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29건

② 기해년 첫 해를 보다 '경기 해맞이 명소'
  • [웰컴2019]② 기해년 첫 해를 보다 '경기 해맞이 명소'
  •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깨끗한 도화지 위에 새로운 희망과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분 좋은 시작이 눈앞에 도래했다. 2019년 기해년, 새해 가장 큰 소망을 담아 ‘일출’여행을 떠나보자. 경기도에서 당신의 첫 소망이 붉게 떠오른다. ◇희망의 물결 일렁이는 ‘두물머리’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새해를 맞고 싶다면 두물머리를 추천한다. 두물머리는 경기도의 대표 관광지로 이름났을 뿐만 아니라,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산상(山上) 일출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두물머리의 해돋이는 느긋하고 보드랍다. 400여 년의 세월을 품은 느티나무와 어우러진 일출 풍경은 새로운 희망을 북돋워 주기에 충분하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걸으며 각오를 다지고, 소원나무 돌탑에 정성스레 돌을 얹으며 소원을 빌다 보면 어느덧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 되어 한강을 이루는 모습에서는 웅장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경기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길. 이용료는 무료다.두물머리 일출◇희망의 바람 불어오는 ‘임진각 국민관광지’새해 일출을 보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에 임진각도 좋다. 임진각은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하지만 분단의 상징으로만 여겨지던 이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와 상처를 치유하며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이렇듯 남다른 곳에서 지난 일을 떨쳐내고 새해를 계획하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다. 군사분계선 7km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임진각 국민관광지는 임진각, 자유의 다리, 평화누리공원, 평화의 종, 망배단 등을 통칭하는 통일·안보 관광지이다. 이곳에서 해맞이 장소로 가장 적합한 곳은 임진각 옥상 전망대와 평화누리공원이다. 특히 평화누리는 광활한 잔디 언덕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곳곳에 다양한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거대한 대나무 인물상과 3천여 개의 바람개비 사이를 거닐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이용료는 무료지만 주차요금은 받는다. 임진각 평화누리 일출◇희망의 종소리 울려 퍼지는 ‘수종사’조금 더 높은 곳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수종사가 적격이다. 운길산 8부 능선에 있는 수종사는 일출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꽤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곳이지만 땀 흘려 오른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수종사 마당에 서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 폭의 산수화 같다는 말이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조선 전기의 학자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전망이 제일이라고 극찬했을 만큼 풍광이 빼어나다. 장엄한 풍경 속에서 마주한 일출은 벅찬 감동을 넘어 자연에 대한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수종사. 수종사 일출◇산성의 새해맞이 일출 ‘남한산성’일출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때가 바로 새해를 맞이하는 이맘때다. 기온이 내려가 춥기는 하지만 더욱 또렷한 일출 장면을 볼 수 있는 확률이 높고, 무엇보다 일출시간이 늦은 편이니 좀 더 여유롭게 일출여행을 준비할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은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성을 쌓은 이래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여러 차례 개축된 수도방어의 요새다. 이곳에서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동서남북 여러 봉우리를 부드럽게 휘감으며 이어지는 성곽과 함께 산성의 일출을 맞이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남한산성에는 산성의 서쪽 높은 곳에 위치한 ‘수어장대’와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연주봉’ 등 다양한 일출 포인트가 있는데, 남문의 옹성에서 동문까지 이르는 구간에서는 10~20분 사이의 비교적 짧은 산행만으로 확 트인 전망 속에서 하늘을 뚫고 올라오는 붉은 해를 감상할 수 있다. 동문에서 남장대터 방향으로 ‘제2 남옹성 치’ 부근의 일출조망이 좋고 가까운 거리지만 동문방향에서는 오르막길의 연속이라 다소 힘겨운 길이다. 산성로터리에서 남문으로 올라 동문까지 가벼운 등산을 겸한 일출산행이 적당하다. 산성의 일출인 만큼 따뜻한 복장과 물을 준비하고 일출 전까지는 어두운 점을 감안하여 소형랜턴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남한산성로. 남한산성 일출◇서해의 선물 시화호 해맞이 ‘시화나래휴게소’잔잔한 시화호 위로 붉은 띠가 펼쳐진다. 푸른 새벽하늘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지나가는 비행기가 반짝인다. 이따금 사람 없는 정류장에 잠시 섰다 출발하는 버스에 눈길을 주며 조용히 일출을 기다리는 호사도 누려본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하늘이 밝아지며 붉은빛이 한곳에 모이기 시작하면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해맞이를 준비한다. 달리던 자동차들도 공원주차장으로 들어서며 해맞이 여행객이 늘어난다. 잠시 후 하늘의 붉은빛을 모은 동그란 해가 살며시 올라오며 강한 빛을 뿜는다. 여기저기서 와! 하는 감탄과 함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소리가 요란하다. 오이도와 대부도를 있는 시화방조제 가운데 자리잡은 시화나래휴게소에서는 시화호 위로 떠오르는 눈부신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마치 바다위로 펼쳐지는 동해의 일출 못지 않은 감동을 선사하는 경기도의 새로운 일출명소이다. 일출 전망포인트는 시화나래휴게소 건물의 2층 전망대와 맞은편 공원주차장으로 힘들게 산을 오르지 않고 먼 길을 몇 시간씩 달리지 않아도 차에서 내려 바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시화나래휴게소의 푸드 코트, 카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점과 인근의 달전망대와 대부도 등 주변 관광지가 많은 장점이 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시화나래휴게소. 시화나래휴게소 일출◇경기도 내 숨겨진 일출명소 △시흥시 미생의 다리= 일출 및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출사지로 자전거 모양을 닮았다. 시흥시 갯골생태공원에 설치된 생태교량 ‘자전거다리’가 정식명칭이지만 ‘미생의 다리’로 더 자주 불린다. 생태교량은 당초 시흥시의 슬로건인 ‘미래를 키우는 생명도시’의 의미를 담은 ‘미생의 다리’로 응모, 교량 명칭 공모를 통해 ‘자전거다리’로 확정됐다. ‘자전거다리’는 시흥시가 갯골생태공원을 이용하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방산대교(서해안로) 옆에 조성한 생태교량으로 자전거 모양이 특징이다. 이곳은 출사명소로 사진작가들의 숨겨진 일출명소로 유명하다. 경기 시흥시 동서로 시흥갯골생태공원. 미생의 다리 일출△여주 신륵사=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신륵사는 남한강변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그중에서 남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바위 위 나옹대사의 화장지 옆에 세워진 삼층석탑과 6각의 정자 강월헌은 아름다운 일출명소로 꼽힌다. 고즈넉한 사찰정경에서 강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호젓하게 바라보기에 적합한 장소다. 경기 여주시 신륵사길 신륵사. 신륵사 일출
2018.12.30 I 강경록 기자
포천에서 찾는 소확행 겨울여행
  • 포천에서 찾는 소확행 겨울여행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서울근교 포천, 겨울에 다녀오기 좋은 소확행 여행을 소개한다. 포천 산정호수 ‘썰매축제’제9회 포천 산정호수 썰매 축제가 29일부터 2019년 2월10일까지 산정호수에서 개최된다. 산정호수는 사계절 관광지로 강원도 철원군과 도계에 있는 명성산 전망과 호수 주변 약 3.2km 산책길이 있는 국민 휴양지다. 잘 조성된 수변 산책길은 유모차와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고, 주변 맛집이 많아 당일 여행자도 늘어났다. 산정호수 ‘썰매축제’ 장에는 얼음판 위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로 가득하다. 상설 프로그램인 호수 위를 씽씽 달릴 수 있는 스케이트장, 추억의 얼음썰매타기 체험, 빙상자전거 체험, 산정호수만의 독특한 겨울 놀이 세발자전거 체험장도 준비되어 있다. 특히 노란색 러버덕 썰매는 트랙터 운전에 따라 재미와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어 모두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2인승 로맨스 자전거와 4륜 바이크 체험은 커플에게 인기가 높다.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밤 하늘 별빛이 동화 속 세상, 허브아일랜드에도 가득하다. 약 3천 평 라벤더 밭의 오색찬란한 빛은 크리스마스 캐럴에 마쳐 춤을 춘다. 허브 힐링 센터와 허브카페, 허브박물관, 향기가게의 건물외벽 화려한 빛은 잠자고 있던 로맨틱 감성을 샘솟게 한다. 일루미네이션 핑크빛 포토존에는 사랑스러운 커플의 러브스토리가 365일 이어진다. 허브 아일랜드의 이색 체험장 핀란드 산타하우스에는 쿠킹 체험이 가능하다.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시간마다 진행된다. 쿠키와 마늘 스틱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기념일에 따라 색다른 쿠킹 체험은 1년 내내 이어진다. 자신이 직접 만들어 보고, 맛볼 수 있어 방학 기간에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고, 특별한 기념일에는 커플들도 많이 참여한다. 겨울철 온천 여행포천은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지역에서 1시간 거리로 접근이 가능하다. 포천은 겨울철 온천 여행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부모님이 좋아하는 유황 온천수와 지하 1000m에서 용출된다는 제일유황온천과 노천탕, 히노키탕이 있는 일동 용암천이 있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신북 리조트스프링 폴은 실내에서 온천과 찜질, 수영까지 즐길 수 있다. 이 겨울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면, 낮에는 산정호수 ‘썰매 축제’장에서 겨울 놀이에 빠져보고, 온천여행으로 피로도 풀고, 어둠이 내린 밤에는 ‘불빛동화축제’장에서는 로맨틱 감성을 소환해 보자.
