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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 父 남경읍 25년 만 재회 '통곡'
  •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 父 남경읍 25년 만 재회 '통곡'
  • ‘효심이네 각자도생’[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가 25년 만에 만난 아버지 남경읍 때문에 눈물을 보였다.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지난 방송에서 효심(유이)은 태호(하준)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받았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한강 공원에서 효심 앞에 무릎을 꿇은 태호는 “이제 효심씨 애인 안 하겠다. 내 아내가 돼달라”고 청혼하며 결혼 반지를 건넸다. 희생하는 아내로 만들지 않고, 다치거나 상처받지 않게 해주겠다는 태호의 진심이 가득 담긴 약속에 감격한 효심은 눈물을 터뜨리며 “당연히 예쓰!”라고 화답했다.효심은 가족들로부터 독립한 뒤, 10년 넘게 다니던 피트니스 센터도 그만두고 하고 싶었던 공부를 이어가려 편입 시험을 준비하는 등 자신의 인생을 꾸려왔다. 사랑하는 태호와 결혼까지 앞두며, 그녀 앞에는 꽃길만이 펼쳐진 줄 알았지만 25년 전 집을 나간 아버지 추련(남경읍)이 나타났다. 병이 든 추련의 등장이 효심, 그리고 효심의 가족에게 또 한 번 풍파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바.‘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앞으로 단 4회만을 남겨두고 포착된 효심의 눈물이 어떤 스토리 전개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가운데 제작진은 “효성은 승진하고, 효준(설정환)은 변호사 시험을 앞두고 있고, 효도(김도연)은 성실하게 치킨집을 운영하고, 선순(윤미라)의 카페는 대박이 났다. 이처럼 가족들의 각자도생으로 효심이 짐을 덜었는데, 25년만에 등장한 아버지가 또다른 변수가 된다. 과연 효심의 꽃길 인생, 그리고 해피 엔딩이 가능할 수 있을지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효심이네 각자도생’ 48회는 9일 토요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2024.03.09 I 김가영 기자
'풀소유 논란' 혜민스님, 3년만 방송서 한 말은…"기대 부응못한 점 참회"
  • '풀소유 논란' 혜민스님, 3년만 방송서 한 말은…"기대 부응못한 점 참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른바 ‘풀(full) 소유’ 논란으로 공개 활동을 자제하다가 3년 여만에 방송에 복귀한 혜민스님이 “승려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참회한다”고 심경을 밝혔다.혜민스님은 지난 4일 BTN 불교TV에 공개된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서 “여러분의 조언을 가르침으로 삼아 승려의 본분인 포교와 전법, 보시와 봉사에 더 힘을 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 방송(사진=불교TV 방송 캡처).그는 프로그램 첫머리에서 삼배를 올린 뒤 “많은 분들이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함께 공부하며 수행하면서 고민을 같이 들어보는 좋은 프로그램을 앞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바쁜 일상을 벗어나 삶의 의미와 진정한 행복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혜민 스님은 ‘새옹지마’(塞翁之馬)를 거론하며 “인생을 살다 보면 좋은 일만 있지 않다”며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너무 좋아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낙심할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혜민스님은 2020년 한 방송에서 ‘남산타워 뷰’의 서울 도심 자택을 공개해 불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승려가 된 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아파트를 구매·보유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풀 소유’ 승려라는 지적을 받고 2020년 말부터 활동을 자제했다.혜민스님은 청소년기를 국내에서 보낸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햄프셔대에서 종교학 교수를 지냈다.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예비 승려가 됐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해 조계종 정식 승려가 됐다. 특히 2012년 출간해 누적 판매량 300만부를 넘긴 명상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유명세를 얻었다.
2024.03.07 I 이윤정 기자
소진♥이동하→김보라♥조바른…'괴기맨숀' 사랑 꽃피운 공포영화 현장
  • 소진♥이동하→김보라♥조바른…'괴기맨숀' 사랑 꽃피운 공포영화 현장[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괴기맨숀’에서 두 쌍의 부부가 탄생했다. 앞서 걸스데이 출신 배우 박소진, 배우 이동하 부부에 이어 주연배우 김보라와 ‘괴기맨숀’을 연출한 조바른 감독이 백년 가약을 맺게 된 것. 공포영화 촬영 현장이 맺어준 특별한 인연에 이목이 집중된다. 5일 김보라의 소속사 눈컴퍼니 측은 “김보라가 오는 6월 결혼을 하게 됐다”며 “두 사람은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3년의 만남 끝에 백년 가약이란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됐다”고 결혼 소식을 알렸다. 공개 열애없던 결혼 발표에 김보라의 결혼 상대가 그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괴기맨숀’을 연출한 조바른 감독이란 사실이 아려져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눈컴퍼니는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분들을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에 선 김보라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축복 부탁드리며 계속해서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배우 김보라에게도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보라와 조바른 감독이 인연을 맺게된 영화 ‘괴기맨숀’은 2021년 개봉작으로, ENA 채널에서 ‘괴기맨숀: 디 오리지널’로도 방영된 바 있다. ‘괴기맨숀’은 웹툰작가 지우가 폐아파트 광림맨숀을 취재하며 벌어지는 괴이하고 섬뜩한 현실 밀착형 공포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김보라를 비롯해 배우 성준, 김홍파, 이장훈, 박소진, 이동하, 이관목, 박세현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김보라는 극 중 다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05년 드라마 ‘웨딩’의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김보라는 올해 30세다. 조바른 감독은 김보라보다 6세 연상이다. 이에 앞서 ‘괴기맨숀’이 탄생시킨 부부 한 쌍이 있다. 걸스데이 출신 박소진과 이동하다. 박소진은 극 중 약사 역을 맡았고, 이동하는 호준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박소진 측은 “오랜 만남으로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두 사람의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 분들을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박소진은 이후 직접 밝힌 입장을 통해 “다가오는 11월, 지구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동하라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제 마음의 빈 곳들을 사랑으로 채워준 사람이고, 삶을 살아내기 바빴던 저에게 마음의 쉴 곳을 내어준 사람이다. 또 저 스스로를 세상에 귀한 사람임을 알게 해준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이라고 이동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동하 역시 팬카페에 “오랜 기간 제 곁에서 힘이 되어 주었고 배울 점이 많은 그 사람을 저 역시 앞으로 변함없이 지켜주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날의 결정을 하게 됐다”며 “늘 한결같이 저를 응원해주시고 든든한 힘이 되어주셨던 여러분께 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알려드리고 감사함을 다시 전하고자 글을 쓰게 됐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변함없이 좋은 사람이자 배우가 되기 위해 배움과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작품은 끝났지만, 소중한 인연이 꾸준히 이어져 아름다운 결실로 꽃을 피운 이들의 겹경사에 축하가 이어진다.한편 김보라는 2005년 KBS 드라마 ‘웨딩’으로 데뷔해 드라마 ‘SKY 캐슬’, ‘그녀의 사생활’, ‘모래에도 꽃이 핀다’ 등에 출연했다.
2024.03.05 I 김보영 기자
'돌핀' 권유리의 비워냄과 성장통…"홀로서기, 힘들었지만"
  • '돌핀' 권유리의 비워냄과 성장통…"홀로서기, 힘들었지만"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서툴고 투박한 나영이를 보며 저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커리어상 비춰지는 부분은 꾸준히 변화했고,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여온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지도 않거든요. 인간 권유리는 굉장히 신중하고 두려움과 걱정도 많아요.”배우 권유리가 영화 ‘돌핀’으로 첫 스크린 단독 주연은 물론, 캐릭터 면에서도 과감한 연기 변신을 감행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자신이 연기한 극 중 주인공 나영처럼 가수이자 연기자로서 본인이 겪은 성장통과 이를 극복해낸 과정까지 솔직담백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권유리는 자신의 첫 스크린 단독 주연작인 영화 ‘돌핀’(감독 배두리)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돌핀’은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인 권유리가 처음 스크린 단독 주연을 맡은 독립 영화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삶의 변화를 앞둔 모두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네는 성장 영화다.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볼링’이란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권유리는 극 중 지방 소도시에서 지역신문 기자로 일하는 평범한 30대 나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나영은 자신이 살고 있는 바다마을 서천의 이웃들과 자신의 가족이 전부인 인물이다. 그들과 함께하는 삶이 자신의 모든 목표이자 행복이며, 자신의 평생이 간직된 오래된 집과 서천을 벗어나는 걸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 그런 그의 삶은 30대를 기점으로 변화를 맞이한다. 이 영화는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고 마을을 구성하는 이웃들, 인간관계까지 변하는 상황에 끊임없이 흔들리며 성장통을 겪는 나영의 모습을 조명한다. 또 그 혼란 속에서 나영이 ‘볼링’이란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며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도 그린다. 권유리는 “독립영화는 평소에도 흥미롭다 느끼고 있었다. 소재의 자유로움과 다양성의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대본 역시 극성이 강한 영화라기보단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 소소하고 더 정감이 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돌핀’의 나영은 전작들을 통틀어 권유리가 가수이자 배우로서 미디어에 노출해온 자신의 이미지와 가장 거리가 먼 캐릭터다. 아이돌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권유리의 인생 필모그래피가 끊임없는 변화와 표현의 연속이었다면, 나영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인물이기 때문. 권유리는 “원래의 권유리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들은 늘 표현하는 쪽에 집중돼있었던 거 같다. 예컨대 음악도 3분의 곡 안에 자신을 극적으로 표현해야 했고, 예능이나 인터뷰도 그렇다. 나영은 그런 점에서 나와 너무 정반대 캐릭터였다”며 “표현하는 대신 안으로 감정을 응축해 조금씩만 드러내는 나영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찍으면서도 나영의 심리가 내내 궁금했고 그 궁금증이 때로는 잘 풀리지 않았다. 촬영할 때 의심을 많이 가졌기에 감독님께 질문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권유리는 ‘나영’을 위해 처음으로 뭔가를 하지 않는, 비워내는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뭔가를 하지 않는 채로 카메라 숨쉬고 싶었다. 그것만으로도 목적을 이룬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그게 제일 어렵더라”며 “서천에 머물며 작은 마을에 대한 강한 애착과 정서를 이해하는 게 우선이었다. 외형적으로도 유리를 지워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메이크업도 덜어내고 최대한 맨 얼굴이 나올 수 있게 했고, 의상도 같은 의상을 몇 개씩 돌려가며 입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돌핀’을 연출한 배두리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점차 나영과 자신의 비슷한 점들을 찾아나갔다고도 전했다. 권유리는 “고향마을에 대한 애착을 좀 확대해보면, 자기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 자기가 얻은 것, 가진 것에 대한 애착 같았다. 특히 나영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정말 서툴고 투박한데 이 지점이 나와도 비슷하게 느껴졌다”며 “나 역시 다양한 시각으로 많이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새로운 것에 대한 받아들임도 빠르지 않다. 그래서 나영이에 더 정감이 갔다”고 말했다. 주변의 변화에 당황스러움과 서운함을 숨기지 못하는 나영의 모습이 누군가에게 다소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껴질까봐 걱정했다고도 고백했다. 권유리는 “내가 살았던 방식은 자신의 의사를 타인에게 친절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건데, 이 아이는 그렇게 하지 않는 인물이라 버거웠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감독님의 모습이 나영이 같더라. 감독님과 대화를 나눌수록 캐릭터 해석에 더욱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도 소녀시대 유리에서 배우 권유리로 홀로서기를 하며 나영과 비슷한 성장통을 경험했기에 ‘나영’의 마음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고도 밝혔다. “독립에 대한 열망은 전부터 있었지만 인지부조화랄까, ‘이거 되게 부자연스러운데?’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내가 열망하고 원하는 지점과 현실 간에 괴리가 좀 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저 역시 성장통을 겪었고 지금도 부단히 겪고 있어요. 홀로서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따갑기도 하고 아프기도 했어요.”권유리는 “지금의 결과가 온전히 내 능력으로 이룬 게 아님을 알게 되며 혼란스러웠다”며 “너무나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반면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너무 높고, 거기서 오는 자괴감을 충분히 경험했다. 현실을 좀 더 직시해야겠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꿈을 잃지 않기 위해 좀 더 건강하게 나 자신을 순환시킬 수 있는, 나영이에게 볼링 같은 존재가 유리에겐 없을까 고민하는 시기였다. 그 시기 나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다”며 “이 영화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올 법한 감정을 나영이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돌핀’은 오는 3월 13일 극장 개봉한다.
