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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나스닥 4% 폭락…믿었던 빅테크주마저 불안하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점증하는 와중에 실적 발표를 앞둔 빅테크주들부터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합의 직후 큰 폭 고꾸라졌다.(사진=AFP 제공)◇실적 발표 앞두고 빅테크주 폭락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8% 하락한 3만3240.1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1% 내린 4175.2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5% 내린 1만2490.74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15% 내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단박에 23.98% 폭등한 33.50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했고,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웠다. 개장 전 나온 제너럴일렉트릭(GE)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매출액은 170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168억 5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 대란에 추후 실적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회사 측의 언급에 주가는 10.34% 폭락했다. 미국 배송업체 UPS 역시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주가는 3.59% 빠졌다.이번 어닝 시즌을 맞아 기업 실적은 호조에 기울어 있다. 그러나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 반등을 이끄는 동력은 지난해보다 확연히 떨어져 있다. 인플레이션 급등 같은 거시 환경의 위협에 더 이목이 쏠리며 약세로 흐르는 분위기다.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구글 모회사) 주가는 각각 3.74%, 3.59% 빠졌다. CNBC는 “투자자들이 앞서 넷플릭스와 같은 더 많은 (매도세) 폭발을 우려하면서 (빅테크주의) 하락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애플 (-3.73%), 아마존(-4.58%), 메타(페이스북 모회사·-3.23%) 등의 주가 역시 빠졌다.테슬라 주가는 이날 12.18% 폭락했다. 머스크가 전날 트위터 인수 합의 공식화한 여파로 읽힌다. 트위터 주가는 3.89% 하락했다.특히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465억달러의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을 신고했는데, 이 중 255억달러(테슬라 주식 담보대출 125억달러+기간대출 등 일반 대출 130억달러)를 은행에서 빌리기로 했고 나머지 210억달러는 아직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지분 금융(equity financing)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210억달러를 모으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공동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정도로 조달하기에는 큰 금액이라는 점에서다.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 수석전략가는 “경제 전반이 둔화하면서 펀더멘털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악화하기 시작하면 근래 몇 년간 강세를 보인 대형 기술주들이 무너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 점증…금리 하락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 인민은행이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주요 도시를 계속 봉쇄할 경우 경기 둔화는 불가피하다.시장금리는 이날 급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724%까지 떨어졌다. 전거래일 대비 10bp(1bp=0.01%포인트)가량 급락한 수치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1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낙폭이 더 컸다. 장중 2.511%까지 떨어졌다.전날 시장금리 하락은 빅테크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반등을 이끌었으나,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금리가 내리자 JP모건체이스(-2.94%), 뱅크오브아메리카(-2.25%), 웰스파고(-2.75%) 같은 주요 금융주 주가는 떨어졌다.우크라이나 사태를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핵 전쟁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에 나와 “현재 핵 전쟁 위험은 실재하며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예상보다 전쟁이 장기화하자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20% 내린 1만3756.40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4% 하락한 6414.57에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96%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만 0.08% 오른 7386.1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모처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2% 오른 배럴당 10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지원을 거론하면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약화했고,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 [마켓인]GS리테일, 첫 ESG채권 흥행…모집액 2배 증액키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GS리테일(007070)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85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특히 GS리테일이 처음으로 발행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경우 모집액의 5배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왔고, 금리 또한 낮은 수준에 몰려 모집액을 2배 증액하기로 했다. △사진출처:GS리테일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신용등급 AA0)이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34-1~2회) 수요예측에서 총 850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애초 모집금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4배 넘는 자금이 몰렸다. 