2018.12.29 I 심보배 기자
엑스바(EXVA) 토큰, 비트포렉스 거래소 상장기념 라이브쇼 개최
  • 엑스바(EXVA) 토큰, 비트포렉스 거래소 상장기념 라이브쇼 개최
  • [이데일리TV 이선미PD] 페이앤페이(대표:류도현)의 EXVA TOKEN(엑스바토큰)이 지난 21일 오후 5시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비트포렉스에 상장했다. 엑스바 토큰은 2015년 블록체인 상거래 데이터 활성화를 목표로 탄생한 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이다. 이날 엑스바토큰 라이브쇼는 200여 명의 초대 손님을 대상으로 학동역 엔유하우스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김아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시작된 행사는 인디밴드 세자전거와 팝페라가수 최의성의 축하공연으로 이어졌고,류도현 대표는 두번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엑스바 토큰의 발자취와 향후 로드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상장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페이엑스 서상재 대표는 “두 회사가 암호화폐가 상거래 전반에서 상용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앞으로도 밀접한 협력을 이뤄나갈 것이다”라며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약속했다.행사를 주최한 류도현대표는 “이번 엑스바토큰의 비트포렉스 상장 발표는 태국여행 시, 항공권 및 호텔 예약 등의 상거래에 상당부분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이뤄진 만큼 엑스바토큰이 암호화폐 활성화에 어떤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향후 페이엔페이는 2019년 1월 초 다른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을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페이앤페이 류도현대표가 엑스바토큰에 대해 청중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퍼스널브랜딩그룹 엠유)
2018.12.24 I 이선미 기자
그 소변기 '샘'이 왔다
  • 그 소변기 '샘'이 왔다
  • 마르셀 뒤샹의 ‘샘’(Fontaine). 1917년의 원본을 1950년에 복제한 것이다. ‘레디메이디’ 개념으로 현대미술사의 판을 뒤집은 바로 그 작품이 처음 한국에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서울관에 펼친 ‘마르셀 뒤샹’ 전은 ‘샘’을 앞세워 뒤샹의 주요 작품 150여점을 망라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게 무슨 예술이야?” 1917년 미국 뉴욕 미술계가 거세게 동요하고 있었다. ‘작품 같지도 않은 작품’ 한 점 때문이다. 미국독립예술가협회가 연 첫 전시 ‘앙데팡당’ 전에 나선 ‘샘’(Fontaine)이란 작품이 말썽이었다. 온갖 혹평도 모자라 당장 전시품 리스트에서 빼버려야 한다는 맹비난이 들끓었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이 난리인가. 남성용 소변기였다. 동네 철물점에서 구입했다는 그것. 뒤로 눕혀 서명 하나 달랑 박아낸 몰골이었다. ‘알 뮤트(R. Mutt) 1917’이라고, 이조차 작가의 본명이 아니었다. 욕실용품 제조업자의 이름이었다니. 땅에서 솟는 물이란 뜻의 ‘샘’이란 작품명도 기가 막혔다. 점잖은 미술가들의 원성을 살 만도 하지 않았겠나. 작가가 한 일이라곤 소변기를 사서 서명을 하고 작품명을 달아 전시장에 들고 간 것뿐이었으니까. 결국 ‘샘’은 출품을 예정했던 전시에서 쫓겨나는 봉변을 당한다. 협회 위원들이 ‘샘’을 놓고 벌인 투표에서 ‘예술 아님’ 판명을 받은 것이다. 단돈 6달러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던 전시, 구석자리 하나 못 얻고 밀려난 거다. 100년 전 프랑스 출신 현대미술가가 뉴욕 미술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 주인공은 마르셀 뒤샹(1887∼1968)이다. 뒤샹의 이 “말도 안 되는 행위!”가 세계미술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줄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을 거다.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기성품이란 뜻의 ‘레디메이드’ 개념을 끌어냈으니. 마침내 소변기 ‘샘’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품’으로 우뚝 서기까지 했는데. 물론 한참 뒤의 일이다. 1961년 뉴욕 현대미술관의 ‘아상블라주미술’ 전에 참석한 마르셀 뒤샹. 그의 작품 ‘자전거 바퀴’ 너머로 ‘샘’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뒤샹이 한국에 왔다. ‘샘’을 데리고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서울관에 펼친 ‘마르셀 뒤샹’ 전이다. 전시는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들여온 150여점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1점으로 꾸몄다. 회화·조각·드로잉·영상·사진·아카이브 등을 망라한다. 필라델피아미술관은 뒤샹의 작품을 세계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한국에 처음 온 ‘샘’은 1950년에 재현해 필라델피아미술관이 보관하고 있는 복제품. 1917년에 선뵀던 문제의 원작은 사라진 지 오래다. △“예술적이지 않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전시는 뒤샹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소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1902년 프랑스 청소년기 시절 그림에 눈 떴던 이후, 1915년 뉴욕으로 건너가 회화기법을 포기한 채 본격적으로 ‘레디메이드’에 몰입했던 과정, 1920∼1930년대 다시 파리로 돌아와 ‘에로즈 셀라비’란 여성자아를 만든 뒤 “에로스가 삶이다”란 신념으로 예술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때, 1941년 다시 뉴욕으로 건너가 아방가르드 예술의 원로로 활동하던 생의 마지막까지. 마르셀 뒤샹의 초기 회화인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1912). 누드 형상을 기계로 묘사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뒤샹은 입체파의 추상, 기하학·수학적인 공간, 과학에서 가져온 운동감까지 끌어왔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어느 시기고 뒤샹에게 단순했던 적은 없어 보인다. 출세작이자 문제작인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1912)부터 그렇다. 프랑스 현대미술전에서 동료들에게 퇴짜를 맞고 이듬해 뉴욕 ‘아모리 쇼’로 건너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누드의 움직임을 기계적으로 묘사한 그림은 입체파의 추상, 기하학·수학적인 공간, 과학에서 가져온 운동감까지 살려냈다. 흔히 떠올릴 ‘누드’와는 거리가 멀다. 인물의 형체는 물론 성별조차 감춘 작품에 대고 뒤샹은 “중요한 건 대상의 움직임이야. 남성이냐 여성이냐가 아니고”를 외쳐댔으니. 과연 “예술적이지 않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뒤샹예술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전통·관념을 감히 무너뜨리고, 원래 사물이 있어야 할 장소를 무시했으니까. “대량생산한 기성품이어도 작가의 의도와 해석이 더해진다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말이다. 전시는 그 골격을 따라 ‘샘’보다도 먼저 세상에 내놓은, 자전거 휠을 뚝 잘라 받침대에 세운 ‘자전거 바퀴’(1913·1964년 복제), 와인병 건조대를 작품으로 둔갑시킨 ‘병걸이’(1914·1961년 복제) 등을 함께 세웠다. 마르셀 뒤샹의 ‘자전거 바퀴’. 1913년 원본을 1964년 복제한 것이다. 자전거 휠을 뚝 잘라 받침대에 세운, ‘샘’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레디메이드’ 개념작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앞서 말했듯 원작 ‘샘’은 파장을 일으킨 뒤 2년 후쯤 사라졌다. 필히 버려졌거나 부숴졌을 거다. 매튜 아프론 필라델피아미술관 큐레이터는 “초기 레디메이드의 운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아쉬워 한 건 후세뿐이었던 듯. 뒤샹 자체는 ‘희소성’에 연연하지 않았단다. ‘원본’이니 ‘가치’니 하는 미술계가 떠받드는 의미를 뒤틀어버린 거다. 실제 뒤샹은 17점의 ‘샘’을 더 만들었다. 한국에 온 ‘샘’은 그중 가장 오래된 1950년 작품. 파리 벼룩시장서 구입한 것을 뒤샹에게 들고 가 사인을 받아낸 것이다. 참다운 ‘레디메이드의 복제품’이라고 할까. △진정한 대중을 100년 기다린 ‘소변기’ “예술가라면 진정한 대중이 나타날 때까지 50년이고 100년이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바로 그 대중만이 내 관심사다”(1955년 인터뷰 중). 이토록 저돌적이고 파격적이던 뒤샹도 두려운 게 있었을까. 그가 남긴 어록이 대신 전한다. “내가 위험하게 생각한 건 당장 대중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다. 주변에 모여들고 칭송하고 인정하고, 성공·명예 따위를 안겨주는 사람들.” 어찌 보면 뒤샹의 일생은 그들을 피해 다닌 여정이었던 듯하다. ‘마르셀 뒤샹으로부터 혹은 마르셀 뒤샹에 의한, 또는 에로즈 셀라비로부터 혹은 에로즈 셀라비에 의한 (여행가방 속 상자)’. 마르셀 뒤샹의 가장 중요한 작품을 미니어처로 제작해 한 데 모은 ‘휴대용 전시상자’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2005년 6억원에 구매해 소장해 온 1941년 에디션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 가지 더 있다. 1·2차대전을 피해 파리로 뉴욕으로 떠돌던 그는 자신의 작품이 사라질 것을 염려했었나 보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여행가방 속 상자’. 유화 ‘신부’(1912), ‘샘’의 모형 등 69점을 미니어처로 만든 이른바 ‘휴대용 전시상자’인데. 1941년 에디션과 1966년 에디션 두 점이 전시에 나왔다. 그중 1941년 것은 국립현대미술관이 2005년 구매해 소장해 온 유일한 뒤샹의 작품이다. 전시가 던지는 질문 하나는 이거다. ‘100년 전 너라면 그리할 수 있었겠느냐.’ 소변기 하나 가져다 놓고 50년이고 100년이고 나를 알아볼 대중이 나타날 때를 기다릴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그래 예술가는커녕 그의 대중이라도 될 수 있을까. 뒤샹의 뜻일지 아닐지, 유리관 안에 귀하게 모셔둔 ‘샘’이 자꾸 말을 건다. 전시는 내년 4월 7일까지.