2024.03.04 I 김보영 기자
“실상 그대로를 봐야”…‘풀소유’ 혜민스님, 자숙 3년만에 방송 복귀
  • “실상 그대로를 봐야”…‘풀소유’ 혜민스님, 자숙 3년만에 방송 복귀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호화 저택 거주 등 이른바 ‘풀(Full)소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혜민스님이 3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사진=BTN불교TV 캡처)4일 혜민스님은 BTN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 출연해 여러 사연을 소개하며 마음을 위로하는 말을 건넸다.앞서 BTN불교TV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멈추고, 삶의 깊은 의미와 진정한 행복을 되새겨 보는 시간. 혜민 스님과 함께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고 일상 속에서 잊어버리기 쉬운 평화와 여유를 찾는다”고 소개한 바 있다.이날 방송에서 혜민스님은 “카페에서 친한 친구와 이야기 나눈다 생각하시고 일상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마음의 힘듦을 부처님의 지혜로 함께 보살피고 깨달음이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암에 걸린 한 불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하루하루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하는 평범한 일상이 너무너무 소중하게 느껴지고 주변에서 자기하고 같이 시간 보내는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감사한 느낌이 든다고 하셨다”며 “이분처럼 마음을 돌려보면 안 좋다고 여겼던 일들이 오히려 제2의 인생,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반대로 아들이 좋은 대기업에 들어간 다른 불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그 보살님 아들이 6개월 만에 그만뒀는데 주변에 얘기를 못 한다더라”면서 “그것이 다 이뤄지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기 예상하고는 다른 결과를 보면서 ‘그런 것만은 아니구나’ 이런 깨달음이 있었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을지 안 좋을지 어떻게 압니까. 이것을 여러분들이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아울러 부처님께서는 실상 그대로를 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분별을 잊어버리고 마음속에서 자꾸 일어나는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지긋이 바라보면 어떨까 생각한다”면서 “어떤 것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좋은 일이 안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이 점을 깨달으셔서 편안하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혜민스님은 지난 2020년 11월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2015년 8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삼청동 집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방송 이후 누리꾼들이 혜민스님을 향해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라고 지적한 것. 이어 혜민스님의 해외 부동산 소유 의혹, 스타트업 수익활동 등 재산 관련 논란이 잇따라 불거졌다.결국 혜민스님은 같은 해 12월 사회관계망서빗(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께 참회한다”며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2024.03.04 I 이로원 기자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父 송능한 제자와도 작업…특별한 경험"
  •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父 송능한 제자와도 작업…특별한 경험"[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이 고국에서 영화를 개봉하는 소감과 부친인 ‘넘버3’ 송능한 감독의 반응, 송능한 감독의 딸로서 한국의 영화 팬들이 자신에게 가질 기대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셀린 송 감독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열두 살의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넘버3’ 송능한 감독의 딸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장편 데뷔작이다.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인 배우 유태오, 미국 배우 존 마가로가 각각 나영과 해성, 미국인 남편 아서 역을 맡아 애틋한 서사를 이끈다. 셀린 송 감독은 이 입봉작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작품상과 감독상,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을 휩쓸었다. 셀린 송 감독은 “10년 넘게 연극 일을 했다. 연극을 하다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봐주는지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를 만들 때도 같은 마음이었다”며 “어느 날 미국 뉴욕의 바에서 한국에서 놀러온 어린 시절 친구와 내 미국인 남편과 술을 마셨다. 난 그 사이에 앉아 두 사람의 말을 해석해주고 있었다. 내 남편은 한국말을 잘 못했고, 어린 시절 친구는 영어가 유창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서 말을 해석해주며 느낀 게 우리 셋은 보통 사람들이지만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회상했다. 이어 “두 언어와 문화 사이를 넘나드는 것을 넘어 내 안의 정체성과 역사도 넘나드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마치 내 과거와 현재, 미래와 함께 술을 마시는 기분이었다. 그 때의 경험이 기억에 남아 시나리오를 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영화로 이렇게까지 성과를 거둘 것은 예상 못했다”면서도 “나는 이 영화가 관객과 한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한다. 그 주제는 ‘내가 이 날 밤 내 과거의 어린 시절의 모습 만을 간직한 누군가와 술을 먹으며 이런 느낌이 들었다. 너도 그런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니?’에 관한 거다. 다행히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이 공감해 대답해주신 덕에 성과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부친인 송능한 감독의 반응을 묻자 셀린 송 감독은 부끄러워 하면서도, “아버지는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하신다. 단순하다”며 “행복하고 기뻐하셨다”고 답했다. 시상식을 다니며 크리스토퍼 놀란, 기예르모 델 토로 등 거장들과 이야기 나눌 시간도 가졌다고. 셀린 송 감독은 “시상식 후보가 되면 함께 후보에 오른 감독님들과 같은 대기 룸에 머문다. 그 때 서로를 소개하며 대화를 나누곤 한다”며 “당시 거장들이 내 영화를 봤다고 말씀해주시더라. 정말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는 걸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분들이 늘 하는 말씀이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영화 그 자체’라는 것이다”라며 “기예르모 델 토로도 그런 말을 자주했다. 시상식같이 축하해주는 이벤트에 가고, 흥행하는 것도 중요하나 제일 중요한 건 ‘관객을 위해 어떤 영화를 만드는지’ 그걸 생각하며 영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도 덧붙였다. 자신이 태어난 고국에서 영화를 촬영해 고국에서 작품을 개봉하는 소감은 정말 특별하다고. 셀린 송 감독은 “내가 이 영화를 찍으러 2021년에 한국에 왔을 때가 굉장히 특별하고 감동적이었다”며 “특히 영화를 만드는 한국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가장 특별했다. 한국에서 만난 우리 조명감독님은 저희 아버지의 강의를 학생 시절 들으셨다고 하더라. 같이 일하는 분들 중 저희 아버지를 좋아하시고, 존경하셨던 분들이 계셨다”고 뿌듯해했다. 또 “내가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면 젊은 한국의 영화인들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뜻깊어했다. 아버지가 영화감독이었지만, 특별히 이 영화를 만들며 구체적인 조언을 나누진 않았다고 한다. 그는 “제 영화와 아빠의 영화는 다르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한국 분들이 우리 아빠의 영화 ‘넘버3’를 생각하고 제 영화를 보러 오시는 일만 없길 바란다. 왜냐하면 정말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더 큰 웃음을 유발했다. 다만 “저희 부모님들이 다 프리랜서 아티스트이셨고, 저 역시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일했다. 아무래도 부모님들이 앞서 그 길을 걸으셨어서인지 부모님들의 직업적 삶과 인생이 내게도 배어있는 듯하다. 그들의 삶 자체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어린 시절 가족들이 다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된 과정도 털어놨다. 셀린 송 감독은 “아버지 영화 ‘넘버3’가 밴쿠버 영화제에 초청돼 가족들이 다 함께 간 적이 있다. 아버진 그 일 이후 곧바로 캐나다 이민을 꿈꾸셨다고 하더라”며 “실제로 영화제를 다녀오시자마자 곧바로 이민 신청서를 제출하셨다고 한다. 그때는 세기말 전이라 이민이 많지 않을 때였다. 그 후 실제 이민까지 불과 3년이 걸렸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알고 있는 바로는 내가 초등학교 4, 5학년일 때 수학경시대회 모의고사를 봤는데 그 전까지 점수를 잘 받다가 그 때 모의고사 점수가 67점이 나왔다고 하더라”며 “그 점수를 보고 저희 엄마 아빠가 ‘이러다 얘 대학도 못 가겠다’며 걱정하셨다고 하더라. 아마 교육 때문에 가신 게 아닐까 싶다”는 자진납세(?)식 고백을 덧붙여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영화의 매력을 느낀 만큼, 한동안 연극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셀린 송 감독은 “지금 이 순간 영화에 푹 빠져 있다.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만들게 될 것 같다. 진짜 재미있는 과정이었다”며 “영화를 만든다는 건 매일매일 새로운 내 자신을 알고 깨닫게 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너무도 즐거웠기에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그는 벌써 차기작까지 정해진 상태다. A24와 한 번 더 의기투합한 셀린 송 감독은 다코타 존슨, 크리스 에반스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진 로맨틱 코미디 영화 ‘더 매티리얼리스’(The Materialist)의 각본 밑 연출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2024.03.01 I 김보영 기자
