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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개미가 사랑한 해외 ETF는 단연 '성장株'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는 ‘Invesco QQQ Trust’(QQQ)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채권·월배당 ETF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서 순매수 상위 종목 기준 ETF 순매수 규모와 종류는 줄었지만 기술주를 향한 러브콜은 여전했다. 최근에는 슈퍼 사이클(장기호황)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성장주 ETF 인기몰이…ARKK 연 147% 수익률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1월1일~12월31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QQQ’였다.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한해 동안 3억9828만 달러(4333억원)를 사들였다. 다음은 2억4208만 달러(2633억원)를 순매수한 ‘ARK Innovation’(ARKK)였다. ‘창조적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로, 온라인 쇼핑, 게놈 지도, 3D 프린터,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기술 종목을 담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하는 ‘SPDR S&P500 Trust’(SPY)도 1억4807만 달러(1611억원)를 순매수했다.이중 ARKK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 한해 146.51% 치솟았다. 12월30일 기준 전기차 업체 테슬라(10.24%), 스트리밍 미디어 기기업체 로쿠(6.82%), 바이오업체 크리스퍼 테라퓨틱스(5.63%), 핀테크 기업 스퀘어(5.17%) 등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가 고평가됐다는 이유로 타 ETF나 투자자들이 비중을 조정할 때 ARKK의 테슬라 비중은 10%를 넘는 등 적극적으로 담아 고수익을 냈다. 연초 216.16달러로 출발한 QQQ는 지난달 31일 313.74달러로 마감해 한 해 동안 45.14% 상승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등 대표적인 성장주를 담고 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 41.77%를 넘어선다. ◇ 전년 대비 종류·금액 줄어…최근엔 반도체 전년과 비교하면 순매수 상위 ETF의 종류와 금액 모두 줄었다. 2019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4개가 ETF였다. 이들 총 순매수 금액은 8억6072만 달러(9365억원)다. 컴퓨터 클라우딩(Global X Cloud Computing·CLOU)부터 신흥국 채권(VanEck Vectors JPM EM Local Currency Bond·EMLC)까지 투자처도 다양했다. 고배당 리츠(Global X SuperDividend REIT·SRET), 미국 20년 국채(iSHARES LEHMAN 20+ Y·TLT) 등 안정적인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ETF도 있었다. 그에 비해 지난해 순매수 상위 20개 중 ETF는 3개로 대폭 줄었다. 총 순매수 금액은 7억8844만 달러(8578억원)였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종목 전체 순매수 금액은 197억3412만 달러로, 전년 25억1111만 달러의 8배에 달한다. ‘해외 직구’가 대폭 늘었음에도 직접 투자를 선호해 ETF를 덜 산 것이다. 하지만 개별 ETF 당 순매수 금액이 늘어 성장주 ETF로 ‘선택과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유전공학 기업에 투자하는 ‘ARK Genomic Revolution’(ARKG)와 대표적인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iShares PHLX Semiconductor’(SOXX)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둘 다 지난달 순매수 순위가 상승해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 ARKG는 지난해 179.64% 상승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테크 산업의 수혜를 받았다. 퍼시픽 바이오 사이언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텔라닥 등에 투자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ARK사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테마 아래 3~5년을 목표로 장기투자 전략을 구사하는데 수익률 기준으로 전략은 성공적이며, 자동화·로봇, 차세대 인터넷, 유전공학, 핀테크 등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섹터”라면서도 “장기투자시 총보수가 0.7% 수준으로 여타 ETF 대비 높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 인텔, 퀄컴 등을 담는 SOXX의 순매수 증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로 풀이된다. 디램 가격 상승 전망, 지난달부터 재개된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이 배경이다. 지난해 대폭 성장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코로나19 이후 실내용 전자기기 수요 증가,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중국 수요처의 긴급 주문,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촉발한 재고 축적 흐름 등이 이유다. 시장 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 따르면 올해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대비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성장률 23.7% 대비 보수적이나 2021년 하반기에 5G 전환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파운드리 가동률은 90% 내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산업 수출 이끄는 중견기업, 韓수출 회복 활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중견기업들이 신산업 수출과 수출 다변화를 이끌며 우리나라 수출 회복의 활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중견기업, 코로나19 속 기술력으로 수출파고 넘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견기업이 차자하는 비중은 17.3%를 기록했다. 8대 신산업 수출에서도 중견기업 비중은 21.7%로 나타났다. 8대 신산업은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항공·드론, 첨단 신소재, 에너지 신산업, 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기·자율차 등이다. 