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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문열이 본 대선후보 윤석열과 이재명은?
  • 작가 이문열이 본 대선후보 윤석열과 이재명은?[인터뷰]
  • [이데일리 이지은 송주오 기자] 이문열 작가는 대한민국의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대표 문인으로 꼽힌다. 문학에서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궤적을 소설로 꿰어왔다면, 현실에서는 우파 논객으로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섰다. 이 작가는 최근 경기도 이천 부악문원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대 대선에 대한 솔직한 의견과 입장을 밝혔다. 이 작가는 대선 막판 최대 변수였던 야권 후보단일화 무산과 관련, “단일화 필요성 자체가 너무 정치적으로 과장되거나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때문이었다. 이 작가는 민주 공화주의, 자유 시장경제, 현실주의적 통일외교 등 윤 후보가 밝힌 노선을 언급하며 “우리가 앞으로 갈 길이 어디인가를 정확히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문열 작가. (사진=이영훈 기자)◇내가 ‘정치인’ 윤석열이 낯설지 않았던 이유이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 윤석열은 “스스로 믿는 바에 따라 판단하는 사람”이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평가는 아니다. 서울대 후배였던 윤 후보의 이름 석 자를 기억하게 된 때는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윤 후보는 교내 모의형사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과 관련해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사복 경찰이 대학교 교정을 돌아다니며 불시 검문하던 서슬 퍼런 시절이었다. 이 작가는 고인에 대한 역사적 평가보다는 윤 후보가 보여준 결기에 주목했다. 그는 “사나이의 기백으로도 멋이 있지만, 신념 없이는 그런 판단이 나올 수 없다”면서 “그가 정치에 뛰어든 게 낯설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이상하게 봤을 수 있지만, 나는 먼 길을 돌아왔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동시에 현 정부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불통이 아니라 ‘불문부답(不問不答)’”이라면서 “우리한테 물은 적도 없지만 우리가 물어본 걸 대답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5년 동안 내가 가장 견딜 수 없던 부분”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선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질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 작가는 “지난 것에 대한 자성과 비판은 하지 않고 무엇을 해주겠다고만 끊임없이 말하는 데 대한 의문이 컸다”며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유산을 단절한다는 뜻은 보였으나, 그 사람 지향을 알 수 없어 수상쩍다”고 했다. 이문열 작가. (사진=이영훈 기자)◇“다수가 정한 대통령, 완전한 식물화 불가능”이 작가는 이번 대선을 “‘니가 더 나쁜 놈이다’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이 후보는 물론 윤 후보까지도 시대정신을 꿰뚫는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지지자로서 뼈아픈 대목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당을 향해 ‘매표 운동’을 한다고 규정하며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1년 이상 걸리는 계획을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다만 대통령제 자체를 손대는 것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의원내각제 개헌에 관해선 “규모와 수준이 까다로운 제도”라며 윤보선 전 대통령 시절을 이미 실패한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내각제가 국민 권리가 잘 표현되는 걸로는 나을지 모르지만, 더군다나 북한이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정치적 안정성으로 볼 때는 불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180석의 거대 야당 아래 ‘식물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완전히 식물화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다수가 정한 대통령이 나름의 권리를 활용할 길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이문열 작가. (사진=이영훈 기자)◇“야권 단일화 효과 계산? ‘수학의 오남용’일 뿐” 대선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 물 건너간 단일화는 보수 진영에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막판까지 양강 후보의 접전이 이어지며 다자구도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져서다.그러나 이 작가는 단일화를 최후 승부처로 바라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단일화 필요성 자체가 너무 정치적으로 과장되거나 악용되고 있다”면서 “냉정하게 말한다면 현재 이렇게 세간에서 떠드는 것만큼 그것 때문에 지지율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몽땅 상대에게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기에 오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걸 마음대로 계산해서 들어오니 안 들어오니 하는데,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닌가. 이상한 산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많다”고 비판했다. 각종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국민의 정권 교체 열망은 여전히 정권 연장의 비율을 압도하고 있다. 논객으로서 수많은 대선을 관찰해온 이 작가가 이번 선거에서 주목하는 지점이다. 그는 “안 후보가 최대 15%의 지지율을 가져갔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는 정권 교체를 원하는 쪽이 더 많을 것”이라며 “결국 표를 줘야 할 때 (유권자의) 최종 결정이 이뤄진다. (안 후보가) 안 와도 근접한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2.03.02 I 이지은 기자
"우크라 '닮은꼴' 대만, 중국 침공 가능성 높다"
  • "우크라 '닮은꼴' 대만, 중국 침공 가능성 높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중국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볼 겁니다. 대만을 침공한다면 똑같이 당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마이클 오핸런(60)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전 세계 다수는 대만을 주권국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 차원에서 많이 인식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관계와 ‘닮은꼴’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중국은 줄기차게 독립을 외치는 대만을 향해 필요할 경우 무력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의 이번 침공을 두둔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공간에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넘치고 있다는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까지 나왔다.오핸런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역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엄연한 주권국가”라며 “하지만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입장에서 딴 세상 얘기가 아니다. 대만까지 공산 진영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면, 북쪽으로 북·중·러와 맞닿은 한국 역시 압박을 받을 수 있어서다.그는 “중국은 미국이 러시아를 향해 강한 제재를 내리는 걸 지켜볼 것”이라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똑같이 타격을 받으면서 비싼 대가를 치를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오핸런 선임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서방 진영은 (중국을 제재하면서 그 반대급부로) 큰 경제 타격을 받더라도 향후 수년간 상당 부분 중국 경제와는 분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 간 신냉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마이클 오핸런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전 세계 다수는 대만을 주권국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 차원에서 많이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브루킹스연구소 제공)
2022.03.02 I 김정남 기자
반도체 봄 오나 했더니…멀어지는 팔만전자
