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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야외활동, 이물질사고 현명한 대처법은?
  • 증가하는 야외활동, 이물질사고 현명한 대처법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올 여름에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첫 휴가시즌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마스크를 벗고 즐기는 야외활동은 외부환경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가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시기에는 인체에 침입한 이물질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외부 환경으로부터 노출되어 있는 신체 부위 중 이물질이 침입할 수 있는 구멍은 눈, 코, 입, 귀 등이다. 이들은 각자 중요한 신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데 일상생활 중 쉽게 이물질이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상황별 응급상황 대처법을 숙지하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바람 등 여러 이유로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따갑거나 간지러운 통증과 함께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물감이 느껴지는 상태에서 눈을 만지거나 비비는 행위는 삼가고 식염수를 이용해 눈을 씻도록 한다. 만약 지속적으로 이물감 및 통증이 느껴지거나 시력이 저하된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도록 한다. 제초작업을 하거나 분쇄기, 톱, 드릴 등을 사용해 이물질이 튈 수 있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보호 안경이나 고글을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야외 활동 중 코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런 경우 불편하다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손가락이나 면봉 등을 이용해 이물질을 빼내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이물질이 더 깊게 들어가 코 점막 등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물질이 들어간 반대편 콧구멍을 막은 후 세게 코를 풀어 이물질이 나오는지 확인하도록 하며 제거가 되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특히 소아의 경우 종이, 구슬, 장난감, 견과류 등을 코에 집어넣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뒤로 넘어가 기도를 막거나 감염, 호흡곤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확인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하도록 한다. 부모가 이물질 사고를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소아의 코에 출혈이 발견되거나 냄새나는 분비물, 호흡곤란 등이 보인다면 이물질 사고를 의심할 수 있다.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야간에 불빛으로 몰려든 작은 벌레나 곤충이 귀에 들어가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아졌다. 벌레 등이 귀에 침입하면 통증과 함께 소리로 인해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벌레는 본능적으로 빛이 있는 쪽으로 움직이므로 손전등을 비춰 밖으로 유인하도록 하며 핀셋 등을 이용해 무리하게 제거를 시도할 경우 오히려 외이도나 고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하는 것이 좋다. 입을 통해 발생하는 이물질 사고의 경우 호기심이 많은 소아부터 노인, 의치 착용자, 술에 취한 경우 등 다양한 연령군에서 발생하며 날카롭고 큰 이물질이 식도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거울을 이용해 손으로 제거하려고 하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민간요법으로 맨밥 삼키기, 레몬이나 식초 등 산성 음식 먹기 등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이물질을 더 깊게 들어가거나 상처 등으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특히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막혔을 경우 질식 손상에 의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변에서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하는 경우는 119 등에 신고 후 하임리히법을 실시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우선 환자의 등 뒤에 서서 한 손을 주먹 쥐어 환자의 배꼽과 명치 사이에 갖다 놓아야 한다. 다른 한 손으로 주먹을 감싸고 환자의 다리 사이에 한 다리를 넣고 다른 다리는 뒤 쪽에 두고 환자의 배를 안쪽으로 강하고 빠르게 아래에서 위로 당겨주어야 한다.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을 경우 등 두드리기 5회, 하임리히법 5회를 계속 반복하며 구급요원을 기다려야 한다.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김미란 센터장은 “가까운 병의원에서 비교적 쉽게 제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 해결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는 민간요법을 시행해 증상을 악화시켜 결국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라며 “가급적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제거하도록 하며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어 야간이나 취약시간이더라도 응급실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호흡곤란 등 증상이 심각한 경우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기도폐쇄 응급처치(하임리히법).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2023.06.16 I 이순용 기자
"정부 플라스틱 재생원료 목표치 달성 위해선 인센티브 필요"
  • "정부 플라스틱 재생원료 목표치 달성 위해선 인센티브 필요"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정부가 올해부터 ‘자원순환분야 업무계획 중점 추진과제’를 통해 페트(PET) 연 1만톤(t) 이상 생산 업체에 재생원료 3% 이상 사용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재생원료 사용 비중 목표치는 30%다. 이를 위해 폐플라스틱의 원료·연료화 기술개발에 2025년까지 492억원을 지원한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정의가 없고 ‘일회용품’에 대한 정의를 통해서만 규제하는 탓에 구체적인 감축 전략과 규제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기술개발 지원에 앞서 플라스틱 전 주기에 대한 규제를 먼저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회용 비닐 태우는 ‘열적 재활용’으로 수치만 높아그린피스와 장용철 충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발간한 ‘2023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률(발생량 대비 재활용량 비율)은 약 73%로 나타났다. EU에서 발표한 2018년 플라스틱 재활용률 32.5%와 비교해보면 높은 수치로 보이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우리나라와 EU가 정의하는 재활용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EU는 플라스틱의 물성을 변화시키지 않고 재사용하거나 가공해 이용하는 ‘물질 재활용’만 재활용으로 간주한다. 물질 재활용은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선별해 폐플라스틱 조각(펠렛)으로 만들고 재생원료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고 투자비용도 저렴하지만 품질이 기존 제품 대비 떨어지고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제품 범위가 좁다는 한계가 있다.이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에너지 회수를 ‘열적 재활용’으로 보고 재활용 범주에 포함하고 있다. 열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발전 시설, 시멘트 공정, 보일러 등의 대체 연료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비닐봉지나 필름류까지 포함하지만 소각 시 유해물질이 배출되고 사실상 플라스틱을 태우는 것에 불과해 친환경적이지 못하다.EU 기준에 따라 플라스틱의 물질 재활용률을 다시 계산하면 우리나라 재활용률은 크게 떨어진다. 2017년 기준 전체 플라스틱의 국내 물질 재활용률은 약 22.7%다. 그중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생활계 폐기물 물질 재활용률은 약 13%에 불과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재활용 규제 글로벌 기준에 뒤처져…인프라 구축 시급플라스틱 배출량과 비교하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는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 세계 3위로 1인당 연간 88kg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고 있다.장 교수는 국내 규제가 글로벌 기준에 크게 뒤처져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2021년부터 플라스틱 비닐·음식 용기·면봉·음료 컵·면봉 등 10개 품목 판매를 금지했다. 같은 해 1월부터 EU 회원국 국가별로 자국 포장재 플라스틱 발생량에서 재활용에 사용된 플라스틱을 제외한 나머지 폐기물에 1kg당 0.8유로를 EU에 납부하는 제도인 플라스틱세도 도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시행 예정이었던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시행 직전 6개월 유예하고 전국 대상에서 세종과 제주에서 시범 운영하는 것으로 대폭 축소했다. 정부에서 세운 재생원료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기업이 단일소재 생산을 늘릴 정책적 요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재활용등급제를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 분담금과 연동해 포장재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성 제고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별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 강도 비교.(사진=2023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
2023.04.16 I 김은경 기자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피해자에 힘 보탤 방법 나왔다
