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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 '尹정권 독선' 심판했다
  • 성난 민심 '尹정권 독선' 심판했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민심의 선택은 정권 심판이었다. 윤석열 정부 3년 차에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과반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4년 임기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현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총선 인물과 정당 선호도, 모든 정책 이슈를 압도하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패배했다.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1일 오전 2시30분 기준 전국(비례대표 포함) 300곳 중 168곳에서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109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양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국민의미래 의석을 합하면 민주당은 21대 총선에 이어 과반 이상을 훌쩍 웃도는 의석을 확보해 더욱 강력한 의회 권력 지형을 유지하게 됐다. 검찰정권 조기 종식을 기치로 내걸며 출범한 조국혁신당 의석과 합치면 범야권 세력은 국회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갖게 됐다. 여당의 총선 패배는 예상된 결과였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지난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 ‘윤석열의 남자’로 불리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집권여당의 수장으로 등판시켰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 대통령실 출신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이종섭 전 호주대사 출국 이슈 등은 수차례 당정 갈등을 불러왔고 결국 자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팍팍한 민생 경제와 정책 실패는 성난 민심의 불씨를 더욱 키웠다.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은 물가 폭등으로 시름하던 민심 이반을 심화시켰다. 의대 정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상황에서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은 필수의료 공백 상황을 낳고,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더욱 키웠다. 여당은 사법리스크를 겪는 이조 심판론(이재명·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을 전면에 내세우며 선거 막판 민주당 일부 후보의 부동산 편법 대출, 막말 논란 등을 집중 부각했지만 상황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윤 정부가 사실상 집권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레임덕(권력 누수)에 들어간 상황에서 집권여당이 국정 과제를 뒷받침할 추진 동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당이 총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서울 편입·경기 분도 원샷법, 공시지가 현실화 계획 중단 등은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 민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대통령을 제외한 국무위원 탄핵소추, 본회의 법안 단독 처리, 국무총리·헌법재판관·대법관 임명 동의안 등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민주당이 두자릿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과 힘을 합치면 180석 이상이 돼 국회선진화법 무력화, 쟁점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단독 추진, 필리버스터(합법적 무제한 토론) 24시간 내 강제종료도 가능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생을 외면한 현 정권의 때늦은 대응이 민주당 압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현 정권이 식물 정부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가운데) 등 당 지도부가 환호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4.04.11 I 김기덕 기자
'격전지 55곳' 총선 승패 아직 모른다…투표로 결과 바꿀 수 있어
  • '격전지 55곳' 총선 승패 아직 모른다…투표로 결과 바꿀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승현 정치부장] 오늘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하는 날이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원내 1당 탈환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수성 여부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당은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신에게 표를 줄 것을 호소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대구 도시철도3호선 황금역에 투표 독려 홍보물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은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259곳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야권은 윤 정부가 불통과 독단적인 태도로 정권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물가 폭등으로 대표되는 경제정책, 대결구도가 고착화된 남북관계, 의정갈등 장기화 등 갖가지 정책 실패로 국민의 삶을 파탄 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정권심판론을 기치로 들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8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국민의 삶을 내팽개친 반국민세력을 엄정하게 심판해주길 바란다”며 “투표해야 이긴다, 국민 승리의 드라마를 국민 여러분의 손으로 완성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여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전면에 내세우며 범죄자에게 의회 권력을 내줄 수 없다고 반격했다. 또 야당이 윤석열 정부 내내 발목잡기만 해 왔다고 지적하고 윤석열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며 ‘이·조(이재명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을 외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 창동역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 “딱 한 표가 부족하다. 이 한 표 때문에 30~40년 뒤 후회할 것인가”라며 “나가서 대한민국을 구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세상이 올 수 있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유권자들 역시 보수층과 진보층을 갈라져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31.3%란 총선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각 당의 지지층이 적극 투표에 나섰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가 정치전문가 6명(박상병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고문, 이종훈 정치평론가,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에게 총선전망을 물은 결과 6명 모두 민주당의 우세를 점쳤다. 이중 4명은 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직 선거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아직까지 투표를 하지 않은 중도층·수도권·청년층(중·수·청)의 표심이 남아 있어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50~55석을 격전지로 보고 있다. 총선 결과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만한 숫자다. 본투표에서 유권자들이 어느 당에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가 갈릴 수 있다. 오늘 투표함에 들어가는 내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2024.04.10 I 이승현 기자
