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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證, 실시간 상담 서비스 '프라임 상담톡' 출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KB증권은 업계 최초 구독 경제 모델인 ‘Prime Club 서비스(이하, 프라임클럽 서비스)’의 신규 서비스로 ‘프라임 상담톡’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프라임 상담톡은 고객이 직접 지정한 전담PB전문가와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해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을 실시간으로 상담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프라임클럽 서비스 가입자라면 전문가 PB에게 실시간으로 상담 받을 수 있으며, 전문 상담 분야는 주식과 금융상품이다.KB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심해지며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니즈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프라임 상담톡은 전문가 PB와 상담을 받기 위해 시간을 따로 낼 필요없이 상담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담이 가능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이나 모바일이 익숙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KB증권은 프라임클럽 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의 사각지대로 인식됐던 소액투자자 및 온라인 고객들에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able’(마블) 또는 ‘M-able mini’(마블 미니)를 통해 필요한 투자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유선 및 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H-able’(헤이블), 홈페이지를 통해 프라임PB의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다.김유진 KB증권 프라임센터 센터장은 “프라임클럽 서비스 출시 초기부터 고객 설문 조사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 왔으며, 고객 니즈가 분명했던 카카오톡 상담을 도입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며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자체 서버를 구축하는 등 상담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아울러 프라임클럽 서비스는 △하루에 한 번,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오늘의 추천주’ △고객이 원하는 PB를 지정하거나, 맞춤 PB를 매칭하는 ‘차별화된 전담 PB제도’ △‘주린이 백과사전’ △장 개시부터 종료시까지 모닝투자전략, 장중 시황 등을 방송하는 ‘프라임 증권 방송’ 등을 제공 중이다. ‘프라임 클럽 서비스’ 가입자수는 20만명을 돌파한지 35일 만에 30만명을 돌파했다.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는 “전통적으로 자산관리는 고액자산가들만 받을 수 있는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KB증권은 소액자산가, 사회초년생 등 전국민이 디지털 채널을 통해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며 “전국민이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국민의 평생 투자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중개만 한다’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사와 제휴 계속 늘릴 것”
-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등. 빅테크로 분류되는 카카오와 토스는 많은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직접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연결`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스스로가 핀테크(Fin-Tech)가 아닌 테크핀(Tech-Fin) 업체라고 부르고 있다. 기술을 앞세워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관심이기 때문이다.네이버파이낸셜은 매장이 없는 온라인 사업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SME) 대출`, 후불결제와 오프라인 결제를 확대한 간편결제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단순 제휴 넘어 클라우드·AI 활용한 협업 다각도로 모색”2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 우리은행과 제휴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제공 중이며, 지난 7월에는 전북은행과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회사 관계자는 “다른 지방은행들과도 물밑에서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전북은행과의 협업도 단순히 상품, 마케팅 제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측면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네이버 클로바까지 다각도로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네이버파이낸셜의 협업 전략의 결과물이 바로 스마트스토어 대출로, 온라인 사업자의 매출 흐름, 판매자 신뢰도 등을 기반으로 신용도를 평가해 최저 연 3.2% 금리의 대출을 제공한다. 스마트스토어 대출은 출시 6개월 만에 대출액 500억원을 돌파했다.회사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대출 뿐만 아니라 스마트 캠퍼스 관련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도 포함된 제휴 관계를 맺었다”며 “금융권의 디지털 금융 사업에 네이버의 기술력을 지원하는 형태의 협력을 다양한 측면에서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 부문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네이버 온라인 쇼핑 결제에 주로 쓰이는 네이버페이는 거래액 중 결제 비중이 높아 이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네이어페이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은 대한항공 등 대형 외부 제휴처를 추가하면서 지난 2분기 기준 180만개로 전년동기대비 67% 급증했고, 이에 힘입어 네이버페이 결제액도 9조1000억원으로 47% 늘었다.