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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 “농담조로 한국 감독직 제안했는데, 정 회장 진지하게 반응”
- 위르겐 클린스만(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이 농담조로 먼저 한국 감독직을 제안했는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21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클린스만과 심층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슈피겔은 이 기사에서 클린스만 전 감독과 정 회장의 돈독한 관계를 언급했다.지난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등지에서 여러 차례 클린스만 전 감독과 만난 마르크 후여 기자는 그가 한국 대표 기업 중 한 곳인 현대가(家)의 정 회장에 대해 열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클린스만은 이 매체에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곧바로 정 회장에게 문자 메시지로 연락해 직접 대면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정 회장의 사무실이 용산역에 있다며 자신의 숙소에서 5분 거리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서울 용산역 인근 호텔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회장의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역시 용산역에 있다.슈피겔은 “어려운 시기에는 곁을 지켜줄 동맹이 필요하다”며 “과거 클린스만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돈독한 관계를 맺었고, 정 회장 역시 클린스만에게 이런 존재였다”고 설명했다.클린스만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과정도 정 회장이 밝혔던 상황과 다소 맞지 않는다.몇 년 전부터 정 회장과 알고 지냈다는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도중 한 경기장의 VIP 구역에서 정 회장을 다시 만났다. 한국-브라질의 16강전(1-4 패)이 끝난 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였다.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월드컵에 참여한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정 회장에게 농담조로 “감독을 찾고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를 다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클린스만은 주장했다.다음날 두 사람은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만났고, 클린스만 전 감독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서 해본 말이니 관심이 있다면 연락해달라”라는 취지로 말했고, 몇 주 후 정 회장에게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정 회장은 지난 16일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겠다며 일부분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은 전임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며 “61명에서 23명으로 후보군을 좁힌 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5명을 인터뷰했다. 이후 1, 2위와 2차 면접을 진행했고 클린스만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는 재택근무 논란에 대해서도 “내 노트북이 내 사무실”이라는 소신도 밝혔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자신이 며칠 동안 보이지 않으면 한국 언론으로부터 압력이 커졌고, 축구협회 측에서 연락이 와 “비행편이 언제냐”고 묻는다고 덧붙였다.한편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불발과 졸전, 내분 등으로 전국민적 비판을 받은 끝에 지난 16일 경질됐다. 경질 과정에서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이유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선수단의 갈등 때문이라고 변명한 바 있다. 클린스만호의 수석 코치인 안드레아스 헤어초크도 오스트리아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선수단 다툼을) 훈련장에서는 봤어도 식당에서의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가 힘들게 쌓아올린 모든 것이 단 몇 분 만에 박살났다”고 적으며 최악의 결과를 선수단 탓으로 돌렸다.
- '6년 전 가격의 30%'…美 오피스시장은 바겐세일 중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프라임(A)급 오피스타워가 지난달 6270만 달러(837억원)에 매매됐다. 이 오피스타워는 지난 2018년 2억2500만달러(3005억원)에 달하던 것으로, 6년 전보다 가격이 70% 더 떨어졌다. 인수자인 ‘스트라다 인베스트먼트’가 모기지(부동산담보대출) 부채를 한번에 탕감하는 조건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세번째로 높은 프라임급(A급) 오피스타워인 ‘에이온센터’도 지난해 12월 1억4780만 달러(한화 1974억원)에 팔렸는데, 이는 10년 전 매매 당시보다 45% 떨어진 가격이다. 세계 주요도시에서 빈 사무실이 늘면서 비즈니스 오피스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텍사수즈 오스틴 시내 전경. [사진=게티이미지/AFP]◇올해 만기 상업용부동산대출 1234조원20조 달러(2경6710조원)규모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CRE)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연장했던 모기지(부동산담보대출)채권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를 상환하기 위해 쏟아지는 급매물이 시장에 넘쳐나고 있다. 18일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대출은 약 9290억달러(약 1234조원) 규모로, 전체 CRE 모기지 잔고의 20% 규모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얼애셋은 지난해 말 기준 CRE 대출 가운데 전체의 10% 수준인 858억 달러(약 114조원)가량이 부실 상태이며, 2346억 달러(약 311조원) 규모의 추가 부실 우려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원금을 상환하기 위해선 소유한 부동산을 팔아야 하지만, 높은 공실에 고금리로 매각이 쉽지 않다. 상당수의 부동산 투자자들은 이로 인해 디폴트(채무물이행) 상태에 놓인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서는 블랙스톤 소유의 오피스 빌딩을 담보로 한 채권이 약 50% 할인된 가격에 나와 있다. 