  •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피해자에 힘 보탤 방법 나왔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가해자인 30대 남성 A씨를 엄벌해달라는 탄원서 모집에 나섰다.14일 오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8일 방송한 ‘사라진 7분-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진실’ 편의 뒷이야기가 영상으로 올라왔다.해당 방송을 담당한 김재환 PD는 영상에서 ‘피해자를 도울 방법’을 언급했다.김 PD는 “피해자를 만났을 때 걱정을 많이 하고 갔는데, 물론 지금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로 계시고 여전히 오른쪽 발은 약간 바깥쪽으로 도는 형태를 보이지만 (사건) 해결과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되게 열심히 씩씩하게 싸우고 계신다”고 말했다.이어 “이 인터뷰를 하기 전에 피해자분과 얘기를 나눠 봤는데, 일단 (자신을 응원하는) 글들에 대해서 엄청나게 힘이 되고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해주셨다”며 “‘뭔가 도움이 될 게 있을까?’라고 물어봤을 때 ‘지금 재판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전했다.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그알’ 측은 이 영상 댓글을 통해 탄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링크를 공개했다.탄원서에는 사건 개요와 함께 “범행에 관련된 기억상실장애를 앓아 피해자는 1심이 끝나서야 성폭행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2심 공판이 진행 중이며 성범죄 추가 기소는 아직 되지 않은 상태”라는 내용이 담겼다.이어 “당시 성범죄보다는 폭행에 중점을 두고 범인을 추적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성범죄 관련 직접 증거를 채취하지 못했고 범인의 휴대전화 포렌식도 도주 후부터 분석됐다”고 부연했다.또 “이 사건을 알리는 데에는 범죄 행태가 매우 대범하고 재범 위험성이 높은 자이기 때문”이라며 “신상 공개와 엄중한 처벌로 많은 분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A씨는 지난해 5월 부산 서면에서 처음 본 20대 여성 B씨를 뒤따라가 돌려차기로 머리를 가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범행 당시 현장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쓰러진 B씨를 계속해서 폭행했고, 기절한 B씨를 어깨에 메고 CCTV가 없는 복도로 데려간 뒤 7분여 만에 다시 돌아와 B씨의 소지품을 챙겨 사라졌다.B씨 측은 “당시 속옷이 없어서 찾아보니 오른쪽 다리 종아리에 걸쳐져 있었다”고 주장했다.A씨는 검거 직전 스마트폰으로 ‘부산여성강간폭행’ 등을 검색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A씨는 구치소에서 지인에게 “피해자에게 꽂혀서 사고 쳤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고, 피해자에게 항문 열창이 발견되는 등 성폭행 의혹이 짙어졌다.지난달 15일 열린 A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도 쟁점은 범행 당시 CCTV에서 사라진 7분여 동안 성폭행 여부를 밝혀내기 위한 DNA 검사였다.검찰은 “피해자가 폭행을 당하고 실신한 뒤 피고인이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중요한 양형 사유”라며 “단추 등에서 피고인의 DNA가 나온다면 의도적으로 성적 모욕감을 주기 위한 행동으로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재판부는 “1심에서 피해자 속옷에 대해 DNA 검사가 이뤄졌지만 피고인의 DNA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겉옷에서 DNA가 발견되더라도 검찰 측이 추가로 밝히고자 하는 성폭행 여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인다”라고 했다.하지만 이후 속옷 DNA 검사가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뒤에야 이뤄졌고, 속옷 전체가 아닌 밴드 부분을 닦은 면봉만 감정 의뢰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피해자가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 일부특히 ‘그알’ 방송에 따르면 A씨는 16살이던 2007년부터 상습 폭행, 강간 등을 저지른 전과 18범으로, 2020년 폭력상해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출소한 뒤 3개월 만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또 경찰 조사 과정에서 “CCTV 사각지대에서 B씨에게 구호 조치했다”, “자수할 생각이 있었다”, “술 때문에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등 양형 기준을 악용해 처벌을 피하려는 모습도 보였다.A씨는 수감 중 “정신과 약이 없으면 너무 힘들다”며 성폭행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구치소 동기에겐 “나가면 피해자를 찾아갈 거다”라면서 보복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B씨는 지난해 11월 온라인상에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범인이 폭행을 인정했다는 이유로 8년이나 형을 줄여 12년을 선고했다”고 토로한 그는 “범인이 12년 뒤 다시 나오면 고작 40대인데, 숨이 턱턱 조여 온다”라며 엄벌을 촉구했다.B씨는 전치 8주 외상과 함께 뇌손상으로 오른쪽 발목이 마비됐고, 기억상실장애가 생겼다.A씨에 대한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19일 오후로 예정됐다.
2023.04.14 I 박지혜 기자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보복 예고한 전과 18범 '잔꾀' 통할까
  •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보복 예고한 전과 18범 '잔꾀' 통할까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과 18범으로, 출소 3개월 만에 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을 저지른 30대 남성 A씨가 양형 기준을 악용해 처벌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여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성범죄 전문 이은의 변호사는 13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A씨가 “범행 당시 술을 많이 마셔 사물을 변별하는 등 의사 결정에 미약한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항소한 데 대해 “피해자에게 사필귀정(事必歸正)이 있다고 믿는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 변호사는 “1심에서 가해자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비난할 만한 동기를 가진 살인으로 평가했다”며 “다만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지 않고 미수인 상황이어서 6년에서 20년 정도까지 양형할 수 있는데 법원에선 12년을 선고한 거다. 강간치상으로 기소됐던 것보다는 오히려 형이 더 세게 나오고 양형 기준도 오히려 더 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렇게 나쁜 짓을 하고도 자기 죄를 반성하지 않고 잔꾀를 부려서 좀 더 경한 처벌을 꾀했던 가해자에게 법원은 ‘살인의 고의를 갖고 살인미수를 저지른 거구나’라면서 더 중하게 처벌한 경우”라고 부연했다.이 변호사는 “성범죄가 의심된다는 정황이 완전히 배제된 게 아니라 판결문에 그렇게 기재하지 않을 뿐, 이 얘기들은 재판에서도 오고 갔다”며 “이 사건에 대해서 성범죄가 의심되고 중한 고의가 있다는 점은 재판부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과한 처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항소심에서 이렇게 이슈가 되고 공분을 사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 주변 증언들이 받아들여져서 좀 더 무겁게 처벌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이 변호사는 피해자에게 “아직 이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며 “피해 정도를 재판부에 계속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이 사건이 피해자에게 미친 영향도 크지만 이 사건을 통해서 지금 사회적으로 일어난 반향, 피해자와 같은 여성이 자신의 주거지를 오가면서 혹은 익숙한 공간을 오가면서 느낄 불안감 등 사회에 미친 악영향까지 생각한다면, 그런데도 (A씨가) 반성하지 않고 항소한 상황이라면 얼마든지 가중처벌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라고 했다.이 변호사는 A씨가 출소 후 보복을 예고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실제로 피해자에게 유리한 증언을 한 주변 사람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다면, 사건 관련 증인에게 보낸 보복 예고이기 때문에 가중해서 처벌할 수 있는, 추가 기소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예를 들어 (이 사건 관련 A씨 지인들의) 증언이나 진술이 보도된 바가 있다면, 피해자가 (그 내용을) CD 등으로 제작해 재판부에 (제출하고) ‘봐라, 난 오늘도 이렇게 불안하게 살고 있다. 12년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권유했다.지난 8일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16살이던 2007년부터 상습 폭행, 강간 등을 저지른 A씨는 2020년 폭력상해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출소한 뒤 3개월 만인 지난해 5월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처음 본 20대 여성 B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지난해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건 발생 20분 전부터 B씨 뒤를 따라 걸은 A씨는 B씨가 오피스텔로 들어서자 뛰어들어와 B씨 머리를 돌려차기로 가격했다. A씨는 쓰러진 B씨를 계속해서 폭행했고, 기절한 B씨를 어깨에 메고 CCTV가 없는 복도로 데려간 뒤 7분여 만에 다시 돌아와 B씨의 소지품을 챙겨 사라졌다.B씨 측은 “당시 속옷이 없어서 찾아보니 오른쪽 다리 종아리에 걸쳐져 있었다”고 주장했다.A씨는 검거 직전 스마트폰으로 ‘부산여성강간폭행’ 등을 검색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A씨는 구치소에서 지인에게 “피해자에게 꽂혀서 사고 쳤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고, 피해자에게 항문 열창이 발견되는 등 성폭행 의혹이 짙어졌다.지난달 15일 열린 A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도 쟁점은 범행 당시 CCTV에서 사라진 7분여 동안 성폭행 여부를 밝혀내기 위한 DNA 검사였다. 검찰은 “피해자가 폭행을 당하고 실신한 뒤 피고인이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중요한 양형 사유”라며 “단추 등에서 피고인의 DNA가 나온다면 의도적으로 성적 모욕감을 주기 위한 행동으로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재판부는 “1심에서 피해자 속옷에 대해 DNA 검사가 이뤄졌지만 피고인의 DNA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겉옷에서 DNA가 발견되더라도 검찰 측이 추가로 밝히고자 하는 성폭행 여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인다”라고 했다.하지만 이후 속옷 DNA 검사가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뒤에야 이뤄졌고, 속옷 전체가 아닌 밴드 부분을 닦은 면봉만 감정 의뢰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피해자가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 일부특히 “CCTV 사각지대에서 B씨에게 구호 조치했다”, “자수할 생각이 있었다”, “술 때문에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한 A씨는 수감 중 “정신과 약이 없으면 너무 힘들다”며 성폭행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구치소 동기에겐 “나가면 피해자를 찾아갈 거다”라면서 보복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B씨는 지난해 11월 온라인상에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범인이 폭행을 인정했다는 이유로 8년이나 형을 줄여 12년을 선고했다”고 토로한 그는 “범인이 12년 뒤 다시 나오면 고작 40대인데, 숨이 턱턱 조여 온다”라며 엄벌을 촉구했다.B씨는 전치 8주 외상과 함께 뇌손상으로 오른쪽 발목이 마비됐고, 기억상실장애가 생겼다.그는 이날 YTN을 통해 “어느 누가 성범죄 피해자이고 싶겠냐”며 “계속 의문점이 남아 있으니까 물음표에서 마침표를 찍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또 “이 사건을 알리려고 했던 것도, 제가 위험한 것도 있지만, (A씨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위협이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알리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A씨에 대한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19일 오후로 예정됐다.
