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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사천 ‘기싸움’에 항공산업 살리기 나선 정부 ‘불똥’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세계항공산업 침체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으면서 붕괴 위험에 처한 항공우주산업을 살리기 위해 항공우주산업특화단지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특화단지 선정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항공우주산업 관련 기업에 범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이러한 결정으로 후폭풍이 거세다. 항공 MRO단지 설립을 둘러싸고 경남도·사천시와 인천광역시가 기 싸움을 펼치고 있다. 항공MRO는 항공기 운항과 유지에 필요한 기체·엔진·부품을 정비(Maintenance), 보수(Repair), 조립(Overhaul)하는 사업을 말한다.인천은 올해 항공산업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항공 MRO단지를 건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가 시행령을 개정한다면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조성할 MRO단지가 특화단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미 MRO단지를 조성해 운영 중인 사천은 인천의 MRO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내 MRO시장 자체가 협소한 데 인천시까지 뛰어들면 과당경쟁으로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2019년12월말 기준[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특화단지 선정요건 대폭 완화21일 정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항공우주산업개발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 지정 대상 입지를 산업단지에서 산업단지를 포함한 개별입지까지 확대했다. 항공우주산업 관련 기업과 연구소, 대학, 지원시설이 집적된 지역이라면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해 특화단지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해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기업체 집적수를 현행 10개에서 5개로 낮춰 단지선정 기준을 완화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토지 확보와 투자 활성화(임대료 감면, 투자촉진보조금) △인프라 확충(정주 여건 제고) △규제 특례 적용(규제자유특구 지정) △실증기반 확충(테스트베드 지원 및 양산ㆍ성능평가) △기술개발ㆍ이전 활성화(국제협력 R&D) 등을 지원받는다.정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동북아 항공 수요 증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항공MRO 관련 정비기술 개발과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MRO 업체가 17개에 불과해 MRO 물량을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MRO 업체는 미국 1300개, 중국 800개, 싱가포르 100개에 이른다.산업부 관계자는 “기업의 맞춤형 연구기반 구축, 지능형 생산관리 체계지원과 특화단지 확대 지정을 통한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추진 정책과 연계해 항공우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핵심목표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사천, MRO단지 조성 둘러싸고 신경전항공MRO 단지 확충을 두고 인천과 사천간 신경전이 뜨겁다. 정부는 지난 2014년 사천을 항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후 경남도와 사천시는 항공MRO 산업 발전을 위해 총 4229억원을 들여 MRO 단지를 조성했다.사천 항공산업특화단지 내에서는 지난해 제주항공 B737의 초도정비를 시작으로 제주항공·이스타항공 등 국내 LCC업체의 기체 중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 항공전문 MRO업체인 KAEMS가 있고 국내 유일 완제기업체인 KAI를 중심으로 한 항공부품업체와 60여 개의 항공 관련 협력업체가 입주해 있다”며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경상대 등 7개 대학 항공 관련 학과에 205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항공산업과 MRO 사업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인천시가 올해 항공산업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는데 기본적으로 MRO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법을 개정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외국 MRO 업체를 유치·위탁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런 보조금 지급행위는 외국 민간기업에 특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인천시는 항공정비사업 육성에 367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MRO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에 격납고 17개소, 계류장 20개소 외 엔진·부품 정비시설, 교육 훈련동, 행정지원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접 MRO 사업과 항공 종사자 양성 교육 등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개정 법률안’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2024년까지 항공산업육성 기본계획에 따라 항공 MRO단지를 비롯한 관련 인프라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며 “계획에 따라 현재 5000명 이상의 항공정비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어 “국내 항공MRO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면 국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할 것이기 때문에 전문기술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며 “항공 MRO단지 설립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 [이데일리 초대석]이석행 “직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열 것”