이미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는 뉴욕시 아파트를 담보로 한 150억 달러 규모의 대출채권을 40% 할인해 매각했다. 캐나다 임페리얼 뱅크 오브 커머스는 미국 부동산과 연계한 약 3억 1600만 달러의 대출을 받을 구매자를 찾고 있다. 캐나다 연기금(CPPIB)이 최근 맨해튼에 있는 오피스타워를 단독 1달러에 매각한 것도 대출 만기를 앞두고 부실을 털기 위한 긴급처방으로 풀이된다. 이미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부동산 거물로 꼽히는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 캐피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오피스 부동산이 팬데믹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았다”며 “1조달러(약 1331조2000억원)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는 금융권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뉴욕 지역은행인 NYCB(뉴욕커뮤니터 뱅코프)가 지난 4분기 기록적인 순손실을 입어 주가가 급락한 것도 이 같은 대출채권 부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아로조라은행, 독일 도이치펀드브리프뱅크 등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추가부실 여부, 금리인하 시점이 좌우할 것”상업용부동산시장의 위기가 지속된 것은 급격한 금리인상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0년 동안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글로벌 투자자들은 채권에 대한 안전한 대안으로 인식되는 오피스 및 기타 상업용 건물에 몰려들었다”며 “하지만 작년 가파른 금리 인상과 공실 확대로 부담이 커진 투자자들이 급매를 쏟아내고 있다”고 봤다. 오베론증권의 메니징파트너인 니콜 슈미트는 “만약 금리가 내려간다면, 위기에 놓인 상업용부동산 투자자의 일부는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할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는 어떤 종류의 금융 위기에도 관심이 없는 듯 하다”고 했다. 상업용부동산시장의 위기가 지속되는 것은 팬데믹 당시 확산한 재택근무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어서란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세빌스에 따르면 수년간 기술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하며 수혜를 입었던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4분기 공실률이 37%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는 MSCI의 Real Assets가 분석한 지난해 4분기 세계 주요 도시 오피스 가격 하락률 1위(39.9%)다.
- "굴착기 자격증 따볼까"…HD현대의 건설기계 VR '혁신'[르포]
- [판교(성남)=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굴착기 자격증 따는 데 얼마나 걸려요?”모형 굴착기를 단 3분 조종해 봤을 뿐인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아났다. 제대로 배워 건설장비 자격증에 도전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 나는 체험이 가능한 이곳은 경기 성남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 7층에 위치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다.올해 1월 문을 연 이 센터는 HD현대가 건설기계 부문 임직원들의 장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곳이다. 기존에는 실제 차량 교육을 3~4회 정도 수강해야 면허를 딸 수 있지만, 센터에서 1~2회 사전 교육을 받으면 취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한다. 가상현실(VR)이 건설장비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된다니. 마치 오락실 레이싱 게임 연습해 자동차 운전면허 딴다는 말처럼 느껴졌지만 오산이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 전경.(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지난 15일 이곳에서 30톤(t)급 중형 굴착기 RC 모델을 조종해 봤다. 실제 굴착기는 사람 키 몇 배를 훌쩍 넘지만, RC 모델은 길이 40~50cm에 높이 30cm, 무게 30kg 정도로 아담하다. 크기는 작지만 유압펌프와 모터, 유압 실린더, 쿨러, 배터리, 실제 굴착기용 작동유를 넣는 오일 탱크까지 현실 굴착기의 완전한 축소판이다. 심지어 조종석은 안전띠가 달린 시트와 조이스틱 등 현장의 것을 그대로 옮겨 놨다.간단한 설명을 듣고 조종석에 앉자 실제 건설기계 캐빈에 앉은 듯 의자가 푹 꺼졌다. 조이스틱으로 굴착기 몸통을 돌려 붐과 암을 조절해 나무 조각을 퍼냈다. 오른쪽 레버를 꺾자 버킷이 열리며 퍼낸 나무 조각이 덤프트럭으로 우르르 쏟아졌다. 나무 조각을 실은 덤프트럭은 울퉁불퉁 솟은 험난한 지형물을 통과해 언덕을 넘어갔다. 스피커에서 실제 중장비가 내는 소리까지 더해지자 건설 현장에 온 듯 현실성을 더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에서 굴착기 RC 모델 조종을 체험 중인 모습.(영상=김은경 기자)이곳을 만든 건 HD현대사이트솔루션 내에서 ‘성덕’(성공한 덕후의 준말)으로 불리는 오대진 구조연구팀 책임연구원이다. 평소 RC카를 좋아하던 그는 건설기계 쪽에 이 취미를 접목했다. 몇몇 연구원과 자발적으로 모여 하던 취미생활과 아이디어는 그 효용성을 인정받아 센터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HD현대의 조직 문화가 얼마나 수평적인지, 직원들 의견에 편견 없이 귀를 열고 있는지 감탄한 대목이다.박흥근 HD현대사이트솔루션 기술원 선행기술연구부문장(상무)은 “정기선 부회장은 직원들이 새로운 걸 찾아 시도해 보고 경험을 얻어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것이 회사 전체에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의 건설장비 VR 시뮬레이션 체험.(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실제 굴착기 캐빈을 그대로 옮겨 놓은 ‘VR 체험존’은 센터의 백미다. 가상현실 속에 구현된 작업 현장에서 건설장비를 조종해 볼 수 있는데, 화면에 작업 가이드가 제공돼 실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굴착기 앞유리 대신 나타난 증강현실(AR) 글라스에는 가상 작업장에 매립된 가스관 등 주변 지형 정보가 나타났다. 이 가스관을 건드리지 않고 흙을 퍼내면 미션 성공이다. 흙을 퍼낼 때는 조이스틱에 진동이 느껴졌다. 실제였다면 여러 차례 가스관을 터트리는 대참사가 발생했겠지만, 점점 자신감이 붙어 시행착오 끝에 작업장 흙을 모두 퍼낼 수 있었다.오 연구원은 “가상현실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시공간 제약 없이 운전 연습이 가능하다”며 “향후 원격 스테이션에는 GRC로부터 약 130km 떨어진 보령시험장 등 국내 사업장의 실제 장비를 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인데, 더 나아가면 지구 반대편에서도 실제 장비를 원격 조종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의 VR 검증 협업 플랫폼을 체험하는 모습.