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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다도, 밤엔 불빛…새해 청와대 문화행사 `풍성`
  • 낮엔 다도, 밤엔 불빛…새해 청와대 문화행사 `풍성`
  •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 ‘열두개의 빛’ 작품이 언론에 공개됐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윤석열 정부가 국민에 개방한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새해 첫 달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다도 체험과 인문학 강연을 비롯해 청와대 영빈관 외벽에서는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펼쳐진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청와대에서 2024년 새해를 뜻깊게 맞이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청와대’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월 매주 목·금요일 춘추관에서는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와 강의를 만나볼 수 있다.‘새해맞이 차(茶) 한잔, 덕담 나누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90분간 열린다. 우리 차 문화에 담긴 ‘배려’의 정신을 배우고, 참여자가 손님과 주인의 역할을 번갈아 해보며 차와 다식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내외국인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도 참여 가능하다.자료=문체부 제공인문학 강의와 체험 행사로 구성한 ‘청와대 관물도’는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각각 90분간 열린다. 문체부에 따르면 폐쇄 공간에서 개방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청와대의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그 경험을 특별하게 기억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청와대에 대한 ‘장소’와 ‘기억’, ‘풍경’, ‘사물’이라는 4개 주제로 강연을 연다.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청와대가 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도시의 중요한 문화 사회적 랜드마크가 되어갈 수 있는지 다양한 해외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이재원 도시건축정류소 소장은 청와대 관련 기록들을 바탕으로 청와대를 새롭게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아연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청와대의 자연을 통해 한국 조경사를 살펴본다. △백승렬 연합뉴스 기자는 청와대 안팎에 있는 다양한 사물들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청와대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오는 1월5일까지 청와대 영빈관 외벽에서는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펼쳐진다. ‘청와대, 국민과 함께’ 전시 연계행사로 진행하는 이 공연은 ‘열 두 개의 빛’과 ‘국민 희망 메시지’를 주제로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 청와대 역사를 기반으로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의 고뇌와 좌절, 미래를 위한 노력과 기대를 함축하는 동시에 이를 바라보는 현재 우리의 시선을 미디어아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유병채 청와대관리활용추진단 단장은 “청와대는 2024년 새해를 맞이해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며 “청와대 삶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듣고, 읽고, 경험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우리 시대의 문화유산인 청와대를 더욱 넓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행사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예약 안내는 청와대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예약 취소로 공석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다.자료=문체부 제공자료=문체부 제공지난해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과 함께‘ 전시 연계행사로 진행되는 청와대 영빈관 미디어 파사드 공연은 ‘열 두 개의 빛‘과 ’국민 희망 메시지‘를 주제로 오는 1월 5일까지 휴관일 제외 매일 오후 18시부터 20시까지 진행된다(사진=뉴시스).지난해 12월27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 ‘열두개의 빛’ 작품이 언론에 공개돼 시연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2024.01.01 I 김미경 기자
청와대에서 특별한 야외 전시·체험 즐긴다
  • 청와대에서 특별한 야외 전시·체험 즐긴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야외조각 전시, 국민 체험 행사 등으로 구성한 ‘모두를 위한 청와대’를 29일(수)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청와대 관저 침실을 재현한 모습. (사진=문체부)문체부는 청와대를 대통령이 거주했던 장소로서의 공간적·역사적 가치에 개방, 문화·예술적인 가치를 더해 더 나은 국민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먼저 29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소정원과 녹지원 등에서 ‘야외조각 프로젝트: 해후(邂逅)’를 개최한다. 오랜 시간 청와대 야외 곳곳에 있던 강태성, 신석필, 이순석 작가의 작품 3점을 비롯해 김수현, 윤영자, 최만린, 최병훈 등 기존 소장 작가의 다른 작품을 포함 총 10개 작품을 전시한다.현재 녹지원에 있는 강태성 작가의 작품 ‘해율’(海律)은 1966년 제15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대통령상 수상작이다. 이번에 녹지원에서는 강태성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여일’(1983)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청와대 본관에 있는 고풍스러운 가구를 디자인한 최병훈 작가도 이번에 소정원에서 새로운 아트퍼니처 작품을 선보인다.내년에는 관람객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월 춘추관에서는 매주 목요일 다례 체험 행사 ‘새해맞이 차(茶) 한잔, 덕담 나누기’와 매주 금요일 청와대를 듣고 읽고 경험하는 강의 겸 공동연수회 ‘청와대 관물도’를 진행한다. 체험 프로그램 참여 방법은 12월 중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안내할 계획이다.대통령 가족 공간인 관저와 집무 공간이었던 본관 집무실도 개방 전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 문체부는 대통령 재임 시 실제 사용했던 기물을 중심으로 원래 모습으로 재현할 계획이다.유병채 청와대관리활용추진단장은 “청와대는 관람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단순히 보는 관람보다는 체험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제공할 계획”이라며 “자연과 건축, 예술품에 국민의 참여와 체험이 더해지면 청와대는 더욱 사랑받는 국민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청와대 야외에 전시 중인 최병훈 작가의 ‘태초의 잔상 014-409’, 최만린 작가의 ‘점 87-2’. (사진=문체부)
2023.11.29 I 장병호 기자
왜 오대산사고본만 일본으로 옮겨졌을까
  • 왜 오대산사고본만 일본으로 옮겨졌을까[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을 세운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472년간의 역사를 담은 문화유산이에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데요. 과거에는 실록을 보관하기 위해 춘추관과 충주·전주·성주 사고(史庫, 국가의 중요한 서적을 보관하던 서고)를 운영했지만, 임진왜란(1592∼1598)으로 전주 사고를 제외한 나머지 사고는 모두 소실됐어요. 전쟁이 끝난 뒤에는 소실을 막기 위해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 사고를 설치했어요. 정족산사고, 적상산사고, 태백산사고, 오대산사고 등 4곳인데요. 그 중 강원 오대산의 사고에는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 주요 행사를 정리한 의궤, 왕실의 족보 등과 같은 주요한 기록물을 보관했죠.하지만 오대산사고에 보관 중이던 실록과 의궤는 일제강점기에 실록 전량과 의궤 일부가 일본으로 반출됐어요. 일제강점기 시절 정족산 사고본과 태백산 사고본은 경성제국대, 적상산 사고본은 창경궁 장서각으로 옮겨졌지만, 오대산 사고본만이 유일하게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빼돌려졌죠. 왜 오대산 사고본만 일본으로 반출됐을까요.오대산사고본 ‘선조실록’(사진=문화재청).1910년 한일강제병합으로 우리나라의 국권을 강제로 빼앗은 일본은 본격적으로 우리 문화재 유린에 나섰어요. 오대산사고 문화재도 예외는 아니었죠. 실록은 1913년에, 의궤는 1922년에 일본으로 불법 반출됐어요. 특히 오대산사고본만이 일본으로 옮겨진 이유는 일본과 가까운 항구(주문진항)를 통해 약탈하기 위해 지리적으로 가장 적합한 곳이 바로 평창이었기 때문이에요. 일본 총독부 관원 등은 월정사에 머무르며 사고와 선원보각에 있던 사책 150점을 강릉군 주문진으로 운반해 일본 도쿄대학으로 가져갔어요. 민간과 불교계, 정부는 약탈당한 우리의 기록유산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어요. 그 결과 2006년과 2017년 실록이, 2011년 의궤가 각각 국내로 환수됐죠.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상설전시실(사진=문화재청).최근 오대산 사고본이 기나긴 타향살이를 끝내고 11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오대산 사고본을 품은 강원도 평창군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문을 연 것인데요. 이곳은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해 온 오대산 사고본 실록 75책과 의궤 82책을 포함해 관련 유물 1207점을 보관·관리하는 역할을 해요.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원본을 언제든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 등을 운영하고 있죠.의궤는 왕실 행사나 국가의 중요 사업이 끝난 뒤 전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자료예요. 2011년 일본에서 환수한 오대산 사고본은 모두 19세기 후반 이후 제작된 것인데요. 1906년 경운궁을 중건한 공사 과정을 기록한 ‘경운궁중건도감의궤’, 철종(재위 1849∼1863)이 승하한 뒤 국장과 관련한 절차 등을 정리한 ‘철종국장도감의궤’ 등을 상설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11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12일 정식으로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합니다.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외관(사진=문화재청).
