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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 만족도 100%" 반전 매력 갖춘 신예 싱송라 연정[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제가 느낀 감정을 풀어낸 곡을 제 목소리와 기타 연주를 통해 들려 드릴 수 있어 행복해요. 직업 만족도 100%입니다. (미소).”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2000년생 신예 싱어송라이터 연정(본명 노연정)의 말이다. 연정은 지난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자작곡 ‘머피의 법칙’으로 장려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신예다. 최근 밴드 불독맨션, 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 오왠, 유근호, 로니추, 모하, 달리, 듀오 우수한 등을 키워낸 인디 음악 전문 레이블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DHPE, 대표 구자영)를 자신의 첫 소속사로 택하고 신곡 ‘시간에 대하여’를 발표했다. “이전까진 혼자서만 음악을 했기에 같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이 생겨서 든든해요. 곡 퀄리티도 좋아졌다는 생각이고요. 한 단계 발전을 이뤄낸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쁩니다.”연정은 작사, 작곡, 편곡뿐만 아니라 일렉 기타 연주 실력까지 겸비한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일렉 기타 실력을 쌓는 데 매진하다가 곡을 만들고 노래까지 직접 하는 싱어송라이터의 길로 들어선 게 불과 2년여 전이라는 점이다. “어느 순간부터 관객의 관심이 보컬에게만 쏠리는 게 억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나도 한번 앞으로 나서보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곡을 만들고 불러 사운드클라우드(무료 음악 공유 플랫폼)에 올리기 시작했죠. 마음을 제대로 먹은 뒤엔 보컬 레슨을 받으면서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고요.”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장려상 수상작이 된 ‘머피의 법칙’은 연정이 사운드 클라우드에 처음으로 올린 자작곡이다. 싱어송라이터의 길에 들어서자마자 속도를 내기 좋은 육상트랙과 마주한 셈. 그 덕분에 현 소속사와도 인연이 닿았다. 연정은 “이렇게 빠르게 상을 받을 줄 몰랐다. 무작정 시작했는데 일이 잘 풀렸다”며 웃어 보였다.연정은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 낸 브릿팝 스타일 신곡 ‘시간에 대하여’를 앞세워 본격적인 뜀박질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작사, 작곡, 편곡, 기타 연주까지 직접 해냈다.“‘지금 힘든 이 순간도 나중에 돌이켜 보면 웃고 넘길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기타 솔로 구간을 12마디나 넣어 저의 강점을 살리고자 했고요. 이번 신곡으로 많은 분께 연정의 존재를 알리고 싶습니다.”시집과 같은 감성을 품은, 레트로함과 트렌디함을 적절히 배합한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이 되는 것이 연정의 장기적인 목표다. 자신의 매력이자 강점으로는 ‘귀여운 외모의 뮤지션이 일렉 기타 연주 실력까지 갖췄다는 점’을 꼽았다.“입시를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연주곡만 들었어요. 그래서 싱어송라이터 전향 이후부터 즐겨 듣기 시작한 브릿팝에 뒤늦게 빠지게 됐죠. 오아시스, 라디오 헤드, 잔나비의 음악을 가장 좋아하고요. 그렇다 보니 제 음악에 옛 감성이 묻어나는 게 아닐까 싶고, 그런 점이 폭넓은 리스너층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연정은 작업해둔 자작곡이 많다면서 올해가 가기 전 첫 번째 미니앨범(EP)을 발매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연인 간의 사랑 얘기보단 삶과 청춘에 대한 얘기를 곡 주제로 다루는 걸 즐기는 편”이라면서 “제 음악을 듣고 많은 분이 ‘공감 했다’는 반응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기타만 칠 땐 진로 걱정이 많았어요. ‘이걸로 밥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 했고요. 그러다가 싱어송라이터가 되자는 결심을 하고 나니 뭐라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안정감이 생기더라고요. (미소).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을 수 있게 되었으니 감사한 일이죠. 수천여 명의 관객이 제 노래를 따라부르게 만드는 ‘공연형 아티스트’로 성장할 테니 앞으로 제가 어떻게 커 나갈지 지켜봐 주세요.”그런가 하면 인터뷰 말미에 연정은 “1년 반부터 복싱을 배우고 있다”는 반전 취미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대회에 나가보라고 권유하는 분들도 있는데 무서워서 고민하고 있다”고 웃으며 “학창 시절 내내 계주 대표로 활약했을 정도로 운동엔 자신 있다. 