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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국 대표 "유통량 기준 없이 위믹스 상폐…업비트 슈퍼갑질"[일문일답]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긴급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위믹스 상장폐지 절차가 불투명·불공정했으며, 소명 과정에서 업비트로부터 슈퍼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상장폐지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장 대표는 이날 위믹스 상장폐지가 “매우 부당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투자 유의종목 지정의 발단이 된 유통량 계획서를 제출한 곳은 업비트 밖에 없다”며, “업비트의 슈퍼갑질이 있었다”고 공개 저격했다.장 대표는 먼저 유통량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이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위메이드는 유통량에 대한 정의와 관리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업비트에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받지 못했다. 기준도 없는데 거래 종료를 결정한다는 게 매우 비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어떤 기준을 못 맞췄는지 설명도 안 해주면서 일방적으로 거래를 종료한 것은 갑질이다”고 힘줘 말했다.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위믹스상장폐지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다음으로 상장폐지 결정이 불투명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도 업비트는 공식적으로 거래종료가 되었다는 안내나 사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기준이 없다고 해도, 무엇이 문제고 너희가 어떻게 소명을 했는데, 어떤 이유로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알려주는 것이 합리적인 프로세스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어제(24일) 밤 공개된 위믹스 상장폐지 공지도 위메이드가 어떻게 소명을 했고 어떤 부분이 불충분했는지에 대한 내용도 없었다”며 “사회적으로 중차대한 문제이고 선의의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는)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불성실하게 공지를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마지막으로 다른 코인 프로젝트 보다 엄격한 기준을 위믹스에만 요구한 것이 불공정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장 대표는 “문제는 유통량 계획서와 실제 유통량 간 차이에서 시작했는데, 지금도 업비트에 들어가 보면 유통 계획서가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다. 상장폐지를 할 만큼 중요한 문제면 모든 코인에 유통량 계획서를 왜 다 받지 않았느냐. 왜 위믹스에 적용하는 기준을 다른 데는 적용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장 대표는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며, “업비트는 사회적인 재산을 다루는 회사인데, 이런 갑질 행위를 하는 건 사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런 갑질과 불공정을 지켜만 보지 않겠다”며 “법적인 대응을 포함해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업비트는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한편, 이번 사태로 위메이드와 위믹스 사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는 사업의 중심 축이 이미 글로벌에 있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에 거래가 되느냐 여부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아래는 일문일답-지난해 피카프로젝트도 유통량 문제로 상장폐지 됐는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가처분 신청 이외에 대응 계획은 무엇이 있나.△정확히 모르지만 피카프로젝트는 유통량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유통량과 관련된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다. 지금은 업비트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 내에서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케이스는 좀 다르다고 본다.일단 당장 거래가 지속되게 하는 게 투자자를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가처분에 집중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이런 일의 재발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시간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이 부작용이 된 건 아닌지, 어떻게 생각하나. 또, 진행 중인 투자 유치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닌지.△나중에 공개하겠지만 DAXA와 위메이드 간 커뮤니케이션을 보면 큰 문제들은 정리가 되고 그다음에 작은 문제들 다뤄지는 식으로 진행이 됐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고 생각을 했다. 20차례 정도 자료 요청에 성실히 응했고, 그다음 문제 제기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다 해소됐다고 판단하는 게 합리적였다. 내가 그렇게 말한 것에 화가 나서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기사도 있고, 그런 식의 소문도 들었다.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하는 게 아니라 화가 나서 처리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투자 건은 다행히 지난주에 마무리 됐다.-해외 거래소 상장도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등 아직 상장 안 된 해외 거래소와 논의를 진행할 것인지.