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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시각)GE 패러독스의 시사점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사흘째 랠리로 침울했던 월가의 분위기가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한껏 고무됐다.`베어마켓 랠리` 분석이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워낙 오랜만에 만난 랠리이기에 기쁨은 더 컸다. 그래서일까. 시장에서는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낙관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낙관론은 악재마저 호재로 둔갑시켜버리는 위력을 발휘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반 세기만에 처음으로 최고 신용등급을 강등당했으나 강등폭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GE 뿐만 아니라 제너럴 모터스(GM),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증시를 나락으로 끌어내렸던 블루칩들이 잇달아 호재를 쏟아내면서 랠리의 폭을 키웠다. GM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없다`고 밝혔고, BoA는 씨티그룹과 JP모간체이스에 이어 `1~2월 수익을 냈다`고 주장했다.모가베로 리 앤코의 도린 모가베로 사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주하는 전문 트레이더들 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 사이의 분위기도 개선됐다"며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최저점을 찍었던 때와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부의 금융안정책과 경기부양책이 결국은 경제를 일으켜 세울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R.W. 베어드 앤 코의 브루스 비틀스 전략가는 "랠리는 분명히 환영할 만한 것"이라며 "증시가 올해 저점을 찍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대형은행들과 GE는 바닥까지 추락한 상태"라며 "어떤 종류의 호재도 반등의 빌미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날을 포함해 최근 줄지은 제약사들의 대형 인수합병(M&A)을 들어 장기적인 추세상 랠리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세피앙 인베스트먼트의 켄 세피앙 회장은 추세상 랠리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입장을 나타내며 "최근 진행된 6개 제약사의 M&A 규모가 1560억달러에 이른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경제 전반과 신용시장에 깔린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아직은 추세상 랠리를 점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타당하다. 사흘간 금융주 랠리를 촉발한 최고경영자(CEO)들의 `수익` 주장 역시 1분기 실적을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셰퍼스 인베스트먼트의 라이언 디트릭 선임 전략가는 "(오늘의 랠리는) 단기적으로는 고무적이지만 우리가 전에도 봤던 것(베어마켓 랠리)"이라며 "시장은 여전히 과매도 국면"이라고 진단했다.세튜잇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보브 존슨 주식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형은행들이 지난 두달간 수익을 냈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에 불과하다"며 "분기말까지 자산상각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사흘간의 랠리로 `국유화 공포`의 매서운 한파가 어느정도 잦아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진정한 봄이 찾아 왔는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일이다.
2009.03.13 I 전설리 기자
EPL 입성 조원희, 기대와 앞으로 과제
  • EPL 입성 조원희, 기대와 앞으로 과제
  • ▲ 조원희[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래틱에 전격 입단한 조원희(26)가 그가 다짐한 것 처럼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적응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팀내 기회는 좋다. 당초 6개월 후 재협상으로 알려졌던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로 확인됐다. 조원희의 에이전트사인 텐플러스스포츠의 이동엽 대표가 "6개월 후 갖는 협상은 연봉을 조정하기 위한 것일뿐 계약 자체를 다시 하는 게 아니다. 계약은 2011년 6월까지로 확정됐다"고 밝힌만큼 재계약에 대한 부담 없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팀내 경쟁도 해볼만 하다. 조원희는 2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훈련을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위건의 주전 미드필더를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위건의 조원희 영입이 팀의 핵심 전력이었던 윌슨 팔라시오스(토트넘)의 이적 때문인 것으로 미루어 볼때 조원희가 조기 출장할 공산도 크다.    조원희는 리 캐터몰 등과 포지션 경쟁이 예상되는데 위건은 선수층이 두터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공존할 가능성도 보인다. 스티브 브루스 위건 감독이 조원희에게 신뢰를 보이는 것 또한 든든하다.조원희는"브루스 감독이 워크퍼밋과 관련해 힘을 많이 써줬다. 코칭 스태프도 나를 좋게 보고 있다"며"(비자발급에) 그렇게 오래 걸리냐면 빨리 오라고 했다"고 팀내 우호적인 분위기도  전했다. 물론 새로 영입하는 선수에게 보이는 당연한 기대겠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조원희가 마음 편하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박지성의 존재도 큰 힘이다. 조원희는 "지성이 형이 풀럼전 입장권을 구해주고 밥도 사줬다"며 박지성의 자상함을 전한 다음 "집이 가까워 매일 가야할 것 같다. 힘들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최고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박지성이 조원희의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조원희는 브루스 감독에 대해 묻자 "나와 말이 통하지 않아서인지 악수를 건네더라"고 말했다. 가벼운 농을 던진 것이었지만 감독 및 동료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언어 문제는 유럽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들이 서둘러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 팀에 빨리 녹아 들 수있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2009.02.25 I 김영환 기자
  • 독일 언론 "이영표, 브루스 리의 쿵푸킥 날려"
  • [노컷뉴스 제공] "상대방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받은 이영표(32 · 도르트문트)의 항변이다. 하지만 독일 언론들은 이영표의 퇴장에 대해 냉담한 반응만 보이고 있다.이영표는 16일(한국시간) 2008-2009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 에네르기 코트부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사비 파비세비치의 배를 걷어차며 레드카드를 받았다.고의는 아니었다. 이영표는 경기 후 '빌트'와 인터뷰에서 "상대방을 전혀 보지 못했다. 퇴장 당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심의 퇴장 명령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도르트문트 구단 홈페이지도 경기 기사를 통해 "이유없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상대 선수가 다가오는 것을 모르고 한 행동이기에 퇴장은 지나친 판정"이라고 전했다.이영표는 매너있는 플레이로 유명하다. 2000년 안양LG(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이영표는 국가대표 뿐 아니라 K-리그와 네덜란드리그(PSV 에인트호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토트넘 훗스퍼)를 거치면서도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레드카드를 받은 적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독일 언론들은 일제히 이영표의 거친 태클을 비난했다. 특히 '빌트'는 이영표가 파비세비치의 배를 가격하는 사진과 함께 '클롭(도르트문트 감독)의 쿵푸 리 퇴장'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빌트'는 이 기사를 통해 "이영표가 마치 브루스 리처럼 공을 향해 쿵푸킥을 날렸고 파비세비치의 배를 가격했다"고 비꼬았다.'데 카겔스피겔' 역시 도르트문트와 코트부스의 경기 기사 제목을 '신념없는 쿵푸킥'이라고 붙이면서 이영표의 플레이를 직접적으로 비판했고 '베를린온라인'도 "파비세비치가 브루스의 발길질에 쓰러졌다"면서 이영표를 브루스 리에 빗댔다.