언젠가 운동 실력으로도 매력을 알릴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 유해진·김희선 '달짝지근해', 슴슴한 듯 강력한 중년의 힐링 로코[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내가 이해하는 모든 것은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한다.”세계적인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사랑을 이렇게 정의했다. 비뚤어진 시선으로 재단하지 않고, 나와 상대방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해주는 사랑. 모두 한 번쯤은 이런 사랑을 겪거나 꿈꿔왔을 것이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은 그런 순수한 사랑의 기억과 환상을 일깨우는 어른 동화다. 남녀 간 사랑으로 시작해 사람 그 자체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끝나는 순도 100% 착한맛 드라마. 모자란 듯 순수함이 귀여운 ‘너드남’ 유해진과 씩씩하고 긍정적인 ‘직진녀’ 김희선의 대체불가 순수 로맨스가 올여름 극장가를 힐링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사극부터 코미디, 활극, 누아르, 스릴러 등 장르 불문한 활약을 펼쳐온 충무로의 보물 유해진. ‘달짝지근해’는 유해진이 데뷔 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원조 미녀의 아이콘이자 안방 여왕 김희선이 20년 만에 택한 스크린 복귀작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빚어낼 어른 로코 케미에 관심이 높다. 올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유일하게 출사표를 내민 로맨틱물이기도 하다. ‘완득이’, ‘증인’ 등 울림있는 작품들로 휴머니즘을 전했던 이한 감독의 새 작품이다. 유해진이 연기한 ‘치호’는 ‘과자’에 미쳐있는 제과회사의 천재 연구원이다. 치호의 일상 세계는 밥 대신 과자만 먹는 치호 자신의 편협한 식습관과 비슷했다. 집, 자동차, 회사, 다시 집. 지극히 단조로운 하루일과. 시간 단위로 쪼개진 그의 일과 계획엔 다른 사람들이 자리할 틈이 없다. 흥청망청 술을 먹고 도박을 일삼는 이복 형 석호(차인표 분)가 치호의 유일한 가족일 뿐이다. 1번이 석호 형, 2번이 즐겨 시켜먹는 통닭집인 그의 전화번호 단축키가 외로운 인간관계를 대변한다. 치호는 석호의 보증인으로 대출 빚 상담을 하러 간 곳에서 일영과 첫 만남을 갖는다. 이후 일영의 제안으로 하루에 저녁 한 끼를 함께하는 ‘밥풀’ 친구가 되면서 그의 세상은 점차 바뀌어간다. 영화는 치호가 ‘일영’을 만나 인간관계를 넓혀가며 세상의 다양한 ‘맛’을 배워가는 과정을 순수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나간다. 사실 치호는 작고 째진 눈 때문에 번번이 타인에게 오해를 산다. 그저 쳐다만 봤을 뿐인데 ‘왜 째려보냐’는 시비가 돌아온다. 째려본 게 아니라 이렇게도 쳐다본 것뿐이라 항변하다 사나운 아저씨의 맹추격을 받기도 한다. 석호는 그런 치호에게 ‘잘못했어요, 안 그럴게요’라고 답해야 네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핀잔같은 충고를 던지기도 한다. 일영은 극 내향형인 치호와 정반대의 극 외향형 인간이지만, 그런 치호를 누구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해주는 사람이다. 누군가는 눈살을 찌푸리는 치호의 이해할 수 없는 습관도 일영은 치호 나름의 이유에 공감하며 이해해준다. 썰렁한 치호의 아재 개그에도 꺄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치호는 그런 일영 덕분에 누군가와 함께 저녁을 먹고 일상을 공유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연애 상담을 계기로 회사 사람들과 말도 붙이며 서서히 친해지는 법을 익힌다. 일영도 치호를 만나 치유를 받는다. 대학생 딸을 둔 미혼모인 일영은 ‘미혼모’란 이유로 편견의 대상이 된 적이 많았다. 어렵게 미혼모란 사실을 털어놓는 자신을 치호만이 아무런 조건없이 감싸준다. 이토록 달짝지근한 두 사람의 관계는 금세 두 사람의 감정을 자신들의 시선으로 재단짓는 주변인들의 반대로 위기에 봉착한다. 그리고 서툴지만 순수한 두 사람이 비뚤어진 세상의 시선을 이겨내고 사랑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영화는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사실 ‘달짝지근해’는 요즘 극장가에 쏟아지는 대작들과 비교하면 제작비도 적고, 한없이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에 서사 역시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열연과 이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누구나 공감할 순수한 사랑에 대한 기억을 환기하며 힐링을 선사한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쯤엔 어느새 미소가 피어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맵고 짜고 신 강렬한 맛들의 향연 속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슴슴한 평양냉면같은 매력이 돋보이는 로맨스다. 특히 유해진은 특유의 디테일을 살려 어눌고 순수한 ‘치호’를 우리 주변 어딘가에 살고 있을 듯한 친근한 캐릭터로 실감나게 그려냈다. 