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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해외여행, 아직 늦지 않았다…지금 예약 가능한 상품은[여행]
- 보라카이의 바다 풍경 (하나투어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기다리던 추석 황금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기본 6일에서 연차 사용 시 최장 12일까지 이어지는 역대급 황금연휴에 여행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그동안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던 이들도 여행 준비에 분주한 지인들의 모습에 여행 욕구가 솟아날 정도다. 많은 여행사는 올 추석 연휴 기간(9월 28일~10월 3일) 예약이 여름 성수기 인원을 넘긴 상태라고 밝혔다. 주요 여행지는 상품 판매가 일찍 마감된 곳이 많다. 하지만 포기하기는 이르다. 아직 떠날 만한 곳이 남아 있다. 연휴를 닷새가량 앞둔 시점에서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예약 가능한 여행상품과 추천 여행지 등 ‘꿀팁’을 들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일본·중국·동남아 등 근거리 상품 노려라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팬데믹 이후 첫 명절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려는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대부분의 여행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익환 교원투어 홍보팀 매니저는 “현재 단거리 여행상품은 물론, 미주 지역과 두바이, 토론토, 밴쿠버, 괌, 뉴질랜드 등 중장거리 상품도 예약이 거의 끝났거나 잔여 좌석이 10석 미만인 상황”이라며 “현재 남아있는 좌석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만큼 추석 연휴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좌석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하지만 일부 상품의 예약은 여전히 가능하다. 주요 여행사는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3~4일짜리 여행상품 예약을 받고 있다. 비교적 주목도가 떨어지는 중국 여행상품을 눈여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여행사들에게 추석 연휴에 ‘당장 예약이 가능한’ 상품을 문의해봤다. 베트남 푸꾸옥의 솔바이멜리아 호텔 (참좋은여행 제공)참좋은여행은 연휴 전날인 27일 오후 출발하는 베트남 푸꾸옥 세미 패키지(4박5일) 상품 예약을 추천했다. 일정 중 자유시간이 포함된 패키지로 푸꾸옥의 대표 리조트인 솔바이멜리아에서 4박을 머무는 상품이다. 전용 수영장과 프라이빗 비치를 갖춰 종일 휴식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놀이공원과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등이 있는 ‘빈원더스 테마파크’ 자유이용권이 포함돼 가족 단위 휴양 여행으로 제격이다. 가격은 139만9000원부터.필리핀 헤난파크 리조트 전경 (교원투어 제공)교원투어는 필리핀 보라카이 헤난파크·가든 리조트 패키지(4박6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보라카이의 인기 숙소인 헤난 리조트에 머무르며 크리스탈 코프섬 관광, 호핑투어, 전신 마사지, 다이빙 강습 등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출발은 오는 30일부터 가능하며 가격은 109만9000원부터다.세부 솔레아 리조트 (모두투어 제공)모두투어는 30일 출발하는 필리핀의 세부 솔레아 리조트(3박 5일)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물놀이를 원하는 가족 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하다. 다이빙 강습을 비롯해 열대과일 구매, 막탄 시내관광 등의 일정으로 구성됐으며 리조트 내 워터파크 외에 디너(1회)와 발 마사지(30분) 등도 포함돼 있다. 89만9000원부터.‘도깨비 빨래판’으로 불리는 일본 미야자키의 관광지 아오시마의 물결 바위 (하나투어 제공)이동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일본과 중국을 주목해보자. 하나투어는 일본 남부 미야자키·가고시마 온천 패키지(3일) 상품 예약을 받고 있다. 27일 출발해 연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온천 호텔에 머무르면서 기리시마 주조공장, 기리시마 신궁 등 일본 특유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109만9900원부터.일본 북해도의 오타루에서 즐기는 운하 크루즈 (일본관광청 제공)인터파크의 북해도 상품(4일)도 이용이 가능하다. 샤부샤부와 대게, 해물철판구이, 호텔 바이킹(2회), 북해도 목장 요구르트 등 일정 중 9회 식사가 포함된 미식 투어 상품이다. 