유태오 "니키리, '보석함' 보고 '개웃기다'고…나의 구원자"②
  • 유태오 "니키리, '보석함' 보고 '개웃기다'고…나의 구원자"[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 개봉을 앞둔 배우 유태오가 배우자인 니키리를 향한 고마움과 애틋한 사랑을 표현했다. 유태오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개봉을 앞두고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열두 살의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넘버3’ 송능한 감독의 딸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장편 데뷔작이다.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인 배우 유태오, 미국 배우 존 마가로가 각각 나영과 해성, 미국인 남편 아서 역을 맡아 애틋한 서사를 이끈다. 셀린 송 감독은 이 입봉작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작품상과 감독상,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을 휩쓸었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첫사랑 나영과의 기억을 간직한 남주인공 ‘해성’ 역을 맡아 짙고 애틋한 열연을 보여줬다. 유태오와 니키리의 러브스토리는 이미 여러 방송 등을 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독일에서 출생한 유태오는 뉴욕에서 유학하던 중 니키 리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길에서 처음 만나 서로 한눈에 반했고, 유태오는 니키 리를 만난 지 2주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고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금의 글로벌 스타가 되기까지 15년의 무명생활을 견뎠던 유태오의 곁을 니키리가 든든히 지키고 응원해줬다는 일화가 알려져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한국의 정서인 ‘인연’을 소재로 한 로맨스인 만큼, 이날 인터뷰에선 유태오와 니키리의 인연에 관한 질문도 등장했다. 유태오는 니키리와의 만남이 특히 인연이라 생각됐던 순간이 있냐고 묻자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천생연분’의 사이인 것 같다”며 “어릴 때의 나는 연기자의 삶을 살고 싶었고, 이 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해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연기란 행위 자체를 좋아했다. 다만 어릴 땐 35세 이후의 내가 어떤 삶을 살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었다. 그 후 나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 내 인생을 잘 모르겠단 생각이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랬던 나의 인생을 니키가 구원해준 것”이라며 “그가 없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싶다. 니키는 나보다 먼저 이 세상과 사회의 땅에 한 발 짝 더 가까이 서 있는 사람이었다. 반면 그를 만나기 전의 나는 그냥 붕 떠있는 광대였다”고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유태오는 최근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에 출연해 MC 홍석천을 당황케 할 넉살과 입담, 순수한 장난기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가 ‘모석함’에 출연한 영상의 조회수만 50만 뷰를 넘겼을 정도. 특히 그는 영상 말미 홍석천을 위한 선물(?)로 과감한 입술뽀뽀를 시전해 포복절도케 한 바 있다. 그는 방송을 지켜본 니키리의 반응이 어땠냐고 묻자 “문자를 보내왔는데 네 글자로 ‘개웃기다’라고 보내더라”고 전해 폭소를 더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2024.02.29 I 김보영 기자
'나는 솔로' 19기, 대치동 학원강사→웹툰 작가…직업 공개
  • '나는 솔로' 19기, 대치동 학원강사→웹툰 작가…직업 공개
  • (사진=ENA, SBS)[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19기 모태솔로들의 직업이 공개됐다.지난 28일 방송한 ENA와 SBS Plus ‘나는 솔로’에서는 19기 모태솔로녀들이 ‘자기소개 타임’으로 리얼 정체를 드러냈다. 또한 대망의 첫 데이트 선택으로 서로에게 본격 직진하는 솔로남녀들의 아찔한 러브라인이 그려졌다.1989년생인 영숙은 K대 학사, S대 석사 출신으로 대치동에서 고3, 재수생을 위주로 수업하는 유명 지구과학 강사였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너무 좋고, 직업 만족도가 최상”이라고 밝힌 영숙은 “주말에 수업을 할지 말지는 제 선택이다”, “주말 부부가 꿈이다”라고 어필했다.다음으로, 정숙은 1994년생 간호사라는 스펙을 공개한 뒤 “위 내시경을 해야 하는데 성인 보호자가 있어야 해서 여기서 남친을 만들어서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동갑 빼고 위 아래 5살까지 된다. 착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이상형을 덧붙였다.순자는 1990년생으로, 노인복지센터 대표라는 반전 직업을 밝혔다. 장기자랑으로 ‘3분 안에 그림 그리기’를 능숙하게 해낸 순자는 “제가 4차원 기질이 있어서 절 받아줄 수 있는 듬직한 분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다음으로 등장한 영자는 1996년생 N사 웹툰 작가라는 정체를 드러냈다. 어머니의 제안으로 웹툰을 시작해 7년간 연재 중이라는 영자는 “완결 이후의 인생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후회되기 전에 나와 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을 한다면 남자가 가사 노동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상여자’ 면모를 과시했다.1994년생 옥순은 중장비 파이프 제조 회사에서 설계 및 사무를 담당하는 직장인으로, 사진 찍기와 예쁜 카페 투어를 취미로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현숙은 1989년생으로, 인천의 병원에서 미용의로 일하며 세 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영자와 마찬가지로 웹툰 작가를 꿈꾸며 의대 생활과 그림을 병행했다는 반전 과거도 공개한 현숙은 “나이와 상관없이 ‘편한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연애관을 드러냈다.‘자기소개 타임’이 끝나고 순자는 “조용한 연구원 스타일이 좋다”며 다른 솔로녀들에게 광수에 대한 호감을 털어놨다. 영호는 다른 솔로남들에게 영자에게도 관심이 생겼음을 내비쳤다. 반면 영수는 “제가 왜 (영 자님을) 좋아하는지 알겠다”면서도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자신보다 열 살 어린 영자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잠시 후 첫 데이트 선택이 진행됐다. 솔로녀들의 선택으로 이뤄진 이번 데이트에서 영수의 데이트 신청에는 영자가 응해, ‘1대 1 데이트’를 확정하는 듯 했으나, 고민하던 현숙이 뒤늦게 뛰쳐나와 ‘2대 1데이트’가 성사됐다.옥순은 영식을 선택했고, 광수를 향한 호기심을 보였던 순자는 첫 저녁식사에서 자신에게 쌈을 싸줬던 영철에게 직행했다. 영숙은 광수를 선택, 정숙은 고민 끝에 상철을 선택했다. 하지만 영호는 홀로 아무런 선택을 받지 못했다.가장 먼저 데이트에 나선 광수, 영숙은 차 속에서 어색한 기류 속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영숙은 “매력 있는 사람인데 좀 위축되신 것 같다. 자기소개를 했을 때처럼 자신감 있게 하면 여자들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영숙은 “친한 친구들 말고는 제가 모솔인 걸 모른다. 엄청 놀림당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광수 역시 “동성연애자로 오해받기도 했다. 종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어서 무당한테 전화를 했더니 ‘외롭게 태어난 사주지만 결혼은 할 것이다. 선이나 소개팅으로 만나는데, 가르치는 직업’이라고 하더라”라며 호감을 전했다.데이트를 마친 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광수는 “소심하고 겁이 많은데 잘 할 수 있을까”라며 ‘솔로나라’의 남은 여정을 걱정했고, 이에 영숙은 “너무 잘하고 계신다”며 용기를 줬다. 영숙의 따뜻한 말에 울컥한 광수는 굵은 눈물을 쏟았다. 이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영숙은 “좋은 분이시긴 한데, 막 심장이 콩닥대고 그런 건 없다”고 솔직하게 심경을 전했다.순자는 영철과의 데이트 후 “영철님과 정들었다”고 고백했다. 영철 역시 “대화하다 보니 순자님도 다른 분을 알아가려고 하고, 저도 잠깐 외도 아닌 외도를 좀 해야겠구나”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영식은 최종 선택까지 염두에 둔 발언을 하며 옥순에게 직진했다. 옥순 역시 “지금은 거의 확정? 99%?”라고 화답했다. 시작부터 ‘확신 커플’로 거듭난 두 사람은 데이트를 마치고 “데이트 느낌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 “5박 6일을 한 사람한테만 쓰는 것도 충분하다”고 서로를 향한 확신을 내비쳤다.상철은 ‘정숙 외길’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정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저만 생각했다고 해주셔서 고마운데, 그게 좀 부담이 되는 것도 있다”라고 알쏭달쏭한 태도를 보였다.이어 영수와 영자, 현숙의 ‘2:1 데이트’가 예고됐는데, 영자만을 바라보는 영수의 태도에 끝낸 눈물을 쏟은 현숙의 모습이 공개돼 곧 불어 닥칠 ‘솔로나라 19번지’의 파란을 예감케 했다.‘나는 솔로’는 오는 6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2024.02.29 I 최희재 기자
올해 가장 주목할 뮤지컬 창작자, '윌휴' 콤비를 아시나요?
