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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위기에 채식은 필수"…지구의 날, 시민단체 식습관 변화 촉구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채식 단체가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식생활 개선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구의날인 22일 오후 한국채식연합,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지구를 살리는 비건채식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국채식연합(KVU)과 비건(VEGAN)세상을위한시민모임은 22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지구를 살리는 비건 채식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단체 측은 육식문화가 환경오염과 식량 위기를 유발하고 있다며 채소 위주의 식생활 습관에 동참할 것을 시민에게 당부했다. 한국채식연합은 육식문화가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매년 세계적으로 1,000억 마리 이상의 닭, 오리, 돼지, 소와 같은 육지 동물들이 인간의 음식으로 쓰이기 위해 죽어가고 있다”며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의 발생량의 18%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년 한반도 남한만큼의 열대우림이 가축을 사육하기 위한 방목지와 가축의 사료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불태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 생산되는 콩, 옥수수 등 곡물의 45% 이상을 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에게 먹이기 때문에 매년 수억 명이 기아와 굶주림으로 죽어간다”며 “육식은 식량 생산과 분배를 왜곡시킨다”고 주장했다.주최 측은 환경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 단체는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도 채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비건 채식이므로, 더 많은 사람이 지구를 살리는 채식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비건 채식은 동물성 식품(고기, 우유, 달걀 따위)을 전혀 먹지 않는 적극적인 개념의 채식주의자를 의미한다.
- 성악가 '필수템' 프로폴리스 효과 극대화···연구소기업 美 수출 비결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성악가들이 목 건강을 위해 꼭 챙기는 물품이 있다. 바로 ‘프로폴리스’다. 꿀벌이 식물의 수액과 자신의 부산물을 혼합해 만드는 천연물질인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벌집 내부를 소독할 때 사용하는데 항산화와 면역 증진, 항균 효과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천연기능성 식품으로도 인기를 끌었다.서울프로폴리스가 최근 대만, 베트남, 미국에 20만 달러 상당 수출에 성공했다.(사진=서울프로폴리스)한국원자력연구원의 2호 연구소기업인 서울프로폴리스가 최근 미국, 베트남, 대만 시장에 판로를 구축해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대전의 한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승완 서울프로폴리스 대표는 “지난 3월 대만에 프로폴리스 치약, 4월에 미국, 베트남에 수용성 프로폴리스 액상 완제품 등을 수출하는 총 20만달러(약 3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고 수출품 선적도 마쳤다”라고 설명했다.앞서 서울프로폴리스는 2003년에 원자력연과 수용성 프로폴리스 제조 방법을 개발해 에탄올 공법(1세대)를 넘어 2세대 프로폴리스 시장을 열었다. 2017년에는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수용성 칵테일 공법(3세대) 공법을 개발해 이를 활용한 이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 화장품, 의약품, 생활용품, 동물약품 등의 소재와 제품을 개발·판매해 왔다.서울프로폴리스가 수출한 프로폴리스 제품.(사진=서울프로폴리스)프로폴리스 원료는 호주, 브라질 등 수입 국가별로 유효 성분이 다르다. 가령 브라질산 프로폴리스에는 항암 효과가 있는 아르테필린-C라는 성분이 있고, 주호주와 중국산 프로폴리스에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하다. 3세대 공법은 이를 칵테일을 만들듯이 혼합해 유효성분과 생리활성 작용을 극대화하는 방식인데, 서울프로폴리스의 제품 차별화 포인트이기도 하다. 서울프로폴리스는 이같은 기술 혁신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수기업연구소’로 지정받기도 했다.이승완 대표는 “브라질, 호주 등 원산지 별로 다른 특성을 가진 프로폴리스들을 최적의 조합으로 혼합해 유효성분과 생리활성 작용을 극대화했다”라며 “최근에는 디카페인 커피 제조 원리와 같은 초임계(임계점 이상의 온도와 압력으로 액체와 기체와는 다른 특성을 나타내는 상태) 특성을 적용한 4세대 기술(초임계 칵테일 공법)까지 연구하고 있는데 노인성 인지기능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지난해부터 서울프로폴리스는 전 세계 전시회에서 제품을 알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 ‘암웨이’에 수용성 프로폴리스 원료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 동남아, 중동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할랄 인증도 받았다.