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美항공사·호텔, 델타변이 확산에 출장수요 반등 기대 '와르르'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델타변이가 미 항공 및 호텔·숙박업계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당초 미 항공사들과 호텔 등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출장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델타변이가 급속 확산하며 미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잇따라 연기하면서 출장 수요도 대폭 쪼그라들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호텔·숙박협회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출장을 앞둔 응답자 중 약 60%가 여행을 연기하겠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67%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출장 빈도가, 68%는 출장 기간이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소기업 경영자의 33%가 향후 6개월 동안 출장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한 달 전 37% 이상에서 4%포인트 가량 감소한 수치다.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70%의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는 목표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델타변이가 확산하며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때 1만명까지 줄었지만 최근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작년 겨울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미 기업들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속속 미루고 있다. 알파벳(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물론 포드 등 제조업체들과 웰스파고, 블랙록 등 월가 금융회사들까지 연말 또는 내년 초로 복귀 시점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일부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출장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여행협회(GBTA)에 따르면 기업에서 출장을 관리하는 응답자 중 약 21%가 델타변이에 대응해 새로운 출장 제한 지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다른 25%는 아예 출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실제 미 PC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스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사업상 중요한 경우에만 매니저와 부사장의 승인을 받아 출장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했다. 3만 3000여명의 직원을 둔 KPMG는 해외 출장을 금지했다. 미 보건당국도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노동절 전후 연휴기간에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여행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미 백신을 맞았더라도 돌파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이 지난달 30일 미국을 비필수 여행 허용 국가 목록에서 제외, 항공 및 호텔·숙박업계의 출장 수요 반등 기대를 꺾는데 일조했다. 여름 휴가시즌 급증했던 여행 수요는 서서히 꺾이고 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7일까지 약 1400만명의 여행자가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엔 135만명으로 줄었다. 이달 3일 주말 및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210만명으로 다소 늘어났지만, 최고치에 근접했던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미 델타항공은 당초 9월께 출장 수요가 팬데믹 이전의 6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낙관했지만,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60%까지는 안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다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회복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WSJ는 “항공 및 호텔·숙박 등 여행 관련 업계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최대 수익원의 한 축인 출장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여름철 여름 시즌이 끝나가고 델타변이 확산에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 대면 회의 재개 등을 미루면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며 “여행 업계에겐 이러한 변화가 영구적일 것인지 여부가 가장 시급한 질문”이라고 진단했다.
- [뉴스새벽배송]美 성장률 눈높이 낮아져…현대중공업 청약 시작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간밤 미국 주식시장은 노동절 연휴로 휴장했다. 유럽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테이퍼링을 연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에 상승 마감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완성차 업체들의 관측이 나왔다. 사물인터넷 등이 빠른 속도로 발달해 수요 증가가 계속 나타난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7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해 올해 전망치인 800억달러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운송수지는 석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장을 앞둔 현대중공업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다음은 장 전 참고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 유럽증시 상승-6일(현지시간) 유럽 증시는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지연될 것이란 낙관론에 일제히 상승.-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68% 상승한 7,187.18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96% 오른 15,932.12로 거래를 마쳐.