버냉키 美 연준 의장 유임될까..`서머스 변수` 있다
  • 버냉키 美 연준 의장 유임될까..`서머스 변수` 있다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차기 정부의 경제팀이 확정됐다. 구제금융에 일가견이 있는 티모시 F. 가이트너가 재무장관, 재무장관 출신의 노련한 로렌스 H. 서머스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NEC) 위원장인 `투톱 체제`로 운용된다. 그렇다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도 변화가 올 수 있을까. 그동안은 벤 S. 버냉키 의장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다수를 이뤄왔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를 제대로 예견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만 버냉키 의장이 재임명될 수 있을 지 새 경제팀 확정과 함께 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경제상황· 서머스 영향력, 버냉키 유임 `변수`버냉키 의장은 지난 해 신용위기 발생 이후 시장 안정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미적거리지 않고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과감한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에 대해선 호평도 없지 않다. ▲ 벤 S. 버냉키 FRB 의장(左)-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右)프린스턴대학 교수 시절 대공황에 대해 깊은 연구를 했던 인물이란 점에서 누구보다 신속하게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 수도 있다. 공식적으로 임기는 2010년 1월 만료다. 그러나 아무래도 새 정부가 들어서고 경제팀도 새로 구성된 이상 FRB 의장이 갈릴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긴 무리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와 버냉키 의장은 최근 수 개월간 종종 만나 코드를 맞춰온 편이다. 지난 7월 버냉키 집무실에서 만나기도 했고, 리먼브러더스가 무너진 9월15일엔 전화통화를 했고, 그 며칠 뒤에도 통화했다. 버냉키 의장은 오바마 캠프에서 고문역을 했던 폴 볼커 전 의장과도 만났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 정부 초기 몇 개월간의 경제 상황이 버냉키 의장의 유임 여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로렌스 서머스 NEC 위원장특히 로렌스 서머스 NEC 위원장 변수에 주목했다. 서머스 위원장의 존재는 아무래도 연준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본 것.  게다가 서머스 위원장과 버냉키 의장의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독선적이란 지적도 없지 않을 만큼 소신이 강하고, 언론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데 꺼리낌이 없는 서머스 위원장과 달리 버냉키 의장은 온화한 성품이며 합의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브루스 캐즈먼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WSJ 월간 서베이에서 버냉키 의장의 유임 가능성을 30% 가량으로 봤다.  그는 "버냉키 의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업무를 잘 수행해 왔다"면서 "내년 경제가 회복 국면을 맏는다면 성공적이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금융위기 이렇게 번질 줄 몰랐다" 버냉키 의장은 2년째 점점 세를 키우며 잡히지 않고 있는 금융위기와 관련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시사 주간지 뉴요커(Newyorker)와의 인터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다음 달 1일 발간되는 뉴요커에 실릴 `붕괴의 해부(Anatomy of meltdown)` 제하 기사에서 버냉키 의장은 "나와 동료들은 서브프라임 위기가 조기에 진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실수를 했다"면서 "주택 문제와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간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요커는 "버냉키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금융 시스템 유지를 위해 손가락으로 무너지는 제방을 막으려는(finger in the dike) 전략을 썼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만 해도 버냉키 의장은 이런 전략이 작동할 것이라고 믿었다고도 전했다.   ◇ 가이트너 후임은 누가..더들리 부총재·워시 이사 `물망` 연준 내부적으로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뉴욕 연방은행 총재 자리에 누가 오르는 지도 관건. 가이스너는 뉴욕 연은 총재로서 베어스턴스와 AIG 구제, 리먼 사태 이후 시장 안정 등에 있어 막대한 역할을 했다. 지난 주말까지 씨티그룹 구제안 도출에도 개입했다.  연준 이사 출신으로 현재 스탠포드 그룹 고문을 맡고 있는 라일리 그램리는 "뉴욕 연은 총재의 리더십은 언제나 중요했고, 특히 현 시점에서는 더 중요하다"면서 "가능한 빨리 빈 자리가 메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연은 총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을 맡으며, 금리 결정에는 예외없이 참여하고 있다. 다른 11명의 연은 총재들은 2년마다, 혹은 3년마다 돌아가면서 금리 투표권을 갖는다.  뉴욕 연은은 또 12개 지역 연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고용 인원만 2800명에 달한다. 가이스너의 지난해 연봉은 39만8200달러로 버냉키 의장의 두 배에 달했다. FRB 의장과 재무장관은 각각 올해 19만1300달러를 받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이트너의 후임 후보로 윌리엄 더들리(55) 뉴욕 연은 부총재, 케빈 워시(38) FRB 이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20년간 몸담은 더들리 부총재는 지난해 1월 뉴욕 연은에 합류했다.  크리스틴 커밍(56) 뉴욕 연은 부총재도 거론된다. 커밍은 지난 9월16일 FOMC에 가이스너를 대신해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가이스너 총재는 AIG 구제 협상 때문에 뉴욕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이다.  뉴욕 연은 총재는 이사회에서 선임되며, 연준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골드만삭스 회장 출신인 스티븐 프리드만이 맡고 있다.  한편 오바마 당선자에게는 7명의 연준 이사 가운데 3명을 선임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랜달 크로즈너 이사가 1월31일자로 연준을 떠날 예정이다.
2008.11.25 I 김윤경 기자
美연준 `금리인하 해결책 아니다..더 보고 행동`
  • 美연준 `금리인하 해결책 아니다..더 보고 행동`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급부상한 금리인하 관측을 보기 좋게 뒤엎었다. ▲ 벤 버냉키 美 연준 의장16일(현지시간)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월가 굴지의 투자은행 세 개를 집어삼키고도 세계 최대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까지 넘보고 있는 사상 최악의 금융 대혼란 속에서 내린 예상밖 결단이었다. 금융불안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증폭돼 왔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9월 이후 단행한 325bp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회의론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등 부작용을 우려해왔다. 연준의 이번 금리동결 결정은 이같은 지적을 반영, 향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금리인하보다는 이보다 효과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특히 금리인하까지는 아니더라도 금리인하 가능성 정도는 열어둘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마저 저버렸다. 이는 더 이상의 `도적적 해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금리인하 효과 회의론 반영..`더 보고 행동하겠다` 연준은 이미 금융불안과 경기둔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지난해 9월 이후 7차례 금리인하를 통해 5.25%였던 기준금리를 2%로 낮췄다. 그러나 연준의 이같은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금리와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경기부양은 사실상 실패했다. 신용위기 또한 더욱 심화됐다. 이에 따라 시장 안팎에서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다. 325bp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받지 않던 약발이 추가 25bp~50bp 인하로 받을 리 만무하다는 지적이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만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금리인하가 달러 약세와 이로 인한 유가 및 상품 가격의 고공행진을 유발해 그간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켰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종합해보면 효과도 없는 금리인하를 굳이 리스크를 안고 단행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판단된다. 월가의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금리를 지나치게 낮은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함으로써 신용위기의 근본 원인인 주택시장 버블이 촉발됐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와코비아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기준금리를 1%대로 내렸던 지난 1990년대초의 경험을 재현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현 위기를 타개할만한 손쉬운 방도는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에 따라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밝힌대로 당분간 중립적인 자세로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향후 정책 방향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지원이 `더 효과적`..`마지막 카드는 지켜라` 이번 금리동결 결정에는 현 상황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인하보다는 직접적인 유동성 지원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RBS 그린위치 캐피탈의 데이비드 에더 채권 전략가는 "위기에 처한 금융기관에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금리를 인하하는 간접적인 방법보다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페이든 앤 라이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톰 히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는(금리동결은) 올바른 판단이었다"며 "대출 담보를 확대하고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현 신용위기 타개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인하 여력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마지막 카드`를 사수해야 하는 입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에 처한 금융시장과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마지막 카드를 써버릴 경우 연준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RBS 그린위치 캐피탈의 에더 채권 전략가는 "금융기관이 파산할 때마다 매번 금리를 인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연준은 총알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987년 대폭락때나 2001년 9.11 테러 당시의 경우 잠재적 위기에 대한 판단이 보다 명확했다"며 "지금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경우 향후 금융위기가 더 악화됐을 때 연준의 유연성이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당분간 금리인하보다는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융불안을 해소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은 이번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주말 월가 대출 담보를 확대하고, 이날 500억달러의 유동성을 단기자금 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신뢰 제고..