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97건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베를린 슈타츠오퍼 음악감독 사임
  •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베를린 슈타츠오퍼 음악감독 사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81)이 건강 문제로 베를린 슈타츠오퍼(베를린 국립 오페라) 음악감독에서 사임한다.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사진=마스트미디어)바렌보임는 지난 6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안타깝게도 지난 1년 동안 건강이 많이 악화됐고, 음악감독으로서 연주를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됐다”며 오는 31일자로 음악감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바렌보임은 1992년부터 30여 년간 베를린 슈타츠오퍼, 그리고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전속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음악감독을 맡아왔다. 그는 “지난 세월은 우리에게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모든 면에서 영감을 줬다”며 “무엇보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나를 종신 수석 지휘자로 선택한 것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베를린 슈타츠오퍼도 SNS를 통해 바렌보임에게 감사를 나타냈다. 베를린 슈타츠오퍼 측은 “그는 30여년 동안 세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예술가로서 무한한 힘을 슈타츠오퍼와 슈타츠카펠레에 안겨줬다. 그의 사임 결정을 존중하며, 그가 회복되길 바란다. 바렌보임과 우리는 영원히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바렌보임은 지난해 10월 건강이 악화돼 지휘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베를린 슈타츠오퍼 공연은 물론 지난해 11월 말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 등을 취소했다. 지난해 12월 31일과 올해 1월 1일 열린 콘서트에선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바렌보임은 클래식 음악의 살아있는 유산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다. 파리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독일 대표 음악축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지휘자, 시카고 심포니 음악감독 등을 거쳤다. 한국에서 공연한 것은 2011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평화 콘서트’가 마지막이다.
2023.01.08 I 장병호 기자
정진석 "선거구제 개편, 바람직한 정치개혁 논의"
  • 정진석 "선거구제 개편, 바람직한 정치개혁 논의"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소선거구제 폐단을 극복하기 위한 논의의 시작으로 정치개혁 차원에서 바람직한 논의”라고 선거구제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신임 대통령 취임식 경축특사로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이날 오후 귀국한 정진석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소선거구제가 옳나, 중대선거구제가 옳나의 문제는 아니고 36년 동안 지속된 소선거구제가 우리 사회의 반목과 갈등, 대결 정치 구도 심화 등 역기능을 초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그러면서도 그는 “정치개혁의 방향, 어떤 결론을 향해 가야 하느냐의 문제는 좀더 숙의를 거치고 공론의 과정을 거쳐야 할 문제”라고 봤다. 전날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3·8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정 위원장은 “당대표 경쟁에 참여할고 말고는 오롯이 정치인 개인의 판단에 달린 문제”라며 “개인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 일대에 진입했다는 것과 관련해선 “북한 무인기를 격추시키지 못한 데 대한 걱정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과거 핑계 대는 것은 아니지만 문재인 정권 시절엔 격추는커녕 감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보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던 당사자가 지금 이 문제를 정치 공세의 소재로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는다”며 “철통 같은 안보 태세를 강화하는 데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지난달 30일 브라질로 출국했던 정 위원장은 4박 8일 동안의 특사 일정에 대해 “룰라 대통령과 별도로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 간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브라질의 상원 의장과 외교부 장관, 콜롬비아·에콰도르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양국 간 관계 증진 사항에 대해 밀도 있는 대화를 교환할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브라질) 상파울루시장과도 면담해 양국 간 우호 증진 방안과 교민의 권익 향상을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며 “마침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의 장례식 날이 겹쳐 조문했다, 현지에선 펠레의 마지막 가는 길에 브라질 국민과 함께 슬픔을 나눈 데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시했다”고 부연했다.
2023.01.06 I 경계영 기자
베를린·런던 필하모닉 내한…'K클래식' 열풍도 계속
  • 베를린·런던 필하모닉 내한…'K클래식' 열풍도 계속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3년에도 클래식 열풍은 계속된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잇따라 열리고, ‘K클래식’ 바람을 일으킨 젊은 연주자들의 무대도 계속된다.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올해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들의 내한공연을 연이어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베를린 필하모닉이 6년 만에 내한한다. 오는 11월 11~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브람스, 베토벤, R. 슈트라우스 등을 연주한다. 이번이 통산 7번째 내한공연이다. 2019년부터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한다.오는 11월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사진=롯데문화재단)4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오는 3월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3월 5일과 7~8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3월 7~8일 공연에선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2012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사상 처음으로 수석 객원 지휘자로 인연을 맺은 지휘자 정명훈이 포디엄에 오른다.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2008년 세계 오케스트라 1위로 꼽았던 명문악단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지휘자 파비오 뤼지,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 등과 함께 오는 11월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를 빛낸다. 유럽을 대표하는 정상급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빈 &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의 기념비적인 첫 내한공연도 오는 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K클래식’을 알리고 있는 젊은 한국인 연주자들의 무대도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오는 7월 4~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단독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베를린 필하모닉,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에도 협연자로 오른다.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스타덤에 오른 임윤찬은 오는 6월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 협연자로 출연한다. 11월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에도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와 함께 협연자로 이름을 올렸다.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오는 7월 4~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3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11월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에도 협연자로 나선다. (사진=크레디아)국내 대표 오케스트라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서울시향은 상반기에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의 시벨리우스 사이클, 하반기에는 차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과 함께 하는 공연으로 풍성한 향연을 펼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피아니스트 선우예권·박재홍, 첼리스트 최하영 등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KBS교향악단은 피에타리 잉키네 음악감독과 함께 낭만주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다채로운 교향곡 라인업을 예고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첼리스트 한재민 등이 협연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비트 라일란트 음악감독과 함께 대중과 마니아의 취향을 모두 충족시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휘계 신성 옥사나 리니우, 토마시 네토필 등이 국립심포니와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유명 음악가들의 리사이틀도 열린다. 현존 최고의 베토벤 해석 권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는 오는 6~7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7일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32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휘자 정명훈이 각각 75세와 70세를 기념해 첼리스트 지안 왕과 함께 트리오를 이뤄 오는 9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오른다. 재일교포 3세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에서 태어난 24세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 만 30세의 젊은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 피아노계 신성 이고르 레비트 등의 내한도 예정돼 있다.
