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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업황 개선시 中VIP 수요 회복 기대…목표가↑-KB
  • 파라다이스, 업황 개선시 中VIP 수요 회복 기대…목표가↑-KB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KB증권은 파라다이스(034230)에 대해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일본 고객뿐만 아니라 신시장 고객 확보에도 성공했으며, 업황 개선 시 우수한 모객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 VIP의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2만1000원으로 7.7% 상향 조정했다.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인스파이어와의 경쟁 강도는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이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5.8%, 37.3% 상향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상향의 주된 원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라다이스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8.2% 증가한 2648억원, 영어익은 154.5% 늘어난 484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예상치인 402억원을 상회했다. 일본 VIP와 매스가 견인한 드롭액 증가와 함께 홀드율이 개선되면서 카지노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4.9% 증가하여 양호한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이 연구원은 “예상보다 약한 경쟁 강도로 콤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영업 레버리지가 발생한 것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배경”이라며 “중국 VIP 방문객은 297.3% 증가했는데, 향후 업황 개선 시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는 중국 노동절 연휴(5월1일~5일) 및 일본 골든위크 (4월27일~5월6일)의 황금 연휴가 있어 계절적 성수기이다. 4월에는 드롭액이 9.6% 증가하고 홀드율이 14.0%를 기록하는 등 성수기 효과를 확인했다. 항공 노선 확충과 양호한 여객 수요와 함께 5월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인스파이어 카지노 개장에 따른 경쟁 심화가 우려되었으나, 오히려 견조한 카지노 매출을 달성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랜 업력을 통해 확보한 마케팅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한편 파라다이스는 지난 4월 초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빠르면 6월 말 결과 발표 이후 7월 초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KOSPI200 편입이 기대되어 수급 또한 개선될 것이란 KB증권의 기대다.
2024.05.16 I 이정현 기자
천만 '서울의 봄'·'파묘' 완성도 빛낸 색보정의 세계②
  • 천만 '서울의 봄'·'파묘' 완성도 빛낸 색보정의 세계[인터뷰]②
  • (위에서부터)영화 ‘파묘’의 DI(색보정) 작업 전, 작업 후. (사진=덱스터스튜디오, 쇼박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박진영 덱스터스튜디오(이하 덱스터) DI 사업 본부장이 천만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파묘’(감독 장재현)의 DI(색보정)를 작업한 과정과 의미, 비하인드를 밝혔다. 박진영 본부장은 최근 덱스터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1년 설립한 덱스터는 시각특수효과(VFX)와 DI, 음향 등 후반작업 기술 영역을 선도 중인 대표 기업이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덱스터는 K콘텐츠를 향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북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DI 본부는 덱스터에서 가장 많은 작업량을 소화하는 핵심 파트다. 2016년 이후 7년간 2배 가까이 규모를 키운 DI 본부는 지난해에만 40여 개 작품을 작업했다. 20년간 국내 최고의 컬러리스트로 업계를 선도한 박 본부장은 2015년 덱스터에 입사해 10년간 DI 본부를 이끌어왔다. 덱스터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상무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범죄도시2’, ‘범죄도시3’, ‘서울의 봄’, ‘파묘’ 등 그의 손길이 닿은 천만 영화만 7편이다. 넷플릭스 ‘수리남’, ‘마스크걸’, ‘기생수: 더 그레이’, 디즈니+ ‘삼식이 삼촌’ 등 다수의 OTT 히트작에도 참여했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박진영 덱스터스튜디오 DI(색보정) 사업 본부장. (사진=덱스터스튜디오)박진영 본부장은 흥행성적을 떠나 영화 ‘서울의 봄’과 ‘파묘’가 컬러리스트로서 자신에게 많은 보람을 느끼게 해준 작업이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먼저 ‘서울의 봄’에 대해선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잘 맞는 옷을 입혔단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1979년 근현대사 시대적 배경에 맞는 색감과 콘트라스트 질감들이 영화와 제대로 하나가 됐다”며 “감독님들은 물론 관객분들도 분명 느끼셨을 거라 생각한다. 컬러리스트로서 정말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른 작품에선 시도할 수 없던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화면에 자글자글한 질감으로 느낌을 주게 할 수 있는 설정 중 ‘그레인’(입자)이란 효과가 있다. 필름 영화 효과를 주거나 과거의 시점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는데, 좋아하는 효과이지만 요즘의 콘텐츠엔 시기상 맞지 않아 많이 쓸 수 없는 효과”라며 “‘서울의 봄’은 시대적 상황을 담고 있어서 많이 활용했다. 강한 색채를 담은 콘트라스트와 그레인을 써서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떠올렸다. 특히 영화에서 추상적으로 드러난 표현을 실질적 색감으로 구현하는 과정이 가장 뿌듯하다고. 그는 “예술적 완성도를 올릴 수 있는 작업들이 주로 그렇다. 예컨대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은 CG(컴퓨터그래픽)와 VFX(시각특수효과) 구성의 비중이 적은 작품이라 스토리의 흐름과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분위기를 담는데 주력했다”며 “인물의 감정부터 주변의 환경까지 모두 그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는 톤 조절이 핵심이었다. 영화에 빠져들 수 있는 무드를 만들고자 영화에 맞는 색감과 옷을 입혔다. 영상, 미술, 소품, 음악 모든 구성요소와 어우러지는 색을 구현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점에서 영화 ‘파묘’는 새로운 색깔을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작업이었다고도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색은 아무리 좋아도 영화의 본질을 앞서선 안 된다. 영화의 의도와 흐름에 맞는 톤을 위해 색감을 정말 많이 고민한 작품”이라며 “오컬트 장르의 특성을 살리되 기존 영화와는 다른 색감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그 결과 ‘마젠타’ 톤으로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색감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결국은 작품 안에 있었다. 박 본부장은 “‘파묘’에서 극 중 무당 화림(김고은 분)이 입고 나온 자줏빛의 긴 가죽 코트가 있다. 코트의 색에 착안해 톤을 잡아나갔다”며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 등 뭐 하나 그냥 설정된 건 없다. 여러 아이디어들을 고민하다 배우의 옷 색깔을 활용해보자고 결심했다. 실제로 영화가 공개된 후 업계 관계자분들과 관객분들이 영상미와 색감, 톤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2024.05.16 I 김보영 기자
박진영 덱스터 본부장 "K콘텐츠 주목도 높인 DI…해외 러브콜 활짝"①
  • 박진영 덱스터 본부장 "K콘텐츠 주목도 높인 DI…해외 러브콜 활짝"[인터뷰]①
  • 박진영 덱스터 DI 사업 본부장(사진=덱스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작품을 바라보는 대중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콘텐츠를 뒷받침하는 디테일을 봐주시는 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DI(색보정) 기술을 향한 세계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시대적 흐름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박진영 덱스터스튜디오(이하 덱스터) DI 사업 본부장은 최근 덱스터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디테일’의 중심에 DI 기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의 기술력이 할리우드에 밀리는 단계는 지났다”며 “오히려 해외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내 (국내 기업이) 현지 작품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1년 설립한 덱스터는 시각특수효과(VFX)와 DI, 음향 등 후반작업 기술 영역을 선도 중인 대표 기업이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덱스터는 K콘텐츠를 향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북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DI 본부는 덱스터에서 가장 많은 작업량을 소화하는 핵심 파트다. 2016년 이후 7년간 2배 가까이 규모를 키운 DI 본부는 지난해에만 40여 개 작품을 작업했다. 20년간 국내 최고의 컬러리스트로 업계를 선도한 박 본부장은 2015년 덱스터에 입사해 10년간 DI 본부를 이끌어왔다. 덱스터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상무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범죄도시2’, ‘범죄도시3’, ‘서울의 봄’, ‘파묘’ 등 그의 손길이 닿은 천만 영화만 7편이다. 넷플릭스 ‘수리남’, ‘마스크걸’, ‘기생수: 더 그레이’, 디즈니+ ‘삼식이 삼촌’ 등 다수의 OTT 히트작에도 참여했다.박 본부장은 “DI는 영상의 색감과 톤을 결정하는 일”이라며 “상상의 영역과 실제 겪은 현실을 결합하고 추상적 느낌과 사실적 묘사를 구분해 디테일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작품 특유의 분위기와 개성이 DI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구축되는 셈이다. 박 본부장은 “20년간 쌓은 자체 노하우와 경쟁력 덕분에 해외 작품 수주 및 의뢰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일본 영화 ‘시티헌터’가 대표적이다. 