`도덕적 해이, 더 이상은 안돼!`한편 금리동결의 배경에는 연준의 신뢰와 시장의 자신감 제고의 필요성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리인하가 오히려 위기 의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금융시장과 경제의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반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다. FAQ 이코노믹스의 로버트 브루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시 금리인하는 시장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앙은행이 신중하다기 보다는 패닉에 동조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 이상의 `도적적 해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베어스턴스와 패니메이-프레디맥 구제에 나섰던 연준과 미국 재무부는 최근 리먼 브러더스 등에 대한 금융 지원을 거절하며 `더 이상 민간 투자은행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납세자들에게 부담을 지울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금리동결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2008.09.17 I 전설리 기자
  • `프래니`(?)..`패니매+프레디맥 합병도 대안`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패니매+프레디맥=프래니(Frannie)`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이자 `딜북` 편집자인 앤드류 로스 소킨은 2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몰린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합병 시나리오가 월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패니매와 프레디맥 내부적에서도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킨은 이같은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의 구제를 위해 수백억달러의 세금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현금 투입부터 국유화, 분할 등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레카스 리더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주 CNBC에 출연, "자본시장은 두 업체의 합병이 더욱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특히 세금이 한뿐도 들지 않는 방안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킨은 `빅2 모기지업체`에 대해 합병의 경제학을 대입했다. 우선 합병을 통한 비용 절감. 지난 상반기 이들 업체의 간접비는 18억2500만달러에 달했다. 연간으로 보면 36억5000만달러. `빅2 모기지업체`의 업무가 금융권 모기지 매입, 보증, 모기지유동화증권(MBS) 발행 등으로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매니저와 스탭 인력이 과다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기회가 있다는 것. 소킨은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합병이 이뤄지면 간접비와 스탭 인력의 3분의 1을 줄여 연간 12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모기지 대출자의 채무불이행으로 발생한 차압(foreclosure) 주택 관리비용도 대상으로 거론했다. 올해 18억달러의 비용 발생이 예상되고 있지만 몸집이 커져 협상력이 높아진다면 연간 3억달러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소킨은 특히 인력 비용 절감을 합병의 최대 효과로 꼽았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직원은 각각 6400명과 5000명에 이른다. 따라서 합병 시나리오가 대부분 워싱턴에서 직장을 다니고 생활하고 있는 이들 업체 직원들에겐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소킨은 분위기를 전했다. 소킨은 하지만 현실적으로 `빅2 모기지업체`에 대해 어떤 해결책이 나오든간에 직원들의 감원은 불가피한 부분중 하나다고 지적했다. 이들 업체의 합병을 가로막는 또다른 요인은 다름아닌 독점. 법무부가 이들의 합병을 승인할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탄생시킨 의회의 승인을 받아 법을 수정할 수는 있다. 초창기 각기 다른 모기지부문에서 역할을 해왔던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업무가 중첩되면서 일부에서는 이들 업체가 이미 독점적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킨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합병이 정말 필요한가가라는 근본적인 의문도 던졌다. 상당수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업체의 딜레마는 과장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브루스 하팅 리먼브러더스 애널리스트는 "패니매의 자본은 일반적인 인식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다"며 "패니매 뿐만 아니라 프레디맥은 당장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업체가 곤경에 처한다면 정부가 한시적인 잉여 요구 자본 비율인 15%를 인하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소킨은 대부분의 합병은 실패했고, 이들 업체의 합병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다면 합병도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으로 칼럼을 마무리했다.
2008.09.03 I 김기성 기자
"美 실적시즌에서 얻는 5가지 교훈"-CNBC
  • "美 실적시즌에서 얻는 5가지 교훈"-CNBC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earning season)이 무르익고 있다. 실적 시즌 이전엔 걱정이 많았다. 뚜껑을 열어도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봤을 때 실적은 엉망인 편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액면 그대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 특히 신용위기에 난타당한 금융주들은 오히려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도. CNBC는 23일(현지시간) 이런 현상들을 `실적 발표 시즌에서 배울 5가지` 제하의 기사로 짚었다. 다음은 그 다섯 가지다. ◇ 1. 기대수준 낮추기 CNBC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실적이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은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봤다.  씨티그룹이 대표적인 경우.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은 지난 분기 117억달러를 상각했고, 이에 따라 손실이 25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월가의 투자 심리를 달궜다. 더 낮았던 기대 수준 이상의 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씨티 주가는 급등했고, 다른 금융주들도 모두 랠리를 펼쳤다. CJM 피스칼 매니지먼트의 헤드 찰스 마시모는 "최우선의 테마는 바로 대부분의 실적이 낮춰졌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주식 시장에 좋은 징후"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의 전환이 어디선가 시작되어야 하고, 그 시작점은 심리의 전환"이라면서 "낮춰진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실적은 시장을 전체적으로 바꿔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증시에서 다시 기회를 찾고자 하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나 대규모 머니 매니저들이 돌아오고 있다"며 "투기 자금도 원유 시장을 떠나 다시 증시로 돌아오고 있으며 이들은 늘 평균적인 투자자들보다 앞서서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 2. "멍청아, 문제는 유가야!" 실적도 실적이지만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증시가 오르고 있는 포인트를 놓쳐선 안된다.  유가-증시의 전환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월가로 하여금 실망스러운 실적도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CNBC는 이를 배트맨과 로빈의 관계처럼 긴밀하다고 비유했다.  또 유가가 떨어지면서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에너지 비용도 줄어들 수 있다.  ◇ 3. 소비자들은 로테크(low-tech)로 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인텔, 애플 등 상당수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컴퓨터를 사는 데 돈을 덜 쓰면서 많은 타격을 받고 있다. 신용위기나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이다.  캔어코드 애덤즈의 미국 주식 트레이딩 부문 헤드 데이브 로벨리는 "소비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실적을 보면 중산층들이 고전하고 있고, 이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어려움은 경제 전반, 그리고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 4. 나쁜 뉴스는 버린다 CNBC는 그러나 실적 시즌의 부침이 있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가 측정하는 변동성 지표 VIX(Volatility Index), 이른바 `두려움 지수`는 23일 현재 21.31. 패니매, 프레디맥 사태가 번질 때 VIX는 30선까지 올랐지만 떨어졌다.  지난 22일 와코비아가 2분기에 89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고 밝혔음에도 시장은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했다. 정상적인 환경이었다면 아마 시장은 광기에 휩싸였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상황이 흔들리더라도 구체적인 공포의 징후가 없다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애틀랜틱 파이낸셜의 대표 브루스 펜턴은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보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수 주 정도로는 시장의 대세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5. 외국이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 최대 제약사 화이자를 비롯, 듀폰과 맥도날드 등은 모두 해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수 있었다. 미국 내 매출 둔화를 해외에서 상쇄한 것이다.  마그넷 인베스팅의 헤지펀드 매니저 조단 키멜은 "해외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은 계속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경기는 확실히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이 기침을 해도 나머지 국가가 폐렴에 걸리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외 매출이 많은 기업들을 선호한다"면서 "(미국의)금융 외에도 많은 이슈가 있고, 시장은 기업들이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2008.07.24 I 김윤경 기자
롯데는 로이스터에게 선수를...
  • [과연 그럴까]롯데는 로이스터에게 선수를...