- [이데일리TV 유재희 기자] “폴리텍대학은 재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를 길러 내기 위해 ‘제품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한 공간에서 통합 실습이 가능한 ‘러닝팩토리’를 구축·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겠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지난 3일 이데일리 초대석(진행 유재희 기자)에 출연해 “미래 일자리는 스마트·디지털화로 공정 개선과 통합 등을 통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이를 이해하는 기술 수준과 융합적 사고 능력 함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닝팩토리는 단일공정·단일장비 중심에서 벗어나 전 공정에 대한 통합 교육 훈련을 위해 마련한 공동실습장으로, 폴리텍대학은 작년까지 16개소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21개소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폴리텍대학은 80%대에 달하는 취업률로도 명성이 높다.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고용 대란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취업이 취소되거나 졸업생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 이사장은 “학생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경영자총협회, 상공회의소, 기업체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더불어 졸업생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하는 `취업 119` 제도를 통해 코로나19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졸업생들이 일자리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취업 교육 기회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차세대 신산업 육성과 주력산업의 스마트화로 산업구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이는 노동자의 계속 고용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휴직자들도 실업자 대상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취업 교육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의 미래산업정책이 디지털에만 편중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했다. 이 이사장은 “뿌리산업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기초 공정 산업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뿌리산업도 4차 산업혁명 등 변화에 대응해 친환경·첨단화 등 미래 지향적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대학도 이에 발맞춰 학과를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폴리텍대학은 지난 50여년간 250만여명의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인재를 양성해 온 국내 대표 공공 직업교육기관으로, 현재 전국 40개 캠퍼스에서 생애단계·산업·숙련수준별 맞춤형 직업교육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고 있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3일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뿌리산업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기초 공정 산업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이 출연한 이데일리 초대석은 8월 8일(토) 오전 8시, 9일(일) 오후 1시에 재방송된다. 한편 이데일리TV는 케이블방송, IPTV, 스카이라이프, 유튜브, 이데일리TV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 폴리텍대·하나금융, 디지털 뉴딜 선도 인재 양성…장학금 4억원 전달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폴리텍대와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 뉴딜’ 선도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고, 기업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로 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이 장학금을 전달한 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오른쪽) 및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폴리텍대 제공.31일 폴리텍대와 하나은행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디지털 인재 양성 지원을 위한 장학금 전달식 행사를 했다. 이날 지성규 은행장은 폴리텍 장학생 대표 8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하나은행은 장학금 4억원을 전달했다. 이번에 하나은행이 전달한 장학금은 단일 규모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장학금 4억원은 민간에 공유하는 디지털 콘텐츠 개발 스튜디오, 공동실습장(러닝팩토리) 운영 지원 학생 등 747명에게 지급된다. 장학금 수혜 인원도 최다 규모다. 이번에 장학생으로 선발된 윤다영(24)씨는 “디지털 신기술 분야 교육훈련 기회를 잡은 것만으로도 뿌듯했는데, 장학금도 받게 돼 기쁘다”며 “대학과 기업이 함께 청년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주니 한결 힘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씨는 올해 2월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4월 폴리텍대 광명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분석과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중국 교환학생 시절 ‘핀테크’ 기술 발전 속도를 경험하고, 애플리케이션(APP) 기획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웹 개발에 대한 관심이 생겨 지원했다. 윤 씨는 프론트엔드(Front-end, 웹 코딩) 및 백엔드(Back-end, 웹 개발) 프로그래밍에서부터 빅데이터 분석, 파이썬(프로그래밍 언어) 등 금융 IT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 교과를 배우는 직업교육훈련을 선택했다. 