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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원정' 임성재·김시우·이경훈..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우승 사냥
- 임성재외 김시우. 이경훈.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임성재(24)와 이경훈(31), 김시우(27) 그리고 김주형(20)과 김비오(32), 이재경(23)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 전초전으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800만달러) 우승에 도전한다. 7일(한국시간)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더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의 DP월드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해 열리는 합작 대회다. 또 제네시스가 한국(제네시스 챔피언십)과 미국(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개최하는 세 번째 프로골프대회이자 유럽에서 여는 첫 대회다. 스코티시 오픈은 1972년 시작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전통의 대회로 매월 7월 첫째 주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에서 개최되며, DP월드투어 최상위 5개 대회를 일컫는 ‘롤렉스 시리즈’ 대회 중 하나다. 올해 대회 총상금은 800만달러에 우승상금은 144만달러, 우승자에게는 GV70 전동화 모델을 부상으로 준다.임성재와 이경훈은 일찌감치 이 대회 출전을 준비했다. 14일 개막하는 디오픈에 앞서 이 대회에 출전해 스코틀랜드 현지 분위기 적응을 계획해 왔다. 김시우는 디오픈 출전이 확정되지 않아 출전을 미뤄오다 참가가 최종 확정돼 2주 연속 유럽 원정길에 동참한다.스코틀랜드라는 낯선 무대에서 열리지만, 한국 기업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열리는 대회인 만큼 우승한다면 의미가 더 남다르다. PGA 투어에선 제네시스와 CJ가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지만, 아직 우리 선수가 우승한 적은 없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3승을 노린다. 5월 코리안투어 출전을 위해 귀국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약 3주 가까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임성재는 찰스 슈와브컵으로 복귀해 공동 15위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이어진 메모리얼 토머먼트에선 공동 10위로 시즌 6번째 톱10을 달성했다. 하지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컷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휴식을 취해온 임성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3주 만에 경기에 나선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온 만큼 장기인 정교한 샷이 살아나면 US오픈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다.이경훈은 5월 AT&T 바이런넬슨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찰스 슈와브컵에서 컷 탈락하기는 했으나 메모리얼 토너먼트, US오픈, 트래블러스 챔피언십까지 연속 컷 통과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디오픈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공동 13위를 기록한 뒤 이어진 US오픈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연속 컷 탈락해 상승세가 주춤했다. 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김시우가 이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최근 부진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로 출전 자격을 얻은 김주형과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재경은 다시 한번 시험무대에 나선다. 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김주형은 US오픈에서 23위를 기록하며 세계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신감을 찾은 김주형 특유의 배짱 플레이가 살아나면 톱10 이상의 성적을 노려 볼만 하다.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이재경과 김비오에겐 기회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곧바로 PGA 투어로 직행하는 투어카드를 손에 쥔다. 김비오와 이재경이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다. PGA와 DP월드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해 열리는 이번 대회엔 세계랭킹 톱15 가운데 14명이 참가해 메이저 대회에 버금가는 화려한 출전명단을 자랑한다.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만 불참하고 1위 스코티 셰플러, 3위 존 람 , 4위 콜린 모리카와, 5위 저스틴 토머스 등은 모두 출전한다. 호주 교포 2세 이민우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올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출전했다가 DP월드투어 출장 금지 징계를 받은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아드리안 오타에기(스페인), 저스틴 하딩(남아공) 등 3명은 대회 직전 영국 법원에 낸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뒤늦게 티타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 열리는 더 르네상스 클럽의 전경. (사진=제네시스)
- 이동국 딸 재시, 16세 맞아? 비거리 200m 골프천재