  • ▲ 로이스터 신임 롯데 감독[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롯데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했다. 롯데가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팀의 운명을 걸고 실험을 할 리는 없다. 성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 4강에 들기 위해, 우승을 하기 위해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을 데려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로이스터 감독에게 선수를 줘야 한다. 로이스터에게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와 같은 기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 히딩크가 그랬다는 의미는 아니다 – 연금술사가 아니다. 로이스터는 메이저리그에서 1년, 마이너리그에서 10년간 감독 생활을 했다. 그 가운데 단 한 번도 리그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트리플A 이상에서의 성적만 따져도 인상적이지 못하다.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LA 다저스 산하)에서 5년간(96~98, 05~06) 감독 생활을 했지만 승률 5할 이상을 딱 한 번(96년)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유일한 메이저리그 감독 경험도 좋은 결과를 낳지 못했다. 2002년 밀워키에서 53승94패(.391)라는 부진한 기록을 남기고 곧바로 해임됐다. 우선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로이스터가 여태껏 감독으로서 좋지 못한 성적을 냈다고 해서 결코 그를 무능한 감독으로 볼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미 릴랜드 디트로이트 감독(.496)이나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489)도 통산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한다. 지바 롯데의 영웅이 된 바비 밸런타인도 메이저리그 통산 승률은 5할을 겨우 넘는 5할1푼으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약한 팀을 맡으면 낮은 승률을 낼 수밖에 없다. 우리 나라에서도 김인식 한화 감독(.495)과 강병철 전 롯데 감독(.473), 이광환 전 LG 감독(.498) 같이 널리 인정 받는 지도자들이 통산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로이스터 감독이 다른 모든 감독과 마찬가지로, 좋지 못한 전력으로는 좋지 못한 성적 밖에 낼 수 없었다는 사실은 그의 경력으로 볼 때도 분명히 알 수 있다. 4강에 들 수 없는 롯데의 전력으로 4강 안에 드는 결과를 낼 수는 없을 거라는 의미다. 그도 취임 기자회견 때 “(올해 7위에 그친 롯데가) 단번에 상위권에 들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금을 그었다. 로이스터 감독의 말은 정직하고 정확한 상황 진단이지만, 롯데 구단이나 팬들의 마음은 그렇게 여유롭지 못하다. 롯데 구단은 이미 2년 전에 ‘당장 4강에 들고 싶어서’ 양상문 감독 대신 강병철 감독을 택한 바 있다. 2년 전에 이미 바닥난 인내가 로이스터 감독 영입과 더불어 다시 채워졌을 리는 만무하다. 오히려 외국인 감독 영입은 그룹과 구단의 인내가 바닥보다 더 아래로 떨어졌음을 의미하겠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를 관용어구로 만들어 버린 롯데 팬들의 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롯데 구단과 팬은 당장 4강에 가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롯데 구단은 로이스터 감독에게 선수를 줘야 한다. 롯데는 2007년 8개 팀 중 7위를 했다. 533점을 낼 동안 556점을 잃었다. 이대호 외에 쓸 만한 타자가 없고, 손민한 외에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 정해진 마무리투수도 없다. 제리 로이스터가 아니라 토니 라루사(세인트루이스 감독)나 바비 콕스(애틀랜타 감독)가 온다고 해도 막막할 것이다. 롯데는 FA 이호준과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이호준이든 김동주든 조웅천이든 롯데는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용병을 잘 뽑아와야 한다. 머리를 잘 짜고 부지런히 다른 구단과 접촉해서 팀 전력 구조를 혁신할 만한 트레이드도 검토해야 한다.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고 미련해 보였지만, 어쨌든 롯데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 건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이 팀을 구원해줄 거라고 믿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다. 롯데 자이언츠도 얼마든지 밀워키나 라스베이거스처럼 또 다른 로이스터의 실패 사례가 될 수 있다. ▶ 관련기사 ◀☞[과연 그럴까]메이저리그서 하늘 찌르는 일본 위상☞[과연 그럴까]'최고'지만 '최고'가 못된 선수들☞[과연 그럴까]김동주와 알렉스 로드리게스☞[과연 그럴까] FA 제도 개선의 난점☞[과연 그럴까] FA 영입 할만 하다
2007.11.27 I 백호 기자
 알고 보면 더 재미난 음반 제목들
  • [클릭!e음악] 알고 보면 더 재미난 음반 제목들
  • ▲ 피터 가브리엘의 1-4집 음반은 모두 같은 제목('Peter Gabriel')으로 이루어져 있다.[이데일리 SPN 김상화기자] 아직까지 국내에선 '누구누구 3집'식으로 음반 제목을 붙이는 예가 흔하지만 외국의 경우, 다양한 단어 또는 문장 등을 사용하여 음반의 제목으로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하지만, 알고 보면 재밌는 음반 제목에 얽힌 이야기. ◇ '자신의 이름=데뷔작'... 하지만 예외도 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다. 누구나 잘 아는 톱스타인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마돈나의 1집 음반 제목은 각각 'Whitney Houston', 'Mariah Carey', 'Madonna'이다. 때론 뮤지션 또는 그룹의 확고한 음악적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데뷔작이 아님에도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명 기타리스트 조 새트리아니의 7집 'Joe Satriani', 제네시스의 15집 'Genesis'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제네시스 출신의 보컬리스트 피터 가브리엘이 내놓은 음반들의 제목은 이러한 범주에서 벗어난다. 그의 1~4집은 모두 'Peter Gabriel'이라는 같은 제목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혼란 때문에 비평가들은 음반 커버의 이미지를 본떠 '멜팅 페이스'(Melting Face), '시큐리티(Security)' 등의 부제를 붙여 명명하고 있다. 이후 공개된 3장의 정규 음반 '소'(So, 1986년), '어쓰'(Us, 1992년), '업'(Up, 2002년)은 알파벳 2자로만 구성해 이러한 혼란에서 탈피(?)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히트곡 '키스 프롬 어 로즈'(Kiss From A Rose)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뮤지션 씰(Seal)에게서도 볼 수 있다.(그의 1집과 2집의 제목은 그냥 'Seal'로 표기) ◇ 제목인가? 암호인가? 미국 록 음악의 자존심, 밴 헤일런(Van Halen)의 중기 작품들의 제목은 마치 암호처럼 구성된 대표적인 예다. 1986년 새로운 보컬리스트 새미 해거를 영입하여 공개한 '5150'은 미국 경찰의 통신번호를 사용하여 화제를 모았으며, 2년 뒤인 1988년엔 'Oh, you ate one too'라는 문장을 유사한 발음의 알파벳과 숫자로 대신한 '오유 에잇 원 투'(OU812)라는 제목의 음반을 발매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1991년에 공개한 '포 언로우풀 카널 노울리지'(For Unlawful Carnal Knowlege)는 음반 제목의 축약어가 욕설로 사용되는 F**K라는 이유로 미국 내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조금 다른 예이지만 힙합을 가미한 유머러스한 스래시 메탈 음악으로 주목을 받았던 앤스랙스(Anthrax)가 발표한 노래 'N.F.B. (Dallabnikufesin)'는 'Nice F**kin Ballad'의 철자를 역순으로 나열, 제목으로 사용해 미국 학부모 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 A로 시작해서 A로 끝나는 제목들로 구성된 아시아의 음반들◇ 우리에겐 나름의 공식이 있다1980년 초반,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베테랑 뮤지션들이 모여 결성한 슈퍼그룹 아시아(Asia). 