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46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후불결제 서비스 대상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네이버페이 앱에서 지원하는 오프라인 결제 수단도 기존 페이포인트에서 카드까지 늘릴 예정이다.◇대출 옥죄기에도 핀테크 플랫폼 역할 미미…아쉬움 남아다만, 성과는 미완성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출범당시 계획했던 대로 사회초년생, 소상공인 등 금융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부분은 부족하다. 최근 금융권의 가계대출 옥죄기로 신용대출 한도가 제한되고, 마이너스 통장이 막힌 상황에서, 비용효율적인 핀테크 플랫폼의 역할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크다.회사 관계자는 “(우리는)사업자 대상의 대출이라 금융권이 가계대출을 규제한다고 해서 풍선효과 등의 영향은 없다”며 “우리은행과 제휴해 지난 7월 대출 상품을 내놓은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라 새로운 대출 상품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했다.
- 대출금리 더 오른다…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없애고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직장인 장모(41)씨는 최근 마이너스통장 금리 인상 통보를 받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8월만해도 3%대 초반이던 금리를 이달부터 4%대 초반으로 조정한다는 통보였다. 장 씨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금융채 1년 물과 가산금리로 조정되는데, 최근 은행이 가산금리를 1%대에서 2% 초반까지 올리고, 월급통장 우대조건도 없앤 것이다. 장씨는 해당 은행에 금리 인상에 대해 따져 물었지만, ‘시장금리가 올랐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들었다. 장 씨는 “1년 사이 연봉도 올랐고, 대출 관련 연체도 없어 신용점수도 높아졌는데, 이자는 훨씬 많이 내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신용대출 금리가 1%포인트(p) 이상 올라 분통을 터트리는 차주(대출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 지표인 시장금리(채권 등)가 올랐고,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이유로 앞다퉈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를 조정한 영향이다. 특히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조정까지 예고되면서 연말 대출금리는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 뿐 아니라 외국계은행들도 마찬가지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직장인신용대출을 비롯한 6개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05%포인트 인상했다. 신용대출을 산정하는 지표금리가 변동해 조정한 것이다. 씨티은행은 신용대출 상품의 기준금리를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최종호가수익률 △금융채1(은행채) AAA등급 △채권시가가평가기준수익률 증가의 평균값 등에 따라 산정한다. 씨티은행은 지표금리가 조정될 때 맞춰 보통 한 달에 2~3번꼴로 공시를 하고 있는데, 지난 7월부터 8월 새 총 4번의 공시 중 1번(7월 14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상 관련 공시였다.국내 시중은행들도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신용대출 금리를 조정해왔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월 개인신용 우량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7월 14일부터 5개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0.1~0.5%포인트 축소했다. 직장인대출의 경우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 시 각각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줬지만 이를 통합 0.1% 포인트로 조정했고, 사회초년생을 위한 상품인 신세대플러스론 상품의 경우는 급여이체 우대항목을 아예 없앴다. 앞으로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한도 규제 등에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신용대출 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나 CD 금리가 조정된다. 여기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조정할 가능성도 높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정해진 한도내에서 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가산금리는 보통 각 은행이 결정하며, 리스크비용, 유동성, 목표수익률을 비롯해 인건비 등 다양한 제반비용이 들어간다. 김태기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은 가산금리에 대출리스크 등 이런걸 반영하는데,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 가계부채 등이 많다고 얘기하니 이같은 리스크를 산정했을 것”이라며 “특히 은행은 규제라는 틀 안에서 수익을 내야하니까 예대마진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 “마트보다 가성비 갑”..알뜰한 50대 주부 편의점서 장본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A씨(40·여)는 간단한 장을 볼때 아파트 지하와 연결된 편의점을 주로 이용한다.