폴리텍대 융합기술교육원(분당·광명 2개소)은 전문대졸 이상 청년층을 대상으로 신산업·신기술 분야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하이테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과 협약을 맺고 교육과정 설계에서부터 기업의 니즈를 반영해 필요 직무에 따라 맞춤식 교육훈련을 실시한다. 덕분에 기업은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채용해 재교육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교육생은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만큼 취업문이 넓다. 맞춤식 교육훈련의 성과는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다.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는 개원 이래 평균 91.2%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수료생은 하나금융티아이 등 관련 업계 유망 기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디지털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신기술·신산업 분야 교육훈련을 주도하는 폴리텍대와 지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행 폴리텍대 이사장은 “신산업·신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청년층의 일자리를 늘리고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한국형 ‘디지털 뉴딜’을 적극적으로 선도하겠다”며 “기업 맞춤형 교육훈련, 디지털 융합 훈련 플랫폼 구축, 미래 일자리에 대응한 학과 개편 등을 통해 직업 능력 분야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용노동부 주간계획(7월27~31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다음은 다음주(7월27~31일) 고용노동부의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일하는 문화 혁신 실천 선언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주간일정△27일(월)10:00 고용노동 위기 대응 TF 대책회의(장·차관, 정부세종청사)△28일(화)8:00 국무회의(장관, 정부서울청사)14:00 에어컨 설치·수리기사(차관, 서울고용노동청)△29일(수)10:00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장·차관, 국회)14:00 2020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차관, 세종컨벤션센터)△30일(목)8:00 경제중대본회의(장관, 정부서울청사)10:00 국정현안조정회의(장관, 정부서울청사)13:00 청년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한 관계 부처 업무협약식(장관, 서울)14:00 본회의(장관, 국회)16:00 선플운동 실천협약 체결(장관, 서울)◇보도계획△26일(일)12:00 직업훈련생 훈련참여 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 개편12:00 고용유지지원금 부정수급 자진신고 및 점검 기간 운영12:00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지역협력 기반 ‘근로복지공단 청년 창업 아카데미’ 개최△27(월)15:00 중소·중견기업 채용보조금 시행안내△28일(화)14:00 에어컨 설치·수리종사자의 안전보호 방안 논의△29일(수)10:00 재택근무 종합컨설팅 참여기업 모집 공고14:00 2020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30일(목)11:00 그린뉴딜의 핵심가치, 친환경·안전분야 사회혁신 프로젝트 전달식 개최12:00 2020년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발표12:00 2020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발표13:00 ‘청년 디지털 일자리’ 및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 기업 참여 신청 개시 및 관계부처 업무협약 체결14:00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라남도교육청과 업무협약 체결14:00 충북지역의 건강지킴이, 충북근로자건강센터 개소15:00 고용유지비용 대부사업 시행안내16:00 고용노동부 선플운동 실천협약 체결△31일(금)10:00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 개최11:00 ‘디지털 뉴딜 선도형 인재 양성’ 지원 위한 하나금융그룹·한국폴리텍대학 장학금 전달식 개최
- "코로나발 고용위기, 실업자·휴직자 직업교육 기회로 활용해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휴업·휴직 등 노동시간 단축 시기를 재직자 직업 훈련과 교육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대비해 근로자 직업 교육을 통해 직무 능력을 갖추고, 기업의 능력을 높이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폴리텍대가 주관한 ‘포스트 코로나 산업 전망과 공공 직업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 원장은 “코로나19여파로 인한 고용위기 속 디지털 전환에 적응하고, 직무 능력 강화를 위한 직업훈련·교육을 강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 이후 노동시간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비대면 근무가 증가했다. 이 시기에 디지털 전환에 따른 재직자들의 IT 활용 능력 등 갖추도록 직업교육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기업 내부에서도 산업안전관리시스템 정착을 위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발 고용위기를 일터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다.한국폴리텍대학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비 산업 전망과 공공직업교육의 역할’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세번째부터 김동만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송옥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안호영 국회의원, 최종윤 국회의원,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장현희 한국폴리텍대학 직업교육연구소장,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사진 제공=폴리텍대학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노동시장과 산업 변화를 전망하고, 이에 대응한 직업교육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감안해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됐다. 