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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정책 방향성 확인…환율 1300원대 박스권 지속
  • G2 정책 방향성 확인…환율 1300원대 박스권 지속[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고용 지표와 중국 양회에서 나올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시장에 이벤트가 상존하겠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으로 인해 환율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환율은 특별히 시장에 영향 미칠만한 이슈가 없이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대기하며 변동성이 없었다. 환율은 한 주 내내 1330원 초반대에서 머물렀다. 1월 미국 PCE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상승률(2.6%)보다 둔화됐고, 전문가 예측치인 2.4%가 그대로 나왔다. 이에 달러화도 보합세를 나타냈다. ◇美고용 지표·연준 의장 발언 주목사진=AFP이번주 외환시장에는 중요한 이벤트들이 많다. 오는 8일 발표되는 2월 미국 비농업 고용은 전월대비 18만명 상승하며 1월 35만3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전월 고용은 서비스업 고용 호조의 영향으로 2000년 이후 역대 1월 중 3번째로 높았다. 이는 기저 효과로 작용해 2월 고용 증가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용 지표가 다시 한 번 서프라이즈를 나타낸다면 달러 강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6일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통화정책 관련 증언을 할 예정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연준의장의 발언을 통해 정책 방향을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1월 소비자물가와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이후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대한 균형에 무게를 두는 스탠스를 보인 이후 1월 회의에서는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내비쳤다. 최근 물가의 둔화 추세는 유효하나 최근 속도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무게가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옮겨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양회 개막·ECB 통화정책회의 관심사진=AFP연합뉴스3~5일에는 중국 양회가 시작된다. 최근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권에서 머물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고, 지표 발표 이후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인하했다. 이에 양회에 대한 정책모멘텀 기대가 높아졌다.중국 경제가 직면한 각종 악재에도 현재로선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의 목표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해외 경제분석기관들은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를 근거로 4%대 중반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양회가 시진핑 3기에 따른 주요 인선 작업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에는 부동산 경기 회복 등 내수 문제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여 부양 조치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 양회에서 시장의 반향을 일으킬 만한 정책을 내놓는다면 위안화는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4연속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지난 회의에서 이사회는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최근 라가르드 ECB 총재의 1분기 임금 협상 결과가 금리 결정에 중요하다는 발언, 물가 목표치 수준을 지속할 확신이 필요하다는 발언 등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춘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환율은 1320~1340원대 박스권이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잔존한 연준의 긴축 장기화 경계에도 3월 중국 양회를 앞두고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 역시 공존한다”고 내다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3월에 중국 양회, 미국 FOMC 회의가 이번달 시장에 큰 이벤트가 될 것이고 환율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원화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크지 않아서 환율 상승은 제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3월에도 환율은 크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1300~1350원 레인지를 예상했다.
2024.03.03 I 이정윤 기자
99원 쓰고 100원 번 코오롱글로벌…돈맥경화 심화 우려
  • [마켓인]99원 쓰고 100원 번 코오롱글로벌…돈맥경화 심화 우려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코오롱글로벌(003070)이 원가 압박을 크게 받으면서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금흐름 둔화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마저 제대로 내지 못하다 보니 ‘돈맥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용 상승에 대한 코오롱글로벌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4분기 건설사업 매출원가는 6156억원으로 전년 5231억원 17.7% 증가했다. 매출은 6231억원으로 같은 기간 5838억원 대비 6.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른 매출원가율은 89.6%에서 98.8%로 9.2%p 상승했다. 즉 코오롱글로벌은 100원의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99원을 투입한 것으로 사실상 건설사업을 통해서는 수익을 내지 못한 셈이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전체 매출 중 건설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달한다. 코오롱글로벌 본사 전경. (사진=코오롱글로벌)◇ 비용 압박에 현금흐름 둔화 뚜렷이처럼 코오롱글로벌의 원가 부담이 높아진 것은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 영향이 크다.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면서 공사비 상승을 부추겼고, 지속된 고금리 기조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2월 153.26으로 1년 새 3.2%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여기에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건설부문 준공손실 반영과 예정원가 재산정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원가부담 확대는 현금흐름 둔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원가 압박마저 높아지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코오롱글로벌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지난해 3분기 2.4%를 기록하며 전년 말 6.4% 대비 4%p 하락했다. 이는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방법론 기준 ‘B’에 해당하는 것으로 코오롱글로벌의 현금창출능력은 투기등급에 준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도(FCF) 마이너스(-) 2332억원을 기록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우려스러운 것은 코오롱글로벌의 재무적 체력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재무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경우 건전성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13%로 적정 수준인 2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9월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6653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365억원 증가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건설부문의 높은 원가부담 통제 여부가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며 “운전자본부담, 신규수주 관련 대여금 등 자금 소요 등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현재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있는 코오롱글로벌 PF 부지 현장.(사진=전재욱 기자)◇ 추가 미분양 우려도특히 미착공 단지 대부분이 대전과 울산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뚜렷한 지역에 분포돼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해당 지역에서 미분양 발생할 경우 향후 이자 등 추가적인 비용 지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대전 봉명동 오피스텔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3차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에 대해 연내 본PF로 전환하고 분양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대전 미분양 주택은 894가구로 전월 대비 147가구 증가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전과 울산의 경우 수도권 대비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대도시 권역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소도시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 코오롱글로벌 측은 보수적으로 원가를 반영한 만큼 향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주택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회사 측 관계자는 “새로 착공하는 물량에 대한 인플레이션을 선반영하고 자산의 원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한 영향으로 원가율이 높아졌다”며 “주택사업의 원가율은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자금 회수가 유리한 비주택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며 “대전과 울산 등 착공을 앞두고 있는 지역들 역시 교체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2.29 I 이건엄 기자
하이엔드 '원에디션 강남' 대출 400억원, 다음달 18일로 만기 연장
