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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강세 업종이 한해 이끌어…반도체 비중 늘려야”
  • “1월 강세 업종이 한해 이끌어…반도체 비중 늘려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달 상당한 조정을 겪으며 저가 매수 대응이 유효한 수준까지 내려섰단 분석이 나왔다. 1월 강세를 보였던 업종이 통상 한 해를 이끌었던 경향에 따라 반도체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릴 시기란 제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는 1월 중 상당한 가격 조정을 겪으며 그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는 등 가격 부담도 해소됐다”며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과거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 접근이 가능한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한국 경제에 가장 중요한 수출이 회복되고 있기에 주식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관점을 취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상반기 상승 경로를 감안해 조정 시 비중을 늘리는 대응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2월 코스피는 2400~26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으로는 IT를 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1월 약세장에서도 IT는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며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AI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도 IT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미국 시가총액 변화와 관련해 AI 관련주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해당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도 국내에선 결국 IT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1월에 강했던 업종이 한 해를 이끌어 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도 IT가 그러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1.29 I 원다연 기자
K디스카운트 해소, '기업 밸류업'의 조건
  • [금융시장 돋보기]K디스카운트 해소, '기업 밸류업'의 조건
  • 금융당국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다. 기업 스스로 주가를 높이기 위해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수익성(ROE)지표와 주가-장부가비율(PBR)의 목표치 등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달성 전략을 마련, 자본시장에 공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동시에 일반주주와 목표치와 이행전략에 대한 소통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목표치와 이행 전략을 제시하고 주주와 대화를 강조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우리처럼 지배구조가 취약하고 저평가된 일본에서 작년에 처음 도입했다.규제당국이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을 얼마로 할지 배정정책 목표치를 공시하도록 요구하는 경우는 여러 나라에서 흔히 있지만, 주가 관련 재무비율(ROE, PBR)의 중기 목표치와 이행 전략을 공시하도록 하는 사례는 미국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기업경영 패러다임을 성장(매출) 중심에서 주주가치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일본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의지가 일본식 자본주의 특유의 금융정책으로 구체화한 제도 개선 사례라고 평가할 수 있다.우리나라도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밸류업프로그램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다소 파격이고 고무적이다. 경제민주화정책 흐름이 형성된 이래 정책 초점은 줄곧 일반주주의 권리 강화, 최대주주 의결권(감사위원) 제한, 스튜어드십코드 등 주로 투자자의 주주권과 행동주의 활성화에 맞춰졌다. 정작 자본시장으로부터 저평가를 받고 있는 당사자인 기업에게 변화를 직접 요구하는 제도 개선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런 점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의 지평을 투자자에서 기업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 동시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행동주의가 단기주의보다 기업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중시하고 장기 기업가치 관점의 행동주의 흐름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시와 대화를 균형적으로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메라 제조사 니콘의 공시 내용을 보면 PBR 제고를 위해 2025년 ROE를 8%로 타켓팅, 목표 달성을 위해 CEO 보수를 ROE와 주가에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목표치와 전략의 적절성에 대해 투자자와의 대화를 계획하고 있다.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기업 가치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지고 투자자간의 정보부족이 해소되며 자본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자본 효율성이 낮고 저평가된 상장기업들이 많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PBR은 45개국 평균의 63%로 41위로 나타났다. 국내 저평가 상장기업들이 수익성 목표와 PBR 목표를 공시하고 주주들과 대화를 활성화한다면 시장 전반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식시장은 재평가될 수 있다. 배당투자의 활성화로 예금에서 투자로의 머니무브를 촉진할 수 있고 은행과 자본시장은 균형 발전할 것이다. 물론 세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일본도 최근 절반 정도의 프라임 기업만 목표치를 공시함에 따라 기업 명단을 공개하는 챙피주기(name & shame) 수단까지 동원하며 공시를 독려하고 있다. 규모가 작고 PBR이 낮은 기업이 주로 공시에 참여하고 도요타 등 글로벌 대기업은 공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우리라고 예외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매우 높은 대기업이 많다. 아무리 자본효율이 낮고 저평가 돼 있어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변화에 노출되는 것을 꺼릴 것이다. 행동주의펀드들의 캠페인 타켓이 SM이나 태광산업 등 일부 케이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소유분산 기업이나 금융지주, 중견기업에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의무 공시가 자율공시의 일본과 다른 점이긴 하나,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대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책 방안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2024.01.29 I 송길호 기자
남성 생식기 달고 “여자부 나가겠다” 소송 건 트랜스 선수
  • 남성 생식기 달고 “여자부 나가겠다” 소송 건 트랜스 선수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수술 없이 호르몬 요법만으로 성전환한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가 “여자부 경기에 뛰게 해달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냈다.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 (사진=AP·연합뉴스)로이터 통신은 27일(한국시간) “토머스가 엘리트 여성 경기에 다시 출전하고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12세 이전에 수술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그 나이 때 수술을 받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한다는 의미다. 이전까지는 트랜스젠더 선수도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하면 여자부 경기 출전이 가능했다.리아 토머스는 키 193㎝의 남자 수영 선수였다. 남자 대회에서는 줄곧 500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던 그가 “자신은 여자라고 생각한다”며 여성부 대회 출전을 희망했고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이를 허용했다. 토머스는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고 호르몬 대체요법만 받았다.그는 2022년 3월 전미 대학수영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 종목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트렌스젠더 여성이 됐다. 