-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0% 상승한 6,743.50으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1.05% 오른 4,246.13으로 장을 끝내.-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기술주 주가는 올해 최고 수준으로 뛰어. 알루미늄 가격은 기니 쿠데타 여파로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에 10년 내 최고 수준으로 뛰어.-IG 애널리스트 조슈아 마호니는 “지난주 금요일 부진한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 경기회복세가 불안한 것으로 드러났고 그러면서 테이퍼링이 미뤄질 것이란 희망이 생겼다”고.-투자자들은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 회의에서 어떤 입장이 나올지도 주목하고 있어.◇ 글로벌 車 회사들 “반도체 부족 계속된다”-폭스바겐, 다임러, 포드 등 유럽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모터쇼에서 CNBC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혀.-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CEO)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를 “정말로 큰 우려”라고 묘사함.-디스 CEO는 반도체 상황이 여름 휴가철 이후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폭스바겐 하청업체들이 많은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다수 공장이 문을 닫은 탓에 여전히 차질을 빚는다고 밝혀.-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족 탓에 폭스바겐의 점유율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그는 “사물인터넷이 너무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도 전반적인 반도체 부족에 맞닥뜨릴 것”이라고.-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유럽이사회 의장인 군나르 헤르만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2024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는 추세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한다고 헤르만 의장은 진단. 예를 들어 포드 포커스 차 1대를 만드는 데 반도체 300개가 필요하지만, 이 회사의 신형 전기차를 만드는 데에는 반도체 3000 개가 필요.-헤르만 의장은 “반도체뿐만이 아니다. 리튬, 플라스틱, 철강 등 원자재도 상대적으로 공급 위기”라며 원자재가 상승에 따라 자동차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봐.◇ EMA,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권고 여부 검토-유럽의약품청(EMA)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접종(부스터샷) 권고 여부 검토에 들어가.-EMA는 성명을 내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친 16세 이상이 6개월 후 3차 접종을 해야 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해.-EMA는 화이자가 건강한 성인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임상 시험 자료를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결론을 짓겠다고 설명.-세계보건기구(WHO)는 선진국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미뤄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지난 7월 30일 세계 최초로 추가 접종을 시작.-미국 정부도 9월 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워놔.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관련 자료를 제출.-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이 이번 달부터 고령층에 우선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혀.◇ 파우치 “美 일부 병원, 중환자실 치료 포기 상황에 근접”-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중증 환자가 늘면서 의사들이 누가 중환자실(ICU)에 들어갈지를 두고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말해.-파우치 소장은 5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나와 “우리는 위험할 정도로 근접해 있다”며 “아주 힘든 선택을 해야만 할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일부 병원이 수용 정원의 한계에 바짝 다가서면서 일부 환자는 중환자실 치료를 포기해야 할 수 있다는 것.-파우치 소장은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신규 감염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지만 백신 접종이 입원 환자를 줄이는 제1의 방법이라고 말해.-미 보건복지부(HHS)에 따르면 미국에선 전국적으로 중환자실의 79.83%가 환자로 찬 상태이며 이 중 거의 3분의 1이 코로나19 환자.◇ 골드만삭스, 美 올해 GDP 전망치 6%→5.7% 조정-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7%로 조정했다고 보도. 이는 8월 말 발표된 예상치인 6%보다 3%포인트(p)나 낮은 수치다. 실업률 전망치도 4.1%에서 4.2%로 1%p 올림. -반면, 올해 주춤한 성장세가 내년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6%로 1%p 상향 조정.-△인도발(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 회복세 둔화 △최근 논의되고 있는 테이퍼링 시행과 실업급여 프로그램 종료 등 재정 지원 약화 △상품 수요에서 서비스 수요로의 전환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 △여전히 병목 현상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공급망도 재고 재입고에 영향을 미칠 것 등이 근거.-보고서를 작성한 로니 워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는 이미 3분기 성장을 짓누르고 있으며, 재정 부양책의 약화와 서비스 부문 회복 둔화는 중기적으로 역풍 요소”라면서 “향후 강력한 소비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훨씬 높아졌다”라고 짚음. ◇ 운송수지, 석 달 연속 사상 최고 흑자-우리나라 7월 경상수지가 82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줌. 해상 운임지수 상승 등에 운송수지 흑자폭이 석 달 연속 사상 최고액을 경신하는 등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크게 축소.