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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신중론 고수한 파월…인플레 둔화 확신 필요”(종합)
  • 금리인하 신중론 고수한 파월…인플레 둔화 확신 필요”(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6일(현지시간)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물가가 둔화됐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다만 파월 의장은 규제당국이 추진하는 미 은행권의 자본 규제 강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은행권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광범위하고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은행권들이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규제를 일부 축소할 것이라는 기대에 월가은행들은 환호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6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파월 의장은 이날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긴축 사이클의 정점에 있다고 믿는다”면서 “만일 경제가 기대한 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at some point)에서 정책을 (완화로) 되돌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물가가 잡혔다는 확신이 들어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및 위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게 인하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우려가 있고, 이 경우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성급한 인하를 경계한 것이다.그느 최근 경제와 노동시장의 강세와 관련해 “금리인하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을 바꾸진 못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파월이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느 시점’이라고 언급한 점을 주목했다. 기존에 ‘올해 중반’(mid-year)이라고 한 메시지보다는 좀더 비둘기적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전반적인 메세지는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및 최근 연준 이사들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발언한 증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내려가는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들어오는 데이터가 금리인하 시작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미국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그는 “경제가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의 위험에 있다고 생각할 증거나 이유는 없다”면서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 위기를 초래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해서는 관리 가능한 문제라고 했다. 다만 일부 중소은행에서는 손실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은 “미 상업용 부동산발 은행 대출 부실화 위험에 대해선 은행권의 손실이 예상된다면서도 제어할 수 있는(manageable) 수준”이라고 평가했다.규제당국이 추진하는 미 은행권의 자본 규제 강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방대하고 중요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며 “우려 사항을 듣고 있고, 제안된 규제안에 광범위하고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는 않았다. 블룸버그는 연준 등이 제안한 자본 규제 강화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월가 은행들이 어느정도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2024.03.07 I 김상윤 기자
美증시, 사흘 만↑…파월 "연내 금리인하 적절"
  • 美증시, 사흘 만↑…파월 "연내 금리인하 적절"[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됐다.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며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했다는 평가다.애플·테슬라는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상업부동산 대출에 노출된 지역 은행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항마 후보의 사퇴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며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정부는 이탈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은 7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뉴욕증시 사흘 만 반등…파월 증언·민간 고용에↑-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0% 오른 3만8661.05로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1% 상승한 5104.76으로, 나스닥지수는 0.58% 뛴 1만6031.54로 장을 마감.-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날 의회 증언에서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점도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감을 줘. ◇ 파월 “경제 예상 경로라면, 연내 금리 인하 적절”-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해.-파월 의장은 다만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물가상승률 2% 목표로의 진전은 보장되지 않았다”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기대한다”고.-지난 1월 FOMC에서 밝힌 입장과 같은 것으로 경제가 강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 파월 발언에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세.◇ 민간 고용은 예상보다 부진-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4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밑도는 수준. 지난 1월 기록한 11만1000명에 이어 10만명대 수준을 유지.-2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라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시장 참가자들은 8일에 나올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지표를 앞두고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 애플·테슬라 또 하락…은행주 큰 변동성-매그니피센트7 중에서 엔비디아와 메타만 상승. 애플의 주가는 0.6%가량 하락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 테슬라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목표가를 기존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내렸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올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16% 이상 하락. 신발업체 풋라커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도 연간 이익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30%가량 하락.-장중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가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40% 이상 폭락했으나, 이후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장중 30% 올라.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는 7%가량 상승 마감했다. 해당 은행의 주가 급락은 상업부동산 대출에 노출된 지역 은행들에 대한 우려를 상기.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바이든·트럼프 美대선 재대결 확정…244일간의 ‘대장정’ 막올라-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대항마’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6일(현지시간) 후보 사퇴를 선언.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으며, 그 결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11월 선거에서 다시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이게 됨에 따라 미국의 대선 시계는 4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 ◇ 美연준 베이지북 “지역 경제주체들, 경제전망 긍정적 시각 유지” -미국 대부분 지역이 향후 미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가가 나와.-연준은 6일(현지시간) 공개한 2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조사 대상자들이 향후 6∼12개월간 더 강해진 수요와 덜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며 이처럼 진단했다.-전반적인 경기 여건에 대해선 경제 활동이 소폭 증가했다고 평가. 다만, 그동안 강세를 이어온 소비와 관련해선 소매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최근 몇 주 새 감소했다고 연준은 평가.◇ 외식물가, 전체 평균 33개월째 웃돌아-지난달에도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돌아 이 같은 현상이 3년 가까이 지속. 최근에는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폭이 커지며 6개월째 전체 평균을 상회. -특히 과실은 9개월째 이어져 부담이 가중. 반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대폭 둔화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벌어져 먹거리 중에 가장 부담이 줄어.◇ 정부, 이탈 전공의 현장점검 완료…행정처분 속도-의료 현장에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에 대한 현황 파악이 끝남에 따라 정부가 면허 정지 행정처분에 속도를 높여. -윤석열 대통령은 약 8개월 만에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책임을 방기한 의사들에게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 -정부는 예비비 투입과 의료전달체계 개선 등 ‘장기전’을 염두에 둔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며, 병원들도 병동 통폐합 등으로 사태 장기화에 대비.◇ 국제유가 소폭 상승-국제유가는 소폭 올라.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달 1일로 끝난 한 주간 휘발유 재고는 446만배럴 줄어든 2억3974만5000배럴을 기록. 14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는 월가 전망치보다 많이 줄어.
