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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냉키 美 연준 의장 유임될까..`서머스 변수` 있다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차기 정부의 경제팀이 확정됐다. 구제금융에 일가견이 있는 티모시 F. 가이트너가 재무장관, 재무장관 출신의 노련한 로렌스 H. 서머스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NEC) 위원장인 `투톱 체제`로 운용된다. 그렇다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도 변화가 올 수 있을까. 그동안은 벤 S. 버냉키 의장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다수를 이뤄왔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를 제대로 예견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만 버냉키 의장이 재임명될 수 있을 지 새 경제팀 확정과 함께 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경제상황· 서머스 영향력, 버냉키 유임 `변수`버냉키 의장은 지난 해 신용위기 발생 이후 시장 안정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미적거리지 않고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과감한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에 대해선 호평도 없지 않다. ▲ 벤 S. 버냉키 FRB 의장(左)-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右)프린스턴대학 교수 시절 대공황에 대해 깊은 연구를 했던 인물이란 점에서 누구보다 신속하게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 수도 있다. 공식적으로 임기는 2010년 1월 만료다. 그러나 아무래도 새 정부가 들어서고 경제팀도 새로 구성된 이상 FRB 의장이 갈릴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긴 무리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와 버냉키 의장은 최근 수 개월간 종종 만나 코드를 맞춰온 편이다. 지난 7월 버냉키 집무실에서 만나기도 했고, 리먼브러더스가 무너진 9월15일엔 전화통화를 했고, 그 며칠 뒤에도 통화했다. 버냉키 의장은 오바마 캠프에서 고문역을 했던 폴 볼커 전 의장과도 만났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 정부 초기 몇 개월간의 경제 상황이 버냉키 의장의 유임 여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로렌스 서머스 NEC 위원장특히 로렌스 서머스 NEC 위원장 변수에 주목했다. 서머스 위원장의 존재는 아무래도 연준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본 것. 게다가 서머스 위원장과 버냉키 의장의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독선적이란 지적도 없지 않을 만큼 소신이 강하고, 언론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데 꺼리낌이 없는 서머스 위원장과 달리 버냉키 의장은 온화한 성품이며 합의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브루스 캐즈먼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WSJ 월간 서베이에서 버냉키 의장의 유임 가능성을 30% 가량으로 봤다. 그는 "버냉키 의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업무를 잘 수행해 왔다"면서 "내년 경제가 회복 국면을 맏는다면 성공적이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금융위기 이렇게 번질 줄 몰랐다" 버냉키 의장은 2년째 점점 세를 키우며 잡히지 않고 있는 금융위기와 관련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시사 주간지 뉴요커(Newyorker)와의 인터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다음 달 1일 발간되는 뉴요커에 실릴 `붕괴의 해부(Anatomy of meltdown)` 제하 기사에서 버냉키 의장은 "나와 동료들은 서브프라임 위기가 조기에 진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실수를 했다"면서 "주택 문제와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간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요커는 "버냉키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금융 시스템 유지를 위해 손가락으로 무너지는 제방을 막으려는(finger in the dike) 전략을 썼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만 해도 버냉키 의장은 이런 전략이 작동할 것이라고 믿었다고도 전했다. ◇ 가이트너 후임은 누가..더들리 부총재·워시 이사 `물망` 연준 내부적으로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뉴욕 연방은행 총재 자리에 누가 오르는 지도 관건. 가이스너는 뉴욕 연은 총재로서 베어스턴스와 AIG 구제, 리먼 사태 이후 시장 안정 등에 있어 막대한 역할을 했다. 지난 주말까지 씨티그룹 구제안 도출에도 개입했다. 연준 이사 출신으로 현재 스탠포드 그룹 고문을 맡고 있는 라일리 그램리는 "뉴욕 연은 총재의 리더십은 언제나 중요했고, 특히 현 시점에서는 더 중요하다"면서 "가능한 빨리 빈 자리가 메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연은 총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을 맡으며, 금리 결정에는 예외없이 참여하고 있다. 다른 11명의 연은 총재들은 2년마다, 혹은 3년마다 돌아가면서 금리 투표권을 갖는다. 뉴욕 연은은 또 12개 지역 연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고용 인원만 2800명에 달한다. 가이스너의 지난해 연봉은 39만8200달러로 버냉키 의장의 두 배에 달했다. FRB 의장과 재무장관은 각각 올해 19만1300달러를 받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이트너의 후임 후보로 윌리엄 더들리(55) 뉴욕 연은 부총재, 케빈 워시(38) FRB 이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20년간 몸담은 더들리 부총재는 지난해 1월 뉴욕 연은에 합류했다. 크리스틴 커밍(56) 뉴욕 연은 부총재도 거론된다. 커밍은 지난 9월16일 FOMC에 가이스너를 대신해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가이스너 총재는 AIG 구제 협상 때문에 뉴욕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이다. 뉴욕 연은 총재는 이사회에서 선임되며, 연준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골드만삭스 회장 출신인 스티븐 프리드만이 맡고 있다. 한편 오바마 당선자에게는 7명의 연준 이사 가운데 3명을 선임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랜달 크로즈너 이사가 1월31일자로 연준을 떠날 예정이다.