2023.04.13 I 박지혜 기자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억울하다던 전과 18범, 보복 예고
  •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억울하다던 전과 18범, 보복 예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가해 남성 A씨가 전과 18범으로, 출소 3개월 만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데 대해 법조계 전문가는 “폭력 범죄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고 처벌 수위가 낮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지난 8일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A씨는 16살이던 2007년부터 처음 본 피해자를 대상으로 상습적인 폭행이나 강간을 저질러왔고 6차례에 걸쳐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 18살이 되던 2009년 소년원에서 출소한 뒤에도 약 한 달간 30회에 걸쳐 취객의 금품을 노린 이른바 ‘퍽치기’, 학생들을 상대로 한 폭행 등을 저질렀다. 20대 초반이던 2013년에는 ‘성매매 사기단’으로 활동하며 미끼에 걸려든 남성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범행 수법은 점점 잔인해졌다.A씨는 2020년 폭력상해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출소한 뒤 3개월 만인 지난해 5월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처음 본 20대 여성 B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지난해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사건 발생 20분 전, 오피스텔로부터 150m 떨어진 골목에서부터 피해 B씨 뒤를 따라 걷는 A씨가 보인다.B씨가 오피스텔로 들어서자 뒤따라 뛰어들어온 A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B씨 머리를 돌려차기로 가격했다. A씨는 쓰러진 B씨를 계속해서 폭행했고, 기절한 B씨를 어깨에 메고 CCTV가 없는 복도로 데려간 뒤 7분여 만에 다시 돌아와 B씨의 소지품을 챙겨 사라졌다.B씨 측은 “당시 속옷이 없어서 찾아보니 오른쪽 다리 종아리에 걸쳐져 있었다”고 주장했다.A씨는 검거 직전 스마트폰으로 ‘부산여성강간폭행’ 등을 검색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A씨는 구치소에서 지인에게 “피해자에게 꽂혀서 사고 쳤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고, 피해자에게 항문 열창이 발견되는 등 성폭행 의혹이 짙어졌다.지난달 15일 열린 A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도 쟁점은 범행 당시 CCTV에서 사라진 7분여 동안 성폭행 여부를 밝혀내기 위한 DNA 검사였다.살인미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A씨는 형이 과하다며 항소했고, 검찰은 A씨의 형이 가볍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을 많이 마셔 사물을 변별하는 등 의사 결정에 미약한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피해자가 폭행을 당하고 실신한 뒤 피고인이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중요한 양형 사유”라며 “단추 등에 피고인의 DNA가 나온다면 의도적으로 성적 모욕감을 주기 위한 행동으로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재판부는 “1심에서 피해자 속옷에 대해 DNA 검사가 이뤄졌지만 피고인의 DNA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겉옷에서 DNA가 발견되더라도 검찰 측이 추가로 밝히고자 하는 성폭행 여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인다”라고 했다.하지만 이후 속옷 DNA 검사가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뒤에야 이뤄졌고, 속옷 전체가 아닌 밴드 부분을 닦은 면봉만 감정 의뢰한 결과라는 점 등이 지적됐다.결국, A씨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정황 증거는 있으나 직접적은 증거가 없는 상황이다.피해자가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 일부또 A씨는 “CCTV 사각지대에서 B씨에게 구호 조치했다”, “자수할 생각이 있었다”, “술 때문에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등 양형 기준을 악용해 처벌을 피하려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수감 중 “정신과 약이 없으면 너무 힘들다”며 성폭행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구치소 동기에겐 “나가면 피해자를 찾아갈 거다”라면서 보복을 언급했다고.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2심에서 성범죄 혐의에 대한 진실이 다시 규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도진기 변호사는 “강간 사실은 입증 안 된다고 해도 성추행은 명백하다”며 “강간 등 살인죄가 성립하면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미수라서 감경이 일어난다고 해도 징역 10년에서 50년 사이가 선고되는데 2심에서 강간 등 살인미수 혐의가 인정된다면 형량은 징역 20년 정도로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는 A씨 범행이 ‘묻지 마 범죄’로 불리는 데 대해서 “명백한 목적과 이유를 가진 사건”이라며 “‘묻지 마’라는 용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그는 “특정한 목적을 갖고 누군가를 쫓아가서 가혹한 폭력을 저질렀다”며 “성폭행 목적의 불특정인 대상의 ‘스토킹 살인 미수 사건’”이라고 규정했다.B씨는 지난해 11월 온라인상에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범인이 폭행을 인정했다는 이유로 8년이나 형을 줄여 12년을 선고했다”고 토로한 그는 “범인이 12년 뒤 다시 나오면 고작 40대인데, 숨이 턱턱 조여 온다”라며 엄벌을 촉구했다.B씨는 전치 8주 외상과 함께 뇌손상으로 오른쪽 발목이 마비됐고, 기억상실장애가 생겼다.한편, A씨에 대한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19일 오후로 예정됐다.
