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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해줘! 홈즈' 5주년…MBC 장수 예능 자리 잡은 비결은 [종합]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5년 됐지만 더 오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구해줘! 홈즈’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자들이 5주년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구해줘! 홈즈’는 의뢰인들을 대신해 스타들이 발품을 팔아 집을 찾아주는 프로그램. 지난 2019년 3월 31일 첫 방송돼 5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자리에는 정다히 PD와 박나래, 양세형, 장동민, 김숙, 양세찬, 김대호, 주우재가 참석해 녹화 현장을 공개했다.(사진=MBC)‘구해줘! 홈즈’의 유일한 기혼 장동민은 “5주년이 됐다는 게 실감이 난다. ‘구해줘! 홈즈’를 하면서 저희 가정을 꾸리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시간의 흐름, 상황의 변화도 함께 겪어왔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그는 “또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매주 느끼고 있다. 5년이 아니라 50년, 500년까지도 우리 자식의 자식들까지 계속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장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양세형은 ‘구해줘! 홈즈’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주거에 관련된 예능은 많이 없지 않나”라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필요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면서 그만큼 인기를 얻었다는 건 제작진과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사진=MBC)복덕 팀장 박나래는 “5주년이 왔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MC로 앉아있지만 전문가는 아니지 않나. 같이 배워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보와 재미를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라며 “안 뽑혀 나가게 역할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덕팀 팀장 김숙은 “저는 지하부터 옥탑까지, 시골집부터 고급 아파트까지 다 살아봤다. 복팀장 박나래 씨랑 항상 집 얘기를 했었는데, 저희가 항상 얘기하던 주제로 프로그램이 생긴 거지 않나”라며 “‘구해줘! 홈즈’ 때문에 주거환경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연예인들 중에서도 ‘그 집 얼마예요?’, ‘그 집 나갔을까요?’ 많이들 물어봤다. 자부심이 생긴 프로그램”이라고 뿌듯함을 전했다.(사진=MBC)신입 주우재는 “코디가 된 지 두 달 정도 됐지만 시청자로선 4년 10개월을 함께했다. 시청자들과 같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지 않나”라며 “역사와 전통이 있는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얹었다”고 입담을 뽐냈다.이어 “집 얘기를 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분 좋은 프로그램이고 든든한 마음이 든다. 오래오래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어필했다.김대호 아나운서는 “산에 올라가면 시원함을 느껴야 하는데, 왜 내 집 하나 없을까 답답함을 느꼈었다”면서 “‘구해줘! 홈즈’에서 가격을 공개함으로써 시원함을 만들어줬던 것 같다”고 인기 포인트를 전했다.또 양세찬은 “저도 뒤늦게 들어와서 잘릴 줄 알았는데 5주년까지 함께해서 제작진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는 ‘구해줘! 홈즈’의 매력이 인테리어라고 생각한다. 요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어서 유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정 PD는 “처음 릴리즈 됐을 때만 해도 부동산 정보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플랫폼이 많이 없었다. 처음엔 실제 매물을 구해주고 가격까지 알려드리는 프로그램으로 포지셔닝을 했다”고 인사했다.이어 “집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견고히 자리 지키는 프로그램은 저희밖에 없다. 어떨 때는 비난을, 어떨 때는 칭찬을 해주시면서 봐주시는 시청자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앞으로 ‘구해줘! 홈즈’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정 PD는 “충분한 재미를 더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저희가 드리고 싶은 웃음과 재미가 ‘집’과 굉장히 연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구태의연해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구해줘! 홈즈’는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어느날 양세형 씨가 ‘홈즈’ 녹화 오는 날은 설렌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저희 스튜디오 분위기가 멤버십 프로그램, 버라이어티 같아요. 다들 집 보는 건 핑계고 신나게 놀다 갑니다. 그런 재밌는 바이브를 화면을 통해서도 전해 드리려고 정말 노력 중입니다. 시청자분들이 많이 웃고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尹 "부담금 폐지, 무책임하게 방치…263건 규제 유예 잘한 판단"(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일부 부담금을 폐지·감면하고, 263건의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42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경영난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윤 대통령은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최근 민생 현안을 점검한 뒤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민간에서는 시민단체·기업·학계·연구기관·경제단체 관계자 등이, 정부와 유관기관에서는 기획재정부·문화체육관광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국무조정실장·교육부 차관·금융위원회 부위원장·금융감독원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성태윤 정책실장·박춘섭 경제수석·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유홀에서 열린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8개 부담금 폐지…14개 부담금은 금액 감면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역대 어느 정부도 추진하지 못했던 과감하고 획기적인 수준으로 국민과 기업에게 부담을 주는 부담금을 정비하겠다”고 발표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20년 동안 부담금을 11개 줄이는 데 그쳤는데, 이번에는 한 번에 18개의 부담금을 폐지할 것”이라며 “당장 폐기하기 어려운 14개 부담금은 금액을 감면해서 국민의 부담을 확실하게 덜어드리겠다”고 했다. 