2024.03.07 I 이은정 기자
'젊은 피 수혈·전문성 강화'…증권가, 세대교체로 악재 넘는다
  • '젊은 피 수혈·전문성 강화'…증권가, 세대교체로 악재 넘는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증권가 수장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올 들어서도 지속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저마다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젊은 피’를 내세워 경영 쇄신과 실적 개선에 나서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와 영풍제지 사태 등에 따른 내부통제 부실 논란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대비로 인한 실적 악화까지 업계에 악재가 잇따른 만큼 대부분 증권사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001510)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 전우종 각자 대표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사회에서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SK증권은 현재 김신·전우종 각자 대표체제에서 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체제로 바뀌게 된다. 이번에 대표 후보에 오른 정 본부장은 1966년생으로, 대신증권 IB 1본부 팀장 등을 맡은 뒤 SK증권에 입사했다. SK증권에선 전략기획실장, 홍콩 법인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10여년간 대표를 맡으며 증권가 최장수 CEO로 꼽혔던 김신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의 신사업 등을 구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1963년생이다. 이번 SK증권의 CEO 교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권사들의 세대교체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세대교체의 포문을 연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지난해 말 창업 멤버인 최현만 전 회장이 물러난 대표이사 자리를 1968년생 김미섭 부회장과 1969년생 허선호 부회장으로 채웠다. 그 이후 부회장으로 자리를 이동한 정일문 전 한국투자증권 대표 자리엔 김성환 대표(1969년생)가 임명됐고, 장석훈 삼성증권(016360) 대표 후임으로는 박종문 대표(1965년생)가 선임됐다. 이 밖에도 KB증권, 메리츠증권(008560), 키움증권(039490) 등 증권사 대다수가 1960년대 중·후반생의 CEO를 임명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무엇보다 새롭게 선임된 CEO들은 증권 업계에서 현장·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라는 것이 또 다른 공통점이다. 지난해 취임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삼성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등에서 최고리스크관리자(CRO)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업계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손꼽힌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역시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베테랑이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차기 대표 선임을 앞둔 NH투자증권 등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NH투자증권을 선두 증권사로 이끌어온 정영채 대표가 용퇴의사를 드러내며 “우리 회사도 한 단계 더 도약할 때인 것 같다”며 변화 필요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컸던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 유지 등 NH투자증권의 주력 사업 전략을 고려해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 외 하이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역시 대표 유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를 오래 이끌어 온 장수 CEO들이 물러난 자리를 채우기 위해선 다양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선임하는 게 당연한 결과”라며 “최근 증권가들에 들이닥친 여러 악재에 대응하려면 각 사의 신임 대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3.07 I 박순엽 기자
5대 건설사, 82조 벌고 5.8조 밖에 못 남겼다
  • 5대 건설사, 82조 벌고 5.8조 밖에 못 남겼다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높아진 원가 부담에 시름하고 있다. 원자잿값과 금융비용 등 전반적인 공사비가 가파르게 늘면서 매출원가 상승폭이 매출 증가폭을 상회했다.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수금과 우발채무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 수익성 둔화가 더욱 뼈아프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들은 부동산 침체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가 관리에 방점을 두고 수익성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매출원가 76조2143억원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과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DL이앤씨(375500) 등 도급순위 기준 국내 5대 건설사의 지난해 매출원가율(누계기준)은 92.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90% 대비 2.9%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이 66조521억원에서 82조407억원으로 24.2% 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매출원가도 59조4244억원에서 76조2143억원으로 28.3% 증가해 수익성은 역성장했다.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5조8264억원으로 전년 6조6277억원 대비 12.1% 줄었다. 5대 건설사 중 매출원가율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98.1%로 전년 89.5% 대비 8.5%p 상승했다. 이는 5대 건설사의 평균 매출원가율 상승폭인 3.1%를 2.7배 상회하는 수치로 최근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과 비슷한 수준이다.GS건설의 매출원가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1분기 검단 자이 주차장 붕괴 사고에 따른 손실충당금을 매출원가에 반영한 영향이 크다. GS건설이 밝힌 검단 신도시 사업장 재시공에 따른 결산 손실은 5500억원이다. 해당 손실금은 매출원가에 반영되며 철거부터 신축 아파트 준공 때까지 약 5년 동안 분할 투입될 예정이다.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검단 사고로 인한 일시적 비용 반영과 품질향상 및 안전점검 활동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향후 선별적 수주와 수행 프로젝트의 적극적인 원가개선활동을 통해 기초와 내실을 강화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5월 2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GS건설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관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GS건설 다음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은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5대 건설사 중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지만 그 이상으로 매출원가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94.3%로 전년 92.9% 대비 1.4%p 올랐다. 매출은 21조2391억원에서 29조6514억원으로 39.6% 늘었고 매출원가는 19조7264억원에서 27조9486억원으로 41.7% 증가했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도 매출원가율이 90%를 넘었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각각 90.3%, 90.2%로 전년 대비 1.6%p, 2.6%p 상승했다. 양사 모두 다른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매출원가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을 상회하며 수익성이 둔화됐다. 실제 삼성물산은 매출이 19조3100억원에서 14조5980억원으로 32.3% 증가하는 동안 매출원가가 12조9550억원에서 17조4430억원으로 34.6% 증가했다. DL이앤씨도 매출이 7조4968억원에서 7조9945억원으로 6.6% 증가했지만 매출원가가 6조5655억원에서 7조2116억원으로 9.8% 늘었다.대우건설의 경우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80%대 원가율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89.6%로 전년 88% 대비 1.6%p 상승했다. 매출은 10조4192억원에서 11조6478억원으로 11.8% 늘었고, 매출원가는 9조1655억원에서 10조4361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비용 절감과 선제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원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재무안정성과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둔 보수적인 경영을 통해 원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었다”며 “비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원을 다각화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한 공사현장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 물가 상승에 원가 부담 완화 가능성 낮아 문제는 올해 역시 원가 부담 완화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오히려 물가 상승이 가속화 하면서 지난해보다 공사비 지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2월 153.26으로 1년 새 3.2%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올해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가 부담 확대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 상승률에 의한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층간소음 기준 강화 등 규제 강화로 건축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건설사들이 금융비용을 중심으로 원가 부담을 낮추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 여파로 원자잿값과 인건비 인하를 기대하기 힘든 만큼 금융 비용 감축에 중점을 둘 것이란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건설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이전 대비 저렴한 소재를 사용하는 등 가성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력 수급에 있어서도 불필요한 인력에 대한 감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이어 “다만 원자잿값과 인건비의 경우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절대적인 비용을 줄이는 데 제한이 따를 것”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가 높은 만큼 금융비용을 중심으로 지출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5대 건설사 매출원가율 추이. (출처=각사)