트랜치별로 살펴보면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60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2500억원이 모집됐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GS리테일은 성장성이 양호한 편의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내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이슈어”라며 “특히 등급 또한 매력적이라 기관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GS리테일은 편의점과 홈쇼핑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호텔 부문 실적 또한 회복되면서 2021년 연결 기준 9조8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특히나 과거 지속적인 영업적자로 전사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기업형슈퍼마켓(SSM) 부문은 적자 점포의 폐점, 본부 중심의 운영체제 도입 등에 힘입어 2020년 이후 영업 흑자를 시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 등급 상향에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며 “조달금리도 적정 수준에 낙찰돼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이날 GS리테일은 금리밴드를 3년과 5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30bp~+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1bp, 0bp에 모집액이 낙찰됐다.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GS리테일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한국기업평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기평은 작년 11월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대한 대응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 재무 안정성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반영해 등급 전망을 상향했다. 통상적으로 신용평가사가 ‘긍정적’ 신용 등급 전망을 부여하면 6개월에서 1년 안에는 신용 등급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한편 GS리테일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열어뒀는데, 이날 5년물을 1000억원까지 증액하기로 했다. 금리는 +7bp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3년물은 기존 모집액인 1500억원으로 결정, 이번 공모채는 총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제32-1회 무보증 사채(1500억원)를 상환하고, 편의점 가맹점 상생지원(726억원)과 중소 협력사 상생대출(274억원) 등에 약 1000억원을 쓸 예정이다.
- 새정부, 한국판 넷플릭스 키운다…미디어산업 규제 혁파(종합)
- [이데일리 한광범 박태진 기자] 새 정부가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등 미디어산업 혁신을 위해 ‘미디어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다. 미디어혁신위를 중심으로 미디어산업에 대해 과감한 규제 혁파도 추진한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미디어 분야 국정과제’ 내 미디어 혁신전략을 발표했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인수위는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을 위해 우선적으로 현실과 맞지 않은 법·체계부터 정립하기로 했다. 현재 미디어 분야 근간을 이루는 방송법은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고, 유료방송이 막 싹을 트기 시작한 2000년 3월 만들어졌다. 지상파 등 올드 미디어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박 의원은 “(현재는) 영화 ‘미나리’를 영화관에서 보면 영화가 되고, TV로 보면 방송이 되고, 휴대폰으로 보면 OTT가 된다”며 “기존 미디어뿐 아니라 새 미디어도 담아낼 수 있는 법·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미디어 관련법, 지원·진흥 중심 탈바꿈새롭게 만들어질 법제는 규제보다는 산업 진흥에 초점에 맞춰질 예정이다.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의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은 물론 이들 산업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진흥이 중심이 된다는 것이 인수위 측의 설명이다.법제 개선은 새롭게 꾸려질 미디어혁신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방통위·과기부·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나눠져 있는 미디어 관련 정책은 미디어혁신위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것이 인수위 측의 설명이다.미디어혁신위는 △미디어 환경변화 대응 미래 비전 및 전략 수립 △미디어 규제체계 정비방안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 조성방안 △그외 미디어 진흥 및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인수위는 또 지상파·종합편성채널의 재허가 관련 규제, 지상파 소유 제한, 광고 및 편성 규제 등 미디어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미디어 분야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바로 방송시장을 촘촘하고 과도하게 옭아매는 불필요하고 현실에 맞지 않은 낡은 규제”라고 지적했다.세부적으로는 현재 3~5년인 종편의 재승인 기간을 5년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의원은 “예측 가능성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앞으로는 재승인 기간을 5년으로 보장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종편 재승인 기간을 7년 연장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인수위는 미디어 산업의 자율성·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 활성화 및 규모의 경제실현이 가능하도록 미디어 산업 규제 전반을 과감하게 걷어내겠다는 방침이다.