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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방보훈청, 메타버스서 3.1운동 재현...피겨 국대 김예림도 참여
- 가상공간에서 펼쳐진 ‘대한독립만세’ 운동. 사진=서울지방보훈청피겨 국가대표 김예림이 가상공간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맵 앞에서 부명고등학교 학생들과 3대한독립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서울지방보훈청피겨 국가대표 김예림이 가상공간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서울지방보훈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독립 만세!’ 103년 전, 탑골공원에서부터 시작된 3.1만세의 함성이 가상공간 ‘메타버스’에서 부활했다.서울지방보훈청은 28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피겨장군’ 김예림과 부명고등학교 학생들이 과거 1919년 3.1운동 현장의 가상공간 맵에서 만나 100년의 시공간을 소통하며 3.1만세운동을 재연하는 퍼포먼스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학생들은 각자 자신과 닮은 ‘3D 아바타’를 만들고, 태극문양의 옷, 신발, 아이템 등 각 개성을 뽐낸 뒤 드레스코드 ‘태극’을 맞춰 첫 소집장소인 탑골공원 맵으로 모였다. 부명고 고교생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진 가운데 ‘한복’을 입은 피겨 국가대표 김예림이 모습을 보였다.탑골공원은 3.1만세운동의 근원지이자, 독립선언서가 울려 퍼진 상징적인 장소다. 참여자들은 탑골공원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며, 랜선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선언서 낭독에 맞추어 만세를 부르는 등 103년 전 ‘그날의 함성’을 재연했다.실제로 탑골공원에서 만세를 외치며 시위대를 이끈 독립운동가 역시 당시 ‘학생 신분’인 연희전문학교 생도 김원벽 지사라는 사실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어 두 번째 장소는 서울역 맵이었다.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만세행렬이 일제의 무력에도 불구하고 종로, 남대문, 대한문을 넘어 서울역(당시 남대문역)까지 행렬이 이어진 모습을 다시 소환했다.보훈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독립만세 함성에 크게 기여했던 ‘학생 신분 독립운동가’들을 알리고자 했다” 며 “3.1만세운동의 전국화에 기여했던 학생 주도의 ‘남대문역 만세운동(3.5)’ 등을 조명해 정의를 부르짖었던 당시 청년이었던 선열들의 삶을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중간중간 학생들은 김예림에게 ‘선수님에게 3.1운동이란?’ 등의 역사적 질문부터 ‘피겨와의 인연의 시작’, ‘스트레스 해소 방법’ ‘좋아하는 노래’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김예림은 “전 세계가 보고 있는 가운데 제 이름이 호명되고 태극기가 휘날릴 때 가슴 뛰었던 마음이 기억에 남는다”며 “오늘 많은 분들과 대한독립만세를 외쳐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 고 소감을 전했다.참여자들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가상공간에 도착해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간 수많은 평범한 애국선열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3.1운동의 가장 큰 성과인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기리기 위해 임정기념관 맵으로 이동해 “대한민국만세”를 외친 뒤 재연행사를 종료했다. 가상공간에 참여한 부명고 서연주 학생은 “국가대표 선수님을 가상공간에 만나 뵙고 이야기 나눠 영광이다”하며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매우 뜻깊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승우 서울보훈청장은 “바쁜 일정임에도 적극 참여해 주신 김예림 선수와 부명고 학생들 및 관계자에 감사 말씀을 전한다”며 “향후에도 신선한 방식과 다양한 테마로 청소년들에게 보훈이 자연스러운 문화로서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보훈청과 부명고등학교는 다음 달 보훈문화교육 활성화를 위해 ‘보훈문화 연계학교’ 선포식을 갖는다. 이번 행사는 3월 중 온라인콘텐츠로 제작,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 KT스카이라이프, 개국 20주년 기념 고객 감사 이벤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주년 기념 로고KT스카이라이프(대표이사 김철수)가 개국 20주년을 맞아 다음 달인 3월 1일부터 ‘스물, 스카이라이프로 일상을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고객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3월 한 달 동안 스카이라이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모바일 앱)을 다운받아 로그인 한 스카이라이프 이용고객에게는 편의점 모바일상품권을 100% 증정한다. 3월 신규 가입고객(TV+인터넷 결합상품 또는 모바일)이 모바일 앱을 다운받아 로그인 할 경우 추첨을 통해 갤럭시S22 핸드폰을 지급한다.아울러 3월 모바일 앱을 통해 스카이라이프의 개국 20주년 축하 댓글을 남기거나 4월과 5월 두 달간 월 20회 이상 모바일 앱 출석체크 시 매월 추첨을 통해 LG스타일러· 스탠바이미· 갤럭시 워치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상기 이벤트는 스카이라이프 기존, 신규 고객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풍성한 콘텐츠 이벤트도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3월 1일 하루를 ‘스카이라이프 FLEX 데이’로 정하고 무비·트롯·액션초이스 채널을 24시간 무료로 개방하며, 최신 영화 VOD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스카이라이프의 무비·트롯·액션초이스 채널은 별도 가입이 필요한 광고 없는 유료채널(채널형 VOD)로 무비초이스에서는 최신 인기 영화를, 트롯초이스에서는 화제를 모은 트롯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으며 액션초이스에서는 격투, 전쟁, 자동차 추격 등 모든 액션과 스릴러 영화 장르를 시청할 수 있다.