이승완 대표는 “프로폴리스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연구개발한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기술혁신을 해왔고, 코로나19를 계기로 프로폴리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회사도 성장했다”며 “대만, 베트남, 미국에 수출 물꼬를 튼 만큼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한 기술혁신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에스바이오메딕스, 확실한 플랫폼으로 바이엘·노보 꺾었다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사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가 확실한 플랫폼 기술로 파킨슨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신약 개발을 예고했다. 모든 조직의 세포로 분화할 능력을 지녔지만 그만큼 다루기 힘든 배아줄기세포에 대해 최대 99.9%에 달하는 분화율을 끌어내 주목받고 있다.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지난 16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 하는 모습.(사진= 석지헌 기자)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는 지난 16일 이데일리와 만나 “세포 자극을 최소화해 치료제를 만드는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글로벌 톱티어 그룹보다 월등히 우수한 치료제 개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수정란에서 채취한 배아줄기세포를 자체 플랫폼을 통해 도파민 세포의 전 단계격인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만든다. 이후 이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뇌 속 6곳에 주사해 넣는 형식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도파민 세포로 변하는 전 단계 세포를 직접 넣어준다는 점에서 파킨슨병의 근본적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아줄기세포로부터 높은 순도의 신경전구세포를 확보하는 회사의 원천기술이 ‘TED’이며, 이 전구세포에서 또다시 분화된 도파민 신경전구세포가 파킨슨병 치료제 ‘TED-A9’이다.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 세포가 소실되면서 발생한다고 알려진다. 퇴행성 신경계 뇌질환 중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흔하며, 평균 발병 나이는 60대 중반~70대다. 고령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확산하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근원적인 치료제는 없기 때문에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바이엘·노보 노디스크 이긴 플랫폼배아줄기세포는 어떤 세포나 조직으로든 발달할 수 있는 원시적 세포다. 이 때문에 원하는 세포로 분화만 된다면 향후 대부분의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배아줄기세포를 원하는 세포로 분화되도록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원시적 형태인 만큼 아주 미세한 환경 변화에 따라 어떠한 세포로든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하는 세포로 자라도록 특정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이 특정 환경을 조성하는 플랫폼 기술이 치료제 성패를 가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몸 안에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세포여야 하기 때문에 ‘고효율’로 특정 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에스바이오메딕스 플랫폼은 이미 모든 경쟁사를 통틀어 가장 앞서 있음을 증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에스바이오메딕스와 같이 배아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파킨슨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은 독일 바이엘의 자회사 블루락 테라퓨틱스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후원하는 말린 팔머(Malin Parmar) 교수팀이 있다. 도파민 세포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일종의 표지자(FOXA2+, LMX1A/B, FOXA2/LMX1A/B+) 분석을 통해 각 회사의 분화율을 비교한 결과, 에스바이오메딕스 분화율은 99.6%에서 최대 99.9%까지로 100%에 가까운 순도로 균일하게 나타났다. 블루락의 경우 각 표지자에 따라 60~94.4%, 팔머 교수팀은 80~95.4%로 나타났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분화율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이처럼 압도적인 분화율을 낼 수 있는 건 최소한의 화합물만 적용해 세포 간 신호전달 과정을 효율적으로 유도했기 때문이다. 