‘대기업 소유 제한이 완화될 경우 미디어의 종속이 심화돼 공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의원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자본투자가 집중이 돼야 한다”며 “글로벌 미디어 강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OTT 글로벌시장 전진기지도 구축글로벌 OTT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판 넷플릭스’도 키울 방침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천하다. 국내 미디어들이 주축이 된 웨이브·티빙 등이 있지만 넷플릭스 대적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해외 거대 OTT 서비스들의 국내 시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박 의원은 “오징어게임등에서 보듯이 우리 콘텐츠 산업은 경쟁력이 있지만,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나 애플TV 등의 하청기지회가 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만들어내고자 K-OTT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인수위는 이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폭적은 OTT 진흥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유튜버 등 기존 1인 방송 중심 지원을 벗어나 전문편집, 촬영자, 메타버스 창작자 등 다양한 OTT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토종 OTT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진기지도 구축한다. 전진기지를 통해 해외 현지 규제·시장정보 제공 등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동시에 현지 재제작, 국제공동제작 지원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아울러 민관 합동으로 대규모 K-OTT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조성된 펀드는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에 집중 투자하도록 할 예정이다. 인수위가 확정한 미디어 분야 국정과제는 △디지털미디어·콘텐츠 산업의 혁신성장을 통한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 △미디어 공정성·공공성 확립과 국민 신뢰 회복 △국민과 동행하는 디지털·미디어 세상 구현 등 세 가지다.과학기술교육분과는 이번 미디어 분야 국정과제 수립을 위해 그동안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의 업무협의를 비롯해 20여 차례에 걸쳐 50여개 기관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 새정부, 한국판 넷플릭스 키운다…미디어산업 규제 혁파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이데일리 한광범 박태진 기자] 새 정부가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등 미디어산업 혁신을 위해 ‘미디어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다. 미디어혁신위를 중심으로 미디어산업에 대해 과감한 규제 혁파도 추진한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미디어 분야 국정과제’ 내 미디어 혁신전략을 발표했다.인수위는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을 위해 우선적으로 현실과 맞지 않은 법·체계부터 정립하기로 했다.현재 미디어 분야 근간을 이루는 방송법은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고, 유료방송이 막 싹을 트기 시작한 2000년 3월 만들어졌다. 지상파 등 올드 미디어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박 의원은 “(현재는) 영화 ‘미나리’를 영화관에서 보면 영화가 되고, TV로 보면 방송이 되고, 휴대폰으로 보면 OTT가 된다”며 “기존 미디어뿐 아니라 새 미디어도 담아낼 수 있는 법·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미디어 관련법 대거 정비…지원·진흥 중심 탈바꿈새롭게 만들어질 법제는 규제보다는 산업 진흥에 초점에 맞춰질 예정이다.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의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은 물론 이들 산업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진흥이 중심이 된다는 것이 인수위 측의 설명이다.법제 개선은 새롭게 꾸려질 미디어혁신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방통위·과기부·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나눠져 있는 미디어 관련 정책은 미디어혁신위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것이 인수위 측의 설명이다.미디어혁신위는 △미디어 환경변화 대응 미래 비전 및 전략 수립 △미디어 규제체계 정비방안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 조성방안 △그외 미디어 진흥 및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인수위는 또 지상파·종합편성채널의 재허가 관련 규제, 지상파 소유 제한, 광고 및 편성 규제 등 미디어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미디어 분야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바로 방송시장을 촘촘하고 과도하게 옭아매는 불필요하고 현실에 맞지 않은 낡은 규제”라고 지적했다.인수위는 미디어 산업의 자율성·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 활성화 및 규모의 경제실현이 가능하도록 미디어 산업 규제 전반을 과감하게 걷어내겠다는 방침이다.글로벌 OTT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판 넷플릭스’도 키울 방침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천하다. 국내 미디어들이 주축이 된 웨이브·티빙 등이 있지만 넷플릭스 대적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해외 거대 OTT 서비스들의 국내 시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OTT 글로벌시장 전진기지도 구축인수위는 이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폭적은 OTT 진흥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유튜버 등 기존 1인 방송 중심 지원을 벗어나 전문편집, 촬영자, 메타버스 창작자 등 다양한 OTT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토종 OTT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진기지도 구축한다. 전진기지를 통해 해외 현지 규제·시장정보 제공 등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동시에 현지 재제작, 국제공동제작 지원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아울러 민관 합동으로 대규모 K-OTT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조성된 펀드는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에 집중 투자하도록 할 예정이다. 