2023.11.11 I 이윤정 기자
청와대 춘추관서 클래식 콘서트…오늘부터 신청 접수
  • 청와대 춘추관서 클래식 콘서트…오늘부터 신청 접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국립심포니)는 블루하우스 콘서트II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를 오는 11월 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개최한다.블루하우스 콘서트Ⅱ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 포스터.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스타들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포문은 미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52)과 한국의 신예 피아니스트 신창용(29)이 연다.1990년부터 꾸준히 한국을 찾은 길 샤함은 그래미상과 에버리 피셔상 등을 수상한 현시대 가장 뛰어난 비르투오조(고도의 기술을 지닌 거장) 중 한 명이다. 신창용은 커티스 음악원과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수학했고, 한국인 최초로 지나 바카우어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길 샤함은 모차르트 ‘론도 C장조’와 포레 ‘소나타 1번’을 신창용의 피아노 반주로 무대에 오른다. 이어 신창용은 리스트 편곡의 슈베르트 ‘송어’, 볼로도스 편곡의 모차르트 ‘터키행진곡’으로 화려한 기교를 펼쳐 보인다.2부는 국립심포니가 다채로운 사운드의 세계로 초대한다. 현악 15인 편성으로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K.136’, 미국민요 모음곡을 포함해 홍난파 ‘고향의 봄’ 등을 선사한다. 아시아 태평양 하모니카 대회 금상 부문에 빛나는 하모니카 연주자 박종성(37)이 한국민요 ‘새야새야’ 등을 연주한다.‘블루하우스 콘서트’는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지난 9월 청와대 헬기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번 공연은 ‘춘추관’에서 개최된다. 청와대 상주 기자들과 직원들이 함께 사용했던 장소다. 공연이 열리는 춘추관 2층 브리핑룸은 청와대와 국민의 소통 공간으로 이번 계기로 음악적 메시지를 나누는 장소로 변모한다.이번 공연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8일 오후 2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을 받으며 1인당 최대 2장까지 신청할 수 있다.
2023.10.18 I 장병호 기자
대통령 산책로 오르고·미식·K-콘텐츠까지…다채로운 서울의 가을
  • 대통령 산책로 오르고·미식·K-콘텐츠까지…다채로운 서울의 가을
  •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사진 가운데)이 5일 열린 ‘청와대 K-클라이밍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방송인 파비앙 씨, 장미란 차관, 산악인 엄홍길 씨. (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을 맞아 서울이 자연과 미식, K콘텐츠를 아우르는 여행지로 옷을 갈아입는다. 서울의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오감만족’ 서울여행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여행의 허기를 달래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색다른 도시 여행지로 서울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가깝게는 이번 주말부터 다가오는 추석연휴를 이용해 가족, 친지,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새로운 서울여행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K-클라이밍의 진수를 확인한다”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5일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청와대 K-클라이밍 행사’에서 참석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체부 제공)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던 청와대는 이제 서울 관광의 ‘핫플’로 떠올랐다. 50년 넘게 굳게 닫혔던 청와대가 활짝 열리면서 방문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개방 이후 1년간 청와대를 다녀간 국내외 방문객만 333만명이 넘는다. 그런데 최근 청와대를 다시 방문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정부가 청와대 관람에 북악산 등산을 접목한 ‘K-클라이밍’ 코스를 소개하면서다. 북악산은 청와대의 배산(뒷산)으로 오랜 기간 통제돼 ‘비밀스러운 대통령의 산책로’라 불리던 곳이다.K-클라이밍 코스는 춘추관 뒷길에서 출발하는 동편 코스와 칠궁 뒷길로 시작하는 서편 코스 두 가지다. 칠궁 코스의 경우 백악정을 거쳐 청와대 전망대를 지나 청운대까지 이어지며 왕복 약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코스 난도가 낮은 편이라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코스의 백미는 청와대 전망대. 이곳에 오르면 반세기 넘게 감춰졌던 청와대의 뒷모습과 함께 경복궁, 광화문, 남산타워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최근까지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곳인 만큼 미지의 영역을 다녀온 듯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에 선보인 청와대 권역 K-클라이밍 코스를 내년 중 소요시간, 주제별로 더 세분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칠궁 코스 개장에 맞춰 직접 탐방에 나선 장미란 문체부 차관은 “서울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산에 오를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라며 “오직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K-클라이밍의 진수를 바로 이곳 청와대 권역 관광코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미식 천국’ 서울의 매력2022 서울미식주간의 프로그램인 레스토랑 위크에서 선보인 음식들 (서울시 제공)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식이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색다른 음식 축제를 원한다면 오는 16일부터 일주일간 노들섬 및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2023 서울미식주간’을 챙겨보자. 서울만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행사로 여행과 함께 즐기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벤트가 한 주 동안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진다.주말인 16일과 17일 노들섬 잔디마당에선 ‘서울미식마켓’이 열린다. 서울의 로스터리가 참가하는 ‘커피장’과 골목의 실력파 양조장이 모이는 ‘발효장’이 펼쳐진다. 국내외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발효술장과 커피장 도슨트 투어, 워크숍 등 프로그램도 마련된다.서울미식마켓 중에는 전 세계의 개성 넘치는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시그니처 팝업’ 프로그램도 있다. 