특히 중견기업들은 바이오헬스,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수출 비중이 각각 41.2%, 23.5%에 달했다.중견기업들의 수출 구조도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견기업 수출에서 8대 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5.9%, 2019년 15.8%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18.4%로 증가했다. 이는 대기업(16.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수출시장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까지 중견기업들의 평균 수출국가 수는 10.5개국으로 국내 수출기업 전체 평균(3.8개)를 크게 상회했다. 수출 규모 1000만 달러 이상 중견기업의 경우 평균 수출국 수 18.2개로 대기업(15.2개)보다도 많았다. 정혜선 무협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 및 판매 1위 제품을 내놓은 중견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인공지능연구소 설립, 해외 고객사와의 기술교류,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 중견기업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관련된 정책지원과 기업 스스로의 개방형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국의 8대 신산업 수출 내 중견기업 비중(2020.1-10월) (자료=한국무역협회)
- 2020년 새내기株 주식부호 1위 `방시혁`…2위는 누구?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뭐니뭐니해도 작년 빅히트는 빅히트(352820)였다. 2020년 증시에 데뷔한 뉴페이스 중 주식부호 1위는 방시혁 빅히트 의장 차지였다. 지난해 10월 상장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빅히트는 BTS의 팬덤에 힘입어 공모가대비 18.5% 오른 16만원으로 마감했다. 현재 방 의장의 지분가치는 1조9000억원을 넘어선다. ‘교촌치킨’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창업주가 3500억원이 넘는 평가액을 기록했고, 지난해 1000%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보인 박셀바이오 이제중 전 대표(최고의료책임자:CMO)와 이준행 현 대표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지난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70개사 시총 43조 웃돌아…SK바이오팜> 빅히트> 카겜 순 3일 한국거래소와 이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상장한 종목 70개사(리츠, 스팩 제외)의 시가총액(12월 30일 종가기준)은 43조48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신규상장종목 시가총액 21조7598억원 대비 50%(21조7285억원)나 늘어난 규모다. 새내기주 1곳당 평균 6200억원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셈이다. 이중 시가총액 3000억원이상인 25개사를 분석한 결과 신규 상장종목 시가총액 1위는 SK바이오팜(326030)(13조2349억원)이 차지했다. SK바이오팜은 공모가(4만9000원)대비 3배이상 오른 16만9000원을 기록, 75% 지분을 가진 SK(034730)의 지분법 평가액은 9조9262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빅히트 시총이 5조7000억원 수준으로 뒤를 이었고, 카카오게임즈(293490), 명신산업(009900)이 각각 3조4100억원, 1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새내기주 시총 상위 5개사중 빅히트를 제외하면 모두 법인이 최대주주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2만4000원)대비 2배 가까이 오르며, 대주주인 카카오(035720)의 지분법 평가액이 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주 청약 열풍을 불러일으킨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상장 이후 따상상(공모가 2배 시초가 이후 2일 연속 상한가·8만1000원)을 고점으로 우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테슬라 납품으로 핫한 명신산업(009900)의 최대주주 엠에스오토텍(123040)도 7700억원을 웃도는 지분법 평가액을 기록 중이다. 3D커버글라스, 커넥터를 만드는 제이앤티씨(204270)의 경우 최대주주 진우엔지니어링이 43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진우엔지니어링 최대주주(지분 84.9%)인 장상욱 전 대표이사는 367억원 규모의 제이앤티씨 지분 5.51%도 가지고 있다. 다만 SK의 대주주는 최태원 회장(18.44%), 카카오(035720) 대주주는 김범수 의장(14.17%)이고, 엠에스오토텍의 대주주는 심원(16.14%)이다. 심원은 엠에스그룹 창업자 이양섭 회장의 부인 송혜승씨가 최대주주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방시혁 ‘압도적’…교촌 권원강·박셀바이오 이제중·이준행 순 개인으로는 BTS의 아버지 방시혁 빅히트 의장이 지난해 상장한 신규종목중 주식부호 1위에 올랐다. 방 의장은 빅히트 지분 34.74%를 보유, 1조9804억원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빅히트는 주당 13만5000원의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18.5% 상승한 1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빅히트가 상장 첫날 공모가 2배(27만원)로 거래를 시작했고, 첫날 종가(25만8000원)에 비해선 38.6%나 낮은 수준이다. 상장 첫날 종가기준 방 의장의 지분가치는 3조2000억원으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제치고 전체 상장사 주식부호 톱 10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주가 하락으로 폐장일 종가 기준 15위에 랭크됐다. 간장치킨으로 유명한 교촌치킨 권원강 창업주도 상장으로 30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가 됐다. 교촌에프앤비(339770) 지분 73.1%를 보유한 권 창업주의 지분가치는 3550억원을 웃돈다. 교촌에프앤비 주가가 공모가대비 58.1%나 오른 영향이다. 지난해 새내기주 상승률 1015%로 1위에 오른 박셀바이오(323990) 이제중 전 대표도 주식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부터 2019년 6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제중 CMO(최고 메디컬 책임자)는 공모가 기준 지분가치(13.03%)가 294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300억원(무상증자 신주가치 반영)으로 100배 이상 급증했다. 