인수위가 확정한 미디어 분야 국정과제는 △디지털미디어·콘텐츠 산업의 혁신성장을 통한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 △미디어 공정성·공공성 확립과 국민 신뢰 회복 △국민과 동행하는 디지털·미디어 세상 구현 등 세 가지다.과학기술교육분과는 이번 미디어 분야 국정과제 수립을 위해 그동안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의 업무협의를 비롯해 20여 차례에 걸쳐 50여개 기관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 GS에너지-두산에너빌-삼성물산, 소형원자로 사업 함께한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GS에너지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과 함께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현실적 수단이자 미래 주력에너지로 손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발전소 사업개발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SMR 기술 보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손잡는다.GS에너지·두산에너빌리티(034020)·삼성물산(028260)은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전 세계에 SMR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26일 서울 강남구 GS에너지 본사에서 체결했다.이날 행사에는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과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사장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뉴스케일파워의 SMR은 원자력 관련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NRC)로부터 2020년 유일하게 설계인증을 받은 기술을 보유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뉴스케일 SMR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고온의 스팀을 활용한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와 산업단지에 공정열 공급 등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뉴스케일 SMR을 사용한 발전소는 2029년 미국 아이다호(Idaho)주에 건설해 상업가동할 예정이다.이들은 이번 MOU를 통해 GS그룹의 발전소 운영능력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력발전 기자재 공급능력, 삼성물산의 발전소 시공역량을 뉴스케일의 SMR 기술과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SMR 위주로 재편될 세계 원자력발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협력체계가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국내 원자력산업 생태계가 침체한 상황에서 국내 3사가 뉴스케일파워와 발전소 사업을 공동 개발하면, 원전 기자재 제작부터 발전소 시공·운영까지 대부분을 국내 기업들이 담당하게 된다.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를 빠르게 회복하는 한편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다. GS에너지·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은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전 세계에 SMR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26일 서울 강남구 GS에너지 본사에서 체결했다.(왼쪽부터)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SMR은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 주요 기자재를 하나의 모듈로 일체화한 300㎿ 이하의 소형모듈원자로다.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나고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2035년까지 소형모듈원자로 시장은 연 150조원 규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새 정부도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 사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이번 MOU에 대해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며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수단이 SMR이라고 생각한다”며 “뉴스케일의 세계 최고 SMR 기술과 우리나라의 우수한 원전·발전사업 역량이 어우러져 전 세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은 “이번 MOU는 뉴스케일과 한국 전략투자사들의 협력으로 세계적으로 SMR 사업을 확대하는 초석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한미 간 원자력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원자력 협력은 전 세계 SMR 산업을 증진하고, 청정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은 “각사 지분투자협약에 이은 이번 MOU 체결로 뉴스케일과 한국 전략적 투자사 간 한층 더 강화된 협력을 통한 SMR 사업개발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라는 사업환경 속에서 SMR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존 홉킨스 뉴스케일 사장은 “오늘 행사는 아시아 전역에 탄소 배출이 없고 안정적이며, 경제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생각한다”며 “뉴스케일은 한국 투자사들과 협력하여 향후 10년 이내에 청정 에너지를 전 세계에 공급할 것이다”고 말했다.뉴스케일 발전소
