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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증성 질환용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 성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우리 몸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분비되는 면역단백질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을 차단하고, 부작용을 줄이면서 염증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펩타이드 (peptide)는 아미노산의 중합체다. 보통 소수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형태를 펩타이드라 부르고 많은 아미노산이 연결되면 단백질이라 칭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 패혈증 등은 톨-유사수용체4(TLR4)가 과도하게 반응하여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센서 중 하나인 TLR4 신호전달경로를 타깃으로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됐다.인체 내에서 면역세포와 결합해 치료하는 원리로 부작용이 적고 소량의 치료제로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류마티스 관절염 유도 쥐 모델(Collagen induced arthritis; CIA)에서 펩타이드에 의한 증상 완화 효과최상돈 교수 연구팀(아주대)은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 교육부 중점연구소지원사업,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질병중심 중개기반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 연구는 국제적인 학술지 바이오머터리얼스(Biomaterials) 2월 27일자에 게재됐다.논문명은 ‘TLR4/MD2 specific peptides stalled in vivo LPS-induced immune exacerbation’이고 저자는 최상돈 교수(교신저자, 아주대), 박설희(제1저자, 아주대), 신현준(공동 제1저자, 아주대), 마수드 샤(공동 제1저자, 아주대), 조혜영, 무하마드 아야즈 안와, 아스마 아첵, 권혁권, 이병성, 유태현 교수(이상 공동저자, 아주대)다.최상돈 교수는 “이 연구는 기존 연구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 생체친화적이고, 대상 세포의 TLR4 타깃을 정확히 찾아가서 차단하는 특이성 높은 염증성 질환용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동물실험에서도 류마티스 관절염과 신장조직 손상을 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임상용 주사제를 개발 중에 있어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 류마티스 관절염, 패혈증, 자가면역질환 등 염증성 질병의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 에이치엘사이언스, 기능성 석류농축액 갱년기 개선 확인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에이치엘사이언스(239610)가 기능성 석류농축액의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를 다시 확인했다.에이치엘사이언스는 동물실험을 통한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Experimental and Therapeutic Medicine)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연구팀은 난소절제술(OVX)을 통한 갱년기 유도 동물모델에서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인 체중증가, 복부지방, 복부지방세포, 식이섭취량 등의 측정을 통한 항비만효과를 측정했다. 간무게, 간수치, 조직학적 검사를 통한 간보호 효과, 혈중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골다공증 억제 효과도 측정했다. 실험결과 기능성 석류농축액을 투여한 군에서 복부지방량 감소, 항비만 효과 등을 확인했다. 간 보호 효과도 나타났다. 갱년기 증상으로 나타난 콜레스테롤도 약 21% 이상 억제하는 것과 골다공증을 개선하는 것도 확인했다.에이치엘사이언스 관계자는 “기능성 석류농축액으로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인 비만, 간 보호효과, 고지혈증 억제, 골다공증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사이언스의 기능성 농축액은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 농식품부 내 반려동물 전담팀 만든다
