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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차남’ 서효림, 서운함+분노…‘짠내’ 폭발
- 사진=‘밥차남’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서효림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지난 15일 방송한 MBC 주말극 ‘밥상 차리는 남자’(극본 박현주, 연출 주성우) 14회에서 서효림은 오한결(김한나 분)이 소원(박진우 분)의 혼외자임을 알게 됐다.이날 서효림은 한결의 정체를 알고 충격에 휘청거리는가 하면, 소원에게 재차 사실을 확인하며 분노에 휩싸여 뺨을 때리는 등 남편에 대한 배신감을 응축시킨 열연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또한, 집에서 앓아누워 가슴을 치며 엄마(김수미 분)에게도 진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속앓이 하는 모습으로 서러움을 배가시켰다. 특히 혼자 하는 짝사랑을 끝내겠다고 하면서도 소원을 향한 한결같은 사랑으로 이혼은 할 수 없다고 하는 연주의 요동치는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도왔다. 하지만 한결이를 아버지(김갑수 분)의 딸로 올릴 수 없다는 소원에게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싸늘하게 돌아서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관계 변화를 예고했다. 이처럼 서효림은 남편에 대한 분노와 사랑을 동시에 표현하며 극의 전개를 이끌었다. 방송 초반에는 발랄하고 철없는 모습이었지만 부부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부터 다양한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등 연주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서효림을 비롯해 최수영, 온주완, 김갑수, 김미숙, 이일화, 심형탁, 박진우 등이 출연하는 ‘밥상 차리는 남자’는 매주 토, 일요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다.
- [목멱칼럼] 여름꽃처럼
- [강신섭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가끔 가까운 야산으로 산책을 나가 보면, 우리 산이 짙푸르게 우거져 있음을 발견하고 새삼 놀라게 된다. 우리나라의 숲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정글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져 보기도 한다. 우리 주변의 자연도 서서히 변해 가고 있다.1960~70년대 시골에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실업시간에 농업을 배웠다. 당시 농업 선생님께서 산림녹화의 중요성을 유독 강조하시던 기억이 난다. 당시 상공에서 촬영한 일본의 산과 한국의 산을 비교하여 보여 주시면서, 민둥산이 곧 빈곤이고 빈곤을 탈피하기 위하여서는 산림녹화를 하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요즘 중국이나 유럽을 비행기편으로 여행하다가 중국 상공을 지나며 간혹 헐벗은 산을 보면서 당시의 농업 선생님을 떠올리곤 한다. 이제 우리 산은 온갖 나무와 꽃으로 풍성하다. 우리도 가난을 벗어났다. 이제 단순한 산림녹화가 아니라 어떤 수종으로 어떻게 녹화할 것인가를 연구하게 되었고, 어떻게 잘 먹고 잘 입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서울 도심과 인근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식물원이 많아 졌고 식물원에 각종 식물이 자라고 있다. 귀화식물의 이름을 잘 모르는 것은 그러려니 하는데, 우리 산야에서 전래부터 자생하고 있는 식물의 이름도 태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조금 부끄럽다. 이전 직장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동료와 함께 근무했다. 그 친구가 각종 야생 식물과 꽃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놀랐고, 중등과정을 소위 정규과정대로 마친 저나 다른 동료들이 주변의 식물들에 대하여 무관심하고 무지하다는 사실에 많이 부끄러웠다. 10대 나이에 홍성대의 ‘수학의 정석’이나 송성문의 ‘정통종합영어’를 공부하는 시간을 조금 아껴 우리 주변의 동식물에 대하여 조금 더 공부했으면 더 행복했을 것 같다. 그러면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 대하여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갖게 되었을 것 같다면 논리의 비약일까. 여름 꽃을 좋아한다. 특히 능소화, 배롱나무 꽃, 물푸레나무 꽃을 좋아 한다. 우리 산야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꽃도 예쁘지만 오래 피어 있어 좋다. 봄꽃이 화려하지만 쉬 지는 것에 비해 여름 꽃은 소박하지만 오래간다. 봄꽃이 도시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패션모델과 같다면, 여름 꽃은 시골 누님과 같다. 