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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369건

폭염에도 'NO 아베' 촛불 또 든다…광복절 앞두고 反日 감정 고조
  • 폭염에도 'NO 아베' 촛불 또 든다…광복절 앞두고 反日 감정 고조
  •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기주 김보겸 기자] 광복절을 앞둔 주말, 폭염 특보가 내려졌지만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주말 1만5000여명의 시민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과 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도 촛불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민주노총·정의기억연대·한국진보연대 등 7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아베규탄 시민행동(시민행동)’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아베규탄 4차 촛불 문화제를 개최한다. 시민행동은 아베 정권이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를 제외한 후 지난 3일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1만5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석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한국에 수출규제를 가한 아베정권에 대한 규탄과 함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를 촉구할 방침이다. 지소미아는 한·일 군이 군사 기밀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맺는 협정이다. 한일 양국은 2016년부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향 등 대북 군사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은 북·중 접경지역 등에서 수집한 북한 정보를 일본과 공유해 왔다. 유효기간이 1년으로 양국이 파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 연장되는데, 오는 24일이 통보 기한이다.이 같은 촛불집회는 지역에서도 이어진다. 부산에서는 ‘아베규탄 부산시민행동’이 이날 오후 7시 일본영사관 옆 정발 동상에서 ‘NO아베! 친일매국노 청산! 한일군사협정 파기! 3차 아베규탄 부산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오후 6시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서 ‘NO 아베, 경제침탈 아베규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광주시민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오는 15일 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열리는 주말 집회라는 점에서 이번 촛불 문화제는 더욱 열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70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8·15추진위는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2만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14일에는 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반일 감정이 고조될 전망이다. 14일은 7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기도 하다. 이 날은 1991년 고(故)김학순 할머니의 첫 일본군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이 있었던 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날인데, 1400차 수요집회와 맞물리면서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2019.08.10 I 박기주 기자
‘물·빛·흥 어우러진 세계 속 광주로’…수영대회 전야제 개최
  • ‘물·빛·흥 어우러진 세계 속 광주로’…수영대회 전야제 개최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인의 수영 축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전야제를 계기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된다.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수영 대회의 성공 개최와 분위기 조성을 위해 11일 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에서 전야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민주광장에서 오후 7시 10분부터 9시 40분까지 열리는 공연 행사는 K-POP의 향연이다. 공연 1부에서는 코요테, 매드크라운, 이하이 등이, 2부에서는 달수빈, 김연자, 위너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해 흥겨운 노래를 선사한다.1부와 2부 사이에는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물 합수식’ 리허설이 광장 분수대에서 펼쳐진다. ‘물 합수식’은 각국의 물이 ‘민주·평화·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합쳐져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모색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5·18 민중항쟁의 중심이었던 금남로에서도 한마당 잔치가 열린다. ‘물, 빛, 흥’이라는 주제 아래 오후 4시부터 9시30분까지 펼쳐지는 금남로 행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팝페라, 아프리카 타악, 7080 통키타, 버스킹 등을 비롯해 주먹밥 만들기와 수리달이 부채 만들기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한편 광주시와 조직위는 전야제 행사를 위해 일부 도로를 통제할 예정이다. 11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금남로 3가(금남공원)부터 금남로 1가 도로(전일빌딩)가 전면 통제되고, 금남로 1 분수대 앞 원형도로는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차량이 통제된다.
2019.07.10 I 이석무 기자
 '웰컴 SEA 캣슬'…밤마다 바다 위 '낭만'에 빠지다
  • [여행] '웰컴 SEA 캣슬'…밤마다 바다 위 '낭만'에 빠지다
  •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정박해 있는 코스타세레나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크루즈 여행. 우주여행과 더불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의 단골 메뉴다. 그만큼 누구나 꿈꾸는 여행이 바로 크루즈 여행이다. 20여년 전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의 영향이 컸다. 주인공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의 사랑이야기는 지금까지 우리 뇌리에 남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타이타닉은 1912년 건조해 ‘불침선’(不沈船)으로 불렸던 크루즈선이었다. 시한부 인생처럼 한정된 시간과 크루즈라는 폐쇄공간에서 느끼는 감수성은 이들의 세기적 로맨스에 낭만을 더했다. 이후 크루즈 여행은 ‘낭만’과 ‘로맨스’의 대명사가 됐다. 한국형크루즈 코스타세레나호의 그랜드 바에서는 밤마다 승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우리나라를 모항으로 출발하는 ‘한국형 크루즈’ 크루즈 여행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롯데관광개발이 우리나라를 모항으로 10년째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이탈리아 국적의 선사 코스타로부터 10년째 전세선을 빌려 ‘한국형 크루즈 상품’을 만들었다. 참고로 코스타는 전 세계적으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크루즈 선사다. 롯데관광이 전세선으로 가져온 크루즈선의 규모도 상당하다. 무려 11만 4500t을 자랑한다. 승선 가능한 수용인원은 승객 3780명, 승조원 1100명에 달한다. 가로 길이만 63빌딩 높이인 274m보다 40m나 더 길다. 초고층 빌딩 하나가 바다 위를 항해하는 셈이다.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크루즈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여행의 시작도 바로 크루즈 선내에 오르는 순간부터다. 선내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먹거리 등이 가득하다. 여행객에게 필요한 게 있다면 이 모든 것을 즐길 여유뿐이다. 코스타 세레나호의 대극장 전경또 다른 매력은 배 안에서 숙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크루즈에는 대형 리조트와 호텔이 들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동 경로에 따라 번거롭게 짐을 싸거나 탑승 수속을 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자고 나면 매일 새로운 도시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빠질 수 없는 매력이다. 그렇기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나 비행이 어려운 노인에게는 크루즈 여행만 한 게 없다. 여기에 크루즈의 낭만과 로맨스까지 기대한다면 금상첨화다. 코스타크루즈에서는 승객들을 위해 매일 새로운 공연을 연다.크루즈 여행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있다. 일부 계층의 특권처럼 여겨져서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한 번에 큰 목돈이 들어간다. 크루즈를 즐기는 문화적 차이도 있다. 크루즈 여행의 묘미는 자유다. 스스로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다. 공동체 의식이 강한 한국인이 크루즈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다. 또 하나는 ‘언어’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파티와 정찬 식당, 이벤트 등 참여가 어렵다. 그렇게 되면 선상생활 자체가 즐겁지 않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국내를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선사가 없었다는 점도 있었다.한국형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에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여러 있다. 그중 다양한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정찬레즈토랑인 ‘베스타’ 전경크루즈에는 선내 수영장, 스파, 레스토랑 등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운항 내내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화려한 공연과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가 선내 곳곳에서 열려 배 안에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다. 