북해도의 유일한 해상 국립공원인 샤코탄, 운하로 유명한 도시 오타루 등 관광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30일부터 출발하는 상품은 149만원부터, 다음달 2일 출발하는 상품은 99만9000원부터다.중국 계림의 이강에서 가마우지 낚시를 하는 모습 (노랑풍선 제공)노랑풍선은 추석 연휴 늦은 여행객을 위해 중국 패키지여행 상품을 권했다. 중국 계림과 양삭, 용승(6일) 패키지로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고, 숙박은 4성급 호텔로 구성했다. 평균 수온 60℃의 천연 온천수인 용승 온천을 체험하고 계림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이강유람’을 비롯해 ‘요족마을’, ‘은자임 동굴’ 등 현지 주요 관광지를 두루 볼 수 있다. 단, 입국에 필요한 중국 비자의 경우 접수일 포함 평일 기준 5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일정을 잡아야 한다. 30일 출발하는 상품 기준 79만9000원부터다. 허율 노랑풍선 홍보팀장은 “현재 베트남, 일본 등의 경우 예약이 마감된 상품이 실시간으로 늘고 있다”며 “연휴 시작일 이후 3일 동안 여행객이 가장 몰리는 만큼 여행 일정을 가급적 뒤로 잡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연휴 중후반에 떠나면 선택의 폭 넓어져체코 프라하 전경 (하나투어 제공)출발 일정이 임박한 상품의 경우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은 각오해야 한다.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출발일에 임박해 예약이 취소되는 상품을 노려보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일반적으로 출발 4~5일 전엔 항공 탑승객 이름 변경이 불가능하지만, 단독 전세기나 좌석 선매입 상품의 경우 출발 하루 전까지도 변경이 가능하다”며 “여행사 입장에선 출발이 임박해 나오는 취소 건을 빨리 처분해야 하는 만큼 적절한 가격에 꽤 괜찮은 여행상품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필요한 건 정보력이다. 예약 취소 건이 발생해 급하게 모객하는 여행사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럴 경우 여행사별로 운영하는 SNS 채널을 주목하는 게 유리하다. 미리 여행사별 SNS 채널을 구독하면 실시간 긴급 모객 상품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잔여좌석을 채우기 위해 여행사마다 실시하는 ‘늦캉스 기획전’, ‘좌석확보 기획전’ 등 프로모션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연휴 시작일부터 3일 동안은 대부분의 상품가격이 비싸고 좌석 찾기도 어렵다. 현실적으로 여행 일정을 늦추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추석 연휴에 하루 이틀 정도 개인 휴가를 붙인다면 선택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현재 추석 기간에 예약 가능 지역이 거의 없지만 연휴 전후로 하루 이틀 휴가를 낼 수 있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연휴 시작일을 고집하고 예약 시기를 놓치기보다 연휴 전후를 활용하는 동시에 여행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 여수, 밤이 즐거운 야간관광 도시로 거듭난다…포럼·토론회 개최
- 여수시가 지난 22일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김명상 기자)[여수=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여수시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공모 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관광 자원은 풍부합니다. 시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교통, 숙박 인프라와 여러 관광콘텐츠를 갖춰놓은 곳으로 이미 야간관광에 특화된 도시라고 자부하는 만큼 다음 공모에서는 꼭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정기명 여수시장 (사진=김명상 기자)전남 여수시가 22일 라마다프라자 여수에서 개최한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을 위한 포럼’에 참석한 정기명 여수시장은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자신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하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밤빛 아래 스위치 온(Switch On) 여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의 내년도 공모를 대비한 것이다. 여수시는 향후 여수밤바다와 낭만포차, 버스킹 등 기존 특화된 야간 관광명소와 차별화된 야간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국제적인 야간관광 힐링도시로 도약할 방침이다. 