  • 하이엔드 '원에디션 강남' 대출 400억원, 다음달 18일로 만기 연장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들어설 하이엔드 주거복합시설 ‘원에디션 강남’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400억원이 다음달 18일 만기를 맞는다.대출약정에 따른 만기 연장조건이 충족된 경우 오는 5월 24일까지 만기가 더 늦춰지게 된다. 또한 오는 4월 1일에는 총액 1650억원 한도의 장기차입금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대출 400억 다음달 만기…현대엔지니어링 연대보증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8일 ‘원에디션 강남’ 관련 PF대출 4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다만 대출약정에 따른 대출만기 연장조건이 충족된 경우 오는 5월 24일까지 만기가 연장될 수 있다.(자료=원에디션 강남 홈페이지)원에디션 강남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653-4번지 A1블록(A1BL)에 들어선다. 서울지하철 9호선 언주역에서 걸어서 7분 거리에 있으며 지하 5층~지상 20층, 도시형 생활주택 234가구, 오피스텔(업무시설) 25호실 및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돼 있다. 단지는 지난 2021년 12월 착공해서 올해 2월 준공이다. 시행사는 지엘스포월드피에프브이(PFV),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지엘스포월드PFV 주요 주주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지엘산업개발(보통주 지분율 26.5%) △신프로퍼티(보통주 22.5%, 종류주 25%) △황세훈 지엘산업개발 회장(보통주 20%) 등이다.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도 보통주를 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종류주식은 의결권이 없고, 이익배당 및 잔여재산 분배에 있어 보통주식과 동일한 권리를 갖는다.지엘산업개발은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지분매각 완료), ‘타워8’(사업 완료), 강남구 ‘아이콘 역삼’(사업 완료), 송파구 ‘GL메트로시티 문정’(사업 완료)을 진행한 부동산개발회사다.(자료=감사보고서)다음달 18일 만기인 대출 400억원은 특수목적법인(SPC) 엠에스아이디제구차가 지엘스포월드PFV에 대출해준 금액이다. 기존 만기일은 작년 12월 19일이었지만, 만기 연장조건이 충족돼서 다음달 18일로 만기가 약 3개월 연장됐다.대출의 만기 연장조건은 △연장되는 대출기간에 대해 발행하는 차회차 유동화증권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유효신용등급 이상의 금융기관과 인수계약 체결 △연장되는 대출기간에 대한 이자 및 유동화비용 선납 등이다.SPC 엠에스아이디제구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4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작년 12월 차환 발행했다. 만기는 다음달 18일로 동일하다.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는 미래에셋증권, 업무수탁자는 키움증권이다.◇ 오는 4월 1일 장기차입금 만기…총 1650억 대출약정이 유동화거래의 주요 위험요소는 지엘스포월드PFV의 채무불이행으로 유동화증권 상환재원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PF 사업의 대출원리금 상환재원은 해당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다.이에 사업의 진행단계, 사업성과 등에 따라 유동화 자산의 회수가능성이 달라진다. 대출원리금이 적기에 지급되지 못할 위험이 존재하는 것. 하지만 이같은 신용위험 요소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연대보증으로 통제된다.현대엔지니어링은 지엘스포월드PFV의 대출채무에 대해 대출약정금의 130% 한도에서 연대보증한다. 대출약정에 따라 지엘스포월드PFV가 SPC 엠에스아이디제구차에 대해 부담하는 모든 채무의 기일이 도래하거나 기한이익이 상실되는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은 즉시 연대보증채무를 이행해야 한다.게다가 원에디션 강남 개발사업의 분양률이 100%에 육박하는 만큼 신용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말 기준 이 사업의 분양률은 도시형 생활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의 경우 99%, 오피스텔은 100%다.(자료=감사보고서)오는 4월 1일에는 장기차입금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엘스포월드PFV는 채권자들과 총액 165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맺고 있다.각 대주별 대출약정금을 보면 트랜치A의 경우 △미래에셋증권 100억원 △미래에셋생명보험 400억원 △DB손해보험 400억원 △현대커머셜 350억원이다. 또한 지엘스포월드PFV 장기차입금 내역을 보면 트랜치A 채권자들이 받는 금리는 연 3.9%다.회사는 대주의 차입금 관련해서 회사 대표이사와 주주인 지엘산업개발로부터 연대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트랜치B 대출약정금은 롯데캐피탈 400억원이며, 금리는 연 3.0%다. 이 트랜치B 관련해서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부터 연대보증을 제공받는다.
2024.02.29 I 김성수 기자
본격 랠리 vs 일시 조정…中 증시 지금 투자해도 될까
  • 본격 랠리 vs 일시 조정…中 증시 지금 투자해도 될까[e차이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약 2주 동안 랠리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잠시 조정을 겪은 후 다시 상승했다. 이달초 곤두박질쳤던 중국 증시는 중국 국영기업들의 주식 매수세와 시중 유동성 공급 등에 힘입어 단기간 급등세다. 중국 증시는 한국의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펀드 등 기초자산으로도 활용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다. 저평가 매력이 불거지면서 지속적인 오름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 속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기엔 힘들단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지난달 17일 중국 안후이상 푸양시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화면을 보고 있다. (사진=AFP)◇5년 내 저점까지 급락, 다시 10% 껑충이번달 중국 증시는 말 그대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주요 증시 주가지수도 수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규제 당국이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반등했다.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본토 심천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35% 오르며 이달 6일부터 무려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하락하면서 연속 상승세는 끊겼지만 이날 1.29%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홍콩 증시의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도 전거래일대비 각각 0.94%, 1.46% 올랐다. 항셍지수는 지난 2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상승했고 H지수도 하루만에 다시 반등했다.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되는 CSI 300지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중국 증시의 극적인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CSI 300지수는 이달 2일 3179.63까지 내려갔는데 이는 약 5년 전인 2019년 1월 30일(3168.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지수 흐름이 바뀐 것은 중국 규제당국인 증권금융감독관리위원회가 이달 7일 수장을 교체하고 시장 안정 및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부터다. 특히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중앙후이진투자 등이 주식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외신에서는 국영기업들이 2조위안(약 370조원) 규모의 증시 안정자금을 투입한다고도 보도했다.중국 증시는 이때 무렵부터 저점을 찍은 후 반등하기 시작해 장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CSI 300지수는 이날 하룻새 1.20% 오른 3494.79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저점이었던 2일보다 9.9% 오른 수준이다.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하이지수의 경우 저점을 기록한 5일 이후 약 3주만에 19.8%나 급등했다.중국 증시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친 요소는 역시 정부 차원의 주식 매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투자은행 UBS AG 조사를 인용해 중국 국영 펀드가 올해 4100억위안(약 75조7000억원) 이상을 역내 주식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유입액의 75% 이상이 CSI 3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들어갔다는 판단이다.◇중국 최대 행사 양회 앞두고 기대감 커져이번주초 상하이지수와 홍콩 증시가 일시 하락하자 중국 내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일 뿐 상승세는 변함이 없다고 분석했다. 아직 저평가 매력이 있으며 추가 부양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현재 중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현재 저점 수준이다. CSI 300지수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4000선 안팎을 유지했다. 이달 단기간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이보다 1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중국 당국은 증시 안정성을 위해 최근에는 기업공개(IPO) 검사를 강화하고 불법 공매도 같은 시장 교란 세력을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주가 상승 국면을 해칠만한 요소를 최대한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따르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현재 중국 증시가 회복된 후 단기 교란을 배제할 수 없지만 주식 밸류에이션은 바닥에 머물렀고 글로벌 시장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다며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은행 지급준비율(RRR)을 인하하면서 앞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계속된다는 시각이다. 특히 다음달 4일부터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예정됐다. 이때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발표하면서 추가 경기 부양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보세라펀드 관계자는 중국 경제 매체 더페이퍼에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현 정책은 꾸준한 성장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주식에 대한 유동성 환경은 더 우호적이고 경기 회복세가 데이터로 계속 확인되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잇단 규제 완화와 유동성 공급에도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점은 부담이다. 부동산 같은 실물 경제의 침체는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가 있고 지방 정부와 부동산 기업들의 막대한 부채는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정부 주도의 증시 부양이 언제까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직접 자금을 투입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예측을 어렵게 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흐름에 따르지 않은 인위적인 조정이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한 투자회사는 위챗 계졍을 통해 “일련의 외부 개입과 변화로 인해 퀀트 모델이 예측하거나 적응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며 “(투자) 모델들은 옳은 일에서 틀린 일로 거듭거듭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2024.02.27 I 이명철 기자
