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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방네]서소문공원에 '순교성지' 기념공간 조성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시 중구 서소문공원에 천주교를 위해 순교한 이들을 위한 기념공간이 조성된다. 중구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서소문공원 광장 일대에서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 추기경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 건립공사’ 기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46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2017년 말까지 서소문공원 일대(2만1363㎡)를 리모델링해 지상은 조선 후기 사회변화와 종교적 장소성을 띤 역사공원으로, 지하는 순교성지와 순교자 추모 등을 표현하는 기념공간 등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올해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는 1단계 공사 후, 박물관에 준하는 역사전시장과 기념타워, 하늘광장, 기념전당 등 복합공간이 들어서는 2단계 공사가 마무리 되면 2018년 상반기에 개방한다.서소문 밖 네거리는 원래 조선시대 죄인들을 처형하던 장소로 많은 천주교인들과 조선의 실학자, 개혁사상가들이 핍박받았다. 여기서 처형된 천주교인 44명은 성인으로 시성됐으며 25명도 추가로 성인으로 시성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8월에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 시복 미사에 앞서 이곳을 참배하기도 했다. 중구 관계자는 “역사문화적 높은 가치에도 서소문공원은 서울역 철길로 주변과 단절된 채 노숙인 쉼터로 남아 있었다”며 “서소문공원과 중림동 지역을 철도 복개 등의 방법으로 도심과 연결하고 서울역에 새로 건설되는 컨벤션센터의 녹지 축과 연계시키면 4만1000㎡의 대형 도심 녹지 공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소문역사공원을 명동성당, 약현성당, 당고개성지, 절두산성지, 새남터와 이어지는 세계적인 성지순례 코스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우리는 그동안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을 경시한 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근·현대 역사와 스토리를 담고 있는 서소문성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해 천주교인뿐만 아니라 국내외를 찾는 관광객들도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역사적인 유럽의 강을 따라 즐기는 정통 리버 크루즈
- 유럽 리버 크루즈(사진=크루즈 인터내셔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낭만이 가득한 유럽의 강을 거슬러 여유롭게 원하는 도시에 닿을 수 있는 여행, 눈부시게 파란 하늘 아래 육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강변의 마을들을 즐기는 여유 그리고 편리한 객실과 아늑한 레스토랑, 라운지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 바로 ‘리버크루즈’ 여행만이 가진 매력들이다. 모두투어네트워크의 자회사이자 크루즈 전문 기업인 크루즈 인터내셔널은 유럽 여행과 크루즈 여행의 모든 장점과 고객의 니즈를 충족 시킬 수 있는 정통 유럽 리버 크루즈 상품을 판매한다. 튤립이 피는 3월부터 리버크루즈의 적기로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예약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7박8일 일정부터 유럽을 가로로 횡단하는 20일 이상의 장기 일정까지 다양한 일정들로 크루즈 매니아를 찾아간다. 리버크루즈 여행은 이동 시간을 최소화 한 여행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유럽 여행 일정을 소화 할 수 있고 위대한 예술가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준 풍경까지 덤으로 선물하는, 진정한 여행객이 꿈꾸는 완벽한 여행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리버크루즈는 강을 따라 인접해 있는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여행 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각 기항지(도시)에서는 영어 가이드가 진행하는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넉넉한 기항시간으로 자신의 페이스에 맞는 관광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도시와 국가를 이동할 때 마다 짐을 꾸리는 번거로움이 없고 강을 따라 움직이는 선박을 내 집 같이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다. 역사적인 도시들, 풍요로운 와인농장, 중세 시대에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은 오래된 성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특별하고 효율적인 여행이 될 수 있다. 아마워터웨이즈(사진=크루즈 인터내셔널)▼리버 크루즈의 역사라인강과 마인강, 다뉴브강을 연결하는 171 km의 운하가 전면 개통된 1992년은 유럽 강의 지도가 크게 바뀌는 해였다. 운하의 개통으로 북해에서 흑해까지 유럽을 관통하는 3500 km 의 길이 열렸다. 암스테르담부터 부다페스트까지, 또는 그 너머 흑해까지 그랜드 크루즈가 가능하게 됐다. 운하의 개통으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기며 강을 거슬러 가는 크루즈 여행이 보편화 되기 시작하면서 현대 리버크루즈의 역사가 시작됐다. 유럽 리버 크루즈의 대표선사인 아마워터웨이즈는 리버크루즈의 선두주자 루디 슈라이너, 크리스틴 카르스트와 지미 머피에 의하여 2002년에 설립 된 프리미엄 리버크루즈 선사이다. 아마워터웨이즈만의 주문 제작 선박에는 완벽한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부대 시설이 준비 돼 있으며 어떠한 고객도 만족 시킨다는 일념 하에 다양한 일정과 프로그램으로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워터웨이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식 단체에서 인정받은 유일한 리버 크루즈 선사로 유럽 일정을 진행하는 모든 선박은 1950년 파리에서 설립된 세계미식가협회(La Chaine des Rotisseurs) 의 공식 회원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요리를 제공하는 검증된 레스토랑에만 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모든 유럽 일정에 객실 내 와이파이(Wi-Fi) 접속, 인포테인먼트 (영화, 음악, 위성 TV) 등의 다양한 무료 편의 혜택을 제공한다. 