박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진 결과”라면서 “작업 후 현지에서 높은 만족도를 표현했다”고 귀띔했다. DI 영역이 예능 및 뉴미디어 콘텐츠로 확대되는 추세라고도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데블스 플랜’도 작업했다”며 “최근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이 VR(가상현실) 콘텐츠에 주목하는 만큼 관련 문의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DI가 색깔의 톤을 보정하는 개념을 넘어 콘텐츠에 담는 모든 경험과 분위기의 질을 높일 핵심 ‘K-디테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덱스터 최초의 여성 상무란 타이틀에 대해선 “회사가 노력을 인정해줬다는 생각이 들어 기쁘다”며 “덱스터의 남녀 직원 성비는 45:55 정도인데, 많은 여성 아티스트들이 일하는 환경에 최초의 여성 상무가 존재한다는 자체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콘텐츠 업계를 강타한 AI(인공지능) 도입 및 기술 확산 이슈가 DI 분야에 끼칠 영향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전망도 덧붙였다. 그는 “아직 DI 기술을 완벽히 대체할 AI 도입 기술은 없다”고 단언해 눈길을 끌었다. 박 본부장은 “DI 작업은 보통 한 작품의 전체를 담당한다. 처음과 끝을 모두 전담하는 만큼 흐름의 연속성이 중요한 작업”이라며 “작품의 스토리와 연출자의 의도, 배우의 표정, 음향의 분위기 등 모든 요소를 하나하나 고려하며 완성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연출자 및 촬영감독과의 소통 과정, 여러 변수에 대응하고 감수성을 시각화하는 맥락적 요소까지 AI 기술이 따라잡긴 어렵다”며 “콘텐츠 제작의 궁극적 목적은 시간 축소가 아닌 퀄리티의 완성도이기 때문”이라고도 힘주어 말했다.
2024.05.16 I 김보영 기자
FTA 위기 딛고, 농식품 수출액 20년 간 4.9배↑…"농가 경쟁력 강화는 숙제"
  • FTA 위기 딛고, 농식품 수출액 20년 간 4.9배↑…"농가 경쟁력 강화는 숙제"
  • 자유무역협정(FTA)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농식품 시장은 더이상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외국 제품과 무한 경쟁 시대에 놓인 것이다. 이는 한국 농식품 시장에 위기이자 기회다. 이데일리는 글로벌 농식품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FTA 지원 정책을 살피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에서 성과를 거두거나 한국 농식품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농가를 찾아 앞으로의 비전을 살펴볼 예정이다. [편집자주][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잇달아 체결되는 자유무역협정(FTA)이 국내 농식품 시장에 기회가 되고 있다. 농가 피해는 물론 국내 자급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전세계로 시장을 넓히며 농식품 수출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국내 농업 전반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및 가공식품과의 연계가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총 59개국과 21건의 FTA를 체결했다. 2004년 한국·칠레 FTA 체결을 시작으로 빠르게 시장을 넓혀온 결과다. 미국·유럽연합(EU)·중국·아세안 등 주요 경제권과 FTA가 체결돼 있다.FTA를 체결하면 국내 농업 기반이 무너질거란 우려와 달리 농식품 수출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칠레 FTA가 발효되기 전이었던 2003년 18억 6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91억 6000달러를 기록했다. 20여년 만에 4.9배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수출이 위축되는 가운데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전후방산업까지 포함하면 수출액은 121억 4000만 달러로, 바이오 산업(134억 달러)에 이어 12대 주요 수출 산업으로 당당히 자리를 차지했다. 정부는 농식품 관련 산업 수출액을 올해 135억 달러, 2027년까지 230억 달러까지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중동, 중남미, 인도 등 3대 신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을 12%까지 늘리고, 할랄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 K푸드 브랜드 확산 등 기회요인을 활용해 수출 목표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농가 경쟁력 강화 숙제…식품기업과 연계 고민도농식품 수출이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지만, 국내 농가 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숙제다. 시장이 개방될 수록 정부의 보조금 등 직접적 지원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국내 농가가 자체 경쟁력을 갖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올해 폐지된 농산물 수출물류비 보조금이 대표적이다.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그간 정부 혹은 지자체는 농산물 수출 물류비의 10~15%를 지원해 왔다. 이는 국내 수출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기준 수출물류비 예산은 3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5년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결과 물류 보조를 전면 철폐하기로 했다. 다만 유예기간은 지난해까지 8년을 뒀다. 이에 국내 농가가 수출에 어려움을 겪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수출 물류비 지원이 폐지될 경우 농식품 수출액이 3.6%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특히 신선 농산물은 선박으로 수송할 경우 신선도가 떨어져, 항공 수출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더욱 불리하다.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올해 4월까지 1년 전보다 5.5% 가량 줄어들기도 했다.정부는 이에 원예축산시설 현대화, 농업인 교육·컨설팅, 연구개발(R&D) 등 농산물 생산성·품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 대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올해부터는 수출 구조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선별장과 항만·공항 근처에 신선농산물에 특화한 물류체계도 구축한다. 현재 동남아를 중심으로 6개국에 지원하는 해외 콜드체인을 2027년에는 12개국까지 확대한다. 품질관리, 공동 마케팅, 물류 효율화 등 수출조직 역량도 강화하고, 기존 물류비 사업은 ‘농식품 수출 바우처 사업’으로 전환한다.신선 농산물과 식품기업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역량 있는 수출 기업을 많이 육성한다면 국내산 농산물의 사용 기회도 그만큼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4배 이상 규모의 농식품을 수출하는 네덜란드가 대표적이다. 김한호 서울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부족한 농업 분야에는 기술·기업을 접목한 가공식품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농업 수출의 간접적인 경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제작 지원: 2024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2024.05.16 I 김은비 기자
가상자산 하루 거래액 3.6조…1억원 이상 투자자 8만명
  • 가상자산 하루 거래액 3.6조…1억원 이상 투자자 8만명
  •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뉴스1[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해 하반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국내 하루 평균 거래 규모가 3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있는 대기성 거래 자금인 예치금 규모는 5조원에 육박했다. 예치금을 포함해 가상자산에 1억원 이상 투자한 이들도 8만명이 넘었다.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런 내용이 담긴 작년 하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22개 거래소와 7개 지갑업체 등 29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조사한 결과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평균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작년 하반기 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2조9000억원)보다 24%(7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원화 마켓 거래가 24% 증가하며 거래액 증가를 견인했다. 코인 마켓 거래액은 44% 감소했다. 원화 예치금도 같은 기간 4조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21% 증가했다.가상자산 종목 수는 1399개에서 1333개로 66개가 줄었음에도 시가총액은 28조4000억원에서 43조6000억원으로 53%(15조2000억원) 불어났다. 가격 상승 등 호재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실제로 작년 6월 말 3만477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말 4만3365달러로 39% 상승했다. 지난 4월 반감기(설계에 따라 비트코인 전체 채굴량이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를 거쳐 후 6만달러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소 둔화되자 6만5000달러까지 회복했다.원화 마켓에 새로 상장한 가상자산은 155건으로 상반기보다 70% 많았다. 반면 코인 마켓은 상장 폐지가 크게 늘었다. 거래 중단 사유는 ‘프로젝트 위험(52%)’ ‘시장 위험(39%)’ 등이었다. 한 개 거래소에만 단독 상장한 가상자산 종목 수는 332개로 9.3% 줄었다. 원화 마켓 거래소는 평균 185개의 가상자산을 취급했다.이용자 수도 39만명이 늘어난 645만명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였으며, 100만원 이하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용자는 455만명이었다. 대다수(65%) 이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50만원 미만이었으며,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67만명)이었다. 1억원 이상 보유한 이용자도 8만1000명(1.3%)이나 됐다. 이중 10억원 이상 보유자는 2500명으로 0.04% 수준이었다. 모두 원화 예치금을 포함한 자산이다.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은 61.5%로 주식 시장 대비 변동 폭이 컸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변동성은 14.5%, 코스닥은 23.2%였다. 코인마켓 사업자 2곳과 지갑·보관업자 2곳이 작년 하반기 문을 닫았다.