냉동사과 실험하고 유통현장 찾고…발로 뛰는 장관들
  • 냉동사과 실험하고 유통현장 찾고…발로 뛰는 장관들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권효중 기자] ‘사과도 망고·블루베리 같이 냉동으로 얼려 먹을 수 있을까?’ 좀처럼 잡히지 않는 사과·배 과일 물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최근 궁여지책으로 낸 아이디어다. 사과·배 물가가 폭등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 생산량이 30%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과일 생육 주기가 1년이기 때문에 올해 수확기까진 국내 공급을 늘릴 방안이 없다.농축산물 수급 동향 점검하는 송미령 장관(사진=농식품부)해외에서 수입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8단계에 걸친 엄격한 검역 절차 때문에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대만·일본 등 과수화상병이 발생하지 않은 국가에서 영하 17.8도 이하에서 냉동한 과일은 별도의 검역 절차 없이 수입이 가능하다. 실제 송 장관은 이같은 아이디어에 착안해 집에서 직접 사과를 얼려보는 실험을 해보기도 했다. 아쉽게도 냉동한 사과는 망고나 블루베리 등과 달리 맛이 떨어져서 전부 폐기를 했다. 하지만 이 사례를 통해 송 장관이 물가를 잡기 위해 밤낮 없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송 장관은 이외에도 지난 1월 2일 취임을 한 후 이틀에 한 번 꼴로 물가 현장을 찾았다. 마트·전통시장을 찾아 고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전국에 있는 농가·사과연구소 등을 방문해 현장의 어려움도 동시에 들었다.송 장관 뿐만 아니다. 최근 먹기 물가 관련 부처 장관들은 물가 잡기에 동분서주 하고 있다. 경제 정책 컨트롤 타워인 기획재정부 장관인 최상목 부총리 역시 물가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두고 현장을 바삐 찾고 있다. 부총리 후보자 시절부터 서울 영천시장부터 시작해 물가 현장을 총 7차례 찾고, 물가 관계 장관회의도 총 6차례 주재했다. 매월 최소 1번 이상씩 현장을 찾고 회의를 연 셈이다. 특히 최 부총리는 사과 산지부터 최종 소비지까지 각 유통 단계별 현장을 모두 방문했다. △사과 농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대형마트 △인천 공항 세관 등을 다니며 물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촘촘히 살폈다. 실제 현장 방문을 계기로 최근 농가에서 사용하는 지게차를 산업용이 아닌 농기계로 분류해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를 하기도 했다. 여기에 사과 연구센터를 방문해 단기적인 물가 안정 방안 외에도 구조적인 개선 방안까지 살핀 점은 경제 부총리로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양수산부에서도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산물 물가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편이지만, 워낙 먹거리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가격이 소폭 오른 오징어의 경우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서식지를 1년 주기로 바꾸는 오징어의 특성에 맞춰 아프리카 케냐와 포클랜드 제도 등에 원양어선을 보냈다. 이후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직접 원양선사 간담회를 주재해, 빠른 수급을 요청해 이달 초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다.수출 물량이 늘어난 김의 경우 양식량을 늘리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이하게 김을 육상에서 양식하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이 직접 실험실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향후 양산 가능한 대규모 양식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외에도 수온 변화 등에 강한 종이나 양식 방법 교육 등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4.04.10 I 김은비 기자
與동부벨트 이재영·이승환·김재섭 "대한민국의 이재명화 막아달라"
  • 與동부벨트 이재영·이승환·김재섭 "대한민국의 이재명화 막아달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동부벨트’ 3인방인 이재영·이승환·김재섭 국민의힘 후보는 8일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화는 우리가 막지 못했지만 대한민국의 이재명화 되는 것은 위대한 국민께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재영(강동을)·이승환(중랑을)·김재섭(도봉갑)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부가 보여준 국정운영, 국민의힘이 보여준 정치력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지금 민주당 범죄자들이 총칼을 들고 정권을 처단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동부벨트 3인방이 지난 1월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 (사진=뉴시스)이들은 양문석 민주당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과 공영운 민주당 후보의 아들 꼼수 증여 논란, 김준혁 민주당 후보의 ‘이화여대생 미군 성 상납’ 막말, 박은정 조국혁신당 후보 남편의 다단계 사기업체 변호 논란 등을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이들에게 압도적 힘을 몰아주면 앞으로 그들의 범죄 혐의는 더 이상 물을 수도, 처벌할 수도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엔 이재명·조국 대표처럼 법적 리스크 있는 사람이 태반이고 그런 자를 맹목적으로 비호할 ‘찐명’ ‘찐조국’ 위주로 공천했다”며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으로 해산된 통진당까지 국회 입성의 길을 열어줬다”고 꼬집었다. 이들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심판 선거’가 돼선 안 된다. ‘교각살우’와 같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21대 국회가 범죄혐의자 체포를 막는 방탄국회였다면 22대 국회는 아예 범죄를 세탁하는 범죄세탁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균형 있는 국회, 윤석열 정부에 회초리를 들되 정신 차리고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주십시오”라며 “정권 탄핵을 얘기하는 야권에 200석 가까운 힘을 몰아주면 대한민국은 극도의 혼란에 빠지고 대파값 몇천원이 문제가 아니라 집값 수억원 폭등했던 과거가 재현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들 후보는 강동·중랑·도봉구민을 향해 “일방적으로 민주당 편을 들어줬지만 언제나 앞서나가는 이웃 도시를 부럽게 쳐다만 보지 않았는가”라며 “정치인의 심판 경쟁에 여러분 삶을 맡기지 말고 오직 지역발전과 여러분 삶에 도움이 되는 일꾼을 뽑아달라”고 읍소했다.
2024.04.08 I 경계영 기자
3기 신도시 공사비 폭등…인천 계양 공공분양, 사업비 30% ↑
  • 3기 신도시 공사비 폭등…인천 계양 공공분양, 사업비 30% ↑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3기 신도시 중 최초로 사전청약을 진행한 인천 계양지구 공공분양 아파트의 사업비가 2년여 만에 30%가량 폭등했다. 공공분양주택까지 공사비가 오르면서 오는 9월 본청약 때 확정되는 최종 분양가는 사전청약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건설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 블록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총사업비는 3364억원으로 변경 승인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때보다 688억원(25.7%) 오른 수준이다.A2 블록과 함께 사업계획이 승인된 A3 블록의 총사업비도 1754억원에서 2355억원으로 580억원(33.1%) 증가했다.부동산 값 급등기인 2021년 8월 진행된 3기 신도시 첫 사전청약 당시 인천계양은 전국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이다. A2 블록 84㎡는 28가구 모집에 1만670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381 대 1까지 치솟았고, 같은 블록 74㎡ 경쟁률도 76 대 1에 달했다. 추정 분양가는 A2 블록 59㎡ 3억5600만원, 74㎡ 4억 3700만원, 84㎡ 4억9400만원이었다.하지만 증액된 사업비를 고려하면 최종 분양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사비가 계속 올라, 3기 신도시 공공분양주택의 확정 분양가는 더 오를 수 있다.한편 3기 신도시 본청약은 올해 인천계양에서만 이뤄질 전망이다. 나머지 지구의 본청약은 내년부터 차례로 진행된다.
