 안가고 여기 왔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훨씬 더 일본다워서 좋다”고 말한다. 아사쿠사가 대표적인 시타마치로 꼽히지만 상업적으로 잘 다듬어져 오히려 인공의 거리 같은 느낌을 준다. 최근 일본에서 ‘보물창고’라 불리며 매스컴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시타마치는 도쿄역 북쪽의 야나카(谷中)지역이다. 야나카는 1923년 대지진과 2차 세계대전의 폭격을 면한 지역이다. 70여개의 절과 신사, 납골당 등이 고색창연한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근대화 이전의 도쿄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장소이다. 일본 전통의 목조주택 사이로 좁다란 골목이 이어지는 거리는 옛날 영화를 찍으려고 만든 세트장이 일상 생활로 걸어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곳에선 딱히 코스를 정하지 않고 골목골목 산책하듯이 구경하는 것이 좋다. 천천히 걷다보면 야나카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덴노지(天王寺)와 도쿄 3대 묘지 가운데 하나인 야나카 공원묘지도 만난다. 이 지역의 장점은 단순히 옛 도쿄의 풍광을 볼 수 있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창문 바깥으로 빨래가 걸려 있는 서민들의 생활을 직접 눈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골목 구석구석에는 눈에 띄지 않는 틈마다 작고 예쁘고 소박한 가게들이 보물찾기 하듯 들어 앉아 있다. 이 비밀스러운 골목의 대표 주자는 예쁜 꽃잎이 들어간 쌀과자 ‘센베’를 판매하는 백년 전통의 고토오노아메(後藤の飴·03-3821-0880)와 대를 이어 가는 대나무 전통공예방 타케카이(竹かい)다. 타케카이 공방은 룩셈부르크의 왕가가 직접 방문했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일본종이 전문점인 이세타츠(03-3823-1453)나 기모노가게 유메이치도 구경할 만하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온통 고양이 장식품으로 가득한 카페 란뽀(03-3828-9494)와 네코야, 후쿠후쿠네코 등 고양이를 테마로 한 잡화점을 추천한다. 최근 이 지역엔 유난히 고양이를 테마로 한 갤러리와 카페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 미술에 관심 있다면 200년 된 목욕탕을 개조하여 만든 갤러리, 스카이 더 베스하우스(03-3821-1144)를 방문해 보길 권한다. 야나카 지역을 가는 방법은 두가지다. 지하철 야마노테선, 케이세이라인의 닛포리역 혹은 치요다 라인의 센다기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방법이 있다. 또 하나는 우에노역에서 지역 버스인 ‘메구린’을 갈아타고 들어가는 방법이다. 메구린 버스는 100엔 원코인 버스로 야나카 지역을 샅샅이 돌아다니는 마을버스다. 마을버스를 타는 것만으로도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매력적인 골목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종일권 300엔). 같은 여행지라도 어디를 둘러보느냐에 따라 보고 느끼는 것이 달라진다. 네온사인 화려한 도시나 남들과 똑같은 명소탐방에 싫증이 난 여행자라면, 옛 도쿄의 정취를 느껴보기 위해 조금 발품을 팔아보자. 작고 섬세하면서 전통을 지켜가는 고집, 바로 일본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힘이 아닐까? 오래 되었지만 오히려 새로운 거리, 도쿄의 골목길에서 또 다른 일본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투어커플닷컴(www.tourcouple.com)> ▶ 관련기사 ◀☞넘실대는 성벽을 따라 가는 가을여행☞매력 넘치는 이곳… 둘만의 추억 담는다☞설악산 · 내장산 등 전국으로 단풍열차여행 떠나요
넘실대는 성벽을 따라 가는 가을여행
  • 넘실대는 성벽을 따라 가는 가을여행
  •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인 남한산성의 수어장대[조선일보 제공] 남한산성 산행의 가장 큰 매력은 주차장을 벗어나늣 순간 하늘과 맞닿은 길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하늘과의 거리도 그만큼 가까워진다. 몇 걸음 옮기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깝다. 경기도 광주시와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있는 남한산성은 성곽둘레만 12km에 달한다. 하지만 중간중간 암문(暗門)을 통해 이어지는 옹성들까지 두루두루 섭렵하다보면 그 거리는 훌쩍 늘어난다. 그래도 남녀노소 누구나 크게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산행 들머리가 되는 산성종로(로터리)가 해발 300m 지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남한산성이 자리한 청량산의 높이가 482m인 점을 감안하면 표고 차는 고작 200m 정도. 남한산성 산행에서 가파른 구간을 별로 만나지 않는 이유다. ▲ 남한산성 성벽 산책로경사 구간이라고 해봐야 거리가 짧아 올라서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간혹 만나는 급경사 구간에서는 어김없이 나무계단이 등장해 발걸음에 힘을 실어준다. 그렇다보니 산행 자체가 다소 심심하지 않을까 오해할 수도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남한산성 산행은 꼭짓점만 찍고 바로 하산하는 일반 등산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직선과 곡선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일반 산행을 직선의 강직함에 비유한다면 남한산성 산행은 곡선의 부드러움에 비유할 만하다.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맡긴 것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성벽 길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앞으로 앞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드러운 걸음 뒤에도 어김없이 굵은 땀방울이 따라온다. 