"'밸류업' 금융주 옥석가리기 시작…주주환원 정책이 관건"
  • "'밸류업' 금융주 옥석가리기 시작…주주환원 정책이 관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한 가운데 금융주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며, 금융주의 밸류업 여부는 구체적인 주주 환원 정책 유무와 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NH투자증권)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거래소 등 금융당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상장 기업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유도, 우수 기업 시장 투자 유도와 밸류업 지원체계 구축 등이다. 상반기 내 구체적인 세제 혜택 발표가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쏟아져 그간 상승 흐름을 탔던 금융주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정준섭과 윤우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가이드라인도 확정 예정되고, 지금까지 정책 기대감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이제부터 금융주는 장기 관점에서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주주 환원 여력과 의지가 반영된 중장기 주주 환원정책의 유무와 정책이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먼저 은행주는 금융업종 중 정책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정 연구원은 판단했다. 금융지주 4사는 구체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는데 지난 2023년 총 주주 환원율은 전년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실적도 안정적인 만큼 보통주 자본(CET1) 13%를 충족했다. 현재 KB금융, 신한지주, 하나지주가 이에 해당한다. 주주 환원율을 확대하는 은행주 주가는 단기 조정은 가능해도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우상향을 나타날 전망이라는 것이 정 연구원의 분석이다. 보험사의 경우 아직 명확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한 곳이 없다. 다수 보험사는 올해 내 구체적인 주주 환원 정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발표할 정책이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는지가 밸류업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라고 정 연구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 중 삼성생명이 현재로서는 주주 환원 여력과 의지, 정책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고 판단했다. 증권주의 경우는 지난 2년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셜(PF)로 인한 주가하락이 과도했던 만큼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참여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대규모 부실채권 상각을 완료하며 재무적 부담감도 해소됐다. 정 연구원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먼저 상향된 주주 환원 책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곧 키움증권의 주주 환원 책 이행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2024.02.27 I 이용성 기자
시장과 공존하는 법
  • [목멱칼럼]시장과 공존하는 법
  • 시장은 가격을 매개로 자유롭게 물건을 거래하는 장소다. 일부 깨어있다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도덕을 찾는다. 도덕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 또는 바람직한 행동 기준’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본주의에서 시장은 도덕이 아닌 돈에 따라 움직인다. 미국 저널리스트 에두아르도 포터는 자신의 책 ‘모든 것의 가격’에서 “시장은 노골적인 방법으로 가격이 정의되는 곳”이라고 했다. 시장은 인간의 돈에 대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개인들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처럼 행동하도록 요구받는다.주택 시장에서 사람들은 살 집보다 투자할 만한 집에 관심을 보인다.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에 3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가운데 분양아파트가 몇 가구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30만 가구에는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가 섞여 있을 것이다. 분양아파트는 개인에게 소유권이 주어지므로 당첨되면 돈을 벌 수 있다. 임대주택 확충을 통한 서민 주거 안정 같은 대의명분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소유 욕망 충족에 초점을 맞추는 일부 신문의 부동산 면은 ‘임대’ 얘기는 거의 없고 온통 ‘분양’ 뉴스로 도배된다. 돈 앞에서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보다 더 이기적이다. 때로는 이익을 위해서라면 단순한 돈벌레를 넘어 악마처럼 행동하려는 극단적 비인간성이 드러난다. 이에 관한 흥미로운 실증연구도 있다. 독일 경제학자 아민 폴크와 노라 제히는 참석자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쥐를 살려주는 것과 돈을 받고 쥐를 죽이는 것’ 중에서 택일하라고 주문했다. 시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과는 딴 판이었다. 시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돈을 받고 쥐를 죽이는 사람이 유형별로 72.2~75.9%에 달했다.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45.9%로 크게 낮았다. 실험 대상자들은 아마도 시장에서 갖고 싶은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떠올리면서 답변했을 것이다. 돈이 삶의 중심이 되는 순간 인간의 윤리와 도덕적 심성은 어디론가 사라질 수 있다. 시장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칭송하는 시장 근본주의는 위험하다. 시장 질서를 해치는 탐욕(greed)과 불법은 통제해야 하고, 응당 사회적 처벌도 뒤따라야 한다. 시장에서도 공정, 신뢰, 규칙의 가치는 소중하다. 헌법 23조에도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적시돼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공공선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개인의 재산권 행사나 이익 추구는 정당하다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시장이 있기에 경제도 움직인다. 시장의 근본적인 속성을 모른 채 문제 학생 나무라듯 훈계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자본의 논리에 익숙하지 않은 도덕주의자들은 주택 시장의 흐름에 분노와 적대감을 드러낸다.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의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라도 부동산에 대해선 색안경을 쓰고 본다. 투기, 편법, 꼼수 같은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부동산 행위 자체를 죄악시한다. 도덕주의적 시각을 부동산 시장에 대입한 결과다. 숨 쉴 수 있는 한 칸의 여유도 주지 않고 부동산 시장에서 강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역풍을 일으킨다. 인간 본성에 반하는 제도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겉으로는 규제책에 공감하면서도 속으로는 언제든지 내뺄 궁리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고 정책을 펴야 한다. 정책은 인간 본성과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 실패가 없다.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방법으로는 부동산 시장을 장기간 안정시키긴 어렵다. 반짝 효과에 그친다. 노자도 “까치발로 서 있는 자는 오래 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까치발로 서보라. 발레 선수가 아닌 이상 3분을 채 서 있지 못할 것이다. 잠시 무리해서 서 있을 수는 있지만 너무 힘들어 이내 버티지 못하고 원래대로 되돌아온다. 개인이든, 경제든 순리를 따를 때 오래 지속될 수 있다.
2024.02.27 I 송길호 기자
'55억→85억' 껑충…부동산 하락기 모르는 '천상계' 아파트
  • '55억→85억' 껑충…부동산 하락기 모르는 '천상계' 아파트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불경기, 고금리,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장기 불황의 수렁에 빠져있는 가운데, 초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에선 신고가 거래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자산가들이 주 수요층인 하이엔드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의 영향이 미미하고, 일반 부동산 매매와는 다른 경향성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 전용면적 192.86㎡는 이달 85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는 2021년 8월 55억원으로 2년 반 만에 30억원이 뛴 셈이다. 아울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196.84㎡는 이달 8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1년 1월 직전거래가인 53억9000만원에서 26억1000만원이나 올라간 금액이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06㎡는 지난달 97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93억원보다 4억원 더 비싸게 팔렸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175㎡는 2007년 4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90억원에 팔리며 17년만에 49억50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 심리가 꺾인 것이다.이에 거래 자체도 뜸해지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8월(3만6734건) 이후 12월(2만4079건)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의 거래량은 3857건에서 1786건으로 반토막 났다. 이와 반대로 초고가 아파트는 거래량이 늘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50억원 이상 금액에 거래가 체결된 아파트는 총 151채로, 전년 동기(97채) 대비 약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소득 양극화와 함께 자산 양극화가 심화 되는 중이고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역시 양극단으로 벌어져 있다”며 “하이엔드 주거 시장은 보편적인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별개로 움직인다”고 짚었다.윤 수석 연구원은 이어 “자산이 많은 분들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모든 입지가 완벽하게 갖춰진 하이엔드 주택의 수 자체는 많지 않은 편”이라며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공급에 한계가 있어 희소성은 커지고 그만큼 가격도 계속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런 중에도 하이엔드 매물 역시 조금씩은 늘어나고 있어서 거래량 자체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4.02.27 I 이배운 기자