2024.04.08 I 이배운 기자
'양문석 대출' 여파…새마을금고 전체 들여다본다
  • '양문석 대출' 여파…새마을금고 전체 들여다본다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른바 불법 ‘작업 대출’과 관련해 전수조사에 나선다.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금융감독원의 조사로 ‘선거 개입’ 논란까지 불거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안산갑)의 ‘편법 대출’ 의혹에 따른 여파다. 정부도 새마을금고 합동 감사에 나선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전국 금고를 대상으로 한 작업 대출 전수 점검에 나서기로 하고 시기를 조율 중이다. 양 후보 장녀가 받은 사업자 대출은 부동산 폭등기에 성행했던 ‘작업대출’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 가계부채 폭등을 막기 위해 대출을 강하게 조이자 규제가 느슨한 사업자 대출을 받고 사용처를 증빙하는 허위 서류를 제출해 대출금을 주택 매수에 사용한 것이다.앞서 금감원과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공동 검사 결과 양 후보 대출을 취급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의 주택 담보 개인 사업자 대출 53건 중 40건가량에서 ‘용도 외유용’이 확인됐다. 새마을금고뿐만 아니라 상호금융권 전반으로 작업 대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 상호금융권 각 중앙회 관계자를 불러 양 후보 논란과 유사한 대출 사례를 자체 점검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자체 점검 이후 필요에 따라 금감원이 직접 검사에 나설 수 있다.이와 동시에 정부의 새마을금고 합동 감사도 이달 8일부터 시작한다. 행안부가 지난 2월 금융위원회와 체결한 ‘새마을금고 건전성 강화 협력체계 강화’ 업무 협약에 따른 조처다. 감사 대상 금고가 기존 20개에서 40개로 확대했다. 감사 기간도 한 주 더 늘어난 2주다. 이번 합동에서도 대출의 용도 외유용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금감원,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을 면밀히 살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새마을금고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4.07 I 김국배 기자
나경원 "총선서 與질책시 국회 난장 될 것…민주당 위선 속아선 안돼"
  • 나경원 "총선서 與질책시 국회 난장 될 것…민주당 위선 속아선 안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나경원(사진)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는 4·10 총선을 사흘 앞둔 7일 “이번에 정부·여당을 질책해 야당이 180~200석을 가져간다면 식물 정부를 넘어 국회는 탄핵을 운운하는 난장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민께 혼나도 할 말 없지만 ‘정권 심판’이라는 네 글자에 가려져선 안 될, 더 중요한 본질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이데일리DB)그는 “왜 2년 전 대선에서 분노했나,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위선 때문이었다”며 “민주당은 자기모순·불공정·부도덕을 상징하는 정당이었고 이번 공천 과정에서도 하나도 바뀐 것이 없고 오히려 오만하게 보인다. 끝까지 (문제 되는) 후보를 사퇴시키지 않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쏟아내는 막말도 그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민주당 정권은 정책 실패로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키고 정작 내 집 마련의 기회를 틀어막곤 자신들은 불법 사기대출, 부동산 투기, 꼼수 증여에 혈안이었다”며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 사고 위안부 피해자에게 쓰여야 할 후원금을 사적 유용하곤 ‘한일전’을 입에 올리다니 위선의 가면이 두껍고 뻔뻔하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나베’, 민주당 지지자의 ‘냄비는 밟아야 제맛’ 등의 발언에 대해 “비뚤어진 성 관념에서 허우적대는 자들은 퇴출돼야 한다”며 “이런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간다면 국민의 인권과 안전을 제대로 지키겠나. 왜 국회가 재판받는 사람의 ‘방탄 국회’가 돼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를 ‘대한민국과 반(反)대한민국’의 정면 승부로 규정하면서 “‘중국에 셰셰(謝謝·고맙다)’라니, 한심하고 참담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발언은 더욱 기가 막힌다”며 “김정은에 고개를 조아려 가짜 평화를 구걸하는 자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흔히 정치는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들 말하는데 국민의힘이 국민께 최선을 보여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우리가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은 최악으로 위선·거짓·혐오·범죄·반대한민국 세력은 우리 정치에 있어선 안 될 최악”이라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악의 세력이 우리 국회, 우리 정치를 지배하는 현실만은 국민께서 막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최소한의 균형, 최소한의 저지선만은 제발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04.07 I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문재인 '잊히고 싶다' 허언" 비판
  • 국민의힘 "문재인 '잊히고 싶다' 허언" 비판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 총선 행보에 대해 ‘자중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박정하 선대위 공보단장은 6일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잊히고 싶다’던 말이 허언에 불과했음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행보가 새삼 놀랍다”면서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돌연 선거판에 나타나 현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난의 언어로 갈등을 조장하더니 급기야 영종도에서 열린 콘서트에까지 모습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박 단장은 이어 “이 행사는 김어준·탁현민 씨와 아들인 문준용 씨 등이 제작에 참여한 걸로 알려졌다”면서 “전직 대통령이 총선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진영 인물들이 여는 대중 공연에 참석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논란이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는 또 “문 전 대통령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의 실패한 정책으로 나라를 후퇴시키고 노동·의료 개혁 등 국가 과제를 나 몰라라 내팽개친 장본인”이라면서 “문 전 대통령이 할 일은 국민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겪게 한 데 따른 반성과 성찰”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국정 실패와 국론 분열의 책임은 망각하고 경거망동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전 정부 실책을 상기시킬 뿐”이라면서 “부디 자중하시길 바란다. 그것만이 그나마 국가 원로로서 존중받는 최소한의 길”이라고 일갈했다.이날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이소희 선대위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조국 대표에 대한 도덕한 ‘마음의 빚 갚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냐”면서 “청년들에게 입시 비리로 배신감을 준 조 전 장관과 재임 5년간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집값 폭등의 박탈감을 안겨준 문 전 대통령의 서로를 향한 부도덕한 ‘마음의 빚 갚기’를 바라보는 국민 마음은 참담하기만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문 전 대통령은 전날 경남 양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야당 정당들이 많이 승리하길 바란다”면서 “조국혁신당이 좀 더 대중적인 정당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24.04.06 I 안혜신 기자
