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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여름 휴가지는 어떻게 정해지나요?[궁즉답]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최근 여름휴가를 떠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변에서 상의 탈의한 모습이 포착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화제였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휴가를 앞두고 있는데, 역대 대통령의 휴가지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궁금합니다. 또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 중 공개하는 사진 가운데 담긴 정치적 의미도 있었을까요?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3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한 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뒤 출연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연극 공연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으며 인근 식당에서 배우들과 식사를 하며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을 청취하고 배우들을 격려했다. (사진=연합뉴스)A. 윤석열 대통령은 2일부터 8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납니다. 취임 후 두 번째 여름휴가입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공식적으로는 2일부터 8일까지 휴가를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휴가 중 일정 기간은 대통령 별장이자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해대’(靑海臺)가 있는 경남 거제의 저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대통령들은 대개 7월 말에서 8월초에 3일에서 5일 정도 휴가를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들의 휴가지는 어떻게 결정이 됐을까요. 딱히 정해진 규정은 없습니다만, 안전(경호)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또 국민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도 갈 수 없습니다. 경호 문제로 교통과 숙박시설 등을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대통령이 휴가를 갈만한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휴가의 목적에 따라 장소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우선 저도는 휴양지인 만큼 휴식을 취할 때 역대 대통령들이 많이 찾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가족, 경호원들과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며 사격, 골프,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저도를 찾아 휴가를 보냈습니다. 대통령은 군사시설에 머무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해군기지,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경남 진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여긴 안전은 물론 철통 보안까지 갖춰진 곳이죠.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도 진해를 찾아 낚시를 하며 휴가를 보낸 바 있습니다.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영·호남 1박 2일 지역 행보를 할 당시 진해 해군기지 공관에서 숙박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경호가 용이한 대통령 공식 별장 ‘청남대’도 대통령들이 애용했던 휴가지였습니다.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뜻을 가진 이곳에서는 골프, 보트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물론,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도 청남대에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2003년 4월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됐죠.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 중 공개하는 사진에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기기도 합니다.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사진 중 하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도 해변가에서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사진일 겁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휴가를 보냈던 곳에서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당시 감회를 글로 남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골프, 조깅, 낚시 등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대중에 공개하며 역동성을 강조했을 지도 모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남대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공개돼 소탈한 대통령의 이미지가 부각된 적이 있습니다. 윤 대통령도 작년 첫 여름휴가 때에는 연극을 관람하고 배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낸 문화·예술계의 고충을 듣고 정부의 지원을 약속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을 떠나 휴가를 보내는 만큼 휴식을 취하는 것은 물론 지역 민생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청남대에서 휴가를 보낼 당시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정국 구상을 밝혀왔던 것처럼, 윤 대통령도 휴가기간 동안 하반기 정국 구상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입니다.
- 청와대서 만난 역대 대통령 가족들…“역사적 화해 상징 장면”