-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부 조직에 반려동물 정책을 전담하는 팀이 처음으로 만들어진다.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 소유 가구와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담조직인 ‘동물복지팀’을 신설한다고 27일 밝혔다.지금까지는 동물복지계 공무원 4명이 반려동물 보호 위주 업무를 맡아오면서 반려동물 관련산업 육성과 농장·실험동물 정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었다,그러나 이번에 동물복지팀이 7명 체제로 만들어짐에 따라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농장·실험동물의 보호와 복지 수준을 제고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농식품부 동물복지팀은 먼저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산업 육성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영업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등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영업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동물 보호, 유실·유기 방지, 질병 방지 등 위해 개·고양이에 대한 동물등록제를 실시한다. 아울러 유실·유기동물에 대한 구조·보호·관리를 강화하고, 소유자 반환과 입양을 제고하기로 했다.성숙한 반려동물 소유문화 확산과 주민간 갈등 방지를 위해 소유자 책임의식 강화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전담법률, 관련 시스템, 통계를 보완하는 작업에도 착수할 계획이다.이밖에도 동물복지팀은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를 확대하는 한편 동물실험 대체방안을 마련하고, 동물실험윤리위원회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산업을 건강하게 발전시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확산하고, 시장규모를 확대해 관련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등 농식품분야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농식품부는 오는 2020년까지 반려동물 등록 150만마리, 관련 산업 시장 3조5000억원, 일자리 4만100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농림축산식품부 주간계획(2.27~3.5일)
-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다음은 다음주(2월 27일~3월 5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행사일정 및 보도계획이다. ◇주간 행사일정△27일(월)08:30 AI,구제역 일일점검회의(장·차관, 서울·세종)10:00 무역투자진흥회의(장관, 서울)△28일(화)08:30 국무회의(장관, 서울)08:30 AI 및 구제역 일일점검회의(차관, 세종)10:00 법사위 전체회의(장관, 국회)11:30 한돈 소비촉진 행사(차관, 대전)△3월 1일(수)08:30 AI,구제역 일일점검회의(장·차관, 서울·세종)10:00 3.1절 기념식(장관, 서울)△2일(목)08:30 AI,구제역 일일점검회의(장·차관, 서울·세종)11:00 농업관측상황실 이전 개소식(차관, 오송)14:00 국회 본회의(장관, 국회)16:30 차관회의(차관, 세종)△3일(금)08:30 AI,구제역 일일점검회의(장·차관, 세종)11:30 금요 브라운백 미팅(장관, 세종)14:00 금요 농정 토론회(장관, 세종)14:00 한여농 임원 이취임식(차관, 서울)17:00 금요 농정 신문고(장관, 세종)◇주간 보도계획△27일(월)06:00 산지유통 발전방안 토론회 개최11:00 ‘17년 도농교류협력사업 공모결과11:00 농식품부·소속기관, 현장·정책 중심 조직으로 재정비11:00 된장의 맛과 향, 미생물이 좌우한다△28일(화)06:00 식용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생산농가-식품산업체 맞손11:00 2016년도 동물실험 실태조사 결과 공표△3월 1일(수)11:00 ‘17년 3월 방역관리과 내 동물복지팀 신설11:00 농촌진흥청, 돼지고기 소비동향 조사…저지방 부위는 구입비중 낮아△2일(목)06:00 국내 사료산업 발전에 농관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11:00 6차산업 성과 점검을 통한 향후 정책방안 마련ㄴ브리핑 2일(목) 11:10, 이재욱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11:00 봄철 가뭄대비 농업용수 확보대책 추진11:00 봄철 전국 농업기계 순회수리봉사 실시11:00 농기계종합보험 보장 상향 및 제도개선△3일(금)06:00 농촌여행상품 운영으로 농촌관광 활성화에 앞장선다△5일(일)11:00 FAO 2월 식량가격지수
- 건강하게 살 빼려면 식이·운동 필수…유산균 섭취도 추천할 만
-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다이어트의 정석이 ‘적게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들이 이를 실천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이에 최근 식사량을 제한하지 않고 먹으면서 하는 다이어트가 주목받고 있다.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고탄수화물 식사를 해도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다이어트보조제는 물론, 고기, 치즈, 버터 등 양질의 지방을 마음껏 섭취하며 살을 뺀다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도 인기다. 