봄꽃이 계절의 변화를 알리며 화려하게 등장하였다고 요란하게 사라진다면, 여름 꽃은 어느 결에 소리 없이 왔다가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낸 뒤 말없이 떠나간다. 봄꽃이 화려한 잉태(孕胎)를 상징한다면 여름 꽃은 포태(胞胎)의 인내를 가르쳐 주는 것 같다. 능소화를 좋아 한 것은 서울에 올라 온 뒤 한 참의 세월이 지난 뒤였다. 높은 담벼락 위에 건물을 지은 대학 건물이 있었고, 출퇴근길에 그 앞길을 지나쳤다. 어느 여름날에 그 앞을 지나다가 그 담벼락에 모진 목숨을 부지하고 피어낸 소박한 능소화를 보았고, 그 해 여름 내내 그 꽃과 함께했다. 그 후 고향을 찾았다가 고향에도 능소화가 많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곳에서 성장하면서도 그 꽃의 존재를 그 때까지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곁에 있지만 우리가 존재를 모르고 있는 꽃이 얼마나 많을까. 배롱나무는 고향 뒷산 누군가의 묘소 주변에서 심어져 여름 내내 피어 있었다. 고인의 외로움을 함께 하는 듯 하여 못내 애처로웠다. 모정(茅亭) 옆에서나 피던 배롱나무 꽃이 이제는 서울 부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객지에서 뿌리 내리고 적응하기 위해 무진 애쓰는 출향민을 보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출향민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정착하여 살면 그곳이 고향이 되는 것이니, 배롱나무도 이제는 서울 나무가 된 것이다. 물푸레나무 꽃은 파스텔 톤이다. 부드럽고 엷은 색조가 마음의 안정을 준다. 우리 집 앞 천변에도 열병식을 하듯 줄지어 피어 있다. 천변을 산책할 때마다 안온한 느낌을 주어 편안하다.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 인사들이 묵은 자리를 메꾸고 있다. 여름 꽃처럼 조용히 우리 곁에 있다가 새롭게 소임을 받는 분들도 있고, 봄꽃처럼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등장하는 분들도 있다. 모두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하여 본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그들도 계절이 바뀌면 여름 꽃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 [닥터몰라의 IT이야기]'빅3'의 시행착오: 슈퍼컴과 AI라는 '두 마리 토끼'
- [IT 벤치마크 팀 닥터몰라] 인텔을 CPU 제조사로만 보는 시선이 많지만 사실 이들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대단히 다양화되어 있다. 그 중에는 AMD나 엔비디아가 먼저 진출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GPU 기반 연산 가속장치도 있다. 개별 코어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를 1~32개 집적한 CPU와, 개별 코어의 성능은 떨어지지만 이를 4000~5000여개 집적한 GPU의 접근법 중 후자가 점증하는 기계학습·인공지능 시장의 덕목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한 마디로 줄이면 ‘병렬성’이 된다.인간이 모방할 수 없는 ‘고도로 정밀한’ 계산을 수행하는 전통적 슈퍼컴퓨터, 즉 계산기로서의 기대역할은 어느 순간 ‘덜 정밀하더라도 동시다발적인’ 막대한 연산을 누적해 인간 두뇌의 학습을 모방하는 기계학습으로 바뀐 바 있다.◇인텔, 아톰 CPU 기반 ‘제온파이’ 가격 대대적 인하CPU에 뿌리를 둔 인텔답게 ‘GPU형’ 연산 가속장치에도 그들만의 색채를 가미했다. 통상적인 CPU보다는 개별 코어의 성능이 떨어지지만 GPU보다는 높고, 소비전력이 낮은 장점을 가진 ‘아톰’ 코어를 60-70개 집적해 전통적인 CPU와 전통적인 GPU 그 중간쯤 어딘가를 겨냥한 것이다. 이 제품을 우리는 ‘제온 파이’라고 부른다.최근 인텔은 제온 파이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최상위 모델의 가격이 6500~6700달러에서 3200~3300달러로 인하폭은 무려 절반을 상회한다. 이외에도 3800달러 모델이 1900달러로, 2500달러인 최하위 모델이 1800달러로 인하되는 등 라인업 전반에 걸쳐 가격 조정이 있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모든 과정이 소리소문없이 ‘전격적’으로 단행되었다는 것이다.한 기업이 아무런 이유 없이 잘 팔리는 제품의 가격을 내릴 이유는 없다. 연내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제온 파이 ‘나이츠 밀’이 이번 가격인하의 배후일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마침 상후하박의 인하폭과 조용한 가격 조정은 전형적인 신제품 출시 직전의 징후이다.나이츠 밀은 기계학습·인공지능 시장을 겨냥해 16비트 반정밀도(Half Precision, FP16), 8비트 정수(INT8) 연산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현세대 제온 파이는 전통적 슈퍼컴퓨터 시장을 겨냥해 64비트 배정밀도(Double Precision, FP64) 연산성능이 좋다. 