- 지난 29일 박보균 문체부 장관의 초대로 청와대를 찾은 역대 대통령 가족들이 청와대 개방 1주년 특별전시를 관람했다. 뒷줄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보균 장관, 박지만 회장, 노재헌 이사장, 김홍업 이사장, 윤상구 대표, 조혜자 여사, 김현철 이사장(사진=문화체육관광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역대 대통령들의 가족 6인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초대로 지난 29일 청와대를 찾아 청와대 개방 1주년 특별젼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함께 관람했다. 이들은 전시를 둘러본 뒤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자유와 통합, 연대’의 시대정신을 강조했다.30일 문체부에 따르면 이날 전시 관람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 며느리 조혜자 여사와 윤보선 전 대통령 아들 윤상구 동서코포레이션 대표,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시를 관람한 뒤 “이런 만남은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이라며 “자학과 부정의 대통령 역사관에서 벗어나 통합과 긍정의 대통령 문화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지난 29일 박보균 문체부 장관의 초대로 청와대를 찾은 역대 대통령 가족들이 청와대 개방 1주년 특별전시를 관람했다(사진=문체부 제공).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는 역대 대통령들의 삶과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소품을 중심으로 꾸며진 전시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국민 품으로 돌아간 청와대 개방 1주년을 기념해 마렸됐다.역대 대통령 가족들은 전시장을 둘러보며 “청와대에서 펼쳐진 리더십의 역사를 소품과 사진을 통해 관람자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고 있다”며 “공과의 논쟁에만 치중하거나, 약점 찾기 위주의 대통령 역사문화를 새롭고 건강하게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조혜자 여사는 “아버님(이승만 전 대통령)이 쓰시던 영문 타자기가 꿈틀대는 듯하다.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윤상구 대표는 “아버지(윤보선 전 대통령)가 경무대라는 이름을 청와대로 바꾸셨다”며 “여기 전시실에는 여당도 야당도 없다. 나라 발전의 집념만이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말했다.박지만 회장은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는 군인 이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셨고 그림도 잘 그리셨다. 상징 소품인 반려견 스케치는 관람객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것 같다”며 ”누나(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통령 시절 사진 ‘저도의 추억’은 아버지의 시 제목인데, 어린 시절 가족 모두가 저도에서 보낸 휴가가 기억난다”고도 했다.노재헌 이사장은 “아버지(노태우 전 대통령)는 노래를 잘하셨고 퉁소와 휘파람 솜씨도 좋았다. 멕시코 방문 때 환영식에서 ‘베사메 무초’를 부르셨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이전에 음악 정상외교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당시 아버지를 모셨던 분들이 말씀하시곤 한다”고 말했다.김현철 이사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화를 보며 “새벽 조깅은 아버지에게 담대한 결심을 하는 일종의 집무 의식이었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금융실명제를 선포한 그날 새벽”이라고 했다. 김홍업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부부를 초청한 만찬 기념사진을 보며 “우리 역사에서 드문 사진이다. 아버지는 회고록에서 ‘나는 국민에게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들과 국정 경험을 나누며 국난 극복의 지혜를 얻고자 했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이날 참석자들은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박보균 장관은 이날 만남에 대해 “선대의 갈등·대립을 후대가 통합·전진의 정신으로 역사적 화해를 하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했다. 지난 29일 박보균 문체부 장관의 초대로 청와대를 찾은 역대 대통령 가족들이 청와대 개방 1주년 특별전시를 관람했다(사진=문체부 제공).지난 29일 박보균 문체부 장관의 초대로 청와대를 찾은 역대 대통령 가족들이 청와대 개방 1주년 특별전시를 관람했다(사진=문체부 제공).지난 29일 박보균 문체부 장관의 초대로 청와대를 찾은 역대 대통령 가족들이 청와대 개방 1주년 특별전시를 관람했다(사진=문체부 제공).
- 20년 전 한중 수교 통역 맡은 '그녀'의 진짜 비밀은?[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가수 고(故) 김광석의 명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이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했습니다. 고백하면, 이번에 ‘그날들’을 처음 봤습니다. 뻔한 내용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예상과 다른 내용이라 재미있게 봤습니다. 편견을 갖지 말자며 반성(?)하는 계기도 됐고요.뮤지컬 ‘그날들’ 중 넘버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의 한 장면. 무영 역 오종혁(왼쪽), 그녀 역 제이민.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창작뮤지컬이 10년 동안 꾸준히 공연한 건 대단한 기록인데요. ‘그날들’의 인기 비결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가수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면 그 가수에 대한 이야기, 또는 그 가수의 노래에 담긴 감성을 담은 작품을 예상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날들’은 그런 예상을 빗겨나간 스토리라 흥미로웠습니다. 김광석의 노래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청와대 경호실에 얽힌 미스터리’를 내세웠는데, 이게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스토리는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합니다. 