스카이라이프 방송을 시청하는 고객이라면 3월 1일 ‘스카이라이프 FLEX 데이’에 별도 가입 없이 해당 채널들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단 무비초이스 채널(305번)은 오전6시부터 익일 6시까지, 트롯초이스 채널(300번)과 액션초이스 채널(301번)은 오전12시부터 24시간 무료시청이 가능하다. 스카이라이프는 ‘특송’ ‘듄’, ‘장르만 로맨스’. ‘유체이탈자’ ‘원샷’ 등 최신영화 VOD 150여 편을 3월 1일부터 2주간 2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상암 본사 사옥 1층에 개국 20주년 기념 부스를 설치해 스카이라이프의 TV앱 서비스인 ‘sky앨범’을 체험하는 방문객에게 커피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sky앨범’은 사진과 영상을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해, TV를 통해 고화질로 크게 보고 빠르고 쉽게 공유하는 스카이라이프의 디지털 앨범이다. ‘홈스윗홈’ 컨셉의 20주년 기념부스에서 사진을 찍어 부스에 준비된 ‘sky앨범’에 올리면 누구나 커피쿠폰을 받을 수 있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는 △1963년 경남 양산 △마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KAIST 경영학 석사 △2012년 LG유플러스 영업본부장(부사장)△2015년 KT 커스토머부문장(부사장)△2019년 KTH 대표 △2020년~KT스카이라이프 대표“종합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될 것”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스카이라이프가 오늘날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사업자로서 고객에게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년간 고객들이 주신 큰 관심과 함께한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스카이라이프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써 고품질의 방송, 인터넷, 모바일을 결합한 TPS상품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방송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스카이라이프는 개국 20주년을 기념하며 20년간의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담은 디지털 사사를 편찬했다. 사사에는 개국 20주년을 축하하는 동시에 역사의 재조명을 통해 스카이라이프가 나아갈 미래의 초석을 다지는 새로운 출발의 의미가 담겨있다.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웹기반의 홈페이지로 제작하여 활용도와 접근성을 높였다. 디지털 사사는 오는 3월 3일부터 20주년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 한국증권학회 회장, 선정훈 건대 교수 취임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증권학회는 선정훈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가 25일 열린 제46차 정기총회에서 제3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증권학회는 지난 1976년 창립된 아시아 재무·금융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학회로서 회원 수가 약 1500명에 이른다. 학문과 실무의 연계를 강조해 순수 학술 연구와 함께 금융 실무 및 제도의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증권학회의 주요 사업으로는 영문 학술지 AJFS(Asia-Pacific Journal of Financial Studies) 및 국문 학술지 KJFS(Korean Journal of Financial Studies) 연 6회 발간, 학술행사(정기학술대회 및 국제학술대회) 연 4회 개최, 정책심포지엄 연 5회 개최, 기업구조혁신포럼 연 3회 개최, 연 30여 편의 연구지원 사업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증권학회는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현안과 실무에 관한 연구결과들을 게재 또는 발표하고 필요한 정책 및 제도개선을 제안해 국내 증권 및 금융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고려대 경제학 학사와 석사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재무경제학 전공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선정훈 한국증권학회장은 현재 건국대학교 경영대학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은행 과장, 한국증권연구원(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건국대학교 부임 이후에는 한국은행 객원연구원,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감사원 자문위원, 자본시장연구원 초빙위원, 공무원연금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윤영욱)이 지난 25일 ‘제80회 의과대학·제9회 의학전문대학원 학위수여식 및 히포크라테스 선서식’을 거행했다.이날 선서식에서는 의과대학 졸업생 109명,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 1명 총 110명이 학위기를 수여받았으며,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졸업생 및 학부모는 온라인으로 참석해 졸업생들의 희망찬 미래를 응원했다.