토머스는 펜실베이니아대 여자 수영팀 소속이다.하지만 국제수영연맹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토머스는 2022년 6월부터는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토머스는 소송을 제기했다.스포츠중재소에 트랜스젠더 선수의 경기 출전 허용을 요청한 리아 토머스. (사진=AP연합뉴스)앞서 같은 팀에 소속된 동료 선수들이 피해를 토로하기도 했다. 같은 팀 소속 폴라 스캔런은 미국 하원에 출석해 “남성 생식기가 그대로 있는 토머스 앞에서 1주일에 18번씩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여자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했지만 학교 측은 타협할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며 “학교 측에 우려를 표명했더니 오히려 남자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도록 재교육하기 위한 심리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토머스는 과거 미국 ABC와의 TV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은 여성 선수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머스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CAS는 “토머스는 스포츠는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고 트랜스젠더에 대한 일부 규제는 적절하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몇몇 조항이 차별적이기 때문에 개정을 요구한다”고 전하며 “아직 심리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4.01.29 I 홍수현 기자
창업 3개월 만에 해외 러브콜…“입찰 기업 성장 도와요”
  • 창업 3개월 만에 해외 러브콜…“입찰 기업 성장 도와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예비 창업 단계에서 시드 투자를 확정받고 창업과 동시에 기업가치를 2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창업한 지 3개월이 됐을 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눈에 들었고 싱가포르에서도 협업 러브콜을 받았다. 아직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전에 스타트업 ‘클라이원트’에서 벌어진 일이다.클라이원트는 지난해 9월 설립해 입찰 분석 자동화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발주하는 공공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돕기 위한 솔루션이다. 낙후된 입찰 환경을 데이터와 기술로 혁신한다는 게 조준호 대표의 포부다. (사진=김경은 기자·그래픽=문승용 기자)2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조 대표는 “입찰 기업으로 일하며 느낀 회의감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창업 계기를 밝혔다. 14년간 시스템통합(SI) 기업에서 근무하던 그는 백화점에 들어가는 안내 키오스크를 제작·설치해 왔다. 사업이 잘 돼 싱가포르, 홍콩 등으로 진출했지만 백화점 입찰이 나오지 않으면 기회조차 생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를 느꼈다.조 대표는 “SI 사업 특성상 특정 기관이나 기업을 위해 맞춤 개발하고 프로젝트성 매출에 의존하다 보니 성장하기 힘들다”며 “몇 가지 문제만 해결하면 입찰 기업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가 회사의 비전을 ‘입찰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든다’로 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우선순위는 입찰 공고를 찾기 쉽게 만드는 것이었다. 현재 나라장터에 올라오는 공고는 제안요청서(RFP)가 파편화돼 있어 기업들이 원하는 공고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나라장터에서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면 제목에 해당 키워드가 들어가 있는 공고만 확인 가능하며 입찰 자격 등 세부 내용은 첨부파일을 다운 받아야만 확인 가능하다.조 대표는 “나라장터에서는 1년에 44만건의 공고가 올라오는데 입찰 기업들은 RFP만 44만건, 그 안에 첨부파일까지 100만건이 넘는 한글문서를 일일이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찰 기업은 원하는 공고를 찾기 위해 하루에 2시간 이상 들인다고 한다”며 “클라이원트를 이용하면 검색 한 번으로 RFP 분석이 끝난다”고 자신했다. 클라이원트에선 키워드 입력 시 인공지능(AI)이 이에 걸맞은 수만 개의 입찰공고를 3초 만에 정리해 보여준다. 입찰공고에 올라온 첨부파일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 없이 입찰 요구 인증서 등 입찰 자격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해당 인증서를 보유하지 않더라도 다른 기업과 업무협약을 통해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를 제시하기도 한다.조 대표는 “RFP뿐 아니라 수요기관, 경쟁사, 파트너사를 전부 분석해준다”며 “입찰 관련 일을 전부 대신하기 때문에 한 명의 인건비는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인들은 입찰 경쟁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공고가 나온 걸 알지 못해 놓치는 게 더 화가 난다더라”며 “키워드, 업종 등을 입력해두면 맞춤 공고가 떴을 때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이원트는 지난해 12월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8개 업체가 이용 중이다. 아직 정식 서비스 출시 전이지만 국내 대기업은 물론 싱가포르 정부에서도 클라이원트에 사업 제안을 보내고 있다. 국내 공공입찰 산업 규모는 2022년 기준 196조원, 싱가포르는 80조원에 달하는 만큼 시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클라이원트는 총 900조원 규모의 미국 공공조달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오는 3월 미국 오픈AI 본사 방문이 첫 기회다. 클라이원트는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오픈AI 협력 프로그램에 선발됐으며 오는 3월 미국 오픈AI 본사에서 열리는 최종 선발전을 통해 오픈AI와 협업 및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조 대표는 “RFP를 분석할 때 챗GPT를 활용 중인데 오픈AI와 협업한다면 사업 모델을 한 단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공조달 시장을 바꿀 수 있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2024.01.29 I 김경은 기자
이서현·정용진도 찜했던 ‘한국의 에르메스’, 유럽 진출 노린다
  • 이서현·정용진도 찜했던 ‘한국의 에르메스’, 유럽 진출 노린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어딜 가도 에르메스만큼 좋은 제품이란 칭찬을 들어요. 세계시장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제품을 만들겠단 목표를 달성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한채윤 아서앤그레이스 대표에겐 확신이 있었다. 국내 최고의 가죽제품 장인들과 함께 만들어낸 아서앤그레이스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못지 않은 한국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단 믿음이었다. 한 대표는 품질과 자신감을 밑천 삼아 이제 명품 가죽제품의 본고장인 유럽과 최대 쇼핑지인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에서 만난 한채윤 아서앤그레이스 대표(사진=방인권 기자)한 대표는 지난 2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유럽, 미국으로 진출할 준비가 됐다”며 “자본력을 높이기 위해서 투자를 받으려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침 인터뷰 전엔 뉴욕의 한 남성 디자이너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의 아서앤그레이스 매장을 둘러보고 한 대표와 미팅을 갖기도 했다. 한 대표는 “우리 브랜드가 예쁘다면서 만남을 요청해 얘기 나눴다”며 “뉴욕 진출 방법이 있는지 찾아봐주겠다고 해 고마웠다”고 했다.아서앤그레이스는 올해 론칭 11년차인 가죽 브랜드다. 과거에 명품 브랜드 제품을 OEM(주문자 위탁 생산)으로 한국에서 만들었던 30년 이상 경력의 장인들을 삼고초려해 모았다. 로고도 없지만 디자인과 품질의 우수성을 알아챈 명품족들이 구매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실제로 한 대표가 메고 있던 ‘아서앤그레이스 1호 샘플’ 토트백은 10여년이 지났음에도 세월의 흔적이나 손때가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제품력이 좋단 얘기다.한 대표는 “우리 연매출은 20억원가량으로 많지 않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에비뉴엘 등에 입점해 있는 건 백화점 VIP, VVIP가 좋아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주문제작한 아서앤그레이스 캐리어. (사진=백주아 기자)아서앤그레이스를 찾은 대표적인 이들만 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은 비스포크(주문제작) 서비스를 이용했다. 