여기에 24시간 제공하는 룸서비스는 물론 면세쇼핑과 카지노의 유혹까지 멈출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하다. 다만, 이 모든 것을 즐기기 위한 ‘마음가짐’만은 꼭 챙겨야 한다.코스타세레나호의 스크린 수영장◇크루즈만으로 ‘여행’은 완성…기항지는 ‘덤’크루즈에는 온종일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과 각종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바다 위의 특급 호텔로 불리는 만큼 크루즈 선상 여행을 알차게 즐기기 위해서는 매일 객실로 보내는 선상신문을 꼼꼼히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댄스 강습, 건강, 세미나, 요가, 정찬 식당 등 남녀노소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매일 진행한다. 4층 면세점에서는 주얼리, 시계, 패션, 화장품부터 코스타 크루즈 기념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9층 웰빙센터 내에는 티베트어로 ‘윤회’라는 뜻의 이름이 붙여진 삼사라 스파가 있다. 드넓은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파노라믹 창이 있어 더욱 낭만적이다. 매일 저녁에는 선내 곳곳 라운지에서 짜릿한 쇼의 세상이 펼쳐진다. 코스타세레나호를 바라보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전일 해상에 머무르는 날에는 수시로 공연이 펼쳐진다. 4D 영화관, 카지노, 면세점, 스파 등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동시에 2000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정찬 레스토랑과 뷔페 레스토랑이 있어 수준급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댄스파티, 요가 강습, 폴사이드 댄스 배우기, 음식 데코레이션 이벤트, 선장 주최의 선장 칵테일 환영회 등이 크루즈 여행의 매력을 더한다.한국형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의 기항지 중 하나인 일본 오타루.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매일 아침 눈을 뜨면 기항지가 달라진다는 것도 크루즈 여행의 묘미다. 강원도 속초항에서 출발한 3항차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일본의 오타루, 아오모리에 기항해 부산항으로 입항하는 6박 7일간의 여정이다. 동방의 진주라 불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유럽국가의 땅이지만 동양의 정서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언덕이 많고 삼면이 바다인 지리적 특징으로 어디나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진다. 러시아 동해 연안의 최대 군항지답게 태평양 극동함대 요새, 혁명광장 등 러시아의 역동성을 엿볼 수 있는 관광지들이 많다. 일본의 로맨스 영화 러브레터 속 배경이 된 일본의 오타루는 아름다운 운하로 유명한 곳이다. 석양이 질 무렵이면 운하를 따라 가스등이 켜지며 운치를 더한다. 영롱한 멜로디의 오르골이 가득한 상점들도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혼슈의 최북단에 있는 아오모리는 천혜의 자연과 온천으로 이름이 높다. 세계 최대의 너도밤나무 원생림이자 세계유산에 등록된 시라카미 산지를 비롯해 아름다운 계곡의 오이라세계류, 신비로움을 간직한 도와다 호수 등 멋진 경관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한국형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가 기항지 중 하나인 일본 아오모리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여행팁= 롯데관광은 지난 2010년 5만t급의 코스타 클래시카 호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11만 t급의 국내 최대 크루즈인 코스타 세레나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인천항을 출항해 중국 상하이, 일본 나가사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속초로 입항하는 4개국 7박8일 일정의 1항차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사카이미나토, 부산으로 입항하는 5박 6일 일정의 2항차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형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의 기항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독수리 전망대에서 오르면 블라디보스토크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2019.05.17 I 강경록 기자
"황금알이 아니었네"…한화갤러리아, 면세업 철수에 21% 털썩
  • "황금알이 아니었네"…한화갤러리아, 면세업 철수에 21% 털썩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가 면세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면세점주(株)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신규 면세사업자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출혈경쟁 완화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거래일대비 21.45% 급락한 3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면세사업 포기에 따른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29일 면세사업 철수(특허 반납)에 따른 서울 시내면세점(63면세 사업장)의 영업 정지를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63면세 사업장은 오는 9월 30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면세사업 철수로 매출액(지난해 총 매출액 3495억원)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최근 3년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이어온 면세사업 철수를 선언한 만큼 손익구조 및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주가도 장기적으로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양 연구원은 “이 업체는 2015년 -144억원, 2016년 -439억원, 2017년 -439억원, 2018년 -293억원 등 4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적자 사업부를 종료함으로써 손익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사업을 철수하면서 경쟁업체인 호텔신라(008770)와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등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호텔신라 주가는 전일대비 2.68% 상승한 1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는 전일대비 3.19%, 현대백화점도 1.50% 올랐다. 특히 올 1분기 면세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된 호텔신라와 면세점업 호황의 수혜가 예상되는 신세계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쪽 유통채널인 따이공(보따리상)이 대형 규모로 재편되면서, 규모를 갖춘 국내 상위 면세점업체들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호텔신라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4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3% 늘었고,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전년대비 8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실적은 면세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1%, 73%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따이공 등 상거래업자 입장에서 한국 면세점은 수입품을 저가에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이를 대체할 시장이 없다는 점에서 국내 면세점업 호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상위 업체들에 대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사례를 비춰볼 때 경쟁력이 없는 업체의 경우 퇴출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줬다고 보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렇게 되면 호텔신라 등 대형업체의 경우 면세점업계에서 입지가 더 굳건해 지고 주가도 힘을 받을 수 있다”며 “반면,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은 이제 퇴출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상위 업체들의 사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사업 철수는 업계 경쟁강도 완화 차원에서는 호재일 수 있다”면서도 “이 업체는 워낙 규모가 작고 서울 여의도 63빌딩(스퀘어)에 입점해 있는 관계로, 명동권이랑은 거리가 있어서 신세계 등이 직접적인 수혜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업체들은 면세사업 성장 여부에 따라 전체 실적 및 주가도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04.30 I 박태진 기자
"터키에 발 묶일랴"…'脫리라' 제동조치에 금융시장 패닉
  • "터키에 발 묶일랴"…'脫리라' 제동조치에 금융시장 패닉
