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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 다보스포럼 16일 개막…G2 정상은 불참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오는 16일부터 4박 5일간 열린다.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리더들은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경제의 중요한 화두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고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며,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다보스포럼이 오는 16일부터 닷새간 열린다. 우리나라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석한다. (사진= AFP)WEF는 10일(현지시간)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연차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간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건·안보·경제 위기가 심화한 가운데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정치, 경제, 사회의 다양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또, 국가 차원에서도 분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신뢰 잠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 부문의 협력을 강화해, 견고하고 지속가능한 회복의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각국 정부를 이끄는 52명의 정부 대표와 에너지·금융·인프라를 대표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600여명,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석한다. 이 밖에도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장관, 정치인과 학계인사를 포함한 총 참석자는 130개국에서 27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G2인 미국과 중국 정상은 올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참석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다보스포럼에 화상을 통해서만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도 불참한다. 중국은 올해 시 주석을 대신해 류허 부총리를 보낼 예정이다. 매년 1월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다보스포럼은 세계 정·재계, 학계의 리더들이 모여 당면 과제와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다. (사진= WEF 홈페이지)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다보스포럼을 찾는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단독 특별 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의 길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국내 재계 총수들도 총출동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텔레콤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이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8일 이들 국내 총수들과 인텔·IBM·퀄컴·JP모건·소니 등 주요 해외 CEO와 오찬을 하며 민간 중심 경제 협력 방안과 투자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WEF에 참석해 러시아 침공 이후의 자국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소개하면서 각국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WEF에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보스포럼은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행사가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1월에는 온라인 행사만 연 뒤에 5월에 대면행사를 개최했다.
- 정기석 “실내 마스크 해제, 금주 의중증 꺾이면 내주 정식논의”
-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자문위원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해외유입 방역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9일 설 연휴 전에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주 위중증 환자수 추이를 전제로 내주 실내마스크 조정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일 중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는 불과 7명으로, 4대 지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위중증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실내 마스크 1단계 조정과 관련한 4개의 지표 중 2개 지표가 참고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규 확진자 추이가 2주 연속 감소했고,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이 충족됐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4개 지표(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중 2개 지표를 만족한 것이다. 다만 이는 실내 마스크 해제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신규 변이 및 해외 상황 등 추가 고려사항을 포함해 중대본 논의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 및 결정이 이루어진다. 코로나19 7차 유행이 정점을 찍고 하향 안정화하고 있지만, 관건은 재원 위중증과 신규 위중증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논의 시점에 대해 정 단장은 “위중증이 늘어나면 절반이 사망으로 이어지는데, 위중증 개선이 아직은 요원하다”며 “만일 이번 주에 꺾인다면 다음 주 쯤에는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에 대해서 논의를 정식으로 시작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 변이 유입과 관련해선 “완전히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유입 상위 국가의 우세종 변이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이미 한두 달 전에 발견된 변이들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유행 상황에 대해서는 “(작년) 12월에 시작된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내 유행변이는 (한국에서 우세종인) BA.5 계통이 95%로 대부분이라서 BA.4/5 기반 개량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량백신의 XBB.1.5 변이회피성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XBB.1.5와 유사한 XBB.1에 대해서도 12배 이상 높아졌다”며 “바이러스가 진화할수록 면역 회피력은 증가하나 개량 백신이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에 대해선 어느정도 중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먹는 치료제 역시 BA.5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BN.1, XBB.1에도 여전히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매디신(NEJM)에 발표됐다”고 말했다.국내에선 지난해 12월 8일 이후 지난 6일 기준 13명의 XBB.1.5 변이가 발견됐다.