2024.03.07 I 이건엄 기자
피치, 韓 국가신용등급 ‘AA-’ 유지…“연말 기준금리 3.0%”(상보)
  • 피치, 韓 국가신용등급 ‘AA-’ 유지…“연말 기준금리 3.0%”(상보)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또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내려가 연말에는 3.0%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13일 오후 부산항 모습(사진 = 연합뉴스)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2012년 9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한 이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AA- 신용등급은 영국, 프랑스, 벨기에, 홍콩 등과 같은 수준으로, 중국·사우디아라비아(A+), 일본(A)보다 높다. 대만의 신용등급은 AA로 한국보다 높고, 미국은 AA+다. 피치는 △견고한 대외건전성 및 거시경제 회복력 △수출 부문의 역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및 거버넌스 지표 부진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등을 모두 반영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수출 회복에 힘입어 전년대비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 전망(2.2%)대비 0.1%포인트(p) 낮고, 한국은행(2.1%)과는 동일하다. 특히, 최근 수출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은 강한 AI 관련 수요 등에 따라 2025년까지도 긍정적인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재정적자는 GDP 대비 -1.9%로 지난해(GDP 대비 -2.0%)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경기회복에 따라 세입이 회복되고 재정적자를 억제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전망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다만 중기 재정정책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재정준칙의 법제화가 국회에서 아직 논의 중인 점도 언급했다. 피치는 4월 총선이 이번 정부의 재정정책 등 추진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3.5%인 기준금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하하기 시작해 연말에 3.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2년 7월 6.3%에서 올해 1월 2.8%로 낮아지는 등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GDP 대비 2.1%에서 올해 2.8%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보유액의 경우, 2022년 이후 감소세이나 경상지급액 전체의 6.2개월분으로 충분하고 올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료 = 기재부)피치는 지난 몇 년간 지속된 높은 금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켰으나, 정부가 PF 대출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PF 보증을 확대함으로써 관련 위험을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북리스크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긴장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외교적 대화는 최소화되고 비핵화 논의 재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북러 관계의 진전은 외교적 진전 노력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앞으로도 피치 등 국제 신평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정부의 일관된 건전재정기조를 재확인했다”며 “역동경제 등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방향을 적극 설명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4.03.06 I 조용석 기자
KCC, 뚜렷한 업황 개선…절대 저평가 상태-하나
  • KCC, 뚜렷한 업황 개선…절대 저평가 상태-하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하나증권은 6일 KCC(002380)에 대해 중국 유기실리콘 업황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점을 참고해 올해 수익성이 개선되리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35만원으로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7만9000원이다. (표=하나증권)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2년 초부터 2년간 이어진 메탈·유기실리콘 가격 급락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종료됐다”며 “올해 1분기 실리콘 적자 축소, 2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유기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7월 말 약 톤(t)당 1만3000위안을 바닥으로 현재 t당 1만6550위안으로 약 30% 상승했다. 특히, 연초 대비 가격 상승률은 16%로 최근 업황 회복세는 더욱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이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지난해 중국 유기실리콘 증설이 대규모로 취소된 상황에 △유기실리콘 재고가 약 6개월 내 최저치로 하락했고 △규제 완화 등 각종 부동산 부양책 등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감으로 재고 확보 움직임이 나타난 결과다. 윤 연구원은 “유기실리콘 t당 1만3000위안이 업황 바닥을 지지하는 가격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대부분 유기실리콘 업체들의 수익성이 턴어라운드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 연초 대비 유기실리콘 가격이 16%로 상승할 때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이 4% 하락한 점에도 주목했다. 이는 메탈실리콘의 상대적인 공급 과잉 영향이라는 게 윤 연구원의 판단이다. 실제 중국 메탈실리콘 재고는 6개월 래 최대치며, 가동률은 50%대 머물러 공급과잉 상태다. 반면, 유기실리콘 재고는 6개월 래 최저, 가동률은 70% 중반 수준이다. 중기적으로도 메탈실리콘의 상대적 공급과잉은 지속될 전망으로,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유기실리콘은 유리하다. 윤 연구원은 이에 대해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태양광 체인의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 가동률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폴리실리콘이 전방산업의 약 40%를 차지하는 메탈실리콘의 공급과잉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연구원은 “실리콘 실적 턴어라운드와 보유 자사주·투자유가증권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PBR 0.4배로 절대 저평가 상태”라고 강조했다.
2024.03.06 I 박순엽 기자
"中 양회 개막, 화웨이 지원 의지 돋보여"
  • "中 양회 개막, 화웨이 지원 의지 돋보여"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양회가 개막된 가운데 화웨이에 대한 지원과 인공지능(AI)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6일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업무보고에는 화웨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사실상 화웨이를 지원하기 위한 문구들이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전날 리창 총리가 처음으로 정부업무보고를 진행하는 전인대가 개막됐다. 박 연구원은 “눈에 띄었던 부분은 과거 리커창 총리 대비 발표 분량이 크게 감소했고, 31년간 지속해온 내외신 기자회견도 폐지했다”면서 “시장이 주목하던 올해 경제 지표 목표치는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와 유사하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내외, 재정적자율 3%, 지방특수채 3조9000위안 등으로 발표돼 서프라이즈는 없었다”고 분석했다.다만 미중갈등이 격화될 것을 대비해, 적극적인 국채 발행을 통한 경기 하방 압력 방어 의지를 드러낸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정부는 향후 일정기간 초장기 특별국채를 지속적으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올해는 우선 1조 위안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면서 “국채 발행을 통한 인프라 투자는 주로 재해지원 복구나 대도시 낙후지역 개발 같은 전통 인프라로 투입될 것이며, 공급과잉을 방어하기 위해 신규 투자가 아닌 재개발 수요에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연구원은 정부업무보고에는 화웨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사실상 화웨이를 지원하기 위한 문구들이 여러 곳에서 확인된 점에 주목할 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항목들은 데이터 경제 및 소비시장 지원 방안”이라며 “데이터 경제에서는 AI 플러스 정책, 소비시장 지원 부문은 스마트 커넥티드카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AI 플러스는 지난 2015년 리커창 총리가 인터넷 플러스를 도입해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플랫폼 기업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던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AI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AI 사업을 영위하거나, 진출할 예정인 기업들에 대한 감세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는 “AI 플러스 정책에는 스마트 커넥티드카 활성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두 가지 아이디어 모두 화웨이 