이들의 음반 제목에는 한 가지 공식이 적용된다. 바로 A로 시작해서 A로 끝을 맺는다는 것. 데뷔작 '아시아'(Asia)'를 필두로 '알파'(Alpha), '아스트라'(Astra), '아쿠아'(Aqua).... 심지어 이들의 히트곡 모음집 제목은 '앤솔로지아'(Anthologia)이다. ◇ 이건 장난인가? 짐 모리슨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기억되는 록밴드 도어즈(The Doors)의 대표곡 중 하나인 '웨이팅 포 더 선'(Waiting For The Sun). 정작 이들이 공개한 동명의 3집 음반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이 곡을 들으려면 1970년에 발매된 음반 '모리슨 호텔'(Morrison Hotel)을 찾아야 한다. 장난에 관한한 패러디의 황제 위어드 알 얀코빅(Weird Al Yankovic)을 빼놓을 수 없다. 마이클 잭슨, 너바나, 마돈나 등의 대표곡들을 특유의 유머러스한 가사로 재구성하여 웃음을 자아낸 그이기에 음반 제목 역시 이러한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알라팔루자'(Alapalooza, 1993년)는 당시 성황리에 거행된 얼터너티브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에서 차용한 그의 대표작이다. ◇ 어떤 것이 진짜 제목이지? 비틀즈의 명작 '더 비틀즈'(The Beatles, 1968년)는 원래의 제목 대신 '화이트 앨범'(White Album)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음반 발표 당시, 하얀색 바탕에 그냥 `The Beatles'라고만 찍어 발매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레드 제플린 4집'으로 부르는 작품(1971년)은 사실 제목이 없다. 알파벳 문자 대신 밴드 멤버들이 정한 특수한 기호만 그림과 함께 음반에 사용된 탓에 제목이 없다는 뜻의 '언타이틀드'(Untitled)로 부르는 사람도 많다.▶ 관련기사 ◀☞[클릭!e음악] '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들려주는 로큰롤의 마법☞[클릭!e음악]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걸작선 5☞[클릭!e음악] 알란 파슨스의 보컬리스트들☞[클릭!e음악] 28년만에 정규 음반 내놓는 이글즈☞[클릭!e음악] 로라 니로 '고너 테이크 어 미라클' ▶ 주요기사 ◀☞'걸어다니는 화보' 공유...캘린더로 日 여심 공략☞보아-동방신기, 日 연말가요제 골드 아티스트상 수상☞서태지 새 '교실이데아' 뮤비서 13년전 악마파동 비웃어☞쫓는 '왕과 나', 더 멀리 도망가는 '이산'☞'무한도전의 그녀' 고나은, 뮤비서 샤워신 공개
2007.11.27 I 김상화 기자
  • 美 FOMC `D-1`, 연방금리 25bp 인하 `대세`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전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9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준이 연방기금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일부의 50bp 인하 전망도 여전하지만 희망섞인 목소리로 변해가는 분위기다. ◇`25bp 인하`에 손 올라갈듯..4년3개월만의 금리 인하결국 18일(현지시간) 오후 2시15분 발표될 FOMC 9월 성명서의 첫 문장은 `오늘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5.25%에서 5.00%로 25bp 내리기로 결정했다"로 장식될 공산이 커졌다.연준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발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감을 막기 위해 2003년6월 이후 4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연준은 2003년6월 연 1%인 기준금리를 지난해 6월까지 17번 연속 인상해 5.25%로 올려놓은 뒤 지난달까지 9번 연속 동결하는 조치를 내렸다.다이와증권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모란은 "대담한 조치(50bp 인하 의미)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50bp가 아닌 3가지 이유기준금리 인하폭이 50bp가 아닌 25bp로 굳어지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대략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벤 버냉키 의장이 이끄는 연준이 `투기꾼을 살리는 게 중앙은행이냐`는 `도덕적 해이` 비난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말 `잭슨홀회의`에서 "중앙은행은 잘못된 투자판단에 따른 결과로부터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을 보호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두번째는 인플레이션 우려다. 변동성이 심한 유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가 연준의 안정권인 1~2%내로 진입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가장 우려하는 연준의 천성이 바뀔리 만무하다.  특히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세번째는 연준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FAO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브루스카는 "경제성장이라는 마차에서 바퀴가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연준은 금리를 단지 25bp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25bp 인하 무용론` 여전하지만 `25bp 인하 무용론`을 주장하며 50bp 인하에 무게를 두는 전망은 여전하다. CIBC 월드 마켓의 애버리 쉔펠드는 "지금 상황에서는 50bp 인하가 정당화될 것"이라며 "25bp 인하가 단행되면 3개월 리보(LIBOR) 등 대부분의 단기시장 금리는 여전히 8월 이전 상태를 웃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 50bp가 인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잔 핫지우스도 기준금리 50bp 인하를 예상했다.아발론 파트너스의 수석 주식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정착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주가 하락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아예 `금리 인하 무용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웰스 파고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스콧 앤더슨은 "금리 인하는 단지 심리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주택시장과 기업어음(CP)시장을 예전 상태로 되돌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관론을 폈다.◇재할인율 동시 인하 가능성..`필요하면 행동한다` 유지될 듯 월가에선 연준이 기준금리 25bp 인하 범위내에서 유동성 지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재할인율을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 8월 은행들에게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인 재할인율을 종전 6.25%에서 5.75%로 50bp 인하한 바 있다.연준은 또 9월 성명서에서 `필요하면 행동에 나서겠다(act as needed)`는 문구를 유지,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고 월가는 판단하고 있다.  내일 9월 FOMC가 끝나면 올해는 10월(30~31일)과 12월(11일) 두차례의 FOMC가 남는다.