야간관광 특화도시는 야간시간(오후 6시~오전 6시)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경관 명소가 집약돼 있고, 이동·숙박·식음·치안 등 야간 관광활동에 제약이 없는 도시를 말한다.앞서 여수는 야간관광도시 공모에서 두 번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특히 올해 공모에서는 대전, 부산 등의 쟁쟁한 도시와 경쟁 끝에 탈락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여수시는 문제점과 개선할 부분,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찾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 윤영숙 대전관광공사 융합사업팀장 (사진=김명상 기자)주제발표 시간에서 윤영숙 대전관광공사 융합사업팀장은 ‘야간관광 특화도시 대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과거 대전이 과거 야간관광 공모에 실패했던 이유와, 이를 교훈 삼아서 올해 최종적으로 야간관광 도시로 선정되기까지의 과정과 팁을 공유했다. 정란수 프로젝트 수 대표 (사진=김명상 기자)정란수 프로젝트 수 대표는 ‘여수 야간관광 특화도시 발전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호주 시드니 등 해외 야간관광 사례를 소개하며 야간관광의 개념과 특징을 소개하고,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한 여수의 과제와 지속가능성 방안 등을 제시했다. 여수의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에 관한 토론회 (사진=김명상 기자)주제발표 이후에는 윤유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하는 토론회가 이어져 여수시가 야간관광 명소로 발전하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9명의 각계 전문가들은 여수의 야간관광 명소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과 개선점 및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단순히 멋진 야경 조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여수만의 독특한 콘텐츠 확립, 이미 알려진 ‘여수밤바다’를 벗어나 새로운 야간관광을 위한 요소의 확장, 밤에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 도입, 지역정체성 부족 극복 등에 대한 의견 등이 나왔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여수 앞바다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낭만포차와 이순신광장에서 하멜등대에 이르는 1.5㎞ 길이의 종포해양공원, 물 위 산책로인 소호동동다리, 야간 유람선까지 밤에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다양한 곳”이라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야간관광의 경제적 유발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하고 이번 포럼의 제안사항을 면밀히 검토·반영해 주·야간 단절 없는 국제적인 ‘야간관광도시 여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하나투어, 섬의 날 맞아 전국 인기 섬 여행지 추천
- 울릉도 도동항 전경 (사진=하나투어)[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하나투어가 ‘섬의 날’(8월 8일)을 맞아 국내 섬 여행 상품을 내놨다. 섬의 날은 지난 2019년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하나투어는 국내 대표적인 인기 섬 여행지인 울릉도를 비롯해 홍도와 흑산도, 백령도와 대청도 여행을 추천여행 코스로 전면에 내세웠다. 삼선암부터 봉래폭포까지 관광할 수 있는 ‘울릉도 3일’ 상품은 하나투어 단독 여행상품이다. A와 B코스 등 두 개의 육로 코스에 독도 관광과 족욕체험 일정이 포함된 상품이다. 울릉도 일주 A코스로 통구미, 카페울라, 나리분지, 삼선암, 관음도 관광과, 울릉도 일주 B코스로 반나절 간 봉래폭포, 촛대바위, 내수 전망대 관광을 진행한다. 서해안 대표 관광 명소인 ‘홍도·흑산도 3일’ 상품은 열두구비 산길을 따라 내륙 버스투어로 진행된다. 전망대에서 흑산도의 전경을 내려다보고 유람선을 통해 홍도의 절경을 관람할 수 있다. ‘백령도·대청도 3일’ 상품은 유람선을 타고 백령도의 수려한 풍광과 특이한 모양의 기암괴석을 보며 백령도 콩돌해변, 사곶천연비행장 등과 대청도의 모래사막을 둘러보는 상품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번 인기 섬 여행지 추천은 섬 여행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남아있는 여름 휴가철 답답한 육지를 벗어나 섬에서 바닷바람을 즐기면서 섬 여행의 매력과 가치를 느끼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 [정덕현의 끄덕끄덕]킹더랜드, 그 '슬픔의 삼각형'