△위메이드가 한국 회사이고 우리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다 보니까 현재로서는 한국 시장과 한국 거래소의 중요성이 큰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미 우리 사업의 축이 글로벌로 갔기 때문에 점점 글로벌 거래소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언제라고 확답은 못하지만 논의가 상당히 진전이 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확정되는 대로 공유드리겠다.-다음달 8일에 거래지원이 종료되는데, 그전에 가처분 신청 결론이 나올 거라 보는지. 가처분 신청이 어렵다면 어떤 조치를 취할 예정인지.△그(거래지원 종료) 전에 (가처분 신청 인용을) 받기 위해서 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은 그 방법이 가장 중요한 대안이기 때문에 집중을 하고 있고, 그 외에 해외 거래소에 상장하는 등의 방안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진행을 하면서 공유드리겠다.-추가 유통된 물량은 어디에 사용했는지.△다른 데 사용한 내역은 없다. 우리가 정정한 게 코코아파이낸스에 위믹스 담보 대출을 상환하면서 돌려받은 것과 원래 10달러당 1%씩 소각하기로 해서 이미 2프로 소각된 게 있는데 그게 유통량으로 잘못 계산된 것을 정정했다. 정정 후 우리가 업비트에 냈던 유통 계획량보다 아래로 떨어졌고, 이는 DAXA도 확인한 내용이다. 지난 4주간의 과정을 통해 위메이드가 이렇게 정정을 했다. 하지만 그런데 공지를 보면 이런 중간 과정에 대한 설명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오류가 다 해결됐는데, 본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 중에 오류가 있어서 유믹스의 관리 상태를 믿을 수가 없다고 한다. 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다.-법적으로 바로잡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까지 고려하나.△모든 것을 열어놓고 준비할 생각이다. 지금은 가처분이 가장 중요해서 거기에 집중하고, 형사상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 책임도 물을 생각이다.
- 상장폐지 위믹스, 70% 폭락…비트코인, 1만6000달러 횡보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블록체인 게임(P2E) 업체 위메이드의 자체 코인 위믹스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동시에 상장폐지 되면서 70% 이상 폭락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은 큰 변동 없이 각각 1만6000달러, 1200달러 선을 유지했다.25일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40분 기준) 위믹스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70% 하락한 646원을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위믹스는 817원에 거래중인데, 글로벌 평균 시세 보다 25% 이상 가격이 더 높아 거래에 주의가 필요하다.지난 24일 저녁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은 각각 홈페이지를 통해 “위믹스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에 의해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됐다”고 공지했다. 앞서 DAXA는 지난달 27일 ‘깜깜이 유통량 공시’를 사유로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2.45억개 코인이 유통돼야 하는데, 실제 유통량은 3.18억개로 7000만 개 이상의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위믹스 가격이 하루새 70% 이상 폭락했다. (사진=코인마켓캡 캡처)위메이드 측은 유의종목에 지정된 후 위믹스 담보 대출 상환 등의 방법으로 유통량을 줄이고 거래소에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DAXA는 4주간의 유의종목지정 기간이 종료된 지난 24일 “상당한 양의 과다 유통이 발생했고, 제출한 소명 자료에도 각종 오류가 발견돼 프로젝트 관리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위메이드는 각 거래소별로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오늘(25일) 오전 11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들은 대체로 변동 없이 횡보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4% 오른 1만658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2% 상승해 120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0.97% 커져 8354억달러가 됐다.바이낸스가 FTX 파산 사태 이후 산업 회복을 위한 기금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을 조성했다는 소식이 주요 뉴스였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바이낸스는 기금 조성을 위해 점프크립토, 폴리곤벤처스, 애니모카브랜드 등 가상자산 펀드와 프로젝트로부터 5000만 달러의 약정을 받았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이 기금은 투자 펀드가 아니다”며 “중대한 단기적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기업과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기금이 부족할 경우 10억 달러를 더 추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부동산PF 기근에도…롯데건설 사업장 8곳 리파이낸싱 성공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빙하기’에도 롯데건설이 참여한 사업장 8곳이 최근 유동화증권(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차환에 성공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PF ABCP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설도 있었지만 급한 불을 끈 것이다.