선내 식사는 물론, 와인과 맥주, 소다 음료 등이 식사와 함께 제공된다. 선내 모든 공간에서 미네랄워터, 스페셜 커피와 차와 크루즈 요금에는 가이드를 동반한 기항지 관광과 자전거 투어 등의 프로그램도 포함이다.또한 기항지 관광과 더불어 같은 도시를 여러 번 방문 하거나 특별한 테마에 관심 있는 고객을 위한 소규모 그룹 프로그램도 있고, 치즈 농장에서 치즈 만들기, 와인 테이스팅, 도자기 만들기, 아우디 공장 방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다뉴브강 추진일정다뉴브강은 많은 작가와 음악가에게 영감을 준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강을 따라 붉은 지붕의 마을과 계단식 포도밭이 펼쳐져 있고 중세의 성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전설적인 프라하, 비엔나, 부다페스트와 같은 도시는 물론이고 육로로 방문 하기 힘든 숨어있는 작고 아름다운 마을도 방문 할 수 있다. 다뉴브강 크루즈의 백미는 바로 유럽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잘츠부르크 관광을 비롯해 멜크와 크렘스 사이 포도밭과 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바하우 계곡, 9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멜크의 베네딕트 수도원을 방문 할 수 있다.라인강 추진일정70여 개의 섬을 500개의 다리로 연결해 운하를 따라 개성 있는 까페와 집이 들어서 있는 낭만 가득한 도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독일 고딕 건축을 대표하는 대성당이 있는 쾰른, 대학의 도시 하이델베르크를 차례로 방문한다. 기품 있는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스트라스부르그를 관광한 후 중세의 성과 요새가 늘어서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두 눈 가득 감상할 수 있다.프로방스(론강, 손강) 추진일정 ▼추천일정③프로방스(론강, 손강)프로방스 지역의 시골 풍경이 주는 따뜻하고 기분 좋은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손강과 론강을 따라 여행하는 일정으로 다채로운 색이 마치 그림 같이 펼쳐지는 프로방스의 들판과 유명 와인 산지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프랑스 최고의 미식 도시 리옹, 교황의 도시 아비농을 비롯해 고흐의 그림 하나로 전 세계인을 아름다운 마을로 이끄는 아를을 방문한다.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빈센트 반 고흐의 많은 대표작들이 탄생한 도시 아를은 고흐 보다 2,000여년 먼저 아를의 햇살과 풍경을 동경한 로마인들의 유적이 남아 있으며 고흐의 그림 속 테라스 까페, 다리, 정원 등 아를을 사랑한 다양한 사람들의 흔적이 아직 살아 숨쉬는 곳이다. (02-775-0100, www.cruise.co.kr)▶ 관련기사 ◀☞ [여행+] 칙칙폭폭 눈꽃나라로…'눈꽃열차 3선'☞ [e주말] 기차타고 편하게 다녀오는 새해 일출 여행☞ [여행] 뜨거운 겨울유혹이 왔다…노천온천 열전☞ [여행+] 귀가까지 책임져요…'곤지암 어린이 스키교실'☞ [여행] '설국치악'…사람도 풍경도 예술이 되다
- [그때그시절]④ 달고나·나팔바지·크라운맥주…부활하는 추억
-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상품이 부활하고 있다. 이미연 출연의 CF로 화제를 모았던 ‘가나초콜릿’(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크라운맥주, 롯데제과의 과자들, 복고패션 등이 2015년 인기품목으로 떠올랐다(사진=롯데제과·하이트진로·르까프).[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난 사랑해요. 이 세상 슬픔까지도. 젊음은 좋은 것. 하늘을 보면서 살아요.” 남성의 트렌치코트에 얼굴을 묻으며 초콜릿을 먹는 배우 이미연의 모습은 1980년대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때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얼거리는 그 CM송이 2015년 TV에서도 흘러나온다.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대중문화 전반에 ‘복고바람’을 몰고 와서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혜리는 가나초콜릿의 후속모델로 발탁돼 2015년 판 광고에 등장했다. 복고의 인기를 업고 추억의 히트상품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복고마케팅에 돌입했다. 옥션은 ‘응답하라 그때 그 추억팔이’ 기획전을 열고 먹을거리서부터 복고디자인의 패션용품·가전 등을 판매 중이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월드콘, 가나초콜릿, 수박바 등 당시 인기제품을 그때의 디자인 그대로 노출했다. 또한 11번가와 손잡고 향수를 자극하는 과자를 모아 ‘응답하라 1988 추억의 과자 판매전’도 열고 있다. 치토스, 칸쵸 등을 모은 ‘종합선물세트 1988 패키지’는 출시 일주일 만에 5000세트가 모두 팔리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1952년부터 1993년까지 생산했던 크라운맥주는 ‘응팔’에 등장하면서 지난달 한정판을 출시했고, 보름 만에 완판한 데 이어 추가 물량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달고나와 같은 추억의 군것질거리를 직접 만들어 먹는 ‘DIY세트’, 딱지·구슬치기 등의 옛날 장난감 판매도 호조다. 패션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올가을·겨울 트렌드로 1980년대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복고라인’을 출시했다. ‘청청패션’을 재해석한 조합, 맨투맨 티셔츠라고도 불리는 스웨트셔츠와 페이크 목폴라 조합, 맘보팬츠를 현대화한 치노팬츠 등을 선보였다. 데님 브랜드 버커루는 일명 ‘나팔바지’를 아이템으로 내놨다.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는 지난 5월 1980년대 르까프 TV CF를 리메이크한 ‘추억의 광고 대전’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고, 이달부터는 ‘젊음의 리듬편’을 방영한다. 출판·서점가에서도 손글씨, 컬러링북(색칠하기 책), 필사책 등 과거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컬러링북 ‘비밀의 정원’은 지난해와 올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유지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원고지와 필기구 세트 역시 덩달아 인기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중구 장충동 ‘태극당’은 건물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11일 재개장했다. 1946년 처음 문을 연 태극당은 1945년 개점한 전북 군산 이성당에 이어 전국에서는 두 번째로 오래된 가게다. 전병과 양갱을 팔다가 1947년부터 내놓은 ‘모나카’ 아이스크림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 종로와 혜화동 등 10여곳에 지점이 생겼지만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생겨나면서 장충동 본점만 남게 됐다. 현재는 매장 벽면·안내판·분위기 등을 그대로 살려 다시 문을 열었고, 태극당을 찾는 손님에게 옛 추억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이 지난 11일 재개장했다(사진=연합뉴스).▶ 관련기사 ◀☞ [그때그시절]① '대중의 추억'을 소비하다☞ [그때그시절]② 추억을 판다…성우이용원 & 보성문구사☞ [그때그시절]③ '응팔'이 알려준 그곳 기억나십니까☞ [그때그시절]④ 달고나·나팔바지·크라운맥주…부활하는 추억☞ [그때그시절]⑤ 철거1순위 '최순우 옛집' 미래유산된 사연☞ [그때그시절]⑥ "추억열차 다음역은 '간이역'입니다"