실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치료제를 만들기까지 저분자 화합물 단 4개만 쓰지만, 블루락은 저분자 화합물과 재조합 단백질을 합쳐 10개, 팔머 교수팀은 9개를 쓴다. 강 대표는 “세포의 분화 과정에는 여러가지 신호전달 경로들이 관여하며 이들 신호전달 과정을 단백질 또는 저분자 화합물로 제어할 수 있다”며 “배아줄기세포로부터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로 분화가 일어나는 일련의 신호전달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유도하는지가 분화율 향상의 핵심인데, 우리는 단 4개의 저분자 화합물만으로 99%이상 분화를 유도할 수 있다. 그만큼 핵심 신호전달 경로를 선별할 수 있다는 것이고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양의 저분자화합물을 처리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동물실험에서 확인한 행동 개선효과도 차이가 극명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경우 치료제 이식 2개월 만에 파킨슨 증상 개선이 나타났다. 이에 비해 블루락과 팔머 교수팀은 최소 5개월 이후부터 증상 개선이 이뤄졌다. 이러한 임상 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 스템 셀’에 실리면서 객관성을 더했다. 회사는 현재 임상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보는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크게 3명씩 4그룹으로 나눠 진행 중이며 저용량을 투여한 첫 번째 그룹에 대한 1년 중간관찰(총 2년) 결과가 다음 달 나온다.◇“국내 환자 20만명+α… 치료제 자체 생산할 것”에스바이오메딕스는 배아줄기세포 1회 분화 시 약 25만 명에게 투여 가능한 약을 생산할 수 있는 대량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선 임상 3상까지 자체 진행하고 생산도 직접 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도 진행 중이며 현재 여러 곳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추정하는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만 명 이상이다. 임상 3상까지 종료되는 시점은 2029년쯤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다만 그 전에 조건부 품목허가와 같은 조기 허가 가능성도 열려있다. 강 대표는 “현재는 좋은 약, 그걸 백업할 데이터를 만드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생각한다”며 “약이 단순히 좋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왜 좋은지, 왜 병이 나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설명을 해줄 수 있는 데이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세종시 김선태' 꿈꾸는 수의사 출신 사무관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밥아저씨 재산 증식의 비밀’, ‘마틸다와 레옹’, ‘미안해요 꽃보다 이뻐서(예뻐서)’….‘고퀄’(고퀄리티)을 추구하지만 어딘가 B급 감성이 묻어나는, 인사혁신처 유튜브 채널 ‘인사처TV’가 올해 들어 매주 올린 영상들이다. ‘밥아저씨’ 밥 로스를 분장한 여성이 ‘사장님’(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을 파괴적으로 그리고, 레옹 분장을 한 여성은 나무를 심는다. 밥아저씨 영상은 500만원 이상의 예술품은 공직자 재신 신고 대상이라는 점, 레옹 영상은 식목일을 홍보한다. 주인공은 이민영(사진) 인사처 온라인 대변인(사무관). 지난 100일간 온라인 대변인 생활을 반추하며 귀에 꽃을 꽂기에 이르고, 업무로 돌아버릴 땐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를 찾으라고 홍보한다.(사진=인사혁신처)이 사무관은 2021년 5급 국가직 일반행정직렬 공무원 시험(행시 65회)에 합격해 입직한 사무관이다. 교육, 시보(수습) 기간을 빼면 지난해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한 새내기 사무관이다. 처음 배정받은 대변인실에서 그는 ‘온라인 대변인’을 맡고 있다. 모든 중앙부처에 온라인 대변인직이 있지만 이렇게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해 몸 사리지 않고 ‘고퀄 느낌의 B급 감성’으로 홍보하는 것은 이 사무관이 유일하다. “제 역할은 정책 설명이 아니라 홍보예요. 유튜브를 통해 관심을 유발하는 게 1차 목표죠. 유튜브는 보통 쉴 때 보잖아요. ‘올해부터 이런 정책 하겠습니다’라고 아무리 홍보해도 유튜브로는 안 보거든요. 그래서 재미있는 채널이 되자, 겸사겸사 정책 홍보를 하자, 콘셉트를 이렇게 잡았어요. 저희 채널을 통해 정책이 더 궁금해진다면 그땐 부처 홈페이지나 보도자료를 찾아봐야 하고요. 저희 역할은 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돕는 거죠. 단기적으론 올해 ‘실버버튼’(유튜브가 구독자수 10만명을 달성한 채널에 수여하는 상)을 받는 게 목표예요.”이민영 인사혁신처 온라인대변인(사무관)이 ‘사장님’(김승호 인사처장)을 파괴적으로 그리고 있다. ‘[한국어 더빙]밥아저씨 재산 증식의 비밀’이란 제목의 이 영상은 공직자 재산 신고 때 500만원 이상 예술품은 필히 신고하라는 내용을 홍보한다.(사진=‘인사처TV’ 캡처)이 사무관은 특이한 이력 소유자다.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해 수의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졸업과 동시에 수의사 꿈을 포기했다. 