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82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1년 전 70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1억9000만달러 흑자폭이 커진 것. -한 달 전(88억5000만달러) 대비로는 6억4000만달러 흑자폭이 줄었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으로 525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 800억달러 달성은 충분히 가능해 보임. -경상수지 흑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흑자폭이 57억3000만달러로 1년 전(70억1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12억9000만달러 감소.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8000만달러 규모로 1년 전(13억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12억2000만달러 축소. 서비스수지 내 운송수지는 15억9000만달러 흑자로 석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코로나19 확산 등에 항만 물류 적체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7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년 전보다 무려 284.5% 급등하는 등 운송수입은 45억달러 증가. 서비스수지 내 여행수지는 4억9000만달러 적자.◇ 현대중공업, 청약 시작 -현대중공업은 7일과 8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 공모가는 희망 밴드(5만2000~6만원)의 최상단인 6만원으로 결정.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1조800억원.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에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633곳이 참여해 경쟁률 1835.87대 1을 기록. 역대 가장 높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361610)(1883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 특히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인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 확약 신청 수량도 총 신청 수량 대비 53.1%에 달하며 ‘장기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이같은 상황에 청약 이후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 다만 청약 첫날에는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가, 공동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 맡았음. 인수단으로는 삼성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이 참여. -중복청약이 불가능하고 1계좌 1청약만 가능하다 보니 경쟁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짐. 1주라도 균등배분을 더 받으려면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가 유리하기 때문.-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 전체 지분의 20%인 180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 이중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의 25%인 450만주.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로, 최소 1주를 균등배분을 받는 데 필요한 청약증거금은 30만원.
- 가까이 두고 멀리하거나 멀리 두고 가까이하거나…3人3色 '거리'
- 세 사람이 이렇게 모였다. 바닥에 앉은 작가 서동욱(왼쪽)과 노충현, 또 벽에 걸린 그림(서동욱의 ‘멜로디 3’·2021·왼쪽) 속 작가 강석호까지. 경기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갤러리소소에 연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 전에는 ‘닮은 듯 다른, 다른 듯 닮은’ 사람을 그린 세 작가의 50여점이 걸렸다. 강 작가는 개막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벽에 걸린 또 다른 작품은 노충현의 ‘밤눈’(2021)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파주(경기)=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감히 상상은 해볼 일인가. 세 사람 중 하나가 떠나고 둘만 남는 그 상황을. 그러니 청천벽력이라고 해두자. ‘빈자리가 어쩌구’ 하는 것도 사치스럽다. 비수처럼 꽂힌 지독한 비운을 한 사람이 다 끌어안은 셈이니. 떠난 그도, 남은 그들도 세상의 어떤 충격이 이보다 더할까. 강석호(1971∼2021), 노충현(51), 서동욱(47), 세 작가가 의기투합한 건 지난해 여름이었다. 3인전을 꾸려보자고 했던 건데. 누가 먼저 말을 꺼냈는지도 ‘가물’ 하지만 그게 대수겠나. 드디어 입 밖에 낸 그 ‘선언’을 믿고 착착 진행해왔다는 게 중요하지. 그렇게 전시는 코앞에 다가왔고, 세 사람은 막판 준비를 위해 또 머리를 맞댔나 보다. “미뤘던 전시명을 정한 날”이었다고 했다.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이란 테마는 그날 나왔다. 셋 다 마음에 들어했단다. 사실 그렇다. 닮았지만 전혀 다른, 다르지만 묘하게 닮은 세 작가의 작품세계를 드러내기에 그만한 압축도, 표현도 없다. 셋 다 사람을 그렸지만 셋 다 다른 사람을 그린, 그들이 뭉친 ‘3인전’이라니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거다. 그런데 그날이 마지막 만남이 되고 말았다. 며칠 뒤 강석호 작가의 부음이 날아왔다. 전시 개막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때였다. 아무도 의도하지 않아 ‘불의’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말 못 할 사연을 구겨넣은 그 한 단어 ‘불의’의 사고로 강 작가는 세상을 떠났다. 가까스로 정신을 추스른 노 작가와 서 작가의 고민이 왜 없었겠나. 3인전을 추모전으로 바꿔야 할 의무감도 생겼을 거다. 오랜 얘기 끝에 결론을 냈다. ‘끝까지 3인전’으로 가기로.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 전은 그렇게 오픈을 했다. 강석호 작가의 작업들. 노충현 작가와 서동욱 작가가 강 작가의 작업실에서 옮겨와 걸었다고 했다. 허리, 가슴, 손, 또 그 손이 쥐고 있는 사과·큐브까지, 사람 안에 든 풍경을 완성한(혹은 미완일지 모를) 작품들은 모두 ‘무제’란 타이틀로 2021년 작업한 것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뒤늦게 연락을 받고 경기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갤러리소소로 향했다. 한낮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평일 오후, 차분하지만 가라앉진 않은, 허전하지만 공허하진 않은 전시장 분위기가 찾는 이들을 맞고 있었다. 강 작가 32점, 노 작가 7점, 서 작가 12점 등, 엉켜놔도 튀지 않고 서로에게 묻어가는 회화작품 50여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말을 걸고 있었다. ◇3년 만에 연 ‘3인전’…닮은 듯 다른 화풍 50여점 나란히 “저 그림 속 인물이 석호 형입니다.” 기타를 가슴에 끌어안은 채 한 손으론 코드를 잡고 한 손으론 줄을 튕기고 있는 한 사내를 가리키며 서 작가가 한 말이다. 