이들은 통상적인 세대교체와 달리, 서로 다른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뚜렷하기에 당분간 상호보완적 라인업을 구축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인텔은 현세대 제온 파이를 출시하며, 진정한 차세대 칩셋 ‘나이츠 힐’을 예고한 바 있으나 이후 한동안 로드맵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주된 이유는 역시 10nm 제조공정으로의 이전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름이 비슷해서일까, 나이츠 힐의 공백기에 갑자기 툭 튀어나온 나이츠 밀이 그 대체재라 오인하기 쉽지만 나이츠 힐은 슈퍼컴퓨터와 기계학습·인공지능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혀 다른 제품이다.반면 나이츠 밀은 슈퍼컴퓨터 시장을 겨냥하지 않고, 현세대와 같은 14nm(나노미터) 제조공정을 사용하는 차이가 있다. 즉 인텔은 전면적인 세대교체에 수반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현세대 제온 파이와 나이츠 힐의 중간 단계로 현세대 제조공정을 재활용한 나이츠 밀을 투입함으로써 뜨고 있는 기계학습·인공지능 시장의 수요에 임시 대응하려는 것이다.제조공정을 진화시키지 않으면서 더 낮은 정밀도의 연산성능을 발전시키는 방향은 두 세대 전 엔비디아가 추구한 것과 같다. 당시 엔비디아는 TSMC의 28nm 제조공정에 발목잡힌 채 두 세대의 GPU 개발을 끌었는데, 배정밀도 성능을 중시한 ‘케플러’의 후속으로 이를 제거한 ‘맥스웰’을 투입한 한편 요구되는 정밀도가 낮은 모바일용 맥스웰에 반정밀도 가속 기능을 파일럿으로 도입해본 경험이 있다.◇인텔 나이츠밀과 비슷한 결을 가진 AMD ‘베가’흥미롭게도, 조만간 등장이 예정된 AMD의 새 GPU ‘베가’ 역시 나이츠 밀과 비슷한 의의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공개된 개요에 따르면 베가는 반정밀도 및 8비트 정수연산 가속에 최적화되어 있음이 강조되었으나 어떤 이유에선지 전통적으로 AMD GPU의 강점이던 배정밀도 연산성능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반면 차세대 GPU ‘나비’가 슈퍼컴퓨터 및 기계학습·인공지능 시장에 모두 대응한다고 밝힌 것에 미루어 베가는 슈퍼컴퓨터 시장을 겨냥하지 않았다는 행간의 의미를 유추해볼 수 있다.전후의 맥락을 종합할 때 베가가 전통적 슈퍼컴퓨터 시장에 적합하지 않은 단 하나의 이유가 배정밀도 연산성능의 부재 이외의 무엇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 후속작 나비는 높은 정밀도와 낮은 정밀도를 모두 지원할 것임을 엿볼 수도 있다. 정확히 나이츠 밀-나이츠 힐로 이어지는 인텔의 행보와 닮은꼴을 그리는 것이다.이렇듯 인텔과 AMD는 특정 정밀도의 연산성능에 특화된 칩을 먼저 내놓고, 높은 정밀도와 낮은 정밀도 양쪽 모두에 대응하는 칩을 후속으로 내놓는 단계별 접근을 취하는 점에서 닮아 있다. 제조공정이 두 세대 지연된 끝에 차차기 제품(나이츠 힐, 나비)이 도래할 시기에나 신공정을 도입하는 것도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같다.한편, 오늘날 엔비디아는 이들과 대조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차세대 GPU ‘볼타’는 반정밀도 및 8비트 정수연산 가속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칩 내부에 일종의 행렬연산용 고정기능 하드웨어인 ‘텐서 코어’를 내장해 행렬연산을 더욱 빨리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기계학습에 다량의 행렬연산이 요구되는 점에 착안, 칩셋의 설계 자체를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개조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뛰어난 배정밀도 연산성능을 유지해 현존하는 GPU 중 전통적 슈퍼컴퓨팅에도, 기계학습·인공지능용으로도 최고의 성능을 갖게 되었다.이는 앞서 케플러-맥스웰 과도기에 배정밀도 연산성능을 들어내버린 것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다. 현세대 ‘파스칼’ GPU의 경우 엔비디아는 아예 설계노선이 전혀 다른 두 칩 GP100과 GP102를 투 톱으로 내세우며 GP100은 배정밀도와 반정밀도 연산에 특화시키고, GP102는 8비트 정수연산에 특화시키는 대신 반정밀도 성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하는 쌍봉형 라인업을 구축한 바 있다. 그러나 볼타에서는 어떤 수준의 정밀도에서도 연산성능을 희생시키지 않은 것이다.다만 이러한 접근법의 차이를 단순히 서로 반대되는 것이라고만은 볼 수 없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 엔비디아 역시 두 세대 전에는 인텔, AMD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고 그로부터 도출된 것이 지금의 행보일 것이니 말이다. 지금 당장의 단면으로 보아 대척점에 선듯한 인텔·AMD와 엔비디아의 접근법 차이는 단지 시간차를 두고 반복되는 역사의 흐름이었을 뿐일지 모른다.