2023.04.09 I 박지혜 기자
미세플라스틱 범벅 종이컵·담배…규제논의는 시늉만
  • 미세플라스틱 범벅 종이컵·담배…규제논의는 시늉만[플라스틱 넷제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세플라스틱 범벅이라는 종이컵과 담배필터. 미세플라스틱이 암 치명률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오며 우려가 높아지자 미세플라스틱을 유해물질로 지정해 규제해야 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미세플라스틱 문제 대응을 위한 다부처 협의체가 출범했다. 지난 2019년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된 ‘과학기술 기반 미세플라스틱 문제대응 추진전략’ 이후 무려 3년 5개월만이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다양한 규제 논의가 진전된 반면, 우리나라의 미세플라스틱 관련 논의는 이제 첫 걸음을 겨우 뗐다. 우리 정부는 오는 2024년 플라스틱 국제협약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세부 방안이 나오기까지 지켜 본단 입장이다.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협의체 구성 이후 1차 회의에서는 사례조사와 다른 부처와의 사안 공유 등을 통해 많은 과제를 살폈다”며 “다만 (미세플라스틱 규제 논의는) 해외 규제 논의와 연계되는 만큼 2024년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미세플라스틱이 안건으로 논의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상당기간 다부처 협의체는 관계부처의 정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데다, 국내 정부 조직상 미세플라스틱 소관 부처나 위원회 등 컨트롤 타워가 존재하지 않아 정책 추진 동력도 떨어진다. 국민들의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정책 인지도도 높지 않단 점 역시 적극적 규제 논의로 이어지지 않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사진=독일환경청위해성 연구 한계화학제품 규제의 틀 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논의되려면 우선 인체에 위해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돼야한다. 그러나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 입증은 현재 연구수준에선 한계가 커 입증이 쉽지 않다. 다만 동물실험 결과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생체에 위해하다는 것이 밝혀지는 등 규제 필요성을 높이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실험쥐에 미세플라스틱을 투입한 결과 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를 가속하고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돼 유력 학술지에 등재됐다.이후 암환자들과 임산부들 사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는 제품에 대한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상에서 활발하게 퍼지며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최근 미세플라스틱 연구 가운데서는 플라스틱이 아니여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믿었던 일회용 종이컵과 담배필터에 대한 연구가 화제를 모았다. 유해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따르면 인도의 한 연구 팀이 종이컵에 85~90도 온수를 100ml 부어 15분간 방치한 결과 대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물속에 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종이컵의 안쪽 표면에 얇은 폴리에틸렌(PE) 코팅에서 무려 100ml에 약 2만5000개가 발생했다. 담배꽁초에서는 매년 약 30만톤의 미세섬유가 수환경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논문이 지난 2021년 한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이는 세탁을 통해 발생한 유입량(28만톤)과 유사한 수준이다. 앞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전 세계 해양에 분포하는 미세플라스틱의 35%가 세탁과정에서 발생한 미세섬유로, 조사된 발생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대표적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이었던 세탁만큼 담배꽁초가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추가로 드러난 셈이다. 이 외에도 자외선차단제, 마스카라, 보건용 마스크, 생리대, 티백차, 껌, 생수, 치아광택제, 콘택트렌즈, 도료 및 페인트, 인조잔디, 타이어, 농업용 폐기물 등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은 다양하다. 바다와 담수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각종 매크로(Macro) 플라스틱이 마모되면서 먹이사슬을 따라 인체에 유입되기도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미세플라스틱 발생 잠재량은 연간 6만2780~21만5500톤으로 추정되며, 이는 해외에 비해 발생량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높은 플라스틱 사용량 △국토 면적당 인구밀집도 △미세플라스틱 저감 정책 미흡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은 규제해야될 물질일까 현재 플라스틱 문제는 단순히 해양 쓰레기로 규제하는 논의를 넘어서고 있다. 캐나다는 플라스틱을 인간의 보건을 위협할 화학물질로 규정했고, 유럽연합에선 광범위한 제품에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의 규제 근거는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과 플라스틱 유출 폭증에 따른 환경 위협이다. 위해성 입증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미세플라스틱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 규제 논의는 제조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투입된 1차 미세플라스틱과 마모 등에 따라 비의도적으로 유출되는 것을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구분된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기업의 사용을 제한하고 천연제품이나 대체물질을 사용토록 하고, 2차 미세플라스틱 규제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사용량 감축과 연계해 이뤄진다. 캐나다는 지난 2021년 4월 플라스틱을 환경보호법 부칙 1에 독성물질로 지정했다. 이 법에 따라 장관은 플라스틱 제조 품목에 위험 관리 조치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실질적 규제조치가 논의되고 있는 유럽연합은 2018년 1월부터 5년여에 걸쳐 이해관계자 논의, 초안 마련, 회원국 협의·투표 등을 거쳐 올해 최종 합의안을 공개한단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초안에 따르면 1차 미세플라스틱을 화학물질 관리 전략에 의거한 ‘유럽 신화학물질 관리 제도(REACH)’의 관리 대상 물질로 포함하며, 제품별 대체물질 기술개발 등을 고려해 5~8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한다. 대상 제품은 발생기여도가 높은 화장품, 세정제, 농업 및 원예용품, 의료기기 및 의약제품, 인조잔디 등이다. 아울러 비의도적 유출인 2차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는 해양쓰레기 현황조사에서 확인된 일회용 플라스틱 품목을 중심으로 △일회용 면봉 △포크·수저 등 커트러리 △음료용기 및 식품용기 △물티슈 △위생패드 △풍선 및 풍선막대 △필터를 포함하는 담배필터 등이다. 10개 제품에 대해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에 따라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1차 미세플라스틱 제품 가운데 화장품, 위생용품, 세정제 일부에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일회용 종이컵이나 담배필터 등 2차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전문적이고 포괄적으로 다루는 개별 규정은 없다. 주요 발생원에 대해서도 별다른 관리 조치는 없다. 심지어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시행되기로 했으나, 제주와 세종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하기로 하면서 전국 시행 시기는 요원하다. 일회용비닐 금지는 1년여의 계도기간을 부여키로하는 등 일회용품 규제정책은 뒷걸음질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선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문제를 다룰 위원회 등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은 해양수산부, 육상은 환경부, 개별 제품은 법령에서 정하는 소관부처가 담당한다. 철저하게 부처 칸막이가 존재하는 한국 정부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종합적 관리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박정규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15일 보고서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관리 정책 추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위계화된 정책 전략이나 비전을 제시하고 중장기적 방향성을 가이드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부재하다”며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관리부처의 정책적 우선순위나 판단에 따라 특정 제품군 또는 발생원에 한정해 부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온지 일주일 후 다부처 협의체가 만들어졌으나, 종합 정책을 개발할 컨트롤 타워가 부재하긴 마찬가지다. 다부처 협의체의 위원장은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으로,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농립축산식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식품의약품안전처·농촌진흥청 등 8개 부처 과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각 부처별 정책 목표가 다른 만큼 미세플라스틱 감축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정책 아젠다를 개발할 동력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획기사는 이데일리 독자의 미세플라스틱 취재요청에 따라 한국환경연구원의 ‘미세플라스틱의 건강 피해 저감 연구 Ⅲ’ 및 ‘미세플라스틱 발생 저감을 위한 담배필터 관리방안’ 보고서를 중심으로, 유럽연합집행위원회와 캐나다 정부 웹사이트 등을 참고해 작성했다. )
2023.01.15 I 김경은 기자
말레이시아, 중국발 입국자 심사 위해 별도 통로 개설
  • 말레이시아, 중국발 입국자 심사 위해 별도 통로 개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말레이시아가 중국발 입국자를 위한 특별 통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중국발(發)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일반 관광객들과 분리해 검역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한국과 일본이 중국인 입국 규제로 보복을 당한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어서 주목된다. (사진=AFP)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부의 누르 히샴 압둘라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제선 입국 심사대에 중국에서 온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 통로를 개설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 입국하는 모든 중국발 여행객은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하며,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면 인후(콧구멍) 면봉검사와 신속 항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양성 판정이 나오면 증상 정도에 따라 숙소 격리 또는 병원 치료를 받게 된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중국발 항공기에 대해 폐수 분석도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외국인들 중 중국인 수는 세 번째로 많았다. 약 310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2610만명)의 12%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중국이 국경을 재개방한 지난 8일 이후 이날까지 4096명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 아직까지 확인된 코로나19 양성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압둘라 국장은 “현재 우리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입국을) 우려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01.10 I 방성훈 기자
안구건조증 환자 증가 ... IPL치료 통해 증상 개선