왜 우린 26년이나 유해진의 로코를 보지 못했을까 억울한 생각이 들면서도, 이제라도 그의 로코를 볼 수 있어 다행이란 안도가 고개를 드는 열연이다. 700만 흥행에 성공해 유해진을 처음 주연급 배우로 각인시킨 영화 ‘럭키’(2016) 이후 또 한 번 ‘주인공 유해진’으로서 존재감을 각인할 작품이 될 듯하다. 김희선 역시 유해진과 첫 호흡이 믿기지 않을 만큼 폭발하는 케미와 사랑스러움으로 대체불가 일영의 매력을 뽐낸다. 손편지 2장을 빼곡히 써서 그를 설득해야 했던 이한 감독의 간절한 캐스팅에 납득이 간다. 이밖에 치호, 일영에 대적할 또 다른 로맨스의 한축을 담당하는 진선규(병훈 역)와 한선화(은숙 역), 데뷔 이후 처음 못되고 찌질한 ‘하남자’로 변신한 차인표의 신선한 얼굴까지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감상하면 118분이 금세 지나간다. “이 사람이 여기서 등장한다고?” 뜻밖의 순간에 등장하는 강렬한 카메오의 향연도 ‘달짝지근해’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임시완, 고아성, 정우성까지, 존재감 넘치는 톱배우들이 ‘달짝지근해’에서 어떤 예기치 못한 캐릭터로 등장할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8월 15일 개봉. 12세 관람가.
- '조선변호사' PD "우도환, 매력적 눈빛·유머러스한 재치 다 가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조선변호사’의 김승호 PD가 본방사수를 꼭 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관전포인트를 전했다.오는 31일(금)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연출 김승호, 이한준 / 극본 최진영/ 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 원콘텐츠)는 부모님을 죽게 한 원수에게 재판으로 복수하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진정한 복수는 의로운 일을 할 때 가치 있는 것임을 보여주며 백성을 위하는 진짜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유쾌, 통쾌한 조선시대 법정 리벤지 활극 드라마다.‘조선변호사’는 우도환(강한수 역), 김지연(이연주 역), 차학연(유지선 역)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희로애락이 담긴 송사 에피소드를 통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조선변호사’ 연출을 맡은 김승호 PD는 이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조선시대에 정말 변호사가 있었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 뒤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 시대에 사회적 약자들, 억울하고 원통한 백성들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고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캐릭터를 드라마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현재 시청자들에게도 공감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연출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조선시대 사극 최초의 법정물’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가진 드라마라는 점에서 ‘조선변호사’에 대한 관심이 벌써 뜨겁다. 연출 포인트와 관련 김승호 PD는 “에피소드에 담긴 사건들의 포커스를 재미보다는 사건을 풀어가는 캐릭터의 액션과 감정표현에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주인공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주인공과 백성들의 의상 컬러를 대비시켜서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배우들의 매력도 어필했다. 배우 우도환에 대해 그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강렬하고 매력적인 눈빛과 유머러스한 재치를 다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작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같이 했던 김지연에 대해서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고유림 캐릭터와는 완전 다르게 러블리하고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배우다. 차분하면서도 귀엽고 명랑한 연주공주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배우 차학연은 캐릭터의 감정을 눈빛으로 표현하는 연기가 돋보이고 가녀린 보이스 속에서도 대사의 힘이 느껴지는 배우”라고 전했다.‘조선변호사’를 ‘히어로’, ‘연’, ‘희망과 기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한 김 PD는 “억울한 백성들의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영웅 같은 주인공이 주는 통쾌함부터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 주인공들이 희망하고 목표하는 것처럼 시청자들 또한 삶의 희망과 기대를 품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모두 담겨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예비 시청자들에게 “조선시대 백성들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일들이 현재를 사는 시청자들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건넸다.