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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약 강자’ 이수앱지스, 치매약·항암제로 영역확장…연내 투트랙 기술이전 ‘도전’
  • ‘희귀약 강자’ 이수앱지스, 치매약·항암제로 영역확장…연내 투트랙 기술이전 ‘도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희귀질환치료제 전문 바이오텍 이수앱지스(086890)가 ‘애브서틴’과 ‘파바갈’ 쌍두마차를 앞세워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희귀의약품 이익 개선에 이어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항암치료제로 올해 최소 1건 이상의 기술이전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낸 이수앱지스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706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수앱지스가 기술이전에 성공할 경우 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치매약·항암제, 기술이전 투 트랙으로 진행이수앱지스가 기술이전을 추진 중인 후보물질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ISU203’과 표적항암제 ‘ISU104’다. 희귀의약품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이 회사는 항암제, 알츠하이머 신약 등으로 연구개발 영역을 넓혀 신약개발사로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ISU203은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을 타깃하는 것이 아니라 ASM(Acid Sphingomyelinase)이라는 신규 타깃을 억제하는 항체를 활용한 약물이다. 향후 베타 아밀로이드 타깃의 기존 치료제들과의 병용 임상 등을 통한 치료 효능 확대도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베타 아밀로이드 타깃 기전은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하기가 힘들어 개발이 어렵고, 투과를 하더라도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부작용을 일으킨다. 반면, ISU203은 혈액 내 ASM 단백질 활성을 타깃하므로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 지난해 ISU203의 비임상을 마친 이수앱지스는 임상 1상 진행 전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난 2021년 임상 1상을 마친 ISU104도 기술이전 후보 중 하나다. ISU104는 특정 암세포에 과발현하는 ErbB3에 결합하는 ‘인간 IgG1 단일클론항체’다. 암세포 증식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ErbB3는 기존 항암제에 약물 내성을 갖게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 아직까지 ErbB3를 타깃으로 한 항암제는 출시되지 않았다. ISU104는 ErbB3를 억제함으로써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요법 등 표준치료법에 내성이 생긴 암 환자들에게 유의미한 선택지가 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 이수앱지스는 재발성·전이성 두경부암 성인 환자에게서 ISU104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바 있다.ISU104에 대한 재미한인제약인협회 ‘2022년 6월 KASBP 봄 심포지엄’ 이수앱지스 발표 자료 (자료=이수앱지스)회사 관계자는 “ISU104 항체를 단독으로 활용하기보다는 다양한 치료 모달리티(modality)와의 접목 등을 통해 효능 극대화를 추구해왔다”며 “현재는 ISU104를 △CAR-NK(키메라 항원 수용체-자연살해)와 결합시킨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안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기업과 협업해 ISU104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 이렇게 두 가지 개발 전략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캐시카우 삼형제도 순항 중…최대 실적 경신 목표회사의 캐시카우인 희귀의약품 △클로티냅 △애브서틴 △파바갈의 국내·외 사업도 순조롭다. 일각에서는 올해 최대 800억원을 넘는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나올 정도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먼저 가장 ‘큰 형’이지만 한동안 연 매출 40억원대 안팎에서 정체돼 있던 항혈전 항체치료제 클로티냅이 올해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클로티냅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국과 단가 협의를 통해 올해는 5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겠다는 계획이다.고셔병 치료제인 애브서틴의 경우 알제리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이란에서의 매출 상승이 또 다른 주목 포인트다. 이란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계약 물량의 상당량이 올해 상반기로 이연된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최대 1.5배를 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품목허가를 신청한 이라크에서의 신규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지난해 125억원의 매출을 낸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의 올해 예상 매출은 180억원 안팎이다. 한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지난해 대비 높은 매출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연내 최소 1개 국가의 해외 추가 진출을 위한 작업도 진행 예정이다.특히 상반기 중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사무소를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매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애브서틴과 파바갈의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확장을 위해서다. 기존 진출국에서 안정적으로 수주를 지속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시장을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에서 지원하는 것이 이곳의 목적이다.한편 안정적인 매출 사업에 힘입어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첫 지정감사에서도 ‘적정’ 의견을 받았다. 2019년 도입된 주기적 지정감사 제도에 따라 회사는 6년간 자유롭게 감사인을 선임해 감사를 진행하지만 이후 3년은 금융당국이 지정한 감사인에 의해 감사를 받게 된다. 기업과 감사인의 유착을 막고 감사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지정감사는 규모가 작고 매출이 거의 나지 않는 바이오벤처에는 까다로운 과제 중 하나로 여겨진다.
2024.03.15 I 나은경 기자
지엔티파마, 세계 최초 심정지·뇌졸중 치료제로 연매출 1조 노린다
  • 지엔티파마, 세계 최초 심정지·뇌졸중 치료제로 연매출 1조 노린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바이오벤처 1세대 지엔티파마가 신약 넬로넴다즈를 앞세워 실적 턴어라운드(개선)를 꾀한다. 넬로넴다즈는 세계 최초 심정지 및 다중 표적 뇌졸중 치료제로 평가받는다. 지엔티파마가 심정지 적응증과 관련해 국내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르면 내년쯤 상용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엔티파마는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도 추진해 본격적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심정지 적응증 넬로넴다즈 이르면 내년 상용화 전망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엔티파마는 지난해 3분기 매출 5억원, 영업손실 75억원을 기록했다. 지엔티파마는 1998년 곽병주 연세대 생명과학부 겸임교수가 아주대 교수 시절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지엔티파마는 지난 26년간 뇌졸중 및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뇌세포 보호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넬로넴다즈를 포함한 3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가장 큰 기대주는 바로 신약 1호인 넬로넴다즈다. 넬로넴다즈는 뇌졸중이나 심정지 후 발생하는 뇌세포 손상의 주원인인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제어하는 세계 최초의 심정지 치료제이자 다중표적 뇌신경세포 보호 약물이다. 지엔티파마는 심정지와 뇌졸중 적응증을 대상으로 각각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심정지 적응증은 미국과 중국에서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 이어 삼성서울병원과 전남대병원 등 국내 5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2상을 끝내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임상 2상은 심폐소생 후 혼수(코마) 상태의 심정지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6년간 진행했다. 국내 임상 2상 결과 약물 투여 90일 후 장애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이 현저히 높아졌다는 것이 지엔티파마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환자에게 마지막 약물 투여 후 48시간 이내에 확산강조영상(MRI DWI)을 분석한 결과도 뇌의 신경전달통로인 백질에서 손상이 감소한 영역들을 확인했다. 투약과 관련한 부작용도 없었다고 지엔티파마 측은 밝혔다. 넬로넴다즈는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정지 후 뇌 손상을 막는 개발 단계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넬로넴다즈는 다음해인 2020년 희귀 질환 신약 개발 과제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등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될 경우 임상 2상 이후 품목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어 신속한 상용화가 가능하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에 따라 이르면 내년쯤 심정지 치료제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심정지의 경우 환자의 생존율이 극히 낮은데다 세계적으로 치료제도 없는 만큼 넬로넴다즈가 출시될 경우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보고 있다. 