2018.12.24 I 오현주 기자
싱어송라이터 준킴, 두 번째 싱글 ‘함께 멀리’ 발매
  • 싱어송라이터 준킴, 두 번째 싱글 ‘함께 멀리’ 발매
  •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싱어송라이터 준킴의 두번째 싱글 ‘함께 멀리’가 발매 됐다.소속사 드림임팩트는 “준 킴의 두 번째 싱글 ‘함께 멀리’가 지난 9일 공개됐다”고 밝혔다. 지난 달 중독성 강한 가사가 인상적인 첫 번째 싱글 ‘멍때리기’로 음악적 재능을 뽐낸 그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함께멀리’로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또한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었다. 지난 9월에 ㈜한화와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드림임팩트 그리고 반석학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제4기 다름의 동행 함께 멀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남한과 북한의 대학생이 함께 어우러져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준킴은 테마곡인 ‘함께 멀리’를 직접 제작하여 남북을 이어주는 작은 발걸음에 함께 동참했다.특별히 이들과 함께 10여일을 보내면서 음악을 작업하고 프로그램 참가자 남북 대학청소년들은 코러스에도 참여하여 노래를 통한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주었다. 첫번째 트랙은 ‘2018년 다름의 동행’ 참가자들이 코러스로 참여한 버전으로 준킴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의미있는 가사들이돋보이는 곡이다. 두번째 트랙은 피아노 연주버전으로 최근 폴킴의 ‘너를 만나’ 등을 작곡한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조셉케이가 연주하면서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을 전하고 있다.매달 음원으로 발매하고 있는 준킴은 사람을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것 처럼 특별한 사람들과 새로운 만남을 통해서 느끼고 경험 한것을 음악으로 계속해서 표현하고 있다. 어떤 작업들이 계속해서 이어질지 기대가 되고 주목할만하다.
2018.11.23 I 박현택 기자
경강선 타고 가는 여주 여행
  • 경강선 타고 가는 여주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신영내 기자] 추수 끝낸 볏단과 배추 밑동이 나뒹구는 황량한 밭을 보며 겨울의 문턱에 바짝 다가섰음을 느낀다. 이럴 때 더욱 아름다운 남한강가의 신륵사 강월헌, 안락하고 고즈넉한 세종대왕 영릉, 전국 16개 보 중에 가장 아름다운 보로 선정된 이포보 등이 있는 여주로의 여행을 떠난다. 단양쑥부쟁이 자생지인 강천 섬은 은행잎이 다 떨어져 버린 늦가을에도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해돋이가 아름다운 신륵사 강월헌여주시를 흐르는 남한강은 여주를 곡창지대로 만들어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맛있는 쌀을 수확하게 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남한강 줄기를 굽어보는 절벽 위에 우뚝 서있는 정자 강월헌의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다. 신륵사 입구 황포돛배 선착장에서는 황포돛배를 재현한 유람선이 금은모래 유원지와 세종대왕 영릉까지 운항하고 있어 남한강변의 아름다움과 옛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왕의 숲길 효종대왕릉한글 창제와 측우기와 같은 농업 기구의 발명 등 애민정신으로 백성들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은 우리 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여주에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를 모신 합장릉인 영릉(英陵)과 제17대 왕인 효종대왕과 인선왕후의 쌍릉을 모신 영릉(寧陵)이 이웃하고 있다. 현재 세종대왕릉은 복원공사 중이라 효종대왕릉으로 입장하여 왕의 숲길을 통하여 세종대왕릉의 참관이 가능하다. 왕의 숲길은 두 왕릉의 사잇길로 숙종 영조 정조 임금이 두 왕릉을 참배하러 갔던 길이다. 또한 세종대왕 역사관에서는 세종대왕과 영릉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4대강 개발로 만들어진 강천보4대강 사업으로 생긴 세 개의 보는 새로운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이포보 주변에는 막국수촌과 당남리 섬이 있어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하여 캠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여주보의 물억새 군락지, 갈대 언덕, 야생초 화원 등은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려 아름다운 피크닉장으로 이용되며, 황포돛배를 형상화 한 강천보는 한강문화관과 수변공원들이 있다. 특히 주말이면 팔당에서 여주까지 남한강을 끼고 달리는 바이커들의 라이딩 명소다.단양쑥부쟁이 자생지인 강천섬은 숨겨진 캠핑 장소얼마 전까지 느티나무와 은행나무의 단풍이 카펫처럼 깔려있어 장관을 이뤘던 여주 강천 섬은 단양쑥부쟁이 자생지로 유명하다. 오로지 화장실 하나와 넓은 주차장 밖에 없는 열악한 곳이기는 하나 넓은 초원 주위로 무성한 갈대숲과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은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이외에도 명성황후 생가, 황학산 수목원 목아 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있으며 여주 아웃렛에서의 쇼핑도 즐거움을 준다. 여주와 성남을 잇는 경강선의 개통으로 50분 남짓 들판의 풍경을 감상하며 가다 보면 여주 역에 도착하게 된다. 여주 역에서는 빨간색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가 ‘가’노선과 ‘나’노선으로 운행되고 있어 교통체증이 없는 전철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주말에는 개인 자전거를 소지하고 경강선을 이용할 수 있어 바이커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올해 묵은 피로와 스트레스 확, 뉴질랜드 '퀸스타운'
  • [여행] 올해 묵은 피로와 스트레스 확, 뉴질랜드 '퀸스타운'
  • 퀸스타운 트레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세계적인 청정 국가 뉴질랜드는 일상 속 공해와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이 건강하고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웰니스 여행지로 단연 주목받는 곳이다. 특히, 여왕의 품격을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호수와 산맥으로 둘러싸인 ‘퀸스타운’(Queenstown)은 갑갑한 도시를 벗어나 건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자랑하는 곳. 신선한 먹거리와 평화로운 휴식, 그리고 역동적인 액티비티까지 두루 즐기며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나 심신을 재충전하는 궁극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너무도 바쁜 일상에 휴식을 잊고 지냈다면, 올 연말에는 심신의 묵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대자연의 청정에너지로 재충전하는 디톡스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와카타푸 호수를 내려다보는 절경에 자리한 에코 호텔 ‘셔우드’◇자연주의 와인과 음식 ‘셔우드’뉴질랜드는 청정 자연에서 나는 풍성한 제철 농산물과 전통적인 음식 문화를 바탕으로 자연 친화적인 식문화가 발달한 나라다. 최근에는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는 ‘클린 이팅(Clean Eating)’ 트렌드와 함께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는 식당 또한 보편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퀸스타운에서도 와카티푸 호수를 내려다보는 절경 속에 자리한 에코 호텔 ‘셔우드’에서 제대로 된 자연주의 와인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레스토랑의 음식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쓰지 않는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생산한 농작물과 유기농 육류로 조리한다. 바에서 제공하는 수제 맥주, 칵테일, 와인 등의 음료 또한 신선한 자연의 풍미와 계절감을 한껏 머금은 것들로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셔우드에서는 요가, 명상, 필라테스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라이브 뮤직과 영화 라인업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아로하 웰니스 리트리트◇웰니스 라이프의 진수, ‘아로하 웰니스 리트리트’뉴질랜드에서는 건강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의 철학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휴양지(Retreat)인 ‘웰니스 리트리트’를 천혜의 자연 환경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여행 후 여독이 남기 보다는 완벽하게 재충전된 심신으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퀸스타운 인근 글레노키 고산 평원에 자리한 ‘아로하 웰니스 리트리트’는 진정한 웰니스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여건과 프로그램을 갖춘 곳이다. 6월을 제외한 매달 2~3개의 그룹 리트리트를 운영하는데, 보통 하이킹, 요가, 채식, 스파 테라피, 마음챙김 명상 등으로 구성된 5~7일의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투숙객은 푸른 호수와 산줄기를 바라보는 친환경 캐빈에 머무르며 자연과 깊이 교감할 수 있으며,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촬영지를 찾아가는 현지 투어를 통해 글레노키를 포함한 퀸스타운 인근의 손꼽히는 절경들도 손쉽게 둘러볼 수 있다. 네비스 캐터필트◇짜릿하게 털어내는 일상의 무게, 퀸스타운 ‘액티비티 투어’ 잘 먹고 잘 쉬는 것만으로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부족하다면,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뻥 뚫리는 짜릿한 액티비티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퀸스타운은 광활한 대자연만큼이나 극강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다양한 액티비티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기에 제격인 여행지다. ‘카와라우 다리’에서 즐기는 번지점프를 시작으로 번지점프와 활강 비행을 결합한 형태로 1.5초 만에 시속 100km를 돌파하며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는 ‘네비스 캐터펄트’와 ‘스카이다이빙’까지 다양한 공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동력장치 없이 800m 언덕을 총알 같은 속도로 내려가는 루지와 좁은 협곡을 통과하는 ‘제트보트 투어’까지, 발길이 닿는 곳마다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만약 짜릿한 스릴보다는 잔잔하게 즐길 수 있는 야외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퀸스타운에서 그림 같은 절경을 지닌 인근의 주요 도시로 이어지는 ‘퀸스타운 트레일’을 따라 즐기는 자전거 여행이 제격이다. 현지 포도원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미식과 와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코스다.