- [뉴스새벽배송]미 증시, 3대 지수 반등…빅테크가 살렸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장 초반부터 투심을 짓눌렀으나 빅테크주들이 반등하면서 주요 지수들을 끌어올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 올해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0.7%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 중국의 지역 봉쇄 조치 등의 악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고 오롯이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사진=AFP 제공)◇미 증시, 3대 지수 반등…유럽은 하락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0% 상승한 3만4049.46에 마감.-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7% 오른 4296.12를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9% 오른 1만3004.85에 장을 마쳐.-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57% 뛰었고,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50% 내린 26.94를 기록.-뉴욕채권시장에서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760%까지 하락.-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8% 하락한 7380.54에 마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0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54% 각각 내림.-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5% 급락한 배럴당 98.54달러에 마감-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침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탓. 월가는 특히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전 세계 공급망 대란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촉각.◇빅테크 반등이 미 증시 살렸다-미 증시, 오후장 들어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강세 전환하면서, 3대 지수 모두 살아나.-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구글 모회사) 주가는 각각 2.44%, 3.04% 급등.-애플(0.67%), 아마존(1.19%),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56%) 등도 뛰어. 엔비디아 주가 역시 1.98% 상승.-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상 26일)을 시작으로 메타(27일), 애플과 아마존(이상 28일)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개장 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지수 내 79%가 넘는 기업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다만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약세 압력이 더 큰 상황.◇머스크, 트위터 인수에 합의…440억달러에 매각 -트위터 이사회는 이날 주당 54.20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해 비(非)상장사로 전환하겠다는 머스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혀. -총 거래 규모는 440억달러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에 해당하는 7348만6938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일 종가 대비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 -상장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인수합병(M&A)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대형 거래.-트위터 주가는 이날 5.66% 오른 주당 51.70달러에 마감. 반면 테슬라 주가는 0.70% 빠져.-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운영 회사와 합병할 예정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디지털월드에퀴지션’(DWAC)의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무려 12.9%나 떨어진 주당 35.71달러로 마감.-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팔로워가 8800만명에 달했지만, 2020년 11월 대선 패배 불복 이후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는 이유로 트위터에서 퇴출당하자 자신의 지지자인 보수층을 겨냥해 트루스 소셜이란 독자 SNS 출시.-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약 10달러 수준이던 DWAC 주가는 트루스 소셜과 합병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뒤 폭등을 거듭해 지난달엔 주당 97.54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뉴스가 나오면서 주가 곤두박질.◇미, 우크라 주재 대사 지명…이번주 대사관 인력 복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재 공석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에 브리지트 브링크 현 슬로바키아 대사 지명.-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리 요바노비치 전 대사를 소환한 뒤 3년간 공석으로 남겨져. -이날 발표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한 직후 이뤄져.◇기시다, 오늘 尹정책협의단 면담-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을 총리관저에서 만난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정진석 국회부의장(단장)이 이끄는 정책협의단은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1분기 경제성장률 0.7% 선방-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1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0.7%로 집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심했던 작년 3분기(0.3%) 이후 0%대 성장률이지만 우크라 사태,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1분기 성장을 이끈 것은 수출로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증가. 수입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동절기라 수입액이 급증하긴 했으나 이런 가격 요인 등을 제외하고 나니 0.7% 증가하는 데 그쳐.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제거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무려 1.4%포인트로 올라섰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수출 회복기였던 2020년 4분기(1.6%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소비(민간·정부)의 성장기여도는 마이너스(-) 0.2%포인트를 기록했고 설비·건설투자는 각각 -0.4%포인트 성장률을 떨어뜨림. 오미크론 확산에 민간소비는 0.5% 감소해 1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서울 시내버스 파업 피했다…오늘 정상 운행-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6일 예정됐던 파업을 2시간여 앞두고 입금협상을 마무리해 우려했던 버스 대란을 피하게 돼. -26일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 1시 30분까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을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인 결과 극적으로 입금협약 조정안에 합의. -노사 양측이 임금 5%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타협점을 찾아.-서울, 경기, 부산, 대구, 전북, 경남, 창원,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 버스업계 노사의 협상 결과가 지역마다 엇갈려.-서울, 부산 등 5개 지역 노사는 첫차 운행을 앞두고 막판 협상을 타결했고, 대구 등 일부 지역 노사는 조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함.