  • 반도체 봄 오나 했더니…멀어지는 팔만전자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신호에도 불구하고 주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특수 가스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증권가에선 비중 확대를 권하고 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0.28%) 상승한 7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500원(0.41%) 오른 12만3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각각 7.92%, 5.73% 하락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두 회사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짧을 것이라는 분석에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연초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과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한국 증시 전반이 하락했다. 최근 반도체 현물가가 오르는 등 업황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는 좀처럼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DDR4 8Gb 현물가격은 지난 25일 3.95달러까지 올라 1개월만에 5.3% 상승했다. 반도체 현물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로, 현물 가격이 고정거래가격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통상 현물가격은 3~6개월 후에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고정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8개월째 보합을 유지하고 있지만 키옥시아 원재료 오염 사고가 터지면서 향후 공급 부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염된 낸드플래시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한 달 치 생산량에 달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반도체 식각·노광 공정에 필요한 네온·크립톤·제논 가스 등 특수 가스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했던 2014년에도 네온가스 가격은 600% 폭등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엔비디아와 마이크론도 일부 조정을 받았다. 다만 증권가에선 특수가스가 메모리 생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데다 재고량이 충분해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이다. 네온가스의 경우 포스코(005490)에서 일부 국내 생산도 가능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도는 다른 산업 및 다른 국가 반도체 산업과 비교할 때 오히려 낮은 편”이라며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는 한 심각한 우려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종이 성장주와 가치주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어 금리 인상기에도 선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메모리 주가의 경우 금리 인상기에도 업황의 싸이클에 따라 상승을 보였다”며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서 반도체주를 기피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2022.03.02 I 김겨레 기자
중국서도 3.1절 기념식…울려퍼진 독립 선언서 "독립 만세"
  • 중국서도 3.1절 기념식…울려퍼진 독립 선언서 "독립 만세"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도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1일 중국 베이징(북경)한국인회의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 103주년 3.1절 기념식’에는 베이징한국인회, 주중국대한민국 대사관, 재외동포재단,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베이징협의회, 베이징한국중소기업협회 관계자와 유학생, 교민 50여명이 함께 모였다.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 사진=신정은 기자독립유공자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 씨도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독립선언서 낭독에 이어 만세삼창을 함께 외쳤다. 유창호 주중한국대사관 총영사는 “어려운 시국에도 3.1절 해외에서 교민들이 독립 투사들의 의지와 열정을 비전으로 삼고 실천해 나가서 자랑스럽다”며 “올해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에서 3·1절 103주년이 더 뜻깊게 와 닿는다”고 말했다. 기념식 후에는 ‘천도교와 3.1독립 운동’을 주제로 김진곤 주중 한국문화원장의 역사 강의가 이어졌다. 김 원장은 “3·1일 운동을 주도한 33인의 민족대표 중 15명은 천도교인이었고, 16명은 기독교인, 2명은 ‘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한용운과 일제의 불교 왜색화에 저항했던 백용성 스님”이라며 “당시 천도교 지도자인 손병희는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고 또 선언서를 비밀리에 인쇄하는 등 총괄 기획자이면서 설계자, 집행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구 선생이 귀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곳도 손병희 묘소”라며 “설령 종교가 다르더라도 우리의 사상과 문화라는 점에서 천도교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2022.03.01 I 신정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대러제재 강화…휴대폰·車 수출 차질빚나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다음은 3월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대러제재 강화…휴대폰·車 수출 차질빚나-민주국가 對 러·중 `신냉전` 개막…한국 외교, 전략적 모호성 버려야-김정주 넥슨 창업자 별세…국가대표 게임사 키운 `벤처 맏형`-李·金 단일화, 통합정부 구성 합의-[사설]명분도 실리도 놓치는 어정쩡 외교, 피해는 누가 보나-[사설]만성화하는 나라살림 적자, 건전 재정 복귀 서둘러야△종합-우크라 사태 지켜본 시진핑…`대만 무력 통일` 의지 내비칠까-이온스캐너로 마약 1억분의 1g까지 감지…택배기사 가장해 주문자 검거△美 전략물자 규제 파장-번번이 소극 대응으로 타이밍 놓쳐…동맹국 사이서 위상 떨어질 수밖에-수출 대금 못 받고, 화물 다른 곳 가고-美 SW 적용한 반도체·휴대폰 러 수출 막힌 셈△종합-“3차 안 맞겠다” 무더기 예약 취소…동력 잃은 백신 접종-네 번째 빚상환 유예…은행들 “잠재 부실만 키워”-대선 후 종부세 완화 방안 나온다-“운 좋으면 수백% 떡상”…20대 제친 3040 가상화폐 열풍△노동정책 대선공약 집중-중대재해법·노동이사제 시각차 뚜렷…李 “확대” vs 尹 “신중”-李·尹, 고용연장엔 공감…방법론은 온도차△러, 우크라이나 침공-`발등의 불` 추틴, 서방 제재 맞서 `달러 해외 송금 금지` 초강력 금융통제-우크라, EU 가입 신청…실제 승인은 어려울듯-핵 위협카드·민간폭격까지…극으로 치닫는 푸틴-“러 도우면 중국도 제재 대상”…美, 中기업 동향 주시△`모바일 올림픽` MWC 후끈-4D 메타버스, AI 춤선생, 5G 바텐더 로봇…미래 바꿀 신기술 쏟아져-K메타 동맹…SKT 이프랜드, 삼성 헤드셋 끼고 즐긴다-무선이어폰이 체온 측정, 5분 만에 50% 충전…中의 역습△정치 종합-투표율·오미크론·우크라사태…초박빙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올라-尹 정책, 우리가 나아갈 길 정확히 제시…단일화 여부는 대세에 큰 영향 못줄 것-사회·종교계 원로들 “누가 대통령 돼도 초당적 내각 구성해야”△정치-`서울 부동산 민심` 정조준한 李-`홍·유·원`과 원팀 유세 나선 尹-文대통령 “신냉전 우려…우리가 역사 주도할 힘 가져야”-단일화 무산 안철수…국힘과 계속 신경전-이재명·김동연, 사실상 단일화 수순…전문가들 “安·沈 행보에 영향 글쎄”△경제-서방 진영, 러 에너지 제재 가능성 낮지만…`100달러 유가` 2주 지속땐 비축유 풀어야-고유가 악재 딛고…무역수지 석달 만에 흑자 전환-우크라 사태에 요동치는 환율…“1210원까지 간다”-고령화發 소비절벽…“15년간 가계소비 11% 줄어든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러시아, 금융 제재로는 부족…에너지 수출 봉쇄해야 타격 받을 것-“우크라 닮은 대만, 中 침공 가능성 높다”△산업-LNG·컨선 수주 랠리…조선3사 두 배 늘었다-반도체 수급난에…현대차 러시아 공장 일시 중단-대세로 떠오른 전기차…국내 완성차업체 전동화 전환 속도-쌍용차, 회생계획안 법원 제출…`최종 관문` 채권단 동의 얻을까-`거거익선` 공식 깨고 40인치대 TV 질주-E1, 3월 국내 LPG 공급가 ㎏당 60원 인상△소비자생활-MZ세대 홀린 `뷰티 MBTI`…“이제 해외 공략”-헬로네이처, 업계 첫 강원지역 새벽배송-명품 힘주는 롯데百 `럭셔리 전문가` 대거 수혈-코카콜라, 우주 모티브 한정판 `제로 스타더스트` 제품 출시△증권-“35% 하락은 고수익 기회”…러시아 ETF에 뛰어든 개미들-“매크로 악재 대부분 반영…실적 좋은 IT·산업재 주목”-“발목 잡힌 반도체株 지금 비중 늘릴 때”△증권-벤처투자 붐 확산 위해 `민간 모태펀드` 키우고 지원해야-대신證, 944억 현금배당…자사주 150만주도 취득-증시 얼어붙자 IPO 시장도 `싸늘`-PC 부품난 심화…델 테크놀로지스 주가 `뚝`△부동산-송파 성지, 평당 6500만원…분양가 1위 바뀌었다-`힐스테이트 인덕원` 349가구 3월 공급-HDC현산, 2연속 수주…재기발판 될까, 승자의 저주 될까-은마 내달 추진위원장 선출…재건축 내홍 걷힐지 주목△엔터테인먼트-軍검사·기상청 예보관·국세청 조사관·펜싱선수…어서와, 이런 직업은 처음이지?-이정재·정호연, SAG 수상에 “K배우 역사적 이정표 세웠다”△건강-최대한 `자기 관절` 보존…무릎 통증·퇴행성 관절염 환자 맞춤치료-갑작스러운 복부·허리 통증땐 복부대동맥류 의심을-`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완경한 여성은 정기 검진 필수△Book-닥치지 않은 먼 미래보다 오늘의 숙제에 충실하길-좌절한 인생에 전하는 `동양판 탈무드`-사회 가장자리에서 `탈성장`을 외치다△오피니언-[목멱칼럼]단일화 게임의 끝, 승패는 어디로-[기고]디지털 혁신 성패 가를 최고재무책임자-[기자수첩]택배파업, 노조 편만 든 與 중재-[e갤러리]류재춘 `산`△피플-`AI이재명` 만든 가상인간 플랫폼…5월부터 서비스-한국과학문학상 대상에 김준녕·서윤빈-울산항만공사, 첫 여성 민간전문가 임용-첫 대회 앞둔 고진영, 5주 연속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삼성액티브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에 민수아-배우 이영애, 우크라이나에 1억원 기부△사회-개학 직전 원격수업 통보, 의무 아닌 자가검사…`혼돈의 새학기`-방역패스 중단, 시민은 반겼지만 자영업자들은 시큰둥한 이유는-술김에, 홧김에 `찢고 낙서`…대선 후보 벽보 수난시대-올해만 222건…10년 만에 최다 산불, 왜-절도 이력 있어 떨어진 해사 응시생 구제될까