2007.09.18 I 김기성 기자
버냉키 `앞에서 끌고`-부시 `뒤에서 밀고`
  • 버냉키 `앞에서 끌고`-부시 `뒤에서 밀고`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 전설리특파원] "금융시장 동요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주택경기 침체가 소비와 경제 성장 둔화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필요하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31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회의`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같이 말했다. ◇버냉키 "필요하면 행동하겠다" 입장 거듭 밝혀..보름새 3번째지난 17일 연준(FRB)의 재할인율 50bp 인하 조치와 함께 발표한 임시 FOMC 성명서와 그 후 열흘 뒤인 27일 찰스 슈머 상원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 담은 내용과 골자가 같았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신중하기로 유명한 버냉키 의장이 보름새 `필요하면 행동에 나서겠다`는 발언을 연거푸 세번이나 한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의 혼란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장기능 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필요하면 추가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며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용 경색이 지속될 경우 주택 시장의 침체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가, 금리인하 "할거다..아니 해야한다"..`베팅` 증가월가에선 버냉키 의장의 연설 이후 연준이 내달 18일 예정된 FOMC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세를 얻어가는 분위기다.FAO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브루스카는 "버냉키 의장은 기본적으로 현재의 전망이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확신할 수는 없지만 금리 인하 뿐이 없는 것 처럼 보인다"고 말했다.핌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맥컬리도 "버냉키 의장이 금융시장의 위기가 실물 경제로 전염될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줬다"며 금리 인하에 무게를 뒀다. 그는 이어 "버냉키 의장이 지난달까지 줄곧 얘기해 왔던 서브프라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준 부의장을 역임한 앨런 블린더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하해야 하고 또 인하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하폭은 0.5% 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라살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 타넨바움은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해 확신을 준 것 같지는 않다"며 "내달 7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금융시장동요에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가 연준의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시 "모기지 보증 확대·세제 혜택`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비슷한 시간에 미국발 신용위기의 진원지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지원책을 들고 나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 연설을 통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주택 구입자들을 돕기 위해 연방주택국(FHA) 보증을 확대해 주택차압(foreclosure)을 줄이고, 리파이낸스를 원활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소 90일 연체된 체납자들의 파산을 막고 자가 소유 집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리파이낸스 등을 지원하기 위한 세제 혜택 등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금융 시장이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금융 시장의 동요를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견조하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한번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과 버냉키 의장이 같은날 시장 친화적 발언과 정책을 발표한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로 얼어붙은 시장심리의 정상화를 위해 `운영의 묘`를 살린 것으로 월가는 판단하고 있다.  ◇`도덕적 해이 조장하지 않겠다` 한목소리 한편 부시 대통령과 버냉키 의장은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도 보조를 맞췄다. 버냉키 의장은 "중앙은행은 잘못된 투자판단에 따른 결과로부터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을 보호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종전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중앙은행이 투기꾼을 살리는 정책 수행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또다시 보여준 것이다.부시 대통령도 "투기자(speculator)나 감당할 수 없는 집을 구매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은 아니다"라고 못박으면서 구제금융이나 부채탕감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2007.09.01 I 김기성 기자
  • 다우 이틀새 370p↓..1만2900선도 무너져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신용경색 확산 공포로 이틀 연속 무너져 내렸다. 특히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이틀동안 무려 370포인트 급락하면서 1만3000선과 1만2900선이 한꺼번에 붕괴됐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장초반 다우 지수의 1만3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FRB)의 유동성 공급 재개 등에 힘입어 신용경색 우려감이 진정되면서 반등, 오후장 초반까지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메릴린치가 미국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에 대해 파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매도`로 강등한 게 신용경색 공포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 결과 오후장 후반 투매가 쏟아지면서 뉴욕 주식시장은 급강하했다. 이날 양호한 인플레이션과 제조업경기 지표가 발표됐지만 주식시장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다우 지수는 1만2861.47로 전일대비 167.45포인트(1.29%) 급락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29포인트(1.61%) 밀린 2458.83으로 마쳤다.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06.70으로 전일대비 19.84포인트(1.39%) 미끄러졌다. S&P500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한편 국제 유가가 허리케인에 대한 우려와 에너지 재고 감소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95센트 오른 73.33달러로 마감했다.◇신용 공포 확산..美 최대 서브프라임 업체 `파산 가능성도`미국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CFC)이 신용경색으로 파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신용경색 공포를 부추기면서 뉴욕주식시장을 급락세로 이끌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케니스 브루스는 이날 "모기지산업의 유동성 문제가 컨트리와이드의 가치를 더욱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매도`로 강등했다. 그는 또 "채권자들이 컨트리와이드로 하여금 헐값에 보유 자산을 팔도록 마진 콜을 가중시키거나 투자자들이 이 회사의 현금 조달 능력에 대한 확신을 잃는다면 사실상 파산상태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스는 "현재와 같은 약세장에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 컨트리와이드는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들어 주가가 반토막 난 컨트리와이드는 이날 메릴린치의 투자등급 강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13% 급락했다. 한편 또다른 모기지업체인 KKR 파이낸셜 홀딩스도 모기지 자산 51억달러 매각에서 40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는 소식에 31% 급락했다. 또다른 업체인 스코티쉬 리도 프라임 신용등급이 아닌 모기지 자산이 31억달러에 달한다는 고백에 24% 미끄러졌다. ◇금융주, AMAT `하락`이날 반등세를 타기도 했던 금융주는 동반 하락했다. 골드만삭스(GS)는 3.4% 밀렸고, 리만브라더스(LHE)와 베어스턴스(BSC)는 각각 4%와 3% 떨어졌다.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어즈(AMAT)는 월가 예상치를 밑돈 3분기 순이익 예상치 발표로 4.1% 떨어졌다.어플라이드 머티리어즈는 반도체주문 감소 탓에 회계년도 4분기 실적의 주당순이익은 26~29센트와 매출액은 22억6000만~23억9000만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30센트와 매출액 24억6000만달러에 못미치는 것이다. ◇7월 CPI 8개월 최저..근원 CPI `예상 일치`한편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휘발유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8개월 최저치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7월 CPI가 전월의 0.2%에서 0.1%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와 같은 것이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2개월 연속 0.2%를 기록하면서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이같은 7월 CPI의 둔화세는 에너지 가격 하락을 비롯해 주거 비용의 완만한 증가, 보합세를 유지한 자동차 가격 등이 의류 및 의료 비용의 증가세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CPI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의 증가율은 2.2%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이션 안심권인 1~2%의 상단에 근접했다.◇美 8월 뉴욕 제조업경기 `월가 예상보다 좋다`미국 뉴욕 지역의 8월 제조업 경기가 월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1년 최고치를 기곡했던 전월의 26.5에서 25.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19.0을 비교적 크게 웃돈 것이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중 40%가 사업환경이 `개선됐다`고 답한 반면 `악화됐다`는 답변은 15%에 그쳤다. 한편 7월 산업생산도 설비가동률 및 자동차생산 증가에 힘입어 0.3% 늘어나며 월가 예상치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 8월 건설업체 체감경기 16년 `최저`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월가 예상치와 일치하긴 했으나 지난 1991년1월 이후 16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8월 주택건설업 경기신뢰지수가 전월의 24에서 22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주택건설업체중 고작 22%만이 향후 주택건설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공포가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와는 일치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주택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2007.08.16 I 김기성 기자
시카고컵스 `염소의 저주`..다음 구단주에게?
  • 시카고컵스 `염소의 저주`..다음 구단주에게?