장현희 폴리텍 직업교육연구소장은 위기 산업 중심으로 직업훈련 지원을 탄력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미래 일자리에 대응한 신산업·신기술 분야 직업교육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시스템 반도체 △항공 MRO △바이오 설비 등 인력 양성에 대한 공공 직업훈련기관의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장 소장은 코로나19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졸업생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하는 ‘취업 119’ 사례를 소개했다. 장 소장은 “최근 3년간 졸업생 3만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고용실태 및 재교육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단기 교육과정과 연계해 이전에 습득한 기술과 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 산업이나 고용위기 지역을 중심으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실업자나 코로나19로 인해 유·무급 휴직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신기술 전환 교육, 직업교육을 강화해야 노동시장에 조기에 재진입할 수 있다고 했다.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을 좌장으로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의 현황 진단과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공 직업교육의 역할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병욱 충남대 교수는 직업교육훈련 기관의 사회적 유용성을 높이기 위한 지역 주민의 직업능력개발 기능 강화를,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현장 재직자 교육훈련에 대한 지원과 예산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현 상황이 장기화할수록 직업훈련의 중요성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디지털 신기술 분야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하고, ‘일자리 지키기’를 위한 훈련 차원의 다양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현재의 위기가 국민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직업능력 분야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석행 폴리텍대 이사장은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지원을 강화해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겠다”며 “청년층 대상 디지털·신기술 분야 직업교육훈련 확대 등 포스트 코로나 이후 예견되는 고용상황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재용의 `동행`비전..삼성, "협력사 손잡고 `K칩 시대` 연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005930) 창립 50주년에서 사회와 함께 가겠다는 의미로 선언한 ‘동행(同行)’ 비전이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소 협력사의 반도체 설비부품 개발을 지원하는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K칩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산학-친환경 상생활동’을 통해 국내 반도체 전(全)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K칩 시대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또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의 국산화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삼성전자와 이오테크닉스 직원(오른쪽)이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협력사 설비, 소재 개발 속속 성공…‘K칩 시대’ 활짝삼성전자가 2010년 초반부터 주요 설비, 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자체 기술 개발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 쏟아온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레이저 설비 협력사인 이오테크닉스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성능 레이저 설비를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에 성공, D램 미세화 과정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불량 문제를 해결했다. 또 싸이노스는 반도체 식각공정 효율화에 필요한 세라믹 파우더를 개발하고 리코팅 기술 내재화에 성공해 제조 비용 절감과 생산성을 높였다. 여기에 솔브레인은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3D낸드플래시 식각공정의 핵심소재인 ‘고선택비 인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삼성전자 차세대 제품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반도체 각 사업장에 상주하는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삼성전자가 2010년부터 지급한 인센티브 규모도 3476억 5000만원에 달한다.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는 “8년 간에 걸친 삼성전자와의 연구개발 성과로 설비 개발에 성공해 회사 임직원들도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혁신을 통한 반도체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반도체 생태계 강화활동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원익IPS, 테스, 유진테크, PSK 등 국내 주요 설비협력사, 2~3차 부품 협력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다음달부터 설비부품 공동개발을 시작한다.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 지원 정책도 본격 가동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정부와 삼성전자, 반도체 업계가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를 조성했고, 국내 유망한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 업체를 발굴하고 투자할 예정이다.