밸류체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화웨이 주도의 AI 생태계 형성이 보다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어 박 연구원은 “올해 정부업무보고에는 유독 부동산 시장 및 정책에 대한 분량이 적었는데 이는 올해 정부가 부동산 구조조정을 더 강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또한 지난해와 달리 정부의 부동산 규제 슬로건인 방주불초(房住不炒·부동산은 주거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구조조정의 성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올해 들어 정부는 1선도시 주택 구매 제한을 완화했고, 정부업무보고에서 수분양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언급한 것에서도 단서를 얻을 수 있다”면서 “중국의 부동산 디벨로퍼 리스크는 선분양 시스템, 건설대금 수탁기관 부재 등 문제가 있었는데, 수분양자에게 건설대금을 이미 수령한 프로젝트는 최대한 빠르게 준공을 마무리하고, 이후 진행되는 착공건들은 이러한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고 시작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박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대한 단기 반등을 예상한다”면서 “양회에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실망감으로 인한 증시 하방 압력이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며 단기적으로는 화웨이 밸류체인 비중이 높은 인공지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은행 등 고배당 ETF의 순환매 장세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인민대표회의 제14기 2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024.03.06 I 김인경 기자
회사채 달군 연초효과 '끝물'…이제 될놈만 된다
  • [마켓인]회사채 달군 연초효과 '끝물'…이제 될놈만 된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집행 여력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연초효과가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회사채 시장은 업황 전망과 실적에 따른 기업별 차별화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올해 1~2월 발행만 25조…역대 최대5일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1~2월 회사채 발행액 규모는 총 25조4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9조636억원) 최대 규모를 넘어선 역대 최대치다.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 규모도 8조1499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채를 상환한 금액보다 발행한 금액이 더 많다는 걸 의미한다.연초 회사채 시장 강세가 이어지면서 크레딧스프레드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이날 오전 기준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63.9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74bp 대비 10bp 넘게 축소됐다.단기자금 시장에도 많은 자금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지난 2월 29일 기준 201조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69조8309억원)보다 30조원 이상 자금이 늘었다.지난해 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 등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했으나, 연초효과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시장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상 기관투자가들은 연초에 자금 집행이 활발해진다. 게다가 지난해 말 자금 조달 계획을 미뤘던 대기 수요가 몰렸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황 부진·PF 우려 업종 미매각…옥석 가리기강세를 보이던 공모 회사채 시장은 연초효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업황 전망과 실적에 따른 기업별 차별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여천NCC(A)는 2년 단일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업황 부진으로 지난 2022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높은 실적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업종도 여전히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중견 건설사 HL D&I(014790)(BBB+)는 지난 2월 21일 수요예측에서 올해 첫 전액 미매각이라는 쓴맛을 봤다. 1년 단일물로 7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매수 주문은 0건이었다. 최대 8.5%의 높은 금리 수준을 제시했으나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다. 앞서 한국토지신탁(034830)(A) 2년물 7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모집에서 38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전문가들은 3월은 결산을 앞두고 회사채 발행이 주춤해지는 시기인 만큼 발행 강세를 통한 민평 스프레드 축소 여력도 업권별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한 구간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이고 수급적 우위까지 나타나면서 강한 랠리를 펼쳤던 크레딧채권이 2월 하순부터 둔화하고 있다”며 “수급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던 공사채 발행량도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말로 갈수록 분기 말 자금 유출에 따른 수급 강도가 약해짐과 동시에 그간 강하게 붙었던 스프레드 레벨의 조정이 예상된다”며 “A급 회사채는 지난 2월 말까지 이어진 발행 강세분 영향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될 수 있으나, 건설, 증권사 등 우려 업종의 분포로 전방위적인 강세는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4.03.05 I 박미경 기자
고금리 지속에 흔들리는 건설사 재무안전성
  • 고금리 지속에 흔들리는 건설사 재무안전성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건설사들의 원가부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지속하고 있다.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조달환경 악화가 이어지는데다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 상승, 높은 인건비, 인플레이션 여파 지속 등 영향 등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저하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사진=뉴시스5일 한국기업평가(KR)에 따르면 유효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의 지난해 연간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가부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분석대상 16개 건설사 2023년 합산 매출은 13.8% 증가한 87조7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시멘트 및 레미콘 가격 상승, 높은 인건비 등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지속되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5%p 하락한 2%를 기록했다.여러 건설사의 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년 이후 주택착공 물량이 크게 줄어 올해 하반기가 되면 건설업 외형이 축소될 것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분양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차입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은 “건설사들이 올해 미분양에 따른 공사미수금과 관련해 대손 반영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이는 즉각적인 자본감소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금융비용 및 공사비 증가 분양시장 위축 등이 지속되면서 건설사 영업이익은 올해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4 KB 부동산 보고서: 심층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건설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0년 7.3%까지 증가했으나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급격하게 악화됐다. 2023년 이후 4% 내외로 낮아질 전망이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본질적인 경영성과를 알 수 없게 만드는 요인들(법인세·이자 비용·감가상각비 등)을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을 말한다.리포트는 “무엇보다 PF 리스크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라고 할 수 있다”라며 “경기 침체가 사업비 증가와 맞물리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주택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단기간에 부실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다”라고 분석했다.이어 “주택 경기 위축으로 분양가 인상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원자재가격 상승은 사업장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사업 진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최근 주택 공급 급감은 단순히 경기 침체 영향이 아니라 사업비 증가로 인해 비교적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2024.03.05 I 김아름 기자
과제 산적한 중국 경제…부양책 없이 5% 성장 가능성 ‘의문’