그러나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판되는 일부 해외 직구 다이어트보조제에서 발암물질이나 사람에게 사용이 금지된 동물용 의약품 성분 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요즘 유행하는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의 경우에도 장기 지속 시 탄수화물 제한이나 지방 과다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속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따라서 보다 건강한 체중감량을 위해선 먹으면서 하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편하게 살을 빼려고 하기보단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한 정석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더불어 평소 체지방 분해에 도움 되는 영양소를 챙기는 것도 추천할 만한데,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있다. 유산균은 지방층을 감소시켜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로, 이러한 사실은 국내외 다수의 연구논문 및 임상시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실제 일본의 오가와 연구팀이 2013년 ‘영국 영양학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내장지방형 비만을 가진 실험 참가자들에게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유를 섭취하게 한 결과 체질량 지수, 허리 및 엉덩이 둘레, 체지방률이 초기 수치와 비교하여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제는 시중에 다양한 형태 및 브랜드로 나와 있는데, 보다 건강한 섭취를 위해선 인체에 유해한 합성첨가물의 사용 여부를 살펴 이를 피할 것을 권장한다. 유산균의 맛과 향을 살리는 합성감미료·착향료나 제품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부형제 등의 첨가물이 체내로 유입될 경우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또한 제품에 함유된 균주가 한 가지 효능만 나타내는 단일균주인지, 각기 특장점을 인정받은 복합균주인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두 가지 이상의 유익균주가 고루 배합됐다면 균들이 소장, 대장 모두에 서식할 수 있으며, 여기에 한국인의 장에 잘 맞는 김치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CLP0611)’이 포함된 제품이라면 균들이 장에서 살아남는 비율이 보다 높다. 김치유산균을 주요 균주로 활용하는 무첨가 유산균 브랜드 ㈜프로스랩은 “다이어트보조제는 최근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는 등 복용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보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선 적절한 식단관리, 운동과 함께 유산균 영양제의 힘을 빌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KAIST 110억 들여 ‘양분순빌딩’ 준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2003년 지어진 정문술빌딩(좌측)과 2017년 준공된 양분순빌딩(우측)KAIST(총장 강성모)는 바이오및뇌공학과 ‘양분순빌딩’을 신축하고 8일 오후 3시에 준공식을 갖는다.지난 2015년 5월에 착공, 1년 6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된 양분순빌딩은 지하 1층, 지상 5층의 연면적 6,127㎡(약 1,853평) 규모로 바이오및뇌공학 실험실, 동물실험실, 연구실, 강의실 등으로 사용된다.이 건물은 미래산업 정문술 전 회장이 지난 2014년 미래전략대학원 설립과 뇌 인지과학 인력양성을 위해 기부한 215억원 중 100억원과 교비 10억원 등 총 110억원으로 지어졌다.정문술 전 회장은 2001년에도 IT+BT 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KAIST에 300억원을 기부했고, 이 중 110억원으로 지상 11층 규모의 ‘정문술빌딩’을 건립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로 지어진 건물은 기존의 ‘정문술빌딩’ 옆에 나란히 지어졌으며 학교에서는 기부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정 전 회장의 부인이름을 딴 ‘양분순빌딩’으로 명명했다.정 전 회장은 본인의 기부금으로 지어진 양분순빌딩의 준공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연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다. 그는 지난 2003년 정문술빌딩 준공식에도 같은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강성모 총장은 “건설기금을 쾌척해주신 정문술 전 회장님의 고귀한 뜻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 기업인의 사회적 책무와 진정한 기부문화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계신다”고 말했다.준공식에는 KAIST 강성모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와 학생, 그리고 시공자인 금성백조주택 대표이사, 설계자인 아키플랜 대표이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쓴맛을 봐야 인간이 된다"