  • △ “이스탄불은 우리를 위한 러브스토리”라는 문구가 실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의 얼굴이 실린 지방선거 포스터가 26일 이스탄불 한 빌딩에 걸려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터키 통화인 리라화 급락을 막으려는 터키 정부의 조치로 금융시장의 패닉이 확산되고 있다. 31알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정부가 리라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스왑거래를 막으면서 오히려 해외투자자들 사이에 ‘터키에 발이 묶일 수 있다’는 공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외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등을 매도하면서 주가는 급락했고 채권 금리는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터키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BIST100은 27일(현지시간) 전일 종가 대비 5.7% 급락했다. 이는 터키 군부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터키 대통령에 반발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던 2016년 7월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2년물 국채금리도 급상승해 연 20%를 돌파했다. 터키는 엄청난 물가 상승 압력에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해 있다. 터키 통계청에 따르면 터키의 국내총생산은 2018년 3분기부터 2분기 연속 하락해 본격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갔다. 특히 환율이 높아지고 터키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고가 급감하면서 터키 정부의 외채 지불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결국 터키정부가 리라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터키 국내은행에 외국인 투자자와의 스왑거래를 하지 않을 것을 명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20% 수준이었던 리라의 스왑거래금리는 27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돌파했다. 외환스왑은 외환시장의 환율변동 리스크를 헤지(hedge)하기 위한 거래 등에 활용된다. 달러화를 터키화로 바꾸는 거래 자체가 어려워지자 이틀간 리라화 가치는 반짝 상승했다. 그러나 리라화 유동성이 고갈됐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리라화는 달러에 화락세로 전환했다.재정적자로 외자 의존율이 높은 터키에게 환율안정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에르도안 정부의 도가 지나친 시장 개입은 오히려 터키금융시장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중장기적인 외화 유출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즈호 은행 유럽자금 본부의 혼다 히데토시 시니어외환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리라의 급락을 막기 위해 자유로운 거래를 막았다”며 “(터키정부가) 시장의 터부를 건드렸다”고 지적했다.△달러-리라화 환율 변동 차트[그래프=인베스팅.com]
2019.03.28 I 정다슬 기자
조영대 신부 "전두환 보니 손 떨려...사과 한 마디, 결국 없었다"
  • 조영대 신부 "전두환 보니 손 떨려...사과 한 마디, 결국 없었다"
  •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법정출석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고(故) 조비오 신부 조카 조영대 신부가 지난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87)의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재판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전씨의 고소인인 조씨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그는 “(전씨를) 이번에 처음 마주 대했다. 저도 물론 사제이지만 또 인간인지라 정말 손이 부르르 떨려왔다”고 말했다.이어 재판 중 전씨의 태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정말로 속죄하고 사죄하고 그러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전혀 부인하고 나왔다”며,“재판장님께서 생년월일, 주소, 직업 물어볼 때만 답변하고 그 외에는 일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조씨는 이날 약 1시간 15분간 진행된 재판의 상황을 전하며 “(전씨가) 좀 긴장한 모습으로 ‘내가 정말 광주시민들에게 그렇게 원한을 심었던가’ 하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좀 가져야 할 것인데 그냥 변호인에게 딱 맡겨놓고는 조는지 아니면 귀 닫고 있는 것인지 하여튼 그렇게 눈 감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또 재판의 쟁점인 헬기 사격 여부에 대해 “5.18 헬기 기총 소사와 관련된 증언이 많이 나와 있고 그 탄흔이 전일빌딩에 나와 있다”며 “국과수나 광주의 조사, 많은 이들의 증언을 놓고 볼 때 반드시 헬기 기총 소사가 있었던 것인데 (전씨 측이) ‘소리를 기관총 소리로 착각한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논리를 폈다”고 전했다.앞서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말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됐다. 지난 11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전씨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재판 시작 전 법정 앞에서 조씨는 전씨에게 “잘못했다고 사과 한 마디라도 해달라”고 말했다.법정에서 검찰은 국가기록원 자료와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수사 및 공판 기록, 참고인 진술 등을 바탕으로 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며 전씨가 회고록에 허위 내용을 적시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전씨 측은 “과거 국가 기관 기록과 검찰 조사를 토대로 회고록을 쓴 것이며 헬기 사격설의 진실이 아직 확인된 것도 아니다”라며 “고의성을 가지고 허위사실을 기록해 명예를 훼손한 것이 아니다”라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4월 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2019.03.12 I 박한나 기자
23년 만에 법정서는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쟁점은
  • 23년 만에 법정서는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쟁점은
  •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전두환(87)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재판으로 광주 땅을 밟는다. 전씨가 법정에 서는 것은 지난 1996년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12·12 군사반란, 5·18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은지 23년 만이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는 오는 11일 오후 2시30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전씨에 대한 공판기일을 연다. 전씨가 받는 혐의는 사자명예훼손이다. 사자명예훼손죄는 공연히 허위 사실을 적시해 사자(死者)의 명예를 훼손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다. 허위가 아닌 사실을 적시했을 경우 죄를 물을 수 없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조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 주장하며 조 신부를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 등이라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의 가장 큰 쟁점은 5·18 사태 진압 당시 군의 헬기 사격이 실제 있었는지 여부다. 검찰은 전씨가 회고록을 발간할 당시 광주 시위 진압상황을 보고 받았다는 다수의 목격자 진술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일빌딩 감정 결과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등 객관적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 신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 본다.아울러 지난해 9월 광주지법 민사합의14부(재판장 신진호)는 5월 단체와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전씨와 아들 전재국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전씨의 헬기사격 부인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7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헬기사격 여부에 대해 전일빌딩 총탄 흔적에 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감정서와 전투교육사령부가 작성한 전투상보,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허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마찬가지로 사자명예훼손 사건 담당 장 부장판사가 헬기 사격 여부를 허위가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전씨는 형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자명예훼손죄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그동안 전씨는 지난해 5월 재판에 넘겨진 뒤에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재판에 불출석해 10개월 가량 재판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전씨가 지난해 8월과 지난 1월 각각 알츠하이머와 독감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자 법원은 전씨에 대한 구인장을 발부했다. 구인장은 피고인 또는 증인이 신문 등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소환할 수 있도록 발부하는 영장으로, 구인장 집행마저 거부할 경우 구속영장이 발부될 수 있다.다만 전씨 측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검찰은 전씨의 자택이 아닌 광주지법에 도착하면 구인장을 집행하기로 했다.전씨는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광주로 향할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는 이순자 여사도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법정에 동석한다.
2019.03.10 I 송승현 기자
조각과 사진이 만나니…유아인이 '다섯'
  • 조각과 사진이 만나니…유아인이 '다섯'