  • 과제 산적한 중국 경제…부양책 없이 5% 성장 가능성 ‘의문’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로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을 제시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로 올해 성장률이 4%대 중반에 그친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거시적인 경제 정책을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전 세계 주요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은 인접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주요 관심사다. 하지만 경제 회복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부양책은 나오지 않아 지속 성장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인민대표회의 제14기 2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올해 저물가 해소 목표…소비자물가지수 3% 제시중국 최고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2차 회의 개막식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이날 전인대 개막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리창 총리의 업무보고로 진행됐다.중국은 지난해에도 5%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는 한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가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부양책과 소비 회복 영향으로 5.2%의 성장률을 달성했다.연간 CPI 상승률은 지난해 0.2%에 그쳤는데 올해는 3% 안팎 달성이 가능하다고 봤다. 소비 지출이 살아나면서 디플레이션 해소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도시 일자리 창출 목표는 1200만개 이상, 실업률 목표는 5.5%를 제시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목표와 같은 수준이지만 일자리 목표는 1200만개 안팎에서 상향 조정한 수준이다.저물가에서 벗어나면서 올해도 5%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목표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다. 올해 중국 성장률을 두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각각 4.6%, 4.4%에 그친다고 전망했다. 중국 CPI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째 마이너스를 지속하면서 내수 회복도 주춤한 모습이다.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위안화 약세 여파로 지난달초 중국 증시는 5년여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헝다(에버그란데) 청산 명령에 이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도 청산 심리를 받게 되는 등 실물 경제인 부동산 문제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전인대는 이날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조치로 이어지진 않았다.전인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지난해와 같은 3%로 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1조위안(약 185조원) 특별 국채 발행까지 포함한 재정 적자율 3.8%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재정 적자 편성을 통한 지출 규모를 더 줄이겠다는 의미다.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유연하고 적절하지만 신중하게’ 펼치겠다며 적절한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하고 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지급준비율(RRR)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한 차례씩 낮췄으며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과의 금리 격차, 위안화 상황을 감안하고 이번 전인대 발언으로 볼 때 단기간 내 추가 금리 인하 같은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열린 전인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단기 부양책 없다”는 중국, 정책 추진력 ‘글쎄’뉴욕타임즈는 이번 발표를 두고 중국의 사회 안전망 강화나 바우처 같은 정책을 도입해 중국 소비를 직접 개선할 수 있는 조치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의 닐 토마스 연구원은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은 많았지만 중국의 성장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은 많지 않았다”고 분석했다.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리 총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경제는 느리게 출발했지만 후반기 안정적 성장을 이뤘다”면서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이나 강력한 단기 정책에 의존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사회 구조가 변화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는 현재 시점에서 단기 경기 부양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를 내놓지 않게 되면 5% 성장이 가능할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전인대에서는 경제 발전을 위한 산업 시스템의 현대화, 인공지능(AI) 등 미래지향적 산업 발전, 공급망 개선, 디지털화 같은 주요 과제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 성장 목적이 강하고 단기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조치로는 적합하지 않은 수준이다. 내수 확대를 추진하고 도시별 부동산 규제를 개선한다고 했지만 규제 철폐나 세제 혜택 등의 실행 방안도 나오지 않았다.시장에서도 전인대 발표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인대 개막을 두고 채권 수익률은 대부분 떨어졌고 달러당 위안화도 7.2위안 수준을 유지해 통화·금리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강력한 재정 부양책이 없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중국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약화됐다”고 보도했다.국제기구들의 전망과 미미한 부양책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이 향후 성장률 목표치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리걸앤제너럴투자운용의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략가인 밴 베넷은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부문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더 큰 정책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현재 추세에 만족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2024.03.05 I 이명철 기자
"중국 정부 올해 5% 성장률에 총력…'안정→성장' 방점"
  • "중국 정부 올해 5% 성장률에 총력…'안정→성장' 방점"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중국 정부가 5% 성장률 사수를 위한 정책 확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5일 발표한 ‘2024년 양회를 통해 본 중국의 경제·산업 정책방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양회를 통해 발표된 2024년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는 ‘5% 내외’로 글로벌 주요 기관들의 예상치인 4% 중후반대보다는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정책 기조는 과거 2년간 안정을 최우선으로 했으나, 올해는 안정보다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실을 전망”이라면서 “올해 중국 정부는 5% 성장을 사수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4% 중후반대로, 중국기관은 4% 후반~5% 초반의 성장을 예상했다. 서방의 보수적 전망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무역 긴장, 중국 내부의 경제 개혁 지연 요인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 기관은 중국의 경제 둔화는 질적 개선의 과정이며,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는 등 낙관적 태도를 견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년간 정책 기조 목표를 안정 최우선으로 삼았던 반면, 올해는 안정보다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실을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2024년 지방정부 업무보고 1순위 과제로 ‘안정적 성장’을 제시한 지역은 전무(全無)했다. 이는 2022년 전국 31개 성시 중 절반에 가까운 14개 성시에서 ‘안정적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채택한 것과 대비된다. 올해는 전체 31개 지방 성시의 1~3순위 과제 93건 중 59건에 ‘현대화 산업 체계 구축’, ‘내수 확대’, ‘과학 기술 혁신’(63.4%)이 포함됐다. 아울러 올해 중국의 경제정책 6대 키워드는 △新질적생산력 제고 △투자 활성화 및 소비 촉진 △청년 고용 안정화 △디지털 인프라 투자 확대 △권역별 경제 발전 추진 △농촌 발전 추구 등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전보희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부양책 시행은 중국 경기 회복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부동산 침체 장기화, 외국 기업의 탈 중국 심화, 높은 청년 실업률 등은 올해에도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의 과학 기술 혁신 강조로 고급 중간재 수입 수요는 꾸준히 증대될 것”이라면서 “한중간 경쟁이 심화되며 협력의 가능성이 축소되고 있는 만큼 중국 산업의 변화에 올라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024.03.05 I 김경은 기자
0~100% 차등 배상…이복현 "홍콩 ELS 배상안 11일 발표"(종합)
  • 0~100% 차등 배상…이복현 "홍콩 ELS 배상안 11일 발표"(종합)