세계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엠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세계 심정지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162억3000만 달러(약 22조원)에서 2030년 246억9000만달러(약 3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9.2%에 이른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넬로넴다즈가 세계 최초 심정지 치료제이자 다중표적 뇌졸중 치료제인 만큼 장기적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지엔티파마는 뇌졸중 적응증 대상으로 국내 24개 대학병원에서 1차 임상 3상도 마무리했다. 지엔티파마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뇌졸중콘퍼런스(ISC2024)에서 공개한 넬로넴다즈의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발병 후 응급실 도착 1시간 이내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장애 개선 효과가 위약(가짜약) 대비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3상은 12시간 내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 4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2주 후 치료제의 장애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 응급실에 도착하고 1시간 내 넬로넴다즈를 투약한 환자군이 위약 투여군보다 장애 개선 치료 효과가 4.93배 높았다. 지엔티파마 측은 응급실에 도착하고 70분 안에 넬로넴다즈를 투여한 환자 40명의 경우에도 위약을 투여한 39명보다 장애 개선 효과가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뇌졸중 환자의 장애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mRS) 분포와 비율도 넬로넴다즈와 위약 투여군에서 차이가 없게 나타나 넬로넴다즈의 안전성도 확인됐다고 지엔티파마 측은 설명했다. 지엔티파마는 뇌졸증 적응증의 경우 중국 39개 대학병원에서 1차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적응증의 다국적 2차 임상 3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국적 2차 임상 3상은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응급실 도착 후 신속한 혈전제거술 시행과 넬로넴다즈 투여로 환자의 장애가 개선되는지를 확증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넬로넴다즈. (사진=지엔티파마)◇유상증자와 더불어 주식 상장도 추진해 자금 확충지엔티파마는 임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도 확충한다. 지엔티파마는 최근 5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엔티파마는 연내 코스닥시장도 추진한다. 지엔티파마는 2022년 9월 주식 상장을 위한 지정감사인도 신청했다. 지엔티파마의 장외 시가총액 규모(추정치)는 약 4700억원이다. 지엔티파마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추가적인 자금도 확보할 수 있다.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도 마련했다. 제다큐어는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고 있는 반려견에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돼 2021년 2월 국내 최초 합성신약 동물용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제다큐어는 현재 유한양행을 통해 1800개가 넘는 동물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제다큐어의 국내 판매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21개국에서 수백건의 구매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엔티파마는 제다큐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적인 제약·바이오기업 화이자의 자회사 화이자 센터원과 선진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에 따라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포괄적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넬로넴다즈의 수년간의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약효가 확인된 만큼 신속하게 심정지 환자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조건부 품목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뇌졸중 치료제의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다국적 2차 임상 3상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3.14 I 신민준 기자
KX인텍, 지난해 영업이익 54억…사상 최대 실적 달성
  • KX인텍, 지난해 영업이익 54억…사상 최대 실적 달성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셋톱박스 전문기업인 KX인텍은 2023년 매출 783억원, 영업이익 54억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0%, 78% 성장한 것이다.KX인텍 실적(자료=KX인텍)국내 매출은 520억원, 해외 매출은 263억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각각 71%, 4% 증가했다.KX인텍은 지난 2020년 427억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21년 508억원, 2022년 557억원으로 고공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각각 25억원, 30억원, 30억원으로 늘었다.KX인텍은 셋톱박스를 제조해 국내에서 SK브로드밴드, 스카이라이프에 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앙골라, 탄자니아, 아르헨티나 등 3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KX인텍은 지난 2019년부터 SK브로드밴드에 AI셋톱박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AI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KX인텍은 미국 AI NEXUS와의 협력을 통해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관련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비접촉 AI NEXUS 건강 진단 플랫폼은 간단한 호흡수, 맥박수, 산소 포화도 측정부터 호흡기 질환, 뇌졸중, 혈압, 당뇨 진단은 물론 치매, 파킨스등 만성 질환의 발병에 대해 조기 진단 및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노종섭 KX인텍 대표는 “KX인텍은 그동안 셋톱박스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며 “셋톱박스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향후 AI를 활용한 메디컬 체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3 I 김영환 기자
  • 창의성과 정신장애 간의 유전적 조성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삼성서울병원 원홍희 교수 공동 연구팀(김혜진, 안예은, 윤주현 연구원)은 창의성과 정신장애 간의 유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창의성은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발견하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조합해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해내는 능력으로 예술, 건축, 과학 등 독창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수많은 직업군에서 반드시 필요한 역량으로 꼽힌다.한편, 이러한 창의성은 정신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천재로 불리는 과학자나 예술가의 상당수가 정신질환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여러 관찰 연구에서 예술가 집안에서 우울증이나 양극성장애가 흔하다는 점이 보고된 바 있다.이에 연구팀은 창의성과 정신장애의 유전적 조성을 규명하기 위해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가한 유럽인들 24만여 명의 351개의 직업에 기계학습 기법을 적용해 얼마나 창의적인 직업에 종사했는지를 수치화했다.이를 바탕으로 전장유전체연관성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을 포함한 다양한 유전체 연구를 실시한 결과, 직업에 기반한 창의성 점수와 연관된 25개의 유전변이를 발굴했으며 관련 변이들이 뇌 조직 중 특히 해마와 대뇌 피질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주목할 만한 성과는 창의성과 정신장애의 복잡한 연관성을 유전체 수준에서 밝혀냈다는 점이다. 창의성과 연관이 있는 유전변이의 상당 부분이 실제로도 정신장애와도 연관성을 보였는데, 대표적으로 창의성과 우울증은 서로 96%의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해당 유전변이가 창의성과 정신장애에 항상 같은 방향으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은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더 창의적이라거나 창의적인 사람들이 정신장애에 취약하다는 속설과는 다른 결과로, 같은 유전변이가 개인별로 다르게 작용하는 기전을 밝힌다면 창의성 뿐만 아니라 정신장애의 유전적인 이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유전적인 요인을 통해 전체 창의성의 약 7.5% 수준을 설명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창의성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명우재 교수는 “창의성에 대한 분자생물학적인 원인을 찾아냈을 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많은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정신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연구결과”라며 “향후 정신장애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원홍희 교수는 “기존의 창의성 측정법은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제약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수십만에 달하는 대규모 코호트 참가자들의 직업 조사 결과와 기계학습 모델을 기반으로 창의성을 정의함으로써 대규모 유전 분석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의 중견연구 지원사업, 신진중견연계사업,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서울대학교 헬스케어융합학과-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동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정신의학 학술지 ‘Psychiatry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4.03.13 I 이순용 기자