- 문재인-안철수, 중도 보수층 견인할 ‘통합정부’ 대결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정권교체와 정권연장 후보간 대결 프레임을 버리고 준비된 대통령 후보와 경제·안보 행보로 미래비전과 국가경영능력을 내세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이 한발 더 나아갔다.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거리를 둬 왔던 비문계 박영선 변재일 의원이 선대위에 전격 합류하고 상도동계 좌장격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영입작업에 성과를 내자, 중도 보수층이 불안해하는 적폐청산 구호를 폐기하고 통합정부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제안한 대연정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지만, 대연정 정신인 협치와 국민통합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중도 보수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문 후보는 진보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안 후보는 보수층에서 문 후보보다 두 배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 중도층은 박빙이다. 결국 중도층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후보가 5월 9일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통합정부는 중도층의 구미에 맞는 아젠다다. 더욱이 통합정부는 제3지대서 비문연대를 구축해 대선서 역할을 하려고 했던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묶어줬던 가치다. 지난 14일 문 후보를 만나 통합정부의 진정성을 확인한 박 의원은 선대위에 합류한데 이어 16일 김 전 대표를 만나 문 후보의 뜻을 전했다. 박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제가 뭐라고 (문 후보에게) 화답을 드렸냐면 재벌 개혁이나 검찰 개혁, 제가 꾸준히 그동안 외쳐왔던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국민 통합의 힘이 필요하다. 통합의 힘없이는 개혁할 수 없는데 문 후보께서 통합 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시느냐라고 제가 질문을 드렸는데, 후보께서 거기에 대해서 확신에 찬 답을 해 주셨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 희망적으로 봤다. 박 의원은 “정운찬 전 총리의 결정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건 뭐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신다 정도까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또) 제가 왜 문재인 선대위에 합류했는지에 대한 그러한 말씀도 (김 전 대표에게) 드리고 그리고 문 후보의 뜻을 전달했다. 답은 즉답은 하지 않으셨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거절하지 않으셨다”고 전했다.긍정적인 관측에도, 정작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가 문 후보를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통합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 홍 전 회장은 국가위기 극복을 위해 180석 이상의 국회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정부를 만드는데 의견을 모으고 통합정부 준비위원회 구성까지 합의했었다. 원내 4개 정당 중 최소한 3개 정당이 연합해야 가능하다. 정 전 총리는 국정농단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연합을, 김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일부 세력까지도 연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해왔다. 문 후보측의 통합정부와는 결이 다르다. 문 후보측은 당내 경선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이 주장했던 야권연합정부를 통합정부로 인식하고 있다. 문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안 된다. 협치는 가능하지만 공동정부는 안 된다. 문 후보가 국민의당과는 같이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같은 뿌리의 당이다. 물론 의원이 아닌 보수층 인사들은 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적인 인재 영입은 가능하지만 당대당 연합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탕평과 대선 후 연정을 얘기하면서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에 여지를 열어놓고 있다. 의석수가 39석에 불과한 정당의 한계일수도 있겠으나, 국민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시작하자마자 통합정부를 놓고 대결하고 있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를 영입하면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중도 보수층은 두 후보가 바른정당 등에게 손을 내밀지 볼 것이다. 그에 따라 지지율이 출렁일 것 같다”고 밝혔다.세월호 참사 3주기 조문하는 대선후보들 (안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각 당 대선후보들이 16일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성,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