- 디지털 캔버스서 튀어나온 '인상파 아버지'
- ‘모네, 빛을 그리다’ 전 전경. 3D 매핑 등 첨단기술로 변환한 모네의 명작을 대형스크린에 투사해 보다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모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사진=본다빈치).[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8세기 중반 유럽에서 발명한 튜브물감은 화가들에게 혁명 같은 일이었다. 튜브물감이 나오기 전까지 물감을 휴대하고 야외로 나가 그림을 그리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후 증기기관차를 통해 유럽 전역에 기차가 다니기 시작하자 실내서만 작업하던 화가들은 튜브물감을 들고 도심을 벗어나 근교의 야외로 나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변화는 미술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인상파 화가들이 등장하며 르네상스 이후 고수하던 아카데미 미술의 전통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컨버전스 아트로 즐기는 인상파오는 11일 서울 용산구 용산전쟁기념관과 12일 대전 유성구 대전무역전시관에서 막을 여는 ‘모네, 빛을 그리다’ 전은 인상파의 대부격인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작품 400여점을 비롯해 프레데리크 바지유,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컨버전스 아트로 소개하는 전시다. 본다빈치가 주관하고 이데일리 등이 주최하는 이번 자리는 ‘헤세와 그림들’ 전, ‘반 고흐 10년의 기록’ 전 등 미술거장의 작품들을 컨버전스 아트를 통해 소개하며 40여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전시의 후속편이다. 컨버전스 아트는 원화를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한 뒤 입체 영상신호로 프로그래밍해 고화질 프로젝터로 전시장 벽면의 대형스크린에 투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건물 외벽에 이미지를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 등 영상작업이 현대미술의 최신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요즘 새로운 미술표현의 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비록 대가의 숨결이 담겨 있는 명화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시는 아니지만 오히려 명화를 보다 다양하고 입체적인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전시로 부상하고 있다. 클로드 모네의 ‘루브르 강가’(1867). 파리 시내를 흐르는 센강 인근의 루브르를 그린 이 그림도 ‘모네, 빛을 그리다’ 전에서 디지털 옷을 입는다.△‘인상파 외길’ 클로드 모네‘인상파의 아버지’라 불리는 모네는 1874년 파리에서 열린 첫 인상주의 전시에서 ‘개양비귀’ 등을 발표하며 인상파 화가로 데뷔한다. 사실 인상주의는 좋은 의미에서 나온 말이 아니었다. 모네 등의 그림을 본 당시 미술비평가 르로이가 “인상만 남았다”고 비판한 데서 연유했다. 하지만 미술사에 ‘빛’이란 개념을 도입하고, 또 그 빛을 좇아 야외로 나갈 수 있었던 화가들이 빛에 의해 변화하는 순간적인 형태를 포착하면서 태어난 파격적인 사조가 됐다. 인상파는 빛이 남긴 가시적인 인상을 담아내면서 영웅의 일대기나 귀족의 모습, 역사화 등에 머물렀던 기존의 아카데미 화풍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일상의 풍경과 사물이 비로소 캔버스 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모네는 빛이 다른 조건에서 같은 주제를 여러 번 반복해 그리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인상주의 화풍을 이어갔다. 전시에서는 ‘수련 연못’ ‘양산을 든 여인’ ‘생라자르 역’ 등 모네의 주요 작품을 영상으로 빚는다. 특히 모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루앙대성당’ 연작을 3D 매핑기법으로 재현하면서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빛에 의해 성당 벽면의 색이 달라지고 대기의 질감이 변화하는 광경을 포착했다. 사실 모네는 루앙대성당 정면의 좌측 건물 2층에 아틀리에를 마련하고 루앙대성당의 변화를 그려냈으며, 동시에 14개 이상의 캔버스를 나란히 세워놓고 작업했을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조화를 붙잡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 여기에 모네의 또 다른 대표작인 ‘수련’ 시리즈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작품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기법을 도입해 흥미를 유발한다. 모네가 아내인 카미유를 위해 그린 캐리커처와 모네가 활동할 당시 파리에서 화가들이 보던 미술책 등도 함께 전시한다. 클로드 모네 ‘생 라자르 역, 외부 풍경’(1877).△감상도 하고 힐링도 받고침묵을 강요당하는 일반적인 미술전과는 달리 ‘모네, 빛을 그리다’ 전은 오히려 동적인 분위기로 관람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이를 위해 캐나다 피아니스트 앙드레 가뇽의 피이노곡을 전시장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또 친숙한 목소리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가수 윤상과 배우 박시은이 목소리 재능기부로 오디오 가이드 제작에 참여했다. 오디오 가이드 대여 수입금의 일부는 제3세계의 어려운 어린이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이후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 상하이로 건너가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일반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8000원. 02-540-0329. 클로드 모네가 1884년 그린 ‘루앙대성당 정문의 햇빛’. ‘모네, 빛을 그리다’ 전에선 3D 매핑기법으로 재현한다.