- (사진=채널A ‘피는 못 속여’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피는 못 속여’가 이동국, 이형택, 봉중근, 사강 가족이 출전한 골프대회를 끝으로 6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4일 방송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 마지막 회에서는 국내 최초 부자(父子) 골프대회 ‘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 2022’에 출전한 네 가족의 경기 모습이 공개됐다. 이번 대회에는 ‘골프왕’ 이동국, ‘준 시니어 프로’ 이형택, ‘타격왕’ 봉중근, ‘홀인원 유경험자’ 사강 등 평소 골프 실력에 자신감 넘치던 네 가족이 등판한 만큼 더 많은 관심이 모였다.먼저 네 가족의 골프대회 대비 훈련 모습이 펼쳐졌다. 이동국은 “오남매 대표로 재시가 출전한다”며 함께 스크린 골프장을 방문해 이형택·미나와 ‘2:2 연습게임’을 진행했다. 이때 ‘힘재시’는 골프채가 휘어질 정도로 파워 샷을 때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이동국은 재시에게 자신에게 맞는 골프 클럽을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두 부녀가 함께 피팅숍을 방문했다. 숍에서 재시는 새로운 클럽을 들자마자 비거리 200m를 때려내 ‘16세 맞냐’는 감탄을 자아냈고, 12세 미나 역시 166m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형택은 악성 스트레이트를 연발해 모두의 ‘입틀막’을 유발한 뒤 “두 집안 중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사강·신소흔 모녀도 골프 연습장에 나가 맹훈련에 임했다. 사강은 “여자끼리 나가는 팀은 우리 뿐”이라며 “그래도 소흔이가 유일한 선수니까 ‘피는 못 속여’ 팀에서는 1등 하자”고 강조했다. 뒤이어 소흔이는 최근 정확성이 부족해졌던 어프로치를 극복하고자 ‘70m 팻말 맞추기’ 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소흔이는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훈련에 매진, 101번째에 성공해내며 남다른 근성을 보여줬다.드디어 대회 당일, 네 가족은 골프 대회장에서 김하늘 프로와 마주쳤다. 레전드 영접 기회를 접한 소흔이와 미나는 골프 관련 질문을 던졌고, 김하늘은 선수만의 꿀팁으로 화답했다. 잠시 후 네 가족은 함께 “파이팅”을 외친 뒤 골프대회에 돌입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봉중근은 ‘엉샷’으로 웃음을 자아낸 반면, 재민이는 첫 티샷부터 완벽해 칭찬을 받았다. ‘장타 천재’ 이동국은 자신이 샷을 때려놓고 “아직도 날아가? 이제 떨어졌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미나는 첫 홀부터 145m의 비거리를 때려 갤러리들의 축하와 강호동x이동국의 극찬을 받았다. 반면 재시는 공을 산으로 때렸고, 이를 본 이형택은 “등산화를 신고 올 걸 그랬다”고 개그를 날려 현장을 초토화시켰다.이어진 2번 홀에서 재민이는 해저드에 벙커까지 빠지며 난관에 봉착했다. 이때 소흔이가 모래밭까지 뛰어 들어가 벙커샷을 알려주며 ‘재민이의 골프 천사’로 등극했다. 재민이는 소흔이의 가르침을 흡수해 벙커 아웃하며 홀인까지 성공했다. 뒤이어 소흔이가 버디를 해냈고 재민이는 소흔이를 축하해주려 민들레 꽃씨를 뜯어 수줍게 내밀더니 “불어주세요”라고 요청, 꼬마 로맨티스트에 등극했다. 두 아이의 꽁냥꽁냥한 모습을 본 MC 강호동은 “예능이 아니라 드라마”라고 관람 평을 내놨다.이후 6번 홀에서 이형택은 강호동의 예언에 힘입어 버디를 성공했다. 뒤이어 네 가족은 마의 7번 홀에 도착했고, 이형택을 제외한 모두가 워터 해저드(연못 장애물)에 공을 빠뜨렸다. 하지만 이동국이 벌타를 홀인으로 연결시켜 모두를 경악케 했다. 이에 MC 강호동은 골프왕이라며 혀를 내둘렀고, 사강은 “비명소리가 여기서 났구나”라고 말했다. 10번 홀에서는 재민이의 눈물샘이 폭발했다. 아빠 봉중근의 코칭에 따라 쳤지만 잘 맞지 않았던 것. 이에 결국 훌쩍이는 재민이를 사강이 안아줬다. 반면 봉중근은 소흔이가 굿샷을 때리자 “나이스!”라고 외치며 아들의 속도 모르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대망의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가장 긴 비거리를 치는 팀에게 주는 ‘롱기스트상’이 준비됐다. 이에 이동국은 “첫 홀부터 이 홀을 기다렸다. 가진 건 힘밖에 없으니까”라며 풀 파워 스윙을 날렸고 무려 300m의 비거리를 쳐냈다. 재시 역시 비거리 210m를 때리며 롱기스트상에 바짝 다가갔다. 미나도 189m로 개인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이형택은 대회 첫 이글샷이 살짝 비켜나가자 드러누워 포효하며 아쉬움을 표했다.모든 경기가 마무리 된 후 맛있는 식사와 함께 시상식이 진행됐다. 그중 이형택·미나 부녀가 대회 우승을 기대해봤지만 ‘피는 못 속여’ 내 1등으로 만족했다. 뒤이어 베스트 드레서 상에 봉중근·재민 부자가 호명돼 기쁨의 기립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부녀 합산 기록이 무려 570m(레이티 기준)가 나온 이동국X재시가 롱기스트상을 받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찐’ DNA를 느낄 수 있었던 골프대회가 마무리 된 후, 이형택 딸 미나와 봉중근 아들 재민이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여기서 미나는 “아빠처럼 훌륭한 테니스 선수가 되서 세계 랭킹 1위를 하겠다”고 꿈을 밝혔고, 재민이 역시 “저는 아빠처럼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겠다”며 피는 못 속이는 목표를 전했다. 끝으로 MC 강호동은 “‘피는 못 속여’가 스포츠 주니어들의 자료 맛집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출연한 주니어들 모두가 멋진 선수가 될 때까지 응원하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슈퍼 DNA 피는 못 속여’는 지난 1월 10일 첫 방송한 이래, 지난 6개월 간 ‘스포츠 레전드 스타’ 이동국, 김병현, 이형택 등과 이들의 스포츠 주니어들의 피-땀-눈물 서린 일상과 교육법을 담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상금 1위 박민지도 2위 임희정도 없다..신인 첫 우승 나올까