비트코인 3월 거래액 사상 최대…'역대 최고가' 영향
  • 비트코인 3월 거래액 사상 최대…'역대 최고가' 영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달 비트코인 거래금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영향이다.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를 인용해 3월 비트코인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금액이 9조 1000억달러(약 1경 2282조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달보다 92.9% 급증한 금액으로 사상 최고치다. 현물 비트코인 거래금액이 2조 9400억달러, 파생상품 거래금액이 6조 2000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현물 비트코인 거래금액은 전월대비 108% 늘었으며 2021년 5월 이후 월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도 2021년 5월 이후 거래금액이 가장 많았다. 현물 거래액이 전월대비 121% 증가한 1조 1200억달러, 파생상품 거래액이 89.7% 증가한 2조 9100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1월 미국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낙관론이 확산,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한 영향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승인 이후 2개월 동안 67% 급등해 지난달 14일 사상 최고치(7만 3797달러)를 찍었다.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15%를 기록했다. 한편 바이낸스에선 지난달 이더리움 선물 거래금액도 전월대비 17.8% 증가한 201억달러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4.04.05 I 방성훈 기자
한동훈 "文 선거운동, 오히려 잘돼…부동산 폭등 기억나"
  • 한동훈 "文 선거운동, 오히려 잘돼…부동산 폭등 기억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이례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오히려 잘됐다. 그때 우리 고통을 다시 살펴보자”고 주장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동, 송파 지원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이 무너졌던 것 기억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부세 폭탄이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송파구 석촌동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 위원장은 “부동산이 올라 세금이 오른 것을 우리 (윤석열)정부가 바로잡았다”면서 “국민의힘은 정부와 힘을 합쳐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지난해 평균 18.6% 낮추고, 종부세 완화 조치를 통해 작년 종부세 납부자를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으며 세 부담을 절반 이상 덜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폭등하고, 종부세 폭탄 날아오던 문재인 정부로 돌아가고 싶냐”면서 “우리 정부는 부동산 가격으로 마음 졸이고 불편하지 않게 공시가 현실화 계획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영등포 문래예술공장에서 ‘도시 혁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주제로 21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발표한 내용이다. 공시가 현실화 폐지 정책을 두고 시장에서는 공시가격이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조세 형평성이 훼손되고 감세 혜택이 고가 주택 소유자들에게 집중된다는 반대 의견과 무리하게 공시가격을 시세에 맞추려던 지난 정부 정책의 수정 혹은 폐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며 반대와 찬성 의견이 맞붙고 있는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송파구 유세 현장에서도 “문재인 정권 당시 부동산 폭등, 종부세 폭발 기억나는가. 송파에서 특히 고통받지 않았냐”면서 “투표장에 나가지 않으면 그때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사전투표장에 나가달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2024.04.04 I 이윤화 기자
'70% 할인' 오픈런, 밑반찬 줄인 식당…"다들 먹고 살기 힘드네"
  • '70% 할인' 오픈런, 밑반찬 줄인 식당…"다들 먹고 살기 힘드네"
  • [이데일리 김영환 노희준 신수정 김경은 한전진 기자] 지난 2일 오후 1시께 경기도 파주에 있는 리퍼브 점포 ‘올랜드 아울렛’. 이 곳의 신선·생활용품동 ‘올소’ 매장 텅 빈 매대 앞에 5~6명의 주부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1시 30분께부터 물건을 채워넣는 매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잠시 후 물건을 실은 대형카트가 들어서자 주부들이 발길이 빨라진다. 육류부터 과일, 샐러드, 샌드위치, 유제품까지 다소 흠이 있지만 대형마트보다 최대 70% 이상 저렴한 식품들을 서둘러 장바구니에 담았다.지난 2일 올랜드 아울렛의 식품·생활용품동 ‘올소’ 매장 매대에 몰린 주부들이 염가 상품으로 들어온 샌드위치를 구매하고 있다.(사진=한전진 기자)◇신선식품도 리퍼브 제품으로 구매…‘오픈런’ 진풍경고물가에 ‘못난이 상품’으로 불리는 리퍼브 제품이 불티다. 주로 외관이 상해 상품성이 떨어진 과일과 채소, 제때 팔리지 못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밀키트 등 신선식품들이다. 대파 1900원, 못난이 사과(8~10입) 7000원, 계란 한 판 5000원, 소고기 등심 300g 7000원, 양파 1㎏ 1500원 등 염가가 특징이다.파주시 금촌동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이정희 씨는 “햄하고 계란이 들어간 대만 샌드위치가 쿠팡 판매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닭가슴살 샐러드, 우유 등 다른 물건들도 이커머스보다 저렴하다”고 했다. 이어 “매일 판매하는 상품이 다르다 보니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지 못할 때도 있다”면서도 “요즘 같은 고물가 상황에서 식비를 아끼려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리퍼브 식품 수요가 늘면서 기존에 많이 찾던 가전 가구 리퍼브 제품보다 신선식품 매출이 급증했다. 2월부터 신선식품 판매를 시작한 올랜드 아울렛은 지난해 12월 1억53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달에는 3억8000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맘카페나 당근마켓 등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리퍼브 식품 수요가 늘어났다.