이번에 차환한 ABCP는 대부분 내년 1~5월 만기가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최근 국채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시장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져 내년 상반기에는 리파이낸싱 여건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8개 사업장, ABCP 리파이낸싱 성공…내년 1~5월 만기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참여한 8개 부동산개발 사업장들은 최근 유동화증권(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차환(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해당 사업장은 △대구 중구 대봉동, 남산동 공동주택 개발(SPC 빅피크제일차, 사우스마운틴제일차)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주상복합 신축, 홈플러스 인천 작전점 외 2개점 운영(기은센상동제일차, 기은센상동제이차) △부산 해운대 센텀 공동주택 신축(오션베스트빌) △서울 방학동 주상복합 개발(에스이디제일차) △대전 도안2지구 특계 33·34BL 오피스텔 신축(도로시제일차) △서울 서초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벨로하우스헌인제이차)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제이부르크제이차) △울산 강동리조트 개발(울산강동리조트제삼차)다.홈플러스 5개점 개발사업장(기은센동대문제일차 등)은 다음달 13일 유동화증권 만기가 돌아온다. 차환은 아직 안 된 것으로 파악된다.(자료=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리파이낸싱은 사업장의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그만큼 자금을 다시 조달하는 금융거래다. 만기연장이 가능한 사업장이 있지만, 만기연장이 아닌 신규 투자자들로 리파이낸싱하는 사업장도 있다. 예컨대 기존보다 나은 금리조건으로 재투자 또는 재대출을 받는 것이다. 부동산 상승기에는 개발사업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서 금융회사들이 투자 또는 대출에 적극적이다. 반면 지금처럼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상황에는 금융회사들이 자금 회수에 나선다. 이 경우 차주(돈 빌린 사람)는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 또는 대출을 구해야 한다.이번에 롯데건설 사업장이 차환에 성공한 유동화증권은 PF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CP다. 시행사(이 경우 차주)들은 부동산PF 사업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후(브릿지론 및 본PF 대출) 인허가 및 공사를 진행한다. 또한 해당 사업장의 분양을 실시해 분양대금으로 현금이 들어오면 빚을 상환한다. 이 때 유동화전문회사(SPC)는 시행사의 PF 대출채권을 담보로 ABCP를 발행한다. 이 ABCP에 대해 건설사 또는 증권사는 신용을 보강해준다. 자금력 있고 신용등급 높은 건설사 또는 증권사가 ‘빚 보증’을 서는 셈이다. 롯데건설의 기업어음 기준 신용등급은 A2+다. 신용평가사 3사에서 모두 동일한 등급이다.롯데건설은 이번에 리파이낸싱한 사업장 8곳 중 6곳에서 SPC에 대한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의무를 지고 있다. 나머지 2곳(서울 방학동 주상복합 개발, 둔촌주공 재건축)의 경우 롯데건설이 PF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을 선다. 차주가 채무를 못 갚으면 롯데건설이 대신 상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경기 부천 상동 역세권 개발사업(3400억원)에서 리파이낸싱이 잘 안된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확인한 결과 지난달 1380억원(기은센상동제이차), 이달 2100억원(기은센상동제일차)으로 나눠서 차환이 이뤄졌다.이 사업은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주상복합 신축사업 및 홈플러스 인천작전점 외 2개 점 운영사업이다. 미래도시(차주)의 원금 2100억원 대출채권을 기초로 SPC가 ABCP를 발행하는 구조다.기존에 발행했던 유동화증권 3400억원은 올해 10~11월 만기였다. 총 3480억원을 리파이낸싱 했다. 이 중 1380억원(트랜치 B-1, B-2)은 내년 2월 9일 및 5월 11일 만기가 돌아오며, 2100억원(트랜치 A-1, A-2)는 내년 4월 5일 및 같은 달 27일이 만기다.부동산경기가 안 좋은 대구에 있는 개발사업장(중구 대봉동·남산동 공동주택)도 무난히 차환에 성공했다. 리파이낸싱한 액수는 총 3400억원이며 내년 2월 17일이 만기다.다음 달 리파이낸싱을 앞둔 홈플러스 5개점 개발사업도 무사히 차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사업의 유동화증권 2700억원은 다음 달 13일 만기가 돌아온다.◇ 추가 금리인상 기대 낮아…“자금조달 여건 개선 기대”이번에 차환한 ABCP는 대부분 내년 1~5월 만기가 돌아온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p) 올렸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리파이낸싱 여건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최근 국채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시장에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져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몇 주 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월 22일부터 4%대로 올라섰지만 지난 11일 3%대(3.834%)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89%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 5년물,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국채 단기물 금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대감을 선반영한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채권시장에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바라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은행은 올해에만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데다, 향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하향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2%에서 5.