한국과 일본, 태국, 홍콩,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셰프들이 협업해 선보이는 이색 메뉴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또한 서울의 재래시장 내 핫플레이스의 셰프와 바텐더가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해 창작요리를 선보이는 ‘서울 마켓 다이닝’은 동묘시장과 마장동 축산물시장, 망원시장 등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저녁 모임과 야식 등 한국인의 일반적인 밤 문화를 경험하며 육회탕탕이, 빈대떡, 치맥 등과 같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 ‘서울미식 투어’도 진행한다. 서울 시내 호텔과 레스토랑 등 66곳이 참여해 특별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위크’도 놓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이번 미식주간에 맞춰 국내외 미식 전문가 30인이 추천하는 레스토랑·바 리스트인 ‘2023 서울미식 100선’도 발표했다. 2020년부터 업계 전문가, 미식 여행가, 학자, 식음 저널리스트 등이 엄선한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맛집들이다. 올해는 한식과 양식, 카페·디저트 등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7개 미식 분야로 구성해 다양성을 더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서울미식주간’은 외국인 관광객 등 누구나 미식 여행지로써 서울의 독보적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미식축제”라고 설명했다.◇K콘텐츠 등 문화공간으로 바뀌는 한강공원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 설치된 ‘오징어게임’ 영희 조형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서울의 젖줄이자 휴식처인 한강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의 매력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이달 8일부터 30일까지 23일간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일대에선 한강 K-콘텐츠 페스티벌 ‘폼나는 한강’이 열린다. 이 기간 세빛섬 일대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혹등고래, 넷플릭스의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영희,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성세포 등 K콘텐츠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3개)이 들어선다.등장하는 조형물의 규모부터 남다르다. 혹등고래 조형물은 가로 16.5m, 세로 25m 크기로, 실제 고래와 같이 거대한 크기로 제작됐다. 매일 오후 6~9시에는 30분 간격으로 지느러미와 꼬리가 움직이며, 울음소리와 함께 물도 내뿜는다. 또한 ‘오징어 게임’ 1단계에서 등장했던 술래로봇 영희와 ‘유미의 세포들’ 중 이성세포 조형물이 4m 크기로 전시돼 관람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개막식은 8일 오후 7시 10분에 시작되며 축하공연과 혹등고래 조형물의 점등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아울러 달고나 만들기, 고래 연날리기, 페이스 페인팅, K드라마 의상 체험 등의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한강 K콘텐츠 페스티벌의 메인 테마는 서울의 대표 관광자원인 한강과 서울 방문에 큰 영감을 제공하는 K-콘텐츠의 만남”이라며 “앞으로 한강을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지금보다 서울여행의 매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3.09.08 I 김명상 기자
청와대서 장애인축제 1일 개막…“尹약자 프렌들리 현장 실현”
  • 청와대서 장애인축제 1일 개막…“尹약자 프렌들리 현장 실현”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윤석열 정부가 국민에 개방한 청와대에서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장애인 문화예술축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국내 장애인축제 가운데 최대 규모다.문체부는 30일 자료를 내고 “2023 장애인 문화예술축제 에이플러스 페스티벌(A+ Festival)이 9월1일부터 15일까지 청와대 춘추관과 헬기장 등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후원하고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상임대표 배은주, 이하 장예총)가 주최, 2023 장애인문화예술축제조직위원회(대회장 김승수)가 주관한다.청와대에서 장애예술인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5월 국민에 개방한 뒤 그해 8월 ‘제1회 장애예술인특별전’, 올 4월 장애예술인 오케스트라 특별공연에 이은 행사다.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 프렌들리라는 강력한 정책 기조가 현장에 실현되고 있다”며 “역대정부 최초로 마련한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법·제도 도입, 인프라 구축, 창작 지원 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짜임새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자료=문체부 제공.축제의 개막은 첫날인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다. 뇌병변장애인 최초로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부문 연기상을 받은 배우 하지성과 보컬리스트 서정민이 ‘장애예술인 헌장’을 낭독하며 축제 시작을 알린다. 이어 3일까지 청와대 헬기장 인근에서 장애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공연과 전시를 연다. 장애인 무용가들이 선보이는 공연을 비롯해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한빛예술단 오케스트라 공연, 점자 출판물 전시, 한·중·일 국제교류 서예 작품전 등을 만날 수 있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갖가지 체험 행사도 참여가능하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 일환으로 장애예술인 특별전시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가 15일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다. 공모를 통해 작가 49명의 작품을 선정했다. 김태민 작가(자폐, 서양화), 박세준 작가(자폐, 서양화), 신의현 작가(자폐, 한국화) 등이 참여한다. 공모에 선정되지 못한 작가 19명의 작품도 대형스크린을 통해 미디어아트 전시로 구현한다.문체부 관계자는 “행사장, 이동로,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주요 공간에 안내 및 질서유지 인력을 배치해 모든 이용자들이 편안히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전시장 방문 장애인 관람객을 위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음성안내(오디오 도슨트)와 함께 휴대폰 음성 전환 텍스트 파일 형식의 홍보물을 제공, 청각장애인들은 수어 통역사로부터 관람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을 위해서는 ‘릴랙스 퍼포먼스 방식’의 관람 환경을 조성한다. ‘릴랙스 퍼포먼스’란 장애로 인해 나는 소리나 눈에 띄는 움직임 등에 관람객 간 양해하도록 하는 포용적 관람문화를 말한다.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에게 입장 전 이런 내용을 알려 편안한 관람을 도울 예정이다.자료=문체부 제공.자료=문체부 제공.
2023.08.31 I 김미경 기자
청와대 간 ‘英 잼버리 대원들’…“대통령 왜 이사 갔나?”
  • 청와대 간 ‘英 잼버리 대원들’…“대통령 왜 이사 갔나?”