저 얼굴, 반쯤 가려졌지만 미처 감추진 못한 표정이 읽힌다. ‘나, 강석호는 지금 즐겁다’ 한다. ‘멜로디 3’(2021)이란 타이틀을 단, 서 작가의 작품은 층과 층을 연결하는 전시장의 핵심 통로에 걸렸다. ‘연주에 푹 빠진’ 그 석호 형의 얼굴을 보지 않고선 전시를 둘러볼 수 없는 ‘요지’다. 어쩔 수 없이 이번 전시는, ‘없는 그’가 중심이다. 작가 노충현(왼쪽)과 서동욱이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 전을 열고 있는 경기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갤러리소소 전시장 계단에 나란히 앉았다. 뒤로 서 작가가 그린 ‘멜로디 3’(2021)이 보인다. 기타를 끌어안고 연주에 빠져든 작가 강석호를 그린 것이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토록 많은 ‘사람 이야기’, 작정한 기획일까. “한 사람은 멀리서, 한 사람은 표준렌즈로, 한 사람은 크롭(잘라내기)으로 사람을 그린다. 처음에는 그 인물의 크기에 대해 말했더랬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크기가 아니고 ‘거리’더라. 거리가 들어오면서 여백이 생겼고 대상과 거리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노 작가가 말한 ‘멀리서’는 노 작가 자신을, ‘표준렌즈’는 서 작가, ‘크롭’은 강 작가를 말하는 거다. 바로 전시명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을 끌어낸 바탕인 셈이다. 그 끝에 서 작가가 보충을 달았다.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를 말하는 거다. 석호 형은 아예 조형적 대상으로 인물을 본 듯하고, 나는 초상화란 형식 자체로 모델과의 친밀한 거리감을 만든 것이고. 또 충현 형은 풍경이란 장치로 잘 보이지도 않는 사람을 그 안에 들인 거다. 셋 다 거리를 확보하려고 노력한 셈이다.” 이게 ‘따로 또 같이’가 아닌가. 비단 걸어둔 그림만이 아니다. 세 작가의 행보가 그랬다. 한 곳에 있지만 다른 곳을 내다봤고, 다른 곳을 향해도 언제든 한데 묶일 것을 꿈꿨다. 이처럼 자유로운 거리감이 어디 있겠는가. 의도적으로 맞춘다는 게 더 어려울 이 지점은 세 작가가 우연찮게 친해진 계기기도 했다. 노충현의 ‘장마’(2021·161×226㎝). 노 작가의 기본작업은 ‘풍경화’다. 저 앞에서 굳이 ‘숨은 사람 찾기’를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저 안 어딘가에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끊임없이 믿게 만든다. 가장 멀리 두고 가장 가깝게 당겨내는 중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1990년대 대학을 다닐 때 구상회화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2000년대 초중반 미술계가 달라지면서 문을 열어준 셈이다”(노). “그 작업을 시작한 시기가 비슷했다. 2006년 즈음, 나와 석호 형이 해외서 막 귀국했을 때고 충현 형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붓을 잡았을 때다. 코드가 맞고 공유할 취향이 많더라”(서). 그렇게 서울대 미대 출신(강석호), 홍익대 미대 출신(노충현·서동욱)의 의욕 넘치는 신진작가들이 ‘기념비적인 연합모임’을 결성한 건데. 만날 때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꿰뚫는 지난한 ‘대화’로 불꽃을 튀긴 모양이다. “주로 석호·충현 형은 TV 드라마에 대해, 나와 석호형은 음악과 오디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하니. 그 결실이 2018년 나왔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수애뇨339에서 첫 ‘3인전’을 연 거다. 전시명이 ‘다이얼로그’(대화). “결과보다 과정이 좋았다”고 입을 모은 그 전시 이후 ‘따로’에 바빠진 셋은 늘 ‘같이’를 그리워했고, 가까스로 이번 ‘3인전’을 성사시켰던 거다. 서동욱의 ‘멜로디 2’(2021·100×72.7㎝). 유독 기타를 안은 인물화가 이번 전시에 많이 나왔다. 서 작가는 ‘딱 거기까지’로 선을 긋고 멈춰서게 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그려왔다. 그립다고 다가설 수 없는, 지독한 거리감이다. “대책 없는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림 속 대상과 거리를 두려 한다고, 지난해 연 개인전에서 털어놓기도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떠난 그와 남은 그들 사이…추모전 아닌 3인전으로서정적이지만 단단한 붓질로 크고 작은 캔버스에 세 작가가 채워 넣은 건 이거다. 사람 속의 사람, 사람 속의 풍경, 풍경 속의 사람. ‘사람 속의 사람’을 그린 건 서 작가다. 세워두고 앉혀두고 눕혀두고, 애써 보지 않으려 해도 그대로 눈에 들어오는 우리가 늘 봐온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들은 손을 뻗는다고 잡을 순 없는 딱 그만큼의 거리를 두고 있다. 사실 그들이 멈춰선 건 아닌 듯하다. 작가다. 서 작가가 막는 거다, 더는 오지 말라고. ‘사람 속의 풍경’은 강 작가에 속해 있다. 사람 안에 든 풍경을 잘라내 그리는 작업을 했다는 뜻이다. 허리, 가슴, 손, 또 그 손이 쥐고 있는 사과·큐브까지. 가장 즐겨 그린 건 배꼽 언저리인데. 길쭉한 배꼽, 동그란 배꼽, 튀어나온 배꼽 등은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거리기도 하다. 그 풍경이 누구의 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 강석호의 ‘무제’(2021·90×110㎝). 갤러리소소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 전에 30여점 중 가장 규모가 큰 ‘배꼽’ 그림이다. 강 작가의 작업은 ‘잘라내기’부터다. 필요한 부분을 클로즈업하는 게 아니라 필요치 않은 부분을 가지 치듯 정리해 완성한다. 유독 ‘배꼽’이 많았던 이유는 끝내 물어보지 못하게 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풍경 속의 사람’은 노 작가의 작업이다. 흥건히 빗물이 고인 장마철 강가, 자동차 바퀴자국이 야무지게 난 어느 밤의 눈길. 그 풍경들에 손톱만큼 박아낸 사람을 기어이 주시하게 만든다. 점과 실루엣뿐이어도 사람의 온기를 빼내려 안달을 부리는 건 되레 우리다. 노 작가가 계산 없이 그어낸 그 거리를 좁히려고. 유난스럽게 ‘함께’를 외쳤던 사이는 아니었다. “거리를 두는 게 진짜 관계”(노)라고, “거리를 두다 보면 초점이 맞춰진다”(서)고 여긴 그들의 신념 덕에. 그래서 그들이 서로를 더듬어낸 ‘함께’는 무엇보다 중요했을 거다. 뒤돌아오는 길, 두 작가 중 누군가 했던 말이 계속 맴돌았다. “지나고 보니 전시명을 잘못 지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먼 사람’ 때문에 강 작가가 떠나버린 듯해서. 그냥 ‘큰 사람, 중간 사람, 작은 사람’으로 할 걸 그랬나 봐요.” 전시는 19일까지. 작가 노충현(왼쪽)과 서동욱이 갤러리소소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 전에 건 자신들의 작품 옆에 섰다. 