2022.03.01 I 이후섭 기자
시진핑 장기접권 앞두고 열리는 양회, '대만·경제'에 주목
  • 시진핑 장기접권 앞두고 열리는 양회, '대만·경제'에 주목[중국은 지금]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양회는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전체 연례회의를 통칭하는 말이다. 올해 양회는 4일 정협, 5일 전인대 순으로 열린다. 올 가을 열리는 제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이 예고돼 있는 만큼 그에 앞선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어떤 메세지를 던질지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올해 양회의 양대 관전포인트로는 △대만 문제 △경제성장률 목표가 꼽힌다. 우크라이나 사태 속 대만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성장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중요해졌다.2021년 양회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우크라 사태 지켜본 시진핑, 대만 전략 바꿀까 대만은 중국의 아픈 손가락이다. 중국 공산당은 대만을 한 번도 통치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중국’이라는 명목 아래 대만을 한 개의 성(省)으로 여기고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장기집권을 준비하고 있는 시 주석 입장에서 ‘대만 통일’은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볼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시 주석은 ‘역사결의’를 통해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 시대에 이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제3대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지만 뚜렷한 업적이 없는 게 현실이다. 마오쩌둥의 신중국 건립,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장쩌민의 홍콩·마카오 반환처럼 시 주석은 중국의 단결을 위해 대만의 통일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지난 22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AFP)시 주석은 2019년 1월 2일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회’ 연설에서 “우리는 평화통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한다는 옵션을 놔둘 것”이라고 밝히면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그러나 지난해 10월 신해혁명 110주년(쌍십절·대만의 건국 기념일) 연설에서는 “평화적 방식의 조국 통일은 대만을 포함한 중화민족 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밝히며 ‘평화’의 중요성에 더 방점을 뒀다.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시 주석의 대만 전략에 변화가 생겼을지 주목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강행한 이후 서방국가들이 직접 참전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대만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밝히고 있지만, 대만이 제 2의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우크라이나와 대만은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중국은 ‘대만이 이미 중국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라는 논리고, 대만은 ‘경제적 중요성, 지정학적 위치 등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대만 관계법에 따라 미국은 대만의 방위력 지원할 수 있다.다만 양회와 같은날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이 개막하는 만큼 시 주석은 평화의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양회 기간 이어지는 왕이 외교부장 등 기자회견에서 대만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작년보다 낮은 5% 이상 성장률 목표 꺼낼듯양회의 하이라이트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진행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업무보고다. 리 총리는 지난해 연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를 토대로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한해 경제성장률과 고용 목표, 국방예산 등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 덕에 18.3%까지 올랐으나 코로나19 확산, 부동산 시장 침체,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2∼4분기는 7.9%, 4.9%, 4.0%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 같은 급격한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이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는 지난해(6% 이상)보다 낮은 5%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은 지난해 6% 이상 목표를 내세우고 8.1%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은 지난해 12월 2022년 경제성장률을 5.3%가량으로 예측하면서 약간의 여지를 두기 위해 ‘5% 이상’의 목표를 설정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시 정부도 최근 마무리된 지방 양회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이상으로 제시했다.◇리커창 후임은 누구…방역정책 변화생기나또한 올해 양회에서 부총리 인선 가능성이 크다. 리커창 총리의 임기가 내년 3월에 열릴 양회까지 인데다 4명의 현 부총리 가운데 후춘화(胡春華)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은퇴 대상이기 때문이다. 당 최고위 간부는 당 대회가 열리는 해를 기준으로 67세까지는 계속 기용될 수 있고, 68세부터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칠상팔하’(七上八下)라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이에 따라 3명의 부총리가 은퇴하고 후춘화 부총리가 내년 양회에서 총리 자리에 오를지, 또 다른 인물이 부총리에 이어 총리로 선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통상 부총리 중 한 명을 총리로 선출한다. 리커창 현 총리는 물론 역대 총리를 지낸 원자바오(溫家寶), 주룽지(朱鎔基), 리펑(李鵬) 등도 모두 부총리 출신이다.시 주석이 국정 핵심과제로 제시한 ‘공동부유’(共同富裕) 문제를 논의할지도 관심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사설 격인 ‘인민논단’ 코너에서 ‘공동부유 실현은 점진적으로 추진해야’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중국이 이번 양회를 통해 강력한 방역정책인 ‘칭링’(淸零·제로 코로나)을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는데다 세계 각국이 위드코로나를 선택하면서 중국도 노선을 일부 변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PRC 검사. (사진=AFP)
2022.03.01 I 신정은 기자
SAG 새 역사 쓴 이정재·정호연, 이젠 할리우드 배우들의 월드스타로
  • SAG 새 역사 쓴 이정재·정호연, 이젠 할리우드 배우들의 월드스타로