현재 총 91개 부담금 중 32개 부담금이 재정비되는 것이다.구체적으로 정부는 최근 학교 신설 수요가 감소되는 추세에 맞춰 학교 용지 부담금을 폐지하며, 영화 티켓에 부과되는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도 없애기로 했다. 전기요금의 3.7%가 부과되는 전력산업 기반 기금 부담금도 단계적으로 요율을 1%포인트 인하한다. 해외로 출국할 때 내는 출국 납부금은 1만 1000원에서 7000원으로 내리고, 면제 대상도 현재 2세 미만에서 12세 미만으로 확대한다.윤 대통령은 “부담금은 특정한 공익사업을 위해 국민과 기업이 부담하는 ‘그림자 조세’”라면서도 “그동안 부담금으로 추진한 사업들의 지출 구조를 효율화하는 한편, 영화산업·청년 농업인 육성과 같이 꼭 필요한 사업들은 일반 회계를 활용해서라도 차질 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이어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 경감이 하루빨리 영화 요금 인하로 이어지고, 학교용지 부담금 폐지가 분양가 인하로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법령도 신속하게 개정하겠다”고 덧붙였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유홀에서 열린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63건 규제, 2년 간 한시적으로 적용 유예윤 대통령은 “263건에 달하는 규제들을 한시적으로 적용을 유예할 것”이라며 “규제 적용을 유예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없으면 폐지할 것은 폐지하고, 손 볼 것은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윤 대통령은 “이번에 시행되는 한시적 적용 유예는 기존 규제의 틀은 유지하면서도 민생 개선과 투자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분야에 2년 동안 규제 적용을 유예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기업의 투자와 성장을 가로막는 입지와 시설 규제를 속히 걷어내겠다”며 “산업단지의 고도 제한으로 여전히 증축이 늦춰지고 있는 반도체 기업의 애로를 즉각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부담은 덜고 혜택은 더 많이 누리도록 관련 규제를 신속히 완화하겠다”면서, 온누리 상품권을 전통시장뿐 아니라 더 많은 골목형 상점가에서도 취급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확대하기로 했다.외국인 근로자가 불법 이탈한 경우, 사업주가 철저히 관리한 것이 입증되면 향후 배정 인원이 삭감되지 않도록 불합리한 외국인 고용 규제도 개선한다. 또 승용차의 신차 검사 주기의 경우, 최초 검사 주기를 신차 등록 후 4년에서 5년으로 개선하고 서울과 같이 검사소가 매우 부족한 도심에 신규 검사소를 확충한다.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행복주택 거주 기간을 최대 6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해서 젊은 층의 주거 불안을 덜어드리겠다”며 “활동지원사를 구하지 못해 최중증 장애인을 가족이 직접 돌보는 경우, 활동 지원금을 동거 가족에게 지급하겠다”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中企·소상공인에 42조 자금 공급고물가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총 42조원의 자금을 공급해 나가기로 했다.윤 대통령은 “현재 소상공인의 고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권과 정부가 총 2조 3000억원 규모의 금리 경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며 “은행권이 1차로 2월에 1조 3455억원의 이자를 소상공인에게 이미 환급했고, 또 중소 금융권은 지난 3월 18일부터 신청을 받아 오는 29일부터 3000억원을 환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5000억원 규모의 대환 대출을 지난주부터 시작했다.은행권은 약 6000억원의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약 2400억원은 서민금융과 저금리 대환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고, 약 1900억원은 전기 통신비 지원·이자·캐시백과 같이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1700억원은 청년과 금융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된다.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정부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사업성이 충분한 정상 사업장이 금융 리스크에 빠지지 않도록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현행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더 확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이어 “PF 정상화 펀드 지원 대상을 현재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에서 일시적인 자금 애로가 있는 정상 사업장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한국은행도 4월부터 지방 중소기업 위주로 금융중개지원 대출 9조원을 지원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필요시 최종 대부자로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유홀에서 열린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尹 “부담금 폐지, 무책임하게 방치”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경제 상황 점검과 부담금 정비 및 관리체계 강화 방안에 대해 보고했다. 이어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한시적 규제 유예 방안에 대해, 마지막으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민생 활력 제고를 위한 취약부문 금융지원 방안을 보고했다.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부담금 정비 및 관리체계 강화 방안, 한시적 규제 유예 방안, 민생활력 제고를 위한 취약부문 금융지원 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정부에 개진했다.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부담금 폐지는 수십 년을 거치며 무책임하게 방치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2년 간 263건의 규제 적용 유예는 과감하게 잘 판단했다”고 평가했다.특히 “어떠한 경제 체제라도 문제 없이 그냥 굴러가는 법은 없다”며 “빨리 그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각 부처들의 협업에 의해서 신속한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 정신과 의사 양재진, '파묘' 후기는?…"조현병, 신병으로 오해할 수 있어"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진이 영화 ‘파묘’를 리뷰했다.양재진은 지난 26일 오후 7시 유튜브 채널 ‘재진씨네21’을 통해 영화 ‘파묘’ 리뷰 영상을 공개했다.