- "美 실적시즌에서 얻는 5가지 교훈"-CNBC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earning season)이 무르익고 있다. 실적 시즌 이전엔 걱정이 많았다. 뚜껑을 열어도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봤을 때 실적은 엉망인 편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액면 그대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 특히 신용위기에 난타당한 금융주들은 오히려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도. CNBC는 23일(현지시간) 이런 현상들을 `실적 발표 시즌에서 배울 5가지` 제하의 기사로 짚었다. 다음은 그 다섯 가지다. ◇ 1. 기대수준 낮추기 CNBC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실적이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은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봤다. 씨티그룹이 대표적인 경우.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은 지난 분기 117억달러를 상각했고, 이에 따라 손실이 25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월가의 투자 심리를 달궜다. 더 낮았던 기대 수준 이상의 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씨티 주가는 급등했고, 다른 금융주들도 모두 랠리를 펼쳤다. CJM 피스칼 매니지먼트의 헤드 찰스 마시모는 "최우선의 테마는 바로 대부분의 실적이 낮춰졌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주식 시장에 좋은 징후"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의 전환이 어디선가 시작되어야 하고, 그 시작점은 심리의 전환"이라면서 "낮춰진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실적은 시장을 전체적으로 바꿔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증시에서 다시 기회를 찾고자 하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나 대규모 머니 매니저들이 돌아오고 있다"며 "투기 자금도 원유 시장을 떠나 다시 증시로 돌아오고 있으며 이들은 늘 평균적인 투자자들보다 앞서서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 2. "멍청아, 문제는 유가야!" 실적도 실적이지만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증시가 오르고 있는 포인트를 놓쳐선 안된다. 유가-증시의 전환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월가로 하여금 실망스러운 실적도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CNBC는 이를 배트맨과 로빈의 관계처럼 긴밀하다고 비유했다. 또 유가가 떨어지면서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에너지 비용도 줄어들 수 있다. ◇ 3. 소비자들은 로테크(low-tech)로 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인텔, 애플 등 상당수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컴퓨터를 사는 데 돈을 덜 쓰면서 많은 타격을 받고 있다. 신용위기나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이다. 캔어코드 애덤즈의 미국 주식 트레이딩 부문 헤드 데이브 로벨리는 "소비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실적을 보면 중산층들이 고전하고 있고, 이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어려움은 경제 전반, 그리고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 4. 나쁜 뉴스는 버린다 CNBC는 그러나 실적 시즌의 부침이 있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가 측정하는 변동성 지표 VIX(Volatility Index), 이른바 `두려움 지수`는 23일 현재 21.31. 패니매, 프레디맥 사태가 번질 때 VIX는 30선까지 올랐지만 떨어졌다. 지난 22일 와코비아가 2분기에 89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고 밝혔음에도 시장은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했다. 정상적인 환경이었다면 아마 시장은 광기에 휩싸였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상황이 흔들리더라도 구체적인 공포의 징후가 없다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애틀랜틱 파이낸셜의 대표 브루스 펜턴은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보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수 주 정도로는 시장의 대세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5. 외국이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 최대 제약사 화이자를 비롯, 듀폰과 맥도날드 등은 모두 해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수 있었다. 미국 내 매출 둔화를 해외에서 상쇄한 것이다. 마그넷 인베스팅의 헤지펀드 매니저 조단 키멜은 "해외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은 계속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경기는 확실히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이 기침을 해도 나머지 국가가 폐렴에 걸리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외 매출이 많은 기업들을 선호한다"면서 "(미국의)금융 외에도 많은 이슈가 있고, 시장은 기업들이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 [과연 그럴까]롯데는 로이스터에게 선수를...