중구문화재단, 문화 편차 해소 앞장...독서지원 사업 확대
  • 중구문화재단, 문화 편차 해소 앞장...독서지원 사업 확대
  • 지난해 다산성곽도서관 '장애인 독서문화프로그램 지원 사업' 통합 문화행사 '한여름 밤의 시작'에서 중구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중구문화재단 제공.[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중구문화재단 중구구립도서관은 도서관 접근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취약계층 독서지원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이는 관내 초・중등학교, 복지시설 등과 연계해 취약계층별(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족, 저소득층 아동) 특성 및 요구사항을 반영해 맞춤형 독서프로그램과 단체대출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재단 도서관은 특수환경 이용자의 지식정보문화 격차 해소 및 독서문화 향유 기회를 높이기 위해 사업을 기획했다.올해는 다산성곽도서관을 포함한 가온도서관, 어울림도서관, 손기정문화도서관에서 발달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차상위, 한부모 아동,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취약계층 독서지원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 보호시설 데이케어센터와 초・중등학교 특수학급, 장애인 복지관 등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향후 도서관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유관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각 도서관은 다양한 맞춤형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한다.다산성곽도서관은 남산실버복지센터를 찾아 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래동화를 활용해 신체 기능 유지 및 발달을 돕는 ‘도란도란 책 마실’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다음달는 어울림도서관과 가온도서관이 관내 초・중등학교 특수학급을 찾아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그림책 여행, 소풍’을 진행한다. 손기정문화도서관에서는 한부모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10월에는 취약계층뿐 아니라 지역주민이 교류할 수 있는 통합 문화행사를 운영한다.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독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맞춤형 독서 서비스를 빈틈없이 지원해 지역주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균등한 독서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2 I 이혜라 기자
서울시 CCTV안전센터, 정보보호 분야 인증 획득…'지자체 최초'
  • 서울시 CCTV안전센터, 정보보호 분야 인증 획득…'지자체 최초'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서울시 CCTV안전센터’가 전국 지자체 최초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사진=서울시)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인증하는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는 △관리체계 기반 마련 △위험관리 등 16개 분야에서 기업·기관의 정보보호를 위한 일련의 조치 및 활동을 검증하는 제도다.시는 지난 2020년 서울시 대표 홈페이지를 포함한 3개 웹사이트에 대한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을 획득(한국인터넷진흥원)한 바 있다.2019년 개소한 ‘CCTV안전센터(마포구 상암동)’는 시·구를 포함, 경찰청, 소방청, 법무부, 행안부 등 유관기관 CCTV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25개 모든 자치구의 CCTV 연계가 완료되면서 올해부터는 ‘광역 CCTV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시는 이번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CCTV안전센터’에 수집되는 CCTV 영상을 해킹 등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작년부터 정보자산 컨설팅, 위험평가, 내부감사 등 수정과 보완 과정을 거쳤다.특히 정보자산 취약점을 집중 분석·평가하고 보안 위협 요소를 제거해 정보보호 시스템에 대한 지속가능한 관리체계를 수립했다.‘CCTV안전센터’는 지난해, 범죄 예방·수사 등을 위해 경찰서 등 6개 기관에 총 282만 건의 영상을 제공했다. 지난해 5월에는 ‘마약’ 관련 특별 CCTV 관제를 추진해 최근까지 영상 145건을 제공 및 처리, 16건을 검거를 도왔다.방범·재난·구급·군작전 등을 비롯해 긴급상황 시 CCTV를 통한 상황 파악과 대응도 지원하며 공공 와이파이·사물인터넷(IoT) 등 각종 스마트시티 시설과 장비 통합운영센터 역할도 하고 있다.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미아, 치매어르신 등을 찾는 실종자 고속검색시스템 등을 비롯해 앞으로 ‘CCTV안전센터’ 시스템 및 정보보호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김완집 서울시 정보통신보안담당관은 “서울시CCTV안전센터는 2026년 지능형 CCTV 100% 구축과 연동해 시민 보호뿐 아니라 도시시설물, 교통 등의 컨트롤에도 활용되는 ‘통합 스마트허브’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인증을 계기로 정보 활용만이 아닌 정보보호와 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도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2 I 함지현 기자
정원규 레디큐어 대표 "레켐비 효능의 3배…치매치료 의료기기 상용화 임박"
  • 정원규 레디큐어 대표 "레켐비 효능의 3배…치매치료 의료기기 상용화 임박"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치매 신약 ‘레켐비’가 치매 환자의 질병 진행 속도를 위약군 대비 약 27% 늦춘다면, ‘헬락슨’은 최대 80%까지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의료기기라 자신합니다.”정원규 레디큐어 대표가 지난 7일 강동경희대병원 내 레디큐어 기업연구소에서 디지털 엑스선 치매 의료기기 ‘헬락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 기기는 헬락슨을 본뜬 축소 모형.(사진= 석지헌 기자)정원규 레디큐어 대표는 지난 7일 이데일리와 만나 개발 중인 ‘디지털 엑스선’ 의료기기 헬락슨의 기대 효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헬락슨은 일반 방사선보다 에너지와 선량이 극히 적은 저선량 방사선을 내는 디지털 엑스선을 활용해 치매 증상을 완화하는 의료기기다.레디큐어를 설립한 정 대표는 전북대 의과대학원에서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를 취득 후 27년 간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7년간 비임상 연구 경과를 기반으로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저선량 방사선 치료 경력을 살려 지난 2021년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 종양학과 주임교수로 재직하면서 레디큐어를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치매 증상도 일종의 염증 때문으로 봤다. 만성염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병적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세계 최초로 디지털 엑스선을 이용해 면역세포 기능 회복을 위한 치매 치료 시스템 개발에 나서게 됐다. 정 대표는 “미세아교세포는 우리 몸에서 청소부 역할을 한다. 세포는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을 없앤다. 나아가 항염증과 신경 가소성 증진, 세포 재생 효과도 발휘하는 중요한 세포다”라며 “디지털 엑스선을 잘 이용하면 미세아교세포 기능 기능 개선 여부에 따라 치매 악화를 최대 10년까지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디큐어는 비임상과 동물시험을 거쳐 2021년 9월부터 저선량 방사선의 유효성과 안전성 검증을 위한 2상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뷰노의 AI(인공지능)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인 ‘딥브레인’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고무적인 연구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레디큐어는 관련 결과를 오는 5월 유럽 방사선종양학회(ESTRO)에서 구두로 발표할 예정이다. 통상 진행되는 포스터 발표가 아닌 구두발표로 지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환자들은 1년에 일주일에 두 번, 6회로 구성된 치료 세션만 받으면 된다. 기존의 복용하는 약과 상충 작용도 없기 때문에 보조 치료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미 병원에서도 방사선 치료는 일반화돼 있는 만큼 안전성 우려는 적다. 정 대표는 “레켐비는 임상 3상 시험에서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질병 진행 속도를 위약군 대비 약 27% 늦췄다고 하지만 이 차이가 좋은 것인지에 대해선 말이 많다. 