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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태권브이' 배준서,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 복귀
  • '강화도 태권브이' 배준서,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 복귀
  • 배준서가 3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자격선수인 게오르기 구르트시에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우승한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강화도 태권브이’ 배준서(22·강화군청)가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배준서는 3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게오르기 구르트시에프(개인중립자격선수)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배준서는 2019년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남자 54kg급)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배준서는 경기 시작 22초 만에 주먹으로 먼저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몸통 공격과 한 차례 머리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려 10-2로 1라운드를 끝냈다.2라운드에서도 몸통 공격을 다섯 번이나 성공하는 등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여 15-5로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배준서는 강화도에서 태어나고 갑룡초, 강화중·고 등 강화도에서 줄곧 자랐다. 별명도 ‘강화도 태권브이’다.2016 캐나다 버나비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기대주로 떠오른 배준서는 2019년 성인 대표팀에 처음 뽑히자마자 곧바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태권도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남자 58㎏급 올림픽 랭킹 1위인 장준(한국가스공사)을 두 차례 꺾으면서 태극마크를 획득했다.우승까지 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최대 고비는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무함마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와 8강전이었다. 1라운드에서 7-7 접전을 벌였지만 우세패로 라운드를 내줬다. 하지만 2라운드를 9-0으로 이긴 데 이어 3라운드도 접전 끝에 11-8로 승리해 힘겹게 준결승에 진출했다.배준서는 “대회를 앞두고 고비가 한 번은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젠두비는 힘이 좋은 선수인데 초반에 조금 당황했다. 이 고비만 넘어보자는 생각으로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는 다음 올림픽에 가기 위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며 “간절하게 이번 대회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올림픽을 향해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여자 73㎏급에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다빈(서울시청)은 16강에서 마리스텔라 스미라글리아(이탈리아)에게 라운드 점수 0-2로 패해 탈락했다.경기 후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린 이다빈은 “다른 대회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왔지만, 부담이 컸던 것 같다”며 “오늘은 울었지만, 이를 계기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여자 67㎏급에 나선 홍효림(강원체육고)도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한편, 개인 자격 중립국 선수로 나선 참가한 러시아 출신 선수들은 이날 메달 2개를 획득했다. 배준서에게 패한 구르트시에프가 은메달, 여자 73㎏급에 나선 폴리나 칸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05.31 I 이석무 기자
'범죄도시3' 마동석 "부상으로 죽을 고비多, 그래도 액션은 삶" ②
  • '범죄도시3' 마동석 "부상으로 죽을 고비多, 그래도 액션은 삶"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저는 어릴 때부터 항상 불운이 따랐어요. 부상이 많았거든요. 어느 정도였냐면 의사가 타고난 게 강골이라 이 정도 부상에도 그나마 살아난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였죠.”액션 배우의 대명사, ‘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마동석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 울끈불끈한 근육, 험상궂은 인상으로 영화 ‘부산행’부터 ‘베테랑’, ‘시동’, ‘신과 함께’, ‘범죄도시’ 시리즈 등 여러 작품에서 통쾌한 불주먹 액션을 선보여왔던 마동석.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한국을 너머 할리우드까지 액션 영화에 없어선 안 될 아이콘이 된 그가 최근 ‘범죄도시3’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오랜 부상의 역사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어릴 때부터 시작한 운동과 잦은 부상으로 무릎 연골은 없고, 아킬레스건은 찢어져 절반이 날아간 상태라고 고백했다. 몸이 너덜너덜해져도 포기할 수 없던 액션, 그에게 액션은 삶이었다.마동석은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범죄도시3’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동석이 국내 매체들과 공식 인터뷰에 나선 것은 ‘악인전’ 이후 약 4년만. 마동석은 그간 ‘범죄도시’ 시리즈 및 해외 작품 등 바쁜 촬영 스케줄로 매체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범죄도시4’ 촬영까지 마친 뒤 오랜만에 나선 인터뷰에서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롯해 할리우드 작품 촬영 및 결혼 등 근황과 소회들을 가감없이 솔직히 털어놨다.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3’는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이 흘러 서울 광역수사대(광수대)로 넘어간 주인공 마석도(마동석 분)를 중심으로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3세대 빌런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다른 글로벌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경찰들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국내 영화가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프랜차이즈물에서 보기 드문 큰 성과를 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최초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로 입봉한 이상용 감독이 ‘범죄도시3’에서도 메가폰을 잡아 마동석과 노련해진 시너지를 뽐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원톱 주인공이자 제작자로 참여했다. ‘이전의 자신을 따라하지 말 것’, 제작자이자 배우로서 마동석이 ‘범죄도시’ 시리즈의 액션을 만들며 기울인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한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는 작품으로서도, 내 연기 면에서도 기존의 것을 따라하고 반복하는 게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렇다고 전작과 무조건 달라져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이면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다. 작가와 감독과 제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장면을 고친 횟수만 80여 차례”라고 털어놨다. 이어 “회의에 회의를 거쳤다. 한 번 모이면 12시간 가까이 장면을 고치고 수 차례 회의를 거치다보니 탈모까지 오더라”고 덧붙였다. 부상으로 너덜너덜한 몸을 이끌고 매 신 다른 액션 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였다. 마동석은 “중학교 때부터 선수를 목표로 복싱을 해왔는데, 생계 때문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크게 다친 적이 있다”며 “그 때 첫 고비가 찾아온 뒤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도 여러 아르바이트를 거쳤다. 그 때 다쳤던 쪽 어깨가 또 부러져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복싱의 꿈이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한국에 와서 배우가 된 뒤에도 부상의 연속이었다. 해외 촬영을 하다 건물이 무너져 추락. 그 때 척추 2개와 반대쪽 어깨, 가슴뼈와 발목 골절을 겪었고 그 여파로 아킬레스건 절반이 날아갔다. 마동석은 “살아있던 게 기적이었다. 의사 말로는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상반신 밑으로 마비가 왔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며 “그 이후 오랜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몸이 예전으로 돌아오는데 바쁜 촬영 스케줄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사실 365일 중 300일은 몸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그나마 ‘범죄도시4’ 촬영까지 끝난 지금은 여유가 좀 생겨 운동을 통해 전보다 많이 몸을 회복한 상태라고도 부연했다. 사실상 액션을 하면 안 되는 몸이지만 포기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마동석은 “격투기 선수들에게 ‘왜 그렇게 맞으면서까지 일을 하냐’ 물어보면 대부분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저도 그들과 같은 마음”이라며 “좋아하는 일이라 끝까지 하려 한다. 액션에 나의 모든 것을 집어넣었고, 삶의 포커스도 그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외부에선 미련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이게 당연한 일”이라며 “이게 제 직업이고 삶이기 때문”이라는 그의 답변에서 액션을 향한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진심은 언어와 시기의 장벽도 뛰어넘는 법. 앞서 ‘범죄도시2’가 코로나19를 뚫고 천만 관객을 달성할 수 있던 것처럼. 이와 함께 ‘범죄도시’ 시리즈가 할리우드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귀띔도 이어졌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에 굉장한 관심을 가진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몇 곳 있다”며 “‘범죄도시’를 할리우드판으로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와 검토 중이다. 이 시리즈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여러 방향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2023.05.24 I 김보영 기자
최민식, 제27회 BIFAN 올해의 '배우 특별전' 주인공 선정
  • 최민식, 제27회 BIFAN 올해의 '배우 특별전' 주인공 선정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는 6월 개최를 앞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 측이 올해 ‘배우 특별전’ 주인공에 최민식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배우 최민식은 순진무구함부터 극악무도함과 주도면밀함까지. 데뷔 이래 숱한 인간군상을 실감나게 펼쳐온 내공 깊은 국내 톱 연기자다. 그가 올해 BIFAN의 주빈이 됐다. 올해 ‘배우 특별전’ 주인공으로 최민식을 선정한 데 대해 BIFAN은 “최민식 배우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얼굴, 한국영화 그 자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출연한 작품마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기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올해 특별전에서는 최민식 배우가 직접 선정한 대표작 상영과 함께 마스터 클래스, 특별 책자 발간, 메가토크(GV) 등등을 가질 계획”이라며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그의 새로운 면모도 만나보고자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최민식은 한국영화 부흥기와 전성기를 주도했다. 한계를 찾을 수 없는 천의무봉의 연기력으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 왔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배우 김성균은 최민식에 대해 “골짜기에 비유하자면 이리저리 사정없이 굽이치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해피엔드’의 정지우 감독은 “최민식이라는 배우는 무엇이든 다 뚫을 수 있는 창 같은 존재”라며 “말도 안되는 게 최민식 선배를 거치면 정말 가능해 보인다”고 소개했다.수상 경력 역시 화려하다. 대종상 3회(36·41·51회), 백상예술대상 3회(35·40·51회), 청룡영화상 3회(22·24·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3회(21·24·34회) 등 30여 개의 연기상을 받았다.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쉬리’는 1999년 당시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582만명)을 세웠고, ‘명량’은 2023년 5월 현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공식통계’ 기준 역대 박스오피스 1위(1761만3682명)를 10년째 지키고 있다. ‘취화선’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서 수상(감독상)했고 ‘올드보이’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최민식은 1980년대 국내 노동운동과 탄압의 양상을 담은 화제작 ‘구로 아리랑’(1989)으로 데뷔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의 참 교사 ‘김 선생’, ‘넘버 3’(1997)의 욕쟁이 검사 ‘마동팔’, ‘조용한 가족’(1998)의 엉뚱한 삼촌, ‘쉬리’(1999)의 북한 특수부대 요원 ‘박무영’, ‘해피엔드’(1999)의 실직한 가장 ‘서민기’, ‘파이란’(2001)의 삼류 건달 ‘이강재’, ‘취화선’(2002)의 천재 괴짜 화가 ‘장승업’, ‘올드보이’(2003)의 비운의 남자 ‘오대수’, ‘꽃피는 봄이 오면’(2004)의 트럼펫 연주자 ‘현우’, ‘주먹이 운다’(2005)의 한물간 복싱 스타 ‘강태식’으로 각광받았다.2010년대부터는 ‘악마를 보았다’(2010)의 연쇄살인마 ‘장경철’,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의 비리 세관 공무원 출신 임기응변의 달인 ‘최익현’, ‘신세계’(2013)의 경찰청 수사기획관 ‘강 과장’, ‘명량’(2014)의 성웅 이순신 장군, ‘대호’(2015)의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 ‘특별시민’(2017)의 서울시장 ‘변종구’, ‘행복의 나라로’(2019)의 탈옥수 ‘203’, ‘천문:하늘에 묻는다’(2019)의 관노 출 신의 비범한 과학자 ‘장영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의 탈북한 천재 수학자 ‘리학성’ 으로 주목받았다.오성윤 감독의 애니메이션 수작 ‘마당을 나온 암탉’(2011)에서 문소리·박철민·유승호 등과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흥행 감독 뤽 베송의 ‘루시’(2014)에서는 스칼렛 요한슨·모건 프리먼 등과 호흡을 맞췄다.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범죄 드라마 ‘카지노’에서 카지노의 전설적 인물 ‘차무식’으로 변신, 손석구·이동휘 등과 함께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다.제27회 BIFAN은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개최한다. 부천시청(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과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다. XR부문 ‘비욘드 리얼리티’ 전시는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연다. 관객·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상영 및 참여 행사를 부천시 50주년 기념일(7월 1일)을 필두로 부천시 전역에서 가질 예정이다.