2023.01.04 I 장병호 기자
‘영원한 축구 황제’ 펠레, 23만명 팬들 추도 받으며 ‘영면’
  • ‘영원한 축구 황제’ 펠레, 23만명 팬들 추도 받으며 ‘영면’
  • 펠레의 관 위에 묵주를 얹고 슬퍼하는 부인 마르시아 아오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축구 황제’ 펠레가 자신의 축구 전성기를 보낸 브라질 산투스에서 안식에 들었다.펠레는 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투스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전날부터 진행된 24시간 추모 행사 이후, 인근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에 안장됐다.경찰의 호위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온 운구 행렬은 올해 100세인 펠레 모친 거주지 앞에 잠시 멈췄다. 펠레의 여동생은 집 발코니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가족과 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펠레는 14층으로 구성된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 9층에 자리했다. 축구 선수였던 펠레의 아버지 돈지뉴가 현역 시절 입었던 유니폼 등 번호가 9번이었던 점을 기리기 위해서다.또 9층에서는 페레가 현역 시절 전성기를 보낸 산투스FC의 홈구장이 내다 보이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산투스는 펠레가 현역 시절 18년간 몸담았던 프로팀 산투스FC의 연고지이며,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산투스FC 소속으로 뛰었다. 660경기에서 643골을 남겼다.장례식이 거행된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는 ‘왕이여 만세’라는 글귀를 인쇄한 대형 플래카드와 펠레의 등번호 ‘10’이 장식물로 들어섰다. 산투스 경찰은 24시간 동안 진행된 공개 조문에 약 23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추도식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날아와 유족을 위로했고,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한 축구계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이외에 거리에 늘어선 수많은 인파도 펠레의 운구 행렬 때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보내며 고인을 애도했다.펠레는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등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12월 30일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대장암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었다.그는 국가대표로 99경기에 나와 77골을 넣었고 1958년 당시 17세의 나이로 4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브라질에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이어 1962년과 1970년까지 전무후무한 세 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 ‘영원한 축구 황제’로 영면했다.펠레의 장례식이 진행된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사진=AFPBBNews)
2023.01.04 I 주미희 기자
정진석 등 특사단, 룰라 브라질 대통령에 `尹 친서` 전달
  • 정진석 등 특사단, 룰라 브라질 대통령에 `尹 친서` 전달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경축 특사단`이 2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왼쪽부터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룰라 브라질 대통령,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정 위원장을 비롯한 우리 특사단은 취임식에서 아르뚜르 리라 브라질 하원의장 및 신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나 룰라 3기 정부 출범을 축하하고, 양국 관계 증진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정 위원장을 비롯해 한-브라질 의원친선협회 회장인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 특사단은 지난달 30일 출국했다.정 위원장은 취임식 참석 후 룰라 대통령을 별도로 만나서 윤 대통령의 각별한 취임 축하 인사와 함께 양국 관계 증진을 기대하는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정 위원장은 룰라 대통령 이전 재임 시절 상호 방문 등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양국 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조만간 룰라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과거 재임 기간 중 두 차례 한국 방문 시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과 우리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룰라 대통령은 앞으로도 양국 간 호혜적인 경제협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한편 특사단은 상파울루로 이동, 교민·지상사 간담회를 통해 올해 한인 브라질 이민 60주년을 축하하고 그간의 우리 한인 사회 및 지상사들의 현지 진출 노력을 격려할 예정이다. 또한,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브라질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할 계획이다.
2023.01.02 I 권오석 기자
‘축구 황제’ 펠레 장례식 이틀간 진행…산투스 홈구장 보며 영면
  • ‘축구 황제’ 펠레 장례식 이틀간 진행…산투스 홈구장 보며 영면
  • 펠레 장례식이 열릴 빌라 베우미루 스타디움(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축구 황제’ 펠레의 장례식이 한국 시간으로 2일 밤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된다.미국 CBS스포츠는 2일 “펠레의 장례식이 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브라질 축구클럽 산투스 FC의 홈구장을 바라보는 곳에서 영면한다”고 전했다.지난달 30일 82세의 나이로 타계한 펠레의 장례식은 그가 18년간 몸담았던 브라질 남부 상파울루주 산투스의 홈구장 빌라 베우미루 스타디움에서 온종일 열린다. 빌라 베우미루 스타디움 중앙에 펠레의 관이 배치돼 조문객을 맞이한다.펠레의 관은 장례식이 끝난 뒤 101세인 그의 모친 자택 앞을 지나 건물형 묘지 메모리얼 네크로폴 에큐메니카로 옮겨진다. 14층으로 1만4000구를 수용할 수 있는 네크로폴 에큐메니카에서 펠레는 9층 안식처에 자리한다. 같은 축구 선수였던 아버지 돈지뉴가 현역 시절 입었던 유니폼 등번호가 9번이기 때문이다. 돈지뉴는 1996년 세상을 떠났고 펠레가 영면할 메모리얼 네크로폴 에큐메니카에 안치됐다. 9층에서는 펠레가 현역 시절 누볐던 산투스FC의 홈구장이 훤히 내다 보인다.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18년 동안 산투스FC에서 활약했다.펠레는 지난해 말부터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등으로 입원해 치료받았고, 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증상 치료까지 받으며 투병하다가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대장암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다.그는 생전에 국가대표 92경기에서 77골을 넣으며, 현역 선수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브라질 선수 A매체 최다 골 공동 1위를 기록한 영원한 ‘축구 황제’다. 1958년과 1962년, 1970년 세 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다.펠레(사진=AFPBBNews)
2023.01.02 I 주미희 기자
펠레의 마지막 메시지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 영원히"
  • 펠레의 마지막 메시지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 영원히"
  • 펠레 인스타그램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이 하늘나라로 가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는 “영원히 사랑하라”였다.펠레는 30일(한국시간) 긴 투병 끝에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났다.생전 축구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전세계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전했던 펠레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 팬들에게 직접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펠레의 SNS는 “그의 오늘 메시지는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이 됐다”면서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 영원히”라고 펠레가 인류에게 보내는 유언을 전했다.SNS는 “오늘 평온하게 세상을 떠난 ‘왕’ 펠레의 여정에는 영감과 사랑이 있었다”며 “이드송(펠레의 본명인 이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은 축구에서 가진 자신의 천재성으로 세상을 매료시켰고, 전쟁을 멈추게 하고, 전 세계에서 사회 복지를 수행하고, 우리 모든 문제의 치료제라 믿었던 사랑을 전파했다”고 펠레를 소개했다.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도 이날 SNS를 통해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안하게 쉬세요”라는 글과 함께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펠레는 브라질을 이끌고 역대 유일하게 세 차례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축구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던 펠레는 이후 화학치료를 받으며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한 펠레는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 이상까지 찾아오면서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고 결국 이날 하늘나라로 떠났다.