"투자금 두 배 부당이익"…금감원, 자산운용사 임직원 사익추구 적발
  • "투자금 두 배 부당이익"…금감원, 자산운용사 임직원 사익추구 적발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자산운용사 운용역이 본인이 투자한 타 운용사 펀드에 자사 펀드를 설정해 부동산을 매수한 뒤 자사 펀드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는 등 이해상충 관리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운용사 운용역에 대해 엄중 조치를 예고했다. 금감원은 25일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의 부당한 사익 추구 행위를 중점 검사한 결과, 본인이 운용하는 펀드와 본인이 투자한 타 운용사의 펀드 간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이해상충 가능성을 평가하지 않거나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는 등 이해상충 관리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밝혔다. A사 운용역은 A부동산에 투자한 타 운용사의 a펀드에 약 3억원을 투자한 뒤 수년 뒤에 본인이 자사의 b펀드를 설정해 a펀드로부터 A부동산을 직접 매수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A사나 b펀드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는 등 이해상충 관리의무를 위반했다. 해당 운용역은 이 거래 이후 a펀드 청산 과정에서 투자금 대비 약 2배의 금원을 상환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2023년부터 금융투자회사 대주주 및 임직원의 부당한 사익 추구행위를 중점 검사 항목으로 선정해 집중 점검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검사에서도 직무정보를 이용한 사익추구 행위 등이 계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A사 운용역은 자사 c펀드의 펀드 자산을 타사 리츠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각 직전 매수인 측 리츠에 본인 소개로 본인 및 가족과 지인들이 리츠의 사모유상증자에 약 20억원 참여하는 거래가 있었음에도 금융투자회사인 A사와 c펀드 투자자 간 이해상충 가능성을 평가하지 않았다. 또 이 같은 거래 사실을 A사나 c펀드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는 등 이해상충 관리의무를 위반했다. 직무상 정보를 이용한 사익 추구 행위도 적발됐다. B사 운용역들은 PFV(부동산개발사업 시행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관리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관련 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수지, 현금흐름 등 투자 판단에 중요한 비공개 사업성 정보를 이용해 해당 개발사업의 출자사에 배우자 명의 또는 본인 명의로 총 약 2억원을 투자했다. 개발사업이 종료된 뒤에는 투자금의 3배 이상의 금원을 각 상환받았다.C사 임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조달을 자문한 사업장과 관련해 PF 조달정보와 사업수지 및 사업계획 등 비공개 직무상 정보를 알게 됐다. 가족법인을 통해 시행사에게 거액의 초기사업비 10억원을 대여해주고, 이자제한법상 최고금리 한도를 초과한 연 60%의 고리 이자를 수취했다.직무 관련 업무 알선을 통해 사익을 추구한 행위도 적발됐다. A사 운용역은 본인이 운용하는 자사 펀드의 보유자산을 타 운용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평소 본인이 알고 지내던 컨설팅 회사에 타 운용사의 매입자문 업무를 알선했다. 그 대가로 해당 컨설팅 회사로부터 본인의 가족회사를 통해 약 20억원의 금전을 수취했다. A사 운용역은 업무상 알고 지내던 타 증권사가 인수한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해당 증권사에 주식을 매수할 다른 투자자들을 알선하고 그 대가로 본인의 가족회사가 매수하는 주식 매입가의 할인(할인율 5%)을 받았다.금감원은 “검사결과 확인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 조치할 예정이며, 수사기관 통보도 진행할 것”이라며 “유사한 위반행위가 반복적으로 발견됨에 따라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의 준법의식 제고 및 자본시장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금융투자회사의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향후 검사에서도 동 위반 유형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기관 투자자 등 다양한 자본시장 참여자가 투자판단시 제재내역을 보다 충실히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2.25 I 김보겸 기자
빅이슈어 LG화학…최대 1조 공모채 찍는다
  • 빅이슈어 LG화학…최대 1조 공모채 찍는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LG화학(AA+)이 1년만에 공모채를 발행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회사채 차환과 시설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BBB급 비우량채와 자본성증권 발행도 골고루 이어지는 모습이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다음주(2월 26일~3월 1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삼천리(004690)(AA+), 이랜드월드(BBB), 넷마블(251270)(A+), SK온(A+), LG화학(051910)(AA+), 롯데물산(AA-), 대신에프앤아이(A), 한진칼(180640)(BBB+), 세아홀딩스(058650)(A),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A), 포스코이앤씨(A+), 에코프로비엠(247540)(A/A-) 등 12곳이다. 푸본현대생명은 후순위채(A+/A)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어간다.이중 LG화학의 회사채 발행에 가장 큰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2월 8000억원 규모 발행 이후 1년 만의 발행 시장 복귀다.만기 구조도 다양화했다. 2년물 1000억원, 3년물 2000억원, 5년물 1300억원, 7년물 700억원 등 총 5000억원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오는 27일 수요예측, 3월 6일 발행 계획이다.만일 증액 발행이 이뤄질 경우 87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 13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이 북미 양극재 공장을 설립해 북미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밝혀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게임채도 등장했다. 넷마블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역대 두번째로 회사채 시장에 복귀해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넷마블은 2년물 1000억원, 3년물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한다. 희망 밴드 금리로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시장 친화적인 금리 수준을 내세웠다.다만,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넷마블의 등급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영업현금흐름 저하와 투자지출로 차입 부담이 빠르게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이차전지 기업인 SK온과 에코프로비엠도 나란히 공모채를 찍는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SK온은 2·3년물로 총 1500억원을, 에코프로비엠은 1.5·2년물로 1500억원을 발행한다. 두곳 모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BBB급 비우량채인 이랜드월드와 한진칼도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BBB급 공모채들은 IPO(기업공개) 공모주 청약 열기에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 펀드 자금이 유입돼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이랜드월드와 한진칼은 2년 단일물로 3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각각 오는 26일, 2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랜드월드는 600억원, 한진칼은 5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오는 28일 푸본현대생명은 10년 만기의 후순위채 1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어간다.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다.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으며, 공모 희망 금리 밴드는 6.40%~6.80% 수준이다.다만, 푸본현대생명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내려가 목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위주의 생명보험사로 보험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 경우 지급여력비율 개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김한울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모기업의 재무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부분은 회사 자본적정성의 주요 지지 요인”이라면서도 “경과조치 효과가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점, 자본성증권의 상환기일이 점차 도래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지급여력비율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오는 3월에는 단기적 관점에서 A급 회사채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시장의 움직임은 이미 예상된 펀더멘털 측면 고민보다는 캐리 매력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채 금리가 재차 3.2%대로 안착할 경우 3월 강세 바통은 A급 회사채가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신용평가사 정기평가 등이 2분기 이후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3월까지 단기적 관점에서 A급 투자에 관심 가져볼 만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2024.02.25 I 박미경 기자