2023.05.11 I 김보영 기자
"아내가 어떤 남자가 쫓아온다고"...남편까지 때렸지만 '귀가'
  • "아내가 어떤 남자가 쫓아온다고"...남편까지 때렸지만 '귀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술 취한 남성들이 한밤중 여성 뒤를 쫓아가 여성의 남편까지 폭행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 없이 귀가 조처한 사실이 알려졌다.지난 1일 M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가로등이 켜진 골목길을 뛰어오는 여성과 그 뒤를 쫓아오는 남성의 모습이 보인다.그러다 여성이 다급히 집 안으로 들어가자 쫓아오던 남성도 유유히 그 집 마당을 지나 여성이 들어간 현관 앞에서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잠시 뒤 또 다른 남성이 나타났고 두 남성은 현관문을 강제로 열려고 했다. 이내 문이 열렸고, 이들은 여성과 그의 남편에게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10여 분 뒤 경찰이 도착해 분리조치했지만 남성들은 계속 집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했고 경찰과 몸싸움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밤 11시 40분께 진도에 있는 한 마을에서 벌어진 일로, 50대 남성 A씨가 술에 취한 채 20대 베트남 국적 여성 B씨 뒤를 쫓아 집까지 따라가면서 발생했다.B씨 남편은 “애기 엄마가 어떤 남자가 쫓아 온다고 울면서… 딱 (현관으로) 나갔더니 바로 앞에 있는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A씨는 지인 C씨까지 불러 B씨 집 현관문을 부순 뒤 B씨와 B씨 남편까지 폭행했지만 현행범으로 체포되지 않았다. 경찰은 “남성들이 술에 취해있었고 신분 확인이 됐다”는 이유로 귀가 조처한 것으로 전해졌다.A씨와 C씨는 이튿날 아침 또다시 B씨 집을 찾아갔는데, 잃어버린 휴대전화와 옷을 찾으러 갔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부부가 외출한 사이여서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B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보호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씨 등 2명을 주거침입·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담당 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검토하고 있다.
2023.05.02 I 박지혜 기자
 전우원 "전두환에 어퍼컷으로 맞아, 잘 때리시더라"
  • [영상] 전우원 "전두환에 어퍼컷으로 맞아, 잘 때리시더라"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어퍼컷을 맞았다고 고백했다. 어퍼컷은 복싱에서 주먹을 위쪽으로 올려 쳐 주로 몸통과 머리를 가격하는 타격법이다.전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라이브 방송 중 이같은 부분을 언급하며 당시 모습을 재연했다.전우원 씨가 어렸을 적 할아버지인 전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로부터 맞았던 일화를 고백했다. (사진=전우원 인스타그램 캡처)전씨는 “어릴 때 가족여행으로 용평 스키장에 갔었다”며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차에 타는 걸 진짜 싫어했다. 차에 타면 군인처럼 앉아야 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제 친엄마가 할아버지·할머니한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항상 저와 형을 강제로 할아버지·할머니가 있는 차에 태웠다”고 말했다. 전씨는 스키장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길었고 휴게소에 잠시 들러 차에서 내렸을 때 해방감에 폴짝폴짝 휴게소를 뛰어다녔다고 했다. 그는 “휴게소에 내려서 뛰어다니는 게 너무 행복했다”며 “휴게소 시간이 끝나서 다시 차에 타야 한다길래 내가 ‘좀 더 놀고 싶다’고 (계속 투정 부렸다)”고 떠올렸다. 결국 경호원의 손에 이끌려 다시 차에 타게 된 전씨는 할아버지로부터 배를 맞았다고 고백했다. 전우원 씨는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영상=전우원 인스타그램)전씨는 “타자마자 할아버지가 어퍼컷으로 제 배를 때리면서 ‘어른들이 말하는데 말 잘 들어야지. 빨리 뒤에 타’라고 하셨다”며 “그때 숨도 못 쉬고 울면서 ‘윽, 윽’ 하며 뒤에 탔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자신이 맞았던 어퍼컷을 시범 보이기도 했다. 그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할아버지가) 확실히 권투를 잘하시는 것 같다. 잘 때리시더라”고 덧붙였다. 故 전두환 씨는 학창 시절 복싱 글러브를 목에 걸고 다닐 정도로 복싱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우원 씨는 새엄마 박상아 씨가 뒤에서는 자기 형제들을 내쫓으려 하면서 앞에서만 살가운 척을 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전우원 인스타그램)한편 전씨는 새엄마 박상아 씨가 평소에는 냉소적으로 대하다가 사람들 앞에서만 친한 척 연기를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박씨가 뒤에서는 자기 형제들을 내쫓으려 하면서 앞에서만 살가운 척 했다고 주장했다.
2023.04.12 I 홍수현 기자
총파업에 학교 25% 급식 차질…‘빵·우유’에 뿔난 학부모들
  • 총파업에 학교 25% 급식 차질…‘빵·우유’에 뿔난 학부모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이영민 수습기자] 31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상 최초로 새학기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전국 학교 4곳 중 1곳이 대체급식을 제공하는 등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청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불만을 표하고 있다.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31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체급식을 먹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교육부는 31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학교 1만2706개교 중 3293개교(25.9%)가 정상적 급식을 운영하지 못했다. 이 중 2965개교(23.3%)는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했고 79개교(0.6%)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준비해오게 했다. 123개교(1%) 는 학사일정을 조정해 급식을 실시하지 않았다.학교 현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총파업을 넘겼다는 입장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부모 항의도 없었고 안정적으로 대체 급식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빵 2가지와 음료, 바나나가 대체급식으로 나갔다”며 “학부모 민원도 없었고 안정적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다만 학부모들은 총파업으로 정상급식이 아닌 빵·우유 등 대체급식이 제공되자 불만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이 대체급식에 불만을 표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경기 파주에서 초3 아들을 키우고 있는 박모(48)씨는 “아이들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빵이랑 우유로 밥을 대체하는 게 말이 되냐”며 “교육청에 항의전화를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대체급식에 아이들의 간식을 챙겨주는 학부모도 있었다. 경기 부천에서 초2 딸을 키우고 있는 김모(39)씨는 “아이가 빵을 별로 안좋아해서 아침에 주먹밥을 싸줬다”며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굉장히 피곤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경기 파주에서 중1 아들을 키우는 조모(47)씨는 “아이가 급식을 먹고 오후에는 학원도 가야하는데 빵으로는 부족하다”며 “김밥이랑 컵라면을 사먹으라고 돈을 챙겨줬다”고 했다.급식과 달리 돌봄교실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돌봄학교를 운영하는 초등학교 6059개교 중 150개교(2.5%)가 파업으로 인해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총파업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학교 내 교직원을 투입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학교 비정규직은 전체 16만9128명 중 2만3516명(13.9%)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2.7%)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는 서울 시청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차별 없는 임금체계 △급식실 폐암 산업재해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집단 임금교섭 타결을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교 급식실 환경 개선 등 급식종사자 건강 보호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2023.03.31 I 김형환 기자
"이완용이 울고 갈 일" 이재명, '강제동원 해법' 규탄대회서 '尹 비판'
  • "이완용이 울고 갈 일" 이재명, '강제동원 해법' 규탄대회서 '尹 비판'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안 무효화를 촉구하는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참으로 이완용이 울고 갈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및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대표는 1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권의 치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이 다시 (대한민국이)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게 하는 굴욕적인 모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죄도 없고, 배상도 없는 일본의 전쟁범죄에 완전한 면죄부 주는 게 말이 되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들은 기가 막히는데 대통령은 귀가 막힌 것 같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 ‘일본의 완승’이라고 하며 조롱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호갱(호구 고객)’이 되고 말았다”며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계묘년 ‘계묘국치’로 (정부는) 피해자에게 치욕과 고통을 주고도 문제가 뭔지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가 발언에 나서자 지지자들은 ‘이재명! 이재명!’이라며 연호했고, 이 대표는 두 팔을 위로 들어올려 손을 흔들었다. 발언이 끝나고 퇴장할 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지지자들의 연호에 답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엔 이 대표를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참석했으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도 자리를 지켰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정부는 국익을 위한 결단이라고 말하지만,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없는 것과 과거사 반성 없는 것 빼곤 잘 돌아갔다”며 “왜 우리는 일방적으로 일본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일본, 미국과 정상회담을 성사해 외교 치적을 쌓으려는 윤석열 정부는 역사를 팔아먹고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을 줬다”고 비판했다. 