업계에선 이런 성과의 밑바탕엔 이 부회장이 최근 잇따라 강조하고 있는 동행 비전이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상생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업계는 물론 대학, 지역사회 등과의 적극 협력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반도체 우수 인재 육성…소부장 선도 역할삼성전자는 산학 협력을 통해 K칩 시대를 이끌 미래 반도체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국책 반도체 특성화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에 반도체 ‘Asher’(공정장비), ‘AFM’(계측장비)을 기증해 학생들이 반도체 제조 공정을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올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대와 함께 ‘AI 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을 신설했다. 이 연합전공 소속 학생들에게는 △산업체 인턴십 기회 제공 △반도체 소자·회로와 시스템 제작 실습 △반도체 설계 단기 교육프로그램 참여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초청 특강 등 다양한 지원을 한다. 아울러 친환경 분야에선 대규모 전력이 소모되는 반도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기흥캠퍼스 주차타워에 1500KW(킬로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 중이며 오는 7월부터 기흥 일부 사무공간의 전력을 대체할 예정이다.삼성전자가 열고 있는 K칩 시대의 핵심인 △협력사 지원 △산학 협력 △친환경 경영 등은 이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와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개인적 믿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올 1월 DS부문 사장단 간담회에서도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특히 반도체 생태계 구축 방안은 삼성전자가 ‘소부장 산업 육성’의 선도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최근 한일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런 선제적 대응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 당시에는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올라 핵심 소재 확보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최근 세계 반도체 업계의 첨단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움직임,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자 거듭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있다”며 “올 들어 반도체 사업과 관련한 회의 소집, 현장 방문, 투자 발표 등 경영 활동이 공개된 것만 7차례에 달했다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기흥캠퍼스 주차타워에 설치된 총 3,600장, 1,5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 직원(오른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이 양 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주말n입사지원] 오리온·한국인삼공사·크래프톤 등 채용소식
-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30일 사람인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오리온·한국인삼공사·KDB산업은행·크래프톤 등이 채용을 진행한다. 현대비앤지스틸은 2020년 대졸 신입과 기능직 신입,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대졸 신입은 △경영기획 △설비(기계) 부문에서 모집한다. 기능직은 △설비(기계·전기·보일러) △생산 △품질관리 부문에서 신입 또는 경력 사원을 모집한다. 대졸 신입은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로 관련 전공이면 지원할 수 있다. 기능직은 고등학교 또는 전문대 졸업자로 관련 전공자 및 자격증 보유자, 경력은 자격 요건에 더해 동종업계 5년 이상 경력 보유자면 지원할 수 있다. 외국어 능력 우수자, 즉시 입사 가능한 자는 우대한다. 6월 5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로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오리온은 2020년 상반기 생산본부 대졸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모집 부문은 신입의 경우 △생산관리 △생산계획 △기계ENG이다. 경력은 △생산관리 부문에서 모집한다. 경력은 관련 경력 3~7년 보유자면 지원할 수 있다. 부문별 관련 전공자 및 자격증 소지자, 영어·중국어 능통자는 우대한다. 전형 절차는 △서류접수 △인성·인지능력 검사 △서류전형 △면접전형(1차, 2차) △채용검진 △최종합격 순이다. 오는 6월 7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가능하다. 한국인삼공사는 2020년 제조 분야 상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로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 남성은 병역필 또는 면제자면 지원할 수 있다. 특성화·마이스터고 또는 폴리텍 대학 졸업(예정)자, 농·식품계열, 품질·전기/전자·기계 등 이공계열 전공자, 관련 자격증 소지자 등은 우대한다. △입사지원 및 인성검사 △서류심사 △역량(1차) △면접 임원(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6월 2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KDB산업은행은 2020년 신입행원(특성화고)을 채용한다. 일반직원으로 수행 직무는 텔러, 외환, 기업외여신, 영업지원, 비서, 업무지원 등이다. 상업계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2021년 2월 28일 이전 졸업 예정자면 지원 가능하다. 전형 절차는 △서류심사 △필기시험 △1차면접 △2차면접 순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이상 합격자, 산업은행 청년인턴 또는 장애인인턴 경험자 등은 우대한다. 오는 6월 8일까지 채용 홈페이지에서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크래프톤은 2020년 채용연계형 인턴을 선발한다. 모집 부문은 펍지(△테크 △데이터 △사업·서비스), 크래프톤(△게임디자인 △테크)이다. 자격 요건과 우대 조건이 상이하므로 사전에 꼼꼼한 공고 확인이 필수다. 서류심사, 직군별 테스트, 인터뷰를 거쳐 최종 선발한다. 오는 6월 4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로 지원하면 된다.