왼쪽부터 서동욱의 ‘여름-아침 3’(2021)과 ‘여름-아침 2’(2021), 노충현의 ‘강가에서’(2021), 강석호의 ‘무제’(2021)가 나란히 걸렸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두고(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뮤지컬 '광화문연가', 서울 공연 끝내고 부산· 대구로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지난 5일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지역 투어를 시작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 공연 장면(사진=CJ ENM)3년 만에 돌아온 ‘광화문연가’는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애수’, ‘빗속에서’ 등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세대를 초월한 명곡들로 위로와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특히 레트로 스윙 풍의 원곡에서 새롭게 편곡한 넘버들은 배우들의 가창력과 감미로운 음성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공연 기간 내내 작품의 묘미인 커튼콜 ‘붉은 노을’을 함성 대신 박수로 물들인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인터파크 티켓 기준 창작 뮤지컬부문 월간 티켓 판매 랭킹 1위에 오르며 국내 대표 주크박스 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했다. 무사히 서울 공연의 마침표를 찍은 ‘명우’와 ‘월하’ 역의 배우 6인은 진정성 가득한 감사 인사를 관객들에게 전했다. ‘명우’역의 윤도현은 “음악의 힘, 뮤지컬의 힘이 이 시대를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됐던 것 같다”고 소회를 남겼다. 같은 역의 엄기준도 공연 기간 동안 명우와 함께 한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고, 강필석은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이 잠시나마 즐겁고 힘이 되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월하’ 역의 차지연은 “함께 한 모든 시간 너무 뭉클했”며 진심 가득한 감사를 전했다. 같은 역의 김호영은 “유독 무더웠던 올 여름을 ‘광화문연가’와 함께 해서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과거 명우’에서 이번에는 ‘월하’로 참여한 김성규는 “관객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지금도 꾸준히 리메이크되며 세대를 불문한 공감을 선사하고 있는 고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이 관객 여러분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한편, ‘광화문연가’는 총 67회의 서울공연을 마치고 부산(9월 11일~12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과 대구(10월 1일~3일,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 [뉴스새벽배송]美 8월 '고용 쇼크'…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긴축 일정이 느리게 진행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서비스업 등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눈에 띄어 뉴욕 증시가 혼조로 마감하는 등 시장에 큰 타격은 없었다. 반면 구인난에 임금 상승 속도는 빨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다음은 오늘 증시에 참고할만한 뉴스들이다. .미국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주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뉴욕증시, 혼조 마감 -뉴욕증시는 8월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혼조세.-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73포인트(0.21%) 하락한 3만5369.09로 거래를 마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2포인트(0.03%) 떨어진 4535.43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34포인트(0.21%) 오른 1만5363.52로 장을 마감.-전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날은 고용 부진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 이후 기술주들이 오르면서 S&P500지수는 보합권으로 올라섰고, 나스닥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미국 주식시장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6일 노동절 연휴로 휴장. ◇ 8월 신규 고용 쇼크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3만5000명 증가. 다우존스가 내놓은 시장 예상치(72만명)를 50만명 가까이 하회. 직전 달인 7월 신규 고용(105만3000명)과 비교하면 4분의1 토막 이상.-이는 최악의 팬데믹이 창궐했던 지난 1월(23만3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올해 들어 비농업 신규 고용은 1월 23만3000명을 시작으로 53만6000명(2월)→78만5000명(3월)→26만9000명(4월)→61만4000명(5월)→96만2000명(6월)→105만3000명(7월) 등으로 점차 우상향 추세였으나, 8월 들어 급격히 꺾임. -CNBC는 “매우 실망스러운 수치”라고 전함. 이는 지난 1일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나타난 8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 규모가 37만4000명으로 월가 예상치의 절반에 그친 이후 또 일자리 쇼크가 나타난 것.-일자리가 가장 많이 감소한 분야는 서비스업이다. 술집, 식당 같은 레저·접객업의 경우 8월 일자리 증가가 없었다. 6월과 7월 당시 각각 39만7000명, 41만5000명 급증했는데, 다시 찬바람이 분 것이다. 도매 서비스업(13만6000명→1만4000명)과 소매 서비스업(-8만명→-28만5000명) 역시 큰 폭 줌. -제조업의 경우 전월 52만명에서 37만명으로 감소. 서비스업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고용이 부진한 건 매한가지다. 정부 공공부문 일자리는 8000개 줌.-이번 고용 쇼크는 델타 변이 확산이 예상보다 심각한 탓.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여행이 다시 줄고 있고, 주요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를 늦추면서 외식 등은 타격. 미국 경기가 2분기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월가 내에서 급격하게 퍼지고 있는 근거.◇ 구인난에 임금 상승 속도 빨라…‘스태그플레이션’-주목할 건 빠른 임금 상승. 8월 시간당 임금은 30.73달러로 나타남. 전년 동월(29.47달러) 대비 1달러 이상 늘어남. 같은 기간 주간 임금은 1022.61달러에서 1066.33달러까지 상승. -일하려는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고용주 입장에서는 임금 인상 압력이 높아진 것. 이는 다시 소비자 상품 가격에 전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음.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요 요인 중 하나. 요즘 월가 일각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많아진 근거-다만 8월 8월 실업률은 전달 5.4%에서 5.2%로 소폭 내림. 관심이 모아지는 건 고용 쇼크 여파로 연준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시기가 다소 미뤄질지 여부. 