이준행 공동대표 역시 2473억원(지분 9.82%) 규모의 주식을 보유중이다. 박셀바이오는 면역항암치료제 신약개발기업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1월 22일 무상증자 신주가 상장되면 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박셀바이오는 2024년에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셀바이오가 금감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매출 155억원, 영업손실 26억원에서 2024년 매출 882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외에 고광표 고바이오랩(348150) 대표가 2200억원의 주식을 가지고 있고, 김재진 이오플로우(294090) 대표도 보유주식 가치가 1600억원을 웃돈다. 오태봉 하나기술(299030) 대표(1591억원), 박한수(1514억원)·배지수(1412억원) 지놈앤컴퍼니(314130) 대표, 유대규 와이팜(332570) 대표(1321억원), 송순욱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 부사장(1071억원) 등이 1000억원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 3000억원이상 상장사 25곳가운데 최대주주 지분 가치가 1000억원을 웃도는 곳은 20개사에 달했다. 알체라(347860)(이하 최대주주 스노우· 지분가치 867억원 ), 이엔드디(101360)(김민용 대표·650억원), 포인트모바일(318020)(강삼권 대표 ·610억원), 퀀타매트릭스(317690)(美에즈라자선신탁·500억원), 엔젠바이오(354200)(젠큐릭스 467억원)는 최대주주의 보유지분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 ‘신재생 에너지’ 선점 나선 재계... 오너家 3~4세 '승부수'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그린 뉴딜’과 맞물린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새 판을 짜면서 오너가(家) 3~4세를 전면에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역량 발휘에 따라 그룹 차원의 새 먹거리인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의 사업 확대뿐 아니라 새 수익 창출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어서다. ▲(왼쪽부터)사장 승진과 함께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 CEO에 선임된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된 구동휘 E1 전무. (사진=LS)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LS그룹으로 오너가 3세들이 에너지 사업 전환의 선봉에 섰다. 우선 구자열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그룹 전무는 이달부터 E1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게 된다. COO는 기존에 있던 직책이 아닌 작년말 조직개편을 통해 새롭게 만든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데 그 아래 회사 운영의 새로운 구심점을 마련한 것이다. 구 전무는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가치를 진단하고 미래 성장성을 분석·평가하는 밸류메니지먼트부문장을 맡아왔다.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은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수소연료전지발전, 바이오가스에너지 사업 등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LS엠트론 대표이사에 오른 구본규 LS엠트론 대표는 작년말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관련 부품사업팀인 울트라캐피시티사업팀을 분할해 독립법인 LS머트리얼즈를 설립했다. 울트라캐피시티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 풍력발전 등 에너지장치에 사용하는 부품으로 예스코홀딩스의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 E1의 풍력발전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부문이다. 구본규 대표는 구자엽 LS전선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이다. ▲허윤홍 GS건설 사장, (사진=GS)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입사 14년 만인 작년 12월 대표로 승진하면서 태양광, 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앞서 작년 1월 2차 전지 재활용 관련 사업에 진출했으며 약 12만㎡ 규모의 포항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에 오는 2022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니켈·코발트·리튬·망간 등 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한다.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생산DX부문장으로 보직이 바뀐 허주홍 GS칼텍스 상무는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아들로 에너지사업에서 탄탄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허주홍 상무는 앞서 2019년 상무보로 승진해 싱가포르 원유팀장과 S&T본부 원유·제품트레이딩 부문장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지주의 미래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기선 부사장은 작년 11월 발족한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바이오·AI·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미래위원회는 계열사별로 신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 부사장은 지주사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면서 현대중공업의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와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 대표이사 등 공식 직함이 3개나 될 정도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다. 작년말 정기인사를 통해 새롭게 경영 일선에 합류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는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에 이어 에너지 사업에 합류했다. 