2022.12.30 I 이석무 기자
‘축구황제 별세’ 브라질 애도의 물결…네이마르 “펠레는 영원해”
  • ‘축구황제 별세’ 브라질 애도의 물결…네이마르 “펠레는 영원해”
  • 펠레(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축구 황제’ 펠레의 별세에 그의 조국인 브라질 각계에서도 애도의 목소리를 내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취임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펠레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펠레의 상징과도 같은 등 번호 10번을 언급했다.그러면서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 세계에서 그보다 더 잘 알려진 브라질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는 그냥 플레이한 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다. 고마워요 펠레”라고 적었다.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실도 성명을 내고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훌륭한 시민이었고 애국자였다”고 애도했다.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등 번호 ‘10’을 달고 뛴 현재 브라질 국가대표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도 자신의 SNS에 “펠레 이전에 10은 하나의 숫자에 불과했다”며 “펠레 이전에 축구는 그저 스포츠였지만, 그는 축구를 예술로 바꿔놨다”고 밝혔다.네이마르는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도 게시하며 “축구와 브라질은 왕(펠레) 덕분에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 그는 떠나지만 그의 마법은 남아 있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축구 영웅을 추모했다.축구 스타들도 펠레의 별세에 깊은 슬픔에 빠졌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도 인스타그램에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편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는 “영원한 왕 펠레에게 단순히 ‘안녕’이라고 하는 건 지금 축구계 전체를 감싼 고통을 표현하기엔 부족할 것”이라며 “그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기준이 되는 존재다. 그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며 그에 대한 기억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작성했다.카타르월드컵 득점왕(8골)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축구의 왕은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펠레를 기렸다.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를 비롯해 펠레의 고향인 미나스제라이스주 트레스코라송스와 축구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소속팀 연고지 산투스 등지에서도 시민들은 ‘우리의 왕 펠레’라고 인쇄된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애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브라질 시민들이 펠레의 벽화에 애도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사진=AFPBBNews)
2022.12.30 I 주미희 기자
'축구황제' 펠레, 가장 위대한 선수...유일한 월드컵 세 차례 우승
  • '축구황제' 펠레, 가장 위대한 선수...유일한 월드컵 세 차례 우승
  •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축구황제’ 펠레.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30일(한국시간) 향년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축구황제’ 펠레는 별명 답게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1940년 10월 23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소도시인 트리스 코라송이스에서 태어난 펠레의 본명은 이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다. ‘펠레’는 어릴적부터 불린 별명이다. 왜 그런 별명을 갖게 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다만 아버지 돈지뉴의 친구였던 골키퍼 ‘빌레(Bile)’를 어린 펠레가 제대로 발음을 하지 못하고 ‘펠레’로 발음해서 생긴 별명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펠레는 1977년에 발간된 자서전에선 펠레라는 별명이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고 했지만 한참 뒤인 2010년 10월 경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직접 이같이 밝힌 바 있다.펠레는 사람들이 그 별명으로 자신을 부르는 것을 처음에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많이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아버지까지 펠레라고 부르자 결국 그 이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선수로 성공한 뒤 그는 펠레가 ‘신이 주신 이름’이라며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한다.펠레는 어려운 형편에서 자랐다. 하지만 준프로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 영향으로 일찌감치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슴에 품었다. 아버지는 펠레를 축구선수로 카우기 위해 선수로 뛰면서 시간제 근무까지 해서 생활비를 보탰다.펠레가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결정적인 계기가 1950년에 있었다. 당시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이 우루과이와 마지막 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하면서 우승을 놓친 사건이 벌어졌다. 이른바 ‘마라카낭의 비극’이었다.이 경기를 라디오 중계로 듣던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다. 어린 펠레는 아버지를 위해 우루과이에 설욕하고 브라질을 월드컵에서 우승시키겠다고 예수상 앞에서 다짐했다고 한다.펠레는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타고 났다. 아버지 소속팀이었던 바우루AC 유스팀을 거쳐 1956년에는 브라질 명문 산투스FC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고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만 15세에 펠레의 실력은 브라질 전역으로 퍼졌다.펠레는 만 16세인 1957년 7월에는 브라질 국가대표로 뽑혀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브라질은 그 경기에서 1-2로 패했는데 그 한 골을 펠레가 기록했다. 만 16년 259일 나이로 골을 터뜨린 기록은 브라질 최연소 A매치 득점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펠레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결정적 계기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이다. 덩시 만 17세였던 펠레는 월드컵 최연소 득점·멀티골·해트트릭·우승 등 각종 월드컵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당시 키가 168cm에 불과했던 펠레는 구 소련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등장하자마자 환상적인 개인기와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웨일스와 8강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려 브라질의 1-0 승리를 이끌었다.이어 프랑스와 준결승에선 해트트릭을 기록해 5-2 승리를 견인했고 개최국 스웨덴과 결승에서도 두 골을 책임져 5-2 완승을 일궈냈다. 펠레의 원맨쇼에 힘입어 브라질은 ‘마라카냥의 비극’을 딛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후 펠레가 월드컵 무대에서 달고 뛴 등번호 10번은 축구에서 에이스의 상징이 됐다.펠레는 스웨덴 월드컵 이후 유럽 명문 클럽의 수많은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1961년 그를 ‘국보’로 정해 해외 진출을 막았다.