평소 명품 사랑을 숨기지 않는 조세호를 비롯해 차태현, 김희애, 고현정, 전도연, 신민아 등 연예인들도 아서앤그레이스 가방을 들었다.한 대표는 지난해 가을엔 론칭 10주년을 기념해 아티스트들과 전시를 열었다.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은 예술 작품들과 아서앤그레이스의 제품이 어우러진 행사였다. 그는 “조선시대 백자와 한국적인 문양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을 디자인한다”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게 우리 브랜드를 잘 설명해주는 방법이라 여겼다”고 설명했다.한 대표가 해외 진출의 무기로 삼고 있는 것도 ‘한국의 미를 담은 한국 명품 브랜드’란 점이다. 그는 “파리 혹은 뉴욕패션위크에 가서 가야금 연주와 한국의 예술 작품, 우리 제품을 한 자리에서 동시에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품의 3가지 조건 중 우리는 완벽한 품질, 독창적 디자인을 가졌고 마지막으로 히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며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했다.끝으로 한 대표가 바라는 건 가죽제품 장인들에 대한 예우였다. 그는 “대한민국 명장에 자동차정비사, 미용사 등이 있지만 가죽공예는 없다. 기능사 자격증조차 없다”며 “장인들이 자부심과 명예를 갖고 일할 수 있게 명장으로 인정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젊은 층도 계속 유입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4.01.29 I 김미영 기자
"국가 대신 CSR 하는데…기업 공익법인 규제 과도"
  • "국가 대신 CSR 하는데…기업 공익법인 규제 과도"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의 기업 공익법인에 대한 규제가 주요국들과 비교해 과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업이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을 통해 국가를 대신해 일부 사회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2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최승재 세종대 교수에 의뢰한 ‘공익법인 법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최 교수는 “한국 기업 공익법인에 대한 규제는 주요국과 비교해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정도로 강력하다”며 “공익법인에 대한 주식 취득·보유 규제를 완화하면 기부 문화가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발표한 ‘세계기부지수’(WGI)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기부참여지수는 38점으로 142개 조사 대상국 중 79위에 그쳤다. 미국(5위), 영국(17위) 등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순위다.한국 공정거래법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제) 소속 공익법인이 보유한 국내 계열회사 주식의 의결권 행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최 교수는 이를 두고 “기업 소속 공익법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입법에 투영한 것”이라며 “공익법인의 의결권 제한으로 인한 주식 가치의 훼손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향후 기업의 사회 환원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한국경제인협회)그는 “공익재단이 일부 그룹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쓰인다는 비판이 있지만, 사회 취약계층 지원 등 국가가 수행해야 하는 사회적인 과제를 기업이 공익재단을 통해 대신 발굴·해결하는 순기능 역시 갖고 있다”며 “공익법인의 공과를 고려해 현행 규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 교수는 아울러 “상속세·증여세법(상증세법)상 공익법인이 전체 주식의 10% 이상을 주식 취득 형태로 출연 받는 경우 그 초과분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하는데 반해 상출제 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은 면세(免稅) 적용 한도가 5%에 불과하다”며 “상출제 소속 기업들이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면세 한도를 넘지 않는 선까지만 공익법인에 출연하게 돼 사회공헌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 교수는 “기업의 CSR 활동을 지속가능한 공익법인 형태로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함에도 각종 규제들에 가로막혀 있어 안타깝다”며 “공정거래법상 의결권 제한 규제를 폐지하고 상증세법상 주식 취득 면세 한도를 미국 수준인 20%로 확대하는 등 전면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이 CSR 활동에 더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공익법인 규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2024.01.29 I 김정남 기자
개미가 진짜로 원하는 것
  • 개미가 진짜로 원하는 것[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한 때 8% 넘게 급락했었다. 주요국 증시 중 홍콩 증시 다음으로 최악의 성적이다. 정부가 정책 일관성을 버리고 공매도에 금융투자소득세까지 페지하겠다고 나선 데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혜택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서 금투세 폐지를 공식화한 날, 오히려 코스피 지수는 2.47% 하락,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미국에선 ‘메그니피센트(Magnificent)7’으로 알파벳,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등의 주식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이 각광을 받으며 연일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인데다 일본, 인도 증시까지 살아나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성적표는 더 처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중국 경기부진 핑계를 대자니 우리나라처럼 대중 수출 비중이 높고 반도체로 먹고 사는 대만 역시 TSMC 주가가 급등하며 대만 증시 시가총액이 우리나라를 앞서고 있다.정부가 4월 총선을 앞두고 ‘개미’를 위한 온갖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돈을 번 게 없는 개인투자자에게 세금을 깎아준다는 소식은 그리 반가울 리 없다. 진짜 개미가 원하는 것은 주가가 상승해 돈을 버는 것이다. 엔데믹 이후 자국 중심주의로 공급망이 개편되면서 미국은 전 세계 제조업 공장을 빨아들이고 있다. 멕시코, 인도 등도 니어쇼어링(Near-shoring),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으로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 해외 순방 등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우리나라를 먹여살리는 미래 먹거리는 반도체 하나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반도체 업황이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보였는데 주가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자국 중심의 공급망 개편, AI 등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세계에선 민간기업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런데 미래 먹거리를 잉태하는 연구개발(R&D) 성적표인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작년 1.6% 증가에 그쳤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2.9% 감소 이후 최저치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규모가 5%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90% 가량이 민간에서 이뤄진다. 민간이라고 하지만 삼성전자 등 대기업 위주다. 작년 기업 실적 악화에 민간의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이 3분기 누적으로 1.6%에 그쳤다. 반도체가 둔화 사이클에 접어들었던 2015년(1.2%) 이후 최악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2020~2021년 코로나 당시 6~12% 증가했다가 2022년 0.3% 증가에 그쳤고 작년 3분기 누적 1.8% 증가에 불과했다. 작년 정부가 R&D예산을 8.6% 가량 줄인 부분이 반영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R&D 예산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청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존은 R&D 투자를 하느라 수년간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R&D 예산을 늘린다고 바로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다. 그러나 시장은 당장의 실적이 아니라 미래에 투자한다. 주가를 띄우려면 제대로 띄워야 한다. 돈도 못 버는데 세금 먼저 깎아줄 게 아니라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일 생각부터 해야 한다.