헬락슨은 최대 80%까지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특히 현재 약들은 부작용이 많지만 우리는 부작용 없는 안전한 치료법이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10월 시제품 개발, 2026년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은 2027년부터다. 내년 진행할 허가임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한 후 곧바로 품목허가나 신의료기술트랙을 통해 헬락슨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레디큐어는 2027년 국내 치매 치료 시장을 시작으로 2028년부터는 관절염 치료 시장, 2029년 반려동물 치료시장, 2030년 뇌질환 치료 시장 등으로 진출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030년에는 1조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내년 허가 임상시험 진행을 위해 프리 시리즈 A 단계를 밟고 있다. 목표 유치액은 10억원이며 상반기 안으로 시리즈 A도 진행해 50억원 가량을 추가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목표하는 비급여 진료 가격은 1000만원이며, 헬락슨 기기의 예상 가격은 15억원이다. 병원 입장에서는 1년에 환자 150명만 받아도 2년 정도면 수익을 보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은 환자들 중 30~40%가 치매로 진단받는다. 현재는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들 대상으로 임상 중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그 앞단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에게도 헬락슨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2024.03.12 I 석지헌 기자
아이큐어, 안성·평택 유휴공장 2곳 매각...손익 개선 순항
  • 아이큐어, 안성·평택 유휴공장 2곳 매각...손익 개선 순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아이큐어는 최근 유휴 공장 2곳을 매각했다고 11일 밝혔다.아이큐어(175250)는 완주 신공장 가동에 따라 운영을 중단했던 경기도 안성과 평택 소재 공장 2곳을 각각 작년 하반기 및 올해 3월 매매 계약했다. 안성공장은 작년 하반기 20억원에 매각됐으며, 평택공장은 올해 3월 70억원에 매각됐다.회사 관계자는 “아이큐어는 안정적인 제조 매출을 통해 자체 손익구조 개선을 시현해 나아가고 있다. 올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으로 작년에 이어 추가적인 손익개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아이큐어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BtoB 사업인 의약품 CDMO 사업 및 화장품 ODM 매출로 23년 별도기준 약 300~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브랜드 사업 및 유통사업 구조조정, 의약품 CDMO 및 화장품 ODM 제품 공급가격 인상, 원가 및 판관비 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23년도 3분기 기준, 매출총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2022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율은 약 17%p, 영업현금흐름 지표인 EBITDA는 약 19%p 개선하는 등 대폭적인 손익 개선을 진행 중이다.2023년에 도네페질 치매 패치 해외 라이센싱 계약 본격 개시 및 고수익성 첩부제 수출 계약을 지속 체결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아이큐어의 주요 매출인 국내 플라스타, 카타플라스마 첩부제 사업도 순항 중으로 최근 국내 대형 제약사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도네페질 치매패치 국내 시장 전환율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해외 라이센싱 계약을 통해 향후 단계적인 해외 매출 증대로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 외에도 제약 경구제 생산 라인 확보로 외주생산에 의존한 전문의약품 사업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 ODM사업부문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대형 파트너 확보를 위해 해외 영업전략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실적 개선이 눈에 보이는 만큼 올해에도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이영석 아이큐어 대표는 “영업 손익 개선 및 영업외 이자비용 축소를 통한 전사 손익구조 개선을 달성하고,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달성해 경영 안정화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1 I 송영두 기자
신통 1호 '여의도 시범'…재건축 앞두고 갑작스런 도색 왜
  • [단독]신통 1호 '여의도 시범'…재건축 앞두고 갑작스런 도색 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여의도 1호 ‘신속통합기획사업’(신통기획)이면서도 서울시와 연일 갈등을 빚고 있는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10여년 만에 도색작업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장기수선충당금과 관련한 단지 내부 갈등에 더해 시가 추진하는 단지 내 ‘데이케어센터’(노인요양시설)에 대한 반발이자, 사업 장기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후 아파트에서 도색을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시범아파트 측은 “도색기간이 지나고 민원도 많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11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일부 동은 도색 공사가 이미 완료된 모습이다. (사진=박경훈 기자)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지난주부터 도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범 측에 따르면 전체 도색을 시행하는 것은 10년도 넘었다. 흥미로운 점은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가 새 옷을 입었다는 것이다. 통상 아파트 도색은 5~10년 주기로 이뤄진다. 하지만 재건축을 추진 중이거나 앞둔 아파트에서 도색을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다만 최근 대치 은마아파트가 30년 만에 도색을 진행했는데, 재건축조합과 입주자대표회의 간 장기수선충당금을 두고 갈등을 벌이기도 한 사례도 있다.업계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 등 내부 갈등과 더불어 ‘오세훈 서울시’가 진행 중인 신통기획에 대한 반발 개념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시범아파트는 노인요양시설인 데이케어센터 설치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내걸었다. 실제 단지에는 ‘신통기획 1호 속았다! 신청하지 마세요!’, ‘초고층 강요하는 신통기획 철회한다!’ 등의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서울시는 시범아파트를 최고 높이 65층, 신통계획을 추진하면서 노인 주간보호시설인 데이케어센터를 단지 안에 배치하기로 했다. 데이케어센터는 경증 치매, 노인성 질환 등에 있는 노인이 운동·미술·음악 수업 등 치료 서비스를 받는 시설이다. 업계에서는 ‘노인 유치원’으로 불린다. 상당수 주민들은 당초 과학체험관, 노인여가시설 등의 시설이 들어오는 줄 알았기 때문에 반발이 극심했다. 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은 당초 협상 과정에서 종상향에 따른 임대주택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데이케어센터 건립안을 수용했지만, 주민 반발이 거세자 계획 철회를 요구 중이다.이 때문에 도색 작업이 신통계획에 대한 반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인근 단지인 대교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저희는 지금처럼 재건축이 진행될지도 모르고 작년에 도색을 진행해 비용문제로 단지가 시끄러웠다”면서 “재건축이 이미 추진 중인 단지가 도색을 하는 경우는 이 동네에서 처음 본다”고 말했다.심형석 우대빵부동산 연구소장은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한다면 3~5년 내에 이주작업을 시작할 수도 있는 마당에 도색이라는 것은 굉장히 특이한 사항이다”면서 “신통계획 반발이라는 의심을 충분히 살 수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범아파트 관계자는 “그간 드문드문 외벽방수 공사를 해왔는데, 벽면마다 색이 3~4개나 돼서 (깔끔하지 않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며 “도색기간이 지나기도 해서 이번에 새롭게 외벽을 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11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시범아파트 외벽에는 서울시 신통계획에 반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박경훈 기자)
2024.03.11 I 박경훈 기자
일동후디스, 두뇌 건기식 '하이뮨 두뇌엔PS' 선봬
  • 일동후디스, 두뇌 건기식 '하이뮨 두뇌엔PS' 선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일동후디스는 두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하이뮨 두뇌엔 PS’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일동후디스 ‘하이뮨 두뇌엔 PS’.(사진=일동후디스)이번 신제품은 최근 경도인지장애 진료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상 속에서 두뇌 건강을 간편하게 챙기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진료 환자 수는 2011년 3만5000명에서 2021년 29만9000명으로 최근 10년간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로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평소 두뇌 건강 관리 습관이 필요하다. 하이뮨 두뇌엔 PS는 노화로 인해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좋은 포스파티딜세린(PS)과 기억력 및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은행잎추출물을 함유해 기억력과 인지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건기식이다. 오는 15일 NS홈쇼핑에서 론칭하며 방송 중 구매하시는 고객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할인과 더불어 방송 중 추첨을 통한 본품 1박스 증정 경품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된다.1일 기준 포스파티딜세린 300㎎과 은행잎추출물 주성분인 플라보놀 배당체 28㎎을 함유했고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위한 아연도 배합했다. 100% 식물성 경질 캡슐을 사용해 소화가 빠르고 초유 분말, 이노시톨, 홍삼농축액분말 등 부원료 10종도 담았다. 포스파티딜세린은 30년 전통의 인지질 전문기업인 미국 뉴트라슈티컬스(Nutraceuticals)에서 생산했다. 미국 FDA GRAS에 등재된 안전한 원료이며 방사선 처리 없는 제조 공법으로 제조해 믿고 먹을 수 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뇌세포는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거나 자주 깜빡깜빡하시는 분들께서는 하이뮨 두뇌엔 PS 통해 하루 한 번, 2캡슐로 두뇌 건강을 위한 습관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씨켐 “올 3분기 ‘BSC-3301’ 경구용 황반변성 임상 진입”