  • 안구건조증 환자 증가 ... IPL치료 통해 증상 개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철에는 차가운 공기와 강한 바람이 안구를 자극하고, 장시간 가동하는 실내 난방 기구로 인해 안구건조증에 노출되기 쉽다. 안구건조증에 노출되면 이물감과 통증, 출혈, 가려움증 등이 동반된다. 빛에 민감해지고 시력저하가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 안과를 찾는 환자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 이종민 원장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증상 개선 목적으로 IPL 치료를 받은 환자수가 전년도(2021년)에 비해 지난 한해(2022년) 무려 41% 증가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코로나의 장기전으로 전자기기를 보는 시간이 증가함으로써 나타나는 사회적 요인과 건조한 날씨, 냉난방 기기에 노출되면서 나타나는 환경적, 습관적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어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겨울철 찬 바람과 대기오염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이종민 원장은 “찬 바람은 안구건조를 넘어 눈물흘림증까지 유발한다”며 “눈물은 평소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뿐 아니라 이물질·바람 등에 자극 받았을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흐르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을 가진 경우 상대적으로 눈물의 양이 적어지기에 겨울철 찬바람 등의 자극적인 상황에 견디지 못하고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에 따르면 겨울철 알레르기 등이 심해지며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 코막힘·가래 등을 제거하기 위해 쓰는 교감신경에 작용하는 약물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또, 최근에는 대기오염이나 미세먼지로 인해서도 안구건조증이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학협회(AMA)학술지 ‘JAMA 안과학’에 따르면 심한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에 의해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완치 힘든 안구건조증, 증상 정도에 따른 맞춤 치료 필요안구건조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로는 인공눈물, 항염증안약, 리피플로우, 리드케어, IPL레이저시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인공눈물을 사용하지만 눈에 직접적인 수분을 공급하는 일시적 보조 수단일 뿐 안구건조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방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종민 원장은 “안구건조증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따라서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각막염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전에는 인공눈물로만 치료했다면 현재는 객관적이고 정밀한 검사장비를 통한 안구건조증 원인 진단 및 맞춤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공기압 마사지를 통해 막혀있던 마이봄샘을 개선하는 ‘리드케어’는 안구건조증 경증 환자에게 권장하는 시술이다. 시술 과정은 눈꺼풀 클렌징-온찜질-눈마사지-눈꺼풀 스크러빙 순서로 진행된다. 안구건조증 중증 이상의 환자에게 권장하는 IPL 레이저는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같은 원리를 갖고 있는데, 피부과에서는 목적에 따라 500~1200nm까지 파장을 조절해 사용한다면 안과에서 사용하는 M22 IPL 레이저는 눈꺼풀 아래 피부에 590nm의 파장 레이저를 조사해 굳은 마이봄샘을 녹여 치료한다.안검염 정상(좌) 사진과 심한 안검염(우) 환자. ◇ 잦은 눈화장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자, ‘안검염’ 주의보만약 가벼운 안구건조증인데 인공눈물 등을 처방 받아 사용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안검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는 눈꺼풀 가장자리와 속눈썹 부위의 기름샘이 노폐물과 세균에 막혀 기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유발된다. 눈 화장을 자주 하거나 콘택트렌즈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눈꺼풀 여드름이라고 불리는 안검염은 눈꺼풀 안쪽에 위치해있는 20~25개의 미세한 지방샘, 마이봄샘의 입구가 노폐물이나 세균에 의해 막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물은 점액질, 물, 지질성분으로 구성돼 눈을 깜박일 때마다 필름처럼 안구 표면을 덮어 보호하고 각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그러나 안검염이 발생하면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눈물막을 파괴해 눈물이 안구표면 전체에 퍼지지 못하면서 건성안이 된다. 실제 만성 안구건조증 환자 중 60~70%는 안검염을 앓고 있고, 안검염 환자는 100% 안구건조증을 동반하게 된다. 이종민 원장은 “안검염 치료는 원인이 되는 피지를 짜내고 일정 기간 동안 안검염의 원인균을 없애기 위한 항생제 복용을 시행한다. 인공눈물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역시 안검염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를 권장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검염 예방을 위한 방법도 전수했다. “찬물 세안은 막힌 기름샘을 더욱 딱딱하게 굳게 하기 때문에 세안 시 따뜻한 물로 기름샘을 녹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눈 화장을 자주하거나, 평소 눈꺼풀에 기름기가 많이 끼는 사람이라면 눈꺼풀 세정제와 면봉으로 눈꺼풀 청소를 자주 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자기 전 5~10분 정도의 온찜질로도 눈꺼풀의 기름진 분비물이 잘 녹아 나온다”고 조언했다.안검염 정상(좌)과 심한 안검염(우) 환자.
2023.01.09 I 이순용 기자
"中 방역 요원 수백만명, ‘위드 코로나’로 실직"
  • "中 방역 요원 수백만명, ‘위드 코로나’로 실직"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지난달 갑자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방역 요원들이 실직 위기에 처했다고 5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사진=AFPSCMP는 중국이 지난 3년 동안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면서 상시적인 의무 핵산(PCR) 검사로 방역 요원 수백만 명이 필요했으나, 이제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고 전했다. 방역 요원들은 상·하의 모두 흰색 방역복을 입고 있다는 의미에서 ‘다바이’(大白)로 불리며 ‘제로 코로나’의 상징으로 통했다. ‘제로 코로나’ 시행 당시 중국 도시에는 인구 2000~3000명당 최소 1개 이상 PCR 검사소를 설치됐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지침에 따라 각 검사 장소에는 4~5개의 검사 부스가 마련돼야 하고, 부스별로는 의료 자격증을 소지한 8~10명의 검사 요원과 4~5명의 보조원이 배치돼야 했다. 하지만 지난달 방역이 대폭 완화되면서 PCR 검사소를 찾는 이들이 사라지자 방역 요원들도 일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SCMP는 지난해 5월부터 베이징 PCR 검사소에서 근무한 약사 자오융강의 사연을 소개했다. 자오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그가 속한 검사 업체는 PCR 검사소 운영을 100개에서 7개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그의 근무 시간과 급여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그의 하루 수입은 200위안(약 3만7000원)에 불과했다.마스크, 시험관, 면봉, 소독제 등 PCR 검사소에서 사용하던 의료용품 재고도 골칫거리가 됐다. SCMP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의료용품들이 소셜미디어(SNS)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헐값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PCR 검사소도 판매 물품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컨설팅 업체 이미디어리서치의 장이 분석가는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방역 요원들의 임무는 기본적으로 끝났다”면서 “더 많은 고용주가 돌아오고 수많은 근로자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방역 요원들의 실직 사태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1.05 I 김윤지 기자
내년 1월부터 배달ㆍ음료 포장 다회용 의무화하는 독일
  • 내년 1월부터 배달ㆍ음료 포장 다회용 의무화하는 독일
  • 독일 커피매장에 비치된 리유저블컵. 대체로 1~2.5유로의 판트(보증금)을 받고 판매하고 있다. 컵을 반납할 때엔 앱을 통해 반납 가능한 매장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경은 기자][프랑크푸르트=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의 규제 방향이 텀블러 사용 권장과 일회용컵 보증금제 도입 등 최종 소비 단계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독일은 용기 제조와 유통 단계에 집중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회용 컵이 퇴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포장재법 개정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독일 내에선 다회용(리유저블) 컵과 그릇(Boul) 사용이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5명 이하 기업과 사업장 규모 80㎡ 이하를 제외하고 케이터링, 배달 서비스 및 레스토랑은 재사용 가능 포장재 제공 의무가 발생한다. 독일 연방환경청(UBA)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독일에선 매년 2억8000개의 일회용컵이 생산되며, 이는 1인당 34개에 달한다. 독일의 일회용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다. 앞서 지난해 7월 3일 유럽연합(EU)의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관련 지침(Single-Use Plastics Directive)을 받아들이면서 산화분해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면봉, 접시, 식기류, 빨대, 음료수막대, 풍선막대, 폴리스틸렌 소재 식품용기의 사용이 금지된 바 있다. 이후 독일은 올 1월 1일부터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했으며, 위반시 우리나라(300만원)의 약 46배인 최대 10만유로(한화 약 1억4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다회용기 제도 시행을 두 달여 앞둔 독일 사회는 이미 준비가 거의 완료된 모습이었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다회용 용기 서비스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적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리유저블컵 사업은 최근 5~6년 사이 급부상했다. 페어컵(FairCup), 리컵(Re-cup) 등 다양한 리유저블 용기 판매 스타트업이 활약하고 있다. 리유저블컵은 환경 기준을 충족해 제작해야하며,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단일 플라스틱 재질로만 만들어야한다. 최소 500회 이상의 사용 수명을 가져야 독일의 친환경 마크인 블루엔젤(Blue engel) 마크를 받을 수 있다. 다국적 프랜차이즈 식품기업은 별도의 다회용기 제작·회수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 법률 시행으로 스타벅스 등 일부 브랜드에서는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도 내년부터는 다회용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들은 현재 추가 플라스틱 부담료를 낸다. 독일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다회용기 보증금을 추가로 지불하거나 회수제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다회용 컵은 대체로 1유로의 보증금을 받는다. 업체간 제휴 서비스를 맺은 곳들도 있어, 소비자들은 앱을 통해 반납 가능한 매장을 찾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게르하르트 코시크(Gerhard Kotschik) 독일 연방환경청(UBA) 플라스틱 및 포장 부문 담당은 “독일 사회는 판트(Pfand) 제도에 익숙해 용기를 보증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이 익숙하고,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윤리소비 성향이 높아 제도정착이 빠르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독일 소비자가 지속가능 소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재활용 소재 또는 플라스틱 대체제 등 친환경친화적 포장재 사용이 56%로 가장 높다.