  • 담쟁이 덩굴로 유명한 시카고 컵스의 홈 구장 리글리필드[이데일리 정영효기자] 거대 미디어 그룹 트리뷴은 전통의 메이저리그 야구팀 `시카고 컵스`에 걸린 `염소의 저주`를 결국 풀지 못한채 구단을 넘길 것인가?시카고 컵스 구단의 소유주 트리뷴이 컵스의 우승을 지켜보지 못한 채 구단 소유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시카고의 부동산 재벌 샘 젤이 트리뷴을 인수하면서 트리뷴 소유의 시카고 컵스를 올 시즌 후 매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시카고 억만장자, LA 억만장자를 누르다) 올해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트리뷴은 26년이나 컵스를 운영하고도 우승컵을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하는 꼴이 된다. 이른바 `염소의 저주`에 울게 되는 것이다.`염소의 저주`란 1908년 이후 우승을 못하고 있는 시카고 컵스 팀에 호사가들이 붙여준 징크스. 1945년 월드시리즈에서 한 팬이 애완용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는 것을 막자 이 팬이 `다시는 컵스가 우승을 못할 것`이라고 내뱉은 뒤 생겨났다는 `현상`이다. `저주`가 들러붙어 있음에도 시카고 컵스의 인수전은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염소의 저주`에도 불구하고 구단을 기꺼이 사들이겠다는 재력가들이 줄을 섰기 때문이다. 63년간 시카고 컵스 구단을 소유한 바 있는 윌리엄 리글리 주니어를 비롯, 사모펀드 투자자 브루스 로너, 마이너리그 하키 팀 소유주인 돈 레빈 등이 인수 대열에 서 있는 재산가들이다. 제리 콜란젤로 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주와 마크 큐번 전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도 컵스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인수전이 가열된 조짐을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컵스 구단의 인수 가격이 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3대 미디어 시장인 시카고의 규모를 감안할 때 지역 스포츠 네크워크까지 인수할 경우 10억달러를 훌쩍 넘길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트리뷴이 시카고 컵스를 인수한 1981년 당시 시세가 2100만달러였던 것에 비해 50배 가량 뛴 가격이다.  현재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인수가는 2002년 존 헨리가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과 홈 구장인 펜웨이파크,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인 뉴잉글랜드 스포츠 네트워크 지분 80%를 사들이면서 지불한 7억달러다. 131년 전통의 시카고 컵스스포츠 마케팅 전문사인 스포츠코프의 마크 개니스 회장은 인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는 것을 두고 "(컵스와 같은 매물은) 시장에서 흔히 보기 힘든 독특한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갈라티오토 스포츠 파트너스의 샐 갈라티오토 또한 "컵스같이 매력적인 자산에 인수자가 넘치지 않을 리가 없다"며 "메이저리그 야구단 사상 최고가에 인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7.04.03 I 정영효 기자
  • 서브프라임 업체, 신용등급 추락 `줄초상`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용등급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를 날렸던 신용평가사들이 실제로 부분적으로 등급을 낮추기 시작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뉴 센추리 파이낸셜과 프레몬트 제너럴에 대한 서비서(servicer) 등급을 기존 `평균 이상`에서 `평균 이하`로 하향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서비서 등급은 서브 프라임 대출을 유동화시킬때 투자자들을 위해 어느정도로 파산에 대비해야 하는지를 말해주며 유동화 증권의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디스는 "이들 회사의 상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추가로 등급하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역시 뉴 센추리의 서비서 등급을 현재 `평균 이상`에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파생상품 계약에 적용되는 뉴 센추리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리먼브러더스는 서브 프라임이 아닌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임 모기지 업체의 투자의견을 낮췄다. 리만 브라더스의 브루스 하팅 애널리스트는 5일 고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미국 프라임 모기지 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긍정적`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美 서브프라임 부실, 일반 모기지업계에도 불똥)
2007.03.06 I 권소현 기자
  • 美 서브프라임 부실, 일반 모기지업계에도 불똥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미국 경제의 최대 골칫덩이로 등장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리만 브라더스가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임 모기지 업체의 투자의견을 하향, 주목받고 있다. 그간 무디스 등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의 등급하향을 경고한 바 있지만 일반 모기지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 강등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리만 브라더스의 브루스 하팅 애널리스트는 5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미국 프라임 모기지 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긍정적`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 와이드 파이낸셜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낮췄다.하팅 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채무불이행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이 위험이 일반 모기지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이유를 밝혔다.지난해 투자전문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스(II)`로부터 최고의 모기지 금융 부문 애널리스트로 꼽힌 하팅은 모기지 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장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현재 미국 주요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들은 잇따른 실적 부진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회계부정 등으로 주식시장과 경제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은 증권 거래법 위반과 분식회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 와이드 파이낸셜은 작년말 기준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은 전년 15.2%에서 19%로 높아졌다고 밝혔다.이 외 프레몬트 제너럴은 서브 프라임 부문을 매각하고 상업용 부동산 사업에만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트 파이낸셜 홀딩스 역시 부실 대출에 대해 추가로 충당금을 쌓아야한다고 털어놨다.
2007.03.06 I 하정민 기자
스웨덴 우파승리의 주역 `라인펠트`
  • 스웨덴 우파승리의 주역 `라인펠트`
  • [이데일리 강남규기자] 존 프레드릭 라인펠트(41·사진), 북극권 공동체 전통이 강해 좌파 정당이 늘 강세를 보인 스웨덴에서 25년 만에 중도 우파의 선거공약으로 총선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다. 그는 이제 갓 불혹을 넘어선 나이에 역사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대머리와 길쭉한 그의 얼굴에서는 대중적인 친근감이 엿보인다. 미 '헐리우드 우파'인 브루스 윌리스의 이미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활짝 웃는 미소에서는 그가 우파 온건당을 뒤흔들어 당권을 장악한 ‘정치적 완력’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감지하기 쉽지 않다. 이처럼 맹렬한 정치투쟁을 거쳐 당권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우파를 결집시킨 그가 17일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좌파의 전통이 짙게 남아 있는 스웨덴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대중 설득의 귀재..'스웨덴의 클린턴' 리인펠트는 기업주 등이 중심이 된 스웨덴 우파의 주류와는 다르게 중산층 가정에서 1965년 태어났다. 스톡홀름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중도 우파의 논리를 이해하기 쉬운 어법으로 대중에 설파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권자의 눈을 마주하고 속삭이듯이 대화하는 그는 ‘스웨덴의 클린턴’으로 불린다. 이런 재능을 살려 ‘복지 후퇴 없는 감세’를 ‘세금은 덜 내고 사회보장은 그대로’라는 말로 바꿔 서민에게 호소했다. ‘우파 개혁=복지 후퇴’라는 대중의 통념을 깨놓는데도 성공했다. 팝그룹 ‘아바’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그는 소속 정당인 온건당을 비롯한 중도 우파 진영이 서민을 위한 정치세력이라는 점을 유권자에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그가 걸어온 정치적 역정 덕분에 진실로 받아들여졌다. ◇ 그는 정통 우파가 아니다 BBC는 라인펠트의 정치역정에 비춰 ‘우파의 혁명가’라고 18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우파 진영을 개혁한 여세를 몰아 2006년 9월 스웨덴 정치지형에 변화를 야기한 인물이다. 그는 1991년 26살의 나이로 온건당 의원에 당선됐다. 그해 선거는 스웨덴 우파에게 몇 차례 안 되는 승리의 순간이었다. 격세유전처럼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간헐적으로 승리를 맛본 전통적인 우파와는 이점부터 달랐다. 그는 1992~1995년에 온건당 청년동맹 의장을 역임했다. 이는 반란이었다. 1992년 랍란드 릭셀레에서 열린 청년동맹회의에서 그는 ‘자유시장주의와 보수주의’를 표방한 기존 의장인 울프 크리스테르손을 축출하고 의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이듬해에는 청년동맹 내에서 정통 우파를 거세했다. 리버벌 진영이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 것이다. 스웨덴 우파 역사에서 1992년 정치투쟁은 ‘릭셀레 전투’로 기록될 정도로 대격변이었다. ◇ `먼저 우파 진영을 개혁했다`라인펠트는 청년동맹을 발판으로 2003년 온건당 당권을 차지했다. 2002년 총선 패배로 흔들리고 있던 순간에 차세대 지도자를 자임하면서 당권을 손에 넣었다. 이후 당 개혁에 착수해,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기존 감세공약 대신 서민의 세부담을 줄이는 공약을 채택했다. 그는 스스로 ‘공동체주의자(Communitarian)’라고 불렀다. 당수로서 그는 보수적인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 시장경제주의자의 집단이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의 절묘한 조화를 부르짖는 시장경제주의자의 모임으로 온건당을 포장했다. 온건당 개혁에 성공한 그는 중도 우파 진영을 결집시켜 마침내 2006년 9월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영국 가디언은 18일 “좌파 문화가 짙은 정치지형에서 우파가 승리할 수 있는 공식을 제시했다”는 말로 라인펠트의 이번 총선 승리를 평가했다. 선거라는 관문을 통과한 그가 전 세계 우파의 소망대로 스웨덴 복지모델을 깨놓을지 아니면, 전 세계 좌파의 바람대로 복지모델을 근간은 유지한 채 부분적으로 손질하는 데 멈출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6.09.19 I 강남규 기자