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물가상승률도 종전(3.7%)보다 0.1%p 낮은 3.6%로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9%, 국제통화기금(IMF)이 3.8%를 전망한 것보다 낮은 수치다.또한 한은은 오는 2024년 물가상승률이 2.5%로, 내년보다 하향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이 이처럼 안정될 경우 기준금리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단기자금시장과 부동산시장의 투심도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컨센서스가 시장에 형성됐다”며 “내년 1분기 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리면 (금리인상이) 끝이 아닐까 하는 전망이 (국고채 시장에)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자금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좀더 수월해지려면 부동산시장 자체가 회복돼야 한다”며 “지금은 이자부담 때문에 거래절벽이 나타나고 있지만,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이자부담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부동산 거래도 재개되고, 내년 5월경 단기 PF시장도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금융당국, 혁신성장펀드 5년간 15조 조성¨중소·벤처기업 지원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융당국이 혁신성장펀드를 5년간 총 15조원 규모로 조성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한다. 김주현(가운데) 금융위원장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4일 서울 마포 프로트원을 방문, 벤처기업인, 벤처투자업계, 금융권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벤처기업은 우리경제 성장잠재력 확충과 고용창출의 중심으로 원활한 창업·벤처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금융위와 정책금융기관이 성장잠재력 있는 혁신적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과 민간자금공급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혁신성장펀드를 5년간 총 15조원 규모로 조성해 반도체, AI등 신산업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고 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매년 3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매년 3조원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펀드를 운용할 때는 투자기준에 민간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경쟁 공모를 통해 민간의 모펀드 운용 참여를 확대하는 등 민간 자율성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정책금융기관(산은, 기은, 신보)에서는 재무제표와 담보가치에서 벗어나 성장성 중심의 심사를 통해 창업·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6조3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벤처기업들이 초기 투자유치 이후 후속투자를 받기까지 자금이 부족한 기간에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반 대출에 0% 금리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결합한 실리콘밸리은행식 벤처대출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또 새로운 모험자본 기구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과 공모규제 합리화를 통해 자본시장을 통한 민간 자금조달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표준평가모형을 통해 기술특례상장평가를 내실화함으로써 혁신기업의 상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관련 예산확보와 법률개정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논의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벤처업계, 중기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 금융위원장 “5년간 15兆 규모 혁신성장펀드 조성해 벤처 지원”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4일 “혁신성장펀드를 5년간 15조 원 규모로 조성해 반도체, AI등 신산업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고 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4일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벤처창업 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위)김 위원장은 이날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벤처기업인, 벤처투자업계, 금융권과 함께하는 간담회에서 “금융위와 정책금융기관이 성장잠재력 있는 혁신적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과 민간자금공급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아울러 “우리 경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투자혹한기에도 기술력과 혁신성을 가진 기업들이 창업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금융기관이 재무제표와 담보가치에서 벗어나 성장성 중심의 심사를 통해 창업·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6조3000억 원 규모의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특히 기업은행은 벤처기업들이 초기 투자유치 이후 후속투자를 받기까지 자금이 부족한 기간에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 대출에 0% 금리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결합한 실리콘밸리은행식 벤처대출을 도입하기로 했다.