  •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중인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전시장에서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금 대통령은 어디 사나?”, “대통령이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이사를 간 이유가 무엇이냐?”.지난 8일 청와대를 찾은 영국 잼버리 대원들은 이곳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대통령 특별전’을 둘러보며 이같은 질문들을 쏟아냈다. 폭염 등의 문제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잼버리) 대회에서 조기 철수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 900여명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단체 방문했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K-관광 대표 명소’로 자리 잡은 청와대를 스카우트 대원들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이동·출입 편의, 관람 안내, 영문 해설 등을 제공하고 있다.40명 단위로 팀을 구성한 이들은 청와대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 등 건물과 특별전시회, 야외 공연 등을 관람했다. 영국 대원들은 특히 역대 대통령들의 일상을 소개한 ‘대통령 특별전’ 전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각 부스마다 걸음을 멈추고 전직 대통령의 사진과 영문 해설을 꼼꼼히 살펴보며 대통령이 썼던 물건들을 사진 촬영했다.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국악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1).지난해부터 대통령이 청와대에 살지 않는다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대원들은 “그러면 지금 대통령은 어디 사느냐”, “대통령이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이사를 간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백악관 4배 크기인 대통령만의 공간이었던 청와대가 현 정부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국민에게 개방됐다는 해설사의 설명에 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청와대 방문의 절정은 국립 정동극장 예술단의 공연이었다. 문체부에 따르면 녹지원 앞에서 펼쳐진 판소리와 경고춤을 지켜보던 대원들은 함께 추임새를 넣고 춤을 추기도 했다. 대원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최선을 다해 공연하는 예술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대 대통령들의 삶이 깃든 K-컬처의 정수”라며 “조기 퇴영한 잼버리 대원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정을 최대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9일에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카우트 대원들이 청와대를 방문한다. 아울러 문체부는 폭염과 태풍 등의 문제로 영외로 이동한 4만3000여명의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한국 문화·관광 코스 등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중인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를 찾아 관람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23.08.09 I 김미경 기자
급히 떠나며 숨겼던 '퇴장 유물'을 아시나요'
  • 급히 떠나며 숨겼던 '퇴장 유물'을 아시나요'[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신라 최초의 절로 알려진 경북 경주시 흥륜사 터 부근에서 고려시대 청동 유물 50여 점이 철솥 안에 담긴 채 무더기로 확인됐어요. 경주시와 춘추문화재연구원이 하수관로 설치 공사를 위해 일대를 발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인데요. 통일신라~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담장지, 우물 등을 확인했죠. 문화재청은 한꺼번에 땅 속에 묻힌 출토상황을 고려할 때 이 유물들이 ‘퇴장(退藏) 유물’로 추정된다고 밝혔어요. 그렇다면 ‘퇴장 유물’이란 무엇일까요.‘경주 흥륜사지’ 서쪽 부근에서 발견된 청동 유물들(사진=연합뉴스).‘퇴장 유물’은 ‘퇴장’이라는 말 그대로 ‘물러나 감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특수한 목적으로 인해 땅 속에 매납한 유물을 뜻하는 용어죠. 몽고군의 침략이나 화재, 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해 급히 한 곳에 모아 땅에 묻어두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이번 흥륜사 터 부근에서 발견된 유물의 경우 지름 약 65㎝, 높이 62㎝의 대형 철솥 안에 향로, 촛대, 금강저(승려들이 불도를 닦을 때 쓰는 방망이) 등 고려시대 불교공양구와 의식구 등이 담겨 있었어요. 육안으로 확인된 유물만 54점이고, 일부는 솥 바닥에도 붙어있어 추가로 유물이 확인될 가능성도 있어요.특히 이번에 발견된 유물 중에는 ‘영묘사(靈廟寺)’라고 적힌 기와 조각도 나왔어요. 흥륜사는 사적 ‘경주 흥륜사지(興輪寺址)’로 지정돼 있어요. 하지만 ‘영묘사’가 적힌 기와가 인근에서 5차례나 발견되면서 일제시대에 규정된 흥륜사 터가 영묘사 터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게 됐어요. 영묘사는 선덕여왕 때 창건한 사찰로, 조선시대 초에 폐허가 된 것으로 알려졌어요.청동 공양구 일부 모습(사진=문화재청).이와 비슷한 형태로 청동 유물이 한 번에 출토된 사례는 또 있는데요. 경남 창녕 말흘리 유적, 경북 군위 인각사지, 서울 도봉서원(영국사지), 충북 청주 사뇌사지(무심천변), 경주 망덕사지와 굴불사지 등에서 이와 비슷한 형태의 유물이 발견됐어요.창녕 말흘리의 한 사찰터에서는 지름 70cm의 구덩이 안 쇠솥에서 500여 점에 달하는 금빛 찬란한 불교관련 공예품들이 출토됐어요. 대부분 불단을 장식하거나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사찰용품들로 통일신라시대 공예품의 화려함을 그대로 보여주었죠. 짐승얼굴이 새겨진 문고리장식을 비롯해 자루솥, 향로, 구슬, 자물쇠 문고리 등 다양한 형태의 유물이 발견됐어요. 대구 군위군 인각사의 1호 건물지 동쪽에서는 공양구 17점이 나왔어요. 통일신라 시대의 금동 병향로를 비롯해 금동가릉빈가상, 향합, 정병, 청동북 등의 유물이 모습을 드러냈죠. 이 유물들은 ‘군위 인각사 출토 공양구 일괄’이란 명칭으로 2019년 보물로 지정됐어요. 서울 도봉서원이 있던 곳에서는 금동금강저, 금동금강령, 청동현향로 등 총 10점이 출토됐어요. 이 유물들은 공예사적으로 우수할뿐만 아니라 명문을 통해 사용처와 용도, 시주자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죠. 이같은 역사적 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8월에 보물로 지정됐습니다.창녕 말흘리 유적(사진=연합뉴스).
2023.07.15 I 이윤정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 취임 1주년 비서실 인사…비서실장에 조경호
  • 김진표 국회의장, 취임 1주년 비서실 인사…비서실장에 조경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비서실 인사를 단행했다. 박경미 비서실장(정무직 차관급) 후임으로는 조경호 현 정무수석비서관이 임명됐다. 김진표(오른쪽 여섯번째) 국회의장이 취임 1주년 비서실 2기 인사를 단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의장 비서실)조 신임 비서실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정무수석비서관(1급 상당)에는 이용국 정무비서관을, 박 비서실장과 함께 사임한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1급 상당) 후임으로는 김재준 언론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조 신임 비서실장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경기도 연정협력관, 청와대 사회통합비서관,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이 신임 정무수석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국회의장 정무비서관을, 김 신임 공보수석은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 청와대 춘추관장 등을 거쳤다.김 의장은 또 △비서관(2급 상당) 박상필 △비서관(2급 상당) 조형국 △비서관(3급 상당) 이정미 △비서관(3급 상당) 강현욱 등 14인을 임명했다. 이는 김진표 국회의장 취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선이다.의장 비서실 관계자는 “취임 1년을 맞아 비서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각 개인의 검증된 자질과 경험 등을 감안한 맞춤형 인사”라고 밝혔다.
2023.07.05 I 박기주 기자
김대중 아들 김홍업, 청와대 전시 찾아…관람객 10만명 돌파
  • 김대중 아들 김홍업, 청와대 전시 찾아…관람객 10만명 돌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신철식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직 대통령 특별 전시를 관람했다.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부인 신선련 씨와 함께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찾아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체부)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17일 부인 신선련 씨와 함께 전시 현장을 방문했다. 관람객들과 함께 아버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김 이사장은 과거 청와대에서의 아버지의 모습과 전시된 사진과 관련된 일화들을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징 소품으로 전시된 원예가위를 보고는 “아버님께서 옥중 생활을 하시던 때 야생화를 보시곤 방으로 가져와 기르셨다고 들었다. 대통령 재임 시에도 지속적으로 화초를 가꾸시던 모습이 선명히 기억난다”며 “계절마다 활짝 핀 꽃을 정말 좋아하셔서 화원 관리에 힘쓰셨다. 그것이 지킴과 평화에 대한 아버님만의 자세가 아니었을까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김 이사장은 전직 대통령 내외들을 청와대에 초대했을 때의 사진은 자신도 처음 본다면서 ‘통합’의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이 화초에 물을 주는 사진도 처음 보는 사진이라면서 “자료들이 잘 정리돼 있고 전시 완성도가 높아, 많은 국민들이 흥미를 가지고 관람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신 회장은 지난 18일 전시 현장을 방문해 관람객들과 함께 전시를 둘러보고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소품으로 전시된 타자기 앞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젊은 시절 사진이나 한미동맹 타자기를 보고 흥미를 느끼는 40~50대 관람객들을 보면서, 이런 방식으로 이 전 대통령을 알려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이어 세종실과 인왕실에 있는 대통령들의 전시를 모두 관람한 신 회장은 “세계 6대 강국 반열에 올라선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간 대통령들에 대해 국민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전시가 이루어져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전직 대통령 특별 전시는 개막 이후 관람객 수가 10만명을 돌파해 지난 18일까지 총 관람 인원 10만 1017명을 기록했다. 주말에는 하루 평균 8000명 이상이 전시장을 찾아 입장을 위한 대기줄이 200~300m까지 생기기도 했다.신철식(왼쪽에서 두 번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 지인들과 함께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찾아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체부)문체부는 이른 더위 및 다가오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대기줄에는 그늘막과 ‘쿨링포그’(Cooling Fog)를 설치하고 종이 선캡을 배부해 관람객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으로도 안내 및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상황에 따라 인력을 추가 배치해 관람객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본관의 ‘본관 내부 복원 프로젝트’ 전시, 청와대에서 쓰이던 식기와 가구를 볼 수 있는 춘추관의 ‘초대, 장’ 전시와 함께 오는 8월 28일까지 계속된다.