  • 올해 가장 주목할 뮤지컬 창작자, '윌휴' 콤비를 아시나요?[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금 국내 뮤지컬계에서 가장 주목할 창작자가 누구인지 묻는다면 이들을 꼽고 싶습니다. 작가 박천휴, 작곡가 윌 애런슨입니다. 마니아들에게는 ‘윌휴’라는 별명으로도 친숙한 창작 콤비인데요. 오는 2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폐막하는 뮤지컬 ‘일 테노레’가 바로 이들의 작품입니다.◇2012년 첫 뮤지컬 초연…서정적 감성의 작품들 선보여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어쩌면 해피엔딩’, ‘일 테노레’ 등을 작업한 작가 박천휴(왼쪽), 작곡가 윌 애런슨 콤비. (사진=오디컴퍼니)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는 뉴욕에서 만나 현재 콤비를 이뤄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요 작사가로 잠시 활동했던 박천휴 작가가 현대미술 공부를 위해 뉴욕대 대학원을 다닐 때, 같은 학교에서 뮤지컬 작곡을 공부하던 윌 애런슨 작곡가를 만났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뮤지션 벤 폴즈, 존 브라이언, 영화감독 마이크 밀스, 미란다 줄라이 등을 좋아한다는 공통된 취향으로 금세 친구가 됐다고 하네요.이들 콤비의 국내 데뷔작은 2012년 초연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입니다. 배우 이병헌, 고(故)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가 원작입니다. 영화는 환생과 동성애 등 다소 파격적일 수 있는 소재를 감성적인 멜로로 풀어내 적잖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뮤지컬은 원작 영화의 감성을 무대만의 표현으로 잘 살려냈습니다. 2018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 세 번째 시즌을 봤는데요. ‘윌휴’ 콤비의 서정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성공적인 영상의 무대화라고 생각했습니다.‘윌휴’ 콤비가 더욱 유명세를 탄 것은 2016년 초연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통해서입니다. 두 창작자가 원작이 아닌 오리지널 이야기로 만든 첫 뮤지컬입니다. 인간을 돕는 로봇 ‘헬퍼봇’을 통해 로봇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풀어냈습니다. 박천휴 작가는 밴드 블러, 고릴라즈의 리더인 데이먼 알반의 솔로곡 ‘에브리데이 로봇’(Everyday Robots)에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2014년 우란문화재단을 통해 기획, 개발을 시작해 오랜 제작 기간을 거쳐 선보인 ‘어쩌면 해피엔딩’은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6월 다섯 번째 시즌 공연을 예정하고 있습니다.◇‘일 테노레’ 연장 공연 확정…신작 ‘고스트 베이커리’도 연말 초연뮤지컬 ‘일 테노레’ 윤이선 역 박은태, 서진연 역 박지연, 이수한 역 전재홍의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현재 공연 중인 ‘일 테노레’는 ‘윌휴’ 콤비가 중·대형 극장 규모의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뮤지컬입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꿨던 윤이선과 그와 함께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을 통해 비극적이고 어두운 시대에서 꿈을 잃지 않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개막 이후 탄탄한 스토리와 서정적인 음악 등이 호평을 받으며 관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윌휴’ 콤비가 ‘일 테노레’를 구상한 건 ‘번지점프를 하다’를 완성하고 난 직후였다고 합니다. ‘일 테노레’의 주인공들처럼 ‘윌휴’ 콤비 또한 그 당시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음에도 세상이 허락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 걱정하던 때였다네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많은 양의 자료를 조사하며 당시 시대와 사람들을 공부했고, 그 속에서 관객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이야기를 고민하며 스토리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이선과 진연이 어린 시절 함께 자랐다는 설정을 담은 광범위한 시간대의 이야기였다고 하네요. 그러나 작품의 디테일과 분위기는 유지하되 이야기와 드라마를 좀 더 간결하고 명확하게 수정하면서 현재의 버전이 완성됐다고 합니다.‘일 테노레’는 오는 25일 폐막한 뒤, 오는 3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을 연장공연을 이어갑니다. 대극장으로 옮겨가는 만큼 한층 더 새로운 무대가 예상됩니다. ‘윌휴’ 콤비는 이 작품의 키워드를 ‘꿈의 무게’라고 꼽습니다. “무사히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난폭한 세상에서 꼭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꿈이 생길 때, 그것의 아름다움과 비극을 동시에 담고 싶었”다네요. 그런 무게에도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일 테노레’가 전하는 메시지일 것입니다. ‘윌휴’ 콤비는 오는 6월 ‘어쩌면 해피엔딩’ 재공연에 이어 오는 12월엔 또 다른 신작 ‘고스트 베이커리’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초연합니다. 올해 이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윌휴’ 콤비가 말하는 ‘일 테노레’, 그리고 뮤지컬뮤지컭 ‘어쩌면 해피엔딩’ 2020년 공연 장면, (사진=CJ ENM)‘윌휴’ 콤비를 더 자세히 소개해줄 내용을 추가로 정리해봤습니다. ‘일 테노레’를 제작한 오디컴퍼니를 통해 최근 진행한 ‘윌휴’ 콤비와의 일문일답입니다.― ‘번지점프를 하다’, ‘어쩌면 해피엔딩’, ‘일 테노레’ 등 그동안 발표한 뮤지컬을 관통하는 테마가 있다면 무엇인가요?△(박천휴·윌 애런슨) 어려운 질문이네요. 넓은 관점에서 보면 과거를 배경으로 하든(‘일 테노레‘), 미래를 배경으로 하든(‘어쩌면 해피엔딩’), 판타지가 아니라 삶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포착한 뮤지컬이길 바랐습니다. 저희는 슈퍼히어로나 과장된 빌런을 만드는 것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상황 자체가 드라마틱할지라도 지금까지 저희가 쓴 인물은 모두 현실적인 능력과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희는 직설적이고 끈적이는 표현보다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조금은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에 더 매력을 느낍니다. 행복하면서도 쓸쓸한,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그런 감정들이요. 삶의 이러한 복잡미묘함을 현실적인 인물들이 헤쳐나가는 모습을 무대 위에 최대한 정직하게 그려내면 관객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뮤지컬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하고요.― ‘일 테노레’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유머를 간직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것에 있어 부담은 없었나요?△(윌 애런슨) 최대한 진중하게 진정성을 갖추고 균형감 있게 그 시대를 그려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그 사명감이 위트와 유머를 없애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인간은아주 고단한 상황 속에서도 웃으려 애쓰니까요. 자료조사를 하며 당시 인물들의 기록 등을 보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가 고통스러운 역사의 기록에서조차 매우 소소하고 유머러스한 일상적인 묘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다수가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었어요.△(박천휴) 역사 책에 이름을 남긴 소수의 영웅이 아닌 이상, 엉망진창인 시대를 살았다고 해서 모든 개인이 좌절한 희생자로만 기억되는 건 더 슬픈 일 같아요. 그들 모두에겐 지금 우리처럼 아주 사적이면서도 눈부신 개인의 꿈이, 희망이,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하루는 우리의 오늘처럼 가까운 사람들끼리 사소한 농담과, 갈등과, 내일을 위한 지난한 노력으로 부지런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런 인물들을 무대 위에 표현하고 싶었어요.― ‘어쩌면 해피엔딩’은 데이먼 알반의 노래(‘Everyday Robots’)에서 모티브를 얻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뮤지컬 창작의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박천휴) 카페에서 노래를 듣다가 ‘어쩌면 해피엔딩’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순간처럼 영감은 제 의지가 아니라 멋대로 랜덤하게 떠오릅니다. 그 랜덤한 기회를 높이기 위해서는 늘 호기심이 많고, 남들 보기엔 쓸데없는 생각도 많이 하고, 어떤 것에 대해서든 지나치게 확고한 결정은 섣불리 내리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무라카미 하루키도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작가라면 매사 빠르고 확고한 결정보다 오래 고민하는 것에 익숙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SNS에 ‘쿨’한 척 몇 줄로 적을 수는 없는, 인생의 복잡미묘함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것이요. 그런 것들이 영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2024.02.23 I 장병호 기자
'내남결' 김중희 "김남길 조언 받아…코믹 포인트 알려줘" ③
  • '내남결' 김중희 "김남길 조언 받아…코믹 포인트 알려줘" [인터뷰]③
  • 김중희(사진=길스토리이엔티)[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제가 남길 대표님, 아니 남길 형님한테 자주 물어보거든요.”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김중희가 김남길과의 인연에 대해 전했다.김중희는 2011년 영화 ‘가문의 영광4 : 가문의 수난’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무빙’ 등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는 ‘군함도’, ‘마약왕’, ‘공조2’, ‘영웅’, ‘유령’, ‘거미집’, ‘노량: 죽음의 바다’ 등에 출연했다.특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연쇄살인마 역할로 출연해 김남길과 숨 막히는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매니저 없이 홀로 활동하던 김중희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이후 김남길이 대표로 있는 길스토리이엔티의 소속 배우가 됐다.(사진=tvN)‘내남결’ 방영 이후 주변 반응을 묻자 김중희는 소속사 대표인 김남길을 언급하며 “이런 느낌의 캐릭터인데 어떤 느낌일 것 같냐고 조언을 구하면 남길 형님이 아낌없이 이야기를 해준다”고 말했다.이어 “‘열혈사제’ 같은 코믹적인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물어보면 그런 느낌의 포인트도 알려주셨다. 회사 들어와서 작품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까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 분)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 김중희는 극 중 강지원에게 이유 없이 시비를 거는 꼰대 상사 김경욱 역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김중희는 “주변에서 다들 제 역할이 허술해서 좋다고 한다. 