김현수 학생부학장의 개회사로 막을 연 졸업식은 △국민의례 △내·외빈 소개 △윤영욱 의과대학장 식사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축사 △장일태 의과대학 교우회장 축사 △학위기 수여 및 시상 △기념 촬영 △졸업생 대표 졸업사 △히포크라테스 선서 △교가제창 △폐식 순으로 열렸다.윤영욱 의과대학장은 식사를 통해 “이제껏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배우고 익히는데 쏟은 우리 학생들이 오늘 의사로써 당당하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의사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연구를 하는 의과학자의 모습도 보여주길 기대하며, 항상 깨어있고 시대를 이끄는 진정한 고대의대 졸업생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이름만 들어도 자랑스러운 우리 고대의대의 역사를 가슴 속에 깊이 새기며, 지금 하지 않으면 20년 후에 후회할 일을 찾아서 행동하길 선배로써 당부한다”며,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선각자의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생애를 의사로서 봉사할 것을 엄숙히 선서하는 이 자리가 여러분의 밝은 미래를 향한 힘찬 첫 발걸음이 되길 기원한다”고 축하를 전했다.장일태 교우회장은 “오늘 졸업을 맞은 여러분을 마주하니 1983년 2월 졸업을 마치고 탄광촌에서 봉사하며 의사로써 첫 발을 내딛었던 제 모습과 의사로 지내온 세월을 반추하게 된다”며, “질병 속에 숨어있는 환자의 고통과 힘듦을 진심으로 어루만지는 의사가 되길 바라며, 졸업과 8300명 의과대학 교우회의 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졸업생 대표 이진택 학생은 졸업사를 통해 “아낌없이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과 선생님들,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제 어떤 의사로 살아갈지 늘 고민하고, 공부하고, 의사로써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학교의 이름을 빛내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오겜' 오늘 美SAG 수상 가능성은?…앙상블상 유력, 주연상은 글쎄
-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늘(28일, 한국시간) 개최를 앞둔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연출 황동혁)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에서 열리는 제28회 SAG 시상식은 이날 한국시간 오전 10시에 개최된다. 지난해 전세계 스트리밍 1위를 휩쓸며 넷플릭스 최고 인기작에 등극한 ‘오징어 게임’은 이정재, 정호연의 남녀주연상 후보 지명을 비롯해 스턴트 앙상블상, 배우들 전체에게 수여하는 앙상블상 등 4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시상식 최고 권위상인 앙상블상 수상 가능성을 유력히 점치는 가운데, 이번 시상식을 통해 첫 남녀주연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주인공 이정재(성기훈 분)는 이날 브라이언 콕스, 키에라 컬킨, 제레미 스트롱, 빌리 크루덥과 함께 남우주연상 수상을 겨룬다. 이번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호명된 새벽 역의 정호연은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엘리자베스 모스, 사라 스눅과 경합한다. 최고상인 앙상블상에는 ‘옐로스톤’, ‘핸드메이즈 테일’, ‘더 모닝 쇼’, ‘석세션’ 등이 함께 후보로 올랐고, 스턴트 앙상블상에는 ‘코브라 카이’, ‘팔콘 앤 윈터 솔져’, ‘로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등과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오징어 게임’의 앙상블 연기상 수상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전세계 공개됐던 모든 TV 드라마 시리즈는 물론,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내놨던 모든 영화, 드라마 콘텐츠 통틀어 가장 흥행했기 때문이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드라마가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는 경우가 처음이라 특히 뜻깊다. 영어로 된 현지 작품이 대부분의 수상을 휩쓸던 SAG도 이번에 역대 최초로 ‘오징어 게임’을 통해 비영어권 드라마를 수상 후보에 지명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만약 ‘오징어게임’이 수상하면, 영미권 중심 영화, 드라마 시장이 장악했다는 쓴소리를 듣던 SAG가 견고한 인종의 벽을 스스로 허물었다는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다. 물론 ‘석세션’, ‘옐로스톤’, ‘더 모닝 쇼’ 등 경쟁작들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업계는 최근 미국의 영화, 드라마 시상식들이 점차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을 강조하는 추세임에다 ‘오징어 게임’이 이전 현지 작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흥행 기록을 썼다는 점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분석한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앞서 열린 고섬어워즈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최고 부문인 획기적 TV 시리즈상을 따냈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선 TV시리즈상을 못받은 대신, 1번 참가자 일남 역을 맡은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앙상블상과 달리 남녀주연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다소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정재, 정호연 모두 수상 후보가 쟁쟁한데다 이전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이 주연상을 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SAG는 세계 최대 배우 노조인 미국배우조합(SAG)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미국작가조합(WAG), 미국감독조합(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과 함께 미국 4대 영화 조합상으로 손꼽힌다. 