2023.06.19 I 장병호 기자
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청와대 전시 '깜짝 도슨트' 변신
  • 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청와대 전시 '깜짝 도슨트' 변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상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역대 대통령 전시의 ‘깜짝 도슨트’로 변신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찾아 깜짝 도슨트가 되어 김 전 대통령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5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3일, 노 이사장은 지난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 현장을 찾았다.이번 전시는 12명의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의 드라마에 배치됐던 상징적인 소품에 초점을 맞춘 전시로 지난 1일부터 일반 관람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청와대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 김 이사장, 노 이사장은 전시가 어떻게 마련됐는지 궁금해 현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상징소품과 사진에 호기심을 갖고 모여들자 즉석 해설사로 나서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3일 전시 현장을 방문해 관람객에게 아버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소품으로 전시된 조깅화 앞에서 “아버님의 대통령 재임 시기는 결단의 연속이었고, 새벽 조깅은 그 결단을 다듬어가는 준비의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특히 금융실명제 단행 발표 당일 김 전 대통령이 평상시보다 빨리 달린 일화를 공개하며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빨리 뛰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것이 금융실명제 실시의 전격성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방한한 미국 클린턴 대통령과 청와대 경내에서 조깅을 할 때 김영삼 대통령의 승부근성이 발동해 두 사람의 조깅 속도가 점점 빨라져 마지막에는 마치 100m 달리기처럼 됐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찾아 깜짝 도슨트가 되어 노 전 대통령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다음날인 4일 전시장을 찾은 노 이사장은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상징소품으로 전시된 퉁소를 보고 “아버지가 직접 부시던 오래된 퉁소다. 아버지가 7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음악을 좋아하시던 할아버지가 퉁소를 유품으로 남겨주셨다고 들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안 계셔서 외롭고 슬플 때, 퉁소와 음악으로 서러움을 씻어내셨다고 한다. 아버지의 이러한 음악적 감성이 ‘보통사람의 시대’를 선언하는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또한 노 이사장은 “아버지가 퉁소를 꽤 잘 불었고, 노래도 잘했는데, 그 DNA가 자신에게 온 것 같지는 않다”라고 해 관람객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부터 일반 관람을 시작한 이후 2만 3880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주말인 3일과 4일에만 1만 7145명이 관람했다. 현재 청와대 본관은 청와대 시설물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관람객 수를 동시 수용인원 2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관람객들에게 대기 시간 정보를 현장에서 알리는 등 안내 시스템을 강화하고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이번 전시는 본관의 ‘본관 내부 복원 프로젝트’ 전시, 청와대에서 쓰이던 식기와 가구를 볼 수 있는 춘추관의 ‘초대, 장’ 전시와 함께 오는 8월 28일까지 계속된다.
2023.06.05 I 장병호 기자
YS조깅화, 盧독서대, 박정희 스케치…청와대서 ‘역대 대통령’ 만난다
  • YS조깅화, 盧독서대, 박정희 스케치…청와대서 ‘역대 대통령’ 만난다
  • 김영삼(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전 대통령의 조깅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독서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문 타자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그린 반려견 스케치(사진=문체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영문 타자기는 필수품이었다. 독립운동 시절부터 그의 가방에 늘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당시 78세의 대통령 이승만은 직접 타자기를 두들기며 문서를 작성했다. 조깅화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징품이다. 대통령 시절 청와대 녹지원에서의 새벽 조깅은 복잡한 국정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유일한 특허 보유 대통령이었다. 그는 1974년 사법시험 준비 시절 누워 책을 볼 수 있도록 각도 조절 기능을 갖춘 ‘개량 독서대’를 만들어 실용신안 특허를 받았다. 청와대에 역대 대통령들의 소품이 한 데 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 개방 1년을 맞아 오는 8월 28일까지 역대 대통령 소품을 모은 특별전을 청와대 본관 세종실과 인왕실에서 연다고 1일 밝혔다. 역대 대통령 12인이 사용했던 물건들을 통해 청와대에서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다. 청와대 시설물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본관 관람객 동시 수용인원을 200명으로 제한된다.문체부는 ‘본관 내부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대통령이 국빈을 맞이하고 집무하던 시기의 모습으로 복원 중이다. 전시 기간에는 그간 카펫 보호를 위해 설치돼 있던 덮개 카펫을 철거해 본래의 붉은 카펫을 볼 수 있다. 중앙계단에 설치된 ‘금수강산도’는 산화돼 검게 변한 부분을 김식 작가가 직접 복원해 금빛의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방탄소년단(BTS)이 청와대에서 문화 특사 임명장을 받았을 때 배경에 펼쳐져 있던 10폭 병풍 ‘아애일일신지대한민국(我愛日日新之大韓民國)’도 공개된다.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는 청와대에서 오랜 시간 사용된 가구, 식기 등 생활용품이 전시된다.전시는 이날 개막에 앞서 언론에 먼저 공개됐는데 역대 대통령의 ‘공’에만 집중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박보균 장관은 “대통령의 공과를 다루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으로 우리 대통령들을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02 I 김미경 기자
‘개방 1년’ 청와대…역대 대통령 역사공간으로 확장한다