  • (왼쪽부터)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LA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남녀주연상을 휩쓴 이정재, 정호연이 수상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정재와 정호연이 남녀주연상 수상으로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할리우드 리포터)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이 할리우드 배우들을 제치고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연출 황동혁)으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미국배우조합상(SAG) 남녀주연상을 거머쥔 데 대해 외신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미국의 연예 전문 매체 베니티페어는 이들의 수상을 두고 “SAG 역사상 중요한 첫 번째 승리이며 하반기 예정된 에미상의 더욱 강력한 후보작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SAG 유권자들은 역사를 만들 기회를 맞았고, ‘오징어 게임’으로 신기원을 열어야 한다는 유혹을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특히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의 유력 후보인 ‘석세션’의 세 후보 브라이언 콕스와 키에라 컬킨, 제레미 스트롱을 한꺼번에 꺾고 트로피를 가져간 데 주목했다.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전문 매체인 골드더비는 “이런(이정재의 수상 같은) 경우는 SAG 역사상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앞서 2004년 ‘명탐정 몽크’의 토니 샬호브가 인기작인 ‘내 사랑 레이먼드’에 출연한 배우 3명을 제치고 TV 코미디 부문 연기상을 차지한 바 있다.외신들은 28년 SAG의 역사를 바꾼 두 사람의 활약 및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정재와 정호연을 필두로 오는 9월 개최될 ‘에미상’이 ‘오징어 게임’과 HBO ‘석세션’의 양자 경쟁 구도를 갖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SAG 주연상‘오징어 게임’은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28회 SAG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이정재)과 여우주연상(정호연), 스턴트 앙상블상을 휩쓸었다. 한국 배우로는 2020년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앙상블상을 받은 ‘기생충’ 출연진 및 지난해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의 윤여정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이다. 특히 비영어권 드라마 배우가 이 시상식에서 주연상을 받은 것은 최초다. SAG상은 미국 작가조합(WAG), 미국감독조합(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과 함께 미국 4대 영화 조합상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배우 노조로 15만 명의 회원들이 투표해 수상자(작)를 결정하기 때문에 그 권위가 상당히 높다. 에미상의 수상 여부를 예측하는 바로미터로도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작품성과 별개로 주연상이 앙상블상보다 받기 어려운 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는 이데일리에 “작품의 완성도와 인지도가 깔려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배우 개인의 인지도와 눈에 띄는 캐릭터 활약도 담보돼야 하는 게 주연상의 조건”이라며 “배역이 작품에서 얼마나 큰 비중으로 활약해 극적 효과를 가져다줬는지가 중요한 상”이라고 설명했다. 앙상블상을 받았던 ‘기생충’의 경우 모든 배역의 영향력과 출연 비중이 비슷한 가운데 ‘어우러짐’이 돋보였다면, ‘오징어 게임’에선 성기훈(이정재 분), 새벽(정호연 분), 오일남(오영수 분) 등 주요 인물의 개성과 매력이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이 수상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데뷔작으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정호연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외신들은 정호연이 수상 직후 감격에 주저앉아 산드라 오의 부축과 응원을 받았던 뒷이야기 및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또 중국의 한복공정에 대항하듯 한복의 디자인과 댕기머리 헤어스타일을 구현한 그의 시상식 패션 의상까지 주목했다. 미국 패션전문지 보그는 정호연에 대해 “한국적 유산에 의미있는 경외감을 표하는 동시에 고전적인 할리우드의 매력을 제대로 조합해 선보인 의상”이라고 극찬했다.(왼쪽부터)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HBO 시리즈 ‘석세션’ 포스터. (사진=넷플릭스,HBO)◇에미상 ‘오겜’vs‘석세션’ 양강 구도 예측 오는 9월 에미상에서 이정재, 정호연을 주축으로 ‘오징어 게임’이 ‘석세션’과 양강 구도를 형성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버라이어티는 “SAG상은 에미상 시즌을 앞두고 ‘석세션’과 ‘오징어 게임’의 매치를 설정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열린 고섬어워즈와 골든글로브에서 이정재 대신 주연상을 가져간 ‘석세션’은 SAG에서 주연상을 ‘오징어 게임’에 넘겨준 대신 대상 격인 앙상블상을 가져갔다. 고섬어워즈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대상격인 ‘획기적 TV 드라마 시리즈상’을 차지한 바 있다.업계에선 이정재, 정호연을 비롯한 K-배우들이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할리우드 러브콜을 받고 해외 진출하는 사례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정재와 정호연은 최근 브래드 피트, 비욘세,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미국의 3대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이정재를 ‘2021년 대중문화계 샛별’로 꼽으며 향후 행보에 관심을 표했다. 이밖에 박서준은 마동석에 이어 마블 스튜디오 영화 출연을 확정했고, 전종서는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문’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해외 패션 브랜드의 러브콜도 늘어나고 있다. 정호연은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LVMH 소속 루이비통의 새 글로벌 앰버서더가 됐으며, 오리지널 ‘파친코’로 애플TV+에 진출한 배우 이민호는 워치 앤 주얼리의 앰버서더로 기용됐다.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에 출연한 이유미는 미우미우의 모델로 발탁됐다.
2022.03.01 I 김보영 기자
'신냉전' 언급한 문 대통령…北·日 문제는 차기정부 과제로
  • '신냉전' 언급한 문 대통령…北·日 문제는 차기정부 과제로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일본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차기 정부에 공을 넘겼다. 대선이 일주일여 남은 물리적 시간을 감안한 듯, 새로운 제안을 하기보다는 남북 평화와 한일 협력의 당위성을 언급하며 남북·한일관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줄어든 대북·대일 메시지는 국제질서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대체됐다.이날 3·1절 기념식은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이 취임 첫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공약한 임시정부기념관은 당초 임정 요인들의 환국일인 11월 23일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개관이 지연돼왔다.문 대통령은 한국이 임시정부에서 세계가 공인하는 선진국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평가하는 동시에 과거 우리나라를 망국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신냉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거해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며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00여년 전 국제정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약한 국력으로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던 구한말 조선의 아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매해 3·1절 기념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남북관계 메시지는 이같은 과정에서 거론됐다.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다”며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정부 산하에서 마침내 하나로 통합된 광복군은 한일독립운동사에서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며 “한국 전쟁과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엄중한 상황을 인식한 듯 “우리 정부는 출범 당시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지만 우리의 평화는 취약하다”며 “대화가 끊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먹구름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를 꿈꾸었던 것처럼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일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한일 관계의 개선을 촉구하면서도 가장 큰 이슈인 위안부·강제노역 배상판결 등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한일 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지니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고 밝혀 피해자중심주의를 바탕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문 대통령은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김대중 정부를 언급하며 “첫 민주정부”라고 표현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황규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평생 민주화에 몸을 바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을 모를 리 만무한데, 각종 개혁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치를 바로 세운 문민정부를 의도적으로 패싱한 저의가 무엇이냐”며 “임기 마지막 삼일절까지도 지긋지긋한 편가르기로 국민분열을 야기하려 함인가”라고 비판했다.