이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일본 전범기업을 대신해 강제동원 배상 책임을 지겠단 정부의 배상안을 강력 규탄하며 2차 범국민대회’를 진행했다. 단체는 이번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에 대해 “국민의 의지를 무시하는 ‘친일 매국’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전면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일 긴급촛불집회에 이어 국회 앞 시국선언, 범국민 서명운동을 이어가며 연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앞서 외교부는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원고 피해자들에게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전범기업을 대신해 지급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강제동원 피해 배상 방안을 지난 6일 발표했다. 재원은 민간 기업의 자발적 기부로 채운다는 구상이지만 △일본의 사과 △피고 기업의 배상금 참여 등 핵심 조치가 빠지면서 ‘반쪽짜리’ 해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1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및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23.03.11 I 조민정 기자
류승범, '무빙' 복귀→ 와이원엔터와 전속계약…연기활동 박차
  • 류승범, '무빙' 복귀→ 와이원엔터와 전속계약…연기활동 박차
  • (사진=스노우피크)[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무빙’을 통해 복귀 소식을 알린 배우 류승범이 와이원엔터테인먼트와 새롭게 전속 계약을 맺고 연기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와이원엔터테인먼트 측은 7일 “많은 분들이 궁금하셨을 배우 류승범의 소식을 이렇게 직접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 배우로서 지지 않는 뜨거운 열정과 열의를 가진 류승범이 다시 연기 활동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속계약 체결 소식 및 활동 계획을 밝혔다.류승범은 2000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통해 데뷔, 화면을 장악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류승범은 유일무이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영화 ‘다찌마와 리’, ‘와이키키 브라더스’, ‘품행제로’, ‘피도 눈물도 없이’, ‘복수는 나의 것’,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 ‘사생결단’, ‘부당거래’, ‘용의자X’, ‘베를린’, ‘신세계’ 및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를 통해 충무로의 대체 불가한 개성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특히 류승범은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 캐스팅돼 복귀 소식을 알렸다. 박인제 감독이 연출하고 강풀 작가가 극본을 맡은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류승범은 초능력을 가진 이들을 쫓는 미스터리한 인물 ‘프랭크’ 역할에 캐스팅됐다. 올해 하반기 중 공개 예정이다.한편 류승범은 새 소속사와 함께 채널 및 장르 구분 없이 적극적으로 차기작을 물색 중이다. 류승범이 새로운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에서 보여줄 활동에 기대가 모아진다.한편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박효주, 도지한, 김선화, 전혜원, 김은우, 김태영, 서이라, 박창훈, 곽희주, 신원호, 신수오, 김준경, 노경, 문강혁 등 배우가 소속 돼 있다.
2023.03.07 I 김보영 기자
"내 남편이랑 바람폈지?"…불륜의심女 머리채 잡은 세자매
  • "내 남편이랑 바람폈지?"…불륜의심女 머리채 잡은 세자매[사랑과전쟁]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자매 중 한명의 남편과 부정행위를 했다고 의심되는 여성을 찾아가 머리채를 잡는 등 집단폭행한 세 자매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영화 ‘세자매’ 포스터.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8단독(박상수 부장판사)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 등 자매 3명에게 각각 벌금 200만~300만원을 선고했다.A씨 등은 2021년 12월 자매 중 한명의 남편과 불륜관계로 의심되는 여성 B씨가 방과후 교사로 근무하는 한 고등학교를 찾아갔다.이들은 B씨가 방과 후 수업을 하고 있던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받고 있던 학생들을 교실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 후 머리채를 잡거나 주먹으로 때리는 등의 방법으로 5분 동안 폭행했다.A씨 등은 폭행을 하며 학생들에게 “너희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듣고 가라. 남자 꼬셔서 만나고 다니는 꽃뱀이다”라고 외치기도 했다.이들의 폭행은 학교 밖에서까지 이어졌다. 학교 밖으로 나온 B씨가 정문 인근에서 울면서 주저앉자 B씨 머리에 뿌리고 다시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을 가했다. B씨는 A씨 자매의 폭행으로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학교 측은 A씨 자매가 학생들에게 폭행 장면을 보도록 한 것을 아동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 자매를 공동상해와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한 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도 A씨 자매를 각각 벌금 400만~500만원에 약식기소했으나, 법원은 약식명령 대신 정식재판으로 회부했다. A씨 자매는 재판 도중 B씨와 합의했다.재판부는 “A씨 자매가 공동으로 B씨 근무 학교에 찾아가 상해를 입히고 학생들에게 이를 목격하게 해 정신적 충격을 주는 행위를 했다”며 “수법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다만 “피해자의 상해 정도가 중하지 않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으며, 피해 학생들의 나이가 성인에 가까워 정서적 학대 정도가 무겁다고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판시했다.
2023.01.21 I 한광범 기자
원희룡 "민노총 조끼 입고 돈 뜯어가는 행위,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
  • 원희룡 "민노총 조끼 입고 돈 뜯어가는 행위,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
  • 세종시 아파트 건설현장 찾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건설노조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조폭, 학폭 같은 기득권 불법집단에 볼모를 잡히지 않도록 관계부처가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0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을 찾아 건설노조의 불법행위와 관련한 업계 의견을 수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원 장관은 “추운 날씨에 바쁘게 돌아가는 건설현장을 와서 보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생하는지 실감한다”며 “건설노조의 불법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현장에서는 법보다 주먹에 가깝게 일하는 사람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방치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신고하거나 조사를 진행하면 보복하는 경우가 있고 여러 가지로 괴롭히니까 현장에선 업체나 종사자가 알아서 하되 우리한테 피해 안오게 해달라는 슬프고 가슴 아픈 일들이 많이 있었다”며 “더는 방치하지 않으려 한다. 신고에 의존하는 단속이 아니라 인지 단속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원 장관은 “무법지대를 없애기 위해 국가가 있고, 국가가 돌아간다는 것을 국가가 스스로 증명하도록 하겠다”며 “신고나 감독, 조사, 재판 과정에선 협조하는 사람에게 보복할 수 없도록 신고자나 증인은 철저히 보호하도록 여러 가지 지원책을 세워서 작동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국토부는 경찰과 함께 내년 6월25일까지 200일간 건설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기초·골조 공사를 담당하는 건설 하도급업체들이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지급하는 월례비 관행, 건설노조의 조합원 가입 강요, 채용 강요 등 과거 사건까지 모두 들여다 볼 전망이다.원 장관은 “제대로 일하지도 않고 생산성은 떨어지는데 약점 잡아서 불로소득을 누리려는 세력이 많으니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분양가, 입주비용, 생산원가로 반영 돼 독이 되고 있다”라며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는 정당하게 대우받고 정당한 노동권리는 업체에서도 보장하고 정부에서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을 앞세워서 국민에게 비용을 안기고 선량한 노동자에게 학폭과 같은 행태가 이어지는 등 건설현장의 무법지대는 계속돼선 안된다”며 “민노총 조끼를 입고 일도 안 하고 돈을 뜯어가는 행위가 그동안 방치됐지만 새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방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22.12.20 I 김아름 기자
“사망신고 아직도 못해”…한파 속 ‘이태원참사 49재’ 시민추모제