  • ‘권오상의 ‘Y의 흉상들’(2016∼2018). 스티로폼을 다듬어 세운 골격 위에 일정치 않은 사각형으로 자른 유아인의 사진을 수십 장 붙인 ‘사진조각’이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의 올해 첫 특별기획전 ‘미디어아트: 제3의 이미지’ 전에 나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실리콘을 뒤집어쓴 듯한 반질한 조각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머리부터 가슴까지만 보인 채 앉은 이들은 모두 다섯. 모양과 형태를 달리했을 뿐 한 인물이다. 가까이 다가서니 비로소 ‘누구’가 확실해진다. 배우 유아인이다. 하얀셔츠, 푸른셔츠, 그조차 다 벗어버리고 상반신을 드러낸 형상까지. 그뿐인가. 같은 표정이지만 같은 얼굴은 하나도 없다. 울퉁불퉁한 입체감으로 볼륨을 준 게 마치 두 개 이상의 조각품을 한덩이로 뭉쳐놓은 듯하다. 그런데 그가 굳이 흉상의 모델이 돼 어느 미술관 공간을 차지한 이유가 뭔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이 이제까지와는 좀 다른 시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름 하여 ‘미디어아트: 제3의 이미지’ 전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영상설치작업 정도려니 생각하면 섭섭하다. 흔히 예술을 고민할 때 나올 법한 근본질문부터 짚어낸 전시니. 바로 이거다. 조각이니 회화니 하는 전통장르로 구분하는 ‘미술’, 문명의 이기를 입고 탄생한 ‘사진’, 그들의 경계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맞다. 전시의 변수는 사진이고 비디오다. ‘사진과 연결한 조각·그림’ ‘비디오를 빌린 입체·설치’ 등 미술과 사진이 각자 그어놓은 금을 덥석 침범한 작업을 선뵈는 거다. 권오상의 ‘Y의 흉상들’(2016∼2018) 중 일부. 일정한 모양을 해체해 다시 조합한, ‘큐비즘조각’이라 하겠다. 전체를 균일하게 재현하는 사진과 달리 부분적으로 살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시각체험에 방점을 뒀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작가는 강영길·권오상·김정희·박진호·유비호·윤영석·장유정·정정주 등 8명. 이들 중 사진전공자는 강영길과 박진호, 나머지는 정·칼·붓의 놀림이 몸에 밴 미술전공자란다. 하지만 이력서 따윈 떼버리고, 이들에게 공통으로 던진 키워드는 하나다. ‘이미지’. 전시는 그 하나의 주제어를 확대재생산한 ‘제3의 이미지’를 다채롭게 꺼내놓은 자리다. △사진과 미술, 합쳐야 살 수 있는 작품 ‘Y의 흉상들’(2016∼2018)이라 이름을 단 유아인의 흉상을 들인 작가는 권오상이다. 시작은 이랬단다. 전통조각의 특징이자 고민이라 할 무게감에서 벗어나 보자는 것. 작품은 돌을 쪼고 청동을 녹이는 자리에 대신 앉힌 ‘새로움’인 것이다. 그런 만큼 조각의 기본개념을 깬 그의 실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티로폼을 다듬어 세운 골격 위에 일정치 않은 사각형으로 자른 유아인의 사진을 수십 장 붙인 ‘사진조각’이니까. 작품이 일정한 모양을 해체해 다시 조합한 듯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일종의 ‘큐비즘조각’이라고 할까. 권 작가의 작품은 한 점이 더 있다. ‘리버’(2015)란 여인상이다. 전시장 바닥 나무판자 위에 누워있는 여인 역시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깎아낸 실물 스티로폼에 인터넷에서 찾은 슈퍼모델의 사진을 잘게 잘라낸 뒤 다시 붙여내는 식. 권오상의 ‘리버’(2015). 전시장 바닥 나무판자 위에 누워있는 여인 역시 유아인 흉상과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깎아낸 실물 스티로폼에 인터넷에서 찾은 슈퍼모델의 사진을 잘게 잘라낸 뒤 다시 붙여내는 식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권오상의 ‘리버’(2015) 뒷모습. 슈퍼모델의 사진을 모두 쓰고 모자란 부분은 다른 모델의 사진을 촬영해 조달했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묘한 색감으로 거대한 추상화를 그려낸 듯한 평면작품은 작가 강영길의 카메라에서 나왔다. 연작 ‘더 다이내믹스’(2019)는 모두 잠수 중인 사람들을 물 밖에서 촬영한 것이란다. 굳이 손을 댄 건 일렁이는 물속에 번지는 색조를 다듬어낸 것뿐. 작가는 양수에서 태어난 인간에 주목한다. 물에서 나왔다지만 인간은 다신 물속으로 돌아가 살 수가 없다. 결국 현대를 사는 인간의 양상이 그게 아니겠느냐는 거다. 태생을 거스르며 사는 현대인의 모습이라고. 사진에서 회화를 뽑아낸 강 작가와 유사한 작업을 한 이는 작가 박진호다. 칠흑 같은 배경에 노랗고 파란 원통형의 빛 흐름을 이리저리 흘려놓았다. ‘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2016) 시리즈다. 작품명 그대로 중심에는 ‘달’을 올렸다. 작품은 그 달을 빙빙 돌려 좌우로 또 위아래로 남긴 흔적을 좇은 것이다. 카메라를 들고 일필휘지 같은 붓그림을 그렸다고 할까. 하늘은 종이고, 달은 먹이고, 카메라는 붓인. 강영길의 ‘더 다이내믹스’(2019). 잠수 중인 사람들을 물 밖에서 촬영했다. 흔들리는 물속 흐름의 색조까지 도드라지게 잡아낸 거대한 추상화 같다(사진=김종영미술관).장르적 혼합이 보다 명쾌한, 사진과 미술의 이색적인 콜래보레이션을 꾀한 작품은 작가 김정희에게서 나왔다. ‘청춘’(2017), ‘공존’(2018), ‘선택’(2018), ‘카니발Ⅰ·Ⅱ’(2018), ‘선물Ⅱ’(2018) 등은 내용과 색, 형상은 다르지만 일괄적인 작업방식을 따랐다. 여러 장의 사물을 촬영한 뒤 칼로 정교하게 하나씩 오려내 캔버스에 입체감 있게 쌓아낸 거다. 덕분에 작품은 정면에서 보느냐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감흥을 주는데. 정면에선 평면, 측면에선 부조의 느낌을 내뿜는 거다. 수없이 쌓아둔 그릇·도자기를 한 가지로, 작품에는 바다·산·풍선·불상·새·양·커튼 등 뜬금없는 소재를 대거 들였다. 모두 작가의 ‘추억거리’란다. 김정희의 ‘카니발Ⅰ’(2018). 여러 장의 사물을 촬영한 뒤 칼로 정교하게 하나씩 오려낸 뒤 캔버스에 입체감 있게 쌓아내 완성했다(사진=김종영미술관).김정희의 ‘카니발Ⅰ’(2018)을 측면에서 바라봤다. 한 겹씩 커튼으로 만든 배경, 한 점씩 붙여낸 도자기가 영락없이 부조다(사진=김종영미술관).이외에도 작가 정정주의 ‘전일빌딩’(2018). 다섯 살이던 1980년 5월 광주의 기억을 더듬었단다. 당시의 역사적 건물인 ‘전일빌딩’을 실측해 모형으로 세웠다. 그 안에 장치한 4대의 비디오카메라는 관람자가 건물 안에 있는 듯한 시점을 벽면 프로젝트에 계속 투사한다. 이들 옆을 지키는 것은 작가 유비호의 흑백영상 ‘꽹그랑꽹꽹깽’(2018). 독일 베를린의 어느 광장에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손거울을 쥐어주고 빛을 반사하게 한 뒤 편집한 독특한 영상이다. ‘행인 1’ ‘행인 2’의 고독한 존재감을 서정적으로 담았다고 할까. 정정주의 ‘전일빌딩’(2018). 1980년 5월 광주 당시의 ‘전일빌딩’을 실측해 모형으로 세웠다. 뒤쪽 영상은 건물 안에 장치한 4대의 비디오카메라가 건물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장면을 투사한 것이다. 오른쪽으로 유비호가 베를린의 한 광장에서 촬영했다는 비디오영상 ‘꽹그랑꽹꽹깽’(2018)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또 인공자연인 ‘식물원’을 촬영한 풍경과 직접 제작한 인공물을 나란히 걸어 허상인 자연의 딜레마를 드러내려 한 장유정의 ‘흐름’(2019) 시리즈, 인간이 범하는 감각의 오류를 빛과 착시현상을 이용한 렌티큘러 작업으로 잡아낸 윤영석의 ‘창 안의 한나’(2018), ‘네온’(2018) 등도 나왔다. △순혈주의 고집은 비극적 종말일 뿐 “기계로 재현한 이미지라는 태생적 한계만 보는 분위기, 서로 섞는 일은 상상조차 하지 않는 순혈주의.” 전시를 기획한 박춘호 학예실장의 말이다. 사진계와 미술계가 따로 놀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어낸 거다. 사진과 동영상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이들이 없는 셈 친다고 과연 미술이 고고히 살아남겠느냐는 생각을 에둘렀다. 게다가 시대도 바뀌지 않았나. 처음 발명한 1839년 즈음 사진은 부와 기술의 상징이었으니까. 그 후로 180년. 사진은 누구나 찍고 소유할 수 있는 소모품이 된 지 오래다. 뒤늦었지만 사진과 미술이 제대로 협업하는 의기투합이 절실하단 뜻. 전시는 그 충실한 보고다. “순혈주의의 고집은 비극적 종말이더라”는 세상살이의 단순한 법칙을 흥미롭고 감각적으로 꺼내놨다. 4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의 올해 첫 특별기획전 ‘‘미디어아트: 제3의 이미지’ 전 전경. ‘Y의 흉상들’이 바닥의 ‘리버’, 벽면의 ‘더 다이내믹스’, 또 멀리 유영석의 ‘네온’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19.02.25 I 오현주 기자
  • [마감]코스피, 외인·기관 매도에 하락…기술株 ‘우수수’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기대에도 중국 경기지표 부진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제 전망 하향 조정 등의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세에 나서 지수를 끌어내렸다.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5%(26.17포인트) 내린 2069.38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06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낙폭을 다소 줄였다.다음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에서 ECB가 연말 양적완화 종료 계획과 함께 경제 전망을 낮추는 등 대외 불안정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 중국은 지난달 고정자산투자증가율과 소매판매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5.9%, 8.1%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하강 국면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졌다. 이 시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1%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니케이지수도 2%대 낙폭을 기록했다.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는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 부동산 경기는 하반기 점차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협상이 실패로 나타하면 경기지표 하강 심화와 전면 경기부양이 불가피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4억원, 123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 투신은 524억원, 보험 426억원, 사모펀드 240억원, 은행 51억원, 금융투자 43억원을 각각 내다 팔았고 연기금등은 20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184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4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4% 가까이 떨어졌으며 이어 의약품, 전기·전자, 제조업, 서비스업, 운수장비 등 순으로 내렸다. 내수 업종인 은행과 전기가스업은 1% 이상 올랐다.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기(009150)가 6% 이상 떨어졌고 SK하이닉스(000660) 삼성SDI(006400)도 4~5%의 낙폭을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2% 이상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도 회계 이슈로 하락했다. 강원랜드(035250) 코웨이(021240) 아모레퍼시픽(090430) 넷마블(251270) 등도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기업은행(024110) 한국전력(01576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KT(030200) 신한지주(055550) 등 내수 비중이 큰 업종들은 1% 이상 상승했다.개별종목 중에서는 유시민 테마주로 분류되는 보해양조(000890)가 20% 가까이 급등했다. 현금배당을 결정한 동부건설(005960)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대종빌딩 부실시공 논란에 휘말린 남광토건(001260)은 7% 이상 내렸다.이날 거래량은 4억3954만주, 거래대금 5조5840억원으로 집계됐다. 321개 종목이 오르고 517개는 내렸다. 상한가와 하한가는 없었으며 55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2018.12.14 I 이명철 기자