- ▲ 로이스터 신임 롯데 감독[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롯데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했다. 롯데가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팀의 운명을 걸고 실험을 할 리는 없다. 성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 4강에 들기 위해, 우승을 하기 위해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을 데려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로이스터 감독에게 선수를 줘야 한다. 로이스터에게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와 같은 기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 히딩크가 그랬다는 의미는 아니다 – 연금술사가 아니다. 로이스터는 메이저리그에서 1년, 마이너리그에서 10년간 감독 생활을 했다. 그 가운데 단 한 번도 리그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트리플A 이상에서의 성적만 따져도 인상적이지 못하다.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LA 다저스 산하)에서 5년간(96~98, 05~06) 감독 생활을 했지만 승률 5할 이상을 딱 한 번(96년)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유일한 메이저리그 감독 경험도 좋은 결과를 낳지 못했다. 2002년 밀워키에서 53승94패(.391)라는 부진한 기록을 남기고 곧바로 해임됐다. 우선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로이스터가 여태껏 감독으로서 좋지 못한 성적을 냈다고 해서 결코 그를 무능한 감독으로 볼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미 릴랜드 디트로이트 감독(.496)이나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489)도 통산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한다. 지바 롯데의 영웅이 된 바비 밸런타인도 메이저리그 통산 승률은 5할을 겨우 넘는 5할1푼으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약한 팀을 맡으면 낮은 승률을 낼 수밖에 없다. 우리 나라에서도 김인식 한화 감독(.495)과 강병철 전 롯데 감독(.473), 이광환 전 LG 감독(.498) 같이 널리 인정 받는 지도자들이 통산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로이스터 감독이 다른 모든 감독과 마찬가지로, 좋지 못한 전력으로는 좋지 못한 성적 밖에 낼 수 없었다는 사실은 그의 경력으로 볼 때도 분명히 알 수 있다. 4강에 들 수 없는 롯데의 전력으로 4강 안에 드는 결과를 낼 수는 없을 거라는 의미다. 그도 취임 기자회견 때 “(올해 7위에 그친 롯데가) 단번에 상위권에 들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금을 그었다. 로이스터 감독의 말은 정직하고 정확한 상황 진단이지만, 롯데 구단이나 팬들의 마음은 그렇게 여유롭지 못하다. 롯데 구단은 이미 2년 전에 ‘당장 4강에 들고 싶어서’ 양상문 감독 대신 강병철 감독을 택한 바 있다. 2년 전에 이미 바닥난 인내가 로이스터 감독 영입과 더불어 다시 채워졌을 리는 만무하다. 오히려 외국인 감독 영입은 그룹과 구단의 인내가 바닥보다 더 아래로 떨어졌음을 의미하겠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를 관용어구로 만들어 버린 롯데 팬들의 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롯데 구단과 팬은 당장 4강에 가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롯데 구단은 로이스터 감독에게 선수를 줘야 한다. 롯데는 2007년 8개 팀 중 7위를 했다. 533점을 낼 동안 556점을 잃었다. 이대호 외에 쓸 만한 타자가 없고, 손민한 외에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 정해진 마무리투수도 없다. 제리 로이스터가 아니라 토니 라루사(세인트루이스 감독)나 바비 콕스(애틀랜타 감독)가 온다고 해도 막막할 것이다. 롯데는 FA 이호준과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이호준이든 김동주든 조웅천이든 롯데는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용병을 잘 뽑아와야 한다. 머리를 잘 짜고 부지런히 다른 구단과 접촉해서 팀 전력 구조를 혁신할 만한 트레이드도 검토해야 한다.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고 미련해 보였지만, 어쨌든 롯데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 건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이 팀을 구원해줄 거라고 믿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다. 롯데 자이언츠도 얼마든지 밀워키나 라스베이거스처럼 또 다른 로이스터의 실패 사례가 될 수 있다. ▶ 관련기사 ◀☞[과연 그럴까]메이저리그서 하늘 찌르는 일본 위상☞[과연 그럴까]'최고'지만 '최고'가 못된 선수들☞[과연 그럴까]김동주와 알렉스 로드리게스☞[과연 그럴까] FA 제도 개선의 난점☞[과연 그럴까] FA 영입 할만 하다
- [클릭!e음악] 알고 보면 더 재미난 음반 제목들