2024.01.29 I 최정희 기자
"저성과자 해고 막는 경직된 노동법…기업 일자리 창출 어렵게 해"
  • "저성과자 해고 막는 경직된 노동법…기업 일자리 창출 어렵게 해"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금리 등으로 인해 우리 기업의 투자 여력이 줄면서 내수 경기는 더 안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라도 노동 개혁과 과감한 규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의 활력 제고만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 해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우리 경제는 2% 초반의 성장률로 지난해(1.4%)보다는 다소 나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글로벌 경기 불안 요인이 여전해 낙관하긴 어렵다는 게 이 부회장의 판단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 기업과 동등한 환경 아래 경쟁할 수 있게 ‘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관련 제도 개선과 관행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이 부회장은 강조했다.그는 “노동의 생산성은 높이고 경직성은 해소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강력한 노동 개혁과 과감한 규제 혁신, 상속세·법인세 등 조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노동 관련 규제를 해소하면 우리 기업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로 유입되면서 국내 투자가 활성화하고 고용(일자리)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이 부회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총 회관에서 약 60분에 걸쳐 진행됐다. 다음은 이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지난해 거둔 성과와 소회에 대해 말하자면.산업현장에 법치주의를 확립한 한 해로 평가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파업 등에 단호히 대처하면서 이전 정부에 비해 근로손실일이 크게 줄었다. 특히 일명 ‘노란봉투법’이라 불리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해 입법 중단을 촉구하면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 낸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지난해 최저임금 심의에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2.5% 수준으로 최소화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걱정을 덜 수 있게 했다. 다만 고용과 임금, 근로시간 등 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개혁은 제대로 논의돼지 않아 올해 역점 과제로 보고 있다.-올해 경총의 주요 추진 사업과 계획은.우리나라 노동시장 유연성과 노사관계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세계경제포럼(WEF) 조사대상 141개국(경제권) 가운데 우리나라의 노동유연성은 97위이고, 노사협력은 130위에 해당한다. 국가경쟁력 강화와 미래세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강화와 노사 간 힘의 균형을 위한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여러 해 동안 노동 관련 법이 모두 노조 측에만 유리하도록 법규가 만들어졌는데 이런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이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동 환경 규제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노동 환경 규제 개선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한마디로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하고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해고, 근로시간, 파견 규제 등이 매우 경직적이어서 새로운 산업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미래세대 일자리 창출도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하려고 해도 인건비가 비싸고, 사람 구하기도 어렵고, 입지 확보도 어렵다. 여기에 노동 법규가 너무 경직적이어서 한번 뽑으면 해고도 못하고, 처벌 관련 규정(중대재해처벌법)만 세다. 이에 노동시장의 경직성은 낮추고 유연성은 높이면서 투자 인센티브를 늘려 기업 투자와 일자리가 많아질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자는 것이다.-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최우선으로 꼽는 과제는.저성과자 해고를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이끌 것이다. 이는 ‘저성과자는 언제든 해고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노사 협의에 의해 결정하는 등 좀 더 유연하게 하자는 취지다. 실제로 현행 근로기준법 제23조 1항에는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 휴직, 정직, 전직, 감봉 그 밖의 징벌을 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해고 사유가 매우 제한적이고, 명시적인 통상해고 규정이 없다. 이로 인해 저성과자 등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어 인력운용의 비효율성이 매우 크다. 해고 사유를 업무태도가 불량하거나 업무능력이 부족한 경우 등으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노동시장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현행 근로시간은 연장근로를 1주 12시간으로 제한해 기업이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장근로를 ‘주’ 단위에서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변경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1000인 이상 기업의 약 70%가 근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과와 상관없이 월급이 오르는 연공형 임금체계(호봉제)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은 신입사원과 30년 된 직원의 임금차가 1.8~2배 격차인데 우리나라는 3배 격차가 날 정도다. 가만히 있어도 무조건 임금이 오르니까 오히려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제약한다. 이에 현행 임금체계를 수행하는 일의 가치와 성과에 맞게 보상해 근로자의 동기부여를 높일 수 있도록 ‘직무·성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노동계가 요구하는 ‘만 65세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우리 노동시장은 임금과 고용의 유연성이 여전히 낮고, 정년 만 60세가 시행된 지 불과 7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의 높은 임금 연공성과 고용 경직성을 고려하면 대부분 기업은 추가적인 법정 정년연장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 법정 정년 연장보다는 퇴직 후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고령 인력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법정 정년연장은 우리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더욱 심화시키고,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곧 총선이다. 22대 국회에 바라는 점은.21대 국회에서는 친노동 입법들이 대다수를 이뤘던 반면 규제개혁과 기업활동에 대한 지원이 매우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22대 국회는 당장의 인기와 정치적 이익보다는 우리 경제와 국가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더욱 고민해 주길 바란다. 혁신을 가로막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혁파하고, 노동시장 유연화와 법인·상속세제 개선 등 기업활력 제고와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한 입법 활동에 주력해 주길 기대한다.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동근 부회장은...△1957년생 △연세대 행정학 학사 △미국 밴더빌트대학원 경제학 석사 △동국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제23회 행정고시 23회 △산업자원부(現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국장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2024.01.29 I 박민 기자
한솔·무림, 혹한기 제지업계 돌파구 찾기 고심