- 한국토지신탁, 안성시 공도에 680가구 분양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토지신탁은 ‘안성 공도 E-TRINITY 센트럴파크’를 이달 중 분양한다고 19일 밝혔다.이랜드 건설이 시공하는 ‘안성 공도 E-TRINITY 센트럴파크’는 경기 안성시 공도읍 만정리에 위치했다. 지하 2층 ~ 지상 28층의 7개 동 680가구로 구성되며 주택형별로는 △59㎡ 209가구 △75㎡ 326가구 △84㎡ 138가구 △ 84㎡ 복층 7가구로 조성한다.‘안성 공도 E-TRINITY 센트럴파크’ 투시도(사진=한국토지신탁)모든 평면을 남향위주의 4-BAY로 설계, 채광효과를 극대화했고, 실내디자인에는 알파룸을 비롯해 팬트리룸, 드레스룸, 워크인 신발장 등이 적용되어 입주민들의생활 편의를 높였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로는 피트니스, GX룸, 골프연습장 등과 같은 다양한 운동시설을 비롯해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등 여러 편의시설도 함께 마련, 입주민들의 건강과 즐거움을 폭넓게 고려해 단지를 구성했다.교육 환경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단지가 한국폴리텍대학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 도보권 내에 만정초·중·경기창조고 등이 자리 잡았다. 주변 유해시설이 없는 안성시 내 청정 교육특구로 불린다. 올해 중 스타필드 안성이 개점 예정인데다가 내년 3월 준공예정인 서안성 체육센터도 지척에 위치해 있어 문화와 여가의 복합적 영위가 가능하다.이 밖에도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등 4곳의 나들목 확정 및 평택~안성~부발선 철도·평택안성선 도시철도가 타당성 검토중에 있고, 수도권 내륙선(동탄-안성-진천-청주국제공항 간 총 연장 78.8km 구간에 단선철도로 건설 예정) 사업도 안성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경기 평택시 용이동에 5월 중 오픈 예정이다.한국토지신탁은 1996년 5월 2일 설립한 코스피 상장 부동산신탁회사로 부동산투자신탁(REITs), 도시정비사업 등 다양한 부동산 금융상품 개발과 공공주택 개발시행 등을 하고 있다.
- 세계 최고 韓 반도체 `EUV`…`소·부·장`은 100% 수입 의존
- 네덜란드 ASML이 독점 공급하고 있는 양산용 EUV 노광장비 내부 모습. (사진=ASML)[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반도체 극자외선(EUV) 기술은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노광기(웨이퍼에 패턴을 그리는 장비)와 포토레지스트(PR·감광제), 포토마스크, 펠리클 등 핵심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모두 네덜란드와 일본, 미국 등에 100% 의존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연구개발(R&D) 인력과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진정한 의미의 EUV 시장 선점을 위해선 관련 후방 산업 육성 및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해외 의존도 높은 EUV용 핵심 소재·부품 3가지 EUV 공정 핵심 소재·부품인 PR과 포토마스크, 펠리클 생산 등은 일본·미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로 떠들썩했던 EUV용 PR은 빛의 활용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화학증폭형 레지스트’란 제품으로 EUV 파장에 최적화된 첨단 소재다. 일본 JSR, 신에츠화학(ShinEtsu), TOK 등이 주요 공급선이다. 그러나 단파장 EUV 공정에 적용하면 선폭거칠기(균일도)와 해상도에서 불리하다는 결과가 있어, 다른 원리의 PR도 개발되고 있다. 미국 인프리아(Inpria)의 금속산화물 나노입자 PR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20일 삼성벤처투자와 인텔캐피털, SK하이닉스(000660), TSMC로부터 3100만 달러(약 38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 생산규모 확장과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같은달 세계 4위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미국 램리서치(Lam Research)는 건식(dry) EUV용 PR의 연구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EUV용 포토마스크는 대일 의존도가 훨씬 심해 현재 전량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 안보차원의 리스크가 매우 크다. 호야와 아사히글라스, 토판 등 일본 업체 주도의 시장에 최근 도전장을 내민 곳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회사인 미국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로, 자사 장비를 활용해 고품질 블랭크 마스크를 제작·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반도체 양산에 EUV를 본격 적용하면서 포토마스크 오염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EUV용 펠리클은 노광 파장에 투명한 막을 이용해 포토마스크를 보호하는 필름형태의 소모성 부품으로 이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미쓰이 화학이 EUV 노광기(반도체 웨이퍼에 패턴을 그리는 장비) 독점 공급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그동안 기초 연구개발을 통해 얻은 핵심기술을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펠리클 완제품을 제조한 상태다. 