  • [마감]코스피, 대외 훈풍에 상승…외인 4900억 순매수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상품·옵션 동시 만기일에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기관은 장 막판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면서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이었다.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62%(12.98포인트) 오른 2095.5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100선을 넘기도 했지만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줄면서 상승폭도 둔화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5일(2101.31) 이후 최고치다.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났다는 판단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이 시간 1% 이상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상승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도 오르는 등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제기돼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선물옵션 만기일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기관은 장중 매수세에 나서다가 동시 호가에 프로그램 매도세가 몰려 312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은 반대로 장 막판 매수세로 전환하며 4880억원어치를 사들여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관 중 연기금등이 1924억원을 팔았고 투신 994억원, 은행 82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개인은 176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83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비금속광물이 3% 이상 올랐고 이어 운수장비, 기계, 철강및금속 등 순으로 상승했다. 통신업은 1% 가까이 내렸다.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5% 이상 올랐고 강원랜드(03525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SDI(006400) 기아차(000270) LG(003550) 등이 3%대 강세를 나타냈다. 회계 이슈가 계속되는 셀트리온(068270)은 4% 가까이 내렸고 삼성전기(009150)와 KT(030200) 등도 부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1%대 하락했다.개별종목별로는 파이프 관련주인 동양철관(008970) 영흥철강(012160)이 6~7%대 크게 올랐고 필룩스(033180)가 미국 자회사의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에 급등했다. 붕괴 위험이 있는 대종빌딩 시공사 남광토건(001260)은 7% 가까이 떨어졌다.이날 거래량은 3억6820만주, 거래대금 7조562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와 하한가 없이 652개 종목이 오르고 182개가 하락했다. 60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2018.12.13 I 이명철 기자
  • 코스피, 무역분쟁 우려 완화에 상승 출발…2090선 복귀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대외 불확실성 완화 조짐에 상승 출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는 등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13일 오전 9시 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43%(8.97포인트) 오른 2091.54를 기록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64% 올랐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54%, 0.95% 상승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첨단제조 분야에서 외국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내용의 새로운 정책 도입을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수사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중국과 무역 협상에 대해 몇 주 내 좋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또 영국에서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불신임투표에서 승리함에 따라 정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투표 승리 기대를 반영해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50 지수가 1.72% 오르는 등 대부분 유럽 증시가 호조를 보였다.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1억원, 74억원을 팔고 있다. 상품·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매도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 67억원, 연기금등 24억원 등을 각각 팔고 있다. 사모펀드는 16억원어치를 사고 있다. 개인은 153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7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업종별로는 은행과 전기가스업이 1% 가까이 오르고 있다 이어 운수창고, 건설업, 보험, 서비스업 등도 상승세다. 의료정밀, 섬유·의복, 통신업 등은 0.2~0.3%대 약세다.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넷마블(251270)과 카카오(0357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이 2% 가까이 오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 롯데케미칼(011170) 삼성SDI(006400) 롯데지주(004990) 등도 강보합권이다. 회계 감리 여파가 계속되는 셀트리온(068270)은 1% 이상 내리고 있다.개별종목별로는 온수관의 잇단 파열 소식에 파이프 관련주가 상승세다. 한국주철관(000970)이 9% 이상 오르고 부국철강(026940) 한국특수형강(007280) 동양철관(008970) 등도 강세다. 붕괴 위험이 제기되는 대종빌딩 시공사인 남광토건(001260)은 6%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12.13 I 이명철 기자
 광주 100년의 시간…한편의 뮤지컬같은 버스여행
  • [여행] 광주 100년의 시간…한편의 뮤지컬같은 버스여행
  •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오랜 고심끝에 내놓은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 여타 도시가 시티투어버스를 나열식으로 관광지를 소개했다면,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는 장소와 공연을 결합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을 취했다. 위 사진은 광주의 1930년대를 잘 보존하고 있는 양림동에 있는 양림살롱에서 투어 안내원이자, 공연의 여주인공을 맡은 ‘나비’가 ‘오빠는 풍각쟁이’를 간드러지게 부르며 관광객들을 1930년대로 이끌고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광주는 ‘광역시’라는 행정 구역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두 글자는 이미 한 단어가 가질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뛰어넘은 맥락과 집단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바로 5·18민주항쟁이다. 물론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다. 하지만 광주라는 도시는 그 5월의 기억 안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끊임없이 수많은 기억이 도심 곳곳에 새겨져 있다. 그 기억들을 찾아 광주로 향한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광주시티투어, ‘광주 100년 이야기’다. 1980년대를 기준으로 1930년대의 광주와 역사, 그리고 미래를 향한 문화중심 도시, 광주의 100년을 둘러보는 여정이다.광주 스토리 시티투어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광주 100년을 이야기와 공연으로 풀어내다이번 여행은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 즉 ‘스토리 시티투어버스’다. 여타 도시가 주요 관광지를 나열식으로 소개한다면, 광주시티투어는 핵심 관광지의 이야기를 연극과 음악 등으로 융합했다. 이른바 ‘장소와 공연’을 결합한 시티투어인 셈이다. 이야기 중심인 장소는 크게 세 곳이다. 1930년대의 ‘양림동골목’, 1980년대의 ‘185·18민주광장(이하 오월광장)’, 2030년대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여행은 100년의 세월을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각 시대 청년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여기에 광주가 가진 구석구석의 숨겨진 이야기와 매력적인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비친다.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의 여 주인공 ‘나비’와 광주남구평화의소녀상여행을 이끄는 중심 인물은 ‘나비’와 ‘폴’이다. ‘나비’는 여행을 이끄는 ‘내비게이터’이자, 공연을 이끌어가는 여자 주인공이다. ‘폴’은 광주의 1930년대와 1980년대를 대표하는 두 인물을 ‘정율성’(1914~1976), ‘윤상원’(1950~1980)을 대변하는 남자 주인공이다. 중국 혁명 음악의 대부로 추앙받고 있는 정율성은 1914년 양림동에서 태어나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항일 투쟁을 벌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연안송’, ‘팔로군 행진곡’, ‘연수요’ 등을 작곡했다. 1980년대를 대변하는 윤상원은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인물이다. 하지만 더 크게 본다면 ‘폴’은 시대별 청년을 대변한다. ‘나비’와 ‘폴’이라는 가상 인물을 매개로 여행은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그렇게 광주는 1980년대에서 벗어나 100년의 세월 속에서 재탄생한다.광주 스토리 시티투어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 안내원인 ‘나비’가 여행객들에게 관광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전 광주로 향하다.여행의 시작점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목적지는 ‘양림동’이다. 버스는 2018년에서 1930년대로 타임머신을 탄 듯 빠르게 흘러간다.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해태타이거즈의 홈경기장인 ‘무등경기장’, 그 옆으로 기아타이거즈의 홈경기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스친다. 