새로운 모험자본 기구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과 공모규제 합리화를 통해 자본시장을 통한 민간 자금조달 지원과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표준평가모형을 통해 기술특례상장평가를 내실화해 혁신기업의 상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김 위원장은 금융업계에도 더욱 적극적인 자금공급과 창업기업의 보육·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당부했다. 그는 “겨울에 얼지 않으려 뿌리를 넓고 깊게 내리고 체내 당도를 높인 작물이 봄에 그 단맛이 배가 된다”며 “많은 벤처기업이 유동성 긴축시기를 잘 이겨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고민이 결실을 맺어, 혁신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간담회에 참석한 벤처업계는 유동성 위축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관계자는 “투자기준도 혁신성 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혁신을 추구하는 초기기업일수록 자금조달의 애로가 큰 상황”이라며 “민간자금이 충분히 유입될 수 있도록 금융회사가 모회사와의 시너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줄 것과 정부는 당장의 수익성 보다는 혁신분야에 대한 자금공급과 모험자본육성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금융권에서는 벤처업계의 애로사항에 공감하며 창업·벤처생태계에 대한 직·간접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정책금융기관은 내년 벤처투자규모를 확대하고, 혁신성·기술력 중심의 여신공급을 늘려나가는 한편 운영중인 벤처 지원·육성 플랫폼을 통한 투자연계, 교육, 컨설팅, 사무공간, 국내외 투자설명회(IR) 등 보육기능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은행권에서도 핀테크업체는 물론 다양한 산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적극적·지속적으로 투자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 창업·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금투업권은 민간주도 시장에서는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를 통해 기업발굴, 엑셀러레이팅, 자금공급, 상장, M&A 등 창업·벤처기업의 전 생애에 걸친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벤처기업과 상생모델 구축을 약속했다.금융위는 “우리경제의 혁신이 멈추지 않도록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관련 예산확보와 법률개정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회논의에 적극 협력하고 벤처업계, 중기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검토하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대출금리 8% 넘기나...또 오른 기준금리에 차주 ‘긴장’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차주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기준금리 인상은 예ㆍ적금 및 채권금리 등을 올리게 되고, 이는 곧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 압박에 수신금리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시장금리 상승 기조가 강한 만큼 조만간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가 8%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ㆍ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31~7.8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5.02~7.50%보다 하단은 0.29%포인트가, 상단은 0.33%포인트가 상승한 수치다. 9월말 4.50%~6.81%와 비교하면 두 달도 되지 않은 시기에 상단은 무려 1.02%포인트가 상승했다. 금융채를 반영하는 주담대 금리는 이미 8%를 넘긴지 오래다. 하나은행의 1년 금융채 주담대 금리는 6.90%~8.20%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이렇게 빠르게 상승하는 건 기준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시장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탓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에서 3.25%로 올렸다. 6차례 연속 인상이며, 지난 2011년 6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 물론 이번 금리 인상 수준은 빅스텝(한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상보다 폭은 좁았지만, 시장 부담은 컸다. 보통 시장금리란 시중은행의 CD 및 채권 금리 등을 말하는데, 기준금리 상승이 예고되면 이에 맞춰 시장금리는 선반영해 올라간다.이에 따라 CD금리는 4%로 뛰었다. 91일물 CD 금리는 22일 기준 4.02%를 기록하며, 2008년 12월(4.03%)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CD는 은행이 정기예금에 대해 발행하는 무기명 증권을 말하며, 통상 은행이 채권처럼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것이다. CD금리는올해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1월 1.30% 수준에서 지난 23일 기준 4.02%까지 높아졌다. 채권금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23일 기준 금융채 AAA 1년물 금리는 5.028%다. 금융채 금리는 지난 11월 2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겼다. 채권시장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금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후 금융당국 압박에 다소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나오면서 다시 5%대로 뛰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들의 예금 금리도 이미 5%를 넘긴 지 오래다. 