  • 비씨켐 “올 3분기 ‘BSC-3301’ 경구용 황반변성 임상 진입”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비씨켐은 중추신경계질환(CNS)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던 ‘BSC-3301’의 적응증에 황반변성을 추가한다. 올해 3분기에는 경구용 황반변성 치료제로서 BSC-3301의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비씨켐 로고 (사진=비씨켐)비씨켐은 8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같은 임상 전략 변경에 대해 밝혔다. BSC-3301이 황반변성을 적응증으로 한 경구제 동물효능 실험에서 비교군 ‘아일리아’(Eylea) 대비 우수한 맥락막 신생혈관(CNV) 억제 효능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황반변성은 망막의 시세포가 밀집된 황반에 비정상적인 혈관으로 인해 변성돼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현재 황반변성 치료제로는 대표적으로 아일리아가 있으며, 그 외에 ‘루센티스’(lucentis), ‘베오뷰’(beovue), ‘아바스틴’(avartin) 등이 있다. 해당 치료제들은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를 억제하는 항체로 안구 내 직접 주사하는 주사제이다. 이 때문에 바이오업계에선 경구용 황반변성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비씨켐은 경구투여제인 BSC-3301를 주사제인 아일리아와 CNV 억제 효능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대상으로 습성황반변성의 병변과 유사한 C57BL/6 마우스 모델을 사용했다. BSC-3301을 100uL(30mg/kg/day) 용량으로 3일차부터 11일 동안 경구투여한 결과, BSC-3301의 경구투여 기간 CNV 병변이 감소하고 효능이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또 아일리아 대비 우수한 CNV 억제 효능을 나타났다. 비씨켐의 신약후보물질 ‘BSC-3301’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Eylea)의 맥락막 신생혈관(CNV) 억제 효능을 비교한 동물실험 결과 데이터 (자료=비씨켐)BSC-3301은 수용체 상호작용 세린·트레오닌 단백질 인산화효소 1(RIPK1) 타깃으로 하는 억제제다. RIPK1은 TNF 수용체1(TNFR1)의 염증성 신호를 매개하는 인자로 세포자멸괴사(necroptosis)와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의 생성을 포함한 염증 조절자이다.비씨켐은 BSC-3301을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해왔다. 현재 BSC-3301은 전임상 GLP 독성 연구를 완료해 500mg/kg/day까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등 안정성을 확보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5xFAD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혈액뇌장벽(BBB)의 투과율이 약 71%, 정상 마우스 모델에서는 약 50% 이상이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시켜 5xFAD 마우스 모델의 행동 개선 효능을 획득했다.비씨켐은 이번 BSC-3301의 CNV 억제 효능 결과에서 새로운 기전의 차세대 경구용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BSC-3301의 적응증에 황반변성을 추가하고, 올해 3분기에 황반변성 치료제로서 BSC-3301의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는 안과질환 치료제 임상이 CNS 치료제 임상보다 기간이 짧은 편이라는 것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서정법 비씨켐 대표이사는 “BSC-3301은 전임상 GLP 독성 연구가 완료된 단계로 올해 3분기에 임상시험 진입이 가능하다”며 “경구용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2024.03.08 I 김새미 기자
檢, 이루 ‘음주·운전자 바꿔치기’ 항소심서 징역 1년 구형
  • 檢, 이루 ‘음주·운전자 바꿔치기’ 항소심서 징역 1년 구형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검찰이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는 가수 이루(본명 조성현)에게 징역 1년에 벌금 1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루 측 변호인은 조씨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의 간병을 들어야 하는 점 등을 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된 뒤 동승자와 운전자를바꿔치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이루(본명 조승현)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7일 서울서부지법 제2-2형사부는 가수 겸 배우 이루의 범인도피 방조,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과속 등 혐의로 기소된 이루의 항소심 첫 재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지난해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벌금 10만원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바 있다.검찰 측은 이날 징역 1년에 벌금 1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이 저지른 범행 방조죄는 수사에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약 3개월 만에 재차 음주운전을 하고, 제한최고 속도를 시속 100㎞ 초과해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며 “원심은 최하형인 징역 6월을 선고하며 1년 간의 형의 집행을 유예했는데,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벌금 10만원의 선고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루의 변호인은 조씨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을 보살펴야 하는 점 등을 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초범이고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며 “2005년도에 데뷔하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케이팝을 알렸고, 재범의 위험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의 간병을 위해 지극 정성하고 있는 점을 선처해달라”고 덧붙였다.가수 이루도 범행을 인정했다. 이루는 “미디어에 나오는 사람으로서 짓지 말아야 할 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한편, 판결 선고는 이달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2024.03.07 I 황병서 기자
"母 옥경이 치매" 호소한 이루…'음주운전 바꿔치기' 항소심 첫 공판
  • "母 옥경이 치매" 호소한 이루…'음주운전 바꿔치기' 항소심 첫 공판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가수 겸 배우 이루(본명 조승현)의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린다.서울서부지법 제2-2형사부(재판장 이현우)는 7일 범인도피 방조,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과속 등 혐의로 기소된 이루의 항소심 첫 재판을 진행한다.(사진=연합뉴스)이루는 지난 2022년 9월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되자 동승자와 말을 맞춰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같은 해 12월 이루는 술을 마신 지인 A씨에게 자신의 차량을 이동 주차하도록 한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는다. 또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직접 몰고 가다가 서울 강변북로 구리 방향 한남대교와 동호대교 사이 도로에서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도 받는다.검찰은 이루가 초범이나 단기간 반복 범죄를 저질렀다며 징역 1년과 벌금 10만 원을 구형했으나 1심 재판부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이에 검찰은 1심 결과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 재판이 2심으로 이어지게 됐다.이루는 1심 재판에서 모친이자 아버지 태진아의 아내 옥경이(이옥형)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모친을 돌봐야 하니 선처해달라”라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또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나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며 살겠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한편 2005년 가수로 데뷔한 이루는 ‘까만안경’ ‘흰 눈’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또한 2017년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시작으로 ‘비밀의 남자’, ‘밥이 되어라’, ‘신사와 아가씨’ 등에 출연했다. KBS 2TV 일일극 ‘비밀의 여자’ 출연 예정이었으나 음주운전 사건으로 하차했다.