2018.11.19 I 강경록 기자
 이황·김홍도가 반한 비경, 늦가을 물오르다
  • [여행] 이황·김홍도가 반한 비경, 늦가을 물오르다
  • 충북 괴산 연풍면의 수옥폭포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발자취가 남은 곳이다. 김홍도는 수옥폭포를 배경으로 수옥정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모정풍류’와 꿩 사냥을 하는 모습을 그린 ‘호귀응렵도’ 등을 남겼다.[충북 괴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침저녁으로 한기가 도는 게 늦가을 맛이 제법 나는 때다. 이맘때 떠나는 여행은 실로 상쾌한 기분을 듬뿍 안겨준다. 단풍잎들은 절반쯤 떨어져 푸짐한 낙엽길을 이루고, 땀 식히기에 딱 좋은 서늘한 바람은 해맑은 물소리를 타고 쏟아져 내린다. 이번 여행은 오지 중의 오지, 충북 괴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고, 골이 깊으면 물이 많다고 했다. 전형적인 산악지형이다. 밖으로는 군자산, 조셩산 등 30여개 산이 감싸 안았고, 안으로는 물맛이 좋기로 소문나 ‘감천(甘川)’이라고도 불리는 달천이 흐른다. 산이 깊은 만큼 심산구곡(深山九曲)도 많다. 전국 40여 개 침식 가운데 20여 개가 충북에 있고, 그중 7개가 괴산에 있다.동양화 같은 비경을 자랑하는 충북 괴산의 쌍곡구곡. 조선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풍류를 아는 수많은 문인이 이곳에서 노닐었다고 전해진다.◇한 폭의 동양화 같은 ‘쌍곡구곡’ 동양화 같은 비경을 자랑하는 충북 괴산의 쌍곡구곡. 조선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풍류를 아는 수많은 문인이 이곳에서 노닐었다고 전해진다.구곡(九曲)은 산과 계곡을 끼고 각각 9개씩 절경을 갖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괴산에만 화양구곡, 갈은구곡, 쌍곡구곡, 선유구곡, 고산구곡, 연하구곡, 풍계구곡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7개의 구곡이 있다. 그중 쌍곡구곡은 동양화 같은 비경을 자랑한다. 칠성면 쌍곡마을부터 제수리재에 이르는 10.5km 구간에 호롱소, 소금강, 떡바위, 문수암, 쌍벽, 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마당바위 등으로 이뤄졌다. 조선 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풍류를 아는 수많은 문인이 이곳에서 노닐었다고 전해진다.찾아가는 방법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선유동 입구에서 관평 방면으로 이동한 뒤, 517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한 후 고갯마루를 넘으면 쌍곡구곡의 상류다. 만약 괴산에서 온다면 문경 방면 34번 국도를 15분 남짓 내려오면 쌍곡구곡과 이어진 517번 지방도를 만날 수 있다. 계곡을 난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중간중간 제1곡, 제2곡 등 구곡을 알리는 표지가 있다. 그 길 끝에 쌍곡구곡 입구가 있다. 그곳에서부터는 차를 주차하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칠보산 혹은 장성봉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등산을 하는 것도 좋다.쌍곡의 제1곡 호롱소는 계곡물이 90도의 급커브를 형성해 소를 이룬 곳. 근처 절벽에 호롱불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어 호롱소라 불린다. 소금강은 쌍곡구곡 중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 같다고 해 소금강이라 불린다. 쌍곡폭포는 자태가 수줍은 촌색시와 비슷해 여성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쌍곡의 계곡들이 남성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8m 정도의 반석을 타고 흘러내린 물이 종국엔 여인의 치마폭처럼 넓게 펼쳐지는데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로 폭포 소리가 시원하다.충북 괴산의 심산구곡 중 유일하게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유구곡. 퇴계 이황이 그 경치에 반해 아홉 달을 돌아다니며 9곡의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올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늦가을 정취 즐기며 신선처럼 노닐다선유구곡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다. 송면에서 동북쪽으로 1~2km에 걸쳐 있는 이 계곡은 괴산의 구곡 중 유일하게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조선 시대 유명한 학자인 퇴계 이황은 칠송정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아갔다가 산과 물, 바위, 노송 등이 잘 어우러진 절묘한 선유구곡의 경치에 반해 아홉달을 돌아다니며 구곡의 이름을 지어 새겼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글자는 없어지고 아름다운 산천만이 남아 있다.선유동 계곡 입구에서 출발하면 제1곡인 선유동문을 시작으로 제2곡 경천벽, 제3곡 학소암을 차례대로 만난다. 이어 연단로, 와룡폭, 난가대, 기국암, 구암을 지나 제9곡인 은선암을 끝으로 계곡 상류인 후문을 빠져나가면 517번 지방도로를 만난다. 중간지점인 제5곡 와룡폭포 주변으로 볼거리가 많고, 휴게소가 있어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이 선유계곡을 화양동계곡과 함께 ‘금강산 남쪽에서는 으뜸가는 산수’라고 극찬할 정도였다.이화령연풍면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수옥폭포와 이화령 등이 대표적이다. 수옥폭포는 조선 시대 대표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발자취가 남은 곳. 수옥폭포를 배경으로 수옥정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모정풍류’와 꿩 사냥을 하는 모습을 그린 ‘호귀응렵도’ 등을 남겼다.소백산맥의 조령산(1017m)과 갈미봉 사이의 ‘이화령’(梨花嶺·548m)에서는 늦가을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이화령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를 잇는 백두대간의 본줄기 고개. 해발 548m로 고개 주위에 배나무가 많아 이화령으로 불렸다. 1925년 일제가 만든 도로는 1998년 국도 3호선 이화령 터널과 2004년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개동하기 전까지만 해도 꽤 통행량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부 관광객이나 등산객만 찾을 정도로 한적하다. 이화령휴게소 정상에 서면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산줄기와 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요즘은 방학을 맞아 자전거 국토종주에 나선 대학생과 동호인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국토종주는 보통 5일을 잡는다. 남한 땅의 중심부 이화령 구간이 가장 험난한 코스다. 이화령 고갯마루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내린 빗물은 한강으로, 동쪽으로 내린 빗물은 낙동강으로 흘러든다.충북 괴산 칠성면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 ‘미루마을’. 대학 동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귀농·귀촌 마을이로, 총 50여가구가 모여산다.◇ 자유와 평화로운 삶을 구하는 ‘여우숲’칠성면에는 아름다운 마을 ‘미루마을’이 있다. 대학 동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귀농·귀촌 마을이다. 총 50여가구가 모여산다. 태양열과 지열로 전기를 만들어 쓰는 저탄소 패시브 주택단지 같은 모양의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마치 유럽의 산골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다.마을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여우숲이다. 여우를 기다리는 숲이라는 의미다. 여우가 되살아오는 날을 기다린다는 염원을 담았다. 이곳에는 숙박과 거주 공간인 ‘층층나무관’, 숲까페 ‘여우비’, ‘숲생태체험장’ 등이 있다. 여우숲 대표인 김용규 씨가 시작해 만든 마을이다. 이후 마을 주민과 도시인 일부가 의기투합해 자본과 노동을 보태어 이 숲을 만들어 갔다. 숙박과 거주공간은 마을주민인 임태희, 임병희 목수 형제가 직접 만든 전통 흙벽돌을 써서 지었다. 침구와 커튼도 모두 화학적 처리를 거치지 않은 천연의 천으로 제작했다. 먹는 음식도 특별하다. 로컬 푸트와 제철 재료를 사용한다. 여기에 숲에서 나는 들나물과 산나물을 사용한다. 자연재배 식재료를 구하기 어렵다면 유기농산물을 사용한다. 책방과 북스테이를 함께 운영하는 ‘숲속작은책방’은 2014년 문을 연 서점이다. 한국 최초의 가정식 서점이자, 민박집이다. 귀촌한 부부가 가정집을 개조했다. 부부는 서울에서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며 글을 쓰던 김병록·백창화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50여 평 정원에 40여 가지 야생화와 작은 텃밭, 피노키오 오두막책방이 있다. 가정집 서재와 같은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만나고 공감하고, 소통하며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소중한 공간이다. 3천여 종의 서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꽂힌 책에는 부부가 정성스럽게 적은 감상평이 붙어 있어 눈길을 끈다. 다락방에서는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북스테이’도 가능하다.충북 괴산 칠성면 ‘미루마을’의 여우숲. 여우를 기다리는 숲이라는 의미다. 여우가 되살아오는 날을 기다린다는 염원을 담았다. 이곳에는 숙박과 거주 공간인 ‘층층나무관’, 숲까페 ‘여우비’, ‘숲생태체험장’ 등이 있다.◇여행메모 △가는길=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나가 30㎞ 정도 가면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로는 괴산IC와 연풍IC를 거쳐 약 20㎞와 35㎞를 가면 괴산읍에 도달할 수 있다. 항공기를 이용할 때는 청주국제공항에서 증평을 거쳐 괴산까지 40㎞ 정도 가면 된다. △먹을곳= 괴강삼거리 괴강교 건너 왼쪽의 ‘할머니 괴강매운탕‘이 유명하다. 또 다른 이름난 먹을거리로는 올갱이해장국이다. 괴강에서 잡은 다슬기(올갱이)로 끓여낸 해장국인데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맛집이 몰려 있다. 서울식당과 기사식당이 30년 넘게 이곳에서 올갱이해장국을 끓여내고 있다.