펠레는 1962년 칠레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2경기 밖에 뒤지 못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펠레 없이도 대회 2연패를 이뤘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선 상대 팀의 살인적인 태클에 또다시 부상을 당해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월드컵 역사상 세 차례나 우승을 경험한 처음이자 유일한 선수가 됐다,축구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룬 펠레는 1971년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고슬라비아와 친선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펠레는 A매치 통산 92경기에 출전해 77골이다. 이는 브라질 국가대표 통산 최다 골 기록이다. ‘펠레 후계자’로 불리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A매치 77번째 골을 넣어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펠레가 뛴 경기에서 브라질은 67승 14무 11패를 기록했다.클럽 무대에서 펠레는 1974년까지 줄곧 산투스에서만 활약했다. 공식전 기록은 660경기 출전, 643득점이다. 이 기록은 단일 클럽 최다 골 기록이었지만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바르셀로나(스페인) 소속이던 2020년 12월 이 기록을 뛰어넘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만 공식전 778경기에 출전해 672골을 넣었다.하지만 펠레와 그의 소속팀이었던 산투스는 메시의 최다 골 기록을 인정하지 않았다. 펠레는 자신이 산투스에서 기록한 통산 득점이 1283골(1364경기)이라고 주장했다. 산투스서도 1091골을 넣었다고 밝혔다.줄곧 브라질 산투스를 떠나지 않았던 펠레는 선수로서 황혼기를 맞이한 1975년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북미사커리그(NASL) 소속의 뉴욕 코스모스에 입단해 1977년까지 세 시즌을 더 뛰었다. 펠레는 산투스에서 FIFA 클럽 월드컵의 전신인 인터콘티넨털컵과 남미 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두 차례씩 우승했다. 브라질 1부리그에서 6회 우승과 득점왕 3회를 차지했다. 상파울루주 리그에서는 10회 우승 및 득점왕 11회를 달성했다.펠레는 축구 밖으로도 큰 영향력을 미쳤다. 1960년대 후반 소속팀 산투스가 내전 중인 나이지리아 라고스를 방문해 나이지리아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렀을 때 펠레를 보기 위해 48시간동안 전쟁이 멈추기도 했다.펠레는 은퇴 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95년부터 3년간 브라질 체육부 장관으로 맡아 브라질 축구의 개혁을 이끌었다. 올림픽에 출전한 적이 없지만 199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뽑혔다. 그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축구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아르헨티나 축구 영웅인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 등과 함께 함께 2000년 FIFA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2.12.30 I 이석무 기자
'영원한 축구 황제' 펠레, 오랜 투병 끝에 하늘의 별 되다...향년 82세
  • '영원한 축구 황제' 펠레, 오랜 투병 끝에 하늘의 별 되다...향년 82세
  •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당시 펠레.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향년 82세 나이로 하늘의 별이 됐다.펠레가 입원 치료를 받아온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은 30일(한국시간) “펠레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3시 27분 사망했다”며 “사망원인은 그가 오랫동안 앓아온 지병과 대장암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도 이날 SNS를 통해 펠레가 가족들과 손을 잡은 사진을 올린 뒤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안하게 쉬세요”라는 글로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아들 에디뉴도 펠레의 과거 사진과 함께 “신과 함께 가세요, 아버지”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펠레의 인스타그램에는 펠레의 사망 소식과 함께 “오늘 평화롭게 세상을 떠난 ‘황제’ 펠레의 여정에는 영감과 사랑이 깃들었다. 그는 스포츠의 천재성으로 세계를 매료시켰고, 전쟁을 멈추게 했고, 전 세계에서 사회적 사업을 수행했으며, 모든 문제에 대한 치료법이라고 믿었던 사랑을 퍼뜨렸다. 그의 메시지는 미래 세대들에게 유산이 된다. ‘사랑, 사랑, 사랑. 영원히’”라는 메시지가 올라왔다.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는 등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상황이 심각한 지경까지 이르렀다.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을 보였고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 치료까지 받기도 했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 의료진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펠레의 암이 더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고 심장,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펠레는 ‘축구 황제’라는 별명답게 현역 선수 시절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오래전 기록이라 정확성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펠레는 공식적으로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트린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산투스에서 뛰며 공식전 660경기에서 643골을 기록했다. 1975년에는 북미사커리그(NASL) 소속 뉴욕 코스모스에 입단해 세 시즌을 활약하기도 했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선 통산 A매치 92경기에 출전해 77골을 넣었다. 다만 펠레와 소속팀이었던 산투스 등은 펠레의 통산 득점을 1283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펠레가 가장 빛났던 무대는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다. 펠레는 월드컵 14경기에서 12골을 터뜨렸고 세 차례 월드컵(1958·1962·1970년) 우승을 이끌었다. 세 번이나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펠레가 유일하다.아울러 펠레는 산투스 소속으로 FIFA 클럽 월드컵의 전신인 인터콘티넨털컵과 남미 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두 차례씩 차지했다. 브라질 1부리그에서 6회 우승과 3차례 득점왕에 등극했다.
2022.12.30 I 이석무 기자
'축구 황제' 펠레, 암투병 중 사망…향년 82세
  • '축구 황제' 펠레, 암투병 중 사망…향년 82세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별세했다. 향년 82세.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월드컵에서 3차례나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펠레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도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잠드세요”라는 애도 메시지와 함께 부친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지난해 9월 대장암 수술을 받은 펠레는 이후 화학치료를 받으며 병원을 오갔고,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지난달 29일 코로나19에 따른 폐손상으로 상파울루에 있는 앨버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펠레를 치료해온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 의료진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펠레의 암이 더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심장,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그의 병이 더욱 악화된 사실이 알려졌다.펠레는 현역 생활 동안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트리며 ‘축구 황제’로 칭송을 받았다. 특히 월드컵 역사에서 유일하게 우승 트로피를 3번(1958, 1962, 1970년)이나 들어올린 선수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A매치(국가대항전) 통산 최다 골(77골) 기록을 보유한 선수도 펠레다.