  • [이데일리 김국배 송주오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안(책임 분담 기준안)과 관련해 ‘일괄 배상은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배상 비율이 0~100%까지 차등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판매사, 가입자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배상안 윤곽은 이달 11일 나올 전망이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차등 배상 원칙을 밝히며 “11일 정도 (책임 기준안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9일 전후 책임 기준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11일로 못 박은 것이다.그는 특히 “과거 경험이 많이 쌓이지 않았을 때는 일률적으로 ‘20% 배상하라, 50% 배상하지 마라’했는데 지금은 연령층, 투자 경험 내지 목적, 창구에서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수십 가지 요소를 매트릭스에 반영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어떤 경우 소비자가 더 많은 책임 또는 전부 책임을 져야 하고, 어떤 경우엔 은행이나 증권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하나하나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이 원장은 일부 은행의 불완전 판매도 계속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검사 결과를 다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거액의 자산을 맡기는 사람이 (자산) 100 중 90을 맡기는 건지, 5를 맡기는 건지 재산 구성과 관련된 것을 점검하도록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원칙이 있는데 특정 금융회사는 아예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마케팅을 해 돈을 받는 등 (불완전 판매)가 확인되는 지점이 있다”고 했다.또 “ELS는 20년 가까이 판매하던 상품으로 과거의 수익·손실 실적을 고려해 고객에게 설명해야 하는데, 특정 금융회사는 상품을 만든 증권사에서 20년 실적을 분석해 ‘20% 이상 손실 난 구간이 8% 확률로 있다’고 설명한 부분을 판매 과정에서 걷어내 버렸다”고 했다. 이어 “10년으로 기간을 짧게 잡으면 금융위기 기간이 빠지면서 사실상 손실률이 0% 가깝게 수렴한다”며 “손실률을 누락한 건 의도를 갖지 않곤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 원장은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워크아웃으로 촉발된 ‘4월 위기설’ 등에 대해선 “시스템적으로 경제 주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에서 위기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서도 “상위 10위권 내의 대형 건설사 중 (유동성 위기를 겪을 곳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영건설은 시행, 시공을 같이 하는 사업 구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이게 다운턴(경기하강) 때 그 충격이 훨씬 더 컸다”며 “10위권 내의 대형 건설사 중에서 태영만큼 이렇게 과도한 레버리지를 쓴 데는 없다”고 부연했다.그는 “고금리·고물가가 2년 가까이 된 마당에 중장기적으로 사업성이 부족한 것은 정리해야 한단 생각이 있다”며 “브리지론은 한 마디로 땅만 있는 것인데 그 상태에서 2년 동안 묵힌 건 원리금 부담이 엄청나게 높아진 상황이라 재구조화 통해 정상화시키고 가격을 조정시켜 부동산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3.05 I 김국배 기자
서영경 금통위원 "韓 노동시장 구조 변화, 성장률 낮추고 물가 올린다"
  • 서영경 금통위원 "韓 노동시장 구조 변화, 성장률 낮추고 물가 올린다"
  •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 모두연설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노동시장 구조가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물가상승률을 올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노동시장 구조가 개선되지 못하면 통화정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5일 서울 소공로 한은 본관 2층에서 열린 ‘2024 한은-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 기간 중 고용과 물가간 관계가 뚜렷해진 것을 확인했고 중장기적으로 고용시장의 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통화정책적 부담이 과도해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 팬데믹 이후 노동생산성 감소…美는 오르는데우리나라 노동시장 구조 변화에 대표적인 현상은 △노동 공급 둔화 △노동시간 축소 △노동수급의 미스매치 변화 등이 꼽힌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가 절대적으로 감소하면서 노동공급이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1,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면서 평균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등으로 내년 이후에는 생산가능인구가 10만명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2023년 구조적 취업자 수는 31만명 증가했으나 2024~2028년엔 17만명 증가로 예측된다. 특히 노동공급 감소는 경활률이 높은 청장년층에 집중돼 있다는 평가다. 노동시간도 감소하고 있다. 1인당 노동시간은 2016년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급감했다는 평가다. 소득수준 향상과 여가 선호, 고령층 시간제 일자리 증가 등도 근로시간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노동시간 감소는 기업의 고용 수요를 증가시켜 실업률을 떨어뜨리는 배경이 됐다. 노동시장의 수급 미스매치는 팬데믹 이후 전체적으로 완화됐으나 업종별로는 상이했다. 도소매, 음식숙박, 부동산중개업 등 저기술 서비스업의 노동공급 증가로 평균 노동수급의 미스매치가 완화됐을 뿐,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등 고기술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수급 미스매치는 지속됐다. 직종별로 보면 기술의 양극단인 돌봄서비스, 농림어업, 음식서비스 등 저기술, 화학·환경, 정보통신, 전기·전자 등 고기술 직종의 인력난이 증대하고 있다.서 위원은 “노동공급 감소, 노동시간 축소, 수급 미스매치 심화 등 노동시장 구조변화는 모두 성장률 하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로 인해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은 저부가가치 부문의 고용 증가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등 고부가가치 부문의 고용증가로 팬데믹 이후(2020~2023년)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1.4%(취업자수 기준)로 팬데믹 이전(2011~2019년) 0.9%보다 더 증가율이 커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1.6%에서 0.7%로 둔화됐다. 한은은 이번 팬데믹 위기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 달리 위기의 청산 효과가 크지 않아 노동생산성 개선이 제약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노동시장 구조 변화는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 위원은 “중장기 시계에서 노동시장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상승과 하락 견해가 공존하고 있지만 단기적 시계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노동시장 타이트니스(tightness)는 인플레이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이 2022년 3분기 4.0%에서 작년 4분기 2.9%로 하락했는데 0.3~0.65%포인트는 노동시장 타이트니스 완화 영향으로 분석됐다. 물가상승률 둔화의 약 25~50%를 설명한다. ◇ 고령·여성·외국인 활용해 노동공급 확대해야노동시장 구조 변화의 악영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공급의 양을 확대하고 동시에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서 위원은 강조했다. 1, 2차 베이비부머 은퇴자를 활용해 부분 고용 등 탄력 근무와 임금 체계 도입, 고령 벤처 지원 등 고령 인구가 노동시장 공급을 메워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20~30대 여성의 높은 고용률과 생산성이 유지되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해 여성 고용의 초기 생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여성 청년층의 고용증가가 비혼·만혼·저출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출산 직접 비용 뿐 아니라 기회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 위원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2016년부터 1명 미만으로 빠르게 하락했는데 당시 무슨 일이 있었나 살펴보면 전세자금 대출이 크게 급증했다”며 “주택 비용 부담이 출산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력난이 심화된 고기술 및 저기술 분야에 대한 외국인 인력 개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은 “중숙련 노동자 혹은 반복 노동자의 비중이 축소되고 고기술, 저기술 노동의 수요가 늘어나는 고용 양극화 현상이 생산성 증가로 이어지도록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며 “고기술, 저기술 분야에 대한 외국인 인력 개방을 추진하되 저부가 산업의 연명과 사회문제화를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03.05 I 최정희 기자
현대커머셜, 피치(Fitch) 신용등급 ‘BBB+ Stable’로 상향
  • 현대커머셜, 피치(Fitch) 신용등급 ‘BBB+ Stable’로 상향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현대커머셜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가 현대커머셜의 신용등급을 BBB Positive(긍정적)에서 BBB+ Stable(안정적)로 상향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현대카드와 같은 신용등급으로, 지난해 10월 피치로부터 처음 신용등급을 획득한 후 불과 5개월 만에 신용등급이 상향된 것이다.피치는 현대커머셜이 현대자동차그룹과 강력한 사업 연계성을 가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피치는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상용차 판매를 담당하는 캡티브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룹 밸류 체인(value chain) 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와 건설 프로젝트 등에도 기여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피치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역시 BBB+ Positive(안정적)에서 A- Stable(안정적)로 상향한 바 있다.또한 현대커머셜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탄탄한 자산건전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금리 인상, 경제 성장 둔화, 부동산 시장 정체 등으로 인해 시장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현대커머셜이 수년간 강력한 리스크 관리를 실행해 왔기 때문에 건전성 리스크는 낮다”고 전망했다.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의 견고한 캡티브 사업과 안전정인 자산건전성이 해외 신용평가 시장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전세계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도 현대커머셜이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현대커머셜은 지난달 무디스(Moody’s)로부터 Baa1 Stable(안정적)을 획득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곳의 신용평가사에서 기업신용등급 AA- Stable(안정적)을 받았다.