급하게 쏟아낸 땀과는 다른, 몸 속 깊은 곳에서 은은히 배어나는 참 개운한 땀이다. ▲ 남한산성 성벽뒤로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남한산성 산행은 크게 5가지 코스로 나뉘지만 구간구간 샛길이 많아 각자의 능력에 따른 맞춤형 산행이 가능하다. 특히 북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3.8km 구간은 성벽을 따라 걷은 길옆으로 깔끔하게 포장해 놓은 산책로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 하지만 병자호란 당시 인조와 소현세자가 47일 동안 머물렀던 행궁과 백제의 시조 온조대왕의 위패를 모신 숭열전 등 남한산성이 품고 있는 많은 유적들을 두루 돌아볼 요량이면 침괘정과 행궁을 잇는 코스를 들머리로 삼는 것도 괜찮다. 침괘정, 행궁, 숭열전 등 각각의 유적지들이 등산로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아 동선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적당히 땀이 밸 정도의 산책을 원한다면 산행의 기준점이라 할 수 있는 산성종로에서 수어장대까지 곧바로 다녀오는 코스나 남문에서 수어장대를 거쳐 행궁방면으로 내려오는 코스도 권할 만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즐겼으면 남한산성역사관도 잠시 들러볼 만하다. 남한산성역사관은 관리사무소가 위치한 주차장 내에 있으며, 문화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남한산성에 얽힌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관람료 무료. ▲ 경안천습지생태공원하늘과 맞닿은 길을 걸었으면 다음은 물과 맞닿은 길을 걸어볼 차례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경안천변에 조성돼 있는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목조 데크와 흙길이 번갈아 이어지는 산책로로 들어서면 몸과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연꽃과 갈대 등 각종 수변식물들이 하천 뿐 아니라 사람의 몸과 마음까지 말끔히 정화시켜 주는 기분이다. 2km 남짓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걷노라면 가끔은 눈보다 귀가 예민해지기도 한다. 습지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미세한 소리들 때문이다. 가끔은 눈을 감고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그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휴식공간을 겸한 탐조대에서는 갈대숲을 헤치고 지나는 오리 떼의 모습과 물고기 사냥에 나선 왜가리의 모습도 눈에 담을 수 있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나눔의집이 자리해 있다. 우리네 아픈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곳이다.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나눔의집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들에게 종군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청춘을 빼앗긴 할머니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으로, 할머니들의 주거 공간 옆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 나눔의집에 전시되어 있는 김순덕 할머니 작품영상전시관을 지나 지하전시관으로 들어서면 일본군들에게 끌려간 할머니들이 생활했던 위안소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한 평 남짓한 이 허름한 공간이 바로 할머니들의 청춘을 고스란히 앗아간 곳이다. 위안소 옆으로는 당시 일본군들이 위안소 출입을 위해 사용했던 군표와 콘돔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1층과 2층 전시관에는 이곳 나눔의집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한 할머니들의 유품과 할머니들의 육성, 그리고 지난 세월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할머니들이 직접 그렸다는 많은 그림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으나 1층 출입구 옆에 후원금 모금함이 놓여있다. ▲ 박물관 얼굴 야외 전시장에 있는 어린아이 모습의 석상붕어찜마을로 유명한 분원리로 방향을 잡으면 박물관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남종면사무소 뒤편에 위치한 박물관 얼굴은 연극연출가 김정옥 씨가 설립한 곳으로, 야외전시장과 실내전시장에는 각종 석인과 세계 각국의 인형, 그리고 가면과 와당 등 얼굴을 소재로 한 수집품들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보면 참 다양한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근엄한 표정의 무인석에서부터 도통 무슨 표정인지 알 수 없는 석장승에 이르기까지 그 모습도 천태만상이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다소곳이 앉은 아기모습의 석상 앞에서는 절로 웃음이 나기도 한다. 박물관 얼굴에서는 종이와 돌멩이에 얼굴을 그려보는 간단한 체험도 가능하다. 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사전에 예약해야 관람이 가능하고,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는 상시 개관한다. 입장료 어른 4000원, 초중고생 3000원, 어린이 2000원. (5세 이하, 장애우 무료) 경기도 광주까지 와서 도자기 구경을 놓칠 순 없다. 박물관 얼굴에서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분원백자자료관이 위치해 있다. 분원초등학교 교문을 통해 학교 뒤로 돌아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사옹원에서 사용하던 사기그릇을 만들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처럼 분원리 곳곳에는 가마터가 많이 남아 있는데, 분원백자자료관이 자리한 이곳 역시 자기를 굽던 가마가 있던 자리이다. 