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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금리 올려도 안 꺾인다…‘미스터리 물가’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다음은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금리 올려도 안 꺾인다…‘미스터리 물가’-“한미 핵협의체, 일본도 들어와야”-‘온플법’ 비판 일자 이름만 바꾼 與-전기요금 당정협의 재개…이르면 주중 조정안 발표-[사설]기사다 총리 방한…한일관계 복원 ‘유종의 미’ 계가 돼야-[사설]청소년 미래 망치는 마약 범죄, 최고 형벌 당연하다△종합-“망자 목소리 되살리고, 성경 낭독해주는 AI…내년 하반기 IPO 준비”-“AI 도입으로 5년간 세계 일자리 1400만개 사라진다”△통화 긴축 안 통하는 ‘미스터리 물가’-기준금리 올려도 물가 안 잡히는 이유 셋-물가 잡기, 후퇴냐 강공이냐 전 세계 중앙은행들 딜레마△종합-소상공인·소비자 보호 좋지만…플랫폼산업 타격 최소화할 절충안 찾아야-수출 7개월째 줄어들었지만…무역적자폭은 10개월 만에 최저-삼성페이, 애플처럼 수수료 만지작…‘주판알 튕기기’ 바빠진 카드업계-美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JP모건체이스 품으로△갈 길 먼 재활용 산업 下 폐배터리-‘하얀 석유’ 리튬 연 2000t 추출…문 열리는 ‘75조 시장’ 공략 첨병-‘재활용기술 선점하라’…합작법인 세우고 지분 투자-“원통형·각형 등 제조사마다 형태 제각각…재활용 ‘표준화’ 절실”△석학이 본 한미 정상회담-“한미 공조 강화 바람직하지만…중·러에 적 아니라는 인식 심어줘야”-“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투자 관련 고민 많을 것 정부가 적극 지원 나서야”△정치-간호법, 日 총리 방한…거야 대응 이어 과거사 문제 등 현안 산적-박광온, 원내대표단에 비명계 대거 발탁…계파 균형 이루나-與 김기현, ‘음주운전 방지장치 의무화법’ 취임후 첫 대표 발의-“‘노조=조끼·머리띠’ 고정관념 깨고 다양한 노동자의 얼굴 담아낼 것”△경제-한일 경협 속도 기대…통화스와프 재개는 미지수-K원전 수출에 견제 나선 美 기업-中 여행객 감소에…1분기 해외직접판매액 ‘반토막’-중국 넘자…정부·업계, LEP 배터리 R&D에 4년간 233억 투입△금융-이달말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앞두고…1금융권 갈아타기 확산-1조원 기업구조혁신펀드 자펀드 운용사 모집 개시-2금융권 기업대출 연체율 6년 9개월 만에 최고-소액생계비 대출 한달새 143억…15.9% 고금리에도 취약계층 몰렸다△글로벌-美금리, 이달 베이비스텝 유력…시장 ‘마지막 인상’ 기대-양육비 비싼 국가 한국 1위·중국 2위-‘中·대만 대리전’ 파라과이 대선…親대만 후보 승리-우크라, 크림반도 공격…“반격 본격화”△산업-전기차 수요 쑥쑥, IRA 보조금 쏠쏠…K배터리, 북미 시장 진격 앞으로-다시 뜬 경차 시장 누가 치고 나갈까-美기업 투자·협약 물꼬…최태원 ‘그린 리더십’ 통했다△산업-5G 알뜰폰 통신비 절약…알뜰폰이냐 다이렉트 요금제냐-규제샌드박스 승인기간 대폭 준다-포켓몬처럼…유통가 홀린 ‘티니핑’ 캐릭터-‘CJ 합류’ 10년 대한통운, 매출 3배·영업이익 6배 뛰어△제약·바이오-루닛 ‘2년來 손익분기점 도달’…뷰노 ‘올 매출 2~3매 증가’-프로티움사이언스 안용호 선임 대표 선임-‘케이캡’ 앞세운 HK이노엔 ‘1조 클럽’ 가입하나-이수앱지스, 올해부터 해외매출 본격화…흑자전환 초읽기△증권-5월 코스피 어디로, 외인에게 물어볼까-에코프로 형제, 호재 재충전 개미 이틀간 860억 쓸어담아-581만 개미의 간절한 소망…‘7만전자’까지 조금만 더-무차입 공매도 76건 적발…외국계 투자사 2곳 60.5억 과징금-조선사 흑자 뱃고동…중공업ETF 웃었다△부동산-전세가율 치솟는 지방 대전·광양…전세 포비아 확산-시세보다 20% 싸도 안산다 서울 빌라 경매 낙찰률 ‘뚝’-‘2억 손해배상’ 1인당 아닌 1년 총액 공인중개사 공제보험 무용론 확산-실거주 의무 폐지 아직…괜찮겠지 월세줬다간 큰코다쳐요△문화-학생시위·예술무대·쉼터…대학로 빨간벽돌 미술관에 스민 기억-고려 화엄경부터 비엔날레 조형물까지…종이의 무한변신△스포츠-부진 뚫고 몰아치기 10골…손흥민,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롯데, 3949일 만에 1위…‘부산 갈매기’ 부활하나-피나우, 람 제치고 멕시코오픈 우승-‘루키’ 유해란, 막판 이글·버디로 두번째 톱10△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K로봇산업 ‘골든타임’ 3년 남아…서비스 로봇 선점에 미래 달렸다”-“사이버와 현실 연결해주는 로봇이 4차산업혁명 열쇠”△피플-“익숙한 영화음악에 안주하지 않으려 클래식 작곡 도전”-삼성전기, 포항공대 교수·학생 초청 ‘웰컴데이’ 개최-“유전자 가위 기술로 코로나바이러스 핵심 급소 ‘싹둑’”-풀무원생활 대표에 오경림 선임-제주항공, 열린의사회와 필리핀 말라본서 의료봉사활동△오피니언-[이코노믹 View]파생상품엔 있고 전세엔 없는 것-[생생확대경]AI와 일자리 경쟁보다 더 무서운 것-[기자수첩]세수 펑크 딜레마…또 미래세대서 가불할 건가△전국-“환승역 없는 강북구 ‘신강북선’ 만들어 강남까지 30분 추진”-예타 면제기준 완화 논의에 “균형발전” vs “포퓰리즘”-예산 삭감·화성시장 반대에…‘경기국제공항’ 사업 난항△사회-임용 규모·지원자·재원 뚝…교대 ‘삼중고’-‘돈봉투 수사’ 속도 내는 檢 ‘자진출석 카드’ 또 던진 宋-尹정권 첫 노동절…양대노총 8만여명 서울 거리 메워-전세사기 피해자 1800여명…떼인 보증금만 3000억 훌쩍-오세훈 ‘약자가족 지원’ 강화 4년간 예산 336억 추가 투입