  • “사망신고 아직도 못해”…한파 속 ‘이태원참사 49재’ 시민추모제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아직도 하지 못한 아들의 사망신고는 아마도 영원히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참사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세요.”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49일째인 16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1도에 달하는 한파 속에서 시민들은 ‘49재 시민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모였다. 빨간색 목도리를 매고 핫팩과 패딩으로 꽁꽁 싸맨 유가족들은 추모제가 진행되는 동안 눈시울을 붉히며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았다. 역 인근 도로변까지 가득 채운 추모객들은 온 마음으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이태원 참사 49일을 맞아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한 ‘49제 시민추모제’가 열리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한 ‘49재 시민추모제’는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한 명씩, 한 명씩 희생자의 이름과 영정사진이 전광판에 떠오를 때마다 무대 앞에 자리 잡은 유가족들은 통곡하고 울부짖었다. 자신의 자녀가 화면에 나오면 이들은 가슴으로 주먹을 치며 목놓아 울었고, 사진을 향해 손짓하며 연신 자리에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오열했다. 추모제엔 친인척을 포함해 약 300명의 유가족이 참여했다. 희생자의 지인들도 추모제에 참석해 친구 혹은 지인의 모습이 나올 때마다 연신 이름을 부르며 흐느꼈다. 일반 시민들도 추모제에 참석하며 이태원역 1번 출구부터 녹사평역 인근까지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일찍 도착한 이들은 바닥에 질서를 지켜 앉았고 뒤늦게 도착해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인근 도로변 양옆에 줄지어 추모제를 지켜봤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추모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원불교, 천주교, 대한불교조계종 등 4개 종단의 각 종교의식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후 최초 112 신고자의 녹취록에 이어 유가족의 동의를 받은 희생자 사진과 이름이 담긴 추모영상이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손수 작성한 편지를 낭독했고 멀리 타국에 있는 유가족은 영상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한국어를 배우러 입국해 어학당에 다니다 희생된 오스트리아 교민인 20대 김인홍씨의 어머니는 영상을 통해 “매일 아들이 묻힌 곳에 가며 무너진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야 하지 않냐는 엄마의 권유에 한국에 간 아들인데 이태원에 가는 걸 말리지 못한 부모의 잘못인가 묻고 싶다”며 “한국 정부의 대응은 무지하고 이태원 참사를 책임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고(故)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는 “아직도 유가족 중 저를 포함한 누군가는 사망신고를 하지 못했는데, 영원히 못할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고통과 그리움이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겠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과 고통은 더욱 커져만 간다”고 외쳤다. 이어 “이 참사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한파로 인해 추모의 발걸음도 잠시 뜸했던 해밀톤호텔 옆 골목은 추모제에 참석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북적였다. 이날 추모제는 서울뿐 아니라 인천, 광주, 대구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 진행됐다. 195개 종교·재난안전산재참사·인권·노동·민중·시민사회단체는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앞으로 추모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오는 30일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2차 시민추모제를 진행하고 용산 대통령실까지 유가족과 행진하겠단 방침이다. 이들은 “정부는 국민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외면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 광장에 마련된 희생자 시민분향소에서 유가족 등이 16일 헌화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2022.12.16 I 조민정 기자
'진짜 어이가 없네'…재벌 3세의 맷값 폭행 파문
  • '진짜 어이가 없네'…재벌 3세의 맷값 폭행 파문[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0년 12월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영장심사 법정에 한 재벌가의 40대 남성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 있다. 피의자는 맷값 폭행으로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던 재벌가 3세인 최철원(당시 41세) 마이트앤메인(M&M) 대표다.해당 영장심사 사건을 심문한 김상환 부장판사(현 대법관)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이날 퇴근 시간 무렵 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최 대표는 곧바로 구속 수감됐다.최철원 M&M 대표가 2010년 12월 2일 맷값 폭행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재벌 총수일가가 맷값을 대가로 직접 노동자를 폭행한 엽기적 사건은 2010년 10월 18일 서울 용산에 있던 M&M 사무실에서 발생했다. 화물연대 소속 탱크로리 지입차주였던 A씨(당시 52세)는 회사 인수합병 과정에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재벌기업 본사 앞에서 1인 차량시위를 벌였다. 그 이후 M&M 측은 A씨에게 “회사가 탱크로리를 사겠다. 계약을 하러 회사로 오라”고 요구했다. 1년 이상 제대로 된 수입이 없던 A씨는 이에 동의하고 M&M 본사를 찾았다.◇피해자 무릎 꿇고 빌었지만 폭행 지속회사 직원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사무실에서 A씨를 기다린 건 최 대표였다. 사무실에는 건장한 체격의 회사 보안요원들이 도열한 상태였다. A씨는 이 자리에서 회사가 책정한 탱크로리 값 5000만원이 적다며 금액을 더 올려달라고 했다. 이에 최 대표는 “돈을 받고 싶으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위압적 분위기 속에서 최 대표는 A씨에게 “2000만원을 주는 대가로 야구방망이로 20대를 때리겠다”고 압박했다. A씨는 위압적 분위기 속에서 엎드려뻗쳐 자세를 취했고 최 대표의 폭행은 시작됐다.최 대표는 해병대 출신으로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였다. 최 대표로부터 야구방망이로 엉덩이 10대를 맞은 A씨는 울면서 “잘못했으니 용서해달라. 살려달라 더 맞지 못하겠다”고 빌었다.하지만 흥분한 최 대표는 두 차례 더 엉덩이를 가격했다. A씨가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 용서해달라”고 빌었지만 최 대표는 A씨 가슴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했다. 최씨는 폭행을 끝낸 후 A씨에게 1000만원권 자기앞수표 2장을 건넸다.사건은 11월 말 한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곧바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M&M 측은 “피해자 A씨 측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맷값 폭행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모티브가 됐다. (사진=CJ ENM)◇“일종의 파이트머니” 황당 해명에 여론 폭발현장에 있었던 한 임원은 “피해자가 돈을 더 받기 위해 맞은 부분이 있다. 파이트머니 같은 것”이라거나 “2000만원어치도 안 맞았다” 등의 발언으로 분노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경찰은 최 대표가 피해자에게 준 자기앞 수표가 회사 자금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업무상횡령 혐의도 추가해 수사에 나섰다.또 최 대표가 2006년께 자신의 이웃집에 사는 외국인이 층간소음에 항의하자 측근들과 함께 야구방망이를 들고 찾아가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사실도 밝혀냈다.검찰은 폭력행위 처벌법상 집단·흉기 등 상해·폭행 및 업무상횡령 혐의를 적용해 최 대표를 구속기소했다.최 대표 측은 법정에서 “군대에서 ‘빠따’(배트) 정도의 훈육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11살이나 많은 피해자가 훈육을 받을 지위에 있다고 보기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그러면서 “범행에 위험한 수단을 이용했고 우월적 직위와 보안팀 직원 등 다수인을 대동해 사적 보복에 나선 점 등을 고려할 때 피해에 대한 책임이 무겁다”며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최 대표는 이에 불복해 항소하는 한편, 2심 도중 피해자 A씨와 합의했다. A씨는 법원에 최씨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2심 재판부는 2011년 4월 합의를 이유로 최 대표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판결로 최 대표는 구속 4개월여 만에 석방됐다.이 사건은 2015년 8월 개봉한 영화 ‘베테랑’ 속 악역 조태오(유아인 분)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최 대표는 지난해 연말 다시 주목을 받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당선된 후 맷값 폭행 전력으로 대한체육회가 인준을 거부하자 11년 만에 직접 당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최철원 M&M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동부지법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지위확인 소송을 마친 후 취재진 앞에서 맷값 폭행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철원 “언론보도 과장…떳떳해 얼굴 들고 산다”그는 지난해 12월 서울동부지법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맷값 폭행 관련한 언론 보도는 85% 과장과 허구로 나온 것”이라며 “영화 ‘베테랑’도 95%는 과장과 허구다. 난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번 만들어진 내용은 나중에 거짓으로 밝혀지더라도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모든 게 거짓이라는 건 아니지만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말했다.영화 ‘베테랑’에 대해서도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어서 나 같은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국민을 속 시원하게 해 줬다면 다행이지만 내가 두들겨 패고 돈을 던져줬다는 건 허구”라고 강조했다.최 대표는 “나는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내가 한 행위에 80~90% 이상 떳떳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떳떳하게 얼굴 들고 산다”며 “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했다.그는 법원의 유죄 판결에 대해서도 “(당시) 내가 구속되고 벌을 받아야 해결된다는 조언을 받아서 유죄 판결 받으려고 스스로 걸어 들어간 것”이라며 “억울했지만 대응하지 말고 10년 동안 말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아서 10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2.12.08 I 한광범 기자
한니발 장군은 왜 코끼리를 데리고 알프스 산을 넘었을까?
  • 한니발 장군은 왜 코끼리를 데리고 알프스 산을 넘었을까?[세 번째 수수께끼]