분원백자자료관에서는 가마터 출토 유물과 조선 백자의 종류, 백자 제작 광경 등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료 무료. ▲ 광주경기도자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분청상감포류수금문매병조금 더 풍성한 조선시대 자기를 만나고 싶다면 과감히 차를 돌려 경기도자박물관을 찾아보자.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경기도자박물관은 조선 도자기 전문박물관으로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대표 자기인 청화백자와 분청자기는 물론 현대의 도예 예술가들이 빚은 다양한 백자작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자박물관 주위로 조성해 놓은 넓은 휴식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조각공원과 한국정원은 온가족이 잠시 쉬어가는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이외에도 산책하기 좋은 도자의 길과 아이들을 위한 토야흙놀이장, 가마터와 다례시연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기도자박물관을 찾아갈 때 유의할 점은 아직까지 일부 이정표나 네이게이션 등에 경기도자박물관을 경기도자박물관의 옛 이름인 조선관요박물관으로 표기하는 곳이 있다는 점이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할 경우 경기도자박물관으로 검색이 되지 않으면 반드시 조선관요박물관으로 다시 한번 검색해 보는 게 좋다. 관람료 무료.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광주시청 문화관광 : http://tour.gjcity.go.kr - 남한산성도립공원 관리사무소 : http://www.namhansansung.or.kr - 경기도자박물관 : http://www.ggcm.or.kr -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나눔의집 : http://www.nanum.org - 박물관 얼굴 : http://www.visagej.org ○ 문의전화 - 광주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 : 031)760-2724 - 남한산성도립공원 관리사무소 : 031)742-7856 - 광주경기도자박물관 : 031)797-0623 -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나눔의집 : 031)768-0064 - 박물관 얼굴 : 031)765-3522 ○ 대중교통 [시내버스] - 13번 버스, 13-2번 버스 동서울터미널(강변역) → 천호동 → 명일동 → 암사동 → 신장 → 광지원 남한산성 입구 하차 → [15-1번 버스 환승] → 남한산성 - 9번 버스 야탑역 → 모란역 → 중앙시장 → 태평3동사무소 → 태평오거리 → 성남 초등학교 → 수정구청 → 산성역 → 상원여중 → 은행시장 → 을지대학교 → 남한산성 입구 → 남문입구 - 52번 버스 상대원 → SK테크노파크 → 공단 → 상대원1동사무소 → 대원터널사거리 → 중원구청사거리 → 모란역 → 신흥역 → 단대오거리역 → 성남세무소 → 산성역 → 영성여중 → 남한산성 남문매표소 ○ 자가운전 정보 - 중부고속도로 경안I.C - 광지원 - 동문 - 산성 로타리 ○ 숙박정보 - 스타파크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031)764-7072 - 조선파크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031)768-8118 - 아메리카파크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031)768-8011 - 남한강모텔 :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031)768-7778 - 카프리 모텔 :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031)767-2087 - 그랜드파크 :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곤지암리 031)764-8779 - 천궁파크 :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곤지암리 031)763-7578 ○ 식당정보 - 산성오복식당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031)743-6566 - 청와정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031)743-6557 - 남문관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031)743-6560 - 본가소머리국밥 :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곤지암리 031)764-6155 - 최미자소머리국밥 :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삼리 031)764-0257 - 고향매운탕별관 :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031)768-9690 - 강촌매운탕 :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031)767-9055 ○ 축제 및 행사정보 - 남한산성 문화축제 : 매년 9월경. 남한산성도립공원 일원 - 분원마을 붕어찜축제 : 매년 5월경. 남종면 분원리 공설운동장 일원 - 퇴촌 토마토축제 : 매년 6월경. 퇴촌면 정지리 행사장 - 왕실도자기축제 : 매년 9월말에서 10월초. 광주경기도자박물관 일원 ○ 주변 볼거리 - 천진암, 팔당호, 무갑산, 남한산계곡 ▶ 관련기사 ◀☞매력 넘치는 이곳… 둘만의 추억 담는다☞설악산 · 내장산 등 전국으로 단풍열차여행 떠나요☞도쿄디즈니, 환상의 25년
매력 넘치는 이곳… 둘만의 추억 담는다
  • 매력 넘치는 이곳… 둘만의 추억 담는다