작품의 주인공은 2012년 청와대 경호부장이 된 정학입니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대통령의 딸 하나와 수행 경호관 대식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정학은 20년 전 일어난 비슷한 사건을 떠올립니다. 청와대 경호관 동기 무영, 그리고 한중 수교 당시 통역을 맡았던 ‘그녀’의 실종 사건입니다. 정학은 하나와 대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무영과 ‘그녀’가 남긴 흔적을 뒤늦게 발견하게 됩니다.뮤지컬 ‘그날들’ 중 넘버 ‘너에게’의 한 장면. 정학 역 유준상(왼쪽부터), 그녀 역 제이민, 무영 역 오종혁.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공연을 관람한 뒤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작품 속에서 ‘그녀’는 한중 수교의 어떤 비밀 때문에 청와대 경호원의 경호를 받게 되는데요. 그 비밀이 무엇인지 전혀 공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창작진에 물어봤습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영화 ‘정직한 후보’로 잘 알려진 장유정 연출이 전해온 답변입니다.“마치 ‘김종욱 찾기’에서 ‘김종욱’이 누구냐는 질문과 같습니다. 그 비밀(‘그녀’의 비밀)은 공연이 20주년이 되어도 밝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비밀은 늘 존재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비밀이 횡횡하고, 실제로 그런 비밀들 때문에 희생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궁금증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아쉬움(?)이 남는 답변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그날들’의 스토리가 촘촘한 설정들로 구성돼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뮤지컬에 적절하게 편곡된 김광석의 명곡들, 그리고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까지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그날들’의 인기 비결일 것입니다.‘그날들’은 2013년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있는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초연했습니다. 2014~2015년 같은 장소에서 재연했고, 2016년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과 만났습니다. 2017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삼연 앙코르, 이후 2019년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20~2021년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으로 5번의 시즌을 이어오면서 누적 관객수 총 55만 명을 돌파했습니다.뮤지컬 ‘그날들’ 중 넘버 ‘그날들’의 한 장면. 정학 역 유준상(가운데), 상구 역 박정표(왼쪽).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매 시즌 작품을 다듬으며 완성도를 높여왔는데요. 특히 시즌마다 일부 넘버가 추가되는 등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번 여섯 번째 시즌에선 2014년 재연에 추가했다 2019년 사연에서 빠진 넘버 ‘불행아’가 다시 추가됐습니다. 창작진은 “‘불행아’ 넘버가 다시 들어간 이유는 상구(대식의 파트너)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10년의 시간 동안 성장했고, 캐릭터를 조금 더 건강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이유를 전했습니다.마지막으로 작은 궁금증이 하나 더 남습니다. 극 중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하나가 정학의 딸인 수지와 함께 출전하는 음악 콩쿠르의 이름이 ‘예술의전당 콩쿠르’로 나오는데요. 창작진에 따르면 시즌마다 각 공연장에 맞춰서 이름을 바꾼다고 하네요. 이번엔 10주년을 기회로 명칭을 ‘예술의전당 콩쿠르’로 바꿨고, 대사는 물론 영상도 새롭게 추가했다고 합니다. 덤으로 하나의 수지의 콩쿠르 결과 발표, 정학과 경호실장이 부딪히는 순간 등이 반복되는 장면도 이번 시즌 추가된 작은 변화라고 합니다.이번 공연엔 초연부터 한 시즌도 빠짐없이 ‘그날들’에 출연한 정학 역의 유준상, 운영관 역의 서현철·이정열, 대식 역의 김산호, 상구 역의 박정표가 함께 합니다. 이들 외에도 이건명·오만석·엄기준(이상 정학 역), 오종혁·지창욱·김건우·영재(이상 무영 역), 김지현·최서연·제이민·효은(이상 그녀 역) 등이 출연합니다. 공연은 오는 9월 3일까지 이어집니다.뮤지컬 ‘그날들’ 중 넘버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의 한 장면. 정학 역 이건명(왼쪽), 무영 역 김건우.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김건희 "韓 문화 알리는 '세일즈퍼슨' 역할 할 것"…美매체와 인터뷰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세일즈 퍼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작품전을 관람한 뒤 해리 쿠퍼 수석 큐레이터(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미국 미술전문매체 아트넷뉴스는 26일(현지시간) 김 여사와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 여사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김 여사는 “해외에 홍보하고 장려하는 ‘K-컬처 세일즈퍼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순방을 동행하면서 한국문화의 위상을 느꼈다며 “K팝, 드라마, 영화에서부터 패션과 음식, 전통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한국의 다양성과 독창성, 창의성을 고려할 때 우리 문화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김 여사는 구체적 계획과 관련 “우선 외국의 정상과 배우자,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우리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 문화와 경험을 소개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베트남 정상과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조사단의 한국 방문 당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했던 것을 언급했다.