2024.03.07 I 김민정 기자
'바이오의 구글' 노리는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 '바이오의 구글' 노리는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개인마다 자신의 유전체 설계도를 갖게 됐다는 것은 혁명적인 진전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병장수다. 유전자 분석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이제 유전체 설계도 기반, 개인별 정밀의학이 가능해졌다. 무병장수가 가능한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세계적인 유전자 분석 시대를 누구보다 앞서 글로벌하게 가장 완벽하게 준비해 온 곳이 바로 마크로젠이다.”29일 서울 강남에 있는 마크로젠(038290) 본사에서 만난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지난 27년간 흔들리지 않는 소신을 가지고 유전체 분석이라는 한우물을 파왔는데 이제 그 열매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서회장은 앞으로 3년 내 ‘유전체 분석 서비스’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관련 시장이 놀랄 정도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업계는 2020~2025년 글로벌 유전체 분석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2.8%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2025년에는 227억1700만 달러(약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기존 치료에서 예방의료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빠르게 전환시키면서 관련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소비자 직접 대상(DTC) 유전자 검사 시장은 2021년 14억달러(약 1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5.3% 성장, 2028년 42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서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서회장은 모교에서 의대 교수로 활동하면서 지난 1997년 마크로젠을 창업,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서회장은 서울대 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소장,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 회장,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최고의 글로벌 권위자로 손꼽힌다.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마크로젠 제공“마크로젠은 30년 가까이 유전자 분석분야에서 사업 경험을 쌓으면서 가격·품질·속도 등 비즈니스 핵심 경쟁력 측면에서 압도적인 포지션을 확보했다. 글로벌하게 마크로젠의 기술력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글로벌 유전체 분석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서회장은 장기간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쌓은 사업 경험과 노하우가 마크로젠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로젠은 현재 일본 유전체 분석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톱3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내년 유전체 분석 세계 시장규모가 국내 전체 제약·바이오 시장(약 25조원)보다 큰 30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하게 톱티어로 우뚝선 마크로젠의 성장성은 다른 어느 K바이오기업보다 무궁하다는 평가다.“일반 의료에서 ‘예방·정밀의료’로 빠르게 축이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융합한 임상 데이터 및 유전체 정보 등이 의료체제를 환자 중심 서비스로 변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유전적 특성에 따른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암, 치매 등 질병 예측·조기진단, 인공지능(AI) 의료 솔루션 등이 정밀·맞춤·예방의학을 현실화하는 선봉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서회장은 유전체 정보는 질병 진단, 치료뿐 아니라 발병을 앞서 예측하는 데이터로도 쓰일수 있어 활용도가 크고 사업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마크로젠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눈여겨 봐야할 대목을 묻는 질문에 그는 무엇보다 “해외 유전체 분석 서비스 거점인 글로벌 지놈센터 가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매출, 수익성이 탄탄하게 성장세를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현재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 남미 등 세계 5대륙에 걸쳐 관계사 및 해외법인을 두고 현지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마크로젠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유럽 유전체 분석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놈슈퍼마켓’으로 불리는 글로벌 지놈센터 네트워크 영업망을 지속 확충해 나가고 있다. 최근 스위스 바젤, 독일 베를린, 영국 맨체스터 등에서도 지놈슈퍼마켓을 설립, 영업을 시작했다. 이미 유럽 전체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현지화 전략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특히 마크로젠 유럽은 2008년 설립 이후 유럽 및 아프리카 리서치 고객 30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해외 시장 공략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영국, 벨기에 등을 중심으로 유전체 분석 서비스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일반 소비자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건강관리 플랫폼 ‘젠톡’은 MZ세대 사이에서 ‘몸BTI’(MBTI 테스트+유전자검사 서비스를 결합한 단어) 열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정착했다고 소개했다. 2월 현재 젠톡 앱 다운로드 10만명, 플랫폼 누적방문자 200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마크로젠은 올해 젠톡 회원수는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한다. 이 플랫폼에서만 올해 매출 100억원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국내에서 젠톡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DTC 서비스를 해외시장에서도 본격 선보일 계획이다. “마크로젠이 하고자 하는 일은 구글과 비슷하다. 구글의 비전은 정보를 세상 모든 사람이 손쉽게 접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크로젠 또한 개인별 DNA 몸설계도를 갖고 모두가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구글을 꿈꾸는 ‘뚝심’ 서정선 회장의 당찬 포부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4.03.06 I 류성 기자
냄새 못 맡거나 잠꼬대 심하면 파킨슨병 의심을
  • [아는 것이 힘]냄새 못 맡거나 잠꼬대 심하면 파킨슨병 의심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신경 퇴행성 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은 서서히 시작돼 조금씩 진행한다. 보통 손 떨림, 동작이 느려지는 것과 같은 운동 징후가 나타나 파킨슨병을 의심하게 되는데, 이러한 운동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우울증, 심한 잠꼬대가 선행해 나타날 수 있다.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화에 의해 유발된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해 몸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한다. 파킨슨병은 이러한 도파민의 부족으로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40세 이후로 첫 증상이 나타나며 5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은 점점 커지게 된다.파킨슨병은 일반적인 노화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걸음이나 손동작이 느려지는 것(서동증) 외에도 말이 느려지며 세수, 목욕, 옷 입기 등 일상에서의 여러 동작이 느려진다. 다만 노화와 달리 왼쪽 또는 오른쪽 어느 한쪽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보행 시 한쪽 팔을 덜 움직이는 것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안정 시 떨림은 힘을 빼고 힘을 빼고 있는 팔에서 규칙적인 떨림으로 나타나며 초기에는 손떨림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손으로 물건을 잡으면 떨림이 없어지지만 걸을 때 안정 시 떨림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또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걸음의 보폭이 좁아져 종종걸음이 생긴다.다만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서동증,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계속되는 피곤함, 팔다리의 불쾌한 느낌 등 막연한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걸을 때 팔을 덜 흔들고 다리가 끌리는 느낌 등으로 파킨슨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파킨슨병은 신체적인 기능 저하뿐 아니라 불안감, 무관심, 우울증, 치매와 같은 정신적 증상도 겪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을 비운동성 증상이라고 부른다. 앞서 말했듯이 불면증, 심한 잠꼬대(렘수면행동장애)를 포함한 수면장애 및 물론 냄새와 맛을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후각 장애와 같은 증상은 운동성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보일 수도 있다.파킨슨병에 걸리게 되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다만 파킨슨병을 완치하거나 병의 진행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환자가 일상생활을 잘 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아직까지 도파민 신경세포를 재생시키거나 소실을 멈추는 약물은 개발돼 있지 않다.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파킨슨병은 아주 조금씩 진행되며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라며 “질환이 진행될수록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이고 병기에 맞는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권 과장은 “보통 운동증상이 발현되기 이전에 비운동성 증상이 나타나지만 비운동성 증상은 고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생각해 파킨슨병으로 인지하기 어렵다”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운동 증상이 발현된 뒤에야 병원을 내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관심, 우울감, 수면장애, 후각기능 소실 등 비운동성 증상이 고령에게서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신경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2024.03.06 I 이순용 기자