  • ‘개방 1년’ 청와대…역대 대통령 역사공간으로 확장한다
  • 청와대를 관람하는 외국인 관광객 모습(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에 개방한 청와대가 역대 대통령의 일상을 모은 역사문화 공간으로 확장한다. 대통령 역사 전시에 스토리텔링을 얹어 친근하고 쉽게 관람객들에게 다가선다는 구상이다. 또한 청와대 야외 공원 등에선 연중 공연을 펼치고, 봄·가을 한시적으로 야간 관람과 한복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청와대 관람 운영 방식과 10대 연중 기획 프로그램을 8일 발표했다.프로그램을 보면, 전시·공연·탐구·체험을 중심으로 역사문화 공간으로서의 면모를 확장하고, 안내 체계와 편의 시설을 대폭 강화해 세계인이 찾는 ‘K-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박보균 장관은 “개방 2년 차를 맞아 청와대 체험이 업그레이드되고 색달라진다”며 “청와대만의 품격과 가치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문화재 등 청와대 경내 보존과 관리도 강화한다”고 밝혔다.6월 초에는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가 대통령 집무실이던 팔작지붕의 본관에서 열린다. 대통령 역사 전시의 통상적인 방식인 권력과 공과(功過) 위주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과 일상을 조명한다. 대통령들의 ‘상징 소품’을 자문을 거쳐 선정했고 스토리텔링을 더할 예정이다.기자회견장이던 춘추관에서는 대통령의 가구, 식기류 등을 전시한다. 대통령 숙소였던 관저에선 대통령의 의·식·주 일상과 관련한 전시를 연다. 내부 장식품을 복원하고 공간에 어울리는 공예품을 재구성해 10월부터 관람객을 맞는다.7일 오전 청와대 헬기장에 마련된 청와대 놀이터에서 열린 ‘청와대 웃음꽃이 피었습니다’행사에서 엄마와 아이가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청와대 야외 공원과 대정원, 녹지원, 헬기장, 소정원 등에선 파빌리온과 같은 야외 전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동시에 5월, 9월 국악·클래식·팝·오페라 등 K-컬처 공연을 잇달아 개최한다. 이달 중에는 대정원에서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가, 헬기장에선 국립무용단의 ‘전통의 품격’과 국립오페라단의 ‘K-오페라 갈라 화(花)합’ 등이 펼쳐진다.또한 6월부터 ‘대통령의 나무들’이란 주제로 수목 자원 탐방 프로그램을 매일 2회 진행한다. 청와대는 208종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는 자연수목원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취향과 관심을 반영한 기념식수가 있다. ‘청와대의 나무들’이란 책을 쓴 박상진 교수의 ‘대통령들의 나무 이야기’ 현장 해설도 진행된다.9월에는 ‘장애예술인 에이플러스 페스티벌’을 춘추관과 헬기장에서 개최한다. 윤석열 정부의 약자 프렌들리 정책을 확장한 것이다.문체부는 침류각, 오운정, ‘천하제일복지’ 글자(암각) 등 경내 문화유산 보존과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관저 외부와 상춘재 바닥의 표면 마감 재료를 최적의 상태로 회복하고자 9월까지 칠공사 등 보수도 완료한다. 경내 문화유산 보존과 함께 특별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지난해 여름 진행돼 호응을 얻은 야간 관람 프로그램인 ‘청와대 밤의 산책’도 6월과 9월에 총 3주간 마련한다. 지난해에는 하루 100명씩 관람했다면 올해는 1일 2000명까지 늘린다. 5월과 10월 상춘재와 녹지원에서는 한복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아울러 장소별 안내해설을 보강하고, QR코드를 통해 내·외국인 모두에게 오디오 해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관리동 1층을 리모델링해 화장실을 신설하고, 장애인과 이동 약자용 데크 보완, 안내판 수정 보완 등 관람 편의 시설도 개선한다.다음은 청와대 10대 연중 프로그램 기획안이다. <청와대 10대 연중 기획 프로그램>① 야외 특별공연 “푸른 계절의 향연”(4~6월), ②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5월), ③ 한복 체험 부스 “한복입고 녹지원 한바퀴”(5월, 10월), ④ 대통령 일상 주제 기획전시(6월~), ⑤ 본관과 관저 공간 복원 및 상설전시(6월~, 10월~), ⑥ 수목 탐방 프로그램 “대통령의 나무들”(6월~), ⑦ 야간 관람 “청와대, 밤의 산책”(6월, 9월), ⑧ 장애예술인 A+ 페스티벌(9월), ⑨ 가을맞이 특별 공연(9~10월), ⑩ 야외 파빌리온 프로젝트 추진(11월) 등이다. 3개의 전시, 3개의 공연, 3개의 체험프로그램, 장애예술인을 위한 특별기획 1개로 구성한다.
2023.05.08 I 김미경 기자
국민 품 청와대…5월 무용·오페라·연희 향연 계속된다
  • 국민 품 청와대…5월 무용·오페라·연희 향연 계속된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청와대 대정원, 헬기장, 춘추관 등에서 5월5일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문화예술공연이 이어진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청와대에서 한국문화재재단,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국악원 등 4개 국립공연예술단체 및 공공기관과 함께 지난달에 이어 5월에도 ‘푸른 계절의 향연, 청와대’ 문화예술공연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어린이날을 기념해 한국문화재재단은 헬기장, 춘추관 등에서 ‘청와대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행사를 연다. 5일 어린이날 당일에는 춘추관에서 마술, 어린이 뮤지컬, 최태성 강사의 강연 등 실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민1관 3층 대통령 집무실에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헬기장에는 ‘청와대 놀이터’를 조성하는데 어린이날 당일 기상악화 예보에 따라 7일에 어린이 관람객을 맞는다. 청와대 관람 예약자가 아니더라도 어린이 동반 관람객은 헬기장과 춘추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자료=문체부 제공오는 13일과 14일 헬기장에선 국립무용단 공연 ‘전통의 품격’이 펼쳐진다. 나라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와 ‘진쇠춤’, ‘평채 소고춤’ 등 국립무용단의 소품 레퍼토리, 승전고·소북·향발 등 다채로운 타악기를 기반으로 한 ‘태’를 만나 볼 수 있다. 국립무용단 김종덕 예술감독이 공연 사회를 맡아 작품을 해설한다.국립오페라단은 20일과 21일 K-오페라 갈라 ‘화(花)합’ 무대를 선보인다. 먼저 20일에는 베르디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리골레토’의 하이라이트를, 21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하이라이트를 통해 관객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전통연희 문화예술공연 ‘사철사색’을 개최한다. 25일부터 27일까지 대정원에서 열린다. 대정원의 푸르른 녹음을 배경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길놀이와 사자놀음, 줄타기, 판굿 등 봄의 생동감이 가득한 무대를 신명 나게 즐길 수 있다.‘푸른 계절의 향연’은 청와대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공연과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야외에서 이뤄지는 공연과 행사들은 공간 특성상 우천 시에 취소될 수 있다.