  • [조선일보 제공] 허니문은 평생토록 남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신혼 여행지를 선택할 때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두 사람만의 추억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일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휴식,전통 료칸 허니문 일본은 가까운 게 장점이다. 규슈 지방은 특히 전통 온천과 유럽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하우스텐보스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일본 전통 숙박업소인 료칸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일본의 예절, 음식, 휴식의 의미를 음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신혼부부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곳이다. 료칸숙박 하우스텐보스/다카사고 온천허니문은 일본의 유명한 온천 중에서도 3대 미용 온천 중 하나인 우레시노 온천가의 료칸에서 휴식을, 유럽형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에서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규슈 최대의 도시 후쿠오카에서 쇼핑 및 유명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다. ■ 새롭게 뜨고 있는 중국의 하이난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 섬은 최근들어 새로운 허니문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통 인기 허니문 지역이 항공을 경유해야 하거나 오랜 비행시간으로 도착하기도 전에 녹초가 되어버리는 반면, 하이난은 직항편으로 4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 허니무너들에게 인기. 하이난 인기의 또 다른 비결은 다양한 리조트다. 휴양형 허니문을 만끽하고 싶다면 리츠칼튼, 쉐라톤 등이 즐비한 아롱만 리조트를,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다운타운이 들어서있는 대동해의 인타임 리조트를, 가격을 따지는 실속파 허니무너에게는 삼아만 리조트를 추천한다. ▲ 1 팔라우. 2 일본 료칸. 3 발리. 4 하이난. 5 하와이. /하나투어 제공■ 세련미·자연미 어우러진 미국의 하와이 지상 최후의 낙원으로 일컬어지는 하와이는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자랑이다. 허니무너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오아후 섬으로 '호놀룰루와 와이키키 비치'로 유명한 곳이다. 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쇼핑과 서핑, 휴식의 온갖 이상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시키고 있는 매력적인 섬이다. 반면 조용하고 한적한 휴양지 느낌의 마우이 섬은 한마디로 요즘 대세로 떠오르는 허니문 목적지이다. 전문가들은 오아후 섬의 세련미와 마우이 섬의 자연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오아후 2박+마우이 2박이 포함된 허니문 상품을 추천한다. ■ 가장 아름다운 바다 팔라우 남태평양 한 가운데 위치한 '팔라우'는 여러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100% 순수의 푸른 열대우림과 천혜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곳이다. 전세기가 취항하면서 허니무너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징은 여유로운 일정으로 즐기는 락아일랜드로, 바다로의 체험과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에 충분한 고급형 리조트에서 실속형 리조트까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락아일랜드 코스는 '스노클링' 하나만으로도 스쿠버다이빙으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호와 열대어를 충분히 볼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위치한 '팔라우 퍼시픽 리조트(P.P.R)'는 비치를 보유하고 있는 빌라형 리조트로 고급스러운 휴식을 즐기기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 다양한 풀빌라로 가득한 발리 '풀빌라'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신혼여행지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춘 발리. '신들에게 바치는 제물'이라는 어원을 가진 발리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휴양과 동시에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최고의 허니문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급 풀빌라들이 많이 생겨나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시내 중심이면서 서핑으로 유명한 꾸따, 아름다운 비치를 가진 누사두아, 다양한 형태의 풀빌라들이 밀집해 있는 스미냑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평생에 한번뿐인 영화 같은 허니문으로 기억될 것이다. ▶ 관련기사 ◀☞설악산 · 내장산 등 전국으로 단풍열차여행 떠나요☞도쿄디즈니, 환상의 25년☞''까칠 강마에''도 반한 어린 왕자 마을
충북 청주 ‘상당산성’, 하늘과 맞닿은 성곽
  • 충북 청주 ‘상당산성’, 하늘과 맞닿은 성곽
  • ▲ 공남문 성벽<!--cap_end_1-->[경향닷컴 제공] 조선시대 산성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당산성(사적 제212호)은 하늘과 맞닿아 있다. &nbsp;상당산(해발 491m)의 능선을 따라 둘레 4.2㎞, 높이 4~5m의 성곽을 쌓아 걷는 길 내내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발 아래 펼쳐진 풍광도 장관. 산성에 오르면 청주시내와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의 풍요로움이 한눈에 잡힌다. 매월당 김시습은 이곳 풍경에 반해 시 한 수를 남겼고, 그의 시비가 산성 입구에 세워져 있다. &nbsp;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는 산성트레킹은 가을이 무르익는 이즈음, 단풍과 낙엽을 덤으로 즐길 수 있어 제격이다. ‘상당산성’은 백제시대 이곳의 지명이 ‘상당현’이었던 것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백제시대 당시 고구려, 신라와 맞닿은 전략적 요충지였던 까닭에 흙으로 성을 쌓아 국경을 지켰고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조정이 수도방비를 위한 중간방어선으로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 있던 충청병마절도사영을 청주로 옮겨오면서 돌을 쌓아 석성으로 만들었다. 4.2㎞에 걸친 성곽공사는 조선 영조 때 이뤄진 것. 