2018.11.16 I 강경록 기자
현대차 대형SUV 팰리세이드, 11월말 출시
  • 현대차 대형SUV 팰리세이드, 11월말 출시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김진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개발한 플래그십 대형 SUV(프로젝트명 LX2)의 차명을 『팰리세이드(PALISADE)』로 확정했다고 밝혔다.‘팰리세이드’는 11월 28일(현지시간) 미국 LA오토쇼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며, 11월 말 국내 고객을 위한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한다.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팰리세이드’는 운전석에서부터 3열 승객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간에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UX)을 기반으로 개발된 디자인과 패키지, 안전·편의 기술을 적용해 대형 SUV시장에 새로운 기준과 가치를 제시한다.특히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Intuitive Usability Experience)’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품 및 UX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들이 선행 개발 단계에서부터 주요시장 소비자 조사와 경쟁모델 테스트를 실시해 실질적인 고객의 니즈(needs)를 확인하고, 이를 신차에 대거 반영시켰다.‘팰리세이드’가 제공하는 공간은 운전자 위주의 편의를 넘어 운전자를 포함한 모든 탑승객이 이동하는 동안 여유로우면서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개발됐다.이를 위해 실내 디자인은 복잡한 구성요소를 배제하고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마무리했으며, 운전자와 승객들의 실사용 공간을 고려해 동급 최대 수준의 공간성(헤드룸, 레그룸)을 확보했다.나아가, 고객이 레저·스포츠와 여행, 쇼핑 등을 위해 2~3열 공간을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조작을 혁신적으로 간편화시킨 다양한 시트 베리에이션(Variation)과 동급 최대 수준의 적재공간을 제공한다.또한, 운전석과 2열 좌석 대비 편의성 측면에서 소외되기 쉬운 3열 승객까지 배려하는 디자인과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팰리세이드’에 탑승한 모든 승객들이 편안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이와 더불어 운전자와 탑승객이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사양들을 쉽고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사용성을 극대화시켰다.한편 차명 ‘팰리세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에서 영감을 받아 정했다.이 지역은 태평양이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위치한 고급 주택지구로 세계적인 스타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미드 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 스타일의 걸작 대저택들이 모여 있다.또한 이 지역은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장엄한 일몰로 유명하며, 3개의 대형 공원과 하이킹 및 자전거 도로, 고급 골프 코스 등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6일부터 “당신만의 영역을 찾아서”라는 메시지의 티저광고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대형 미디어 파사드 광고)과 서울 시내버스 정류장 40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팰리세이드가 앞으로 제공할 혁신적인 공간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8.11.12 I 오토인 기자
니코보코, '뷰티+리빙' 신개념 편집숍 '무 케렌시아' 선뵌다
  • 니코보코, '뷰티+리빙' 신개념 편집숍 '무 케렌시아' 선뵌다
  • 뷰티 스마트 리빙 편집매장 ‘MUH’ 전경. (사진=니코보코)[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스포츠 패션 브랜드 니코보코의 새로운 편집 매장 ‘무 케렌시아’(MUH QUERENCIA)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들어섰다. 무 케렌시아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 화장품과 스마트 생활용품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편집 매장이다. 이마트의 체험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 샘소나이트의 여행 전문 편집매장 ‘라이프 이즈 저니’ 등 최근 유통가에선 제품군을 넘나드는 편집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무 케렌시아에선 화장품과 미용기기 등을 포함한 뷰티 제품군과 패션 아이템, 소형 가전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 리빙’ 제품군을 만날 수 있다.뷰티 제품군은 자사 브랜드인 고급 남성 화장품 브랜드 ‘무(MUH)’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 여성 화장품, 디퓨저, 향수, LED 마스크, 초음파 마사지기, 필링기, 클렌저기기 등으로 구성했다.스마트 리빙 제품군에는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 △아르마니 △파슬 △스카겐 △마크 제이콥스,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필그램, 고급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 등이 입점했다. 이 외에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든 은세공 액세서리, 커피 머신, 맥주 거품기, 전기 자전거, 드론 등도 마련했다.니코보코 관계자는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화장품, 액세서리, 스마트 리빙 제품 등을 지속해서 소개할 예정”이라며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소비자들이 무 케렌시아를 통해 자신만의 휴식처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무 케렌시아 매장 내부 (사진=니코보코)한편, 니코보코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시장에서 남성 화장품 브랜드 ‘비오템 옴므’와 ‘랩 시리즈’와 경쟁하기 위해 무를 출시했다. 출시 10개월 만에 전국 주요 백화점, 면세점 및 대형 화장품 편집매장, 헬스앤뷰티(H&B) 매장 등에 대거 입점 중이다.
2018.11.11 I 이성웅 기자
추위와 미세먼지를 벗어나, 뉴질랜드 대자연 속 농장  팜스테이 즐기기
  • [관광in]추위와 미세먼지를 벗어나, 뉴질랜드 대자연 속 농장 팜스테이 즐기기
  • [이데일리 뷰티in 정선화 기자]청량한 가을 하늘도 잠시 벌써부터 북극발 한파와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 코트와 롱패딩을 꺼내며 겨울 준비에 분주한 이들 만큼이나, 따뜻한 날씨와 청정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겨울 여행지를 찾는 이들도 부쩍 많아지는 시기다.갑갑한 도시와 추위를 벗어나 완벽한 휴식을 누리고 싶다면 세계적인 청정 국가 뉴질랜드의 푸르른 농장에서 팜스테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낙농업 강국인 뉴질랜드에서는 짧게나마 전국 곳곳에 위치한 팜스테이 농장에 머물며 현지인의 삶과 농장의 일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특히 우리나라와 달리 11월 늦봄을 거쳐 2월까지 여름이 이어지기에, 따뜻한 날씨 속에서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전원 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ManawatuNZ 제공]▲마운트 후이아 팜스테이뉴질랜드 북섬 중부 마나와투(Manawatu) 지역의 아름다운 산악 지대에 위치한 마운트 후이아 팜스테이(Mt Huia Farmstay)는 2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지닌 양과 소를 키우는 목장이다.35년간 농장을 일궈 온 부부와 함께 농장을 둘러보며 양털 깎기나 양몰이, 닭장에서 달걀을 꺼내는 등 소소한 농장의 일상을 체험하거나, 인근의 망가화라리키강(Mangawharariki River)에서 수영을 즐기고 강둑을 따라 산책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조식이 제공되며 손님용으로 마련된 욕실이 딸린 침실이나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별채인 7인용 후드 코티지(Hood Cottage)에 머물 수 있다.이외에도 마운트 후이아 팜스테이는 인근 랑기티케이강(Rangitikei River)은 송어 낚시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주변에 멋진 사이클 트레일도 여럿 있어 지루함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골프를 즐긴다면 손님용 골프채를 빌려 현지 컨트리 코스에서 라운드에 나설 수도 있다.[뉴질랜드관광청 제공]▲스프레이 포인트 스테이션 농장의 콥 쿼터스아름답고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진 뉴질랜드 남섬 말버러(Marlborough) 지방의 와이호파이 계곡(Waihopai Valley)에는 100여 년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2,200헥타르 규모의 스프레이 포인트 스테이션(Spray Point Station) 농장이 있다.농장 숙소인 ‘오프 더 맵(Off the Mapp)’은 콥 쿼터스(Cob Quarters), 바운더리 크릭(Boundary Creek), 코티지(Cottage) 등 3가지 숙박 옵션을 제공하는데, 자연에 폭 파묻혀 있어 세상의 번잡함은 잊고 고요와 평온 속에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1900년대에 소몰이꾼들의 거처를 복원해 지은 콥 쿼터스는 세월의 흔적이 여실한 고즈넉한 운치가 압권이며, 바운더리 크릭과 코티지도 강과 계곡 등 청정한 자연과 풍경에 둘러싸인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해나 별을 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욕조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스프레이 포인트 스테이션에서는 산악자전거, 헬기 투어, 사륜구동차 목장 투어, 조류 및 동물 관찰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로 전원 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 뉴질랜드 최대의 와인 산지인 말버러에 위치한 만큼, 와이너리 투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도 큰 매력 포인트다.[뉴질랜드관광청 제공]▲실버스트림 알파카 팜스테이뉴질랜드 남섬 캔터베리(Canterbury) 지방의 실버스트림 알파카 팜스테이(Silverstream Alpaca Farmstay)에서는 아름다운 풀밭을 종횡무진 누비는 알파카의 모습을 보며 안락한 숙소에 머물 수 있다.이 곳에는 200여 마리의 다양한 색을 지닌 알파카가 있어, 목장 투어를 통해 직접 만지거나 먹이를 주며 알파카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시기를 잘 맞추면 들판에서 갓 태어난 알파카 새끼나 알파카의 분만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알파카 털로 만들어진 모자와 스카프 같은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 잘 가꿔진 조용하고 평화로운 정원 안쪽으로는 코티지 2채가 있는데, 욕실과 주방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각각 최대 5명까지 머물 수 있다.이외에도 실버스트림 알파카 팜스테이 인근의 와이마카리리 강(Waimakariri River)에서 낚시나 와이마크 강(Waimak River) 트랙에서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정적인 활동을 선호한다면 차로 30분 거리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문화와 건축 기행을 즐길 수도 있다.