공감과 힐링부터 유쾌한 웃음까지 모두 담겨 있는 MBC 새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는 오는 31일(금)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 '신서유기4' 은지원의 19禁 오답 퍼레이드…요괴들 "외로워서 그래"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신서유기4’ 은지원이 영화퀴즈에서 허당미를 뽐냈다.지난 15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4’에서는 베트남으로 떠난 요괴들의 좌충우돌 퀴즈가 펼쳐졌다.이날 바나나 5개를 먼저 모아 50만동을 쟁취하기 위해 YB(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팀과 OB(안재현, 조규현, 송민호) 팀이 대결에 나섰고, 마지막 영화 퀴즈 3종목인 ‘제목 이어 말하기’ 게임을 시작했다.해당 게임은 영화 제목을 이어서 말하면 되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되자 은지원의 기상천외 오답 퍼레이드가 폭소를 자아냈다. 은지원은 ‘음란’이라는 단어에 ‘서생’ 아닌 ‘마귀’라고 답하거나, ‘러브’라는 말에는 ‘레터’가 아닌 ‘호텔’이라고 말해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사진-tvN ‘신서유기4’이를 들은 조규현은 “음란마귀에 러브호텔까지, 저 형 진짜 음란마귀 씌였다”고 놀렸고, 나영석PD 역시 “밤에 대체 어떤 채널을 보길래 그러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팀 멤버인 이수근과 강호동도 “외로워서 그런 듯”이라고 덧붙여 폭소를 안겼다.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은지원은 ‘그래비티’를 ‘그래 나도’라고, ‘귀여운 여인’을 ‘귀여운 다람쥐’라고 하는 등 주옥같은 오답으로 현장을 폭소케 했다.이밖에 은지원은 암전 좀비 게임 중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해당 게임은 인간이 백신 풍선을 불고 터트리면 좀비를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은지원은 좀비들을 피해 풍선을 불었지만 예상치 못한 ‘삑’ 소리에 당황했다. 알고 보니 이 풍선은 불 때마다 ‘삑’ 소리가 나는 것.좀비들은 ‘삑’ 소리를 향해 달려들었고, 은지원은 항복을 외친 뒤 “이거 왜 소리가 나”라며 세상 억울한 듯 불만을 표해 웃음을 안겼다.
- 김우형·정원영 '신과 함께' 앙코르공연 합류
- 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에 출연하는 배우 김다현(상단 왼쪽부터), 박영수, 송용진, 김우형, 김도빈, 정원영(사진=서울예술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김우형, 정원영이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의 앙코르공연에 새로 합류한다. 초연 멤버 김다현·박영수·송용진·김도빈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2015년 초연한 ‘신과 함께-저승편’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LED를 이용해 7개의 지옥을 시각화한 무대, 원작을 짜임새 있게 압축한 스토리,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이번 앙코르공연은 연출가 성재준과 작곡가 박성일이 새로 합류해 음악과 각색 등에 변화를 준 업그레이드된 작품을 선보인다. 죽은 소시민 김자홍이 저승의 국선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49일간 7개의 저승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과 저승차사 강림이 억울하게 죽은 원귀를 찾아 나서는 두 개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승보다 더 인간적인 저승의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초연에서 국선변호사 진기한을 연기한 배우 김다현·박영수가 같은 역할로 다시 출연한다. 송용진은 새로 합류한 김우형과 함께 저승차사 강림을 연기한다. 소시민 김자홍 역은 초연 멤버 김자홍과 새로운 배우인 정원영이 맡는다.저승차사 해원맥 역은 최정수가 초연에 이어 다시 연기한다. 막내 저승차사 덕춘 역은 초연 멤버 김건혜와 서울예술단의 신예 이혜수가 번갈아 연기한다. 억울한 죽음으로 원귀가 된 유성연 역에는 서울예술단의 신예 김용한과 임재혁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귀여운 앙숙 염라대왕과 지장보살은 금승훈, 김백현이 연기한다.오는 6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 SAC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서울예술단 유료회원은 25일과 26일 양일간 40%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 예매를 할 수 있다.