- 그날 밤 루브르박물관 '룸 711'에서 모나리자는 무얼 본 걸까
- 프랑스 아티스트 제우스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연 한국 첫 개인전 ‘룸 711’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 ‘이미지 도둑: 루브르박물관의 마법’(2022) 앞에 섰다. 자본·권력의 도구가 된 예술의 실태를 비판하기 지난해 7월 12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룸 711에서 벌인 퍼포먼스의 결과물을 그대로 옮겨왔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지난해 7월 12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마지막 관람객까지 빠져나가고 오롯이 명화와 명작만이 남아 적막감마저 감돌던 그때, 웬 수상쩍은 한 남자가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큰 키의 그 남자는 노란색 레인코트 차림에 얼굴 전부를 가리는 표범 문양의 마스크를 쓰고 머리엔 중절모까지 눌러 썼다. 그런 그가 날렵하지만 조용하게 찾아든 곳은 루브르박물관의 ‘룸 711’. 아니, 잠깐만. 박물관에 룸넘버가 있다고? 그래, 있단다.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그 방을 ‘알 만한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다는 거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1503∼1506 추정), 파울로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식’(1563) 등이 걸려 있는 이탈리아관이다. 연간 600만명, 하루 2만명씩 보고 간다는 ‘모나리자’의 유명세야 다 아는 바이고, ‘가나의 결혼식’ 역시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루브르가 소장한 미술품 중 가장 큰 그림(667×994㎝)이라니까. 그런데 야심한 시간, 노란색 레인코트 남자는 왜 그 중요한 방에 ‘잠입’한 건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연 제우스의 한국 첫 개인전 ‘룸 711’ 전경. 안쪽으로 루브르박물관에서 ‘모나리자’ ‘가나의 결혼식’ 등이 걸린 방을 지칭하는 ‘룸 711’에서 제우스가 실제로 벌인 퍼포먼스의 결과물을 그대로 옮겨온 ‘이미지 도둑: 루브르박물관의 마법’(2022)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퍼포먼스를 하기 위해서였다.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루브르박물관, 그것도 바로 그 ‘룸 711’에서 벌어졌던, 어떤 지극히 사적인 모임의 실체를 세상에 폭로하려 한 일종의 고발 퍼포먼스였다.” 이것 봐라. 말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명화가 줄지어 걸려 있는 루브르박물관 ‘룸 711’에서 사적인 만찬이 벌어졌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 만찬을 꼬집는 퍼포먼스를 바로 그 장소, 룸 711에서 했다고? ◇“루이비통과 제프 쿤스의 야합이랄 수밖에” 노란색 레인코트의 그 남자는 프랑스 작가 제우스(Zevs·46). 어린시절부터 시작한 ‘낙서’로 여전히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소개되기도 하는 그가 미스터리한 스토리를 몰고 한국에 왔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국내 첫 개인전 ‘룸 711’을 열고 바로 그날 밤 루브르박물관 룸 711에서 있었던 ‘사건’을 펼쳐내고 있다. 지난해 7월 12일 루브르박물관 룸 711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기 직전의 제우스(위)와 퍼포먼스 중인 제우스(아래). 4년 전쯤 루브르박물관 룸 711에서 명품기업 루이비통과 미국 미술가 제프 쿤스가 벌인 사적인 만찬을 꼬집는 내용이다. 아래 줄인형처럼 나체로 매달린 쿤스를 조정하는 나무손잡이 자리엔 L과 V로 상징한 루이비통 로고가 선명하다. 전시에 나온 영상을 다시 촬영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면 그 ‘룸 711’에선 두 차례에 걸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처음은 이거다. “지난해 우연찮게, 4년 전쯤 루브르박물관 룸 711에 있었던 사적 모임에 대해 알게 됐다. 루이비통이 친분 있는 유지를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한 일인데. 그 자리에는 미국 유명 미술가 제프 쿤스가 있었다.” 루이비통과 제프 쿤스라. 