- [정덕현 문화평론가]제75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루벨 외스툴룬드 감독의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모델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오디션을 보러 온 패션모델 칼에게 심사위원이 “슬픔의 삼각형을 좀 펴보라”고 주문하는 것. 여기서 ‘슬픔의 삼각형’은 업계 용어로서 미간 주름을 뜻한다. 패션모델들은 주문에 따라 표정도 만들어야 한다. 이른바 ‘발렌시아가 표정’과 ‘H&M 표정’이 다르다. 전자가 신분상승을 하고 싶다면 돈을 더 많이 내라는 듯 ‘소비자를 내려다보는’ 도도한 표정이라면, 후자는 피부색은 달라도 우리 함께 웃자는 듯한 ‘유쾌하고 밝은’ 표정이란다.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느냐에 따라 표정도 맞춰 지어줘야 하는 패션모델들의 이 모습은 다름 아닌 감정도 사고파는 자본 세상의 단면을 보여준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는 킹 호텔의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일하는 호텔리어 천사랑(임윤아)과 킹그룹 회장 아들로 이 호텔 본부장으로 온 구원(이준호)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구도만 봐도 익숙한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이 직업이 갖고 있는 ‘슬픔의 삼각형’적인 요소다. 이곳에서 일하는 호텔리어들은 늘 “헤르메스!”를 외치며 애써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한다. 그곳을 찾는 VVIP들 앞에서 어떤 일을 당해도 미소를 잃지 않고 응대해야 하는 이 직업에서 ‘슬픔의 삼각형’은 용납되지 않는다. 심지어 지극히 사적인 요구들까지도 서비스라는 미명하에 받아들여지기를 강요받는 이 일은 ‘감정 노동’ 그 자체다. 천사랑의 친구들인 오평화(고원희), 강다을(김가은)도 각각 킹그룹이 갖고 있는 항공사 킹에어, 면세점 알랑가에서 일하는데 이들 역시 모두 감정 노동자들이다. 진상 고객들 앞에서도 애써 웃으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이들은 그렇게 사적 감정까지 파는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 이러한 감정 노동자들을 인물로 내세우고 있어서일까. 현대판 왕자님으로 등장한 구원이라는 캐릭터의 판타지는 가진 게 많은 부자라는 것만이 아니다. 이 왕자님은 ‘가짜 미소’를 혐오한다. 어린 시절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울며 찾았지만 보모, 가정부, 요리사, 정원사, 기사 모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는 얼굴로 그를 대한 것이 트라우마로 남았다. ‘킹더랜드’는 그래서 구원과 천사랑의 신데렐라식 로맨틱 코미디를 가져오면서, 감정노동이 만들어내는 거짓 감정이 아닌 진짜 감정을 두 사람이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직업적으로 늘 방긋방긋 웃어야 하는 천사랑이 구원 앞에서 진심어린 웃음을 짓고, 그런 웃음 모두가 거짓이라 여겼던 구원이 그런 감정 노동까지 해야 하는 이들의 처지를 공감하는 과정이 그것이다. 현실에서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지만, 대부분의 직업이 갑과 을로 구분돼 감정 노동이 일상화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이만한 강력한 판타지가 없다. ‘킹더랜드’는 달달한 구원과 천사랑의 로맨틱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쓰디쓴 감정 노동의 아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진 않지만,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다르다. 보다 적나라하게 자본이 만들어내는 감정 노동의 현실과 위계를 드러내고 이를 전복시켜 버린다. 패션모델 이야기에서 두 번째 에피소드인 유람선 이야기로 넘어가면, 위선으로 가득한 부자들과 그들을 위해 무조건 “예스”를 외치는 승무원들이 등장한다. 그 배에는 스스로를 ‘똥 부자’라고 농담을 섞어 부르는 비료기업으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된 인물이 있지만, 그들이 똥을 싼 변기를 청소하는 에비게일 같은 이민자 출신 청소부도 있다. 배는 하나의 삼각형의 위계로 나뉘어 있다. 맨 꼭대기에 부자 승객들이 있다면 맨 밑바닥에는 가난한 승무원들이 있는 것. 하지만 평탄하게 순항하던 유람선이 폭풍을 만나 뒤집어지면서 이 삼각형의 위계구도도 뒤집어진다. 그래서 유람선 에피소드에서 ‘슬픔의 삼각형’은 바로 그 유람선을 은유하는 것처럼 보인다. 배 모양의 삼각형이 뒤집어지자 변기는 똥물을 쏟아내고, 우아하게 음식을 만끽하던 승객들은 먹었던 음식들을 토해낸다. 감정까지 노동해야 하는 자본화된 세상에 대한 감독의 처절한 혐오와 비판의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자본화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너무나 다르지만, ‘킹더랜드’나 ‘슬픔의 삼각형’이 공통적으로 그리고 있는 건 이제 사적 감정까지 서비스라는 재화가 되어 사고 팔리는 세상의 풍경이다. 그래서 ‘킹더랜드’를 보다 보면 그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에 가려진 슬픔의 삼각형이 주는 비의가 느껴진다. 