또 해외 순방 당시 한국 전통문화와 정신이 깃든 선물을 준비하거나 한국 디자이너들이 만든 옷과 가방을 들고 다니며 한국 패션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자개로 장식된 달항아리를 선물했던 것도 언급했다.그는 “제가 해외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궁금해 하기 때문에 저는 그들을 한국에 초대해 그들이 우리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김 여사는 한국 미술 시장 성장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여사는 “지금까지 한국에선 예술을 멀고 어려운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점점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예술과 전시회를 즐기고 있다”면서 “저는 우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접하고 즐길수록, 한국인들의 예술적 취향이 더욱 세련돼 질 것이고, 이것은 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을 배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여사는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국립아시아미술관과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해 한국 미술관 및 박물관과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던 것을 소개하며 “앞으로 한미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촉진하거나 교착상태에 빠진 논의를 활성화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저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미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며,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예술과 문화는 다른 나라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문제를 푸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문화외교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K-컬처 세일즈퍼슨,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조력자(facilitator)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청와대 전시 '깜짝 도슨트' 변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상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역대 대통령 전시의 ‘깜짝 도슨트’로 변신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찾아 깜짝 도슨트가 되어 김 전 대통령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5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3일, 노 이사장은 지난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 현장을 찾았다.이번 전시는 12명의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의 드라마에 배치됐던 상징적인 소품에 초점을 맞춘 전시로 지난 1일부터 일반 관람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청와대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 김 이사장, 노 이사장은 전시가 어떻게 마련됐는지 궁금해 현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상징소품과 사진에 호기심을 갖고 모여들자 즉석 해설사로 나서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3일 전시 현장을 방문해 관람객에게 아버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소품으로 전시된 조깅화 앞에서 “아버님의 대통령 재임 시기는 결단의 연속이었고, 새벽 조깅은 그 결단을 다듬어가는 준비의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특히 금융실명제 단행 발표 당일 김 전 대통령이 평상시보다 빨리 달린 일화를 공개하며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빨리 뛰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것이 금융실명제 실시의 전격성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방한한 미국 클린턴 대통령과 청와대 경내에서 조깅을 할 때 김영삼 대통령의 승부근성이 발동해 두 사람의 조깅 속도가 점점 빨라져 마지막에는 마치 100m 달리기처럼 됐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찾아 깜짝 도슨트가 되어 노 전 대통령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다음날인 4일 전시장을 찾은 노 이사장은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상징소품으로 전시된 퉁소를 보고 “아버지가 직접 부시던 오래된 퉁소다. 아버지가 7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음악을 좋아하시던 할아버지가 퉁소를 유품으로 남겨주셨다고 들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안 계셔서 외롭고 슬플 때, 퉁소와 음악으로 서러움을 씻어내셨다고 한다. 아버지의 이러한 음악적 감성이 ‘보통사람의 시대’를 선언하는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또한 노 이사장은 “아버지가 퉁소를 꽤 잘 불었고, 노래도 잘했는데, 그 DNA가 자신에게 온 것 같지는 않다”라고 해 관람객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부터 일반 관람을 시작한 이후 2만 3880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주말인 3일과 4일에만 1만 7145명이 관람했다. 현재 청와대 본관은 청와대 시설물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관람객 수를 동시 수용인원 2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관람객들에게 대기 시간 정보를 현장에서 알리는 등 안내 시스템을 강화하고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이번 전시는 본관의 ‘본관 내부 복원 프로젝트’ 전시, 청와대에서 쓰이던 식기와 가구를 볼 수 있는 춘추관의 ‘초대, 장’ 전시와 함께 오는 8월 28일까지 계속된다.