‘재진씨네21’은 영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1인칭 무비 토크쇼로, 양재진이 매회 다양한 게스트들과 각종 영화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환상의 호흡과 입담을 뽐낸다.공개된 영상에서 양재진은 공포 카테고리 중 뭘 제일 무서워하냐는 질문에 “실체가 보이는 건 별로 안 무섭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무섭다”라고 밝히는가 하면, “불을 끄면 침대 밑에 뭐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양재진은 “병원을 계약하고 지관(풍수사)을 모셔 왔었다”라며 극 중 김상덕(최민식 분)의 직업인 지관을 실제로 만나봤다고 밝혔다. “옥상에서 윤도(음양, 오행, 팔괘, 십간, 십이지를 새겨 넣은 전통 나침반)를 들고 한참 보셨는데, 정문이 반대로 나 있다고 하셨다. 찜찜해서 문을 새로 냈다”라며 과거 경험을 들려줬다.또 “신병으로 오해할 수 있는 병으로는 주로 조현병, ‘양극성 정동장애 조증 삽화’가 있다. 신병 때 몸이 아프다고 하는데, 들어보면 신체화 장애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 전형적으로 나타난 경우가 흔하다”라며 전문의의 관점에서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다.‘파묘’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으로 ‘최민식과 유해진의 티키타카’를 꼽은 양재진은 “연기를 얼마나 잘 하면 연기라는 티가 하나도 안 날까”라고 감탄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김고은의 대살굿 장면에 대해서는 “음향과 섞여서 신나고 좋았다. 거기서 쏙 빠져들어서 봤다”라고 극찬했다.‘재진씨네21’에서 빠뜨릴 수 없는 코너이자 영화를 보고 나서 들었던 엉뚱한 궁금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일명 ‘쌉소리 토크’ 코너도 이어졌다. ‘김상덕 딸의 결혼식에 모두 축의금을 얼마씩 냈을까?’라는 질문에 양재진은 “최민식 씨가 예상한 금액과 그들이 낸 금액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답해 폭소를 안겼다.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석사학위 취득 후 아주대학교병원 정신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양재진은 마인드카페 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렛 미인(Let 美人)’, ‘닥터의 승부’, ‘속풀이쇼 동치미’, ‘어쩌다 어른’, ‘동상이몽’, ‘불타는 청춘’,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등 다수의 방송에 전문의 자문으로 출연, 훈훈한 외모와 뛰어난 전문성에 재치 있는 예능감으로 주목받았다.동생 양재웅과 함께 구독자 64만 명을 보유한 정신·심리 전문 유튜브 채널 ‘양브로의 정신세계’를 운영 중인 양재진은 전문의로서의 해박한 의학적 지식과 수려한 입담으로 정신건강의학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 尹심판론 부상…보수 성향 옥수동도 등 돌렸다[르포]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정권심판 필승카드 박성준’ vs ‘대한민국 경제통 이혜훈’4·10 총선을 10여일 앞둔 22일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이자 현역인 박성준 의원과 국민의힘 후보 이혜훈 전 의원의 플래카드가 지근거리에 붙어 있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이 전 의원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주요 선거 메시지로 내걸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성동을 박성준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왼쪽)와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소(오른쪽). (사진=김응태 기자)박성준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이 맞붙는 중성동을은 한강벨트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스윙보터(Swing Voter·부동층) 비중이 높아, 작은 지지율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곳이다. 지난 21대 선거 때는 5%포인트 이내의 득표 차로 등락이 결정됐다. 당시 민주당 박성준 후보는 52.0% 득표율로 당선됐으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지상욱 후보는 47.3%로 낙선했다. 지형적인 특성도 선거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19대 선거 때까지만 해도 중구와 성동구는 별도의 선거구였지만, 20대 선거부터 중구의 유권자수 미달에 따라 두 지역이 통합되면서 중성동갑·을로 선거구가 조정됐다. 중구 신당동, 약수동, 필동 등에선 야권 성향이 우위를 보이지만, 성동구 옥수동은 여권 지지세가 우세하다.이날 현장에서 만난 중성동을 지역구 시민들 역시 지역경제 발전과 윤석열 정권 심판 사이에서 의견이 갈렸다. 옥수동 주민인 김모씨(30대·여)는 경제에 정통한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랐다. 그는 “요즘 경기가 어려우니까 경제에 대해서 잘 아는 후보를 선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서울중앙시장에서 식자재 사업을 하는 김모(60대·여)씨는 전통시장을 살릴 후보를 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40년 동안 장사를 했지만 국회의원이나 시의원이 처음 얼굴만 비추고 바뀌는 게 없다”며 “주차 시설을 확보해서 시장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서울중앙시장 입구. (사진=이데일리 김응태 기자)반면 신당동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장모(52세·남)씨는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만 봐도 내 자식이나 다름없는 아이들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 없다”며 “조국이나 이재명이 잘한 게 아니어도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려면 야당에 투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와 여당의 밀어붙이기식 정치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당동에서 꽃집을 하는 이모(64세·여)씨는 “재건축·재개발 통해서 지역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정부와 여당이 싸우면서 힘으로 누르는 게 더 싫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선거 후반부 들어 윤석열 심판론이 부상하면서 보수 성향이 강했던 옥수동 민심마저 여당에 등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옥수동 주민인 박모(59세·여)씨는 “옥수동 주민은 강남에서 넘어온 경우가 많아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데 점점 바뀌고 있다”며 “민생이 살아야 부동산 가격도 오르는 건데 단순히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한다고 다시 경제가 살겠냐”고 지적했다.