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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인]아이돌 공연표, 타임딜 싹쓸이…'드루킹 쇼핑족' 판친다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공연·유통가가 제 2, 제 3의 ‘드루킹’에 몸살을 앓고 있다. ‘매크로(자동 입력) 프로그램’을 돌려 좌석을 구하기 어려운 인기 공연의 표를 확보해 암표로 유통하는가 하면, 조직적으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특가 상품을 선점하는 일이 횡행하고 있어서다. 지난 5일 직장인 전형섭(32)씨는 위메프에서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정가의 절반가량인 11만1111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판매 시작 시간은 오전 11시. 사무실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모두 위메프 창을 띄워놓고 구매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드디어 기다리던 판매 시작 시간. 전 씨는 소싯적 대학교에서 수강 신청을 하던 경험을 살려 ‘광클(빠른 클릭)’을 시도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구매자가 몰려 지연되는 사이 준비수량 500개가 모두 팔려나갔다. 위메프에 따르면 판매시작부터 매진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분이 채 안됐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의 영향으로 11월이 유통가 최대 성수기로 떠오르면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각종 특가 상품과 파격 혜택을 내걸고 있다. 위메프의 ‘블랙프라이스데이’, 11번가의 ‘십일절’, 이베이코리아의 ‘빅스마일데이’ 등 명칭도, 혜택도 다양하다.기본적으론 절반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한 특가상품이 인기다. 위메프의 ‘반값’ 에어팟은 물론 1111원에 팔았던 ‘휘닉스평창 리프트권’ 2000장도 순식간에 매진됐다. 11번가 십일절에 팔았던 LG전자 TV 50대도 2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순식간에 상품들이 팔려나가 청와대 국민청원엔 ‘실제로는 팔지 않고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라는 웃지 못 할 청원 글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그러나 분명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은 있다. 구매에 성공하기가 워낙 어려운 지라 구매 인증 사진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등장할 정도였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업체 쪽의 서버 상태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인터넷 회선과 컴퓨터 자체 속도도 받쳐줘야 성공 확률이 커진다. 문제는 정직하게 클릭만으로 구매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매크로’를 이용해 편법적으로 이득을 얻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위메프에서 특가로 구매한 에어팟에 웃돈을 얹어 되판다는 글이 올라왔다.(자료=중고나라 캡처)매크로는 자주 사용하는 여러 개의 명령어를 묶어 한 동작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접속에서 구매에 해당하는 모든 동작을 사람이 수동으로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수행한다.이 매크로는 올해 초 정국을 흔들었던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에서 여론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목받았다.특정 동작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사기만 하면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손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을 정도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인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나 한국시리즈와 같은 대형 스포츠 경기의 관람권 예매에 매크로를 활용했다는 무용담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일반인이 매크로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한 것까진 크게 문제 삼을 수 없겠지만, 업계에선 조직적·기업적으로 매크로를 돌려 물건을 산 뒤 되팔아 차익을 얻는 일명 ‘깡’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위메프에서 에어팟을 판매한 다음날인 지난 5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위메프 에어팟을 배송 주소지만 변경하는 방법으로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판매가는 16만원으로 위메프 판매가보다 5만 가량 비쌌다.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은 심증만 있을 뿐 적발하거나 막기가 쉽지 않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 역시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매크로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으로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매크로 사용 자체 역시 현행법 상 불법이 아니다. 이 때문에 ‘드루킹 사건’으로 구속된 피의자 김동원(49)씨가 기소될 당시에도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위메프 ‘블랙프라이스데이’ 관련 이미지.(자료=위메프)매크로 사용을 단속할 수 있는 마땅한 기술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에선 여러 아이디의 배송지 주소가 같을 경우 동일인이 주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매크로 사용자가 아님에도 마땅히 누려야 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선의의 피해자도 생겨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1일과 11일 두 번에 걸쳐 구매금액의 50%를 최대 10만원까지 적립해주는 적립권을 배포했다. 이 행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싸게 살 수 있어 온가족이 모두 참여했는데, 배송지가 같다는 이유로 적립금은 한 아이디에만 적립됐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물건을 집이 아닌 사무실로 보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과거에도 조직적인 포인트 상품권 깡으로 차익을 얻는 사건 등이 있었다”며 “행사 취지가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진행하는 것인 만큼, 매크로나 빠른 PC를 사용해 조직적으로 작업을 하는 이들이 편익을 보지 않도록 계정 3개 이상의 배송지가 같은 경우 동일인으로 추정해 1개 계정에만 혜택을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 [여행팁] 피란수도 부산을 느껴볼 수 있는 여행지 8곳