한국에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했고,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생충’의 수상이 영화계에 역사적 성과를 남긴 만큼, ‘오징어 게임’이 이날 드라마계에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SAG는 골든글로브 등 현지 시상식들이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한 것과 달리, 대형 시상식 중 올해 처음으로 회원 및 일반 관객들이 참석하는 유관중 행사로 열린다.
- "음식·빛 없는 1평 감옥…자유·평화까지 가둘 순 없었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일제시대에 징벌방이라고 있었다. 1평(3.3㎡)도 채 안되는 방인데 음식도, 빛도 없는 채로 24시간 감금하는 거다. 징벌방에 수감된 독립투사들은 길게는 일주일 동안 그 안에 꼼짝없이 갇혀있어야 했다.”소설가 심훈은 어머니께 보낸 ‘옥중 편지’에서 “날이 몹시도 더워서 풀 한 포기 없는 감옥 마당에 뙤약볕이 내리 쪼이고, 방 속에는 똥통이 끓습니다”라고 적었다. 독립운동가 여운형은 회고록에서 “옥에서 주는 조밥을 먹다가 돌을 깨물어 이가 으스러졌다”고 회상했다. 서대문형무소에는 개소 시점부터 광복 전까지 9만4000여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3월 1일 하루에만 관람객이 3만명 가량 방문했었다”며 “이런 날이라도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해주는 건 긍정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사진=이윤정 기자).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장은 3·1절 103주년을 앞두고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독립운동가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결국 자유와 평화, 인도주의의 회복이었다”며 “그분들이 수감됐던 감옥을 보며 이러한 가치를 다시한번 되새겨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10월 19일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개소했고, 1912년 마포구 공덕동에 또 다른 감옥이 생기면서 명칭이 서대문감옥으로 바뀌었다. 1923년 서대문형무소로 다시 이름이 변경됐고, 광복 이후 서울형무소가 됐다. 1967년부터 20년간 미결수 전용 감옥인 서울구치소로 사용됐다.◇민족대표·유관순도 수감…고문실에 경악박 관장은 국내서는 드물게 감옥사를 전공했다. 2004년부터 서대문형무소에 근무하면서 사상범의 ‘수감기록카드’ 6000장을 세분화할 필요를 느꼈고, 그간의 연구 활동을 토대로 ‘식민지 근대감옥 서대문형무소’(2019)를 출간하기도 했다. “6000장을 모아 통계를 내보면 나이대와 죄명, 지역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1919년 12월 말 기준으로 서대문형무소에 3000여명이 수감됐다. 그 가운데 대다수는 3·1운동기에 잡혀온 사람들이고, 민족대표 33인도 그 안에 있었다. 유관순 열사도 공주감옥에 잡혀 있다가 서대문감옥으로 이감됐다.”통계로 보면 당시 수감된 사람들 중 20대가 55%로 가장 많았다. 수감자들 중 어린 사람들도 있었다. 박 관장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이끈 주역도 20대 대학생들이었다”며 “당시 수감기록카드를 보면 15~16세에 불과한 어린 소년·소녀들도 잡혀들어왔더라”고 안타까워했다.“사실 지금 같으면 감방에 안가고 보호처분을 받을 텐데, 일제 치하에서는 어린 소녀들의 외침도 법률 처분을 받았다. 이들의 죄명은 대부분이 보안법, 사상법 위반이다. 사상범은 일본의 식민체제에 반하는 독립운동가일 확률이 높다.”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이 일제시대 ‘수감기록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좁은 공간에서 감내해야 하는 추위와 배고픔은 내내 수감자들을 괴롭혔다. 손톱찌르기 고문,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는 상자 고문 등이 행해졌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경악하는 부분도 지하 고문실이다. “당시 감옥은 한국인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위한 시설이었다. 교도소는 사회로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교화하는 게 목적인데 일제 치하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추워서 얼어죽는 일이 빈번했고 열악한 상황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독립운동가들을 사회와 단절시켜 식민지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도구로 감옥을 활용했던 거다.”지금은 코로나로 관람객이 많이 줄었지만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연간 70만명이 방문하는 공간이었다. 지난해에는 방역을 위해 3월 1일 당일 입장인원을 제한했는데, 일찍부터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가상 공간에서 독립 만세운동을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감옥이라는 공간이지만 기념관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만큼 너무 부담을 갖지말고 방문을 했으면 좋겠다.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됐던 곳을 둘러보며 무언가 하나라도 느끼고 간다면 우리가 운영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거다. 여기 수감됐던 사람들이 무엇을 지향하고 고통을 감내했는지 마음 속 깊이 생각해보고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사진=이윤정 기자).