2022.11.30 I 김경은 기자
 ‘방역 최적화’라 쓰고 ‘봉쇄’라 읽는 中코로나 정책
  • [르포] ‘방역 최적화’라 쓰고 ‘봉쇄’라 읽는 中코로나 정책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물건 출하가 안 됩니다. 도착까지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겠습니다.”24일 베이징시 차오양구 왕징 8차선 도로가 한산한 모습이다.전날 주문한 식재료가 약속한 시간을 한참 지나도 오지 않아 배달 기사에게 문의하자 기자가 받은 답변이다. 중국에는 식재료부터 약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있다. 중국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셩(盒馬鮮生)은 매장 인근 3㎞까지 30분 내 배송도 가능하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한국 등과 비교하면 배송비도 상당히 저렴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파트 단지가 배달 오토바이와 택배 차량으로 가득 찬다.한국 교민을 포함해 350만 주민이 사는 베이징시 차오양구(區)에선 이 같은 풍경을 최근 볼 수 없게 됐다. ‘유령 도시’에 더 가깝다. 한산한 도로엔 빈 버스가 오가고, 상가는 불이 꺼져 있거나 배달 기사만 드나든다. 행인보다 흰색 방역복을 입은 방역 요원 ‘따바이’(大白)가 더 눈에 띈다. 차오양구를 중심으로 지난주 베이징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자 지난 22일부터 봉쇄에 돌입한 탓이다.베이징시 차오양구 왕징에 위치한 다수 은행, 편의점, 통신사 등이 ‘전염병 예방과 통제를 위해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문을 닫았다.중국 방역 당국은 ‘정밀·과학 방역’을 앞세워 최근 20가지 최적화 조치를 내놨지만, 현실은 모순 가득한 ‘전면 봉쇄’다. 당국은 외출 자제를 촉구하며 온라인 주문을 막지 않았지만 성공이 쉽지 않다. 음식 배달은 가능하다고 하지만 당국 요구로 대다수 식당이 문을 닫았다. 식료품 배송을 허용했지만 일부 마트는 당국 조치에 영업을 중단했고, 배달 기사 구하기가 어려워 사실상 마비 상태다. 소매점이나 밀폐 유흥업소가 아닌 은행이나 병원 등은 영업을 중단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입점한 사무용 빌딩에서 전체 인원의 5%만 출근을 권고해 정상 운영이 불가능하다. 중국에 갓 도착해 베이징 생활 기반이 없는 이들은 막막함이 더 크다. 한국계 은행 앞에서 마주친 한국인 이모씨는 “이달 베이징으로 입국해 시설격리를 최근 마쳤다”면서 “하루빨리 휴대전화를 개통해야 하는데 문을 연 통신사가 거의 없어 찾느라 고생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베이징에선 거주 아파트 출입은 물론 공공장소 어디든 스마트폰을 통해 ‘건강 QR코드’로 48시간 이내 코로나19 PCR 음성 증명을 하기 때문에 현지 휴대폰 개통이 필수다. 시설에 따라 24시간 이내 음성 증명을 요구해 매일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검사소 운영 여부는 사전 안내 없이 수시로 바뀐다. 공식적인 이동 통제는 아니지만 “돌아다닐 생각 마라”는 의미다.베이징시 차오양구 한 아파트 단지 출입구.물론 예전처럼 확진자 발생 시 아파트 단지 전체를 봉쇄하지 않는다. 확진자가 사는 특정 동만 폐쇄하지만 확산세가 거센 요즘은 임시 봉쇄가 빈번하다. 통상 중국의 핵산(PCR) 검사는 10명 단위로 이뤄진다. 검사소에선 10명의 검체를 면봉으로 각각 추출한 후 하나의 검사 용기에 한꺼번에 담아 동시에 검사를 한다. 모두 음성이란 전제 아래 빠르고 편리한 검사 방식이지만 양성이 나오면 실질적으로 음성인 사람도 ‘잠정적 확진자’ 취급을 받는다. 이때 확진자를 찾기 위한 개별 검사가 이뤄지는데, ‘범인’이 나올 때까지 10명이 속한 주택 단지가 모두 봉쇄된다. 최종 음성 판정을 받으면 봉쇄가 풀리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 확진자가 나오면 외출 금지 등 5일간 봉쇄가 시작된다. 추가 확진자라도 나오면 봉쇄는 계속 연장된다. 이러다 보니 잠깐 외출했다 귀가하는 길 아파트 입구에 모인 방역 요원을 발견하고, 그렇게 ‘마지막 외출’이 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베이징에선 하루 1000명이 넘는 확진자 수가 나오는 요즘 “눈 뜨면 봉쇄”라는 말이 나온다. 23일 저녁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에 주민들이 몰렸다.이틀 동안 앱으로 식료품을 조달하려다 실패한 기자도 결국 ‘마트런’에 동참했다. 23일 오후 중국 메신저 위챗을 중심으로 한국인이 밀집한 왕징 대다수 지역이 봉쇄되고 배달도 금지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온라인 주문을 모두 취소하고 집 앞 쇼핑몰 지하 슈퍼마켓으로 달려갔다. 한산해서 즐겨 찾던 슈퍼마켓은 평소와 달리 주민들로 빼곡했다. 물건을 담을 카트부터 동나더니 일부 인기 품목은 이미 품절됐다. 채소·과일 가격 측정을 위한 줄만 끝없이 이어졌다. 사재기는 남일로 여기던 기자도 정신없이 장구바구니에 물건들을 쓸어담았다. 설탕 대신 소금을 사온 것도 영수증을 보고 알았다. 이날 저녁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취지로 베이징 291곳을 임시 통제 구역으로 설정하고 3일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교민 커뮤니티에선 임시 봉쇄라더니 한밤중 아파트 출입구를 막는 울타리 공사가 시작됐다면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보다 더 심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기자가 사는 아파트는 다행히 통제구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오늘’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이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오늘날 중국 방역 정책이기 때문이다.한편 2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일 중국 본토 확진자 수가 무증상자 2만7517명을 포함해 3만144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일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3만명대를 넘어섰으며, 지난 4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도 돌파했다. 해외 유입 212명을 더하면 신규 확진자는 3만1656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광둥성 9296명, 충칭시 7846명, 베이징시 1648명 순으로 확진자가 보고됐다.
2022.11.24 I 김윤지 기자
SG메디칼 "'고성능' 코로나19 진단키트 식약처 허가 획득"
  • SG메디칼 "'고성능' 코로나19 진단키트 식약처 허가 획득"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SG메디칼은 코로나19 항원 자가진단키트 ‘InstaView COVID-19 Antigen Home Test(이하, 인스타뷰)’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천처로부터 허가를 인증받았다고 24일 밝혔다.SG메디칼 인스타뷰.(제공= SG메디칼)이 제품은 분석적 민감도를 8배 이상 높인 고성능 홈테스트 제품으로 1회 검사 시 멸균면봉이 두 개가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구강 내 바이러스 검출 확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비강 검사용 외에 타액 검사용 면봉도 추가한 것이다. 오세문 SG메디칼 대표이사는 “이 제품은 국내 임상기관에서 시행한 임상적 성능시험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며 “항원 신속진단키트에서 측정이 어려운 PCR 측정 시 Ct값이 26 이상의 저농도 SARS-CoV 2 검체에 대해서도 높은 검출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SG메디칼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줄고 있으나, 확진자 수가 이틀째 7만 명대로 늘고 있고 독감 환자도 증가세를 보여 트윈데믹이 현실화 되고 있다”며 “고성능 인스타뷰 자가진단키트 사용을 통해 신속하게 대처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초기 대응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SG메디칼은 다양한 감염성질환에 대한 면역진단 토탈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단기업이다. SG메디칼 생명과학연구소는 진단키트 및 치료제를 전문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2022.11.24 I 석지헌 기자
면봉 없이도 남김없이..가히 멀티밤 용기 특허냈다
  • 면봉 없이도 남김없이..가히 멀티밤 용기 특허냈다
  • 가히 멀티밤 리필형.스킨케어 브랜드 가히(KAHI)가 이달 출시한 신제품 ‘가히 멀티밤 리필형’ 용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국내외 출원을 완료함에 따라 회사는 스틱형 화장품 시장에서의 입지와 향후 용기 개발에도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테크는 지난 8월 멀티밤 리필 용기 관련 특허 3건을 출원했다. 출원한 특허는 ‘언틸 보톰(Until-bottom) 케이스’, ‘소프트 랜딩터치 기술’, ‘리필키트’ 등이다. 언틸 보톰 케이스는 화장품 제형을 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특징이다. 보통의 립밤과 립스틱 등 돌려쓰는 용기의 경우 마지막 남은 부분은 붓이나 면봉으로 알뜰하게 파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코리아테크는 이 같은 불편함에 착안해 새싹 모양의 돌출부가 중앙에서 화장품 제형을 잡아줌과 동시에 리필키트의 돌출부를 끝까지 올려주는 구조를 개발했다. 소프트 랜딩터치 기술은 눈 밑 피부처럼 섬세한 발림이 필요한 부분에 제형을 발랐을 때 피부에 자극을 최소화한다. 자동차의 서스팩션 역할을 하는 탄성체를 용기에 장착해 딱딱한 제형으로부터의 충격을 방지하고 부드러운 발림감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마그네틱 햅틱을 결합한 리필키트에 관한 특허도 등록했다. 리필 용기와 제형을 고정하는 마그네틱 장치를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했다.앞서 코리아테크는 이달 초 가히 신제품 ‘가히 멀티밤 리필형’과 ‘멀티밤 리필키트’를 출시했다. 개발팀이 2년에 걸쳐 만든 멀티밤 리필키트는 기존 플라스틱 재질보다 견고하고 여러 번 재사용 가능해 기능과 환경 두 가지 측면을 고려했다는게 업체 측 설명이다.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기 위해서는 화장품 제형도 중요하지만, 용기도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용기의 가격을 낮추고 화장품 제형에 더 높은 가치를 더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들이 원하는 보편적인 가치”라고 말했다.