2024.03.05 I 최정훈 기자
美·中 위험선호 둔화…환율 1330원대 지속
  • 美·中 위험선호 둔화…환율 1330원대 지속[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초중반대로 상승이 전망된다. 뉴욕 증시가 차익실현으로 하락했고, 중국은 부동산 개발업체 부채 리스크가 부상하는 등 위험선호 둔화 분위기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1.3원) 대비 0.9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간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차익실현 압박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2%, 나스닥지수는 0.41%로 내렸다.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고용시장이 강하고, 경제가 번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를 서둘러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은 없다”며 올해 0.25%포인트씩 2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다.이 발언에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으나 달러화는 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오후 6시 19분 기준 103.83을 기록하고 있다.또한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개최됐지만, 부동산개발업체 완커의 부채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면서 중국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에서 7.21위안을 오가고 있다. 이날 미국과 중국발(發) 위험선호 둔화 분위기에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주가 하락,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공업 수주 등에 환율 상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장중 중국의 2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시장에선 서비스업 PMI가 전월(52.7)보다 오른 52.9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증시와 더불어 이날 PMI 발표, 부동산 리스크 관련 소식 등에 위안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원화도 위안화에 동조된 흐름을 보일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2024.03.05 I 이정윤 기자
"'더팰리스73' 순조롭게 분양 중..PF 차질없이 진행될 것"
  • "'더팰리스73' 순조롭게 분양 중..PF 차질없이 진행될 것"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하이엔드 주택 73채를 분양하고 있는데, 반년 만에 절반이 계약됐습니다. 자산가들은 하이엔드 주택의 가치가 더 상승하리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겠죠. 이런 추세면 모든 세대가 머지않아 분양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김완식 더랜드 회장이 지난달 29일 더팰리스73 홍보관에서 하이엔드 주택 시장과 더팰리스73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부동산 시행사 더랜드의 김완식 회장은 지난달 29일 인터뷰에서 현재 회사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짓는 하이엔드 주택 ‘더 팰리스 73’을 “주택이 아니라 마스터피스(작품)”라고 정의하며 이렇게 말했다.김 회장은 국내 하이엔드 주택 시장의 성장성을 밝게 내다봤다. 그는 “하이엔드 주택은 홍콩과 싱가포르, 도쿄, 뉴욕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수년 전에 들어서야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자산가치 상승으로 국내 자산가가 늘고 있는데다 해외 슈퍼리치들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어 국내 하이엔드 주택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하이엔드 주택의 가치는 주택 자체도 있지만, 거주자 커뮤니티도 빼놓을 수 없다”며 “각계의 자산가들이 서로 어울려 네트워킹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창기 한 채에 100억원 정도이던 하이엔드 주택이 지금은 800억원이 넘을 정도로 급성장한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자리했다”며 “앞으로 투자 가치 측면에서 하이엔드 상품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맥락에서 탄생하게 될 더 팰리스 73은 40년 전통의 강남 최초 특급호텔 쉐라톤 서울팰리스 부지에 들어서는 데에서 하이엔드의 명맥을 잇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색건축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국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한 주택이라는 점도 상징적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일컫는 최고 권위의 프리츠커상을 받은 리차드 마이어가 국내에 선보이는 첫 주택이 바로 더 팰리스 73이다. 그는 “수차례 미국을 다니면서 설득한 끝에 리차드 마이어에게 설계를 맡겼다”며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한 전 세계의 주택은 그 자체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앞으로 더 팰리스 73은 최고 35층(150m), 2개동으로 된 아파트 58가구와 대형 오피스텔 15실 규모로 짓는다. 아파트 기준으로 한 층에 한 세대로 실사용면적 120평 규모의 완벽한 프라이빗 구조로 설계됐다. 1300평 규모로 확보한 어메니티·리테일 공간에 프라이빗 피트니스, 스파, 풀사이드 클럽, 와인 라이브러리, 프라이빗 쉐프 키친 등 12개의 프라이빗 시설과 갤러리, 럭셔리 카 라운지, 미슐랭 F&B, 요트·승마 라운지 등 6개의 특화된 리테일 공간이 들어선다.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리차드 마이어의 설계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고민했고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을 1년 이상 설득해 시공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김 회장은 “하이엔드 주택을 성공적으로 공급하려면 시공사를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분양이 이뤄져야만 한다”며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분양계약 대신 청약 위주로 진행되는 하이엔드 주거시장의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더 팰리스 73은 삼성물산과 일찌감치 맺은 시공사 계약을 바탕으로 계약자와 정식 분양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분양도 하이엔드 주택으로서 이례적일 만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팰리스 73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자금을 차질없이 조달해 예정대로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3.05 I 전재욱 기자
美 보스턴 랜드마크 디폴트에도…韓 투자자 위기 대응 '성공'
  • [단독]美 보스턴 랜드마크 디폴트에도…韓 투자자 위기 대응 '성공'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안혜신 기자] 국내 기관투자자(LP)들이 투자했던 미국 보스턴 소재 초고층 랜드마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빌딩’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 현지 차주인 글로벌 부동산 개발사가 자금난으로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국내 대주단이 자칫 원금과 수익금을 날릴뻔했으나 담보권 실행으로 리스크 대응에 성공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속수무책으로 투자금을 날릴 뻔했던 LP들도 투자금 회수 길이 열리게 됐다.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 조정이 이어지면서 리스크 대응에 실패해 속수무책 손실이 확정되는 투자건이 적지 않은 가운데 보기 드문 대응 사례라는 평가다.◇ 디폴트로 날아갈 뻔한 美 보스턴 ‘마천루’...韓 투자자 위기대응 성공4일 이데일리 취재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올자산운용은 최근 디폴트가 발생한 미국 보스턴 초고층 건물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파이낸셜 센터 빌딩을 추가 출자를 통한 담보권 실행으로 인수, 운영 권리를 확보해왔다. 디폴트를 선언한 직전 차주는 부동산 개발사 포티스 프로퍼티다. 미국 전역에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한 포티스 그룹이 누적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스테이트 스트리트 빌딩 만기 대응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다만 디폴트가 발생했음에도 스테이트 스트리트 빌딩을 인수해온 덕분에 국내 대주단 손실은 없을 전망이다.국내 운용사(GP)인 다올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기존 LP들과 협의를 거쳐 추가 출자에 성공, 대응 여력을 마련했다. 