물론 이 작품 속 감정노동자들인 천사랑, 오평화, 강다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캔디들처럼 그려지고, 그 힘겨움도 구원 같은 사적 연애가 만들어내는 행복감으로 지워내지만 그건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다. 게다가 그런 시스템의 문제가 사적 차원의 방식으로 해결될 수는 없는 일이다. 감정 노동자들의 냉혹한 현실은 오히려 정주리 감독의 영화 ‘다음 소희’가 아프게도 담았던 끝내 세상을 버린 소희가 마주한 것이었을 게다. 고객의 폭언과 욕설에 성희롱까지 당하면서도 목표 실적을 넘겨 성과급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끝내 절망하고 무너져 버린 소희의 비극 앞에 학교부터 노동부, 교육청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현실이 그것이다. 그래서 ‘킹더랜드’라는 제목에서는 시쳇말로 “킹 받는다”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하필이면 ‘킹’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 ‘킹 받는’ VVIP들의 공간이 ‘킹더랜드’이고, 바로 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위계가 나뉘는 ‘킹더랜드’가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단면처럼 느껴져서다. 이런 현실의 킹더랜드에서도 우리는 저 천사랑처럼 방긋방긋 미소 지을 수 있을까. 오히려 슬픔의 삼각형을 펴기 위해 보톡스라도 해야 하는 생존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 경기관광공사, 태국에서 '경기도 관광 세일즈' 나서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관광공사가 한류 열풍에 올라타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세일즈’에 주력하고 있다.지난 7일 태국 방콕 파크하얏트호텔에서 현지 여행업계 및 미디어를 대상으로 경기관광설명회 ‘Come to the real Korea, Gyeonggi’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경기관광공사)10일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7일 태국 방콕 파크하얏트호텔에서 현지 여행업계 및 미디어를 대상으로 경기관광설명회 ‘Come to the real Korea, Gyeonggi’를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코로나 이후 태국에서 처음 열린 경기도의 관광설명회로 ‘2023~2024 한태 상호방문의 해’를 맞아 양국간 관광교류를 활성화하고, 태국 관광객들의 경기도 유치를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공사는 이날 800개의 여행사가 가입한 태국 최대여행기구인 태국여행업협회(TTAA·Thai Travel Agency Association)와 관광산업의 체계적 발전을 위해 공동협력과 마케팅을 펼치고, 경기도 주요관광자원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체험상품 공동개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기도 관광 마이스 얼라이언스 16개사가 태국내 주요 방한 송출 여행사 17개사와 100여 회에 이르는 1대 1 비즈니스 매칭을 벌이는 등 실질적 성과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에버랜드리조트, 한국민속촌, 쁘띠프랑스&이탈리아마을, 웨이브파크, 파주 디엠지곤돌라, 포천 허브아일랜드, 현대 유람선, 플라잉 수원, HJ 크루즈, 가평 화조원, 김포 벼꽃농부(제일영농), 포천 일경농원, 서해랑 케이블카, 서신국제여행사, 유제이투어, 양평 청춘뮤지엄 등 테마파크, 농촌 체험시설, 여행사 등 다양한 업종의 기관이 참가했다. 태국 주요 언론 및 여행관계자 100여 명이 참가한 설명회에서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DMZ OPEN FESTIVAL’를 비롯해 한류, 농촌 체험 및 계절 상품 개발을 위한 경기도의 신규 관광 콘텐츠가 공개됐으며, 경기 퀴즈쇼, 태국 인플루언서와 함께 하는 한-태 네트워킹타임, 경기도를 배경으로 한 포토스튜디오가 운영돼 주목을 받았다.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코로나 이전인 2018~2019년, 태국은 방한 외래관광객 5위를 차지했으며, 이중 43%가 경기도를 방문할 정도로 효자 시장이어서 코로나 종식 후 첫 방문지로 태국을 선택했다”며 “경기도와 공사는 지자체 최초로 방콕에 경기관광홍보 소장을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동남아를 포함한 해외 관광객 유치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피서철 日 여행 여행객 증가, 북해도가 가장 인기