- ▲ 피터 가브리엘의 1-4집 음반은 모두 같은 제목('Peter Gabriel')으로 이루어져 있다.[이데일리 SPN 김상화기자] 아직까지 국내에선 '누구누구 3집'식으로 음반 제목을 붙이는 예가 흔하지만 외국의 경우, 다양한 단어 또는 문장 등을 사용하여 음반의 제목으로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하지만, 알고 보면 재밌는 음반 제목에 얽힌 이야기. ◇ '자신의 이름=데뷔작'... 하지만 예외도 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다. 누구나 잘 아는 톱스타인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마돈나의 1집 음반 제목은 각각 'Whitney Houston', 'Mariah Carey', 'Madonna'이다. 때론 뮤지션 또는 그룹의 확고한 음악적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데뷔작이 아님에도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명 기타리스트 조 새트리아니의 7집 'Joe Satriani', 제네시스의 15집 'Genesis'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제네시스 출신의 보컬리스트 피터 가브리엘이 내놓은 음반들의 제목은 이러한 범주에서 벗어난다. 그의 1~4집은 모두 'Peter Gabriel'이라는 같은 제목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혼란 때문에 비평가들은 음반 커버의 이미지를 본떠 '멜팅 페이스'(Melting Face), '시큐리티(Security)' 등의 부제를 붙여 명명하고 있다. 이후 공개된 3장의 정규 음반 '소'(So, 1986년), '어쓰'(Us, 1992년), '업'(Up, 2002년)은 알파벳 2자로만 구성해 이러한 혼란에서 탈피(?)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히트곡 '키스 프롬 어 로즈'(Kiss From A Rose)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뮤지션 씰(Seal)에게서도 볼 수 있다.(그의 1집과 2집의 제목은 그냥 'Seal'로 표기) ◇ 제목인가? 암호인가? 미국 록 음악의 자존심, 밴 헤일런(Van Halen)의 중기 작품들의 제목은 마치 암호처럼 구성된 대표적인 예다. 1986년 새로운 보컬리스트 새미 해거를 영입하여 공개한 '5150'은 미국 경찰의 통신번호를 사용하여 화제를 모았으며, 2년 뒤인 1988년엔 'Oh, you ate one too'라는 문장을 유사한 발음의 알파벳과 숫자로 대신한 '오유 에잇 원 투'(OU812)라는 제목의 음반을 발매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1991년에 공개한 '포 언로우풀 카널 노울리지'(For Unlawful Carnal Knowlege)는 음반 제목의 축약어가 욕설로 사용되는 F**K라는 이유로 미국 내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조금 다른 예이지만 힙합을 가미한 유머러스한 스래시 메탈 음악으로 주목을 받았던 앤스랙스(Anthrax)가 발표한 노래 'N.F.B. (Dallabnikufesin)'는 'Nice F**kin Ballad'의 철자를 역순으로 나열, 제목으로 사용해 미국 학부모 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 A로 시작해서 A로 끝나는 제목들로 구성된 아시아의 음반들◇ 우리에겐 나름의 공식이 있다1980년 초반,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베테랑 뮤지션들이 모여 결성한 슈퍼그룹 아시아(Asia). 이들의 음반 제목에는 한 가지 공식이 적용된다. 바로 A로 시작해서 A로 끝을 맺는다는 것. 데뷔작 '아시아'(Asia)'를 필두로 '알파'(Alpha), '아스트라'(Astra), '아쿠아'(Aqua).... 심지어 이들의 히트곡 모음집 제목은 '앤솔로지아'(Anthologia)이다. ◇ 이건 장난인가? 짐 모리슨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기억되는 록밴드 도어즈(The Doors)의 대표곡 중 하나인 '웨이팅 포 더 선'(Waiting For The Sun). 정작 이들이 공개한 동명의 3집 음반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이 곡을 들으려면 1970년에 발매된 음반 '모리슨 호텔'(Morrison Hotel)을 찾아야 한다. 장난에 관한한 패러디의 황제 위어드 알 얀코빅(Weird Al Yankovic)을 빼놓을 수 없다. 마이클 잭슨, 너바나, 마돈나 등의 대표곡들을 특유의 유머러스한 가사로 재구성하여 웃음을 자아낸 그이기에 음반 제목 역시 이러한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알라팔루자'(Alapalooza, 1993년)는 당시 성황리에 거행된 얼터너티브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에서 차용한 그의 대표작이다. ◇ 어떤 것이 진짜 제목이지? 비틀즈의 명작 '더 비틀즈'(The Beatles, 1968년)는 원래의 제목 대신 '화이트 앨범'(White Album)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음반 발표 당시, 하얀색 바탕에 그냥 `The Beatles'라고만 찍어 발매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레드 제플린 4집'으로 부르는 작품(1971년)은 사실 제목이 없다. 알파벳 문자 대신 밴드 멤버들이 정한 특수한 기호만 그림과 함께 음반에 사용된 탓에 제목이 없다는 뜻의 '언타이틀드'(Untitled)로 부르는 사람도 많다.▶ 관련기사 ◀☞[클릭!e음악] '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들려주는 로큰롤의 마법☞[클릭!e음악]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걸작선 5☞[클릭!e음악] 알란 파슨스의 보컬리스트들☞[클릭!e음악] 28년만에 정규 음반 내놓는 이글즈☞[클릭!e음악] 로라 니로 '고너 테이크 어 미라클' ▶ 주요기사 ◀☞'걸어다니는 화보' 공유...캘린더로 日 여심 공략☞보아-동방신기, 日 연말가요제 골드 아티스트상 수상☞서태지 새 '교실이데아' 뮤비서 13년전 악마파동 비웃어☞쫓는 '왕과 나', 더 멀리 도망가는 '이산'☞'무한도전의 그녀' 고나은, 뮤비서 샤워신 공개