2024.05.16 I 김국배 기자
'문화재청→국가유산청' 62년만에 명칭·체계 싹 바뀐다
  • '문화재청→국가유산청' 62년만에 명칭·체계 싹 바뀐다[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 경복궁 주변을 돌아보면 국적 불명의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외국인이 정말 많아요. 궁 주변의 한복 대여점을 대상으로 ‘올바른 전통 한복 입기’를 위한 계도 작업을 연내 실시할 예정입니다.”오는 17일 ‘문화재청’에서 ‘국가유산청’으로의 대전환을 앞두고 최응천(65) 문화재청장이 한복 개선 작업에 나선다. 그들이 입고 찍은 한복이 마치 한국의 전통 의상인 것처럼 SNS를 통해 전 세계에 공유되고 있는 만큼, 마냥 손 놓고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간 정체불명의 개량한복을 입고 고궁 일대를 돌아다니는 이들의 모습은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왕의 복장에 갓을 쓰고 있거나, 앞 고름 없이 소매에 화려한 레이스가 달린 한복을 입은 관람객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K팝 인기에 고궁을 찾는 방한 외국인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칫 전통 한복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고착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인근 대여점에서는 개량 한복의 수를 점점 더 늘리는 실정이다. 전통 한복은 가격이 비싼 데다, 화려하고 입기 쉬운 개량 한복을 찾는 이가 많다는 이유에서다.문화재청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대표해온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내외국민들에 알리기 위해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와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최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응천 청장은 “이제는 한복에 대한 기준을 정할 때가 됐다”며 “조만간 협의체를 구성해서 전통 한복을 대여해주는 대여점에 일정의 혜택과 지원을 하는 식으로 ‘올바른 한복 입기’를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오는 2026년 열릴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는 문화유산계 가장 큰 국제 연례행사로 꼽힌다. 1972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0여 개 국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한국에서 세계유산위 회의를 개최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최 청장은 “유네스코 측에서 우리 쪽에 먼저 시그널을 보냈다”며 “현재 우리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17일부터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지난 60여 년 간 이어져 온 ‘문화재’ 체제를 끝내고 기관의 이름부터 문화재 명칭, 분류 체계까지 모두 바꿀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법률·행정 용어로 폭넓게 쓰여온 ‘문화재’라는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바뀐다. 용어와 분류 체계가 모두 바뀌는 것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62년 만이다.‘문화재’라는 말은 널리 쓰여왔지만, 1950년 제정된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에서 인용한 것이란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1972년부터 유네스코는 유산이라는 개념을 써왔고, 문화재라는 용어를 쓰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이었다.최 청장은 “국가유산기본법 등 13개의 법률을 대표발의하고 1년여 만에 국회에서 모두 통과가 됐다”며 “국가유산 체제로의 전환에 있어서는 여야 큰 이견이 없었다. 주변에서 역대급으로 빠르다며 놀라워 했다”고 말했다.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새로 출범하는 국가유산청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문화재청).다음은 최응천 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국가유산으로의 전환에 대한 논의는 언제부터 시작됐나△문화재 체계 전환 논의는 2005년부터 시작되어 4차(2005년, 2008년, 2017년, 2022년)에 걸쳐 지난 20년 간 지속적으로 논의돼왔다. ‘국가유산’ 개념은 2008년에 처음 등장했다. 결정적으로 새 정부가 이를 국정과제로 채택(2022년 5월)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본격적으로 지자체, 각계각층의 의견수렴, 정책토론회를 거치면서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을 추진할 수 있었다. 국회에 상정되고 폐기되는 법들이 정말 많은데, 이렇게 빠르게 통과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하더라.-오랜 기간 사용된 ‘문화재’ 흔적을 지우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지난해 5월 ‘국가유산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안내판, 지자체 부서 명칭, 홈페이지, 전시 콘텐츠, 간행물, 교육명, 법인명 등을 국가유산으로 바꾸는 정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안내판 등 정비 대상 총 9534건 중 4204건(44.1%, 2024년 4월 기준)의 정비가 완료됐다. 국가유산청 출범일인 5월 17일 이전까지 정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어려운 경우 늦어도 올해 안에 완료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 또한 다른 기관에서 관리되는 박물관, 교과서, 국어사전, 백과사전 등의 용어도 정비될 수 있도록 문체부, 교육부 등과 업무협조를 하면서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국립자연유산원’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하던데△‘국립자연유산원’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효과적으로 보존·관리 하기 위한 종합적인 연구·조사 및 전시·홍보 등의 사업들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전시동·연구동·수장고동 등 3개동의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공사비, 부지매입비 등 총 18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현재 사업규모 등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인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대다수 자연사박물관의 경우 주로 환경, 자연, 생명 등을 주제로 인류·자연사 중심의 전시를 보여주고 있다. 국립자연유산원은 전시 외에도 자연유산 조사·연구와 교육·체험 등의 종합적인 자연유산 정책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미술품 국외 반출 규정을 개선한다고 밝혔다△올해 안에 1946년 이후 제작된 미술 작품 등은 제한 없이 해외로 반출할 수 있도록 ‘일반동산문화유산의 국외반출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1945년은 광복이라는 한국 역사의 주요사건이 발생한 해다. 작년에 추진한 개선방안 연구와 대국민 설문조사에 근거해 개정안을 마련했다. 1946년 이후의 작품은 ‘기계식 대량생산’ ‘전업작가의 등장과 본격적인 활동’ ‘미술시장의 형성’ 등 시대적 변화가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번 규제 개선을 통해 1946년 이후에 제작된 작품은 자유롭게 수출이 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 미술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오는 9월 ‘예비문화유산’ 제도가 처음 시행된다△50년 미만 문화유산이 가치 평가를 받기도 전에 멸실·훼손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국보 등 지정 문화유산은 예산지원과 더불어 합리적인 규제가 있는 반면, 예비문화유산은 허가나 신고사항 등 규제가 없고, 소유자의 자발적 관리와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직접 지원보다는 보존·활용을 위한 비용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되면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기록화하고, 5년 주기로 실태조사를 위해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경복궁 낙서범’ 구상권 청구는 어떻게 되고 있나△경복궁 담벼락 낙서는 역대급으로 화가 난 사건이었다. 소중한 문화유산에 ‘영화 공짜’ 등의 글자를 스프레이로 써놓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문화재청과 경찰청뿐 아니라 전 국민이 분노했다. 아직 정확한 금액은 산정되지 않았지만, 투입 인력과 장비 등을 포함한 복구 비용을 모두 청구한다는 강경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조금의 선처도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다.최응천 청장은…△1959년 출생 △동국대 미술학 학사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 △일본 규슈대학 인문학 박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국립춘천박물관장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 △문화재청 무형·동산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 △한국미술사교육학회 회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문화재청장 △국가유산청장최응천 문화재청장(사진=문화재청).
