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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부다비의 스타트업 산실 '허브71'…"투자자 아닌 조력자"
- [아부다비·두바이(UAE)=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내 국제금융자유구역에 위치한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정장을 입고 돌아다니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특히 한 건물로 들어서자 로비의 리셉션 데스크에 몰린 방문객이 빼곡하다. 바로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허브(Hub)71’이 있는 곳이다. 허브71은 지난 2019년 설립된 UAE 아부다비 정부 산하의 스타트업 허브로, 기후기술과 딥테크, 헬스케어 등 전 산업 영역의 글로벌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아부다비 정부는 탈석유 기반의 경제를 꾸리기 위해 아부다비에 이러한 스타트업 허브를 세우고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고 있다. 결과도 뚜렷하다. 지금까지 260곳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허브71로부터 15억달러(약 2조원)를 조달했고, 이 과정에서 11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다.이데일리는 아부다비 현지에서 허브71의 시니어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는 이반 야코블예비치(Ivan Jakovljevic)를 만나 전략과 비전을 들어봤다.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에서 어드바이저로도 활동하는 그는 “아부다비를 세계적으로 중요한 기술 허브로 만들고, 이 기술을 세계로 수출하는 것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며 입을 뗐다. 허브71이 위치한 UAE 아부다비의 알 카템 타워(Al Khatem Tower) 외관. [사진=이데일리 박소영 기자]◇ 매년 2000곳 이상이 허브71에 러브콜야코블예비치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허브71에서 스타트업 CEO들의 멘토로써 다양한 방면에서 성장을 지원한다. 그와 허브71 구성원들이 스타트업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허브71은 법률, 디지털 마케팅, 금융 서비스, UI·UX, 채용과 인력 영입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 업체를 포함한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그가 “우리는 투자자가 아닌, 생태계 구축자이자 조력자”라고 강조한 이유다.물론 지원금도 있다. 허브71 참여사는 최대 75만디르함(약 2억7200만원)을 지원 받고, 허브71은 금전적 지원의 대가로 스타트업의 소수 지분을 취득한다.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사전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취득 가능 지분량은 일정 수준으로 제한한다. 허브71은 정부, 글로벌 기업, 기관투자사 등 민간이 합동해 만드는 스타트업 생태계다. 약 150개에 달하는 정부·민간 파트너가 허브71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을 돕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과 기술 협력을 지원하고, 인큐베이터나 액셀러레이터들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0개에 달하는 벤처캐피털(VC)과 패밀리 오피스, 고액 자산가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이반 야코블예비치 허브71 시니어 어드바이저가 15층 라운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이데일리 박소영 기자]◇ 매년 2000곳 넘는 스타트업이 허브71에 도움 요청허브71이 두둑한 파트너를 두루 보유하고 있다 보니,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경쟁 역시 치열하다. 신청서는 연간 2회에서 4회 가량 받는데 세계 각지의 2000개 넘는 스타트업이 지원할 정도다. 이후 합류가 확정돼 허브71 프로그램에 들어오면 사무실도 제공받을 수 있다. 허브71이 있는 알 카템 타워(Al Khatem Tower) 14층에는 유리 칸막이로 공간을 나눈 입주 기업 사무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건물 한층 위로 올라가면 방문객, 스타트업, 투자 관계자, 기업 파트너 관계자 등이 한 데 모여 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나온다. 커피바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소파나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이 한국의 스타트업 보육 시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야코블예비치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허브71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과의 교류는 서울시와의 협력으로 장차 더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운을 띄웠다. 지난 연말 서울시는 허브71과 양국 스타트업의 지원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서울과 아부다비에서 현지 법인 설립, 기업 파트너와 투자자 네트워크 구축, 투자유치에 이르는 포괄적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그렇다면 어떤 스타트업과 함께 하기를 바랄까. 그는 “기업 파트너사가 스타트업을 평가는 절차가 있는데 특히 중요하다”며 “파일럿 프로젝트 실행, 파트너십 체결, 서비스나 제품 구매 등 협력에 관심 있는지 보는데, 시장 생존 가능성과 생태계 내 적합성 등을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카카오, S&P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서 '톱 1%' 선정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035720)는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 중 하나인 S&P 글로벌이 발표하는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CSA)’에서 최상위 등급인 ‘Top 1%’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Top 1%를 달성한 높은 성과다.S&P 글로벌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결과를 바탕으로 매년 ‘지속가능경영 연례보고서(The Sustainability Yearbook)’를 발표하고 있다. ESG 분야 별 전년도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가능성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하며, 산업별 우수 기업의 등급을 Top 1%, 5%, 10%로 구분해 발표한다. 이번 평가는 총 62개의 산업군과 전 세계 94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카카오는 주요 온라인 서비스들이 속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서비스&홈 엔터테인먼트 산업군(Interactive Media, Services & Home Entertainment-IMS) 내 163개의 기업 중 71점을 획득해 2년 연속 ‘Top 1%’로 선정됐다. 지난해 대비 점수가 상승하며 산업군 내 유일하게 ‘인더스트리 무버(industry mover)’로도 선정됐다. 전체 평가 대상 기업 가운데 ‘Top 1%’ 등급을 획득한 기업은 66개이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단 6개의 기업이 해당됐다. 카카오는 매년 ESG 분야 별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가고 있다. 오피스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해 기후 위기 대응에 힘쓰고 있으며, 국내 IT업계 최초로 다양성 보고서를 발행해 다양성의 가치를 사회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온 결과, 2023년 ‘DJSI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 월드, 아시아퍼시픽, 코리아 지수에 3년 연속 편입됐으며,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하는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육심나 카카오 ESG사업실장은 “IT기업으로서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환경?