글로벌전략담당을 맡게 된 김 상무보는 앞으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화에너지의 글로벌 사업을 이끌 전망이다. 김 상무보는 앞서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와 신성장전략팀장을 거친 후 사모투자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왼쪽)·최인근 SK E&S 사원. (사진=각 사)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들인 최인근씨는 작년 9월 SK E&S 전략기획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주목을 받아 왔다. SK E&S는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지분 90%를 갖고 있는 에너지 회사로, 그룹 에너지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급부상했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천연가스전 개발과 액화·기화 인프라 구축, 운송·발전사업에 이르는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완성한 SK E&S는 앞으로 재생에너지는 물론 에너지솔루션, 수소사업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태양광과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뜨고 있다”며 “오너가 3~4세들이 전면에서 새 먹거리인 신재생 에너지를 챙기는 것은 사업 다각화는 물론 향후 지배구조 확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2020년 돋보인 새내기 `박셀바이오`는 어떤 기업?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2020년 증시에서 단연 돋보인 새내기주는 박셀바이오(323990)다. 박셀바이오는 면역항암치료제 신약개발기업으로 독창적인 항암면역치료 플랫폼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박셀바이오는 올해 상장 새내기중 주가상승률이 1000%를 넘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조25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 박셀바이오, 상장후 한달여 공모가 밑돌아 박셀바이오는 지난해 9월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공모주식수는 98만여주로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은 94대 1을 기록했다. 시장친화적 가격을 위해 공모가 희망밴드(3만~3만5000원) 하단인 3만원으로 결정했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박셀바이오가 상장이전부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아니다. 박셀바이오는 지난 9월 공모주 청약 당시 핌스, 비비씨와 일정이 겹치며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임에도 환매청구권(풋옵션)이 부여되지 않아 더 리스크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그 결과 지난 9월 10~11일 진행된 박셀바이오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96.44대 1에 그쳤다. 통상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상장주 청약경쟁률이 세 자릿수 혹은 1000대 1을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공모주 청약 열풍의 주인공인 카카오게임즈 청약경쟁률은 1524.85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자료:마켓포인트 (100% 무상증자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상장 첫 날인 9월 22일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박셀바이오는 공모가대비 10% 낮은 2만7000원을 시초가로 거래를 시작, 21% 이상 급락한 2만1300원에 첫날을 마감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공모가를 넘어선 건 상장 한 달여 뒤인 10월 26일(3만1700원)부터다. 이날 한양증권은 박셀바이오에 대해 “수준이 다른 세포치료제 개발기업”이라며 “간암치료제 VAX-NK는 2016~2017년 진행된 임상 1상 데이터에서 투약 2개월뒤 11명중 4명에게서 완전관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완전관해는 CT나 MRI검사에서 암세포가 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더 중요한 것은 임상 종료 이후 약 3년이 지난 지금까지 11명중 10명이 생존 중이고, 올 1월 기준 중앙생존기간은 40개월에 달했다”며 “진행성 간암 표준치료제로 쓰이는 ‘소라페닙’의 반응률이 10% 내외, 중앙생존기간이 3개월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치료 효과”라고 분석했다.이후 박셀바이오는 10만원까지 가파른 상승추세를 이어갔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지난해 12월에만 3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30일 종가(9만3400원)대비 12월 29일 종가(25만7400원)는 175%(16만4000원)나 급등한 수치다. 무상증자 권리락 반영일인 지난달 30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16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셀바이오는 지난 12월 14일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신주발행주식수 752만3000주)를 공시했다.◇ 면역체계 활용 항암치료제…무상신주 상장시 시총 2.5兆박셀바이오는 면역체계 전반을 활용한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전남대 의과대학과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에서 분사한 바이오벤처다. 국내 면역학 전문가 이준행 대표와 혈액암 전공인 이제중 최고의료책임자(CMO)가 포진해 있다. 이제중 CMO는 2010년부터 2019년 6월까지 박셀바이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자연살해(NK) 세포는 정상이 아닌 세포가 우리 몸에서 발견되면 가장 먼저 인식해서 공격하는 선천면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회사가 개발 중인 항암면역치료플랫폼 ‘Vax-NK’는 첫 번째 적응증인 진행성 간암에 대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완전반응(CR)을 보여 암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관찰됐다는 평가다. 박셀바이오는 관련 내용을 논문으로 작성해 발표한 후 본격적으로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 계약)에 나설 계획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VAX-NK의 임상 2상에서 NK세포를 임상 1상보다 2배가량 더 투여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에서 첫 환자부터 완전 관해가 나왔다”고 밝혔다.