- 청와대 밤의 산책…"6월 여름밤 만끽하세요"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6월의 청와대를 방문하면 문화예술공연은 물론 그윽한 여름밤 정취를 경험할 수 있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재재단, 국립국악원과 함께 야간관람 ‘청와대, 밤의 산책’과 문화예술공연 ‘푸른 계절의 향연’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국민 속 더 깊게 살아 숨 쉬는 청와대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6월 8일부터 19일까지 청와대 야간관람 ‘청와대, 밤의 산책’을 연다. 1일 최대 관람 인원은 2000명이며, 관람 시간은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다. 다만 입장 마감은 오후 9시이며 휴관일 6월 13일은 제외다.관람객들은 관람 시간 내 정문으로 입장한 뒤 넓게 펼쳐진 대정원과 본관을 거쳐 반짝이는 경관조명과 소정원, 대통령이 거주했던 관저를 비롯해 녹지원과 상춘재에서 자유롭게 청와대의 밤을 만끽할 수 있다. 해금, 핸드팬, 첼로, 바이올린 등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하는 낭만적인 청와대의 밤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풍성한 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청와대 야간관람 입장권은 이달 26일 오후 2시부터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을 통해 1인 6매까지 예약 가능하다. 예약 시 전달받은 바코드를 가지고 입장할 수 있고, 별도 현장 예매는 진행하지 않는다.국립국악원은 4월과 5월에 이어 6월에도 문화예술공연 ‘푸른 계절의 향연’의 일환인 ‘사철사색’을 연다. 6월1일부터 17일까지 매주 목·금·토요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은 ‘길놀이’, ‘판굿’, ‘줄타기’ 등 생동감 넘치는 역동적인 공연을 대정원에서 펼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아리랑 연곡’, ‘판놀음’ 등 이색적인 볼거리를 녹지원에서 진행해 청와대 관람객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했다.자세한 내용은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야외에서 이뤄지는 공연과 행사는 공간 특성상 우천 시에 취소될 수 있다.
- 청와대 개방 1년…방향성 못 잡아 혼선 “성급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 ‘청춘, 청와대의 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장병호 이윤정 기자] “성급했다.”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일반에 전면 개방한 청와대의 지난 1년에 대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권력의 핵심 공간으로 여겨져 온 청와대를 윤 정부에서 과감하게 개방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제대로 된 밑그림 없이 성급하게 추진한 개방의 부작용이 혼선을 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청와대의 랜드마크를 위해선 공연·전시 등 단기적 이벤트성 행사를 줄이고, 역사·문화적 가치 토대로 한 세부 계획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건축역사학자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청와대를 단순히 관광 자원화하는 게 아니라, 그 장소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시민사회와 공유한다는 데 가치를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짚었다.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에게 문을 활짝 연 청와대 개방 1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보관 앞 대정원에 특별음악회를 위한 특설 무대가 설치돼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고 권력의 중심지로 여겨졌던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함께 시민들에게 닫힌 문을 활짝 열었다(사진=연합뉴스).◇베르사유 궁전처럼 만든다더니…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청와대 개방 1주년을 앞두고 잇달아 활용 방안을 내놨다. 영빈관 등 주요 공간을 베르사유 궁전처럼 미술관으로 활용하겠다던 당초 계획에서 선회해, 역대 대통령들의 삶과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 문화 공간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성급한 개방에 따른 준비 부족으로 우왕좌왕한 뒤 1년 뒤에야 내놓은 청와대 청사진인 셈이다.청와대 건물은 미술관 용도로 건축되지 않은 만큼, 내부 변경 시 원형이 훼손될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해 가을 마련하려 했던 ‘청와대 컬렉션 특별전’이 무산된 이유다.문체부는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맞춰 청와대 경내를 개방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지난 74년간 이어져 온 ‘청와대 시대’는 막을 내리면서다.오랜 기간 일반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청와대의 문이 열리자, 초반 반응은 뜨거웠다. 제왕적 대통령제와 권위주의 상징인 ‘구중궁궐’(九重宮闕)로 비유되면서 무엇보다 최고 권력의 공간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대한 호기심이 컸다. 