지금까지 너무 나쁜 역할로 나오지 않았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때 너무 많이 죽였는데 (웃음) 대비되니까 너무 좋고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다’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김중희(사진=길스토리이엔티)악역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나 걱정은 없을까. 김중희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악역을 한다고 해도 역할이 다르니까. 지금도 악역을 하고 싶다. 더 센 악역도 하고 싶고 지금보다 더 허술하고 멍청한 것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또 김중희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캐릭터 만들 때가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과정이 너무 좋았다”며 “그때 남길 형이 정말 잘 받아주셨다. 아이디어도 내주고 잘 챙겨주셔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 회사에 들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김남길과의 인연을 전하며 “예전에 제가 연기 초창기 단역을 했을 때 ‘명불허전’이라는 드라마를 같이 찍었었다. 대표님이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그때도 정말 잘 챙겨주셨었다. 형님이 ‘같이 일할래?’라고 하셔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예 형님’ 했다”며 웃어 보였다.(사진=tvN)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김중희는 ‘내남결’을 통해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는 “제가 이 일이 버겁고 힘들 때 제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또 김덕민 영화감독을 언급하며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한 명을 꼽자면 최근 ‘도그데이즈’를 연출한 김덕민 감독님이다. 10년 전쯤 처음 알게 됐는데 감독님도 어려운 상황인데 심적으로 많이 도와주셨다. 그런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스스로에겐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묻자 “끊임없이 노력했고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잘 보여질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보여지는 게 조금씩 더 많아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거에서 잘 버텼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4.02.21 I 최희재 기자
'내남결' 김중희 "송하윤 내가 찼는데 편집…시즌2 한다면?" ②
  • '내남결' 김중희 "송하윤 내가 찼는데 편집…시즌2 한다면?" [인터뷰]②
  • 김중희(사진=길스토리이엔티)[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수민이요? 제가 경욱스럽게 찼어요.(웃음)”배우 김중희가 미묘한 러브라인으로 재미를 더했던 송하윤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김중희와 만나 지난 2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 분)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 김중희는 극 중 강지원에게 이유 없이 시비를 거는 꼰대 상사 김경욱 역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사진=tvN)김중희는 정수민 역의 송하윤과 미묘한 관계를 선보이며 캐릭터성을 살렸다. 김중희는 “수민이와의 로맨스는 길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정말 끝까지 가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편집된 장면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사실 수민이를 제가 찬다. 그 장면이 편집돼서 좀 아쉬웠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수민이가 ‘오빠 다시 시작하면 안 돼요?’ 했다. 저는 ‘사랑했던 추억은 가슴에 담아두자. 이 말 하려고 나왔어. 잘 살아’ 하면서 머리를 쓸어 넘기면서 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그러면서 “좀 진지한 멜로, 잔잔한 휴먼 장르도 해보고 싶다. 요즘에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더라”라고도 덧붙였다.김중희(사진=길스토리이엔티)송하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중희는 “너무 좋은 파트너였다. 연기도 너무 잘하고 사람 자체가 착하더라”라며 “그 역할이 엄청 어려운 역할이라 힘들었을 텐데 단 한 번의 짜증도 없었다. ‘쌈, 마이웨이’ 속 밝은 모습이 딱 본인 모습이었다. 팬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유지혁 역의 나인우에 대해서는 “흔히 댕댕이(강아지) 같다고 하지 않나. 정말 그 느낌이다. 그 큰 사람이 멀리서 휘적휘적 ‘형’ 하면서 왔다. 천장 닿겠다고 손 내리라고 했다”면서 “근데 연기할 때는 또 바로 몰입했다”고 말했다.가장 많이 부딪혔던 박민영과는 어땠을까. 김중희는 “장난도 치고 아이디어도 많이 줬다. 제가 일식집에서 얘기할 때 물수건으로 목을 닦는 장면이 있지 않나. 그건 제가 준비해 갔는데 민영이가 겨드랑이까지 닦아보는 건 어떠냐고 했다. 그게 그대로 방송에 나왔더라”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사진=tvN)김경욱은 극 중 빌런 중 유일하게 회사에 남았다.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개과천선 엔딩’에 대해 김중희는 “처음엔 저도 개과천선하는 줄 몰랐다. 원작처럼 수민이를 돕다가 나쁜 길로 빠질 줄 알았다. 제가 이렇게 끝까지 갈 거라고 생각을 못 했었다”고 말했다.또 그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며 “한편으로는 다 죽는데 혼자 개과천선해서 끝까지 살아남는 거에 대한 자부심? 시즌2가 된다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내남결’은 김중희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김중희는 “종방연 때 스태프들, 배우들과 실시간으로 드라마를 집중해서 봤다.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면서 “3차로 노래방을 갔는데 이경이가 마이크를 안 놓더라.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다 끝까지 남았다. 얼마나 분위기가 좋으면 이렇게 다 남아있지 생각도 들었다”라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랑했다.이어 “김경욱이라는 희극적인 악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걸 하려고 노력한 제 자신에게도 너무 고맙다. 지금까지 한 작품들을 돌아봤을 떄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2024.02.21 I 최희재 기자
'내남결' 김중희 "박민영·송하윤과 2세 차이…노안 3대장" ①
  • '내남결' 김중희 "박민영·송하윤과 2세 차이…노안 3대장" [인터뷰]①
  • 김중희(사진=길스토리이엔티)[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송하윤·박민영이 너무 동안이라 제가 손해를 봤죠.”배우 김중희가 노안 전문 배우라는 별명에 대해 전했다.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김중희와 만나 지난 2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 분)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 김중희는 극 중 강지원에게 이유 없이 시비를 거는 꼰대 상사 김경욱 역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사진=tvN)인기를 실감하는지 묻자 김중희는 “최근에 밥 먹으러 갔는데 알아보시더라. 다행히 욕은 안 먹었다. 댓글에는 욕이 많이 써있긴 한데 관심 주시는 거니까 감사하다”고 말했다.이어 “댓글에서 ‘이 사람이 송하윤이랑 두 살 차이가 맞냐’고 하시더라. 얼굴을 갈아끼웠다는 반응이 감사하고 좋았다”고 덧붙였다.‘내남결’에 출연한 박민영, 송하윤, 공민정, 보아 모두 1986년생 동갑내기다. 실제로 이들보다 2세 연상인 김중희는 노안 전문 배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김중희(사진=길스토리이엔티)또 김중희는 “입금 전 후가 반대가 돼있다는 댓글도 봤다. 멀끔한 걸로 나와달라고 하시더라. 저도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이어 “노안 3대장이라는 말이 있더라. 저랑 현봉식 배우, 김광규 선배님이었다”면서 “조금 충격받긴 했지만 배우로서 저는 다채롭고 싶다. 배역에 따라 달라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노안적인 부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면이 있는 반면에 젊어 보이는 면도 분명히 있지 않나. 양쪽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김중희(사진=길스토리이엔티)해외 팬들도 많이 늘었다고. 김중희는 “해외에서도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미스터 선샤인’, ‘무빙’이 잘 됐었던 것 같다. 댓글 보면 ‘이 분이 맞냐’, ‘얄밉다’고 하더라. ‘해외에서도 통하는 악역이라니 다행이다’ 싶었다”고 말했다.마냥 나쁜 놈은 아닌 빌런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중희는 웃음소리, 머리를 쓸어 넘기는 제스쳐 등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 그는 “외국 영화 ‘스파이’에서 멜리사 맥카시가 주 드로와 있을 때의 웃음소리가 있다. 이런 소리가 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이어 “머리 쓸어넘기는 건 어떻게 하면 좀 더 허접해 보이고 모자라 보일까 싶었다. 스스로 못난 걸 모르는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까 싶어서 고민을 하다가 만든 것”이라며 “팔 토시는 감독님 아이디어였다. 다들 현장에서 팔토시 보면 웃고 그랬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사진=tvN)김 과장에서 김 대리로, 밉상 상사를 연기한 김중희는 “회사를 안 다녀봐서 친구들에게 과장 직책을 갖고 있는 분들이 어떻게 행동을 하냐고 물어봤다. 대놓고 (진상 행동을) 하는 게 있고 아닌 게 있다고 하더라. 조금씩 가져와서 통합해서 만들었다”고 캐릭터를 만든 과정을 설명했다.김중희는 “새로운 역할로 새로운 얼굴로 많이 보여지고 싶다. 조금이라도 덜 노안일 때”라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2024.02.21 I 최희재 기자
'내남결' 박민영 "37kg, 할 짓 못돼…우울증 있는데 불행해져" ②
  • '내남결' 박민영 "37kg, 할 짓 못돼…우울증 있는데 불행해져" [인터뷰]②