  • 편석준 작가이데일리는 IT적인 상상력을 키우는데 지혜를 주는 편석준 작가의 칼럼을 매주 월요일 연재하려 합니다. 그는 세상의 디지털전환을 앞당기는데 전사 역할을 하게 될,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은 많지만, 아이들에게 직접 기획적 사고를 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편 작가는 이데일리를 통해 <아빠와 함께 풀어보는 수수께끼들-주기장(週企帳)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출처 : Heinrich Leutemann상희 가족은 아빠, 엄마, 아들 상희 세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방학이 끝날 때쯤 회사 발령으로 엄마는 제주도에서 일 년 정도 일하게 되었다. 대신 아빠는 육아휴직을 내고 상희를 돌보기로 했다. 아빠는 일 년 동안 상희와 마음껏 놀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상희를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저 돈만 내고 걱정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노력했다고 자위하면서 이런저런 학원에만 보내면 될까? 아빠는 평소에도 “생각하는 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열 살이 된 아들에게 직접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주기장(週企帳)이었다. 일주일에 하나씩 ‘기획(企劃)’을 해보고 기록하는 공책이란 뜻이었다. ‘기획’이란 현실 위에 미래를 꿈꾸며 그리는 그림이었다. 생각이 먼저 있은 다음에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아빠는 상희가 주기장을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의욕을 돋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기장을 작성해야 매주 용돈을 주기로 했고, 나중에 비싼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상희 이름으로 된 통장에 별도의 적립금도 입금해주기로 했다. 적립금은 일종의 보너스로 보너스 지급 여부와 금액은 아빠가 결정하기로 했다. 아빠와 상희는 본 내용으로 계약서를 작성했고 서로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 서두에 “주기장은 상희가 아빠에게 돈을 내고 배워야 정상이지만, 아직 상희의 나이가 어려 경제활동이 어렵고 혈연관계임을 감안해 특별히 무상으로 교육함을 밝힌다.”라고 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기획’이란 말은 아이에게 어렵기 때문에, ‘수수께끼’란 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아빠는 두 번째 수수께끼가 너무 어려웠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희가 주기장에 대한 흥미를 잃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옛날 장군 이야기를 상희에게 들려주고 간단히 수수께끼를 내려고 생각 중이었다. 아빠는 서재 책장 앞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책들이 두서없이 꽂아두는 바람에 책장들 앞에서 십 분이나 서성거리다가 마침내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을 찾았다!아빠는 무릎 위에 상희를 눕히고 옆에는 삶은 땅콩이 가득 담긴 접시도 두었어요. 누워서 먹는 걸 엄마가 알면 큰일이지만, 아빠는 한 번쯤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물론 옆에 엄마가 있다면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열 번 되고, 그러다 평생 습관이 된다고!’라고 했을 테지만.“상희야, 로마 알지? 옛날의 로마는 지금 미국보다 큰 제국이었어. 그런데 로마를 거의 무너뜨릴 뻔한 카르타고의 장군이 있었어. 카르타고는 지금의 북아프리카 쪽에 있었는데,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었지.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은 로마로 건너가 로마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했어. 지금으로 치면 미국과 쿠바 정도의 거리일까? 물론 최종적으로는 로마가 이기고 카르타고란 나라가 완전히 사라져버리긴 했지만, 한니발 장군은 어떻게 로마를 거의 무너뜨릴 뻔했을까?”상희는 주먹 가득 땅콩을 쥐고 오물오물 씹으며 아빠 입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아빠는 속으로 외쳤어요. ‘오케이, 됐어!’ 아이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교육은 어떤 효과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인 것 같아요.“그 비밀은 빠른 속도로 로마 본토가 있는 이탈리아반도로 진격했다는 거야. 로마 사람들도 당연히 카르타고가 전쟁 준비를 하고 쳐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 그 당시에도 나름 스파이가 많았고, 최선의 통신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을 테니.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쳐들어온 거야.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군하는 전격전을 펼쳐 유럽 전체를 당황하게 한 것처럼 말이야. 한니발 장군은 어떤 방법으로 빠르게 쳐들어갔을까? 상희야, 맞춰봐!”“비행기를 타고 갔을까? 아, 그때는 비행기가 없었겠구나. 그럼 기구 같은 것을 타고 가지 않았을까요?”“아, 좋은 생각이구나. 실제로 그런 비슷한 생각이 지금 드론의 시초가 되긴 했지. 하지만 그때 한니발 장군은 알프스 산맥을 넘은 거야. 이탈리아반도 북쭉 위로 알프스 산맥이 펼쳐져 있는데, 그 험한 산을 넘어서 로마로 진군한 거야. 정말 대범한 계획이었지.”“아, 그럼 한니발 장군이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은 맨 처음 사람인가요?”“그렇진 않아. 플루타르코스란 역사가가 쓴 『영웅전』의 <마리우스> 편을 보면 ‘적이 가까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알프스산맥을 넘어갔다’란 얘기가 나오거든.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산맥이 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긴요할 때 전략적으로 사용하던 작전이었던 거지.”“응, 그럼 새로운 것도 아닌데 로마 사람도 예측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알프스산맥을 넘은 건 한니발 장군이 처음은 아니지만, 한니발 장군은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어. 한니발 장군의 목표는 예상보다 빠르게 로마로 진군하는 것이었고, 문제는 그 루트가 새롭지 않다는 거였어. 이런 현실 위에 한니발 장군은 새로운 생각, 그러니까 새로운 그림을 그려서 성공한 거야. 기획(企劃)이란 말은 주어진 현실 위에 새로운 생각을 그리고, 그리고 그린 그림대로 추진해 현실을 바꾸는 것을 말하거든. 한니발 장군의 기획은 세 가지 였어.”● 겨울에 넘는다. 기존의 군대는 모두 여름에 알프스산맥을 넘었다● 빠르게 넘기 위해 공성장비를 버리고 코끼리를 버리지 않고 데리고 간다● 15일 안에 이탈리아반도로 진격한다. 이는 전에도 없던 속도였다. “아마 참모진의 많은 반대에 부딪혔을 거야. 병사들도 두려움에 떨었을 테고. 하지만 한니발 장군은 전쟁의 승리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빠르게 로마로 가야 하고, 비밀무기인 코끼리가 필수라고 생각했던 것이지. 새로운 그림을 뜻하는 기획은 원래 기존의 안정된 질서와 생각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거든. 물론 그 작전이 실패할 수도 있었을 거야. 한겨울의 알프스산맥을 수만 명의 병사가 빠르게 넘어야 하고, 더구나 눈과 겨울이 낯선 코끼리까지 데리고 갔어야 했으니 말이야. 하지만 그 작전이 많은 분석과 고민 끝에 이른 결론이라면,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면 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아빠, 근데 왜 코끼리를 데리고 갔을까요?”■ 수수께끼 3 : 한니발 장군은 왜 코끼리를 데리고 알프스산맥을 넘었을까?“아빠 생각엔 아마도 로마인들은 전쟁터의 코끼리를 무서워했던 것 같아. 왜냐하면 코끼리는 아프리카에 자랐고 로마인들은 평소에 볼 수 없었을 테니. 그 덩치도 덩치이지만 그 울음소리는 또 얼마나 무시무시했겠어. 실제 『영웅전』의 <피루스> 편을 보면, 에페이로스의 왕 피루스가 로마인과 싸울 때 코끼를 활용한 얘기가 나오거든.” ● 아스쿨룸 평원 전투에서 로마군 3,500~6,000명을 전사시켰다.● 이 전투의 승리는 오직 코끼리들의 몸무게와 어마어마한 파괴력 때문에 얻은 것.아무리 로마군이라 해도 해일이나 지진처럼 몰려오는 코끼리들 앞에서는 도저히 용기를 낼 수 없었다.“한니발 장군은 그런 걸 다 알고 있었나 봐요. 그래도 대단한 것 같아요. 그런 멋진 기획을 세워, 세계 최강국 로마를 거의 무찌를 뻔했으니.”“중요한 것은 한니발 장군이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들을 연결하고, 기존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 새로운 작전을 만들었다는 것이지. 현실을 바꾸려면 먼저 주어진 현실을 면밀히 살펴 흩어져 있던 것을 연결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마. 그리고 목적이 확고하고 고민 끝에 방법을 찾았다면 그다음에 제대로 실행을 한다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구. 자, 상희야. 아빠한테 오늘 들은 얘기를 주기장에 잘 정리하고 상희의 소감도 써야지. 그래야, 이번 주에도 용돈을 받을 수 있단 거 알지?”편석준 작가는아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 연습을 돕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특허동화 『상상이상 미래세상』, 일반동화 『이제 내가 대장이야』 『토끼 손잡이와 여섯 손가락』을 출간했으며,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에세이 『너는 내일부터 치킨집 사장이다』, 인문교양서 『구글이 달로 가는 길』, 소설 『10년 후의 일상』, 경제경영서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실천과 상상력』, 『가상현실』, 『스타트업 코리아』, 『왜 지금 드론인가』, 『전기차 시대가 온다』 『4차산업혁명 IT트렌드 따라잡기』, 『미래의 직업전망』 등을 출간했습니다.
2022.11.21 I 김현아 기자
생후 1개월 딸 두개골 골절…'살인미수' 친부 징역 17년
  • 생후 1개월 딸 두개골 골절…'살인미수' 친부 징역 17년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생후 1개월 된 딸을 폭행해 중상을 입히고 살해하려 한 40대 친부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20일 인천지법 형사12부(임은하 부장판사)는 선고 공판에서 살인미수와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또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고 출소 후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금지 명령도 내렸다.재판부는 “어린 생명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아이의 울음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유로 아무런 방어 능력이 없는 아이에 무자비한 주먹을 휘둘러 죄책이 무겁다”면서도 “피고인 역시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되고 가정을 꾸리게 된 상황에서 범행을 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머리가 단단하지 않은 상태인 신생아의 머리를 30회 때린 것은 당연히 살인의 고의가 있는 것”이라며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A씨는 지난 3월 5일 오후 4시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생후 1개월 된 딸을 때려 살해하려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그는 베트남 국적인 30대 아내 B씨와 함께 딸을 데리고 인근 종합병원을 찾았다가 아이의 상태를 보고 학대를 의심한 병원 관계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당시 A씨의 딸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등에서 A씨가 학대하는 정황이 담긴 영상을 확보했다. A씨를 말리지 않고 학대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유기·방임)로 기소된 B씨도 지난달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2022.10.20 I 강지수 기자
 보홀이 세부보다 더 예쁘고 낭만적인 이유
  • [여행] 보홀이 세부보다 더 예쁘고 낭만적인 이유