-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이 지정한 성지 ‘부산재한유엔기념공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은 6·25 한국전쟁 당시 무려 1023일 동안 대한민국의 임시 수도였다. 이에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부산의 피란수도 시절 유산 8곳이 201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그중에서 대통령 관저로 사용된 임시수도기념관은 대통령 서재, 응접실, 식탁 등 당시의 유물이 그대고 전시되어 있고, 당시 삶의 현장들을 재현한 작품들이 잘 전시된 곳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성지인 유엔기념공원, 부산시민공원 등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그 당시의 생활상을 체험하고 배워 볼 수 있는 공간이자 가을날 나들이가기 좋은 장소들로 가족들과 함께 피란수도 부산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피란수도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이자, 피란민들의 휴식처였다”며, “피란수도 여행지 8곳에서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을 느껴보는 의미 있는 여행을 추천한다”고 전했다.6.25 한국 전쟁 당시 대한민국 정부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임시중앙청)◇임시중앙청(현. 동아대 석당박물관)= 전쟁 당시 대한민국 정부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졌던 장소이다.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부산에서 가장 많은 국가지정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국보 2점, 보물 12점을 포함하여 3만여 점의 유물이 보유되어 있다. 특히 1952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무상제공 받아 부산에서 운행되었던 전차도 볼 수 있다.6.25 한국전쟁 당시 대통령 관저였던 ‘경무대’◇경무대(현. 임시수도기념관)= 한국전쟁 당시 대통령관저로서 역할을 하였던 곳으로 당시 전쟁 중 이승만 대통령 내외가 살던 전쟁 당시의 청와대이다. 입구에서는 만화가 김성환의 6.25 스케치라는 작품을 볼 수 있다. 내부에서는 대통령 서재, 응접실, 식탁, 장식장 등 당시의 유물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특히 당시 경비실에서는 특공대원으로 참전했던 이정숙 할머니의 증언을 들을 수 있다. 전시관에서는 당시의 민간의 삶을 느낄 수 있도록 당시 삶의 현장을 재현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6.25 한국전쟁 당시 기상정보를 발표했던 국립중앙관상대◇국립중앙관상대(현. 부산기상관측소)= 피란수도 당시 매일 매시 24회의 기상관측으로 군 작전 기상정보와 해운업자와 어민을 위한 기상정보를 발표했던 곳이다. 특히 이 건물은 1934년 개축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기에 당시의 기풍을 느낄 수 있다.6.25 한국전쟁 당시 미국대사관 미국공보원 역할을 한 부산근대역사관◇미국대사관 미국공보원(현. 부산근대역사관)= 1929년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건설되었던 이곳은 ‘피란수도’ 시절 미국공보원(문화교류)과 미국대사관(외교창구) 그 역할을 하였다. 50년 후 1999년 반환되어 2003년 부산근대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 부산의 근대개항, 일제의 부산 수탈, 근대의 부산의 모습 등 근대역사를 관람할 수 있다. 더하여 부산의 근대거리를 재현해 놓은 포토존과 기획전시 사진으로 보는 근대여성의 일상도 볼만하다.부산항 제1부두◇부산항 제1부도(현. 부산항 제1부도)= 1876년 부산포라는 이름으로 개항한 조선 최초의 근대 무역항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부산-시모노세키항을 연결하였고, 부두로써 일제의 대륙 침략거점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피란수도 시기에는 물류의 중심지였다. 각종 군수물자, 구호품, 생필품 등을 하역, 보급하고 200만 명 이상의 유엔군이 출입했던 병참기지였다. 무엇보다 부두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보존가치가 높다. 아쉽게도 이곳은 내부관람은 불가능하다.광복 이후 미군의 주둔 시설로 이용되었던 ‘히야리아 기지’. 현재는 부산시민공원이다◇하야리아 기지(현. 부산시민공원)는 과거 넓고, 비옥한 땅으로 부산시민의 삶의 터전이었다. 이곳은 1930년 일제에 의해 서면 경마장으로 개설되었고, 1940년 초 태평양 전쟁 기간에는 임시 훈련소, 전쟁 물자 야적장 등으로 사용되다가, 1945년 광복 후 미군이 주둔 시설로 이용되었다. ‘피란수도’ 시절 1950.9 주한미군 부산기지사령부(하야리아 부대)가 설치되어 주한 미군의 물자 및 무기 보급 관리 등의 전투 지원과 함께 유엔한국위원회, 유엔한국재건단 본부 등 유엔의 정치, 경제, 군사기구가 모인 복합 기지로 활약했다.전쟁 이후 부산시민의 지속적인 반환 운동으로 2006년 미군이 부산시에 돌려주고, 2014년 부산시민공원으로 개장하여 침략과 지배, 전쟁과 피난, 분단으로 이어진 한국과 부산 근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휴식공간이 되었다.6.25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부 지휘본부이자 유엔지상군사령부로 사용한 부경대학교 워커하우스◇유엔지상군사령부(현. 부경대학교 워커하우스)= 한국전쟁 당시 미 8군 사령부의 지휘본부이자 유엔지상군사령부(당시 미 8군 사령관이 유엔군 사령관을 겸직)로 사용되었다. 1950년 9월 최후의 보루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질 듯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당시 워커장군은 사령부를 대구에서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학교 워커하우스)으로 이전했다. 18일 동안 지프를 타고 낙동강 전선을 진두지휘했던 워커장군이 머물렀던 지휘본부는 마지막 버팀목이자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해냈다.부산재한유엔기념공원◇유엔묘지(현. 부산재한유엔기념공원)=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이 지정한 성지이다. 51년 유엔군 한국전쟁 전사자 안장을 위해 유엔군사령부가 조성하여 재한 유엔 기념 묘지로 개장했다. 전쟁 후 55년 대한민국 국회가 토지를 기증하고, 성지로 지정할 것을 건의했으며, 그해 묘지를 유엔이 영구적으로 관리하기로 유엔총회에서 결의되었다.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전투지원국 16개, 의료지원국 5개국 전사자 약 11,000여 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었지만, 일부 국가는 전사자 유해를 그들의 조국으로 이장하고 현재는 11개국 전몰 장병 2,300여 명이 잠들어 있다. 이곳의 추모관에서 다큐멘터리 영상을 관람하고, 전쟁 당시의 유품, 사진 자료는 기념관에서 만난다. 추모명비에는 40,896명의 전사자의 이름이 알파벳 순서로 표기되어 있다.