  • 박민영(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암 환자를 연기한 첫 장면으로 이 작품의 출입문이 열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박민영 얼굴 왜 저래?’라는 얘길 들을 때까지 뺀 거죠.”지난 1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박민영이 37kg까지 체중 감량한 이유를 밝혔다.‘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 분)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사진=tvN)첫 화부터 인생 1회차 강지원의 암 투병부터 살해당하기까지의 과정이 쉴 틈 없이 그려졌다. 박민영은 1화에서의 캐릭터 외형을 위해 체중을 37kg까지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박민영은 “절대 할 짓이 못 된다. 자고 일어나면 어지러워서 벽을 딛고 서야 한다”면서 “아이러니하게 제 몸은 병들어가는 느낌인데 캐릭터를 구현해 냈다는 것이 되게 기분이 좋더라. 앙상한 뼈가 화면에 잡혔을 때 너무 기뻤다. 누워있다가 겨우 가서 연기를 하는데, 그땐 행복하더라”라고 말했다.그는 “현재는 다시 복구한 상태다. 37kg은 절대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몸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거기 때문에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울증이 있다고 고백하며 “운동을 하면 우울증이 개선되고 건강해지지 않나. 그걸 억지로 빼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박민영(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작품 준비 과정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감독님이) 조금 감량해 보자고 하셨는데, 제가 ‘하려면 확실하게 하죠’ 했다”며 “1화는 가뜩이나 중요하고 그 신을 통해 시청자분들이 이입을 할지 말지가 결정되니까 그래서 더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박민영은 ‘그냥 마른 사람이라는 상황이 주어졌다면 그 정도로 빼지 않았을 거다. 근데 그게 1화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내용이고 암 환자라는 캐릭터에 가벼이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이 작품을 하고 나서 환우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기부를 하게 됐다”고도 전했다.또 박민영은 에피소드가 있다며 “제가 한 달 동안 환자복 입고 혼자 찍을 때, 지방 촬영이 많았을 때였다. 그때 환자복을 입고 식당에 갔었는데 사장님들이 절 못 알아보시고 진짜 환자인 줄 아셨다. 매번 저한테 뭘 더 갖다주시고 챙겨주셨다”고 덧붙였다.박민영(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극 중 설정처럼 10년 전으로 회귀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지 묻자 “그때도 저는 연기를 하고 있더라. 너무 연기에 빠져있고 일만 하고 있을 때였다. 돌아간다면 인간 박민영한테는 가끔은 좀 쉬라고 하고 싶다”면서 “큰 벽에 부딪치면 그만큼 아플 테니까 쉬면서 마음을 단단하게 여미고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결말에 대해선 “권선징악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마지막에는 꽉 막힌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끝맺음은 웃으시면서 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이 드라마를 통해서 드리고 싶었던 메시지 중에 하나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눈을 감는 분들이 많지 않나. 삶에 지친 분들께 좀 재밌는, 자극적이더라도 흥미로운 재미를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스스로에게 전하는 응원이었다고. 박민영은 “’내가 강지원이다. 나도 일어설 수 있다‘를 제 자신에게 되뇌었고 세뇌했다. 제일 중요한 건 본인과의 약속, 솔직하게 마음을 진심으로 내뱉었을 때 지킬 수 있는 책임감이 있다면 큰 힘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2024.02.21 I 최희재 기자
비극까지 지켜낸 남한산성…굴곡진 성벽따라 역사 걷기
  • 비극까지 지켜낸 남한산성…굴곡진 성벽따라 역사 걷기[여행]
  • 남한산성을 찾은 등산객들[경기 광주=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은 아름다운 산세와 유려한 성벽이 한데 어우러져 호젓한 걷기 여행이 제격인 수도권 명소다. 조선시대엔 수도 한양을 지키던 난공불락의 요새였지만 지금은 언제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넉넉한 품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이 물러가는 시기에 맘 편히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200여 개에 달하는 문화재를 품은 산성의 옛이야기에 관심을 둬보자. 약간의 지적 호기심만 발휘하면 된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으로 ‘동거춘래(冬去春來)’ 여행을 떠나보자.◇적 공격에 맞서 47일간 사투 벌인 역사의 현장남한산성 성곽길을 걷는 등산객.1626년(인조 4년)에 축성을 마친 남한산성은 해발 480m가 넘는 험준한 지형에 구축된 철옹성이었다. 조선의 16대 왕 인조는 병자호란 당시 이곳에서 47일간 청나라의 공격에 맞섰다. 종당엔 내부 물자가 바닥나면서 투항했지만, 전력의 열세를 무릅쓴 항전이 가능했던 건 방어력을 극대화한 남한산성의 덕이 컸다. 지금도 직접 마주한 남한산성에선 험준한 산세와 어우러진 단단한 모습에서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쳐들어온 적들의 난감했을 얼굴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남한산성의 기원은 따져보면 거의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672년 통일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해 산성을 지은 것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실제로 남한산성 행궁 터에서는 발굴 중 통일신라 시대 기와와 석축이 출토되기도 했다.축성 10년 후인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쫓기듯 급히 움직인 탓에 물자는 부족했고 병력도 열세였다. 네덜란드제 홍이포를 앞세운 청의 거센 공격을 47일 동안 견뎌내던 인조는 추위와 굶주림에 결국 성문을 열고 나와 삼전도에서 항복하기에 이른다.남한산성의 성곽 길이는 12㎞에 달한다. 단 하루 만에 주파하기 쉽지 않은 거리다. 산행 전, 현지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에 들러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를 묻자 바로 ‘1코스’라는 답이 돌아왔다. 산성로터리에서 출발해 북문~서문~수어장대~영춘정~남문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걷기에 편하고 날씨만 좋으면 한눈에 서울의 전망을 볼 수도 있단다. 길이는 약 3.8㎞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2021년 해체·보수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재개방된 남한산성 북문.산성로터리를 출발해 카페와 식당이 모여 있는 거리를 지나 450m 정도를 오르니 북문이 나타났다. 2021년 해체·보수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재개방된 북문은 원형을 충실하게 살린 깔끔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1779년(정조 3년) 개축하면서 북문은 전승문(全勝門)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다시는 전쟁에서 패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남한산성 서문. 산성 4대문 중 규모가 가장 작다.북문에서 1㎞ 떨어진 서문부터는 성 밖으로 펼쳐진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서문 전망대에서 한강과 잠실 롯데타워, 멀리 남산까지 볼 수 있다.인조는 남한산성에 들어올 때 가장 크고 넓은 남문(지화문)을 통했으나, 청나라에 항복하러 갈 때는 가장 작은 서문으로 나갔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을 묵묵히 내려다봤을 서문 앞에 서니, 좁디좁은 입구가 처량한 인조의 가슴을 더욱 움츠리게 했을 것만 같다.지휘와 관측의 군사적 목적으로 지은 수어장대.서문에서 700m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수어장대는 지휘와 관측의 군사적 목적으로 지었다. 장수가 지휘를 위해 높은 곳에 세운 건물을 장대라고 하는데 남한산성 장대 5곳 중 유일하게 남아 있다. 인조 때 단층이던 수어장대는 영조 대에 이르러 2층으로 개축하면서 지금의 화려함에 웅장함을 갖추게 됐다. 인조가 겪은 시련과 8년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던 효종의 원한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영조가 지시해 걸어두었던 무망루(無忘樓) 편액은 수어장대 오른편 보호각에서 볼 수 있다.청량당의 전경수어장대 근처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호인 청량당이 있다. 남한산성의 동남쪽을 책임졌던 이회의 넋을 위로하는 사당이다. 축성 당시 이회가 워낙 꼼꼼하게 쌓아서 기일 안에 공사를 끝내지 못했고 공사비도 부족했다. 공사비를 횡령했다는 누명을 쓴 이회는 참수형을 당했다. 이회는 처형 전, 자신이 무죄라면 매가 날아올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정말 매가 날아와 그의 죽음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후에 누명이 벗겨지고 그가 쌓은 부분의 공사가 가장 잘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운 그의 넋을 기리고자 사당을 지은 것이 청량당이다. ◇춤추듯 유려한 성곽 따라 쭉쭉 뻗은 청송남한산성 서문에서 남문으로 가는 길. 마치 용이 산을 감싼 듯한 모습이다.수어장대에서 남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1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콘크리트로 잘 닦인 도로 대신 성곽을 따라가면 산등성이를 감싸며 춤을 추는 듯 유려한 곡선을 뽐내는 성벽이 쭉쭉 뻗은 푸른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다. 바삐 지나다 눈앞에 펼쳐진 이곳 풍경을 보면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인생샷을 위해 일행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남한산성 남문에서 서문 방향으로 오르는 등산객.남한산성은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소나무 숲을 갖고 있다. 이곳에 고목이 많고 나무가 무성한 것은 1927년 성내 벌목을 막고 황폐해진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이 나무를 지키자는 ‘금림조합’을 결성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솔바람을 맞으면서 남한산성을 걷게 됐다. 남문(지화문)은 왕이 다니는 문답게 남한산성 4대 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하며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 있는 문이다. 지금도 성남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1㎞를 더 내려가면 남한산성 행궁이 나온다. 왕의 업무 공간으로 쓰인 남한산성 행궁의 외행전.남한산성 행궁은 전시에 지어진 왕의 임시 거처로 병자호란 당시 임시궁궐로 사용됐던 곳이다. 임시로 지은 별궁인 탓에 서울 4대 고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곳곳에 왕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내부에는 왕의 침소인 내행전과 집무를 보던 외행전을 비롯해 정전, 영녕전 등 역대 왕의 신위를 모신 사당도 있다. 남한산성 행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누각인 한남루행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한남루는 2층 구조로 정조 22년에 광주 유수 홍억이 행궁의 대문이 번듯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해서 세웠다고 전해진다. 한남루의 주련(기둥이나 벽에 장식으로 써서 붙이는 글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비록 원수를 갚아 부끄러움을 씻지 못할지라도, 항상 그 아픔을 참고 원통한 생각을 잊지 말지어다”병자호란의 뼈아픈 역사가 담긴 남한산성 행궁과 산성은 예약을 하면 해설사와 동행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비용은 무료, 단 인원이 10명 이상일 때에만 신청 가능하다. 경안천생태습지에서 월동 중인 고니들.남한산성을 둘러본 뒤엔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경안천생태습지도 가볼 만하다. 팔당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조성한 인공저수지로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자랑한다. 겨울엔 천연기념물 고니가 찾는 월동지로,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장엄한 주홍빛을 배경으로 헤엄치는 고니 모습을 찍으려는 사진가들의 장사진도 만날 수 있다.