최근 디폴트 및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다수의 해외오피스 투자건에 대해 대체로 충당금을 쌓고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다.국내 GP와 대주단은 건물 가치 및 추가 상승 여력을 감안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빌딩은 보스턴 대표 랜드마크다. 연면적 9만7200㎡에 지상 36층 규모로 매입 시점 전체 건물가는 무려 1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미국 2위 신탁은행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이 지난해까지 이 건물을 본사로 사용해왔다. 최근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의 임차 만료 및 본사 이전으로 일시적으로 임대율이 하락했으나, 새 우량 임차인 입주가 결정됐다.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인 글로벌 하버베스트가 본 건물로 이주를 결정, 건물명도 하버베스트 빌딩으로 변경될 예정이다.미국 보스턴 소재 스테이트 스트리트 빌딩. (사진=이데일리 DB)◇ 손실 막은 배경은 현지 대응 역량…LP “유사 대응 사례 늘어나야”최근 들어서 코로나19 이전 해외부동산 투자가 유행하던 때 국내에서 이뤄진 투자 중 손실이 발생하는 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 GP와 대주단은 현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량건물을 들여왔던 덕에 감정가액 하락폭도 크지 않아 담보인정비율(LTV) 75%로 발행했던 대출채권의 원리금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GP인 다올자산운용이 최근 해외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한 데다, 본건 투자 자산 재구조화(Financial Restructuring)에 성공한 점이 리스크 대응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속수무책으로 충당금을 쌓고 있는 다른 해외부동산 손실 사례들과의 차이점이다. 리스크 대응에 성공한 덕에 각기 수백억씩 투자해둬 불안하게 상황을 지켜보던 국내 LP들도 한숨 돌리게 됐다. 연장 과정에서 약정 이자율도 상향 조정하면서 향후 추가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이번 투자에 참여했던 한 LP관계자는 “내부에서 모니터링 대상으로 놓고 충당금을 쌓아야 할지 논의하며 한동안 우려스럽게 지켜보던 건인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겠지만 선방한 셈”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최근 운용사에서 대체로 핵심 인력 이탈이 많아 현지 돌아가는 상황도 제대로 보고 못 받는 건들도 있는데 이 정도면 대응력이 좋았던 편”이라고 덧붙였다.관리사인 다올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건물의 경우 다른 해외 오피스와 다르게 우량 임차인으로 공실을 채운 덕에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2022년 9월에 현지 리파이낸싱도 큰 문제 없이 진행돼 다른 재무적 리스크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2024.03.05 I 지영의 기자
신협 신용공제대표 선출 마무리…대체투자 재개 ‘촉각’
  • [마켓인]신협 신용공제대표 선출 마무리…대체투자 재개 ‘촉각’
  • 신협중앙회 본사 사옥. (사진=신협중앙회)[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신용협동조합중앙회가 손성은 전 부산광역시 금융창업정책관을 신임 신용공제사업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신협중앙회의 대체투자 부문에도 다시금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지난달 29일 신임 신용공제사업대표이사에 손성은 전 부산광역시 금융창업정책관을 선임했다. 이날 중앙회는 대전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열린 51차 정기대의원회에서 신용공제사업대표이사 외에도 검사·감독이사를 비롯한 7명의 전문이사 선임을 의결했다.손 신임 대표는 △재정경제부 행정사무관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장 △부산광역시 금융창업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에서 22년간 재직하며, 금융정책 수립과 금융시장 안정화에 이바지했던 인물로 꼽힌다. 최근까지 부산시 금융창업정책관을 역임하며 창업 정책과 블록체인 관련 업무를 맡아온 만큼, 중앙회의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새로운 시각과 전략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중앙회의 운용 자산은 2023년 말 기준 40조원에 달한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2020년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채권과 주식·펀드 등에 집중된 자산운용 방식을 국내 및 해외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파생상품, 헤지펀드, 사모투자펀드(PEF) 등으로 다각화해왔다. 그간 꾸준히 조직을 확장하고 운용 자산을 늘려왔지만 최근 들어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대체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미국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시장의 ‘큰손’인 만큼 손 대표의 선임을 기점으로 신협중앙회가 대체투자 재개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중앙회의 신용공제사업대표이사는 △자금운용부문 5개 본부 △공제부문 2개 본부 △여신투자심사부문 여신투자심사실 △금융소비자보호부문 금융소비자보호본부 △리크스관리부문 등 크게 5개 조직의 수장 역할을 수행한다. 리스크관리부문의 경우 최근 조직 위기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올해 2월 초 본부에서 부문으로 격상했다. 신용공제사업 대표이사 소관이지만 업무 특성상 위기관리를 위한 독립 조직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손 대표는 리스크관리부문 외 4개 조직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이사진 선출을 마친 신협중앙회는 현재 자금 운용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앙회는 최근 조직 수장이 바뀌면서 자금 운용의 방향성을 수립하는 중이다. 현재 거의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에선 손 신임 대표가 부산에서 재직할 당시 창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본 만큼 중앙회에서도 새로운 시각과 전략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중앙회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식, 채권, 구조화 증권, 해외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자금 운용의 경우 주식보다 채권 투자 비중이 더 큰 편이고, 부동산PF, 해외부동산 등에 다양하게 투자해왔다”며 “금융감독원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편중된 자산운용을 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2024.03.04 I 김연서 기자
3월 분양, 전월비 37% 감소…청약홈 개편 영향
  • 3월 분양, 전월비 37% 감소…청약홈 개편 영향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청약시장이 3월 봄 성수기를 맞았지만 청약홈 개편과 4월 총선 등 영향으로 분양 물량은 오히려 지난달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이달 분양예정 물량은 16개 단지, 총 1만6281세대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월 실적과 비교하면 37% 가량 줄어든 수치로 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동안 신규 입주자 모집 공고는 전면 중단된다.직방 관계자는 “전년 동월 1만3083세대와 비교하면 24% 증가한 물량으로 계획 물량이 적다고만 할 수는 없다”며 “4월 총선 이슈로 시장 관심이 분산될 우려도 있어 1분기 분양을 위해 건설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청약홈에 올라와 있는 청약 모집 공고는 지난달 29일 이전 공고로, 해당 공고의 청약접수 및 당첨자 선정 등은 정상 운영된다. 오는 25일 규칙 시행 이후 입주자모집 승인신청분부터 청약홈에 공고가 가능해진다.수도권에서는 이달 4161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서울은 예정된 사업장이 없고 경기도에서 3614가구, 인천에서 547가구가 나온다. 경기 과천 과천지식정보타운S2블록(783가구), 경기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Ⅰ·Ⅱ(2512가구), 인천 중구 영종A23BL진아레히(547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지방은 1만2120세대가 공급된다. 규모면으로는 △광주 3214세대 △대전 2495세대 △부산 2216세대 △경남 1509대 △제주 1401세대 △전북 648세대 △대구 637세대 순으로 분양될 예정이다.한편 오는 25일부터 배우자 청약 통장 가입 기간 합산, 다자녀 기준 완화, 신생아 특별공급 신설 등 청약제도 개편이 이뤄진다. 직방 관계자는 “예비청약자는 달라진 청약제도에 따라 같은 특공이라도 자신의 경쟁력을 잘 파악하고 유형에 맞는 전략을 펼쳐 분양단지의 당첨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24.03.04 I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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