“경제 효과만 60兆”…대만 TSMC, 日 반도체 공장 개소
  • “경제 효과만 60兆”…대만 TSMC, 日 반도체 공장 개소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24일 오후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菊陽町)에서 신(新)공장 개소식을 열었다.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개소식에는 TSMC의 류더인 회장과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등이 참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사이토 겐 경산상은 이날 개소식 현장에서 류더인 회장과 회담했다. 그는 “첨단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생성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혁신은 첨단 반도체 없이는 있을 수 없다”며 “일본에서 진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기 위해 TSMC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환영했다.TSMC는 이날 1공장의 개소식을 연 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장비 반입을 시작해 올 4분기쯤 대량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공장은 지상 4층~지하 2층 규모로 1공장의 바로 옆 부지에는 올 연말쯤 2공장을 착공해 2027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1공장은 12~28나노미터 생산 공정 라인이며, 2공장은 최첨단 6~7나노미터 반도체를 제조할 예정이다. 1·2공장을 합친 투자액은 200억달러(약 26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1·2공장을 합쳐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은 1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24일 개소식이 열린 대만 적체전로 제조(TSMC)의 일본 반도체 신공장.(사진=니혼게이자신문 홈페이지 캡처)◇규수 전역 투자 유치 봇물…日 정부 4조 지원이날 개소한 공장은 TSMC가 일본 소니, 덴소 등과 함께 설립한 현지 법인 JASM이 보유·운영·관리한다. TSMC가 86.5%의 지분을 갖고 일본 기업인 소니와 덴소, 토요타가 나머지 지분을 갖는 구조다.약 1조엔(약 8조850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규슈 전역에서 많은 관련 투자를 유치했으며 일본은 TSMC 구마모토 공장을 시작으로 자국 반도체 산업이 본격적으로 부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TSMC는 공장 건설 비용의 40%에 해당하는 4760억엔(약 4조원)을 일본에서 조건 없이 보조받았다. 공장 운영 주체인 합작사 JASM에는 소니·도요타·덴소 등 주요 고객사들이 지분을 투자했다. 이 공장에선 12인치 웨이퍼를 월 5만5000개 생산할 수 있는데 가전제품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한 용도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완공된 TSMC 공장은 3개의 주요 건물로 구성돼 있다. JASM의 본사 사무실, 클린룸을 포함해 반도체 제조를 위한 팹 빌딩, 전기와 수도 등 공장의 전력 제어 및 관리를 담당할 CUP 빌딩이다.1960년대부터 반도체 공장이 밀집해 있던 규슈는 한때 ‘반도체 섬’으로 불렸다. 일본 반도체 산업의 쇠퇴와 함께 존재감을 잃었으나, TSMC의 시장 진출 결정으로 흐름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대만 TSMC의 일본 법인 JASM의 새 반도체 공장의 전경이 보이고 있다.(사진=AFP)◇공급망 기업 대거 몰려…투자액만 22조 넘어1조엔 규모의 공장이 들어서면서 주변 교통 인프라와 부동산에도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현지에서는 개소식을 맞은 TSMC 제1공장이 가져올 경제 파급 효과가 2031년까지의 10년간 6조8000억엔(약 60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에 인근 지역 토지 가격은 30% 이상 상승했으며 JR 열차는 공장으로 통근하는 사람들로 붐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TSMC 직원들이 대만에서 속속 들어왔는데 지난해 10월 23일 말 기준 구마모토현에서 일하는 대만 국적자는 744명으로 전년 144명에 비해 5배 증가했다.늘어나는 물류에 대응하기 위한 고속도로 정비와 해외 교통을 지원하는 공항으로 접근성 향상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공장에서 남쪽으로 약 5㎞ 떨어진 구마모토공항은 반도체 수출의 주요 거점이 될 전망이다.TSMC가 일본 구마모토에 공장을 짓게 되면서 다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자본 투자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 공급망 담당 기업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2021년 4월 21일 이후 74개 대기업이 공장·기지를 신축하거나 설비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액만 2조5500억엔(약 22조5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은 공장이 유발할 경제적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규슈경제연구조합은 제2공장 2조엔의 투자를 포함한 2021~2030년의 경제효과가 야마구치현과 오키나와현을 포함한 규슈경제권에서 20조엔(약 17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4.02.24 I 김은경 기자
"스트레스 DSR 시행”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보합 유지
  • "스트레스 DSR 시행”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보합 유지[부동산 라운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월 중순 이후 가격 움직임을 멈췄다. 강남4구 재건축단지는 2달째 정체된 가격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일반아파트도 준공 20년 이상 기축아파트가 소폭 등락을 보였을 뿐 여전히 매도매수자간 희망가격의 간극이 유지되며 시세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반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0건 이상을 기록하면서 거래 및 매수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12월보다 거래량이 다소 증가했지만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고 고금리 부담 금융 규제 강화 등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매수 회복에 대한 판단은 좀더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6주 연속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도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은 ▽동대문(-0.02%) ▽성북(-0.02%)이 하락한 반면 나머지 23개구는 모두 보합(0.00%)을 나타냈다. 신도시는 군포시 금정동 소월삼익 다산주공3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빠지며 산본이 0.01% 떨어졌다. 경기ㆍ인천 개별지역은 ▽의정부(-0.03%) ▽고양(-0.02%) ▽파주(-0.02%) ▽이천(-0.02%) 등이 떨어졌고 △인천(0.02%) △화성(0.01%) △평택(0.01%)은 올랐다. 전세시장은 직전 주 약세 전환됐던 서울이 보합(0.00%)을 기록한 가운데 신도시도 6주 연속 가격 변동이 없었다. 경기·인천은 작년 12월 중순(12/15 -0.01%)이후 10주만에 0.01% 떨어지며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서울은 동북권 위주로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성북(0.02%) △노원(0.02%) △광진(0.02%) △서대문(0.02%) △관악(0.02%) 등이 오른 반면 ▽송파(-0.01%)는 2주 연속 떨어졌다. 신도시는 고양시 마두동 백마2단지극동삼환 강촌2단지한신 등이 500만원-1000만원 상향 조정되며 일산이 0.03% 올랐다. 경기ㆍ인천 개별지역은 △의정부(0.06%) △인천(0.05%) △수원(0.03%) △고양(0.02%) 등이 오른 가운데 ▽이천(-0.06%) ▽안양(-0.04%) ▽과천(-0.02%) ▽파주(-0.02%) 등은 떨어지며 지난 주 3곳에 불과했던 하락지역이 7곳으로 늘었다. 윤지해 수석 연구원은 “지난 26일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는데 변동금리 대출차입자는 미래의 금리변동 위험을 감안한 수준에서 대출을 이용하게 됨에 따라 과도한 상환부담과 대출금 연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대출 가능금액이 줄어드는 만큼 현금자산에 대한 여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아파트 매수결정을 관망하는 시장 분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2.24 I 박지애 기자
대만 TSMC 日공장 오늘 준공식…'반도체섬' 부활 신호탄
  • 대만 TSMC 日공장 오늘 준공식…'반도체섬' 부활 신호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첫 공장을 완공하고 24일 준공식을 개최한다.2022년 4월에 착공한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공장 문을 열게 된 것인데 통상 4~5년 걸릴 공사기간을 절반으로 줄여 업계에선 놀랍다는 평가가 나온다. 약 1조엔이 투입된 이 공장은 규슈 전역에서 많은 관련 투자를 유치했으며, 일본은 TSMC 구마모토 공장으로 ‘반도체 섬’으로 우뚝 서겠다는 복안이다.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대만 TSMC의 일본 법인 JASM의 새 반도체 공장의 전경이 보이고 있다.(사진=AFP)TSMC의 일본에서 첫 번째 공장은 구마모토현 북부의 기쿠요 마을에 있다. 투자금액 약 1조엔 중 절반 가까이가 일본 정부의 보조금으로 채워졌다. 이 공장에선 12인치 웨이퍼를 월 5만5000개 생산할 수 있는데 가전제품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한 용도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TSMC는 일본에서 JASM라는 별도의 법인을 만들었다. JASM은 TSMC가 86.5%의 지분을 갖고 일본 기업인 소니와 덴소, 토요타가 나머지 지분을 갖는 구조다.완공된 TSMC 공장은 3개의 주요 건물로 구성돼 있다. JASM의 본사 사무실, 클린룸을 포함해 반도체 제조를 위한 팹 빌딩, 전기와 수도 등 공장의 전력 제어 및 관리를 담당할 CUP 빌딩이다.1960년대부터 반도체 공장이 밀집해 있던 규슈는 한때 ‘반도체 섬’으로 불렸다. 일본 반도체 산업의 쇠퇴와 함께 존재감을 잃었지만, TSMC의 시장 진출 결정으로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는 평가했다.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대만 TSMC의 일본 법인 JASM의 새 반도체 공장의 전경이 보이고 있다.(사진=AFP)1조엔 규모의 공장이 확장됨에 따라 주변 교통 인프라와 부동산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지역의 토지 가격은 30% 이상 상승했으며, JR 열차는 공장으로 통근하는 사람들로 붐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TSMC 직원들이 대만에서 속속 들어왔는데 작년 10월 23일 말 기준 구마모토현에서 일하는 대만 국적자는 744명으로 전년 144명에 비해 5배 증가했다.또 늘어나는 물류에 대응하기 위한 고속도로 정비와 해외 교통을 지원하는 공항으로 접근성 향상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공장에서 남쪽으로 약 5㎞ 떨어진 구마모토공항은 반도체 수출의 주요 거점이 될 전망이다.TSMC가 일본 구마모토에 공장을 짓게 되면서 다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자본 투자도 이끌었다. 일본 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 공급망 담당 기업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2021년 4월 21일 이후 74개 대기업이 공장·기지를 신축하거나 설비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액만 2조5500억엔에 달한다.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대만 TSMC의 공장 입구에서 한 노동자가 서 있다. (사진=AFP)TSMC는 최근 구마모토현에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도 건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1·2공장을 합쳐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은 1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SMC 글로벌 생산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기가 팹’이 될 전망이다.일본은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규슈경제연구조합은 제2공장 2조엔의 투자를 포함한 2021~2030년의 경제효과는 야마구치현과 오키나와현을 포함한 규슈경제권에서 20조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구마모토에 경제효과는 절반인 10조엔가량이 될 전망이며, 다른 규슈 전역에 투자가 확산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2024.02.24 I 이소현 기자