2024.02.16 I 김명상 기자
'살인자ㅇ난감' 최우식 "인생 최대 몸무게, 벌크업 시도 했지만…"
  • '살인자ㅇ난감' 최우식 "인생 최대 몸무게, 벌크업 시도 했지만…"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벌크업을 시도했는데 사람이 잘 안바뀌더라고요.”사진=넷플릭스배우 최우식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이탕을 연기하며 벌크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우식은 “운동을 했는데 인간병기처럼 나온다”며 “변명 아닌 변명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다른 면으로 보여져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그 이후에는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 작품에서 최우식은 우발적 살인 이후로 인생이 달라진 평범한 대학생 이탕 역을 맡아 출연했다. 이탕은 죽은 사람이 모두 악랄한 범죄자로 밝혀지면서, 본인에게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을 깨닫고 내면의 딜레마가 커져가는 인물이다.최우식은 “인생 최대 몸무게이긴 했다”며 “얼굴이 먼저 찌는 스타일이라 고민이었다. 살을 찌우고 근육을 키우니 얼굴이 변하더라. 이탕과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얼굴에 더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이탕은 시간이 흐르며 달라진다. 내면도 외면도. 최우식은 이런 이탕의 변화를 표현하려고 했다. 그는 “원작에서는 머리를 거의 반삭으로 깎고 일부로 태닝도 많이 한다”며 “작품을 현재와 과거 왔다갔다 찍으니까 반삭을 하면 안됐다. 뭐가 있을까 생각해낸 게 눈썹이었다”고 말했다.영화 ‘거인’부터 드라마 ‘호구의 사랑’, ‘그해 우리는’ 등에 출연하며 사랑 받은 최우식은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며 “예전에는 교복도 입기 싫었다. 나도 말타면서 총을 쏘고 싶고 샤워신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그는 “아무것도 안해도 그런 이미지를 하고 싶었던 때가 있다”며 “요즘에는 제가 하는 캐릭터들을 쌓아올렸다 한번에 성장을 하든 보여주는 그런 것이 재미있는 것 같다. 언젠가는 저도 얼굴에 나이테도 생기고 아무것도 안해도 얼굴에서 나오는 것들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최우식은 요즘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바뀌었다며 “이 감독님, 이 배우들과 하면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즐기면서 일을 하려고 한다”며 “제가 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생각하는 것보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연기를 하면서 재미있을 것 같은 사람들과 작업하면 좋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2024.02.14 I 김가영 기자
'살인자ㅇ난감' 최우식 "이탕 능력 생긴다면? 살인 NO…신고만 할 것"
  • '살인자ㅇ난감' 최우식 "이탕 능력 생긴다면? 살인 NO…신고만 할 것"[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탕 같은 능력이 생긴다면요? 살인은 무조건 안 좋은 것 같아요.”최우식(사진=넷플릭스)배우 최우식이 극중 이탕 캐릭터처럼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이 생긴다면 어떨 것 같은지 이같이 상상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우식은 “이탕 같은 파워가 생긴다고 하면 계속 신고만 하면서 다닐 것 같다”라며 “뉴스에서 봤는데 1년에 1만 2천번 신고를 해서 불법주차를 못하게 하는 시민이 있더라. 프로 신고러가 돼서 신고를 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 작품에서 최우식은 우발적 살인 이후로 인생이 달라진 평범한 대학생 이탕 역을 맡아 출연했다. 이탕은 죽은 사람이 모두 악랄한 범죄자로 밝혀지면서, 본인에게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을 깨닫고 내면의 딜레마가 커져 가는 인물이다.‘살인자ㅇ난감’은 공개 3일 만에 3,1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최우식은 살인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런 만큼 이탕을 연기하는데 고민이 많았을 터. 최우식은 “이탕을 연기해야할 때는 살인을 해야 하니까 죽이는 행위 보다는 얘가 살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타협하는 부분이 어디일까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이어 “사실 제가 욕심을 냈던 부분은 이탕은 타협을 못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가서 난감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최우식은 이탕의 이같은 능력이 저주인 것 같다며 “평범하게 그런 일을 겪지 않고 사는 것이 제일 좋지 않았을까”라고 털어놨다. 이어 “실제로 이탕이 머릿속에서 겪는 갈등이 저에게도 똑같이 있었다. 노빈 앞이나 감독님 앞이나 그런 고민들을 많이 했다”며 “이희준 형도 저를 현장에서 봤을 때 많이 기억에 남는 부분이 제가 그런 질문들을 하는 모습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최우식은 ‘그해 우리는’ 보다 ‘살인자ㅇ난감’ 이후 지인의 연락을 더 많이 받았다며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와서 잘 봤다고 하더라. 원작은 원작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잘 나온 것 같다고 해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그는 “사실 원작이 있는 것을 연기를 할 때가 부담도 되고 고민도 더 된다”며 “대본을 받고 캐릭터를 고민할 때 그때는 저희가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된 이후로는 제가 하는 것이 그 캐릭터가 된다. 그러나 이건 그 캐릭터가 있고 원작을 본 사람이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좋게 봐주는 시청자들이 있어 감사하다며 “감독님 덕분인 것 같다. 넘치거나 덜한 부분들을 잡아주기 때문에 믿고 했다”고 설명했다.
2024.02.14 I 김가영 기자
태진아, 옥경이 첫만남 회상… "보자마자 내 여자다 싶었다"
  • 태진아, 옥경이 첫만남 회상… "보자마자 내 여자다 싶었다"
  •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 사람은 내가 가장 힘들 때, 가장 바닥에 있을 때 날 택해줬다.”1981년 미국 뉴욕에서 운명적으로 아내 이옥형 씨(애칭 옥경이)를 만났다는 태진아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에 대해 변치 않는 사랑을 드러냈다.12일 방송될 TV조선 리얼 다큐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태진아가 현재 운영 중인 카페에서 아내 옥경이를 옆에 두고 두 사람의 첫 만남을 회상한다. 그는 “1981년 8~9월 사이였는데, 뉴욕의 한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아내가 친구들하고 들어왔다”며 “그 순간 여러 명 중에서도 이 사람 얼굴만 내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 운명적인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이 사람 얼굴 뒤에서 광채가 나는 느낌이었고, ‘저 사람이 내 여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첫눈에 반했음을 전했다.처음에는 태진아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던 옥경이였지만, 태진아가 모친상을 당한 뒤 눈물을 훌리자 “내가 만나줄 테니 울지 말라”고 말하며 교제가 시작됐다. 이 이야기를 듣던 옥경이는 “울었죠...”라며 그 당시를 또렷하게 기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이후 두 사람은 1981년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태진아는 “그 때 제 주머니에 한국 돈으로 15만원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신혼집 역시 뉴욕의 ‘단칸방’이었는데, 이마저도 방 가운데 커튼을 치고 태진아의 장모님과 나눠 써야 했다. 이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1983년 두 사람은 아들 이루를 얻었다. 최성국은 “원룸을 반으로 나눠 쓰는 상황에서도...”라며 놀라워했고, 황보라는 “역시 옛날에는 전쟁통에도 아이가 태어났다”고 공감해 웃음을 자아냈다.‘대한민국 최고의 사랑꾼’ 태진아와 그의 인생 99%인 아내 옥경이의 ‘음악’과 함께하는 러브스토리는 12일 설 특집 리얼 다큐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 공개된다.
2024.02.11 I 윤기백 기자
'숏폼 여신' 강승연 "트롯에 진심, 주현미·장윤정 선배처럼 되고파"②
  • '숏폼 여신' 강승연 "트롯에 진심, 주현미·장윤정 선배처럼 되고파"[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숏폼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받는 강승연은 트롯 장르에 진심인 가수다. 트롯계에 발을 들이는 계기가 된 무대는 2018년 참가한 KBS 1TV ‘전국노래자랑’. 최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소속사 아츠로이엔티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강승연은 “‘전국노래자랑’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업계 관계자분께 러브콜을 받게 되면서 트롯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트롯계에 발을 들이기 전에는 아이돌 가수를 꿈꿨다. 춤 실력을 뽐내며 ‘숏폼 여신’ 수식어를 얻어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강승연은 “스무 살 때 뒤늦게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는데 회사 사정이 너무 어려워져서 데뷔까지 이어지진 못 했다”고 지난 날을 돌아봤다. 강승연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보니 족발집, 햄버거 가게, 카페, 피팅 모델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보컬 학원을 다니면서 계속해서 가수 데뷔를 꿈 꿨다”고 했다. “그렇게 지내며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어느 날 강아지와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주민센터에 걸려 있는 ‘전국노래자랑’ 현수막을 보게 됐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참가 신청서를 냈어요. 참가곡으로는 외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찔레꽃’을 적었고요. IMF 여파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어릴 적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거든요. 그래서 트롯은 예전부터 저에게 익숙한 장르였어요.”운명처럼 트롯계에 입성하게 된 강승연은 정식 데뷔 전 각종 행사 무대에 올라 내공을 다졌고, 트롯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019년에는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최종 16인 안에 들었고, 이듬해에는 KBS 2TV ‘트롯전국체전’에서 3라운드까지 진출했다. 그렇게 트롯과 함께 3년의 시간을 보낸 강승연은 2021년 현 소속사인 아츠로이엔티에 둥지를 틀고 비로소 정식 데뷔 꿈을 이뤘다.강승연은 트롯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긴다는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는다. “옛날 곡들까지 독학으로 연습하면서 트롯 장르 안에서의 스펙트럼과 소화력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어요. 덕분에 KBS 1TV ‘가요무대’에서 ‘빗속의 연인들’(1972)을 부를 기회를 얻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외할머니가 엄청 좋아하셨죠.”롤모델로 언급한 가수는 주현미와 장윤정이다. 강승연은 “주현미 선배님은 말이 필요없는 전설이시지 않나. ‘전국트롯체전’ 출연 때 실제로 뵙게 되었는데 너무 아름다우시더라”면서 “선배님처럼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뒤이어 장윤정에 대해선 “세미 트롯곡 ‘어머나’ 시작해 정통 트롯까지 섭렵하시고, 오랜 시간 동안 후배 가수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점이 멋지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선배님과 같은 성장 루트를 밟고 싶다”고 했다.강승연은 2021년 발매한 데뷔 싱글에 상큼발랄한 세미 트롯곡 ‘삐용삐용’과 한 서린 정통 트롯곡 ‘얄미운 인생’을 함께 수록해 다채로운 소화력을 자랑했다. ‘삐용삐용’ 작사에도 참여하며 창작 재능도 보여줬다. 강승연은 “하루빨리 신보를 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일단 숏폼 영상 등을 통해 저를 더 많은 분께 알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좋은 곡으로 컴백할 기회가 오길 기다려보려고 해요. 노래 잘하는 트롯 가수로 인정받기 위해 계속해서 달려나가겠습니다.”인터뷰③에서 계속됩니다.