연준은 이미 연내 테이퍼링 신호를 보낸 상태. -연준은 근래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지표를 경제 회복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 전환의 근거로 보고 있음. 연준은 가뜩이나 ‘신중한 긴축’ 기조를 시사하고 있는데, 돈줄을 조이는 정도는 더 줄고 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어 보임. 9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고용 쇼크가 현실화한 만큼 테이퍼링 시작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CNBC는 전함. ◇ 국제유가, 美 고용 부진·멕시코만 여파 속 하락-유가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멕시코만 일대 정제 활동이 느리게 재개되는 가운데 하락.-3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0센트(1%) 하락한 배럴당 69.29달러에 거래를 마감.-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테이퍼링 가능성은 줄어. 그러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져.-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 유가는 통상 하락.-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고용 둔화는 (원유) 수요 전망에 단기적인 하락 요인이다”라고.◇ 화물 폭증으로 인한 미국 입항 대란, 내년까지 계속 전망-미국의 주요 항구에서 발생한 물류대란이 해소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요 항구 운영사들은 지난여름부터 시작된 정체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지난달 미국의 주요 항구에는 237만 개에 달하는 수입 컨테이너가 몰려든 것으로 추산. 2002년 이후 최대 수치.-또한 올 한 해 미국에 수입되는 컨테이너는 모두 2천590만 개로 지난해 세워진 역대 최고기록(2천200만 개)을 1년 만에 경신할 전망.-이에 따라 대미 수출 화물을 싣고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 도착한 컨테이너선 40여 척이 현재 로스앤젤레스(LA) 항구나 롱비치 항구에 짐을 내리지 못하고 발이 묶인 상태.-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입항을 못 하고 기다리는 선박을 찾아보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 파우치 “20일 부스터샷 접종까지 화이자 백신만 준비될 듯”-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기로 한 20일까지 화이자 백신만 준비될 것으로 보여.-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5일(현지시간) CBS방송 인터뷰에서 “모더나와 화이자를 20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확보하기를 바랐는데 하나만 되고 다른 하나는 이어서 곧 될 가능성이 있다”고.-파우치 소장은 이어 “애초부터 우리는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을 받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화이자는 관련 데이터가 있고 시한을 맞출 것 같다”고 설명.-부스터샷 접종 개시까지 화이자는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FD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모더나는 관련 데이터 확보 및 검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취지.-파우치 소장은 “모더나까지 동시에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면 순차적으로 할 것”이라며 “중요한 건 적어도 계획의 한 부분은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계획 전체가 그럴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
- 3주년 '유퀴즈' 메가 IP 성공 비결은…"유재석·조세호가 쌓는 공감"
- (사진=‘유 퀴즈’)[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방송 3주년을 맞이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나날이 치솟는 시청률 및 화제성, 감동으로 콘텐츠가 지닌 힘을 입증하며 tvN의 메가 IP(지식 재산권)로 우뚝 섰다. 3년간 성장세를 잃지 않은 ‘유퀴즈’만의 인기 비결을 살펴봤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김민석, 박근형/작가 이언주, 이하 ‘유퀴즈’)’이 지난 8월 29일 3주년을 맞이했다. 2018년 여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로 꾸준히 사랑받으며 매주 수요일 저녁을 책임지는 tvN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삶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으로 수많은 자기님들과 울고 웃으면서 3주년을 달려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작품성까지 인정받으며 브랜드 파워를 키워 tvN의 메가 IP가 됐다. 실제로 2018년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해가 지날수록 시청률과 화제성 수치는 물론, 프로그램의 매출 부분에서도 콘텐츠 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며 확실한 성장세를 보인다.가장 먼저 시청률에서 변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8월 29일 방송된 1회는 평균 2.3%의 출발을 알린 반면, 2021년 8월 25일 방송된 120회는 평균 6.7%, 최고 8.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약 3배의 시청률 수치 상승과 더불어 120회가 넘는 장기 방송에도 멈추지 않는 우상향 곡선을 유지하며 콘텐츠가 지닌 힘을 입증하고 있다.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닐슨코리아 제공)뿐만 아니라 매주 방송되는 레귤러 프로그램임에도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실시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지난 5월, 6월 연속으로 3위를 기록하며 식지 않는 관심을 증명했다. 지난 4월 CJ ENM이 외부 전문 리서치 업체와 함께 설계한 BPI(브랜드 파워 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경쟁사 포함 138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조사한 프로그램 BPI에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1위, 드라마와 시사교양까지 합친 전체 프로그램 BPI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랭크된 순위인 예능 프로그램 11위에 비해 1년 만에 큰 폭으로 순위가 올라 의미를 더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 프로그램 중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지닌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늠할 수 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작품성 역시 여러 방면에서 인정받았다. 