- 코레일이 추천하는 연말 이색 철도 여행
- 코레일 4색 테마 여행[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말을 맞아 코레일이 색다른 테마 기차여행을 준비했다.코레일은 12월부터 솔로 남녀를 위한 ‘커플 매칭 트레인’, 자산관리 전문가와 떠나는 ‘인생 2막 재테크 열차’, 멋진 여행사진을 간직할 수 있는 ‘스냅샷 추억의 기차여행’ 상품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커플 매칭 트레인은 12월 19일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기차여행을 하면서 미팅을 주선하는 프로그램. 코레일과 결혼정보회사인 대명위드원이 공동 기획했다. 관광열차인 서해금빛열차로 기차여행을 하면서 미혼 남녀들이 열차에서 다양한 공연을 즐기고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커플 미션을 수행하는 일정으로 구성했다. 선청접수는 코레일관광개발(1544-7755)에서 하며 재직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등으로 신원 인증절차를 거친 후 참가할 수 있다.인생 2막 재테크 열차는 은퇴 설계를 위한 재태크 정보도 얻고 관광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상품. 코레일과 하나은행이 공동 진행한다. 열차는 12월 5일과 12일 각각 운행한다. 재테크 열차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누리로 열차에서 자산관리 전문가(PB)의 재테크 강의를 진행하고 아산역에 도착하여 인근 관광지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이다. 아산의 외암 민속마을,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공세리성당, 현충사, 그리고 유럽풍 지중해 마을을 둘러보는 관광코스다. 여행문의는 해밀여행사(1577-7788)로 하면 된다.스냅샷 추억의 기차여행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을 해주는 상품. 12월 19일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에서 관광지를 여행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다. 나만의 멋진 추억의 여행사진을 소장하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상품이다. 관광 코스는 영화의 거리(BIFF), 죽성성당, 이기대 해안산책로, 트리문화축제 등 촬영명소로 손꼽히는 장소이다. 참가자에게는 사진작가가 찍은 스냅사진 10매 원본파일과 1만원 사진 인화권이 제공된다. 여행문의는 하나투어(02-2222-2653)로 하면 된다.윤성련 코레일 관광사업단장은 “얼마 남지 않은 2015년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색다른 기차여행을 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코레일은 서울 어린이대공원 와팝홀에서 공연하는 ‘로봇트레인’ 뮤지컬 관람을 원하는 지방 고객을 위해 KTX 왕복승차권 구입 고객 가운데 선착순으로 주중 100명, 주말 50명을 대상으로 ‘로봇트레인’ 무료 관람권을 지급한다.▶ 관련기사 ◀☞ [여행] 멀리 가기엔 너무 가까운 단풍☞ "해외 여행객 덕분"..인터파크, 3Q 영업익 사상 최대☞ [맛기행] '위대'한 여행…삼시열끼 대구☞ [여행] 초록과 순백 사이…네팔 치트완·포카라☞ [여행+] 역사의 뒤안길서 찾은 보물'방짜수저'
- "10년전 가격으로 맛집 즐겨요"..롯데월드몰 다채로운 1주년 행사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롯데월드몰이 개점 1주년을 맞아 다음 달 15일까지 다양한 이벤트와 사은행사를 벌인다고 28일 밝혔다.우선 먹거리가 밀집한 롯데월드몰의 테마 스트리트 ‘서울서울3080’은 11월 6일부터 15일까지 ‘10년 전 가격에 드립니다’ 이벤트를 연다. 이 행사에는 롯데월드몰의 인기 식음료점인 이성당, 미미네, 오뎅식당 등이 대거 참여한다. 이성당에서는 13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단팥빵을 10년전 가격인 500원에 제공하고, 미미네 떡볶이 (1인분, 3500원에서 1000원), 오뎅식당 부대찌개 (1인분, 8000원에서 3000원), 서래냉면 (1인분, 8000원에서 3000원), 황남빵 (12개, 9600원에서 4000원) 등 총 19개 제품을 10년 전 가격에 판매한다. 이벤트 참석은 선착순이며 행사 기간 내 총 1000명에게 구매 기회가 주어진다.다른 쇼핑몰에서는 보기 어려운 특별 콜라보레이션전도 다채롭게 열린다. 글로벌 SPA인 H&M은 11월 5일 ‘H&M X BALMAIN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판매를 개시한다. 이 특별전에서는 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올리비에 루스텡과 콜라보레이션한 여성 컬렉션을 선착순 판매, 고객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갭키즈(GAP KIDS)’는 스누피 탄생 65주년을 맞아 ‘갭키즈X피너츠’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한다. 아동 티셔츠 4만 5000원부터, 아동 맨투맨 5만 50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행사기간 롯데월드몰 곳곳에서는 화려한 퍼레이드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우선 11월 15일까지 주말마다 ‘1주년 러브 퍼레이드’가 롯데월드몰 곳곳을 순회한다. 디즈니 공주, 할로윈 분장(10월31일 하루)을 한 공연단과 브라스밴드가 만나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 이벤트는 주말마다 일 3회(15, 17, 19시)씩 진행될 예정이다. 또 공연단은 매장 내 방문객들에게 롯데월드몰 1주년 기념 로고가 새겨진 풍선을 증정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롯데월드몰을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 영업부문 임형욱 팀장은 “지난 1년간 롯데월드몰에 꾸준한 애정과 관심을 보내 주신 고객 여러분께 보답하는 의미로 다양한 사은행사를 준비했다”며 “1주년을 넘어 10, 20주년이 되도록 고객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전하는 복합쇼핑몰로 발전해 나가겠다” 말했다.