청와대 개방 첫날에는 하루 관람 신청이 약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쏠렸다.그러나 갑작스런 개방에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활용 방안 대신 역사와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복합 공간이자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뻔한 계획만 되풀이했다. 개방 직후부터 관리를 맡았던 주체도 문화재청에서 지난 3월31일 자로 문체부로 바뀌었다.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 2~3일에 한 번 꼴로 대통령실이 공식 행사장으로 청와대 영빈관을 쓰면서 관람이 제한됐다. 대통령 행사는 보안 사항이라, 방문객들은 당일 청와대를 방문해서야 내부 관람 가능 여부를 알 수 있어 불만을 재생산했다는 지적이다.인천에서 왔다는 50대 여성은 “청기와 건물을 보면서 감회가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관람 설명이 부족하고 영빈관 개방이 안돼 많이 아쉬웠다. 다 둘러봤는데 바뀌는 게 없다면 다시 방문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10일 개방 1주년을 맞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관람객들이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우왕좌왕 운영에 “서민만 힘들다”1년 동안 우왕좌왕한 청와대 운영 방식에 청와대 인근 자영업자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청운효자동·통의동·삼청동 등 청와대 인근 자영업자들은 “청와대 개방 효과는 일시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개방 당시에만 매출이 반짝 늘어난 정도에 그쳐서다. 오히려 청와대 공무원 및 경호원, 정경 등의 단골손님을 잃어 고정적 수입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이다. 뚜렷한 활용 방안 없이 문을 연 청와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식으면서 인파는 급격히 줄었다. 개방 직후 한 달 만에 77만명을 돌파했던 관람객 수는 꾸준히 감소해 지난 1월 10만명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공연·전시 관람에만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청와대 방문객 수는 인근 경복궁 방문객 수와 비교하더라도 아쉬운 수치다. 경복궁 방문객 수는 올해 1월 30만 139명, 2월 23만 9099명, 3월 37만 1904명을 기록했지만, 청와대 방문객 수는 같은 기간 10만 5292명, 11만 1522명, 15만3978명에 그쳤다.문체부는 콘텐츠 밀도를 높이면서 관람 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으로 1월에는 10만명대까지 관람객 수가 감소하기도 했으나 4월에는 23만명대를 회복했다”며 개방 2년 차를 맞아 청와대 안팎에 그린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데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청와대 누적 관람객 수는 약 342만명을 넘어섰다.그래픽=연합뉴스 제공.◇랜드마크 청와대 되려면…전문가들은 파란만장한 권력이 흥하고 망한 역사의 스토리 자체가 K-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청와대는 고려 남경 때부터 조선 시대,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온갖 영욕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으로, 이벤트성 전시나 일회성 공연에 몰두할 게 아니라는 얘기다. 안창모 교수는 “청와대를 단순히 “평생 못 가볼 곳을 가 봤어”라던가, “금단의 땅에 들어가 봤어”라는 생각은 너무 단기적인 이벤트 같은 생각”이라며 ‘관광’을 내세우는 건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봤다. 안 교수는 “시민들이 청와대라는 공간을 얼마나 많이 봤느냐가 결코 중요한 게 아니다. 이미 1년간 많은 시민들이 청와대를 방문했다. 그럼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호기심이 줄어드는 건 당여한 것”이라며 “청와대라는 장소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프로그램으로 기획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우리나라 대표 궁궐인 인근의 경복궁과 연계해서 ‘시너지’를 내는 차원으로 청와대 공간을 활용하는 게 낫다”면서 “경복궁은 국가 사적이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와서 보면 정말로 감탄하는 공간이다. 청와대가 독립적으로 경복궁과 무관하게 가는 것이 아니라 경복궁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게 낫다”고 제안하기도 했다.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청와대 활용과 관련해 개방하고 활용하면서도 중요 유물을 계속 발굴하고 복원해온 경복궁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 청장은 지난 9일 취임 1년 기자 간담회에서 문체부에 관련 업무를 넘기기 전에 청와대의 유물 산포지 등에 대해 정밀지표조사를 서둘러 실시하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앞으로 청와대의 역사적, 문화적 공간이 가치 있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10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 ‘청춘, 청와대의 봄’ 공연이 열리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청와대 권역 관광코스 10선 지도(사진=문체부 제공).