2022.12.30 I 김상윤 기자
위독한 ‘축구 황제’ 펠레, 가족들 상파울루 병원으로
  • 위독한 ‘축구 황제’ 펠레, 가족들 상파울루 병원으로
  • 축구 황제 펠레(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브라질 축구의 거장 펠레(82)의 건강이 악화되자 가족들이 그의 곁을 지키기 위해 모이고 있다.AP통신은 25일(한국시간) 펠레의 가족들이 브라질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모이고 있다고 보도했다.브라질 남부 축구 클럽에서 근무하는 펠레의 아들 에디뉴(본명 이드송 숄비 나시멘투)는 전날 의료진만이 펠레를 도울 수 있다며 자신은 병문안을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는데, 하루 뒤 병원에 도착해 펠레가 위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펠레의 주치의들은 이번주 초 그의 암이 훨씬 악화됐고 신장과 심장 기능 부전으로 치료와 처치를 강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에디뉴는 소셜 미디어에 펠레의 손을 잡은 사진을 올리며 “나의 힘은 아버지의 것이에요”라고 적었고,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는 앞서 자매인 플라비아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와 함께 아버지의 병실을 지키는 사진을 게재했다.AP통신은 켈리가 “우리는 이곳에서 싸움과 믿음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함께 하룻밤만이라도 더”라고 적었다며 펠레가 상당히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펠레는 지난해 9월 대장에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고,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등의 증세를 보여 재입원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증상 치료도 받았다.브라질 현지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펠레가 증상 악화로 항암 치료를 포기하고 통증을 줄이는 완화치료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는데, 펠레 가족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펠레는 1958·1962·1970년 FIFA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브라질 A매치 역대 최다인 77골을 달성한 ‘축구 황제’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최근 카타르월드컵에서 펠레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펠레는 지난 19일 아르헨티나가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하자 리오넬 메시에게 축하 메시지를, 준우승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 생제르맹)에게는 격려의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정신이 또렷했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위독해져 전 세계 축구 팬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브라질이 한국과 16강전서 승리한 뒤, 네이마르 등 선수단이 펠레의 현수막을 들고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사진=AFPBBNews)
2022.12.25 I 주미희 기자
이제는 킬리안 음바페 시대...새로운 축구의 신이 지배한다
  • 이제는 킬리안 음바페 시대...새로운 축구의 신이 지배한다
  •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골든 부트를 수상한 킬리안 음바페가 굳은 표정으로 월드컵 우승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은 리오넬 메시(파리 생즈레맹)의 ‘대관식’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공격수임을 입증했다.음바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비록 소속팀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2연패의 꿈을 접었지만 음바페가 남긴 업적만큼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아르헨티나의 일방적인 잔치로 끝날 뻔했던 결승전을 혼란으로 빠뜨린 주인공이 바로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0-2로 뒤진 후반 35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린 데 이어 불과 1분 뒤에는 마르퀴스 튀람(묀헨글라트바흐)의 패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2-2 동점으로 이끌었다. 2-3으로 뒤진 연장 후반 13분에는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월드컵 역사상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이 나온 것은 1966년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 이후 56년 만이자 음바페가 두 번째였다.결승전에서만 3골을 추가한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총 8골을 기록,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7골)를 제치고 득점왕(골든부트)에 등극했다. 앞서 호주와 조별리그 D조 1차전(4-1 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덴마크와 2차전(2-1 승)에선 멀티골을 터뜨렸다. 폴란드와 16강(3-1 승)에선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8강행을 견인했다.4년 전 프랑스가 우승할 당시 ‘영플레이어 상’을 받았던 음바페는 이번에는 득점왕에게 수여하는 ‘골든 부트’를 받았다. 물론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음바페는 활짝 웃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 역시 최고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그동안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가 저무는 가운데 음바페가 새로운 ‘축구의 신’이 될 것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음바페는 카메룬에서 프랑스로 이민 온 축구 선수 출신 아버지 윌프리드 음바페와 알제리 출신 전 핸드볼 선수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 사이에서 태어났다.아버지를 따라 어린 나이부터 축구를 시작한 뒤 엄청난 재능을 뽐냈던 음바페는 19세 178일의 나이에 프랑스 대표팀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 기록을 썼다. 다음 경기였던 페루와 조별리그 2차전에선 19세 183일의 나이로 결승 골을 터트려 프랑스 역대 월드컵 본선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19세 207일엔 프랑스 선수로 가장 어린 나이에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은 것은 물론 골까지 기록하면서 20살도 안 된 나이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그리고 4년이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무려 8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음바페가 기록한 8골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호나우두(브라질)가 8골을 터뜨린 이후 단일 대회 기준 가장 많은 골이다. 참고로 한 대회 최다 골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 헝가리 공격수 산도르 코치시가 기록한 11골이다.만 24살이 되기 전에 두 대회를 통틀어 무려 12골을 몰아친 음바페는 이미 펠레의 업적도 뛰어넘었다. 그전까지 24살 미만 선수의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은 ‘축구 황제’ 펠레의 7골이었다.음바페의 다음 월드컵 득점 기록 목표는 프랑스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이다. 쥐스트 퐁텐의 13골에 단 1골 만 남겨두고 있다. 지금 기세라면 월드컵 통산 최다득점 기록인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의 16골도 다음 월드컵에선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2022.12.19 I 이석무 기자
'축구 전설' 펠레 “메시, 우승 누릴만 해…마라도나도 웃을 것”
  • '축구 전설' 펠레 “메시, 우승 누릴만 해…마라도나도 웃을 것”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펠레. (사진=AP Photo/뉴시스)펠레는 19일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대회 결승전이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날 축구는 언제나 그래왔듯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처음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메시는 그의 축구 커리어에 걸맞는 결과를 얻었다”고 칭찬했다.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했던 메시는 조국에 세 번째 우승을 안기며 ‘라스트 댄스’를 완성했다. 메시는 이날 페널티킥골을 포함해 2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연장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프랑스를 제압했는데, 메시는 1번 키커로 나서 포문을 열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도 수상했다.