-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19.런던 노천에서 맥주를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런던까지 왔는데 근위병 교대식을 안 보고 갈 순 없다.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하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서둘러 조식을 먹고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적어도 40~50분전에는 도착한 것 같은데 이미 버킹엄궁 근처 광장은 사람들로 빽빽이 들어차있다. 우리도 나름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버킹엄궁 정면에서 왼쪽편에 자리를 잡았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말에 올라탄 경찰을 필두로 근위병들이 등장한다. 길쭉한 털모자와 회색코드를 입고 열맞춰 걷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TV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근위병 교대식을 앞두고 버킹엄궁 앞을 행진중이다. 사진=김재은 기자딱 11시30분 정각이 되니 버킹엄궁의 정문이 열리고 근위병 교대식이 진행된다. 안쪽에서 진행되는 터라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절도있게 구령에 맞춰 교대식이 이뤄지는 듯 하다.교대식이 끝나고 버킹엄궁에서 웰링턴 아치(Wellington Arch)까지 걸었다. 12월인데도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가을같은 느낌도 든다. 웰링턴 아치는 1825년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군이 나폴레옹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웰링턴 공은 워털루 전투에서 승리를 이끈 장군이자 1828년부터 30년간 수상을 지내기도 했다. 근위병 교대식을 끝낸 기마병중 일부는 이 웰링턴 아치를 지나간다고 한다. 런던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날인 오늘 우리는 쇼핑과 관광을 즐기기로 한다. 일단 택시를 타고 해롯(Harrods) 백화점으로 향했다. 해롯백화점 지하 오이스터 바. 사진=김재은 기자이미 점심시간이 지난지라 해롯백화점 지하에서 럭셔리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좋은 레스토랑도 아니고, 뷰도 없건만 가격은 후덜덜하다. ‘Oyster Bar’라고 이름 붙여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기껏해야 10자리 남짓되는 작은 규모다. 오이스터 바인 만큼 오이스터와 새우샐러드를 시키고는 병맥주도 하나 주문했다. 예상은 했지만, 가격대비 양은 무지 조금이다. 게다가 석화의 신선도도 그리 훌륭한 편은 아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칵테일 새우에 아일랜드 드레싱을 얹은 새우샐러드는 더 별로다. 주문한 3가지중 사실 맥주가 젤 나았다. 그래도 언제 먹어보겠냐 싶어 기념 사진을 좀 찍고, 시장을 반찬 삼아 시킨 음식들을 깨끗이 해치웠다.점심으로 주문한 비싼 오이스터와 실망스러운 새우샐러드. 사진=김재은 기자이젠 쇼핑을 할 차례. 럭셔리한 해롯 백화점의 인테리어는 감동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화점 인테리어와 비슷하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이 살짝 가미됐다고나 할까. 영국의 브랜드 바버에서 시아버지 점퍼를 하나 구입하고, 신랑 스웨터를 샀다. 파운드화가 비싸 그리 싸지 않지만, 한국보다는 30~40%이상 저렴한 것 같다. 나름 비싼 옷인데도 밀리오레 비닐백같은 카키색 해롯 쇼핑백에 넣어준다. 해롯의 쇼핑백을 들고 다니면 ‘나 돈 좀 있다’ 표현하는 것이라는데, 내가 보기엔 그저 동대문 쇼핑센터 느낌의 폴리백이다. 해롯백화점 쇼핑을 마치고는 중심가쪽으로 걸어오며 ‘탑걸’에서 스키니 진과 스웨터 등을 득템했다. 이건 생각보다 싸게 잘 산지라 맘에 쏙 든다. 택시를 타고 리젠트 스트리트로 이동했다. 리젠트 스트리트에 자리한 세계 최대 버버리 매장(본점)모습. 사진=버버리 홈페이지영국 브랜드인 버버리 매장에서 버버리 코트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리젠트 스트리트에 자리한 세계 최대 버버리 런던 본점은 1층부터 4층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층마다 계단으로 연결돼 쇼핑이 편리하다. 여기서 우린 트렌치코트, 스웨터와 머플러 등 양가에 드릴 선물을 몇 개 구매했다.호텔 근처에 자리한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도 들렀다. 쇼핑에 너무 피곤했지만, 그래도 안 볼 수는 없을 터. 대영박물관은 대영제국때 수탈해 온 유물들이 많아 입장료를 별도로 받지 않고, 관람객 스스로 기부하도록 별도의 기부박스를 만들어뒀다. 대영박물관에 있는 미이라 모습. 사진=김재은 기자시간이 없으면 이집트관만이라도 보라는 친구의 조언을 따라 다른 곳은 대충 둘러보고, 미이라가 있는 이집트관을 좀 자세히 살펴봤다. 그 옛날에 사람이며, 고양이며 이렇게 미이라로 만들어뒀다는 게 좀 놀랍긴 하다. 어디선가 썩는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한시간여 대충 둘러본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저녁 8시 40분 런던아이를 타기로 예약했기에 잠시 졸다가 나왔다. 이번엔 런던 지하철을 타보기로 한다. 홀본역까지 걸어가 런던아이가 있는 워털루역까지 이동했다. 런던 지하철은 아담하고 생각보다는 깨끗하다. (서울 지하철에 비하면 더 낡긴 했다.) 워털루 역에서 런던아이까지 걷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야외에 스케이트장도 마련돼 있다. 예약된 표를 찾고, 근처 기념품 가게에서 런던의 상징인 이층버스 등 귀여운 마그넷을 몇 개 샀다. 싸진 않았는데, 오늘 사지 않으면 아예 못 살것 같아서…. 런던아이쪽에서 본 빅벤과 웨스트민스터 궁전(영국 국회의사당). 사진=김재은 기자날이 추워 그런지 런던아이를 타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가벼운 소지품 검사를 거쳐 타원형 캡슐의 런던아이에 올랐다. 신랑이랑 둘이 탔으면 좋았을 텐데, 다른 관광객 가족과 함께다. 런던아이가 서서히 올라가며 템즈강 맞은 편에 위치한 빅벤과 웨스트민스터 등이 화려한 야경을 뽐낸다. 저 동쪽으로는 밀레니엄 브릿지, 세인트폴 대성당 등이 화려한 조명을 받아 반짝거린다. 런던아이에 탑승해 바라본 런던 시내 야경. 사진=김재은 기자기념사진도 찍고, 런던의 야경을 만끽하며 런던아이에서 시간을 보낸 우리는 런던의 길거리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템즈강을 따라 동쪽으로 걸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들이 넘쳐난다. 