- 코로나 변이확산... 호흡기 제품 덕 톡톡히 보는 대원제약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대원제약(003220)이 올해도 고수익 기조를 이어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백신·치료제를 무력화하는 XBB.1.5 변종이 코로나19 우세종으로 올라서는 것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대원제약의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대원제약 향남공장. (제공=대워제약)4일 금융투자업계는 대원제약의 올해 매출은 5015억원, 영업이익은 532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 4808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을 각각 거뒀다. 직전년도 매출액 3542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에서 퀀텀점프했다. 금투업계에선 대원제약이 올해도 지난해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 코로나 리오프닝 수혜 전망올해 대원제약의 호실적 전망 근거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호흡기 주력 제품 매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 관련해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해열진통제, 목통증 치료제 등의 처방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위증증 환자는 3일 기준 623명으로 집계됐다.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일 8만1056명, 3일 7만8575명으로 지난 7일 평균 6만 5418명을 웃돌고 있다.특히,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이 국내로 유입돼 위기감이 커졌다. 지난주 해외유입 환진자 460명 가운데 31%인 142명이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중국 언론에선 현재 상하이 인구 70%가 코로나에 감염됐고, 스촨성은 8000만명의 인구 중 7000만명이 감염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현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단 분석이다.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 코대원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36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판매액을 더하면 연간 총 매출은 약 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대원은 지난 2020년 193억원, 2021년 199억원 순으로 매출액을 기록했다.해열진통제 펠루비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매출액은 323억, 319억원, 32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8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를 포함하면 25% 이상 늘어난 수치다.◇ 변종 출현으로 호흡기 치료제 수요 자극코로나 변종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대원제약 호실적 전망을 지지한다.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변종은 백신과 치료제를 무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국내 약국을 통해 최근 사재기하는 감기약 3종 가운데 하나가 대원제약 펠루비다. 주간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보면 BA.5의 검출률은 38.2%, BN.1 33.3% 으로 나타났다. BA.5는 지난주 우세종 기준인 국내 검출률 50%에서 내려온 뒤 검출률이 하향하고 있다. 미국발 XBB.1.5 변이 유입도 우려를 낳고 있다.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전문가들은 XBB.1.5 변이의 강한 면역 회피력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XBB가 가장 강하다고 꼽혀왔는데, XBB.1.5 변이가 이를 능가한 것이다. XBB 하위변이들은 면역이 약한 이들에 투여하는 코로나19 예방용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에도 내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XBB.1.5 변이가 신규 코로나19 감염의 40.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도 복통고 설사를 일으키는 XBB.1.5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XBB.1.5는 최근 국내에도 유입됐다. 지금까지 국내 감염은 6건, 해외유입 7건 등 13건이 검출됐다.◇ 짜먹는 제형 처방시장 인기 높아 대원제약 측은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전망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다 같은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형에서 큰 차별화를 보인다”면서 “코대원은 전문의약품 해열진통제 가운데 손에 꼽히는 짜먹는 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만큼 흡수가 빠르고, 맛도 나쁘지 않아 복용이 편리하다”며 “덕분에 이비인후과 처방시장에서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코대원의 짜먹는 제형이 인기를 끌면서 일반의약품 콜대원의 동반상승 효과도 크단 분석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일반감기약인 콜대원은 어린이용이 인기가 높다”면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고, 개량컵 없이도 간편하게 찢어서 투약할 수 있는 장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진단했다.일반의약품 감기약 콜대원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300억원으로 직전년도 매출액 7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수익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코대원 포르테에 비해 높은 약가를 받는 코대원S(복합제)로 빠르게 제품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제품전환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대원제약 올해 실적을 지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씨젠, 중국발 코로나 영향 '미미'…매출 회복은 언제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검역 등 입국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분자 진단 기업 씨젠(096530)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요국들이 PCR 검사를 확대하면서 코로나19 진단 장비와 시약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관계자들이 중국발 입국자를 분류하고 있다. (제공= 뉴시스)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했다. 