2018.11.05 I 정선화 기자
 올해 마지막 가을 풍경 즐길 수 있는 '걷기길 6곳'
  • [여행팁] 올해 마지막 가을 풍경 즐길 수 있는 '걷기길 6곳'
  • 충남 부여 백마강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은 더욱 깊어지고 낙엽이 켜켜이 쌓이는 11월. 가을의 끝자락이자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의 마지막 가을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길 6곳을 11월의 추천 걷기여행길로 선정했다.경북 봉화 외씨버선길 9코스◇경북 봉화 외씨버선길 9코스(춘양목 솔향기길)= 이름도 예쁜 ‘외씨버선길’은 경상북도 청송군의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출발해 영양군과 봉화군을 지나 강원도 영월군의 관풍헌까지 가는 총 길이 240km, 13개 코스의 문화생태탐방로다. 이 중 9길 ‘춘양목솔향기길’은 춘양면사무소에서 서당리, 도심리, 서벽리 같은 문수산(1207m)에 기댄 산골마을을 거치며 국립백두대간수목원까지 가는 약 20km쯤의 길로, 논농사와 사과, 인삼, 대추 같은 밭농사를 지으며 사는 봉화군의 농촌 풍광을 골골샅샅 지난다. 춘양면사무소 ~ 도심리 ~ 서벽 춘양목군락지 ~ 두내 버스회차장. 거리는 18.7km로 약 7시간 코스다. 난이도는 보통이다.경남 남해바래길 13코스◇경남 남해바래길 13코스(이순신 호국길)= 남해바래길 13코스인 이순신 호국길은 노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최초로 육지에 오른 곳에서 시작한다. 사적 232호로 지정된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전몰유허,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충렬사를 잇는 길은 의미만큼이나 아름다운 길로, 걷기 여행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이랑에 부서지는 가을 햇살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바다를 끼고 이리저리 돌아 나가는 길에서 만난 이야기들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걸음걸음마다 400여 년 전 나라 걱정에 고뇌하던 한 장군이 떠오르고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아름다운 바다와 땅 그리고 하늘은 길의 의미를 다시 제시한다. 관음포이충무공전몰유허 ~ 첨망대 ~ 이순신영상관 ~ 월곡항 ~ 감암위판장 ~ 남해충렬사. 거리는 7.2km,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난이도는 보통이다.강원 횡성호수길 5코스◇강원 횡성호수길 5코스(가족길)= 강원도 횡성의 횡성 호수길 5코스는 말 그대로 횡성호를 따라 천천히 거니는 길이다. 4.5km의 회귀형 코스인 횡성 호수길 5코스는 너른 호수와 호수 너머 보이는 산자락의 풍경 덕분에 이미 많은 걷기 여행자와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홀린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이 더욱 매력 있는 이유는, 중금, 부동, 화전, 구방, 포동 다섯 도시가 물 아래로 잠긴 슬픈 역사가 깃들어있기에, 그들의 과거의 삶과 그 행적을 따라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망향의 동산구간(회귀). 거리는 4.5km. 2시간 정도 걸린다. 난이도는 쉬운 편이다.충남 부여 백마강길 백제보길구간4◇충남 부여 백마강길= 부여 백마강길은 금강 유역에 형성된 트래킹 길을 가리킨다. 부여군 북쪽, 백마강 유역을 따라 형성되어 있으며 부산, 부소산성, 궁남지 등의 명소를 따라 걸을 수 있어 많은 여행자에게 큰 인기다. 백마강길 가운데, 백제보가 자리한 금강문화관 일대에서 시작해 서쪽 부소산성까지 걷는 백제보길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백마강 유역 수변공원 따라 약 4km 정도 코스로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산길을 따라 부소산성과 낙화암 등을 함께 둘러본다면, 알찬 트래킹 코스가 완성된다. 부소산길 ~ 백제보길 ~ 천정대길 ~ 문화단지길 ~ 왕흥사지길 ~ 부산길 ~ 희망의숲길 ~ 선화공원길 ~ 궁남지길 ~ 구드래조각공원길. 거리는 24km정도다. 소요시간은 10시간 걸린다. 난이도는 보통이다. 부여군은 백제보길 구간을 추천했다. 6.56km 정도로, 약 1시간 정도 걸린다.경기 고양 평화누리길◇경기 고양 평화누리길 4~5코스=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올해 4월, 남북 정상은 남과 북을 오가며 포옹을 나누었고 뒤 이어 북미 정상은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다. 국내외에서 부는 이 훈풍은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다시 봄이 찾아오게 했다. 이런 화합의 시대에 걷기 딱 좋은 길이 바로 남북 평화의 염원이 담겨 있는 평화누리길이다. 김포와 고양, 파주와 연천 등 4개의 시. 군을 따라 총 12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최북단 걷기길로 그중 고양시에 있는 4코스 행주나루길과 5코스 킨텍스길은 고양시의 주요 볼거리를 훑으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도심 속 추천길이다. (4코스)행주산성 ~ 행주대교 ~ 원능친환경사업소 ~ 섬말다리 ~ 호수공원, (5코스)호수공원 ~ 킨텍스 ~ 고양종합운동장 ~ 가좌근린공원 ~ 동패지하차도, 거리는 4코스가 11km로 3시간, 5코스는 8km정도로 2시간 20분 걸린다.경북 포항 호미반도해안둘레길1~4코스◇경북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4코스= 경상북도 포항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동해를 벗 삼아 걷는 길이다. 푸른 바다와 지절대는 파도 소리가 길이 끝날 때까지 동행한다. 바다와 시간이 빚어놓은 멋진 기암들이 병풍을 펼쳐놓은 듯 이어져 신비로움을 더한다. 절벽을 따라 총총히 피어난 해국들은 이 길을 빛내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어선들이 정박한 작은 항구와 그물을 손질하는 분주한 사람들마저 풍경이 된다. 길이 끝나도록 지칠 줄 모르는 건 호랑이 기운 탓일까. 동해의 푸른 풍광 덕분일까. (1코스, 6.1km) 청림운동장 ~ 도구해수욕장 ~ 청룡회관 ~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2코스, 6.5km)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입암리 선바우~하선대~ 흥환해수욕장, (3코스, 6.5km)동해면 흥환리 어항~ 구만리 어항, (4코스, 5.3km)대동배3리 방파제 ~ 월포 서상만시비 ~ 호미숲해맞이터 ~ 독수리바위 ~ 구만2리 ~ 구룡포수협 ~ 호미곶위판장 ~ 호미곶파출소 ~ 호미곶해맞이공원
2018.11.03 I 강경록 기자
'요리사의 왕족' 에릭 프레숑, "韓 미식업계 역동적…방한 기대"
  • '요리사의 왕족' 에릭 프레숑, "韓 미식업계 역동적…방한 기대"
  • 에릭 프레숑 (사진=에릭프레숑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이데일리 이성웅 기자]‘셰프 로열티(Chef Royalty)’. 직역하면 ‘요리사의 왕족’이라는 뜻이다. 이 격조 높은 별명의 주인공은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최고의 셰프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릭 프레숑(Eric Frechon·55)이다.프레숑은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인 ‘미쉐린 가이드’에서 지난 10년 동안 3스타를 유지해 온 인물이다. 매년 프랑스 요리 잡지 ‘르 셰프(Le Chef)’에서 미쉐린 스타 셰프 500여명의 투표로 선정하는 ‘올해의 셰프 100인’에도 줄곧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왔다. 현재는 프랑스 파리 ‘호텔 르 브리스톨(Hotel Le Bristol)’ 레스토랑 ‘에피큐어(Epicure)’에서 총주방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8년엔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를 받기도 한 그가 오는 11월1일 한국을 방문한다. 서울신라호텔에서 그를 초청해 ‘에피큐어, 미식으로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11월3일까지 미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그와의 인터뷰는 방한을 앞두고 이메일로 진행됐다. 에릭 프레숑과 그의 팀원들 (사진=에릭 프레숑 공식 홈페이지)40년 경력의 세계적인 요리사. 그가 요리와 연을 맺은 건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자전거가 갖고 싶어서였다. 그는 “자전거를 사 달라고 하자 아버지가 ‘그럼 일을 해야겠구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때 정말 우연히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일하는 동안 주방의 분위기에 반해 요리를 계속하게 됐다”고 회상했다.프레숑은 이후 요리 직업학교를 17세에 졸업한 뒤 파리에 위치한 ‘그랑드 카사드(Grande Casade)’ 레스토랑에서 본격적으로 요리사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1999년 현재 몸담고 있는 에피큐어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에피큐어에서 요리하며 에피큐어를 프랑스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반열에 올려놨다. 현재 에피큐어는 전 세계 대통령, 정재계 관료, 해외 유명인사 등이 자주 찾는 최고급 레스토랑이 됐다.프레숑은 “지난 20년 동안 나와 내 팀은 자신의 기량을 100% 뽐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라며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것이 최선인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완벽하지 못한 것, 완전하지 못한 것은 그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요리 인생에서 가장 영예로운 순간으로, 지난 1993년 프랑스 국가 공인 명장(Meilleur Ouvrier de France, MOF) 칭호를 받은 것과 2009년 처음으로 미쉐린 3스타를 획득했을 당시를 꼽았다. 그는 특히 “미쉐린 3스타는 나를 비롯한 우리 팀원들이 함께 이룬 공동의 성과였다”고 했다. 프레숑은 유행을 따르기 보단 프랑스 정통 요리를 고수하는 요리사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요리사의 왕족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요리는 ‘고전주의’보단 ‘신고전주의’에 가깝다. 프레숑은 자신의 요리를 ‘네오클래식(neoclassique, 신고전주의)’으로 정의했다. 에릭 프레숑의 ‘마카로니 파르시’그는 “나에게 요리는 전통에서 얻은 영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내는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네오클래식한 그의 대표 요리로는 블랙 트러플, 아티초크, 오리 푸아그라, 올드 파마산 치즈로 만든 ‘마카로니 파르시’와 옐로우 와인에 익힌 닭 가슴살, 가재 등을 이용해 만든 ‘돼지 오줌보에 익힌 브레스 닭’ 등이 있다. 프레숑은 어디에서 이런 독창적인 영감을 얻느냐는 질문에 “나는 항상 요리의 조합, 새로운 재료에 대한 생각을 한다”며 “언제나, 모든 것으로부터 영감을 갈구한다”고 답했다. 프레숑의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014년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 프로모션을 위해 한국을 찾은 바 있다. 그는 “지난 번 방한에선 한국 요리를 제대로 맛볼 기회가 없었다”라며 “그래서 서울에 다시 오게 되어 기쁘다. 이번에는 한국 특유의 새로운 맛과 요리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미식 업계는 혁신으로 가득 찬 듯 굉장히 역동적”이라며 “우리 주방에도 한국인 요리사가 많이 늘었다”고 한식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의 조리법 중 재료를 약불에서 오랫동안 익히는 부분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며 “프랑스와 한국의 요리는 맛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이렇게 재료를 뭉근하게 오랫동안 익히는 조리법은 프랑스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프레숑의 한식을 맛볼 기회가 있겠느냐는 질문에 “글쎄,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해 기대를 갖게 했다.