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양만 담긴 실속형 재료를 구매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찌개두부(180g,1000원), 실속형 대파(100g·1700원), 깐양파(300g·2400원), 바나나(5개, 1800원) 등은 A씨의 편의점 쇼핑 단골 품목이다.▲세븐일레븐이 지난 4월 세븐팜 론칭 기념 대파 1단 증정 이벤트를 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A씨처럼 대형마트에서 주로 장을 보던 3050세대가 코로나19를 계기로 편의점을 찾기 시작했다. 편의점 업계도 기존 1020세대 외에 3050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할인정책을 내놓고 있다.1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과일과 야채 등 신선식품 매출은 신장률은 50대이상이 5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3040세대가 전년 동기 대비 44.4%, 20대 증가율이 38.1%로 나타났다.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아파트 입지에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주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신선식품 외에 라면 등 공산품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 편의점 CU의 한 봉지 380원하는 라면득템을 지난달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층은 30대 (34.4%), 40대(29.8%), 50대이상(10.0%) 순이다. 3040세대의 구매가 20대(20.9%), 10대(4.9%)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편의점 업계가 3050세대의 수요에 맞춰 가성비 신선식품을 내놓으면서 관련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GS25는 신선 채소, 과일 30여종을 전국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프레시위크’를 매달 3·4주차에 진행한다. 이 시기 주택가 점포 등의 농축수산물 매출은 직전 2주(행사 미 진행) 대비 최고 10배 이상 높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부터 주택가 점포에 ‘세븐팜’을 도입해 야채, 과일, 축산(육류)과 수산물 등을 소용량에 할인판매한다. 세븐팜은 400개 점포를 시범운영하며 올해말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편의점이 초저가전략을 쓰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 시대에 알뜰 쇼핑 채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달 GS25가 시행하고 있는 ‘생활물가 안정 행사’가 대표적이다. GS25는 지난 1~12일 기준 생활물가 안정 상품 100개 품목 매출을 분석한 결과 △돈육 345.1% △과일 211.9% △냉장간편식 208.4% △냉동간편식 82.2% △튜브류아이스크림 62.5% △즉석밥 27.6% △용기면 24.5% 매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3050세대의 편의점 지출에 힘입어 돈육과 과일 등 신선식품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최근 30~50대에서도 1인가구가 증가한 것도 3050세대가 편의점을 주로 찾는 이유다. 김명수 BGF리테일 MD기획팀장은 “최근 3년 동안 20대 대학생, 사회 초년생 뿐만 아니라 30~50대에서도 1인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편의점이 중년층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게 됐다”며 “편의점을 통해 가정가편식을 사거나 택배, 세탁 등 다양한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신용대출 옥죄는 금융당국…가상화폐·주식시장 영향은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줄이라’고 지시하면서 자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는 연봉 1억원이 안되는 사회 초년생 등이 가상자산(암호화폐)ㆍ주식 투자 및 주택 구입을 이유로 연봉 2배 수준의 신용대출을 받고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아직까진 ‘권고’ 수준이라 은행들이 실제 적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반면 시장에서는 ‘대출이 막힐 수도 있다’는 불안심리로 오히려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대출 규모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용대출 한도 계속 낮추는 당국17일 시중은행들은 판매 중인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 한도 축소가 가능한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이 은행들에게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낮추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금감원이 은행들에게 개인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요청한 건 코로나 상황 발생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금감원은 은행들에게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의 2배 수준에서 관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은행권에서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을 상대로 연봉의 최대 2.7배 수준까지 대출 가능한 상품을 판매했는데, 이것이 신용대출 급증의 원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은행들은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의 전문직과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대거 축소했다.