(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센터 한쪽에 마련된 ‘VR 검증 협업 플랫폼’에서는 메타버스 세상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 3’를 쓰고 각종 건설장비가 늘어선 가상현실에 직접 들어가봤다. 가상현실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 인천 GBC에서 근무 중인 직원과 GRC 건물 11층, 재택근무 중인 직원이 각각 접속해 있었다. 이 플랫폼 안에서 다른 직원들과 협업하거나 실물 크기의 가상 건설장비에 탑승해 보는 것도 가능했다.화면은 갑자기 광산으로 바뀐다. 석산이나 동굴 등 위험지역 공사 현장을 가상현실로 생성해 그 환경에서 새롭게 개발한 장비 검증까지 가능하게 한 것이다. 오 연구원은 “드론으로 스캐닝한 데이터만 있으면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회사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오는데, 유럽이나 북미 등 해외 법인과 의사소통에 활용하면 출장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오대진 HD현대사이트솔루션 구조연구팀 책임연구원이 지난 15일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에서 건설장비 RC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앞으로 센터 역할은 무궁무진할 전망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제품 검증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모형에 실제 사물이나 환경을 쌍둥이처럼 구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하는 기술이다. 가상현실 속에서 제품 평가를 진행하고 획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품질 제고에까지 나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상의 장비를 운전하면서 특정한 자세에서 발생하는 하중 크기나 방향을 예측해 해석 조건을 고도화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이러한 방향성은 정기선 부회장의 건설기계 비전인 ‘무인화·자동화’ 전략과도 일치한다. 정 부회장은 이번 주 해당 센터를 찾아 직접 장비를 체험해 보고 진행 현황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조연설에서 “건설업을 혁신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인·자율화를 통해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능케 하겠다”고 선언하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를 미래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 클린스만호, 353일 만에 침몰... “경쟁력·태도 기대 이하... 개선되기도 힘들어”
-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지난해 3월 많은 우려 속에 출항했던 클린스만호가 결국 침몰했다.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전날 열린 전력강화위원회에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결론을 냈다. 협회의 최종 결정도 다르지 않았다. 오후 2시 30분께 정몽규 회장이 직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에 대한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이었으나 약 1년 만이자 353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의 부임설이 불거졌을 때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독일 축구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독일), 미국 대표팀, 헤르타 베를린(독일) 등을 거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자 이력은 성공으로 보기 어려웠다.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을 3위로 이끌었으나 당시 수석코치였던 요아힘 뢰브 감독이 전적으로 전술 지시를 내린 것이 알려졌다. 또 당시 선수로 함께 했던 필립 람이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을 비판하며 성과가 평가절하됐다.분데스리가 최강 뮌헨에선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고 2020년 2월 헤르타 베를린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방송을 통해 사임 발표하는 돌발 행동을 보였다. 이후론 약 3년에 가까운 경력 공백도 겪었다. 이외에도 전술 부재, 재택근무 논란 등 우려가 제기됐으나 정 회장은 선임을 강행했다.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부임 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겪으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감독 중 최다 무승 불명예 기록으로 출발했다. 이후 잦은 외유 논란, 대표팀 명단 발표 간소화 등 제 입맛에 맞는 행동을 이어갔다. 아시안컵에서도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며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을 들었고 선수단 내 충돌 사실까지 알려지며 유일한 장점으로 여겨지던 선수단 관리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여기에 전력강회위원회에선 아시안컵 탈락 원인으로 선수단 내 불화를 언급했고 전술 문제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으며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축구 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팀을 넘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얻어 에너지를 돌려드리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라고 말했다.그는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SNS를 통해 작별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클린스만 SNS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협회 결정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선수와 코치진 그리고 한국 축구 팬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글을 남겼다.그는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보여준 성원과 지난 12개월간 13경기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에 함께해 감사하다”라고 미리 작별 인사를 남겼다.