이날 은행 정기예금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12개월 기준)은 부산은행의 더 특판 정기예금으로 무려 5.4%금리를 주고 있고, SH수협ㆍSC은행ㆍ전북은행은 5.3%금리를 주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 금리도 5%다. 시장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출금리는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리고 대출금리 상승 폭도 같다고 가정할 경우에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3000억원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에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 추정치(평균 74.2%)를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더욱이 대출 산출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CD금리와 금융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만큼,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8%를 넘어 9%에 육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CD금리의 경우 KB국민은행와 NH농협은행에선 대출상품 금리 산정에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준거금리인 코픽스를 산출하는 데도 CD 금리가 들어간다. 코픽스 금리 대신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금융채를 대출금리에 활용한다. 코픽스는 10월 기준 3.98%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에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하긴하는데, 금융당국이 압박을 하면서 은행들이 살짝 눈치를 보고 있기는 하다”며 “하지만 예적금 외에 시장금리로 대표되는 금리들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코픽스는 4%를 거뜬히 넘길 것이고 다음달 대출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이영 중기부 장관,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방안 논의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서울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대회의실에서 2022년 ‘제2차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를 개최했다.중기부에 따르면 제2차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에서는 최근 급격한 금리상승에 더해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애로 현황을 점검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논의했다.이번 금융지원위원회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중소기업중앙회, 벤처기업협회 등 중소벤처기업 관련 협·단체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정책금융기관장이 참석했다.이번 회의에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애로 대응방향’과 ‘고금리 극복 금융지원책 마련’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먼저, 중소기업 정책금융 3개 기관의 설문조사 결과, 자금 사정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이 52.7%(288개사)로 호전됐다고 응답한 17.2%의 약 3배로 나타났다.전년동기대비 대출규모가 증가한 기업은 384개사로 응답자 중 70.9%였으며, 대출을 통해 자금 조달한 기업의 경우 대출금리가 전년동기대비 2%포인트 이상 상승한 기업이 326개사로 응답자의 60.4%를 차지했다. 또한, 설문 응답자 중 43%가 현재 적용되고 있는 대출금리에서 3%p가 더 오르면 대출의 이자나 원리금 등의 정상 상환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최근 금리가 높아져 현재 영업이익으로는 이자 상환에 부담이 있다는 답변도 51.8%로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3고 위기 극복 지원방안으로는 금리부담 완화와 신규 운전자금 대출이 각각 38%와 31%로 가장 많았다.중기부는 설문조사 결과에 관한 논의에 이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한 대응방향을 발표했다.먼저 중소기업 복합위기 장기화 대응방안을 수립한다.지난 6월 말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유관기관 중심으로 운영하던 ‘기업리스크 대응 TF’를 이번 11월부터 ‘3고 복합위기 장기화 대응 TF(태스크포스)’로 확대 개편해 외부 연구기관, 민간전문가 등도 참여하고 있으며, 3고 복합위기 장기화 대응 TF를 통해 발굴된 과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중소기업 정책금융을 통해 적재적소에 유동성도 공급한다.고금리에 더해 환율변동, 원자재값 상승 등 이중고를 겪는 기업에게 우선적으로 긴급 자급을 공급하고, 중소기업 정책자금의 우선순위를 초격차 스타트업 등 혁신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데 둘 예정이다. 자세한 세부 사항은 이달 중 발표한다.마지막으로 금융권 관계기관과 시스템·데이터·정책자원을 연계해 부실위험 기업에 대한 사전 대응체계도 강화한다.부실위험에 빠져있으나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 대상으로 자금공급, 컨설팅 등 중소벤처기업부의 위기기업 지원정책과 금융권의 채무조정제도를 연계해 신속한 회복을 돕는다는 계획이다.이영 장관은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리스크 대응에 협조해 나가자“고 말했다.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TF에도 은행들이 보유한 지혜를 나눠주시길 기대한다”며 “이번 금융지원위원회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어려운 여건을 이겨나갈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모으는 자리가 되고, 참석한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버팀목이 돼 달라”고 덧붙였다.