이후 일본에 의해 관군이 해체된 1907년까지 상당산성은 꾸준히 개보수돼 현재까지 그 모습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다. 성곽의 마지막 개보수 시기는 1977~1978년. 허물어진 성벽 보수와 함께 없어진 동·남문루와 동문을 만들고 1992년에는 군사령부인 동장대가 지어졌다. 동·서·남문과 2개의 암문, 3개의 치성과 수문을 가진 산성은 골짜기를 안에 두고 능선을 따라 성을 쌓은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다. 성 안에는 군사용 식수원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조선시대는 유교를 국교로 삼았던 시기. 하지만 구룡사나 남악사 등의 사찰이 성 안에 남아 있던 것이 특이하다. 성곽을 지키기 위해서는 5880명의 군사가 필요하지만 당시 성에 주둔한 관군은 1000여명에 달해 그 나머지를 승병으로 채웠기 때문. &nbsp;▲ 공남문 입구산성의 정문이자 남문인 공남문으로 들어서면 안쪽에 또 하나의 성벽을 만난다. 성문 바깥으로 옹성을 쌓아 성문을 방어했던 다른 성곽과 달리 가파른 지형을 가진 이곳은 성 안쪽으로 성벽을 쌓아 내옹성을 만든 것. 적군이 성 안으로 들어올 때 바로 들어갈 수 없도록 성벽 뒤에 숨어 공격하기 위해 만든 성문방어벽인 셈이다. 공남문에서 길은 성곽길과 숲 속 등산로 두 갈래로 나뉜다. 길은 걷는 내내 이어지고 갈라지기를 반복한다. 가을하늘 아래 산성의 운치를 만끽하고 싶다면 성곽길이 제격. 경사가 완만해 산행이 한결 손쉽다.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성곽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은 공남문과 남암문 사이에 있는 치성.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을 공격하기 위해 성벽 밖으로 툭 튀어나와 있어 전망이 좋다. 치성 성벽 위쪽에는 한 줄의 돌이 눈썹처럼 튀어나와 있다. ‘눈썹돌’ 또는 ‘미석’으로 불리는 이 돌은 빗물이 성벽을 타고 흐르지 않고 바로 떨어지게 하는 처마역할과 함께 성벽이 오래 견딜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산성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은 서문인 미호문. 문루에 오르면 상큼한 가을바람에 기분이 상쾌해지고 청주시내와 너른 들녘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서문에서 동문으로 이어지는 성곽 아래 산길을 따라가면 저수지를 끼고 있어 한결 운치 있는 한옥마을을 만난다. 수생식물 가득한 저수지는 1943년 홍수가 나 수문이 무너진 후 복원하면서 아래쪽으로 내려왔고 크기도 커졌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다시 산 위쪽 공남문에 닿는다. 공남문에서 미호문과 진동문을 거쳐 동장대로 이어지는 성곽순환 코스는 대략 1시간30분 걸린다. 성곽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숲길은 중간 중간에 쉼터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숲을 관찰하며 걷기에 좋다. 청주에는 유난히 박물관이 많다. 그중 국립청주박물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은 필수코스. 1987년 개관한 국립청주박물관은 선사시대 유물부터 연기파불상이라 불리는 불비상과 운천동 동종 등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다. 또 흥덕구 운천동에 1992년 개관한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활자본이자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직지심체요절’을 볼 수 있다. 직지심체요절의 공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박물관 오른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가면 흥덕사지가 나온다. 직지심체요절을 처음 만들었던 곳이다. - 가볼만한 ‘하늘 여행지’ 3선 -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주차장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하늘과 맞닿는 길이 시작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산성의 둘레는 12㎞. 중간 중간 암문(暗門)을 통해 이어지는 옹성까지 두루 섭렵하면 그 거리는 훌쩍 늘어난다. 하지만 누구나 손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성으로 오르는 들머리인 산성종로가 해발 300m 지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 산행코스는 크게 5가지로 나뉜다. 구간마다 샛길이 많아 취향에 따라 ‘맞춤산행’을 즐길 수 있다. 광주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 (031)760-2724 ▲전북 김제 ‘김제평야’ 드넓은 평야와 푸른 하늘이 마주보며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은 국내 최대 규모. 김제의 가을벌판은 마치 황금바다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지평선에서 가을날의 풍성한 축제를 즐긴 후 황금들판 드라이브를 나선다. 지평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진봉반도를 한바퀴 도는 20㎞ 구간. 심포항 갯벌의 일몰도 장관이고 금산사도 둘러볼 만하다. 김제시에서는 1~5일까지 벽골제와 김제시 일원에서 지평선 축제를 연다. 김제시청 문화관광과 (063)540-3172 ▲강원 태백 ‘매봉산’ ‘하늘봉우리’라는 뜻의 천의봉(天衣峰)으로도 불리는 매봉산(해발 1303m)은 백두대간 줄기가 힘차게 뻗어 내려오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에 솟아 있다.