어쩌면 그날 모임은 루이비통과 쿤스의 컬래버레이션을 기념한 자리였을 수도 있다. 2017년 루이비통은 쿤스와 함께 루브르박물관의 작품을 복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다빈치, 반 고흐, 고갱 등의 그림이 그려진 상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터. “손님들에게 쿤스의 작업이 들어간 상품을 하나씩 나눠줬다”는 제우스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왜 그 장면이 제우스의 눈에 그토록 거슬렸을까. “아티스트와 기업 간의 협업은 하이레벨에서만 이뤄진다. 스트리트 아트에선 그런 일이 없다. 게다가 가장 공적인 위치여야 할 루브르박물관조차 고급 사교의 장으로 공간을 내준 게 아닌가.” 루이비통은 루브르박물관의 막강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루브르가 루이비통에게 내주지 말아야 할 것까지 내줬다는 게 제우스의 문제의식이다. 자본과 결탁하는 예술, 권력의 대상으로 도구화한 예술을 그대로 목도할 수 없었던 거다. 제우스가 한국 첫 개인전 ‘룸 711’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 ‘이미지 도둑: 루브르박물관의 마법’(2022) 앞에 섰다. 자본·권력의 도구가 된 예술의 실태를 비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12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룸 711에서 벌인 퍼포먼스의 결과물을 그대로 옮겨왔다. 액자 안에 연결한 두 장의 ‘만찬’ 이미지 중 위쪽은 ‘그날’을 연상시키는 만찬장이고, 아래는 (룸 711에 걸려 있는) 파올로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식’이다(사진=노진환 기자).과연 제우스의 대응은 어땠을까. 이번 개인전에 메인작품으로 내건 대작 ‘이미지 도둑: 루브르박물관의 마법’(2022)이 그 답이다. 루브르박물관 ‘룸 711’에서 두 번째로 벌어진 그 일, 제우스가 실제로 벌인 퍼포먼스의 결과물을 그대로 옮겨왔다. 제우스는 위아래로 나뉜 두 장의 ‘만찬’ 이미지(그날을 연상시키는 만찬장과 베로네세가 그린 ‘가나의 결혼식’)가 든 커다란 액자 중앙에서 사람 형태를 오려내고 그 팔과 다리에 줄을 연결해, 다시 액자 앞에 매다는 퍼포먼스를 했더랬다. 졸지에 줄인형이 돼 나체의 뒷모습으로 매달린 인물은 쿤스, 그를 조정하는 나무손잡이 자리엔 L과 V로 상징한 루이비통 로고가 선명하다. “1년여간 구상하고 완성했다. 나체사진은 2014년 쿤스가 어느 피트니스센터에서 나체로 운동하던 모습을 구해 페인팅한 거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연 제우스의 한국 첫 개인전 ‘룸 711’ 전경. 한 관람객이 제우스의 대표작업인 ‘리퀴데이티드 로고’로 제작한 ‘흘러내린 애플’(2021) 연작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특정 기업 죽이자는게 아니라 시스템 고장 보여준 것”제우스는 무분별한 소비·개발을 고발하는 예술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글로벌 유명 기업·브랜드 로고를 소환해 ‘흘러내리기 기법’으로 만든 작품은 그를 일약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려놨다. 우연찮은 계기였단다. 비가 쏟아붓던 어느 날 밤. 창밖으로 그 비를 다 맞고 있던 샤넬, 루이비통, 코카콜라 등의 광고판이 보였던 건데. 어째 그 로고들이 눈물을 흘리는 듯했다는 거다. 순간 머리에 스치는 게 있었고 ‘리퀴데이티드 로고’(Liquidated Logo) 작업은 그렇게 시작했다. 이후 ‘눈물 흘리는 로고’가 분기점을 맞은 건 미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명화에 예의 ‘흘러내리는 로고’를 접목하면서다. 호크니의 ‘더 큰 첨병’(1967)의 맑은 물이 석유회사 셸의 로고에서 빠져나온 검은 기름으로 더럽혀지는 장면(‘오일 페이팅 셸’ 2015)은 세상을 적잖은 충격에 몰아넣었다. 제우스의 한국 첫 개인전 ‘룸 711’ 전경. 제우스의 회화작품 ‘오일 페이팅 셸’(2015·왼쪽)과 그림 속 배경을 꺼내 조형물로 세운 설치작품이 나란히 놓였다. 제우스는 서울전을 끝으로 일명 ‘호크니 수영장’으로 불린 이 연작을 마무리한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번 개인전에 제우스는 이 모든 작업을 망라했다. 리퀴데이티드 로고의 대표작 ‘샤넬’(블랙&화이트·2018)을 앞세워 ‘흘러내린 애플’(2021)을 7가지 색버전으로 내걸었다. 서울전을 기념하듯 ‘LG’ ‘삼성’ ‘현대’ ‘기아’ ‘카카오’ ‘네이버’ ‘롯데’ ‘포스코’(모두 2023) 등 국내 기업의 로고에서도 죄다 눈물을 뽑아냈다. 또 ‘오일 페이팅 셸’을 9가지 색 버전으로 만든 ‘에볼루션 셸 페인팅’(2022)에 더해 아예 그림 속 배경을 입체설치작품으로 꺼내놓기도 했다. 루브르박물관 퍼포먼스 이후 본격화한 새로운 연작도 대거 선보인다. ‘누드 모나리자’ ‘목욕하는 여인’ ‘세 가지 은총’ ‘에바 프리마 판도라’(모두 2023) 등, 명화에 대한 재해석이 될 작품 속 누드 여인의 몸에는 하나같이 명품 브랜드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프랑스 아티스트 제우스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펼친 한국 첫 개인전 ‘룸 711’ 전경. 제우스의 대표작업인 ‘리퀴데이티드 로고’로 제작한 ‘흘러내리는 LG’(2020·왼쪽)와 ‘샤넬’(블랙&화이트·2018) 연작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제우스의 한국 첫 개인전 ‘룸 711’ 전경. 