  • 가천대 길병원.뇌과학연구원, 16일 뇌질환 시민강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과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원장 김상은)은 3월 셋째주 ‘2024 세계 뇌 주간’을 맞아 시민들을 대상으로 뇌 건강에 관한 다양한 주제 강연을 실시한다.‘세계 뇌 주간(Brain Awareness Week)’ 행사는 일반 시민들에게 뇌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2년 미국 DANA 재단에서 처음 개최한 행사로, 현재 60여 개국에서 매년 3월 셋째 주에 동시에 진행하는 글로벌 행사다. 우리나라는 2002년 첫 행사 개최를 시작으로, 한국뇌신경과학회와 한국뇌연구원을 중심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세계 뇌 주간행사는 3월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인천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개최되며, 뇌과학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대면으로 만나 소통하는 강연으로 준비했다.인천에서는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들과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이 준비한 강연이 16일 토요일 오후 1시50분부터 4시45분까지 약 3시간 동안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 의과대학 건물 3층 통합강의실(인천시 남동구 독점로 3번길 38-13)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뇌과학으로 이해하는 뇌질환’을 주제로 김상은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이 인사말로 문을 열고, 신경과 박기형 교수(내 머릿속의 지우개-치매 바로 알기), 정신건강의학과 김종훈 교수(우울증과 자살-왜 죽고 싶은 마음이 들까?),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수면 장애와 뇌-하얗게 지새운 밤)을 강연한다. 또 마약 등 중독, 정신건강 분야 치료기관인 인천참사랑병원 천영훈(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이 참석해 ‘마약중독은 뇌질환-왜 마약에 중독될까’를 주제로 강연한다. 모든 주제 강연 후에는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청강을 원하는 시민들은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당일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2024.03.05 I 이순용 기자
인천세종병원.첨단 장비 도입, AI 기술개발 등 의료 전문성 높여
  • 인천세종병원.첨단 장비 도입, AI 기술개발 등 의료 전문성 높여
  • 지난해 3월 29일 인천세종병원 심장수술 1천례 기념행사에 초청받은 심장수술 1천례 환자 A씨와 집도의 이영탁 심장혈관센터장(앞줄 왼쪽)이 건강 회복을 기원하며 악수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제공.[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인천세종병원(병원장 오병희)이 개원 7주년을 맞았다.지난 2017년 3월 2일 개원 이후 응급의료는 물론 필수의료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며 경인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로봇, 인공지능(AI) 장비 도입 등 디지털 전환을 꾸준히 이루며 보다 전문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인천세종병원의 비전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분야별 전문역량을 강화해 ‘세계 100대 병원’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환자는 물론,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주민을 돌보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등 든든한 이웃이자 동반자 역할에도 매진한다는 방침이다.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은 “인천세종병원은 지역사회의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해왔다”며 “보다 신속하고 뛰어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욱 신뢰를 갖춤으로써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로봇 등 첨단 장비 도입, 인공지능(AI) 기술개발 및 적용 앞장인천세종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지난해 9월 6일 출범했다. 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사진 왼쪽에서 4번째)과 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6번째), 이성배 로봇수술센터장(5번째) 등 임직원이 출범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제공인천세종병원은 로봇 등 첨단 장비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9월 경인 지역 종합병원 최초로 다빈치SP 로봇수술장비를 도입함과 동시에 로봇수술센터를 출범했다. 4세대 모델 중에서도 최신인 다빈치SP 도입 후 인천 최초로 복막외접근술(TEP) 로봇탈장수술을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현재 로봇수술 100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또 최신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를 신규 도입했다. 더욱 정밀한 검사와 시간 단축은 물론, 호흡과 움직임을 자동으로 분석 및 보정이 가능해지며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역량이 대폭 개선됐다.특히 다양한 AI 기반 의료솔루션을 적극 도입해 진료 수준을 높이고 있다. 세종병원은 의료AI 기업 뷰노(VUNO)社와 공동으로 환자의 병원 내 심정지 기능을 사전 예측하는 딥카스(DeepCARS)를 개발했다. 딥카스는 국내 최초 국가보험시스템에 포함된 의료AI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심정지가 예측되는 환자들을 집중 관리할 수 있으며, 병원 내 심정지 발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뷰노社의 체스트 X-ray도 역할을 든든히 해내고 있다. 흉부 일반 촬영 판독을 보조하는 이 시스템은 AI를 통해 이상 기능이 있는 부위를 먼저 판독해 의료진에게 보여줌으로써 더 빠르고 쉽게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또 국내 최초로 단순 심전도 자료만으로도 자동으로 심부전 가능성을 진단해주는 AI 프로그램 ‘AiTiALVSD(에티아LVSD)’를 전격 도입했다. 에티아LVSD는 환자의 단순한 심전도 자료를 입력하면 AI 분석을 통해 좌심실수축기능부전(LVSD) 가능성을 점수 형태로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다.아울러 병원 본관 및 미래관(건강검진센터) 내시경실에 AI 내시경(ENAD)을 전면 도입했다. AI 내시경은 위·대장 내시경 영상의 이상 병변을 AI를 활용해 도형과 알림으로 표시해 의료진의 영상 판독에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기존 육안 내시경 판독보다 선종발견율(ADR)이 6%가량 상승한다.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심전도 원격 진단 프로그램 ‘하트세이프’와 스마트워치를 연동해 심장질환 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있다. 하트세이프와 스마트워치를 접목하자마자 자택에 있던 70대 여성의 심장 이상을 발견하는 등 소중한 생명을 지키며 ‘든든한 건강 파트너’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여기에 더해 의료데이터 수집과 임상 연구 분석 등에 첨단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이 합쳐진 임상빅데이터플랫폼 ‘스마트빅(smart BIG)’을 도입했다. 다양한 질병과 의약품 현황, 병원 내 IoT 기기, 진료기록 등 의료데이터를 실시간 시각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나타내며 의료진의 접근성과 활용성,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인천세종병원은 이 같은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아 대한병원협회로부터 지난해 혁신 병원 사례 공모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변함없는 신뢰, ‘심장이식센터’2023 아시아·태평양 심장혈관 중재 및 수술 심포지엄(APCIS)에서 인천세종병원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이 발표하는 모습. 인천세종병원 제공인천세종병원은 같은 혜원의료재단(이사장 박진식) 소속이자 대한민국 유일 심장 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과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설립이념을 같이 한다. 아울러 수십년 심장치료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특히 인천세종병원은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심장병 환자에게 안전하고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 2020년 8월부터 별도 특화 부서인 심장이식센터를 가동하고 있다.