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정상에 오르면 눈앞으로 하늘이 펼쳐지고 드넓은 고랭지 배추밭은 연둣빛 물결이 일렁인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에서는 3개(한강, 낙동강, 오십천) 강이 시원(始原)하는 태백의 정기를 느낄 수 있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379 - 귀띔 - ▲찾아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 청주IC→36번 국도 청주방면→상당공원 우회전→도청→영플라자(구 청주백화점) 좌회전→상당산성 방향→국립청주박물관→512지방도 명암유원지→상당산성 ▲주변 볼거리:백제유물전시관, 망선루(중앙공원), 단재영당, 잠사박물관, 충렬사 등 맛집:송학정(청국장, 043-255-8535), 경주집버섯찌개(버섯찌개, 043-221-6523), 상주올갱이집(올갱이국, 043-256-7928), 가화한정식(한정식, 043-221-0231~2) 등 ▲축제 및 행사:문화의 달 행사(10월17~19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9월23일~11월1일) ▲숙박:라마다플라자청주호텔(043-290-1000), 뉴베라관광호텔(043-235-8181~4), 리호관광호텔(043-233-8800), 명암파크관광호텔(043-257-7451) 등 ▲문의:청주시청 문화관광과 (043)200-2232 ▶ 관련기사 ◀☞일본 우동 여행, 입맛따라 골라먹는 ‘우동 천국’☞하늘과 땅이 만나는 황금빛 김제평야☞낚싯대 드리우고 가을을 낚는다…충남 예산 예당호
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 -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 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 -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 [조선일보 제공] 갈대와 억새가 손짓하는 가을로 접어들었다. 갈대밭을 산책하며 가을 소풍 분위기에 젖어보기 좋은 수도권 명소로 경안천 습지생태공원(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을 추천한다. 산책로의 거리가 약 2㎞라 잠깐 땀 흘리며 걷기에도 좋다. 적당히 구부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향마을의 고샅길을 걷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 ①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연밭 위에 설치된 목재 데크.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②초가을꽃봉오리. 9월까진 계속 피고 진다.갈대밭에서 습지 공부… 고니가 보이는 철새 조망대 한강의 지류 가운데 하나인 경안천은 용인시와 광주시를 관통한 다음 남종면에서 팔당호와 만난다. 총 연장 거리는 약 50㎞. 삽상한 초가을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고 습지공부도 하기 좋은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일단 퇴촌면사무소까지 가야 한다. 면사무소에서 남쪽의 초월읍으로 향하는 325번 지방도를 900m만 달리면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에 닿는다. 325번 지방도 도로변에는 커다란 화강암에 공원 명칭이 새겨져 있어 찾기가 매우 쉽다. 주차장과 화장실, 벤치 등 편의시설도 갖춰졌다. 공원 입구에는 조성 목적과 산책로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주말 나들이 가족들이 공원 안을 한 바퀴 일주하기 위해서 걸어야 하는 거리가 불과 2㎞ 정도이다. 본격적인 공원 산책에서 처음 발을 디뎌야 하는 곳은 연밭 위에 설치된 목재 데크. 좌우로는 사그라지는 여름이 아쉽다는 듯 홍련, 백련, 수련, 노랑어리연꽃 등이 남아있다. 첫 번째 목재 데크를 지나면 갈림길. 갈대군락과 부들군락으로 갈 것인지 제방길로 곧장 갈 것인지 잠시 고민하지만 왼편으로 방향을 잡아 공원을 일주해 본다. 친절하게도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갈대습지의 수질정화 원리' '경안천에 살고 있는 곤충' '경안천에 살고 있는 새들' '주요 자생식물' 등을 주제로 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서 공원 한 바퀴를 걷고 나면 동식물학자가 된 기분이다. 특히 갈대습지가 수질을 정화시켜 주는 원리는 동행한 자녀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환경상식이다. 공원에는 소나무, 왕벚나무, 단풍나무, 감나무, 왕버들, 선버들 등이 자라고 있어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선사하며, 걷기에 나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사각형 관찰용 구멍이 뚫린 철새 조망대에는 벤치가 마련됐다. 이윽고 제방으로 올라서면 경안천이 팔당호로 흘러가는 고요한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경안천 하류의 모래톱과 갈대밭은 겨울철 고니의 월동지이다.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오기까지 1∼2시간 소요. >>여기도 들르세요 ●얼굴박물관_ 남종면사무소 뒤편에 위치한 얼굴박물관(남종면 분원리)은 연극연출가 김정옥씨가 설립했다. 문인석, 무인석 등의 석인, 한국의 인형과 세계의 인형, 가면과 와당 등 얼굴을 소재로 한 수집품이 전시됐고, 박물관 옆의 한옥 관석헌(觀石軒)은 전남 강진에 있던 한옥을 옮겨다 지었다. 화·수·목요일에는 전화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고 금~일요일에는 상시 개관. 입장료 어른 4000원, 초중고생 3000원, 유치부 2000원. ●분원백자자료관_ 붕어찜 전문 식당들이 밀집한 분원리로 가서 분원초등학교 뒤편으로 올라가면 분원백자관(구 명칭 분원백자관, 남종면 분원리)을 만난다. 분원리 가마터 출토 유물, 조선 백자의 종류, 백자 제작 광경 등을 볼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면서 친절히 설명해 준다. 관람료 없음. ●팔당호반 드라이브_ 분원리에서 출발, 검천리와 수청리를 거쳐 양평군의 사진전문 갤러리 '갤러리 와'(강하면 전수리)까지 다녀오는 드라이브도 가을 분위기를 맛보기에 좋다. 검천3리 검단마을 앞의 버스정류장 옆에는 깔끔한 공중화장실이 있다. 갤러리에서는 9월 28일까지 '심연자&김정현전'을 연다. 갤러리의 2층 카페 전망이 특히 좋다. ●경기도자박물관_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인터체인지와 가까운 경기도자박물관(구명칭 조선관요박물관, 실촌읍 삼리)은 조선 도자 전문박물관이다. 1층에 도자문화실, 2층에 상설전시실이 있다. 야외에는 조각공원, 한국정원, 산책하기에 좋은 '도자의 길', 토야흙놀이장 등이 조성돼 있어서 박물관 관람 후 가족소풍의 시간을 즐겨볼 수 있다. 