하지만 이후에도 신용대출이 계속 늘어나자, 금감원은 1억원 미만의 대출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은 DSR 규제 40%를 적용받고 있어 매년 갚아야 하는 원리금(원금과 이자)이 연봉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1억원 이하의 신용대출은 이 규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전문직이나 대기업에 다니는 경우 1억원 이내에서 연봉의 2배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 같은 규제망을 피해 연봉 5000만원 이하의 사회초년생들이 연봉 2배 수준의 빚을 내고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40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7000억원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6조1000억원 늘었고, 카카오뱅크·HK이노엔 등 공모주 청약에 빚투 수요가 가세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6000억원 증가했다.◇“미리 받자” 풍선효과 우려 이번 규제로 가상화폐ㆍ대형 IPO(기업공개) 등의 신규투자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대출에 대한 각종 규제가 넘치는 상황에서 오히려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의 자금줄만 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규제 대상이 되는 대상자들은 전문직이나, 대기업 종사자 등으로 한정돼 있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란 의견이다. 현재 연소득의 1.5∼2배 수준의 신용대출이 나오는 대상 직업은 한정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은행권은 지난해 말부터 전문직, 대기업 종사자의 마이너스 통장은 5000만원에서1억원 미만 수준으로 줄였다”며 “이번 규제는 일부 신용대출 상품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대출을 개설해 ‘빚투’할 사람들은 이미 다 했다고 보고 있고, 오히려 이같은 규제가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의 자금줄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며 “더욱이 규제 시그널을 계속 보내면서 오히려 ‘미리 받아두자’라는 풍선효과가 발생해 대출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 일자리]③실무형 인재를 키우자…개인·기업 같이 성장하는 조직문화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내 최대 채용 플랫폼 업체는 2년 전 밀레니얼 세대(M세대·1980~1994년생)를 대상으로 ‘업무 중 동기부여 요인’을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취업 적령기이거나 사회 초년생이 중심이 된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질문에 ‘일을 하면서 개인의 역량이 발전된 것을 체감할 때’가 가장 동기부여가 요인으로 꼽혔다. 그 다음으로는 워라밸이 가능한 정도의 적당한 업무량, 직장 내 상호 우호적이고 유연한 분위기가 꼽혔다. 업무성과나 이에 따른 보상보다도 본인이 조직 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을 배울 수 있는 업무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훨씬 높았다. 서울시가 비대면 채용 취업서비스에 지원한 청년구직자가 AI 면접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그러나 기업은 전혀 다른 입장이다. 특히 최근에는 장기화된 경기침체 여파로 과거와 같이 ‘채용 후 학습’을 거쳐 인재를 키우기보다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채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편이다. 실제 올 3월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민간 청년 채용동향’을 보면 올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적합한 인재가 없는 것이 오히려 인건비 부담보다 높은 이유 중 하나였다. 이 같은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청년 일자리 정책 방향을 대전환하고 있다. 민간기업이 원하는 실수요, 즉 실무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신산업에 적합한 인력 개발, 현장 중심 일 경험 제공 등 다양한 실험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청년층이 선호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책을 가동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청년인턴 직무캠프다. 이 프로젝트는 실제 채용 이전에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직무훈련과정을 도입해 양질의 현장·실무 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시는 청년층이 실무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3~4개월 가량 직무교육비(1인당 약 350만원)를 지원하고, 이후 인턴십 급여(월 235만원)도 전액 지원한다. 서울시 제공.올해 첫 시작한 청년인턴(만18세~34세) 사업 모집 규모는 350명. 현재 73개 기업에서 당초 모집규모를 넘는 420여개의 청년인턴 자리가 확보됐다. 오는 9~11월 중 선발된 청년을 대상으로 인턴십 및 취업연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주요 참여기업은 쓰리엠(3M). 피엔지(P&G), 존슨엔존슨,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26개)과 스타트업(19개) 등 총 74개 기업이다. 이와 비슷하게 시가 추진 중인 ‘청년 일자리 1000개의 꿈’ 사업은 청년 600여명을 대상으로 9개월의 직무교육 및 일 경험을 통해 130여개 기업에 매칭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업의 신규채용 자체가 축소된데다 직무·경력 중심의 채용문화 확산으로 사회초년생의 구직 기회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며 “변화된 교육 트렌드를 반영해 유망기업들과 청년층 간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고안 중에 있다”고 말했다.청년 일자리 교육을 물론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사업은 서울형 강소기업 프로젝트다. 시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중소기업을 선정해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복지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지원을 한다. 