올랜드 아울렛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팔지 않던 지난해 일일 결제 건수는 하루 200~300건이었는데 신선식품을 취급한 후 결제 건수가 500건까지 늘었다”며 “육류와 과일 뿐 아니라 아이들이 주로 찾는 과자와 빵 등 제품의 매출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형마트도 사정은 비슷했다. 같은 날 오전 방문한 이마트 용산점은 개점시간인 오전 10시가 되기 전부터 쇼핑카트를 가지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진을 쳤다. 이른바 ‘오픈런’이 마트에서도 펼쳐진 것이다. 개점시간이 되자마자 고객들은 가장 먼저 ‘대파’ 코너에 몰렸다. 이날 흙대파 가격은 1484원으로 농식품부 할인지원을 받아 정가보다 30%나 저렴했다. 대파 두 단을 카트에 담은 한 소비자는 “대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저렴할 때 사두고 손질해 냉동보관할 계획”이라며 “몇 해 전에도 ‘파테크’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직접 가정에서 대파를 키웠던 기억이 난다”고 푸념했다.지난 2일 서울 용산 이마트점에 할인 판매 중인 대파를 한 소비자가 구매하고 있다.(사진=신수정 기자)◇“직원 빼고 가족경영해도 남는 게 없어…값싼 식재료 찾아 시장 헤매”자영업자들도 한숨이 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시청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김밥집을 운영하는 황순비 씨는 작년 말부터 식재료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아내, 딸과 매장을 지키는 데도 이익이 크게 줄었다. 김밥의 주재료인 김뿐만 아니라 당근, 오이, 시금치 가격이 폭등하면서다. 황씨는 “이전에는 김 구매비용이 7000원(100장 기준)이었는데 지금은 1만2000원이다”며 “채소가격도 너무 올라 수입산으로 바꿔봤지만 너무 빨리 시들어 재고 관리가 어렵다”고 토로했다.지난 2일 서울 중구 소재 한 김밥집에 가격 인상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김경은 기자)급격하게 치솟은 식자재 비용은 소상공인들을 더욱 한계로 내몰고 있다. 농산물 중에서는 청양고추가 전년대비 54.5%, 평년대비 72.1% 가량 가격이 치솟았다. 김도 전년대비 22.7%, 평년대비 28.4%나 올랐다. 돼지고기 목심 역시 10% 내외(전년비 9.2%↑, 평년비 12.5%↑) 가격이 올라 고깃집 점주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심지어 멸치 가격도 2배 이상 오르면서 밑반찬으로 제공하기 어려워하는 자영업자도 있다.특히 김처럼 수입산으로 대체할 수 없는 품목은 고물가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김은 11월부터 2월까지 생산하는데 이때 1년 치가 만들어진다. 올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데다 수출물량이 늘면서 내수용 김 가격은 떨어질 여력이 없다.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에서 43년째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이모씨는 “국내 유통물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손님들이 김 가격을 들으면 기함을 한다”고 전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지정하는 ‘착한가격업소’는 고물가 상황에서도 가격 인상을 주저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배가 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지자체가 물티슈, 쓰레기봉투, 세제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품목을 지원한다. 하지만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유인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서울 종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음식 가격을 한 번에 2000~3000원을 올릴 수가 없다. 올려도 500원 정도인데 재료비 인상률을 따라갈 수가 없다”며 “코로나 때부터 적자를 보기 시작해 지금까지 5년간 4억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재료비를 줄이려면 직접 서울, 일산 등지를 돌며 장을 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광화문에서 한식 뷔페를 운영하는 유 모씨도 “조금이라도 식재료를 싸게 사기 위해 하루에 3~4시간만 자면서 새벽마다 시장을 돈다”라며 “정부에서 수급조절용으로 푸는 품목들 위주로 구매하면서 메뉴 구성을 바꾸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서울 종로구 소재 착한가격업소(사진=김영환 기자)
2024.04.04 I 김영환 기자
  • [사설]파란불 켜진 수출ㆍ무역수지, 문제는 내수 살리기다
  • 수출과 무역수지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3.1% 증가하고 무역수지도 42억 8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1~3월) 누계로는 수출이 10% 가까이 늘었고 무역수지 흑자도 90억달러에 달한다. 내용도 좋다. 한국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해온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컴퓨터 등 4대 IT 품목이 모두 늘었고, 지역별로도 양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동반 증가했다. 반면 내수(민간소비) 쪽은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내수 관련 지표인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3.1% 줄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내수 부진의 흐름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내수의 성장기여도를 -0.2%포인트로 집계했다. 내수가 분기 성장률을 0.2%포인트만큼 깎아내렸다는 의미다. 고물가의 여파로 가계 실질소득이 줄어든 데다 그마저도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 여력이 고갈됐기 때문이다.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1월 2.8%까지 떨어졌던 소비자물가가 과일값 폭등으로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며 재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한은은 ‘3월 소비자동향 조사’에서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101.7에서 100.7로 낮췄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다. 이에 앞서 발표된 ‘2월 경제전망’에서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1.9%에서 1.6%로 하향조정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수출 부진, 내수 호조’에서 올해는 ‘수출 호조, 내수 부진’으로 경기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고금리 추세에 최근 물가가 다시 들썩이며 소비 둔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만큼 내수 부진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물가안정과 함께 내수 회복 방안을 강구해주기 바란다.