현재 박셀바이오와 유사한 세포치료제 기업은 녹십자셀(031390) 녹십자랩셀(144510) 엔케이맥스(182400) 셀리드(299660)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 등이다. 녹십자셀 시총은 6400억원, 녹십자랩셀 9700억원, 엔케이맥스 7100억원, 셀리드 3900억원, 에스씨엠생명과학 5800억원 규모다. 박셀바이오의 현재 시총은 1조2500억원 수준이지만, 무상증자 신주가 상장될 경우 2조50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면역 세포치료제 바이오 기업중 가장 큰 시가총액을 부여받는 것이다. 2조5000억원 기준 박셀바이오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은 14위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 가운데서도 톱 5(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씨젠, 알테오젠, 에이치엘비)와 제넥신(095700)에 이은 7위로 급부상한다. 박셀바이오 무상증자 신주 상장일은 1월 22일이다. ◇ 이익실현은 2024년부터…매출은 올해부터 가능할 듯기술력에 대해선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박셀바이오의 실제 이익 실현은 2024년부터나 가능할 전망이다. 아직 3년이나 남은 데다 최근 가파르게 급등한 만큼 투자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박셀바이오가 상장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주요 연구개발 과제의 글로벌 기술이전(라이센스 아웃) 수익이 2021년과 2022년부터 본격화하고, 2023~2024년 Vax-NK, Vax-DC 제품 매출이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회사 측은 2023년 매출 155억원, 영업손실 26억원에서 2024년 매출 882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수익 시현 시점까지 꽤 긴 기간이 남아있지만, NK세포치료제 임상2a상 단계에 다다른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박셀바이오의 면역세포치료제는 대부분 자가 방식으로 병원에서 시술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간세포암 환자 대상의 Bax-NK는 국내에서 자체 생산/판매될 예정”이라며 “임상 2b상 완료이후 조건부 승인을 통해 2024년부터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발골수종 치료제인 Vax-DC와 교모세포종 치료제인 Bax-NK+DC, 췌장암과 난소암 치료제인 Vax-CAR-T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라이센스 아웃시킴으로써 2022년부터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며 “박스루킨-15를 반려동물 전용 항암 면역치료제로 개발중으로 조기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수출 25개월만에 500억달러 돌파…반도체 30% 급증(종합)
- (사진=이미지투데이)[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25개월 만에 500억달러를 재돌파했다.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었던 국내 수출이 날개를 활짝 펴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연간 총수출액은 전년보다 5.4% 줄어든 512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교역이 주춤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반도체 30% 증가…디스플레이도 최고 실적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12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수출액은 514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고, 역대 12월 수출액 중 최고치다.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도 2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올해 들어 최고치다.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IT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반도체(30.0%), 디스플레이(28.0%), 무선통신기기(39.8%), 가전(23.4%), 컴퓨터(14.7%), 이차전지(7.6%) 등 IT 관련 6개 품목 모두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반도체의 증가율(30.0%)은 지난 201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반도체는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12월 21억1000만달러를 수출하며 올 들어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바이오헬스 역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급증에 힘입어 18억3000만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통 제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4.4%), 철강(-7.8%), 석유화학(-1.6%), 석유제품(-36.5%)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석유화학, 석유제품은 유가하락 영향을 받으며 24개월 이상 연속 ‘마이너스’ 상태지만, 최근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과 우럽 현지매장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지역별로는 중국(3.3%) 미국(11.6%), 유럽연합(26.4%), 아세안(19.6%), 일본(1.4%), 중남미(20.1%), 인도(16.8%) 등 주요시장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자료=산업통상자원부]◇2년 연속 수출 감소..1조달러 무역클럽 실패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총수출액은 512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5.4% 감소한 치다. 2년 연속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20.3%) 3분기(-3.4%) 수출이 고꾸라졌던 영향이 크다. 하지만 4분기 들어 수출이 4.2% 반등하는 등 회복세가 커지고 있어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10대 수출국 중 1~10월 누적기준 수출 증가세를 보인 곳은 홍콩(0.9%) 중국(0.4%) 두곳 뿐이다. 