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 "2030년까지 자산 10조원 목표"
  • 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 "2030년까지 자산 10조원 목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배상휘 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 대표(CEO)가 장기 성장계획으로 “오는 2030년까지 10조원 자산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배 대표는 22일 ESR켄달스퀘어리츠가 개최한 제1회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베스터데이는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이 직접 주관하는 첫 번째 투자설명회다. 배상휘 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 대표(오른쪽)와 이동진 IR 담당 본부장(왼쪽)이 22일 개최된 ESR켄달스퀘어리츠 제1회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ESR켄달스퀘어리츠)◇ “한국, 경제규모 대비 상장리츠 적어…성장 잠재력 보유”배 대표는 “차별화된 물류자산 운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2030년까지 자산 규모 10조원, 시가총액 5조원을 넘어서는 리츠가 될 것”이라며 “자산 규모로는 현재의 4배에 이르는 큰 폭 성장”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는 결코 불가능하거나 허황된 숫자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경제 규모, 대한민국 주식시장 내에서 위치, 주식들의 성장 가능성, 그리고 우리 회사 임차인 고객들의 섹터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매우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나라는 아시아 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경제 규모 대비 상장 리츠의 숫자가 매우 적다”며 “아시아 각국에 상장된 ESR켄달스퀘어리츠와 유사한 물류 전문 리츠들의 운용자산 규모를 살펴봐도 각국 경제 규모 대비 ESR켄달스퀘어리츠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현황 (자료=ESR켄달스퀘어리츠)또한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은 지난 2018년 이후 연평균 14%에 이르는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1인당 가용 물류시설 공간이 선진국 대비 적다는 통계를 봐도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오는 2030년 물류자산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배 대표는 해외 물류 부동산을 편입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내 물류 부동산에는 많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해외 투자자에게도 한국 자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우리 회사가 최선의 파트너라는 점을 IPO 때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ESR켄달스퀘어리츠를 업계 최고 수준의 리츠로 만들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핵심 운용역들”이라며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자산운용업계에서 매우 보기 드물게도, 핵심 운용역이 바뀐(턴오버) 경우가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배 대표는 물류센터 과잉공급 우려도 앞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물류센터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올해부터 줄어들면서 시장에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 2020~2021년 인허가가 완료된 면적으로 올해 공급물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데, 작년 150만평에서 올해 130만평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다만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130만평이 모두 신규 공급되는 것도 실현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올해가 지나면 물류센터 시장이 공급, 임차인, 자본투입 측면에서 모두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류센터 과잉공급 해소될 것…올해부터 공급면적 감소”배 대표는 올해 회계연도 경영계획의 주요 키워드로 △자산가치 극대화 △포트폴리오 성장 전략 △재무건전성 강화를 꼽았다.우선 ‘자산가치 극대화’의 경우 꾸준한 임대료 상승으로 이룰 계획이다. 임대료가 연평균 2%씩 자동으로 오르게 하고, 임대차 재계약시 시장 임대료 수준의 임대료 상승을 도모한다.또한 공실 최소화 전략과 우수 임차인 유치로 임대율 100%를 유지한다. 임차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지붕 태양열 패널 설치를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니셔티브로 자산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인다. ‘포트폴리오 성장 전략’은 보유 물류자산을 전략적으로 매각하고 신규 물류자산을 매입하는 것이다. 고가 매각, 저가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성장을 모색한다. 스폰서 및 제3자 자산 대상 신규 물류시설에 투자해 수익성을 높이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재무건전성 강화’는 △오는 12월 만기인 자리츠2호 차입금의 리파이낸싱(3378억) 예정 △경쟁력 있는 자금조달 금리 확보 △안정적인 부채비율(LTV·담보인정비율) 관리로 이룰 계획이다.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은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자산관리회사(AMC)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 2020년 12월 23일 상장했으며, 국내 상장리츠 중 유일하게 물류섹터에 집중하고 있다.ESR켄달스퀘어리츠 투자 포트폴리오 (자료=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ESR켄달스퀘어리츠의 포트폴리오에 담긴 자산은 다음과 같다. △고양 물류센터(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701) △부천 물류센터(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801) △용인 물류센터 1·2·3(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가창리 434) △이천 물류센터 2·3·4(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 580-1) 등이다.ESR켄달스퀘어리츠의 최대주주는 보통주 지분율 24.85%(작년 11월 30일 기준)를 보유한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 리얼에스테이트 홀딩스다. 이 기관은 캐나다 연기금의 100% 자회사다. 이밖에 주요 주주로 △ESR 켄달스퀘어 리츠 홀딩스, 보통주 지분율 6.42% △이에스알켄달스퀘어 3.84% △켄달스퀘어리츠운용 0.70% △기타 주주 64.19%가 있다. 지분율 5.62%를 보유한 신한은행(이지스자산운용)도 주요 주주에 포함돼 있다.◇ “작년 이천 LP7편입, 외형 성장…사업운영수익 31% 증가”ESR켄달스퀘어리츠가 공시한 재무정보를 보면 작년 한 해 사업운영수익(FFO)은 563억원으로 1년 전(529억원)보다 6.4% 증가했다. 특히 조정된 FFO(AFFO)는 693억원으로 집계돼 1년 전(529억원)보다 164억원(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399억원으로, 1년 전(429억원)보다 7% 급감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다만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 실적에서 당기순이익은 큰 의미가 없다. (자료=ESR켄달스퀘어리츠)리츠는 부동산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부동산에 감가상각이 발생해서 당기순이익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부동산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즉 당기순이익으로 리츠의 실적을 판단하면 실제로 운영이 잘 되고 있는 회사인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투자자들이 오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리츠협회(Nareit)에서는 사업운영수익(FFO)라는 별도의 수익 지표를 만들어서 사용한다. FFO는 리츠의 실적(임대수입, 배당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당기순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하고 자산매각차익을 뺀 수치다. 비용으로 처리한 감가상각비는 현금지출이 없는 비용이니 수익에 다시 환입시키고, 부동산 매각 차익과 같은 일회성 이익·비용을 덜어낸다는 의미다.AFFO는 FFO에 임대료 증가분을 더하고 지속적 유지보수 비용을 빼서 보다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수치다. 또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임대료 상승 및 자산편입으로 2023년 회계연도 운용수익(1245억원)이 1년 전(1196억원)보다 49억원(약 4.1%)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에 이천 LP1 자산을 매각했음에도 작년 하반기 이천 LP7 자산을 편입한 데 힘입어 외형이 성장했다. 2023년 회계연도 순영업소득(NOI)은 1059억원으로, 1년 전(1031억원)보다 28억원(2.7%) 늘어났다.순영업소득은 부동산의 총 운영 수입(GOI)에서 운영 비용을 빼서 계산한다. 운영 수입에는 임대 수입, 주차비 및 기타 수입원을 비롯해서 해당 부동산에서 발생한 모든 수익을 합친 금액이다. 반면 운영 비용은 일반적으로 부동산 관리비, 유지 관리 비용, 보험료, 공과금, 재산세 등 항목을 포함한 수치다.