추락하는 상품가격..`랠리끝 vs. 바닥찾기`
  • 추락하는 상품가격..`랠리끝 vs. 바닥찾기`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랠리의 끝이냐, 급등 후의 숨고르기인가.` 최근 주요 상품선물 가격이 연일 하락하면서, 5년간 지속된 상품시장 랠리가 끝난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과열 억제책과 미국 주택 경기 둔화에 따른 상품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상품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세계 경제 회복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상품 시장이 바닥 다지기 후 재차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품가격이 급락하면서 시장 자체가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상품가격 조정 계속 상품가격은 지난 주말에도 하락세를 지속, 조정 장세를 이어갔다. 주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원유(WTI기준)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4센트(0.06%) 오른 배럴당 63.26달러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는 배럴당 62달러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7월 배럴당 27달러였던 최근월물 원유선물 가격은 지난 7월 배럴당 77.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19% 하락했다. 4년 전 온스당 300달러대였던 금(金) 선물 가격은 지난 5월 중순 728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 14일 583달러로 떨어졌다. 금 선물은 올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9% 정도 하락했다. 은(銀) 선물 가격은 지난 7월 중순 온스당 15.20달러까지 오르며, 23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은선물은 온스당 11달러를 기록, 고점 대비 28% 하락했다. 5월 중순 파운드당 4달러였던 구리선물 가격은 4년 전에는 75센트에 거래됐다. 그렇지만 지난 주말에는 3.31달러까지 떨어져 고점 대비 18% 떨어졌다. 대표적인 상품선물 가격 지수인 로이터/제퍼리 CRB 지수는 지난 5월 365.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RB 지수는 지난 주말 305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의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상품 가격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상품시장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품시장 바닥 근접했나 전문가들은 `상품시장의 5년 랠리가 끝났는가`라는 물음에 분명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상품선물 시장 자체가 변동성이 크고, 여러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이라서 가격 전망을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2001년 이후 상품랠리를 이끈 3가지 요인―저금리, 지정학적 불안, 중국·인도의 급성장―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제임스 윌리엄스 WTRG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둔화가 상품시장 전망에 있어서의 주요 변수"라면서 "미국이나 중국 경제의 둔화는 원유시장에 부정적인 뉴스"라고 설명했다. 트렌즈 인 커머디티의 기술적 분석가인 데일 도엘링은 "기술적으로 보면, 금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경고했다. `스태포드 인베스트먼트 스트러티지 레터'의 존 스태포드 편집자는 "상품선물 시장에서는 지금 계절적 바닥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 바닥이 진짜 바닥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카바노프 마이퓨처스닷컴의 애널리스트는 "중동 등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이 계속되거나 증폭될 것으로 생각된다면, 시장의 공포가 계속될 것이고 상품 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의 하락세가 반등을 위한 바닥찾기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피맛 USA의 마이클 맥도갈 애널리스트는 "에너지는 상품선물 시장의 주요 품목으로 큰 폭의 가격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상품시장이 정점에 다다랐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놀랄만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톰 클로자 오일 프라이스 인포메이션 서비스의 애널리스트는 "원유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시장참가자들은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루스 쉐르 인포르마 이코노믹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현재 상품선물 시장이 아시아의 빠른 성장과 지정학적 불안, 세계적인 통화긴축 기조라는 변수들 사이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은 맞지만, 5년랠리가 반드시 끝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6.09.18 I 김현동 기자
  • `美 FOMC, 인플레 우려 여전`-전문가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대부분의 위원들이 인플레 완화 추세에 의견을 같이하고, 지난 8일 2년만의 연방금리 동결 결정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명의 위원 중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만이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이는 주택경기 하강과 고유가에 따른 가계 구매력 감소 등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원들은 2008년 상반기까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하강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 우려 남아..추가 인상도 가능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의사록에서 향후 인플레에 대한 언급에 초점을 맞췄다. FOMC 위원들 사이에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남아있다고 판단, 연준의 긴축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JP모간 체이스의 브루스 C. 캐스먼은 "FOMC가 중기적으로 성장과 인플레가 둔화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면서도 "더 높은 리스크 가능성을 인플레에 두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의사록의 내용과 향후 경기둔화 전망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면서도 "FOMC의 경향성이 여전히 긴축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RBS 그리니치 캐피탈의 스티븐 스탠리는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평가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뉘앙스를 주지만, 향후 리스크들을 고려할 때 전적으로 추가 금리인상 쪽에 무게가 쏠린다"고 분석했다. 그는 "위원들은 명백히 인플레가 예상보다 더 강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세가 명확해 지겠지만 최소한 올해 중에는 아닐 것으로 보이고, 인플레는 가속화될 것을 보여, 9월이나 10월중 한 번의 금리인상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인사이츠의 패트릭 뉴포트는 "경제는 둔화되는데 근원 인플레는 상승하면서 FRB가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만약 이번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면, 8월 고용 보고서와 개인 소비 지출이 분명한 정책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6.08.30 I 김경인 기자
  • `장하성 펀드` 운용, 라자드는 어떤 곳?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대한화섬(003830) 지분을 인수한 이른바 `장하성 펀드`의 운용을 맡은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는 미국에 본사를 둔 라자드 그룹의 일원이다. 라자드는 크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 두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라자드의 투자은행 부문은 M&A전문으로 명성이 높다. M&A의 귀재로 알려진 브루스 워서스타인이 CEO를 맡고 있으며, 창업주의 후계자인 마이클 데이비드 웨일은 회장을 맡고 있다. 라자드 투자은행 부문은 올초 이른바 `라자드 리포트`로 세계적인 우명세를 치르기도 했었다.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를 타깃으로 삼은 기업사냥꾼 아이칸의 자문을 맡아, 타임워너를 4개 회사로 쪼개야 한다는 구조조정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던 것. 아이칸은 국내 KT&G 지분인수 후 지배개선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또 라자드 투자은행 부문은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과 2004년 소버린이 SK㈜의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할 때 자문을 맡기도 했었다. 한편 라자드자산운용은 1848년 설립된 투자은행 라자드의 자회사격이다. 올 6월말 기준 운용 총자산은 939억 달러다. 라자드는 지난해 초 서울에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투자자문)을 설립,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시드니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에 진출했다. 도이치애셋매니지먼트에서 영입된 앤드루 동(동일권)씨가 지사장을 맡고 있다. 라자드는 최근 LG생활건강과 대상홀딩스 지분을 각각 6%와 5% 이상 `단순투자용`이라고 밝히고 취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서울법인이 아닌 글로벌 펀드에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장하성 펀드`(정식명 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 PLC)의 운용은 한국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에서 맡았으며, 포드폴리오 매니저(이사)인 존 리(한국이름 이정복)가 총괄한다. 존 리는 미국 뉴욕의 도이치애셋매니지먼트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면서 월가의 대표적인 한국 데스크로 꼽혔던 인물이다. 지난해 6월 도이치를 떠나 라자드에 합류했다. 한국 주식시장 투자 경험이 길어 한국기업들의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그는 1999년 참여연대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액주주운동을 벌일 때 참여연대에 의결권을 위임하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장하성 교수와 인연을 맺은 이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한국 기업은 펀더멘털이 좋은데도 기업지배구조가 취약해,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며 따라서 지배구조 펀드가 활동하기에 요건이 좋다`는 의견을 밝혀왔으며, 오랫동안 지배구조 펀드 운용의 꿈을 키워오던 장 교수와 우연찮게 기회가 맞아 이번 펀드 운용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6.08.23 I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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