이어 버스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광주천’을 따라 간다. 본래 이름은 ‘조탄강’으로, 지금보다 강폭이 5배나 넓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직강공사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이어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광주극장’. 1933년 들어선 이 극장은 항일 문화운동을 일으켰던 곳이다. 광주극장을 지나면 ‘광주제일고’다. 이 학교는 3·1 운동 이후 일어난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인 광주학생독립운동발상지다. 지금은 야구명문 ‘광주일고’로 더 유명한 학교다. 이곳의 전신은 일제강점기 시절 학생독립운동의 주축이었던 ‘광주고등보통학교’. 통학기차 안에서 일본인 학생들의 시비에 맞서 싸운 것이 계기가 돼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독립운동이었다.버스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양동시장으로 향한다. 호남의 대표시장으로, ‘손 큰 시장’으로 불릴 만큼 온갖 물산들이 이곳에서 팔려나간다. 5·18 학생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대인시장의 상인들과 주먹밥과 음료수 등을 지원하며 시민군들을 격려하기도 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광주 100년 버스’의 주요 투어코스인 양림동골목◇1930년 암울했던 광주의 모습에 멈춰서다버스는 1930년 광주(양림동)에 멈춰선다. 1930년대의 양림동의 골목을 걷는 코스다. 첫 장소는 양림살롱 여행자라운지. 원래는 광주와 양림동을 여행하는 이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지만,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에서는 무대로 변신한다. 살롱은 1930년대풍의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여행객들의 시계태엽을 빠르게 1930년대로 이끈다. 안내원 ‘나비’가 어느새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가수’로 변신해 ‘오빠는 풍각쟁이야’를 간드러지게 불러낸다.한 편의 드라마 같은 공연이 끝나면 나비는 여행객을 이끌고 이장우 가옥으로 향한다. 이장우 가옥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공간과 광주 최고의 부자들이 살았던 공간을 분리하는 기준이 되는 집이었다. 1899년에 지은 전통가옥으로 일자형이 주를 이루는 남부지방의 가옥과 달리 한양의 가옥처럼 ‘ㄱ’자 구조다. 나름대로 부를 과시하고 멋을 부린 것이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일본식 정원과 사랑채, 멋스러운 안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당에는 큰 연못이 있고, 수령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도 있다. 주중 낮 시간대에만 개방한다.1899년에 지어진 양림동 이장우가옥이장우 가옥에서 최승효가옥도 지척이다. 1920년 최상현이 지어 일본 요정으로 운영하며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하고 한편으로는 본채에 비밀 다락을 두어 독립운동가들의 은신처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현재는 설치미술가 최인준이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꾸미고 있다.광주 최초의 교회 양림교회는 1904년 미국 선교사 배유지가 세웠다. 현재의 건물은 1954년에 지은 것으로, 양림동 여행에서 이정표 역할을 한다. 교회 바로 앞에는 오웬기념각(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6호)이 있다. 1914년 선교사로 활동하다 순교한 ‘오웬’(1867~1909)과 그 할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당시 유교적 관습에 따라 남녀가 들어가는 문이 달랐기에 출입문이 2개다. 설교단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 구조다. 개화기에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곳에서 열리며 근대문화의 전당으로 사용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 ‘각시탈’도 이곳에서 촬영했다.오웬기념관 앞에서 공연중인 ‘나비’와 ‘폴’◇아픔을 딛고 다시 미래를 이야기하다매일 5시 18분이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차임벨소리로 흘러나오는 오월광장 ‘시계탑’양림동에서 다시 타임머신 버스를 타고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지 ‘오월광장’으로 향한다. 5·18 최후의 격전지였던 구 전남도청건물과 군부의 헬기사격 총탄증거가 남아있는 ‘전일빌딩’, 시민의 시신을 임시 안치했던 ‘상무관’, 매일 5시 18분이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차임벨소리로 흘러나오는 ‘시계탑’, 민주인사들의 얼을 담아 세운 ‘민주의 종각’까지 곳곳에서 5월 정신의 느낄 수 있다.여행의 마지막 장소는 아시아문화전당이다. 광주가 아시아의 문화중심 도시로 발돋움 하는 현장이다. 바로 2030년대의 광주가 그리는 모습이다. 이 건물의 설계 콘셉트도 ‘빛의 숲’이다. 빛으로 격동의 한 시대를 거쳐온 광주를 다잡는다는 의미다. 폴은 이렇게 외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되기를 희망하며 미래로 달려가고 있소. 광주의 역사와 문화가 아시아의 정신이 될 수 있도록, 빛의 숲을 더욱더 환하게 밝혀줄 한 그루 나무가 되어주길 그대들에게 희망하는 바이오. 그럼 이만 나는 물러가겠소. 모두의 삶에 빛이 있으라.”◇여행메모△여행팁= ‘광주 100년 이야기 버스’는 매주 금요일 야간 1회, 토요일 오전과 오후 각 1회 등 총 3회 운영한다. 이용권은 1만 원이다. 공식 누리집(www.gjcitytour.com)에서 사전에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운영 경로는 송정역에서 출발해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양림동(도보여행), 오월 광장 및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보여행)을 거쳐 다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들른 후에 송정역에서 마무리한다.5.18 기념공원 내 새겨진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명단
2018.11.02 I 강경록 기자
檢, '조양호 탈세 의혹' 한진그룹 관계사 이틀째 압수수색
  • 檢, '조양호 탈세 의혹' 한진그룹 관계사 이틀째 압수수색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최정훈 권오석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수백억원대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진그룹 관계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부장 김종오)는 25일 오전 9시 30분쯤부터 트리온무역과 미호인터내셔널 등 한진그룹 관계사 10여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일에는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을 비롯해 조 회장의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트리온 무역은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원종승 대표와 총수 일가인 조현아·원태·현민씨가 공동대표를 맡은 면세품 중개업체다. 대한항공 스카이샵에 주류를 납품하는 이 업체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통로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이 업체를 통해 ‘통행세’를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통행세란 관계사의 거래 중간에 별다른 역할이 없는 총수 일가 소유의 업체를 끼워넣어 부당을 이득을 챙기는 것을 말한다. ‘맥주캔 통행세’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한 주류업체가 총수 아들의 회사를 끼워 넣어 캔당 2원의 통행세를 지급해 총수 아들 회사가 100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적이 있다. 미호인터내셔널은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면세품 중개업체다. 검찰은 한진 일가가 이 업체를 통해서도 트리온 무역과 같은 방식으로 통행세를 챙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영장에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적시했고 압수수색 대상에 이들 업체 대표의 주거지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은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조 회장과 4남매가 2002년 별세한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에게 해외 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의 세금 탈루액은 5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검찰은 2016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총수 일가의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비자금 조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2018.05.25 I 최정훈 기자
 스펙 아닌 실무형 인재…워라밸 적극 지원
  • [일자리가 희망이다] 스펙 아닌 실무형 인재…워라밸 적극 지원