2024.02.22 I 김성수 기자
"해외부동산 스트레스 테스트서 위험 금융사 안나와"
  • "해외부동산 스트레스 테스트서 위험 금융사 안나와"[일문일답]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감독원은 22일 국내 금융사의 해외부동산 손실과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위험성이 발견되는 금융사는 없었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해외부동산의 가격 조정이 마무리단계인 만큼 손실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김병칠 금감원 전략감독 부원장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부원장보는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더라도 현금흐름이 아닌 건물가격 하락에 따른 담보인정비율(LTV) 문제의 경우 원금 회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LTV 조건 때문에 EOD 사유가 나오는 경우 투자자 간에 추가 대출, 후순위 대출자 모집 등으로 만기 연장을 할 수 있다”며 “보통 3~5년 만기 연장을 통해 부동산 가치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고, 연장된 기간만큼 캐시플로우가 계속 들어와 추가 손실일 발생하지 않고 원금 회수도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음은 김 부원장보와의 일문일답이다.-EOD가 2조4000억원 상회한 정확한 시점은 언제인가.△EOD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9월말 2조3000억원 확인했고, 2조4600억원의 EOD는 올해 2월 현재 기준이다. 추가 3건의 EOD가 발생했다.-해외부동산 손실이 확정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손실 확정된 부분은 현재 해외부동산 가격을 보면 2022년말 대비 약 10%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 국내 금융사들은 2018년~2021년에 집중적으로 해외부동산에 투자했다. 그래서 최고점과 비교하면 가치 하락 수준이 낮은 편이다. 해외부동산 투자액이 56조원가량 되고, 대략 지금 5.9% 정도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해외부동산 시장 계속 안좋으면 손실이 불가피하지 않나.△상업용 부동산 캐시플로우에 문제가 생기면 연장하더라도 쉽게 해결될 가능성은 드물다. 손실 위험이 크게 캐시플로우와 부동산 가치 하락이다. 가치가 하락해서 LTV 조건 때문에 EOD 사유가 나오는 경우에는 투자자 간에 추가 대출, 후순위 대출자 모집 등으로 만기 연장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보통 3~5년 만기 연장을 통해 부동산 가치가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캐시플로우가 계속 들어와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나중에 원금 회수도 가능할 수 있다.-앞으로 부동산 가격 회복 가능성이 있나.△최근 국내외 의견을 종합해보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일정 부분 있을 수 있다는 게 공통의견이다. 다만 하락폭은 2023년처럼 크지 않을 것이다. 북미는 2023년에 가격조정을 상당히 많이 했다. 유럽은 가격조정이 더딘 편이다. 올해 북미 손실은 덜 발생할 것 같지만, 유럽 투자 물건은 일정 부분 손실이 발생할 것 같다. 전체 투자 규모에서 북미가 61%, 유럽 19.2%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적인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있어도 손실 규모는 제한적이다. 재택근무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은 정점을 찍었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금융사의 영업행위 관련해서 확인한 게 있는가.△해외부동산 투자 관련해서는 특정 펀드에 손실이 발생해 민원 일부가 금감원에 접수됐다. 앞으로 이러한 손실 발생 가능성, 만기가 임박한 펀드의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한 충분한 공시가 있었는지 등 해당건 조사를 통해서 확인할 예정이다.-개인투자자 손실 규모는.△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는 8개다. 이 가운데 이익 배당 유보가 난 것은 1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배당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서 일정 부분 손실이 날 것 같다. 자산매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2건이다. 2건에 대해서도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금감원 차원서 투자 내용 적정성, 리스크 관리 검토 예정인가.△해외부동산 투자는 몇 년 전부터 모범규준을 마련해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때 금융사가 준수해야 하는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그런 절차를 제대로 투자하는 과정에서 준수했는지 여부에 대해 해당 금융사 검사할 때 포함해서 이뤄질 것이다.-스트레스 테스트 적용한 결과는 어떻게 되는가.△해외상업용 부동산이 추가적으로 상당폭 하락할 것을 가정해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위험성이 발견된 금융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감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별 금융사 차원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2024.02.22 I 송주오 기자
한은, 올 성장률 2.1% 유지에도 소비·건설투자 하향 조정(종합)
  • 한은, 올 성장률 2.1% 유지에도 소비·건설투자 하향 조정(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석 달 전(2.1%)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그러나 내용은 크게 바뀌었다. 민간소비 등 내수, 건설투자 등이 악화되고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제 전망과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표현해 언제든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세계 교역성장률을 3.2%로 0.2%포인트나 낮추면서도 재화수출을 1.2%포인트 상향한 4.5%로 높였다. 물가 전망에 대해선 이전보다 자신감이 커졌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종전과 같았지만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3%에서 2.2%로 0.1%포인트 낮췄다. 출처: 한국은행◇ 세계 교역 성장률 낮추는데 재화 수출은 급증?한은은 22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석 달 전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도 2.3%로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민간소비는 예상보다 악화되고 수출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성장률은 IT부문을 제외하면 1.6%로 전망된다”며 “종전 1.7%에서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그렇다. 민간소비 증가율을 1.9%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가계 실질소득이 개선되지만 고물가·고금리에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 개선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견됐다. 건설투자 역시 마이너스(-) 1.8% 역성장에서 -2.6%로 침체 수준이 깊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경기 둔화, 건설사 및 시행사의 자금조달 여력이 약화되면서 신규 착공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은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재화수출은 3.3% 증가에서 4.5% 증가로 전망치가 1.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 경기 개선,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의 친환경·인프타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재화수입은 2.4%에서 2.7% 상향 조정됐다. 내수가 부진하지만 수출,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자본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기업들의 첨단공정 투자 확대,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 등 친환경·신성장 산업 투자가 지속돼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설비투자 증가율을 4.1%에서 4.2%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2.0%로 크게 높이면서 세계 경제성장률도 2.8%에서 3.0%로 높였다. 중국 성장률은 4.6%로 유지했고 유로와 일본은 각각 0.9%, 1.0%에서 0.7%, 0.9%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다만 우리나라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교역성장률이다. 그러나 교역성장률은 3.4%에서 3.2%로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당초 예상보다 개선 흐름이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작년 11월 전망 시점 대비 하방리스크가 축소되고 전망 분포가 하방으로 치우친 정도가 완화됐다”면서도 “향후 성장 경로상에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심화,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확대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심화 등이 하방 위험으로 꼽혔다.출처: 한국은행◇ 국제유가 전제치, 83달러로 2달러 하향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지만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은 종전보다 높아진 모습이다.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비 2.9%로 종전(3.0%)보다 낮아졌지만 하반기에는 2.3%로 종전과 동일했다. 이는 올 연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3%에서 2.2%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상반기에는 2.6%에서 2.4%로, 하반기에는 2.1%에서 2.0%로 낮아졌다. 한은은 작년 11월에는 “물가리스크에 계속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나 이달엔 “‘당분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브렌트유 전제치를 배럴당 85달러에서 83달러로 낮추기도 했다. 중동정세 불안으로 유가 변동성이 높지만 수요둔화 우려, 미국 등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증산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최근 유가가 상승한 점,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유가 급등과 같은 추가적인 공급 충격이 없다면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경상수지는 52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석 달 전 전망(490억달러)보다 30억달러 상향 조정된 것이다. 취업자 수는 24만명에서 2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실업률은 2.9%로 종전과 똑같이 전망됐다. 한편 한은은 ‘중동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는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로 오른다면 성장률이 2.0%로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이 2.8%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 글로벌 IT경기가 빠르게 반등한다면 올 성장률은 2.3%, 물가상승률은 2.7%로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2024.02.22 I 최정희 기자
중공업 수주·위안화 강세…장중 환율, 1330원으로 하락
  • 중공업 수주·위안화 강세…장중 환율, 1330원으로 하락[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까지 하락했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화도 동조하고 있고, 중공업체 등의 잇따른 수주 소식에 환율이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HD현대◇1월 FOMC 영향 제한적…1330원대 레인지 지속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4.7원)보다 3.0원 내린 1331.7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원 내린 1333.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환율은 점차 하락 폭을 확대하더니 10시께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달러 대비 가치 상승) 고시 후 1330.5원까지 내려갔다. 이후에도 환율은 1330원 초반대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공개된 1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너무 빠른 금리인하를 경계하고 신중히 판단할 것을 시사했다. 기존과 다르지 않는 의사록 내용에 달러화는 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저녁 10시 36분 기준 103.9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대로,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하는 등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원화도 위안화에 연동하며 달러 대비 비교적 강세다. 또한 장중 중공업체들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자 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 상단을 누르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소재 선사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 금액은 한화로 약 1724억원이다. 또 HD현대마린솔루션은 에너지 기업 셰브론과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2척에 대한 재액화 설비 설치를 비롯한 저탄소 선박 개조 계약을 체결했다.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4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했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3.0%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린 뒤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특이점이 없던 2월 금통위 결과에 외환시장으로의 영향력은 없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위안화 강세도 있지만 국내 업체들의 수주 소식과 더불어 금통위 당일에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감도 있어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최근 1330원대 레인지를 지속하면서 모멘텀을 못 찾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후 1330원선 하회 시도오후에 1330원선 아래로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순 있겠으나 1320원대 안착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외국계은행 딜러는 “1335원 위로 저항력이 있고 국채금리도 하향 안정 분위기라 오후로 갈수록 환율도 아래로 하락 시도를 할 것 같다”며 “다만 최근 경제 지표들이 견조하고 1330원 밑에서는 숏커버(달러 매수)가 지속되고 있어 1320원대 안착은 버거울 것”이라고 했다.