그는 “동물이 좋아 수의학과에 들어갔지만 아픈 동물을 직면하는 게 감정적 소모가 크다는 것을 본과 4학년 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수의직 공무원(7급)을 준비하다 5급 행정직으로 방향을 틀었다.후회는 없을까. 이 사무관은 “누가 개원했다더라, 얼마씩 번다더라, 이런 말 들을 때 부러운 마음이 안 든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행시 공부를 시작한 2017년으로 다시 돌아가도 입직을 꿈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의사를 포기했다기보다 수의사로서 특이한 길을 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동물이나 수의사 관련 일을 하지 않지만 언젠가 관련 업무를 할 날이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공무원의 가장 큰 장점은 인사교류 제도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자리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죠. 언젠가 인사처 내에서 수의직 등 현장 공무원의 처우개선을 위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인사처가 아니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부처로 교류해 동물 복지, 공중 보건과 관련한 정책도 맡아보고 싶어요.”
- 유럽서 비건인증 싹쓸이한 ‘타가’…“영유아용 화장품, 신뢰 최우선”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갓 태어난 아이도 쓸 제품이라 생각하니까 사명감이 들더라고요. 성분부터 포장마감까지 정성을 쏟았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 신뢰구축을 위해 공신력 있는 인증을 받았어요.”영유아용 화장품인 ‘타가’는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클린비건 브랜드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CJ헬스케어 등에서 15여년 화장품 기획·개발자로 일해온 홍승령 이사가 브랜드총괄책임자(CBO)로 참여해 만들었다.‘타가’의 홍승령 브랜드총괄책임자(사진=타가)홍 이사는 지난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영유아용 화장품을 개발하려니 아이들의 미래까지 걱정하고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며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자연성분을 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진화해 탄소절감, 환경보호 등의 가치를 살린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그는 “더마 화장품, 병원용 제품도 개발해본 경험이 있지만 타가제품은 정말로 다양한 테스트를 많이 했다”며 “10차 이상 샘플 테스트한 제품도 있는데 괜찮다고 판단이 들면 초등학생인 딸에게도 발라보고 소감을 들었다”고 웃었다.‘타가’는 2021년 여름에 선보인 후 한결같이 안전성, 신뢰성,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입증해왔다. 미국 EWG 그린 등급 원료로 전 성분을 구성하고 국내 업계 최초로 핵심 전 성분의 함유량을 공개했다. 한국은 물론 영국(소사이어티), 이탈리아(V-Lavel), 프랑스(이브비건)에서 비건 인증을 받고, 독일에선 더마테스트 최고(Excellent) 등급을 부여 받았다. 홍 이사는 “외국 비건인증은 서류, 원료, 시료 등이 오가야 해서 시간이 꽤 걸리고 비용도 든다”며 “그래도 공신력 있는 기관들의 인증을 통해 1차 소비자인 부모들에 믿음을 주려 했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성을 향한 ‘타가’의 노력도 빛나는 대목이다.국내 최초로 메탈프리 펌프를 적용해 분리수거 편의성을 높이고 재생 플라스틱(PCR)을 사용한다. 제품 포장 종이박스의 분리배출 절취선을 따라 당기면 북극곰 그림이 환경오염의 경각심도 불러일으킨다. ‘타가’는 제품 1개 판매 때마다 8.7㎏의 이산화탄소를 소각하는 효과를 내는 탄소상쇄 프로그램에도 참여, 강원도 인제군의 숲 보전을 후원하고 있다.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협회가 발표한 ‘2021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기업 100’에서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 브랜드 30’에 선정된 건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서다.타가 제품은 가격도 합리적이다. 쓰레기 최소화를 위해 주로는 대용량인 아토, 시카, 비타라인 등 22종 제품이 대개 1만~2만원 선이다. 홍 이사는 “자사몰 위주로 곧장 소비자에 판매해 유통 마진을 최소화한다”며 “화장품 플랫폼 등에 입점하면 수수료 때문에 가격 유지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비건 이념을 공유하는 ‘더현대’의 비클린, 아난티 온라인몰 등에서도 판매 중이다.(타가 홈페이지 갈무리)최근엔 뮤지션 ‘션’을 모델로 방송광고도 론칭했다. 홍 이사는 “TV 시청자가 줄어든 걸 알지만 우리가 환경을 고민하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영유아용 제품이란 걸 더 많은 분들에 알리고 싶어서 공신력 있는 매체 홍보를 택했다”고 했다.소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홍 이사는 “높은 재구매율을 유의미하게 보고 있다”며 “아토피와 같은 증상이 나아졌단 후기들도 올라오면서 프로모션, 이벤트 행사 때에 쟁여두기 하는 고객들도 보인다”고 전했다.홍 이사는 성인에게도 타가 제품을 추천했다. 그는 “순해서 기능성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안 후 수딩젤, 수딩 에센스, 아토로션·크림이나 비타크림밤 등 순서로 사용하면 성인 여드름은 물론이고 모공, 주름, 미백 등 효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타가는 향후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홍 이사는 “0세부터 영유아, 성인이 될 때까지 생애주기별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게 단계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올 하반기에 청소년 여드름, 임산부의 튼살 등에 효과적인 품목부터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촬영으로 죽어가는 동물들"…‘파묘’와 ‘도그데이즈’의 차이는?[댕냥구조대]