2023.05.04 I 김미경 기자
‘장애인의 날’ 맞아 특수학교 찾은 김건희 “꿈과 끼 키우자”
  • ‘장애인의 날’ 맞아 특수학교 찾은 김건희 “꿈과 끼 키우자”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김건희 여사가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발달장애 학생들의 직업교육 현장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직업교육·실습 등을 당부하기도 했다.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특수학교 미추홀학교를 방문했다.김건희(오른쪽) 여사가 20일 인천 남동구 특수학교 미추홀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손을 마주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미추홀학교는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일반 사업장과 유사한 형태의 학교기업을 설치해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 여사는 앞서 지난달에도 특수학교인 서울맹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바 있다.학생들과 커피·쿠키 만들기와 화분 심기 등 실습 교육을 함께 한 김 여사는 “학생들을 직접 보니 무한한 잠재력과 열정이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다는 사명감과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교사들을 격려하고 “학교가 학생 각각의 특기와 흥미를 고려한 맞춤형 직업교육과 실습을 통해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우는 터전이 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김 여사는 이후 청년 장애예술인, 국민 관객 등과 함께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특별공연 ‘함께 누리는 마음의 선율’을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작년에 열린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에 이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두 번째 장애예술인 행사다. 작년 특별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다녀갔다.김 여사는 “음악은 온 세상 사람들의 공통 언어로 서로를 같은 생각으로 함께 꿈꾸게 하는 마법과도 같다”며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여러분이 표현하는 따뜻한 선율에 우리가 함께 울고 웃고 또 기쁨을 나누도록 더 행복한 연주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김 여사는 또 “장애예술인들이 더 많은 무대에서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한 단계 더 성숙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장애예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의 장을 우선 마련해 누구나 문화예술에 쉽게 접근하고 가슴 벅차게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04.20 I 이명철 기자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빛나고 아름답게', 국회서 개최
  •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빛나고 아름답게', 국회서 개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진행되는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빛나고 아름답게’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과 김예지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이하 장예총)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한다.배은주 장예총 상임대표는 청와대 춘추관 복합문화공간 조성 첫 번째 프로젝트인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속으로 어울림속으로’의 총예술감독에 이어 이번 전시도 총괄 진행한다.1991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33회를 맞는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술분야 장애인 작가를 발굴 및 육성하고 시상해 온 유일한 미술대전이다. 2022년부터 전년도 수상작가의 작품을 전시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31명의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또한, 작년 해외 작가들과 콜라보레이션 국제교류에 참여한 미국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으며, 지난해 9월 청와대 춘추관 특별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작품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하여 관람할 수 있다.배은주 장예총 상임대표는 “문화예술분야에서 장애예술인들과 국민들의 만남을 통해 보다 풍성한 예술적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장예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3.04.20 I 이윤정 기자
청와대 춘추관서 20일 장애예술인 특별연주 펼친다
  • 청와대 춘추관서 20일 장애예술인 특별연주 펼친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애예술인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진다. 이는 지난해 8월 특별전시회에 이어 춘추관에서 열리는 두번째 장애예술인 행사로, 윤석열 정부의 약자 프렌들리 정책 기조에 따른 것이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대표 이상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김형희, 이하 장문원)과 함께 20일 오후 4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별공연 ‘함께 누리는 마음의 선율’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청와대(사진=연합뉴스).이번 공연은 춘추관에서 여는 두 번째 장애예술인 행사이자, 국민 속에서 역동적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된 청와대에서 열리는 첫 번째 행사이기도 하다.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취임 이후 “장애인의 문화예술·체육·관광의 환경이 좋아지면 모든 사람의 환경도 좋아진다”고 강조해왔다. 문체부는 이의 일환으로,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 구매제도 도입,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 조성사업 등을 일관되게 추진 중이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약자 프렌들리 국정철학을 반영한 현장이기도 하다고 문체부 측은 전했다.이날 공연 프로그램을 보면 일반 대중들에게 친숙한 영화와 뮤지컬 OST 수록곡 등으로 구성했다. 시각장애인 이상재 지휘자가 음악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이상재 지휘자는 “시각장애 연주자의 공연은 서로의 호흡으로 사인을 보내며 연주를 이어가는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공연에는 시각장애인 예술 꿈나무, 청년 장애예술인과 함께 문체부 MZ 드리머스(2030자문단)를 초청한다. 장애예술단체 대표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일반 관객은 12~17일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총 50명을 선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한편 장애예술인 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예술인 연주자 15명과 비장애인 연주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2023.04.12 I 김미경 기자
尹정부, 청와대 개방 1년 앞 `관람문화` 바꾼다…MZ세대 주축 추진
  • 尹정부, 청와대 개방 1년 앞 `관람문화` 바꾼다…MZ세대 주축 추진
  • 청와대 개방 첫날인 지난해 5월10일 오전 시민들이 청와대 경내에 가득한 모습(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오는 5월10일 청와대 전면 개방 1주년을 앞두고 역사와 문화, 자연이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 공간으로 청와대를 업그레이드한다.주변의 역사문화 자원과 북악산 등을 연계해 관광 랜드마크 조성 작업을 추진하고, MZ세대 주축으로 구체적 실행 방안을 수립해 정적이었던 청와대 관람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지난달 31일자로 대통령실로부터 청와대 관리에 관한 위임을 새로 받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운영 기본방향을 10일 발표했다.문체부가 구상하는 청와대 추진 방향을 보면 ①국민 품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②동적인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③자유와 연대 국정철학과 약자 프렌들리 정신에 기반한 콘텐츠를 운용 ④민관협력 속 MZ세대가 함께해 나간다는 것이다.문체부는 차별화한 콘텐츠로 청와대 관람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목표다.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문화재, 수목 등 4가지 핵심 콘텐츠와 관련된 전시, 공연, 탐방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축해 청와대 관람의 독보적인 흥미를 선사한다. 본관을 중심으로 역대 대통령의 삶과 철학에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특별 전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대통령 전시의 기시감과 결별하는 관람이 되도록 기획하고 있다는 게 문체부 측의 설명이다.대정원과 녹지원, 헬기장, 소정원 등 야외에서는 K-컬처의 수준 높은 공연을 연중 기획하여 선보인다. 청와대 일원에 있는 35그루의 대통령 기념식수를 포함해 5만여 그루의 나무와 꽃을 활용해 ‘대통령의 나무들’, ‘숨은 나무찾기’ 등의 스토리를 발굴,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장애인, 어린이,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장애인의 날(4월20일)에는 춘추관에서 시각장애인오케스트라 공연을 연다. 지난해 9월 장애예술인 미술특별전에 이어 장애인 프렌들리 정책의 연장선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청와대에서 연례적으로 열렸던 행사도 달라진다. 개방 이전 어린이 날(5월5일)에는 한정 장소에 소수의 어린이들만 초청해 진행했다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어린이날을 만끽하도록 할 계획이다.청와대의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 수립 작업은 MZ세대가 이끈다. 북악산 등 테마형 관광코스 개발 및 홍보에 MZ세대가 적극 참여하도록 해 역동적인 실행방안이 도출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MZ세대가 주축이 되어 10대 관광코스를 소개하는 청와대 권역 관광클러스터 선포식도 조만간 개최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통령실 및 문화재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청와대 관리 활용에 관한 후속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4월 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4.10 I 김미경 기자