전세계 주요국들도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5일부터 중국과 마카오, 홍콩에서 오는 여행객을 대항으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카타르는 4일부터 중국 입국자들에 대해 음성 확인서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고, 필리핀도 중국 관광객의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국내 검역강화, 매출엔 ‘미미’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인천공항에서 운영 중인 코로나19 PCR 검사센터 3곳 중 2곳에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공급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부터 이날까지 인천공항을 통한 입국자는 모두 2189명이다. 단기체류 외국인의 PCR 검사 건수는 모두 590건으로, 하루 평균 280명 가량이 검사를 받는 셈이다.이번 PCR 의무화로 국내에서 씨젠이 기대할만한 매출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 입국 검역 제도가 2월 말까지만 시행되는 만큼 기간도 짧고 당장은 검사 대상자도 많지 않아서다. 중국발 입국자 대상 PCR 검사가 하루 평균 300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이 중 3분의 2인 약 200건에 씨젠의 진단시약이 쓰인다. 100테스트가 가능한 키트 한 개당 납품 단가를 100만원으로 잡고 검사 진행 기간은 60일로 단순 계산 해보면 예상 매출액은 1억2000만원 수준이다. 춘절 연휴 여행객 증가로 PCR 검사가 일 평균 1000건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해도 3억~4억원 수준에 그친다. 씨젠의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508억원, 영업손실은 32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진단 시약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코로나19 진단시약이 전년 대비 64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5%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한 증권사 제약 바이오 연구원은 “유의미한 매출 증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애초에 검역 제도 운영 기간도 짧고 검사도 입국하는 사람들 중 3분의 1만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변수는 춘절·美 변이다만 중국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에는 중국인들 해외 여행이 활발해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을 강타한 새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변수다. ‘백신 뚫는 변이’로 알려진 XBB 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고 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가 경쟁 변이보다 40% 정도 높다. 변이 감시를 하려면 PCR 검사가 필요하고 검출 수준도 신속항원검사(RAT)보다 높은 만큼 진단 시약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씨젠의 코로나19 진단 시약은 지난해 5월 오미크론 BA.5 변이의 국내 유입으로 2분기 593억원에서 642억원으로 8%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씨젠 관계자는 “아직은 전 세계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 회사 측에서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며 “생산 설비는 코로나19 초기에 이미 최대한 확장해 놓은 만큼 전체적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수출이나 생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씨젠은 엔데믹 이후 장기 성장 동력 중 하나로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과 이탈리아, 몽골 등에서 생활검사 도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씨젠은 진단시약을 모두 적용할 수 있는 ‘AIOS’를 전 세계에 설치하고,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확대해 PCR의 수요 기반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감염병 외에도 인구 고령화 및 현장진단(POC), 홈케어 수요 등 다양한 영역의 글로벌 진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 [데스크의 눈]막연한 낙관론을 경계한다
- [이데일리 피용익 증권시장부장] 미 해군 소속 파일럿이었던 제임스 B. 스톡데일 장군(1923~1992)은 베트남전쟁 당시 임무를 수행하다 전투기가 격추돼 적군에게 붙잡혔다. 그리고 무려 8년간의 포로 생활이 시작됐다. 수감 생활의 절반을 비좁은 독방에서 보냈고, 매일같이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 그는 석방된 후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며 “곧 풀려날 거라고 섣불리 낙관만 하는 포로들은 금세 좌절해서 죽었다. 하지만 나는 쉽게 풀려나지 못할 것임을 깨닫고, 장기간 버텨야 한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덕분에 이렇게 돌아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경영학자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2001)’라는 저서에서 이같은 이야기를 전하며 ‘스톡데일 패러독스’라고 이름붙였다. 일반적으로 낙관의 힘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막연한 낙관만 하면 오히려 무너지고, 현실을 직시하며 정면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스톡데일 패러독스는 2023년을 맞이한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마다 이맘때면 각종 전망이 쏟아져 나오는데, 대부분 희망적인 낙관론을 담고 있어서다.지난해 말부터 여의도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내놓고 있다. 글로벌 긴축과 경기 둔화로 인해 상반기 2000선 근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긴축이 완화되는 하반기에는 2600선 이상으로 오를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언뜻 보면 비관론 같지만, 사실상 낙관론이나 다름없는 전망이다.과연 전망대로 될까. 지난해의 경우를 보면 전혀 믿을 수 없다. 1년 전 증권가에선 코스피 지수가 3700까지 간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나. 코스피 지수는 단 한 번도 3000조차 도달하지 못했고, 결국 2236.40으로 지난해 장을 마쳤다. 물론 전망이 틀린 이유는 충분히 있다. 