- 이창용 총재 "단기금융시장 경색 등 추가 대응책 필요시 유동성 지원"[일문일답]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3.2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결정은 환율 안정과 더불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쏠림 현상 지속 등 단기 금융시장 경색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특히 이 총재는 “지난달 예상치 않게 부동산 ABCP에 관한 사건(레고랜드 사태)이 생기면서 금융시장에 불필요하고 과도한 신뢰 상실이 생기면서부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에 비해 더 급격하게 올라가는 일이 생겨서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단기 금융시장 상황이 더 악화하면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와 배치되지 않고, 한시적이고 시장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유동성 지원 원칙하에 추가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단 입장도 덧붙였다.금통위원 7인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베이비스텝’으로 낮춘 것에 대해 모두 동의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다만 내년 금통위 방향성에 대해서는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이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6인의 금통위원들 사이의 의견 차가 벌어졌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최근 PF 시장, 회사채 시장 등 자금시장 경색과 경제주체들의 이자 부담을 생각하면 금리인상에 따른 고통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예상됐던 수준이라고 보나.△5%대의 물가를 낮추지 않고는 사후에 지불해야 할 비용이 커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개인적 예상보단 시장 금리가 더 많이 올라가고 시기도 앞당겨졌다고 생각한다. 지난달 예상치 않게 부동산 ABCP 사건이 생기면서 부동산 관련된 금융시장의 불필요하고 과도한 신뢰상실이 생기면서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이상으로 급격히 올라 당황스럽다. 다행히 10월 23일 안정화 정책 낸 이후 다른 시장은 많이 안정화 됐다고 본다. 단기 자금 시장에서 부동산 ABCP 쏠림 현상 등은 이어지고 있고, 과다한 측면이 있어 미시적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 거시 대책보단 과도한 쏠림현상, 신뢰상실을 회복할 미시 정책을 내놓기 위해 정부 당국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연말까지 PF-ABCP가 20~30조원 만기 도래하는데 기존 대책으로 연말까지 디폴트 없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지, 한은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추가 대책이 필요한지 궁금하다. △현재 금융안정 대책을 시행중이라 그 효과를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회사채 시장 등 전반적인 상황은 안정을 찾고 있지만 부동산 ABCP, CP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되어서 추가적이거나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할지 논의 중이다.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한은도 대응책을 내놓겠지만, 어디까지나 원칙 하에서 유동성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두 가지 원칙이 있는데 금리 인상 기조와 상충되지 않도록 타깃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는 한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되 시장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지원해 도덕적 해이를 막아야 한다. RP 담보를 통해 신용위험을 줘서도 안된다. 한은의 목적은 단기자금 시장이 통화정책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보완적인 수준으로 하도록 하는 정도다. -김소월 진달래꽃 시가 적힌 넥타이가 차주들의 이자부담 가중을 위로하는 의미란 해석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넥타이를 맨것인데 그 의미 해석이 좋아서 받아들이겠다. (웃음) 반복적인 이야기이지만 빨리 경제 상황이 나아져서 경제주체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바라고 있다. 그런데 물가가 오르고 경기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많은 부분 대외 요인 때문이다. 정책으로 모두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우리 성장률이 1.7%로 낮아져서 걱정되지만 내년도 미국은 0.3%, 유럽은 -0.2%로 예상한다. 전 세계가 다 같이 어려울 때 우리만 별도로 혼자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긴 어렵다. 안이하게 문제를 보진 않지만 지금 일어나는 많은 어려움은 대부분 해외 요인이란 점을 감안해달라. -올해 연간 물가 전망치를 5.1%로 0.1%p 낮춘 것은 11월부터 4%대 물가가 나올 수 있단 것으로 추정되는데, 5%대 물가이면 물가안정에 초점을 두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변화가 있을까. △11월 물가상승률은 10월 5.7%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보이나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예외적 상황이 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채소가격이 평년과 달리 7~8% 정도 올랐고 추운 날씨에 유가도 올랐는데 이는 올 11월 물가 상승률을 낮추고, 12월까지도 그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물가가 안정됐단 해석을 하는데는 유의해야 한다. 내년 1~2월엔 다시 물가가 5%로 오를 수 있다고 본다. 