  • 보홀의 에메랄드빛 바다[보홀(필리핀)=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필리핀 세부 바로 아래 자리한 섬, 보홀. 비행기로 30분, 배로 두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세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곳이지만, 필리핀에서도 10번째로 큰 섬이다. 세부와 달리 보홀은 자연에 가까운 섬이다. 계획되고 정비되지 않은, 원래 섬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말이다. 보홀 남쪽의 팡라오 섬에는 세부보다 더 낭만적인 바다가, 보홀 섬 한복판에는 ‘초콜릿 힐’과 같은 기이한 경관이, 멸종위기동물 보호구역에서는 아이 주먹보다 더 작은 귀여운 안경원숭이도 만나 볼 수 있다. ◇바다에서 솟아오른 1268개의 언덕 ‘초콜릿 힐’보홀에서 가장 이름난 곳은 ‘초콜릿 힐’이다. 초콜릿 힐은 보홀 섬 중심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1268개의 언덕으로, 누구나 잘 아는 은박 포장지의 유명 초콜릿과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 언덕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여름의 초록 언덕이 아닌, 겨울의 갈색 언덕의 모습이 특히 더 닮았다.그럼 어떻게 이런 언덕이 생긴 것일까. 사실 이곳은 200만년 전까지 얕은 바닷속이었다. 이후 지면 위로 솟아오르면서 육지가 됐고 산호층이 엷어지면서 초콜릿 같은 모양이 만들어졌다. 미국의 한 정치인이 건기(12∼5월) 때 갈색 초지로 뒤덮인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과 닯았다고 해서 애칭을 얻었다.보홀에서 가장 이름난 곳은 ‘초콜릿 힐’이다. 초콜릿 힐은 보홀 섬 중심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1268개의 언덕으로, 누구나 잘 아는 은박 포장지의 유명 초콜릿과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 언덕이라는 이름을 달았다.이곳에 전해지는 얘기가 애잔하다. 아주 오래된 옛날 ‘아로고’라는 거인이 있었다. 거인은 ‘알로야’라는 처녀를 사랑하게 됐다. 알로야는 이미 약혼자가 있어 거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거인은 밤중에 알로야를 보쌈해간다. 하지만 너무 세게 안은 바람에 알로야는 숨을 거둔다. 거인은 며칠밤을 새워가며 죽은 알로야를 안고 울었다고 한다. 거인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져 초콜릿 힐이 됐다고 한다.가장 높은 언덕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른다. 이 전망대를 오르는 계단도 발렌타인데이의 의미를 담아 214계단이다. 이 정도 상술 정도야 귀엽게 여겨질 정도다. 전망대에 서자 보홀의 드넓은 밀림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드럽고 둥근 능선이 송곳 같은 더위도 잠시 무디게 만든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이야기가 지금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수많은 커플이 인증샷을 남긴다.안경원숭이라고 불리는 필리핀 타르시어. 고작 10~12㎝의 작은 몸에 얼굴에 얼굴이 반이다. 맑고 투명하게 튀어나온 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손바닥보다 작은 안경 원숭이에 반하다. 초콜릿 힐에서 울창한 밀림을 끼고 남쪽으로 한참을 달려가면 귀여운 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목적지는 일명 안경원숭이라고 불리는 필리핀 타르시어 보호센터다. 초콜릿 힐만큼이나 보홀의 유명세를 알리는데 한몫한 이 원숭이는 손바닥보다 작다. 고작 10~12㎝의 작은 몸에 얼굴에 얼굴이 반이다. 맑고 투명하게 튀어나온 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생김새부터 특이하다. 눈이 얼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목을 180도 회전할 수 있다. 수명은 20년 정도지만 11∼3월 짝짓기를 한 다음 6개월 임신기간을 거쳐 한 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가 밤에 메뚜기, 나비 등을 사냥한다. 서식지를 강제로 옮기면 스트레스로 자살을 많이 해 보홀 내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진귀한 동물이다. 성질이 매우 온순한 데다 공격성이 없어 묶어 놓지 않아도 나무에 얌전히 있다. 편하게 관찰하고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동공이 민감해 플래시는 반드시 꺼야 한다.보홀에서 가장 큰 로복강에서는 특별한 투어를 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하며 맛있는 필리핀식 뷔페를 즐길 수 있다.◇울창한 강따라 여유 즐기고초콜릿 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보홀에서 가장 큰 로복강에서는 특별한 투어를 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하며 맛있는 필리핀식 뷔페를 즐길 수 있다. 배를 타고 수목이 울창한 강을 따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유원지의 셔틀 보트처럼 개방적이고 평면적인 모양의 배는 잔잔한 물살을 거스르며 아마존 같은 원시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로복 출신의 음악가들이 함께 탑승해서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도중에 소년들이 아름드리 나무에 매달리거나 다이빙을 해 눈길을 끈다. 강줄기는 모두 21㎞이지만 투어는 선착장에서 폭포가 있는 3㎞ 구간만 가능하다.바클레욘 성당은 ‘성모 마리아 성당’보홀 중심지인 탁빌라란의 바클레욘에서는 수많은 역사 유적을 볼 수 있다. 필리핀 국보 바클레욘 성당, 1853년에 만들어진 바클레욘 메인 도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바클레욘 성당은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도 불린다. 1595년에 짓기 시작해 1727년 완공했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이다. 십자가에 못 박힌 채 하늘을 보는 예수상과 성모 마리아상, 로욜라의 성 이그나티우스 유물, 물소와 양가죽에 라틴어로 적힌 성가 등 16세기 귀중한 장식물과 종교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보홀의 에메랄드빛 바다◇여행메모보홀공항이 새 단장을 마쳤다. 인천에서 마닐라나 세부를 거쳐 필리핀 국내 항공편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세부퍼시픽항공에서 인천~세부 노선을 주 3일(월·목·금요일) 운항한다. 필리핀 9번째 섬 세부에서 10번째 섬 보홀로 여객선을 타고 방문하는 길은 ‘1+1’ 상품처럼 쏠쏠하다. 여객선이 시간대별로 있으며 1시간 30분 거리다. 대체로 파고가 높지 않다. 울릉도 가는 뱃길에서 마주하는 멀미를 떠올리지 않아도 된다.
2022.10.01 I 강경록 기자
바다 더하기 산과 밀림…신이 편애한 세부&보홀
  • 바다 더하기 산과 밀림…신이 편애한 세부&보홀[여행]
  • 세부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탑스 힐 전망대’[세부·보홀(필리핀)=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필리핀에서 마닐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섬인 ‘세부’. 천혜의 자연과 높은 빌딩, 대형 쇼핑몰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도시를 잇는 허브 역할을 하는 도시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즐겨 찾던 대표적인 휴양지였다. 느긋한 휴양과 아름다운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세부와 달리 보홀은 자연에 가까운 섬이다. 계획되고 정비되지 않은, 원래 섬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말이다. 보홀 남쪽의 팡라오 섬에는 세부보다 더 낭만적인 바다가, 섬 한복판에는 ‘초콜릿 힐’과 같은 기이한 경관이, 멸종위기 동물 보호구역에서는 아이 주먹보다 더 작은 귀여운 안경원숭이도 만나 볼 수 있다.◇산 중턱에 구석구석에 보석을 숨겨둔 ‘세부’세부는 약 75%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산에는 그동안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몰랐던 보석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대표적인 곳이 말루복 부사이산 일대를 일컫는 ‘하이랜드’다. 소위 ‘인증샷’ 명소가 즐비한 곳으로, 대부분 해발 800~900m에 자리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부사이 바랑가이(부사이 마을)로 불린다. 구글에서 ‘부사이 하이랜드 투어’(Busay Highland Tour)로 검색하면 현지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세부 시내에서 바다를 등지고, 고불고불한 좁은 길을 20여분 차를 타고 오른다. 첫 목적지는 부사이산 중턱의 ‘레아 사원’. 2012년에 지은 이 사원의 또 다른 이름은 세부의 타지마할이다. 물론 그 규모나 역사성, 건축미 등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이 사원이 지어진 사연 만은 타지마할과 비슷하다. 바로 절절한 사랑이 담긴 가슴 아픈 이야기로, 현지 사업가인 테오도리코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것이다. 세부의 타지마할 ‘레아신전’신전 앞 마당 중앙에는 상앗빛 분수가 자리하고 있다. 그 앞으로 세부의 도심과 코발트 빛 바다가 펼쳐진다. 신전 안에는 구슬픈 바이올린 연주가 추모의 분위기를 더한다. 신전 중앙에는 테오도리코의 아내인 레아의 금색 동상이 서 있다. 신전을 찾는 관광객 중 유독 연인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부사이산 정상(900m)에는 ‘탑스 힐 전망대’가 있다. 시내 전경을 넓고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이곳에 서면 커다란 구름 아래 놓인 탑스 힐과 세부의 거리낌 없는 풍광이 발아래에 펼쳐진다. 특히 낮보다 밤이 더 환상적인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인 여행객에게도 제법 알려진 곳이다. 인천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세부에 도착하면 밤이 늦어 대개는 숙소에서 잠을 청하지만, 경험 많은 관광객은 호텔에 도착한 이후 이곳을 찾아 세부의 밤을 즐길 수 있어서다. 세부 최고의 노을과 야경이 있고, 광장을 둘러싼 바에서는 안주와 술을 먹으며 이국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세부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탑스 힐 전망대’‘인스타’ 감성 가득한 정원도 하이랜드에 있다. 리틀 암스테르담 꽃 정원이라 불리는 ‘시아로가든’이다. 애초 이 정원은 꽃 농장으로 만들어졌다. 2010년 승무원이었던 엘레나 시추아는 필리핀의 추석인 만성절을 맞아 세부와 다른 지역의 꽃을 판매할 목적으로 5000㎡에 네덜란드산 셀로시아(맨드라미)를 심었다. 그러다 한정적인 기간이 아닌 일 년 내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원하게 되면서, 지금의 정원을 조성했다. 지금은 1.2㏊ 경사지에서 셀로시아를 비롯해 해바라기, 백합, 금잔화, 코스모스, 물망초 등 수백만 종의 다양한 꽃과 식물이 자란다. 베트남 다낭의 바나산 골든 브리지에서 가져온 듯, 한 손 모양 전망대와 알록달록한 풍차가 운치를 더한다. 계단을 타고 오르면 숨 막히는 풍경이 펼쳐진다.세레니티 팜 앤 리조트1부사이산 중턱에는 세부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인 ‘톱 오브 세부’가 있다. 이 레스토랑은 음식보다 숨 막히는 전경으로 더 유명하다. 세부 시내는 물론 저 멀리 막탄섬까지 펼쳐진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시작으로 어둠이 찾아오면서 도시 불빛과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파스타, 피자 등 양식 요리와 필리핀 전통 요리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2019년에 문을 연 ‘세레니티 팜 앤 리조트’는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뷰 맛집’이다. 