- [단독]'I.O.I' 최유정, 신예 아스트로 뮤비 '극비 촬영'
- 최유정(사진=Mnet ‘프로듀스101’)[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멤버 최유정이 신예 보이그룹 아스트로의 뮤직비디오를 극비리에 촬영했다.최유정은 지난 13일 경기도 남양주 모처에서 아스트로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에 참여했다. 아이오아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멤버 한명 한명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촬영은 전날까지 최소한의 인원에게만 알린 채 비공개로 극비리에 진행됐다.최유정은 아스트로와 같은 판타지오뮤직 소속으로 아스트로의 뮤직비디오에 여자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최유정의 지원사격인 셈이다. 한 관계자는 “최유정과 아스트로는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가수의 꿈을 키워온 사이여서 촬영 내내 서로를 향한 든든한 응원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아이오아이에서 형성된 최유정의 인기는 아스트로와 만나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아스트로의 타이틀곡 콘셉트와 최유정의 매력이 어떤 조화를 이루어낼지 주목된다.아스트로는 차은우, 문빈, MJ, 진진, 라키, 윤산하로 구성된 보이그룹이다. 지난 2월 첫 번째 미니앨범 ‘스프링 업(Spring Up)’으로 데뷔했다. ‘청량돌’, ‘비글미’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왔다.최유정은 지난 4월에 종방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귀여운 외모와 넘치는 끼로 크게 주목 받았다. 현재 아이오아이 유닛 활동을 준비 중에 있다.▶ 관련기사 ◀☞ [릴레이 인터뷰]①한리나PD “‘겟잇뷰티’ 10년, 시청자 신뢰 덕분”☞ [릴레이 인터뷰]②‘겟잇뷰티’ 한리나PD “무조건 광고라는 편견, 억울하다”☞ [릴레이 인터뷰]③‘겟잇뷰티’ 한리나PD “MC이하늬, 말 그대로 걸크러시”☞ 유연석, 18일 日서 첫 해외 단독 팬미팅☞ 경찰 “박유천 성폭행 주장 A씨, 고소 취하”
- 씨스타 다솜 “푼수라고 생각할 정도로 털털한 성격”
- 사진-슈어[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걸그룹 씨스타 멤버 다솜의 화보가 공개됐다.다솜은 최근 패션 매거진 ‘슈어’와 함께한 화보에서 로맨틱과 시크를 오가는 다양한 화이트 룩을 소화하며 매력을 뽐냈다.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솜은 “예전부터 매니저 이사님께 ‘정글의 법칙’을 너무 하고 싶다고 입이 닳도록 말해 왔었어요. 정말 애청자거든요. 어드벤처, 모험, 탐험에 대한 로망이 어려서부터 컸어요”라고 말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SBS ‘정글의 법칙’ 출연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전했다. 또 그녀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누군가는 푼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로 털털한 성격이에요”라며 “첫인상으로 종종 ‘차갑다, 새침하다, 공주처럼 구는 것 아냐?’란 말을 들을 땐 좀 억울했어요. 전 절대 그런 사람 아닌데, 왜 그렇지? 생각했죠. 지금은 좋아요. 처음과 끝이 다르게 반전 있잖아요. ‘알고 나면 완전 선머슴에 4차원인데, 이상할 것 같으면서도 귀엽다’란 말을 들으니까 다행이에요”라고 답했다. 씨스타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서는 “멤버들의 성격이 각각 다르지만, 그 안에서의 조화로움이 있어요. 예를 들면 효린 언니는 자기주장이 분명한 만큼 설득력이 있어요. 리더십이 확실하죠”라며 “보라 언니는 윗사람과 동생들을 모두 챙겨줄 정도로 배려심이 깊어요.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죠. 소유 언니는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타인을 위해 맞춰 줄 주 알아요. 어른스럽고, 현명하고, 쿨해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달라요”라고 말했다.이어 “먹고 싶은 메뉴부터 옷 스타일, 각자 하고픈 메이크업 스타일까지 다른걸요. 이렇게 다른 네 명이 모여서 5년 동안 큰 트러블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건, 공통적으로 긍정적인 성격 같아요. 감사할 뿐이에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솜의 ‘미드나잇 피크닉’ 화보와 진솔한 인터뷰는 ‘슈어’ 6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하이드 지킬, 나' 혜리 첫 등장.. 현빈 바라기 '비타민 걸'