2024.04.04 I 양승득 기자
이복현 "주택구입 목적 사업자 대출, 명백한 불법"(종합)
  • 이복현 "주택구입 목적 사업자 대출, 명백한 불법"(종합)
  • [이데일리 송주오 김국배 기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대출 의혹에 금융감독원이 가세했다. 금감원이 새마을금고중앙회에 검사 지원을 제안해 검사단을 파견했다. 이번 조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복현 금감원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총선개입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네이버 업무협약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 후보 의혹 검사 지원 요청과 관련 “누구와 상의 없이 혼자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금융위나 행정안전부나 대통령실 등과 상의한 적이 없다”며 “제가 책임져야 하니까 판단해서 의견을 드린 것이고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적 공작설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이 원장은 총선개입 비판을 예상한 듯 “시기상 예민한 시기에 어떻게 보면 저희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내주 예정된 새마을금고 공동검사가 있어 앞으로 공동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검사 지원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양 후보의 편법대출 형태와 관련해 금감원이 보유한 검사 전문성을 앞세우며 유사한 사례를 점검해야 한다고 타당성을 앞세우기도 했다.양 후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대구구성새마을금고에서 받았다. 당시는 문재인 정부가 집값 폭등 대응책으로 초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한 상태였다. 이런 탓에 편법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하지만 금감원 안팎에서는 이 원장의 결정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총선을 시작한 시기에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은 선거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단 지적이다. 앞서 전날 금감원이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에서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했다”고 했지만 이날 이 원장은 시급성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더욱이 이 원장은 양 후보 의혹과 관련해 ‘불법’이라는 단정적인 표현도 썼다. 이 원장은 “주택 구입 목적으로 사업자 대출을 받았다면 편법이 아니라 불법”이라고 말했다. 검사결과가 발표되기 전 파견된 검사단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이 원장은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사상 첫 검사 출신 금감원장에 임명됐다. 이후 이 원장은 여러 행보에서 입방에 오르내렸다. 지난해 은행권을 압박해 상생금융으로 2조원을 받아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은행 종노릇’ 발언을 한 이후였다. 또 이 원장은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안을 발표하고 은행권의 배상 결정도 총선 전에 이끌어냈다.양 후보 의혹 검사와 관련해서도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비교적 간단한 사안”이라는 전제조건을 붙였지만 “국민적 관심이 많고 이해관계가 많을 때 최종 검사 전이라도 신속하게 발표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총선 전 중간 검사 결과 공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금융권 곳곳에선 “금융당국의 수장인 만큼 더욱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24.04.03 I 송주오 기자
'104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尹 만나 "의대교수 단체사직 실망"
  • '104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尹 만나 "의대교수 단체사직 실망"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104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오찬을 함께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오찬을 함께한 뒤 대통령실을 소개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2021년 3월 검찰총장 퇴임 후 김 명예교수를 방문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으며, 평소에도 김 명예교수의 저서 ‘백년을 살아보니’ 등을 읽고 존경심을 밝혀 왔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윤 대통령은 오찬을 시작하며 “3년 전 이맘때 찾아뵙고 좋은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취임 후 빨리 모시고 싶었는데 이제야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이에 김 명예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2년 동안 수행한 정책들을 평가하면서 “특히 한일관계 정상화는 어려운 일인데 정말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김 명예교수는 소득주도성장, 재정 포퓰리즘, 탈원전, 집값 폭등 및 보유세 폭탄 등 이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이 이전 정부의 실정을 바로 잡는 데 애썼다면, 총선 후에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김 명예교수는 현재의 전공의 이탈 문제에 대해 “나도 교수지만,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오찬 후 윤 대통령은 김 명예교수에게 대통령실 집무실, 정상회담장, 국무회의장 등을 안내하며 그간의 국내외 활동을 소개했다. 김 명예교수는 “예전에 청와대에 가 본 적이 있는데, 용산 집무실이 더 나은 것 같다”며 “청와대는 굉장히 갇혀 있는 느낌이었는데, 용산은 탁 트인 열린 공간이라 마음에 든다”고 대통령실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이전 후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다 보니 늘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대답했다.
2024.04.03 I 권오석 기자
티앤엘, 1Q 단일 수주 140억원 '잭팟'....美 마이크로패치 매출 폭등하나
  • 티앤엘, 1Q 단일 수주 140억원 '잭팟'....美 마이크로패치 매출 폭등하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티앤엘(340570)이 14조원 대 규모인 통증완화·재생촉진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 확대 효과가 나오면서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상피복재 수주 증가로 1분기 최대 매출 경신 조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창상피복재는 상처를 보호하거나 오염을 방지하고 삼출액의 흡수, 출혈 또는 체액의 손실 등을 막기 위한 의료기기다.티앤엘은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매 분기 성장을 지속하며 올해 역대 최대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파트너사인 처치앤드와이트의 리스톡킹(재고 확충) 수요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티앤엘은 최근 올해 1분기 월별 수주액을 공개했다. 티앤엘은 최근 미국에서 단일 규모로 약 140억원의 창상피복재 수주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납기일은 3월까지이며 수주 수량은 약 8360개다. 이는 월 수주액으로 역대 최대치다. 3월 11~31일 수출 데이터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회사 측은 연고형 창상피복재, HA미용필름 등 다양한 신규 제품을 통해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티앤엘 파트너사 미국서 관련 제품 슈퍼볼 광고...마이크로패치 매출 급등?티앤엘은 국내 대표 창상피복재 기업이다. 고기능성 소재를 시작으로 창상피복재와 정형외과용 고정제 등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창상피복재의 핵심인 하이드로콜로이드 개발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하이드로콜로이드 기반 트러블케어 패치 시장에 진출했다.하이드로콜로이드는 창상피복재의 본래 기능인 상처 치료를 넘어서 최근에는 여드름, 주름, 미백 등 트러블케어의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한 제품이다. 과거 선진국에서 상처 치료 목적으로만 활용되던 하이드로콜로이드를 최초로 미용의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 티앤엘이다. 2023년 기준 매출액 비중은 창상피복재 88.36%, 정형외과용 고정재 6.51%, 기타 5.13%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구조가 미용 제품을 중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앤엘 1분기 해외 수주 현황 (자료=금융감독원)티앤엘은 파트너사인 히어로코스메틱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였던 히어로코스메틱스는 처치앤드와이트(C&D)에 인수된 후 북미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유럽 등 신규 시장으로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2018년 트러블케어 패치가 포함된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액은 19억원에 불과했으나, 히어로코스메틱스의 온·오프라인 침투가 본격화된 후에는 250억원 대까지 고성장했다.