- '거품' 경고한 투자 귀재 "폭락장 온다"
- [이데일리 김윤지 권오석 유준하 기자]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상승으로 내년이나 내후년 폭락장이 올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전쟁도 이 흐름을 바꿀 순 없어요. 겁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팩트(fact)입니다.”전설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80)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지난 25일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주최 세미나 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제2의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경고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에 돈을 풀어 위기에 대응했고, 유동성을 바탕으로 뉴욕 증시는 10년 넘게 상승장을 연출했다.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문제는 나날이 불어나는 국가 부채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오면서 연준은 더 많은 돈을 찍어냈다. 그러나 공급망 혼란이 더해져 모든 것의 가격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찾아왔고, 이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빚 잔치’가 끝나면서 거품이 꺼질 것이란 게 로저스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뉴욕 3대 지수(다우·S&P 500·나스닥)는 긴축 쇼크 우려로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 한해 27% 넘게 올랐던 S&P 500 지수는 올 들어 8% 하락했다. 1942년생인 로저스 회장은 미국 앨라배마주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다섯 살 때 야구장에서 빈 콜라병을 주워 팔아 돈을 벌었고, 다음해 볶은 땅콩과 콜라를 파는 첫 ‘사업’을 시작했다. 예일대와 옥스퍼드대를 거친 후 1969년 조지 소로스 회장과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 동안 4200%라는 기록적 수익률을 올렸다. 1987년 주가가 대폭락한 ‘블랙 먼데이’,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을 예견하기도 했다. 그는 연준의 역할에 회의적이었다. 연준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언급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자 지난해 말부터는 돌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돌아섰다. 로저스 회장은 “그들은 그저 공무원”이라면서 “연준이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귀금속(금·은)이나 농산물(밀·설탕 등) 같은 원자재 투자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전반적으로 급등하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원자재 투자가 유리한 여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줄곧 원자재를 ‘지금 세계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자산군’이라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매크로(거시경제)로 기초자산 변동성이 커진 최근 한 달 동안, 그는 실제로 “주식이나 채권은 투자하지 않았다”면서 농산물·에너지·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언제나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라’는 그는 현 시점에서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미국 주식 보다는 서방 제재 우려로 가격이 폭락한 러시아 주식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상대적으로 국가 부채가 적고, 자원이 풍부하고 물가가 싸다는 이유에서 러시아가 투자 기회가 많은 나라라고 말해온 그였다.◇ “이재명·윤석열, 진지하고 지식 풍부”로저스 회장은 통일과 한반도 투자에 대한 우호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2008년 금강산 관광단지에 골프·온천 리조트를 건설하면서 대북 관련주로 꼽히는 아난티(025980)의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북한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투자처’라고 표현했다. 그는 “38선(휴전선)이 열리면 관광, 농업, 교통, 건설 등에 힘입어 향후 20년 동안 한반도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대한 통일 비용을 회수할 수 있고, 오히려 국방 예산을 줄어들어 더 큰 이익을 남길 것이란 논리였다. 저출산도 해결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반도의 발전이 예상되기에 일본 등 주변국들이 통일에 부정적이라고도 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난 로저스 회장은 소감을 질문하자 “투표권도 없고, 누군가에게 투자할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농담을 한 후 “둘 다 매우 진지하고 지적이다”라고 말했다. ‘어떤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한국의 대통령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바뀐다고 엄청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누군가 이 경제 위기 국면을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일이 한반도의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짐 로저스는…△1942년 미국 앨라배마주 △예일대 역사학 △옥스퍼드대 대학원 철학, 정치, 경제 △퀀텀펀드 설립 △전 미국 컬럼비아대 객원교수 △로저스홀딩스 회장