- ‘하이드 지킬, 나’ 혜리. ‘하이드 지킬, 나’ 혜리가 오늘밤(29일) 첫 등장한다.[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하이드 지킬, 나’ 혜리가 오늘 밤 첫 등장 한다.SBS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연출 조영광/제작 에이치이앤엠 KPJ) 제작진이 혜리(민우정 역)의 극중 모습을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29일 방송 될 ‘하이드 지킬, 나’ 4회에서 등교를 준비하고 있는 혜리의 모습이 담겼다. 옷을 갈아 입던 중인 듯 상의를 반쯤 걸친 혜리가 시선을 고정한 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공개된 또 다른 사진에서는 거울에 비치는 혜리의 깜찍한 얼굴과 함께 서랍 위 놓여 있는 로빈의 사진을 통해 로빈 바라기 우정의 일편단심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활짝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혜리의 미소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환하게 비춘다.극 중 혜리가 맡은 민우정은 20대 초반의 극작을 전공하는 작가 지망생. 똘똘하나 엉뚱하고 귀여운 호기심과 똘끼가 충만한 캐릭터다. 혜리는 현빈이 연기하는 이중인격 중 로빈을 짝사랑하는 인물로 극의 상큼 발랄함을 불어 넣어줄 비타민 같은 존재로 활약할 예정이다.한편, ‘하이드 지킬, 나’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남자 지킬과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남자 하이드,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달콤발랄한 삼각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오늘 밤 10시 4회가 방송된다.▶ 관련기사 ◀☞ 이본 "기반 튼튼.. 재벌 부럽지 않다" 억대 외제차+70평 아파트 소유☞ 김주하, 이혼소송 심경 "남편에 13억 재산 분할 판결.. 억울하다"☞ 이본 "김예분·최할리 인기? 나한테 명함도 못 내밀었다"☞ 아이유 "서태지 아내 이은성에게 지갑 선물 받았다.. 감동"☞ 하지원, 첫 화보집 일본 발매 ''인간미+열정 담았다''
- '고교처세왕' 서인국·이수혁, 갈등 재점화..새국면 맞는다
- 고교처세왕[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서인국과 이수혁의 갈등이 예고됐다.케이블채널 tvN 월화미니시리즈 ‘고교처세왕’에서 서인국과 이수혁이 갈등을 일으킨다. 30일 오후 11시 방송에서는 재계약이 결렬된 수영(이하나 분)이 회사에서 나가 버리고, 수영의 빈자리를 느끼며 허전해하는 민석(서인국 분)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난 4화에서는 수영이 팀장으로부터 재계약이 어렵게 됐다는 통보를 받은 후 눈물 젖은 햄버거를 우겨 삼키는 모습으로 비정규직의 설움을 드러낸 바 있다.민석은 수영의 빈자리를 보며 그리움에 계속 소식을 전하지만 수영은 연락에 대꾸하지 않고 새 일자리를 찾기에 나선다. 민석은 우연히 수영의 재계약이 결렬된 원인이 진우(이수혁 분)에게 있음을 알게 되고 진우에게 찾아가 막무가내로 따진다. 직장인다운 처세로 처음에는 나이스하게 대하려고 했던 진우는 민석의 집요한 추궁에 본심을 드러내게 된다. 이에 민석과 진우의 불편한 갈등이 심화되면서 드라마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서인국과 이수혁의 갈등은 다양한 상황을 통해 빚어질 전망이다. 단순한 고교생 민석은 막무가내로 사무실에서 고성을 질러대는 한편, 워크샵 차 갖게 된 자전거 하이킹 대회에서는 첨예한 대립으로 승부수를 띄게 된다. 절정으로 치달은 두 사람의 갈등은 화장실에서의 주먹다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민석과 진우의 아슬아슬한 갈등 양상을 그려낼 예정이다.한편, 민석은 수영의 억울한 처사에 저돌적으로 항변하고, 수영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반복하는 등 시청자들이 기다려왔던 민석과 수영의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여 두근두근 주의보가 발령될 태세다.‘고교처세왕’은 철 없는 고교생이 대기업 간부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코믹 오피스 활극’. 