어느 누구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이 정도로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 결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이렇게까지 고강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변수까지 겹쳤다. 그런데 작년에만 전망이 빗나간 건 아니다. 전망대로 증시가 흘러간 사례를 찾기가 더 힘든 게 사실이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2019년), 코로나19 발발(2020년), 오미크론 변이 등장(2021년) 등 매년 어김없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고, 이에 따라 연초에 내놓은 낙관적인 전망은 연말에 이르러 얼굴이 화끈거리게 무색해지는 일이 되풀이됐다.행동 경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는 인간은 미래 경제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낙관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1월은 새해를 시작하며 희망을 품기 좋은 시기이다. 그래서일까. 연초에 나오는 전망은 대부분 낙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그러나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막연한 낙관론은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올해 증시를 낙관할 이유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긴축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고, 반도체 경기 둔화로 수출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한계기업이 다수 생겨날 것이란 흉흉한 예측도 나온다. 낙관론에 기대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타이밍은 아직 아니란 얘기다. 현실을 직시하고 대응 전략을 짜도 늦지 않다. 지난해 12월29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4.05포인트(1.93%) 내린 2,236.40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 조건부 허가 선회한 일동제약 조코바...“조건부 허가 전망도 우울”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가 긴급사용승인에 실패했다. 회사는 차선책으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 상황과 정부 기조에 따라 조건부 허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리고 있다.지난 28일 질병관리청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 국내 도입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는 관계부처, 감염병진료의사네트워크, 감염병관리위원회 등 3회에 걸쳐 조코바의 임상효과와 안전성, 약품정보(복용대상, 복용시점, 복용금기약물 등), 해외 긴급사용승인 및 구매, 국내 긴급도입 및 활용성 등을 다각적으로 논의했다.논의 결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감염병관리위원회 심의, 의결 등에 따라 조코바의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요청 및 정부구매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해외에서의 긴급사용승인과 후속 임상결과, 구매 및 활용 상황 등을 지속해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조코바 긴급사용승인이 불발된 것이다. 따라서 긴급사용승인에 쏠렸던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27일 4만1200원이던 일동제약 주가도 이날만 1만1250원(23.3%) 하락하며 2만9950원에 머물렀다.이와 관련 일동제약(249420)은 조코바 국내 도입을 위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코바는 1일 1회 5일간 복용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3CL-프로테아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기전이다. 임상 3상에서 유효성도 입증했다. 증상 발현 후 72시간 내 환자 대상 코로나 주요 5개 증상 개선을 확인한 결과, 조코바 투여군 증강 개선까지 걸린 시간은 167.9시간, 위약군은 192.2시간으로 약 하루 정도 차이를 보였다.◇전문가-업계, 조건부 허가 전망 부정적일동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고 밝힘에 따라 허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식약처 관계자는 “적응증과 임상자료 등 제출자료 등을 통해 조건부 허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업계는 조심스럽지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에 소속돼 있는 A 전문가는 “어떤 조건으로 조건부 허가 신청을 하겠다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는 정부가 결정을 뒤집을 순 없을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바뀐 프로토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임상 연구 결과로 허가해 달라는 조건이 아니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긴급사용승인과 조건부 허가는 별도의 절차를 따른다. 하지만 의약품 조건부 허가 조건이 생명을 위협하는 암 등 중대한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 및 희귀의약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긴급사용승인 조건과 유사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따라서 일동제약이 기존 글로벌 임상 2/3상 결과만으로는 조건부 허가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이 전문가 주장이다.익명을 요구한 B 전문가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2020년이나 지난해만 하더라도 코로나 상황이 워낙 급박해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시점에서는 조건부 허가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료들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중증 환자 데이터가 발목 전문가들과 업계가 조코바의 긴급사용승인 불발과 조건부 허가 가능성을 낮게 내다보는 이유는 하나같이 데이터였다. 