물가 기조를 봐야지 월별 수치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 4%대 물가가 되더라도 정책 목표 수준(2%)으로 빠르게 수렴하지 않는다면 금리를 낮추거나 하는 정책 변경은 하지 않을 수 있다. -내년 성장률 전망 1.7%로 제시했는데, 다른 주요 기관 전망치보다 낮은 성장 전망이다. 저성장, 경기둔화를 인정하는 것인가. △1.7%는 전세계 기관 전망치 중앙값 정도에 해당한다. 특별히 낮거나 높진 않다. 다만, 이번 전망엔 내년 주요국 성장률 전망을 각각 미국 0.3%, 유럽 -0.2%, 중국 4.3% 정도로 우리 예상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단 보수적 가정을 뒀다. 내년 성장률 전망을 0.4%포인트나 낮춘 요인 중 90% 이상, 거의 대부분이 주요국 성장 둔화로 수출이 떨어질 것으로 본 영향이 크다. 그러나 반기 전망을 보면 상반기 1.3%에서 하반기 2.1% 정도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 중국도 내년 상방기 지나면 중국도 방역 정책을 풀 것으로 보고, 반도체 경기도 내년 상반기 지나면서 3분기나 4분기께 개선될 것으로 가정했다. - 내년 1%대 성장률, 물가는 3%대 중반이면 스태그플레이션 아닌가.△성장 전망을 0.4%포인트 낮췄는데 물가는 3.6%로 0.1%포인트 내려 상대적으로 덜 낮춘 것은 전기·가스요금 내년 추가 인상과 함께 임금, 서비스 가격 상승이 시차를 가지고 2차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봤다.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에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종금리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 있었는지, 금리가 어느정도 돼야 경기를 제약하는 수준인지 궁금하다. △3.25%는 중립금리 상단, 혹은 그보다 높은 제한 수준으로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간 의견이 많이 나뉘었다. 3.5%가 바랍직하다는 의견이 3명, 3.25%에서 멈추는 것이 낮다고 보는 사람이 1명이었고,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단 의견도 2명 있었다. 10월엔 외환시장 변동성 상당히 커서 대외요인에 더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금융안정, 성장세 둔화 등을 고려해야 한단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반대로 5%대 물가 지속성 전망,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도 높은 수준이 얼마나 이어질지 등을 봐야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다만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동결할지 혹은 언제 인하할지를 말하긴 어렵다. 금리를 낮추려면 우리 물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충분한 확신이 필요하다. 지금 금리 인하 시점을 논의하기엔 시기상조이다. -이 총재가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을 것 같은데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우선으로 볼 것인가.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 금리인상 그만 둘 수 없다고 말한 것이 여파가 이어질 줄 몰랐다. 금리 인상을 그만둔다는 것과 인상 기조를 그만둔다는 것은 다르다. 인상 기조를 그만둔다고 하면 쉬었다가 올릴 수도 있고 그런 흐름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의 금리 정책은 국내 상황을 먼저 본다. 앞서 언급한 것도 연준의 결정이 외환시장을 통해 국내 시장에 주는 영향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지, 연준의 금리를 따라 무조건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 캐스팅 보트를 쥐어야 할 때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터미널 레이트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언급한 것은 단지 시장에 예측 편의를 주기 위한 것 뿐이다.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시기는 당분간으로 했는데 이는 3개월 정도다. 그 뒤에 있는 것은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12월 금통위가 없고 연준의 FOMC를 보고, 12월 물가도 보면서 1월 금통위 때 결정할 것이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지, 만약 연준이 12월에도 0.75%포인트를 올린다면 임시 금통위를 열어야 할지 궁금하다. △금리 격차는 과도하게 벌어지면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격차 용인 범위를 특정하기 어렵다. 연준이 75bp를 올리면 금융시장 충격이 있겠지만 임시 금통위는 장단점이 있다. 변동환율제에 의해 달러가 올라가는 것은 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임시 금통위를 여는 것이 외국에서 보기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원칙적으로 묻는다면 빅스텝이나 임시 금통위나 열어 두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긴 했는데 총량은 높은 수준이다. 금리 인상 이후 가계부분의 디레버리징이 지속되는 것이 맞는지, 대출부실화 가능성과 금융시스템 전이 가능성은 어떤지 말해달라. △금리 인상이 가계대출 증가세 축소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고 본다. 성장 속도가 줄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보면 가계대출 비율이 꺾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플레이션이 잡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가계대출 비중은 줄여가야 한다고 본다. 부실화 정도는 부동산 가격, 취약차주 흐름 등에 달려있지만 지금까지는 대부분이 부동산 담보 대출이고, LTV 비율이 낮은 만큼 금방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 보지 않는다. 그러나 부채가 쌓이는 것은 국가경제 전체에 위험이 될 수 있어서 기업대출, 가계대출 등 민간부채 전반을 줄여가야 한다. 자본시장을 이용해서 다양화할 수 있도록 부채에 의존하는 위험한 구조를 바꿀 수 있게 해야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