  • 한솔·무림, 혹한기 제지업계 돌파구 찾기 고심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솔제지(213500)와 무림P&P(009580) 등 국내 주요 제지회사가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영업이익이 반토막 넘게 급감했거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서다. 경기 둔화로 종이 수요가 줄어든 데다 원자재(펄프)가격이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는 올해 가격 인상 효과와 총선 호재, 친환경 종이 개발 등을 지렛대로 실적 개선의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8일 증권가에 따르면, 무림P&P는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3.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역시 1940억원으로 7.9%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7% 쪼그라들 예정이다. 연간 매출액도 7620억원으로 1.5%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무림P&P 사업부문은 제지(3분기 매출 기준 75%)와 펄프(25%)로 구성됐다. 인쇄출판물에 사용하는 인쇄용지 등 제지부문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 전환과 경기 둔화로 전반적인 인쇄용지 수요는 줄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로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0.7%)이후 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종이의 원재료인 펄프를 생산하는 펄프 부문은 펄프 가격이 5월(565달러/t)을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4분기에야 t당 748달러로 올라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전반적인 업황 악화 속에 한솔제지도 최근 지난해 부진한 실적은 잠정 공시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72억4351만원으로 직전해보다 63.7% 줄었다. 매출액은 2조1941억255만원으로 10.7% 감소했다. 한솔제지 사업부문은 크게 제지(93%)와 환경관리(7%)다. 제지는 화장품과 약 상자 등에 쓰는 산업용지(백판지, 25%)와 인쇄용지·특수지(백상지, 아트지. 67%)등으로 구성된다. 한솔제지 입장에선 펄프 가격 인상이 비용 상승 요인이다. 여기에 2022년 말 폭설에 따른 장항공장 지붕 붕괴 사고로 상반기 일부 생산라인이 중단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제지업계는 올해 종이 판매가격 인상 효과를 기대한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2월부터 기존 할인율 축소를 통해 인쇄용지 가격을 8% 인상했다. 무림P&P 등도 같은 시점 인쇄용지 가격을 7% 올렸다. 여기에 4월 국내 총선 및 세계 각국 선거는 제지업계 입장에서는 호재다. 투표용지와 선거벽보, 선거 홍보물 등은 종이 수요를 촉진하는 요소다. 환율도 제지업계에는 중요 요소다. 한솔제지(50%)와 무림P&P(46%)는 수출 비중이 절반에 달해 원화 약세가 유리하다.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강달러 현상은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나 연초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1290원대 아래에서 최근 1335원 선으로 다시 올라왔다.이와 함께 제지업계는 친환경 종이 사업에서도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무림P&P는 최근 자원 업사이클링 기업 ‘나누’와 협약을 맺고 친환경성 용기인 펄프몰드 ‘moohae(무해)’에 국내 최초로 친환경 코팅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무림P&P 관계자는 “플라스틱 대체재로 기존 펄프몰드 내구성과 내열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 유일 펄프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소재 신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무해는 일반 종이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재활용이 가능해 치킨박스, 호텔 비품 포장용기 등에 사용된다.한솔제지 관계자는 “미국 등 고수익시장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감열지(영수증, 티켓, 복권용지) 제품 다변화를 모색해 친환경 종합 라벨 제지사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며 “올 초 패키징 제조 기술인 ‘수분 및 가스 차단성 종이제조 기술’에 대해 ‘녹색기술인증’을 확보했는데 이를 토대로 산업부문 및 업체와의 협업을 추진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2024.01.29 I 노희준 기자
줄어든 증시주변자금…등돌린 개미에 '천수답' 증시 우려
  • 줄어든 증시주변자금…등돌린 개미에 '천수답' 증시 우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올 들어 6% 하락하며 2470선까지 내려오자 지난달까지 증시를 향하던 자금들도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투자자예탁금은 50조5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2조7537억원)보다 2조2240억원 감소했고, 한 달 전보다는 3조2859억원 줄어든 수치다.단기자금들이 모이는 수시입출금식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역시 25일 69조116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7341억원 줄었고 한 달 전보다는 5조2940억원 쪼그라들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단기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투자처가 마땅치 않을 때 목돈을 넣어두는 용도로 쓰인다. 예탁금이나 CMA가 줄었다는 것은 증시에 들어오기 위해 준비 중인 자금이 그만큼 고갈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증시에서도 거래가 주춤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의 1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8712억원으로 12월(9조3290억원)보다 4.91% 줄었다. 코스피가 올해 2655.28로 출발해 26일 2478.56까지 6.66% 내리며 증시에 대한 인기도 식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증시 주변자금이 고갈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기대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내는 가운데, 기업 경기에 대한 우려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전(全)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9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2월 69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게다가 미국의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기 전까지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후퇴, 양적 긴축 지속 여부 등 금리와 관련한 허들도 남아 있다”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침체한 가운데 기업공개(IPO)가 잇단 성공을 거두며 활력소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올해 첫 따따블(주가가 공모가 네 배까지 급등)을 기록한 우진엔텍(457550)은 26일 3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공모주 투자자는 484.9%의 수익률을 본 셈이다. 26일 상장한 현대힘스(460930)도 따따블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청약에도 일반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가구업체 스튜디오삼익은 이날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265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은 5조700억원이 모였다.오광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모주 관련 다양한 제도가 안정화됐고 공모가 밴드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다가오면서 폭발적으로 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과거 공모주에 과도하게 관심이 쏠려 한정된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되고, 고평가된 공모주로 인해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4.01.29 I 김인경 기자
  • [사설]北 위협에도 정쟁 올인...정치권, 제정신인가
  • 북한의 도발이 심상치 않다. 북한은 어제 아침 신포 인근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수발을 추가 발사했다. 지난 24일 신형으로 추정되는 ‘불화살-3-31’을 북측 서해 해상으로 발사한 지 나흘 만이다. 신포에 잠수함 건조시설이 있는 만큼 해상 실전배치 테스트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정은이 지난해 말 한국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한 후 북한은 NLL인근 포사격,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를 통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IRBM)발사, 수중 핵무기 체계인 ‘해일-5-23’ 시험 등 무력을 잇따라 과시하고 있다.북한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군사적 공격으로 긴장수위를 높여왔다. 올해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지적 위협과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공산이 크다. 실제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당국자들을 인용, 북한이 몇달 내에 치명적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미국 조야의 우려를 보도했다. 헤리티지재단은 같은 날 보고서에서 “북한이 유연한 핵 전략 이행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유사시 핵무기 사용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우리 정치권은 딴 나라에 있는 것 같다. 김정은의 안보위협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논평도 없으면서 자신들의 자리다툼이 걸린 선거제 개편에 대해선 죽자 살자 달려들고 있다. 병립형 회귀, 준연동형 유지, 권역별 병립형 선회 등으로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야 4당이 국회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난장판 행태를 보인 게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한술 더 떠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적화통일을 외치며 민족을 공멸로 몰아넣을 핵무기까지 만든 김일성·김정일을 향해 “선대의 노력”, “우리 북한” 운운하며 북한 감싸기에 나섰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위장 평화쇼에 취해 있는 동안 한반도를 잿더미로 만들 전술핵과 미 본토를 공격할 ICBM을 거의 완성했다. 북의 실체를 냉정히 파악하고 단 1%의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정치권은 이제라도 각성해야 한다. 외교 안보와 국방에서만큼은 당리당략을 버리고 초당적 협력으로 대응해야 한다. 외부의 위협에 눈과 귀를 막고 내부 분열로 치달은 나라들이 어떤 비극적 사태를 맞았는지는 동서고금의 역사가 증명한다.