2024.02.22 I 이정윤 기자
이창용 "인플레 둔화 과정 평탄하지 않을 것…긴축기조 유지"(상보)
  • 이창용 "인플레 둔화 과정 평탄하지 않을 것…긴축기조 유지"(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한 것과 관련해 “물가상승률이 목표(2%)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긴 아직 이른 상황”고 밝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본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 등 공급 측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높은 생활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을 제한하고 있어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으로 안정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긴축기조를 얼마나 지속할지는 불확실성 요인들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이 총재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그는 “오늘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 가계부채 추이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세계경제가 성장 둔화 흐름이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투자 증대와 견조한 고용 상황으로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은 2% 내외로 전망되고 있고 유로지역은 성장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속도는 더딜 것”이라며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4%대 중반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요국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앞으로도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2% 수준으로 낮아지는 시기도 내년 이후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국내경기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됐다. 이 총재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경기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며 “다만 소비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라고 했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전망치를 1.9%에서 1.6%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금융안정 상황은 개선됐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1월 중 증가 규모가 1조원대에 그쳤다”며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한 리스크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경우 작년 11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2.1%, 2.3%로 제시됐고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2.6%, 2.1%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2.2%로 지난 전망치(2.3%)에서 0.1%포인트 하향됐다.이 총재는 “민간소비 전망치가 1.9%에서 1.6%로 하향 조정되는 등 내수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이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상쇄됐다”고 했다.
2024.02.22 I 하상렬 기자
금통위 "부동산PF 구조조정 등에 성장 전망 불확실성 높아"(상보)
  • 금통위 "부동산PF 구조조정 등에 성장 전망 불확실성 높아"(상보)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에 이전보다는 확신이 커진 모습이다. 반면 경기 전망에 대해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전망이 불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2월 이후 1년간 금리 동결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지난 달 금통위에서 통화정책방향에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데 이어 이달엔 물가 안정에 대해선 확신이 높아졌고, 경기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을 보였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 달에는 물가와 관련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크다”고 밝혔으나 전망과 관련 불확실성이 크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또 물가 전망에 대해 올해 2.6%를 유지했으나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에 대해선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이라며 “연간 상상률은 작년 11월 전망에 부합하는 2.6%로 전망되지만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11월 전망치(2.3%)를 소폭 하회하는 2.2%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2.1%로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에는 “향후 성장 경로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지속의 파급 영향, IT경기의 개선 정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러한 문구가 달라진 것이다. 새로운 경기 불확실성 위험으로 부동산PF 구조조정을 넣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금통위는 “주택 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세를 지속했고 부동산PF와 관련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물가보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통화긴축 기조는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문구는 유지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기존 문구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선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 배경에 ‘환율 변동성’을 언급한 것이 특이점이다.
2024.02.22 I 최정희 기자
2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 [전문]2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했다. 금통위의 작년 2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9차례 연속이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다음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세계경제는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 성장률은 2.1%로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국내 물가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였다. 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2.8%로 낮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5%로 둔화되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0%로 낮아졌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하는 2.6%로 전망된다. 금년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전망치(2.3%)를 소폭 하회하는 2.2%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국제유가 및 국내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금융·외환시장에서는 미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주로 영향받아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2024.02.22 I 하상렬 기자
옅어진 금리 인하 기대…한은, 1년째 기준금리 동결(상보)
  • 옅어진 금리 인하 기대…한은, 1년째 기준금리 동결(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2월부터 이어진 9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옅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도는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세 등 국내 여건을 점검한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미뤄지는 美 피벗 기대…물가·가계부채 점검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과 일치한다.한은은 작년 2월부터 1년째 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상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준의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가 옅어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다시 2%대로 둔화했지만 아직 안정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울뿐더러 가계부채 증가세 등도 우려되기 때문이다.고용, 물가 등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횟수 전망은 3월, 6회 인하에서 6월, 3~4회 인하로 축소되는 분위기다. 연준이 먼저 금리를 내린다는 신호를 공표한 이후에야 한은도 금리 인하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연준의 피벗 시점이 늦어지면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 역시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다. 작년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하락 속도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따른다. 현재 국제유가는 한은 전제치(배럴당 85달러)보다는 낮지만 중동분쟁에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크다. 아울러 1330원대로 오른 원·달러 환율은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한은은 물가가 다시 튈 수 있다고 본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1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가계부채 상승세도 고민이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작년 12월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두 달째 둔화하던 증가폭도 다시 확대됐다. 주택거래가 올 들어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확대될 수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0일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지속, 하반기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을 고려하면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2024년 2월은 전망치출처: 한국은행◇이창용 기자회견 ‘입’ 주목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매파(긴축 선호)적 메시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월 금통위 당시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금통위원이 향후 3개월 동안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더 나아가 이 총재는 ‘사견’임을 전제했지만, 6개월 이상은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과 비교해 경기, 물가 흐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스탠스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관건은 ‘어떻게 표현하는지’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이 금리 인하 논의 시작 자체를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섣부른 금리 인하 돌입 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부작용도 염려했다.전문가들은 올 3분기쯤부터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판단했다. 시장에선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6~7월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9.1%다.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8.8%다.
2024.02.22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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