원래는 숙박시설지만, 식사만 즐기러 갈 수도 있다. ‘레엘스 키친’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에서는 필리핀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의 대표적인 요리는 생선과 생강 및 채소를 넣고 끓인 수프인 ‘시남팔로캉 탕기기’, 튀긴 돼지 족발 ‘크리스피 파타’, 채소 볶음인 ‘파낙뱃’, 필리핀식 시금치 볶음인 ‘카모테’, 닭찜인 ‘치킨 아도보’ 등이 있다.◇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섬, 보홀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인 보홀은 세부 바로 아래 자리했다. 보홀에 공항이 생겼지만 한국에서 직항편이 많지 않아 세부에 도착한 뒤 비행기로 30분 또는 배로 두 시간 남짓 가는 경로를 많이 이용한다. 세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지만, 세부보다 자연에 가까운 곳이다. 보홀을 대표하는 곳 중 가장 이름난 곳은 ‘초콜릿 힐’이다. 초콜릿 힐은 보홀 섬 중심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1268개의 언덕이다. 미국의 한 정치인이 건기(12∼5월) 때 모습을 보고 은박 포장지의 유명 초콜릿과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 언덕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여름의 초록 언덕이 아닌, 겨울 갈색 초지로 뒤덮인 언덕의 모습이 특히 더 닮았다.보홀을 대표하는 고중 가장 이름난 ‘초콜릿 힐’어떻게 이런 언덕이 생긴 것일까. 사실 이곳은 200만년 전까지 얕은 바닷속이었다. 이후 지면 위로 솟아오르면서 육지가 됐고 산호층이 엷어지면서 초콜릿 같은 모양이 만들어졌다.이곳에 전해지는 얘기도 애잔하다. 아주 오래된 옛날 ‘아로고’라는 거인이 있었다. 거인은 ‘알로야’라는 처녀를 사랑하게 됐다. 알로야는 이미 약혼자가 있어 거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거인은 밤중에 알로야를 보쌈해 갔다. 하지만 너무 세게 안은 바람에 알로야는 숨을 거뒀고 거인은 며칠밤을 새워가며 죽은 알로야를 안고 울었다고 한다. 거인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져 초콜릿 힐이 됐다고 한다.가장 높은 언덕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른다. 이 전망대를 오르는 계단은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의 의미를 담아 214계단이다. 전망대에 서자 보홀의 드넓은 밀림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드럽고 둥근 능선이 송곳 같은 더위도 잠시 무디게 만든다. 이뤄지지 못한 사랑의 이야기가 지금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수많은 커플이 ‘인증샷’을 남긴다.보홀에서 초콜릿 힐만큼이나 유명한 ‘안경원숭이’초콜릿 힐에서 울창한 밀림을 끼고 남쪽으로 한참을 달려가면 귀여운 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목적지는 일명 안경원숭이라고 불리는 필리핀 타르시어의 보호구역다. 초콜릿 힐만큼이나 보홀의 유명세를 알리는데 한몫한 이 원숭이는 손바닥보다 작다. 고작 10~12㎝의 작은 몸에 얼굴이 반이다. 맑고 투명하게 튀어나온 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생김새부터 특이하다. 눈이 얼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목을 180도 회전할 수 있다. 수명은 20년 정도지만 11∼3월 짝짓기를 한 다음 6개월 임신기간을 거쳐 한 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가 밤에 메뚜기, 나비 등을 사냥한다. 서식지를 강제로 옮기면 스트레스로 자살을 많이 해 보홀 내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진귀한 동물이다. 성질이 매우 온순한 데다 공격성이 없어 묶어 놓지 않아도 나무에 얌전히 있는다. 편하게 관찰하고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동공이 민감해 플래시는 반드시 꺼야 한다.로복강투어초콜릿 힐에서 1시간 거리에는 보홀에서 가장 큰 로복강이 있다. 이곳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수목이 울창한 강을 따라 느긋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유원지의 셔틀 보트처럼 개방적이고 평면적인 모양의 배는 잔잔한 물살을 거스르며 아마존 같은 원시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여기에 배 위에서 필리핀식 뷔페를 즐기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로복 출신의 음악가들이 함께 탑승해서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도중에 소년들이 아름드리 나무에 매달리거나 다이빙을 해 눈길을 끈다. 강줄기는 모두 21㎞이지만 투어는 선착장에서 폭포가 있는 3㎞ 구간만 가능하다.필리핀의 국보인 ‘바클레욘 성당’.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도 불린다보홀 중심지인 탁빌라란의 바클레욘에서는 수많은 역사 유적을 볼 수 있다. 필리핀 국보 바클레욘 성당, 1853년에 만들어진 바클레욘 메인 도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바클레욘 성당은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도 불린다. 1595년에 짓기 시작해 1727년 완공했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이다. 십자가에 못 박힌 채 하늘을 보는 예수상과 성모 마리아상, 로욜라의 성 이그나티우스 유물, 물소와 양가죽에 라틴어로 적힌 성가 등 16세기 귀중한 장식물과 종교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보홀의 에메랄드빛 바다◇여행메모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필리핀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무려 200만명에 달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로 기록될 정도였다. 이제는 코로나19를 일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나라 여행객 또한, 자연스레 회복되는 추세다. 이에 세부퍼시픽은 이달 9일부터는 기존의 주 2회 운항에서 매주 월·목·일요일 주 3회 운항으로 증편하면서 한국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최근 보홀공항이 새 단장을 마쳤다. 인천에서 마닐라나 세부를 거쳐 필리핀 국내 항공편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세부에서 보홀로 여객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여객선이 시간대별로 있으며 1시간 30분 거리다. 대체로 파고가 높지 않아 배멀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2022.09.30 I 강경록 기자
“그냥 애 인생 망쳤어” 촉법소년 성폭행… 경찰도 “이거 악질이네”
  • “그냥 애 인생 망쳤어” 촉법소년 성폭행… 경찰도 “이거 악질이네”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한 남학생이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하고도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피해 학생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극도의 우울감, 정동장애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까지 받았지만, 가해 학생은 사건에 대해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다니는 등 반성 없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 투데이)28일 SBS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0월 경남 진주에서 벌어졌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인 A양과 C군 등 3명은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 B군으로부터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도착한 곳에는 B군과 일행 3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B군은 A양에게 음주를 강요했다고 한다. 함께 있던 A양의 친구 C군은 그날의 상황에 대해 “A양은 술을 안 마신다고 했었는데도 ‘이거 다 안 마시면 이 방에서 못 나간다’라고 말하면서 계속 술을 먹였다”라고 기억했다.A양의 어머니는 막내딸의 전화를 받고 ‘언니가 암만해도 무슨 일을 당하는 거 같아’라는 말에 놀라 A양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그러나 A양의 전화를 받은 것은 한 여자였다. 그는 ‘A양을 옆에 안고 있는데 성폭행을 당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현장에 도착한 A양의 어머니는 B군을 포함한 남학생 10여명을 마주했다. A양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자 B군은 범죄 증거를 없애려는 행동을 보였다고 했다.A양의 어머니는 “친구들이 B군을 데리고 뒤로 빠져서 옷을 세 번까지 갈아입히더라. 경찰관분도 ‘이거 참 악질이네, 정말 이걸 잘 아는 놈이네’라고 얘기하시더라”고 전했다.결국 B군은 특수절도 혐의에 연루된 상태에서 성폭행 혐의가 추가돼 지방법원 소년부로 송치됐고 지난 2월 소년보호처분상 두 번째로 강력한 6개월 미만 소년원 송치인 ‘9호 처분’을 받았다.하지만 A양의 어머니는 처분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그 소년부 사건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재판 당일에도 재판정 입장이 금지돼 복도를 서성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법원 직원이 귀띔해주어 간신히 결과를 알 수 있었다.이후 A양은 병원을 오가며 상담과 치료를 받았다. 어머니는 “(아이가) 갑자기 소리 지르고 주먹으로 벽을 치면서 끌어내리려고 해도 나오질 않았다. 불을 켜면 울고 소리 지르고. 그러다가 어느 날 보니 팔에 자해한 흔적이 있더라”고 말했다.또 “‘엄마, 차라리 나 죽는 게 나을 것 같아. 내가 살아 있는 게 더 힘든 것 같아’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부모 심정을 어떻겠냐”라며 울분을 삼켰다. A양은 병원에서 “우울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가해 학생의 지인들이 연락오면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A양의 친구는 A양이 용기를 내서 거리로 나왔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내로 오는 순간 손부터 떨었다”라며 “자기 얼굴을 보여주기 싫어서 어른들한테도 안 보여주려고 모자를 꼭 썼다”라고 말했다.반면 B군은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전학 처분을 받았지만, A양이 사는 경남 진주 시내에 있는 또 다른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다.규정을 보면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이 다니는 학교로부터 ‘가급적 5km 밖’으로 전학을 가야 하는데 해당 학교는 약 6km 정도 떨어진 곳이라 규정상 문제는 없다. 학교폭력 예방법 역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어겨도 교육 당국이 취할 조치는 없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학교 폭력 신고를 다시 해서 그 아이가 그런 2차 피해 3차 피해가 당하지 않도록 스스로 계속 그렇게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A양의 동생은 B군에 대해 “그냥 뭐 숨기는 것도 없고 자기 잘난 것처럼 SNS도 올리고 자기가 평소 하는 대로 지내고 있다”라며 “밖에서 ‘자기가 (소년원에서) 나왔다’ 소리 지르고 다니고 친구들한테는 ‘그냥 어떤 애의 인생을 망쳤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 다녔다”라고 했다.A양 어머니는 “(신고) 할 때마다 똑같은 말을 해야 된다. 그러면 잊으려고 하는 게 아니고 이건 끄집어내는 거밖에 안 되는 거다”라며 “가해자가 우리 아이한테 하는 2차 3차 그 피해보다 이게 더 2차 3차 피해”라고 했다.