한류의 원조 슈퍼스타…왕인 박사, 일본에 가다
  • 한류의 원조 슈퍼스타…왕인 박사, 일본에 가다[여행]
  • [영암=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전남 영암은 한반도 역사의 걸출한 인물들이 태어나고 활동한 곳이다. 고대 일본에 백제의 선진 문명을 전달한 왕인(王仁) 박사가 태어난 고장이자, 신라의 4대 고승으로 풍수지리의 대가이기도 한 도선국사 역시 영암 출신이다. 조선시대 명필가였던 한석봉도 여기서 공부했고, 임진왜란 당시 물자 보급에 어려움을 겪던 이순신에게 군량미와 군수품을 지원해 감사의 서한을 받은 이들이 살던 구림마을도 영암에 있다. 영암을 말할 때 역사 속 인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다. 백제인의 의복.◇‘큰 나라’ 백제가 전한 원조 한류우리가 만든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류의 인기는 일본에서도 뜨겁다. 일본에서의 한류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일본어에 그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0여 년 전. 당시 일본에서는 백제(百濟)를 ‘구다라’로 읽었다. 원래 ‘햐큐사이’라고 발음하는 게 맞다. 백제의 발음은 어쩌다 ‘구다라’가 됐을까. 여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백제가 멸망한 뒤 많은 유민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선진 문명을 갈구하던 일본은 이들을 크게 환영했다. 고대 일본에게 백제는 선진문물의 창구이자 신세계였다. 세계를 아우르는 교역망을 갖췄던 백제는 빛나는 문명의 씨앗을 일본에 뿌렸다. 선진적인 율령 체제, 토목 기술, 불경, 침술, 농기구 등이 한꺼번에 전파되면서 어둠 속에 있던 일본은 광명을 보게 됐다. 일본은 건너온 백제인들을 고관대작에 앉히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 백제인들은 잃어버린 조국을 ‘큰 나라’라고 부르며 사무치게 그리워했다. 일본에서 ‘큰 나라’는 ‘구다라’로 변했고 백제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구다라나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했다. 직역하면 ‘백제(구다라)에 없다(나이)’라는 뜻인데, ‘시시하다. 하찮다’는 의미다. ‘훌륭한 것은 모두 백제에 있으니, 백제 것이 아니라면 하찮다’는 말이다. 옛날 일본 사람들이 백제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았던 흔적이 언어에 녹아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으니 ‘원조 한류’라고 할 만하다. ◇슈퍼스타 왕인의 흔적을 마주하다 백제의 대표 한류스타는 영암 출신의 왕인 박사다. 일본이 문명국가로 나아갈 길을 닦은 전설적인 인물로 지금도 일본에선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을 정도다.왕인박사유적지 안에 있는 왕인 박사의 동상.백제 제14대 근구수왕 때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난 왕인은 18세에 주역, 시경, 서경, 예기, 춘추 등에 능통한 사람을 일컫는 관직인 오경박사에 등용됐다. 일본의 15대 왕인 오진(應神)의 요청으로 왕인은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갖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당시 왕인 박사와 함께 도공, 대장장이, 기와 장인 등 많은 기술자들이 넘어갔는데 이렇게 전달한 기술과 학문은 훗날 아스카 문화가 꽃피우는 기반이 됐다. 세종대왕급 업적도 세웠다. 일본 최초의 한시집 ‘가이후소’에는 왕인 박사가 처음으로 일본에 글을 가르쳤고, 한자를 이용해 왜어(倭語)의 특성을 망가뜨리지 않고 글자로 표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일본에 갈 때 영암을 출발한 왕인 박사는 사가현을 거쳐 오사카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지에 빛나는 학문과 문화를 전파하다 세상을 떠났다. 오사카 히라카타 시에는 왕인 박사의 묘지인 ‘전왕인묘(傳王仁墓)’가 있으며 오사카 당국은 1938년에 이곳을 사적 제13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왕인박사유적지의 영월관.한국에서도 왕인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왕인 박사의 고향 영암에서는 구림마을의 동쪽 문필봉 기슭 7만5,128㎡ 크기의 땅에 ‘왕인박사유적지’를 1987년 조성했다. 박사의 기념전시관인 영월관을 비롯해 오사카에 있는 묘를 실제 크기로 제작한 가묘 외에도 박사의 동상, 청룡과 황룡을 형상화한 신선태극정원, 한·중·일 명사 1,000명의 자필로 새긴 천자문 조형물 등의 볼거리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이곳에서 왕인 박사가 일본으로 넘어가 백제의 문화를 전파하러 떠나던 모습을 재구성한 퍼레이드가 펼쳐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구림마을왕인박사유적지에서 차로 3분 정도 떨어진 곳에 삼한시대부터 지금까지 2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림마을이 있다. 왕인 박사를 비롯해 고려 태조 왕건의 탄생을 예언한 신라시대의 고승 ‘도선국사’도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역사적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곳이라 그런지 마을에 흐르는 기운이 범상치 않게 느껴진다. 구림마을의 모임 장소로 쓰인 회사정.구림마을의 구는 비둘기 구(鳩), 수풀 림(林)을 쓰는데 도선국사의 탄생 설화와 관련이 있다. 통일신라 때인 827년, 영암 월출산 아래 성천(聖川)에서 최씨 집안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때 오이 하나가 떠내려왔는데 그 오이를 베어 먹은 처녀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아이를 낳게 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비 없는 자식’은 설움을 겪기 마련인데 과거에는 오죽했으랴. 키워봐야 평생 놀림감이나 될 터라 처녀는 아이를 마을 숲속 바위에 몰래 버렸다. 죽었으면 묻어줄 생각으로 며칠 후에 가보니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비둘기들이 깃털로 아기를 감싸고 먹이를 물어다 주며 보호하는 것이 아닌가. 처녀는 놀라 아기를 집으로 데려와 키웠는데 이 인물이 바로 도선국사다. 비둘기들이 아기를 보호하던 숲은 사라졌지만 바위는 낭주 최씨 선조를 모시는 사당인 국암사 근처에 그대로 남아 있다. 동행한 해설사는 “바위에 많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 좋은 기운이 흐른다고 해서 아기를 원하는 아녀자들이 바윗돌을 긁어간 흔적”이라고 설명했다.◇이순신 장군이 감사를 표한 동네구림마을은 작지만 명사와 영웅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녹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곳곳에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한석봉이 쓴 육우당 현판.함양 박씨 가문이 세운 육우당도 이곳에 있는데 형제 여섯 사람이 한 방에서 함께 살아서 붙은 이름이다. 현재 ‘육우당’에 걸린 현판은 조선 제일 명필 한석봉의 글씨로 알려져있다. 한석봉이 어머니와 불 끄고 글씨쓰기 시합을 했던 유명한 일화도 이 마을에서 벌어졌다고 한다. 의외지만 이순신 장군의 흔적도 구림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마을에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어록비가 세워져 있다.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유명한 말로, 장군의 친필을 새긴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외가 쪽이 연주 현씨 집안인데 이들은 영암 구림마을에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다. 외가 쪽 인물인 현덕승, 현건은 장군의 군영에 군수물자를 보내는 등 도움을 주곤 했다. 이 과정에서 이순신 장군이 감사의 편지를 보낸 것을 모아 편찬한 것이 충무공 서간첩으로 현재 국보 제76호로 지정돼 있다.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 어록비.편지에 적힌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약무호남 시무국가’다. 왜란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략적·지정학적 중요성을 모두 갖춘 호남을 사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군량미 등 자원을 공급하고 때로 지원군 역할까지 하며 희생했던 호남인이 아니었다면 나라를 지킬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지금도 장군이 쓴 글귀는 마을 어귀에 우뚝 서서 호남인들의 자부심의 상징이 되고 있다. 죽정서원 숭봉문.구림마을은 하릴없이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은 곳이다. 유서 깊은 마을의 모임 장소로 쓰인 회사정, 조선시대에 인재를 키우던 사설 교육 기관 죽정서원을 비롯해 전통가옥, 옛 돌담, 수령 250여 년의 보호수, 유려한 곡선이 어우러진 금강송 등이 느릿한 발걸음을 붙잡는다. 스쳐 지나치기 아쉽다면 민박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멀리 솟은 월출산을 바라보며 툇마루에 앉아 차 한 잔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자. 구림마을에는 전통 한옥 민박집이 있어 아늑하고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선물 같은 공간이 되고 있다.
2023.03.24 I 김명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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