- 文대통령, 한불 우정콘서트 관람…방탄소년단(BTS) 만나 포옹하고 격려
-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레지엄 아트 극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의 ‘K-pop’ 공연 등 다채로운 한국 음악 공연을 관람한 뒤 무대에 올라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파리=이데일리 김성곤 기자]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현지시간 14일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의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트레지엄 아트 극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문 대통령 내외는 세계 최고의 보이그룹으로 부상한 방탄소년단(BTS)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의 콘서트’는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 프랑스 현지의 정재계 주요인사, 문화예술계 인사, 한류 애호가 등 400여명이 함께 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전통공연, 퓨전공연, OST공연, 케이팝(K-pop) 공연이 펼쳐지면서 한국과 프랑스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국립국악원의 전통공연을 시작으로 블랙스트링, 문고고가 출연한 퓨전 국악, 가수 김나영의 드라마 OST 공연에 이어 최대 하이라이트인 방탄소년단(BTS)의 케이팝(K-pop) 콘서트가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과 프랑스는 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2015년 9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추진한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통해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진행했다”며 “프랑스 내 한류는 2000년대 초반 영화를 중심으로 시작돼 최근에는 케이팝(K-pop), 드라마, 만화, 게임, 전통문화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8년 이후 케이팝 관련 콘텐츠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케이팝을 접한 프랑스 젊은이들은 순차적으로 영화나 한식,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프랑스 내에서 한국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글날 맞아 세종대왕 찾은 文대통령 “세종 애민정신 새겨야”
- 문재인 대통령이 572돌 한글날인 9일 오후 경기 여주 능서면 세종대왕 유적지를 찾아 효종 영릉을 참배한 뒤 ‘왕의 숲길’을 따라 세종대왕 능으로 걷던 중 연주팀 ‘여민’의 창작판소리 공연 ‘훈민정음 창제’를 관람한 뒤 악동뮤지션 이수현 씨에게 즉석 답가를 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572돌 한글날을 기념해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을 방문했다. 특히 올해는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는 해여서 의미가 더했다. 현직 대통령이 세종대왕 영릉을 참배한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4년 만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세종대왕 영릉 앞에서 “세종이 한글을 만든 목적은 일반 백성들의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함이었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이곳 방문을 통해 새겨야 할 것”이라며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은 왕조시대가 아닌 민주주의 시대에도 본받아야 할 리더십”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케이팝(K-pop)을 보면 한글을 모르는 세계인들도 모두 따라 부른다. 많은 세계인들은 한글을 배우길 원하며, 대학 내 한국어 강좌는 물론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고 들었다.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한글은 만든 사람, 시기, 반포일, 목적, 원리 모든 게 기록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문자”라고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먼저 효종 영릉(寧陵)을 참배한 후,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을 참배했다. ‘왕의 숲길’은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길을 2016년에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참고해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연결하는 ‘이야기 길’로 재정비한 곳이다. 현재는 일반에게도 개방돼 있다.문 대통령은 “가능하면 국민과 함께 한글날의 역사성과 현장성을 살릴 수 있는 기념식이길 바라왔다”며 “그래서 오늘 처음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념식을 개최했고, 이곳 영릉에서는 기념식은 어렵지만, 참배라도 하고자 오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영릉 방문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술가 임옥상, 시인 박준, 대중음악 가수 이수현, 디자이너 송봉규, IT분야 연구원 김준석 등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함께 했다. 이와 함께 아나운서 허일후, 동탄 국제고등학교 학생 박동민,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외국인 소라비(인도), 몰찬 야나(벨라루스) 등도 참석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한글 창제의 뜻’, ‘한글의 가치와 슬기’를 새기기 위해 한글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영릉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같이한 인사들에게 훌륭한 문학작품, 한글 디자인, 우리 말글로 지은 음악 등 한글의 가치를 높여준 활동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한편,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는 앞으로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더욱 발전시키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한편 세종대왕 영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조치로 능제(능침, 정자각 등을 제외한 재실, 홍살문, 참배로 등)에 대한 복원·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 대통령은 세종 영릉 참배 후 복원공사 현장을 시찰하고 공사 담당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