2024.01.29 I 송길호 기자
첫 우승 때 840만원 번 파봉, PGA 우승으로 21억원 "꿈 이뤄"
  • 첫 우승 때 840만원 번 파봉, PGA 우승으로 21억원 "꿈 이뤄"
  • 프랑스 출신 선수로 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한 마티유 파봉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프로 골프 선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꿈꾸는 이유는 어마어마한 상금과 명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승은 부와 명예의 시작이다. 특히 올해부턴 더 큰 부를 누리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 창설한 LIV 골프에 대항하기 위해 엄청난 상금을 내건 특급 대회를 만들어 판을 키웠다. 기회를 잡을 가장 빠른 길이 우승이다.새 시즌 시작과 함께 프랑스 출신의 마티유 파봉(31)이 ‘PGA 드림’의 주인공이 됐다.파봉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900만달러)에서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쳐 역전 우승했다. 프랑스 출신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파봉이 처음이다. 파봉은 프로골프 10년 차에 첫 우승을 차지한 대기만성 골퍼다.2013년 프로가 된 파봉은 2014년과 2015년은 정규 투어에서 뛰지 못했다. 초기엔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알프스 투어에서 활동했다. 총상금이 3만~5만 유로 정도인 소규모 투어다. 파봉은 알프스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당시 상금은 고작 5800유로(약 840만원)였다.2016년이 돼서야 DP월드 투어의 2부 격인 챌린지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7년 처음으로 DP월드 투어 무대를 밟았다. 첫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30개 대회에 나와 17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고 4차례 톱10을 기록하며 86만3721유로의 상금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후 2021년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상금 순위도 60~100위권에 머물러 큰돈을 벌지는 못했다.첫 우승은 DP월드 투어 활동 7년 차인 지난해 나왔다. 185번째 참가한 에스파냐 오픈에서 긴 기다림 끝에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덕에 2023년 한 해 동안 153만7743유로의 상금을 벌어 프로가 된 이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0만유로를 돌파했다.파봉은 올해 PGA 투어로 활동 폭을 넓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달 초 소니오픈에 참가해 공동 7위로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어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도 컷을 통과했고 공동 39위를 기록했다.3번째 참가한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꿈에 그리던 PGA 투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공동 2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을 차지한 파봉은 상금 162만달러(약 21억6000만원)을 획득하며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 우승으로 획득한 상금은 지금까지 투어 활동하며 벌어온 469만1188유로(약 68억1500만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큰돈이다. 또 10년 전 프로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 받은 상금 840만원보다 약 26배 많다.앞날은 더욱 탄탄해졌다. 총상금 2000만달러를 내걸고 진행하는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을 비롯해 4월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같은 굵직한 대회 출전권도 확보했다. 시그니처 대회는 컷오프 없이 진행해 참가하기만 해도 거액의 상금을 받는다. 우승상금은 자그마치 360만달러(약 48억원)에 이른다.우승 뒤 파봉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라며 “PGA 투어 우승은 나의 꿈이었고,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꿈이 이뤄졌으나 아직 믿기지 않는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승으로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도 다가섰다. 그는 “올림픽은 대단하고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을 봐왔다”라며 “파리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은 올해 목표 중 하나다. 지금 꽤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마티유 파봉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최종일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 퍼트를 넣은 뒤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파봉은 프랑스 출신 선수로는 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했다. (사진=AFPBBNews)
2024.01.29 I 주영로 기자
치매, 회색질 두께·혈액 검사로 조기 진단
  • 치매, 회색질 두께·혈액 검사로 조기 진단[클릭, 글로벌·제약 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1월22일~1월28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치매 조기 진단과 관련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뇌의 회색질 두께로 조기에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텍사스 대학 의대 알츠하이머병·신경퇴행 질환 연구소의 신경과 전문의 클라우디아 사티자발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HS) 참가자 1000명(70~74세)의 MRI 뇌 영상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10년 전에 찍은 뇌 MRI 영상으로 치매가 발생한 사람과 치매가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의 회색질 외피 두께가 두꺼울수록 치매와 연관이 없고 얇을수록 치매와 연관이 있다. 대뇌는 신경세포로 구성된 겉 부분인 회색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백질 이뤄져 있다. 회색질 외피 두께 수치가 최하위 25%에 해당하는 사람은 나머지 75%에 해당하는 사람들보다 치매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았다. 회색질 두께가 두꺼울수록 전체적인 인지, 일화 기억 기능이 좋았다. 다만 연구팀은 회색질의 두께가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실렸다.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786명(평균연령 66세)을 대상으로 한 혈액 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는 뇌의 독성 축적과 관련된 단백질 가운데 하나인 타우(tau)를 감지하는 데 최대 97%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타우는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10~15년 전부터 뇌에 쌓이기 시작할 수 있어 검사 정확도만 높다면 그만큼 발병 위험을 빨리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결과는 뇌척수액의 생체 지표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현재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해 뇌척수액을 뽑아내는 요추 천자나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뇌 영상 검사를 한다. 몸에 검사 장비나 기구를 넣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검사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올랐다.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5500만명이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다. 신규 환자는 매년 1000만명씩 발생한다.
2024.01.28 I 유진희 기자
"이·하마스, '60일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 합의 근접"
  • "이·하마스, '60일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 합의 근접"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주도 협상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100여명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2개월가량 일시중단하는 내용의 합의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합의는 향후 2주 이내에 타결될 수 있으며, 이는 전쟁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의회 의사당 앞에서 벌어진 인질 석방 촉구 시위(사진=AP·연합뉴스)NYT에 따르면 협상에서는 지난 10일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제시한 안으로 기본적 틀을 구성해 서면 합의 초안을 만들고 있다. 이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뤄지는 협상에서 논의될 예정이다.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은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당 합의안에서는 첫 번째 단계로 하마스가 여성과 고령자, 부상자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전쟁을 30일가량 중단하게 된다.두 번째 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과 남성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추가로 30일가량 군사 작전을 중단하게 된다.AP 통신도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현재 거론되는 조건대로 합의가 이뤄진다면 30일 동안 이어지는 1단계 휴전기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군인 및 남성 인질 석방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더 많은 국제사회의 인도적 구호 물자 반입을 허용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 역시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미 당국자들은 60일간의 휴전이 성사되면 이를 마중물 삼아 항구적 평화를 위한 분쟁 해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침투해 이스라엘인 1200명가량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인질로 끌고 갔다. 현재 억류한 인질은 130명 정도로 파악된다.이스라엘 교도소에서 풀려날 팔레스타인 수감자 비율은 아직 협상 중이다. 또 이 합의가 이뤄지면 가자지구에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이 갈 수 있도록 허용될 예정이다.이번 협상을 잘 아는 당국자들은 만약 이스라엘이 전쟁을 두 달 동안 중단한다면, 지금까지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전쟁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같은 휴전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좀 더 폭넓은 해결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추가적인 외교적 접근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4.01.28 I 공지유 기자