- 음식배달 시장, 엔데믹에 첫 역성장…수요 위축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지난해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이 처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성장했다가 엔데믹(경제활동 재개)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사진=뉴시스)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음식 서비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첫 감소다.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2조 7000억원에서 2018년 5조 3000억원, 2019년 9조 7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활동이 줄고 재택근무가 늘어 2020년 17조 3000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21년 26조 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과 위대한상상의 요기요, 쿠팡의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도 성장세를 보였다.우아한형제들의 영업수익(매출)은 2015년 495억원 수준에서 2022년 2조 9516억원으로 약 60배로 늘었고 영업손익은 249억원 적자에서 464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하지만 엔데믹 이후 외부 활동이 재개되며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22년 26조6천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다가 지난해 더 성장하지 못하고 감소세로 돌아섰다.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해제된 이후 외식 수요가 늘면서 음식을 배달해 먹는 경우는 다소 줄었다. 또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지갑이 가벼워지다 보니 배달비가 부담 요인으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내놓은 지난해 11월 배달비 분석 현황을 보면 2km 미만 거리에서 최빈 배달비는 쿠팡이츠(세이브배달)가 3900원, 배민 2500원, 배민(한집배달) 3000원, 요기요(가게배달) 2500원, 요기요(한집배달) 3300원 등이다.지난해 음식 서비스에 음식료품, 농축수산물을 합한 전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67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 늘었다.이 거래액은 2017년 13조 2000억원에서 2018년 18조 7000억원, 2019년 26조 9000억원에 이어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42조 5000억원으로 급증했고 2021년 57조 4000억원, 2022년 62조7000억원 등으로 성장했다.코로나19로 식품시장에서도 비대면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최근에는 성장 폭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다.
- "화상전화로 해임 통보"...클린스만 이른 출국, 홍준표 '압박'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다음 주께 출국할 예정이라 밝혔던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미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지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거주 조건을 위반했으니 위약금 달라고 하지도 못 하겠네”라고 비판했다.홍 시장은 11일 오후 SNS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위약금 문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책임지고 이참에 화상 전화로 해임 통보해라”라고 요구했다.이어 “미국 간 김에 제발 돌아오지 마라”라며 “감독 자질도 안되면서 한국 축구만 골병들게 하지 말고”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생각할수록 괘씸한 사람”이라고 했다.홍 시장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 관련,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거듭 촉구해왔다.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돌아온 직후 다음 주께 휴식차 거주지인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보다 빠른 10일 출국했다.클린스만호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기대 속에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는 등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이어갔고,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또 약 28억 원으로 추정되는 연봉을 주고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정몽규 회장에 책임을 묻는 등 질타도 이어졌다. 아시안컵 전부터 재택근무, 외유 논란이 불거진 클린스만 감독에게 계속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경질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에 해당 국민청원을 언급하며 “검증은 끝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응답할 차례”라며 사실상 경질을 요구했다.권 의원은 클린스만 감독의 자질을 지적하며 “오죽하면 ‘무색무취의 전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겠나”라고 비판했다.또 “애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할 때부터 큰 우려가 있었다”며 “여러 팀에서 감독으로 혹평받아왔는데 과연 국가대표팀을 맡을 만한 그릇인지 의문이 있다. 이번 아시안컵은 우려를 현실로 만들다”고 지적했다.권 의원은 “계약서에 명시된 ‘한국 상주 조건’이 무색할 정도로 원격지휘와 잦은 외유도 비판받아왔다”며 “그토록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런 수준이라면, 오히려 감독으로서 능력을 더욱 의심받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아울러 “지금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승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며,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질타”라고 축구협회의 조치를 촉구했다.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이 2026년까지여서 중도 해지 시 60억 원이 넘는 위약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요구를 일축했지만, 다음 달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