- 신인왕 랭킹 1위 이예원.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상금 1위 박민지(24)와 2위 임희정(22)이 나란히 휴식에 들어가면서 첫 승을 올리는 신인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1일부터 강원도 용평의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 모나파크 오픈 with SBS(총상금 8억원)에는 이번 시즌 상금랭킹 1위 박민지와 2위 임희정이 모두 휴식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둘이 한꺼번에 대회에 나오지 않는 건 올해 처음이다. 박민지는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3승을 거뒀다. 특히 6월에만 2승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타온 박민지가 이번주 휴식으로 대회에 나오지 않으면서 신인들에겐 우승을 노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상금 2위인 임희정은 최근 7주 연속 대회 출전으로 체력적 부담이 컸다. 특히 4월 교통사고를 당했던 임희정에겐 휴식이 더욱 절실하다. 신인왕 랭킹 1위부터 4위에 오른 이예원(19)과 마다솜(23), 권서연(21), 윤이나(19)가 첫 승 물꼬를 트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신인상 랭킹 1위 이예원은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 6월 롯데 오픈 3위 등 꾸준한 경기력으로 우승을 넘봤다. 그러나 최근 다소 주춤하며 숨 고르기 중이다.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37위, 한국여자오픈 18위, BC카드 한경레이디스컵 22위로 톱10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치렀던 만큼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권서연과 윤이나는 최근 경기에서 두각을 보이며 우승권에 가까워지고 있다. 권서연은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준우승에 이어 6월에는 롯데 오픈 9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5위, 한국여자오픈 준우승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윤이나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컷 탈락의 쓴맛을 봤으나 롯데 오픈 6위에 이어 지난주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3위를 기록하며 데뷔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이 대회 첫날에는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는 등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줘 드디어 장타를 앞세운 잠재력이 터졌다는 평가를 들었다.마다솜도 올해 세 차례 톱10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오고 있다. 대회 1라운드에선 이예원과 권서연 그리고 성유진이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1일 낮 12시 35분 1번홀부터 출발한다. 윤이나는 이승연, 김민주와 함께 1번홀에서 12시 15분 경기를 시작한다. 상금랭킹 1위와 2위가 빠진 건 신인들에게 우승을 노릴 절호의 기회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디펜딩 챔피언 김해림(33)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작년 이 대회에서 3년 2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길었던 우승 침묵을 깼다. 김해림은 “오랜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게 돼 설렌다”며 “관심을 많이 받으면 집중이 더 잘 된다. 의미 있는 한 주가 될 것 같다”고 2년 연속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시즌 초반 상금랭킹 1위를 달리다 4위까지 떨어진 유해란(21)이 다시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선 우승이 필요하다. 유해란은 “지난 대회 마지막 날 6언더파를 쳤는데 올해 느꼈던 샷 감각 중 가장 좋았다”며 “이번 대회에선 공격적으로 경기해 높은 순위를 노려보겠다”고 2승을 정조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에 만족했던 이가영(23)과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 박현경(22)의 우승 경쟁도 볼거리다. 이가영은 최근 2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을 정도로 샷감이 좋다.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해 전 대회 컷을 통과한 박현경은 그러나 톱10이 두 번밖에 없을 정도로 우승 경쟁에 나서지 못했다. 상금랭킹 29위까지 밀려 있어 더 이상 우승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상반기 중 분위기 전환을 위해선 우승 사냥이 꼭 필요하다.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장마가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가능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기상 상황에 따라 36홀 경기로 축소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첫날부터 몰아치기를 해놓으면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일에는 다행히 큰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지성 소나기와 낙뢰 등이 몰아친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신인왕 랭킹 4위 윤이나.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올해도 민지 천하’ 박민지, 연장서 3m 버디 선공…시즌 3승 독주(종합)