- 영화 ‘파묘’ 스틸컷. (사진=쇼박스)[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No Animals Were Harmed®(어떠한 동물도 다치지 않았습니다.)”이 문구는 동물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엔딩크레딧에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바로 영화가 동물촬영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인증하는 문구입니다.미국의 동물보호단체 ‘미국 인도주의 협회’에서 지난 84년간 동물 보호를 의무화하기 위해 만든 이 인증은 연간 100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는 동물 10만 마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작동하고 있습니다. 132페이지에 달하며 양서류, 조류, 야생생물, 파충류, 영장류 등 동물별로 세세한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어 꽤 방대합니다. ◇퇴역 경주마 촬영 후 사망 2년…바뀐게 없는 현실우리나라는 어떤 상황일까요? 우리나라 역시 동물이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면은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한국방송(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퇴역 경주마 ‘까미’가 학대당한 사건 이후 촬영장의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해결방안을 찾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당시 제작진은 까미의 다리에 와이어를 걸고 달리게 해 넘어뜨렸고, 까미는 촬영 일주일 간 고통스러워 하다 결국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 후 정부는 동물보호단체와 미디어 종사자들과 함께 협의체를 만들고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과 주도하에 ‘동물 촬영 미디어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지자체에 배포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이 발표되진 않은 상태입니다. 퇴역 경주마 ‘까미’가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낙마 장면 촬영을 위해 낙마하는 모습. 까미는 이 장명 촬영 후 며칠을 고통스러워 하다 사망했다.◇쇼박스 “생존 연한 지나 촬영에 사용”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끈 영화 ‘파묘’가 동물학대로 최근 논란이 됐습니다. 파묘 장면에는 실제 죽어 부패하고 있는 돼지 사체가 무더기로 등장하고, 이 사체 중 5마리를 칼로 다시 난도질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살아 있는 닭을 목덜미로 잡아 칼로 위협하고, 살아있는 은어를 땅에 두며, 1m 남짓되는 줄에 묶여 있는 진돗개가 등장합니다. 대살굿을 하는 파묘 영화 장면에 등장한 실제 돼지 사체 무더기(상단)카라의 ‘동물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의 질의에 무응답이면 제작사 쇼박스는 논란이 되자 “생존 연한을 넘긴 은어를 선별해 활용했고, 물 밖 촬영 직후 수조에 옮겼으나 일부는 죽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촬영 중 수의사는 대동하지 않았지만 양식장 대표 등 관리 주체가 동행했다”고 밝혔습니다.동물 단체는 실제 동물 사체로 촬영하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질병 확산 등 인간의 안전에도 해를 끼칠 수 있는 사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티빙 드라마 ‘장미멘션’ 속 실제 살아있는 고양이로 거칠게 움켜쥐며 폭행해 촬영한 장면 일부(사진=티빙, 동물자유연대)넷플릭스 드라마 ‘썸바디’ 속 실체로 고통스러워하는 고양이 모습이 등장하는 장면(사진=넷플릭스, 동물자유연대)이 외에도 다양한 드라마나 영화 속에선 실제 살아있는 동물을 위협하거나 폭행을 하는 장면들을 여전히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권나미 활동가는 “해외에서는 긴 촬영으로 부패하거나, 질병 확산 가능성이 있기에 실제 사체를 이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감시하고, 촬영 후에는 법률에 따라 즉각적인 화장이나 적절한 매장방법으로 사체를 처리한다”며 “‘파묘’ 제작진이 촬영 후 축산물 업체로 돼지사체를 반환했다는 것은 국내 축산물 위생관리법으로도 부적절한 것으로 정부에서는 미디어 동물 출연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제작사가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해야 동물들이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정부, ‘미디어 가이드라인’ 배포한다더니…2년째 “묵묵부답”지난 2021년 퇴역 경주마 사건 이후 2022년 비난이 빗발치자 2022년 2월 농림축산식품부는 ‘미디어 출연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 제작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이후 2022년 3원 ‘출연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 마련 협의회’ 1차 회의를 진행하고 같은해 6월 지자체 가이드라인 초안 공유됐지만, 미디어 종사자들이 ‘가이드라인 자체가 부담이며 규제로 확대될까 우려스럽다’는 반발이 있다는 이유로 해당 가이드라인 배포는 2년 여가 지난 현재까지 배포되지 않고 있습니다. 