- ‘개방 1년’ 청와대…역대 대통령 역사공간으로 확장한다
- 청와대를 관람하는 외국인 관광객 모습(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에 개방한 청와대가 역대 대통령의 일상을 모은 역사문화 공간으로 확장한다. 대통령 역사 전시에 스토리텔링을 얹어 친근하고 쉽게 관람객들에게 다가선다는 구상이다. 또한 청와대 야외 공원 등에선 연중 공연을 펼치고, 봄·가을 한시적으로 야간 관람과 한복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청와대 관람 운영 방식과 10대 연중 기획 프로그램을 8일 발표했다.프로그램을 보면, 전시·공연·탐구·체험을 중심으로 역사문화 공간으로서의 면모를 확장하고, 안내 체계와 편의 시설을 대폭 강화해 세계인이 찾는 ‘K-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박보균 장관은 “개방 2년 차를 맞아 청와대 체험이 업그레이드되고 색달라진다”며 “청와대만의 품격과 가치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문화재 등 청와대 경내 보존과 관리도 강화한다”고 밝혔다.6월 초에는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가 대통령 집무실이던 팔작지붕의 본관에서 열린다. 대통령 역사 전시의 통상적인 방식인 권력과 공과(功過) 위주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과 일상을 조명한다. 대통령들의 ‘상징 소품’을 자문을 거쳐 선정했고 스토리텔링을 더할 예정이다.기자회견장이던 춘추관에서는 대통령의 가구, 식기류 등을 전시한다. 대통령 숙소였던 관저에선 대통령의 의·식·주 일상과 관련한 전시를 연다. 내부 장식품을 복원하고 공간에 어울리는 공예품을 재구성해 10월부터 관람객을 맞는다.7일 오전 청와대 헬기장에 마련된 청와대 놀이터에서 열린 ‘청와대 웃음꽃이 피었습니다’행사에서 엄마와 아이가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청와대 야외 공원과 대정원, 녹지원, 헬기장, 소정원 등에선 파빌리온과 같은 야외 전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동시에 5월, 9월 국악·클래식·팝·오페라 등 K-컬처 공연을 잇달아 개최한다. 이달 중에는 대정원에서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가, 헬기장에선 국립무용단의 ‘전통의 품격’과 국립오페라단의 ‘K-오페라 갈라 화(花)합’ 등이 펼쳐진다.또한 6월부터 ‘대통령의 나무들’이란 주제로 수목 자원 탐방 프로그램을 매일 2회 진행한다. 청와대는 208종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는 자연수목원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취향과 관심을 반영한 기념식수가 있다. ‘청와대의 나무들’이란 책을 쓴 박상진 교수의 ‘대통령들의 나무 이야기’ 현장 해설도 진행된다.9월에는 ‘장애예술인 에이플러스 페스티벌’을 춘추관과 헬기장에서 개최한다. 윤석열 정부의 약자 프렌들리 정책을 확장한 것이다.문체부는 침류각, 오운정, ‘천하제일복지’ 글자(암각) 등 경내 문화유산 보존과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관저 외부와 상춘재 바닥의 표면 마감 재료를 최적의 상태로 회복하고자 9월까지 칠공사 등 보수도 완료한다. 경내 문화유산 보존과 함께 특별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지난해 여름 진행돼 호응을 얻은 야간 관람 프로그램인 ‘청와대 밤의 산책’도 6월과 9월에 총 3주간 마련한다. 지난해에는 하루 100명씩 관람했다면 올해는 1일 2000명까지 늘린다. 5월과 10월 상춘재와 녹지원에서는 한복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아울러 장소별 안내해설을 보강하고, QR코드를 통해 내·외국인 모두에게 오디오 해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관리동 1층을 리모델링해 화장실을 신설하고, 장애인과 이동 약자용 데크 보완, 안내판 수정 보완 등 관람 편의 시설도 개선한다.다음은 청와대 10대 연중 프로그램 기획안이다. <청와대 10대 연중 기획 프로그램>① 야외 특별공연 “푸른 계절의 향연”(4~6월), ②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5월), ③ 한복 체험 부스 “한복입고 녹지원 한바퀴”(5월, 10월), ④ 대통령 일상 주제 기획전시(6월~), ⑤ 본관과 관저 공간 복원 및 상설전시(6월~, 10월~), ⑥ 수목 탐방 프로그램 “대통령의 나무들”(6월~), ⑦ 야간 관람 “청와대, 밤의 산책”(6월, 9월), ⑧ 장애예술인 A+ 페스티벌(9월), ⑨ 가을맞이 특별 공연(9~10월), ⑩ 야외 파빌리온 프로젝트 추진(11월) 등이다. 3개의 전시, 3개의 공연, 3개의 체험프로그램, 장애예술인을 위한 특별기획 1개로 구성한다.