감탄사 터진 콘서트…'미친 폼' 에이티즈, '공연 톱티어' 증명
  • 감탄사 터진 콘서트…'미친 폼' 에이티즈, '공연 톱티어' 증명[리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와…” “진짜 대박!”28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그룹 에이티즈(ATEEZ·홍중, 성화,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 윤호)의 2024 월드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TOWARDS THE LIGHT : WILL TO POWER) 서울 공연. 멤버들이 무대를 끝낼 때마다 객석에선 감탄사가 터져 나왔고 박수갈채도 이어졌다. 완성도 높은 무대 연출과 폭발력 넘치는 보컬 및 댄스 퍼포먼스를 향한 찬사였다.에이티즈는 데뷔 초부터 월드투어 활동을 펼치며 글로벌 팬덤을 견고히 쌓아온 ‘공연 톱 티어’ 그룹이다.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여간 펼친 이전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로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지역을 순회하며 총 40만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해당 투어로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 앞서 지난해 12월 발매한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THE WORLD EP.FIN : WILL)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 트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오르며 기세를 더욱 드높였다.‘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는 여세를 몰아 새롭게 시작하는 월드투어다. 멤버들은 기획 단계 때부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공연을 준비했다. 서울이 투어의 포문을 여는 도시다. 홍중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수련하다시피 연습하면서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더 월드’(THE WORLD) 앨범 시리즈에 통제된 사회를 음악과 예술로 일깨우는 이야기를 담았던 이들은 그에 맞춰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빛을 가지고 있으니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연을 준비했다.공연은 ‘위 아 더 라이트’(WE ARE THE LIGHT, 우리는 모두 빛을 갖고 태어난다), ‘로스트’(LOST, 타인의 시선으로 빛을 잃다), ‘투워즈 더 라이트’(빛을 찾는 과정 속 방황과 위로를 통한 극복), ‘프라임 타임’(PRIME TIME, 마침내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나, 전성기의 미친 폼을 보여준다), ‘윌’(WILL, 희망찬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연대) 등 5개의 파트로 나눠 진행했다. 새로운 파트를 시작할 땐 인털루드 퍼포먼스와 영상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멤버들이 뮤지컬을 연상케 한 퍼포먼스로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뽐낸 ‘로스트’ 파트의 인털루드 퍼포먼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출할 수 있는 최고 높이인 약 16m로 제작해 무대 중앙에 배치한 세트인 ‘빛의 타워’는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해줬다. 원형으로 만든 대형 LED 스크린에 각 파트와 곡 분위기에 맞춰 제작한 다채로운 영상이 펼쳐진다는 점이 특징. 타인의 시선으로 빛을 잃은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빛의 타워’의 LED 스크린이 객석을 노려보는 눈알 모양으로 바뀌었을 땐 곳곳에서 놀라움의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마지막 파트 땐 빛을 향해 내뻗는 손 모양의 공기 조형막 장치를 돌출 무대에 등장시켜 또 한 번의 감탄을 자아냈다. 윤호우영여상성화산홍중에이티즈가 최초로 선보이는 무대도 쏟아졌다. ‘최면’(Wake Up), ‘잇츠 유’(IT’S You), ‘유스’(Youth, 윤호·민기), ‘에브리씽’(Everything·종호), ‘실버 라이트’(Silver Light) ‘매츠’(MATZ·홍중, 성화), ‘아리바’(ARRIBA), ‘쟝고’(DJANGO) 등이 이번 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무대들이다. 에이티즈는 ‘미친 폼’(Crazy Form), ‘바운시’(BOUNCY), ‘멋’(The Real), ‘원더랜드’(WONDERLAND) 등 대표 인기곡 무대들도 놓치고 가지 않으며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8인 8색 아우라를 내뿜은 멤버들은 격렬한 퍼포먼스를 펼치면서도 흔들림이 없는 보컬과 랩 실력을 자랑하며 물오른 공연 소화력을 보여줬다. 록과 EDM 사운드를 강조한 편곡으로 다이나믹함을 더한 가운데 종호의 쩌렁쩌렁한 보컬이 짜릿한 쾌감을 배가해줬다. 홍중은 일렉 기타를 직접 연주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수련하다시피 연습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입증했다.공연 내내 열정적으로 응원봉을 흔들며 무대 향연을 즐긴 에이티니는 ‘기억해 지금 이 시간 우리를, 이런 감정을’이라는 문구를 담은 종이 피켓을 드는 이벤트로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이에 더해 에이티니는 응원 메시지를 적어넣은 깜짝 영상까지 공개해 멤버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멤버 중 윤호가 유독 많은 눈물을 흘렸다. 공연 말미에 에이티즈는 ‘빛의 타워’ 원형 LED에 하트를 띄워둔 채로 감사 인사를 했다. 민기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멋진 응원과 함성을 들려주셨으니 2024년 힘내서 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산은 “올해는 우리에게 증명의 해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팀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홍중은 “원동력이 되어주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면서 ‘불가능해보여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면서 “앞으로도 에이티니를 위해 최선을 다해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앙코르 무대를 펼치기 전에는 오는 7월 서울 팬미팅 개최를 확정했다는 사실을 깜짝 발표해 큰 환호를 받았다. 27일과 28일 2차례에 걸쳐 진행한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에이티즈는 2월 3~4일 양일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새 월드투어 일정을 이어간다.
2024.01.28 I 김현식 기자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한국 다녀간 美 유명 작가 평가
  •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한국 다녀간 美 유명 작가 평가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미국 유명 심리연구자가 한국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작가 겸 인플루언서 마크 맨슨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이같은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맨슨은 ‘신경 끄기의 기술’(2016) 등 저서가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유명세를 얻었다.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2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시민들이 두터운 외투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맨슨은 한국 방문 기간 제작한 영상에서 “한국의 정신건강위기를 이해하려면 1990년대 인기 비디오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주목할 점은 여기에서 도출된 성공 공식이 여러 산업에 복제됐다는 점”이라고 했다.맨슨은 “K팝 스타는 어린 시절 오디션으로 모집돼 기숙학교에 보내지고, 스포츠 선수도 마찬가지”라며 “심지어 삼성도 기숙사와 교통수단, 병원 등 네트워크를 갖춰 직원들이 직장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잘하는 일을 더 잘하도록 강요하고, 가능한 우수한 결과를 내기 위해 강력한 사회적 압력과 경쟁을 가하는 건 효과적 공식으로 입증됐지만, 심리적 낙진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맨슨은 한국의 지나친 입시경쟁과 압박적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의 역사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구의 15%가 숨진 잔혹한 전쟁을 겪은 한국이 북한의 위협 아래 최대한 빨리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도입한 가혹한 교육체계가 한국 젊은이들에게 부담을 안겼다고도 지적했다.맨슨은 결국 경제는 성장했지만 “한국에선 노인 자살률이 치닫고 젊은 세대에게는 큰 두려움을 안겨줬다”며 모두를 위해 스스로 희생할 것을 강요하는 유교 문화가 뿌리깊은 것도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심화했다고 진단했다.그는 또 “한국인은 유교적 기준으로 끊임없이 평가받는데 문제는 그 와중에 개인적 성과를 내라는 압박도 받는 것”이라며 “한국은 불행히도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은 남겨두고 가장 좋은 부분인 가족·지역사회와의 친밀감은 버린 듯 하다”고 했다.그는 다만 자신이 만난 한국인들이 이런 문제를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한편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세계적으로 드문 회복 탄력성이야말로 한국의 진짜 슈퍼파워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4.01.28 I 공지유 기자