- 박민지가 26일 열린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3라운드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고 갤러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다시 ‘민지 천하’가 열렸다. 박민지(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박민지는 26일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박지영(26)과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박지영을 제압했다.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는 이달 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한 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시즌 3승은 물론 다승을 거둔 선수는 박민지가 유일하다.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획득한 박민지는 시즌 누적 상금 약 6억3803만원을 쌓아 2위 임희정(21)의 추격을 약 2억2000만원 차이로 뿌리치고 상금 순위 1위를 굳건히 지켰다.지난 시즌 상반기에 6승을 몰아치며 대상, 상금왕을 석권했던 박민지는 올해도 다승, 상금뿐만 아니라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351점)를 유지하며 2년 연속 ‘민지 천하’를 이어갔다.2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전반 5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2위에 4타 차로 앞섰다.1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40cm 거리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낸 그는 2번홀(파4)에서도 1.7m 버디를 낚으며 선두인 신예 서어진(21)을 압박했다.3번홀(파5)에서 샷이 연달아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지만 개의치 않고 4번홀(파3)에서 티 샷을 핀 70cm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고, 5번홀(파4)에서는 5.3m 버디를 추가했다.선두 서어진은 6번홀까지 보기만 4개를 범해 무너졌고 이외 경쟁자들도 초반에는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이후 박민지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어 15번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했다. 박지영과 윤이나(19)에게 2타 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경기 중반까지는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그러나 경기가 막바지로 들어가면서 흐름이 뒤집혔다. 박지영이 15번홀(파4)에서 4.6m 버디를 잡고 박민지가 16번홀(파3)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공동 선두가 됐다. 박지영은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을 놓치고도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결국 18번홀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들은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18번홀(파5)에서 이뤄진 연장 첫 홀에서 박지영의 세컨드 우드 샷은 그린 앞쪽 벙커에 빠진 반면, 박민지는 우드로 두 번째 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내는 데 성공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박민지는 칩 샷을 짧게 보내는 실수를 했지만 만만치 않은 3m 거리의 버디 퍼트에 먼저 성공하며 박지영을 압박했다. 박지영이 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박민지의 우승이 확정됐다.2년 전 이 대회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고도 이글을 낚은 김지영(26)에게 우승을 내줬던 박민지는 당시의 아쉬움을 씻는 우승이기도 했다.박민지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KLPGA 제공)KLPGA 투어 통산 13승째를 올린 박민지는 최근 3주 연속 챔피언조 플레이, 그중 2승을 거둬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따랐던 점을 인정했지만 그럼에도 “경기에 들어가면 힘든 걸 잊고 플레이에 저절로 집중이 됐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났다”고 말했다.18번홀에서 이뤄진 연장 첫 홀에서 박지영보다 나은 자리에서 샷을 하고도 더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남겨둔 것에 대해서는 “‘이걸 넣지 못하면 끝’이라는 마음으로 퍼팅을 했다”고 돌아봤다. 먼저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박민지의 승부사적 기질이 돋보인 순간이다.상금왕, 대상,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주요 타이틀 석권이 유력해졌지만 박민지는 “늘 그렇듯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 내가 출전하는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 최선은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생애 첫 시즌 2승을 바라본 박지영은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연장전에 진출했지만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준우승을 기록했다.신인 윤이나는 단독 3위(11언더파 205타)로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써냈고, 오지현(26)과 이소미(23)가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2라운드 선두였던 서어진은 3타를 잃어 공동 6위(9언더파 207타)에 자리하고,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박지영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를 잡고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 [주간식품]"제도 개선할 때" Vs "양보 없다"..