관람료 없음. 여행정보 자가용으로: 88올림픽도로→팔당댐 공도교→45번 국도→광동교→광동사거리→퇴촌면사무소 입구→경안천 습지생태공원 대중교통으로: 경안천 습지생태공원까지―(1)광주시내에서 퇴촌행 마을버스 이용, 광동사거리에서 하차. 광동사거리에서 퇴촌면사무소까지 도보 200m, 면사무소에서 공원까지 도보 900m (2)서울 강변역에서 13-2번 버스 이용, 광동사거리에서 하차. 분원마을까지―광주 축협에서 분원리행 12-5번 버스 이용. 맛집: 도예가 여인란씨가 운영하는 퇴촌밀면집(031-767-9280, 퇴촌면 도수리)에서는 밀면(7000원), 통오리밀쌈(4만5000원) 등을, 최미자소머리국밥집 2관(031-764-0257, 실촌읍 삼리)에서는 소머리국밥(7000원), 수육(대 3만원, 소 2만5000원) 등을 맛볼 수 있다. 문의전화 퇴촌면사무소 031-760-4958·경기도자박물관 031-797-0623 www.ggcm.or.kr 추석 연휴 13~15일 개관, 16일 휴관)·분원백자관 031-766-8465 www.bunwon.or.kr 13~15일 모두 개관)·얼굴박물관 031-765-3522 www.visagej.org 13·14일 개관, 15일 휴관)·갤러리 와 031-771-5454 www.gallerywa.co.kr (13일 개관, 14·15일 휴관)
  • 현대아산, 최대고비..금강산 관광중단으로 최대 400억 손실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사업 10년만에 최대고비를 맞고 있다.과거에도 금강산 관광객의 사망사고는 있었지만 직접적인 북측의 총격으로 인한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이번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금강산 관광 중단이 장기화되면 될 수록 현대아산의 직접적인 타격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12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7월 들어 하루 평균 1000여명 이상이 금강산을 찾았다. 1인당 평균 관광비용을 30만원으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3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상품은 당일, 1박2일, 2박3일 코스 등 세 가지가 있다. 또 구룡연·만물상·해금강 등 금강산에서 바다를 향한 동쪽을 둘러보는 외금강 코스와 금강산의 계곡들과 폭포, 표훈사·삼불암 등 북한의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내금강 코스로 나뉜다. 여름 성수기에는 해수욕장을 개장하며 북한의 교예 공연이나 가무극 등을 관람하는 선택 코스도 있다. 가격은 여행 일정과 호텔,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다른데, 2박3일 코스의 경우 1인당 28만~52만원 선이다.특히 금강산관광은 지난 10일 해수욕장 개장시기부터 9월 단풍철까지가 성수기. 현대아산은 이 기간 동안 집중적인 매출을 올려 왔다.현대아산측은 7월부터 9월까지 7만명이 금강산 관광 예약을 접수했고 추가 예약을 통해 2만~3만명을 더 유치할 계획이었다. 이 기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될 경우 현대아산은 최소 210억원 최대 300억원까지의 매출손실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이밖에 금강산 관광 잠정 중단으로 현지의 호텔과 숙박 시설, 면세점 그리고 조선족 등 현지 고용인 월급 등을 포함하면 피해 액수는 300억~400억원에 달한다는 자체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현대아산은 올 상반기 19만명이 금강산을 찾는 등 당초 목표대비 20%이상 관광객이 늘어왔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인한 매출 손실 규모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아산의 매출은 금강산과 개성 등 관광사업이 비중이 45%, 건설 부문이 45%, 임대 수입 등 기타가 15%다. 특히나 관광사업에서 금강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금강산 관광이 타격을 입을 경우 현대아산의 경영에 큰 구멍이 뚫리는 셈이다.한편 현대아산측이 추진 중이던 금강산 비로봉 관광사업이나 백두산 관광을 개설하기 위한 사전 실무 준비작업 등도 이번 사건으로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08.07.12 I 정태선 기자
  • (조용찬의 중국증시 따라잡기)大入 `가오카오`에 도전
  • [이데일리 조용찬 칼럼니스트] 중국은 특정 사회경제적 조류와 특성이 거대한 소비문화로 연결되는 사례가 많다. 설 연휴, 5.1 노동절휴가, 10.1 국경절휴가 등 휴일경제를 비롯해, 가오카오(高考), 발렌타인데이, 성탄절 등은 대표적인 테마경제로 자리잡고 있다. 2008년 6월7일~8일 동안 중국 전역에서 대학입시 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치러진다. 7일에는 어문, 수학시험, 8일 문과종합/이과종합, 외국어 시험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응시한 수험생만 1010만 명. 수험생 1인당 600여 위안(9만원)을 지출한다고 계산해도 대입경제 규모는 총 60.6억 위안(9090억원)에 달한다. 중국 도시지역의 고3 학생들은 대입과외비, 교재비, 필기도구, 영양제 등으로 월평균 1000위안(15만원) 이상을 지출한다. 또한 시험기간(6월7일~8일) 동안 수험생을 위해 학부모들은 시험장소에서 가까운 호텔 예약은 물론, 건강식 식단을 차려주고, 대입전용 필기도구 세트 준비는 물론, 렌터카 등으로 수송하는 일체의 서비스를 대행회사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일부 부유층에서는 5월초부터 “대입 보모”를 두고, 수험생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산소 호흡기를 비롯해 안마기 등도 특수를 누리고, 동충하초 등 보약 판매량도 급증한다. 중국 도시가정이 고3 수험생을 위해 1년간 지출한 금액은 평균 5만 위안(75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입시험이 끝나면 외동자녀를 위한 호화식사와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뒤풀이 코스, 위로여행은 물론이고, 호텔에서 인도네시아산 제비집 요리, 송이버섯 요리, 철판 단풍나무 요리 등 내놓는 등 호화 사은회를 갖는다. 