그렇다면 티앤엘의 해외 매출이 140억원 대로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 이유는 티앤엘 파트너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 파트너사였던 히어로코스메틱스는 올해 슈퍼볼 경기에서 ‘마이티패치’ 광고를 진행했다. 고액의 비용을 투입해 마이크로패치(트러블케어 패치)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히어로코스메틱스의 매출은 크게 성장했고 티앤엘의 수주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업계의 후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패치 제품이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큰 돈 들여 수퍼볼 광고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재고 없애려고 수퍼볼 광고를 했다는 말도 있지만 이건 논리적이지 않은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재고 확대로 인한 일시적 매출 확대...“이를 감안해도 미국 수요 확인된 결과”월 매출 급등의 또 다른 이유는 리스톡킹(재고 확충)으로 한순간에 매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그간 히어로코스메틱스의 모회사인 C&D는 매대에 제품을 올린 뒤 리스탁킹 오더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매출 확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C&D 오프라인 매장 중 마이크로패치 제품이 들어간 것은 15~20% 정도다. 그 매출이 250억원 수준인데 100% 깔린다고 가정하면 연간 매출이 1000억원 추가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여드름 패치 제품의 미국 가정집 침투율은 6%에 그친다. 향후 미국 시장 내 매출액도 훨씬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3월 수주 잔고도 월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1~2월 통관 실적 등을 감안했을 때 올해 1분기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역대 최대 실적에 근접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올해 초 C&D 컨콜에서 회사 측은 마이티패치를 40개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작년까지 주로 미국에서 팔리던 게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티앤엘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처치료제 기술을 활용해 트러블케어 및 헬스케어 라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또한, 보유 중인 소재 기술을 활용해 마이크로니들, 지혈제 등 다른 분야로의 적용 확대도 준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더마코스메틱 및 의약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4.03 I 김승권 기자
기술 과점의 힘…'조기 업턴' 삼성·SK·마이크론 돈 몰린다
  • 기술 과점의 힘…'조기 업턴' 삼성·SK·마이크론 돈 몰린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메모리반도체는 올해 내내 예상보다 좋을 것이다. (이미 흑자로 돌아선) D램 외에 낸드플래시도 올해 2분기부터는 확연히 살아날 것이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지난해 최악 불황 터널을 지났던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급격하게 살아나고 있다. 엔비디아 등에 밀려 인공지능(AI) 랠리에서 뒷전에 밀렸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예상 밖 ‘조기 업턴’을 등에 업고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하는 데다 또 다른 맞춤형 메모리들까지 개화하고 있어, 이제는 메모리가 AI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메모리 기업들 주가만 나홀로 급등최근 주가 흐름은 이같은 변화상을 잘 보여준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회계연도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 58억2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9100만 달러로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시장은 올해 봄은 넘어가야 마이크론이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봤는데, 적자 탈출을 1개 분기 앞당겼다.이를 기점으로 마이크론 주가는 하루 만에 96.25달러에서 109.85달러로 109.85달러로 14.13% 폭등했다. 이후 8거래일간 상승 폭이 29.14%에 달한다. 올해 전체 오름 폭이 45.65%인데, 상승분 대부분을 3월 말~4월 초에 이룬 것이다. 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밀린 HBM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이 올해 본격 참전하는 것은 상징성이 있다”며 “AI 산업이 메모리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HBM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바로 옆에 붙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는 AI 시대의 필수품으로 꼽힌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 비중은 20.1%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4%에서 급등할 것이라는 의미다.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9거래일간 10.53% 뛰었다. 올해 전체 주가 상승 폭(8.28%)보다 더 높다. 올해 내내 주가가 갈지자를 그리며 부진했다가, 3월 말부터 급등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HBM 출하량을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릴 계획을 세워 놓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9거래일간 19.04% 폭등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에서 압도적인 강자로 꼽힌다. 두 회사는 올해 1분기 D램 사업을 통해 나란히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고위인사는 “두 회사 모두 하반기 낸드플래시까지 살아나면 메모리 영업이익률이 30%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메모리 3사가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업턴이 예상보다 빨랐다”고 했다.메모리 기업들의 극적인 반등은 다른 AI 수혜주들과 비교하면 더 확연하다. 엔비디아 주가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0.01% 하락했다. 올해는 82.47% 뛰었는데, 최근에는 주춤한 것이다. AMD와 퀄컴 주가는 각각 2.01%, 2.42%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경우 각각 0.16%, 2.80% 떨어졌다.◇삼성·SK D램 분기 이익 2兆 돌파HBM뿐만 아니다. 메모리 3사는 또 다른 맞춤형 제품 경쟁을 통해 업계 장벽을 높이 쌓고 있다. 대표적인 게 그래픽용 GDDR7 D램이다. GDDR은 HBM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그러나 GPU 옆에 붙어서 AI 기기 성능을 고도화하는 경쟁력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지금은 게이밍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추후 데이터센터, 확장현실(XR),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에도 쓰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GDDR7의 기술 표준을 공식화해 주목 받았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제품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GDDR7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제외하면 섣불리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분야다.JEDEC가 한창 표준 규격을 정하고 있는 저전력 LPDDR6 역시 올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JEDEC 측은 “LPDDR6는 이전 제품과 비교해 AI와 모바일 기기에 쓰이면서 전력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2024.04.03 I 김정남 기자
AI 수혜주 주춤할때 '메모리 3사' 주가만 뛰었다