2019년 방송된 한글날 특집과 2020년 방송된 ‘First IN, Last OUT(첫 번째로 들어가, 마지막으로 나온다)’ 특집은 각각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2019년 10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2020년 11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2년 연속 선정되었다. 올해 5월 열린 2021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예능 작품상 후보에 올라 평단과 시청자의 수상 예측이 치열했던 부문으로 꼽히기도 하며 저력을 과시했다.‘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콘텐츠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tvN의 대표 메가 IP로 자리 잡았다. 이는 프로그램 매출액 및 광고 판매에서도 영향을 끼치며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에 이어 매출액 또한 지난 3년간 8배가 넘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8년에 비해 2019년에는 약 4.3배, 2019년에 비해 2020년에는 약 2배가 성장하는 놀라운 기세를 보였다. 2021년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해 매출액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tvN의 보편적인 평일 예능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의 광고 단가임에도 광고주들의 지명 구매율이 높을 정도로 콘텐츠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어떻게 3년 만에 메가 IP가 될 수 있었을까?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성장 원동력에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의 정다운 면모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어린이에서부터 청소년, 청년, 중년, 노인까지 우리 사회의 주변인을 자기님으로 초대해 그들의 일상과 인생에 관해 이야기 듣는 시간은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웃음과 공감의 눈물을 자아내며, 요즘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정겨움과 인류애를 느끼게 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쟁지역 PD, 참전용사 사진작가, 교통경찰, 특수청소전문가, 관제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일반인들이 출연해 우리가 몰랐던 삶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의 역할과 가치를 소개해주는 교양 예능의 역할을 한다는 반응도 있다. 이처럼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담고 있는 보편적인 공감 요소는 프로그램의 회차가 계속되어도 무한대로 이야기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이어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탄탄한 팬덤을 성공적인 3주년을 견인한 요소 중 하나로 뽑을 수 있다. 일명 ‘자기님’이라고 불리는 ‘유 퀴즈 온 더 블럭’만의 팬덤 명은 프로그램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소속감을 준다. 매회 ‘자기님 솜씨 자랑’을 통해 애청자가 손수 만든 작품들이 방송되고, ‘자기님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와 같은 설문조사를 통해 시청자가 게스트를 추천하는 등 자기님들이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설문조사로 소통을 강화하며 ‘자기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지향한다.‘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고유의 유튜브 채널 ‘유 퀴즈 온 더 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활발하게 활용해 팬덤을 견고히 다지고 있다. ‘유 퀴즈 온 더 튜브’는 지난해 7월 24일 오픈해 1여 년 만에 구독자 약 61만 명과 총 조회 수 2억 4천 만회를 돌파했다. ‘유 퀴즈 온 더 튜브’에서는 해당 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스페셜 및 미공개 영상들을 최대한 빠르게 업로드하여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영상을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식 인스타그램은 3년 동안 약 8만 2천여 명의 팔로워를 지니게 됐다. 인스타그램에는 거의 매일 비하인드 사진이 올라오며 방송일인 수요일을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도와준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마케팅 담당자는 “자기님의, 자기님에 의한, 자기님을 위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3주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뜨거운 관심과 호응으로 응원해주신 자기님들께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자기님들과 함께 더욱 자주 더욱 많이 소통할 수 있는 일상 속 선물 같은 순간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팬덤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마지막으로 제작진의 세심한 노력으로 빚어낸 연출력에 이유가 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16명의 PD와 10명의 작가가 모여 집단 지성으로 협업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매회가 특집이라고 불릴 정도로 웰메이드 콘텐츠를 매주 선보일 수 있는 이유에는 여러 제작진의 서로 다른 시선과 이를 이용해 빚어내는 조화로운 연출이 있다. 따라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성공 배경에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tvN의 전략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성공한 콘텐츠의 배경에는 제작진이 있고, 제작진과 콘텐츠의 역량 강화에는 인적, 물적 투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시스템과 인프라가 갖춰진 상황 속에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차근차근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여기에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이끌어가는 자기 콤비 MC 유재석과 조세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는 출연하는 유퀴저 자기님과 시청하고 있는 자기님 모두에게 가장 편안한 감정을 끌어낸다. 김민석 PD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두 MC는 원래부터 좋은 호흡을 뽐냈지만, 3년 동안 매주 같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같은 경험을 공유하면서 더욱더 깊은 공감대를 쌓고 있는 것 같다”라며, “우리 프로그램은 유재석 씨가 지난 30년 동안 쌓아온 호감을 바탕으로 탄생했고, 조세호 씨 또한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두 자기의 사람 여행이 앞으로도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된다.