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KT, 지난해 매출 26조…역대 최대, 영업익은 역기저효과로 감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030200)가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26조387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6498억원으로 역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2.4%줄었다. 2022년 700~8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한 일회성 이익영향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1.1% 성장한 것이라고 KT측은 밝혔다.KT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매출 26조3870억원, 별도 기준 매출 18조3714억원을 기록하며 연결 및 별도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다.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경영 인프라 고도화와 사업수행 체계 개선 등 수익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1854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도에 반영된 일회성 이익의 역기저 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2.4% 감소한 1조6498억원을 기록했다.B2B 5대 성장사업 성과 가시화 무선 사업에서는 5G 보급률이 지속 확대되며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3%인 983만명을 돌파했다.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와 로밍 매출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알뜰폰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유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성장했다. 가정 내 집전화 수요 감소로 인해 유선전화 매출이 전년 대비 7.6% 감소했으나,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순증이 지속 확대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고ARPU 중심의 IPTV 가입자 유치로 매출이 전년 대비 2.3% 늘었다. 지니TV는 미디어 포털의 OTT 편의 기능과 AI 큐레이션 기능을 탑재해 미디어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으며, 그룹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IPTV 1등 플랫폼으로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요금제와 셋톱박스(STB) 출시 등을 통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기업서비스 사업에서는 디지털 전환(DX) 수요 증가와 더불어 AICC, 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 공간, 에너지 사업 등 5대 성장 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 먼저,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은 기업고객 트래픽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이 4.7% 성장했다. 5대 성장 사업은 AI컨택센터(AICC)와 Enterprise IoT 사업에서의 고객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2.4% 증가했다. 특히, AICC는 구축형 서비스에 더해 구독형 서비스인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가 시장에 안착하며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Enterprise IoT 사업은 무선결제시장 및 이륜차 Tracking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세그먼트별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작년 10월 출시한 KT 거대 AI 서비스 ‘믿음’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Basic부터 Expert까지 총 4가지 모델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선적으로 B2B 고객사 대상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Private LLM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전략적 파트너사인 업스테이지, 콴다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에 파급력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지난 1월 KT그룹은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에 330억원을 투자했다. KT그룹은 AI Cloud, AI 반도체, 초거대 AI 등을 보유한 AI 풀스텍(Full-Stack) 사업자로 이번 투자를 통해 AI 분야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금융·부동산·콘텐츠·DX 등 성장세 뚜렷KT그룹은 금융,부동산,콘텐츠,DX,보안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먼저 금융 분야의 BC카드는 본업인 결제 프로세싱 매입액 증대, 자체카드/금융사업 등 신사업 성장세로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2021년부터 시작한 자체카드 사업은 통신, 은행 등 시너지 분야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신세계와 마켓컬리 등 실생활 밀착 대형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해 충성 고객 확대 및 매입액 증대에 기여했다. 케이뱅크는 수신과 여신, 고객수가 꾸준히 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2023년 말 수신 잔액은 19.1조원, 여신 잔액은 13.8조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8%,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고객 수는 820만명에서 953만명으로 늘었다.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 임대 매출 증가와 호텔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21.8% 증가했다. 특히 호텔사업은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 내외국인 수요 급증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로 4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KT스튜디오지니는 전년 대비 확대된 오리지널 콘텐츠 14편을 방영하며 제작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skyTV, 지니TV 등 그룹 내 채널 및 플랫폼을 통해 안정적인 콘텐츠 유통 체계를 구축했으며 해외 판매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4분기에는 <낮에 뜨는 달>의 글로벌 OTT 판매 성공으로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했으며,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됐다. 또한 <보라데보라>도 아마존 프라임 공급하는 등 글로벌 유통을 지속 넓혀 가고 있다. kt cloud는 기존에 수주한 공공 클라우드 사업 매출화와 IDC 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2023년 6783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kt cloud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는 가운데 성장하는 AI Cloud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IDC 사업분야에서는 시장 수요에 대응한 용량 증설과 업셀링, 신규 고객 확대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2023년 주주환원 발표KT는 지난 10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2023년 주주환원으로 주당 현금 배당금 1960원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271억원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주주에게 지급될 예정이다.KT CFO 장민 전무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KT는 고객과 사업 본질에 집중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2024년에도 IT 역량 강화와 근본적인 사업혁신을 통해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이뤄내 KT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