우리나라(-8.2%)는 네덜란드(-7.4%)에 이어 4위를 기록했고, 벨기에(-10.0%), 독일(-10.4%), 이탈리아(-11.3%), 일본(-11.7%), 미국(-14.5%), 프랑스(-17.7% 순이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도 반도체, 컴퓨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이 선전했다. 반도체는 99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267억달러 이후 역대 두번째 실적이다. 컴퓨터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57.2%나 늘었고, 바이오헬스는 사상 첫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향후 우리나라 먹거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역시 75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최고액을 경신했다.지난해 연간 총수입액은 7.2% 줄어 든 467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총수출액은 4년 연속 5000억달러를 넘었으나, 수입이 크게 줄면서 우리나라의 무역액은 4년 연속 1조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다.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우리 수출은 글로벌 교역 감소와 주요국들의 경기부진 등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본 한해였다”면서 “코로나19, 美신정부 출범,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최근 좋은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지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12월 수출 날개 활짝 폈다…25개월만에 500억달러 돌파(상보)
- (사진=이미지투데이)[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25개월 만에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었던 국내 수출이 날개를 활짝 펴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12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수출액은 514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고, 역대 12월 수출액 중 최고치다.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도 2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올해 최고치다.수출이 크게 확대된 것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IT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반도체(30.0%), 디스플레이(28.0%), 무선통신기기(39.8%), 가전(23.4%), 컴퓨터(14.7%), 이차전지(7.6%) 등 IT 관련 6개 품목 모두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반도체의 증가율(30.0%)은 지난 2018년8월 이후 최고치다. 반도체는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12월 21억1000만달러를 수출하며 올 들어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바이오헬스 역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힘입어 18억3000만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3.3%) 미국(11.6%), 유럽연합(26.4%), 아세안(19.6%), 일본(1.4%), 중남미(20.1%), 인도(16.8%) 등 주요시장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자료=산업통상자원부]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총수출액은 512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5.4%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3분기 수출이 고꾸라졌던 영향이다. 하지만 4분기 들어 수출이 4.2%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지난해 연간 실적으로도 반도체, 컴퓨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이 선전했다. 반도체는 99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267억달러 이후 역대 두번째 실적이다. 컴퓨터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57.2%나 늘었고, 바이오헬스는 사상 첫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차전지 역시 75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최고액을 경신했다.지난해 연간 총수입액은 7.2% 줄어 든 467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총수출액은 4년 연속 5000억달러를 넘었으나, 수입이 크게 줄면서 우리나라의 무역액은 4년 연속 1조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다.
- 2021년 제약·바이오 최대 화두도 코로나19…국산 치료제 임박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전 세계적 코로나19 유행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2021년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지난해는 진단과 방역업체들이 선전했다면 올해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생산 업체들이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향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국산 1호 치료제가 나올 지 주목된다. 셀트리온(068270)은 지난해 12월28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의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식약처는 고신속 프로그램을 통해 40일 이내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월말이나 2월초에는 국내 공급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올해 초에는 다른 제약·바이오업체들도 코로나19 치료제 허가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종근당은 급성췌장염약 나파벨탄을, 대웅제약은 만성췌장염약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해 1월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GC녹십자는 1분기내 코로나19 혈장치료제 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코로나19 백신 업체들도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부분 업체들이 임상 1/2상에 진입해 있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현존 백신들이 얼마나 지속성을 나타낼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산 백신 개발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각국의 넘치는 백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조 능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해 협력한다. 