- 평생 이야기 던진 '문화계 거목'…마지막까지 집필 몰두
- [이데일리 김미경 장병호 기자] 대한민국의 큰 스승이 떠나갔다. 평생을 바쳐 세상에 이야기를 던진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지난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고, 말기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생애 마지막에는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집필에 몰두했다. 말년의 그는 죽음에 대한 성찰을 공유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도록 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진다.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사진=이데일리DB)◇문학평론가·언론인·작가·교수 등으로 활약1933년(호적상으로는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큰 산이었다.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스물세 살 서울대 국문학과 졸업 무렵인 1956년 기성세대를 신랄하게 비판한 ‘우상의 파괴’로 문단을 뒤흔들며 나타났다. 1959년 문학의 사회 참여를 비판한 평문 ‘작가의 현실 참여’에서는 한국 문단을 다시 각성시켰다.27세부터 언론계에서 당대 최고 논객으로 활약했다. 196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사 논설위원을 거쳤다. 1966년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 1995~2001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고, 2011년 명예교수가 됐다.고인의 일은 문명비평, 문학창작뿐 아니라 문화기획까지 확장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개막식을 총지휘하며 여러 장면을 역사에 새겼다. 개회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은 고인의 어린 시절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노태우 정부 때는 신설된 문화부의 초대 장관(1990~1991)을 역임했다. 이때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을 설립했고,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는 경복궁 복원계획을 수립했다.80여 년 평생 ‘이 시대 최고의 지성’, ‘말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 1월 출간된 인터뷰 책 ‘이어령, 80년 생각’(김민희 지음·위즈덤하우스)에서 이 전 장관은 “나를 키운 8할은 ‘물음표’였다”고 했다. 지은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장관은 “나는 천재가 아니여”라고 손사래까지 치며 부정을 표했다고 책은 전한다.선생의 마지막 사유는 죽음이었다. 그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지적인 깨달음을 말년에 여럿 남겼다. 고인에게 죽음은 하나의 탐구 대상이었다. “생명이지. 나에게뿐 아니라 오늘날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도 해요. 생명 자체가 목적이고, 찬란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지. 고통마저도 생명에겐 아름다운 거예요. 죽은 사람이 무슨 고통이 있겠어. 우리가 마지막으로 믿을 수 있는 건, 온 우주에 단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승리인 생명력이에요. 어떤 절망의 시대에도 생명의 힘은 놓치지 않았으면 해.” (책 ‘이어령, 80년 생각’ 중).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李, 빈소 찾아 조문…尹·沈·安도 추모고인의 죽음에 각계각층에서 애도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저녁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조문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어령 선생은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하여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장례위원회 위원장으로 빈소를 지켰다. 황 장관은 “이어령 전 장관님은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서 우리나라 문화정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셨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 소홀함이 없도록 최대한의 예를 갖춰 준비하겠고, 장례 절차를 마무리 한 이후에도 문체부는 국민과 함께 이어령 전 장관님을 어떻게 기억해나갈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대선을 앞둔 여야도 세상을 떠난 문화계 거목에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6일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평생 아낌없이 지성과 지혜를 나눠주신 이어령 교수님께서 오늘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 이어령 교수님의 영면을 빈다”고 애도했다.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페이스북에 “이어령 교수님은 한국 문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거인이셨다”며 “교수님의 뜻을 잘 받들어 문화가 강한 나라, 문화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추모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다음달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엄수된다.