2022.03.01 I 정다슬 기자
한국 컬링, ‘팀 킴’ 세계선수권부터 러시아와 모든 경기 보이콧
  • 한국 컬링, ‘팀 킴’ 세계선수권부터 러시아와 모든 경기 보이콧
  • 지난 1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팀 킴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컬링이 이달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모든 경기를 보이콧한다고 밝혔다.대한컬링연맹(회장 김용빈)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대한컬링연맹 소속 모든 팀과 선수들은 러시아와 모든 경기를 보이콧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컬링연맹(WCF) 등 국제 스포츠 기구와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러시아와는 친선·연습 경기도 치르지 않겠다”고 밝혔다.한국 컬링 대표팀은 이달과 다음 달에 열리는 남·여·믹스더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와 경기를 보이콧한다.먼저 여자 대표팀인 ‘팀 킴’이 오는 20일 캐나다 프린스 조지에서 열리는 여자컬링 세계선수권 러시아전을 거부할 예정이다.남자 대표팀인 경북체육회는 다음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남자컬링 세계선수권대회 러시아전에 불참한다.4월 23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하는 믹스더블 세계선수권대회도 러시아와 대진이 정해지면 보이콧할 계획이다.러시아와 경기를 보이콧하는 것은 한국 종목 중에는 처음이다.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은 “세계컬링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규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대한컬링연맹도 IOC와 세계 각 종목 기구들의 방침에 동참하고자 한국 종목 단체 중 가장 처음으로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대한컬링연맹은 세계 평화를 깨뜨리는 어떠한 정부와도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참혹한 아픔을 겪었던 뼈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전쟁과 군사적 침공행위는 어떠한 명분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경하게 밝혔다.
2022.03.01 I 주미희 기자
'우크라 폄하 논란' 추미애…"무능한 구한말 위정자, 망국의 원인"
  • '우크라 폄하 논란' 추미애…"무능한 구한말 위정자, 망국의 원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엇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일 구한말 지도자들을 언급하며 “어리석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결단코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주변국의 침략 전쟁은 악이고 마땅이 지탄받아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지도자가 자기 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큰소리 쳐 위기를 키우거나, 유사시 이웃 나라가 넘볼 수 있도록 헛점을 보인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국민과 역사가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3.1절을 앞두고, 윤 후보는 유사시에 한반도에 자위대가 상륙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또 이전에는 일제의 강제 징용이 불법행위라고 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엉뚱하게 경제 보복을 단행한 일본에 의한 외교 마찰임에도 반성 없는 일본을 나무라기는커녕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며 “사드배치나 친일 발언은 중일의 오판을 야기할 수 있는 치명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구한 말 부패하고 무능한 위정자들이 서로 파당을 지어 자신의 권력과 기득권 유지를 위해 외세를 끌어들인 것도 망국의 큰 원인이었다”며 “정치세력들은 탐관오리의 수탈에 지친 백성을 탄압하고 일본, 청나라, 러시아를 각자 끌어들여 보호해야 할 백성을 오히려 외세의 총칼에 희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구한말 위정자들이 국제 형세의 변화도 몰랐던 우물안 개구리였으니 일본은 미국과의 밀약으로 조선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낀 신세이면서 친서방파와 친러파가 대립했고 지도력이 부족한 코메디안 출신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나토 가입을 공언하여 감당하지 못할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며 “내부 분열이 러시아가 개입할 빌미가 되고 외교 경험이 없는 코메디안 출신 아마추어 대통령이 미숙한 리더십으로 러시아를 자극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이재명 후보의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가 가입을 해주려 하지 않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는 발언과 함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022.03.01 I 박기주 기자
'떡볶이집 그 오빠' 알베르토 "처음 배운 한국어는 독도"
  • '떡볶이집 그 오빠' 알베르토 "처음 배운 한국어는 독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떡볶이집 그 오빠’ 알베르토, 다니엘의 특별한 한국 사랑이 공개된다.1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사진=MBC에브리원)1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는 3·1절 특집으로 펼쳐진다. 가수 션, 문학 강사 김젬마, 방송인 알베르토, 다니엘이 게스트로 출연한다.한국살이 15년차의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독일 출신 다니엘은 이날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 남다른 한국 사랑을 공개한다. 두 사람은 각자의 고국이 아닌 한국에 머무르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와 내공 가득한 한국 지식을 뽐낸다.한국인 아내를 만나 가정까지 꾸린 알베르토는 이날 ‘한국 문화’에 푹 빠지게 된 특별한 이유를 공개해 큰 웃음을 선사한다. 과거 유학생 시절 처음으로 접했던 한국어도 공개한다. 알베르토는 “술자리에서 맨 마지막에 남은 사람이 이탈리아와 한국 사람이었다”라며 “맨 처음 배운 한국어가 바로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고 밝힌다.다니엘의 남다른 한국 지식도 놀라움을 선사한다. 2008년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한 뒤 석사 취득을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다니엘은 한국에서 살아온 시간이 긴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유럽 역사를 알기 쉽게 들려주는 것은 물론,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대한민국의 깊은 역사까지 모두 설명한다.한국에 대한 뜨거운 애정으로 똘똘 뭉친 알베르토, 다니엘의 특별한 이야기는 1일 오후 8시 30분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 방송된다.
2022.03.01 I 장병호 기자
"이재명=이순신, 윤석열=원균"…한국사 강사 황현필, 李 지지 선언
  • "이재명=이순신, 윤석열=원균"…한국사 강사 황현필, 李 지지 선언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순신의 바다’ 저자이자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황씨는 고교 교사 출신의 한국사 강사로, 그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는 1일 기준 구독자 66만 8000명을 보유하고 있다.지난달 28일 황씨는 유튜브 채널에 ‘이재명vs윤석열, 우리가 뽑아야 할 대통령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황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이 후보가 황씨의 연구실을 방문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 후보의) 눈빛이 살아 있었으며, 대화를 나눠보니 목소리에 장중함이 있었다. ‘TV에선 그 인물됨을 다 담지 못하는구나’라는 안타까움이 들었다”고 말했다.한국사 강사 황현필(왼쪽)씨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 게시판)그는 “이 후보를 만났을 때의 제 느낌은 ‘내가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구나’였다”면서 “대선 결과가 어떻든 제 느낌이 분명 그랬다. (이 후보의) 역사의식이 너무 선명했고 투명했다”고 회상했다.황씨는 “이 후보가 내뱉는 말들은 뇌에서 나오는 생각들을 그대로 입으로 쏟아내는 사람이지, 절대 중간에 각색하거나 자신을 꾸미지 않는 사람이었다. 너무나 훌륭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칭찬을 이어갔다.또 그는 이 후보를 조선의 명장인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면서 “5년간 대통령이 되어서 이 나라를 잘 이끌었다 치더라도 그 성공한 대통령 이재명이 이순신의 숭고함엔 미치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최소 5년 동안에 이순신이 7년간 전장에서 보여줬던 그 능력을 대한민국을 위해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사진=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 화면 캡처)반면 황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선 조선 중기의 무신이었던 원균과 비교하면서 “원균은 삼도수군통제사가 되고자 했었던 사람일 뿐이었다. 제가 볼 때 이 후보는 자신이 꿈꿔온 구상과 계획을 실천해보고 싶어하는 열망이 분명히 보이지만, 윤석열 후보는 그냥 대통령이 되고 싶은 자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능력은 없으면서 자리만 탐하는, 윤석열은 그 원균 같은 자라고 감히 이순신과 원균 연구자로서 이렇게 이야기해본다”라며 “어찌 21세기에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유사시에 일본군이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단 말이냐”라고 따졌다.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한미일 군사동맹에 관한 질문에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 병력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꼭 그것을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끝으로 황씨는 “어린 시절부터 서민들의 힘든 삶을 몸소 체험했던 이가 대통령이 되고 그 권력을 가졌을 때, 그 권력을 누구를 위해 사용하겠는가 한 번쯤 생각해보시라”라고 이 후보의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윤 후보를 향해선 “어떤 이가 대통령이 되면 그 권력이 친일, 반민족, 친독재, 친재벌 그리고 검찰 공화국, 기득권을 위해 쓰여질 수 있음을 알기에 역사를 공부한 저는 당연히 이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한편 원균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과 함께 일본 수군을 무찌른 무신이다. 정유재란 때 이순신이 수군이 앞장서서 막아야 한다는 것에 반대해 출병을 거부한 죄로 수군통제사를 파직당하고 투옥되자 후임으로 수군통제사가 됐다. 그러던 중 1597년(선조 30) 7월 일어난 칠천량해전에서 전사했다.