퇴역 경주마 사망 사건 이후 KBS 자체적으로 가이드 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다른 방송사들은 아직까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2020년 동물권행동 카라가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지만 촬영 현장에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지 않아 대부분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2022년 상반기 중 미디어 출연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겠다는 정부의 약속과 달리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이드라인은 마련되지 못했다”며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이 제작될 경우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전하고 있지만 그 어떤 영상물도 생명의 안전과 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표현의 자유’ 수정헌법 1조인 美, 동물학대 촬영만은 ‘NO’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의 경우 촬영 중 학대당하는 동물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 앞서 있습니다. 특히 수정 헌법 1조가 ‘표현의 자유’일 정도로 언론, 미디어, 종교 등에 있어 의견 등을 표현할 자유를 중요시 여기는 미국은 ‘생명 존중’을 우선하며 보다 철저하고 세심하게 촬영장의 동물 학대를 감독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촬영장에서 동물 학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증제도’를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미국 인도주의 협회’에서 운영하는 이 인증제도는 영화 현장에 직접 전문가나 협회 사람들이 조사자로 참여해 외부 감사를 버리고 인증을 하고 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 배우들 역시 이에 대해 적극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무려 132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방대함에도 대부분 이를 준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국은 많은 촬영장에서 BBC 방송국에서 만든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고 있으며 정부에선 가이드라인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추가적인 문의가 필요할 경우 동물복지 단체 LSPCA에 묻고 참고하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영화 ‘멍뭉이’ 스틸컷.◇가이드라인 없던 시절, 직접 연락온 ‘멍뭉이’ 제작진우리나라 영화라고 무조건 촬영 현장에서 동물을 소품처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지난 2023년 개봉한 유연석, 차태현 주연의 영화 ‘멍뭉이’ 제작진은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미디어가이드라인을 배포하기 전에 촬영이 시작됐음에도 먼저 동물단체에 연락을 해 촬영현장에서 준수할 가이드라인에 대해 요청을 해오기도 했습니다.올해 2월 개봉한 ‘도그데이즈’ 역시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촬영을 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 중 하나 입니다. 도그데이즈는 촬영 중 개가 위험한 도로 등을 달리는 씬에선 개가 믿을 수 있는 훈련사를 앞에 두고, CG로 그 훈련사를 지우는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또 어린동물 출연시키지 말라고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어린동물 출연을 시키지 않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영화 ‘도그데이즈’ 스틸컷. 개가 달리는 장면 촬영을 위해 훈련사가 목줄을 하고 함께 달리고 있다. 실제 영화에서 훈련사와 목줄은 CG로 삭제처리 됐다.물론 도그데이즈와 멍뭉이 말고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촬영한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는 더 많을 것입니다.하지만 ‘예외 없이’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에서 우리나라도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다’는 엔딩 크리딧을 볼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