원윳값 협상 난항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6월 19~24일) 식품업계에서는 유업계(우유 및 유제품 생산·가공업체)와 낙농가(젖소 사육 및 원유 생산 농가)가 원유(原乳) 가격 산정 체계를 두고 냉전을 이어가면서 올해 원윳값 결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며 할랄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SPC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진출..2500兆 할랄시장 공략▲SPC조호르바루 공장 조감도. (사진=SPC그룹)20일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에 할랄인증 제빵공장 건립에 착수하고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버자야 푸드 그룹(BERJAYA FOOD)과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할랄(HALAL) 시장’ 진출을 전진기지로 삼아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SPC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허진수 사장은 “말레이시아에 글로벌 할랄 공장을 건립해 2500조원에 달하는 세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동남아 시장에 60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하고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SPC그룹은 지난 2012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래 현재 싱가포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북미에서는 미국 시장 100호점 돌파와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유럽에서는 영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적극적인 가맹사업을 펼치는 등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포켓몬빵’ 사냥 나선 ‘메이플스토리·연세크림빵’▲편의점 GS25 모델이 ‘메이플스토리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GS25)2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롯데제과와 함께 지난 17일 선보인 ‘메이플스토리빵(메이플빵)’이 출시 초반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시 첫날 초도물량 10만봉이 완판된 데 이어 지난 18일부터 전국 GS25 가맹점에 발주·공급된 5만개 물량 역시 매일 모두 팔려나가면서 품귀 사태를 빚고 있다. 초반 흥행 조짐에 GS25는 제조 협력사인 롯데제과 측에 생산량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인 상태다.이번 메이플빵은 국내 대형 게임사 넥슨이 지난 2003년 선보인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콜래보레이션(협업)한 제품이다. 메이플빵은 실제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경품 프로모션을 더해 막대한 규모의 유저들을 공략해 ‘품절 대란’ 열풍을 몰고 온 SPC삼립의 ‘포켓몬빵’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메이플빵이 캐릭터로 포켓몬빵 자리를 노리고 있다면, 다른 한편에선 빵 본연의 품질로 승부수를 띄운 제품도 등장했다. 편의점 CU는 중소업체 푸드코아와 손잡고 3개월 간 레시피 개발에 공을 들여 지난 2월 ‘연세크림빵’을 선보였는데, 최근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연세크림빵은 이후 SNS에서 ‘반갈샷(반을 갈라 상품 속 내용물을 인증하는 사진)’으로 유명세를 타며 현재 CU 전체 디저트 매출의 54%를 차지하는 효자 제품으로 등극했다는 평가다.◇스타벅스, 올해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본격 시작▲지난 20일 스타벅스 지원센터에서 열린 ‘2022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 오리엔테이션에서 송호섭(왼쪽 첫번째)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와 권찬(오른쪽 첫번째)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이 선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지원증서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스타벅스)21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올해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본격 시작을 알리는 ‘2022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고 지원증서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던 청소년들이 만 18세가 되면 법적으로 보호시설을 떠나 스스로 자립해야 하는 만 18세~만 24세의 청년들이다. 올해부터 이전의 ‘보호종료청년’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독립된 주체임을 강조하는 명칭으로 변경됐다.스타벅스는 지난 2020년 1월 아름다운재단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관한 협약식을 체결한 후 현재까지 비진학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다양한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돕는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도 약 3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하고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자립준비청년에게 원활한 진로 및 교육 활동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1년간 최대 550만원의 자립정착금을 지원한다.