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에 대해서도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박모씨는 “지금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대학병원에서 약을 못 받아 다른 근처 병원으로 간다”며 “의료 개혁이라는 목적이 있어도 국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인데 정부가 밀어붙여기만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최근 여론조사 역시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도는 하락세인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상승하는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97%)·유선(3%)전화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37.1%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2.0%포인트 상승한 42.8%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전 주보다 6.3%포인트 오른 45.3%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31.5%에 그치며 두 정당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자세한 조사 방법과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근로자 위협하는 AI...英 "800만개 일자리 사라진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영국 공공정책연구소(Institute for Public Policy Research)가 AI(인공지능)발전으로 인해 영국 근로자들이 8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PPR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영국에서 AI가 근로자 업무의 11%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업의 AI 기술 활용이 늘어나면 이 수치는 거의 6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영향을 받는 일자리는 고객 서비스와 같은 시간제, 신입 및 백오피스라고 짚었으며, 고임금 일자리도 영향권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카르스텐 융 IPP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생성형 AI는 노동 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오거나 경제 성장을 크게 촉진할 수 있다”며 “어느 쪽이든 수백만 근로자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고용의 종말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 고용주, 노동조합은 AI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릴 기회를 얻었다.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너무 늦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IPPR은 AI 채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 정책이 일자리 감소 또는 경제 성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도입이 고용 시장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일자리 감소 없이 연간 최대 3060억파운드(약 519조2483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AI는 최대 30%의 임금 인상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정책 변경이 없다면 경제적 이익은 발생하지 않고, 일자리 800만 개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과 청년 일자리가 AI로 인해 대체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성은 기술 영향을 많이 받는 업무에 불균형적으로 고용돼있다. 기업은 사회초년생 일자리를 줄이고, 신입 직원 수준 업무에 AI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IPPR은 정부가 일자리 전환과 자동화 이익의 분배를 지원하기 위해 산업용 AI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적 인센티브, 규제 변화, 자동화에 취약하지 않은 친환경 일자리 지원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닌 체임벌린 링크드인 영국지사장은 “조직 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있으면 좋은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이제는 ‘꼭 해야 할 일’이 됐다”며 “조직에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아모레퍼시픽, 중국↓·북미↑…비중 확대 모멘텀 유효-현대차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현대차증권은 27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중국의 회복 속도는 더디지만, 미국에서의 성장은 견조해 비중 확대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8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2만2400원이다. (사진=현대차증권)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망은 93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고, 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전년보다 16.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의 경우 매출액은 5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고,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전년보다 6.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화장품 부문 지속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면세 채널과 방한 관광객 증가로 소폭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멀티브랜드숍(MBS) 채널 여전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역직구 매출 하락에 의한 이커머스 채널과 전통 채널 부진이 겹쳤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중심의 영업으로 영업이익 소폭 개선할 것으로 하 연구원은 전망했다. 글로벌 매출액의 경우 3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영업손실은 3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전망된다. 