2024.05.16 I 이윤정 기자
수출도 입맛도 국경은 없다…K농식품 역대급 수출행진
  • 수출도 입맛도 국경은 없다…K농식품 역대급 수출행진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자유무역협정(FTA)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한국 농식품이 세계로 비상하고 있다. FTA 확대는 위기가 아닌 기회였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농식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농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신선 농산물 수출 확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31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4월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3월 기준으로 3.4%였던 증가세도 더욱 가팔라졌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4월까지 미국으로 농식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5.9% 늘어난 4억 787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류 확산과 미국 경제 안정화에 따른 소비 활성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은 2억3080만 달러로 33% 늘며 가장 높은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4억5200만 달러)과 중국(4억4000만 달러)은 각각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양국 모두 국내 소비 심리가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 수출액이 26억 315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6%나 성장했다. 특히 라면 수출액이 3억 7890만 달러로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했다. 전체 수출액의 8.4% 수준이다. 뒤를 이어 △과자류(2억2740만 달러) △음료(2억117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특히 냉동김밥·즉석밥 등 최근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쌀가공식품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42.1% 늘어난 8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기간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4억 87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5% 가량 줄어들었다. 김치(6.8%), 포도(20.4%) 등 주요 품목에서는 수출이 늘었지만 사과, 배 등 국내 과일 작황이 부진하면서 과일 물량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폐지된 농산물 수출 물류비 지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종인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물류 인프라 구축은 물론, 생산·재배 기술 개발, 규모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점차적으로 늘려야 한다”며 “디지털 농업과 스마트 농업을 활용해 국내산 고품질 농산물 생산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5.16 I 김은비 기자
정병곤 동물약품협회장 “제약바이오 기업, 글로벌 플레이어 역할 기대”
  • 정병곤 동물약품협회장 “제약바이오 기업, 글로벌 플레이어 역할 기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내 동물 의약품 산업은 중소 업체 및 제네릭 위주로 구성돼 있어 연구개발이 어려운 실정인데, 연구개발 자금과 능력을 가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동물 신약 개발에 뛰어들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은 지난 8일 이데일리와 만나 “전 세계적으로 동물의약품 산업이 연평균 5.5%의 성장을 보이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동물 약품 및 의료기기 기업들도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 (사진=한국동물약품협회)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동물의약품 산업은 약 40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다.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원 가량으로 글로벌 전체 시장 전체에서 비중은 2.5%에 그쳐있는 수준이다.국내 동물의약품 산업은 대다수가 중소업체로 구성돼 있으며,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해 복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또 국내 동물용 백신 제조업체는 10곳이며 평균 매출액도 180억원 수준으로 매우 영세하다.정 회장은 “그동안 인체의약품 개발에는 정부가 20년 이상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하고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동물의약품은 소외된 측면이 있었다”라며 “동물 약품 연구개발은 개별 기업의 자금보다는 정부의 지원 또는 대학 등 연구전문기관에 의존하고 있어 산업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제약바이오 기업 진입…활성화 기대정 회장은 “동물 약품 관련 연구개발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동물의약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이들은 연구개발에 대한 자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동물용 신약 및 백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동물용 의약품 개발의 기본적인 틀은 인체 대상 의약품 개발과 큰 차이가 없다. 치료 대상을 선정하고 임상 1상, 2상, 3상을 거치는 등의 과정 뿐 아니라 안전성 등을 확인하는 절차도 매우 유사하다.또 동물 대상 임상을 거쳐야 하지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인체용 의약품을 개발할 때 전임상 단계에서 동물실험을 진행하는 만큼 이미 많은 데이터가 쌓여 있어 개발 속도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이런 측면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의 동물의약품 진입이 쉽고, 공장 설비 등의 기준도 맞추는 데 유리하다.일례로,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 치료제로 판매 중인 ‘제다큐어’의 경우 주요 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이 동물에게도 효능을 보여 먼저 동물약으로 개발되고 상업화까지 이뤄진 사례다. 실제로 지엔티파마는 사람 대상 의약품으로도 개발하기 위해 올해 3월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등증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에서 크리스데살라진의 유효성을 탐색하고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을 허가받았다. 지엔티파마는 동물의약품을 캐시카우로 활용해 인체 대상 의약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등 선순환 구조도 마련하고 있다.다만, 정 회장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동물의약품을 생산할 때 조건을 달았다. 동물용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과 제조 라인을 별개로 둬야 한다는 것이다.정 회장은 “현재 만들어진 동물 약품을 복제하는 등 시장 나눠먹기는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금과 연구 능력이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동물 신약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산업동물의 경우 잔류성 성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지만 인체쪽에서는 쓸 수 있는 상황인데, 설비를 하나로 같이 사용하는 경우 교차감염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라인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정 회장은 향후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발전이 매우 높은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도전이 기대된다고도 밝혔다.정 회장은 “산업동물의 경우 경제성을 따져 도축 하지만 반려동물은 경제성이라는 개념이 없어 향후 시장 발전의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2022년 기준 전세계 동물의약품 산업에서 산업동물(경제동물, 가축)과 반려동물 비중은 6:4 정도로 아직까지는 산업동물 의약품 규모가 조금 더 크다.하지만 최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려 동물 수가 증가하면서 전체 시장에서 반려동물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의 개체가 많은 미국의 경우 동물의약품 시장 전체에서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60% 수준에 달한다.정 회장은 “최근 반려동물의 수가 많아진 것 뿐 아니라 ‘애완’ 개념을 넘어 가족 구성원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아 금액과 상관 없이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동물의약품 전체 시장과 반려동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특히, 정 회장은 반려동물들도 노화를 피할 수 없는 만큼 그 중에서도 만성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계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끝으로 정 회장은 “인체 의약품 제약바이오 기업과 경쟁관계가 아닌 도움이 되는 관계로 ‘윈윈’(Win-Win)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더 열심히 해 세계적인 제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5.16 I 김진수 기자
오세훈 시장, 'Y교육박람회 2024' 개막식 참석…미래 교육 트렌드 살펴