한국도 에스앤에스텍(101490)이 EUV용 펠리클을 개발 중이지만,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어 향후 일본 제품을 써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EUV용 포토마스크(왼쪽)와 구성 및 원리. (자료=안진호 교수 제공)◇국산 EUV 소재·부품 개발…성능 평가 장비도 부족국내 EUV 관련 소재·부품 개발 회사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을 평가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는 점이다. 성능이 충분한 장비가 없거나, 장비가 있더라도 희소성 탓에 엄청난 비용이 든다. EUV는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아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까다로운 빛으로, 만들기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또 장비는 반사 광학계를 이용해 새로운 개념으로 설계해야 하고, 이전 그 어떤 장비보다도 정밀하게 제작돼야 한다. 실제로 EUV용 포토마스크 검사 장비는 1000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따라서 이런 검사·계측 장비를 개별 소재·부품 개발사가 구매하기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해외에선 1980년대 후반부터 EUV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형태의 집단 연구·개발을 하며,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협력해 이런 장비기술과 소재·부품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EUV용 소·부·장의 전략적 산업 육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두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일본산 PR과 마스크 그리고 일본·미국·독일의 검사장비를 아주 비싼 값에 주고 사와야하고, 그들이 팔지 않으면 반도체 공장을 세워놓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기 및 의료용품의 국가 간 쟁탈전에서 보듯 국민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전략·핵심산업을 해외에 의존할 수는 없다.EUV 고투과도 멤브레인 부품(왼쪽)과 이를 조립한 EUV 펠리클 개념도(오른쪽). (자료=안진호 교수 제공)◇韓 EUV용 ‘소·부·장’의 현재와 가능성최근 우리나라에서도 EUV 관련 소·부·장 산업이 태동하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분야에서 기술적인 난제를 타개하기 위해 이종(異種)기술을 EUV 관련 산업에 적용하려는 도전도 시작됐다. EUV용 핵심 품목 중 연구개발이 시작된 분야는 △펠리클 △포토마스크 △PR △검사장비 등이다. 또 관련 주변 기술에 관심 있는 기업들도 점차 늘고 있어, 이들이 보이지 않는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소·부·장 산업 육성지원정책에 너무 많은 품목을 담으려 하다 보니, 정작 시급한 EUV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은 뒤처진 느낌이다.더욱이 이런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연구개발 인력과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EUV 관련 신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환경은 마련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중소·중견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대학·연구소’가 협력해 만든 ‘EUV 노광기술 산학협력센터’가 활동을 시작했다. 한양대의 자체지원으로 시작한 이 센터는 국내·외 기업들의 자발적인 회비로 운영되고 있지만, 더욱 전략적인 활동을 위해선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한양대와 포항가속기연구소, 인하대, 전자부품연구원 등의 대학과 연구소가 참여했고, 국내 10여 개 기업들이 회원사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 폴리텍(SUNY Polytech), 유티 달라스(UT-Dallas), 스위스 PSI연구소 등 해외연구소 및 대학들도 속속 참여하고 있다. 또 해외 기업들도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그 활동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안진호 교수는…△1963년 9월 서울 출생 △1982년 서울대 금속공학 △1986년 서울대 금속공학 석사 △1992년 미국 텍사스오스틴대 재료공학 박사 △1992년 일본 NEC연구소 연구원 △2002년 극자외선 노광기술개발사업단 단장 △2012년 한국연구재단 나노융합단장 △2015년 한양대 산학협력단장 △2015년 반도체산업발전 공로상(대통령상) △現 국가과학기술심의회 ICT융합 전문위원 △現 소·부·장 특위 기술실무위원회/정책제도실무위원회 위원 △現 EUV노광기술산학협력센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