톡톡 씹히는 대사와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코믹 연기로 강렬하고 독특한 캐릭터의 향연을 알리며, 연일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형의 빈자리를 대신해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는 고교생 이민석 역의 서인국, 짝사랑 전문 4차원 계약직 여사원 정수영 역의 이하나, 이민석의 강력한 라이벌로 같은 회사 경영전략 본부장 유진우 역을 맡은 이수혁, 민석을 짝사랑하는 귀여운 스토커 정유아 역의 이열음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며, 날로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 [유경희의 톡톡아트]바람과 욕망의 신 헤르메스
- 지오반니 다 볼로냐, 헤르메스, 1580년[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나는 헤르메스와 친해지고 싶다. 헤르메스 가방을 갖고 싶다는 것으로 착각하지는 마시라! 물론 하나 정도 있으면 폼나게 들고 다닐 수는 있겠다 싶다. 사실 ‘친해지고 싶다’거나 ‘사랑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그러고 싶은데 잘 안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아무튼 나와는 감정이입이 가장 잘 안 되는 신이 헤르메스다. 현대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벤치마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신이 바로 헤르메스다. 이미 세상은 지나칠 정도로 헤르메스를 사랑하게 됐다. 바로 영악할 정도의 꾀와 재치와 능수능란한 기질의 헤르메스는 이 시대 세속적 성공, 즉 출세의 신으로 등극하게 된다. 사실 인간은 이 세상에서 어떤 종류든 명성을 갖고자 하지 않는가? 명성을 위해서라면 노이즈마케팅까지 서슴지 않는 세상이 됐다. 더군다나 명성을 위해서라면 무플보다는 악플이라도 달리기를 원하는 세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살기위해, 출세하기 위해 온갖 술수와 거짓으로 발버둥치는 유명세를 타는 현대인은 너무도 헤르메스와 닮아있다. 그렇더라도 아직은 아직까지는 헤르메스의 술수와 전략은 살짝 귀여운 데가 있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저지른 그의 행보를 들여다보자.아폴론의 소를 훔치는 헤르메스, 캐레탄 하이드리아 항아리, 기원전 5세기그리스 신화 속 헤르메스는 전령의 신이다. 동시에 도둑과 사기꾼의 신이요. 상업과 행운의 신이기도 하다. 헤르메스의 태생이 어떠하기에 도둑과 거짓을 일삼는 사기꾼이 됐을까? 헤르메스는 제우스와 요정 마이아 사이에서 태어난다. 태어난 첫날 아폴론의 소를 훔친다. 헤르메스는 소들의 꼬리를 잡아끌어 뒤로 걷게 하고 자신의 발에는 부드러운 덤불을 묶어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다. 마치 반대방향으로 소가 떼 지어 지나간 것처럼 꾸민 것이다. 그리곤 길을 재촉해 호젓한 산속의 조그만 벌판에 소떼를 숨겼다. 한편 아폴론은 자신의 소 중에 오십마리가 없어진 것을 눈치챘다. 어느 겁 없는 놈이 감히 이 아폴론의 소를 훔친단 말인가? 솜씨가 제법 교묘해 범상치 않은 도둑임을 알 수 있었던 아폴론은 범인이 이제 갓 태어난 이복동생 헤르메스인 것을 알아내고 동굴로 범인을 족치러 간다. 아폴론이 호통치며 협박하자 헤르메스는 억울하다는 듯 “저는 소떼라고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어요. 어제 갓 태어난 아기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하지요? 전 엄마 젖을 빠는 것밖에 몰라요. 제 아비인 제우스신을 두고 맹세하지만, 저는 소를 훔친 일이 결단코 없어요”라고 말한다. 이에 아폴론은 “야! 이 사기꾼 놈아! 왈가왈부 따질 것 없이 아버지한테 가서 네 죄를 묻겠다!”라고 말을 하면서 헤르메스를 요람에서 번쩍 들어 올렸다. 이때 아기 헤르메스는 지독한 방귀를 뀌어 아폴론을 당황하게 한다. 세상에 방귀로 아폴론을 골탕먹이는 첫 귀여운(?) 에피소드!클로드 로랭, 아폴론과 헤르메스가 있는 풍경, 1660년아폴론의 엄마 레토가 가문 좋은 여신이었던 것과는 달리, 헤르메스의 어머니는 몰락한 왕족의 딸인 마이아이다. 그래서 신들의 축복 속에서 태어난 아폴론과는 달리 헤르메스는 인적 없는 깊은 산 속 어둡고 초라한 동굴에서 태어난다. 비록 제우스의 아들이라고는 하나 자신의 재주 하나만 믿고 인생을 개척해나가지 않으면 평생 산속 동굴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쓸쓸하게 살아야 할 팔자다. 