2018.10.31 I 이성웅 기자
 '힙'한 홍콩 현지인이 추천하는 신상 호텔 '톱4'
  • [여행팁] '힙'한 홍콩 현지인이 추천하는 신상 호텔 '톱4'
  • 홍콩 삼수이포 야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현지인의 추천은 달라도 정말 다르다. 삶에서 얻은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편의 시설부터 교통, 즐길거리까지 고려해 선택하기 때문이다. 맛집도 ‘현지인 추천’ 집은 예약하기 힘들거나 줄을 서서 기다리기 일쑤다. 이에 홍콩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최신 호텔을 선별했다. 여행 비수기로 꼽히는 11월은 온화한 날씨의 홍콩으로 떠나기 최적의 시기이다. 약 3시간 30분의 비행시간이면 이국적인 풍경의 도시를 만날 수 있다.펜타호텔 홍콩 투엔 문◇홍콩 로컬들이 추천하는 숨겨진 호텔, ‘펜타호텔 홍콩 튠문’펜타호텔 튠문 지점은 한마디로 젊은 호텔이다. 작년에 리노베이션을 마쳐 젊은 홍콩 로컬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스튜디오 형식의 깔끔하고 정돈된 호텔, 유니폼이 아닌 청바지와 후드티를 입고 상냥하게 서비스를 하는 직원들, 사진 찍기 좋은 수영장과 레스토랑. 이 모든 것을 호텔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에서 10만 원대로 즐길 수 있다. 호텔에서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5분 내 거리에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튠문 지역이 관광지로는 유명하지 않지만, 관광지에서 조금 벗어났기 때문에 제대로 로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관광지가 아니지만 주변에 브이 시티(V city) 쇼핑몰, 야타(Yata)백화점 등 볼거리도 많다. 관광지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외진데도 아닌 곳에 감각적인 호텔. 그래서 홍콩 로컬들이 찾은 숨겨진 호텔이다.하버 플라자 리조트 시티 홍콩◇늦가을 홍콩 가족여행에 최적의 호텔, ‘하버 플라자 리조트 시티 홍콩’하버 플라자 리조트 시티는 한국여행객과 홍콩 로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호텔이다. 1999년에 지어졌고, 시내 중심부와 거리가 있지만 두 나라 여행객에게 높은 인기를 받는 이유는 시설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넓은 수영장과 맛있는 조식을 갖춘 호텔을 10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호텔 내부에는 스파, 사우나, 놀이터 등이 갖춰져 있고 리조트 주변에는 습지공원과 쇼핑몰이 인접해 있다.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많은 호텔이기에 홍콩으로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겐 이만한 호텔은 없을 것이다.코지 웻랜드 홍콩◇고즈넉한 홍콩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코지 웻랜드 홍콩’푸른 하늘, 끝없이 펼쳐진 습지, 나비가 날고 새가 지저귀는 곳. 그곳은 바로 홍콩이다. 일반적으로 홍콩은 왁자지껄한 거리와 우후죽순 솟아난 건물로 유명하지만 어디까지나 홍콩의 한 모습일 뿐이다. 고즈넉하고 푸르른 자연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홍콩이다. 홍콩 현지인들이 자연을 만끽하고 싶을 때 찾는 웻랜드(Wetland) 지역에 작년에 코지 호텔이 문을 열었다. 코지(Cozy)라는 이름처럼 호텔도, 주변환경도 아늑하다. 호텔 5분 거리에 60헥타르 면적의 홍콩습지공원이 있다. 습지공원 주변으로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이클로드가 정비돼있다. 호텔에 문의하면 생태 관광 코스나 트레킹 코스도 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홍콩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호텔을 없을 것이다.호텔 이즈 액세스 취안완◇홍콩의 숨겨진 호텔, ‘호텔 이즈 액세스 취안완’올해 4월에 지어진 홍콩의 가장 최신 호텔이다. 교통과 서비스, 시설은 호텔의 이름처럼 모든 것이 편리하다. 호텔 주변에는 3개의 큰 쇼핑몰이 있으며 홍콩 국제공항까지 차로 30분 거리다. 아시아 세계 엑스포와 디즈니랜드 등 관광지를 지하철로 30분 이내로 갈 수 있다. 오래된 호텔이 많은 호텔이지만 이곳은 올해 지어진 만큼 젊은 감성을 충족시킬 깔끔한 가구들과 소품들이 가득하다. 호텔이 위치한 취안완은 관광객에게는 생소한 지역이지만 고풍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7, 80년대 홍콩을 접할 수 있는 지역으로 현지인들에게 알려진 지역이다.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지역에서 관광도 즐기고 세련된 공간에서 쉬고 싶다면 호텔 이즈 액세스 취안완 지점을 눈여겨 보자
2018.10.29 I 강경록 기자
"탐라해상풍력, 44m 날개 돌고 있지만...소음은 없었다"
  • [노다지 신재생]"탐라해상풍력, 44m 날개 돌고 있지만...소음은 없었다"
  • 23일 소형보트를 타고 탐라해상풍력 발전기에 접근했다. 길이 44m 발전기 날개가 계속 돌고 있었지만 소음을 들을 수 없었다. (사진=김일중 기자)[이데일리 김일중 기자] “자, 이제 보트 엔진을 끄겠습니다. 소리가 들리는지 귀 기울여 보세요.”제주 한경면 해변으로부터 약 600여m 떨어진 풍력발전기 바로 밑까지 접근한 보트의 요란했던 엔진소리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주변도 함께 조용해졌다. 분명 눈앞에는 44m 길이의 거대한 발전기 날개(블레이드)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들리는 것은 그리 크지 않은 파도소리 뿐. 아주 집중하고 나서야 기계음 같은 것이 작게 들렸다. “사실 발전기 소음이 전혀 없는 게 아니에요. 다만 파도소리 등 바다가 원래 갖고 있는 소음에 상쇄돼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풍력발전에서 가장 우려를 사고 있는 소음문제가 해상풍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지요.”김동명 탐라해상풍력발전 본부장의 자신 있는 설명이다. 23일 기자가 찾은 국내 최초·최대 상업용 해상풍력인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는 제주 한경면 두모리에서 금등리 해역에 걸쳐 30㎿(3㎿×10기) 규모로 조성됐다. 두산중공업이 100% 국산 기술로 2015년 4월 착공해 2016년 9월 완공한 후 1년 간 시험운전을 거쳐 2017년 9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는 1650억원이 들었으며 한국남동발전이 운영을 맡고 있다,김 본부장은 “원래 제주도민 약 2만 4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8만 5000㎿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그런데 실제 전력 생산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목표치의 113%에 달했다”고 밝혔다.김동명 탐라해상풍력발전 본부장이 23일 종합상황실에서 풍력발전기 상황을 모니터 하고 있다. (사진=김일중 기자)◇발전기는 발전만 하는 게 아니다…어초 역할로 생태계 보전“그럼, 종합상황실로 가볼까요?”한 쪽 벽면을 차지한 모니터에는 10기의 풍력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기기의 상태를 나타내는 영상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옆 테이블에서는 탐라해상풍력발전 기술팀과 보수업체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다.“해저 전력케이블을 돌로 덮는 보수작업을 했습니다”, “혹시 모르니 작업이 철저히 됐는지 재차 확인해주세요”, “해녀들이 채취 작업을 할 때 노출된 케이블이 위험할 수 있으니 마을에 주의요청해 주기 바랍니다.”해저케이블을 돌로 덮었다고? 이들의 회의내용이 궁금했다.김 본부장은 “탐라해상풍력의 또 다른 특징은 수심 20m에 있는 해저 전력케이블을 모두 1m 높이로 돌을 덮어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한 것”이라며 “이는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해녀들의 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이 돌들이 어초역할을 해 해조류 및 어패류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회의는 태풍 ‘콩레이’ 때문에 돌들이 쓸려나가면서 노출된 해저 전력케이블에 대한 보수작업을 마치고 평가와 보완책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초 역할을 하는 것은 케이블을 덮는 돌 뿐만이 아니다. 발전기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자켓’ 역시 인공어초 역할을 하고 있다.김 본부장은 “공사기간 동안은 당초 주민들의 우려처럼 어획량 등에 피해가 없지 않았다”면서도 “완공 후에는 자켓과 해저케이블을 덮은 돌들이 인공어초 역할을 하면서 소라, 전복 등이 늘어나고 물고기도 몰리는 등 주민들이 매우 흡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에서 두모리에 걸쳐 조성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가 노을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탐라해상풍력발전)◇앞으로 대한민국 해상풍력발전의 기준은 탐라해상풍력이다“우리는 ‘최초’이고 ‘기준’입니다” 탐라해상풍력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민들과 합의하는 과정 △수익을 극대화하는 운영 노하우 △지역과 상생하는 방법 등 모두를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했고 시도하고 있다.탐라해상풍력사업이 첫발을 뗐던 때는 2006년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거의 10년 동안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그 사이 사업주체가 수차례 바뀌었다.그러다 한국남동발전이 2015년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지분을 매입하고 사업 전면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남동발전은 주민들과 수없이 만나 설득작업을 벌였다. 김 본부장은 특히 “해녀들이 물에 들어가면 전자파 때문에 죽는다 등 각종 유언비어가 돌아 정말 힘들었다”라며 “각종 사례들과 과학적 근거로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주민들의 마음이 열렸다”고 밝혔다.지역상생을 위한 정책도 흥미로웠다. 김 본부장은 “1㎿당 일정 수익을 마을 몫으로 배정했으며 계약기간인 20년 동안 총 100억원 가량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마을들은 필요시설을 짓고 자체 수익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이 뿐만이 아니다. 탐라해상풍력단지는 두모리와 금등리 마을을 거치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으로 변모시키고 있었다.“저 앞 건물 보이시죠? 마을 살아보기 체험을 하는 집입니다. 저 쪽은 뭘까요? 카페에요. 쪽빛 바다와 한 켠으로 보이는 섬 비양도.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유유히 돌아가는 바람개비. 해변도로 드라이브 하던 사람들이, 자전거 여행을 하던 이들이 이런 멋진 모습을 감상하려고 찾는거예요. 이런 자리에 커피가 빠지면 또 섭섭하잖아요.”탐라해상풍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서 효용성은 물론이고, 지역주민과의 상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김동명 본부장은 “내일(24일) 완도에서 주민들이 온다고 하네요. 해상풍력을 하려는데 정말 괜찮은지 견학을 오는 것이지요. 모르니까, 해본 적 없으니까 실제로 하고 있는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에요. 그래서 꼭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는 하나의 ‘기준’일 뿐입니다. 앞으로 해상풍력을 할 곳은 저희보다 더 지역주민과 협력하고 더 수익을 내고 더 상생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위치도. (사진=네이버 지도)
2018.10.26 I 김일중 기자
하루 이용객 20명…한강수상택시 침몰 위기
  • 하루 이용객 20명…한강수상택시 침몰 위기