- 추락하는 상품가격..`랠리끝 vs. 바닥찾기`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랠리의 끝이냐, 급등 후의 숨고르기인가.` 최근 주요 상품선물 가격이 연일 하락하면서, 5년간 지속된 상품시장 랠리가 끝난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과열 억제책과 미국 주택 경기 둔화에 따른 상품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상품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세계 경제 회복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상품 시장이 바닥 다지기 후 재차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품가격이 급락하면서 시장 자체가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상품가격 조정 계속 상품가격은 지난 주말에도 하락세를 지속, 조정 장세를 이어갔다. 주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원유(WTI기준)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4센트(0.06%) 오른 배럴당 63.26달러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는 배럴당 62달러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7월 배럴당 27달러였던 최근월물 원유선물 가격은 지난 7월 배럴당 77.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19% 하락했다. 4년 전 온스당 300달러대였던 금(金) 선물 가격은 지난 5월 중순 728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 14일 583달러로 떨어졌다. 금 선물은 올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9% 정도 하락했다. 은(銀) 선물 가격은 지난 7월 중순 온스당 15.20달러까지 오르며, 23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은선물은 온스당 11달러를 기록, 고점 대비 28% 하락했다. 5월 중순 파운드당 4달러였던 구리선물 가격은 4년 전에는 75센트에 거래됐다. 그렇지만 지난 주말에는 3.31달러까지 떨어져 고점 대비 18% 떨어졌다. 대표적인 상품선물 가격 지수인 로이터/제퍼리 CRB 지수는 지난 5월 365.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RB 지수는 지난 주말 305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의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상품 가격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상품시장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품시장 바닥 근접했나 전문가들은 `상품시장의 5년 랠리가 끝났는가`라는 물음에 분명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상품선물 시장 자체가 변동성이 크고, 여러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이라서 가격 전망을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2001년 이후 상품랠리를 이끈 3가지 요인―저금리, 지정학적 불안, 중국·인도의 급성장―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제임스 윌리엄스 WTRG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둔화가 상품시장 전망에 있어서의 주요 변수"라면서 "미국이나 중국 경제의 둔화는 원유시장에 부정적인 뉴스"라고 설명했다. 트렌즈 인 커머디티의 기술적 분석가인 데일 도엘링은 "기술적으로 보면, 금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경고했다. `스태포드 인베스트먼트 스트러티지 레터'의 존 스태포드 편집자는 "상품선물 시장에서는 지금 계절적 바닥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 바닥이 진짜 바닥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카바노프 마이퓨처스닷컴의 애널리스트는 "중동 등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이 계속되거나 증폭될 것으로 생각된다면, 시장의 공포가 계속될 것이고 상품 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의 하락세가 반등을 위한 바닥찾기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피맛 USA의 마이클 맥도갈 애널리스트는 "에너지는 상품선물 시장의 주요 품목으로 큰 폭의 가격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상품시장이 정점에 다다랐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놀랄만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톰 클로자 오일 프라이스 인포메이션 서비스의 애널리스트는 "원유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시장참가자들은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루스 쉐르 인포르마 이코노믹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현재 상품선물 시장이 아시아의 빠른 성장과 지정학적 불안, 세계적인 통화긴축 기조라는 변수들 사이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은 맞지만, 5년랠리가 반드시 끝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