  • LG전자는 ‘옳은 미래’라는 LG의 가치를 담은 주요 사업들을 이끌 핵심 계열사로 직무에 적합한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 선발된 인재들이 회사에서 삶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워라밸 확보 제도와 스마트워킹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직원들이 서울 중구 후암동에 있는 ‘LG 서울역 빌딩’ 내 ‘현장 중심’의 영업직군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공간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LG(003550)그룹은 창립 70주년을 맞은 지난해, 기존 정도 경영을 더욱 확고히 하는 ‘옳은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전기차 배터리·부품 △태양전지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수(水)처리 솔루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네 가지 친환경 사업을 전략 육성할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LG는 올해 총 19조원을 투자하고 약 1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그 핵심에 있는 LG전자(066570)는 옳은 미래를 구현할 새로운 인재들을 뽑기 위해 ‘스펙(구직자들의 점수화 된 수치)’이 아닌 회사별·직무별 맞춤 인재 채용에 주력하고 있다. 또 선발된 인재들이 회사 안에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 중시와 ‘스마트워킹’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스펙보다 직무 능력 중시…올해 1000명 이상 채용LG전자는 지난해 트윈워시 세탁기와 트롬 건조기 등 혁신 가전과 올레드 TV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 60조원을 처음 넘기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세 먼지 여파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건조기는 올 들어 전년 대비 생산량이 두 배 가까이 느는 등 생산라인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들 사업의 시장 확대 속도가 빨라지면서 필요한 신규 채용 인력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LG전자는 올해 그룹 전체 채용 인원의 10~20% 수준인 100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구직자들이 LG전자에 지원할 때 가장 먼저 찾아보게 되는 것이 바로 인재상이다. LG전자의 인재상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사람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사람 △팀워크를 이루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사람 △꾸준히 실력을 배양하여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사람 등이다. 그러나 구직자의 입장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LG전자는 신입 사원은 회사 및 직무별로 맞춤 인재를 뽑는 ‘스펙 초월’ 채용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R&D(연구개발)직은 전공에 대한 깊이, 해외영업은 어학능력, 환경안전 및 보건 분야는 필수 자격증 등을 요구한다. 또 지난 2014년 하반기 채용부터 LG전자는 전공학점과 전공평점을 다 기재할 수 있도록 입사지원서를 변경·적용했다. 신입 사원에게는 학부생 수준의 업무 역량과 전공 지식을 실제로 활용해 봤는지 여부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 경험과 배운 것을 적용 및 실험한 본 사례 등도 중시한다.LG전자 인사 담당자는 “요즘 취업 준비생들이 얘기하는 스펙과 실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LG전자는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보는 것이지, 단순히 특정 점수, 자격증 타이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펙 초월 채용은 직원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의 스펙과 입사 후 실제 업무 수행 능력간 차이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워라밸’ 중시하는 스마트한 지속가능 기업LG전자는 입사한 직원들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회사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 40시간 및 52시간 근무제 등을 통한 워라밸 유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 26일부터 전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생산라인 기능직은 업무 특성을 고려해 올 초부터 일부 라인에서 시행하던 52시간 근무제를 이달부터 모든 라인으로 확대 실시했다. 이는 임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하고, 업무시간 외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LG전자는 ‘안식휴가제도’도 도입해 조직별로 자율 시행하고 있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개인 역량 계발의 기회도 부여하기 하는 취지다. 안식휴가를 신청한 직원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유급 휴가에 본인 연차를 붙여 최소 2주에서 최장 5주까지 쉴 수 있다. 야근자들과 육아기 자녀(8세 이하)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플렉서블 출·퇴근제’도 LG전자가 실시하고 있는 워라밸 제도다. 전일 야근한 임직원들은 퇴근 시간에 따라 1시간 또는 2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할 수 있다. 또 육아기 자녀를 둔 임직원은 자녀의 일정에 맞춰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선택해 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정기 병원 진료 등 부득이한 개인 사정으로 출·퇴근 시간 조정이 필요한 경우에도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스마트 워킹은 LG전자의 수평적·창의적·자율적 조직문화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LG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새 직급체계를 도입해 연구원을 포함한 사무직 직급을 기존의 직위·연공 중심의 5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3단계로 단순화했다. 사원 직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대리~과장은 ‘선임’, 차장~부장은 ‘책임’으로 바꿨다. 또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은 ‘회의 없는 날’로 정해 주말 휴무를 적극 보장,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매주 금요일은 정장 대신 청바지 등의 자율 복장으로 출근해 유연하게 일할 수 있게 했다.한편 LG전자는 오는 23일까지 LG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 ‘LG 커리어스’를 통해 상반기 대졸 신입 원서를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4월 7일, LG그룹 전체 지원자들을 모아 진행하는 인적성 검사 및 직무 지필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 전형은 5~6월, 신체검사는 6~7월 진행되고 최종합격 발표는 7~8월 께로 예상된다.
2018.03.19 I 양희동 기자
국방부도 '부실' 인정한 5·18특조위 조사결과
  • [김관용의 軍界一學]국방부도 '부실' 인정한 5·18특조위 조사결과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7일 ‘5·18 민주화운동 헬기사격 및 전투기 대기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조사결과 발표 이후 뒷말이 무성합니다. 조사결과에 역사적 사실이 아닌, 특조위 판단으로 일방적 결론을 내린 부분이 곳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사실과 틀린 내용도 있었습니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특조위 활동이 오히려 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방부는 지난 2017년 8월 23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육군 헬기사격과 공군 전투기 출격대기에 관한 진실을 규명하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 해 9월 11일 특조위를 꾸려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특조위는 당초 지난 해 11월 30일까지였던 활동 기한을 3개월 연장하면서 5개월 간의 조사 기간 동안 약 62만 쪽에 이르는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또 5·18민주화운동 진압을 위해 광주에 출동했던 190개 대대급 이상 군 부대와 관련 기관을 방문 조사했으며, 당시 군 관계자들과 목격자 등 120명을 조사했습니다.◇해군309편대 존재 묘연, 3군 합동작전으로 5·18 진압?특조위는 이번 조사의 성과로 육군·해군(해병대)·공군이 5.18 민주화운동 진압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3군 합동작전을 했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중에서 시민을 상대로 헬기 사격을 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이와 함께 전두환 정권이 정보기관 주도의 ‘80위원회’ 등을 만들어 5·18 관련 자료를 조직적으로 조작했다는 걸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정황상 그랬을 것이라는 판단이 상당수고 일부 내용은 사실과 어긋나는 부분도 있어 이를 진실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건리 5ㆍ18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군 합동작전 부분에선 우선 해군·해병대의 가담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특조위는 보고서에서 “2군 계엄사령부의 계엄상황일지에 의하면 1980년 5월22일 상황에 대해 ‘소수의 폭도가 선박을 이용해 목포항을 도강한다는 정보에 따라 해군 309편대가 긴급출항, 항만에 경비 중’이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조위는 이를 기반으로 시민군 도주를 막기 위해 해군 309편대를 출항시켜 해상을 봉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309편대는 현재 해군에 없는 조직으로 관련 기록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해당 편대의 존재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편대는 고속정이나 연안경비정 2~3척 전력입니다. 아무리 해경과 합동이었다고 해도, 해상차단이나 해상경계가 아닌 해상봉쇄를 했다는 것은 작전용어상 맞지 않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시 계엄상황일지가 잘못 작성됐거나 조작됐을 가능성도 있는데, 특조위는 이에 대한 확인없이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해군 측은 특조위로부터 관련 사실에 대한 확인 요청을 받은바 없다고 했습니다. ◇해병대 광주 출동계획 불분명, 전투기 대기 목적도 확인안돼또 특조위는 해병대 1사단 3연대 33대대 병력이 광주 출동을 위해 마산에 대기했다가, 계엄군의 진압작전 변경으로 출동이 해제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특조위 주장은 “광주로 가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일부 진술에 따른 것이지, 관련 문서나 증거에 기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특조위는 해병대 병력이 광주로 갈 계획이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이 광주 동구 전일빌딩에서 국과수 감식결과 5·18 당시 헬기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같은 지적에 이건리 특조위원장은 “특조위 과제가 헬기사격과 전투기 출격대기에 맞춰져 있고, 조사기한에 제한이 있어 해군·해병의 합동작전 참여에 관한 부분은 자세히 조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공군의 전투기 출격 대기에 대한 특조위 조사결과 역시 말그대로 의혹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조위는 “수원 제10전투비행단 F-5 전투기들과 사천 제3훈련비행단 A-37 공격기들에 각각 MK-82 폭탄이 이례적으로 장착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실제 이들이 광주로 향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당시 계엄령이 내려진 상태였기 때문에 공군 전투기의 대기태세가 격상돼 무장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조위는 자료 수집과 관련자 진술 확보에 실패했음에도 무장 전투기 출격대기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게다가 육군 헬기에 의한 시민 사격 부분도 의문점이 남습니다. 