- ‘미각의 비밀’의 저자 존 매퀘이드는 “인간이 진화에 성공을 거둔 이면에서 다른 동물에게선 찾을 수 없는 미각의 유연성에 대한 설명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이미지=이데일리 디자인팀).[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한 살 터울의 두 아이가 있다. 이유식을 할 때는 고만고만했다. 별다를 게 없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고형을 씹을 수 있는 나이부터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큰아이는 강한 맛을 좋아하더니 열살이 넘자 매운 고추를 아작아작 씹어먹는다. 레몬을 껍질째 먹는 일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작은 아이는? 담백한 맛이 끌리나 보다. 쌀밥·감자·치즈·닭고기 등 하얀 음식을 주로 찾는다. 초콜릿도 다크보단 밀크다. 두 아이의 공통분모가 없는 건 아니다. 식성이 아주 까다롭다는 것. 바꿔 말하면 둘 다 음식 취향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을 거란 말이다. 사람에게 이보다 더 분명한 취향이란 게 있나. 아마 없을 거다. 사람의 식성, 더욱이 아이의 식성은 화학과 문화의 힘이 충돌하는 도가니라니까. 아니 그 전에 이미 DNA에 의해 프로그래밍한 유전형질에 따른다니까. 식성의 바탕에는 태생적으로 또 진화하면서 정교화한 ‘미각’이란 게 있다. 입으로 들어온 모든 것을 화학적으로 테스트해 만든 ‘차이’라는 거다. 인간이 가늠하는 미각은 몇 가지나 될까. 단맛, 짠맛, 신맛, 쓴맛은 기본. 여기에 2000년대에 공인한 ‘감칠맛’이란 게 있다. 조만간 ‘지방맛’도 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란다. 이렇게 되면 ‘인증미각’만 여섯 가지다. 만약 누군가가 감칠맛에 특화해 있다면 단맛·쓴맛과 씨름 중인 사람보단 진화했다고 봐도 무방할 거다. 지방맛은 더 말할 나위도 없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미각에 관한 확신이 있다. 그 하나가 과학이 발전할수록 미각은 발달할 수밖에 없다는 것. 어떻게? 맛도 과학이니까. 마음과 뇌, 몸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체니까. 과학뿐인가. 인간의 미묘한 미각은 입을 떠나 신화·철학·문학과도 긴밀하게 엉켜 있다. 책은 그렇게 구성한 ‘혀의 지도’다. 맛의 유래고 진화며 변화고 미래다. 바꿔 말하면 “왜 나는 그 라면을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할까”에 관한 의문을 풀어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책은 인류학·진화학·유전학은 물론이고 인간의 투쟁·갈망사까지 아우른다. 대기업 식품실험실은 물론 길가의 선술집, 최고급 레스토랑까지 기웃거린다. 바로 맛을 둘러싼 유전적 신호를 잡아내는 과정이다. 과학자들은 700만년 동안 그 신호가 어떻게 꺼지지 않았는가를 따진다지만 저자는 딱 잘라 10만년 전, 현생인류부터 징후를 포착한다. ▲“미국대통령 됐으니 브로콜린 안 먹을 거야”1990년 3월 어느 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희한한 명령을 내렸다. 대통령 전용기 내 ‘브로콜리 반입을 금지하라’는 거였다. 참으로 이상했으나 대통령의 지시니 따를 수밖에. 그런데 반발은 엉뚱한 데서 터져 나왔다. 농민들이 들고 일어난 거다. 주산지인 캘리포니아주에선 브로콜리 10t을 트럭에 실어 워싱턴에 보내버렸다. 이에 기자들이 몰려들고 난리법석이 나자 부시는 그제야 커밍아웃을 했다. “난 브로콜리가 싫어요. 이제 미국 대통령이니 더 이상 브로콜리는 먹지 않겠어요.” 그러곤 어릴 때부터 질색이었는데 어머니가 억지로 먹게 했던 사연까지 털어놨다. 인간적으로는 이해가 된다. 그런데 대통령이 됐으니 브로콜리를 먹지 않아도 되는 게 맞나. 아니면 대통령이니 브로콜리를 더 먹어야 하나. 이처럼 극단화한 미각이 탄생한 과정은 단순치 않다. 저자에 따르면 먹이를 체계적으로 잡아먹기 시작한 단계가 처음. 그다음은 냄새를 통해 사냥하게 된 거란다. 이후 뇌의 신피질이 발달한 과정이 들어선다. 뇌가 맛을 아는 순서다. 그러자 이내 후각을 밀쳐낸 시각이 미각을 주도한다. 최종적으로는 감각기관의 합체다. 미각·후각·시각·청각·촉각이 향미감각으로 합쳐지는 단계. 브로콜리가 싫은 데도 계보가 있더란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쓴맛’은 순화돼 그래도 미각은 진화한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가령 ‘예전엔 못 먹었던 음식’이란 게 있다. 흔히 듣는 말이다. 입에도 못 댔던 것을 지금은 곧잘 먹는다는 뜻 아닌가. 변수는 ‘나이’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다양한 음식을 맛본 사람의 뇌에 변화가 생긴다고 했다. 이전에 혐오감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의 네트워크가 변화를 겪어 쓴맛을 부드럽게 순화하기도 한다. 하물며 어떤 때는 ‘매우 기분 좋은 맛’이 되기도 한다. 맛감각이란 게 종국엔 유전자와 인생경험 사이서 펼치는 드라마틱한 변증법이란 소리다. 오늘날 ‘쓴 음식’이 도처에 널린 까닭도 그렇다. 인류를 지금껏 살려낸 절대미각이 쓴맛이었다고 했다. 예컨대 쓴맛에 민감한 사람은 독소를 탐지해 집단이 생존하는 데 도움을 줬을 거라고. 반대로 쓴맛에 둔한 사람은 잠재력 있는 먹거리를 발견하는 데 앞장섰을 것이고. 매운맛도 다르지 않다. 지구상 어떤 동물도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다. 혀에 닿으면 뇌에 전기화학적 연쇄반응이 일어나 불쾌감을 일으키게 돼 있다니까.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인간은 자꾸 해낸다. 인증미각에 이름을 올렸지만 매운맛은 통증이라고 하지 않나. 