제우스의 대표작업인 ‘리퀴데이티드 로고’로 제작한 ‘흘러내리는 삼성·현대·기아·카카오·네이버’(2023). 서울전에 맞춰 국내 기업의 로고들을 대상으로 삼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제우스의 한국 첫 개인전 ‘룸 711’ 전경. 루브르박물관 퍼포먼스 이후 본격화한 새로운 ‘명화 재해석’ 연작을 한 관람객이 둘러보고 있다. 앞쪽에 ‘목욕하는 여인’(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원작·2023), 안쪽에는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녀의 자매 중 한 명’(퐁텐블로 파 화가 원작·2023)이 걸렸다. 누드 여인의 몸에는 하나같이 명품 브랜드 로고가 새겨져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대중의 눈을 가리는 것도 모자라 이젠 예술의 눈까지 가리는 상업주의 대한 통렬한 비판. 이렇게 기업들을 못살게 굴다가 수차례 불평을 들었을 법도 한데. 그런데 “아니”란다. “한 번도 없다”며 웃는다. “특정 기업을 죽이자고 덤벼드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거니까. 이대로 가다간 다 흘러내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뿐이다. 기업들이 그 지점을 잘 이해해줬던 거고.” 그래, 오죽했으면 루브르박물관을 정면으로 꼬집는 퍼포먼스를 하겠다는데도 루브르는 기꺼이 ‘룸 711’까지 내줬을까. 작가 한 사람의 곧은 역량이 진짜 세상을 바꾸는 모양이다. 그 결정적 계기가 된 ‘오일 페인팅 셸’ 연작은 이번 서울전을 끝으로 “접는다”고 했다. 제우스가 변화시킨 세상 그 끝, 또 다른 시작을 여기 한자리서 본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프랑스 아티스트 제우스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연 한국 첫 개인전 ‘룸 711’에 내놓은 자신의 설치작품 ‘오일 페인팅 셸’(2023) 안에 들었다. 이른바 ‘호크니 수영장’으로 불린 회화작품 ‘오일 페인팅 셸’(2015) 속 배경을 조형물로 세운 거다. 제우스는 서울전을 끝으로 일명 ‘호크니 수영장’으로 불린 이 연작을 마무리한다고 했다(사진=노진환 기자).
- 애플페이 출시 한달…아이폰 판매는 안 늘었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한국에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애플페이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 사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지난달 21일 애플페이 출시 후 내부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을 잠정 집계해 이같이 분석한 것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 기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은 △삼성 75% △애플 23% △기타 2%로 나타났다. 현재 애플페이 출시 이후에도 삼성전자 중심 시장 구도엔 변함이 없고, 아이폰 점유율도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연합뉴스)애플페이는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애플이 2014년 애플페이를 선보이고 국내에 서비스가 출시되기까지 9년이나 걸린 만큼, 애플페이 출시에 따른 국내 영향에 관심이 컸다.애플페이의 국내 첫 번째 카드발급 파트너로 계약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수혜가 반영된 지난 3월 신규 회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월 현대카드 신규 회원 수는 8개 카드사 중 가장 많은 2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11만6000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많은 신규 회원을 모집한 것이다.애플페이 출시로 스마트폰 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이 애플페이를 적극 채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 탑재된 아이폰6(2014년 출시) 이후 모델부터 모두 사용 가능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플페이 론칭 3주째 가입 결제 토큰 등록 수는 20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제 토큰은 한 사람이 카드 한 개를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에 등록할 때마다 하나씩 생성된다.