중국시장에선 가오카오를 2개월 앞둔 4월~5월을 “황금달(黃金月)”, 7~8월을 “백금달”이라고 부른다. 4월은 학습보조재와 대입서적 판매, 유명 강사를 모시는 족집게 과외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5월과 6월은 각종 영양제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보양약품 등의 매출이 연간 판매총액의 30% 이상에 달한다. 6월 하순~7월까지는 시험을 마친 수험생의 여름캠프, 여행 등으로 때아닌 특수가 발생한다. 8~9월 중순까지도 사은회, 고별잔치, 감사연회 등이 펼쳐진다 특히 시험을 앞두고 전자교재는 물론, 부정행위에 쓰이는 형광펜, 소형사전, 호텔 등 시험과 관련된 업종은 학부모를 잡기 위해 상품기획에서 판매까지 전력 투구한다. 가오카오 산업은 대부분 무자료 거래로 회색(灰色)수입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과 달리 고수익이 보장된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 14세 이하의 어린이 숫자는 3.3억 명에 달하고, 2016년까지 매년 1600만~2000만 명씩 증가하기 때문에 엄청난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가정은 외동자녀 을 위해 소비할 때는 공통적인 2가지 특징을 보이는데, 외동아이에 대한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많은 돈을 아이들 과외교육에 소비한다는 것이다. 외동자녀 정책이 지속되는 한 가오카오 산업은 불황을 모르고 고속성장할 것이다. 중국의 학원업종은 시장 문호가 개방돼 있을 뿐만 아니라,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학습보조기, 학용품에 대한 선호도 강해, 관련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가오카오 시장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조용찬 / 한화증권 리서치 본부 중국·EM분석팀 부장)
2008.06.04 I 조용찬 기자
(조용찬의 중국증시 따라잡기)大入 `가오카오`에 도전
  • (조용찬의 중국증시 따라잡기)大入 `가오카오`에 도전
  • [이데일리 조용찬 칼럼니스트]&nbsp;중국은 특정 사회경제적 조류와 특성이 거대한 소비문화로 연결되는 사례가 많다. 설 연휴, 5.1 노동절휴가, 10.1 국경절휴가 등 휴일경제를 비롯해, 가오카오(高考), 발렌타인데이, 성탄절 등은 대표적인 테마경제로 자리잡고 있다.&nbsp;&nbsp;2008년 6월7일~8일 동안 중국 전역에서 대학입시 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치러진다. 7일에는 어문, 수학시험, 8일 문과종합/이과종합, 외국어 시험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응시한 수험생만 1010만 명. 수험생 1인당 600여 위안(9만원)을 지출한다고 계산해도 대입경제 규모는 총 60.6억 위안(9090억원)에 달한다. &nbsp;중국 도시지역의 고3 학생들은 대입과외비, 교재비, 필기도구, 영양제 등으로 월평균 1000위안(15만원) 이상을 지출한다. 또한 시험기간(6월7일~8일) 동안 수험생을 위해 학부모들은 시험장소에서 가까운 호텔 예약은 물론, 건강식 식단을 차려주고, 대입전용 필기도구 세트 준비는 물론, 렌터카 등으로 수송하는 일체의 서비스를 대행회사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nbsp;&nbsp;&nbsp;&nbsp;&nbsp; 일부 부유층에서는 5월초부터 “대입 보모”를 두고, 수험생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산소 호흡기를 비롯해 안마기 등도 특수를 누리고, 동충하초 등 보약 판매량도 급증한다.&nbsp; 중국 도시가정이 고3 수험생을 위해 1년간 지출한 금액은 평균 5만 위안(75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입시험이 끝나면 외동자녀를 위한 호화식사와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뒤풀이 코스, 위로여행은 물론이고, 호텔에서 인도네시아산 제비집 요리, 송이버섯 요리, 철판 단풍나무 요리 등 내놓는 등 호화 사은회를 갖는다.&nbsp;&nbsp;&nbsp; 중국시장에선 가오카오를 2개월 앞둔 4월~5월을 “황금달(黃金月)”, 7~8월을 “백금달”이라고 부른다. 4월은 학습보조재와 대입서적 판매, 유명 강사를 모시는 족집게 과외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5월과 6월은 각종 영양제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보양약품 등의 매출이 연간 판매총액의 30% 이상에 달한다. 6월 하순~7월까지는 시험을 마친 수험생의 여름캠프, 여행 등으로 때아닌 특수가 발생한다. 8~9월 중순까지도 사은회, 고별잔치, 감사연회 등이 펼쳐진다 &nbsp;특히 시험을 앞두고 전자교재는 물론, 부정행위에 쓰이는 형광펜, 소형사전, 호텔 등 시험과 관련된 업종은 학부모를 잡기 위해 상품기획에서 판매까지 전력 투구한다. 가오카오 산업은 대부분 무자료 거래로 회색(灰色)수입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과 달리 고수익이 보장된다. &nbsp;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 14세 이하의 어린이 숫자는 3.3억 명에 달하고, 2016년까지 매년 1600만~2000만 명씩 증가하기 때문에 엄청난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가정은 외동자녀 을 위해 소비할 때는 공통적인 2가지 특징을 보이는데, 외동아이에 대한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많은 돈을 아이들 과외교육에 소비한다는 것이다. 외동자녀 정책이 지속되는 한 가오카오 산업은 불황을 모르고 고속성장할 것이다.&nbsp;중국의 학원업종은 시장 문호가 개방돼 있을 뿐만 아니라,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학습보조기, 학용품에 대한 선호도 강해, 관련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가오카오 시장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nbsp;&nbsp;&nbsp;
2008.06.03 I 조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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