  •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위치한 서래나루에 수상택시들이 정박해있다.(사진=신중섭 기자)[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한강에 수상 택시가 있다고요?”지난 17일 찾은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서래나루. 잔잔한 한강물 위로 텅 빈 수상택시들만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 김모(29)씨는 한강 수상 택시를 타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람선이 다니는 건 봤어도 수상 택시를 아직 운영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지난 2007년 도입한 한강 수상 택시 사업이 낮은 이용률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년 6개월의 중단 끝에 지난 2016년 10월 운항 재개 후에도 서울시와 운영사인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유공자회)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해 적자만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한강 수상 택시 이용을 촉진할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07년 잡음 속 출범후 10여년간 안갯속 운항 한강 수상택시 사업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재임 시절 추진한 한강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서울시는 민간자본 25억원과 시 예산 12억원 등 37억원을 들여 2007년 10월부터 한강 수상택시 운항을 시작했다. 당시 운영사인 청해진 해운은 7~11인승 소형 여객용 모터보트 10대를 도입해 잠실~뚝섬~여의도 구간(현재는 반포 서래나루 추가)에서 총 17개(현재 15개) 승강장을 오가며 수상 택시를 운행했다. 잡음은 사업 초기부터 끊이질 않았다. 서울시는 운항 시작 직전인 2006년 ‘한강 수상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수상 택시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 9500명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2009년에도 하루 평균 135명이 이용해 예상치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급기야 2014년 1~4월에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7명까지 곤두박질쳤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청해진해운이 수상택시 사업 운영을 중단하자 이듬해 10월 국가보훈단체인 유공자회가 18억원을 주고 운영권을 넘겨받은 뒤 2016년 10월 20일 수상 택시 운행을 재개했다. 서울시는 당시 △잠실 등 한강 인근 대규모 재건축 단지로 인한 수요 증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설치를 통한 한강 접근성 강화 △홍보·마케팅 강화 △수변 콘텐츠와의 연계 등으로 수상택시 이용객 증가를 기대했다.재개장에 맞춰 이용요금도 △출·퇴근용 5000원(기존과 동일) △관광용 30분당 1인당 2만 5000원(이후 10분당 8000원 추가)으로 인원과 상관없이 7만원(이후 10분당 2만원 추가)이던 기존 요금보다 대폭 낮췄다. 이용률이 낮고 요금이 적은 출·퇴근용 대신 관광용으로 수상 택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위치한 서래나루에 수상택시들이 정박해있다.(사진=신중섭 기자)◇中 관광객 감소 탓 관광수익마저 뒷걸음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강 수상택시는 여전히 안갯속을 헤메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재개장 직후인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은 30명에 그쳤다. 같은기간 운영사는 총 9억 2400만원 적자를 봤다. 더 큰 문제는 개선은 커녕 현상유지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올해 이용객은 더 줄었다. 올해 1~8월까지 하루평균 이용객은 24명까지 떨어졌다. 이들 중 대부분은 주말 외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출퇴근 이용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시 관계자는 “테마 관광코스를 만드는 등 노력했으나 주 이용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사드 사태 이후 줄더니 아직도 회복을 못한데다 폭염 등의 이유로 이용객이 더 줄었다”며 “서울 시티버스와 중국여행사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었지만 관광객 유치는 잘 되지 않고 있다. 운영사인 유공자회의 상황도 넉넉하지 않아 과감한 투자도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유공자회는 지난해 4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서래 나루 승강장 2층에 푸드코트를 열었지만 이마저도 1년 넘게 파리만 날리다 올해 6월 문을 닫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홍보가 부족했던 탓으로 보여 언론 홍보 강화 등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드라마 촬영 때 수상 택시를 무료제공하거나 인근에 있는 세빛섬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10.26 I 신중섭 기자
추수철 가마솥 밥 지어볼까…11월 농촌여행 5選
  • 추수철 가마솥 밥 지어볼까…11월 농촌여행 5選
  • 경기도 포천 교동장독대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무쇠 솥으로 밥을 지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추수철 농촌 정경을 배경으로 가마솥 밥을 지어 먹어보는 건 어떨까.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어촌공사는 25일 추수철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1월 농촌체험휴양마을(팜스테이) 다섯 곳을 선정해 소개했다.경기도 포천 교동장독대마을은 단체·가족 체험객이 무쇠 솥으로 직접 밥을 지어먹고 지역 쌀로 떡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접 수확한 쪽파와 감자, 깻잎도 먹을 수 있다. 인근에 한탄강 하늘다리, 비둘기낭 폭포, 산정호수 등 볼거리도 있다.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 후 예약하면 된다. 성인 기준 체험·숙박 요금은 1인당 9만원, 13만~20만원에 별도 객실을 예약할 수도 있다. 강원도 횡성 팜스테이 사재산마을도 가마솥 밥 짓기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카트를 타고 마을 정취를 즐기거나 페인트장 서바이벌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천태산자영휴양림, 섬강둘레길도 있다.충남 예산 알토란사과마을에선 사과 직접 따고 이를 이용해 떡이나 잼, 파이, 비누를 만들어볼 수 있다. 인근에 덕산스파캐슬, 덕산온천, 수덕사 등이 있다. 전남 전주 원색장마을은 농촌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김장김치를 담거나 배를 수확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전주한옥마을에서도 가깝다. 경남 창원 빗돌배기마을은 단감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식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을 벼수확 체험도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각 팜스테이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정부 운영 농촌관광 포털 ‘농촌여행 웰촌’을 참조하면 된다.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어촌공사 제공
2018.10.25 I 김형욱 기자
현대차 i40 수명연장 언제까지..왜건은 왜 국내서 찬밥일까
  • 현대차 i40 수명연장 언제까지..왜건은 왜 국내서 찬밥일까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제갈원 기자= 세단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감, 미니밴 못지않은 실용성을 두루 갖춘 차가 바로 ‘스테이션 왜건(이하 왜건)’이다. 유럽과 미국 등 자동차 종주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패밀리카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외면을 받는다. 국산 유일의 왜건, 현대차 i40의 존속 여부가 위태롭다. 지난 6월 차선이탈방지보조, 전방추돌방지보조, 차간거리제어시스템 등 첨단장비를 대거 적용한 2018년형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다행스럽게도 일단 내년까지는 수명이 연장된 셈이다. 올해 판매량은 1~9월 기준 누적 146대로 바닥권이다. 2억원이 넘는 메르세데스 벤츠 AMG S클래스보다 판매량이 적다.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보다 안 팔릴 지경이다. 국내 신차 시장은 왜 이토록 왜건에게 가혹할까?왜건은 1800년대 미국 서부개척 시대의 역마차에서 영감을 받아 1930년대 이후 등장했다. 파티 같은 크고 작은 행사가 많고 목재 따위의 재료를 가져와 가구 등을 집에서 손수 만드는 미국 문화의 특성상 한꺼번에 많은 짐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세단의 낮고 좁은 트렁크는 한계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SUV라는 개념이 없었고 픽업트럭은 덩치가 너무 크고 불편했다. 이런 적절한 대안이 세단의 트렁크를 늘려 만든 왜건이다.왜건은 일반적으로 세단을 베이스로 하여 트렁크 공간까지 지붕을 늘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차를 말한다. 유사형태로 트렁크 공간이 따로 없이 뒷좌석 바로 다음 트렁크 도어가 있는 해치백이 있다. 왜건은 세단의 트렁크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실내를 길게 빼 네번째 기둥인 ‘D필러’가 있다는 점으로 해치백과 구분한다.차를 살 때 실용성을 우위에 두는 유럽은 세계에서 왜건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이다. 꾸준한 왜건 소비자를 잡기 위해 대중차 브랜드는 물론이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대표 모델에 왜건을 추가해왔다.국내의 경우, 1970년대 현대차 포니 왜건을 시작으로 꽤 다양한 왜건이 나왔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개인이 많은 짐을 싣고다니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사실상 소규모 자영업자의 전용차로 불렸다. 더구나 세단 차체에 트렁크가 덧씌워진 어정쩡한 디자인으로 못생긴 외관도 비인기의 원인이었다. 급격한 경제발전에 힘입어 1980년대 후반 속칭 '마이카' 시대가 오면서 자동차의 소유 목적 자체가 이동수단 이외에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 으로 여겨지던 사회문화 탓도 컸다. 차가 멋지지 않고 부자가 아닌 자영업자의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다. 대부분 왜건 생산물량은 내수보다 수출 중심이었지만 해외판매량도 신통치 않아 1990년대 들어 왜건 후속 모델의 개발 중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2010년 초 불어온 아웃도어 열풍으로 적재공간과 실용성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이런 타이밍에 맞춰 출시한 현대 i40 왜건은 초창기 한 달 평균 1000여대를 넘기며 괜찮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특히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나 레저를 즐기는 층에게 인기였다. 한 보따리 유아용품과 갈수록 고급화, 대형화 되는 유모차를 넣기엔 왜건이 제격이었다. 또 승용차로, 주말에는 다양한 캠핑장비와 자전거 등을 싣고 여행을 즐기는 레저용 차량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문제는 애매한 포지션과 가격이었다.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된 쏘나타와 달리 i40는 유럽 시장이 타깃이었다. 크고 넓은 차체 보다는 뛰어난 주행성능이 요구되었고 고급 부품이 들어가면서 가격이 비싸졌다. 그래서인지 국내 시장에서 ‘크기는 쏘나타 보다 작은데 더 비싼 차’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졌다. 늘씬한 옆모습과 고급스러운 후면은 좋았으나 6각형 헥사고날 그릴을 품어 아반떼를 연상시키는 전면부 디자인은 호불호가 심했다. 한 차례 부분변경을 거쳤으나 효과가 미비했다. 결국 판매량은 하향곡선을 이어나갔다.최근 도심형 SUV 열풍이 불면서 왜건은 다시 한 번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앞다퉈 출시된 도심형 SUV들이 승용차와 레저용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면서 왜건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기아차도 K5 왜건 모델을 만들었지만 유럽시장에만 출시했다. 현대차 역시 i30 왜건을 유럽 시장에만 판매한다. 르노삼성차 SM6(르노 탈리스만)도 유럽 시장에는 왜건을 판매 중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푸조, 볼보, 벤츠 등 몇몇 수입차 브랜드들이 구색 갖추기 정도로 부분적으로 왜건을 판매하지만 역시 신통치 않다. 국산 브랜드는 현대차만 출시 7년 차인 i40에 산소호흡기를 달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형이 아무도 모르게 등장한 이유다.왜건의 낮은 차체와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은 SUV에 비해 확실히 우위에 선다. 적재공간 역시 비슷한 가격대의 SUV와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크다. 왜건은 실용성뿐 아니라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차다. 단지 훌륭한 선택지가 부족할 뿐이다. 자동차를 체면이 아닌 실용성으로 보는 시각 교정이 돼야 한국에서 왜건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18.10.25 I 오토인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