- 일본 북해도 후라노(사진=모두투어)일본 북해도 비에이 청의 호수(사진=모두투어)일본 다카마츠 리츠린 정원(사진=모두투어)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모두투어는 본격 여름 성수기를 앞둔 6월 기준 전체 해외여행지 예약률에서 일본 지역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21일 밝혔다.지난달 입국 규제 완화와 최근 기록적 엔저·항공료 하락에 모두투어 일본 지역의 예약 건수(6월1일~21일) 까지의는 전월 동기간 대비 80% 증가하며 전체 지역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일본 전체 지역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여행지는 북해도이다. 여름 극성수기로 볼 수 있는 7월 21일부터 8월 11일까지 출발 기준 일본 전체 지역 예약 비중에서 북해도는 약 40%로 가장 높았다.모두투어 북해도 여행 상품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모두시그니처 식도락 온천 북해도 품격 4일’로 엄선된 특급 호텔 2박과 최대 번화가에 위치한 시티 호텔 1박으로 북해도의 핵심 관광지 △삿포로, △오타루, △도야, △노보리베츠 등이 포함된 일정이다.모두투어 대표 프리미엄 상품인 시그니처 상품에 어울리게 △도야유람선, △지다이무라(시대촌), △삿포로 맥주 박물관 등 인기 유료 관광지가 포함되며 3대게 요리 특식을 비롯하여 현지 특식, 도리무시 우동 생선구이 정식 등 식도락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상품이다.아울러 최근 항공사들이 일본 소도시에 취항에 맞춰 선보인 일도시 여행 상품도 인기다. ‘다카마츠/도쿠시마 온천 4일’은 특급 온천 호텔에 숙박하며 노팁, 노쇼핑, 가이세키 2회 제공하는 모두투어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모두시그니처’상품이다.핵심 관광지 △리츠린 정원, △카즈라바시, △출렁다리, △오보케 고보케 협곡 유람선 탑승을 비롯하여 다양한 현지 특식과 우동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올 가치가 있다고 불리는 도시인만큼 나카도 우동학교에서 사누키 우동 만들기 체험 및 식사가 특전으로 제공된다.조재광 모두투어 상품 본부장은 “북해도, 오사카 등의 대도시의 예약 비중이 높지만 최근에는 좀 더 일본다운 일본을 느껴보고 싶은 수요가 증가하여 소도시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모두투어에서 준비한 다양한 일본 상품을 통해 일본의 크고 작은 여행지마다 존재하는 독특한 특징과 매력을 느껴보시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 침몰한 타이타닉 “더 튼튼히 만들지 못해 미안합니다”[씬나는경제]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화 속 장면 곳곳에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담겨있습니다. 씬(Scene)을 통해 보이는 경제·금융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스포일러 주의: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 승객들이 탈출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하나님도 이 배는 침몰시킬 수 없죠!”세계 최대 규모 호화 유람선인 타이타닉호로 약혼녀 로즈 드윗 뷰케이터(케이트 윈슬렛)을 데려온 칼 허클리(빌리 제인)가 큰소리를 칩니다. 하지만 타이타닉호는 출항한 지 얼마되지 않아 빙산을 만나 침몰하게 되죠. 최후의 순간까지 함께 있던 커플은 칼과 로즈였을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었을까요?◇신도 못한다더니, 빙산에 침몰한 타이타닉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해 1998년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명작입니다. 당시 2억달러(약 2600억원)의 역대급 제작비도 화제였지만 실감나는 연출 효과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큰 공감을 걷어 흥행에 성공했습니다.외환위기 직후였던 국내에서도 3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22억달러(약 2조880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려 당시 역대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2009년 영화 ‘아바타’를 연출해 역대 1위를 갈아치웠습니다.‘타이타닉’은 타이타닉호 침몰이라는 실화를 다루면서 그 과정에서 짧지만 치열한 사랑을 했던 커플의 이야기를 담았죠.로즈는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정략결혼을 하게 될 처지에 놓인 1등석 승객이고, 잭 도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3등석에 겨우 올라탄 가난한 거리의 화가입니다. 사회 지배계층과 밑바닥 인생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리기도 했죠.뱃머리에서 하늘을 나는 듯한 체험을 하고 있는 잭과 도즈. 이들은 똑같은 장소에서 타이타닉호의 마지막을 맞이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위험을 모르는 것처럼 보이던 타이타닉은 예기치 못하게 빙산과 충돌하며 침몰하고 맙니다. 2200여명의 승객도 수장될 위기에 처합니다. 1등석 승객들부터 차례대로 구명정에 오르는데 3등석 승객에게까지 돌아갈 자리는 없어 보입니다.