하 연구원은 “여전히 중국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는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1397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줄고, 영업손실은 210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하 연구원은 “설화수의 턴어라운드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향후, 중국 마케팅비 및 오프라인 매장 축소 및 비용 효율화 전략을 통한 적자 규모 개선 전략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손익분기점(BEP) 시점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1분기 북미와 유럽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38% 늘어나면서 견조한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북미 라네즈, 이니스프리 중심의 호조세와 온·오프라인 성장세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5월 코스알엑스(COSRX) 연결 기준 실적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비중 확대 모멘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이다.하 연구원은 “중국 회복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며 “다만, 향후 5월 COSRX 연결 실적 편입 및 라네즈, 이니스프리 미국 내 견조한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비중 확대에 대한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 “1960년대 못 벗어난 상속세제…이제는 손볼 때 됐다”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상속세제는 1960·70년대 프레임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당시는 전세계적으로 한계세율(초과수익에 대한 세금)이 굉장히 높았고, 탈세 시도도 많았다. 서울 중위 아파트의 가격도 10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이제는 상속세를 손볼 때가 됐다.”26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호텔에서 열린 ‘2024 PERI(정책평가연구원) 비전포럼 및 조세개혁 간담회’에 참석한 이철인 한국재정학회장(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은 상속세 개편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종범 PERI 원장, 이철인 한국재정학회 회장,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힐튼가든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24 PERI 비전포럼 및 조세개혁 간담회’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세제실장 “20년~30년 된 상증세, 근본 개혁 못해 아쉬워”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회장과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안종범 PERI 원장(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해 상속증여세 개편 필요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조세개혁 의견을 냈다. 안 원장은 “우리나라 조세정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선진화 돼 있지만,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은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OECD 국가에 걸맞지 않게 상속세가 최대주주 할증까지 더해지면 60%까지 과세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OECD 평균 상속세율은 26.5%로 우리나라 대비 절반 이하다. 높은 상속세율과 법인세율이 유지되는 이유를 “기업에 대한 반감이 세제에도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안 원장은 “중장기 조세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상속세·법인세를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 역시 “20년~30년 된 상속증여세의 근본적인 개혁을 아직 못하고 있어 아쉬운 면이 많다”고 개편 필요성에 크게 공감했다. 기재부는 상속세 과세방식을 현행 ‘유산세’에서 받은 만큼 내는 ‘유산취득세’로 전환하기 위해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개선을 준비 중이다. 다만 정 실장은 “(상속증여세 개편은) 민감한 문제고,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국민과 소통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이후 30년 가까이 고정된 상속세 공제금액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1996년 결정된 배우자 공제금액(최소 5억원~최대 30억원)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일괄공제 금액(5억원)도 1998년 이후 지금까지 그대로다.김낙회 PERI 고문(전 관세청장)은 “상속세 인적공제는 1990년대 개편된 후 30년 동안 전혀 조정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상당수의 중산층까지 상속세가 과세되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공제 금액을 상향 조정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안종범 PERI 원장, 이철인 한국재정학회 회장,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힐튼가든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24 PERI 비전포럼 및 조세개혁 간담회’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중요한 경제정책된 조세정책…“장기적 운용계획 필요”간담회 참석자들은 조세정책이 국가재정 조달을 위한 수단을 넘어 민간의 투자 촉진 유도나 저출산대책 등 경제정책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도 공감했다.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적용하거나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추진 등은 조세정책이 사실상 경제정책으로 작동하는 사례다. 김 고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굉장히 파격적인 조세지원은 전통적인 상식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가 주요 어젠다를 설정할 때는 조세정책도 적극적으로 같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정 세제실장 역시 “어렵던 시절에는 재정을 어디로 보내는가가 중요한 경제정책이고 핵심적인 수단이었으나, 지금은 민간이 어느쪽으로 움직이게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조세정책의 기대와 역할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조세정책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연속성 있게 운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 원장은 “국세기본법에는 ‘중장기 조세정책 운용계획’을 수립토록 하고 있으나 국회에서 심의·논의 절차가 미진하다”며 “장기 조세정책을 발표하고 5년, 10년 후 조세정책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