이처럼 외가의 배경도 변변찮고 출생도 다른 신들보다 훨씬 늦은 헤르메스가 이미 체제가 꽉 잡힌 올림포스의 중앙무대로 진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제우스의 다른 자녀들은 아테나나 아폴론을 상대로 경쟁해보았자 게임이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미천한 출생배경은 개천에서 용이 나야 한다는 절박함을 심어주었을 테고, 어떤 방법이든 써야 했으니, 잔꾀의 대가가 됐됐던 것이다. 이렇게 헤르메스는 타고난 재주와 영리함과 더불어 척박한 환경에서 터득한 달변과 임기응변으로 출세가도를 달린다. 올림포스의 무대는 장악할 수 있는 가장 큰 세력은 이미 아폴론에게 위임됐다. 헤르메스는 어떻게 하면 이 아폴론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고민 끝에 얻어낸 결론이 바로 아폴론의 소를 훔치는 것이었다. 밝은 세상을 대표하는 아폴론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세계, 즉 암흑가를 제패하는 것?! 이 일이라면 헤르메스가 해볼 만한 것이었다. 작전은 아주 성공적!그런데 헤르메스의 무기는 무엇인가? 논리와 합리성, 도덕성이 아니다. 상대방이 기가 꽉 막힐 정도의 뻔뻔스러움이 최대 무기다. 기존의 가치관에 대한 조금도 경의도 표시하지 않는 헤르메스 앞에서 아폴론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논리는 힘을 쓰지 못한다. 생각해보라.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거짓맹세를 거침없이 해대며, 게다가 자신의 어리고 연약함을 무기로 삼는 헤르메스를 도대체 누가 대적할 수 있단 말인가? 아폴론은 속수무책이었다. 소도둑 재판에서도 논리적으로는 아폴론의 말이 맞지만, 인정적으로는 갓난아이가 어떻게 도둑질을 할 수 있느냐는 헤르메스의 변론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헤르메스의 이런 잔꾀와 뻔뻔함은 제우스가 보기에 오히려 귀엽기까지 느껴졌던 것 같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어린애가 아닌가 말이다. 도소 로시, ‘제우스, 헤르메스, 미덕’, 1522-24년결국 제우스의 판결로 헤르메스는 훔친 소를 아폴론에게 돌려준다. 사실 헤르메스는 소가 탐나서 훔친 게 아니었다. 소를 훔친 궁극의 목표는 자신이 아주 쓸모 있는 재목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었다. 결국 아폴론은 자신의 직분이었던 목동들의 수호신과 제우스의 전령의 직분을 헤르메스에게 양보함으로써 헤르메스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된 셈이다. 이제 헤르메스는 비상한 꾀와 재치로 당당하게 올림포스 신들 중 하나로 인정받기에 이른 것이다. 헤르메스상, 기원전 5세기경, 교차로나 시장입구에 표지석으로 세워진다그렇다면 고대 그리스는 어떤 사회이기에 헤르메스 같은 도둑과 사기꾼도 수호신이 필요했던 것일까? 기록에 따르면 그리스사회는 호메로스 이전 시대부터 도둑과 협잡꾼도 수호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시대의 도둑의 의미는 현대와 다르다. 귀족의 신분도 아니고, 가진 재산도 없는 평민에게 출세의 길은 완전히 막혀 있던 시대다. 산업도 없었던 시대이니 취업이란 개념조차 생소한 시대였다. 기껏해야 소작인이나 목동으로 생계를 꾸리던 시대에, 먹고 살기 위한 직업으로 도둑질이 성립되던 시대이다. 그러니 당연히 수호신이 있어야 마땅하다. 현대의 도둑처럼 무조건 윤리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이런 시대의 큰 도둑은 흔히 의적으로 민중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특히 힘이 세거나, 솜씨가 좋으면 인기가 높았다. 왜 우리 역사 속에도 홍길동이니, 임꺽정이니 하는 인물들은 큰 도둑인 동시에 영웅이 아니었던가! 이렇게 헤르메스는 도둑과 장사꾼, 즉 상업의 신이 다. 도둑과 장사꾼은 집을 떠나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러니 목동과 나그네의 수호신까지 떠맡게 된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헤르메스 동상은 길이 교차하는 곳이나 시장입구에 서 있었다. 또 하나 헤르메스는 행운의 신이기도 하다. 인생에서 우연히 얻게 되는 행운은 모두 헤르메스의 선물이다. 이런 행운을 어떻게 잘 요리하는가는 각자의 몫이다. 단지 행운은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방에만 머물러 있는 자에게는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무엇인가를 만나려고 자꾸만 길을 떠나는 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자에게 행운은 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