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는 “바리스타를 꿈꾸는 청년들을 포함해 25명의 청년들과 1년 간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다”며 “서로의 꿈에 대해 깊게 소통하며 인생에 가장 빛나는 청년이라는 시기를 더욱 환하게 밝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제도 개선할 때” Vs “양보 없다”..원윳값 협상 난항▲지난 2월16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낙농업계 관계자들이 ‘농정독재 철폐, 낙농기반 사수 낙농인 결의대회’를 열고 납유거부 불사 투쟁방침을 알리며 몸에 우유를 부어버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낙농가(7명)와 유업계(4명), 정부(농림축산식품부), 학계,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총 15명)는 올해 원유 가격 결정 시한인 24일을 넘긴 채 아직 본격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이사회 당연직인 낙농진흥회장도 석 달째 공석인 상태다.낙농진흥회의 ‘원유생산 및 공급규정’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가공 업체는 통계청의 농축산물생산비조사 발표 이후 1개월 내에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를 꾸리고 협상을 마쳐야 한다. 통계청은 지난달 24일 2021년 우유 생산비를 전년 대비 4.2%(34원) 증가한 1ℓ당 843원으로 발표했다. 원유기본가격 산출식에 따라 올해 1ℓ당 47~58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 셈이다.다만 원윳값 결정 시한은 낙농진흥회의 권고 규정 사항일뿐 법적 구속력이 있는 건 아니어서 기한을 넘기더라도 강제로 중재를 하거나 당장 수급 등이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 지난 2020년에는 5월말 1차 위원회를 시작으로 협상이 8차까지 이어졌을 정도로 진통을 겪은 바 있다.유업계는 이번 원윳값 결정 논의에 앞서 시장의 기능을 왜곡하는 ‘원유가격연동제’를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개선하는 게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원유가격연동제는 원부재료 등 낙농가의 생산비만 연계돼 있고 실제 소비자들의 우유와 유제품의 수요 등 소비량과 시장 물가는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는 “생산비만 연동한 원유가격연동제로 원유 가격은 계속 오르고 출산율 감소 등으로 국내 우유 수요가 줄면 공급을 줄여야 하는데 쿼터제(수량 할당)에 막혀 유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이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용도별 차등가격제도 적극 도입해 탈지분유 등 가공유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갖춰 값싼 해외 수입제품과 경쟁하며 물가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지난해 농식품부가 소비자, 생산자(낙농가), 수요자(유업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낙농산업발전위원회 논의를 통해 나온 개념이다. 낙농산업발전위는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우윳값 인상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생산비 연동제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이에 대해 낙농가는 전면 반발하고 나서면서 협의는 좀처럼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낙농가는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다’는 입장과 함께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사료와 건초류 가격이 30% 이상 급등하는 등 생산비 증가에 따라 올해도 원윳값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대립각이 첨예해지면서 올해 원유 가격 결정을 위한 논의가 시작도 못한 채 내홍만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갤러리로만 와도 눈치 보였는데…이제 ‘아내 캐디’가 대세”
- 육은채(왼쪽) 씨와 허인회(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불과 8년 전에는 지금 아내가 갤러리로만 와도 눈치가 보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분위기가 많이 자유로워졌죠. 제가 바꿔놓은 것 같아요. 하하.”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풍운아’ 허인회(35)의 말이다. 아내 육은채 씨가 여자친구이던 시절, 갤러리로 경기를 구경하러 왔는데 주위에서 ‘뭐야?’라며 웅성댔다. 아내가 자신의 캐디를 하는 것이 로망이었던 허인회의 부탁으로, 골프의 ‘ㄱ’자도 모르던 육은채 씨는 골프를 익히기 시작했다. 육은채 씨는 2014년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허인회의 백을 처음 멨는데 좋지 않은 시선이 당연히 그들을 따라다녔다. 군인 신분으로 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허인회는 육은채 씨를 캐디로 등록했데, 군에서 이를 반대했다. 이런 시선을 무릅쓴 육은채 씨는 어느덧 베테랑 캐디가 됐다. 지난해에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함께 우승을 합작했다. 어느덧 코리안투어에는 허인회와 육은채 씨처럼 우승을 함께 하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동반자 라인 밟을까…그린 밖에서 ‘발 동동’육은채 씨는 캐디를 하던 초반에는 동반자의 퍼팅 라인을 밟을까봐 그린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조심스러워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지금은 규칙이 바뀌어 핀을 꽂고도 퍼팅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퍼팅할 때 무조건 핀을 빼놔야 했다. 전문 캐디가 아니거나 초보 캐디는 핀을 뽑으러 가다가 의도치 않게 동반자의 퍼팅라인을 밟는 일이 허다했다. 육은채 씨는 “처음에 선수들에게 양해를 정말 많이 구했다”고 회상했다. 