- "5월 MSCI SK텔레콤 제외, 6월 코스피200 하나투어 편입"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주요 지수 구성종목 변경이 5~6월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5월 반기 리뷰에서 SK텔레콤(017670)이 제외되고 △코스피200 지수 6월 정기변경에서 하나투어(039130)가 추가로 편입, CJ CGV(079160)가 추가 제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26일 이 같이 전망하며 지난 22일 기준 MSCI 5월 반기 리뷰 예상 편입 종목은 현대중공업(329180)이 유일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통신주를 지속 매입해, KT(030200) 편입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고 SK텔레콤은 제외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제외되지 않는다면 기준일 전체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1개종목이 제외될 예정”이라며 “4월 21일 기준 전체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종목은 씨젠(096530)이며, 그 다음은 녹십자(006280), SK케미칼(285130), 알테오젠(196170) 순”이라고 짚었다.또 코스피200 지수엔 하나투어(039130)가 추가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투어가 편입되면서 CJ CGV가 추가로 제외될 것으로 봤다. 남은 변수는 풍산(103140)의 잔류 여부로 꼽았다.허 연구원은 “풍산과 효성화학(298000)의 일평균시가총액 차이가 크지 않아, 두 종목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근소하지만 있다”며 “풍산이 제외되면 CJ CGV는 잔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150 지수 6월 저기변경에서 예상 편입 종목은 위지윅스튜디오(299900), 골프존(215000), 비덴트(121800), 네오이뮨텍, 다날(064260), 하나마이크론(067310), 엔케이맥스(182400), 인텔리안테크(189300), 나노신소재(121600) 등 12종목으로 예상했다.예상 제외 종목은 엔지켐생명과학(183490), 셀리드(299660), 휴온스글로벌(084110), 에코마케팅(230360), 톱텍(108230), 다나와(119860), 오이솔루션(138080), 유니슨(018000), 엠투엔(033310), AP시스템(265520) 등 12종목으로 분석했다.
- ‘퇴직연금 시장 판 커진다’...디폴트옵션 채비 나선 은행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3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를 본격 도입함에 따라 수익률에 따른 대규모 자금 이동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은행업계는 이미 시스템 개발사까지 모집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증권 및 보험업계도 개발 채비에 한창이다.25일 금융업계에 따른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대응 개발’에 대한 사업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시스템 개발 관련 예산은 16억원 규모다.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27조 3672억원 규모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 중이다. 이는 전체 적립금 규모의 18.3% 수준으로 은행권 중엔 신한은행(30조178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확정기여(DC)형 적립금은 9조7209억원이다.다른 금융회사도 준비에 한창이다.신한·우리·하나은행 등은 현재 전산 시스템 구축 추진과 함께 고객 설명이나 사전운용 상품 등 대응 방안을 구성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퇴직연금본부 내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해 관련 상품 개발 및 관련 시스템 개발 추진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ㆍNH투자증권 등은 시스템 개발 채비에 나선 상태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의 명확한 투자 선택 결정이 없을 때 사전에 기업과 퇴직연금 사업자가 지정해 놓은 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제도다. 그동안 퇴직연금이 ‘노후자금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말 관련법안이 통과돼 오는 7월 12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라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낮은 수익률을 보아며 ‘잠자는 뭉칫돈’이 된 퇴직연금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실제 국내 퇴직연금은 적립금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익률은 부진하기만 하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95조원으로 전년대비 15.7% 늘었다. 반면 수익률은 2.00%로 전년보다 0.58%포인트 감소했다. 심지어 4년 전(1.88%)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상품별 수익률도 큰 차이는 없는 상태다. 확정급여(DB)형 1.52%, 확정기여(DC)형 2.49%, 개인형퇴직연금(IRP) 3.00%다. DC형의 경우 가입자가 직접 굴릴 수 있지만, 대다수 가입자가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원금보장형 상품에 방치하고 있는 신세다.회사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DC형 수익률(원리금 보장+비보장)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 5.77% 삼성증권은 5.42%를 기록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의 실적은 반토막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2.19%, KB국민은행 1.86%, 하나은행 2.12%, 우리은행 2.21%다. 