美, 지난해 파산기업 642곳…2010년 이후 최다
  • 美, 지난해 파산기업 642곳…2010년 이후 최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13년 만에 가장 많은 기업이 파산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AFP)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채무 총액이 200만달러 이상인 상장사, 1000만달러 이상인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파산 건수를 집계한 결과 총 64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827건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파산 기업이 급증한 2020년 639건도 웃돌았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해 차입 비용이 늘어난 데다, 팬데믹 이후 인력난으로 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재무 상태가 악화한 기업이 급증했다.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말까지 7%대 후반을 기록했고 높을 때엔 9%까지 뛰기도 했다. 4%대 후반에 머물렀던 2021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 조사업체 크레디트 리스크 모니터의 마이클 풀럼 최고경영자(CEO)는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는 시장 환경에서 이자 지급이 어려운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일용품 관련 기업이 82건이 가장 많았으며, 헬스케어(81건), 제조업 등 자본재(80건), 금융(35건) 등이 뒤를 이었다. 부채가 10억달러 이상인 대형 파산 건수 역시 22건으로 2022년(14건) 대비 크게 늘었다. 주요 기업 중에선 위워크(186억달러)와 약국·소매 체인인 라이트에이드(86억달러), 물류 대기업인 옐로우(26억달러),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지주회사인 SVB파이낸셜그룹(36억달러) 등이 눈에 띄었다. 부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쇼핑센터 전문 투자 리츠인 ‘펜실베이니아 리얼에스테이트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팬데믹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면서 부채가 199억달러에 달했다. 크레디트 리스크 모니터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이내 파산할 확률이 최대 50%에 달하는 예비 파산기업군은 지난해 말 기준 정보통신기업 3곳, 미디어 관련 기업 2곳, 헬스케어 기업 2곳 등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예비 파산기업군은 상장사 재무제표 및 신용등급회사의 데이터를 토대로 뉴욕대 에드워드 알트만 교수가 추려냈다. 앞서 지난해 5월 집계 때에는 이후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라이트에이드와 위워크 역시 이 집단에 포함됐다. 올해에도 기업들의 재무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즉 올해도 파산을 신청하는 기업이 상당할 것이란 얘기다. S&P 글로벌은 투기등급 기업들(금융기업 제외)의 만기 도래 채무는 올해 2477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1067억달러) 대비 두 배 이상 규모다. 아울러 2025년 3893억달러, 2026년 4326억달러 등 향후 3년 내 상환해야 하는 채무는 누적 1조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사채 금리에는 재무 상태 또는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즉각 연동하지 않는다”며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경감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1.28 I 방성훈 기자
합참, 北 ‘잠수함 밀집’ 신포 해상서 순항미사일…나흘만에 도발(종합)
  • 합참, 北 ‘잠수함 밀집’ 신포 해상서 순항미사일…나흘만에 도발(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북한은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쏜 지 나흘 만인 28일 동해에서도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합동참모본부가 28일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경 북한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쏜 장소를 세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관영 매체들도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포에 북한 잠수함을 건조하는 신포조선소가 있는 만큼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발사하며 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확장하려고 시도해왔다. 이처럼 수중에서 발사한 것이라면 발사 플랫폼을 최대한 다양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육상에서 쏜 것이라면 신형 ‘불화살-3-31’형 개발 연장선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4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첫 시험발사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화살-3-31’형은 전술핵탄두 ‘화산-31’형을 탑재할 수 있다고 북한이 공개한 화살-1형·2형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흘 전 순항미사일은 서해상으로 발사됐는데,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만큼 사거리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발사 자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지만 저고도로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며 비행할 수 있어 탐지가 어렵다. 또 북한 선전대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면 한반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2024.01.28 I 박태진 기자
‘6700만분의 1의 사나이’…한 라운드에서 2번 홀인원한 77세 아마추어
  • ‘6700만분의 1의 사나이’…한 라운드에서 2번 홀인원한 77세 아마추어
  • 한 라운드에 두 개 홀인원을 기로한 클리프 롬므(사진=피닉스 TV 스테이션 폭스 10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 홀인원 등록소에 따르면 한 라운드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만들어낼 확률은 무려 6700만 분의 1에 그친다. 18홀 라운드를 돌며 에이스 2개를 기록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이 불가능에 성공해 낸 아마추어 골퍼가 있다. 77세 클리프 롬므가 그 주인공이다.미국 골프위크 등에 따르면 최근 롬므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오렌지트리 골프 리조트에서 홀인원 2개를 기록했다. 롬므는 미국 피닉스 지역 TV인 피닉스 TV 스테이션 폭스 10과 인터뷰에서 “시작은 나의 몇 주간의 라운드 중 최악이었다. 올바른 위치에 공을 보낼 수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첫 파3홀이었던 4번홀(124야드)에서 홀인원이 나왔다”고 돌아봤다.티샷을 한 뒤 공이 그린에 올라가는 걸 보지 못한 롬므는 웨지를 들고 그린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공이 그린을 넘어갔다고 판단해 쇼트게임을 하려는 심산이었다. 그때 동반자 중 한 명이 “홀 안을 봐!”라고 소리쳤고, 롬므는 자신의 공이 홀 안에 들어 있는 걸 발견했다.롬므는 세 홀 뒤인 7번홀(파3)에서 또 한 번 홀인원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이번에는 공이 홀 안으로 들어가는 걸 제대로 봤다. 롬므는 “샷이 정말 잘 맞았다. 공은 약간 드로가 걸려 높이 떠 날아갔다. 그린에 안착한 공이 경사 아래로 굴러 홀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롬므는 “홀인원이 되는 걸 직접 보면서도 무감각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홀인원 ‘대박’을 맞은 롬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복권도 샀지만, 홀인원에 운을 다 썼는지 복권 결과는 ‘꽝’이었다고 덧붙였다.한 라운드에서 두 번 홀인원이 나온 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역사상 세 차례밖에 발생하지 않은 진기록이다.PGA 투어 통산 8승의 세계적인 선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지난 26일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1라운드에서 데뷔 11년 만에 처음 홀인원을 기록할 정도로, 에이스는 ‘행운’이 따라야 한다. 마쓰야마는 PGA 투어 파3홀에서 3416번의 스윙을 한 끝에 처음으로 홀인원에 성공했다.국내에서도 한 라운드에 두 번 홀인원에 성공한 골퍼가 있다. 지산 컨트리클럽에서 프로로 활동 중인 도성희 씨가 지난해 10월 풋조이 인비테이셔널 프로암 대회가 열린 강원 원주시의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18홀 동안 두 개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당시 도성희 씨는 타이틀리스트 뉴 T100 9번 아이언으로 티샷해 두 번 에이스를 만들었다.
2024.01.28 I 주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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