애플페이 국내 출시 전부터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선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지난달 20일 카운터포인트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페이의 성장은 아이폰 이용자 기반 시장에 의해서만 주도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2022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단순히 애플페이 출시 및 사용 경험을 위해 신규 아이폰으로 교체 구매를 시도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애플페이와 별개로 국내 아이폰 판매량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애플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아이폰14 프로와 맥스의 지속적인 수요가 이어지면서 국내 스마트폰시장의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카운터포인트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페이 론칭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래픽=카운터포인트)
- 애플, '시중금리 10배' 저축계좌 출시…떨고 있는 美중소은행(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애플이 미국에서 시중은행의 10배에 달하는 이자를 주는 파격적인 저축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서비스를 강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고 애플 기기 사용자들을 자체 생태계에 가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금융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애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중소·지역 은행들의 예금 인출 사태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애플카드 사용자는 아이폰 월렛 앱에서 저축 계좌를 개설하고 관리할 수 있다. (사진= 애플 홈페이지)◇금융 강화 나선 애플…고금리 저축상품 선봬 애플은 17일(현지시간) 미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연 4.15% 이자를 제공하는 저축 계좌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기준 미국 은행의 평균 이자(0.35%)의 10배가 넘는 고금리 상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수의 온라인 은행이 5%의 높은 고금리 저축을 판매하고 있으며, 얼라이뱅크와 골드만삭스 자체 고금리 상품도 애플의 저축계좌보다 낮은 3.75%, 3.9%의 이자를 주고 있다. 애플이 2019년 골드만삭스와 제휴해 출시한 ‘애플 카드’ 사용자는 이날부터 아이폰의 월렛(지갑)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손쉽게 저축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계좌 개설에 따른 수수료나 최소 금액 등의 요건도 없다. 저축 계좌를 개설하면 애플 카드 사용 시 결제 금액의 최대 3%까지 돌려주는 ‘데일리 캐시’ 보상이 이 계좌로 자동 입금된다. 데일리 캐시 입금 위치는 변경할 수 있으며, 저축 계좌에 은행 계좌의 자금을 추가해 이자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사용자는 월렛 앱에 나타나는 대시보드를 통해 저축계좌를 관리할 수 있고, 이자 및 계좌 잔액을 추적하거나 자금을 인출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애플은 최근 금융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애플 페이 사용처를 확대하는가 하면, 지난달 미국에서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에 ‘선구매 후지불’ 기능인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를 도입했다. 앞서 애플은 2012년과 2014년에 각각 월렛 앱과 애플페이를 선보였고, 2017년에는 메시지를 통한 개인 간 송금 서비스 ‘애플캐시’를 내놨다. 향후 장기 대출인 ‘애플페이 먼슬리 페이먼트’ 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금융·게임·음악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에서 거둬들이는 매출의 비중은 10년 전 약 8%에서 지난해 20% 수준으로 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금융 서비스 자체에서 나오는 매출도 신규 수익원이지만, 근본적으로 사용자들이 계속 아이폰을 중심으로 애플 기기를 쓰게 만드는 것이 애플의 근본적인 목적으로 보인다. WSJ은 애플이 아이폰을 사용자들을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연결시키는 디지털 지갑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AFP)◇애플, 연 4.15% 저축상품 출시…중소은행 타격 불가피 애플의 고금리 저축상품 출시로 금융권에는 