2022.03.01 I 권혜미 기자
우크라이나, EU 가입 신청…승인 가능성은?
  • 우크라이나, EU 가입 신청…승인 가능성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가입을 신청했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져 러시아 견제 및 유럽의 지지를 얻기 위한 ‘상징적 행위’라는 진단이다. 로이터통신, 더힐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국장인 안드리 시비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역사적인 문서인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서에 방금 서명했다”고 밝혔다. 시비하 부국장은 “루슬란 스텐판추크 국회의장과 데니스 슈미갈 총리도 함께 서명했으며 현재 해당 문서는 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로 전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성을 통해 연설을 갖고 “우리의 목표는 모든 유럽인과 함께하고 그들과 동등한 입장에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EU에 “특별 절차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즉각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유로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EU)의 일부이며 우리도 그것을 원한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유럽 중부와 동부 8개 EU 회원국도 지지한다는 연대 성명을 내며 거들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3월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U 관리들은 한목소리로 “가입 절차에만 최소 수년이 걸리는 데다, 가입 협상 개시만을 위해 기존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회원국들 간 의견이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회원국 확대에 대해서는 EU 내에서 이견과 민감성이 있다”라고 말했다.아울러 EU 규정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특별 승인 절차’가 존재하지 않는다. EU에 가입하려면 ‘신청→공식 가입 후보국 지위 획득→정식 가입 협상 진행→승인’의 정식 절차를 거쳐야 한다.가장 마지막에 EU에 합류한 크로아티아는 가입 신청 후 약 10년이 지난 2013년에야 정식 승인됐다. 가입 후보국 지위를 받아 수년 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터키,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래에 EU에 가입할 전망은 있지만, 아직 가입 후보국 지위를 얻지 못한 ‘잠재적 가입 후보국’에도 포함되지 않는 상황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연대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침공 역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에 반발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EU 가입 신청서 서명은 상징적인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2022.03.01 I 방성훈 기자
"일본은 전쟁 하면 돈 된다고 생각…손해 보지 않는 장사"
  • "일본은 전쟁 하면 돈 된다고 생각…손해 보지 않는 장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벌거벗은 세계사’가 3·1절을 맞아 전범국 일본의 민낯을 파헤친다.1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되는 tvN ‘벌거벗은 세계사’ 36회에서는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한민족의 자주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렸던 3·1절을 맞아 ‘전쟁국가의 시작-메이지 유신’이라는 주제로 일본 군국주의를 파헤칠 예정이다.1일 방송되는 tvN ‘벌거벗은 세계사’(사진=tvN)이날 언택트 히스토리 투어는 박삼헌 건국대 일어교육과 교수가 이끈다. 박 교수는 일본에서 일본 근대사를 전공하고, 꾸준한 연구 활동으로 저명한 저널과 학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역사학자다.박 교수는 방송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군함도-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움직임’ 등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일본의 행보에 주목한다. 이 같은 행보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일본 침략 마인드의 뿌리는 무엇인지, 나아가 조선이 어째서 일본의 타깃이 되었는지 등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일본 군국주의의 내막을 낱낱이 알린다.또한 박 교수는 전쟁국가 일본의 시작을 알아보기 위해 ‘일본 열도’가 아닌 미국의 ‘버지니아’로 언택트 여행을 이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아시아태평양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침략 전쟁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전쟁을 하면 돈이 된다고 생각했다. 전쟁은 일본에게 손해 보지 않는 장사였다”고 밝혀 여행 메이트들을 경악하게 만든다.스페셜 게스트로는 젝스키스의 장수원이 출연한다. 24년째 한국살이를 하고 있는 일본인이자 서울대 언어능력측정센터 선임연구원 요시카타 베키, 8개 국어를 마스터한 미국 출신의 언어 천재 존 그랜지가 여행메이트로 함께해 3·1절 특집의 의미와 재미를 더한다.‘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언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1일 오후 8시 40분에 tvN에서 방송된다.
2022.03.01 I 장병호 기자
문 대통령 마지막 3·1절 기념사… 북·일에 “대화하자” 제안(종합)
  • 문 대통령 마지막 3·1절 기념사… 북·일에 “대화하자” 제안(종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북한과의)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며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회복을 바랐다. 아울러 일본을 향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 두겠다”며 미래지향적인 양국 갈등 해결을 제안했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거행된 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다”며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루어야 할 것은 평화”라며 “한국 전쟁과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공급망 위기 등 새로운 국제질서 개편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이어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 세대의 책무”라며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한 바 있다. 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다”고 강조했다.기념식은 애국가 소절에서 착안한 ‘대한사람 대한으로’을 주제로 열렸다. 하나된 ‘대한’의 국민으로 단합하여 새로운 ‘대한’의 미래를 열어가자는 의미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과 역사를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 기억하고 대한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하자는 내용이다.국민의례에 앞서 시청한 ‘대한민국임시정부 그리고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내 상징 작품이자 이번 3·1절 기념식장의 무대 배경이기도 한 ‘역사의 파도’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영상이다.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투쟁했던 선열들의 고귀한 독립정신을 기억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국기에 대한 경례’에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한 차준환 선수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송했다. 이어 ‘애국가 제창’과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이어졌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등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던 애국지사분들을 추모하는 시간에는 2017년 이후 별세하신 총 51명의 애국지사 사진으로 제작된 영상이 곽다경 어린이의 트럼펫 연주 ‘그대, 잘 가라’를 배경으로 소개됐다.‘독립선언서 낭독’은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 사회 각 분야에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활약 중인 국내·외 교수, 방송인, 배우 등 총 8명이 함께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서’를 우리말,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우리말 수어 등으로 순차적으로 낭독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홍진호가 ‘한국행진곡’, ‘대한혼가’ ‘압록강 행진곡’ ‘대니보이’ ‘아리랑’ 등 대표적인 항일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프랑스어가 추가된 것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초기 청사가 당시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 내에 있었던 점을 반영했다.올해 제103주년 3·1절을 맞이하여 총 219명의 독립유공자가 정부포상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에 건국훈장·포장과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개관을 기념해 건립 유공자에도 국민훈장을 수여했다.문 대통령 임기중 마지막 3·1절 기념식인 만큼 현 정부에서 진행된 기념식과 광복절 경축식 장면들 그리고 지난해 거행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 행사의 모습이 영상으로 소개됐다. 기념 공연은 가수 신유미와 매드클라운, 헤리티지 합창단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등 당시의 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결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풀어낸 곡 ‘대한이 살았다’를 불렀다. 이어 전체 참석자와 함께 3·1절 노래를 제창했다. 이후 만세삼창으로 행사를 종료했다.