허인회는 “동반 선수의 캐디들에게 ‘아내에게 핀 주지 말고 알아서 꽂아주세요. 저는 그냥 퍼팅할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아내, 부모, 지인 등 전문 캐디가 아닌 경우에는 동반자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자신이 맡은 선수에게만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주위를 둘러볼 여력이 없어져서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동반 플레이어가 샷을 할 타이밍에 움직이거나 소리내는 것, 퍼팅 라인을 밟는 것 등이다. 허인회는 “일부러 아내에게 그린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이형준과 아내 홍수빈 씨(사진=이데일리DB)◇ 퍼팅 라인 읽고 바람 방향도 공부코리안투어 통산 5승의 이형준(30)과 아내 홍수빈 씨도 대표적인 선수-캐디 부부다. 이형준이 캐디백을 아내에게 처음 맡기기 시작한 것은 교제 중이던 2016년. 홍수빈 씨는 2017년 본격적으로 캐디를 시작한 이후 남편의 2승을 책임졌다. 홍수빈 씨는 “전문 캐디가 아니어서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지만 보기를 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정말 많이 해준다”며 겸손하게 말했다.그런 홍수빈 씨의 필살 내조법은 매일 밤 10분씩 해주는 발 마사지다. 특히 대회 때는 나흘 동안 매일 5시간을 걸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특히나 발에 무리가 가는 이형준을 위한 홍수빈 씨의 팁이다. 또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태국으로 함께 전지훈련을 가서 퍼팅 라인 읽는 법과 바람 방향을 파악하는 공부를 많이 했다. 홍수빈 씨는 “남편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는 “퍼팅 라인 보는 건 남편과 호흡이 맞는 것 같다”라며 밝게 웃었다.양지호와 아내 김유정 씨(사진=이데일리DB)◇ 부진할 때도 믿고 기다리는 것이 내조법지난달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양지호(33)는 아내 김유정 씨가 백을 메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유정 씨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앞두고 양지호가 우드로 투 온을 노리려고 하자, 우드를 뺏다시피 하며 아이언으로 안전하게 치기를 권해 눈길을 끌었다.2018년 양지호가 잘 풀리지 않을 때부터 그의 곁을 지키며 백을 멘 김유정 씨는 2년 전 결혼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캐디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내년에는 2세 계획이 있어 올해까지만 캐디를 하기로 했다.사실 양지호는 올해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골프를 헤맨 적이 더 많았다. 김유정 씨로서는 양지호가 고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성적에 대한 압박은 전혀 가하지 않았다. 남편에 대한 믿음 하나로 그의 골프를 지지해왔기 때문이다.김유정 씨는 “남편이 연습하는 걸 보면 잘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믿었다”며 “남편이 뒤떨어진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남편이 할 것만 열심히 하면서 기다리면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고 밝혔다.김민수와 아내 류아라 씨(사진=이데일리DB)◇ 아내 캐디의 장점…경비 절감·심적 안정감최근 아내 캐디가 많아진 이유로는 경비 절감을 꼽을 수 있다. 보통 한 대회 당 전문 캐디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100만~150만원 선이다. 식비, 숙박비 등은 별도다. 대회 상금이 크면 이 금액이 부담스럽지 않지만, 상금이 적은 규모의 대회에 출전하면 버는 돈보다 캐디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더 커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이 된다. 또한 최근 들어 유독 캐디를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아내 혹은 여자친구에게 캐디를 부탁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육은채, 홍수빈, 김유정 씨는 아내 캐디의 장점으로 심적으로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점을 꼽는 데 입을 모았다. 홍수빈 씨는 “아무래도 남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니까 물이 필요할 때, 이야기가 필요할 때 등 선수의 리듬을 맞추는 데 능하다”고 말했다. 또 “여자라서 그런지 더 섬세하게 잘 챙겨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정 씨 또한 “전문 캐디에 비해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게 단점이지만, 남편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알기 때문에 그럴 때 위로의 말을 통해 심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동의했다.코리안투어 데뷔 10년 차인 김민수(32)의 아내 류아라 씨도 지난해부터 남편의 백을 메기 시작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회원인 그는 레슨보다 캐디가 훨씬 재밌다며 김민수가 캐디를 구하지 못해 처음 백을 메게 됐다고 소개했다. 류아라 씨는 “남자들이 잘 잊어버리는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주는 게 아내 캐디의 장점”이라며 “짐 싸는 것부터 운전, 숙소 예약, 일정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긴다”고 설명했다. 코스 안에서뿐만 아니라 코스 밖에서 매니저 역할까지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이들 뿐만 아니라 최호성(49), 이근호(39)도 아내와 함께 투어를 다니고 있고, 방두환(35)도 곧 아내를 캐디로 대동할 예정이다. 코리안투어에 부는 여풍(女風) 효과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