- 윤석열 대통령, 어린이들 만나 "대통령 할아버지가 열심히 할게요"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5일 제101회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과 연무관으로 전국 어린이를 초청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윤석열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 앞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개방 행사에서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사진=뉴스1)윤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날 초청 행사를 개최하고 전국 아동과 보호자 320여명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도서벽지 거주 아동, 양육시설 및 가정위탁 아동, 한부모가정과 다문화가정을 비롯해 김 여사가 지난 3월 입학식에 참여한 국립서울맹학교에 다니는 시각장애 아동,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에서 만난 전몰·순직 군경 자녀들도 참여했다.어린이들은 공연관람과 부채 만들기·페인팅 등 놀이형 프로그램을 즐겼다. 로봇 조종과 코딩체험·소방안전·직업 체험 등 교육용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이날 행사는 장애아동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아이들과 쿠키 만들기 등 체험활동을 함께하기도 했다. 로봇 조종 경기에서 한 어린이가 윤 대통령을 이기고 두 손을 들고 기뻐하자 윤 대통령은 “잘했다”며 아이를 칭찬하기도 했다.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 보호자가 ‘우리 아이도 대통령이 꿈이다’라고 하자 윤 대통령이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은 행사에서 “사랑과 헌신으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부모님들, 선생님들, 그리고 시설 종사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어린이 한명 한명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건강,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양육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을 밝혔다.또 “비만 안 왔으면 대통령 할아버지가 일하는 용산 잔디마당에서 같이 뛰어 놀았을텐데 비가 와서 좀 아쉽다”며 “할아버지가 여러분 즐겁고 행복하게 자라게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는 36색 색연필과 노트, 대통령실 캐쥬얼 시계가 선물로 제공됐고, 시각장애인 아동에게는 점자달력이 선물로 제공됐다.
- 국민 품 청와대…5월 무용·오페라·연희 향연 계속된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청와대 대정원, 헬기장, 춘추관 등에서 5월5일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문화예술공연이 이어진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청와대에서 한국문화재재단,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국악원 등 4개 국립공연예술단체 및 공공기관과 함께 지난달에 이어 5월에도 ‘푸른 계절의 향연, 청와대’ 문화예술공연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어린이날을 기념해 한국문화재재단은 헬기장, 춘추관 등에서 ‘청와대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행사를 연다. 5일 어린이날 당일에는 춘추관에서 마술, 어린이 뮤지컬, 최태성 강사의 강연 등 실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민1관 3층 대통령 집무실에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헬기장에는 ‘청와대 놀이터’를 조성하는데 어린이날 당일 기상악화 예보에 따라 7일에 어린이 관람객을 맞는다. 청와대 관람 예약자가 아니더라도 어린이 동반 관람객은 헬기장과 춘추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자료=문체부 제공오는 13일과 14일 헬기장에선 국립무용단 공연 ‘전통의 품격’이 펼쳐진다. 나라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와 ‘진쇠춤’, ‘평채 소고춤’ 등 국립무용단의 소품 레퍼토리, 승전고·소북·향발 등 다채로운 타악기를 기반으로 한 ‘태’를 만나 볼 수 있다. 국립무용단 김종덕 예술감독이 공연 사회를 맡아 작품을 해설한다.국립오페라단은 20일과 21일 K-오페라 갈라 ‘화(花)합’ 무대를 선보인다. 먼저 20일에는 베르디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리골레토’의 하이라이트를, 21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하이라이트를 통해 관객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전통연희 문화예술공연 ‘사철사색’을 개최한다. 25일부터 27일까지 대정원에서 열린다. 대정원의 푸르른 녹음을 배경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길놀이와 사자놀음, 줄타기, 판굿 등 봄의 생동감이 가득한 무대를 신명 나게 즐길 수 있다.‘푸른 계절의 향연’은 청와대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공연과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야외에서 이뤄지는 공연과 행사들은 공간 특성상 우천 시에 취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