이는 청년층의 중소기업 유입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세부적으로 시는 서울시 청년(만 18~34세)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근무한경개선금(최대 4500만원), 육아휴직 대체 청년인턴 인건비, 일·생활 균형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 비용 등을 제공한다. 2016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올 5월까지 정규직 채용을 2104명이나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SW 분야 산업기술인력 부족 현황.(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변화하는 사회 속도에 맞는 인재 양성도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핵심 분야인 소프트웨어(SW)산업에서는 국내에서 매년 5000~6000명에 부족할 정도로 인력 기근에 시달린다. 이에 서울시는 기업의 눈높이에 맞는 SW 분야 실무인재 양성을 위해 IT와 SW기업이 밀집한 영등포구와 금천구에서 기술특화캠퍼스를 운영한다. 이 곳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lot) 등에 대한 맞춤형 교육으로 SW 분야 실무인재를 양성, 주니어 SW 개발자로 데뷔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돕는다. 지난해 영등포 캠퍼스에서 진행한 교육과정에는 224명 모집에 2473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11대 1, 분야별로는 최고경쟁률이 36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채용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는 AI면접체험·AI역량검사 도입 등 새로운 방식의 취업지원 서비스에도 나섰다. 만 15~39세 이하 서울 거주 청년 구직자 1만여명을 대상으로 AI면접 영상, 성향·인성 검사 등을 통해 직군·직무접합도, 역량 평가 등을 진행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채용시장에서도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검증된 청년 인재를 뽑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실무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있어도 안 팔린다” 대출상품 정리 나선 은행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들이 대출상품 구조조정에 나섰다. 유사상품이 많고 최근 은행 자동심사가 많아지면서 사용처 구분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들의 갑작스런 상품 정리가 코로나19 등으로 자금 확보가 절실해진 ‘중소 사업자의 선택권을 좁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시중은행 4곳(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은 23개의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12개, 신한은 9개, KB국민과 우리는 각각 1개씩 정리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공지를 통해 문화사랑대출, 청년창업대출 두 상품의 판매를 내달부터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문화사랑대출은 문화콘텐츠를 수출하고자 하는 제작사에게 수출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제작비를 지원하는 대출 상품이다. 문화콘텐츠 제작사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법을 도입해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미리 지원하고 방송국 방영권, 영화 상영에 따른 극장매출과 판권판매 및 게임이용료, 공연수익 등 수입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구조로 출시됐다. 청년창업대출은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후 3년 이내인 중소기업에 대해 보증서(신용보증기금 또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를 담보로 창업자금을 지원해주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두 상품 외에 올해 △글로벌 위안화대출 △BOK위안화대출 △솔져론 △하나 주거래손님 대출 △목돈 안 드는 드림전세 △월세론 △ESCO매출채권 팩토링 △다함께성장 미래채권담보대출 △가가호호담보대출(MCI) △닥터클럽대출-플래티늄의 판매를 같은 이유로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9개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이달 30일부터 △신한동행중소 기업대출△신한비외감법인 성장지원대출 △신한 두드림 자동차·조선 상생대출 △수요자금융 △외상매출채권대출 △성과공유형 사모전환사채인수 △외국환평형기금 외화대출 △한은 위안화 수입자금대출 △한은 통화스왑 외화대출 등의 신규 판매가 중단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말부터 사회초년생을 위한 신세대플러스론의 신규취급을 중단했고, KB는 KB셀러론(서울보증연계)의 판매를 중단했다. 시중은행은 상품 중단 이유를 수요 감소 및 대체상품의 출시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여신상품의 종류가 현재 너무 많은데다가 최근에는 은행이 알아서 심사를 통해 금리와 한도를 맞춰주고 있기 때문에 굳이 상품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각 은행 홈페이지에서 대출상품을 검색하면 100여개의 상품이 검색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대출 상품을 대거 중단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하나 주거래손님 대출은 올해 2월 출시돼, 5개월만인 7월 종료됐다. 하나은행 측은 7월 출시된 ‘AI대출’과 하나 주거래손님 대출의 고객군이 겹쳐 종료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은행들이 다양한 대출대상을 타깃으로 여러 상품을 만들었는데, 최근 들어 자동 대출 심사 시스템 활용이 늘어나며 알아서 금리나, 대출 한도가 나와 구분이 굳이 필요 없어졌다”며 “물론 대출 총량이 너무 많아지면서 상품정리를 통해 통제하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라인업을 정비한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