  • 오세훈 시장, 'Y교육박람회 2024' 개막식 참석…미래 교육 트렌드 살펴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오후 양천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Y교육박람회 2024’ 개막전에 참석해 미래 교육 트렌드를 살펴본다.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데일리DB)양천구에서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개최한 ‘Y교육박람회’는 전국단위 시민 참여형 교육박람회로 18일까지 3일간 양천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교실 밖 교실을 만나다’를 주제로 미래교육 방향성에 대한 전문가 포럼부터 미래 첨단교실 모델 등 다양한 콘텐츠가 펼쳐진다. 개막식에는 이기재 양천구청장을 비롯해 교육 관계자, 학생,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오 시장은 축사를 통해 시민 누구에게나 공정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작한 공공 교육플랫폼 ‘서울런’ 사업과 성과를 소개하고, 아이들이 더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이어 오 시장은 휴머노이드 인공지능 로봇 ‘에이미’와 함께 디지털 세리머니를 펼친 후 양천공원 야외 행사장에 마련된 미래교실·4차산업 체험존, 서울런 홍보부스 및 평생학습 체험부스 등을 참관한다. 서울시는 행사 현장을 시민들에게 온라인 공공 교육플랫폼 ‘서울런’을 홍보하기 위해 Y박람회 야외 행사장(이벤트 존)과 양천구민체육센터(상담 존)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2024.05.16 I 함지현 기자
뜨뜻미지근 로봇株, 반등 기대는 하반기로
  • 뜨뜻미지근 로봇株, 반등 기대는 하반기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대표적인 성장주로 자리 잡으며 오름세를 이어온 로봇 테마주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시장의 성장이 더딘 모습을 보이며 주가 역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협동로봇 시장의 업황이 회복하는 하반기에 로봇 관련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로봇 대장주인 두산로보틱스(454910)는 전일 7만2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8만원대가 무너진 후 한 달 넘게 7만원대 초반에 발이 묶여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17만7500원에 마감했는데 지난 3월22일 장중 20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약세 흐름이다. 다른 로봇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두 달여 전에 신규 상장한 엔젤로보틱스(455900)는 3만원대 중반까지 주가가 하락하며 고점 대비 반 토막 났다. 시장에서는 로봇주의 지지부진한 흐름의 배경으로 조금씩 둔화하고 있는 성장세를 꼽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09억원에 영업손 69억원을 기록했다. 탑라인 성장 흐름은 유지했으나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1%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적자는 확대되는 등 성장 폭이 다소 둔화됐다. 같은 기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매출액 30억원에 영업손 4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은 줄었으나 매출액도 감소했다. 이와 함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점도 성장주인 로봇 관련 종목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로봇주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의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 매출이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다.이와 함께 대기업을 중심으로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하며 투심이 회복하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005930)는 차세대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산하의 로봇사업팀을 해체하고 연구개발(R&D)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 배치하는 등 관련 사업 조직을 개편했다. 이에 첫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의 개발과 양산이 끝난 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로봇주 전체가 들썩이기도 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성장 궤도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술적으로 실제 수요 현장 적용에 시스템 통합(SI)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해 기대보다 로봇 시장의 개화 속도는 더딜 수 있으나 AI 발전과 다양한 업종에서 로봇 도입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특정 시점 이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5.16 I 이정현 기자
뉴욕 3대지수 사상최고치…9월 금리인하 '베팅'
  • 뉴욕 3대지수 사상최고치…9월 금리인하 '베팅'[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의 3대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조짐이 나타난 데다 소비마저 주춤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하반기에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커졌다. 국채금리도 뚝 떨어지면서 엔비디아 등 기술성장주들이 대거 급등했다.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8% 상승한 3만9908.00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5P500지수는 1.17% 오른 5308.1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40% 상승한 1만6742.39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인플레 둔화하고 소비도 주춤…투심 다시 고조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소폭이나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심이 고조됐다. 기조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며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6%로, 지난달(3.8%)보다는 뚝 떨어졌다.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6%)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0.3%)에 부합했다.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초 3%대 후반에서 고착화 현상을 보이다 이달에 처음으로 중반대로 떨어졌다. 1월에는 3.9%, 2~3월 3.8%를 이어가다 이달 3.6%까지 하락한 것이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에너지, 식품 등 포함한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3.4%, 0.4%로, 전월대비 상승률은 예상치 보다 약간 밑도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여기에 소비 둔화 조짐도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매 판매는 7052억달러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월가에서는 전월대비 0.4% 증가를 예상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일부분 주춤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고용시장은 소비여력을 계속 제공하고 있지만,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면 가계 재정이 더욱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소매판매가 줄어들면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매크로 인스티튜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브라이언 닉은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길 원했고, 원하는 것을 얻었다”며 “이번 수치가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확고히 했다”고 평가했다.◇시장, 9월 금리인하 베팅…“다시 인하시점에 초점”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마감시점 오는 9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75.3%로 반영했다. 하루 전(65.1%)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CIBC 프라이빗 웰스 US의 게리 프제지오는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좋았고 소매판매도 다수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연준이 가을에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연준이 9월에 이허 12월 두차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쉬 잼너는 “이제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하느냐에서 언제 하느냐로 이야기를 다시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채금리도 급락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7bp(1bp=0.01%포인트)나 빠진 4.348%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9.1bp 떨어진 4.728%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성장주들이 대거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3.58% 급등했고, 메타 역시 2.05% 올랐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모두 1% 이상 상승했다.이번주 초 급등했던 ‘밈 주식’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이먼트홀딩스는 ‘이틀 천하’에 막을 내렸다. 게임스톱은 18.87%, AMC는 20% 급락했다.◇달러가치도 뚝…달러·엔 155엔 아래로달러가치 역시 뚝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66%나 하락한 104.33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 가치도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0.95% 하락하며 154.93엔을 기록 중이다.국제유가는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0.61달러(0.78%) 오른 배럴당 78.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37달러(0.5%) 오른 배럴당 82.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원유가격이 싸진데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글로벌에너지 수요가 다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난 것으로 해석된다.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런던FTSE100지수는 0.21%, 독일DAX지수는 0.82%, 프랑스CAC40지수도 0.17% 상승했다.