연간 최대 5억 도즈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GC녹십자는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해외 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2022년 5월까지 5억 도즈 이상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모더나의 국내 위탁생산(CMO) 가능성에 따라 녹십자, 한미약품, 에스티팜 등이 위탁생산 가능 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한미약품은 mRNA, DNA와 같은 유전자 백신을 연간 10억 도즈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모더나가 개발한 mRNA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 꼽힌다.진단키트 업체들의 수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씨젠, 바이오니아, 수젠텍 등 진단키트 업체들은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를 통해서 ‘포스트 코로나’도 대비하고 있다.
- 셀트리온,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지원 프로젝트 본격 가동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지원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신민철(가운데 왼쪽) 셀트리온 관리부문장과 석수진(가운데 오른쪽)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코리아 사장이 최근 인천시 송도 셀트리온 제1공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셀트리온-써모피셔, 송도 프로젝트를 위한 킥오프 미팅’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은 지난달 인천 송도에 1억 달러(1085억원)를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제조시설을 건립하기로 한 글로벌 바이오의약기업 싸토리우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셀트리온은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아반토, 싸이티바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과도 인천 송도 내 각종 제조 및 용역 공급 시설에 대한 투자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은 미국 메사추세츠 월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생명과학 분야 제품 및 관련 기술 서비스를 한국 포함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에 배지 제조시설 및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반토는 생명과학, 화학, 첨단소재 분야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국내에 관련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셀트리온 상용 의약품의 주요 원부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싸이티바 또한 바이오의약품의 연구, 개발, 생산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2016년에 송도 내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 최적화 서비스와 공정 관련 교육을 담당하는 APAC 패스트트랙 센터를 설립하고 활발히 운영 중이다. 최근 GE 헬스케어로부터 분사 이후 셀트리온과 긴밀히 협업해 송도 지역에 추가 투자안을 수립하고 있다.중요 바이오 원부자재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생산 및 공급 역량을 갖춘 이들 기업들이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클러스터 내에 각종 제조시설과 물류창고 등에 투자를 진행할 경우, 국내 바이오 기업은 중요 원부자재 및 용역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배지와 같은 핵심 원자재를 공동으로 개발 및 공급하고, 수요 공급 기업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문인력을 양성할 할 수 있다면 이는 글로벌 공급기업과 국내 바이오 의약품 생산업체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세계 각국 바이오 기업들의 원부자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바이오 원부자재의 안정적 조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기술력 있는 국내 바이오 원부자재 업체를 발굴하고 이들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해외 글로벌 기업의 제조 시설을 적극 유치해 중요 핵심 원부자재의 해외 의존도를 탈피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어 “글로벌 기업의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유치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의 제조 원가 절감을 실현하고, 송도를 글로벌 바이오클러스로 성장시켜 대한민국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적극 이바지 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법 리스크에 갇힌 삼성 '잃어버린 10년' 우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46개월 동안 이어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이 30일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다음 달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016년 11월 참여연대의 검찰 고발로 시작된 삼성의 ‘사법 리스크’가 햇수로 6년째에 접어드는 것이다.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실제로 삼성은 최근 4년 넘게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법 리스크를 겪으면서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검찰에 10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구속영장실질심사만 3번 받았다. 