템즈강변에 자리한 길거리 음식점들. 춥지만 분위기는 최고. 사진=김재은 기자밤이라 상당히 추웠지만, 맥주와 핫도그, 볶음면을 먹으면서 런던의 마지막 밤을 기념해본다. 사실 딱히 맛이 좋진 않았지만, 템즈강변의 화려한 야경과 불빛들이 모든 걸 압도한다. 그저 런던이라 좋고, 런던이라 즐겁다. 완전 로맨틱한 분위기 그 자체다. 골든 주빌리 브릿지와 런던 시내 야경. 사진=김재은 기자적당히 배를 채운 우리는 골든 주빌리 브릿지를 걸어서 건넜다. 걷다가 지치면 택시를 타고 들어가리라 맘 먹었는데, 택시가 보이질 않는다. 인적도 드물어 살짝 겁도 난다. 그래도 런던아이를 배경으로 점프샷도 찍고, 북쪽으로 계속 걷다 무사히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택시를 타고 오는 길에 화려한 조명의 트라팔가 광장을 지났다. 낮에 왔으면 참 좋았겠다 싶지만,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 런던을 또 오겠지 싶어 접어두기로 한다. 단 한번뿐인 신혼여행이 이렇게 끝나고 있다. 런던이 마지막 여행지라 더 애틋할 것 같은 느낌. 다음엔 날씨 좋은 봄이나 가을에 1~2주 여유있게 오리라 다짐한다. 이젠 짐을 싸고, 내일 비행기를 타면 ‘현실’이다. 그래도 22박 25일간의 추억은 앞으로 평생을 함께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에너지가 되겠지. 이젠 런던도, 우리의 끝날 것 같지 않던 신행과도 작별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다.▶ 관련기사 ◀☞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18. 런던 시티투어 Go~!☞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17.남미 안녕~ 반갑다 런던!☞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16.열정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⑮Good-bye 파타고니아!☞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⑭엘찬텐, 구름 속 `피츠로이`☞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⑬페리토 모레노 빙하 `넌 누구냐?`☞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⑫아르헨티나로…국경이란?!☞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⑪`토레스 델 파이네`를 품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⑩푸에르토 나탈레스, 한 템포 `휴식`☞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⑨`마젤란 펭귄`을 아세요?☞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⑧바람의 땅 파타고니아 `푼타 아레나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⑦다른 듯 닮은 `산티아고` 자유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⑥파라다이스 `칸쿤`서 산티아고로☞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⑤마야 문명의 신비 `치첸이사`☞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④반짝이는 카리브해…지상낙원 `칸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③뉴욕 뉴욕 뉴욕-2☞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②뉴욕 뉴욕 뉴욕-1☞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①한 번 떠나볼까?
- [e주말]따스한 가을 햇볕 아래 스민 아픈 역사, 서산 해미읍성
- 해미읍성 안의 풍경(사진=최갑수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하늘 높고 바람 좋은 가을날, 가족과 손잡고 느긋하게 즐길 만한 여행지 없을까. 그리 멀지 않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원한다면 서산을 추천한다. 조선 시대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읍성, 마음을 편안히 내려놓을 수 있는 아담하고 고즈넉한 절, 맛있는 먹거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조선시대 3대 읍성 중 하나 ‘해미읍성’서산 여행의 첫 코스는 해미읍성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 IC로 나와 5분이면 닿는다. 읍내 한가운데 우뚝 선 성이 인상적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왜구를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해 세종 3년(1421)에 완성된 것으로 보이며, 높이 5m, 둘레 1.8km로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다. 우리나라 읍성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었다고 평가받으며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과 더불어 조선 시대 ‘3대 읍성’이라 불린다. 해미읍성은 조선 초기 충청병마절도사가 근무한 영(사령부)이 자리한 곳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1579년(선조12) 훈련원 교관으로 부임해 전라도로 전임될 때까지 10개월간 근무했다.읍성으로 들어서기 전에 성곽의 돌을 살펴봐야 한다. 돌에 청주, 공주 등 희미하게 고을명이 있다. 축성 당시 고을별로 정해진 구간을 맡아 성벽이 무너질 경우 그 구간의 고을이 책임지도록 한 일종의 ‘공사 실명제’다.?읍성 안에는 동헌과 객사, 민속 가옥 등이 있다. 초가지붕을 인 민속 가옥에서는 서산 지역 노인들이 재현하는 다듬이질이며 짚공예 등을 볼 수 있다. 남쪽의 정문 격인 진남루에서 동헌으로 가는 길 중간에는 둥근 담장을 두른 옥사(감옥)도 있는데, 이 옥사에 가슴 아픈 사연이 깃들었다. 서산과 당진, 보령, 홍성, 예산 등 서해 내륙 지방을 내포(內浦) 지방이라 일컫는데, 조선 후기 서해 물길을 따라 들어온 한국 천주교가 내포 지방을 중심으로 싹틔웠다. 19세기 이 지방에는 주민 80%가 천주교 신자였을 정도다. 당시 옥사에는 충청도 각지에서 잡힌 천주교 신자로 가득했다. 옥사 앞에 커다란 회화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 가지 끝에 철사를 매달고 신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고문?처형했다고 전한다. 