2022.11.09 I 이지은 기자
"SD바이오센서가 생산"…로슈, '2세대' 코로나 진단키트 출시
  • "SD바이오센서가 생산"…로슈, '2세대' 코로나 진단키트 출시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로슈(Roche)가 델타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는 차세대 진단키트를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 협업해 출시한다. 로슈는 미국 홀로직과 함께 글로벌 코로나19 진단키트 선두주자 중 하나다. 로슈가 ‘2.0’으로 이름 붙인 이번 진단키트는 유럽 CE 마크를 획득했고, 로슈의 자체 디지털플랫폼인 ‘네비파이 패스(Navify Pass)’에 연결된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감소로 실적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로슈와의 협업으로 실적 감소폭을 줄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로슈의 디지털 플랫폼 ‘Navify Pass’ (사진=로슈)◇“SD바이오센서가 로슈 2세대 키트 생산”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로슈는 SD바이오센서와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출시한다. SD바이오센서는 로슈와 글로벌 유통 파트너 관계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해당 진단키트의 생산을 SD바이오센서가 한다”라면서도 구체적인 파트너십 형태나 조건 등에서는 말을 아꼈다. 로슈는 전문가와 일반 개인 자가 진단을 위한 코로나19 진단키트 ‘SARS-CoV-2 Rapid Antigen Test 2.0’를 출시한다. 총 3가지로 코에 있는 검체, 코속에 있는 검체를 체취하는 방식의 전문가용 진단키트와 코에 있는 검체를 체취하는 방식인 개인 자가진단키트다. 15분내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로슈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진=로슈)면봉을 이용해 코나 코속에 있는 검체를 체취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널리 사용되는 진단키트와 방법은 동일하다. 이번에 출시되는 진단키트는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등 주요 코로나19 변이를 감지할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 차별점이다. 또 로슈의 디지털 플랫폼인 ‘Navify Pass’에 연동돼 코로나19 예방 접종 상태와 테스트 결과 등을 저장, 표시, 공유 할 수 있도록 한것도 특징이다.◇SD바이오센서, POCT M10과 메리디안 합병으로 매출 다변화 기대시장 조사기관마다 전망하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 규모는 크게 차이난다. 코로나19 유행의 정도를 정확하게 전망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고점을 찍고 당분간 하향할 것이라는게 공통된 견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D바이오센서의 실적이 지난해 대비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SD바이오센서가 올해 3분기 전년 도익 대비 26.7% 감소한 3863억원, 영업이익은 41.1% 줄어든 1469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방역 강도가 완화되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SD바이오센서 M10 (사진=SD바이오센서)다만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전략의 구체성이 높은 국내 진단키트 업체로 SD바이오센서를 꼽는 분위기다. 기대되는 차세대 성장 동력은 현장진단(POCT) 장비인 분자진단 플랫폼인 ‘M10’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명지병원을 포함한 국내 대형병원에 공급이 이뤄지고 있고 유럽과 동남아 등에도 판매되고 있다. 연내 누적 1만대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지난 7월 2조원에 인수한 미국 진단업체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와의 합병도 실적 다변화의 큰 축이다. 메리디안은 4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체외진단 업체로 면역진단과 분자진단, 호흡진단 등 다양한 진단 플랫폼을 갖고 있다. 메리디안 인수 직후 SD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 인수를 통해 △북미시장 진출 본격화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FDA 승인 가속화에 대한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2022.10.18 I 이광수 기자
미코바이오메드, 네덜란드에 코로나19 타액진단키트 공급
  • 미코바이오메드, 네덜란드에 코로나19 타액진단키트 공급
  • 미코바이오메드의 코로나19 타액진단키트 (사진=미코바이오메드)[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미코바이오메드(214610)는 네덜란드 민간 의료 서비스 시장 내 2위로 꼽히는 파트너사와 초도 물량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약국 및 병원에 선제 공급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는 코로나19 타액진단키트는 미코바이오메드의 기존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 ‘Veri-Q nCoV-VM’에 타액 검체를 추가해 작년 유럽 CE인증을 획득한 상태다.코로나19 타액진단키트는 콧속에 면봉을 깊숙이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기존 비인두도말 PCR 검사와 달리 개인이 직접 튜브에 타액을 일정량 넣으면 검체 채취가 손쉽게 완료되기 때문에 검체 채취를 위한 전문인력이 필요없다. 일반적인 PCR 검사 방식에서 거쳐야 하는 두 가지 필수 과정 중 하나인 핵산 추출 과정을 생략하고 약 15분간의 인큐베이션만 거치면 바이러스의 핵산 증폭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타액진단키트는 기존 PCR 검사 방식 대비 편의성, 경제성, 신속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며 “현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의 일부 유럽 국가의 민간 의료부문에서 올 겨울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PCR 타액진단키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의 시의성과 편의성을 통해 점차 유럽 전역으로 공급 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2022.10.12 I 나은경 기자
'팔다리 없는 리얼돌'이 떨어졌다…주인은 어디에 있나
  • '팔다리 없는 리얼돌'이 떨어졌다…주인은 어디에 있나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성인용품인 리얼돌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경찰이 유전자 정보(DNA) 분석을 진행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연합뉴스TV 영상 캡처)11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국립수사연구원은 리얼돌 유전자 정보(DNA)를 분석했으나 국과수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DNA와 일치하는 사람이 없어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해당 리얼돌에서 남성의 DNA를 채취했다.경찰은 이 리얼돌이 15층짜리 아파트 1개 동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용의자를 찾기 위해 탐문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4~5세대는 구강 상피세포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DNA를 채취해 조사를 진행했다. 주로 면봉을 입 안에 넣고 문질러 구강 상피세포를 추출하는 방식이다.경찰은 앞으로 입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DNA를 채취하는 등 탐문수사를 통해 리얼돌 주인을 확인할 예정이다.이 사건은 지난 7월 21일 오후 2시 15분쯤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모 아파트에서 리얼돌이 떨어져 승용차가 망가졌다는 112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차량 주인인 A씨는 외출을 하기 위해 차량 앞에 갔는데 리얼돌이 차량 옆에 떨어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뭔가 이상했지만 사진만 촬영했고 외출했다고 설명했다.A씨는 이후 차량 지붕이 찌그러진 것을 발견해 아파트 관리소에 연락했고 리얼돌을 보관해 달라고 요청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보관된 리얼돌을 압수했다. 이 리얼돌은 얼굴과 팔다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아파트단지 내 폐쇄회로(CC)TV나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에는 리얼돌이 떨어지는 장면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리얼돌 주인이 특정되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2022.09.11 I 이선영 기자
"생선도 격리할 거냐"…中, 코로나19 재확산에 '해산물'도 검사
  • "생선도 격리할 거냐"…中, 코로나19 재확산에 '해산물'도 검사
  •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중국 일부 해안 도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면서, 당국이 물고기와 새우, 개 등 해산물에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중국 하이난성 방역관이 물고기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manyapan 트위터 캡처)19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남동부 푸젠성의 해안 도시 샤먼시 당국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부와 어획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익명의 샤먼시 해양개발국 관계자는 “우리만 어획물을 검사하는 게 아니다”며 “하이난성에서 벌어진 일에서 교훈을 얻었다. 지역 어민들과 해외 수산업자들 간의 해산물 거래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해안 도시 하이난성에서는 최근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 하이난성의 이달 누적 확진자수는 현재까지 약 1만4000명으로 중국 전 지역 가운데 가장 많다. 이에 하이난성 당국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산물 거래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됐을 수 있다”며 “수산업 전반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지난 17일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하이난성 단저우시 방역관들이 해산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방역관들은 생선의 입에 면봉을 깊숙이 찔러 검체를 채취했다. 입이 작은 게와 새우는 면봉으로 몸통을 문지르는 방식으로 검사했다. 해당 영상은 화제가 돼 조회수 1억2000만회를 넘겼다. 중국 네티즌 대부분은 “검사 비용은 어떻게 감당하냐”와 “확진 판정이 나오면 물고기도 격리할 거냐”, “태어나서 본 것 중 가장 기괴한 장면이다” 등과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중국 하이난성 방역관이 게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manyapan 트위터 캡처)