  • AI 수혜주 주춤할때 '메모리 3사' 주가만 뛰었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그동안 인공지능(AI) 랠리에서 소외됐던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갑자기 살아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의 예상 밖 ‘어닝 서프라이즈’를 확인한 이후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주가만 치솟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데일리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추이를 분석해보니, 삼성전자 주가는 2일까지 9거래일간 10.53% 급등했다. 올해 들어 8.28%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곧 주가가 하락했다가 마이크론의 성적표를 확인한 이후 급등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경우 19.04% 폭등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반도체업계의 흐름을 뒤바꾼 것은 마이크론이다. 마이크론은 미 회계연도 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 1억9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6개 분기 만에 적자 수렁에서 벗어났다. 시장 예상보다 1개 분기 앞당겨 흑자 전환했다. 이에 마이크론 주가는 그 이후 8거래일간 무려 29.14% 치솟았다. 오는 5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은 더 커지는 기류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위원은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확대 등에 힘입어 메모리 업황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메모리, 특히 D램업계는 기술 장벽이 높아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공고한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조기 업턴’은 3사가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지배력이 높다는 점과 직결돼 있다.주목할 점은 전통적인 AI 수혜주들이 주춤하는 사이 메모리 3사만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최근 8거래일간 주가가 0.01% 빠졌다. AMD(2.01%), 퀄컴(2.42%) 등은 모두 저조했다. 이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주가는 각각 0.16%, 2.80% 떨어졌다. 이는 올해 AI 산업의 중심에 메모리 기업들이 자리할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2024.04.03 I 김정남 기자
  • [사설]소비자물가 두 달째 3%대, 인플레 잡기 총력전 펴야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를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올 1월 2.8%까지 떨어졌으나 2월에 3.1%로 높아진 데 이어 두 달째 3%대다.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범은 과일값 폭등이다. 지난달 사과와 배 값은 각각 1년 전에 비해 88.2%와 87.8%나 올랐다. 사과는 1980년 1월 조사 시작 이후, 배는 1975년 1월 조사 시작 이후 각각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사과 값은 세계 1위의 불명예도 안고 있다. 국가 도시별 통계 비교 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사과 1㎏의 가격은 한국이 6.82달러(3월 26일 기준)로 비교 대상 95개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사과 외에 바나나(1㎏당 3.44달러), 감자(3.93달러), 오렌지(5.71달러) 값도 한국이 가장 비쌌으며 토마토와 양파도 2위를 기록했다. 과일과 채소류 가격 폭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과 값을 예로 들면 지난해 10월 74.7% 폭등한 이후 6개월째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과일값이 폭등한 것은 이상 기후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지나친 유통 마진 등 구조적인 문제 탓도 크다. 지난해 여름 폭염 폭우와 우박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사과 생산량은 30% 줄었다. 소비자들이 비싼 사과 대신 배나 귤 등을 구매하면서 가격 폭등이 과일류 전체로 확산됐다. 여기에다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과도한 중개 단계를 거치면서 가격은 더욱 부풀어 올랐다. 정부는 4월 이후 물가가 다시 2%대로 진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플레 기대 심리도 팽배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댓값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달 3.2%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주식시장에는 기준금리 조기 인하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나 이런 상황에서는 무리다. 정부와 한은은 물가안정 기조가 정착될 때까지 인플레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2024.04.03 I 양승득 기자
‘캐스팅 보트’ 충청권 훑은 한동훈…“세종 국회의사당 약속 지킨다”
  • ‘캐스팅 보트’ 충청권 훑은 한동훈…“세종 국회의사당 약속 지킨다”
  • [당진·천안·세종·대전=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캐스팅 보트’인 대전·세종·충청 등 중원을 돌며 “충청의 힘을 보여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국회의사당 세종 완전 이전 공약을 재차 강조하며 충청을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세종 지원유세에서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은 여의도 구태정치를 완전히 해소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저희는 선택해 주시면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고 말했다.앞서 국회는 지난해 10월6일 본회의에서 상임위 12개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세종의사당 설치 규칙’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국회의장실, 본회의장 등 국회의 모든 기능을 완전히 세종으로 옮기는 공약을 발표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세종시 한누리대로 일대에서 세종시 청년들에게 세종국회의사당 모형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 위원장은 유세 전 ‘세종국회의사당’ 모형이 담긴 국민택배를 세종 청년들에게 전달하며 공약 실현 의지를 다졌다. 그는 “나라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다 세종에 내려와 상주하면 발전이 집중되지 않겠나”라며 “저는 그게 중부권을 강화하는 지역 균형발전의 출발이라 생각한다. 충청의 발전을 생각해 저희에게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당진·아산·천안, 세종, 대전, 충북 청주·음성 등 충청권 12곳을 방문해 표심을 다졌다. 충청권은 주요 선거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중원 민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충청에서부터 바람을 일으켜 총선 위기감을 떨쳐내고 당 분위기에 반전을 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그는 충남 천안 성성호수공원에서 열린 이정만 천안을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범죄자들로부터 지키고 새로운 발전의 시작을 알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충청의 힘이 필요하다. 충청을 시작으로 ‘선량한 시민이 범죄자들에게 지배받지 않겠다’는 선언을 전국으로 울려 퍼지게 해달라”고 힘줘 말했다.특히 한 위원장은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 지원에 나서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70년 살았지만 이런 정부는 못 봤다’고 했는데 그분이 이 나라를 이끌었던 시기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등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라. 문재인 정부 당시 나라가 망해가던 것이 기억나지 않느냐”고 맞받았다.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의 각종 논란을 언급하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부각했다. 그는 대전 유성구 지원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비판을 받는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답변을 요구했다.한 위원장은 “저는 이분들이나 이 대표가 형수에게 했던 발언이 쓰레기 같다고 했는데 그게 잘못됐냐”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 공개적으로 질의한다. (김 후보의 발언이) 이 대표의 역사 인식인가 여성 인식인가”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충남 당진 지원유세에선 ‘편법 대출’ 의혹이 제기된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양 후보가 사기대출 받아 산 집을 팔고 대출금을 갚겠다고 했다”며 “빌린 돈은 갚는 게 당연하다. 음주운전하고 차를 팔면 용서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한 위원장은 “조 대표가 자기 이름을 넣어 코미디같이 당을 만든 다음 지지를 받아 상당이 업 돼 있다”며 “조 대표가 감옥 가면 자기 지지층에게 영치금을 받아 뜯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영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04.02 I 이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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