지금도 이 나무에는 사람을 매단 철사 자국이 있다. 신자가 많아 처형하기 힘드니 읍성 밖 해미천 옆에 큰 구덩이를 파고 생매장했다고 한다. 순교의 역사를 뒤로하고 바라보는 읍성은 평화롭기만 하다. 읍성 안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지는데, 벤치에 앉아 휴식을 즐기는 주민과 관광객의 모습이 유적지가 아니라 공원에 들어선 느낌이다. 굴렁쇠를 굴리며 뛰어노는 아이도 있고, 투호나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를 즐기는 가족의 모습이 마냥 정겹다. 읍성 인근에 충청 지역 무명 순교자를 기리는 해미순교성지(해미성지성당 일대)가 있다. 원형 성당은 무명 순교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듯 웅장하게 섰다. 성당 뒤편 일대는 ‘여숫골’로 불린다. 처형장으로 끌려가던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끊임없이 외쳤는데, 이것이 ‘여수머리’를 거쳐 ‘여숫골’이 됐다고 한다. 성지 한쪽에는 발굴된 유해를 안치한 기념관도 있다. 해미읍성에 얽힌 이런 사연으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읍성을 방문하기도 했다.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사진=최갑수 여행작가)◇마음이 열리는 천년고찰 ‘개심사’해미읍성에서 나온 길은 운산면 목장 지대를 지나 개심사로 이어진다. 일주문에는 ‘상왕산 개심사’라는 편액이 걸렸다. 이응노 화백의 스승인 해강 김규진의 글씨다. 일주문을 지나 10분 정도 솔숲을 걸어가면 무심한 듯 서 있는 절집을 만난다. 개심사는 백제가 망하기 불과 6년 전인 654년(의자왕14)에 창건되었으니 말 그대로 천년 고찰이다. 절을 창건한 혜감스님은 절의 이름을 개원사(開元寺)로 했으나, 고려 때인 1350년에 처능스님이 중건하면서 ‘마음이 열리는 절’이라는 뜻을 담아 개심사(開心寺)로 바꿨다고 한다. 개심사 해탈문에 들기 전, 외나무다리와 만난다. 반듯한 직사각형 연못에 큰 통나무 다리가 걸쳐 있다. 굳이 외나무다리를 건너지 않아도 경내로 들 수 있지만, 열에 아홉은 이 풍경에 반해 다리를 건넌다. 개심사에는 외나무다리 말고 눈길 끄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각 가람을 받치는 기둥이다. 하나같이 굽었고 배가 불룩하며, 위아래 굵기가 다르다. 지금까지 봐온 매끈하고 다듬어진 기둥이 아니다. 나무를 전혀 손질하지 않고 원래 모습대로 썼다. 해탈문이며 범종각, 심검당 등이 대부분 그렇다. 특히 범종각 지붕을 받치는 네 기둥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이 모습이 오히려 파격적이다. 굽은 나무로 이토록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운산면 용현리에 자리한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 84호)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큰 암벽 중앙에 석가여래입상이 있고 오른쪽에는 미륵반가사유상, 왼쪽에는 제화갈라보살입상이 선명하게 조각되었다. 석가여래입상은 둥근 얼굴에 눈을 크게 뜨고 두툼한 입술로 벙글벙글 웃는 모습이라 ‘백제의 미소’로 불린다. 시내에 자리한 서산동부시장은 가을이면 꽃게와 대하가 넘쳐난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천국 같은 곳이다. 인근에서 잡아 올리는 낙지며 조개, 갑오징어의 싱싱함도 남다르다. 아이스박스에 포장해주니 해산물 쇼핑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운산면 여미리에 자리한 유기방가옥에서는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다. 100년이 넘은 고택으로, 지붕 위로 쏟아질 듯한 별이 가을밤의 운치를 느끼게 해준다. 유기방가옥 건너편에 자리한 ‘여미갤러리&카페’는 방앗간을 개조해서 갤러리 겸 카페로 꾸민 곳이다.서산 여행의 종착점은 대산읍 삼길포항이다. 낚싯배를 빌려 당일치기로 낚시를 즐겨볼 수도 있고, 부두에 정박한 어선에서 맛보는 회도 별미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오찬 메뉴를 상품화한 ‘교황정식’도 맛보자. 서산 지역에서 나는 농수산 특산품으로 메뉴를 만들었는데, 서산낙지어죽, 서산우리한우채끝등심구이, 우럭어알탕, 뜸부기쌀밥, 백김치, 계절 나물 등이 상에 오른다.개심사 범종각(사진= 최갑수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역사 체험 코스 / 해미읍성→개심사→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자연 힐링 코스 / 해미읍성→개심사→유기방가옥→여미갤러리&카페→서산동부시장▷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해미읍성→개심사→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유기방가옥(숙박), 둘째 날 / 여미갤러리&카페→서산동부시장→삼길포항△가는길▷버스= 서울-서산,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40여 회(06:00~21:5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30여 회(06:30~20:00) 운행, 약 2시간 소요.▷자가용= 서해안고속도로→해미 IC→남문2로→해미읍성△주변 볼거리= 벌천포해수욕장, 문수사, 부석사, 안견기념관, 서산버드랜드, 간월암, 팔봉산 등 삼길포항(사진=최갑수 여행작가)한옥의 그윽한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유기방가옥(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18. 런던 시티투어 Go~!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런던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오늘은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섰다. 어제 너무 추웠던 지라 있는 옷을 몇겹씩 껴입고 시티투어 버스를 타러 갔다.호텔 근처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세인트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까지 갔다. 지나며 마주한 오래된 건물들은 그저 런던스럽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세인트폴 대성당. 사진=김재은 기자세인트폴 대성당은 높이 108m의 성공회 성당으로 현재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성당이다. 원래 목조건물이던 세인트폴 대성당은 1666년 런던 대화재때 불타버렸고, 1675년 다시 짓기 시작해 35년만에 완공됐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은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이고, 세인트폴 대성당, 이탈리아 피렌체 대성당이 세계 3대 성당으로 꼽힌다.