긴장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실리콘밸리뱅크(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붕괴 이후 대형은행 등으로 고객 자산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추세 속에 애플과 골드만삭스가 함께 선보인 고금리 저축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날 미국의 대형 증권사인 찰스 슈왑을 비롯해 지역은행인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M&T 등에서 올해 1분기에 총 600억달러(약 79조원)에 가까운 예금이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예금주들은 중소은행에서 돈을 빼 JP모건, 씨티그룹 등 대형사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JP모건의 고객 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보다 370억달러(약 49조원) 증가한 2조3800억달러(약 3139조원)로 집계됐다. FT는 “지난달 SVB 등의 은행 붕괴 이후 (중소은행으로부터) 예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은행 계좌에서 현금이 빠져 나갔다”며 “(애플의 고금리 저축계좌 출시는) 전통적인 은행에 대한 새로운 위협의 신호”라고 평가했다.찰스슈왑의 경우 예금 자산을 줄었지만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채권 등 비예금 자산으로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금융 소비자들은 안전성을 추구하면서도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투자처를 찾아 돈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MMF의 규모는 3580억달러(약472조원)로 지난해 1분기(1330억달러)보다 150%, 전분기대비 30% 가량 늘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전통적인 은행 계좌에서는 현금이 계속 빠져나갈 것”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나 MMF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 SK페이 "애플페이 게 섰거라"…오프라인 NFC 결제 시작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11번가는 간편결제 서비스 ‘SK페이’의 오프라인 매장 NFC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11번가전국 세븐일레븐, 뚜레쥬르, 빕스 매장에서 SK페이와 SK텔레콤(017670)의 T멤버십 앱으로 NFC 결제를 할 수 있다. SK페이는 기존 바코드 방식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제공해 왔는데, 이번 NFC 결제 추가로 각 매장에 설치된 SK페이 전용 NFC 태그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이번에 NFC 결제가 가능한 매장은 약 1만4000곳이다. SK페이에 미리 등록해 둔 신용카드(BC·삼성카드 제외), 선불충전 결제(SK페이 머니),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최신 버전의 SK페이 앱을 실행해 원하는 결제수단을 선택하고, 생체인증이나 결제 비밀번호 입력 후 SK페이 전용 NFC 태그에 갖다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T멤버십 앱에서도 SK페이 결제를 켜고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11번가는 안정적인 오프라인 NFC 결제를 제공하기 위해 NFC를 이용한 정보전달 솔루션으로 지난해 과기부 주최 ‘제22회 모바일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결제 인프라 전문 스타트업 올링크와 협력했다.11번가는 앞으로 오프라인 제휴 가맹점을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NFC 단말기 보급 등 인프라 확대에 주력하면서 1800만 SK페이 이용자들이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더욱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안정 및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SK페이는 11번가를 비롯해 기프티콘, T월드, SK스토아와 교보문고, 우체국쇼핑 등 36곳의 온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은 전국 T월드 대리점과 편의점(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베이커리(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뚜레쥬르, 던킨, 배스킨라빈스), 레스토랑(빕스) 등 약 2만6000여곳 매장에서 바코드 또는 NFC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