즉 효능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코바가 임상 3상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하지만 살펴보면 증상 개선까지 걸린 기간이 위약군 대비 약 하루 정도 빠르다는 것”이라며 “해당 데이터도 약점이 있고, 가격도 싸지 않다는 점에서 긴급사용승인이나 조건부 허가를 받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A 전문가도 가장 큰 문제로 임상 데이터를 꼽았다. “조코바 임상의 가장 큰 문제는 중증환자에 대한 효과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 약값이 비쌈에도 무료로 나눠주는 이유가 중증 환자에게 처방하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며 “물론 오미크론은 경증 환자 발생률이 높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납득 가능하지만,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을 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도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수십만 원짜리 약을 처방해서 환자가 중증으로 가지 않는다는 데이터가 없는 만큼 해당 치료제를 허가 해주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질병청에서도 국산 약인 만큼 승인을 해주고 싶었지만, 고민 끝에 긴급사용승인 불가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B 전문가는 코로나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에 주목했다. 그는 “조건부 허가는 중대한 질환이나 긴급한 상황, 치료제 대안이 없는 경우 승인을 해주게 돼 있다”며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를 중대한 질환으로 보고 있지 않다. 실내 마스크 해지를 고려하는 등 이미 풍토병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치료제 대안 측면에서도 팍스로비드 등 기존 치료제가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신년회 시작으로 CES·다보스포럼까지…새해벽두부터 뛰는 총수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새해 벽두부터 광폭 경영행보의 시동을 걸었다. 2일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이달 초부터 일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 다른 일부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각각 참석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한편, 글로벌 경제침체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공동으로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각 사)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회장, 구광모 회장, 정의선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지난 2020년 정부 신년 합동인사회 이후 3년 만이다. 오프닝과 경체단체장, 지역상의 회장, 중소기업 대표, 자영업자, 근로자 및 학생들의 새해 희망과 각오, 덕담이 담긴 영상 공개,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 이날 신년회에서 이들은 새해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다시 힘껏, 희망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불안, 경제안보 질서 변화 등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고 글로벌 저성장까지 겹쳐 어려움이 크다”면서도 “어렵게만 보지 말고 긍정적인 다른 시각에서 보자”고 주문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울러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인데 이를 다 갖춘 나라는 많지 않다”며 “이들 주력 산업 외에도 바이오, 친환경에너지처럼 미래 경제안보를 지켜줄 수 있는 다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춘다면 우리 경제와 안보를 든든히 지켜줄 버팀목이 추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이어 손자병법에 나온 사자성어 ‘이환위리(以患爲利·위기로 기회로 만듦)’를 인용해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며 “수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이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산업 경쟁력과 경제 시스템 기초가 되는 소상공인에게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제공하고 스타트업 창업가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행사에는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부회장과 허태수 GS(078930)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준경련) 회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경제계와 정부 인사 500여명도 참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 SK그룹 전시관의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 구역. (사진=SK)최 회장은 이달 5일부터 열리는 CES 2023에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SK그룹은 최 회장을 필두로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006120)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박성하 SK스퀘어(402340) 사장, 유영상 SK텔레콤(017670) 사장 등이 참석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CES에 참석하려 했으나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으로 불가피하게 방문하지 못했다. 올해는 글로벌 행사를 직접 챙기며 현장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SK그룹 전시장의 주제는 ‘친환경’이다.(사진=세계경제포럼)최 회장은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다른 재계 총수들은 CES는 불참하지만 다보스포럼에는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일컫는다. 세계의 정계, 관계, 재계 인물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 경제 발전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다. 공식적인 의제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의 밤(코리아 나이트)’ 행사를 열고 한국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의 기술과 인프라를 소개하면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김동관 부회장도 다보스포럼 단골 참석자다. 김 부회장은 10년 넘게 포럼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업인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이 파견한 ‘다보스 특사단’에 파견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기도 했다.이재용 회장도 다보스포럼에 모습을 비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삼성전자 전무 시절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 신동빈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도 다보스포럼을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