심장이식 수술은 뇌사 심장 공여자가 있어야만 가능하며, 4시간 이내에 심장을 이어야 하는 등 신속함이 생명이다. 수술 자체는 물론 수술 전 이식 대기기간, 수술 후 회복 관리를 위해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중환자의학과, 감염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양과, 약제과, 호흡기내과, 간호코디네이터 등 수많은 진료과와 협업 역시 필수적이다.센터는 이와 같은 신속함과 협업은 물론, 여타 병원에서는 보기 드문 24시간 전문의 상주 시스템도 갖췄다. 이 같은 체계적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단 2개월 만에 심장이식 수술 6건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인천세종병원은 지난 2017년 개원 이후 1천례가 넘는 심장 수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심장이식 수술과 좌심실보조장치(LVAD) 수술 성공률과 유지율 모두 100%다.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Abbott)社 지정 최신형 인공심장(좌심실 보조장치·LVAD) 하트메이트3(HeartMate3) 우수센터(Center of Excellence)이기도 하다.수장인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심장내과)은 지난해 재단법인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임원으로 선임됐다. 당연직을 제외한 임원은 보건의료, 법률, 회계, 언론 등 각 분야 전문가 총 9명(비상임이사 7명·감사 2명)이다. 이 중 심장 분야 전문 의료인은 김 센터장이 유일하다.◇ ‘뇌혈관 치료’ 잘하는 병원인천세종병원이 지난 2월 16일 본관 9층에서 뇌졸중 집중치료실 개소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김재승 부장(중환자응급의학부), 권기훈 과장(신경외과), 김순옥 간호부원장, 오병희 병원장, 김경섭 과장(신경과), 홍경섭 진료부원장. 인천세종병원 제공인천세종병원은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로부터 공식 지정된 ‘뇌졸중 시술 인증기관’이다. 다양한 장비 등 도입으로 뇌혈관 치료 부문에서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 병원은 최근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갖추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중환자실에 준한 24시간 환자모니터링 설비와 전문 의료진 상주로 급성기 뇌졸중 환자 등에 대한 의료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또 뇌혈관질환 치료를 담당하는 신경과의 진료 폭을 넓히고자, 두통과 어지러움 등 원인이 되는 수면장애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수면다원검사’ 전용 검사실을 확장했다.이와 함께 뇌혈관질환 환자의 하지 마비 등 증상의 재활을 돕는 첨단 로봇 기기를 도입하는 한편, 뇌졸중 등 환자에 대한 언어치료를 본격 시행했다. 이 밖에도 한 번의 병원 방문으로 진료, 입원, 검사까지 할 수 있는 치매원스톱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2024.03.05 I 이순용 기자
고령화에 가족 돌보느라…2042년엔 GDP의 최대 3.6% 손실
  • 고령화에 가족 돌보느라…2042년엔 GDP의 최대 3.6% 손실
  • 지난달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고령층 환자와 보호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1월 치매를 앓던 80대 아버지를 15년간 간병해 온 50대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보도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뉴스는 극소수 계층에 한정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고령화와 관련된 돌봄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돌봄서비스를 원하는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돌봄 인력 공급은 태부족이다. 그냥 놔둘 경우 돌봄 비용이 크게 치솟아 가족이 생계를 접고 간병이나 육아 등에 투입되면서 2042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대 3.6%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이 0.1~0.18%포인트 낮아질 수 있는 규모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돌봄서비스 최저임금을 낮추고 외국인 돌봄 인력을 저임금으로 들여와 돌봄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출처: 한국은행◇ 돌봄인력 수급 부족에 ‘간병비’ 오른다채민석·이수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과 이하민 조사역은 5일 서울 소공로 한국은행 본관 2층에서 열린 ‘2024년 한은-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부담 완화 방안’ BOK이슈노트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급속한 고령화 진전으로 인력난이 더욱 심화되면서 돌봄서비스 노동공급 부족 규모가 2022년 19만명에서 2032년 38만~71만명으로 뛰고 2042년엔 61~155만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2042년 돌봄인력 수요는 10명인데 고작 구할 수 있는 인력은 3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돌봄 수요가 1인당 필요 종사자 수 비율 0.78명(2022년)이 2042년까지 유지되고 65세 이상 인구 수에 비례해 증가하거나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진다고 가정한 것이다. 돌봄 인력 공급은 현재 저학력 50~60대 위주로 구성되는데 최악의 경우 앞으로도 50~60대 위주로 노동 공급이 이뤄지거나 낙관적인 경우 노동공급이 개선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현재도 돌봄서비스직의 구직자 1명당 빈일자리수 비율이 1.23명으로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조사 대상 요양원의 21%가 입소자 정원을 축소했는데 그 이유의 84%는 구인난 때문이었다.이에 돌봄 비용이 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작년 월평균 간병비는 370만원으로 65세 이상 고령가구 중위소득의 1.7배 수준에 달한다. 육아 도우미 비용도 264만원으로 30대 가구 중위소득의 50%를 넘고 있다. 이는 2016년 대비 각각 50%, 37% 오른 수준이다.채민석 과장은 “간병·육아 돌봄서비스 부문의 인력난은 일반 가구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높은 비용 부담으로 비자발적 요양원 입소, 여성의 경제활동 제약, 저출산 등의 문제를 초래한다”며 “특히 고령화에 따른 노인 돌봄을 중심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간병비 부담과 노인의 시설 요양 기피로 인해 가족 간병이 늘어날 경우 해당 가족의 경제활동이 끊기면서 경제적 손실이 초래될 위험도 커진다. 한은은 가족 간병 규모가 2022년 89만명에서 2042년엔 212~355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가족 구성원 중 40~60대 주돌봄 연령층의 평균임금을 적용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2042년 46조~77조원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의 2.1~3.6%에 달한다. 20년간 연평균 성장률로 따지면 0.1~0.18%포인트가 깎일 것이라는 우려다. 출처: 한국은행◇ “외국인 돌봄 인력, 저임금에 수입하자”한은은 ‘돌봄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인력 고용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돌봄 수요를 국내 돌봄 인력만으로 충족할 수 없는 데다 돌봄서비스의 임금 상승은 돌봄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돌봄은 생산성이 높은 분야가 아닌데 노동수급 부족으로 비용이 올라간다면 이는 비효율적 자원 배분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크게 두 가지 방식을 제안했다. 개별 가구가 외국인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사적 계약이라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 적용이 가능하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이 이런 방식으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등을 채용하고 있다. 다만 이들에게 숙소를 제공해야 하는데 숙소 제공이 어려울 경우 사용자 조합(co-op) 등에서 공동 숙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의 가사도우미 시간당 평균임금이 2000원 안팎이라는 점에서 돌봄 임금을 우리나라 평균임금(1만1433원)보다 낮게 책정해도 외국인 가사도우미 입장에선 매력도가 크다는 평가다. 두 번째는 제조업에 국한된 ‘고용허가제(내국인 고용이 어려워 중소사업장에 합법적으로 외국인 노동자 고용 허가)’를 돌봄서비스업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내국인, 외국인 모두에게 돌봄서비스업에 대해서만 ‘최저임금’을 낮게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외국인에 대해서만 ‘최저임금’을 낮게 지급할 경우 근로기준법, 외국인고용법 위반일 뿐 아니라 국제노동기구(ILO) 차별 협약 비준 위반에 해당된다. 외국인 근로자가 ‘돌봄’을 위해 국내로 들어왔어도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임의로 업종을 전환, ‘불법체류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채 과장은 “3년 등 일정기간 돌봄서비스를 수행한 후에는 여타 산업에서도 일정 기간 일할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등의 유인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국인 돌봄 인력이 임금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언어, 문화 차이 등 내국인 프리미엄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대처 없이 돌봄 비용 부담이 더 확대될 것이 자명하고 비싼 간병비는 어려운 저소득 계층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3.05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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