메시는 FIFA 올해의 선수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3회, 발롱도르 7회에 빛나는 명실상부 현존 최고의 축구 스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지난해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우승 등 대표팀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4차례 참가했고 최고 성적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에 그쳤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우승은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총 5골을 뽑아냈던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였다. 마라도나는 2020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펠레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축하한다”며 “마라도나도 분명 웃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리오넬 메시. (사진=AP Photo/뉴시스)이어 2연패 도전에 앞장섰던 프랑스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24)를 격려했다. 그는 “나의 친구 음바페는 결승전에서만 무려 4골을 넣었다”며 “우리 스포츠의 미래가 펼쳐보인 장관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겐 선물이었다”고 독려했다.음바페는 이날 페널티킥 2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프랑스 공격을 이끌었고,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2연속 우승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 총 8골을 기록하며 메시(7골)를 따돌리고 득점왕에 올라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또 펠레는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한 모로코에 대해 “엄청난 선전에 대한 축하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가 준결승에 오른 건 모로코가 처음이었다.한편 브라질의 축구 영웅인 펠레는 현역 시절 1958·1962·1970년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1970년 대회에서는 골든볼 주인공이었다. 현재는 대장암 투병 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2022.12.19 I 이지은 기자
쓰레빠의 예의
  • [딴소리]쓰레빠의 예의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 슬리퍼는 뒤축을 없애 신고 벗기 편하게 만든 신발이다. 발에 걸치기 위한 특별한 장치가 없어 발등을 지나는 끈으로 고정한다. 14세기 팬터풀이라는 이름의 원형이 있었는데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슬리퍼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우리는 ‘쓰레빠’라는 일본식 발음도 친숙하다.한국에서는 1920년대 들어서면서 요릿집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방에서 방을 지나거나 화장실을 다녀올 때 간편했다. 슬리퍼 대비 신고벗기 어려운 구두나 운동화를 대신해 가벼운 목적의 왕래를 도왔다. 현재도 신발을 벗어야 하는 업장에서 흔히 제공된다.1980~9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은 신발 주머니라는 것을 들고 다녔다. 실내화를 넣는 가방이다. 물론 슬리퍼와 같은 형태가 허락된 것은 아니었고 운동화 모양의 실내화를 갈아신도록 했다.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한국에서 실내는 신을 벗고 들어서는 곳이다. 여전히 외출용 신발을 신고 실내 생활을 하는 서양식 문화와 커다란 차이다. 실내화로서의 슬리퍼가 한국인에게 널리 쓰이는 이유다.뮬 신발을 신고 있는 모델(사진=반스)2. 뮬은 슬리퍼의 한 종류다. 고대 로마어 ‘mulleus calceus’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고대 로마의 법관들이 신었던 신발을 칭하지만 같은 모양이었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14세기 무렵 베네치아에서 뮬이 크게 유행했다. 고급 신발을 신고 외출할 때 덧대는 신발로 활용됐다.뒤축이 없다는 점은 슬리퍼와 같지만 앞코는 마감이 돼 있다. 앞에서만 본다면 슬리퍼를 신었는지 일반 신발을 신었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나마 슬리퍼에 비해 격식을 갖춘 모양새다.몇 해 전 뮬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유행했을 때 지금은 이직을 했지만 당시 신입축에 속하던 후배 기자가 국회에 뮬을 신고 와서 우리끼리 화제가 됐었다. 출입처에 슬리퍼를 신고온다는 게 가당키나 하냐는 게 동기였던 당시 야당 반장의 강변이었다. 꼰대 자랑 마시라고 농담조로 낄낄대며 넘어갔다.3. 그러고 말 줄 알았던 슬리퍼 공방이 ‘기자의 예의’에서 ‘영부인의 예의’로까지 넘어갔다. 너무 하찮은 것들로 싸우고 있어 이걸 뉴스랍시고 다뤄야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이 촌극이라는 인식을 지우기 어렵다.기자 출신인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대통령이 얘기할 때 팔짱이야 낄 수 있겠지만, 슬리퍼를 신고 온 건 뭐라 해야 할까”라며 “‘드레스 코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건 너무 무례한 것 아니냐. 대통령이 아니라 남대문 지게꾼과 만나도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는 없다”고 거론했다.이를 받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제가 대변인 시절에도 대통령이나 비서실장이 인터뷰를 할 경우 모든 출입기자들이 넥타이도 갖추고 양복 입고 정식으로 의관을 갖추고 대했다”고 했다.이 같은 지적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 ‘꼬투리 잡기’로 이어졌다. 한 민주당원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난 김건희 여사 사진을 들어 “MBC 기자는 대통령실에서 파는 실내화 신고 있으면 예의가 없고, 김건희는 타국주석과의 만남에 ‘쓰레빠(슬리퍼)’ 신고 다리 꼬고 접대해도 되는 이 멋진 나라”라고 비꼬았다.4. 차담이 이뤄진 청와대 상춘재는 원래 슬리퍼를 착용하는 장소다. 김 여사는 물론, 윤 대통령과 푹 주석 모두 슬리퍼를 착용했다. 실내에서는 밖에서 신는 신발을 차단하는 우리 문화를 고려하면 오히려 실외용 신발을 신는 것이 더 예의가 없는 행위였을 것이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차담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그렇다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이뤄진 실내에서 MBC 기자가 착용한 슬리퍼는 예의가 없는 행동인가. 그 기자가 뮬을 신어 발의 앞코를 구두나, 운동화 따위인 것처럼 위장했다면 예의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일까.군예식령 제11조는 ‘군인은 실내에서는 탈모, 실외에서는 착모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대학 강의실에서 모자를 써도 되는지 여부는 해묵은 예의 논쟁 주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서양 복색의 예의다. 조선시대 남성 예의의 표상인 ‘갓’을, 임금 앞에서 벗는 장면을 상상이나 해봤는가.예의는 늘 상대적이다. 기자가 국회와 청와대를 출입했을 때는 휴일 출근을 제외하고 단 한번도 정장을 입지 않은 적이 없다. 기자 초창기 시절 스포츠·연예부 때는 상대적으로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다녔다. 그 때도 잔디밭 그라운드에 하이힐을 신고오는 사람들을 두고는 뒷말이 많았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4:1로 잡아낸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는 슬리퍼를 신고 그라운드에서 펠레의 안녕을 기원하는 플래카드를 들었다.기자나 영부인의 ‘슬리퍼’ 따위에서나 예의를 찾지 말자. 예산안 통과 법정시한도 못 지키는 스스로부터 국민에 대한 예의를 갖추길 바란다.
2022.12.11 I 김영환 기자
눈물 쏟은 네이마르, '크로아티아 아들' 위로에 미소
  • 눈물 쏟은 네이마르, '크로아티아 아들' 위로에 미소
  • 사진=AFP/뉴스1[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탈락한 브라질 대표팀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패배를 안긴 크로아티아 선수 아들의 위로에 눈물을 닦았다.10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와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경기장을 쉽사리 떠나지 못한 네이마르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브라질은 8강전을 앞둔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내가 지금까지 본 (브라질의) 선수 선발과 개인의 역량, 기술, 가치 등은 정말로 무섭다(terrifying)”고 말할 정도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그러나 브라질은 크로아티아를 만나 고전했고, 연장 전반 네이마르의 골로 겨우 4강 진출 문턱을 밟는 듯했지만 그마저도 지키지 못하고 연장 후반 크로아티아의 동점 골에 이어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패배의 아픔과 아쉬움에 경기장에서 발을 떼지 못한 네이마르는 동료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이때 네이마르 곁으로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은 한 소년이 다가왔다. 이 소년은 네이마르 주변 사람에게 접근을 제지당하기도 했다.그러나 네이마르는 눈물을 닦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년을 안았다. 소년은 크로아티아 간판 선수 이반 페리시치(토트넘 홋스퍼)의 아들이었다. 이 장면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야후 뉴스 등 외신은 “한 줄기 스포츠맨십이 어두운 순간을 밝게 비쳤다”고 했다.네이마르는 이날 골로 2010년 A매치 1호 골을 넣은 이후 12년 만에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의 기록을 따라잡았다.펠레가 1957년부터 1971년까지 14년 동안 77골을 기록한 이후 51년 만에 네이마르가 브라질 선수로 A매치 77골 고지에 올랐다.다만 암 투병 중인 펠레에게 우승컵을 바치겠다고 한 약속은 이날 패배로 지킬 수 없게 됐다.