2024.05.16 I 김상윤 기자
‘주가 급등락’ 더 심해진 새내기株…“적정 공모가 산정 필요”
  • ‘주가 급등락’ 더 심해진 새내기株…“적정 공모가 산정 필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부가 기업공개(IPO) 직후 새내기주의 주가가 요동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후 오히려 이들의 주가 급등락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일 가격 변동 폭을 확대한 지난해 6월 29일 이후 이날까지 11개월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70개 종목(스팩·리츠·이전상장 제외)의 평균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종가 상승률은 82.26%로 나타났다. 상장일 가격제한폭 확대 이전 1년간 상장한 66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 43.25%보다 크게 높아졌다. 미국과 홍콩 등 선진 시장에서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와 1~5% 이내 차이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IPO 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문제는 시장 과열로 새내기주의 상장 당일 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내림세마저 더 가팔라졌다는 점이다. 가격제한 폭 확대 이후 상장한 종목들의 평균 상장일 시초가 대비 현재 주가(14일 기준) 하락률은 31.66%로, 이전 1년간 상장한 종목의 평균 연간 주가(상장 1년 미만 종목은 현재 주가 적용) 하락률인 6.3% 대비 하락 폭이 크게 확대했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올해 초 상장한 현대힘스(460930)는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했지만, 상장 이튿날 곧바로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큰 변동을 나타냈다. 그보다 앞서 상장한 우진엔텍(457550) 역시 상장 당일과 이튿날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으나 2거래일 뒤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상장 초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새내기 종목이 상장 당일 적정한 균형가격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입한 가격제한폭 확대 제도가 오히려 IPO 시장과 새내기 종목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가격제한폭을 확대해도 제도 초기 시장이 새내기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던 정부마저도 지난 2월 IPO 시장 동향을 분석하며 ‘공모주의 높은 가격 변동 위험을 고려해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증권가에서는 가격제한폭 확대로 ‘따따블(공모가의 4배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IPO 시장이 과열했지만 변동성이 커지면 결국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IPO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며 투심이 사그라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애초 공모가를 제대로 산정해야만 새내기주의 주가 급등락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격제한폭 확대를 통해 공모주의 적정 가격을 발견하기 앞서 공모가에서도 적정 가격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공모가 희망 밴드(가격범위) 내에서 공모가가 산정되는 경우가 10% 미만에 불과한 상황이어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공모가가 상단과 하단 사이에서 결정된 것은 전체의 4%에 그쳤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가 저가로 책정되면 기업의 상장 자금 규모가 축소되니 주관사도 이에 신경을 쓰고, 투자자들도 공모가가 희망 밴드보다 높은 기업의 가치를 더 높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공모가가 기업 가치보다 높게 책정되면 결국 투자자가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4.05.16 I 박순엽 기자
"적정 공모가 산정, 주관사 자율과 책임 강화로 풀어야"
  • "적정 공모가 산정, 주관사 자율과 책임 강화로 풀어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가격제한폭의 변화 구간을 보면 하방은 그대로고 상방만 최대 400%까지 늘렸습니다. 이에 상장 당일 초단타 수요가 늘어나고, 당연히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제도 변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지만,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이 과열된 것은 맞습니다.”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IPO 공모주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최대 400%까지 확대하며 당일 거래량은 물론 변동성도 커졌다고 밝혔다. 기업의 적정한 가치를 발견해야 하는 IPO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경우 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김 연구위원은 “변동성이 커지는 것 자체가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는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투기적 거래가 많을수록 가격 변동이 커질 경우 기업 가치를 보고 투자를 한 사람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김 연구위원은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상장 당일 주가가 치솟는 현상을 문제로 손꼽았다. 그는 “실제로 IPO 기업의 신규 상장이 아닌 스팩마저 상장 당일 주가가 널뛰었다”며 “스팩주가 아직 어떤 회사와 합병할지도 알 수 없는, 기업 실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규모가 작고, 유통량이 적은 스팩주는 거래 급증이나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투기적 요소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연구위원은 스팩주에 한해서는 가격제한폭을 확대 제도를 적용하는 것을 두고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적정한 공모가를 발견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봤다. 공모주의 균형가격 발견이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격제한폭을 확대했으나,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며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위원은 적정 공모가 산정에서 주관사인 증권사의 자율성을 더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권사의 자율적인 공모가 산정 절차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는 다른 주장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뻥튀기 공모가’ 등을 막기 위해 증권사 등 주관사가 의무적으로 공모가 산정을 위한 내부기준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지금은 과거 방식으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기술, 관련 기업이 상장에 나서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 가지 기준으로 적정 공모가를 평가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주관사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 등이 대두하며 기업 가치를 한 가지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만큼 주관사의 공모가 산정 기준을 하나의 내부기준으로 묶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김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를 향해서도 공모주에 단타로 접근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공모주 투자가 항상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하다”며 “이런 막연한 기대가 투기적인 광풍으로 이어지고,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기에 수익을 내려 하기보다 해당 기업의 실질적인 주주로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05.16 I 김소연 기자
‘따따블’ 도입 1년…역할 못하는 수요예측
  • ‘따따블’ 도입 1년…역할 못하는 수요예측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새내기주(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가 소수투자자에 의해 좌우되거나 급등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이른바 ‘따따블(가격제한폭 확대)’ 제도가 시행 1년을 맞았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예측에서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한 기관의 경쟁이 과열하며 적정 공모가 산정은 더 어려워지고 상장 당일 공모가가 최대 4배 오르는 따따블 차익만을 노린 단타성 투기 거래가 확산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심화하며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크다. 시장에서는 기관의 의무보유확약을 강제하거나 공모가 산정 시 주관사 자율과 책임을 동시에 강화하는 등 기업공개(IPO) 제도 정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장일 가격제한폭을 60~400%로 확대하는 제도를 시행한 이후 증시에 데뷔한 74개(스팩 및 합병상장 제외) 종목의 한 달 뒤 주가를 분석한 결과 14개 종목은 상장일 종가 대비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거나 세자릿수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가격제한폭 확대는 그간 상장 당일 가격 변동을 제한해 발생하는 ‘상한가 굳히기’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 새내기주의 주가가 빠르게 안정하도록 도입됐으나 결과만 두고 보면 상장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오히려 심화한 모습이다. 상한가 굳히기는 소수 투자자가 빠르게 주식을 매수해 가격을 올리는 비정상적인 거래 형태로, 상한가를 유지했다가 일반 투자자가 참여하면 물량을 팔아 차익을 챙겨 IPO시장의 문제로 손꼽혀왔다. 가격제한폭을 확대하며 소수 투자자가 상한가를 만들어내기 어려워 상한가 굳히기는 사라졌지만, 기관의 물량 확보 경쟁은 이전보다 치열해지며 공모가가 높아지는 이전에 없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따따블 차익에 대한 기대에 IPO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신규 상장 종목의 90%가량이 공모가를 희망 밴드(가격범위) 상단을 초과해 결정됐다. 높은 공모가가 기업가치를 부풀리는데다 지난해 말과 연초 케이엔에스(432470)와 LS머트리얼즈(417200), DS단석(017860), 우진엔텍(457550), 현대힘스(460930)와 같은 기업들이 실제로 상장 당일 따따블을 기록하자 단타성 자금이 몰렸다 한꺼번에 빠지는 현상이 반복하고 있다. 새내기주의 주가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시장에서는 적정 기업가치를 도출하기 위한 IPO 제도 개선을 다시 논의할 때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IPO 시장의 성숙도는 자본시장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관련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와 관행을 꾸준히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4.05.16 I 이정현 기자