2022.03.01 I 이정현 기자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의지 가져야… 일본, 대화 문 열려있다”
  •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의지 가져야… 일본, 대화 문 열려있다”[전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북한과의)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며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회복을 바랐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거행된 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우리가 이루어야 할 것은 평화이며 한국 전쟁과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며 이같이 밝혔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대화를 통한 미래지향적인 양국 갈등 해결을 제안했다.이어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아래는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마침내 국민 곁에 우뚝 서게 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개관과 함께 103주년 3·1절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감회가 깊습니다.지난 100년, 우리는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가 꿈꿨던 민주공화국을 일궈냈습니다.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며 억압받지 않는 나라, 평화롭고 문화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위대한 유산입니다.민주공화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오늘의 민주공화국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일입니다.저는 취임 첫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약속한 데 이어, 그해 중국 방문 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경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선열들께 다짐했습니다.그 약속과 다짐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3·1독립운동의 정신과 임시정부의 역사, 자주독립과 민주공화국의 자부심을 국민과 함께 기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기념관 건립에 오랜 시간 애써 오신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와 김자동 회장님, 기념관 건립위원회와 이종찬 회장님, 광복회와 독립유공자, 독립유공자의 후손들, 소중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은 서대문독립공원과 마주하고 있습니다.오늘, 고난에 굴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와 선열들의 영혼이 임시정부기념관과 3·1독립선언기념탑, 순국선열추념탑을 기쁘게 맞이하는 듯합니다.임시정부 기념관에는 3·1독립운동의 함성이 담겨있습니다.풍찬노숙하며 나라의 독립에 한평생을 바쳤던 지사들의 애국심이 담겨있습니다.우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뿌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국민 여러분, 우리 역사는 평범함이 모여 위대한 진전을 이룬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역사입니다.1919년 3월 1일, 이름 없는 사람들이 모여 태극기를 들었습니다.만세 소리 가득한 거리에서 자신처럼 해방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비폭력의 평화적인 저항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독립의 함성은 압록강을 건너고 태평양을 넘어 전 세계에 울려 퍼졌습니다.북간도와 서간도, 연해주에서 하와이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세 소리와 함께 태극기가 휘날렸습니다.선조들은 식민지 백성에서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습니다.그해 4월 10일, 서울과 만주, 연해주와 미주, 일본에서 온 민족 대표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상해에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임시의정원을 구성하여, 국민이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되었음을 선언했습니다.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우리 운동은 주권만 찾는 것이 아니다.한반도 위에 모범적인 공화국을 세워 이천만이 천연의 복락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안창호 선생은 임시정부 내무총장에 취임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1941년 임시정부 국무위원회는 ‘대한민국 건국강령’을 발표하고, 광복 이후의 새로운 나라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습니다.정치·경제·교육·문화에서 균등한 생활을 누리는 민주공화국이 목표임을 다시 한번 천명했습니다.우리는 지난 100년, 그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어 냈습니다.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은 청계천의 작은 작업장에서, 독일의 낯선 탄광과 병원에서, 사막의 뙤약볕과 전국 곳곳의 산업 현장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흘린 땀방울로 선진국이 되었습니다.외환위기를 비롯한 숱한 국난도 위기 속에서 더욱 단합하는 국민들의 힘으로 헤쳐 올 수 있었습니다.부산과 마산에서, 오월 광주에서, 유월의 광장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도 평범한 국민들의 힘이었습니다.우리 정부 역시 국민의 힘으로 탄생했습니다.이름 없이 희생한 분들의 이름을 찾아드리고, 평가받지 못한 분들에게 명예를 돌려드리는 것을 당연한 책무로 여겼습니다.지난 5년, 2,243명의 독립유공자를 찾아 포상했습니다.그중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245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아직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을 드리지 못한 독립유공자도 많습니다.정부는 마지막 한 분까지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이역에 묻혔던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에도 힘썼습니다.2019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를 봉환했고, 2021년 광복절에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왔습니다.정부는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에게 생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국가유공자 명패를 자택에 달아드리고 있습니다.지난해 말까지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46만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렸고, 올해에도 10만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릴 것입니다.평범한 이웃이 독립의 영웅이라는 사실은 지역 사회에도 자긍심을 심어 줄 것입니다.정부는 지난 5년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의 길을 개척했습니다.위기 극복을 넘어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동력을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냈습니다.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코로나 터널을 헤쳐 간 일등 공신이었습니다.방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우리 경제는 4% 성장률을 달성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5,000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가 모두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위기가 불평등을 키운다’는 공식도 깰 수 있었습니다.힘든 여건 속에서도 헌신해 주신 의료진과 방역진, 묵묵히 공동체의 일상을 지켜주신 필수노동자, 누구보다 어려움이 컸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일상의 불편을 감내해주신 국민들, 모두 위기 극복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주역입니다.깊이 감사드립니다.우리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국민입니다.국민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임기가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제 누구도 얕볼 수 없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세계가 공인하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무엇보다 가슴 벅찬 일은, 대한민국이 수준 높은 문화의 나라가 된 것입니다.3·1독립선언서에서 선열들은, 독립운동의 목적이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빛나는 민족문화를 맺고”, “세계 문화에 이바지할 기회”를 갖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 백범 김구 선생도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까마득한 꿈처럼 느껴졌던 일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해내고 있습니다.우리 문화예술은 전통과 현대 문화를 한국이라는 그릇에 함께 담아 새롭게 변화시켰습니다.한 세기 전, 선열들이 바랐던 꿈을 이뤄내고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가 세계를 뒤덮고 있습니다.BTS 열풍을 두고 <포브스>는 “새로운 표준”이라고 했습니다.영화 <기생충>은 칸과 아카데미를 석권했습니다.게임, 웹툰, 애니메이션이 세계의 사랑을 받고 <오징어 게임> 등 우리 드라마가 연속 홈런을 치고 있습니다.서양 클래식 음악과 발레 같은 분야에서도 한국인들의 재능이 세계의 격찬을 받고 있습니다.각 분야 문화예술인들의 열정과 혼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우리 문화예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입니다.차별하고 억압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화예술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습니다.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문화를 개방했습니다.우리 문화예술은 다양함 속에서 힘을 키웠고, 오히려 일본문화를 압도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영국 월간지 <모노클>은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독일에 이은 세계 2위에 선정했습니다.