(위키피디아)세인트폴 대성당에서는 마침 결혼식이 있었는지, 신랑 신부와 하객들이 상당히 많다. 행복해보이는 신랑신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세인트폴 대성당도 카메라에 담았다. 런던에서 지낸 친구의 추천대로 세인트폴대성당에서 밀레니엄 브릿지를 지나 걸어본다. 세인트폴 대성당은 앞에서 본 모습과 뒤에서 본 모습이 매우 달랐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도 그랬던 기억이 있다.세인트 폴 대성당 후면. 정면과 달리 둥근 모양이 부드러워 보인다. 사진=김재은 기자난 동그란 모양의 세인트폴 대성당 뒷태가 좀 더 맘에 든다. 야경이 멋지다는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 테이트모던쪽으로 향해본다. 날씨가 우중충하긴 하지만, 그래도 런던이니 괜찮다. 근처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는 타워브릿지를 건너 다시 템즈강 북쪽으로 향했다. 타워브릿지 근처에서 내린 우리는 한참을 머물렀다.런던의 상징인 타워 브릿지. 사진=김재은 기자근처에 있는 기념품 숍에서 귀여운 왕자님 턱받이도 사고, 런던 지도가 그려진 티테이블보랑 앞치마 등 지인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챙겼다. 웅장한 런던 탑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 들어가보진 못했다. 런던 탑(Tower of london)은 최초 런던의 입구를 지키기 위한 성채였으나 감옥, 처형장으로 바뀌었다 무기고, 왕실 보물저장고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고 한다.런던의 성채로 쓰였던 런던 탑. 사진=김재은 기자이제 유람선을 타고 이동할 차례. 배 위에선 바람이 더 거세다. 유람선을 탄 관광객이 10명도 되지 않는다. 그래도 꿋꿋하게 템즈강을 한 바퀴 돌고 난 우리는 빅벤과 웨스트민스터 궁전이 있는 곳에 내렸다. 강바람에 얼얼해진 몸을 핫초코 한잔으로 녹이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이제 유람선을 타고 런던 시내를 둘러볼 차례. 사진=김재은 기자빅벤(Big Ben)은 1859년 E.베켓이 설계한 영국 국회의사당 북쪽 끝에 있는 탑에 달린 높이 106m, 시침 길이 2.7m, 분침 길이 4.3m의 대형 탑시계다. 2012년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60년을 기념해 엘리자베스타워로 개명했지만, 여전히 빅벤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빅벤과 웨스트민스터 궁전(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사진=김재은 기자현재 영국 국회의사당으로 쓰이는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신고딕양식의 뾰족한 첨탑들이 인상적이다. 템즈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 팔러먼트 스퀘어엔 윈스턴 처칠, 넬슨 만델라 등 유명인들의 동상들이 자리한다. 해질무렵 버킹엄궁 앞 광장. 사진=김재은 기자쭉 둘러본 우리는 다시 이층버스를 타고 버킹엄 궁으로 향했다. 벌써 석양이 물들고 있고, 버킹엄 궁은 TV에서 보던대로다. 근위병 교대식은 내일 오전 11시30분에 있다고 써 있다. 내일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발길을 돌렸다. 버킹엄궁 안내 표지판. 사진=김재은 기자이제 우리가 향한 곳은 쇼핑으로 유명한 피카디리 거리. ‘세계 최대’라는 버버리 매장도 대충 둘러보고, 영국 브랜드인 캐스 키드슨에서 조카들 선물을 골랐다. 귀여운 런던 근위병이 새겨진 가방과 꽃무늬 가방 등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골라담고는 소호 거리로 향했다. 친구가 강추한 빠에야 집에 가기 위해서다. ‘cafe Espana’에서 맛있는 맥주와 빠에야를 배불리 먹고는 정처없이 좀 걸었다. 12월이라 그런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화려한 조명 장식들이 들뜨게 만든다. 좀 걷던 우리는 호객 행위에 이끌려 인력거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런던 시내에서 인력거라…. 지금 생각해도 참 특이한 경험이지 싶다. 아, 사진 한장 찍어두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관련기사 ◀☞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17.남미 안녕~ 반갑다 런던!☞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16.열정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⑮Good-bye 파타고니아!☞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⑭엘찬텐, 구름 속 `피츠로이`☞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⑬페리토 모레노 빙하 `넌 누구냐?`☞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⑫아르헨티나로…국경이란?!☞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⑪`토레스 델 파이네`를 품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⑩푸에르토 나탈레스, 한 템포 `휴식`☞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⑨`마젤란 펭귄`을 아세요?☞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⑧바람의 땅 파타고니아 `푼타 아레나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⑦다른 듯 닮은 `산티아고` 자유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⑥파라다이스 `칸쿤`서 산티아고로☞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⑤마야 문명의 신비 `치첸이사`☞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④반짝이는 카리브해…지상낙원 `칸쿤`☞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③뉴욕 뉴욕 뉴욕-2☞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②뉴욕 뉴욕 뉴욕-1☞ [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①한 번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