2022.09.29 I 송혜수 기자
권상우 '위기의 X' 추석 연휴 웨이브 전체 1위…마지막까지 웃음 만발
  • 권상우 '위기의 X' 추석 연휴 웨이브 전체 1위…마지막까지 웃음 만발
  • (사진=웨이브)[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위기의 X’가 마지막까지 현실 격공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지난 9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위기의 엑스)’(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 기획 스튜디오웨이브, 제작 커버넌트픽처스, 블라드스튜디오, 공동제작 안나푸르나필름) 4회부터 최종회에서는 인생 하락장에 빠진 ‘a저씨’(권상우 분)의 새로운 도전이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차원이 다른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보유한 ‘a저씨’와 기발한 청춘들이 만나 이뤄낸 성장이 이들의 희망찬 내일을 응원케 하며 가슴 벅찬 엔딩을 안겼다.최종회 공개 직후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위기의 X’는 지난 2일 1화부터 3화까지 공개된 직후 ‘빅마우스’와 나란히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콘텐츠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4회부터 6회 공개 때까지 흥행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연휴 시작일(지난 9일)에는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콘텐츠 전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위기의 X’는 뜨거운 입소문을 바탕으로 연일 시청량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각종 SNS와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a저씨의 인생 2막 격하게 응원한다”, “루시도 청춘들 이끈 a저씨의 짬바 빛났다”, “청춘들과 a저씨의 동반 성장 뭉클”, “미치게 웃다가 울었다”, “웃프지만 따스한 위로가 느껴졌다”, “권상우 코믹은 무조건 옳다”, “현실 격공 코미디의 바이브 될 각” 등 마지막까지 호응이 이어졌다.이날 청약에 당첨된 ‘a저씨’와 아내 미진(임세미 분)은 자금 마련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했다. 미진은 억대 연봉을 받는 TOP10 웹소설 작가가 되어야 했고, ‘a저씨’는 임원으로 재취업을 해야만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a저씨’는 애지중지하던 외제차 ‘비엠이’까지 눈물로 떠나보냈다. 그런 ‘a저씨’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자동차 디테일링 스타트업 ‘루시도’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것. 전문가 수준의 세차 실력을 지닌 ‘a저씨’ 적성에 딱 맞는 일이자 부사장이라는 직책까지, ‘a저씨’에겐 둘도 없는 기회였다.‘a저씨’는 루시도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꿈에 부풀었던 시작과 달리, 파란만장의 나날들이 이어졌다. 저세상 텐션의 루시도 멤버들은 ‘a저씨’가 처음 만나보는 유형의 인간들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욕설과 주먹이 난무하는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와 통제 불능의 청춘들 사이에서 ‘a저씨’는 영혼이 탈탈 털렸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꿔보려 노력하던 ‘a저씨’는 결국 폭발했다. 거기다 스트레스로 위궤양까지 찾아온 ‘a저씨’는 루시도 식구들 앞에서 피까지 토하며 쓰러졌다.‘공포의 피분수’ 사건 이후, 루시도 팀에 변화가 생겼다. ‘a저씨’의 진심에 루시도 청춘들도 각성한 것. 루시도에 인생을 건 그는 온몸을 다 바쳐 일했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대기업 차장 출신 다운 ‘짬바(짬에서 온 바이브)’를 발휘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춘들을 이끌었다. 루시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이루게 됐다. 그러나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이탈리아 공장에 유출 사고가 일어나 설비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 대책 마련을 위해 ‘a저씨’는 김대리(박진주 분)와 함께 국내에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알아보기로 했다.‘a저씨’의 임기응변으로 루시도는 한고비를 넘겼지만, ‘a저씨’는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a저씨’는 ‘미래의 나’가 아닌 ‘현재의 나’를 위해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루시도’를 인수하겠다는 대기업 ‘대융’에 당당히 맞선 ‘a저씨’, 여전히 빡세지만(?) 한 단계 성장한 그의 희망찬 앞날에 뜨거운 기대와 응원이 쏟아졌다. “인생은 레이스다”라는 ‘a저씨’의 내레이션처럼, 그의 눈부신 인생 2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국내 대표 OTT 웨이브가 야심 차게 선보인 ‘위기의 X’는 누구나 느끼고 고민하는 문제들을 유쾌한 웃음 속에 리얼하게 풀어냈다. 인생 하락장에서 재기를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a저씨’의 생존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X’들에게 보내는 응원과도 같았다. 미치게 웃다보면 어느새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안긴 ‘위기의 X’. 공감의 차원이 다른 현실 격공 코미디를 완성한 ‘웃음메이커’ 제작진과 배우들의 시너지가 빛났다. 짠내마저 웃음으로 승화한 에피소드에 위트를 절묘하게 가미한 ‘코믹장인’ 김정훈 감독, 곽경윤 작가는 달라도 역시 달랐다.무엇보다 권상우를 필두로 임세미, 성동일, 이이경, 신현수, 박진주, 류연석 등이 빚어낸 완벽한 코믹 시너지는 극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a저씨’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격변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낸 권상우의 열연은 가히 압도적.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경신에 호평이 쏟아졌다. 임세미의 코믹 변신은 더할 나위 없었고, 레전드 콤비 성동일의 하드캐리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여기에 저세상 청춘 ‘루시도’의 활약은 웃음 코드에 방점을 찍었다. 이이경, 신현수, 박진주, 류연석은 신박한 캐릭터를 완성, 미(美)친 웃음 속에 공감까지 이끌어냈다.한편,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는 오직 웨이브에서 전편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2022.09.13 I 김보영 기자
'생후 29일 딸' 때려 숨지게 한 친부…징역 10년 확정
  • '생후 29일 딸' 때려 숨지게 한 친부…징역 10년 확정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생후 한 달도 채 안 된 딸이 잠을 자지 않고 운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때리는 등 지속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친부에게 징역 10년이 확정됐다.서울 서초구 대법원.(사진=방인권 기자)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A씨는 2020년 12월 31일 경기 수원시 소재 자택에서 생후 29일 된 딸이 잠을 자지 않고 울자 화가 난다는 이유로 이마를 때리고, 흔들거나 내던져 이튿날 급성경막하출혈로 등으로 인한 머리 손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A씨는 딸의 이마를 때릴 때 엄지손가락에 금속 반지를 끼고 있었다.A씨는 딸이 사망하기 전에도 여러 차례 신체적 학대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딸이 다량의 대변을 보고 몸이 축 처진 상태로 숨을 헐떡거렸음에도 방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또 A씨는 딸의 친모다 다른 남자를 만나자 해당 남성을 때릴 것처럼 협박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는 등 협박 혐의도 받았다.1심은 A씨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 7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젊은 나이에 피해 아동을 양육할 환경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평소 예방 접종이나 소아과 진료 등 기본적 의료조치를 취해온 점, 아동의 발달상태가 양호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항소심은 원심을 뒤집고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 행위로 인해 피해 아동이 생후 29일 만에 사망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더라도 원심이 정한 형량은 너무 가볍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A씨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대법원은 “피고인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의 양형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22.09.01 I 하상렬 기자
(영상) 車 올라타 앞유리 ‘쾅쾅쾅’… 5살 딸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 (영상) 車 올라타 앞유리 ‘쾅쾅쾅’… 5살 딸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6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모녀가 탄 차량 위에 올라타 앞유리를 모조리 깨부수는 일이 벌어졌다. 6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모녀가 탄 차량 위에 올라타 앞 유리를 모조리 깨부수는 일이 벌어졌다.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19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재물 손괴, 공무집행 방해, 공용물건 손상, 관공서 주취 소란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는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피해 여성 B씨는 전날 경기도 평택 비전동의 6차선 도로에서 한 남성이 별안간 자신의 차량에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B씨는 “도로를 서행하던 중 한가운데 A씨가 누워있었다”라며 “앞차에 치였나 하고 멈춰 섰는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 우리 차로 왔다”라고 설명했다.이어 “A씨가 뒷좌석 문을 열려고 하면서 차량 앞쪽과 양옆에 계속 발길질을 했다”라며 “차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앞을 막아선 뒤 욕설도 내뱉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당시 차량에는 5살 난 딸이 함께 타고 있었는데 B씨는 놀라서 울음을 터뜨린 딸을 진정시키면서 경찰에 B씨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B씨 차량 보닛 위에 올라타더니 마구잡이로 앞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그는 “앞차에 시비를 걸다가 실패하자 우리 차에 스파이더맨처럼 붙어서 못 움직이게 한 후 차량을 계속 때렸다”라며 “유리창 파손 직후 경찰이 출동했고 행인 중 한 분이 A씨를 제압했다”라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찰에 넘겨진 뒤에도 경찰관을 폭행하고, 이송 도중 경찰차 내부 유리를 파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한 아파트 차량 차단기를 손괴한 뒤 도로에 누워 있다가 마침 그곳을 지나던 피해자가 차량 경적을 울리자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다만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B씨는 “저는 유리 파편이 박혀 살짝 피나는 정도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딸아이는 충격으로 ‘아저씨 온다’는 헛소리를 반복한다”라며 “눈으로 보이는 큰 외상이 없어 아이를 데리고 병원도 못 갔다”라고 호소했다.이어 “차량은 장기렌트로 이용하고 있었고, 사고 당일은 택시를 이용하는 등 피해를 봤다”라며 “이런 경우 합의는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남성의 범행 정황이 담긴 영상과 손상된 차량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차량 보닛은 찌그러졌고, 앞유리는 산산이 조각난 모습이다. 차량의 내부에는 유리 파편이 나뒹굴고 있었다. 영상에는 A씨가 주먹과 발 등으로 차량을 내리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B씨의 딸이 공포에 질려 우는 목소리도 들렸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합의할 사안인가. 구상권 청구하고 민사소송 해야 할 것 같다. 너무 무서운 상황” “애가 얼마나 놀랐을까” “아이가 트라우마 생길까 걱정이다” “아이 우는 소리 들으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형법 제42장(손괴의 죄)에 따르면 타인의 재물, 문서 또는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기록을 손괴 또는 은닉 기타 방법으로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사람을 상해에 이르게 한 때에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2022.05.19 I 송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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