"가격 30% 올려도 청약 못받아요" '투기장'된 기관 수요예측
  • "가격 30% 올려도 청약 못받아요" '투기장'된 기관 수요예측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 10곳 중 9곳의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을 30% 넘게 웃도는 기업도 연이어 등장하며 ‘공모가 뻥튀기’ 논란이 일고 있다. 상장일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서 더 많은 물량 배정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왜곡된 공모가를 바로잡기 위해 주관사가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자자 선정과 관련한 내부기준을 마련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규제로 기관투자자와 증권사를 옥죌 경우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공모가 뻥튀기 온상된 IPO 시장…의무보유비율은 ‘뚝’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1월1~5월12일) 상장한 새내기주(스팩 상장 제외) 20곳 중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곳은 19곳(95.0%)에 달했다. 단 1곳(5.0%)만 희망범위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을 30% 넘게 초과한 곳도 3곳에 이른다. 오상헬스케어(036220)과 엔젤로보틱스(455900)는 모두 2만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는 희망 공모범위 상단인 1만5000원을 33.3% 웃도는 수준이다. 아이엠비디엑스(461030)는 희망범위 상단 9900원 대비 31.3% 높은 1만3000원에 공모가를 정했다.올해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는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아진 것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한 19개 상장사 중 희망범위 상단을 넘어서 공모가를 결정한 기업은 단 3곳(15.8%)에 불과했다. 상단인 기업은 11곳(57.9%)이다. 희망범위 하단은 2곳(10.5%), 하단을 하회한 곳은 3곳(15.8%)이다.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수요예측 과정에서 경쟁적으로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높은 가격을 써낸 기관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말 상장일 가격변동폭(60~400%)을 확대한 이래로 공모주 수요가 늘어나며 시장이 과열됐고, 수요예측 가격을 높이 주문할수록 청약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기관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대비 30%까지 (수요예측 가격을) 높게 썼다가 공모주 물량을 못 받은 적도 있다”며 “이제는 40~50%까지 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업계에서 돌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합리적인 공모가를 산정해야 하는 수요예측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의 가격 결정 기능이 왜곡되면서 공모 시장이 투기 성격을 띠게 되면서다. 특히 공모가가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게 부풀려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바로 주식을 팔아버려 단타 매매를 부추기고, 상대적으로 주문속도가 느린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공모가는 상향 흐름이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는 게 왜곡된 시장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상장한 20곳의 새내기주의 평균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13.2%에 불과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90%가량의 지분이 상장 당일 출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5% 미만인 곳은 △이에이트(2.35%) △오상헬스케어(2.85%) △케이웨더(3.93%) △민테크(4.23%) △아이엠비디엑스(4.5%)등 5곳에 달한다.◇공모가 왜곡에 개미들 눈물…해법은 정부는 최근 이 같은 논란이 확산하자 가격제한폭 확대 1년 만에 제도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지난 9일 개최했다. 금융감독원은 공모가 고평가에 따른 실추된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수요예측 참여자의 적격성을 확보하고, 공모물량 배정의 합리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증권사들이 내부기준 마련을 의무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런 대책 마련이 기업공개(IPO) 시장을 옥죄는 규제로 작용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지난해 주관사가 기관의 주금납입능력에 따라 청약 물량을 배정하도록 규제한 탓에 수익 확보가 어려워진 소형 운용사가 난립하며 벌어진 일”이라며 “소형 운용사를 다시 규제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물량을 배정받은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을 의무적으로 설정하거나, 일반 청약자 보호를 위해 공모가 대비 주가가 일정 가격 이하로 내려가면 주식을 되사주는 환매청구권 적용을 확대하는 방법 등이 제시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에 대해서 의무보유 기간을 의무적으로 설정하거나, 주관사가 일정 가격 이하로 주가가 내려가면 3개월 등 일정 기간 책임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5.16 I 김응태 기자
밸류업·호실적·강달러 삼박자 자동차株…부품주도 '스텝업' 레디
  • 밸류업·호실적·강달러 삼박자 자동차株…부품주도 '스텝업' 레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강달러 수혜로 강세를 보여온 자동차주가 2분기 호실적 기대감을 더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만년 ‘저평가’ 타이틀을 벗고 펀더멘털 강화 관련 종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증권가에서는 완성차 종목이 견조한 실적과 주주환원책 강화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이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부품 관련주에도 투심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자동차 대장주인 현대차(005380)는 전일 0.61%(1500원) 오른 24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그룹의 1분기 영업익이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도요타그룹에 이은 글로벌시장 2위로 올라서는 등 호실적이 이어진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000270) 등 완성차 종목의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개선 중인 가운데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 개선이 이뤄졌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며 수출주에 대한 수혜도 더했다. 특히 2분기는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성수기로 손꼽힌다. 증권가는 완성차 종목이 초강세를 보이며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린 것과 달리 부품사의 상승 흐름이 다소 주춤하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올 들어 현대차 주가는 21.13%, 기아는 13.90% 오른 반면 주요 자동차 테마주를 추종하는 KRX자동차 지수는 5.13%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2%대 오른 코스피 지수와 약세를 시현한 코스닥 지수와 비교해 강세 흐름을 보이긴 했으나 시가총액 규모가 큰 완성차 종목을 제외하면 기대 이하의 주가 흐름이다. 같은 자동차 섹터임에도 주가 괴리율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주요 부품사 역시 키를 맞추기 위한 상승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미국과 인도를 비롯해 국내 등애 증설을 진행 중인 만큼 하반기에는 이와 관련된 부품주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증권사는 수요가 단단한 하이브리드 차량 관련 부품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대신증권은 현대차그룹의 해외 증설 관련 수혜주로 현대모비스(012330)와 한온시스템(018880), 만도, 에스엘(005850) 등을 꼽았다. 현대위아(011210)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 법인은 없으나 멕시코 법인을 보유한데다 미주 지역의 생산라인 전환 지속에 따른 이익 확대가 예상된다. 김귀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완성차 종목의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며 중장기로는 상대적으로 소외를 지속한 부품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올 4분기와 내년 미국과 인도 증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하이브리드 물량 수혜 및 자율주행 모멘텀 등으로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 주가 강세를 견인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강제가 아닌 자율성에 초점이 맞춰지며 실망감이 나온데다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지원방안 가이드라인이 세제 혜택 등 구체적 방안 없이 인센티브에 대한 언급만 있었던데다 5월 중 확정한다는 등 결론이 미뤄진 상황이라 완성차 중심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는 다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5.16 I 이정현 기자
美 대중관세 인상에 철강주 들썩였지만…경쟁 심화 우려도↑
  • 美 대중관세 인상에 철강주 들썩였지만…경쟁 심화 우려도↑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국내 철강주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하면 국내 철강·알루미늄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 철강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동국씨엠(460850)이 12.24% 올랐고, 세아베스틸지주(001430)(8.16%), 동국제강(460860)(2.47%), 포스코스틸리온(1.60%), 현대제철(004020)(1.58%), KG스틸(016380)(1.46%) 등도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 철강업체 하이스틸(071090)은 장 중 한때 23%까지 올랐다가 전 거래일 대비 4.72% 올라 마감했고 문배철강(008420)(2.27%), 부국철강(026940)(2.38%)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지난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철강·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관세를 25%로 상향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이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 최근 미국뿐 아니라 칠레·브라질·멕시코 등도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철강업황을 고려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철강 산업 자체가 중국 부동산 침체로 인해 수요가 약화하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은 편이라서다. 전방산업의 수요가 약한데다 중국산 수입재와의 가격 경쟁이 지속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소로 손꼽힌다. 반사이익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지만 철강 시장 경쟁만 가속하리란 지적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국내에서도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 적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전을 위해서는 (미국과 같이) 한국 역시 중국산 철강재 대상 반덤핑(AD, Anti-Dumping) 관세 적용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중국 수출 물량이 당분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국과 가깝고 특수강·스테인리스(STS)제품 외에 AD 관세가 없는 한국은 중국산 물량 공습에 가장 취약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05.16 I 김소연 기자