특검에 기소돼 재판에도 80여 차례 이상 출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의 급부상,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선점 경쟁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시계 제로’에 빠진 상황에서 삼성은 사법 리스크까지 대응해야 하는 셈”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기회 선점은 고사하고 자칫 글로벌 경쟁 대열에서 낙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경쟁사들은 미래 준비하는데…손발 묶인 삼성최근 주요 기업의 총수들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 로봇공학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인수했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캐나다 자동차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했다.이에 비해 삼성이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많다. 수사와 재판이 수년 간 이어지면서 미래 준비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재계에선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게 중형을 선고할 경우 하만 인수 같은 대형 M&A는 물론, 180조원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 방안 등 오너의 리더십과 결단이 필요한 사업 구상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초 대국민 입장 발표를 통해 내놓은 ‘뉴 삼성’ 구상을 구체화하는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위축이 불가피하다. 이미 이 부회장은 특검 수사와 재판으로 인해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직을 사퇴한 데 이어 중국 보아오포럼 상임이사직 임기 연장을 포기했다.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등 글로벌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경영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가 쓸데없이 장기화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자’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된다”며 “향후 삼성이 글로벌 투자나 M&A를 추진할 때 대외신인도 평가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삼성 총수 부재 시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 불가피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 삼성은 물론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한국 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내년을 경제 회복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재계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 준비를 위한 대규모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R&D) 투자, 글로벌 M&A가 본격화되고, 인공지능(AI)과 바이오, 5세대(5G) 이동통신 등 삼성이 주축이 돼 진행되는 범국가적인 미래성장동력 육성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재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삼성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해소는 코로나19 사태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한국 경제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며 “또한, 사상 초유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재계 전체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재판에서 중형을 피하더라도, 사법 리스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9월 검찰의 기소로 시작된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서다. 지난 10월 말 1차 공판 준비기일을 가진데 이어 내년 1월14일 2차 공판 준비기일이 잡혀 있다.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은 국정농단 재판보다 사안이 훨씬 복잡해 사법 리스크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코넥스, 124개 종목 거래…거래대금 1위 '툴젠'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30일 코넥스 시장에서는 124개 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대금 1위는 ‘툴젠’였다.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총 143개 종목 가운데 가격이 형성된 종목은 128개로 집계됐다. 이 중 4개 종목은 호가만 제시됐을 뿐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124개 종목만 거래됐다.전 거래일보다 가격이 오른 종목은 64개, 내린 종목은 52개, 보합은 12개로 파악됐다. 선바이오, 파마리서치바이오, 원포유, 옐로페이, 메디안디노스틱, 엔에스컴퍼니, 루트락 등 7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나우코스, 아이피몬스터, 미애부 등 3개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다.거래량은 전거래일 보다 16만6000주 늘어난 11만5100주,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보다 25억1000원 늘어난 185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5조6106억원으로 전일 대비 51억원 감소했다.거래대금 1위는 툴젠으로 78억 890만원을 기록했다. 2위는 선바이오(12억 9150만원), 3위는 시그넷이브이(12억 2650만원)였다. 시가총액 1위는 툴젠(7462억원)이었고, 2위는 노브메타파마(2169억원), 3위는 선바이오(1676억원) 이었다.이날 개인은 30억 4430만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억 3110만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타법인은 32억 7320만원, 외국인은 220만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