2022.12.10 I 박지혜 기자
'메시는 4강으로, 네이마르는 집으로'...희비 엇갈린 최고 스타
  • '메시는 4강으로, 네이마르는 집으로'...희비 엇갈린 최고 스타
  • 아르헨티나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가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누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브라질의 간판스타 네이마르가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에게 패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은 두 남미 축구 라이벌의 희비가 엇갈렸다.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네덜란드를 승부차기에서 4-3으로 누르고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이로써 아르헨티나는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다시 4강 무대에 안착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1930년, 1978년, 1986년, 1990년, 2014년에 이어 이번이 통산 6번째다. 이 가운데 1978년 자국 월드컵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반면 브라질은 같은 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해 탈락의 쓴맛을 봤다.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다시 4강 진출을 노렸던 브라질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잠을 싸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양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이자 같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와 브라질의 네이마르(30)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이번 대회 전부터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임을 예고한 메시는 이날 8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전반 35분 절묘한 패스로 네덜란드 철벽 수비를 뚤고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28분에는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특히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마지막 키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골을 성공시켜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경기 내내 굳어있었던 메시의 표정에도 웃음 꽃이 만개했다.축구 기록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메시는 첫 번째 골 도움으로 월드컵 결선 토너먼트에서 어시스트 5개를 기록했다. 이는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4회)의 4회를 제치고 어시스트 집계가 시작된 1966년 이후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페널티킥 득점도 월드컵 통산 10골을 기록, 아르헨티나 역대 1위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월드컵 출전 새 역사도 눈앞에 뒀다. 월드컵 본선 경기에만 24경기나 참가한 메시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24경기)와 역대 월드컵 최다 출전 공동 2위로 올라섰다.반면 브라질의 간판스타 네이마르는 눈물과 좌절 속에 대회를 마쳤다. 네이마르는 전반 16분에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자신의의 A매치 통산 77번째 골이었다. 펠레가 보유한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하지만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난 뒤 바닥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브라질은 연장 후반 12분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승부차기 끝에 우승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네이마르는 경기 후 “국가대표팀에 대한 문을 닫지는 않겠지만 무조건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며 “나와 대표팀에 무엇이 옳은 결정인지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월드컵에 탈락했을 때보다 기분이 좋지 않다”며 “이 순간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2022.12.10 I 이석무 기자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 카타르월드컵, 8강전 관전포인트는?
  •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 카타르월드컵, 8강전 관전포인트는?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변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하지만 8강으로 압축된 상황에선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인정받는 강팀들이 올라왔고 이들 대부분이 우승 후보다.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카타르월드컵 8강전 4경기는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과 11일에 걸쳐 열린다. 8강전 관전포인트를 미리 살펴본다.16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모든 공을 막아낸 모로코의 야신 부누 골키퍼(사진=연합 AFP).◇크로아티아 vs 브라질 ‘우승 모의고사’-1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객관적인 전력에서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보다 한 수 위다. 브라질은 현재 FIFA 랭킹 1위다. 전 포지션에 걸쳐 세계 최고 선수들이 자리해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답게 한국과 16강전에서도 골폭풍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거뒀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일본을 상대로 고전한 끝에 간신히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그래도 크로아티아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동유럽의 강호다.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승리를 점친다. 미국 닐슨 산하 데이터 분석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슈퍼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브라질이 4강에 오를 확률이 70%라고 전망했다.하지만 브라질도 크로아티아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승부 전문’이다. 일본과 16강전을 비롯해 연장 승부에서 유독 강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덴마크와 16강전, 러시아와 8강전, 잉글랜드와 4강전 모두 연장 승부 끝에 이겼다. 최근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6강 이후 단판 승부 8경기 가운데 7경기를 연장전으로 치렀다. 유일하게 연장까지 가지 않은 경기는 러시아월드컵 프랑스와 결승전(2-4 패)뿐이었다.만약 연장전으로 간다면 브라질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승부차기는 더욱 그렇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는 16강전에서 일본의 슛을 세 차례 막아낼 정도로 페널티킥 방어에 탁월한 능력을 자랑한다.◇아르헨티나 vs 네덜란드 ‘창과 방패의 전쟁’-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축구의 신(神)’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라스트 댄스를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친 아르헨티나에 가장 중요한 고비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히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메시의 특급 도우미로 기대를 모았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 밀란)와 앙헬 디마리아(파리 생제르맹)가 부진과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메시가 혼자 3골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고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라는 ‘신성’이 등장하면서 8강까지 안착했다.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재미없는 축구’라는 비판 속에서도 실리 축구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의 완성도는 네덜란드의 가장 큰 무기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치른 4경기에서 단 2골만 내줄 정도로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관심은 메시라는 ‘창’이 판 데이크라는 ‘방패’를 어떻게 뚫을 것인가에 쏠린다. 루이 판 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직접 기회를 만들고 마무리까지 짓는 메시가 가장 위험하다”면서도 “많이 뛰지 않고 상대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기여가 적다”며 메시 방어에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에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2014 남아공월드컵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도 지금의 판 할이었다. 