올 들어 순자산 1.6조↑…쏟아지는 커버드콜 ETF
  • 올 들어 순자산 1.6조↑…쏟아지는 커버드콜 ETF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안정적인 월배당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커버드콜 ETF 순자산 규모는 올 들어서만 1조6000억원 넘게 늘었다. 새로운 상품도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커버드콜 ETF 18개 가운데 8개가 올 들어 신규 상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커버드콜 ETF 순자산 규모는 작년 말 7357억원에서 2조3744억원으로 4개월 반 만에 1조6387억원가량 증가했다. 커버드콜 ETF는 특정 기초 자산을 보유하는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ETF를 말한다. 콜옵션은 기초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로 콜옵션 매도자는 대가로 ‘프리미엄’을 받는다. 이를테면 현재 가격이 1만원인 기초 자산을 한 달 뒤 2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 콜옵션을 팔 수 있다. 기초 자산의 가격이 2만원 이상 오르면 콜옵션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없지만, 만약 기초 자산이 1만원에서 2만원 이하라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커버드콜 ETF는 이 콜옵션 프리미엄으로 추가 분배 자원을 마련해 꾸준하게 분배금을 지급한다.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커버드콜 ETF 상품도 기초 자산과 콜옵션 매도 비중, 행사 가격 등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 상장한 커버드콜 ET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지난해 6월 상장한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로, 상장 1년도 되지 않아 전체 ETF 중 49위 규모 수준으로 커졌다. 해당 ETF는 콜옵션 매도 비율을 조정해 연간 7%의 추가 분배금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두자릿수 분배율을 내건 상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합성)’을 상장했고, 삼성자산운용도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을 새로 출시했다. 다만 커버드콜 전략은 시장이 횡보할 때는 적합할 수 있지만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된단 점을 고려해야 한다. 콜옵션 매도 비중이 높을수록 분배금은 커질 수 있지만 상승장에선 콜옵션 매도로 기초 자산의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투자자는 투자 성향에 따라 기초자산의 흐름과 옵션 매도 비중 등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단 조언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콜옵션 매도 비중이 100%인 상품은 주식 변동성을 낮추면서 일정한 인컴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옵션 비중을 낮춘 상품은 일정한 인컴 수익과 함께 주가 상승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2024.05.16 I 원다연 기자
광진구는 평당 1억3000만원, 반포는 7500만원도 '흔들' 왜?
  • 광진구는 평당 1억3000만원, 반포는 7500만원도 '흔들' 왜?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분양가상한제(분상제)지역의 분양가 제한을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땅값이 높은 분상제 지역에 대해서만 분양가를 제한해 정부가 ‘로또 청약’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내달 입주를 앞둔 래미안 원펜타스 전경. (사진=김아름 기자)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서초구청에 분양가 심사를 신청했다. 서초구는 분상제 적용 지역으로 지자체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통해 분양가를 승인한다. 현재 분상제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서만 적용되고 있다.분상제는 공동주택 분양 가격을 택지비, 건축비, 가산비 등 62개 항목을 적용해 더한 가격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감정 평가한 땅값에 정부가 6개월마다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 개별 아파트마다 추가된 가산 비용을 더해 상한을 정하는 것이다. 신반포15차 조합 측의 일반분양가 신청 금액은 3.3㎡당 75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전문가들은 이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초 서초구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의 3.3㎡당 일반분양가는 6705만 원이었는데 6개월 만에 62개 항목 중 올릴 만한 게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29일 3월 기준 기본형 건축비를 ㎡당 197만6000원(지난해 9월 기준)에서 203만8000원으로 3.1% 인상했다. 래미안 원펜타스가 후분양이기 때문에 기본형 건축비를 오른 수준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7500만 원까지 올릴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광진구에서 1월 분양한 포제스한강의 3.3㎡당 분양가는 1억3770만 원에 달했다. 광진구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지역도 아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관리지역도 아니라서 시장가격과 맞춰 분양가를 높일 수 있었다.HUG 관계자는 “광진구는 HUG 고분양가관리지역이 아니어서 별도 분양가 심사없이 분양보증이 발급됐다”라며 “고분양가관리지역은 정부규제지역인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과 연동되며 현재 강남3구와 용산구가 그 대상이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은 제외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현재 고분양가 심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포의 경우 인근단지 시세에 비추어 볼 때 3.3㎡당 1억원에 나와도 시세차익이 형성되는 상황으로 강남3구 지역에서만 로또를 양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시행사(조합)의 이윤추구를 위해 서민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주택가격을 올리는 건 부작용이 있지만 건축비 원가부터 이익까지 통제하는 건 과하다”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존속하려면 분양가 심의 과정에서 감정평가시 기타요인 보정 권한 등이 주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분상제 단지에 청약이 당첨되면 단지 운이 좋다는 이유로 로또 수준의 이익을 얻게 되는 현재 구조는 기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행사(조합) 입장에서는 사업 차익을 일반분양자에게 조건없이 나눠주고 있는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반포 원베일리의 경우 땅값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5000만원대로 분양가를 강제해서 입주하자마자 1억5000만원대 시세가 형성됐다”라며 “분상제 지역의 청약이 뜨면 수요가 몰리는 등 투기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2024.05.16 I 김아름 기자
뉴욕 3대지수 사상 최고치…"인플레 둔화 조짐"
  • [속보]뉴욕 3대지수 사상 최고치…"인플레 둔화 조짐"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 3대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8% 상승한 3만9908.00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5P500지수는 1.17% 오른 5308.1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40% 상승한 1만6742.39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 사상 최고치다.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소폭이나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심이 고조됐다. 기조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며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6%로, 지난달(3.8%)보다는 뚝 떨어졌다.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6%)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0.3%)에 부합했다.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초 3%대 후반에서 고착화 현상을 보이다 이달에 처음으로 중반대로 떨어졌다. 1월에는 3.9%, 2~3월 3.8%를 이어가다 이달 3.6%까지 하락한 것이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에너지, 식품 등 포함한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3.4%, 0.4%로, 전월대비 상승률은 예상치 보다 약간 밑도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여기에 소비 둔화 조짐도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매 판매는 7052억달러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월가에서는 전월대비 0.4% 증가를 예상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일부분 주춤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고용시장은 소비여력을 계속 제공하고 있지만,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면 가계 재정이 더욱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소매판매가 줄어들면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매크로 인스티튜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브라이언 닉은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길 원했고, 원하는 것을 얻었다”며 “이번 수치가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확고히 했다”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기술성장주들이 대거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3.58% 급등했고, 메타 역시 2.05% 올랐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2024.05.16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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