- [아파트 돋보기]‘벌’도 아파트를 좋아한다고?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우리나라 주택의 77%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고, 매 주말 연재를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과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야외 활동을 하러 멀리 나가기보다 아파트 단지 내 산책로나 조경 시설 등을 이용하는 아파트 입주민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이때 아파트 단지 내라고 해도 ‘벌 쏘임’ 사고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여름 폭염 등 기온 상승으로 인해 벌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개체군 수가 늘어나면서 7월부터 벌 쏘임 사고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합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벌집 안전조치 출동 건은 총 3854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8.3%가 증가했습니다. 이중 7월 한 달간 출동이 2138건을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57.3% 늘었습니다. 이에 소방청은 지난 7월 30일 ‘벌 쏘임 사고 주의보’도 발령했습니다.벌 쏘임 사고는 올해의 경우 7월부터 늘어났지만, 실제로는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2016~2020) 동안 벌에 쏘여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6만453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중 절반이 넘는 54.2%(총 6만4535명 중 3만4980명)가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8~9월에 벌에 쏘였습니다.소방청도 비슷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총 2만928건에 달하는 벌집 안전조치 출동 중 7~9월 사이 출동이 1만 5292건으로 전체 출동에서 73.1%를 차지했습니다. 이중 매년 8월은 벌집 안전조치 출동이 가장 많은 달로 집계됐습니다.주목해야 할 점은 소방청에서 벌집 안전조치를 위해 아파트 및 주택가로 출동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는 것입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발표에 따르면 장소별 안전조치 출동 현황에서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가 및 아파트가 1만3313건으로 나타나 총 2만928건 대비 63.6%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벌떼가 최근 아파트 등 주택가 도심 지역에 집을 짓고 자주 출몰하는 이유는 주변 환경 영향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 벌 퇴치 전문가는 “주택가의 음식물 쓰레기, 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된 화단과 조경 시설 등은 벌들이 양분을 공급받고 살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각종 실외기, 보일러 배관 등 벽에 구멍이나 틈새가 나 있을 경우, 벌이 들어가 집을 지을 수 있어 벽에 있는 각종 구멍과 틈새를 잘 메우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이처럼 벌들이 단지 내 나무 또는 수풀뿐만 아니라 주택 처마와 아파트 베란다 외벽 등에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집을 짓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 입주민들과 거주민들은 주변에 벌이 있는지 여부를 세심하게 주의·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땅속이나 나뭇가지 사이로 말벌들이 자주 들락거리면 가까운 곳에 벌집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며, 벌집이나 벌떼를 발견했다면 섣불리 제거하려 하지 말고 반드시 119에 신고하거나 전문가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특히 벌 종류 중에서도 말벌류는 한 마리가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는 공격성과 독성 등으로 인해 그 위험성이 매우 높아 특별히 주의하라는 설명입니다. 말벌은 짙고 어두운 색깔에 높은 공격성을 나타내므로 야외활동 시 흰색ㆍ노란색 등 밝은 계열의 옷으로 팔과 다리 등 피부를 가리고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 향이 강한 향수나 샴푸·화장품 등의 향기, 알코올 발효성 음료나 탄산음료 등은 벌을 유인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합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말벌을 발견했을 때 아직 쏘이기 전이라면 벌을 자극하는 큰 움직임은 삼가고 고개를 숙인 뒤 그 자리를 천천히 벗어나야 하며, 실수로 벌집 등을 건드려 벌떼가 달려들 때는 몇 번을 쏘이더라도 무조건 그 자리를 벗어나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자칫 놀라서 땅에 엎드리거나 웅크리고 있으면 더욱 많이 공격받기 쉬우므로 머리 부분을 보호하면서 신속히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아울러 말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신속히 벌침을 제거한 후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고 통증 감소를 위해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벌독으로 인한 알레르기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알레르기의 주요 증상으로는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는 오심, 구토, 복통, 설사,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갑작스런 코막힘과 심한 콧물, 전신 두드러기, 쏘인 부분이 심하게 부어오르면서 목이 막히거나 호흡이 곤란한 증상 등이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벌독으로 사망자의 79%가 벌 쏘임 이후 대개 1시간 이내 사망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아나필락시스)’ 증상에 대비해 119신고 후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