2022.08.19 I 이현정 기자
현역병이 SNS에 "총기손질, XX" 사진을…軍 휴대폰 논란
  • 현역병이 SNS에 "총기손질, XX" 사진을…軍 휴대폰 논란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군 복무 중인 병사가 총기를 손질하는 장면과 장갑차가 논두렁에 빠진 모습 등 군 내부 상황이 찍힌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엔 ‘SNS 최근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두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한 사진엔 육군 병사들이 둘러앉아 총기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고, 바닥엔 면봉과 물티슈 등의 생활필수품이 나뒹굴고 있었다.해당 게시물을 올린 병사 A씨는 “내일 야간사격 있다고 개인정비 시간에 (총기 손질 중이다) 이게 맞냐 시X”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휴식 시간에 총기를 정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오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일부 현역 병사가 SNS에 총기·장갑차 등이 찍힌 사진을 게재했다.(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또 다른 사진엔 장갑차가 길에서 벗어나 논두렁에 반쯤 걸쳐져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으며, 번호판도 고스란히 담기고 말았다.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이제라도 군대 휴대폰 사용 금지해야 한다”, “기강 해이해졌네”, “개인정비 시간엔 전시에 출동하기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 “전쟁나도 SNS 하겠다” 등 비판의 말을 쏟아냈다.한편 국방부는 2019년부터 군대 내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 사업하다 2020년 7월부터 일과 후 전면 허용했다.더불어 지난 6월 20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약 6개월 간 병사의 휴대전화 소지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현재 병사는 평일 일과 후인 오후 6시∼9시와 휴일 오전 8시 30분∼오후 9시에만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
2022.08.18 I 권혜미 기자
여친 루이비통 가방에 소변 본 30대男의 최후
  • 여친 루이비통 가방에 소변 본 30대男의 최후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던 중 여자친구의 명품 가방에 소변을 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 A씨(31)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박혜림 판사)은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지난 10일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A씨는 지난해 10월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여자친구 B씨의 자택에서 B씨가 소유한 150만 원 상당의 루이비통 가방에 소변을 보고 액상형 구취제거제를 부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당시 이들은 채무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하던 중이었고,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 방에 있던 가방을 거실로 갖고 나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대해 A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가방에 소변을 진짜 본 게 아니라 그 시늉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가방 내에서 채취된 면봉을 감정한 결과 소변 반응은 ‘양성’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DNA형도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1심도 국과수 감정 결과와 A씨와 B씨의 경찰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지만, A씨는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초범이고 피해자에게 금전을 지급해 합의에 이르렀다”면서도 “피고인이 본인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범행 죄질이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2.08.13 I 김민정 기자
'반값 혁신에, 병원 3번 방문 대신 온라인'...소마젠, 美친 성병검사
  • '반값 혁신에, 병원 3번 방문 대신 온라인'...소마젠, 美친 성병검사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소마젠(950200)이 올 하반기 미국 전역에 혁신적인 성병·HPV 진단검사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 서비스는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한편, 검사 편의성을 크게 높였단 평가다.소마젠 연구원이 마이크로바이옴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제공=소마젠)8일 소마젠에 따르면, 소마젠은 올 하반기 미국에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 기술을 이용한 여성 성병·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검사 서비스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3분기 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에서 성병·HPV 검사를 받는 것 자체가 녹록지 않다. 홍수 소마젠 대표는 “우선 주치의를 만나 상담해야 한다”면서 “이후 전문의를 만나 처방과 함께 검사일정을 잡는다. 환자는 검사일정에 맞춰 재차 병원을 방문해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미국에선 사보험을 적용받는다고 하더라도 1회 방문에 최소 60~70달러(8만~9만원)의 병원비가 소요된다. 여기에 현재의 성병·HPV 검사비용은 200~400달러(26만~52만원)를 호가한다.검사비용만 최소 320달러(42만원)에서 540달러(70만원)가 필요한 셈이다. 만약 ‘양성’ 검사결과가 나오면 전문의 치료 비용이 추가된다.◇ 병원 3번 방문 대신 온라인으로반면, 마이크로바이옴 여성 성병·HPV 검사는 편의성은 높이고 비용은 낮출 수 있다. 홍 대표는 “우리가 출시할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검사를 받고 싶으면, 온라인으로 진단키트를 구매하면 된다”면서 “환자는 면봉으로 질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채취해, 자택으로 배송된 진단키트에 담아 소마젠으로 발송하면 된다”고 비교했다. 그는 이어 “환자는 온라인 설문을 하면, 메디컬닥터(일반의) 서명이 담긴 검사 결과지를 받게된다”라면서 “만약 양성이면 회사와 계약된 텔레닥터(전화상담 의사)를 통해 무료 상담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소마젠은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검사비용을 200달러(26만원)로 책정했다고 밝혔다.정확도면에서도 표준검사법인 PCR과 차이가 없단 설명이다. 홍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검사 정확도는 PCR과 거의 차이가 없다”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검사 정확도는 보수적으로 봐도 민감도·특이도 95%를 상회한다”고 밝혔다.그는 “아울러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는 성병·HPV와 관련된 다양한 미생물 검사를 통해, 여성의 질내 건강까지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여성의 질내 감염은 몸 전체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 질 내부는 미생물이 군집을 이뤄 여성생식기를 보호한다. 하지만 여성 질내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이 무너지면 질염은 물론, 각종 병원균이 침투해 건강상태가 급속히 악화 된다.◇ 단숨에 매출 300억 자신...경쟁자 출현 어려워이 사업은 출시 후 단기간 연 매출 3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바이옴이란 회사가 지난 2018년 미국 전역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사업을 통해 이 같은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보험료 중복청구 등의 회계 및 재무처리 부정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받고 관련 사업 전체 인허가가 취소됐다. 유바이옴은 이듬해 파산했다.홍 대표는 “소마젠은 지난 2019년 유바이옴 파산 경매에서 30만 건의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샘플데이터, 분석데이터, 246건의 관련 특허, 장비 등을 8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유바이옴 파산 이후 미국에선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진단검사 사업자가 없다. 소마젠이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시장을 그대로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유바이옴 핵심 자산 인수로 당분간 경쟁자 출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경쟁사가 단기간 내 성병·HPV 판별을 위한 다량의 대조군 샘플 확보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유바이옴이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검사에서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에, 소마젠도 사업 초기 그 정도 매출은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바이옴을 통해 이미 시장성이 확인된 기술이고, 미국 성병·HPV 검사 시장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성병진단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887억달러(166조원)를 형성했고, 매년 5%가량 성장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HPV 환자는 매년 1400만명씩 신규발생하고 있다.한편, 소마젠은 지난해 매출액 286억원, 영업손실 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2.08.11 I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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