피학인지 자학인지 저자는 그 탐닉을 이렇게 설명한다. “극도의 매운맛을 즐기는 이는 그토록 위험하고 통증이 심한 그것을 별탈없이 해치웠을 때 안도감을 느낀다.” 안도감뿐일까. 힘든 시련을 견뎌내고 살아남았다는 데서 오는 강렬한 쾌감도 버릴 수 없다. 게다가 매운맛은 강도를 측정할 수도 있다. 청양고추 몇 개, 고추냉이 몇 스푼처럼. 저자가 볼 때 ‘매운 문화’는 곧 ‘버티는 문화’다. ▲미각, 다를지언정 우월한 건 없다 놀라운 비밀 한 가지만 폭로하자. 저자는 ‘미맹’이다. 특히 쓴맛을 느끼지 못한단다. 그럼에도 ‘쓴맛의 세계’를 그리는 데 적잖은 공을 들였다. 미각도 상상력일 수 있는 건가. 하여간 구구절절이 꺼내놓은 저자의 미각론에 동의한다면 이젠 누구와도 입맛을 맞출 필요가 없겠다. 사람이 이만큼 똑똑해지고 이 정도로 번성한 건 굳이 남의 맛에 적응하지 않으려 했던 노력 덕이라니. 유명한 셰프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지 않나. “다를지언정 우월한 건 없다”고. 매운 짬뽕 좀 먹을 줄 안다고 맹맹한 우동을 얕보지 말라는 얘기다. 어찌됐든 세상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쓴맛을 본 사람과 쓴맛을 보지 못한 사람. 쓴맛을 봤다면 미각이 뭔지를 제대로 알테고, ‘맛난 것을 좇아온’ 인간진화의 마지막 고리를 채울 수도 있을 거다.
- 어린이 천식 환자, 면역력 관리 중요…유산균 영양제도 도움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천식 환자의 30% 이상이 10대 미만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60만 명이었으며 이중 53만 명(32.6%)이 10세 미만의 소아였다.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생겨, 기도 벽이 부어오르고 기도가 좁아져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마른기침,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이 있으며 개인에 따라 숨소리 외에 가슴 통증만 느끼거나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것 같은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천식이 어린이에서 특히 많은 이유는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호흡기 발육이 완전하지 않고 면역력이 약해, 천식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염증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아 천식을 개선, 예방하기 위해선 미세먼지나 황사,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인을 피하는 노력과 동시에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 고른 영양 섭취, 충분한 휴식 등이 손꼽힌다. 만약 바쁜 일상생활로 꾸준한 식생활습관 관리를 하기 어렵다면, 어린이 유산균을 꾸준히 챙겨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산균은 면역세포의 생성을 자극하고 활동을 도움으로써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개선, 예방하는 데 유익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유산균의 효능은 네덜란드 니조 식품연구소 요하네스 스넬(Johannes Snel) 연구팀의 임상시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 연구팀은 알레르기 질환 환자에게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카제이 균주가 포함된 요거트를 4주간 섭취시킨 후 증상의 완화 정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인 면역글로불린 E와 인터루킨-5, 인터루킨-13의 혈중 농도가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2011년 ‘임상 실험적 알레르기’ 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천식에 좋은 어린이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땐 우선적으로 수입 유산균인지 한국형 유산균인지 살필 필요가 있다. 섭취한 유산균이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장에서 사멸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CLP0611)’과 같이 내산성이 강한 김치유산균이 함유된 토종 어린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이에 어린이 김치유산균 제품인 ‘프로스랩 키즈’를 선보이는 프로스랩은 “대표적인 토종균주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CLP0611)은 동물성 수입 유산균에 비해 장내 생존력이 우수하고, 흡착력도 강하다”며 “또 항균·항바이러스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아 천식 예방 및 개선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예민한 장을 가진 어린이가 복용하는 것인 만큼 합성착향료나 부형제 등의 첨가물이 일절 사용되지 않은 무첨가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면역력을 높이는 식생활습관을 실천함과 동시에 제대로 된 어린이 유산균을 복용한다면 건강관리에 보다 도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