네덜란드가 이번 아르헨티나와 8강전에 더 칼을 가는 이유다.네덜란드의 버질 반 데이크(왼쪽)가 미국의 웨스턴 맥케니를 제치고 공을 차고 있다(사진=연합 AFP).◇모로코 vs 포르투갈 ‘호날두는 어디에’-1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알투마마 스타디움아프리카의 유일한 생존팀 모로코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포르투갈이 맞붙는다. 돌풍의 주인공인 모로코는 단단한 ‘방패’ 같은 팀이다. 조별리그와 16강에서 3승 1무로 무패행진이다. 조별리그에서 캐나다에 1골을 내준 것을 제외하곤 줄곧 무실점이다. 16강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겼다. FIFA 랭킹 22위인 모로코는 8강 진출국 중 가장 약팀으로 꼽힌다.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도 크게 내세울 게 없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11위였다.포르투갈은 정반대 색깔을 자랑한다. 4경기 동안 5골을 실점했다. 무실점 경기는 조별리그 우루과이전 한 경기뿐이다. 하지만 한국전(1-2패)을 제외하면 매 경기 2골 이상을 터뜨리는 막강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4경기 동안 12골을 득점했다. 특히 스위스와 16강전에서는 6골이나 기록했다.포르투갈하면 지난 20년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의 팀으로 인식됐다. 간판 스타가 호날두였다. 하지만 호날두가 없는 포르투갈도 강했다. 지난 스위스전에서 호날두가 벤치를 지키는 동안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가 해트트릭을 성공했다. 하무스는 이번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11경기 9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를 제치고 포르투갈의 차세대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프랑스 vs 잉글랜드 ‘축구장의 백년전쟁’-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알바이트 스타디움해리 케인(토트넘)의 잉글랜드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프랑스의 경기는 8강 매치업 가운데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두 나라는 ‘백년전쟁’을 비롯해 역사적으로도 앙숙 관계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두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것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 조별리그(잉글랜드 3-1 승)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그 전에는 조별리그에서만 두 번 만났는데 1966년은 2-0, 1982년은 3-1로 모두 잉글랜드가 이겼다.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관심은 ‘최고 골잡이’ 음바페와 케인의 대결로 압축된다. 케인은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선 4경기에서 득점은 1골에 그쳤지만 도움을 3개나 올렸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5골로 득점 단독 1위다. 러시아 대회 4골에 이어 이번 대회 벌써 5골을 기록했다. 만 23세에 벌써 월드컵에서 9골을 터뜨렸다. 만 23세에 월드컵 7골을 기록한 ‘축구황제’ 펠레를 뛰어넘었다.객관적 전력이나 역대 메이저대회 성적은 프랑스가 앞선다. 최근 분위기는 잉글랜드도 나쁘지 않다. 잉글랜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는 “이번 만큼은 정말로 우승할 것 같다는 믿음을 선수들이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케인 외에도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아스널),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등 득점 루트가 다양하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프랑스는 득점이 음바페와 올리비에 지루(AC밀란)에게 집중된다는 약점이 있다.프랑스 입장에선 ‘핵심자원’ 음바페의 몸상태가 변수다. 음바페는 발목 통증을 호소해 지난 7일 훈련에서 빠졌다. 안그래도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프랑스로선 음바페까지 빠지면 큰 타격이다.
2022.12.09 I 이석무 기자
호날두 지운 하무스·스페인 격침한 하키미…‘8강 이끈 신성들‘
  • 호날두 지운 하무스·스페인 격침한 하키미…‘8강 이끈 신성들‘
  • (왼쪽부터)곤살루 하무스, 아슈라프 하키미(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는 해가 있으면 뜨는 해도 존재하는 법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는 14년 만에 메이저 대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세월 무상을 느꼈을 터다. 하지만 신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가 호날두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포르투갈의 걱정을 지웠다. ‘모로코 페라리’로 불리는 아슈라프 하키미(24·파리 생제르맹)는 대담한 페널티킥으로 모로코의 파란을 이끌었다.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스위스와 16강전에서 6-1로 크게 이겼다. 호날두를 대신해 선발로 나온 하무스가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팀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이었다.하무스는 전반 17분 페널티 지역에서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6분에는 디오구 달로트의 패스를 받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이후 후반 22분에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오른발 슛으로 이번 대회 1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포르투갈 리그 벤피카에서 뛰는 하무스는 2001년생으로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는 모두 벤치에 앉아 있었다. 가나와 1차전에서 후반 43분에, 우루과이와 2차전에서는 후반 37분에 그라운드를 밟았고, 한국과 3차전에서는 아예 출전하지 못하는 등 벤치 멤버나 다름 없었다.그러나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스위스와 16강전에 팀의 간판스타인 호날두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대신 하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호날두가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에서 선발로 나오지 않은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었다. 그런 호날두를 대신한 하무스는 이번 월드컵 개막 직전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신예다.하무스는 산투스 감독의 기용에 120%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 프랑스와 준결승에서 18세 나이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펠레(브라질) 이후 월드컵 토너먼트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까지 세웠다.하무스가 7일 열린 스위스와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AFPBBNews)하키미는 이번 대회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누르고 사상 첫 8강에 진출한 모로코 대표팀의 주축 윙백이다. 이날 열린 모로코와 스페인의 16강전에서 두 팀은 연장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스페인은 승부차기에 나선 세 명의 키커가 잇따라 실축하며 모로코에 무릎을 꿇었다.모로코의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나선 하키미는 골문 정중앙으로 느리게 공을 차는 ‘파넨카킥’을 선보였다. 이를 두고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월드컵 역사에 남을 가장 대담한 승부차기”라고 표현했고 모로코 미드필더 이줏딘 우나히는 “정말 용감한 사람만이 하키미처럼 공을 찰 수 있다”고 말했다.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압박감 속에서 오히려 여유있게 슛을 구사한 게 대단하다는 이야기다.하키미는 ‘이민자 2세’여서 더 눈길을 끈다. 그의 부모는 모로코에서 태어나 스페인으로 이주했고 아버지는 노점상을, 어머니는 가정부로 일했다. 부모의 헌신 속에 축구로 진로를 결정한 하카미는 스페인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고 프로 데뷔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했다. 현재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다.모로코에서 태어났지만 스페인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은 하키미는 스페인 국가대표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17세 이하 대회부터 모로코 대표로 뛰고 있다. 아랍 문화를 따르는 모로코 가정에서 자라 스페인 선수들과의 문화적인 차이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8강 진출을 확정한 뒤에는 관중석으로 향했고 히잡을 쓴 어머니와 입맞춤을 나누기도 했다.엄청나게 빠른 스피드와 우월한 민첩성을 가져 ‘모로코 페라리’로 불리는 하키미는 지난해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면서 5년 계약에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05억원)를 받은 세계적인 선수다.하키미가 이끄는 모로코와 하무스라는 신성을 발견한 포르투갈은 오는 11일 0시 4강 진출을 두고 맞붙어 이들의 격돌에도 관심이 쏠린다.스페인 골키퍼가 하키미의 파넨카 슛을 그대로 바라보고 있다.(사진=AFPBBNews)
2022.12.08 I 주미희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