현재 디폴트옵션 대상상품은 운용 원리금 보장형 상품, 타깃데이트펀드(TDF), 머니마켓펀드(MMF), 부동산인프라펀드 등이다. 포트폴리오는 투자 성향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가 미리 선택하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디폴트옵션에 대한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5월 중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업계와 TF를 구성해 의견청취를 거쳐 심의위원회 구성 및 심사기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퇴직연금 적립금늘 늘리는 데만 급급했던 게 사실”이라며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퇴직연금 시장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경쟁 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이 낮다고 알려진 은행권은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심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다시 불붙은 아워홈 '남매의 난'…구본성 "現 이사·감사 해임해야"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범 LG가 식자재 유통업체 아워홈 ‘남매의 난’이 다시 불붙고 있다. 오너 집안 장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보유 지분 전량 매각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에 나선 것이다. 막냇동생인 구지은 대표이사 쪽에 불만을 갖고 ‘중립적인 경영진이 필요하다’며 현 이사 및 감사를 해임하고 새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사진=아워홈)구 명예회장 측은 “아워홈의 신속한 매각절차의 진행을 위해서는 빠른 실사와 함께 매수자에 협조적인 이사진의 구성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이번 주주총회 소집 청구의 이유”라고 25일 밝혔다. 구 명예회장 측은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함께 제출했다.임시주주총회 안건은 이사 및 감사의 해임과 선임에 대한 건이다. 구본성·미현 주주 역시 이사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 명예회장 측은 “원활한 지분 매각 절차 진행을 위한 것으로서 지분매각 완료 시까지 이사진으로 남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 초대 회장의 셋째 아들 구자학 회장이 만든 회사다. 장남인 구 명예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삼녀 구지은 대표이사가 20.6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막냇동생인 구지은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구 명예회장은 지난 2월 7일 “아워홈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분쟁상황을 종료하고 현재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구지은 대표이사가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분 모두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중순 첫째동생 미현씨와 손을 잡고 총 58.62%의 지분을 동반 매각키로 하면서, 구지은 대표이사의 경영권 흔들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구 명예회장의 매각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난 13일 구 명예회장의 아워홈 보유 지분 38.56%와 구미현씨 지분 20.06%(자녀 지분 0.78% 포함)를 합해 총 58.62%의 동반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21일 이사회 재편을 위해 중립적인 경영진을 꾸려야 한다며 주총 소집을 청구, 남매의 난이 다시 불 붙게 된 셈이다.구 명예회장 측은 이날 “아워홈의 현 이사진은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지분 양도에 이사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했는데 이는 상법 강행규정에 위반되는 것이고, 이사회 재편을 불가피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짜 자회사에 대한 매각 단행, 노동조합원 숫자 증가가 보여주는 노사관계 불안정화, 구본성 명예회장에 대한 권오흠 아워홈 감사의 악의적인 민사소송 등 경영 상 문제 상황들도 이사회 재편을 추진하는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또한 “아워홈이 지닌 미래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미국 하코(Hacor)를 비롯해 장부가로만 1180억원에 달하는 자회사 및 해외법인과 신사업에 대한 투자 및 성과 자료 분석이 필수”라며 “하지만 지난 수개월 간 아워홈으로부터 협조뿐 아니라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 중립적인 경영진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1일 임시주주총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아워홈 남매의 난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지은 대표는 아워홈 입사 후 사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 전 부회장이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밀려났다. 아워홈의 자회사로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 등을 운영하는 캘리스코 대표를 맡았다. 지난 2017년 첫 번째 남매 간 분쟁이 발생했으나 장녀 구미현씨가 구본성 명예회장과 힘을 합치면서 장남의 손을 들어줬다.2019년에도 구 명예회장의 아들 구재모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안 건으로 분쟁을 겪었다. 당시 아워홈이 캘리스코 납품을 중단하며 캘리스코는 거래처를 신세계푸드로 변경하기도 했다.2021년 구 명예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되며 구 대표가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는 도합 약 60%의 지분을 앞세워 구 명예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2017년 첫 분쟁 시 오빠의 손을 들어줬던 구미현씨는 세 자매 중 유일한 아워홈 사내이사로 경영관리를 맡고 있다. 구미현씨는 남편이 의사로 본인이 사업과는 거리가 멀어 순수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동생 막냇동생 구지은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이 나왔다.여동생들과 오빠를 해임시킨 구미현씨가 이번에 다시 오빠와 손을 잡은 것은 본인 보유주식 가치 제고를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