결국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탈출시키는 방식으로 최대한 인명을 구하려 합니다. 출항 당시 자신만만하던 타이타닉의 설계자는 주인공 일행을 만나자 “미안합니다. 더 튼튼하게 만들지 못해서”라고 사죄합니다.구명정에 타지 못한 잭과 그를 버리고 떠날 수 없는 로즈, 질투에 눈이 먼 칼은 침몰하고 있는 배 안에서 추격을 벌이게 됩니다. 결국 잭과 로즈는 차가운 바닷속에 둘만 남고 맙니다. 로즈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던 잭은 죽음을 맞고, 로즈는 먼 훗날이 되어서도 그를 잊지 못합니다.영화가 화제를 낳았던 장면은 엄청난 크기의 타이타닉호 침몰 씬입니다. 타이타닉호는 당시 최대 규모 유람선이었는데 사실적인 침몰 장면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닌 실제 세트를 만들었습니다.세트에 타이타닉호의 뱃머리 등을 만들고 이를 큰 물탱크에 침몰시킨 것인데 사실적인 장면이 연출되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제작비가 크게 늘었는데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겪던 중이어서 더 크게 화제가 된 측면도 있습니다.영화에서 다룬 타이타닉호는 공식적으로 1912년 4월 10일 침몰했습니다.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 남쪽 해저에서 잔해가 발견됐습니다. 이후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죠.◇3억짜리 관광상품,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철 지난 타이타닉호가 최근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보기 위해 심해로 떠났던 잠수정의 실종 소식 때문입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란 회사는 타이타닉호 주변을 관광할 수 있는 잠수정을 운영 중이었습니다. 1인당 참가비는 25만달러, 한국돈으로 약 3억2000만원인 초호화 여행 상품입니다.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재벌인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아들(술레만), 프랑스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 5명을 태운 잠수정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해저에서 실종됐습니다.가라앉는 타이타닉호. 약 113년 후 이곳 해저를 관광하던 잠수정이 실종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잠수정은 약 4일간 버틸 수 있는 공기를 탑재하고 있어 골든타임이 사라지기 전까지 수색을 계속 벌였지만 결국 전원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원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벌어진 내부 폭발입니다.약 111년 전에 벌어진 비극적인 침몰 사고에 이어 또 다시 실종 사고가 벌어지면서 모두 충격을 받았습니다. 타이타닉 영화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도 “경고를 무시한 매우 비슷한 비극이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다”며 “정말로 아주 비현실적”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이번 사고는 비극적이지만 최근 거액의 자산을 가진 재벌들의 초현실적인 관광 상품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대표적인 것은 ‘우주여행’ 관광상품이죠. 미국의 우주 관광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는 8일간 우주정거장에서 머무를 수 있는 체험 상품을 내놨습니다.지난해 4월 상품을 이용한 민간인은 미국 부동산 투자자, 캐나다 금융가, 이스라엘 기업가 등이었습니다. 우주선 발사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맡았습니다.자칫 무모해 보이거나 치기 어린 ‘돈 자랑’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천문학적인 자금과 기술력이 투입되는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이용한 화성 거주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합니다. 항공·우주 탐사업체 블루오리진을 만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2021년 회사의 로켓을 이용해 우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지금은 소수의 억만장자만 가능한 우주여행이지만 머지않은 미래 우리도 직접 달의 표면을 밟아 볼 날이 오지 않을까요? 지난달 우리 기술로 쏘아올린 ‘누리호 3호’처럼 우리나라도 우주 강국이 되길 소망합니다.[영화 평점 4.0점, 경제 평점 2.0점(5점 만점)]영화 ‘타이타닉’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