2024.02.09 I 김현식 기자
'소풍' 나문희 "늘 새로운 김영옥, 내겐 제일 세계적인 배우"②
  • '소풍' 나문희 "늘 새로운 김영옥, 내겐 제일 세계적인 배우"[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김영옥 언니랑 나는 배고픈 시절부터 연기를 했어요. 오래 전부터 봤고, 작품을 같이 많이 해서 그런가, 김영옥 언니랑은 특별히 긴장할 필요 없이 눈만 바라봐도 뭘 생각하는지 느껴지죠.”절친이자 수십 년 간 배우로 함께 롱런 중인 소중한 동료 김영옥과 영화 ‘소풍’에서 60년 지기의 깊은 우정을 표현해낸 배우 나문희는 김영옥과의 호흡을 이같이 표현했다. 나문희는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이 개봉한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인 노년의 두 여성이 60여 년 만에 고향 남해로 우정 여행을 떠나며 16살 그 시절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나문희는 60년 만에 용기를 내 절친이자 사돈인 투덜이 금순(김영옥 분)과 고향 남해로 떠날 것을 결심한 주인공 삐심이 은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소풍’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먼저 베일을 벗은 뒤, 평단 및 관객들의 극찬을 이끌었다. 연기 경력 63년차의 나문희와 67년차의 김영옥, 65년차 박근형이 의기투합한 영화로 주목받았다. 세 배우의 연기 경력만 합쳐 200년에 달한다. 대한민국 연극과 드라마, 영화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세 배우가 내공 깊은 명연기로 소풍처럼 짧지만 값진 인간의 삶과 희로애락을 표현해냈다. ‘소풍’은 나문희의 팬이 그를 생각하며 쓴 이야기를 나문희 매니저의 부인이 각색해 만든 이야기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나문희가 시나리오를 받고 스토리에 공감해 김영옥에게 적극 출연을 제안해 캐스팅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문희는 김영옥에게 출연을 제안한 이유를 묻자 “다른 배우들과도 사이가 좋고 많이 친하지만 이 작품은 특히 호흡이 잘 맞는 배우와 함께해야 할 것 같았다”며 “우리가 사실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다. 일할 때 주로 보고 전화를 더 많이 하는 사이지만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도 같이 했고 많은 작품을 함께했다. 그 때의 기억들이 좋았어서 이번에도 같이 했으면 했다”고 대답했다. 처음엔 김영옥이 ‘소풍’의 출연을 거절했었다고도 털어놨다. 나문희는 “원래는 안 한다고 했었는데 내가 잘 기다렸다. 내가 김영옥 씨를 평소에 ‘언니’라고 부른다. ‘언니가 안하면 이거 안 할거야’ 말했더니 (언니가) 그래도 그만큼 날 생각해서 그런지 결국 출연해주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우정이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김영옥 씨와 나는 서로 친하지만 조심할 건 서로 조심하고 경우를 지킨다. 필요할 땐 또 곁에 있어준다. 그렇게 우정이 유지돼온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자신이 처음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오랜 기간 함께한 매니저를 향한 신뢰와 의리 덕분이라고. 나문희는 “영옥 언니와 나는 배고픈 시절에 연기했고, 젊었을 때도 어느 정도는 인생공부를 해 삶에 면역력을 갖춘 상태였다”며 “시나리오는 매니저 부인이 썼다. 내가 우리 매니저를 ‘내비게이션’이라 부르는데 매니저가 상황 파악을 잘 한다. ‘어느 작품이 잘 될 것 같다’ 이런 걸 많이 생각해줘서 이 사람이 정해주는 작품은 내가 믿음으로 쭉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가 날 20년 넘게 도와줬는데 나도 너를 크게 한 번 도와야겠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했다. 또 감독님도 (운 좋게) 잘 만났다”며 “김 감독이 만든 ‘와니와 준하’라는 영화를 봤는데 너무 잘 만든 거다. 이런 감성과 심미안을 가진 감독이니 정말로 더 잘 해봐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작품에 올인했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작품에 집중하느라 개봉 전까지 그 외의 삶과 일상에 전혀 신경쓸 수 없었다고도 고백했다. 나문희는 “돌아간 우리 영감(남편)이 당시 살짝 아팠을 때라 큰 딸에게 영감을 맡기고 작품에 줄곧 살았다. 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딴 곳에 있어본 적이 없다”며 “집 수돗물이 고장났는데 그마저도 영화가 개봉하면 그때 고쳐야지 하고 놔뒀다. 이 영화가 오늘부터 잘되면 그제야 내 일을 다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영옥, 박근형과의 앙상블에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문희는 “나도 그렇고, 김영옥 씨, 박근형 배우 모두 클래식 배우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우리가 연극부터 시작해 드라마, 영화까지 출연했다. 박근형 씨는 지금 이 순간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 중이다. 나한테 맨날 표가 매진이라고 자랑한다. 그만큼 이 영화에선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진한 인생을 볼 수 있다. 다만 우리의 그 진한 인생에 카메라가 우연히 보였을 뿐”이라고 표현했다. ‘은심’을 연기하면서는 최대한 현실에 가까운 보편성을 녹여내려 노력했다고. 나문희는 “늘 사실적인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연기자는 적당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웬만해선 내게 닥친 상황이나 감정들을 솔직히 표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편적인 사람을 연기하려고 해서 ‘인간극장’, ‘6시 내고향’, ‘무엇이든 물어보살’ 같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보며 수업받는다”고 귀띔했다. 극 중 은심과 금순의 우정 못지 않게 애틋하고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김영옥을 향한 애정도 전했다. 나문희는 “사실 처음에는 내가 금순이를 맡아도 좋다고 했다. 김영옥 씨가 다른 드라마에서 무거운 역들을 많이 했으니 이번에는 은심을 해보는게 어떨까 싶었다”며 “결국은 제작부의 결정으로 금순이를 김영옥이 하고 내가 은심을 했는데 사실 우리 둘 중에 아무도 더 주인공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둘이 같이 주인공”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또 “물론 우리 사이도 암투가 슬쩍 있지만 우정의 깊이에 스르르 녹아난다”며 “나한텐 김영옥 씨가 세계적으로 제일 유명한 배우 같다. 그 나이에 ‘오징어게임’(이정재 모친 역)에도 나오고 아직까지도 또 다른 새로운 면모들을 계속 보여주지 않나”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소풍’에서도 김영옥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나문희는 “이번에 연기하면서 김영옥 씨가 노래를 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다른데서 본 적 없는 찰진 연기라 감탄하며 촬영했고, 내내 서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2024.02.08 I 김보영 기자
'데드맨' 김희애 "지금도 못하지만 영어공부-ing, 행복해서 한다"②
  • '데드맨' 김희애 "지금도 못하지만 영어공부-ing, 행복해서 한다"[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김희애가 수십 년이 흘러도 한결같은 자기관리의 원동력과 여전히 아침 일찍 일어나 영어 공부를 하는 일상을 유지하는 비결로 ‘행복’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김희애는 영화 ‘데드맨’ 개봉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하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공동 각본을 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상업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범죄에 해당하는 명의 도용과 ‘바지사장’ 세계를 소재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 얽히고설킨 다채로운 캐릭터 군단 등 독특하고 신선한 범죄 추적극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조진웅과 김희애, 이수경의 첫 호흡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희애는 최근 출연한 웹예능 ‘살롱드립’ 등 각종 방송들을 통해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히 오전 6시에 기상해 운동과 EBS 라디오 영오 공부로 하루를 연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데드맨’에 함께 출연한 조진웅 역시 매체 인터뷰에서 김희애에 대해 “연기를 하면서도 본인만의 루틴을 지키시는 게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이에 대해 “저는 대사를 후루룩 외워서는 연기를 잘 못 한다. 그래서 완전히 다 외우고, 기본기 연습을 자꾸 해본다. 또 촬영 전에 사담하고 이런 걸 잘 못한다. 그러면 대사를 다 까먹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촬영 전에 30분 안에 집중을 못 하면 연기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 시간을 온전히 집중해서 임한다. 그때 집중해야 이후에 민폐 안 끼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수년째 이어지는 영어 공부는 김희애에게 하나의 행복이라고. 그는 “지금 자기가 행복한 대로 살면 되는 거 같다. 나는 그 루틴을 지키는 게 행복해서 하는 것”이라며 “조진웅 씨처럼 릴렉스하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연기하는 게 행복하다면 그렇게 살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하루살이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해야 행복하니까 하는 거다. 그래서 지금의 삶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며 “물론 아침에 일어날 때 좀 싫긴 하다. 그래서 일요일은 늦게 일어난다. 그렇게 싫지만 막상 일어나면 일어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애는 “오전에는 막 바쁘게 살다가 오후 6시 7시 이후엔 잉여같이 보낸다. 맛있는 음식을 참다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처럼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위해서 그 앞을 그렇게 바쁘게 사는 것 같다. 오후를 즐겁게 보내기 위한 습관”이라고 부연했다. 영어 공부를 하며 달라진 마음가짐도 전했다. 김희애는 “전에는 영어를 왜 이렇게 못해 소릴 들을까봐 공부하는 것도 쉬쉬했다. 사실 지금도 영어를 못한다”면서도, “못하니까 처음엔 잘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도 안되더라. 3년만 하자 하고 시작했는데 그 기간이 딱 끝나니까 뭘 한 거지 싶더라. 어째 더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여기서 10년을 더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3년이 되니 게임처럼 즐기고 미션을 지워나가며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재미있고 하나도 힘들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하고 나니까 역시 영어를 잘하는 것까진 안되겠구나 알게 됐다. 그래도 알게모르게 나아지지 않겠나. 안하는거보단 나을 듯하다”며 “또 안하면 뭐하겠나 싶다. 저는 또 외우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기억력이 안 좋아서 정신적인 훈련이 필요하니 안할 이유가 없다. 좋은 것 같다. 또 할 때마다 ‘이렇게 쉬운 것도 내가 몰랐구나’ 싶으면서 속이 시원해서 좋다”고 영어공부의 매력을 밝혔다. 함께 연기한 조진웅을 향한 칭찬도 이어졌다. 김희애는 “원래도 연기 잘하는 사람인줄은 알았지만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구수하고 매력적인 사람 같다”며 “자기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인간적이라 연기도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우리 둘째 막내 아들이 곰돌이 스타일인데 조진웅과 느낌이 닮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조진웅을 보면 우리 둘째가 생각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데드맨’은 설 연휴를 앞둔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2024.02.06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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