계엄군 측이 수차례 구두와 문서로 헬기 사격을 지시했고, 탄을 지급받은 무장헬기들이 광주 상공을 비행했다는 점이 확인돼 실제 헬기 사격이 이뤄졌다는게 특조위 조사결과입니다. 하지만 당시 헬기 조종사들이 조사과정에서 헬기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조사결과에는 사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특조위의 판단만 있을 뿐 직접적 증거가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의 지시에 의해 누가 어떻게 사격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9일 오전 국방부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진압활동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방부도 “특조위 조사결과, 추가 사실확인 필요”5·18민주화운동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군의 불법적인 정치 개입에 맞서 저항하던 광주 시민들의 수많은 생명과 인권이 안타깝게 희생되고 유린됐습니다. 이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9일 국방수장으로서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송 장관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특조위의 법적 한계로 인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보다 완전한 진상규명을 위해 5·18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3군의 합동작전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진압했다’는 특조위의 결론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법적·제도적 한계로 조사가 부족했다면 역사적 사실만을 발표하고, 그에 대한 결론은 유보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국방부 조차도 “특조위가 독립적으로 조사한 것”이라면서 “추가 사실 확인이 필요하고, 미진한 부분은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진행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5·18 특별법 통과 이후 면밀한 조사를 통해 밝혔어야 할 결론을 너무 섣부르게 발표한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특정 정권의 입맛대로 끼워 맞춰진 조사결과라면 또 다른 논란의 시발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5·18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 요구는 특정세력의 가치판단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일 것입니다.
2018.02.11 I 김관용 기자
민간위원 9명, 5·18 조사위 출범…발포명령 등도 진상규명(종합)
  • 민간위원 9명, 5·18 조사위 출범…발포명령 등도 진상규명(종합)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가 10일 5·18 민주화운동 헬기 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출범에 대해 “제기된 모든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이 이날 국방부 특조위가 조사범위에 발포명령자 규명 등 핵심 내용을 제외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손 의원은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국방부 특조위 조사 계획에 발포명령자 규명과 실종자 유해발굴 문제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기무사령부 기밀문건 공개 부분도 특조위 조사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월 유족인 김소형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에 대해 국방부는 “최근 새로이 제기된 계엄군의 광주 전일빌딩 헬기사격 및 전투기 출격대기 의혹 2가지 사안에 대해 11일 부터 특조위를 설치해 주도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그 조사과정에서 기무사와 육군본부 등이 보관한 기록 공개 등 발포명령 경위를 포함한 다른 의혹 등의 진상규명에 필요한 조치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 입법에 따라 독립조사기구인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위원회’(가칭) 설치 시, 이번에 국방부에서 조사된 자료와 결과가 위원회 조사활동에 활용될 수 있게 함으로써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 협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지난 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헬기사격’ 및 ‘전투기 출격대기’ 관련 특별조사 지시에 따라 9월 11일부터 특조위를 통해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조사 기간은 50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 2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1호관 주변에서 ‘광주민중항쟁도’가 27년 만에 복원을 마치고 공개되고 있다. 광주민쟁항쟁도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담아낸 최초의 벽화다. 1990년 6월 제작됐다. [사진=연합뉴스]특조위원장에는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을 지낸 이건리(54) 변호사가 내정됐다. 위원 인선과 관련 국방부는 “조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특조위는 총 9명의 순수 민간인으로만 구성했다”면서 “위원장에 내정된 이건리 변호사를 포함해 대한변호사협회 추천 변호사 3명, 광주광역시 추천 2명, 예비역 장성 2명, 역사학회 추천 1명, 한국항공대 추천 1명 등”이라고 설명했다. 위원 중 예비역 장성 2명은 각각 육군 항공작전사령관과 공군 전투비행단장을 지낸 인사다. 이들은 계엄군의 헬기 조준 사격 의혹과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을 집중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조위는 예하 조사지원팀·헬기사격조사팀·전투기출격조사팀을 둔다. 국방부는 특조위를 구성하면서 전군에 5·18 민주화운동 관련 문서의 임의 폐기를 금지시킨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초 국방부는 국회에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 관련 특별법 2건이 계류돼 있어 국방부에서 주도적으로 5·18 관련 진상조사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국회 특별법에 따른 기구를 지원하기 위한 테스크포스(TF) 구성을 준비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 관련 특별법에 따른 별도의 위원회가 꾸려지면 국방부 특조위를 해체하고 그동안의 조사 내용을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2017.09.10 I 김관용 기자
국방부 "5·18 특조위 출범…헬기·전투기 의혹 및 발포명령도 진상규명"
  • 국방부 "5·18 특조위 출범…헬기·전투기 의혹 및 발포명령도 진상규명"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가 10일 5·18 민주화운동 헬기 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출범에 대해 “제기된 모든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이 이날 국방부 특조위가 조사범위에 발포명령자 규명 등 핵심 내용을 제외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손 의원은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국방부 특조위 조사 계획에 발포명령자 규명과 실종자 유해발굴 문제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기무사령부 기밀문건 공개 부분도 특조위 조사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최근 새로이 제기된 계엄군의 광주 전일빌딩 헬기사격 및 전투기 출격대기 의혹 2가지 사안에 대해 11일 부터 특조위를 설치해 주도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그 조사과정에서 기무사와 육군본부 등이 보관한 기록 공개 등 발포명령 경위를 포함한 다른 의혹 등의 진상규명에 필요한 조치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 입법에 따라 독립조사기구인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위원회’(가칭) 설치 시, 이번에 국방부에서 조사된 자료와 결과가 위원회 조사활동에 활용될 수 있게 함으로써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 협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청사 전경 [사진=이데일리 DB]국방부는 지난 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헬기사격’ 및 ‘전투기 출격대기’ 관련 특별조사 지시에 따라 9월 11일부터 특조위를 통해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조사 기간은 50일로 예정돼 있다. 특조위원장에는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을 지낸 이건리(54) 변호사가 내정됐다. 위원은 10여명 내외로 구성되며 조사위는 조사지원팀과 헬기사격조사팀, 전투기출격조사팀 등 3개팀으로 운영된다. 전체 구성인원은 현역과 예비역 군인, 민간인 등으로 30여명 정도다. 국방부는 특조위를 구성하면서 전군에 5·18 민주화운동 관련 문서의 임의 폐기를 금지시킨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초 국방부는 국회에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 관련 특별법 2건이 계류돼 있어 국방부에서 주도적으로 5·18 관련 진상조사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국회 특별법에 따른 기구를 지원하기 위한 테스크포스(TF) 구성을 준비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 관련 특별법에 따른 별도의 위원회가 꾸려지면 국방부 특조위를 해체하고 그동안의 조사 내용을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2017.09.10 I 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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