우리 문화예술의 매력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순방외교 때마다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은 역대 민주 정부가 세운 확고한 원칙입니다.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안에서 넓어지고 강해집니다.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입니다.우리에게 큰 자부심을 주고 있는 문화예술인들과 문화예술을 아껴주신 국민들께 한없는 경의를 표합니다.국민 여러분,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디지털과 그린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거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습니다.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글로벌 수출 7위의 무역 강국, 종합군사력 세계 6위, 혁신지수 세계 1위의 당당한 나라가 되었습니다.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우리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새롭게 도약하고 있습니다.코로나 위기의 한복판에서 시작한 한국판 뉴딜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이 되었습니다.디지털과 그린 뉴딜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휴먼 뉴딜로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지역균형 뉴딜로 국가 균형발전시대를 열며 혁신적 포용사회로 확실한 전환을 시작했습니다.경제가 안보인 시대,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도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우리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고 있습니다.이제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겼습니다.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으로 초대받을 만큼 위상이 높아졌습니다.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신남방정책,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신북방정책, 중남미와 중동까지 확장한 외교로 경제협력과 외교·안보의 지평을 넓혔습니다.세계 최대의 FTA, RCEP이 지난달 발효되면서, 우리는 세계 GDP의 85%에 달하는 FTA 네트워크를 갖추게 되었습니다.우리의 경제영역이 그만큼 넓어진 것입니다.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입니다.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습니다.다양한 세력이 임시정부에 함께했고, 좌우를 통합하는 연합정부를 이루었습니다.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었습니다.임시정부 산하에서 마침내 하나로 통합된 광복군은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자취를 남겼습니다.1945년 11월, 고국으로 돌아온 임정 요인들은 분단을 막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았습니다.그 끝나지 않은 노력은 이제 우리의 몫이 되었습니다.어느 날, 3·1독립운동의 열망처럼 그날의 이름 없는 주역들의 아들과 딸들 속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함성이 되살아날 것입니다.우선 우리가 이루어야 할 것은 평화입니다.한국 전쟁과 그 이후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우리 정부는 출범 당시의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평화는 취약합니다.대화가 끊겼기 때문입니다.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합니다.전쟁의 먹구름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를 꿈꾸었던 것처럼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우리는 100년 전의 고통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입니다.평화를 통해 민족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평화 속에서 번영해 나갈 것입니다.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입니다.우리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습니다.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습니다.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은 지금,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한일 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합니다.‘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우리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약한 분들을 임정 요인이라 불러왔습니다.임정 요인이라는 단어에는 우리 후손들의 존경이 담겨 있습니다.지금까지 우리 국민 모두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이제 우리는 선도국가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그 길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임정 요인과 같습니다.모두가 선구자이며, 모두가 중요한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이제 누구도 대한민국을 흔들 수 없습니다.이제 누구도 국민주권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이제 누구도 한 사람의 삶을 소홀히 대할 수 없습니다.이곳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은 평범함이 이룬 위대한 대한민국을 기억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언제나 용기와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독립의 열기로 뜨겁게 타올랐던 1919년의 봄, 고난과 영광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 마침내 우리 모두의 위대한 역사가 된 선열들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감사합니다.
2022.03.01 I 이정현 기자
문 대통령 “일본, 선진국 리더십 가져야… 대화 문 열려 있다”
  • 문 대통령 “일본, 선진국 리더십 가져야… 대화 문 열려 있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거행된 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그러면서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며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 했다.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 세대의 책무”라며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한 바 있다. 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우리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 했다.
2022.03.01 I 이정현 기자
3·1절 임시정부기념관 개관…2일부터 일반에 무료 공개
  • 3·1절 임시정부기념관 개관…2일부터 일반에 무료 공개
  • 서울 서대문구에 개관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탄생 및 활동 등과 관련한 사료 등을 종합적으로 전시한 임시정부기념관이 1일 공식 개관했다.임시정부기념관은 지난해 주석 김구와 부주석 김규식 등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요인사들의 환국일인 11월 23일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개관이 지연됐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오는 2일부터 공개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기념관은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안산 자락의 옛 서대문구의회 자리에 연면적 9703㎡ 규모의 지상 4층, 지하 3층 건물로 건립됐다. 일제 강점기에 많은 독립운동가가 투옥돼 고문을 당했던 서대문형무소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3개 상설전시실과 1개 특별전시실에서 1919년 3·1운동부터 현재까지 임시정부와 관련된 자료 1000여 점이 전시됐다. 임시정부기념관이 지금까지 수집해 소장한 유물 7200여 점 중 일부와 독립기념관 등 다른 곳에서 대여한 자료들이 우선 선을 보였다. 상설전시실은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된 3·1운동에부터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 활동을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사람들’, ‘임시정부에서 정부로’ 등 3개의 주제로 꾸며졌다.임시정부 수립의 모태인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과정에서부터 문화·교육·외교·군사·행정 등 임시정부의 분야별 주요 활동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유물과 사진·문서·영상 자료들이 전시됐다.이중 광복군의 설립과 구성, 중국과의 관계 등을 정리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보고서’와 독립군의 주요 무기 중 하나였던 ‘러시안 맥신 1910 중기관총’ 은 이번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1층 특별전시실에선 ‘환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를 주제로 한 개관 특별전이 오는 6월 26일까지 마련된다.임시정부 국무위원이었던 김붕준(1888∼1950)이 실제로 사용한 가방과 의복, 대한민국 정부관보 제1호, 대한민국 정·부통령 및 초대 내각 포스터 등의 자료들이 있다.3층 상설전시 2관에는 ‘임시정부와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임시정부 가족과 동료들의 삶, 임정을 도운 해외동포와 외국인 등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전시도 이어진다.전시공간 외에 1층 옥외광장의 ‘역사의 파도’ 상징벽과 3층의 영상작품 ‘돌아오기 위해 떠난 4000km’를 설치한 공간도 눈에 띈다. 기념관 관계자는 “대한제국 멸망 이후 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를 주체적 시각에서 살피고,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 정부로, 임시의정원에서 국회로 이어지는 정통성의 계승에 중점을 두고 대한민국의 뿌리와 정신을 살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초대 관장은 아직 공석으로, 보훈처는 관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22.03.01 I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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